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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한국전쟁 60년 화해의 원년] 戰場에 핀 ‘화해의 꽃’

    [2010 한국전쟁 60년 화해의 원년] 戰場에 핀 ‘화해의 꽃’

    “동생, 전부 살려내야 하네.” 1950년 7월 충북 영동 용산면 지역 유지였던 김노헌(당시 39세)씨는 용산지서장 백남길씨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번에는 국민보도연맹원을 절대로 죽여서는 안 되네. 꼭 살려야 해.” 이미 영동경찰서의 지시로 특무대에 인계한 보도연맹원 10여명이 사살됐고, 50여명이 추가로 가마니 창고에 갇혀 있는 상태였다. 백 지서장은 망설였다. “자네도 알지 않는가. 토지를 무상으로 분배해 준다니까 도장을 찍어준 것이지, 이 사람들은 좌익에 물든 게 아니야.” 호형호제하던 김씨의 끈질긴 설득에 백 지서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특무대가 보도연맹원을 인수하려고 트럭을 몰고 마을로 들어왔다. 지서에서 기다리던 김씨는 “젊은 분들이 고생이 많은데, 시원하게 목이나 축이시죠.”라며 대원들을 집으로 데려갔다. 마을 집집에서 모은 닭 19마리를 아내 김춘옥(당시 26세)씨에게 주며 삶으라고 했다. “닭을 처음 잡아 봐서 부들부들 떨며 닭 모가지를 비틀었다.”고 아내는 당시를 회상했다. 대원들은 오랜만에 닭 안주에 막걸리를 실컷 마시고 취해 갔다. 술자리에서 몰래 빠져나온 김씨는 보도연맹원이 갇혀 있던 가마니 창고로 갔다. 문을 따주고는 “얼른 집으로 가게. 여기 있으면 다 죽어.”라고 속삭였다. 갇힌 사람들이 도망가는 동안 그는 창문 하나를 부쉈다. 보도연맹원이 그곳으로 탈출한 것처럼 속임수를 쓴 것이다. 덕분에 50여명이 살아났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위원장 이영조)는 민간인 학살을 막아낸 ‘한국전쟁의 쉰들러’ 19명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전국에서 발견됐고 김씨 같은 마을 유지나 면장, 경찰서장, 지서장이었다. 전쟁 상황이라 대부분 처벌을 면했지만, 일부는 연행돼 조사를 받거나 헌병대에서 총살당하기도 했다. 목숨을 구한 민간인은 대부분 보도연맹원이었다. 보도연맹은 1949년 6월4일 정부가 좌익인사의 교화와 전향 목적으로 결성한 관변단체. 전쟁이 발발하자 정부는 장차 북한에 동조하거나 정부에 위협이 될 것을 우려해 보도연맹원을 연행했고, 전황이 불리해지자 후퇴하기 전 이들을 집단 학살했다. 서울에서 후퇴한 영등포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7월29일 경남 합천군 가회면 보도연맹원 366명을 초등학교로 소집했다. 허모(당시 39세) 면장은 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걸 직감했다. 그는 학교 운동장으로 달려가 “일을 시키는 것도 좋은데 지금은 저녁이니 밥을 먹어야 하지 않느냐.”며 경찰에 사정했다. 다시 모이도록 자신이 책임지겠다고도 약속했다. 보도연맹원이 풀려나자 허 면장은 교문 앞에 서 있다가 “멀리 달아나라.”고 귀띔해 줬다. 경남 김해군 한림면(당시 이북면)에서는 보도연맹원 수십명이 120여평 농협창고에 감금됐다. 최대성(당시 44세) 면장이 학살을 막으려고 경찰을 설득했지만 쉽지 않았다. 최 면장은 우익단체인 대한청년단 단장을 하던 동생 최대홍씨에게 도움을 청했다. 동생은 갇혀 있던 젊은 사람들을 모두 대한청년단에 가입시키고, 나이 든 사람은 창고 뒤로 빼냈다. 진실화해위가 김해군 희생자로 확인한 272명 가운데 한림면 거주자는 그래서 4명뿐이다. 이들은 육군 정보국이 직접 연행한 사람들이었다. 진실화해위는 “당시 보도연맹원을 풀어 주거나 도피시키는 것은 목숨을 건 조치였다.”면서 “생사의 갈림길인 전장에서 피어난 미담 사례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제도 도입 15년 ‘우리동네 공익’

    제도 도입 15년 ‘우리동네 공익’

    1995년부터 실시한 ‘공익근무요원 제도’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공익요원들이 미담을 전해오기도 하지만 민간인 신분이란 점을 악용한 각종 강력범죄와 탈선행위로 사회의 불안요소라는 편견도 적지 않다. 청소년기에 접어든 ‘우리동네 공익’을 돌아봤다. ●출퇴근 문제로 지역 편중현상 민간인 신분으로 징병검사에서 4급 판정을 받은 보충역 등을 대상으로 출범한 공익근무요원제도는 15년 동안 다양한 영역으로 범위를 넓혀 왔다. 지난달까지 국가기관 8834명, 자치단체 2만 6036명, 사회복지시설 8812명, 공공단체 9606명 등 7000여개 기관서 모두 5만 3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등 정부부처부터 법원·검찰 등 국가기관, 시·도 광역 지방자치단체와 시·군·구, 시골의 행정사무소까지 지자체에 넓게 배치돼 있다. 여기에 노인·장애인·아동 복지시설과 지하철공사, 대한적십자사 등 공공단체까지 그 영역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병무청 관계자는 “공익요원을 활용하기 위한 기관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면서 “출퇴근 문제로 지역 편중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3000여명 연장복무·400명 형사처벌 그 동안 공익요원의 가장 큰 문제는 민간인 신분에서 발생하는 탈선이었다. 건강상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공익요원이 된 성실한 대다수 복무자들과 달리 일부 공익요원들의 불성실 근무와 퇴근 후 탈선은 사회문제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병무청에 따르면 2008년을 기준으로 복무관리 규정을 위반한 연장복무자는 3000여명에 달하고, 형사처벌을 받은 공익요원도 4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출퇴근을 악용해 복무이탈과 명령위반, 복무태만 등으로 형사고발되거나 복무기간을 연장해 근무했다. 실제 법원의 판결문 검색 프로그램에 ‘공익근무요원’을 검색용어로 넣어 형사사건을 검색하면 1만 2000건이 넘는 판결문이 검색된다. 공익요원이 피해자이거나 사건의 참고인 수준인 경우도 있지만 가해자로 피고인인 사례도 상당하다는 의미이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인질강도와 특수폭행으로 1심에서 벌금형 이상의 선고를 받는 사건이 확인된 점을 고려할 때 형사처벌을 받은 공익요원의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공익근무요원 사건들은 주로 퇴근 이후에 발생해 병무청이나 복무기관에서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최근 강력사건도 자주 눈에 띄는데 이들에 대한 관리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처벌에서 예방 교육으로 전환 병무청은 최근 복무관리 부실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지적이 높아지자 2008년부터 교육체계와 관리체계를 개선해 시행하기 시작했다. 우선 서울·부산 등 전국 6개 시·도에 상설 공익요원 교육센터를 설치했다. 해마다 2만 4000여명의 공익요원에 대해 공무수행자로서 필요한 윤리의식 등 소양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공익요원으로 경기지역 구청에 근무했던 이광호(28·가명)씨는 “처음 소집됐을 때는 구청에 먼저 배치된 선임 공익요원으로부터 교육을 받는 것이 전부였다.”면서 “(소집 해제 전 생긴) 교육센터가 복무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특히 문제를 일으킨 공익요원을 대안학교에 보내 실시하는 교육이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복무위반자 비율이 종전 2%에서 지난해 0.9% 수준으로 2배 이상 감소한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박경규 병무청사회복무국장은 “처벌에 중점을 둔 방식에서 각종 교육을 통한 예방적 성격을 강화한 것이 실제 복무위반자 비율을 감소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19禁 ‘방자전’, 개봉 첫날 16만...’흥행예감’

