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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TO 분쟁 감안한듯” 일본, 불산액 수출도 허가

    “WTO 분쟁 감안한듯” 일본, 불산액 수출도 허가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3개 핵심 소재 수출 규제를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반도체 생산라인용 액체 불화수소(불산액)에 대한 수출도 허가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포토레지스트(PR)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기체 불화수소(에칭가스)에 이어 수출 규제 품목의 한국 수출길이 제한적이나마 모두 열린 셈이 됐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최근 자국 화학소재 생산업체인 ‘스텔라케미파’의 대(對)한국 액체 불화수소 수출 허가 요청을 받아들인다고 통보했다. 이번 허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지난 7월 수출 규제 발표 직후 주문한 물량 가운데 서류보완을 이유로 반려된 일부에 대한 것으로 수출 신청에 대한 심사 과정이 원칙적으로 ‘90일’로 규정돼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별한 이유 없이 허가를 무작정 미룰 경우 부당한 ‘수출 통제’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한국 측의 제소에 따라 진행 중인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과정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국내 기업들이 국산 액체 불화수소를 공정에 투입해 시험 가동하는 등 국산화 작업에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도 감안했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8월 초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수출을 허가한 것을 시작으로,같은달 말 기체 불화수소에 이어 9월에는 플루오린폴리이미드도 반출을 승인한 바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하루 12시간 일하는 ‘일상의 영웅들’…의료인 위한 나이키 신발 나온다

    하루 12시간 일하는 ‘일상의 영웅들’…의료인 위한 나이키 신발 나온다

    스포츠 용품업체 나이키가 하루에 12시간씩 일하는 의료 종사자들을 위한 신발을 만들어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나이키는 오는 12월 7일 현직 간호사와 의사 등 의료 종사자를 위한 특별한 신발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나이키 에어 줌 펄스’라는 이름의 이 신발은 나이키가 현직 의료 종사자들과 협력해 만들었다는 특징이 있다. 나이키는 본사 근처에 있는 도언베커 아동병원 의료진과 인터뷰를 통해 의료 종사자들이 대체로 어떤 신발을 원하는지를 살폈다. 이들 의료 종사자들은 신발이 신고 벗기가 수월하고 오래 서 있어도 편하며 이물질이 묻더라도 쉽게 닦이고 가벼우면 좋겠다고 공통으로 답했다.이에 따라 나이키는 신발 끈을 없애 신고 벗기 편하게 만들고 밑창(아웃솔)을 특수한 고무 소재로 만들어 부드러우면서도 미끄러지지 않게 했으며 중창(미드솔)에는 에어 줌이라는 시스템을 채택해 가벼우면서도 탄력이 있게 했다. 또한 신발 외피를 코팅해 이물질이 뭍어도 쉽게 닦이도록 했다. 그 결과, 시제품 테스트에서 대다수 의료 종사자는 나이키의 새로운 신발에 만족감을 드러냈는데 기존 수술화보다 이 제품을 높게 평가했다. 이에 대해 나이키는 “테스트 과정에서 이들 의료인은 하루에 12시간 교대 근무를 하면서 1시간도 채 않아서 쉬지 못했고 평균 6~8㎞를 걷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이들은 그야말로 일상의 영웅”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신발은 7가지 스타일로 나올 예정인데 이 중 6가지 스타일은 병원의 아동 환자들이 디자인한 것으로, 판매 수익금은 모두 기존처럼 수술 지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발매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사진=나이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또 무관중 또 무승부

    또 무관중 또 무승부

    열악한 잔디 상황 패스 연결 등 고전 황의조 헤딩슛 ‘골대 불운‘까지 겹쳐‘벤투호’가 레바논 원정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이에따라 한국 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1위를 유지했다. 평양 원정에 이어 2경기 연속 무관중 경기에 ‘골대 불운’까지 겹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4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2승2무(승점 8·골득실+10)에 4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간 한국은 레바논(승점 7·골득실+2), 북한(승점 7·골득실+1)을 승점 1차로 제치고 H조 선두 자리를 힘겹게 지켰다. 한국은 레바논과의 역대 전적에서 9승3무1패를 기록했다. 2011년 베이루트 원정 당시의 1-2 패배 설욕에는 실패했다. 이날 경기는 현지 반정부 시위 여파로 선수단 안전을 고려해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벤투호는 황의조(보르도)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좌우 날개에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홀슈타인 킬)을 배치한 4-3-3 전술을 가동했다. 중원은 황인범(밴쿠버)과 남태희(알사드)가 전방으로 나서고, 정우영(알사드)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아 역삼각형 형태를 이뤘다. 김진수와 이용(이상 전북)이 좌우 풀백으로 나선 가운데 김영권(감바 오사카)-김민재(베이징 궈안)가 중앙 수비를 맡았고, 골대는 김승규(울산)가 지켰다. 좀처럼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전반 34분 이용의 후방 침투 패스를 황의조가 잡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지만 왼발 슛이 골키퍼 정면을 향해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에는 황인범을 빼고 황희찬(잘츠부르크)을 투입, 변화를 줬다. 후반 21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투입한 프리킥을 황의조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날아올라 헤딩슛을 시도했으나 레바논 오른쪽 골대를 때려 득점에 실패했다. 열악한 잔디 상황에서 패스 연결에 어려움을 겪은 한국은 후반 35분 이재성을 빼고 ‘막내형’ 이강인(발렌시아)을 교체 투입하며 ‘히든카드’로 활용했다. 한국은 6분이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따낸 프리킥 기회에서 정우영의 슈팅 시도가 수비벽에 맞으면서 끝내 득점을 따내지 못한 채 원정에서 승점 1을 따내는 데 그쳤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신·의 믿고 올려라 ‘택배 크로스’ 특훈

    신·의 믿고 올려라 ‘택배 크로스’ 특훈

    빠른 크로스 활용 밀집 수비 공략 “김신욱·황의조 맞춤 크로스 준비” 다득점 승리로 조1위 굳히기 노려“더 다양하게, 더 빠르게, 더 예리하게.”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4차전 레바논과의 원정 경기를 앞둔 축구대표팀에 대한 파울루 벤투 감독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차 예선 조별리그 H조에서 2승1무로 다섯 개팀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베이스캠프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마지막 훈련을 마친 뒤 14일 오전 결전지인 레바논 베이루트에 입성한다. 같은 날 밤 10시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레바논과의 4차전은 2차 예선에서 가장 큰 고비다. 벤투호는 레바논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3승1무로 조 선두를 굳힐 수 있다. 그러나 질 경우 조 2위로 내려앉을 위기에 놓인다. 승수는 같지만 골 득실에서 2위로 밀려난 북한이 몇 시간 뒤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전을 펼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벤투호에 2-0승을 헌납했던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북한도 승점은 물론 최대한의 다득점까지 빼먹을 가능성이 크다. 앞선 세 경기에서 10득점한 벤투호지만 반드시 승점 3은 물론 추가골까지 필요한 이유다. 레바논전을 앞두고 벤투 감독은 ‘크로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평양에서 열렸던 ‘무관중 경기’를 곱씹은 뒤다. 그는 지난 11일 첫 훈련에서 평양 원정에서의 공격 부진의 이유를 ‘빈약한 크로스’로 돌리면서 “밀집 수비를 깨는 가장 확실한 공격 옵션인 크로스를 아끼지 말라”고 강조했다. 12일 열린 두 번째 훈련에서는 레바논의 경기 영상을 보면서 획일적인 크로스는 지양하고 더 다양하게, 더 정확하게 올리라고 주문했다. 한쪽 측면 수비수가 크로스를 올릴 때는 반대쪽 측면 수비수가 적극적으로 전진해 공격에 가담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훈련 말미엔 10여분 동안 별도로 크로스 훈련까지 했다. 기계적인 크로스와 헤딩이 아니라 팀을 나눠 측면 자원과 최전방 공격수 간의 호흡을 면밀히 점검한 것이다. 훈련을 마친 베테랑 풀백 이용(전북 현대)은 “김신욱과 황의조는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이들이 받기 좋은 ‘맞춤형 크로스’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레바논은 2011년 11월 같은 곳에서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으로 한국 축구를 2-1로 돌려세우는 ‘레바논 쇼크’를 선사한 바 있다. 이번에도 ‘밀집 수비’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에는 독일 2부 리그까지 경험한 중앙수비수 조안 오우마리(빗셀 고베)가 대표팀에 복귀하고 크로아티아에서 뛰고 있는 또 다른 해외파 미드필더 바셀 지라디(하이두크 스플리트)까지 합세하면서 수비벽은 더 튼실할 것으로 보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FA컵 역대 최다 5회 우승…역시 ‘수원 명가’

    FA컵 역대 최다 5회 우승…역시 ‘수원 명가’

