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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아이 코 후비는 관광객들…이스터섬 환경 파괴 몸살

    모아이 코 후비는 관광객들…이스터섬 환경 파괴 몸살

    거대 석상인 모아이로 유명한 신비의 섬 이스터섬이 몰지각한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해외언론은 전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모아이섬이 황폐화될 수 있다는 경고를 전했다. 남미 서해안에서 무려 350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세계에서 가장 외진 섬으로 꼽히는 이스터섬은 전세계 관광객들에게는 꼭 한번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 통한다. 이스터섬을 세상에 널리 알린 '홍보대사'는 거대 석상인 모아이로 총 887개가 섬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문제는 전세계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작은 섬의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모아이에 대한 훼손이 심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모아이의 코를 후비는 셀카 사진이 유행하면서 너도나도 이를 따라하는 관광객들이 늘어났다. 곧 일부 관광객들이 모아이를 밟고 올라가 이같은 인증샷을 찍으면서 유적을 훼손시키는 셈이다. 여기에 이같은 행동이 오랜시간 이어져 온 이스터섬 문화에 대한 조롱으로 느껴져 더 큰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오랜시간 이스터섬을 연구해 온 미국 UCLA 조 앤 반 틸버그 교수는 "한 관광객이 모아이의 코를 후비는 사진을 찍으면 수백 수천의 관광객들이 너도나도 따라한다"면서 "이는 이집트 피라미드의 벽을 타고 꼭대기에 올라가 인증샷을 찍는 일부 관광객들의 행동과도 같다"며 비난했다. 보도에 따르면 1980년대 만 해도 이스터섬을 찾는 관광객의 숫자의 한해 2000~5000명 정도였다. 그러나 현재 이스터섬의 관광객은 매년 10만 명에 달하지만 주민은 6000명 정도다. 결과적으로 이스터섬은 전기와 식수 등의 공급도 한계치에 달해있는 상태다. 이에 칠레 정부는 지난해 밀려드는 관광객 등으로 인한 환경파괴를 우려해, 관광객이 이스터 섬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을 90일에서 최대 30일로 줄이는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화산폭발로 생성된 이스터섬은 전체 면적이 163.6㎢로 서울 면적의 4분의 1 정도이며 원주민 사이에서는 라파누이(Rapa Nui)로 불렸다. 태평양 외진 곳에 그들만의 문명을 일구며 평화롭게 살아가던 라파누이에 유럽인들이 찾아온 것은 지난 1722년 부활절 일요일이었다. 이같은 이유로 지금 이 섬의 이름은 부활절을 뜻하는 이스터(Easter)가 됐다. 칠레는 1888년 이스터섬을 합병한 뒤 한동안 양을 사육하는 데 이용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섬 이름도 라파누이로 바꾸고 역사적인 유적지로 보호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카메라도 압도하는 매력의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

    카메라도 압도하는 매력의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

    지난 17일 배우 겸 모델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Emily Ratajkowski)가 미국 뉴욕시 미드타운 맨해튼에서 줄무늬 여름드레스를 입고 차량에서 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셔츠 느낌의 한쪽 소매와 어깨가 드러난 비대칭 노출, 목을 휘감은 머플러 형식의 얇은 오렌지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의 등장에 주변 파파라치들의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한편 최근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낙태금지법을 비판하는 글과 사진을 게재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서울광장] ‘체르노빌‘이 일깨워 준 진리/박홍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체르노빌‘이 일깨워 준 진리/박홍환 편집국 부국장

    어느 순간 불현듯 머릿속 깊숙이 숨어 있던 옛 기억이 떠오를 때가 있다. 친구와 대화를 하는 도중에 그럴 수도 있고, 길을 걷다가 우연찮게 어떤 상황을 목격했는데 그게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아스라이 들려오는 리듬과 노랫말이 귀에서 뇌로 이어진 신경계를 자극할 수도 있겠다. 최근 큰 기대감 없이 ‘미드’ 한 편을 보면서도 그랬다. 역대 최악의 원자력 사고로 평가되는 소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의 내막을 다룬 미국 HBO의 5부작 시리즈물 ‘체르노빌’이다. 드라마는 사고 수습 및 원인 조사에 참여한 모스크바 쿠르차토프 원자력연구소 수석부위원장 발레리 레가소프가 모스크바 자택에서 ‘감춰진 진실’을 담은 육성 녹음테이프를 남긴 채 자살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방사능 과다 피폭 후유증에 시달리던 레가소프는 폭발 사고 발생 2주년을 딱 1분 남긴 1988년 4월 26일 새벽 1시 23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우리는 진실을 감췄습니다. 참사는 불가피했습니다.” 레가소프의 이 증언은 자신의 조국인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의 실체에 대한 신랄한 고발인 동시에 희생자들에 대한 참회의 독백이라고 할 만하다. 실제 소련 공산당 지도부는 주민 피해 최소화보다는 소문의 확산을 막는 데만 급급해했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 리틀보이의 400배가 넘는 엄청난 양의 방사성물질이 뿜어져 나왔지만 주민 대피는 하루가 지나서야 시작됐고, 위험 반경 30㎞ 이내의 주민들에 대한 완전한 철수 작전은 같은 해 8월에서야 끝났다. 그동안 진화 작업에 나섰던 소방관 등 수십명이 숨졌고, 최대 80여만명의 주민이 고농도 방사능에 피폭됐다. 이 가운데 6000명 이상이 피폭 후유증으로 갑상선암 등에 걸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역 공산당 지도부는 사고 초기 오히려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 주민들의 이동을 봉쇄하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배가 침몰하는데 선장이라는 사람이 승객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한 것과 다르지 않다. 적들이 파죽지세로 공략해 오는데도 자신만 유유히 도성을 빠져나간 채 백성들의 유일한 피난 통로인 다리를 폭파시킨 몰지각한 국가지도자가 연상되기도 한다. 사고는 당초 원자로가 갑작스럽게 가동 정지될 경우 관성으로 도는 터빈이 얼마나 오랫동안 전기를 생산해 내 냉각펌프를 작동할 수 있는지 점검하는 도중에 발생했다. 이 같은 ‘무모한 실험’에 착수한 발전소 엔지니어들의 치명적인 실수, 즉 인재(人災)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레가소프는 당시 소련만 유일하게 가동하고 있던 RBMK(흑연감속 비등경수 압력관형) 원자로의 치명적인 설계 결함을 재판 과정에서 증언했다. 과다 출력을 중지시키기 위해 비상중단 스위치를 눌렀을 때 흑연 제어봉이 오히려 메가톤급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그동안 소련 당국은 연구 보고서의 관련 내용을 모두 삭제하는 등 설계 결함을 철저하게 은폐해 왔고, RBMK 원자로 가동 매뉴얼에도 이 내용은 빠져 있었다. 결국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는 이미 예고돼 있었던 셈이다. 사실상 논픽션 드라마인 ‘체르노빌’을 보면서 소련 당국의 무지와 무능, 은폐와 조작에 분노가 치밀 수밖에 없었다. KGB는 레가소프를 비롯한 과학자들을 미행, 감시하는 데 혈안이 됐고, 공산당 지도부는 수만명의 군인, 광부, 소방관들에게 방호복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핵재앙 수습을 맡겼다. 게다가 방사능 낙진이 스웨덴에서 확인되고 나서야 마지못해 사고 사실을 시인하는 등 국제적 민폐까지 서슴지 않았다. 낙진은 우리나라와 홍콩, 일본까지 날아오는 등 사실상 전 세계를 뒤덮었다. 당시 소련을 이끌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은 훗날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소련 붕괴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토로했다. 한 해 국가 예산에 맞먹는 막대한 사고 뒤처리 비용 등 경제적 요인도 있었겠지만 국민 생명보다는 국가 위신을 앞세운 공산당과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면서 결국 소련 붕괴의 불을 댕긴 것으로 평가된다. 국가란 무엇인가? 국민은 무엇인가?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부는 존속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도 이미 경험했다. ‘체르노빌’은 막을 내렸지만 여운은 길게 남는다. 진실은 감출 수 없고, 종국에는 분출하듯 터져 나오고야 마는 것이다. 위정자들이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할 만고의 진리다. stinger@seoul.co.kr
  • ‘대세’ 이강인, 쿠오 바디스?