    19禁 ‘방자전’, 개봉 첫날 16만...’흥행예감’

    ‘19금’ 사극 영화 ‘방자전’이 개봉 첫날 16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3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상망에 따르면 지난 2일 개봉한 ‘방자전’은 개봉 첫날 하루 동안 전국 449개 스크린에서 16만 5천명의 관객을 모았다.이에 ‘방자전’은 1위 ‘드래곤 길들이기’ 21만 9천여 명, 2위 ‘페르시아 왕자: 시간의 모래’ 20만 4천여 명에 이어 일일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3일 오전 10시 예매율을 살펴보면 ‘방자전’은 26.05%로 1위 ‘드래곤 길들이기’(29.35%)를 바짝 뒤쫓고 있다. ‘방자전’이 ‘드래곤 길들이기’가 전체관람가인 것에 비해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방자전’을 관람한 관객들은 “예상외로 좋았다.”, “내용도 신선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생각보다 재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한편 김주혁 조여정 류승범 주연의 ‘방자전’은 고전 ‘춘향전’의 미담을 뒤집은 작품으로 춘향을 사랑한 방자, 출세를 위해 사랑을 이용하는 이몽룡, 두 남자에게 덫을 놓는 춘향, 세 사람의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독특한 스토리를 담고 있어 더욱 많은 관객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사진 = 바른손서울신문NTN 강서정 인턴기자 sacredmo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정자산(鄭子産)의 수레/강명관 부산대 한문학 교수

    [열린세상] 정자산(鄭子産)의 수레/강명관 부산대 한문학 교수

    논어에 이따금 공자의 인물평이 나온다. 원칙에 엄격했던 분이니, 그 평가는 믿음성이 있다. 예컨대 정(鄭)나라 자산(子産)이라는 인물을 보자. 자산은 춘추시대라는 난세에 탁월한 외교적 수완으로 정나라를 보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공자도 자산이 정나라의 외교문서를 최종적으로 윤색한, 외교에 능력이 있었던 사람이라고 밝히고 있다(논어 ‘헌문’). 물론 자산은 국내 정치에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그 정치의 골자는 백성에 대한 사랑이다. 공자는 이렇게 평가한다. “자산은 군자의 도(道) 네 가지를 갖추고 있었으니, 몸가짐이 공손하였고, 윗사람을 섬기는 것이 공경스러웠고, 백성을 기름이 은혜로웠으며, 백성을 부림이 의로웠다.”(논어 ‘공야장’) 백성을 기름이 은혜로웠고, 백성을 부림이 의로웠다는 것은 그가 당시 여느 통치자와는 달리 백성을 착취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사랑하는 대상으로 보았다는 말이다. 이런 자산을 두고, 자산의 인물됨을 묻는 어떤 사람에게 공자는 한마디로 ‘은혜로운 사람’이라고 답하고 있다. 한데 공자 사상의 계승자인 맹자는 그 ‘은혜롭다.’는 말에 꼬투리를 단다. 맹자 ‘이루장’에 실린 자산에 대한 맹자의 평가를 읽어보자.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자산이 정나라의 정치를 맡고 있을 때의 일이다. 정나라에는 진수(溱水)와 유수(洧水)라는 강이 있다. 강 너머로 가려는 사람들은 늘 옷을 걷고 맨발로 강을 건널 수밖에 없었다. 어느 날 자산은 그 광경을 보고 딱히 여기고는 자기가 타는 수레에 사람을 태워 강을 건네주었다. 요즘으로 치면 나라의 고위 관리가 무명의 국민에게 관용차를 한 번 태워준 셈이다. 어떻게 보면 미담일 수 있는 이 이야기에 대한 맹자의 평가는 은근히 차갑다. “은혜롭기는 하지만 정치를 제대로 할 줄 모르는 것이다.” ‘은혜로운 자산’이라는 공자 이래의 평가에 대해 맹자는 비판적이었던 것이다. 왜인가. 맹자는 정치가 개인이 백성을 수레에 태워주는 것은 정치가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맹자는 이렇게 말한다. “11월에 도강(徒?)이 완성되고, 12월에 여량(輿梁)이 이루어지면, 백성들이 강을 건너는 것을 고통으로 여기지 않는다.” 도강은 사람이 도보로 건너는 널빤지로 만든 작은 다리고, 여량은 수레가 건너다닐 수 있는 큰 규모의 다리다. 11월과 12월에 다리가 이루어지는 것은, 주나라는 이때가 되어야 농사일이 끝나서 백성들을 다리 공사에 동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다리를 놓아야만 백성들이 얼음이 언 차가운 강을 다리를 걷고 건너는 고통을 면할 수 있다. 다리를 놓는 것은 제대로 된 정치, 곧 왕정(王政)이 해야 할 일 중 하나다. 맹자는 정치가 자산이 백성 개인에게 베푸는 은혜의 이면에 놓인 문제를 예리하게 파고들었다. “그래, 그것은 은혜로운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백성들에게 다리를 놓아주는 것이 아닐까?” 하여, 맹자는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군자가 제대로 된 정치를 한다면, 길을 갈 때 행인을 물리치고 가도 무방하다. 어찌 사람마다 모두 강물을 건네 줄 수 있겠는가? 이 때문에 군자가 사람마다 모두 기쁘게 해 주려면 날마다 그렇게 해도 모자랄 것이다.” 대통령이 포장마차에서 어묵을 사 먹고, 기초생활수급자의 사연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는 기사를 보았다. 기사를 보자, 뜬금없이 정자산의 수레가 떠올랐다. 개인의 딱한 사연을 듣고 흘리는 눈물과 돕고자 하는 마음의 진정성은 의심할 수 없다. 하지만 정치가의 임무란 그런 사연이 애당초 들리지 않도록, 그들이 생활고를 건널 다리를 놓아주는 것이다. 지금의 정치가 과연 그 다리를 놓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그렇다고 쉽게 확언할 수 없다. 만약 4대강을 파는 비용을 복지에 쏟아붓는다면 모를까. 아니 그런가.
  • 하늘에서 전한 사랑

    하늘에서 전한 사랑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도 어려운 사람들을 도운 사회복지공무원의 미담이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해 11월 난소암으로 세상을 떠난 인천 남구청 사회복지공무원 강점화(40)씨. ●늘 웃음 잃지 않고 어려운 사람 도와 강씨는 인천 남구 주안 5동사무소에서 사회복지공무원으로 15년간 일했다. 늘 웃음을 잃지 않고 어려운 사람을 돕던 그녀는 2008년 10월 난소암과 담낭암 판정을 받았다. 암을 이겨내고 어려운 사람들 곁으로 돌아가겠다며 투병을 시작했지만 이미 온몸으로 암이 전이돼 완치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강씨의 뜻을 이해한 어머니 오순덕(63)씨와 동생 화영(37·여)씨가 1년간 정성스레 병 구완을 했지만 강씨는 결국 지난해 11월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강씨가 세상을 떠난 후 지난달 7일 어머니 오씨와 동생 화영씨는 ‘어려운 사람을 돕고 살겠다.’던 점화씨의 평소 뜻에 따라 퇴직금 중 10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살면서 받은 사랑 이렇게라도…” 화영씨는 “언니가 살아오면서 받은 사랑을 이렇게라도 돌려주고자 했다.”며 “언니는 건강이 조금이라도 회복되면 자원봉사를 통해 자신의 방식대로 사랑을 실천하려 했고, 그런 목표가 있어 끝까지 삶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썼다.”고 강씨의 마지막 투병 소식을 전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5일 TV 하이라이트]

