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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고구마 앵벌이

    고등학생이 나이 어린 학생들에게 ‘군고구마 앵벌이’를 시켜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남 김해서부경찰서는 16일 초중고생들에게 군고구마 장사를 시켜 수익금 94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로 고교생 이모(18)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모(18)군은 불구속 입건했다. 김해 모 고교 3학년 친구 사이로 김해 일대 학교의 ‘짱’ 가운데 리더를 뜻하는 ‘통’으로 불렸던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학교나 동네 후배, 길가던 초중고생 12명을 협박해 군고구마 장사를 시키고 62차례에 걸쳐 수익금 940여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 학생들이 ‘하루 상납금 15만원을 맞추기 위해 새벽 2~3시까지 술집, 식당 등 유흥가를 돌아다니며 군고구마 앵벌이를 했으며 몸이 아파 장사를 할 수 없는 상태에서도 가해 학생들의 협박이 무서워 억지로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한편 하동경찰서는 이날 중학교 후배들을 상대로 피라미드식으로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고교 자퇴생 이모(17)군을 구속하고 박모(16·고1)군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해·하동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라미드서 받은 수임료 중 5000만원 박 의장측 압수수색 직후에 돌려줘

    박희태 국회의장 측이 2008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직전 라미드그룹에서 받은 수임료 2억원 가운데 5000만원을 최근 되돌려준 사실이 확인됐다. 또 조정만(51)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의 가족 계좌에 전당대회 이후 박 의장 지역구의 방산업체가 1억원 상당을 입금한 정황도 포착됐다. 전대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의 돈 흐름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돈 봉투를 받은 다른 의원들이 밝혀질지 주목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13일 라미드그룹에 대한 압수수색 4일 뒤인 지난달 31일 박 의장의 변호사사무실 사무장인 허모씨가 직접 라미드그룹에 5000만원을 반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라미드그룹은 2008년 2월 박 의장 측에 소송 수임료로 1000만원짜리 수표 10장을 건넨 뒤 3월에 다시 5000만원짜리 수표 2장을 줬다. 1000만원짜리 수표 5장은 캠프 재정 담당인 조 수석비서관과 회계담당자에게 전달돼 전당대회 직전인 6월 현금으로 인출됐다. 또 허씨는 자신이 보관하던 5000만원짜리 수표 2장 가운데 1장은 지난해 11월 현금으로 바꿔 서랍에 넣어뒀다. 허씨는 검찰조사에서 “결혼식 축의금으로 받은 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허씨가 검찰조사 이후 라미드그룹 측에 돈을 반납한 경위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조 수석비서관이 전대 직전인 2008년 6월부터 최근까지 경남 양산의 한 방산업체로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씩 모두 1억원을 받은 정황을 잡고 돈의 성격을 캐고 있다. 이미 조 수석비서관의 동생이 돈이 입금된 즉시 현금으로 찾아간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전대 당시 박 의장의 10층 캠프 사무실 임대료 340여만원을 대납한 사업가이자 한나라당 전 당협위원장 양모(58)씨 등 2명에 대해서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양씨는 검찰에서 “자발적으로 박 의장을 돕기 위해 사무실을 빌린 것일 뿐”이라면 “다른 캠프 인사들과는 무관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19년 전 눈물 축구화에 새기고… 71위, 18위 깨다

    ‘구리총알’로 똘똘 뭉친 잠비아가 유럽 빅리거들이 즐비한 코트디부아르 ‘코끼리’를 거꾸러뜨렸다. ●비명횡사한 월드컵 대표팀 恨 풀어 국제축구연맹(FIFA) 71위의 잠비아가 13일 가봉의 수도 리브르빌에서 열린 제28회 아프리카 네이션스컵대회 결승에서 FIFA 18위의 코트디부아르를 승부차기 끝에 8-7로 제압하고 사상 첫 우승컵을 안았다. 잠비아 선수들에게 결승전이 열린 리브르빌은 슬픔과 회한의 장소. 1993년 4월 27일 이곳에서 열린 같은 대회 예선에서 모리셔스를 3-0으로 물리친 대표팀 선배들은 미국월드컵 예선을 위해 세네갈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가 이륙 직후 500m 상공에서 추락, 30명 전원이 세상과 작별했다. 위즈덤 칸사를 비롯해 더비 만킨카, 로버트 와타야케니 등 촉망받던 선수들이 스러졌고 국민들은 비탄에 잠겼다. 화를 면한 칼루사 브왈랴(PSV 에인트호벤) 등으로 대표팀을 추슬러 경기에 나섰지만 모로코에 승점 1이 뒤져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그렇게 19년이 흘렀고 잠비아축구는 잊혀지는 듯했다. 잠비아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09년 추계로 1086달러(약 121만원)이고 주요 수출품이 구리일 정도로 경제는 열악하다. 해서 붙여진 축구대표팀 별명이 ‘Chipolopolo’(구리 총알). 조 편성과 대진을 본 헤르베 레나르 잠비아 감독은 “리브르빌에서 결승이 열리는 것을 알았을 때부터 우리 목표는 결승 진출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4강에서 FIFA 26위의 가나를 1-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 염원을 이뤘다. 선수단은 리브르빌에 여장을 풀자마자 19년 전 비행기가 추락했던 해변을 찾아 꽃을 던지며 선전을 다짐했다. ●몸값 20배 많은 코트디부아르 쩔쩔 그러나 스타드 당곤제에서 만난 상대는 디디에 드로그바(첼시), 야야 투레, 콜로 투레(이상 맨체스터시티), 제르비뉴(아스널) 등이 즐비한 코트디부아르. 1인당 GDP는 2010년 추계 1036달러로 잠비아보다 열악하지만 축구 하나는 훨씬 윗길. 축구 이적전문 사이트 ‘트랜스퍼 마켓’에 따르면 잠비아 대표팀의 이적료 평가 총액은 877만 유로(약 130억원)이지만 코트디부아르는 20배 가까운 1억 6892만 유로(약 2520억원). 해서 코트디부아르대표팀의 별칭은 코끼리. 참사에서 홀로 살아남은 브왈라가 관중석에서 두 손을 모은 채 기도하듯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잠비아 선수들은 후반 25분 드로그바가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연장 전·후반까지 0-0으로 끝나자 승리를 확신했다. 일곱 번째 키커까지 모두 성공해 7-7인 상황. 잠비아 골키퍼 케네디 므위니는 코트디부아르의 여덟 번째 키커 투레의 공을 막아냈고 잠비아 역시 레인포드 칼라바가 찬 공이 골대를 넘어갔다. 코트디부아르의 아홉 번째 키커 제르비뉴가 골대를 한참 빗나가는 실축을 범한 상황에서 잠비아의 마지막 키커 스토피라 순주가 오른발로 찬 공이 골대 구석에 꽂히면서 ‘구리총알’은 거대한 코끼리를 쓰러뜨리며 선배들의 값진 희생을 위무했다. 레나르 감독은 “하늘에 새겨진 뭔가 알 수 없는 힘이 우리를 도왔다.”고 했고 미드필더 이삭 칸사는 “1993년의 비극이 오늘의 선전에 큰 역할을 했다.”고 기꺼워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김승용 “이긴다, 두 자릿수 어시스트로”

