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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 종말? 마야의 달력 ‘새 비밀’ 밝혀졌다

    종말을 예언한 것으로 알려져 전 세계 종말론의 대표 아이콘이 된 ‘마야의 달력’의 새로운 비밀이 밝혀져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과테말라에서 마야 문명 당시 만들어진 달력이 든 고대벽화가 발견됐다. 미국 고고학연구팀이 과테말라의 고대 마야 유적지인 술툰에서 발견한 이 벽화는 화려한 채색을 자랑하며, 이와 함께 약 7000년 후의 미래를 상형문자로 기록한 달력 역시 고스란히 보존돼 있었다. 벽화에는 검은 옷을 입은 수많은 인물들이 앉은 채로 북쪽을 바라보고 있거나, 화려한 주황색 옷을 입은 서기로 추정되는 인물이 술툰의 왕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향해 손에 든 뾰족한 쇠붙이 붓을 내밀고 있다. 또 동쪽 벽에는 260일 주기의 의식용 사이클과, 365일 주기의 태양력, 583일 주기의 금성력, 780일 주기의 화성력 등 천문학적 사이클이 상세히 기록돼 학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 마야의 달력이 2012년에서 끝난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새로 발견된 달력에 따르면 6개월 단위의 시간이 최고 250만일, 약 7000년 가까이 순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술툰 유적지에는 높이 35m의 피라미드 등 다양한 건축물들이 밀집해 있으며, 아직 발굴하지 않은 유적도 상당수 있어 고고학자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어 왔다. 이번에 발견한 새 달력과 벽화는 이 위에 덮인 약 1m 두께의 흙 덕분에 오랜 세월 동안 벌레와 습기, 식물의 뿌리 등으로부터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보스톤대학 연구팀은 “많은 사람들은 마야의 달력이 바크툰이라 불리는 400년 주기의 달력이 13번째에서 끝나있었기 때문에, 이에 해당하는 2012년이 종말의 시점으로 추측했지만, 마야인들은 이미 달력이 13번째 바크툰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에닝요 태극마크 일단 No

    에닝요 태극마크 일단 No

    새달 9일 시작하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태극마크를 달겠다는 에닝요(31·전북)의 ‘코리안 드림’이 사실상 멀어졌다. 대한축구협회(회장 조중연)가 요청한 브라질 출신 에닝요의 특별귀화 신청을 대한체육회(회장 박용성)가 거부하기로 했다. 체육회 법무팀 관계자는 9일 “에닝요가 귀화했을 때의 문제점이 이익보다 더 크다고 판단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내일(10일)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체육회가 추천을 거부함으로써 최종 승인 기관인 법무부가 적절성 여부를 판단할 기회조차 사라졌다. 이에 조중연 회장이 이날 오후 권재진 법무부 장관을 만나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층의 교감으로 극적인 반전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순혈주의 강한 축구엔 시기상조 판단 에닝요는 ‘뜨거운 감자’였다. 전북 최강희 감독이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르면서 그의 귀화 얘기가 불거졌다. 에닝요는 지난 1월 브라질에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대표팀이 되면 정말 감동적일 것이다. 한국 국적을 갖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뛰기 위한 것은 아니다. 월드컵은 2년 뒤의 일이고 귀화를 해도 그때까지 쭉 잘할 거란 보장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축구팬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던 것도 사실. 실력은 검증됐다. 2003년 수원 유니폼을 입은 뒤 대구를 거쳐 2009년부터 쭉 전북의 날개를 맡아 왔다. 최 감독, 이동국, 김상식 등과 세 시즌을 뛰며 두 차례 리그 우승을 합작했다. K리그 통산 66골48도움(173경기). 절묘한 드리블과 호쾌한 프리킥, ‘원샷 원킬’이 일품이다. 최 감독은 ‘애제자’에 대해 특별귀화를 요청했다. 체육 분야 우수 인재가 복수 국적을 취득할 수 있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법무부의 승인이 떨어지면 에닝요는 한국 대표로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 나설 수 있다. 지금까지 농구의 문태종(전자랜드)-태영(모비스) 형제와 김한별(삼성생명), 쇼트트랙의 공상정 등 4명이 혜택을 받았다. 축구 종목에서 처음으로 귀화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는 섣부른 관측도 나왔다. ●최강희 “왜 체육회 판단으로 반대?” 그러나 대한체육회는 추천하지 않기로 했다. 에닝요의 특별귀화건을 법무부에 올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지난 7일 법제상벌위원회를 통해 내부적으로 불가 방침을 정했다. 회의에는 에닝요는 물론 전북 관계자와 축구협회 인사도 참석했다. 경기인, 법조인, 정부 관료 등으로 구성된 법제상벌위원 13명이 안건을 다뤘지만 결론은 확실했다. 체육회는 “두 개의 국적을 유지한다는 건 일반인이 봤을 때 엄청난 혜택이다. 신중하게 심의했다.”고 했다. 거부 이유는 여러 가지다. 그동안 복수 국적을 땄던 선수들이 혼혈이거나 한국에서 태어난 화교였던 것과 달리 에닝요는 순수 브라질 혈통이다. 기량은 돋보이지만 이청용(볼턴)·구자철(볼프스부르크)·기성용(셀틱) 등 이미 포화 상태인 미드필더진에 굳이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 에닝요를 넣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한국 생활 5년을 꽉 채웠는데도 우리말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것도 걸림돌이었다. 게다가 ‘순혈주의’를 고집해 온 축구 종목의 특성상 예민한 부분이 있다고 봤다. 이게 선례가 돼 축구 대표팀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노’(NO)의 이유다. 에닝요가 우리 국적을 취득하면 전북에 5명의 외국인 선수가 뛰게 돼 K리그 다른 구단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생각까지 했단다. 체육회 결정을 들은 최강희 감독은 “체육회 판단으로 반대하는 게 납득이 안 간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에닝요 귀화 여부에 관계없이 대표팀은 정상적으로 운영할 것이다. 문제없다.”고 했다. ●라돈치치 ‘5년 거주’ 규정 못 채워 에닝요와 함께 라돈치치(수원)의 특별귀화를 추진했던 축구협회는 일단 라돈치치의 신청안은 철회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귀화한 선수는 18세 이후에 해당 영토에서 5년 이상 거주해야 국가대표 경기에 뛸 수 있다.’는 조항(7조 D항)이 있기 때문. 몬테네그로 출신인 라돈치치는 2007년 임대로 J리그에서 뛰느라 아직 5년을 채우지 못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하프타임] 모비스 김동우 SK에 새둥지