    ‘대세’ 이강인, 쿠오 바디스?

    李 “현재 따로 말할 것은 없어요”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골든볼’의 주인공 이강인(18·발렌시아)을 향한 빅리그의 ‘러브콜’이 뜨겁다. 스페인 스포츠 전문 수페르 데포르테는 19일(현지시간) “레반테가 출전 시간을 최대한 보장해줄 수 있다며 이강인의 임대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반테는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15위의 중하위권 팀이다. 하지만 공격적인 운용이 눈에 띈다. “발렌시아와 같은 연고지의 구단이라는 점도 이강인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수페르 데포르테는 전했다. 레반테는 기존에 있던 외국인 선수 5명 중 4명을 처분해서라도 이강인을 영입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키코 카탈란 레반테 회장은 다른 스페인 매체를 통해 “이강인과 관련해 발렌시아와 대화한 적은 없다”고 영입설을 일축했다. 이강인도 최근 “현재는 말할 것이 없다. (발렌시아) 감독과의 연락도 개인적이라 따로 말할 수는 없다”며 “지금 당장은 월드컵이 끝났으니 가족과 방학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U20 월드컵 기간 도중에도 끊임없이 이적설이 불거졌지만 그는 “아직 들은 건 없다. 월드컵이 끝나고 돌아가면 (이에 대해) 들을 것 같다. 그 후에 어떻게든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스페인 매체 카데나세르는 이날 “이강인은 다음 시즌 초반부터 새로운 구단에서 선발로 출전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전하면서 “이강인은 발렌시아의 프리시즌에 동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발렌시아의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은 지난 시즌 이강인을 자주 벤치에 앉혔다. 리그에선 교체로 3회 출장한 것이 전부다. 더욱이 그는 중앙 미드필더보다는 주로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해야 했다. 토랄 감독의 구상에 이강인이 벗어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레반테뿐만 아니다.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지에의 아약스와 PSV 에인트호번 등도 이강인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강인에 대한 천문학적인 연봉과 함께 임대, 선발 보장, 완전 이적까지 다양한 옵션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정정용 “주장 황태현, 내 마음의 골든볼”

    정정용 “주장 황태현, 내 마음의 골든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의 쾌거를 이룬 정정용 대표팀 감독 등 코치진은 함께 뛴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정 감독은 2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에게 더 높은 레벨에서 만날 수 있도록 책임감 있게 경쟁력을 갖추라’고 했다”며 “당장 이번주부터 우리 선수들을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21명 중 프로축구 K리그 소속 선수 15명의 선전을 당부한 것이다. 공오균 코치도 “소속팀으로 돌아가 이만큼 성장해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드리는 게 선수들이 할 일”이라고 했다. 오성환 피지컬 코치는 “그라운드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면 웨이트트레이닝에 신경 쓰라”고 조언했다. 정 감독과 코치들은 마음 속에 품어 온 자신만의 ‘골든볼 주인공’도 밝혔다. 한국 남자선수 첫 골든볼 주역인 이강인(발렌시아) 외에도 묵묵히 제 역할을 한 선수들이 지목됐다. 정 감독은 주장 황태현(안산)을 꼽으며 “100% 제 역할을 감당했다”고 칭찬했다. 공 코치는 벤치를 지키다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후반 35분 교체돼 처음 그라운드를 밟았던 이규혁(제주)을 ‘특공대장’이라고 부르며 자신의 골든볼을 줬다. 김대환 골키퍼 코치는 ‘빛광연’으로 찬사를 받은 골키퍼 이광연(강원)을 지목하며 “결승전 날 골키퍼도 MVP를 받을 수 있나 인터넷 검색까지 해봤다”며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 코치는 열정적으로 몸을 준비했던 미드필더 박태준(성남)과 고재현(대구)을 골든볼 선수로 평가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여기는 남미] 멕시코 유적 피라미드, 몰려드는 관광객에 훼손 심각

    [여기는 남미] 멕시코 유적 피라미드, 몰려드는 관광객에 훼손 심각

    피라미드 유적의 훼손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멕시코에서 제기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피라미드에 대한 관광객의 접근을 제한해야 한다는 학계의 목소리가 최근 부쩍 높아지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유적이 훼손되는 건 물론 안전사고의 위험도 높다는 이유에서다. 해발 2300m 지점에 위치한 멕시코의 피라미드는 테오티우아칸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멕시코의 대표적 관광 명소다.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되는 대다수 유적과 달리 테오티우아칸은 관광객이 직접 오르면서 체험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유적이다. 테오티우아칸에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되는 건 매년 춘분인 3월 21일 딱 하루뿐이다. 이렇다 보니 유적의 훼손이 심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멕시코의 역사전문가 엔리케 오르티스는 "오르는 사람이 너무 많아 테오티우아칸에 엄청난 훼손과 마모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르티스는 "워낙 많은 사람이 찾고 있어 마모가 심하고, 계단 등에서 기념으로 돌을 떼어가는 사람도 있어 훼손도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젠 일반인의 접근을 제한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테오티우아칸을 이대로 방치하다간 무너지거나 가라앉을 위험이 있다는 경고도 이미 나왔다. 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UNAM)는 2014년 보고서에서 "태양의 테오티우아칸 왼쪽이 취약해지고 있다"며 붕괴 위험을 경고했다. 하지만 당국은 테오티우아칸의 일반인 접근을 제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구조물을 잘 관리하고 있어 보존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2014년 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의 보고서 내용을 부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시 테오티우아칸 유적지 관리국은 "대학이 발견한 건 습기의 문제였다"며 "피라미드의 전반적인 상태는 양호하며, 붕괴의 위험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은 "당국이 우려하는 건 관광객 감소"라고 꼬집었다. 일반인의 접근을 제한하면 관광객이 급감할 수 있어 당국이 애써 경고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테오티우아칸을 찾는 관광객은 매달 20만 명을 웃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5월엔 내외국인 관광객 21만2000여 명이 테오티우아칸를 방문했다. 사진=비지트멕시코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이번에 주가 오를까 떨어질까” 궁금하다면...

    “이번에 주가 오를까 떨어질까” 궁금하다면...

