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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주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희박”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오는 2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리지 않을 전망이다. 유럽과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대책을 내 놓는 상황인데다가, 최근 나온 미국의 거시경제 지표도 좋지 않아 제로 수준의 금리 정책을 고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주요 외신들은 내다봤다.  마켓워치는 자체 조사한 결과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1%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통계를 중요시하는 연준이 제로 수준의 금리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3.9%였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거시경제 지표도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감을 주고 있다. 9월 산업생산은 한 달 전에 비해 0.2% 줄어들어 두 달 연속 감소했으며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한 달 전보다 0.2% 하락했다. 9월에 비농업부문에서 만들어진 신규 일자리도 14만2000개에 그쳐 20만개 이상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에 크게 못 미쳤다.  BNP파리바의 북미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폴 모르타이머-리는 “미국 경제가 허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와 국내 및 외국에서 계속되는 불확실성이 제로 금리 수준을 고수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필립스곡선이 미국에서는 잘 작동하지 않고 있어 연준을 고민스럽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필립스곡선은 ‘실업률이 떨어지면 임금이 오르고 인플레이션율도 상승한다’는 이론으로, 연준은 실업률이 많이 떨어진 만큼 조만간 닥칠 과도한 인플레이션을 막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2007년 연설에서 “필립스곡선은 모든 거시경제 모델의 핵심 구성요소”라며 중요도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필립스 곡선은 최근 10여 년 동안 미국에서 타당성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NYT는 연준 이사인 라엘 브레이너드가 “필립스곡선의 관계가 지금은 매우 약하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연준 이사인 대니얼 타룰로도 “과거의 실업률과 임금상승 및 인플레이션과의 상호관계를 중요시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연준이 이번 주 회의에서 금리 인상 결정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FT가 최근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 은행의 이코노미스트 46명을 조사한 결과 이번 달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응답은 아예 없었다. 응답자의 65%가 12월을 첫 금리 인상 시점으로 꼽았지만, 9월 조사 당시에 90% 이상이 연내 인상을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물러선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 FOMC와 관련해 금리 인상 가능성보다는 12월 금리 인상과 관련한 힌트가 더 시선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이번 주에 연준이 명확한 힌트를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핸슨은 “연준은 다가오는 정책 변화와 관련한 명확한 신호를 기대하는 시장 관계자들을 번번이 실망시켜왔다”면서 “이번에도 변화를 시사하는 의미 있는 코멘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벤 버냉키 연준 전 의장은 25일 CNN과 인터뷰에서 중국, 유럽 등 세계 경제의 침체가 미국 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재닛 옐런 의장이 힘든 결정을 하게 됐다”면서 “외국 경제가 부진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에 미국 내수 모멘텀이 충분한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최근의 미국 경제가 “매우 견고함”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있다면서 주택, 자동차 판매 및 소비 지출이 호조임을 상기시켰다. 그럼에도 옐런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취약함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버냉키는 덧붙였다.  버냉키 전 의장은 연준의 금리 정책을 전망해달라는 요청에 “내가 직전 연준 의장이기 때문에, 예측으로 옐런 의장에게 더 어려움을 주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경제 블로그] 청년희망펀드 시들하자 지침까지… 너무 적극적인 정부

    [경제 블로그] 청년희망펀드 시들하자 지침까지… 너무 적극적인 정부

    아마도 많이 조급했나 봅니다. 급하면 무리수가 따르는 법입니다. 정부가 청년희망펀드 불씨 살리기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15일 국무조정실이 소집한 관계부처 실무협의회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렸습니다. 은행 실무자들도 참석한 이 자리에서 정부 관계자는 “청년희망펀드 가입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다. 은행권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말로만 해서는 마음이 안 놓였는지 ‘협조’의 구체적인 내용까지 문서로 적시했습니다.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한 일반인과 은행 홍보 모델인 연예인 혹은 스포츠 스타의 만남을 주선하는 이벤트를 개최하라는 겁니다. 스타들과의 점심이나 1대1 골프레슨, 스타급 재테크 전문가와 투자 컨설팅을 겸한 저녁 자리 등을 마련하라는 지침도 있습니다. 김연아·손연재 선수(KB), 배우 김수현(하나), 류현진 선수(농협), 박칼린 음악감독(신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등 유명인을 구체적으로 ‘콕’ 찍어 주기까지 했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청년희망펀드에 참여한 유명인이나 특이한 사연을 가진 기부자의 미담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언론에 홍보하라는 내용도 있습니다. 또 각 은행을 통해 기부한 유명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부 인증샷’을 올리도록 유도하라고도 했죠. 최근 청년희망펀드 가입 실적이 주춤하자 정부가 가입 독려를 위한 ‘행동지침’까지 내놓은 겁니다. 지난달 21일부터 시중은행을 통해 신청받은 청년희망펀드는 9월 말까지 실적이 20억 4200만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달 들어선 약 6억원(19일 기준)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1호’로 가입했던 청년희망펀드를 향한 국민들의 관심이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으면서 당국자들은 노심초사입니다. 시중은행들은 곤혹스런 표정입니다. “맨날 은행만 쳐다본다”는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청년희망펀드 가입을 독려하려면 이벤트를 해야 하는데 이 비용은 오롯이 은행 부담”이라고 털어놓았습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은 시급한 과제입니다. 그렇다고 ‘어거지’로 기부를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기부의 본래 취지는 ‘자발적 참여와 공감, 나눔’이니까요.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서초 포돌이 ‘BACK4U’