    모비스 김동우 SK에 새둥지 프로농구 모비스는 “귀화 혼혈선수 문태영을 영입해 샐러리캡(21억원)의 압박을 느낀 데다 포지션 중복 문제도 있어 김동우(32)를 SK로 보내기로 했다. 세부조건은 없다.”고 8일 밝혔다. 김동우는 200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출신으로 장신포워드에 목마른 SK에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 규정상 정식계약은 새달 1일이다. 대전 케빈 오리스, K리그 주간 MVP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주말 K리그 11라운드 수원전에서 데뷔골과 결승골을 거푸 터뜨린 프로축구 대전의 케빈 오리스(28·벨기에)를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뽑았다고 8일 밝혔다. ‘주간 베스트 11’ 공격수에는 전북전 세 번째 동점골을 넣은 설기현(인천)도 이름을 올렸다. 미드필더에는 고슬기(울산)를 비롯한 4명이, 베스트 골키퍼에는 시즌 11경기에서 7점만 내주며 선방한 전상욱(부산)이 뽑혔다.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장 16일 오픈 서울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경기장이 오는 16일 문을 연다. 지난해 11월 착공한 이후 6개월여 만에 완공됐다. 지상 2층 연면적 4906㎡ 규모. 코트 4면과 관람석 307석, 샤워실 등이 갖춰진다. 인터넷 접수를 통해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다.
  • 피라미드·다이아몬드 등 ‘희귀형태 UFO’ 출몰

    피라미드·다이아몬드 등 ‘희귀형태 UFO’ 출몰

    최근 캐나다 토론토와 미국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피라미드·다이아몬드 등 희귀 형태의 미확인비행물체가 잇따라 목격돼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 이그재미너닷컴의 6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달 26일 캐나다 토론토 서부의 그레이터토론토 지역을 지나던 주민들은 피라미드 형태의 비행물체를 발견하고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목격자는 “밤에 운전을 하던 도중 상공에서 오렌지 빛이 깜빡이는 것을 발견하고 올려다봤는데, 놀랍게도 UFO가 있었다.”면서 “UFO는 한동안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제자리에 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 물체는 큰 나무의 높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 가까운 거리에 떠 있었기 때문에 UFO라는 사실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로부터 10일이 지난 6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서 다이아몬드 형태의 UFO가 출몰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역시 이그재미너의 보도에 따르면, 상공에 떠 있던 다이아몬드 UFO는 자체적으로 빛을 뿜어내며 상공을 서서히 선회했다. 목격자는 “타원형이 아닌 다이아몬드의 UFO를 직접 목격하기는 처음”이라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당시를 증명하는 사진자료가 없어 ‘조작’이 아니냐는 주장도 있지만,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UFO단체인 ‘MUFON‘(Mutual UFO Network)은 피라미드와 다이아몬드 형태 UFO의 목격담을 상세히 게재하는 등 신빙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사진=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프로축구] 고슬기 ‘한방’에 울산 선두 등극

    [프로축구] 고슬기 ‘한방’에 울산 선두 등극

    울산 김호곤 감독은 올 시즌 ‘마라톤론’을 들고 나왔다. 초반부터 선두로 나서서 괜히 다른 팀들의 타깃이 되느니 너무 떨어지지 않게 선두권을 유지하면서 기회가 있을 때 치고 나가겠다는 얘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를 병행하는 울산으로선 현실적이면서 영리한 시즌 운영이었다. 김 감독이 말한 그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왔다. 울산은 6일 안방인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전남을 1-0으로 꺾고 단독선두(승점 24·7승3무1패)에 올랐다. 무패행진도 7경기(4승3무)로 늘렸다. 해결사는 고슬기였다. 후반 40분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 3도움). 올 시즌 유난히 후반 막판 득점이 많아 ‘뒷심축구’로 불리는 울산다운 화끈한 한 방이었다. 경기 내내 온 몸으로 날카로운 슈팅을 막아내던 전남 골키퍼 이운재는 땅을 쳤다. 이 한 방이 승부를 갈랐다. 고슬기는 “초반에 찬스를 살리지 못해 어렵게 가는 것 같았는데, 막판 찬스를 잘 살려서 다행”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울산의 1위 등극은 AFC 챔스리그와 K리그를 겸하는 살인일정 속에 거둔 성적이라 더 의미있다. 개막 후 줄곧 쉴 틈 없이 경기에 나섰고 지난 2일에도 베이징 원정을 다녀와 체력이 떨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김신욱과 이근호의 ‘빅 앤 스몰’ 조합의 짜임새가 좋아지고 있고, 마라냥은 ‘슈퍼조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미드필더 고슬기의 센스 있는 패스와 기습적인 슈팅도 물이 올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분데스리가] 구자철, 결승골 故윤기원에 헌정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제주소년’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이 마침내 ‘임대신화’를 완성했다. 구자철은 6일 로제나우 슈타디온에서 벌어진 2011~12 분데스리가 마지막 경기인 함부르크와의 경기에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 전반 34분 선제 결승 헤딩골을 쏘아올려 팀의 시즌 마지막 득점을 기록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베르하에의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함부르크 골문을 뚫었다. 지난달 바이에른 뮌헨전 이후 한 달여 만의 시즌 5호골. 이날 승리로 아우크스부르크는 8승14무12패(승점 38)를 기록해 분데스리가 18팀 가운데 14위로 시즌을 마쳤다. 승점 2가 뒤져 15위로 시즌을 마감한 함부르크(8승12무14패)는 후반 21분 손흥민을 교체 투입시켜 분데스리가 ‘코리언 더비’가 25분 선을 보였지만 한국 선수 맞대결에 걸맞은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구자철은 골도 골이지만 특이한 세리머니로도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구자철은 헤딩골을 넣은 뒤 준비라도 한듯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이 쓰인 속옷 하의를 펼쳐보이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 세리머니는 처음에는 지난해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 윤기원의 1주기를 맞아 준비한 추모 이벤트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고인’은 한 사람만이 아니었다. 구자철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하나는 최근 한국 사이클 선수들이 도로훈련 도중 당한 참사에 대해서, 또 한가지는 윤기원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남은 하나는 개그맨 나도야가 부친상 당한 기사를 보고 오늘은 이 세리머니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못난 수컷들…“원시인보다 힘·미모·성적 능력 못한데… 솔직하지도 못해”