    ●역사스페셜(KBS1 오후 8시) 안동 김씨 가문 출신 김병연. 1811년 평안도에서 일어난 홍경래의 난 때 항복한 할아버지 김익순 때문에 역적의 자손이 된다. 김병연은 김익순이 조부임을 모르고 백일장에서 그를 욕한 시로 장원한 후 부끄러워 삿갓을 썼다고 전해지는데…. 김병연이 김삿갓이 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KB S 개그맨 한민관. 일주일에 20여 가지의 스케줄을 소화하려면 어쩔 수 없이 패스트푸드로 식사를 때우고, 시간에 쫓겨 가속 페달을 밟아야 하는데…. 일상 속에서 낭비되는 에너지의 양은 얼마나 될까. 한민관의 24시간을 밀착취재해 그의 생활 속 에너지 사용량을 측정해 본다. ●수상한 삼형제(KBS2 오후 7시55분) 우미는 현찰에게 오빠를 업소 관리직으로 부탁하지만 현찰은 냉정하게 안 된다고 얘기한다. 화가 난 현찰은 연희랑 동네 찻집에서 사업이 힘든 것을 얘기하며 술을 마신다. 술에 취한 현찰을 연희가 집앞까지 바래다 주며 우미와 만나게 되고 연희는 우미에게 내조를 잘하라고 말한다. ●잘먹고 잘사는 법(SBS 오전 9시45분) 가수 김연자가 북한산 자락 아래 펼쳐진 전원형 아파트를 처음 공개한다. 18살에 일본에 건너가 최고의 한류가수가 되기까지 눈물과 감동의 사연을 들어본다. 또 고향인 전라도에서 공수한 신토불이 건강식을 공개한다. 과일 채소 식단으로 4주간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박성경 주부를 ‘금주의 웰빙토크’에서 만나본다. ●보석비빔밥(MBC 오후 9시45분) 비취는 영국이 사준 꽃을 잠시 바라보다가 쓰레기 봉지에 버려 버린다. 서회장은 영국에게 회사에 한 번씩 나와 경영 익히며 몇 달간은 태리를 돌봐달라는 부탁을 한다. 한편 분식집을 맡게 된 혜자와 백조는 돈 버는 재미에 빠진다. 명조는 자신도 일할 수 있다며 도와주는 아줌마 대신 써달라고 한다. ●효도우미 0700(EBS 오후 5시10분) 1998년 3월 첫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2년간 빈곤, 질병, 고독 등으로 신음하는 전국의 어르신들께 도움을 드리고 있는 ‘효도우미0700’이 600회를 맞았다. 600회 방송에서는 미담 사례 소개와 함께 복지 관련 전문가들이 직접 스튜디오에 출연하여 우리나라의 노인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OBS 스페셜(OBS 오후 8시50분) 음주 공화국 타이틀 자리를 놓고 러시아와 1, 2위를 다투는 대한민국. 지금 이곳에 필요한 것은 바로 절주다. 필름끊김 현상은 뇌가 보내는 적신호. 부어라 마셔라 하며 마신 술로 자신의 뇌가 망가져 가고 있다. 사람들의 잘못된 음주습관을 살펴보고, 각종 실험과 사례를 통해 음주 폐해의 심각성을 알리고 절주의 필요성을 알아본다.
  • “한국인들 세심한 배려에 깊은 감동”

    “한국인들 세심한 배려에 깊은 감동”

    “한국인들의 세심한 배려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큰 사건 뒤에는 늘 숨은 미담이 있기 마련이다. 지난 23일 오전 8시쯤 일본 후쿠오카 하카다항 국제 부두 터미널. 부산~후쿠오카를 정기 운항하는 국적선인 고려훼리㈜ 소속 카멜리아호가 부두에 정박, 화물칸이 열리면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시작되자 부두 관계자 일본 경찰, 취재진 등 수십여명이 숨을 죽이며 경건한 모습으로 이를 지켜봤다. ●시신 실은 컨테이너 깨끗하게 단장 이 냉동 컨테이너에는 부산에 관광하러 왔다가 국제시장 내 실탄 사격장 화재로 중화상을 입고 부산 하나병원에서 치료 중 지난 22일 오전 숨진 일본인 나카오 가즈노부(37)의 시신이 들어 있었다. 잠시 뒤 시신을 옮기기 위해 냉동 컨테이너 문을 연 유족과 부두 관계자, 입회한 일본 경찰 등은 순간 깊은 감명을 받았다. 컨테이너 안이 말끔하게 청소된 것은 물론 안 벽과 천장이 하얀 한지로 도배돼 있었고 시신이 담긴 관 바닥에도 창호지가 깔려 있는 등 망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눈에 확 들어왔기 때문이다. 나카오의 시신을 실은 컨테이너가 이처럼 깨끗하게 단장돼 일본인들이 감동을 받게 된 데에는 부산항만보안㈜ 황수철(59) 사장과 부산경찰청 외사과 직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황씨는 시신을 실어나를 10피트짜리 냉동 컨테이너 안에 직접 사비를 털어 창호지(한지) 30여m 를 구입해 망자가 편히 쉴 수 있도록 말끔하게 청소를 하는 등 각별한 성의를 다했다. 그는 “관광을 왔다가 불귀의 객이 돼 돌아가는 자식을 가진 유족의 안타깝고 슬픔을 조금이나마 덜어 드리려고 한지를 구입해 냉동 컨테이너 내부를 단정하게 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유가족 출국심사 등 신속하게 처리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상주하는 부산경찰청 외사과 해항 분실 직원들도 이날 신속한 일 처리로 국격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당시 나카오의 유족들이 도착하자 배가 떠나기 전까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대기장소를 마련해 주고, 출국 사전심사 등 신속한 일 처리 등으로 유가족과 일본총영사 등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줬다. 이들은 앞서 화재 발생 다음날인 15일에도 일본영사관 측이 배편을 이용해 부산에 입국한 유가족 등 37명의 신변 보호를 요청하자 버스 3대에 각각 경찰관 1명씩 탑승해 시신이 안치된 양산 부산대학 병원 등으로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동하도록 조치를 취해 부산 영사관이 고마움을 표시했다. 비록 작은 정성이었지만 현해탄을 넘은 감동 사연으로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36년 역사 담은 인터넷 ‘안양실록’ 나온다

    안양 지역의 각종 행정자료와 사건·사고, 주요행사, 미담사례 등이 총망라된 인터넷판 ‘안양 실록’이 내년에 선보인다. 경기 안양시는 시승격 해인 1973년부터 현재까지 안양시의 역사와 시대상황, 행정자료 등을 망라한 역사정보시스템을 내년 1월 일반에 공개한다고 10일 밝혔다. 역사정보시스템은 각종 행정기록물과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 행사 등 다양하고도 방대한 기록을 체계적으로 정리,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행정자료는 시흥군 안양읍 때부터의 기록을 담은 안양시사와 시정백서, 문헌자료, 인구와 시 재정의 증감, 날씨 등이 정리돼 있다. 사건사고는 1974년 안양6동 주부들의 연탄공급 확대 요구 청사 진입, 1981년 보신탕집 프로판가스 폭발 등이 눈에 띈다. 안양시의 주요 행사는 우량아 선발대회, 절미 저축운동 전개, 어머니 배구단 발족 등이 등록돼 있다. 조선왕조실록처럼 매일 발생하는 주요 행사, 회의, 사건·사고, 미담사례 등을 분야별, 유형별, 출처별 등으로 구분해 실시간으로 입력이 가능하다고 시는 설명했다. 각 부서뿐만 아니라 경찰서와 교육청, 대학교 등 유관기관에서도 자체적으로 기록을 입력할 수 있다. 이필운 시장은 “각종 기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후대에 우리고장 역사를 바로 알리고 미래 설계의 지침서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법원·검찰 블로그로 국민과 소통