    김승용 “이긴다, 두 자릿수 어시스트로”

    “팀의 좋은 성적이 1차 목표이고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두 자릿수 어시스트를 하고 싶다.” J리그에서 1년 만에 K리그로 복귀한 김승용(울산)을 지난 11일 아침 제주 서귀포시 칼호텔에서 만났다. 울산 선수단은 지난달 26일부터 서귀포에서 훈련에 열중하다 이날 오전 서귀포시 시민운동장 훈련을 마친 후 돌아와 잠깐 휴식을 취한 뒤 14일 다시 소집돼 일본 미야자키로 일주일 전지훈련을 떠난다. 푸른빛 훈련복 차림의 그는 다소 이른 시간인데도 생기가 넘쳤다. “떠날 때가 되니까 날씨가 포근해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입을 연 그는 “지난달 괌 전지훈련부터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다. (이)근호가 있어 팀에 적응하기도 한결 수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부평고 동기인 이근호와 감바 오사카에서 뛰던 그는 28경기 출전에 4골 5도움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그런데 또 이근호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2년에 옵션 1년 계약이다. 일본 생활에 대해 묻자 “근호가 일본에 둥지를 틀고 있어 어려움이 없었다. 경기 없는 날엔 맛집 찾아 다니는 게 유일한 낙이었다. 종종 근호 집에서 ‘위닝 일레븐’(온라인 축구 게임)으로 저녁 내기를 했다.”고 답했다. 이근호가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된 것에 대해선 “당연한 것 같아요. 단지 대표팀에 갔다 오면 컨디션 조절을 못 해 경기력이 떨어질 때도 있다고 걱정하더라고요.”라며 웃은 뒤 “대표팀에 뽑히면 영광인 것이고 팀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저절로 다시 뽑힐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반 대항 경기를 하다 코치의 눈에 들어 축구에 발을 들여놓았다. 처음 포지션은 골키퍼. 그러나 다른 선수의 자리를 메우면서 지금의 포지션을 찾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코너킥과 프리킥을 전담하며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그러나 시련이 닥쳤다. 2010년 전북 시절 5경기밖에 출전 못 하고 부상의 늪에 빠진 것. 그 무렵 일본행을 결심했다. 김승용은 “전북에서 많이 못 뛰었을 때 정말 힘들었다. 자책도 많이 했다. 벤치 신세만큼 선수를 초라하게 하는 것도 없다.”고 말한 뒤 “주영이가 결장하는 일이 많아 힘들겠지만 잘 이겨내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강한 친구이기 때문이란다. 이어 “J리그에서 많이 배웠다. 선수 생활을 제대로 한 것 같다. 관중들이 많고, 연습 경기 때도 관중들이 많이 몰려와 응원해주는 분위기에 자신감도 많이 회복했다.”고 돌아봤다. “K리그가 타이트하고 강한 반면 J리그는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며 “패스 위주 플레이를 하는 데다 미드필더를 중요시해 내 역할이 많았던 것 같다.”는 풀이도 덧붙였다. 1년 만에 돌아오겠다고 결심한 것은 울산이 국내 구단 중 가장 먼저 손을 내밀었기 때문. 특히 김호곤 감독이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선수들을 꼼꼼히 챙겨줘 가족 같은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시즌 뒤 선수들과 함께 영화관을 찾았을 정도. 빠른 템포의 축구와 함께 패싱 플레이를 중시하는 것도 자신에게 잘 맞는다고 했다. 헤어지면서 유럽 진출 욕심은 없느냐고 툭 던졌더니 엉뚱하게도 “행복하게 사는 거요.”란 답이 돌아왔다. 서귀포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후배들 폭행에 강제추행까지…피라미드식 일진회 14명 검거

    서울 강서경찰서는 10일 학년별로 ‘패거리’를 결성해 동네 후배들을 상대로 금품을 빼앗고 폭행 등을 일삼은 강모(17)군 등 14명을 검거, 강군을 구속하고 13명을 입건했다. 강서구의 한 중학교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중·고교에 재학 중이거나 자퇴한 상태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중학교 후배 이모(14)군 등 8명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돈을 빼앗거나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주유소에서 자신들의 오토바이 기름값을 대납시키거나 PC방 요금을 대신 내도록 하는 등의 방법으로 피해 학생들로부터 17만 8000여원을 빼앗았다. 또 스마트폰을 훔쳐 오면 돈을 주겠다면서 피해 학생들에게 절도를 시키기도 했다. 한 동네 아파트에 사는 이들은 가장 싸움을 잘하는 ‘짱’의 이름을 따 자신들을 ‘김○○ 패거리’라 칭하기도 했다. 학년별로 서열도 정했다. 선배 패거리는 후배 패거리에게 “돈을 가져오라.”고 지시하고, 후배 패거리는 주변 학생들을 상대로 돈을 뜯어내 상납하는 피라미드 형태였다. 이들의 범행은 학교가 아닌 지역 아동센터, 동네 놀이터나 상가, 가해 학생의 집 등에서 주로 이뤄졌다. 한편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2년간 서울 강남권 20여개 학교 중·고교생들에게 피라미드식으로 수억원대의 금품을 뜯어온 학교폭력 조직 주범 이모(21)씨를 구속하고 공범 23명을 추가 입건했다고 밝혔다.<서울신문 1월 11일자 9면> 경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씨에 대한 영장 재신청 끝에 지난 9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전직 유도사범 출신인 이씨는 고교시절 폭력조직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을 정도로 싸움을 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라·배경헌기자 sora@seoul.co.kr
  • 김효재靑수석 사의…檢, 내주 소환