    못난 수컷들…“원시인보다 힘·미모·성적 능력 못한데… 솔직하지도 못해”

    “지금 이 책을 읽는 남자나 이 책을 선물로 받을 남자는 역사상 가장 ‘못난’ 남자다. 아, 토 달지 말라. 당신은 못난 남자다. 이상.” 이렇게 포문을 여는 ‘남성퇴화보고서’(피터 매캘리스터 지음, 이은정 옮김, 21세기북스 펴냄)는 읽는 내내 배꼽을 잡게 만든다. 저자는 제목 그대로, 오늘날 남성이 옛 시절 원시인 남자만도 못한데다, 그럼에도 감히 옛 조상보다 진화했다고 잘난 척해대고 있다고 논증하는 호주의 고고인류학자다. 첫 포문에서 짐작하듯 저자의 입담은 보통 아니다. 마지막 결론도 이런 식이다. 호모 에렉투스를 현대 세계에 데려와 마이크를 쥐어준다면 예수의 목소리를 비틀어 “아들들아, 아들들아, 어찌하여 나를 버리느냐.”라고 할 것이라 해뒀다. 그렇다면 각론으로 들어가서, 어떤 분야로 비교해볼까. 저자는 두운도 맞췄다. Brawn(힘), Bravado(허세), Battle(싸움), Balls(운동능력), Bards(말재주), Beauty(미모), Bairns(육아), Babes(성적 능력) 등 8개 분야다. 힘, 허세, 싸움, 운동능력이야 그럴 만도 하다. 영화 ‘300’, 미드 ‘스파르타쿠스’를 떠올리면 된다. 근육이 너무 현대적이고 인위적으로 부각됐고 남녀 가릴 것 없이 모두들 늘씬 쭉쭉빵빵하다는 것만 제외한다면, 옛 남자들이 현대 남자에 비해 육체적 힘에서는 월등할 것이라는 점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생존이 달렸으니 말이다. 다만, 저자가 풀어놓은 다양한 사례들을 쭉 읽은 뒤 다시 ‘300’과 ‘스파르타쿠스’를 본다면, 잔혹하고 야한 장면들이 흥행을 위해 적당히 과장을 섞어넣은 게 아니라 실제 있었던 일처럼 보이게 될 것이라는 차이점은 있다. 문제는 그 다음에 나오는 말재주, 미모, 육아, 성적 능력 분야다. “그래 원시인이라면 힘은 강할 테지. 그러나 우리 문명화된 남자들은 그런 거 가지고 으스대는 유치한 짓 따윈 안 한다구.”라면서 거듭 자기위안해왔던 남자들을 처절하게 짓밟아 나간다. 아니, 철따라 유행따라 옷 맞춰 입고 화장품 바꿔가며 피부관리하고, 여자 앞에만 서면 목소리 톤을 바꾸고 부드럽게 배려하는 태도로 환심사려고 불철주야 노력을 하고, 결혼 뒤엔 다정다감한 아빠가 되기 위해 분골쇄신하는 남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낮에는 짐승들 쫓아다니다가 밤에는 툭하면 강간하듯 여자를 취하던 원시인들만 못하다고? 이 가운데 흥미로운 대목 두가지만 뽑자면, 하나는 미모. 저자는 영국의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을 불러낸다. 베컴은 10년간 89가지 헤어스타일을 갈아치웠을 정도로 멋을 부린 남자다. 여성스럽다는 비난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답하고, 동성애 잡지 기자로부터 당신이 동성애자의 우상이라는 얘기를 듣고도 “찬사를 많이 받아서 좋다.”고 응수했다. 그런데 아프리카 니제르의 우다베족이 치르는 게레올축제에 비하자면 베컴의 치장은 새발의 피다. 게레올 축제는 3명의 미녀가 최고의 남자를 뽑는 행사다. 이를 위해 우다베족 남자는 화장을 하고, 구슬로 만든 의상과 벨트를 차고, 깃털머리장식을 한다. 남성적 아름다움을 이으려 잘생긴 아들을 얻기 위해 아내가 잘생긴 남성과 동침하는 것도 허락한다. 아프리카 중부 투아레그족은 아예 남자들이 온몸을 베일로 감싸고 다닌다. 여자가 남자의 아름다움에 충격받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고대 타히티족 남자는 백옥 같은 피부를 위해 사춘기가 지나면 아예 바깥 출입을 하지 않았다. 여자가 아닌 남자가. 다른 한 가지는 성적 능력. 저자가 이번에 불러오는 인물은 LA레이커스 센터로 활약하면서 한 경기당 100 득점 등 NBA 기록만 72개를 보유하고 있는 농구선수 월트 체임벌린이다. 체임벌린은 농구실력 못지 않게 난잡한 파티를 즐기는 실력이 유명했고, 스스로도 2만명의 여자와 즐겼다고 떠벌렸던 사람이다. 늘 그랬듯, 저자는 체임벌린 따윈 상대가 안 된다는 이런저런 사례를 제시하는데, 이건 직접 읽는 게 좋겠다. 저자가 이 같은 얘기들을 늘어놓는 이유는 뭘까. 빨리 포기하라는 거다. “우리는 여러 가지 면에서 사람 속(屬) 가운데 ‘몸집이 작은 수컷’에 속한다. 다만, 오랑우탄처럼 솔직하지는 못하다. ‘몸집이 작은 수컷’ 오랑우탄은 적어도 자신의 2등급 지위를 인정하고 활용할 용기를 가지고 있다. 그에 비하면 우리는 ‘덩치 큰 수컷’의 가면만 쓰려고 한다.” 인간, 그것도 선조에 비하자면 힘쓰는 일은 물론, 아이 돌보기와 여성 만족시키기 등에서 선배들에게 한참을 못 미치는 주제에 킹콩 가면 쓰고 으스대며 돌아다니지 말라는 얘기다. 그래서 대한민국 중년 남성의 실체를 홀라당 벗긴 김정운 교수가 떠오른다. 모였다면 정치 얘기에 핏대 올리다가, 밤이면 룸살롱에 가서 폭탄주나 돌려돌려 하다가, 어쩌다 쉬는 날엔 우르르 산에 몰려다니면서 막걸리나 퍼마시다보니, 은퇴해서 명함 떨어지고 나면 할 일이 없다는 거다. 그러고보니 김 교수의 주장도 결국 한시 바삐 덩치 큰 킹콩 수컷의 가면을 벗어던지라는 제안이다. 그게 씁쓸한 일인지, 아니면 바람직한 일인지는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1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영화프리뷰] ‘시스터’