    실업 강자 대전 코레일 4-0으로 완파 2골 고승범 MVP·노장 염기훈 득점왕 K리그 부진 딛고 내년 ACL 티켓 확보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2016년 대회 이후 3년 만에 국내 최고 축구클럽을 가리는 대한축구협회(FA)컵 왕좌에 복귀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포항 스틸러스를 제치고 팀 통산 다섯 차례 FA컵 우승이라는 ‘역대 최다 챔피언’ 기록도 갖게 됐다. 수원은 10일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안방경기에서 고승범(25)의 멀티골과 김민우(29), 염기훈(36)의 득점 가세로 실업 축구의 강자 대전 코레일을 4-0으로 꺾었다.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긴 수원은 2차전 승리로 FA컵을,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도 따냈다. 올해 K리그1 파이널A에 오르지 못하며 부진을 겪었던 수원은 FA컵 우승을 통해 전통의 축구명가로서 자존심을 다시 세웠다. 1943년 창단된 조선철도축구단을 모태로 하는 한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전은 창단 후 첫 FA컵 결승 진출로 돌풍을 일으켰지만 마지막 승부에서 좌절했다. 앞선 1차전에서 미드필더 최성근(28)과 왼쪽 풀백 홍철(29)이 다치면서 전력에 차질이 생긴 수원은 중원을 백업 미드필더인 고승범에게 맡기고 측면 수비를 양상민(35)에게 맡긴 3-4-3 전술로 나섰다. 전반 초반 코레일의 강한 공세에 잠시 주춤했던 수원은 전반 15분 고승범이 선제골을 넣으면서 앞서가기 시작했다. 수원은 후반 23분 고승범의 추가골에 이어 후반 32분 김민우의 쇄기골, 후반 40분 염기훈의 마무리 골까지 성공시키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올해 K리그1에서 8경기(선발 4경기), FA컵에서 1경기(준결승 교체출전)밖에 나서지 못했던 고승범은 FA컵 첫 선발 출전에서 이번 시즌 K리그1과 FA컵을 통틀어 자신의 시즌 첫 득점을 만끽했다. 고승범은 경기를 마친 뒤 FA컵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수원의 네 번째 득점에 성공한 염기훈은 이번 대회에서만 5골로 득점왕을 거머쥐었고 사령탑 이임생 감독은 지도자상의 영예를 누렸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신작게임 데스스트랜딩이 트럼프·브렉시트에 주는 메시지

    신작게임 데스스트랜딩이 트럼프·브렉시트에 주는 메시지

    ‘샘 포터 브리지스는 치명적인 산성비를 피할 곳이 필요하다. 그가 소포를 전하지 못하면 미국을 구할 수 없다.’ 8일 국내에서도 전격 출시된 신작 게임 ‘데스스트랜딩’은 출시 전부터 ‘택배 게임’이라는 입소문을 탔다. 실제로 게임 속에서 주인공은 소포를 배달하기 위해 긴 여정을 떠난다. 그런데 BBC는 7일(현지시간)이 게임이 최근 미국과 영국 상황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게 무슨 의미이며, 미드 ‘워킹데드’의 ‘데릭’으로 유명한 배우 노먼 리더스가 맡은 게임 속 주인공의 이름은 왜 ‘브리지스’(교각)일까. ‘메탈기어솔리드’ 시리즈로 유명해진 뒤 코나미를 떠나 이 게임을 연출한 유명 게임 디자이너 코지마 히데오가 BBC 인터뷰에서 이를 설명했다. 데스스트랜딩의 중심 주제는 ‘연결’이다. 코지마는 “현재는 개인주의의 시대”라면서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도 연결돼 있을지 모르지만, 너무 연결돼서 서로를 공격하는 게 현 세태”라고 말했다. 게임 제작자는 확실히 게임을 통해 현대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고 싶어 한다. 코지마는 BBC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벽을 쌓고 있으며, 영국은 유럽연합(EU)을 떠나려 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세상엔 벽이 많고 사람들은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스스트랜딩에서는 연결을 나타내기 위해 다리(교각)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다리를 사용하거나 부술 수도 있는데 연결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장치”라고 했다. 게임이 던지는 의미는 꼭 특정 국가나 공동체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코지마는 강조했다. 즉 사람들을 다시 하나로 모으는 것은 그의 눈엔 보편적인 주제라는 것이다. 그는 “연결이 되면 서로에 대한 책임이 생기는데 소셜미디어에선 그런 책임이 있는 것 같지 않다”면서 “서로 아끼는 건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것이다. 과거엔 항상 그랬다”면서 “나는 내 게임에서 사람들이 그걸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데스스트랜딩은 코나미를 떠나 자신의 스튜디오를 만든 코지마의 첫 작품이다. 그는 메탈 기어 시리즈로 잠입 액션이란 새 장르를 대중화했는데, 이번 작품 역시 ‘배달’이라는 전혀 새로운 분야를 다룬다. 게임 트레일러에선 해변에 죽은 동물들이 널브러져 있고, 시커먼 기름과 유리 캡슐(?)에 담긴 아기의 모습 등이 다소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게임 소비자들은 이런 것들이 게임 속에서 실제로 뭘 의미하는지 궁금해 했다. 8일 발매된 게임에선 참고로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부정적으로 상호작용할 방법이 없다는 게 코지마의 귀띔이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거나 좋아하고 고마워하는 것 말고, 나쁜 건 만들지 않았다는 얘기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8강 ‘가을날의 동화’…U17 아우들이 쓰다

    8강 ‘가을날의 동화’…U17 아우들이 쓰다

    최민서 시저스킥 골·GK 신송훈 선방 10년 만에 역대 3번째 준준결승 진출 일본-멕시코 승자와 11일 4강행 다퉈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10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U17 브라질월드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브라질 고이아니아의 올림피쿠 경기장에서 열린 U17 월드컵 16강전에서 최민서(17·포항제철고)의 결승골을 앞세워 앙골라를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1987년, 2009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U17 월드컵 8강에 올랐다. U17 대표팀은 오는 11일 열리는 8강전에서 사상 첫 4강에 도전한다. 한국 축구에 이번 8강 진출은 U20 월드컵 준우승에 이은 겹경사라고 할 수 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끌었던 U20 대표팀은 ‘죽음의 조’로 손꼽힌 F조에서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2승 1패를 거두며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16강에서 일본을 꺾었고 결국 결승까지 올랐다. 공교롭게도 이번 U17월드컵에선 8강전이 한일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 7일 열리는 일본·멕시코전 승자가 8강전 상대가 되기 때문이다. 일본은 조별리그를 2승 1무 무실점으로 통과했다. U17 대표팀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한 명만 세우는 4-1-4-1 전술을 가동했다. 최민서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좌우 날개에 김륜성(17·포항제철고)과 정상빈(17·매탄고)을 배치했다. 중원은 백상훈(17·오산고)과 오재혁(17·포항제철고)이 맡고 윤석주(17·포항제철고)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이태석(17·오산고)과 손호준(17·매탄고)이 좌우 풀백, 이한범(17·보인고)과 홍성욱(17·부경고)이 중앙 수비를 담당했다. 골키퍼는 주장인 신송훈(17·금호고)이 맡았다. 김 감독은 앙골라보다 휴식 기간이 하루 적었다는 걸 고려해 선수비, 후역습에 초점을 맞추는 경기운영을 선택했다. 기회를 노리던 전반 33분 앙골라가 자기 진영에서 볼을 잡고 있을 때 최민서가 압박으로 패스 실수를 이끌었다. 오재혁한테 침투패스를 받은 정상빈이 강하게 때린 오른발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튀어 오르자 반대쪽에 있던 최민서가 곧바로 그림 같은 시저스킥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한국은 후반 39분 앙골라의 헤딩슛을 신송훈이 몸을 날려 선방하는 등 앙골라의 막판 공세를 침착하게 막아 내며 무실점 승리로 8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20세 男, 3년 뒤 7만명 감소… 여군·부사관 늘려 ‘정예군’ 키운다