    “서초2파출소 최봉식 경위님, 권정훈 경장님…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지난 6월 11일 서울지방경찰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서초경찰서 서초2파출소 순찰4팀 소속 경찰관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실종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경찰관이 보여준 친절에 감동했다는 내용이었다. “외국에서 고국을 찾아온 사촌 동생이 실종됐는데, 밤새 긴급하게 알아봐 주셔서 무사히 동생을 찾을수 있었습니다. 친절히 보호하고 숙식까지 제공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난해 2월부터 주민 협력과 피해자 배려 등 대민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지역 치안을 책임져 온 서초2파출소 순찰4팀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이들의 캐치프레이즈는 ‘백포유‘(BACK4U). 최봉식(54·경위) 팀장은 “백포유 치안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이라면서 “주민들에게 ‘당신들의 안전을 위해 항상 뒤에 서 있겠다’고 말하는 우리의 다짐”이라고 말했다. 최 팀장이 직접 고안한 ‘BACK4U’는 범죄예방 등 기본 근무(Base), 주민과의 협력(Assist), 피해자에 대한 배려(Care), 친절(Kind), 4대악 척결(4), 최고의 서비스(Ultimate) 등 6가지 지향점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최 팀장은 9명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인들의 장점을 살려 역할을 분담시켰다. 노련미가 돋보이는 부팀장 신광호(50) 경위에게는 무면허 운전 감시 단속을, 팀 막내이자 홍일점인 김수연(27) 순경에게는 피해자 보호 업무를 맡기는 식이었다. 직원들이 각자 분담한 업무에만 전념하다 보니 대민 서비스에 신경을 쓸 여유가 생겼다.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은 경찰이 도움을 주려고 하면 ‘괜찮다. 그냥 가 달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같은 여성으로서 피해자들이 실제로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파악되면 현장에서 분리시키고 따뜻한 말로 피해 사실을 진술하도록 이끌어냅니다. 사건이 종결돼도 문자나 전화로 피해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하지요.”(김 순경) 서초2파출소 관할구역은 1.79㎢. 거주인구 3만 5000여명으로 경찰관 1인당 담당 인구가 850여명에 이른다. 치안 수요가 많은 대표적인 파출소로 꼽힌다. 백포유 치안의 성과로 순찰4팀은 올 상반기 서초경찰서 자체 평가에서 관할 파출소 25개 팀 중 1위를 했다. 올 상반기에만 선행·미담 사례 63건의 실적을 올렸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부팀장 신 경위가 21일 제70주년 ‘경찰의 날’ 기념행사에서 행정자치부 장관 표창을 받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임신 6개월 전지현, 공식행사 나들이 ‘통통한 볼살’에도 ‘빛나는 미모’ 눈길

    임신 6개월 전지현, 공식행사 나들이 ‘통통한 볼살’에도 ‘빛나는 미모’ 눈길

    임신 6개월 전지현, 공식행사 나들이 ‘통통한 볼살’에도 ‘빛나는 미모’ ‘임신 6개월 전지현’ 임신 6개월에 접어든 배우 전지현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13일 전지현은 서울 더 플라자호텔에서 진행된 네파 ‘따뜻한 세상 캠페인’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했다. 임신 6개월인 전지현은 넉넉한 상의에 흰 패딩 점퍼를 입고 행사장에 등장했다. 전지현은 임신 6개월 차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미모를 뽐냈다. 이날 전지현은 메르스 사태 당시 중환자실에서 편지를 써 국민들에게 감동을 준 김현아 간호사에게 직접 패딩을 전달했다. 영화 ‘암살’ 홍보기간에 임신 사실을 밝힌 전지현은 임신 6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내년 초 출산 예정이다. 한편 ‘따뜻한 세상’ 캠페인은 미담의 주인공들을 찾아 감사의 표시로 패딩을 전달하는 캠페인이다. 사진=더팩트(임신 6개월 전지현)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임신 6개월 전지현, 여전한 청순 미모 ‘D라인 공개?’ 모습 보니 ‘배 만지며..’

    임신 6개월 전지현, 여전한 청순 미모 ‘D라인 공개?’ 모습 보니 ‘배 만지며..’