    “Everything is numbers.”(모든 것은 숫자로 돼 있다.) 2000년대 초반 방영했던 미드 ‘넘버스’가 시작할 때 나오는 문구처럼 수학자들은 우리 주변의 많은 것들이 숫자로 이뤄져 있고 수로 해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무리 복잡한 상황이나 자연현상도 수식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한국과 미국 공동연구팀은 많은 사람들이 개입해 여러 가지 복잡한 경우의 수가 발생해 불확실성이 큰 주식시장을 예측할 수 있는 수학적 모델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자연과학부 수리과학과, 미국 럿거스대 수학과, 카네기멜론대 경영대학원 공동연구팀은 경쟁상대와 상호작용을 통해 가장 이익이 되는 행위를 선택한다는 게임이론을 적용해 국민연금처럼 기관투자자가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주식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하는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수리·재무경제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파이낸셜 이코노믹스’ 6월호에 실렸다. 지금까지는 주식시장 변동성을 설명할 때 주로 내부정보를 가진 투자자를 주요 변수로 활용했다. 정보를 가진 투자자가 정보가 확산되는 속도를 늦춰 거래수익을 증가시키기 위해 일정 시간 동안 거래할 물량을 작은 단위로 쪼개서 주문하는 ‘주문 분할’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기금이나 보험회사들처럼 정보를 덜 가진 투자자들도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시도할 때 가격 충격으로 인한 거래비용을 줄이기 위해 주문을 분할하는 경우가 많다. 포트폴리오란 주식투자에서 위험을 줄이고 투자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방식이나 그렇게 투자된 주식 구성을 말하는데 흔히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라고 표현된다. 실제로 기관투자자들에게서는 이런 형태의 투자가 많이 이뤄짐에도 불구하고 거대투자자들의 주문분할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이번에 만든 주식시장 분석모델에 따르면 주식시장은 헤지펀드처럼 내부정보를 가진 투자자,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처럼 제한된 정보를 가진 포트폴리오 재조정자, 개미투자자로 불리는 유동성 거래자, 시장조성자라는 4개의 변수를 도입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포트폴리오 재조정자와 내부정보를 가진 투자자 간 상호작용 때문에 주식시장 거래 패턴이 장 초반과 후반에 거래량이 증가하는 U자형을 이룬다. 포트폴리오 재조정자는 장 후반의 가격변동을 줄이기 위해 주식시장이 개장하는 초반에 거래량을 늘려 자신의 목표치를 시장이 인식하게하며 정보를 가진 투자자들도 초반에 포트폴리오 조정자를 경쟁자로 인식해 거래량을 늘리는 전략을 도입하기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이 움직이는 때는 장 초반 전체 거래량이 늘어난다. 그러나 장 중반으로 갈수록 정보 보유 투자자는 포트폴리오 재조정자에 대한 정보를 업데이트하면서 거래량을 줄이는 전략을 쓰게 된다. 장 후반에는 목표 거래물량을 채워야 하는 포트폴리오 재조정자에 의해 거래량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최진혁 UNIST 수리과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관투자자처럼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하거나 분할해 판해하는 포트폴리오 재조정자가 주식의 거래량이나 가격변동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수학적으로 보여준 연구”라며 “추가적인 실증연구를 통해 주식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특히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5분 만에 웃고, 30분 만에 울고… 그래도 그대들은 역사다

    5분 만에 웃고, 30분 만에 울고… 그래도 그대들은 역사다

    이강인, 전반 5분 만에 VAR로 PK 골 30분 뒤 수프리아하에 뼈아픈 동점골 후반 8분 집중력 잃고 역전골 허용 패색 이재익 슛마저 골키퍼·골대 맞는 불운경기가 끝나면 두고두고 아쉬웠던 순간들이 있게 마련이다.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U20(20세 이하)월드컵 첫 우승을 노크하던 정정용호에도 가슴을 쓸어내리고 땅을 칠 만한 장면들이 있었다. 돌이킬 수 없던 순간들이라 더욱더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 U20 축구대표팀이 16일 폴란드 우치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에 1-3으로 패했다. 전반 5분 이강인의 페널티킥 골로 리드를 잡았던 한국은 이후 내리 세 골을 내줘 우승을 놓쳤다. 정정용 감독은 오세훈(아산)-이강인(발렌시아)을 투톱으로 내세운 가운데 조영욱(서울)과 김세윤(대전)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운 3-5-2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정민(리퍼링)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이재익(강원)-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이지솔(대전)이 스리백을 맡았다. 좌우 윙백 자리는 최준(연세대)과 황태현(안산)이 채우고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강원)이 꼈다. 출발은 좋았다. 킥오프 2분 만에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김세윤이 상대 오른쪽을 돌파하다 페널티 지역 경계선상에서 우크라이나 수비수 다닐로 베스코로바이니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지만 비디오판독(VAR) 심판과 교신한 주심은 모니터로 달려가 김세윤의 충돌 장면을 되돌려봤고,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한국은 전반 5분 이강인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상대 골키퍼의 리듬을 완전히 빼앗는, 파넨카킥과 흡사한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꽂았다. 그런 한국은 전반 32분 김현우가 세르히 불레차에게 거친 백태클을 시도하다 옐로카드를 받았고, 이게 뼈아픈 동점골의 실마리가 됐다. 우크라이나는 불레차가 골문을 향해 전방 중앙으로 길게 올린 프리킥을 오세훈이 머리로 걷어냈지만 이 공이 하필이면 중앙으로 따라 들어가던 올렉시 카클료프의 오른발에 걸려들었고, 이 공이 전방으로 재투입됐다. 골문 앞에서 버티고 있던 블라디슬라프 수프리아하는 카클료프의 짧은 전진 패스를 받은 뒤 전반 34분 재빠르게 몸을 돌려 수비수 황태훈을 따돌리고는 오른발로 툭 차 넣어 이광연이 허망하게 몸을 날린 한국의 왼쪽 골망을 흔들어 균형을 맞췄다. 우리 수비수가 문전 근처에서 흘러나오는 세컨드볼에 대한 집중력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우크라이나가 다시 공을 소유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결국 이 동점골은 사실상 이날 승부의 중대한 변곡점이 됐다. 한국은 후반 시작 8분 만에 역전 결승골을 내주며 우승과 멀어졌다. 우크라이나는 유킴 코노플리아가 중원에서 전진패스를 내줬고, 이 공을 이어받은 수프리아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골키퍼와 독대하며 두 번째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1-2로 끌려가던 한국이 다시 승부의 균형을 잡을 뻔했던 아쉬웠던 장면은 후반 24분에 나왔다. 공세를 강화하며 우크라이나를 거세게 몰아붙이던 한국은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올린 크로스가 이재익의 머리를 향했다. 이재익은 머리로 정확하게 우크라이나의 골문을 겨냥했지만 그의 머리를 떠난 공은 상대 골키퍼 안드리 루닌의 손에 걸린 뒤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왔다. 영국 BBC는 “한국이 이재익의 헤딩 슛으로 거의 동점 골을 뽑아낼 뻔했지만 루닌의 선방에 막혀 무위에 그쳤다”고 지적했고, 프랑스 AFP통신 역시 “이재익의 헤딩 슛이 우크라이나의 크로스바에 맞으면서 아쉽게 동점 기회를 놓쳤다”고 전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패배한 선수에 지나친 악플…일부 팬들 미성숙한 ‘SNS 테러’

    패배한 선수에 지나친 악플…일부 팬들 미성숙한 ‘SNS 테러’