    20세 男, 3년 뒤 7만명 감소… 여군·부사관 늘려 ‘정예군’ 키운다

    입대 연령 인구 올 32만→3년 뒤 25만명 상비병력 50만명… 女간부 6.2→8.8%로 초임 줄이고 ‘고숙련’ 대위, 중·상사 확대 부사관 임용 연령 상한 27세→ 29세 완화 의무경찰 폐지… 상근예비역, 현역병 전환 ‘年 1000명’ 35세이하 귀화자 병역 의무화도6일 범부처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가 2022년까지 상비병력을 50만명으로 감축하는 내용의 절대인구 감소 충격 완화 방안을 내놓은 건 ‘강요된 현실’에 가깝다. 입대 연령인 20세 남자 인구는 2016년 36만명에서 올해 32만 3000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당장 3년 뒤에는 25만 7000명으로 6만명 이상 쪼그라든다. 여기에 육군 기준으로 현행 21개월인 병사 복무기간이 2021년 말까지 18개월로 단축될 예정이라 병역자원 감소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의 ‘보병 위주’ 국군은 아예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군 당국 역시 이런 현실에 맞춰 간부 중심의 병력구조 정예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8월 발표한 ‘2020~2024년 국방중기계획’에 따르면 내년부터 육군 2개 군단과 4개 사단을 해체하고, 간부 인력 비율을 현행 34%에서 2024년 40.4%로 확충할 계획이다.인구정책 TF 역시 고숙련 중간간부 충원 방안을 제시했다. 신규 충원이 어려운 초임 간부(중·소위, 하사)를 줄이는 대신 숙련도가 높은 중간 간부(대위, 중·상사)를 확대해 군 정원을 기존 피라미드에서 항아리 구조로 재설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내년부터 대령 56세, 중령 53세, 소령 45세 등으로 정해진 계급별 복무기간 연장을 검토하기로 했다. 부사관(하사)의 임용 연령 상한을 27세에서 29세로 완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20만명 정도인 향후 간부 소요 인력 충원을 위해서다. 여성 간부(장교·부사관) 비율도 지금의 6.2%에서 2022년 8.8%로 끌어올린다. 국방부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보다 전문성을 지닌 부사관 등을 늘려 군의 구조 자체를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력 충원을 위해 현재 5만 2000명 정도인 전환·대체복무 인원도 크게 축소한다. 정부는 의무경찰을 비롯한 전환복무의 경우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과 연계해 단계적 폐지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전문연구요원 등 대체복무는 중소기업 지원이나 핵심 기술 개발 등의 역할을 고려해 최소한의 수준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2022년 말에는 병역법 개정을 통해 예비군 중대(약 7000명)와 마트를 포함해 군 복지시설(약 600명)에서 근무하는 상근예비역을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하고, 해당 상근예비역을 현역병으로 전환 배치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귀화자 병역 의무화’의 경우 국방부는 내년에 관련 병역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관련 용역을 수행 중이며 마무리 단계에 있다. 현재 35세 이하 귀화자는 연간 1000명 수준으로 중국 동포가 다수다. 국적법에 따라 귀화를 신청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남자는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아도 된다. 군 당국은 ‘귀화자 병역 의무화’가 현역자원 수급뿐 아니라 귀화자들의 내국인과의 병역 형평성, 대한민국 국민으로 온전한 권리 행사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병무청 관계자는 “귀화자들도 우리 국민과 동등한 기회와 권한을 주자는 취지”라면서 “최근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군에 많이 입대하는 추세라 사회통합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부족한 현역자원을 대체할 첨단전력 도입은 늦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국방부가 현역 비율을 늘리기 위해 입대 전에 받는 신체검사 기준을 완화하는 등의 정책은 현역 복무에 부적합한 인원을 늘려 오히려 군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현역 감소를 대체할 첨단전력을 조기에 도입하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커피 마시면 가장 흔한 간암 위험 50% 낮춘다”

    [건강을 부탁해] “커피 마시면 가장 흔한 간암 위험 50% 낮춘다”

    아침에 커피 한 잔은 피곤한 직장인의 잠을 깨우는 것보다 큰 혜택을 지녔을지도 모르겠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가장 흔한 유형의 간암에 걸릴 위험이 절반으로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벨파스트 퀸스대학 연구진이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 약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성인남녀 약 5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커피를 마시면 ‘간세포암종’이라는 간암을 진단받을 확률이 50%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영국 암학회지(British Journal of Cancer) 최신호에 발표했다. 여기서 간세포암종은 간암 발병 사례의 9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암 유형이다. 이에 대해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우나 맥메나민 박사는 “이번 결과는 커피가 건강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에 주저자로 참여한 킴 투 트랜 연구원도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은 이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커피에 암을 예방할 수 있는 항산화 물질과 카페인이 들어있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커피가 담배를 끊거나 술을 줄이고 또는 체중을 감량하는 것만큼 간암을 예방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나이가 많으며 대학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들과 술을 마시는 사람들 그리고 특히 남성들이 커피를 마실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점도 발견했다. 연구진은 7년 반의 영국 암 기록 조사 자료를 사용해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36만5157명과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 10만여 명을 추적 조사했다. 이 중 88명은 조사 시작 시점에 이미 간세포암종을 진단받은 상태였다. 그런데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이 암에 걸릴 위험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보다 50% 낮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는 음주와 흡연 그리고 비만이라는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사람들은 매일 커피를 한 잔 더 마실 때마다 그 위험이 13%씩 떨어졌다. 영국에서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중 대다수가 인스턴트 커피를 주로 마시고 있는데 일부 전문가는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면 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이는 커피콩을 볶을수록 암을 유발하는 아크릴아미드(acrylamide)라는 화학물질이 더 많이 생성된다는 증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스턴트 커피와 굵게 간 커피 그리고 디카페인 커피를 조사한 이번 연구에서는 주로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도 간세포암종에 걸릴 위험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인스턴트 커피에도 체내 유해한 염증을 예방할 수 있는 클로로젠산 등 암과 싸우는 화합물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세계암연구기금(WCRF) 역시 커피는 간암 위험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대장암과 위암을 포함한 여러 암 유형에 대해서도 조사했지만 커피와 다른 소화기암 사이의 전체적인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연구진은 기존 연구에서도 스타틴을 복용한 사람들은 간암을 진단받을 확률이 36%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대해 이들 전문가는 영국의 수백만 명이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 섭취하고 있는 스타틴이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는 비정상적인 세포의 수를 줄일 수 있다고 추정했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퓨전 사극·한국형 스릴러+미학적 작가주의… 흥행·작품성 인정받다