    임신 6개월 전지현, 여전한 청순 미모 ‘D라인 공개?’ 입장하는 모습 보니 ‘배 만지며..’ 임신 6개월 전지현 임신 6개월 차인 전지현이 공식 행사에 참여해 시선을 모았다. 임신 6개월 전지현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호텔 서울 루비홀에서 열린 네파 따뜻한 세상 캠페인 전지현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했다. 임신 6개월에 접어든 전지현은 화이트 점퍼로 살짝 나온 배를 가렸다. 행사 중에도 그는 손으로 배를 만지며 신중히 행동을 취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따뜻한 세상’ 캠페인은 미담의 주인공들을 찾아 감사의 표시로 패딩을 전달하는 캠페인이다. 이날 전지현은 메르스 사태 당시 중환자실에서 편지를 써 국민들에게 감동을 준 김현아 간호사에게 직접 패딩을 전달했다. 사진 = 더팩트 (임신 6개월 전지현)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미담 주인공 감싸 안은 패딩 점퍼

    미담 주인공 감싸 안은 패딩 점퍼

    아웃도어 의류업체 네파가 100일간 미담 주인공에게 패딩점퍼를 선물하는 ‘따뜻한 패딩’ 캠페인을 시작한 가운데 박창근(왼쪽) 네파 대표가 7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 호텔에서 전문균씨에게 1호 패딩을 전달했다. 육군 7사단에서 복무를 마친 전씨는 지난달 지뢰 도발로 북한과 대치한 상황에서 전역을 연기했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나우! 지구촌] “아버지가 엄마 살해” ‘유죄’ 입증에 재산 모두 쓴 아들

    [나우! 지구촌] “아버지가 엄마 살해” ‘유죄’ 입증에 재산 모두 쓴 아들

    부모의 구명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자식들의 미담을 우리들은 주변에서 직간접적으로 종종 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상속 재산을 모두 사용해가면서까지 아버지의 ‘유죄’를 입증하고자 한 아들의 이야기는 어떨까? 영국 일간 미러 등 외신은 23일(현지시간) 아버지의 어머니 살해 사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한 미국 청년의 사연을 소개했다. 독일 태생의 여성 우터 폰 슈베들러는 미국에서 대학교를 다니던 중 존 브릭먼 월즈를 만나 연애 끝에 결혼에 성공했다. 월즈는 졸업 후 유명한 소아과 의사가 됐고 아내 슈베들러는 세계 에이즈 연구 및 소아 백혈병 연구에 큰 공헌을 하는 명망 높은 과학자가 됐다. 4명의 아이를 낳으며 16년이나 유지되던 결혼생활에 금이 간 것은 2007년이었다. 월즈는 아내가 동료 과학자와 불륜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이혼 소송을 냈고, 자녀들의 양육권을 앗아가며 이혼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 후 4년이 지났고, 새 남자친구 닐스 에이브람슨을 만난 우터는 네 자녀에 대한 양육권을 돌려받기 위한 소송을 시작했다. 그러나 한창 소송에 열을 올리던 그 해 9월 27일, 우터는 욕조 물에 잠긴 시신으로 남자친구 닐스에 의해 발견됐다. 사고가 난 집에는 강제 침입의 흔적이 없었다. 욕실에서는 부엌칼과 우터가 평소 즐겨 보던 가족사진 앨범이 발견됐다. 경찰은 자살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그녀에 죽음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았다. 검시관은 익사에 의한 자살이라고 말했지만 확신하지는 못했다. 만약 자살이라면 그녀에 몸에 난 얕은 자상(날카로운 흉기에 의한 상처)들이 잘 설명되지 않았다. 또한 그녀의 몸에서는 자낙스(Xanax, 항불안제의 일종) 성분이 검출됐는데, 이는 그녀를 무력하게 만들 정도의 많은 양이었지만 그녀는 이전에 자낙스를 처방받았던 전력이 없었다. 반면 전 남편 존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주겠다며 자낙스 처방전을 썼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런 정황으로 인해 유력 용의자는 전 남편 존이었다. 존은 아이들 앞에서도 수상하기 그지없는 행동을 보였다. 그는 아이들에게 어머니의 죽음을 알리면서 그들을 위로해주기는커녕 혼란에 빠져 횡설수설했던 것. 그는 “나는 괴물인 것일까”라거나 “내가 정말 저질러놓고 기억을 못하는 것이라면 어떻게 되지?”라는 등 알 수 없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눈엔 긁힌 상처도 있었다. 당시 경찰은 남편의 혐의를 끝내 밝혀내지 못했지만 모든 정황을 본 17세 장남 펠레는 그의 범행을 확신했다. 이듬해 펠레는 어머니로부터 상속받은 유산을 모두 사용해 아버지에 대한 재조사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다시 시작된 조사에서 존은 이전과 전혀 일치하지 않은 증언을 늘어놓았고 결국 2013년 4월 25일 우터에 대한 살해 혐의로 체포됐다. 올해까지 이어진 재판에서 검사 측 증인으로 나선 펠레는 사건 당일 아버지가 보인 이상 행동을 적극 증언했다. 이에 더해 어머니의 시신에 방어흔(피해자가 공격에 방어하는 과정 중에 입게 되는 상처)이 있었다는 새로운 전문가 증언도 나왔다. 결국 존은 최종적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15년 형을 선고 받게 됐다. 펠레는 “지난 3년 6개월 동안 어머니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노력했다”며 “긴 시간이 지나서야 도리를 다하게 됐다”고 자신의 심회를 밝혔다. 사진=ⓒCBS뉴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아버지 ‘유죄’ 입증하려 상속재산 모두 쓴 아들