    김효재靑수석 사의…檢, 내주 소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10일 사의를 밝혔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하금열 대통령실장이 중동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께 정무수석의 사의 표명 사실과 관련 상황에 대해 보고를 드렸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아무 말도,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하 실장은 김 수석의 사의와 관련, “정무수석 입장에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수용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라고 말했다. 김 수석은 박 대변인을 통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모든 정치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지난달 고승덕 새누리당 의원이 돈 봉투 의혹을 제기하자 “고 의원과는 일면식도 없다.”며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 왔던 터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김 수석을 늦어도 다음 주 후반 소환, 돈 봉투 살포 대상자와 자금 사용처 및 출처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조정만(51)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검찰은 박 전 국회의장이 라미드그룹에서 받은 변호사 수임료가 당초 알려진 1억원보다 많은 2억원이라는 진술을 확보, 자금 출처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또 라미드그룹 임원에 대한 조사에서 2008년 2월 박 전 의장 측에 행정소송 수임료로 지급한 돈이 2억원이란 진술을 확보하고, 회계장부를 통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비서관이 라미드그룹에서 받은 수표 10장 가운데 4장을 전당대회 직전인 6월 25일에서 27일 사이에 현금으로 바꾼 사실도 밝혀냈다. 최재헌·황비웅기자 goseoul@seoul.co.kr
  • 檢, 박희태 전 의장도 소환 검토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격 사퇴하면서 검찰 소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검찰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변호사 수임료와 마이너스통장으로 마련한 돈을 전당대회 직전 유통한 사실을 확인, 박 전 의장에 대해 직접 소환 조사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10일 박 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씨와 안병용 한나라당 서울 은평구 당협위원장 등 복수의 캠프관계자로부터 김 수석이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살포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다는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했다. 다음 주 후반에 김 수석을 소환할 준비를 갖춘 셈이다. 검찰은 김 수석에 대한 사전 조사 내용과 증거가 충분해 소환 이후 곧바로 사법처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박 전 의장은 김 수석 조사 이후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동안 검찰은 국회의장 소환 조사에 대해 부담스러운 입장이었지만 박 전 의장이 지난 9일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힌 만큼 소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캠프 실무자들에 대한 조사와 수표 및 계좌 등에 대한 광범위한 추적을 통해 박 전 의장이 관광레저 전문기업인 라미드그룹에서 받은 수임료 1억원과 자신의 마이너스통장에 들어 있던 현금 1억 5000만원 가운데 일부를 전당대회 직전 현금으로 인출, 유통한 사실을 확인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7년째… 아디의 서울 찬가

    7년째… 아디의 서울 찬가

    한국 생활 7년째다. 그것도 FC서울 한 팀에서만 뛰었다. 우리 나이로 서른일곱살. 은퇴를 고민할 시점이지만 팀은 재계약을 선택했다. 의리는 아니다. 전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중추 선수라 버릴 수가 없었다. 그 흔한 안티 팬도 별로 없다. 선수는 “서울이 내 마지막 팀이었으면 좋겠다.”고 애틋해하고 팬들은 “외국인이지만 서울의 레전드”라고 찬사를 보낸다. 주인공은 ‘FC서울의 에브라’ 아디. 그가 말하는 최고의 순간은 2010년 챔피언결정전이다. 원정 1차전에서 2-2로 비겼던 서울은 안방으로 제주를 불러들였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27분 아디는 코너킥을 머리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게 결승골이었고, FC서울은 10년 만에 챔피언에 올랐다. 사실 그의 몸은 정상이 아니었다. 그해 10월 부상을 당해 광대뼈가 함몰됐다. 시즌아웃이 당연했지만 아디는 검정 마스크를 쓰고 고집스레 그라운드에 섰다. 희생정신과 근성을 보여주는 단면이었다. FC서울은 아디를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내세웠다. 좌우 윙백·센터백·수비형 미드필더를 넘나들며 시즌 내내 튼튼하게 뒷문을 걸어 잠근 그였다. 꼴찌를 준우승으로 이끈 김은중(당시 제주, 현재 강원)에게 영예가 돌아갔지만 데얀, 정조국 등을 제치고 팀 후보에 오른 자체로 의미가 컸다. 경기력으로는 당연한 평가였지만 아디가 팀에 고마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일이다. 아디는 “한국은 제2의 고향이다. 여기서 7년째 생활하게 된 내가 자랑스럽다.”고 했다. 실제로 아디는 전남에서 뛰었던 마시엘(브라질·1997~2003년)과 함께 한 팀에서 가장 오래 머문 외국인 선수가 됐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여주는 성실한 자세는 물론 동료 하대성의 머리 스타일을 만져줄 정도로 친근한 성격도 장수 비결이다. 팀의 ‘맏형’ 아디는 “몸 상태만 유지되면 내년 시즌까지 뛰고 싶다. 그때 은퇴한다면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에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뛰고 있다. 이달 초에는 광고도 찍었다. FC서울과 스폰서십 계약을 맺은 르꼬끄 스포르티브 광고다. 지난해까지 가수 아이유를 얼굴로 내세웠던 르꼬끄는 아디를 모델로 기용해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아디가 ‘식스팩’을 뽐내며 적극적으로 임했다는 후문. 아디는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경험이라 무척 영광이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프로필] ●1976년 5월 12일 브라질 출생 ●183㎝ 81㎏ A형 ●DF ●세르비아 FK츠르베나 즈베즈다(1998~99년) 중국 다롄(2000~05년) FC서울(2006년~) ●K리그 6시즌 193경기 14골 7어시스트 ●2007·08·10년 K리그 베스트 11
  • 피라미드식 학교폭력 주범 구속수감