    퓨전 사극·한국형 스릴러+미학적 작가주의… 흥행·작품성 인정받다

    2000년대 초반 한국영화계에 불었던 산업의 활기는 2006년 그 정점을 찍었다. 2003년부터 80편대를 기록하던 한국영화 제작편수는 2006년을 기점으로 100편을 넘어섰다. 2001년 50%를 넘어 2004년부터 60%대에 육박하던 한국영화 점유율도 급기야 2006년 63.8%를 기록했다. 현재까지도 가장 높은 수치로 기록되는 비율이다. 2006년이 한국영화산업에서 가능한 최대치를 보여준 해였다면, 2007년 이후는 위기 혹은 조정 국면으로 진입하게 된다. 2006년 7월, 긴 논란 끝에 결국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 상영제도)가 73일로 축소되었고, 때마침 버팀목이라도 무너진 듯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가 거세졌다. 한국영화 관객은 감소했고 수익률과 수출 실적 또한 하락했다. 2007년 50%로 내려선 한국영화 점유율은 2008년 42.1%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한국영화는 2년 만에 침체기를 극복하고 2009년부터 다시 상승세를 만들어낸다. 시장 규모에 맞는 한국형 장르가 다듬어졌고, 상업영화와 작가주의 영화의 경계를 넘어서는 독창적인 감독들이 작품을 이어갔다. 이번 연재는 2000년대 중후반의 한국영화가 어떻게 도약해 갔는지 살펴보기로 한다.●한국형 장르의 역동성 2000년대 중후반 한국영화에서 주목할 장르 키워드는 바로 사극과 스릴러다. 퓨전의 길을 택한 사극·시대극 그리고 범죄·액션과 결합한 스릴러 장르는 다양한 장르적 요소와 이합집산하며 더욱더 진화해갔다. 이러한 장르 다변화와 ‘복합장르화’ 경향은 2010년대로 이어지며 ‘한국형 장르’가 구축되는 방법론이 됐다. 물론 한국영화의 전통적인 장르인 멜로·로맨스와 1990년대의 인기 장르였던 로맨틱 코미디도 관객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1960년대 한국 관객들이 가장 많이 찾았던 사극 장르는 2000년대 들어 현대적인 감각의 퓨전 사극으로 부활했다.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이재용, 2003)를 시작으로 2005년 ‘혈의 누’(김대승)·‘형사 Duelist’(이명세)가 이어졌고, 2005년 12월에 개봉한 ‘왕의 남자’(이준익)는 12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사극 흥행의 정점을 찍었다. 특히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시나리오를 쓴 김대우 감독은 대담한 상상력과 세련된 유머가 돋보인 ‘음란서생’(2006)과 ‘춘향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방자전’(2010)을 내놓으며 퓨전 사극의 유행을 이끌었다. 2000년대 후반에도 사극의 인기는 계속되었는데, 고려 왕조를 배경으로 에로티시즘과 결합한 ‘쌍화점’(유하, 2008), 한국형 히어로물을 표방하며 판타지 장르에 도전한 ‘전우치’(최동훈, 2009)가 대표적이다. 근현대사의 사건이나 실존 인물을 다룬 시대극 장르도 주목할 경향이다. 2004년에는 ‘효자동 이발사’(임찬상)·‘하류인생’(임권택) 등 근현대사를 가공하거나 ‘슈퍼스타 감사용’(김종현)·‘역도산’(송해성) 등 실존인물을 소재로 과거를 되돌아보는 노스탤지어 영화들이 수확됐다. 2005년에는 대통령 시해 사건을 블랙코미디 감각으로 풍자한 ‘그때 그 사람들’(임상수), 일제강점기 여류 비행사 박경원의 일대기를 그린 ‘청연’(윤종찬)이 이어졌다. 2007년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정면으로 다룬 ‘화려한 휴가’(김지훈)가 전국 730만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살인의 추억’(봉준호, 2003)이 선취한 스릴러 장르는 2008년 ‘추격자’(나홍진)에서 완성됐다. 실제 연쇄살인마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추격자’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관객 500만 이상을 동원해 화제가 됐다. 이 영화의 성공은 범죄·액션 등의 요소와 결합한 스릴러 장르의 유행을 촉발, 스릴러가 현대 한국영화의 대표 장르로 등극하는 계기가 됐다. 2010년에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끼’(강우석), 잔혹한 이미지를 전시한 ‘하드보일드’ 스릴러 ‘악마를 보았다’(김지운)가 흥행 배턴을 이었다. 액션과 스릴러는 장르 특성상 결합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의 전통적인 강세 장르인 액션이 더 전면으로 나서는 영화들도 있었다. 2010년에는 남북 분단 상황을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의형제’(장훈)가 540만 관객을, 2011년에는 ‘감성 액션’을 표방한 ‘아저씨’(이정범)가 61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과 비평 모두 주목을 받았다.범죄스릴러의 인척 장르라 할 누아르, 갱스터 영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윤종빈, 2011)는 1980년대 시대상을 풍자와 해학 그리고 블랙코미디 방식으로 그리며 갱스터 장르의 신기원을 보여주었다. 한편 최동훈은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2004)으로 한국형 ‘케이퍼 무비’(범죄 전문가들의 정교한 범죄 과정을 보여주는 장르)를 성공시켰다. 이후 허영만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타짜’(2006), ‘멀티캐스팅’의 묘를 살린 범죄영화 ‘도둑들’(2012) 등을 내놓으며 최고의 흥행 감독으로 등극했다. 큰 예산이 들지 않는 로맨틱 코미디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 법칙을 새롭게 재해석한 ‘달콤한 거짓말’(정정화, 2008), 박중훈의 귀환과 ‘88만원 세대’의 묘사가 인상적인 ‘내 깡패 같은 애인’(김광식, 2010), 장르 화법에 더없이 충실했던 ‘시라노: 연애조작단’(김현석, 2010), 기획 코미디의 힘을 보여준 ‘댄싱퀸’(이석훈, 2011), 460만 가까운 관객을 모은 성공작 ‘내 아내의 모든 것’(민규동, 2012), 키치적인 B급 정서가 매력적인 ‘남자사용설명서’(이원석, 2012) 등이 이어졌다. 멜로를 코믹호러에 접붙인 ‘달콤, 살벌한 연인’(손제곤, 2006), 로맨틱 코미디의 뼈대에 호러를 녹여낸 ‘오싹한 연애’(황인호, 2011)도 주목받았다. ●예술영화·상업영화 아우르는 작가주의 1996~1997년 데뷔해, 2000년대 초중반 주요 해외영화제를 통해 인정받은 작가주의 감독 홍상수, 김기덕, 이창동은 미학적 성숙을 거듭하며 그들의 영화세계를 완성시켜갔다.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치면 단연 홍상수다. 그는 매년 1~2편의 작품을 연출하며, 새로운 미학적 실험과 변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2004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2005년 ‘극장전’, 2006년 ‘해변의 여인’, 2008년 ‘밤과 낮’·‘첩첩산중’(단편), 2009년 ‘잘 알지도 못하면서’, 2010년 ‘하하하’·‘옥희의 영화’, 2011년 ‘북촌방향’ 등 언뜻 앞의 영화와 겹치는 듯하면서도 매번 기존의 틀을 바꿔가는 방식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마치 거울처럼 마주 보는 그의 연작들은, 각 영화의 제목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차라리 ‘홍상수 영화’로 호명하고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비평적 해석의 단초가 될 수 있다. 그는 발표하는 작품마다 국내외 비평계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예술영화 관객들의 지지도 굳건하다. 김기덕은 ‘활’(2005), ‘숨’(2007), ‘비몽’(2008) 등 본인의 작품뿐만 아니라 ‘영화는 영화다’(장훈, 2008)·‘풍산개’(전재홍, 2011) 등 조감독 출신 감독의 영화 제작까지 겸했다. 그는 ‘아리랑’(2011)으로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피에타’(2012)로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안았다. 이창동 역시 인간의 실존적 고통과 구원에 관한 질문을 멈추지 않으며, 미학적 성취를 이어갔다. ‘밀양’(2007)은 제60회 칸국제영화제 장편경쟁부문에 진출, 주연 배우 전도연이 한국영화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시’(2010)는 제63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각본상을 받았다. 한편 이창동은 2009년 제62회 칸영화제에서 장편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2011년 제64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2000년대 들어 새롭게 발견된 시네아스트(cineaste·영화예술가)로는 재중동포 출신인 장률을 주목해야 한다. 그는 두 번째 장편영화인 ‘망종’(2005)이 제58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고 여러 해외영화제에서 수상하며 널리 알려졌다. ‘경계’(2007), ‘중경’(2007), ‘두만강’(2009), ‘풍경’(2013) 등 일련의 작품을 통해, 조선족, 탈북 여성과 소년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 등 경계인들의 이야기를 건조한 풍경 속에 담아내고 있다. 특히 그는 ‘경주’(2013) 이후 새로운 화법으로 전환해 더 넓은 관객들에게 말을 걸고 있다. 그 외에도 ‘천년학’(2007)으로 100번째 영화를 연출한 거장 임권택, 현대 한국사회에 대한 성찰을 로맨스 장르에 녹인 ‘멋진 하루’(2008)의 이윤기, 리얼리즘과 신비함이 뒤섞인 ‘파주’(2009)의 박찬옥, 제주도 4·3 사건을 독특한 미학으로 승화시킨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2012)의 오멸 등이 작가주의 영화의 계보를 이었다. 또한 제28회 밴쿠버 영화제에서 용호상을 수상한 ‘회오리바람’(2009)의 장건재, 탈북자에 대한 한국 사회의 시선을 예리하게 포착한 ‘무산일기’(2010)의 박정범,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창조한 ‘파수꾼’(2010)의 윤성현 등 인상적인 독립장편영화로 데뷔한 감독들도 특기할 필요가 있다.대중영화와 작가영화의 전통적인 경계를 넘어, 독창적인 장르 해석과 자신만의 영화 스타일을 유지하는 감독군으로는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그리고 나홍진이 있다. 봉준호는 국내를 넘어선 흥행과 비평적 지지를 받은 ‘괴물’(2006), 뛰어난 미학적 완성도로 국내외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마더’(2009) 그리고 글로벌 영화 프로젝트의 성공작 ‘설국열차’(2013)를 이어가며 그만의 영화세계를 진보시켜갔다. 박찬욱은 ‘복수 3부작’의 완결편 ‘친절한 금자씨’(2005), 디지털 영화 미학을 개척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 제62회 칸국제영화제 장편경쟁부문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박쥐’(2008), 그리고 첫 번째 할리우드 영화 ‘스토커’(2013)까지, 영화적 야심과 예술가적 자의식을 팽팽하게 유지하고 있다. 김지운은 만주웨스턴 ‘쇠사슬을 끊어라’(이만희, 1971)를 오마주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고어 영화(선혈이 낭자하는 잔인한 묘사가 특징)에 가까운 하드보일드 ‘악마를 보았다’(2010) 등을 통해 특유의 장르 미학을 추구하고 있다.2008년 범죄스릴러 ‘추격자’로 데뷔한 나홍진은 광기 어린 액션스릴러 ‘황해’(2010), 초자연적 미스터리스릴러 ‘곡성’(2016)을 내놓으며, 스릴러 장르를 그만의 스타일과 해석으로 새롭게 구축해가고 있다. 그의 세 작품은 모두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추격자’는 제61회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황해’는 제64회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곡성’은 제69회 비경쟁부문에서 세계 영화인들을 만났다. 그는 가장 차기작이 기대되는 감독임에 틀림없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퓨전 사극·한국형 스릴러+미학적 작가주의… 흥행·작품성 인정받다