    [영화프리뷰] ‘시스터’

    알프스 자락에 위치한 한 스키장의 아랫마을. 누나 루이와 단둘이 사는 열두 살 소년 시몽은 입장권을 구해 부지런히 스키장을 드나든다. 스키나 보드를 타려는 건 아니다.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누나 대신 생계를 잇고자 부지런히 스키나 고글, 장갑, 지갑, 음식을 훔쳐낸다. 그러고는 능숙한 흥정으로 동네 꼬마들과 스키장 식당 직원 등에게 장물을 팔아치운다. 때론 물건을 훔치다 걸려 흠씬 두들겨 맡는 고단한 삶. 그래도 시몽은 늘 용돈을 주고 돌봐야 하는 철없는 누나와 함께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어느 날 시몽과 루이의 비밀이 드러나고 시몽의 아슬아슬한 도둑질도 발각되고 만다.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시스터’는 프랑스 출신 신예 위르실라 메이에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이다. 올 베를린영화제 특별은곰상을 받을 만큼 탄탄한 내러티브와 배우들의 호연, 노련한 스태프들의 공력이 시너지를 발휘했다. 영화는 성장영화의 외양을 갖췄다. 그런데 감독은 철저하게 관객의 감정이입을 차단한다. 스키장 도둑질로 철없는 누이까지 부양해야 하는 열두 살 꼬마의 삶은 비참한 게 당연한데 시몽은 늘 당당하고 어른스럽다. 목적 없는 삶을 부유하듯 흘려보내는 루이 역시 동생에게 얹혀사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여긴다. 동생이 훔친 스키를 팔아 새 청바지를 사 입고는 천진난만한 미소를 짓는 식이다. 남매는 궁상을 떨거나 지지고 볶는 법이 없다. 이들을 바라보는 카메라(혹은 감독)의 시선 또한 동정, 연민과는 거리가 멀다. 한 발짝 떨어져 시몽의 일상을 건조한 시선으로 따라갈 뿐이다. 영화 후반부에 남매의 비밀이 밝혀지고 시몽의 비즈니스와 삶 모두 균열을 빚은 뒤에도 달라지지 않는다. 메이에 감독은 그런 게 현실이라고 말하고 싶은 모양이다. 세상은 열두 살 소년을 불쌍하게 여길 수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도 있겠지만 잠시뿐이다. 타인에 대한, 혹은 세상에 대한 무관심은 변할 리 없다는 얘기다. 남매로 나오는 아역 배우 케이시 모텟(시몽 역)과 떠오르는 샛별 레아 세이두(루이 역)의 연기 호흡은 눈부시다. 부모의 사랑 같은 또래의 평범한 삶은커녕 미래나 꿈 따위의 낭만적인 단어들을 원천적으로 거세당한 소년의 내면을 부족함도 과함도 없이 연기한 모텟이야말로 영화를 끌고 가는 원동력이다. 철없는 누나와 사연 많은 여인의 고통을 동시에 품은 세이두는 지난해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에 무표정한 여자 킬러로 등장했던 유망주다. 1990년대 인기 미드(미국 드라마) ‘엑스파일’의 스컬리로 나왔던 질리언 앤더슨은 짧지만 존재감 있는 조연으로 등장한다. 주인공이 느끼는 미묘한 고립감, 인물들의 미세한 감정 변화를 포착한 카메라와 일상 속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끌어낸 편집은 거장 클레어 드니의 오랜 영화적 동지인 아녜스 고다르(촬영)와 넬리 퀘티어(편집)의 공이다. 국내에서는 하반기에 개봉한다. 전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시즌 2로 돌아온 ‘스파르타쿠스’

    시즌 2로 돌아온 ‘스파르타쿠스’

    열혈 팬들을 거느린 미국드라마 ‘스파르타쿠스’의 두 번째 시즌 ‘스파르타쿠스2:복수의 시작’(원제 Spartacus:Vengeance)이 4일 밤 12시 OCN에서 처음 방송된다. ‘스파르타쿠스’는 기원전 73년 로마공화정에 맞서 반란을 일으킨 전설적인 검투사 스파르타쿠스의 사랑과 복수를 담은 액션 서사물이다. 2010년 공개된 첫 번째 시즌 ‘스파르타쿠스:블러드 앤드 샌드’는 검투사들의 결투 장면에서 신체 일부가 잘려나가거나 장기가 쏟아지는 장면을 그래픽노블(만화)처럼 표현하는 등 독특한 영상과 편집으로 전 세계적인 흥행몰이를 했다. 특히 무삭제 버전에서 과감한 노출과 섹스 묘사에 대한 소문이 돌면서 수많은 이들이 ‘어둠의 경로’를 통해 내려받기도 했다. 국내 케이블 방송 당시 최고시청률 5.76%를 기록했으니 인기를 짐작할 만하다. 물론 스파르타쿠스 역을 맡은 무명의 영국배우 앤디 위필드(1972~2011)는 하루아침에 스타덤에 올랐다. 그런데 위필드가 시즌 2의 촬영을 앞두고 암의 일종인 비(非)호지킨 림프종에 걸리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위필드가 항암치료를 거쳐 촬영현장에 복귀한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암은 또다시 재발했다. 급기야 제작사 측이 내놓은 카드는 프리퀄(1편 이전 이야기를 다룬 속편)에 해당하는 ‘스파르타쿠스:갓 오브 아레나’. 이마저도 국내에서 최고시청률 3%를 돌파하며 최고의 미드임을 입증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스파르타쿠스:복수의 시작’은 스파르타쿠스와 동료들이 로마군을 학살하고 검투사 양성소를 탈출한 ‘스파르타쿠스:블러드 앤드 샌드’의 마지막회부터 시작된다. 폭정에 시달리던 노비들이 스파르타쿠스 일행에 합류하면서 로마군과 본격적인 대결을 펼친다. ‘스파이더맨’을 연출한 샘 레이미 감독과 ‘이블 데드’ ‘레전드 오브 시커’의 제작자 롭 태퍼트가 다시 한번 손을 잡았다. 미국 유료 케이블채널 STARZ에서 올 1~3월 방송 당시 평균 시청자 숫자가 135만명에 달했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위필드의 바통은 호주 출신 리암 매킨타이어가 이어받았다. 하지만 시리즈 팬들에겐 ‘짐승남’ 위필드의 존재감이 짙게 남은 탓에 초반에는 새로운 스파르타쿠스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다. 스파르타쿠스를 제외하면 지난 시즌에서 활약한 인기 캐릭터들이 고스란히 등장한다. 스파르타쿠스와 대립각을 세웠지만 반란에 일조한 챔피언 출신 검투사 크릭서스(마누 베넷 분), 속은 따뜻하지만 겉은 냉혹한 교관 오이노마우스(피터 멘사 분), 검투사 양성소 주인 바티아투스의 아내 루크레티아(루시 로리스 분) 등이 나온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피라미드 실제 크기 화제 ‘얼마나 크길래’