    법원·검찰 블로그로 국민과 소통

    대법원과 법무부, 대검찰청이 ‘파워 블로거’로 변신 중이다. 대검찰청 블로그 ‘검토리가 본 검찰이야기’는 개설 7개월 만에 누적방문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고 법무부 블로그 ‘행복해지는 법’의 일일 방문자 수는 3000명을 웃돈다. 대법원 블로그 ‘명쾌한 판사와 함께하는 법원 스토리’는 영화·드라마를 활용해 판례를 소개, 인기를 얻고 있다. 법무부 김해웅 홍보심의관은 블로그를 “딱딱한 법률, 법무정책을 쉽게 알리고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장”이라고 설명했다. 블로그의 특징은 법이라는 공통 소재를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 법무부는 만화로 풀어주는 ‘법률비타민’으로 주목받는다. 생활법률뿐 아니라 ‘나는 19살입니다, 그리고 범죄자입니다’ ‘대용 감방에서 아이 낳은 사연’ 등 미담 사례도 만화로 전했다. 네티즌은 “검사들은 눈물도 없는 철인인 줄 알았는데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아이를 위해 예쁜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살길 바란다.”고 댓글을 달았다. 대검찰청 블로그에서는 검사가 수사 뒷이야기(검찰 CSI)를 전하고 이종호 과학수사 박사가 조선시대 과학수사(조선 CSI)를 알려 방문자 수를 늘렸다. 대구지검 신교임 검사가 올린 ‘어느 유부남의 진술과 진실’라는 글은 14만 8000명이 조회했을 정도다. 신 검사는 술집 종업원에게 혼인빙자간음으로 고소당한 유부남이 혐의를 강력 부인하자 거짓말 탐지기와 대질신문으로 자백을 받아냈다고 소개했다. 대법원은 법률을 영화나 책, 음악과 접목해 설명하는 ‘있을 법(法)한 이야기’ 로 호평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글을 대학생, 주부 등 일반 시민이 작성하는 것도 특징이다.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블로그 기자단(40명)을, 대법원은 영블로거 위원회(12명)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기자단 등이 현장을 취재해 원고를 작성하면 대변인실이 검토해 블로그에 올린다. 법무부는 이달 13일까지, 대법원은 다음달에 새로운 기자단을 모집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시민 쉼터로 이용을” 80억 땅 기증

    “시민 쉼터로 이용을” 80억 땅 기증

    “누님의 뜻에 따라 이 땅을 서울 강서구에 기증합니다.” 최근 유명을 달리한 부산 시민이 서울 시민을 위한 휴식처로 써달라며 80억원 상당의 토지를 기부해 가슴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지난 1월 노환으로 숨진 고(故) 정차점(81)씨. 11일 서울 강서구에 따르면 정씨의 남동생인 점갑(58)씨와 여동생 덕선(63)씨는 지난달 27일 ‘고인의 뜻’이라며 강서구 개화산 임야 4만 49㎡를 기부했다. 이 땅은 평생 부산에서 살아온 정씨가 1974년 11월 매입한 것으로, 공시지가로 28억여원이지만 일반 공원부지 보상액으로 환산하면 80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점갑씨는 “평소 누님은 개화산 땅이 주민들의 휴식처로 사용되도록 강서구에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번 밝혔다.”면서 “아무쪼록 누님의 뜻처럼 개화산이 지역 주민들의 편안한 쉼터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서구는 지난 6일 정씨의 아름다운 뜻을 기리고자 이곳을 ‘나눔의 숲’으로 이름 짓고 ‘공원으로 조성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이 새겨진 기념비와 육각정자를 설치했다. 하해동 공원녹지과장은 “정씨가 기부한 토지는 많은 주민이 개화산을 찾기 위해 지나는 곳으로 운동기구와 휴게시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설치해 개화산의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뉴스다큐 시선] 설 자리 잃어가는 가판대 ☞면허정지 6만명 15일부터 ‘핸들’ 잡는다 ☞600년 성곽이 117년 교회 눌렀다 ☞“웬 날벼락” 제주 으뜸저축은행 6개월 영업정지 ☞교과서값 오른다 ☞토성의 고리들이 하루 동안 사라진다 ☞해운대 1000만 누가 먼저 찍을까
  • [부고]

    ●서동준(미국 연방 기상청 책임연구원)동한(샤인디앤씨 전무이사)동철(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씨 모친상 조일영(한국교원대 교수)씨 빙모상 3일 일산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31)932-9169 ●김원기(전 국회의장)양기(덕산하이메탈 고문)의기(부영 사장)정기(한국공항 상무)응기(사업)강기(성전&화성프린원 회장)씨 부친상 김생기(전 대한석유협회 회장)씨 백부상 김용갑(농업)김학모(영동대 교수)신화옥(이태원스포츠 대표)씨 빙부상 2일 전북대병원, 발인 5일 오전 (063)250-2441 ●이영선(대우인터내셔널 상무)씨 빙부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3010-2293 ●한종협(한국조선협회 고문)씨 모친상 3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2001-1092 ●최진식(대우증권 마산중앙지점 지점장)주식(오토카코리아 대표)씨 부친상 3일 창원 파티마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30분 (055)270-1950 ●이정원(도서출판 들녘 대표)씨 부친상 3일 일산백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31)919-2099 ●서상락(나주교육장)진(서울효인요양병원 원장)영찬(KT 부장)씨 부친상 동환(인천 운봉공고 교사)씨 조부상 강옥자(무안 현경중 교감)씨 시부상 31일 광주 조선대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62)231-8905 ●김영규씨 별세 승룡(디지털타임스 지식산업부 기자)씨 형님상 2일 강릉 동인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33)650-6165 ●이임철(대구일보 구미담당 차장)운철(회사원)현철(〃)씨 부친상 김윤수 김승현(자영업)씨 빙부상 3일 구미 아성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54)443-5873 ●이봉서(단암산업 회장·전 상공부 장관)경서(전 국제화재 부회장)씨 모친상 신현철(단암산업 부회장·전 수출입은행 이사)씨 빙모상 3일 서울대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2072-2091 ●윤소원(전 흥진건설 전무)씨 별세 박규현(TNT 익스프레스 과장)씨 빙부상 3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5일 낮 12시 (02)2650-2748
  • 日, 천황제 유지 전략적 거래 있었다