    피라미드식 학교폭력 주범 구속수감

     지난 2년간 서울 강남권 20여개 학교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피라미드식으로 수억원대의 금품을 뜯어온 학교폭력 조직 주범 이모(21)씨가 최근 구속수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11일 증거 불충분으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씨에 대한 영장 재신청 끝에 9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이씨가 피해 학생에게 자신에게 유리한 진술을 하도록 사주해 증거를 인멸한 정황을 추가로 포착, 지난 6일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전직 유도사범 출신인 이씨는 고교시절 폭력조직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을 정도로 싸움을 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동네에 사는 학교후배 4명으로부터 수시로 금품을 상납받았으며, 말을 듣지 않으면 유도복을 입혀 대리석 바닥에 수십 차례 내리꽂는 등 폭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씨는 범행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 11일 구속영장이 기각돼 풀려났었다. 경찰은 가해학생 10여명을 추가로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영준·배경헌기자 apple@seoul.co.kr
  • 강원FC “꼴찌의 반란 기대하라”

    강원FC “꼴찌의 반란 기대하라”

    “올 시즌 강등제가 도입되는 만큼 지난해와 다르게 팀 색깔에 큰 변화를 줬다. 올해는 반드시 8위 안에 들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 4일부터 제주도에서 전지훈련 중인 김상호(48) 강원 FC 감독이 8일 전화 인터뷰에서 “크게 팀에 두 가지 변화를 줬다. 새로운 용병 영입으로 신무기를 장착하고 서열 파괴·평등주의를 통한 소통에 나섰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서귀포에 눈이 많이 내린 탓에 아침 일찍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우선 그는 골 결정력 부재를 해소하기 위해 일본 J리그 출신 시마다 유스케(30)와 전남에서 뛰었던 브라질 용병 웨슬리(20)를 영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꼴찌의 반란, 꼭짓점에 서 있는 둘이다. 특히 170㎝의 중앙 미드필더 시마다에 대해 “킥력이 좋아 세트피스 전담 키커로 기용할 생각”이라며 “왼발에서 뿜어져 나오는 프리킥 능력이 뛰어나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크게 포물선을 그리다 밑으로 뚝 떨어지는 ‘폭포수 프리킥’을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패싱력과 골 센스까지 겸비해 팀 스타일에 맞는다.”고 덧붙였다. 언어 소통에도 문제가 없다. 2008년 J2(2부리그)에서 시마다와 1년 동안 호흡을 맞춘 최성용 코치와 야마다 히로시 피지컬 코치가 떡하니 버티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한국축구를 처음 접하는 시마다지만 성격도 밝고 적응력도 뛰어나 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고 귀띔했다. 삼바 용병 웨슬리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그는 2009년 브라질 코파 상파울루 데 주니어 U23(23세 이하) 대회에서 23골을 터뜨리는 활약으로 주목받았고 지난해 전남 드래곤즈에 임대돼 K리그에 낯을 익혔다. 장점은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력. 김 감독은 “돌파력과 공간 침투 능력 등 기존 강원 FC 미드필더들이 갖지 못한 장점을 두루 갖춘 선수”라며 “뛰는 양도 많아 2선 지원을 통한 파괴력 있는 공격축구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강원도의 힘을 무엇보다 엿볼 수 있는 대목은 서열 파괴와 평등주의를 통한 소통에 김 감독이 나선 점이다. 중국 쿤밍 전지훈련이 좋은 예. 그는 “노상래 수석코치와 신진원 코치 등 스태프들이 컨트롤을 해줘 팀을 가족 같은 분위기로 바꿔놓았다. 특히 자기관리, 최고 팀이 되기 위한 팀워크 만들기, 지도자와 선수 간 신뢰 쌓는 법 등 다양한 주제 발표를 통한 소통의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김은중 선수가 꼴찌였던 제주를 지난해 2위까지 올려놓을 수 있었던 비결을 꺼내놓는 식이었다고 설명했다. 강원 FC는 지난해 감독과 사장이 교체되는 등 혼란을 겪으면서 팀 사기도 가라앉았고 덩달아 성적도 바닥을 쳤다. 김 감독은 “올해는 분명 다를 것이다. 팀에 필요한 선수로 리빌딩을 한 만큼 선수들 간 응집력이 좋아지고 자신감을 많이 회복하고 있다. 이미 반란은 시작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원 FC는 제주에서 오는 18일까지 대학·실업팀과 연습경기 9경기를 치르는 등 실전 경험을 쌓고 돌아온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박희태측 全大 직전 수표 5000만원 현금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8일 박희태 국회의장의 경선 캠프 관계자들이 2008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5000만원 상당의 수표를 현금화한 사실을 확인해 돈 봉투 살포와의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2008년 2월 관광레저전문기업인 라미드그룹 측이 변호사 수임료 명목으로 박 의장 측에 건넨 1000만원권 수표 10장과 1억원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당시 캠프 재정 담당자인 조정만(51)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이 같은 해 6월 24~27일 수표 4장을 현금화한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또 라미드그룹 소송을 함께 맡았던 이모 변호사가 비슷한 시기 수표 1000만원을 박 의장 측에 보냈으며 공식 회계책임자였던 함은미(38) 비서관이 수표를 모두 현금으로 찾아간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문제의 돈이 안병용(54·구속 기소) 새누리당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구의원들에게 건넨 2000만원과 고승덕 새누리당 의원에게 전달된 300만원 돈 봉투의 출처와도 관련됐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9일 오후 2시 조 수석비서관을 다시 불러 전당대회 직전 현금으로 바꾼 배경과 사용처 등에 대해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조 수석비서관이 거짓 진술과 진술 번복을 되풀이하고 있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박 의장 측은 이와 관련, “해당 수표는 전액 세금 신고가 된 상태며 전당대회가 아닌 총선의 비용으로 투명하게 썼다.”며 돈 봉투와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스필버그가 만든 미드 ‘미스터리 호러’

    스필버그가 만든 미드 ‘미스터리 호러’