    퓨전 사극·한국형 스릴러+미학적 작가주의… 흥행·작품성 인정받다

    2000년대 초반 한국영화계에 불었던 산업의 활기는 2006년 그 정점을 찍었다. 2003년부터 80편대를 기록하던 한국영화 제작편수는 2006년을 기점으로 100편을 넘어섰다. 2001년 50%를 넘어 2004년부터 60%대에 육박하던 한국영화 점유율도 급기야 2006년 63.8%를 기록했다. 현재까지도 가장 높은 수치로 기록되는 비율이다. 2006년이 한국영화산업에서 가능한 최대치를 보여준 해였다면, 2007년 이후는 위기 혹은 조정 국면으로 진입하게 된다. 2006년 7월, 긴 논란 끝에 결국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 상영제도)가 73일로 축소되었고, 때마침 버팀목이라도 무너진 듯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가 거세졌다. 한국영화 관객은 감소했고 수익률과 수출 실적 또한 하락했다. 2007년 50%로 내려선 한국영화 점유율은 2008년 42.1%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한국영화는 2년 만에 침체기를 극복하고 2009년부터 다시 상승세를 만들어낸다. 시장 규모에 맞는 한국형 장르가 다듬어졌고, 상업영화와 작가주의 영화의 경계를 넘어서는 독창적인 감독들이 작품을 이어갔다. 이번 연재는 2000년대 중후반의 한국영화가 어떻게 도약해 갔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한국형 장르의 역동성 2000년대 중후반 한국영화에서 주목할 장르 키워드는 바로 사극과 스릴러다. 퓨전의 길을 택한 사극·시대극 그리고 범죄·액션과 결합한 스릴러 장르는 다양한 장르적 요소와 이합집산하며 더욱더 진화해갔다. 이러한 장르 다변화와 ‘복합장르화’ 경향은 2010년대로 이어지며 ‘한국형 장르’가 구축되는 방법론이 됐다. 물론 한국영화의 전통적인 장르인 멜로·로맨스와 1990년대의 인기 장르였던 로맨틱 코미디도 관객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1960년대 한국 관객들이 가장 많이 찾았던 사극 장르는 2000년대 들어 현대적인 감각의 퓨전 사극으로 부활했다.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이재용, 2003)를 시작으로 2005년 ‘혈의 누’(김대승)·‘형사 Duelist’(이명세)가 이어졌고, 2005년 12월에 개봉한 ‘왕의 남자’(이준익)는 12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사극 흥행의 정점을 찍었다. 특히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시나리오를 쓴 김대우 감독은 대담한 상상력과 세련된 유머가 돋보인 ‘음란서생’(2006)과 ‘춘향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방자전’(2010)을 내놓으며 퓨전 사극의 유행을 이끌었다. 2000년대 후반에도 사극의 인기는 계속되었는데, 고려 왕조를 배경으로 에로티시즘과 결합한 ‘쌍화점’(유하, 2008), 한국형 히어로물을 표방하며 판타지 장르에 도전한 ‘전우치’(최동훈, 2009)가 대표적이다. 근현대사의 사건이나 실존 인물을 다룬 시대극 장르도 주목할 경향이다. 2004년에는 ‘효자동 이발사’(임찬상)·‘하류인생’(임권택) 등 근현대사를 가공하거나 ‘슈퍼스타 감사용’(김종현)·‘역도산’(송해성) 등 실존인물을 소재로 과거를 되돌아보는 노스탤지어 영화들이 수확됐다. 2005년에는 대통령 시해 사건을 블랙코미디 감각으로 풍자한 ‘그때 그 사람들’(임상수), 일제강점기 여류 비행사 박경원의 일대기를 그린 ‘청연’(윤종찬)이 이어졌다. 2007년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정면으로 다룬 ‘화려한 휴가’(김지훈)가 전국 730만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살인의 추억’(봉준호, 2003)이 선취한 스릴러 장르는 2008년 ‘추격자’(나홍진)에서 완성됐다. 실제 연쇄살인마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추격자’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관객 500만 이상을 동원해 화제가 됐다. 이 영화의 성공은 범죄·액션 등의 요소와 결합한 스릴러 장르의 유행을 촉발, 스릴러가 현대 한국영화의 대표 장르로 등극하는 계기가 됐다. 2010년에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끼’(강우석), 잔혹한 이미지를 전시한 ‘하드보일드’ 스릴러 ‘악마를 보았다’(김지운)가 흥행 배턴을 이었다. 액션과 스릴러는 장르 특성상 결합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의 전통적인 강세 장르인 액션이 더 전면으로 나서는 영화들도 있었다. 2010년에는 남북 분단 상황을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의형제’(장훈)가 540만 관객을, 2011년에는 ‘감성 액션’을 표방한 ‘아저씨’(이정범)가 61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과 비평 모두 주목을 받았다.범죄스릴러의 인척 장르라 할 누아르, 갱스터 영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윤종빈, 2011)는 1980년대 시대상을 풍자와 해학 그리고 블랙코미디 방식으로 그리며 갱스터 장르의 신기원을 보여주었다. 한편 최동훈은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2004)으로 한국형 ‘케이퍼 무비’(범죄 전문가들의 정교한 범죄 과정을 보여주는 장르)를 성공시켰다. 이후 허영만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타짜’(2006), ‘멀티캐스팅’의 묘를 살린 범죄영화 ‘도둑들’(2012) 등을 내놓으며 최고의 흥행 감독으로 등극했다. 큰 예산이 들지 않는 로맨틱 코미디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 법칙을 새롭게 재해석한 ‘달콤한 거짓말’(정정화, 2008), 박중훈의 귀환과 ‘88만원 세대’의 묘사가 인상적인 ‘내 깡패 같은 애인’(김광식, 2010), 장르 화법에 더없이 충실했던 ‘시라노: 연애조작단’(김현석, 2010), 기획 코미디의 힘을 보여준 ‘댄싱퀸’(이석훈, 2011), 460만 가까운 관객을 모은 성공작 ‘내 아내의 모든 것’(민규동, 2012), 키치적인 B급 정서가 매력적인 ‘남자사용설명서’(이원석, 2012) 등이 이어졌다. 멜로를 코믹호러에 접붙인 ‘달콤, 살벌한 연인’(손제곤, 2006), 로맨틱 코미디의 뼈대에 호러를 녹여낸 ‘오싹한 연애’(황인호, 2011)도 주목받았다. ●예술영화·상업영화 아우르는 작가주의 1996~1997년 데뷔해, 2000년대 초중반 주요 해외영화제를 통해 인정받은 작가주의 감독 홍상수, 김기덕, 이창동은 미학적 성숙을 거듭하며 그들의 영화세계를 완성시켜갔다.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치면 단연 홍상수다. 그는 매년 1~2편의 작품을 연출하며, 새로운 미학적 실험과 변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2004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2005년 ‘극장전’, 2006년 ‘해변의 여인’, 2008년 ‘밤과 낮’·‘첩첩산중’(단편), 2009년 ‘잘 알지도 못하면서’, 2010년 ‘하하하’·‘옥희의 영화’, 2011년 ‘북촌방향’ 등 언뜻 앞의 영화와 겹치는 듯하면서도 매번 기존의 틀을 바꿔가는 방식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마치 거울처럼 마주 보는 그의 연작들은, 각 영화의 제목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차라리 ‘홍상수 영화’로 호명하고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비평적 해석의 단초가 될 수 있다. 그는 발표하는 작품마다 국내외 비평계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예술영화 관객들의 지지도 굳건하다. 김기덕은 ‘활’(2005), ‘숨’(2007), ‘비몽’(2008) 등 본인의 작품뿐만 아니라 ‘영화는 영화다’(장훈, 2008)·‘풍산개’(전재홍, 2011) 등 조감독 출신 감독의 영화 제작까지 겸했다. 그는 ‘아리랑’(2011)으로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피에타’(2012)로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안았다. 이창동 역시 인간의 실존적 고통과 구원에 관한 질문을 멈추지 않으며, 미학적 성취를 이어갔다. ‘밀양’(2007)은 제60회 칸국제영화제 장편경쟁부문에 진출, 주연 배우 전도연이 한국영화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시’(2010)는 제63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각본상을 받았다. 한편 이창동은 2009년 제62회 칸영화제에서 장편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2011년 제64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2000년대 들어 새롭게 발견된 시네아스트(cin?ste·영화예술가)로는 재중동포 출신인 장률을 주목해야 한다. 그는 두 번째 장편영화인 ‘망종’(2005)이 제58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고 여러 해외영화제에서 수상하며 널리 알려졌다. ‘경계’(2007), ‘중경’(2007), ‘두만강’(2009), ‘풍경’(2013) 등 일련의 작품을 통해, 조선족, 탈북 여성과 소년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 등 경계인들의 이야기를 건조한 풍경 속에 담아내고 있다. 특히 그는 ‘경주’(2013) 이후 새로운 화법으로 전환해 더 넓은 관객들에게 말을 걸고 있다. 그 외에도 ‘천년학’(2007)으로 100번째 영화를 연출한 거장 임권택, 현대 한국사회에 대한 성찰을 로맨스 장르에 녹인 ‘멋진 하루’(2008)의 이윤기, 리얼리즘과 신비함이 뒤섞인 ‘파주’(2009)의 박찬옥, 제주도 4·3 사건을 독특한 미학으로 승화시킨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2012)의 오멸 등이 작가주의 영화의 계보를 이었다. 또한 제28회 밴쿠버 영화제에서 용호상을 수상한 ‘회오리바람’(2009)의 장건재, 탈북자에 대한 한국 사회의 시선을 예리하게 포착한 ‘무산일기’(2010)의 박정범,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창조한 ‘파수꾼’(2010)의 윤성현 등 인상적인 독립장편영화로 데뷔한 감독들도 특기할 필요가 있다.대중영화와 작가영화의 전통적인 경계를 넘어, 독창적인 장르 해석과 자신만의 영화 스타일을 유지하는 감독군으로는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그리고 나홍진이 있다. 봉준호는 국내를 넘어선 흥행과 비평적 지지를 받은 ‘괴물’(2006), 뛰어난 미학적 완성도로 국내외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마더’(2009) 그리고 글로벌 영화 프로젝트의 성공작 ‘설국열차’(2013)를 이어가며 그만의 영화세계를 진보시켜갔다. 박찬욱은 ‘복수 3부작’의 완결편 ‘친절한 금자씨’(2005), 디지털 영화 미학을 개척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 제62회 칸국제영화제 장편경쟁부문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박쥐’(2008), 그리고 첫 번째 할리우드 영화 ‘스토커’(2013)까지, 영화적 야심과 예술가적 자의식을 팽팽하게 유지하고 있다. 김지운은 만주웨스턴 ‘쇠사슬을 끊어라’(이만희, 1971)를 오마주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고어 영화(선혈이 낭자하는 잔인한 묘사가 특징)에 가까운 하드보일드 ‘악마를 보았다’(2010) 등을 통해 특유의 장르 미학을 추구하고 있다.2008년 범죄스릴러 ‘추격자’로 데뷔한 나홍진은 광기 어린 액션스릴러 ‘황해’(2010), 초자연적 미스터리스릴러 ‘곡성’(2016)을 내놓으며, 스릴러 장르를 그만의 스타일과 해석으로 새롭게 구축해가고 있다. 그의 세 작품은 모두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추격자’는 제61회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황해’는 제64회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곡성’은 제69회 비경쟁부문에서 세계 영화인들을 만났다. 그는 가장 차기작이 기대되는 감독임에 틀림없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프리킥으로 끝낸 ‘울산 심장’ 김보경