    피라미드 실제 크기 화제 ‘얼마나 크길래’

    피라미드의 실제 크기를 짐작케 하는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국내 및 해외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피라미드 실제 크기’라는 제목의 사진이 상당수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무려 4000여년 전 지어진 피라미드의 모습이 담겨있는데, 이집트를 방문한 관광객들의 모습과 그 크기가 비교되고 있어 놀라움을 자아낸다. 특히 한 장의 사진에서는 피라미드 한 층의 높이가 성인 남성 한 명의 키보다 큰 모습이 드러나 있으며 그 우측에는 햇볕을 피하기 위해 돌 틈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의 광경도 보여 이목을 끈다. 한편 피라미드는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널리 알려졌으며 지금까지도 그 비밀이 풀리지 않고 있다. ▶이집트 대피라미드, ‘비밀의 방’ 내년 열린다 가장 유명한 피라미드는 쿠푸왕의 대피라미드로, 기자(지역 이름)의 3대 피라미드 가운데 하다. 원래 높이가 147m로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꼭대기 부분이 파손돼 현재 높이는 137m이다. 밑변은 230m에 이르고 평균 무게 2.5톤의 석재 230만 개가 정교하게 쌓여있다. /인터넷 뉴스팀
  • [부고] 한국대표 바리톤 황병덕 교수

    [부고] 한국대표 바리톤 황병덕 교수

    한국 대표 바리톤이자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성악가 황병덕 연세대 명예교수가 22일 별세했다. 92세. 고인은 1942년 일본 도쿄음악대 성악부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대와 미국 미드웨스트대에서 수학했다. 1955년 연세대 교수로 임용돼 30년간 후학을 양성했다. 1948년 베르디의 오페라 ‘춘희’의 한국 초연을 비롯해 수많은 오페라를 소개하는 등 우리나라 오페라를 개척했다. 청운성악회 이사장, 대한민국예술원 음악분과회장을 지냈으며 대한민국문화예술상, 국민훈장 모란장, 보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유족은 황성엽 호서대 교수 등 3남 1녀.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은 24일 오전 9시. (02)2227-7566.
  • 반도체 절연막 소재 PSPI 생산기술 개발

    금호석유화학과 동부하이텍이 국내 최초로 반도체 절연막 소재인 감광성 폴리이미드(PSPI) 생산기술을 공동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PSPI는 빛에 반응해 반도체 미세회로를 형성하는 고감도 감광성 코팅 재료다.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과 압력, 화학물질 및 방사선에 대한 내성에 강하고 전기적 특성이 우수해 반도체 소자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보호막 역할을 수행하는 등 반도체 성능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소재다. 현재 국내 연간 1000억원, 전 세계 2000억원 규모의 시장이지만 최근 20여년간 일본에서 대부분 수입해 왔다. PSPI는 발광다이오드(OLED) TV의 절연재료 등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어 매년 20% 정도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탈레반 ‘춘계 대공세’

    아프가니스탄 전역에서 이슬람 무장 세력인 탈레반이 자살폭탄 공격을 앞세운 전방위 공세에 나서 미국 대사관이 폐쇄되고 수도 카불의 호텔이 점거당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15일 로이터, BBC 등 외신들은 탈레반 무장 세력이 카불 등지의 외교 공관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본부, 의회 건물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은 의원들과 예산문제를 논의하다 급히 안전 지역으로 대피했으며 대통령궁은 봉쇄됐다고 AFP는 보도했다. 카불 전역에서는 폭발과 사격, 화염이 목격됐으나 정확한 사상자 규모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로가르와 파크티아주에서도 탈레반의 공격이 벌어졌으며 잘랄라바드에서는 4건의 자살폭탄 테러가 시도됐다.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수개월 동안 준비한 춘계 대공세의 서막”이라면서 “카불과 로가르, 파크티아, 낭가하르 지역에서 10여건의 자살폭탄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나토 측은 카불에서만 7개 지역에서 탈레반의 공격이 1시간 이상 이뤄졌다고 밝혔다. 카불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6개월여 만에 일어난 것이다. 영국 대사관 건물에는 로켓 폭탄 2발이 터졌으며 대사관 직원들의 숙소도 수류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사관 측은 탈레반의 공격 사실을 확인하고 “대사관이 폐쇄된 상태이며 현재까지 모든 직원들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伊 축구선수 모로시니 경기중 심장마비 사망