    김정민 선수 개인 SNS 찾아가 경기력 비난인신공격 수준 악플…근거없는 비난 댓글도축구팬들 “준우승 대표팀 선수에 지나치다”20세 이하 남자 축구 대회인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16일 새벽 오랜만에 시민들은 들뜬 응원전을 펼쳤다. 많은 시민이 결승전까지 오르는 성과를 거둔 대표팀에게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일각에선 경기에서 패했다는 이유로 특정 선수에 인신공격에 가까운 비난을 가해 아쉬움을 샀다. 이날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1대3으로 패하고 준우승했다. 비록 우승컵을 들어올리지는 못했지만 시민들은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며 응원과 격려의 말을 쏟아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등도 선수단에 수고했다는 지지 메시지를 남겼다. 경기 직후 온라인에서는 이날 경기에 대한 축구팬들의 평가가 곳곳에 올라왔다. 그런데 일부 네티즌들은 아직 어린 선수들의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찾아내 폭언하는 등 지나치게 공격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기대에 비해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고 평가받은 미드필더 김정민 선수의 SNS에는 ‘축구 접고 기술배워라’, ‘결승이 장난이니? 새벽까지 응원하는 국민들은? 정신차려라’ 등 악플을 비롯해 인신공격 등 과도한 욕설도 보였다. 또 ‘인맥 축구라서 그렇다’, ‘병역 면제자라 열심히 안 했다’는 등 근거 없는 비난도 담겼다. 축구팬 사이에선 이런 미성숙한 SNS 공격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축구팬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에서는 “개인 공간까지 찾아가 욕설 수준의 비판을 하는 행태는 처벌해야 한다”, “준우승이라는 역대급 성적을 올린 대표팀 선수에게 너무 가혹하다”는 등의 자정 노력을 보이고 있다. U-20 월드컵 준우승은 한국 청소년 남자축구 사상 역대 최고 성적이다. 특히 이날 이강인 선수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게 주는 골든볼을 차지했다. 대표팀은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환영 행사에 참석한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청송에 오는 2022년까지 27홀짜리 골프장 생긴다

    경북 청송에 오는 2022년까지 27홀짜리 골프장이 조성된다. 청송에 골프장이 들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청송군은 오는 18일 군청 회의실에서 라미드그룹과 골프장·숙박시설 건립과 관련한 투자협정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16일 밝혔다. 라미드그룹은 양평 TPC 골프클럽, 의성 엠스클럽 골프장, 라마다 서울호텔, 라마다 송도호텔 등을 보유한 관광·레저 기업이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라미드그룹은 올해부터 3년간 청송군 파천면 신기리 산 30번지 일대 200만㎡에 27홀짜리 대중 골프장을 비롯해 클럽하우스, 부대시설 등을 짓는다. 사업비는 총 1000억원 안팎이다. 청송군은 원활한 사업을 위해 관계 법령과 예산 범위 안에서 국·공유지 수의계약 매각, 인·허가, 행정절차, 공공기반시설 등을 지원한다. 앞으로 군이 위락시설 건설 등을 추진할 때 라미드그룹에 사업 우선권도 주기로 했다. 라미드그룹은 골프장 건설에 앞서 금융기관에 사업준비금으로 50억원 이상을 청송군과 공동명의로 예치한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지난 3월 골프장 조성을 위한 투자유치 기업 설명회 때 라미드그룹을 비롯한 몇몇 골프장 전문 건설업체가 투자 의사를 밝혀 왔으며, 기본계획 등을 협의해 라미드그룹을 우선 사업자로 결정했다”면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고 문화와 전통을 살린 명품 골프장과 관광시설을 조성해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 경제 활성화에 기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U-20] 강했던 우크라이나…한국, 1-3으로 준우승

    [U-20] 강했던 우크라이나…한국, 1-3으로 준우승

    한국 U-20 대표팀이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진출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지만 값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은 16일 새벽(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대회 결승전에서 전반 4분 만에 이강인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강했다. 경기 내내 높은 골 점유율과 위협적인 측면 공격을 한 우크라이나는 블라디슬라프 수프리아하가 동점골과 결승골을 넣었고, 후반 44분 헤오르히 치타이쉬빌리에게 세 번째 골까지 넣으며 1-3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연장전까지 최선을 다했던 한국 선수들은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눈물을 글썽이며 아쉬워했다. 한국 응원단은 선수들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번 U-20 월드컵에서 7경기 동안 2골 4도움으로 맹활약한 이강인은 공격형 미드필더, 스트라이커 등 특정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는 뛰어난 개인기로 전세계 축구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강인은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최우수선수상(MVP) 격인 골든볼을 수상했다. 정정용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후반전에 최선을 다했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우리 선수들이 90분 동안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있는 부분을 전술·전략적으로 잘 수행했는데 감독인 제가 부족한 부분들로 인해 좀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못 했다. 이번 경기를 통해서 더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상 첫 결승 .. 오세훈-이강인 투톱으로 3-5-2 카드

    사상 첫 결승 .. 오세훈-이강인 투톱으로 3-5-2 카드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나선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을 3-5-2 포메이션으로 시작한다. 정정용 감독은 16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의 우치경기장에서 우크라이나와 치를 대회 결승전에 앞서 오세훈(아산)과 이강인(발렌시아)을 선발 투톱으로 내세운 3-5-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2선에서는 공격수 조영욱(서울)과 미드필더 김세윤(대전)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중원에서 호흡을 맞춘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민(리퍼링)이 뒤를 받친다. 수비라인은 앞선 경기들과 다르지 않다. 이재익(강원)-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이지솔(대전)로 스리백을 꾸리고 좌우 윙백에 최준(연세대)과 주장 황태현(안산)이 선발로 나선다. 골문은 한국축구의 차세대 수문장으로 자리를 굳힌 이광연(강원)이 7경기째 선발 출전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U20 우승 향한 선발 라인업 발표…오세훈·이강인 투톱

    U20 우승 향한 선발 라인업 발표…오세훈·이강인 투톱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우승이란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정정용 한국 대표팀 감독은 16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의 우치 경기장에서 우크라이나와 치를 대회 결승전에서 오세훈(아산)과 이강인(발렌시아)을 선발 투톱으로 내세운 3-5-2 포메이션을 가동한다. 2선에서는 공격수 조영욱(서울)과 미드필더 김세윤(대전)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중원에서 호흡을 맞춘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민(리퍼링)이 뒤를 받치고, 이재익(강원),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이지솔(대전)로 스리백을 꾸린다. 좌우 윙백에 최준(연세대)과 주장 황태현(안산)이 선발로 나선다. 골문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축구의 차세대 수문장으로 자리를 굳힌 이광연(강원)이 7경기째 선발 출전한다. 대표팀은 우크라이나를 꺾으면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처음이자 아시아국가 처음으로 FIFA 주관대회 우승컵을 차지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결정적 패스 29회·팀 최다 볼터치… 이강인, 발에 GPS 달았나