    日, 천황제 유지 전략적 거래 있었다

    1945년 8월15일 정오, 일왕 히로히토의 항복 선언이 라디오 전파를 타고 일본 전역에 퍼져나갔다. 2차 세계대전이 일본의 패망으로 종결되는 순간이었다. 침략전쟁에 대한 법적·윤리적 책임자로서 ‘천황’ 히로히토가 전범 재판정에 설 수도 있는 위기가 닥친 순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역사는 그렇게 전개되지 않았다. 1947년 5월 시행된 신헌법(평화헌법) 아래서 히로히토는 민주주의와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일본을 패하게 한 미국은 오키나와에 거대한 군사 기지를 건설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맥아더의 점령정책에 필요했던 히로히토 ‘히로히토와 맥아더’(권혁태 옮김, 개마고원 펴냄)의 저자 도요시타 나라히코 일본 간사이가쿠인대 법학부 교수는 이 의문에 대한 열쇠를 점령군 최고 사령관이었던 맥아더와 히로히토의 관계에서 찾는다. 물론 이는 개인적인 차원이 아니라 맥아더로 대변되는 미국과 천황제를 사수하려는 히로히토간의 ‘전략적 거래’ 관계이다.히로히토와 맥아더는 1945년 9월27일 첫 번째 회담을 시작으로 1951년 4월 맥아더가 해임될 때까지 총 11차례 회담을 가졌다. 그리고 뒤이어 부임한 리지웨이와도 7차례에 걸쳐 회담했다. 저자는 회담에 관한 수많은 자료를 통해 히로히토가 전쟁의 책임을 회피하고자 변명했던 것처럼 입헌군주제 하의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이중외교’를 구사하는 능동적인 정치 주체였다는 점을 드러낸다. 저자에 따르면 히로히토와 측근들은 전쟁의 모든 책임을 도조 히데키를 비롯한 군부에 떠넘겨 도쿄재판의 위기를 모면할 계획을 세웠다. 패전 처리 과정에서 나타난 히로히토의 권위를 점령정책에 이용하려던 맥아더는 본국에 히로히토를 기소하지 않도록 설득했다. 1차 회담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히로히토와 맥아더가 이같이 노선을 조정했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그러나 ‘맥아더 회고록’에는 당시 회담에서 히로히토가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말해 맥아더가 크게 감동을 받은 것으로 기술돼 있고, 이 ‘미담’은 일본 전후 사회에 널리 유포돼 천황의 권위를 더욱 굳건하게 했다. 맥아더는 또한 일본 점령에 대한 연합국 최고 결정기관인 극동위원회가 설치되기 전에 서둘러 헌법 개정을 ‘강제’함으로써 천황제가 폐지될 가능성을 차단했다. 이런 전후 사정들은 히로히토가 왜 맥아더와의 마지막 11차 회담에서 도쿄재판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는지, 그리고 ‘천황’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왜 중지하게 됐는지에 대한 배경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일본 전후사의 ‘금기’ 본격 다뤄 히로히토가 천황제 사수를 위해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한 두번째 사례는 오키나와 미군 기지이다. 공산주의를 천황제의 최대 위협으로 간주한 히로히토는 신헌법으로 ‘상징천황’이 된 후에도 ‘극동의 스위스론’을 주장한 맥아더를 따돌리고 직접 미국과 접촉을 통해 불평등한 미·일안보조약을 음지에서 실현시켰다고 저자는 분석했다. 이 책은 일본 전후사 연구에서 금기시돼 온 ‘천황’을 전면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저자는 전쟁 책임은 물론 전후 책임을 둘러싼 히로히토에 대한 연구가 ‘공백’으로 남아 있는 한 전후 일본사를 충분히 서술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전후 일본이 걸어온 길을 인식해야만이 일본이 동북아시아라는 지역 차원에서 새롭게 안정보장의 틀을 만들어나가는 역사적 책임에 응답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1만 6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울릉도 내수전 옛길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울릉도 내수전 옛길

    울릉도에 갈 계획이 있는 사람은 서둘러야겠다. 울릉도 일주도로에서 유일한 흙길인 내수전∼섬목 구간 4.4㎞가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길을 내수전 옛길이라 부르는데, 예로부터 북면 사람들이 행정 중심지인 도동에 드나들던 길이었다. 울릉도의 험준한 동쪽 해안을 끼고 돌며 깊은 원시림 속으로 이어진 내수전 옛길은 풍광이 빼어나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성인봉 나리분지, 도동∼저동 해안도로, 대풍감 코스 등과 더불어 울릉도 최고의 걷기여행 코스로 꼽힌다. ●가는 길과 맛집 묵호와 포항에서 울릉도 가는 배가 다닌다. 대아해운고속 홈페이지(www.daea.com)나 전화로 출항 요일과 시간을 확인한다. 울릉도까지는 소요 시간은 2시간 30분∼3시간. 문의 대아해운(포항 054-242-5111, 묵호 033-531-5891, 울릉 054-791-0801). 저동항 활어센터에서 저렴하고 싱싱한 활어회와 오징어를 먹을 수 있다. 현지 교통은 우산버스(054-791-7910)가 다닌다. ●집어등이 은은하게 비추는 저동항의 정취 내수전 옛길이 시작하는 곳은 울릉도 오징어잡이 전진기지인 저동항이다. 저동항은 도동항에 비해 한결 조용하고 운치있는 항구다. 이곳에 숙소를 잡으면 집어등이 밤바다를 비추는 저동 특유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선창 노점에서 싱싱한 오징어회에 술 한 잔 곁들이면 울릉도 매력에 홀딱 빠져버릴 것이다. “내수전 전망대는 내수전에서 30분밖에 안 걸려요.” 전망대로 가는 팍팍한 포장도로는 40분을 넘게 걸어도 끝없이 이어진다. 길을 알려준 분식집 아저씨가 착각했거나 그의 걸음이 무지하게 빠른가 보다. 내수전 약수터의 톡 쏘는 물맛에 힘을 얻어 간신히 내수전 전망대에 올랐다. 내수전 전망대는 울릉도 동쪽 해안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남쪽으로 저동항, 왼쪽(북쪽)으로는 걸어야 할 석포마을 일대가 장쾌하게 펼쳐진다. 특히 석포와 섬목 일대는 마치 열대우림처럼 나무들이 빽빽하고, 바다 쪽으로 내려갈수록 험준한 해안절벽을 이루고 있다. 과연! 아직까지 포장도로가 생기지 못할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울릉도의 해안도로는 1963년 공사를 시작해 2001년에 완공되었는데, 내수전에서 섬목까지 4.4.㎞ 구간은 지형이 워낙 험하기도 하거니와 생태계 보전을 위해 흙길 그대로 남겨 두었다고 한다. 하지만 작년부터 울릉도 일주도로가 국가지원 지방도로로 승격됨에 따라 도로포장은 시간문제가 되었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면 본격적인 흙길이 시작된다. 모퉁이를 한 굽이 돌아서자 길섶에는 고사리류들이 지천으로 깔렸고, 아름드리 섬고로쇠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 길은 평탄한 산비탈을 타고 도는데 중간중간 내려다보이는 죽도와 바다 경치가 아름답다. 내수전 옛길의 중간 지점인 정매화곡쉼터에는 말오줌나무흰꽃이 만개해 화려한 산제비나비들을 불러 모은다. 이곳은 섬을 걸어 다니던 시절, 1962∼1981년 이효영씨 부부가 살면서 폭설과 악천후를 만나 곤경에 빠진 섬 주민과 관광객 300여명을 구한 따뜻한 미담이 깃든 곳이다. 쉼터를 지나면 삼거리다. 여기서 와달리로 가는 길로 내려서면 안 된다. 해안의 아름다운 마을이었던 와달리는 사람들이 모두 떠나자 길도 끊겨 위험하다. 삼거리를 지나면 길은 슬며시 오르막으로 이어지면서 북면 경계를 넘는다. 이어 제법 가파른 고개를 넘으면 솔숲이 나오면서 포장도로를 만나게 된다. 여기가 자게골 입구 삼거리. 이정표를 따라 죽암 마을로 내려가도 되지만, 석포 마을을 둘러가는 것이 정석이다. ●짙은 에메랄드빛 파도가 부서지는 삼선암 이제 길은 포장도로를 따르지만 호젓하고 바다가 잘 보여 걷기 좋다. 띄엄띄엄 집들이 자리잡은 석포마을은 겨울이면 마을버스도 다니지 못하는 오지다. 하지만 더덕과 미역취 등이 바닷바람을 맞으며 잘 자라고 인심도 좋아 정들면 떠나지 못한다고 해서 정들포라고 부른다. 석포에서 선창 해안까지는 시멘트 도로를 따라 내려와야 한다. 지그재그 내려오며 충격을 줄여보지만, 한동안 무릎 고생을 피할 수는 없다. 터벅터벅 40분쯤 내려오면 석포전망대로 가는 갈림길이다. 여기서 전망대까지는 왕복 40분 거리다. 석포전망대는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망루를 설치했을 정도로 조망이 좋은 곳이다. 짙은 에메랄드빛 망망대해와 더불어 북면의 명소인 삼선암, 관음도 등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다시 갈림길로 내려와 20분쯤 더 가면 선창에서 바다를 만난다. 이제 울릉도 최고의 절경인 북면 해안이 이어진다. 우선 섬목까지 걸어갔다가 되돌아 나오며 관음도, 삼선암 등을 구경하는 것이 좋다. 바다 풍광에 반한 세 명의 선녀가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삼선암 앞은 울릉도에서 가장 황홀한 에메랄드빛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뾰족한 바위 하나가 기둥처럼 솟은 일선암을 지나 천부에 도착하면서 걷기는 끝이 난다. 천부에서 도동으로 가는 버스가 있고, 가까운 나리분지에 들어가 하룻밤 묵어도 좋다. 저동에서 내수전 전망대, 석포전망대를 거쳐 천부까지는 약 10㎞, 5∼6시간쯤 걸린다. 저동에서 내수전 전망대까지는 택시를 타고 이동해 체력을 비축하는 것이 좋겠다. 여행전문작가 ●가는 길과 맛집 묵호와 포항에서 울릉도 가는 배가 다닌다. 대아해운고속 홈페이지(www.daea.com)나 전화로 출항 요일과 시간을 확인한다. 울릉도까지는 소요 시간은 2시간 30분∼3시간. 문의 대아해운(포항 054-242-5111, 묵호 033-531-5891, 울릉 054-791-0801). 저동항 활어센터에서 저렴하고 싱싱한 활어회와 오징어를 먹을 수 있다. 현지 교통은 우산버스(054-791-7910)가 다닌다.
  • 이요원ㆍ고현정 눈물대결…눈물의 여왕은 누구?