    이탈리아 21세 이하 청소년대표를 지낸 축구선수 피에르마리오 모로시니(26·AS리보르노 칼초)가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올해 초 세리에A 우디네세에서 임대된 모로시니는 15일 아드리아티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페스카라와의 2011~12 세리에B(2부리그) 35라운드 원정경기 전반 31분쯤, 몇 차례 비틀거리다 운동장에 쓰러졌다. 경기는 중단됐고 의료진이 구급차 안에서 1시간 30분 넘도록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15세에 어머니를 잃고 2년 뒤 아버지를 떠나보낸 모로시니는 누나와 함께 살며 소년가장 역할을 하면서 축구에 대한 꿈을 키웠다. 얼마 전 장애인 동생이 자살해 슬픔에 젖어 있었는데 이번에 본인이 세상을 뜬 것. 그가 축구에 대한 꿈을 키웠던 아탈란타 유스팀의 미노 파비니 이사는 “늘 가족뿐만 아니라 모든 이를 돕는 일만 생각하는 선수였다.”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동료 선수들은 경찰차량이 경기장 출입구를 막아 구급차의 진입을 지연시키지만 않았으면 그를 살릴 수 있었다고 항의했다. 페스카라의 골키퍼 루카 아나니아(32)는 “다른 차량이 입구를 막고 있는 바람에 구급차가 경기장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선수와 구단 관계자들은 다급한 몸짓을 하며 구급차가 빨리 들어올 것을 재촉했고 결국 몇몇 동료들이 들것을 이용해 모로시니를 구급차로 옮겼다.”고 주장했다. 이 경기는 물론 주말에 예정됐던 세리에A 33라운드 등 이탈리아의 모든 축구 일정이 취소됐다. 지난달 22일에는 인도 방갈로르 마스의 미드필더 D 벤카테시(27)가 서부철도클럽과의 지구 축구협회배 경기 후반 28분 교체 투입된 뒤 심장마비를 일으켜 쓰러졌다. 당시 구급차가 없어 3륜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세상을 등졌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사건 Inside] (27) 후배에게 강제로 오물을…경기 ‘일진’들의 충격 실태

    [사건 Inside] (27) 후배에게 강제로 오물을…경기 ‘일진’들의 충격 실태

     “그러니까 네가 돈 뺏은 거 맞잖아.”(경찰)  “저는 진짜 아니라니까요. 돈 뺏은 건 그 형이고, 저는 옆에 있기만 했다고요.”(학생)  지난달 말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조사를 받으러 온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른바 ‘일진’이라고 불리는 우두머리급 폭력학생들과 그들에 빌붙어 함께 못된 짓을 해온 추종학생들이었다.  경찰조사 결과 드러난 일진들의 비행과 악행은 단순한 청소년기의 일탈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강도가 세고 조직적이었다. 흉기를 이용해 학생들을 때리고 협박하는 것은 물론이고 몸에 흉칙한 문신을 새기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후배들에 대한 기수폭행, 청소년 밀집지역 영역관리 등 조직폭력배의 행태도 나타났다. 수원 등 대도시는 물론이고 작은 마을 수준의 주거단지까지 발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거의 없었다.    ●협박·갈취는 물론 엽기행각까지…진화한 학교 폭력  지난 1월 경기도 수원역 인근의 한 모텔방은 일진들의 술파티로 난장판이 됐다. 소주·맥주병이 뒹구는 방에서 청소년 3~4명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술자리의 주동자는 동네 ‘통’(우두머리를 일컫는 말로 ‘짱’ 등과 같은 뜻)으로 불리는 최모(17)군이었다. 최군은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호구’(학교폭력 가해자들이 피해 학생들을 부를 때 쓰는 은어) 유모(16)군을 불러냈다.  “형이 한잔 줄 테니까 고맙게 마셔. 안 마시면 알지?”  강제로 술을 마신 유군이 취해 비틀거리자 아이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들은 인사불성이 된 유군에게 사람이 못 먹는 것을 먹으라고 강요하는 등 거친 행동을 계속했다. 유군의 인상을 바꿔놓겠다면서 담뱃불로 눈썹을 지지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황모(19)군은 후배 박모(17)군을 수원역으로 불러냈다. 박군이 얼마 전 또래 여학생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소문을 들은 터였다. “너 미성년자랑 그런 짓 하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 신문 안봤어?”  겁이 난 박군은 황군에게 입막음조로 100만원을 갖다바쳐야 했다. 황군은 이런 식으로 빼앗은 돈을 대포차 구입에 썼다.  경기도 광주에서는 일진들이 결합한 대형 연합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광주 일대 중학교 ‘짱’들이 전모(17)군을 우두머리로 해 결성한 이 집단의 이름은 ‘천공’이었다. 이들은 ‘△△네 아이들’, ‘□□팸’ 등 ‘짱’의 이름을 딴 하부 조직을 갖추며 활동을 했다. 조직에 연루된 학생은 125명에 달했다.  이들은 ▲선배들을 보면 90도 각도로 인사를 한다 ▲선배들 앞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선배들의 지시에 무조건 따른다는 등 행동강령까지 만들어 광주 일대를 누볐다.  조직 멤버들은 “문신을 해야 한다.”는 등 갖은 이유로 학생들을 협박해 2009년부터 400여차례에 걸쳐 620만원을 갈취했다. 빼앗은 돈은 유흥비로 쓰였다.  멤버들은 재개발로 비어있는 집이나 공사터, 공동묘지 등을 ‘콜로세움’이라고 불렀다. 로마시대 검투사들이 혈투를 벌이던 콜로세움에서 이름을 딴 이곳에서 각 학교의 ‘짱’을 뽑는 원정폭력이 벌어졌다.  성인 폭력배들은 이틈을 비집고 들어와 학생들을 돈벌이에 이용했다. 안성을 무대로 활동하는 조폭 파라다이스파 조직원 김모(21)씨 등 20명은 중·고교 일진들에게 21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뜯었다. 이들은 일진들에게 붕어빵, 솜사탕, 군고구마 등 노점 아르바이트를 강제로 시켜 수익금 1000여만원을 상납받았다. 일진들은 모자란 돈을 학생들에게서 빼앗았다. 조폭은 일진에게, 일진은 학생들에게서 돈을 갈취하는 피라미드식이었다.    ●‘□□팸’ 등으로 이름 바꿔 활동…단속보다 예방이 더 중요  이번에 경찰에 붙잡힌 경기지역 일진과 추종 청소년은 모두 286명이었다. 경찰은 최군 등 5명을 구속하고 4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나머지는 학교에 통보해 선도조치를 받도록 했다. 파라다이스파 조직원 김씨 등 조폭 5명도 구속됐다.  청소년들 사이에 퍼진 ‘일진 문화’는 쉽게 뿌리뽑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고등학교에 들어간 임모군은 “요즘에는 일진 대신 ‘팸’(가족을 뜻하는 영단어 ‘패밀리’의 줄임말)이란 말을 더 많이 쓴다.”면서 “아무래도 TV나 신문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다른 용어를 택한 것 같다.”고 했다. 임군은 “최근 경찰의 단속이 심해지면서 짱들은 폭행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고 아랫서열의 학생들을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천공’ 멤버들에게 피해를 당한 학생의 어머니는 “경찰에 적발된 학생들 말고 다른 아이들도 몰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학교 내 연결고리 때문에 우리 아이는 아직 외출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골 부르는 메시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임대 신화’를 쓰고 있는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이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쌓는 데 실패했다. 구자철은 11일 아우크스부르크의 SGL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1~12 정규리그 30라운드 슈투트가르트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 90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득점이나 도움을 올리지 못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3으로 역전패했다. 6승12무12패, 승점 30으로 리그 18개팀 가운데 15위에 머물러 다시 힘겨운 강등권 탈출 싸움을 이어나가게 됐다. 미드필더로 출전한 구자철은 전반 12분과 후반 15분 날카로운 슈팅을 두 차례 날렸지만 슛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5분 마르셀 은젱이 얻은 페널티킥을 키커로 나선 난도 라파엘이 침착하게 성공시켜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그러나 전반 24분 제르다 타스치의 헤딩슛으로 동점을 허용한 데 이어 10분 만에 마르틴 하르닉의 역전 골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경기 종료 6분여를 앞두고 베다드 이비세비치에게 쐐기골까지 헌납, 아우크스부르크는 7일 뮌헨전 1-2 패배 이후 2연패에 빠졌다. 스페인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리오넬 메시(25)는 리그 33라운드 헤타페와의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몰아치며 소속팀 FC바르셀로나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10연승을 달린 바르셀로나(승점 78)는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레알 마드리드(승점 79)와의 승점차를 1로 줄여 막판 뒤집기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이길 때마다 메시가 있었다. 전반 13분 알렉시스 산체스의 선제골을 도운 메시는 전반 44분 추가골을 직접 뽑아내 시즌 39호골째를 기록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의 득점 차는 2로 벌어졌다. 3-0으로 앞선 후반 30분에는 프리킥으로 페드로의 쐐기골을 도와 이날 하루만 공격포인트 3개를 올렸다. 메시는 지난 시즌 호날두가 작성한 시즌 최다골(40득점)에 한 골만을 남겨뒀다. 또 올 시즌 통산 61골을 뽑아내 지난 1972~73시즌 게르트 뮐러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골(67골) 기록에도 한 발 다가섰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맥디어의 활약 기대되는 법정스릴러