    6경기 총 530분 뛰며 4도움 ‘공동 선두’ 상대팀 집중 견제에도 패스성공률 79% 러브콜 쇄도… “아약스·PSV·레반테 관심” 전 세계 축구팬들이 이구동성으로 꼽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최고 스타인 이강인(18·발렌시아)의 진가는 기록이 증명한다. 폴란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이강인은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6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해 1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 최다 도움 기록으로 옌스 헤우게(노르웨이)와 동률을 이룬다. 헤우게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온두라스전에서 무더기 도움을 올린 반면 이강인은 경기마다 고른 활약으로 한국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비교가 불가능하다. 13일 스포츠 데이터 분석 평가사인 스포츠매틱스에 따르면 이강인이 얼마나 정교한 킥과 뛰어난 시야를 갖고 창조적인 경기를 해 나가는지 잘 드러난다. 이강인은 6경기에서 모두 530분을 뛰었다. 이 가운데 ‘챌린지 패스’가 무려 29회나 됐다. 경기당 4.8회다. 18분에 한 번꼴로 챌린지 패스를 시도한 셈이다. 챌린지 패스는 공격 전개에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한 도전적인 패스를 가리킨다. 에콰도르와 만난 4강전에선 75분만 뛰고도 챌린지 패스를 6번이나 기록했다. 이강인이 플레이메이커로 뛰었고 경기마다 상대의 거친 견제에 시달렸다는 걸 고려하면 이 같은 기록만으로 탁월하다. 이강인은 챌린지 패스를 많이 하는 중에도 패스성공률이 여섯 경기 평균 79.1%나 된다. 동료 선수들에게 과감하게 패스를 뿌려 주면서도 패스가 배달되는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이강인의 천재성이 잘 드러난다. ‘막내형’이라는 별명처럼 팀워크를 챙기면서도 “발에 GPS를 달았다”는 칭찬이 나올 정도로 정확도가 빈말이 아닌 셈이다. 공격에 활로를 뚫는 패스에 더해 탁월한 탈압박 능력까지 갖추다 보니 팀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를 잘 보여 주는 지표가 볼터치 횟수다. 이강인이 여섯 경기에서 볼터치한 횟수는 1060회다. 한국 대표팀 전체 기록인 6128회 가운데 17.2%나 된다. 보통 볼터치가 가장 많은 건 수비수나 수비형 미드필더인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연장전에 교체됐던 세네갈전에서 182회로 센터백 김현우와 동률을 이뤘을 뿐 나머지 다섯 경기에서 단독 1위를 기록했다. 심지어 15분 덜 뛴 에콰도르전에서도 2위 고재현(107회)보다 많은 143회를 기록했다. 유럽 각지에서 이강인에 대한 러브콜도 쇄도하고 있다. 발렌시아가 이강인에게 지난 1월 8000만 유로(약 1070억원) 규모의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이라는 안전장치를 달았지만 영입 관심이 커지고 있다. 스페인 라디오방송 ‘카데나 세르’는 이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반테가 이강인의 에이전트에 영입 관심을 전달해 협상 채널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 스포츠전문 매체인 ‘수페르 데포르티보’는 “네덜란드의 아약스 암스테르담과 PSV 에인트호번도 이강인을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축구 경기장·강변 둔치·해수욕장… 15일 저녁부터 전국 뒤덮는 “오! 필승 코리아”

    축구 경기장·강변 둔치·해수욕장… 15일 저녁부터 전국 뒤덮는 “오! 필승 코리아”

    광화문광장은 애국당 텐트로 공간 부족 17일 서울 시청광장서 환영행사로 대체 경기·대구·경남·충북 등 거리 응원 열기‘이젠 우승이다. 대~한민국!’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결승전이 열리는 오는 16일 새벽 젊은 태극전사들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전국을 덮는다. 서울은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15일 저녁부터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 거리 응원을 시작한다. 상암 월드컵경기장 수용 인원은 6만명이 넘는다. 서울시 측은 “당초 대한축구협회가 16일 새벽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거리 응원을 하겠다고 했으나 취소했다”면서 “시청광장도 다른 행사가 있고 관련 구조물이 설치돼 있어 응원 장소로 이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한애국당 텐트 등 구조물이 커서 쓸 수 있는 공간이 적고 충돌 우려도 있어 시청 인근 응원이 불발된 것이다. 대신 시청광장에서 17일 환영행사를 한다. 경기 용인 등과 인천에서도 응원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전용경기장의 대형 모니터 전광판을 통해 중계방송을 틀어 준다. 인천 남동구는 대표팀 ‘막내형’ 이강인(18·발렌시아)의 고향이라 응원 열기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용인시는 시청 광장에서 합동응원전을 마련한다. 울산시는 15일 밤 10시부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U20 월드컵 결승경기 시민응원전을 개최한다. 시민들은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U20 월드컵 우승과 울산 현대고 출신 태극전사 오세훈·최준·김현우의 선전을 기원한다. 또 울산 현대고가 있는 동구지역 일산해수욕장에서도 현대중공업 주최로 동구민 거리 응원이 열린다. 일산해수욕장 진입도로 4차선 가운데 2개 차선을 막고 야외에 설치된 300인치 크기의 대형 화면을 통해 8강전과 4강전 하이라이트를 보여 주고, 결승전 승리를 응원한다. 응원전은 조선업 불황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주민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자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경남 지역 곳곳에서도 거리 응원전이 펼쳐진다. 15일 오후 8시부터 창원시청 광장에서 비보이 등 공연을 펼치고 시청 대형 전광판에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결승전을 중계한다. 15일 밤부터 16일 새벽 사이 펼쳐지는 이 응원전에 3만명 정도가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의 고향인 산청군은 신안면 원지강변 둔치에서 사전공연과 지역주민 응원전을 벌인다. 충북 지역에서도 ‘젊은 태극전사’를 응원하는 함성이 이어진다. 청주시는 청주체육관과 김수녕 양궁장에서 시민응원전을 벌인다. 청주체육관에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을 설치하고, 사전 공연과 각종 이벤트도 연다. ‘대~한민국!’의 함성은 대구·경북에서도 울려 퍼진다. 대구시는 프로축구 대구FC 전용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포레스트 아레나)에서 단체응원전을 벌인다. 대표팀 사령탑인 정정용 감독이 대구 출신인 데다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고재현이 대구FC 소속이어서 열기가 뜨겁다.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서도 거리응원전이 펼쳐진다. 전국종합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사설] 새 역사 쓴 U20월드컵축구팀, 더 큰 도약 응원한다

    20세 이하(U20)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결승에 올랐다는 낭보가 전해진 뒤 많은 국민이 기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최 경기로나 올림픽으로나 한국 축구 최고의 성적이다. 새벽잠을 설치고 직접 지켜봤거나 뉴스로 전해 들은 사람들은 삼삼오오 흥분하며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축구 전문가들은 “‘20세 이하’의 경기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고들 하는데, 선수들이 아직 청소년들이라 실력 외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세계 대회에서의 결승 진출은 요행으로 이뤄질 수는 없다. 이번 대표팀은 이른바 ‘골짜기 세대’로 불렸다. 2년 전 20세 이하 팀보다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였다. 이강인을 제외하고는 스타급도 없다. 정정용 감독이 ‘꾸역꾸역 앞으로 가는 팀’으로 정의한 이유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대회의 성과는 더욱 빛난다. 다만, 우리는 이 같은 성취 뒤의 비결을 아직 알지 못한다. ‘원팀’으로 전력을 극대화했다 하는데 무엇이 원팀을 만들어 냈는지 모른다. 주포 따로 없이 공격수부터 미드필더, 수비수까지 다양한 포지션에서 득점을 올린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도 숙제일 것이다. 우리는 우수한 청소년 선수들이 그에 걸맞게 성장하지 못한 사례들이 없지 않다.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 4강 신화의 주역들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23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이 그랬다. 축구인들은 U20의 이번 성공의 구체적 원인과 비결을 찾아내고 잘 분석하고 한국 축구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선수들은 결승 진출만으로도 이미 엄청난 성취를 이뤘고 충분한 기쁨을 주었다. 더 욕심을 내자면 16일 새벽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최선의 경기력을 기대한다. 골짜기 세대여도, 원팀이라면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를 신명 나는 경기로 마음껏 과시하길 바란다.
  • 대형 사고 친 막내들…새벽의 환호, 세 청춘 발끝에서 터졌다