    이요원ㆍ고현정 눈물대결…눈물의 여왕은 누구?

    서라벌 최고의 화랑들도 여자들의 눈물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선덕여왕’ 15회에서 덕만(이요원)과 미실(고현정)을 각각 다른 이유로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비록 둘은 너무 다른 이유로 눈물 흘렸지만 칠숙과 유신랑을 꼼짝 못하게 하기엔 충분했다. ◆ 덕만, 유신랑에게 의심받고 싶지 않아. 미실을 속이느라 덕만과 유신랑은 큰 소리를 내가며 티격태격 싸운다. 아무리 연극이라지만 자신을 믿지 못하는 유신랑이 야속해 끝내 덕만은 눈물을 흘리고 만다. 이에 어리둥절하기는 유신랑도 마찬가지. 미실을 속이는데 성공하고 돌아온 덕만에게 유신랑은 말한다. “아까 말이다. 일부러 서로 그러기로 한 것인데 어찌 눈물을 보인 것이냐.” 이에 덕만은 “그냥. 유신랑이 정말 절 그렇게 의심하면 어쩌나 생각하니 눈물이 절로 났습니다. 유신랑, 저 의심하지 마십시오.” 덕만도 여자인지라 좋아하는 사람에게 의심받는 건 싫었나보다. 이토록 서로에게 끌리는 두 사람의 미래는? ◆ 미실, 그 눈물은 순수하지 않았어. 한편 미실의 눈물은 뭔가 수상쩍다. 소화(서영희)를 데리고 깊은 산중에 숨어 살고자 길을 떠난 칠숙(안길강)은 미실의 명을 받은 보종(백도빈)과 석품(홍경인)에게 잡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태. 미실은 칠숙이 시력을 잃은 것을 확인한 후 돌연 칠숙의 손을 잡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눈이 보이지 않는 게냐. 널 이대로 보낼 순 없다.” 칠숙을 비롯한 화랑들은 처음보는 미실의 눈물에 어안이 벙벙. 하지만 미실이 순수하게 미안하고 안 된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미실은 칠숙을 회생시켜 영웅 미담으로 선전하려는 계략을 꾸미고 있다. 하지만 칠숙은 그런 영문도 모른 채 미실의 따뜻한 보살핌에 감동받았다. 자신의 야욕을 위해 못할게 없는 마성의 여인 미실, 당신 정말 무서운 사람이야. 사진제공 = MBC(위), MBC ‘선덕여왕’ 캡쳐(아래)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광장] 네버랜드의 현실과 환상/김성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네버랜드의 현실과 환상/김성호 논설위원

    1904년 영국작가 J M 배리가 세상에 내놓은 동화 ‘피터 팬’. 1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동심을 자극하는 불후의 명작이다.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소년 피터 팬과 인간세계의 소녀 웬디가 이끌어가는 모험.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신비한 스토리들을 세우는 피터 팬 작품들엔 어김없이 네버랜드가 있다. ‘피터팬 신드롬’이란 용어까지 끌어낸 공통의 중심축인 것이다 영원히 나이를 먹지 않는 ‘가상의 섬’ 네버랜드는 작품 속 신비와 꿈의 공간과는 달리 실제로는 원작자 배리의 실화와 연결된 슬픈 땅이다. 일찍 죽은 형을 절절히 그리워한 어머니의 사랑을 받기 위해 몸부림쳤던 어린 시절. 역경을 딛고 작가로 대성, 엄청난 명예와 부를 쌓았지만 배리는 작품 속 실 모델들을 박대해 죽게 하거나 고통을 안겨 주었다고 한다. 과거사에 대한 후회인지 아동성애에 빠져들었고 자신 탓에 희생된 이들을 위해 작품 속 가상공간으로 네버랜드를 설정했다고 한다. 이 통설이 후대 사람들의 끼워맞추기식 미담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작가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아름다운 가상의 공간으로 탄생시킨, 현실-환상의 간극 메우기는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유토피아적 환상이며 더 나은 삶과 위치에 대한 집착이 보편 인심이라고 할 때 ‘영원히 늙지 않는 동심의 세상’ 네버랜드는 가장 근본적인 욕심의 결정으로 볼 수 있다. 1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피터 팬’은 바로 세상 인심과 속성을 아름답게 환치한 단적인 예가 아닐까. 급사한 ‘팝 황제’ 마이클 잭슨의 안식처로 네버랜드가 거론된다. 20년 전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에 동물원, 놀이시설을 갖춘 어린이공원, 저택을 세우고 이름 붙인 곳. 잇따른 어린이 성추문과 악화된 재정 탓에 떠나야 했던 미완의 섬이지만 마이클 잭슨에겐 결코 잊을 수 없는 회심의 땅이다. 아주 어린시절부터 아버지의 학대에 시달렸던 그가 ‘피터 팬’의 네버랜드를 꿈꾼 건 우연이 아니다. 돌아갈 수 없는 어린 시절에 집착한 때문일까. 유난히 어린아이들을 좋아했고 자주 네버랜드에도 초청했지만 결국 성추행으로 네버랜드의 환상을 스스로 접어야 했다. 아직도 깨지지 않는, 1억 400만장의 최다 단일음반 판매기록과 그래미상 13회 수상. 달 위를 걷는 듯한 뒷걸음질춤 ‘문 워크’로 춤 패턴을 단박에 바꿔 놓은 ‘팝 황제’. 기네스북에 오른 ‘가장 성공한 연예인’이란 수식어를 달고 살던 마이클 잭슨은 왜 하필 네버랜드를 세워놓았을까. ‘영원한 피터 팬으로 살고 싶다.’는 말 그대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든 재인은 아니었을까. ‘피터 팬’ 원작자 배리가 현실의 부조리를 환상으로 성취해 놓은 네버랜드와, ‘팝 황제’ 마이클 잭슨이 환상을 현실로 바꾼 네버랜드. 배리의 ‘피터 팬’ 속 네버랜드가 사라지지 않는 영원한 환상섬이라면 마이클 잭슨의 네버랜드는 자신이 세워 놓은 무덤이 될 판이다. 마이클 잭슨의 사인을 놓고 말들이 많다. 약물중독이니, 심박정지후 소생과정에서 주사한 약제 탓이니 공방이 치열하다. 두 차례에 걸친 성추행 사건과 거듭된 결혼 파경, 알아볼 수 없을 만큼의 얼굴성형 비난에 얹혀 잡음이 난무한다. 다음달 중순 예정된 런던 공연을 ‘마지막 커튼콜’이라고 불렀던 마이클 잭슨. 2005년 대중들을 떠나 은둔생활 중 재기를 위해 몸부림치다 맞은 죽음에 돌팔매질을 해 그의 간절하고 소박했던 환상의 네버랜드마저 박탈해야 할까.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전과9범에 장남등록금 내어 놓은 형사계장의 미담