    맥디어의 활약 기대되는 법정스릴러

    ‘타임 투 킬’(1989)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1991) ‘펠리칸브리프’(1992)는 변호사 출신 작가 존 그리셤의 대표작이다.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쏟아낸 그리셤의 법정 스릴러 ‘야망의 함정’(원제 The Firm·법률회사)은 1993년 시드니 폴락 감독과 톰 크루즈·진 해크먼 주연의 영화로 변주되면서 또 한 번 큰 사랑을 받았다. 22부작 법정 스릴러 ‘야망의 함정’이 미드 채널 AXN을 통해 5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원작을 우려먹는 다른 드라마와는 다르다. 그리셤의 원작 소설이 끝난 10년 후의 이야기를 다룬 ‘시퀄’(Sequel) 형식이다. 그리셤과 인기 법정드라마 ‘보스턴 리갈’의 제작자 루이스 라이터가 공동제작자로 만난 사실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야망의 함정’은 지난 2월 19일 전 세계 AXN 채널을 통해 111개국, 2억 5200만 가구에서 동시에 1~2편이 방송됐다. AGB닐슨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0.468%의 시청률을 기록, 40대 여성과 50대 남성 대상으로 같은 시간대 케이블 채널 중 1위를 기록했다. 25~39세 남녀를 대상으로 영화·시리즈 채널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첫 번째 일화는 원작의 결말에서 시작한다. 마피아가 운영하는 거대 법률회사를 무너뜨린 미치 맥디어는 연방수사국(FBI)의 보호 아래 10년을 지낸 후 가족과 자유로운 삶을 위해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을 연다. 실력을 인정받은 맥디어는 친구가 속해 있는 거대 법률사무소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지만, 거대 로펌에서 뜻을 펼치지 못할 것을 우려해 거절한다. 하지만 맥디어가 변호 중인 사건에 눈독을 들인 로펌은 그를 놓아주지 않는다. 설상가상 맥디어에게 복수를 계획하는 마피아의 아들이 성장해 또 다른 위협으로 다가온다. 변호사 맥디어는 ‘스위트 알리바마’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제이 에드가’ 등으로 얼굴을 알린 조시 루카스가 맡았다. 몰리 파커가 애비 맥디어 역을, 줄리엣 루이스가 태미 햄필로 나온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축구] 수원 ‘북벌’ 완수… 리그 1위로