    미국보다 빨리 방송되는 미국드라마(미드)를 한국 안방극장에서 만나 본다? FOX채널은 7일부터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10시에 미국보다 미드를 먼저 보는 ‘FOX 특급배송’을 마련한다. ‘FOX 특급배송’으로 선보일 작품은 전미 2012년 최고 기대작 ‘리버’(The River)와 좀비 열풍의 주인공 ‘워킹데드2’(The Walking Dead 2)다. 7일 오후 10시에 처음 방송되는 ‘리버’는 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오렌 펠리 감독과 흥행 제조기 스티븐 스필버그가 총괄 제작을 맡았으며, 제작단계부터 미국 3대 방송사인 NBC와 ABC가 방영권을 놓고 경쟁을 벌여 화제를 모았다. 아마존에서 실종된 탐험가 에밋을 찾고자 애쓰는 가족과 동료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을 그린 ‘리버’는 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에서 사용된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이 사용된 미스터리 호러물이다. 자극적이고, 강렬한 영상과 전율할 만한 긴장감이 안방극장에 그대로 전해진다. 두 달간의 방송을 쉬고 13일 오후 10시에 8편부터 다시 방송을 시작하는 ‘워킹데드2’는 미국 현지와 같은 날 방송된다. 충격적인 결말로 기대감을 증폭시켰던 지난 에피소드의 바통을 이어받아 인물들 간의 갈등이 더욱 고조된다. 전 세계 122개국 FOX채널에서 동시 방영되는 ‘워킹데드’ 시리즈는 사실적인 특수효과와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전세계적인 좀비 열풍을 일으켰다. 국내에서도 미드 검색어 1위, 케이블 남녀 25~39세의 동시간대 시청률 1위 등을 기록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미국보다 빨리 미드를 볼 수 있는 ‘FOX 특급배송’의 ‘리버’는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워킹데드2’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에 FOX채널에서 방송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홍명보호, 사우디 원정 숙제만 남겼다

    홍명보호, 사우디 원정 숙제만 남겼다

    ‘도대체 뭘 준비했다는 건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 대표팀이 6일 담맘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를 1-1로 간신히 비겼다. 말 그대로 천금의 동점골, 김보경(23·세레소 오사카)의 왼발 발리슛이 없었더라면 참담할 뻔했다. 승점 ‘1’ 차로 따라붙은 오만이 카타르와 2-2로 비겼다는 소식을 듣고 경기에 나선 터라 큰 부담도 없었다. 그러나 선제골을 내주고 사우디에 내내 끌려다니기만 했던 경기를 되짚어 보면,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태국 킹스컵대회 참가, 카타르 전지훈련에서 과연 무엇을 준비했는지 어리둥절할 정도. 23일 오만과의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두고 보완해야 할 숙제를 잔뜩 던졌다. 코칭 스태프의 전략부터 빗나갔다. 대표팀은 반드시 이겨야 기사회생하는 사우디의 심리를 역이용, 전반에는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다 후반에 승부를 거는 전략을 택했다. 그러나 사우디가 중앙을 노릴 것이란 진단부터 어긋났다. 사우디는 중앙보다 양쪽 옆줄을 타고 다녔다. 되레 후반 15분 오마르 쿠다리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계산은 틀어지기 시작했다. 최고참이 23세 어린 청년들이라 마음이 바빠졌다. 그러다 보니 공수 밸런스에서 엇박자가 났다. 선제골에 자극받아 움직임은 빨라졌지만 조직력은 엷어졌다. 김호(68)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전반 수비, 후반 공격이란 뻔한 작전으로는 힘의 중동 축구를 리드하지 못한다.”면서 “선제골 이후 나아지긴 했지만 머리와 허리, 아래가 따로 노는 조직력 부재는 여전했다.”고 꼬집었다. 미드필더는 공수 할 것 없이 경기 전체를 좌우하는 동력이다. 대표팀은 4-2-3-1 대형을 줄곧 유지했다. 그러나 측면을 두드린 사우디의 예봉을 사전 차단하는 4-5-1 대형으로의 전환 시기를 놓쳤다. 수비보다 공격에 일가견이 있는 미드필더 윤빛가람(22·성남)을 후반 17분에야 투입한 건 용병술에 의문을 품게 한 대목. ‘선 수비 후 공격’에 집착한 탓이었지만 윤빛가람을 조금 더 일찍 뛰게 했어야 했다. 결국 오만전에서 런던행 운명이 결정되게 됐다. 베스트와 워스트 시나리오가 모두 이 경기에 들어 있다. 물론 우리가 이기면 바로 런던행이고, 비기면 살얼음판 행보를 계속해야 한다. 지면 최악이다. 다음 달 카타르전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건 물론 같은 시간 열리는 오만-사우디전까지 눈치를 봐야 한다. 그렇게 조 2위로 최종예선을 마치더라도 가시밭길이 기다린다. 조별 2위끼리의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뒤에 세네갈과의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C조의 일본은 불안한 시리아 내정 탓에 요르단 암만에서 치러진 시리아와의 조별리그 4차전에서 1-2로 져 3승1패(승점 9)로 시리아(승점 9)와 승점 및 득실차(+4)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시리아 8, 일본 7)에서 밀려 조 2위로 내려앉았다. 일본은 엄청난 부담을 안고 남은 두 경기에 임하게 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全大 돈봉투’ 안병용 구속기소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금품전달을 지시한 안병용(54) 한나라당 은평갑 당협위원장을 정당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정치권 돈 봉투 살포 의혹 수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 구속기소된 사례다. 안 위원장은 2008년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박희태 후보 캠프 사무실 아래층 방에서 은평구의원 5명에게 현금 2000만원을 건네며 서울지역 30개 당협 사무국장들에게 50만원씩 전달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기초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이 돈을 안 위원장에게 돌려줬다고 진술했다. 검찰 관계자는 “안 위원장 단독범행으로 기소한다.”고 말했다. 당시 박 후보 캠프 측으로부터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의 폭로로 촉발된 검찰 수사 과정에서 안 위원장의 혐의가 드러나 수사는 확대됐다. 검찰은 지난 1월 안 위원장을 구속한 뒤 금품 전달을 지시한 윗선과 돈의 출처 등을 규명해 왔다. 검찰은 돈의 출처로 레저관광 전문기업인 라미드그룹을 지목하고 이 회사 문병욱 회장을 소환조사하는 한편, 조정만(51)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 등 당시 캠프 실무자들도 연이어 조사했다. 검찰은 안 위원장에게 돈을 전달 받은 김모 구의원에게서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당시 캠프 상황실장) 책상에 돈봉투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캠프 실무자들을 한두 차례 더 부른 뒤 김 수석비서관을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檢 “돈봉투 아닌 초청장” 망신살