    프리킥으로 끝낸 ‘울산 심장’ 김보경

    울산 현대가 2019 K리그1 우승을 향한 9부능선에 안착했다. 울산은 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파이널A 36라운드에서 FC 서울과 접전 끝에 1-0으로 이겼다. 울산은 파이널 라운드에서 대구 FC, 강원 FC에 이어 서울까지 격파하는 3연승으로 승점 78점을 확보했다. 서울은 3위(승점 55)는 사수했지만 파이널 라운드 들어 1무2패의 불안한 3위를 유지했다. 숨쉴 틈 없이 계속되던 양 팀의 공방전을 깬 건 울산의 만능 미드필더 김보경(30)이었다. 김보경은 후반 36분 페널티 지역 바로 앞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그림 같은 왼발 프리킥을 골문 구석으로 꽂아 넣으며 팽팽한 균형을 깼다. 다급해진 서울은 수비까지 전진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울산의 탄탄한 수비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선두경쟁 맞은편에선 꼴찌 탈출을 위한 강등전쟁이 처절하다. 12위로 강등 위기에 몰린 제주 유나이티드는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6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2-0으로 이기며 희망가를 불렀다. 강등을 피하겠다는 절박함으로 6경기 만에 무실점 경기를 만들어냈고 6경기 무승 기록도 깨버렸다. 반면 최근 6경기 무패(2승4무)로 ‘생존왕’ 면모를 과시하던 인천은 이날 패배로 다시 험난한 잔류 경쟁에 휘말렸다. 이로써 K리그1은 잔여 경기가 두 경기씩인데도 10위 인천(승점 30)부터 12위 제주(승점 27)까지 승점 차가 3점으로 좁아졌다. 게다가 11위 경남 FC(승점 29) 역시 2일 상주 상무에 0-1로 패하며 강등권을 벗어나는 데 실패했다. 24일 열리는 37라운드에서 인천은 상주, 경남은 성남, 제주는 수원을 각각 만난다. 승점으로는 인천이 가장 유리하지만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선 ‘다득점 우선 원칙’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인천은 순위는 앞서 있지만 득점순으로 보면 제주(42득점), 경남(41득점), 인천(31득점)이어서 승점 차를 벌려 놓지 않으면 다득점에서 밀릴 수도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백상훈 ‘52초‘ 벼락골…한국축구 FIFA대회 최단시간 골로 16강행

    백상훈 ‘52초‘ 벼락골…한국축구 FIFA대회 최단시간 골로 16강행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칠레와의 최종전에서 52초 만에 터진 미드필더 백상훈(17·오산고)의 벼락골에 힘입어 조 2위로 16강에 안착했다.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브라질 비토리아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칠레를 2-1로 꺾었다. 이로써 2승 1패로 조별리그를 마친 한국은 프랑스(3승)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안착했다. 한국이 U-17 월드컵 16강에 오른 건 2015년 이후 4년 만이다. 경기 시작 52초 만에 터진 백상훈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상대 왼쪽에서 코너킥 이후 페널티아크 쪽으로 흘러나온 공을 백상훈이 왼발로 때린 것이 수비수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백상훈의 52초 골은 우리나라 남녀 각급 대표팀이 FIFA 주관 대회에서 터트린 골 중 가장 이른 시간에 기록됐다. 지금까지는 1999년 나이지리아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말리전(4-2 승)에서 설기현의 전반 3분에 기록한 골이 최단 시간 득점이었다. 백상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솔직히 공이 올거라 예상하지 못했는데 공이 정확이 앞에 떨어졌다”면서 “운이 좋게 굴절돼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백상훈은 수비 성향의 미드필더로 국가대표 출신 박지성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 만큼 많은 활동량을 자랑한다. 김정수 감독은 백상훈을 “(첼시와 프랑스 국가대표에서 활약하는) 응골로 캉테와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대표팀은 6일 오전 4시 30분 고이아니아에서 A조에서 2위(2승 1패)를 차지한 앙골라와 8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2006년 3월 앙골라와 한차례 친선경기를 치러 승리한 바 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폼페이오, 北초대형방사포 발사 의미 축소…“전과 같은 로켓”

    폼페이오, 北초대형방사포 발사 의미 축소…“전과 같은 로켓”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이 지난달 31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와 관련해 “전에 해왔던 것과 일치하는 로켓”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좀처럼 진전이 없는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서는 “너무 더디지만 수개월 내로 좋을 결과를 얻기를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북한이 미국을 압박하면서 협상을 장악할 목적으로 지난 8월 이후 미사일 발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여전히 대화를 통한 해결을 원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드 아메리카 네트워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북한을 비핵화하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 6월 합의한 것을 실행하는 데 여전히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전 세계를 위해 중요한 임무”라며 “전 세계는 일련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들을 위해 합심했다”고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한 국제 공조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당시 비핵화할 것이라는 약속을 했으며 우리는 그러한 결과를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진전은 너무 더뎠다(far too slow)”며 “나는 우리가 이 프로젝트에 대해 계속 매진해 앞으로 몇개월 안으로 좋은 결과를 얻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과 관련, 진행자가 업데이트된 상황을 묻자 “북한이 두 발을 발사한 지 지금쯤 24시간 됐을 것”이라며 발사체 종류에 대해 “그들이 전에 해왔던 것과 일치하는 로켓들이었다고 우리는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1일 초대형 방사포의 연속시험사격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시험 발사는 지난 8월 24일, 9월 10일에 이어 세 번째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당초 기대보다 비핵화 협상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는 답답함을 토로하면서도 협상의 조기 재개를 통한 성과 도출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포토] 핼러윈 깜짝 변신한 ‘할리우드 스타 부부’

    [포토] 핼러윈 깜짝 변신한 ‘할리우드 스타 부부’

    영화배우 마이클 더글라스와 캐서린 제타존스 부부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힐튼 미드타운 호텔에서 뉴욕복원프로젝트 자선행사로 열린 ‘훌라윈(Hulaween)’ 파티에 참석했다. AP 연합뉴스
  • 지드래곤 구하라, 깜짝 만남 인증 “모두 다 파이팅”[EN스타]

    지드래곤 구하라, 깜짝 만남 인증 “모두 다 파이팅”[EN스타]

    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가 빅뱅 지드래곤과 친분을 과시했다. 30일 구하라는 자신의 SNS에 “모두 다 파이팅”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지드래곤과 구하라가 다정히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지드래곤은 카리스마 넘치는 포즈를, 구하라는 깜찍한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의 친분을 인증했다. 앞서 구하라는 2017년 KBS2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지드래곤, 고(故) 설리, 가인으로 구성된 사모임을 언급한 바 있다. 네 사람은 함께 일주일간 파리 여행을 즐기고 놀이공원에 방문하는 등 두터운 친분을 이어왔다. 한편 구하라는 오는 11월 일본에서 새 싱글 앨범 ‘미드나이트 퀸(Midnight Queen)’을 발매한다. 지드래곤은 지난 26일 경기도 용인시 지상작전사령부에서 만기 전역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역사기행] 피라미드를 거부한 파라오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역사기행] 피라미드를 거부한 파라오