    [프로축구] 수원 ‘북벌’ 완수… 리그 1위로

    수원이 FC서울과의 만우절 슈퍼매치를 2-0 완승으로 장식하고 4연승을 내달렸다. 수원이 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5라운드에서 전반에 터진 박현범과 스테보의 연속 골을 앞세워 서울을 따돌리고 4승1패(승점 12)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빅매치답게 경기 시작 전부터 장외 신경전이 치열했다. 수원은 승점 자판기 동영상을 제작해 만우절 거짓말 같은 승리를 안겨주겠다고 상대 서울을 자극했다. 서울은 ‘승리버스’로 이름 붙여진 대규모 응원단이 수원을 찾았다.공식 관중수는 4만 5192명.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세계 7대 더비에 선정된 이름값에 걸맞은 뜨거움이 그라운드 안팎에 넘쳐났다. 수원 응원단은 ‘북벌’(北伐:북쪽의 팀을 정벌한다) 카드를 들고 나와 전투욕을 불살랐고, 곽희주가 한자로 북벌이라 새긴 주장 완장을 차고 나왔다. 선제골은 16경기 홈 무패에 도전하는 수원 몫이었다. 지난해 제주에서 친정팀으로 돌아온 박현범이 전반 24분 에벨톤C가 왼쪽으로 길게 올려준 패스를 침착하게 차 넣어 그물을 갈랐다. 수원은 10분 뒤 왼쪽 미드필드에서 에벨톤C가 중앙에 있던 라돈치치에게 연결한 것을 세르비아 출신 스테보가 오른발로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집어넣어 서울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반면 서울의 데몰리션(데얀과 몰리나) 콤비는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반 29분 5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는 몰리나의 프리킥이 살짝 골포스트를 벗어났다. 몰리나는 후반 45분에도 왼발 크로스로 김진규의 헤딩슛을 이끌어냈으나 바운드가 되면서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고 말았다. 한편 광주는 강원 김명중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48분 브라질 용병 복이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1-1 무승부를 기록, 3승2무(승점 11)로 2위로 뛰어올랐다. 인천은 경남과 0-0으로 비기며 4라운드 첫 승을 거둔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대전은 제주를 맞아 서동현에게 두 골, 산토스에게 한 골을 얻어맞고 0-3으로 완패, 5연패 늪에 빠졌다. 수원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해외건설 제2중동 르네상스] ‘제2중동 붐’ 시장 규모는

    [해외건설 제2중동 르네상스] ‘제2중동 붐’ 시장 규모는

    “이 같은 특수가 어디 있습니까. 특수는 분명 맞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공사가 널려 있습니다. 다만 과당 경쟁만 하지 않으면 우리에겐 기회지요.” 장정모 현대건설 사우디 지사장의 얘기다. ‘제2중동붐’과 관련, 국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지만 한국 건설업체 중동 현지 지사장들은 이구동성으로 ‘중동 제2르네상스’라고 입을 모은다. 발주량이 많은 것은 맞기 때문이다. ●사우디, 2888억 달러로 ‘최고’ 실제로 미국의 세계적인 건설전문지인 미드(MEED)지는 2015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걸프협력기구(GCC) 국가들의 낙찰 예상 프로젝트의 규모를 8767억 달러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사우디가 2888억 달러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UAE(2139만 달러), 쿠웨이트(1790만 달러) 순이었다. 이뿐이 아니다. 여기에 리비아, 이집트, 알제리, 모로코, 튀니지, 수단 등 북아프리카 시장도 2015년까지 4038억 9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둘을 합칠 경우 2015년까지 어림잡아 1조 2800억 달러 시장이 형성되는 셈이다. ●정부 “올 목표액 중 절반 중동서” 물론 이들 공사가 모두 해외건설 업체가 도맡는 것은 아니다. 상당수가 현지 업체에 돌아간다. 하지만 발주 규모가 커진 만큼 국내 건설업체에 수주 기회가 늘어난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이를 기반으로 국토해양부 등 정부는 올해 해외 수주목표액을 700억 달러로 잡았다. 이 중 중동 수주 목표는 전체의 52.8%인 37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올해 중동에서 발주될 것으로 전망되는 공사가 2002억 달러로 파악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목표대로만 된다면 2010년 715억 7900만 달러어치 수주 이후 지난해 591억 달러로 급감했던 해외 수주가 700억 달러를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는 게 정부 안팎의 평가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제2중동건설 붐’ 현지를 가다] 현장식당 손님절반 韓人… 짐싸는 日·유럽업체

    [‘제2중동건설 붐’ 현지를 가다] 현장식당 손님절반 韓人… 짐싸는 日·유럽업체

    “삼성전자 스마트폰, LG전자 텔레비전만 있는 게 아닙니다. 한국의 건설기술도 한국을 대표하는 업종 가운데 하나입니다.”(김면우 현대건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합샨 가스처리시설 공사 현장소장) “중동 건설시장에서 EPC(설계·자재구매·시공 일괄 수주 방식)만큼은 한국업체들의 독무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럽은 물론 일본업체들도 한국업체들과 경쟁이 버겁다며 발을 빼고 있어요.”(안국기 GS건설 아부다비 루와이스 정유공장 확장공사 현장소장) 고유가와 아랍의 봄 이후 아랍 국가들의 각종 플랜트 및 사회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건설업체들이 중동시장에서 탄탄한 기술력과 철저한 공기 준수를 무기로 주요 공사를 싹쓸이하다시피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UAE의 수도인 아부다비에서 11번 고속도로를 타고 서북방향으로 2시간쯤 달리다가 점심을 먹기 위해 사막 한가운데 덩그러니 창고처럼 서 있는 사각형 5층짜리 다나 호텔에 들어섰다. 조그만 뷔페식당에 한국 사람이 절반 가까이나 있었다. 이 일대에 한국 업체들의 건설현장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현재 이 호텔을 기준으로 반경 100㎞ 거리에서만 6개 한국 업체들이 7개의 대형 공사를 진행 중이다. 아부다비에서 140㎞ 지점에 있는 현대건설의 합샨가스처리시설 공사 현장을 비롯해 삼성물산·두산중공업·대우건설의 알슈웨이핫 2·3단계 발전소 및 담수화 플랜트 현장, GS건설·SK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 등 4개사의 루와이스 정유공장 확장공사 현장이 있다. 여기서 서북쪽으로 70㎞를 더 가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UAE 원자력 발전소를 시공 중이다. 7개 공사 금액만 합쳐도 150억 달러를 넘는다는 게 안국기(56) GS건설 상무의 얘기다. 비단 UAE뿐만이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캬얀도 마찬가지다. 주베일 반경 200㎞ 거리에 5개 한국업체가 공사를 하고 있다. 중동공사는 한국업체 없이는 불가능한 상황이 된 것이다. 중동 붐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건설전문지인 미드(MEED)지에 따르면 오는 2015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등 걸프협력회의(GCC) 국가에서만 발주되는 공사의 규모가 890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지의 한 지사 관계자는 “한국건설업체의 독무대가 되다 보니 이제는 중동에서 한국업체끼리 과당경쟁을 하는 게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이 문제만 해결된다면 중동은 한국의 캐시카우(현금 창출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연합) 카란(사우디아라비아)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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