    檢 “돈봉투 아닌 초청장” 망신살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가 민주통합당 전당대회 예비경선에서 돈 봉투를 돌린 인물로 지목한 김경협(50) 부천 원미갑 예비후보에 대한 내사를 종결했다. 검찰은 “김씨의 주장이 수긍할 점이 있다.”고 밝혔다. “돈 봉투가 아닌 출판기념회 초청장을 돌린 것”이라는 김씨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민주 돈봉투 의혹’ 다시 원점으로 검찰은 또 봉투 수수자인 인천 계양구 예비후보자의 진술과 과학적 증거 등을 종합해 판단했다고 밝혔다. 검찰 스스로 ‘섣부른 수사’, ‘헛발질 수사’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수사에 대한 신뢰에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민주당 돈 봉투 의혹 수사는 일단 원점으로 돌아갔다. 검찰은 당초 “공개된 장소에서 금품이 오가기는 어렵지 않았겠느냐.”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김씨 혐의 입증에 자신을 보였었다. 전날까지도 “출판기념회가 있었던 것은 우리도 알고 있다.”면서 “김씨가 정치적으로 행동하는 것에 심히 유감스럽다.”며 김씨를 압박했다. 따져 보면 검찰의 무리수도 적지 않다. 계좌추적 등 다른 증거도 갖추지 못한 데다 단지 봉투를 돌린다는 영상 하나만을 근거로 압수수색까지 나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봉투를 받은 인사의 소환 조사에서도 김씨의 주장을 뒤집을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러나 검찰은 “화장실에서 돈 봉투가 배포됐고, 예비경선장에서 차비 명목의 금품이 지급됐다는 언론매체의 보도와 관련, 폐쇄회로(CC) TV 영상에 비춰 제3자가 금품을 살포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계속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CCTV만 확보한 채 무리한 압수수색 민주당 수사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수사도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당시 박희태 캠프의 자금 출처로 관광·레저기업인 라미드그룹을 겨냥했지만 별다른 연관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라미드그룹 측은 당시 오간 돈이 정치자금이 아닌 합법적인 변호사 수임료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검찰 관계자는 “진술에 의존하는 어려운 수사”라고 호소할 정도다. 검찰은 전날 13시간 넘게 조사한 조정만(51·1급)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을 이날 오후 4시 재소환했다. 검찰 관계자는 “미진한 부분이 있어 불렀다.”면서 “모른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부상병동 맨유엔 ‘워커홀릭 Ji’가 있다

    “미드필드의 진정한 워커홀릭” 골닷컴 영국판이 1일 올드트래퍼드로 스토크시티를 불러들인 2011~12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에서 선제골로 연결된 페널티킥을 유도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내린 평가다. 골닷컴은 시즌 여섯 번째 도움을 기록하며 팀에 정규리그 3연승을 안긴 박지성에 대해 “포지션은 왼쪽 사이드지만 끊임없이 사방을 누비면서 굳게 닫힌 스토크 수비를 뚫기 위해 노력했다.”며 “박지성은 산뜻한 터치를 보여줬고 왼쪽 아래에 있던 (파트리스) 에브라와 자신의 앞에 있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잘 연결해줬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7.0을 매겼다. 스카이스포츠와 맨체스터 이브닝뉴스 역시 7.0을 안기며 각각 ‘부지런하고 날카로운 움직임’ ‘끊임없이 움직였다.’는 칭찬을 늘어놓았다. 맨유는 페널티킥으로만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와 베르바토프가 한 골씩 뽑아 2-0 완승을 거뒀다. 둘은 나란히 리그 7호골을 신고했다. 팀은 이날 에버턴에 0-1로 진 맨체스터 시티와 17승3무3패(승점 54)로 똑같아졌지만 골 득실에 밀려 여전히 2위.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중앙과 오른쪽 측면을 넘나들며 90분 내내 고른 활약을 펼쳤다. 공격의 물꼬를 뚫지 못한 맨유의 구원투수가 된 건 전반 37분. 스토크시티의 벌칙지역 왼쪽에서 베르바토프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마이클 캐릭에게 슈팅 기회를 열어주기도 한 박지성은 직후 아크 부근에서 폴 스콜스가 찔러준 패스를 받아 벌칙지역 왼쪽을 파고들다가 상대 미드필더 저메인 펜넌트의 발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었다. 에르난데스가 선제 결승골을 뽑아냈고, 박지성은 시즌 6호, 리그 3호 도움을 기록했다. 맨유는 후반 7분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벌칙지역 오른쪽을 돌파하다 수비수에게 밀려 넘어져 얻어낸 PK를 베르바토프가 추가골로 연결했다. 박지성은 경기 뒤 “승점 3점을 획득할 수 있어 만족한다.”면서도 “아직 상승세는 아니라고 본다. 더 좋은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고 몸을 낮췄다. 그는 이어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다. 맨유가 1위를 탈환할 때까지 계속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맨유로선 하루하루가 불안하다. 주전급을 포함, 13명이나 부상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 웨인 루니와 루이스 나니 등이 빠진 가운데 이만큼 성적을 내고 있는 건 절체절명의 순간마다 제몫 이상을 해 준 박지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부터. 첼시(6일)와 리버풀(11일·이상 정규리그), 네덜란드 아약스(17일·유로파리그 32강전)와 간단치 않은 대결이 예정돼 있기에 ‘산소탱크’ 쓰임새가 더 긴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흥실 감독대행 “김정우 처진 스트라이커로… 공격력 극대화할 것”

    이흥실 감독대행 “김정우 처진 스트라이커로… 공격력 극대화할 것”