    전과9범에 장남등록금 내어 놓은 형사계장의 미담

    A=노량진(鷺粱津)경찰서의 어느 전과범과 형사계장의 눈물 글썽글썽한 사연 하나 풀어 볼까? B=경찰의 미담인 게로군. A=30일 노량진서 형사계장 구자춘(具滋春)씨(42)는 이날 일금 3천원을 털리고도 기분 좋아 어쩔 줄 모르더군. 이날 구계장은 자기 손으로 잡아 넣은 전과 9범의 범죄인생을 재기의 길로 인도했다는 거야. 장(張)모씨(31)라는 사람이 30일 상오 11시쯤 찾아와『나는 지금 다시 범행을 하느냐? 새사람이 될 것이냐의 기로에서 형님을 찾아왔읍니다』고 고백하더래. 장씨는 17살에 초범(初犯)을 저지른 전과자로 전국 각 교도소를 안 가본 곳이 없고, 통산 12년을 감옥에서 보낸「베테랑」이었어. 구계장은 장씨를 그동안 9번의 범행중 다섯번을 직접 검거해서 잡아 넣은 장씨「킬러」. 장씨의 딱한 사정을 듣고 구계장은 마침 지니고 있던 장남의 등록금 중에서 3천원을 털어「리어카」를 한대 사주어 시장에 나가 벌이를 하게 했지.그러고선 하는 말이『남 돕는 재미를 알게 됐으니 용돈 안 남아나겠군』하며 껄껄. [선데이서울 72년 9월 10일호 제5권 37호 통권 제 205호]
  • [메트로플러스] 서울시 저소득층 무상 의료서비스

    서울시가 의료계와 ‘서울디딤돌’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저소득층 시민들을 위한 무상 의료서비스를 실시한다. 서울복지재단은 10일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디딤돌 사업에 참여하는 거점기관, 기부업체 대표 및 이용자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 의약계와 협약식을 가졌다. 재단은 앞으로 서울시의사회, 치과의사회, 한의사회, 약사회, 간호사회 등 의약계 도움을 받아 저소득층에 무상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재단은 이날 협약식을 가진 뒤 민간기관과 저소득층의 연계를 돕기 위해 지난해 8월 도입한 ‘서울디딤돌’ 사업의 우수운영 사례와 기부자 미담 사례를 소개했다.
  • [부고]