    대형 사고 친 막내들…새벽의 환호, 세 청춘 발끝에서 터졌다

    ■‘막내형’ 이강인 낮고 빠른 기습 패스로 최준 결승골 배달황금 왼발, 마라도나·메시 거쳐간 ‘골든볼’ 기대감 ‘막내형’ 이강인(18·발렌시아)의 ‘황금 왼발’이 우승과 ‘골든볼’을 동시에 겨냥했다. 이강인은 12일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전에서 전반 39분 최준(연세대)이 뽑아낸 첫 골을 어시스트해 1-0 승리의 발판을 놨다. 세네갈과의 8강전 1골 2도움 등을 포함해 이번 대회 자신의 5번째 공격 포인트(1골 4도움)다. 조별리그부터 36년 만의 4강에 오르기까지 일등공신이었던 그의 왼발은 결국 한국축구를 결승까지 이끌었다. 오세훈(아산)과 최전방 ‘투톱’으로 호흡을 맞춘 이강인은 초반부터 특유의 정확한 킥을 뽐내며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전반 39분 오세훈이 얻어낸 왼쪽 측면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섰을 땐 수비 사이에 생긴 공간을 놓치지 않았다. 상대 수비진이 전열을 정비하기 전 잠시 다른 곳을 보는 척하더니 긴 크로스 대신 낮고 빠른 기습 패스를 보내 정확하게 최준에게 연결했다. 이강인을 등지고 있던 상대 수비는 완전 허를 찔렸고, 최준이 페널티 지역을 돌파하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강인의 번뜩이는 재치에서 나온 이날 결승골 ‘배달’ 덕에 한국축구는 FIFA가 주관하는 남자 국제대회 사상 첫 결승을 일궈냈다. 대회 전부터 정정용호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였던 그는 기량에서는 물론 생활, 정신력 면에서도 팀 내 주도적 역할을 하며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차세대 주자로 입지를 굳혔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골든볼’ 수상의 기대감도 커진다.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1979년), 아드리아누(브라질·1993년), 하비에르 사비올라(아르헨티나·2001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2005년), 세르히오 아게로(아르헨티나·2007년), 폴 포그바(프랑스·2013년) 등이 역대 이 대회 골든볼의 주인공들이었다. FIFA가 주관한 대회에서 골든볼을 받은 한국 선수는 2010년 U17(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8골 3도움으로 우승을 이끈 여민지뿐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빛광연’ 이광연 후반 26분·추가 시간 눈부신 선방쇼184㎝ 단신, 민첩성으로 보완 ‘전국구 골키퍼’ 발돋움 후반전 45분이 다 지나가고 추가시간도 4분가량 흘렀다. 자칫 ‘우리가 이겼다’며 방심할 수 있는 시점에 한국 대표팀 문전으로 날아온 빠른 크로스를 받은 레오나르도 캄파니가 머리로 공의 방향을 바꿔 놨다. 가속도가 붙은 공은 그대로 오른쪽 골문으로 향했다. 너무 순식간이어서 공의 움직임을 파악하기도 쉽지 않았지만 골키퍼 이광연(20·강원)은 정확하게 몸을 날려 공을 골문 밖으로 쳐냈다. 자칫 연장전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을 막아낸 선방이었다. 폴란드 루블린에서 12일(한국시간)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에서 주전 골키퍼 이광연이 또 한 번 골문을 지켜내며 한국 대표팀을 사상 첫 결승 무대에 안착시켰다.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이어진 연이은 선방쇼로 ‘빛광연’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광연은 특히 이날 후반 26분과 추가시간에 보여 준 활약이 압권이었다. 이광연은 1-0이라는 불안한 우세 속에서 에콰도르의 거센 공세가 이어지던 후반 26분 팔라시오스 에스피노사가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날린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을 몸을 던져 막아냈다. 공의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한 뒤 다이빙 펀칭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캄파니의 감각적인 헤딩슛을 막아냈다. 동점골이라고 확신했던 에콰도르 팬들이 머리를 감싸쥐며 좌절할 수밖에 없던 결정적 선방이었다. 이광연은 조별리그 첫 경기인 포르투갈전부터 시작해 이번 대회 6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뛰고 있다. 골키퍼치고는 단신(184㎝)이지만 민첩한 데다 준수한 패스를 뿌려 주는 기술력까지 갖췄다. 지난해 1월 K리그1 강원FC에 정식 입단한 뒤 아직 공식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이번 U20 월드컵을 통해 전국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광연은 경기를 마친 뒤 “준비를 잘했고 모두가 다 한 팀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별명 얘기가 나오자 “정말 영광스럽다”면서도 “다른 골키퍼들이 뛰었더라도 빛이 났을 것이다. 박지민과 최민수에게 미안하고 고맙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해결사’ 최준 전반 39분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선수비 후역습’ 최적화 크로스 달인 “차자마자 골 직감”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 수비수 최준(20·연세대)은 ‘크로스 달인’으로 불린다. 이제 ‘해결사’ 타이틀까지 추가했다. 최준은 12일 에콰도르와의 U20월드컵 4강전에서 ‘황금 오른발’을 뽐냈다. 이번엔 크로스가 아닌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었다.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최준은 0-0으로 맞선 전반 39분 이강인(18·발렌시아)이 프리킥 기회에서 수비수 사이로 왼발로 패스를 찔러주자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중앙으로 달려들며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반대편의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이강인의 영리한 패스와 최준의 깔끔한 마무리가 만들어낸 귀중한 이 선제골은 한국의 1-0 승으로 끝나면서 결승골이 됐다. 최준은 오른발로 공을 차지만 왼쪽 수비수로 뛰면서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리는 ‘크로스 전문가’다. 울산 현대고 동기인 공격수 오세훈(20·아산)과는 ‘찰떡 호흡’을 과시해 왔다. 최준이 왼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려주면 오세훈이 골로 연결시켰다. 둘은 지난 5일 일본과의 16강전에서도 후반 39분 같은 방식으로 1-0 승을 합작했다. 최준은 고교 시절에는 측면 공격수였다. ‘치타’라는 별명답게 빠르게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리는, ‘선수비 후역습’ 전략에 최적화된 선수다. 미드필더 정호진(20·고려대)과 함께 21명의 선수 가운데 두 명뿐인 대학생 중 하나다. 최준은 동료 정호진이 “이번 대회 최고의 발견”이라고 치켜세웠을 만큼 돋보이는 활약을 이어 왔다. 전반 33분 상대 선수와 공을 다투던 중 눈을 살짝 찔렸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5분 뒤 천금같은 결승골로 대회 두 번째 공격포인트(1골 1도움)를 기록했다. 최준은 “차는 순간 슬로비디오처럼 천천히 볼이 골대로 날아가는 느낌이 들더라. 차면서 ‘들어갔다’고 직감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평소 (이)강인이와 세트피스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눈이 맞은 강인이가 패스를 잘해줘 결승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막내형’ 이강인(18·발렌시아)에게 공을 돌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대형 사고 친 막내들… 새벽의 환호, 세 청춘 발끝에서 터졌다