    참 선한 인상이다. 선수들이 격의 없이 다가와 장난도 건다. 까매진 얼굴을 가리키며 ‘동남아시아 아저씨’라고 부른다. 체구도 작고 항상 웃는 낯이라 사실 좀 만만해 보인다. 그런데 이분, 알고 보면 간단치 않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름을 떨쳤고, K리그 신인상(1985년)·최우수선수(1986년)·도움상(1989년) 등 굵직한 상을 휩쓸었다. 8시즌(1985~92시즌) K리그 48골 35도움(182경기). 센스 있는 테크니션이었다. 선수 시절 선착순 훈련을 시킨 허정무 당시 포항 감독에게 대든 사건도 은근 유명하다. 축구판에서는 “사람 좋아 보여도 알고 보면 무서운 분”이라고 경고한다. 최강희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아 전북 수장이 된 이흥실(51) 감독대행 얘기다. 요즘 그의 주변 사람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전임 최 감독이 너무 잘하고 떠난 탓이다. 이 대행은 “지도자 하는 거 20여년을 봐 온 집사람도 걱정하더라.”고 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초연하다. “재밌을 것 같다. 선수 때도, 코치 때도 경기는 항상 즐겁고 기다려진다. 선수들이 뛰어도 내가 뛰는 것처럼 두근거린다.”고 말했다. 지도자 교체로 팀이 삐걱거릴 거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작년보다 강해졌으면 강해졌지, 절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장담했다. 까놓고 보면 그렇다. 이 대행은 2005년부터 최 감독 밑에서 수석코치를 맡아 왔다. 최 감독의 ‘아바타’다. 전북의 훈련 시스템과 선수들 특징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기존 ‘최강희 축구’와의 차별성을 묻자 “없다.”고 한 것만 봐도 그렇다. 이 대행은 다만 “패스 타이밍을 좀 더 빠르게 하고, 볼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를 연습하고 있다. 공격성향이 더 짙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안정적인 정훈-김상식 조합은 유지하되 새로 영입한 김정우를 처진 스트라이커로 배치해 공격력을 극대화할 생각이다. 수비수 출신 최 감독이 ‘닥공’(닥치고 공격)의 씨를 뿌렸다면 공격수 출신 이 대행이 더 화려한 꽃을 피우는 셈. 최 감독은 ‘소 롱’(so long·또 만나)이란 말을 남긴 채 대표팀으로 떠났다. 계획대로라면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예선이 끝나는 내년 6월에 돌아온다. 이 대행은 “봉동이장님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다. 못할까 봐 걱정도 되지만 잘 지키고 있겠다.”고 웃었다. 다시 보인다. 만만해 보이지만, 결코 띄엄띄엄 볼 사람이 아니다. 글 사진 피라시카바(브라질)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세 남자의 축구가 뜬다

    세 남자의 축구가 뜬다

    한국축구의 운명을 가를 쿠웨이트전(29일)이 4주 앞으로 다가왔다. 지면 2014 브라질월드컵은커녕 최종예선 무대도 밟지 못한다. 최강희 신임 감독의 러브콜을 기다리는 세 ‘전북맨’을 전지훈련 중인 브라질에서 만났다. 대표팀과의 인연도, 각오도 남다른 이동국(33), 김상식(36), 김정우(30)세 사나이의 얘기를 들어봤다. “무조건 이겨” 닥공본색 동국 화려한 비상을 준비하는 ‘라이언킹’ 이동국이 믿는 구석은 최 감독이다. 둘의 인연은 각별하다. 성남에서 바닥을 찍은 이동국은 전북에서 최 감독과 3년새 두 차례 통합우승을 합작했다. 최 감독은 이동국이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부상을 당했을 때도 한결같은 신뢰를 보냈다. ‘닥공’(닥치고 공격)의 중심이었다. 중동 쪽의 손짓을 물리치고 전북과 재계약한 것도 최 감독의 존재 때문이었다. 그런 최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앉았다. “분명 대표팀 안 가신다고 했는데….”라고 서운한 척했지만, 사실 은사의 ‘이직’은 그에게도 기회다. 이동국은 “3년 동안 감독님 밑에서 배웠으니까 아무래도 전보다는 편할 것 같다. 감독님이 믿음을 주신 만큼 보답하려고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눈을 빛냈다. 강한 확신도 있다. 이동국은 “같은 선수를 가지고 다른 팀을 만들 수 있는 지도자가 최 감독님이다. 분명 다른 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선수의 자질을 최대한 끌어 내는 특별한 ‘매력’이 있단다. “프로에 온 선수라면 어느 정도 실력이 있고, 인정받으며 볼을 찬 선수들이다. 감독님은 압박하지 않으면서 확실히 동기부여를 한다.” 그에게도 어려운 대표팀 상황은 충격이다. “자칫 잘못하면 대한민국 축구가 후퇴하는 벼랑 끝에 서 있다. 최종예선도 아닌 3차 예선에서 이러는 건 상상도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쿠웨이트전은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경기다. 이기는 경기를 해야겠고, 또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5년만이야” 회춘노장 상식최 감독은 “경험 많고 노련한 베테랑을 ‘원포인트릴리프’로 부를 것”이라고 귀띔했다. 노골적이진 않았지만 ‘식사마’ 김상식을 가리킨 말이었다. 18일쯤 발표될 명단 한 자리를 예약한 셈. 김상식은 전북의 ‘믿을맨’. 최고참의 카리스마와 악착같은 근성, 영리한 플레이까지 ‘닥공’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탄탄한 중심을 잡았다. 나이가 무색하게 체력도 좋아 회춘했다는 말을 듣는다. K리그 챔피언에 오른 최 감독이 숨은 주인공으로 꼽은 터. 그는 독일월드컵을 포함해 A매치 58경기(2골)에 나선 베테랑이다. 그러나 지난 2007년 아시안컵 이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음주파문에 휘말려 자격정지를 받았고 자연스럽게 명단에서 사라졌다. 이번에 소집되면 5년 만의 복귀다. 김상식은 “이 나이에 대표팀에 뽑힌다면 정말 멋진 일이다. 밑져야 본전 아닌가.”라고 웃었다. “태극마크에 큰 미련은 없지만,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는 건 상상만 해도 좋다.” ‘깡’도 대단하다. 김상식은 “한국축구의 운명이 걸린 경기라 부담이 크다.”면서도 “긴장되는 경기가 더 재밌다. 그런 경기를 못 해본 선수도 많은데 해본다는 것 자체가 짜릿하다.”고 했다. 최강희호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최근 대표팀에 가는 선수들을 보면 마지못해 끌려 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최 감독님이 지휘하시면 분위기가 많이 좋아질 거라고 확신한다.” “자존심 회복” 일개미 뼈정우 김정우는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일개미’로 주가를 올렸다. 주전 미드필더로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 참 부지런히도 뛰어다녔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축구인들은 입을 모아 김정우를 칭찬했다. 첫 원정 16강 진출의 일등 공신으로 인정받았지만, 조광래 감독 체제에서는 철저히 ‘찬밥’이었다. 2010년 9월 이란전에는 교체 투입됐다가 21분을 뛰고 다시 교체 아웃되는 수모를 당했다.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직후라 컨디션이 최악이었다. 그의 축구인생에 교체를 두 번 당하는 경우는 처음이었다고. 이후 태극마크는 ‘남의 떡’이 됐다. 김정우는 “몸이 워낙 안 좋아서 감독님을 탓할 수가 없었다. 상처받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창피하고 조금 섭섭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이제는 “그 사건 이후에 더 열심히 했다. 차라리 잘된 것 같다.”는 여유까지 부렸다. 그만큼 몸 상태도 올라왔고, 정신적으로도 성장했다. 지난해 상주에서는 골잡이로 변신해 ‘뼈트라이커’란 별명도 얻었다. 리그 23경기에서 15골을 터뜨려 숨겨진 공격 본능을 뽐냈다. 지난 연말에는 연봉 대박을 터뜨리며 전북으로 둥지를 옮겼다. 대표팀으로 돌아갈 일만 남았다. 최 감독은 사석에서 “어차피 중앙 미드필더는 김정우-기성용(셀틱) 조합”이라고 했다. 그래서 쿠웨이트전이 중요하다. 실추된 자존심을 곧추세울 절호의 기회. 김정우는 “내가 뛰고 이겼으면 좋겠다. 감독님이 맡으시고 첫 경기인 만큼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글 사진 이투(브라질)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돈봉투 ‘삼각퍼즐’ 맞춘 檢, 김효재 정조준