    피라미드는 고대 이집트의 대표적인 왕묘 형식이다. 특히 고왕국 4왕조 시대(기원전 2613~2494년)는 ‘피라미드의 전성기’라 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스네페루(Sneferu)가 ‘붕괴 피라미드’, ‘굴절 피라미드’, ‘붉은 피라미드’ 등 3기의 거대한 피라미드를 건설했고, 그의 아들 쿠푸(Khufu)가 역사상 지어진 피라미드들 가운데 가장 거대한 높이 146미터의 ‘대피라미드’를 지었다. 그다음으로 왕위에 오른 제데프라(Djedefra)의 피라미드는 보존 상태가 썩 좋지는 않지만, 뒤이어 왕위를 계승한 카프라(Kafra)와 멘카우라(Menkaura)의 피라미드들도 최고 수준의 피라미드들이다. 그런데 이 피라미드의 전성기 직후에 왕위에 오른 솁세스카프(Shepseskaf)는 갑자기 피라미드가 아니라 ‘마스타바’(Mastaba) 형식으로 자신의 무덤을 만든다.마스타바는 아랍어로 ‘벤치’를 뜻하는데, 단층으로 돼 있는 직사각형 형태의 상부구조를 갖고 있는 무덤을 지칭하기도 한다. 마스타바 무덤은 왕묘로는 피라미드가 최초로 만들어지는 3왕조 시대 이전까지만 사용됐고, 그 이후에는 귀족들의 무덤으로만 만들어졌다. 당연히 솁세스카프 당대의 기준으로는 왕묘로서는 격이 떨어지고, 고리타분한 형식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솁세스카프의 선택은 꽤나 이례적인 것이었다. 이 이례적인 현상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설들이 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설득력이 있는 것은 헬리오폴리스(Heliopolis)의 권력, 즉 태양신을 섬기는 신관들의 권력을 견제하기 위해서 피라미드가 거부됐다는 설명이다. 이런 식으로 파라오가 특정 신관단의 비대해진 권력을 견제하기 위해 그동안의 전통을 깨뜨리려 드는 것은 이집트 역사에서 종종 나타나는 현상인데,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신왕국 18왕조 시대 아케나텐(재위 기원전 1352~1336년)이 시도한 종교 개혁이다. 4왕조 시대 말기 태양신 라(Ra)를 섬기는 헬리오폴리스 신관 집단의 영향력은 극에 달했다. 파라오로서는 헬리오폴리스의 사제 집단을 견제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고, 태양을 상징하는 피라미드를 최고 권력자가 거부하는 것은 그들에 대한 꽤 효과적인 견제 방법이었을 수 있다. 솁세스카프는 단순히 피라미드를 거부한 것뿐만이 아니라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 아버지 등 선대 3대가 계속해서 왕실 네크로폴리스로 사용했던 기자(Giza)가 아닌, 그 이전 시대의 왕묘들이 만들어지던 사카라(Saqqara)를 자신의 매장지로 선택했다. 이 역시도 태양 신앙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과거의 전통을 회복시키고자 하는 의지의 산물로 볼 수도 있다. 이런 의지는 솁세스카프의 이름에서도 확인된다. 쿠푸 이후 솁세스카프의 선왕들 이름에는 다음과 같이 모두 태양신 ‘라’의 이름이 포함돼 있었다. 제데프라(djed=f Ra ‘그는 라처럼 굳건하다’) 카프라(kha=f Ra ‘그는 라처럼 나타난다’) 멘카우라(men kaw Ra ‘라의 카들은 영속된다’) 반면 솁세스카프는 ‘shepses ka=f ’, ‘그의 영혼은 고결하다’와 같이 ‘라’와는 무관한 이름을 갖고 있다. 그러나 태양 신앙을 견제하기 위한 솁세스카프의 노력은 그렇게 성공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라와 무관한 이름을 쓰는 흐름은 솁세스카프 직후의 우세르카프(user ka=f, ‘그의 영혼은 강하다’)까지는 이어지지만, 그다음 파라오인 사후라(sahw Ra, ‘라와 가까운 자’) 때부터는 다시 라와 관련이 있는 이름이 사용된다. 이와 더불어 5왕조 시대가 되면 태양 신앙의 영향력은 더 높아져 이 시기의 파라오들은 이제 피라미드만이 아니라 ‘태양 신전’을 짓는 데도 열을 올리게 된다. 아부구로브(Abu Gurob)에서 확인되는 태양 신전 유적들은 모두 이 시대의 흔적들이다. 태양 신앙은 이후 고대 이집트 문명의 주요한 정체성으로 자리잡았고, 이 정체성은 문명의 마지막 장까지 이어졌다.
  • “사과는 청송의 생명줄… 우수한 품질 알리려 ‘세일즈 군수’ 자처”

    “사과는 청송의 생명줄… 우수한 품질 알리려 ‘세일즈 군수’ 자처”

    “3만 군민과 함께 잘사는 청송 건설을 위해 뛰고 또 뛰겠습니다.” 윤경희 경북 청송군수는 지역의 대표 축제인 ‘청송사과축제’를 나흘 앞둔 지난 25일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역경제의 버팀목인 청송사과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지역 홍보는 물론 침체된 경기 활성화,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군수는 또 “청송사과는 지역 전체 농·축·임산물 수입 가운데 6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군은 청송의 생명줄인 청송사과 산업 육성에 ‘올인’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있는 청송사과축제를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선 7기 들어 추진 중인 청송화폐 발행 추진, 골프장을 포함한 산림 레포츠 휴양단지 조성 등 각종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군민이 고루 행복하고 잘사는 고장을 만들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 3756농가가 3339㏊에서 연간 6만 2606t(전국 생산량 47만 5303t의 13.2%)의 청송사과를 생산, 1310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다음은 윤 군수와의 일문일답.-올해 청송사과축제를 소개하면.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5일간 청송군 청송읍 용전천 둔치에서 ‘산소카페 청송군! 황금사과의 유혹’을 주제로 개최된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았다. 특히 지난해까지 나흘간 열렸던 청송사과축제를 올해 닷새간으로 하루 연장해 청송사과 홍보 및 판촉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올해 축제 성과는 지난해 방문객 20만명, 경제 유발 효과 270억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는 첫날 조선시대 청송도호부사 행렬 재현을 시작으로 청송문화제 개막 행사, 퓨전국악공연, MBC가요베스트 녹화 공연, 문화가 있는 7080콘서트, 축하공연 등으로 꾸며진다. ‘만유인력-황금사과를 잡아라’, ‘도전 사과 선별 로또’, ‘꿀잼-사과난타’ 등 청송사과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청송사과와 축제의 명성이 높다. “청송사과는 올해까지 7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사과브랜드부문 대상을 받았다. 청송사과가 국내 사과 대표 브랜드 평가 모든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결과다. 청송사과축제도 7년 연속 경상북도 최우수축제, 문화체육관광부 육성 축제로 지정됐다. 청송사과와 축제는 이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지위에 올랐다.” -축제를 앞두고 홍보도 남다르다. “지난 22일 ‘2019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개막전이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관중에게 청송사과 3만개를 나눠주는 이벤트를 펼쳤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전국 최고의 사과로 꼽히는 청송사과와 올해 청송사과축제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했다. 또 ‘청송사과 CM송’도 제작해 도시 브랜드 ‘산소카페, 청송군’과 ‘청송사과’의 우수성, 차별성 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청송사과 CM송을 행정전화 통화연결음으로 지정하고 군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등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다운받아 휴대전화 벨소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청송사과가 전국 사과 브랜드 중 부동의 1위 자리를 굳건히 하는 이유는. “청송사과는 청송 특유의 자연환경에서 생산되고 있다. 청정지역인 청송은 대륙성기후와 해양성기후가 만나는 지역으로 해발 250m 정도로 인근 지역과 비교해 높다. 이로 인해 연평균 일교차가 13~14도로 매우 크고 연간 강수량이 1000㎜ 정도로 적기 때문에 새콤달콤한 맛을 가진 최고 품질의 사과를 길러 낼 수 있다. 전국 최고 품질의 사과를 생산하기 위한 청송군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과 지역 농민단체, 농가들의 끊임없는 연구·노력도 큰 몫을 했다. 이런 조건들이 맞물려 명품 청송사과라는 최고의 과일이 탄생하는 것이다.” -최근 청송황금사과가 선풍적인 인기다. “청송황금사과는 황금색 품종인 시나노골드 묘목을 길러 수확한 사과로 기존 청송사과와는 색깔·맛에서 차이가 있다. 과일 표면은 밝은 황금색을 띠며 치밀한 과육, 풍부한 과즙, 아삭한 식감 등 맛이 오래가는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아직 본격적으로 생산되지 않은 관계로 주문에 비해 물량이 달리고 있다. 황금사과는 청송사과의 명예를 이어 갈 ‘황금진’이라는 브랜드로 재탄생했으며 디자인도 개발됐다. 청송사과만의 브랜드 가치를 높임과 동시에 황금사과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청송 지역 경기 활성화 등을 위해 ‘청송사랑화폐’를 발행할 계획인데. “경기 회복과 자금의 선순환 등을 고려해 청송사랑화폐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내년 1월 처음으로 70억원 규모를 발행하고, 점차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청송사랑화폐는 재유통이 가능한 지역 화폐의 최초 형태로 현금과 같은 가치로 평가되기 때문에 특별한 가맹점이 없고 청송의 모든 영업장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소비 촉진 등을 위해 이 화폐의 사용 가능 유효기간을 1년으로 정해 소상공인에 대한 혜택을 극대화하겠다.” -누가 어떻게 사용하나. 기대 효과는. “우선 농업경영인체에 등록된 농가에 가구당 50만원 정도, 총 40억원의 농민수당이 청송화폐로 지급된다. 또 청송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에 대한 택배 지원비 10억원 정도를 이 화폐로 보전한다. 공무원 급여의 일정액을 이 화폐로 지급하며 일반 주민의 선물 등으로 총 20억원이 제작된다. 전문가들은 청송사랑화폐가 유통되면 경제유발 시너지 효과가 발행 규모의 세 배 정도인 2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평가했다.”-산림 레포츠 휴양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6월 호텔과 골프장 건설·운영 전문 기업인 라미드그룹과 청송 골프장 및 숙박시설 건립 위한 투자협정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청송군 파천면 신기리 산 30번지 일대 면적 200만㎡에 대중제 골프장 27홀과 클럽하우스, 부대시설 등을 라미드그룹이 건설하는 내용이다. 사업 기간은 연말부터 2022년까지며 시설 투자비는 1000억원 정도다. 이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청송을 체류형 관광지로 조성하는 한편 지역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하겠다.”-민선 7기 1년에 대해 좋은 평가를 얻었다. “청송군은 ‘2019년도 전국지방자치단체 평가’에서 현장 중심의 소통행정, 농업 경쟁력 강화, 관광정책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농어촌 기초자치단체 82개 군 중에서 종합 2위를 차지했다. 또 군수인 제가 전국 군 단위 단체장 역량 주민만족도 분야에서 9위를 차지했다. 앞으로 취임 초 주민과 철석같이 약속한 ‘세일즈 군수’ 역할에 더욱 매진할 각오다. 우리 군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한 민선 7기 기초단체장 실천계획평가에서도 종합 최우수 등급인 SA 등급을 받았다.” -축제장 인근의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면. “축제에 오셔서 단풍이 절정을 이룬 주왕산과 주산지, 인근 청송백자·심수관도자기 전시관 및 수석·꽃돌박물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선정된 청송 지질명소(17곳), 소설가 김주영 작가의 소설 ‘객주’를 주제로 지은 객주문학관 등을 방문해 보는 것 또한 특별한 경험이 된다.” 청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학부모 길잡이 책 쓴 엄마, 아들의 대리 응시 부탁하며 5만 달러