    대형 사고 친 막내들… 새벽의 환호, 세 청춘 발끝에서 터졌다

    ■‘막내형’ 이강인 낮고 빠른 기습 패스로 최준 결승골 배달… 황금 왼발, 마라도나·메시 거쳐간 ‘골든볼’ 기대감 ‘막내형’ 이강인(18·발렌시아)의 ‘황금 왼발’이 우승과 ‘골든볼’을 동시에 겨냥했다. 이강인은 12일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전에서 전반 39분 최준(연세대)이 뽑아낸 첫 골을 어시스트해 1-0 승리의 발판을 놨다. 세네갈과의 8강전 1골 2도움 등을 포함해 이번 대회 자신의 5번째 공격 포인트(1골 4도움)다. 조별리그부터 36년 만의 4강에 오르기까지 일등공신이었던 그의 왼발은 결국 한국축구를 결승까지 이끌었다. 오세훈(아산)과 최전방 ‘투톱’으로 호흡을 맞춘 이강인은 초반부터 특유의 정확한 킥을 뽐내며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전반 39분 오세훈이 얻어낸 왼쪽 측면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섰을 땐 수비 사이에 생긴 공간을 놓치지 않았다. 상대 수비진이 전열을 정비하기 전 잠시 다른 곳을 보는 척하더니 긴 크로스 대신 낮고 빠른 기습 패스를 보내 정확하게 최준에게 연결했다. 이강인을 등지고 있던 상대 수비는 완전 허를 찔렸고, 최준이 페널티 지역을 돌파하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강인의 번뜩이는 재치에서 나온 이날 결승골 ‘배달’ 덕에 한국축구는 FIFA가 주관하는 남자 국제대회 사상 첫 결승을 일궈냈다. 대회 전부터 정정용호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였던 그는 기량에서는 물론 생활, 정신력 면에서도 팀 내 주도적 역할을 하며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차세대 주자로 입지를 굳혔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골든볼’ 수상의 기대감도 커진다.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1979년), 아드리아누(브라질·1993년), 하비에르 사비올라(아르헨티나·2001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2005년), 세르히오 아게로(아르헨티나·2007년), 폴 포그바(프랑스·2013년) 등이 역대 이 대회 골든볼의 주인공들이었다. FIFA가 주관한 대회에서 골든볼을 받은 한국 선수는 2010년 U17(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8골 3도움으로 우승을 이끈 여민지뿐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빛광연’ 이광연 후반 26분·추가 시간 눈부신 선방쇼… 184㎝ 단신, 민첩성으로 보완 ‘전국구 골키퍼’ 발돋움 후반전 45분이 다 지나가고 추가시간도 4분가량 흘렀다. 자칫 ‘우리가 이겼다’며 방심할 수 있는 시점에 한국 대표팀 문전으로 날아온 빠른 크로스를 받은 레오나르도 캄파니가 머리로 공의 방향을 바꿔 놨다. 가속도가 붙은 공은 그대로 오른쪽 골문으로 향했다. 너무 순식간이어서 공의 움직임을 파악하기도 쉽지 않았지만 골키퍼 이광연(20·강원)은 정확하게 몸을 날려 공을 골문 밖으로 쳐냈다. 자칫 연장전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을 막아낸 선방이었다. 폴란드 루블린에서 12일(한국시간)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에서 주전 골키퍼 이광연이 또 한 번 골문을 지켜내며 한국 대표팀을 사상 첫 결승 무대에 안착시켰다.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이어진 연이은 선방쇼로 ‘빛광연’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광연은 특히 이날 후반 26분과 추가시간에 보여 준 활약이 압권이었다. 이광연은 1-0이라는 불안한 우세 속에서 에콰도르의 거센 공세가 이어지던 후반 26분 팔라시오스 에스피노사가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날린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을 몸을 던져 막아냈다. 공의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한 뒤 다이빙 펀칭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캄파니의 감각적인 헤딩슛을 막아냈다. 동점골이라고 확신했던 에콰도르 팬들이 머리를 감싸쥐며 좌절할 수밖에 없던 결정적 선방이었다. 이광연은 조별리그 첫 경기인 포르투갈전부터 시작해 이번 대회 6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뛰고 있다. 골키퍼치고는 단신(184㎝)이지만 민첩한 데다 준수한 패스를 뿌려 주는 기술력까지 갖췄다. 지난해 1월 K리그1 강원FC에 정식 입단한 뒤 아직 공식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이번 U20 월드컵을 통해 전국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광연은 경기를 마친 뒤 “준비를 잘했고 모두가 다 한 팀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별명 얘기가 나오자 “정말 영광스럽다”면서도 “다른 골키퍼들이 뛰었더라도 빛이 났을 것이다. 박지민과 최민수에게 미안하고 고맙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해결사’ 최준 전반 39분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 ‘선수비 후역습’ 최적화 크로스 달인 “차자마자 골 직감”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 수비수 최준(20·연세대)은 ‘크로스 달인’으로 불린다. 이제 ‘해결사’ 타이틀까지 추가했다. 최준은 12일 에콰도르와의 U20월드컵 4강전에서 ‘황금 오른발’을 뽐냈다. 이번엔 크로스가 아닌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었다.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최준은 0-0으로 맞선 전반 39분 이강인(18·발렌시아)이 프리킥 기회에서 수비수 사이로 왼발로 패스를 찔러주자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중앙으로 달려들며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반대편의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이강인의 영리한 패스와 최준의 깔끔한 마무리가 만들어낸 귀중한 이 선제골은 한국의 1-0 승으로 끝나면서 결승골이 됐다. 최준은 오른발로 공을 차지만 왼쪽 수비수로 뛰면서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리는 ‘크로스 전문가’다. 울산 현대고 동기인 공격수 오세훈(20·아산)과는 ‘찰떡 호흡’을 과시해 왔다. 최준이 왼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려주면 오세훈이 골로 연결시켰다. 둘은 지난 5일 일본과의 16강전에서도 후반 39분 같은 방식으로 1-0 승을 합작했다. 최준은 고교 시절에는 측면 공격수였다. ‘치타’라는 별명답게 빠르게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리는, ‘선수비 후역습’ 전략에 최적화된 선수다. 미드필더 정호진(20·고려대)과 함께 21명의 선수 가운데 두 명뿐인 대학생 중 하나다. 최준은 동료 정호진이 “이번 대회 최고의 발견”이라고 치켜세웠을 만큼 돋보이는 활약을 이어 왔다. 전반 33분 상대 선수와 공을 다투던 중 눈을 살짝 찔렸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5분 뒤 천금같은 결승골로 대회 두 번째 공격포인트(1골 1도움)를 기록했다. 최준은 “차는 순간 슬로비디오처럼 천천히 볼이 골대로 날아가는 느낌이 들더라. 차면서 ‘들어갔다’고 직감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평소 (이)강인이와 세트피스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눈이 맞은 강인이가 패스를 잘해줘 결승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막내형’ 이강인(18·발렌시아)에게 공을 돌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막내형’ 이강인 이끈 한국 U-20, 사상 첫 결승 진출