    돈봉투 ‘삼각퍼즐’ 맞춘 檢, 김효재 정조준

    2008년 7·3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30일 당시 후보로 나섰던 박희태 국회의장 측에 수천만원을 건넨 문병욱(60) 라미드그룹(옛 썬앤문그룹) 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또 이봉건(50) 국회의장 정무수석 비서관과 함께 돈 봉투를 돌린 의혹을 사고 있는 박 의장 전 비서 고명진(40)씨도 불러 밤늦게까지 사실관계를 따졌다. 검찰 수사가 전당대회 돈 봉투 자금의 윗선과 전달 경로, 출처를 규명하는 데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진술 확보하는 대로 김수석 소환 검찰은 특히 이 비서관과 고씨를 대상으로 당시 박희태 캠프 상황실장을 맡았던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검찰은 김 수석이 돈 봉투 살포에 관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는 대로 김 수석을 소환하기로 했다. 검찰은 문 회장에게 박희태 캠프 측에 전달한 돈의 성격을 추궁했다. 관광레저전문기업인 라미드그룹은 전대 당시 박희태 캠프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비서관은 캠프 주요 실무진으로 홍보 업무를 담당했다. 고씨는 고승덕 의원실 등에 돈 봉투를 전달한 ‘검은 뿔테 안경을 쓴 30대 남성’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대 당시의 자금 출처와 캠프 실무, 전달책 등이 한꺼번에 조사를 받은 셈이다. 검찰은 김종선(59) 서울 은평구의원으로부터 “현재 구속된 안병용 은평갑 당협위원장과 캠프 내 김효재 상황실장의 사무실에서 돈 봉투를 들고 나왔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구의원과 함께 돈 봉투를 되돌려주러 갔던 다른 구의원은 “돈 봉투를 김 상황실장 사무실에 돌려줬다.”고 말했다. 돈 봉투 살포에 김 수석이 깊숙이 개입돼 있다는 주장이다. 사실상 김 수석을 정조준한 동시다발적인 수사다. ●자금 윗선·전달 경로 규명 집중 검찰은 이 비서관을 상대로 캠프 전반에 대한 운영 상황을 조사하는 한편 김 수석이 실제 금품 전달을 지휘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또 돈 봉투 전달에 관여한 추가적인 정황을 근거로 고씨를 집중 추궁했다. 문 회장은 박희태 캠프의 돈 전달과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는 중이었기 때문에 정치자금을 제공할 상황이 아니었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라미드그룹 계열사인 양평TPC 골프클럽 대표 민모씨도 이에 대해 “2008년 경기도를 상대로 낸 양평 TPC골프장 영업허가 취소소송에 대해 박희태·이창훈 법률사무소와 소송위임계약을 체결했었다.”면서 “박 후보가 5월 공천탈락 이후 전당대회에 나가는 경선에서 변호사 수임료를 받는 것이 껄끄러워 선임계 제출과정에서 일부러 이름을 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한나라 全大 他후보도 돈봉투 의혹

    한나라 全大 他후보도 돈봉투 의혹

    한나라당 2008년 7·3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를 수사하는 검찰이 박희태 국회의장에 이어 공성진 전 최고위원도 기업 후원을 받아 돈 봉투를 돌린 단서를 잡은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검찰은 또 박 의장과 공 전 최고위원이 당시 공동사무실을 운영하며 당원 확보 및 선거 전략 등을 조율한 정황도 확인,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돈 출처의 한 축으로 기업 자금이 드러난 만큼 해당 기업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검찰은 전대 당시 박 의장과 공 전 최고위원 외에 다른 유력 후보 캠프 쪽에서도 돈 봉투를 돌린 의혹도 파악해 사실관계를 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의 수사 향방에 따라 한나라당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한나라당 전대 돈 봉투 살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공 전 최고위원이 전대 당시 A기업으로부터 2억여원을 받은 것을 비롯해 3~4곳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당협위원장 등에게 건넨 단서를 포착했다. 검찰 관계자는 “여러 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공 전 최고위원은 당시 최대 200만원씩 돌렸다.”면서 “전대 때 보통 20억~30억원이 드는데, 기업 자금이 없으면 제대로 치르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검찰은 박 의장과 공 전 최고위원이 전대 때 공조를 한 만큼 두 후보 간 금전 거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일단 공 전 최고위원 캠프에서 일했던 보좌관 김모씨를 조만간 소환하기로 했다. 공 전 최고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혀 코멘트할 바가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다른 유력 후보 측도 당협위원장 등에게 돈을 대거 뿌렸다는 의혹과 관련, “정황이 있는 만큼 조사하지 않을 수 없지 않으냐.”면서 “다만 박 의장의 전대 자금 출처 규명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30일 오후 2시 박 의장 측에 돈을 댄 것으로 알려진 문병욱(60) 라미드그룹(옛 썬앤문그룹) 회장과 함께 이봉건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 고명진 전 보좌관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김승훈·안석·배경헌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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