    학부모 길잡이 책 쓴 엄마, 아들의 대리 응시 부탁하며 5만 달러

    훌륭한 학부모가 되는 길을 조언하는 책을 쓴 여성이 아들의 대리 시험을 눈감아 달라며 감독관을 매수한 사실이 들통나 감옥에 가게 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마케팅 관련 회사 인텔리전스 그룹을 차려 성공한 사업가 평판을 듣던 제인 버킹엄(51)이 장본인. 국내 정보통신(IT) 업계에도 책 ‘왓츠 넥스트’의 공동 저자로 얼굴이 알려져 있다. ‘모던걸의 모성에 관한 가이드(The Modern Girl’s Guide to Motherhood)’란 제목의 책도 펴낸 그녀는 지난해에 아들의 ACT 대입 시험을 대신 치를 사람을 알선하거나 감독관을 매수하겠다는 교육 컨설던트 윌리엄 릭 싱거의 제안을 받고 5만 달러를 건네겠다고 약속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실제로 그녀는 3만 5000 달러를 송금했고, 아들이 써준 글씨를 플로리다주 사립 학교의 입시 컨설던트 마크 리델이 미리 연습하고 ACT 시험을 대신 봐 35점을 받았는데 만점은 36점이었다. 인디라 탈와니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 판사는 지난 23일(현지시간) 검찰의 6개월 미만 징역형 구형과 보호관찰 처분을 내려달라는 변호인의 호소를 모두 일축하고 “심각한 범죄”라며 3주의 실형과 4만 달러 벌금형을 선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 전했다. 버킹엄은 “내가 저지른 일은 어떤 것으로도 되돌릴 수 없다”고 참회했다. 버킹엄은 지난 3월 미국 사회를 커다란 충격에 빠뜨린 35명의 학부모와 입시 컨설던트 등 모두 52명이 기소된 대입 사기 스캔들 피고인 가운데 한 명이다. 미국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한 배우 펠리시티 허프먼이 이번 주부터 14일의 실형을 복역하기 시작하는 등 이날 버킹엄까지 모두 11명이 1심을 마쳤다. 일부 학부모는 곡절을 거치긴 했지만 유죄를 인정해 징역 5개월에서 집행유예까지 다소 가벼운 형량이다. 그러나 미드 ‘풀하우스’에 얼굴을 비쳤던 로리 러플린은 여전히 혐의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채 법정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석유회사 후원 받지 마라”... 예술계로 넘어온 기후 변화 이슈

    “석유회사 후원 받지 마라”... 예술계로 넘어온 기후 변화 이슈

    올해 환경 이슈 강조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가즈프롬 등 후원 논란英 테너 패드모어 “에너지 회사 후원 무대 안 선다”“환경운동, 파시스트 같아”...대기업 후원 없이 생존 어렵다 반론도“석유·가스 회사가 후원하는 무대에는 서지 않겠다.” 영국을 대표하는 테너 마크 패드모어가 최근 에너지기업들의 후원을 받기로 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비판하며 한 말이다. 전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지구온난화 이슈가 정치·사회·경제를 넘어 예술계로 넘어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에너지기업의 지원을 둘러싼 전세계 문화계의 논란을 소개했다. 지난 7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개막작인 모차르트 오페라 ‘이도메네오’를 연출한 피터 셀라스는 축제 개막 기조연설에서 기후변화 문제를 경고했다. ‘바다에 귀 기울이는 것’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셀라스는 ‘다음 세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리더십’를 강조하며 기후변화 문제 등에 온 인류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격과 논란’의 지휘자 테오도르 쿠렌치스의 지휘로 선보인 ‘이도메네오’에서는 기후 변화에 대한 문제의식이 작품에 투영하기도 했다.하지만 지난 10월초 헬가 라블 슈타들러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대표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 최대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 오스트리아 석유·가스 회사 OMV 등과 새로운 후원 계약을 맺으며 논란이 불거졌다.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담은 축제 기조연설과 석유·가스회사들의 대형 후원이 서로 모순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었다. 라블 슈타들러는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녹색당과 환경운동가들은 이같은 결정에 유감을 표명했다. 라블 슈타들러는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윤리적 기준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무기 제조업체나 도박회사 같은 곳의 후원을 받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가즈프롬과의 후원 조건으로 다음 축제 때 러시아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 에너지기업들의 예술계 후원을 둘러싼 논란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만이 아니다. 지난 9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가 검은색 ‘석유 손바닥 자국’으로 온통 더럽혀지기도 했다. 자국 석유화학회사 토탈의 후원을 받는 루브르박물관에 대한 환경운동가들의 항의표시였다. 지난해 몇몇 네덜란드 박물관들은 대형 석유회사 셸의 후원을 받지 않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에너지기업들의 후원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전격 받아들인 것이다. 영국 로열셰익스피어극단(RSC)은 자국 석유회사 BP의 후원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RSC 출신인 명배우 마크 라이런스가 극단 명예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문제는 BP 후원으로 운영하던 젊은 관객 대상 티켓할인 제도다. 그레고리 도란 RSC 예술감독은 NYT에 “BP의 후원 중지는 극단에게는 큰 도전”이라며 “기존 티켓 할인 제도를 유지할 지 여부도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며 에너지 기업의 후원을 반대하는 배우나 음악가, 스태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앞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비판한 패드모어는 BP의 후원에 반대하는 성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명 무대디자이너 에스 데블린은 “(에너지기업이 아니더라도) 후원을 받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반면 대기업의 후원을 마냥 반대하다가는 예술단체나 극장이 운영되기는 어렵다는 현실론을 내세우는 이들도 있다. BP가 후원하는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도 비판에 직면했지만, 일단 극장은 후원계약을 철회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런던 ‘더 타임스’의 수석 음악평론가 리처드 모리슨는 에너지 기업을 ‘괴롭히는’ 환경운동가들의 모습을 ‘파시스트적’이라고 비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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