    ●이기형(전 한국광물자원공사 팀장)기룡(인지모바일솔루션 대표)기호(단국대 물리학과 교수)씨 부친상 김영로(서울시의원)정준(인천국제공항공사 아르빌운영지원TF 팀장)씨 빙부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3410-6917●김재헌(전 충북은행장)씨 별세 오성환(대성산업 건설사업부 사장)씨 빙부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2)3410-6912●이상범(경기신문 사회2부 부국장)씨 모친상 26일 부천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6시 (032)651-0444●정창구(매일신문 구미담당기자)승구(탑클래스 과장)씨 부친상 박용주(삼원건설 대표)장순집(자영업)씨 빙부상 26일 대구의료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53)560-9580●홍창수(청주시 환경기획담당)씨 모친상 25일 청주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43)224-2898●이범택(크린토피아 대표)범돈(〃 부사장)씨 부친상 국종(교육과학기술부 사무관)씨 조부상 25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30분 (031)787-1510●정철호(GS문화 대표)달호(외교통상부 본부대사·전 주 이집트 대사)숭호(코스카저널 주간·전 한국일보 심의실장)병호(사업)씨 부친상 박삼재(사업)민병주(사업)우영훈(청구양행 대표)씨 빙부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 (02)3410-6901●조동원(전 한국경제신문 전무)씨 상배 용수(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씨 모친상 이정원(삼성전기 수석연구원)씨 시모상 백인화(서울시정개발연구원 박사)이훈용(협성항공 전무)씨 빙모상 2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2227-7580●이병호(건원엔지니어링 상무이사)씨 별세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5시30분 (02)3010-2233●김홍배(전 한국은행 이사)씨 별세 김형식(전 이화여대 교수)씨 상부 김종태(미국 나이람.Co)종우(영국 랜드연구소 연구원)경화(인덕대 교수)씨 부친상 심윤주(건축사사무소 심건축 소장)씨 빙모상 2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2)2227-7572●제호성(한울유통 대표)무성(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씨 부친상 박문서(진해심리언어치료센터장)정인진(부산세관 화물정보과)씨 빙부상 26일 부산의료원, 발인 28일 오전 9시30분 (051)607-2656●김정곤(회사원)형곤(헤럴드경제신문 정책팀장)씨 부친상 김민철(부산지방국토관리청 주무관)씨 빙부상 26일 대구 파티마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53)953-1580●배성진(그린통증크리닉 원장)성제(그린치과 원장)씨 부친상 서영길(문화체육관광부 새만금개발팀장)노재호(경찰종합학교 교무계장)이진호(부산 수영로교회 목사)씨 빙부상 25일 고대구로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02)857-1444●김덕중(전 카렉스 고문)씨 별세 선우(우리은행 자금부 차장)씨 부친상 소진운(시그마삼성 PC팀장)김영운(TBCL 팀장)씨 빙부상 26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2258-5959●조창구(전 삼부토건 회장)씨 별세 남익(대영디앤씨 회장)남극(남화산업 대표)씨 부친상 이보윤(캐나다 거주)하태준(탑비뇨기과 원장)씨 빙부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2)3010-2295
  • [옴부즈맨 칼럼] 기획보도 관행·일반화 오류 탈피를/김경모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옴부즈맨 칼럼] 기획보도 관행·일반화 오류 탈피를/김경모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이제는 일종의 요식 행위처럼 비치기도 하지만 대체로 5월은 자녀와의 놀이동산 소풍에 선물 안기기나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는 풍경과 함께 시작된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며칠 사이로 5월 초에 자리하다 보니 자연스레 형성된 사회적 현상이다. 정부당국도 5월을 가정의 달로 삼아 사회적 의미 부여에 적극적인 편이다. 청와대부터 ‘어린이 모시기’에 발 벗고 나서고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하는 효자·효부 시상식이 여기저기서 꼬리를 문다. 이맘때면 언론 역시 우리 사회가 지향하고 전승하는 공동체적 가치를 인정주의 담론에 담아 기사화하기에 여념이 없다. 훈훈한 미담은 미담대로, 안타까운 사연은 사연대로. 언론이 아니면 결코 세간에 회자되지 않을 기막힌 이야기들도 가끔씩 소개된다. 물론 시대가 변하면서 언론이 그려 내는 ‘가정의 달’ 풍속도에도 어느 정도 변화가 있다. 최근 여러 해 동안은 부쩍 다문화가정의 5월 풍경이 빈번한 기사 소재였던 것 같다. 하지만 ‘소외받고 홀대받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라는 보도 틀(news frame)까지 크게 변한 것은 아니었다. 넓게 보면 서울신문도 우리 언론계의 이런 보도 관행에 동참하면서 5월 초순을 보내기는 마찬가지였다. 올해도 예년과 별 다름 없는 일상적 스케치를 훑어보며 가정의 달을 그냥 지나치는가 보다 싶었다. 그런데 지난주 수요일(13일)부터 연재를 시작한 ‘가족이 희망이다’ 기획물이 눈에 들어온다. 시의성 높은 사회적 주제를 심도 있고 발 빠르게 다루려는 민활한 기획 의도에 공감이 가기 때문이다. 모두 7차례에 걸쳐 실릴 기사의 주제와 순서에서도 고민한 흔적이 충분히 묻어난다. 아직 연재 중이므로 조금 이른 감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지금까지 연재된 관련 기사에 대한 나름의 평가는 긍정과 부정 반반이다. 뉴스 보도물이 사회적 반향을 이끌고 독자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사회성원의 가치체계나 규범 또는 관습에 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기자들은 새로운 이야기라도 쉽게 이해되게끔 항상 독자들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보도 틀을 잡기 마련이다. 그렇더라도 이번 기획연재가 시작부터 ‘인정주의 담론’의 보도 틀을 전제하고 관행적으로 차용한 것은 아닌가 되돌아보게 된다. 감성만을 자극하는 너무 진부한 접근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기획물만 달랑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관련 주제를 담은 관련 부수 기사를 함께 다뤄 편집의 다양성을 보여줬다. 그렇지만 가족 해체상의 에피소드를 소개한 첫 두 번의 연작기사는 전하는 안타까움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뉴스의 이야기가 탄탄하게 구성됐고 믿을 만하다는 설득력을 제공하기 위해 언론인들이 숫자와 통계를 그 근거로 제시하는 것은 매우 일상적인 일이며 관행적인 글쓰기 습관 가운데 하나다. 자칫 인정이나 감성에 호소하는 기사 분위기를 교정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하지만 통계자료를 인용하고 해석하는 데는 신중을 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경제적 문제와 이혼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통계자료를 통해 가족 해체의 심각성을 제기한 의도<13일자 4면 기사>가 너무 지나친 나머지 모든 자료를 이 연관성에 맞춰 해석하고 있는 것은 오류에 가까울 수 있다. 집합적 수준에서 제시된 요보호 아동·비혈연가족·다문화가정 관련 통계수치가 모두 경제적 문제로 대체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족 해체의 원인으로 꼽고 있는 가장 실직·청년 실업·노인 고령화 등도 그 개연성을 부인할 수는 없으나 다소 과도하게 일반화된 원인으로 꼽는 것 같다<14일자 3면>. 본래의 기획의도가 충실히 살아날 수 있도록 충분한 재검토와 방향 정리를 통해 가정의 달을 새롭게 조명하는 좋은 연재물이 나오길 희망해 본다. 김경모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 “조선이후 ‘열녀 프로젝트’ 강화 경국대전·내훈 등 통제에 일조”

    “조선이후 ‘열녀 프로젝트’ 강화 경국대전·내훈 등 통제에 일조”

    지금이야 그럴 일이 거의 없지만 예전에는 자녀 많고, 형편 어려운 집에선 공부 잘하는 누이가 실력 모자란 남자 형제를 위해 진학을 포기하는 사례가 흔했다. 공장에서 번 돈으로 남자 형제를 뒷바라지해 출세시켰다는 눈물 겨운 스토리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수많은 소설과 영화, 드라마의 주요 소재였다. 재능과 상관없이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연시하고, 또 여성의 이런 희생을 미화하는 사회적 인식의 뿌리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는 성리학을 지배이념으로 삼은 조선이 국가적으로 퍼뜨린 ‘열녀 이데올로기’에 주목한다. 최근 출간한 ‘열녀의 탄생’(돌베게)은 유교적 가부장제가 남녀차별의 근원이란 건 누구나 알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를 통해 전파됐는지는 확실치 않다는 의문에서 출발, 지난 10년간 조선에서 끊임없이 진행된 ‘열녀 프로젝트’의 목적과 방법을 꼼꼼히 추적한 결과물이다. 강 교수는 “여성의 성적 종속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열녀는 고려조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조선 건국 이후 사대부 양반들이 법과 제도 같은 국가권력을 동원해 지속적으로 열녀를 장려하는 정책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이를테면 고려시대 수절은 여성 스스로의 선택이었지, 도덕적·법적 강제 사항은 아니었다. 그러던 것이 조선 성종조의 ‘경국대전’에는 여성이 재가하면 자녀의 관직 진출을 제한하고, 수절할 경우 수신전을 지급하는 법을 제도화했다. 특히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은 열녀 이데올로기 전파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임진왜란 당시 왜적에 맞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인들은 열녀로 추앙받았지만 병자호란 때 청병에 끌려 갔던 여인들은 갖은 고생 끝에 고향에 돌아와선 가문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손가락질당했다. 남녀차별을 정당화하고, 여성의 성적 종속성을 강화하는 열녀 프로젝트는 열녀의 사례와 규범을 다룬 텍스트를 통해 윤리란 이름으로 더욱 효과적으로 확산됐다. 가령 소혜왕후 한씨가 편집한 ‘내훈’은 복종적인 시집살이를 강조하고, ‘삼강행실도’의 열녀편은 보통 사람이 실천하기 어려운 가학적 방법으로 수절을 지키는 사례들을 본받아야 할 미담으로 소개하고 있다. 강 교수는 “내방가사, 규방가사로 불리는 작품들도 여성 교양의 함양이라는 미명 아래 가부장적 논리로 여성의 일상적 행위와 의식을 통제하는 데 일조했다.” 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강 교수 개인의 가족사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는 “재능이 있었지만 외조부의 뜻에 따라 일찍 결혼해 가사노동으로 평생을 보낸 어머니, 남동생 때문에 대학에 가지 못한 누나가 겪었던 명백한 차별의식의 근원에 대한 의문이 연구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시대 열녀 이데올로기의 사례처럼 현재를 사는 우리들도 국가와 자본에 의해서 권력에 대한 맹목적 충성과 소비적 욕망을 세뇌당하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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