    ‘막내형’ 이강인 이끈 한국 U-20, 사상 첫 결승 진출

    한국 남자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에콰도르를 꺾고 역대 첫 결승 진출의 역사를 새로 썼다. 대표팀은 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1시 우크라이나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일 폴란드 루블린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에서 에콰도르를 1대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 대회뿐만 아니라 FIFA가 주관하는 남자 축구대회를 통틀어 사상 처음으로 결승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앞서 한국 여자 축구는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한 적이 있다. 한국은 카타르, 일본에 이어 아시아 국가로는 세 번째로 FIFA U-20 남자 축구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아직 이 대회에서 우승한 아시아 국가는 없다. 대표팀은 오는 16일 새벽 1시 우치 경기장에서 역시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한 우크라이나와 격돌한다. 이날 대표팀은 이강인(발렌시아)·오세훈(아산) 선수를 투톱 스트라이커로 배치했다. 고재현(대구)·김세윤(대전) 선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정호진(고려대) 선수에게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긴 3-5-2 전술이었다. 경기 초반 대표팀은 좀처럼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24분 호세 시푸엔테스의 중거리슛이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돼 대표팀 왼쪽 골대 옆을 살짝 빗나가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또 전반 37분 레오나르도 캄파나가 시도한 왼발슛이 크로스바를 때려 자칫 실점할 뻔했다.에콰도르의 공격에 고전하던 중에 전반 39분 대표팀의 골이 터졌다. 이강인 선수와 최준(연세대) 선수의 합작품이었다. 대표팀은 에콰도르 진영 중원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이강인 선수는 에콰도르 선수들이 진영을 제대로 갖추기 직전 재빠르게 빠른 땅볼 패스를 찔러줬고, 최준 선수가 이 패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때려 골을 넣었다. 정 감독은 후반 9분 김세윤 선수 대신 ‘골잡이’ 조영욱(서울) 선수를 투입해 공세 수위를 높였다. 대표팀은 후반 17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고재현 선수가 때린 슛이 에콰도르 골대 오른쪽을 살짝 벗어나 추가골을 놓쳤다. 0대1로 뒤지고 있던 에콰도르는 후반 26분 팔라시오스 에스피노사의 왼발 중거리포가 한국 골대를 위협했지만 ‘거미손’ 이광연(강원) 선수의 기막힌 선방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정 감독은 후반 28분 체력이 떨어진 이강인 선수를 미드필더 박태준(성남) 선수로 교체했다. 또 후반 36분 고재현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지자 공격자원인 엄원상(광주) 선수를 대신 투입해 마지막 공세에 힘썼다. 대표팀은 후반 40분 오세훈 선수가 찔러준 패스를 엄원상 선수가 잡아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으로 추가골을 터트리는 듯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엄원상 선수의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무효가 됐다. 대표팀은 또 후반 추가시간 에콰도르에 실점했지만 VAR 판정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후반 종료 직전 캄파나의 결정적인 헤딩슛은 이광연 선수가 또다시 ‘슈퍼세이브’로 막아내 대표팀의 1대0 승리를 지켰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비정규직과 재벌 그들에게 국가란

    비정규직과 재벌 그들에게 국가란

    “저는 1976년 베트남전이 종식되고 있던 시점부터 이 나라의 형편, 경제 구조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베트남전 특수를 통해 한국 기업들이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고, 10년 이상 진행한 경제 개발과 함께 분배의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정부는 ‘지금은 분배의 시기가 아니라 축적의 시기’라고 했고, 오늘에 와서 대한민국은 소득격차가 커지며 역피라미드 사회가 됐습니다. 70대 이상 세대들은 경제발전 최전선에서 희생만 하고 별로 덕 보지 못한 채로 일생이 지나갔습니다. 그 덕을 우리 아들들이 봤지만, 사회 구성이 커지면서 그 덕마저 한쪽으로 치우쳤습니다. 제 손자가 스무 살이 됐는데, 손자세대만큼은 우리 세대가 겪은 모순과 갈등을 겪지 말고 정상국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 소설을 썼습니다.” 각 국가 부패 지수, 지니 계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국내총생산(GDP) 등이 줄줄 터져 나왔다. 소설에 나온 각종 통계 수치를 줄줄 읊는 강사는 본인에 다름 아니었다. 신작 ‘천년의 질문’(전 3권·해냄)을 출간한 조정래(76) 작가다.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는 천년을 이어 온 질문,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작가의 두 번째 응답이었다. 첫 번째 응답은 앞서 내놨던 ‘풀꽃도 꽃이다’에서 내놨다. 이번 소설 속에서 ‘개천에서 승천한 용’인 서울대 출신 수재 김태범은 성화 그룹 사위로 발탁된 후 온몸을 다 바쳐 신분 상승을 꿈꾸다가 실패하자 비자금 장부를 훔쳐 잠적한다. 그룹 비리를 알게 된 ‘시사포인트’의 장우진 기자가 열혈 취재를 이어 가는 가운데 아내 이유영은 느닷없이 나타난 고등학교 동창에게서 “남편 취재를 막아 주면 한 해 20억은 벌게 해 주겠다”는 회유를 듣는다. 정치적 야욕으로 이글거리는 재선 국회의원 윤현기는 성화 그룹에서 고향 후배를 시켜 장우진의 취재를 막아 달라는 거액의 제안을 받고, 여기에 윤현기의 고향 후배이자 장우진의 대학 후배인 시간강사 고석민이 등장한다. 작가는 입법·사법·행정이라는 국가권력에 재벌·언론이라는 사회 권력이 야합한 현실을 바탕으로 불법 비자금, 전관예우 같은 권력 범죄의 실태를 그렸다. 상위 10%, 그들만의 세계가 전체 국민 소득의 절반을 독식하는 기형적인 구조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다. 작가는 현실 묘사에만 그치지 않고 나름의 해법도 내놓는다. 대학 시절 ‘세상바꿈’이라는 동아리의 회장을 지냈던 장우진이 가는 길이 바로 그것이다. “국민은 민주주의라는 미명 아래 행복할 것이라고 신뢰합니다. 스웨덴, 덴마크, 영국, 프랑스 등 가장 모범적인 국가 모델이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신뢰를 국민들에게 줬으면 좋겠습니다. 평화적 혁명을 통해 그렇게 되길 소망합니다. 100만개 시민단체를 국민들이 돈을 내서 지키는, 1000만명 평화적 상비군의 시대가 소설가 조정래가 꿈꾸는 미래입니다.” 소설은 주인공 장우진을 비롯해 시간강사, 국회의원, 재벌가 사위, 그룹 비자금을 관리하는 사장 등 주요 인물 다수가 남성이다. 전작들과 유사한 남성 중심 서사라는 비판에 그는 “일방적인 평가”라며 “여성들이 사회 진출을 남녀평등으로 똑같이 하는 게 현실이며, 실제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에 남자 변호사가 훨씬 많은데도 불구하고 여성 변호사를 등장시켰다”고 일축했다. ‘장우진이 초등학교 6학년 때 동갑내기였던 아내 이유영에게 강제 입맞춤을 하는 장면이 여성 독자들에게 불편할 수 있다’는 지적에는 “일방적인 게 아니라 가장 솔직한 진실을 전달한 것”이라며 “거부하면 그만”이라고 했다. 작가는 그 대목에서 이유영이 ‘징그러운 그의 입술을 떼쳐내려고 발버둥치며 그의 등을 마구 두들겨댔다’(1권 72쪽)고 썼다. 이어 장우진에 대해 ‘첫키스의 추억을 장식한 이후(중략) 줄기차게 사랑을 지켜왔으니 남편으로서는 그야말로 경쟁자 없는 백 점짜리’(1권 73쪽)라고 썼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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