    아버지 ‘유죄’ 입증하려 상속재산 모두 쓴 아들

    부모의 구명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자식들의 미담을 우리들은 주변에서 직간접적으로 종종 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상속 재산을 모두 사용해가면서까지 아버지의 ‘유죄’를 입증하고자 한 아들의 이야기는 어떨까? 영국 일간 미러 등 외신은 23일(현지시간) 아버지의 어머니 살해 사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한 미국 청년의 사연을 소개했다. 독일 태생의 여성 우터 폰 슈베들러는 미국에서 대학교를 다니던 중 존 브릭먼 월즈를 만나 연애 끝에 결혼에 성공했다. 월즈는 졸업 후 유명한 소아과 의사가 됐고 아내 슈베들러는 세계 에이즈 연구 및 소아 백혈병 연구에 큰 공헌을 하는 명망 높은 과학자가 됐다. 4명의 아이를 낳으며 16년이나 유지되던 결혼생활에 금이 간 것은 2007년이었다. 월즈는 아내가 동료 과학자와 불륜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이혼 소송을 냈고, 자녀들의 양육권을 앗아가며 이혼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 후 4년이 지났고, 새 남자친구 닐스 에이브람슨을 만난 우터는 네 자녀에 대한 양육권을 돌려받기 위한 소송을 시작했다. 그러나 한창 소송에 열을 올리던 그 해 9월 27일, 우터는 욕조 물에 잠긴 시신으로 남자친구 닐스에 의해 발견됐다. 사고가 난 집에는 강제 침입의 흔적이 없었다. 욕실에서는 부엌칼과 우터가 평소 즐겨 보던 가족사진 앨범이 발견됐다. 경찰은 자살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그녀에 죽음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았다. 검시관은 익사에 의한 자살이라고 말했지만 확신하지는 못했다. 만약 자살이라면 그녀에 몸에 난 얕은 자상(날카로운 흉기에 의한 상처)들이 잘 설명되지 않았다. 또한 그녀의 몸에서는 자낙스(Xanax, 항불안제의 일종) 성분이 검출됐는데, 이는 그녀를 무력하게 만들 정도의 많은 양이었지만 그녀는 이전에 자낙스를 처방받았던 전력이 없었다. 반면 전 남편 존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주겠다며 자낙스 처방전을 썼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런 정황으로 인해 유력 용의자는 전 남편 존이었다. 존은 아이들 앞에서도 수상하기 그지없는 행동을 보였다. 그는 아이들에게 어머니의 죽음을 알리면서 그들을 위로해주기는커녕 혼란에 빠져 횡설수설했던 것. 그는 “나는 괴물인 것일까”라거나 “내가 정말 저질러놓고 기억을 못하는 것이라면 어떻게 되지?”라는 등 알 수 없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눈엔 긁힌 상처도 있었다. 당시 경찰은 남편의 혐의를 끝내 밝혀내지 못했지만 모든 정황을 본 17세 장남 펠레는 그의 범행을 확신했다. 이듬해 펠레는 어머니로부터 상속받은 유산을 모두 사용해 아버지에 대한 재조사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다시 시작된 조사에서 존은 이전과 전혀 일치하지 않은 증언을 늘어놓았고 결국 2013년 4월 25일 우터에 대한 살해 혐의로 체포됐다. 올해까지 이어진 재판에서 검사 측 증인으로 나선 펠레는 사건 당일 아버지가 보인 이상 행동을 적극 증언했다. 이에 더해 어머니의 시신에 방어흔(피해자가 공격에 방어하는 과정 중에 입게 되는 상처)이 있었다는 새로운 전문가 증언도 나왔다. 결국 존은 최종적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15년 형을 선고 받게 됐다. 펠레는 “지난 3년 6개월 동안 어머니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노력했다”며 “긴 시간이 지나서야 도리를 다하게 됐다”고 자신의 심회를 밝혔다. 사진=ⓒCBS뉴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부인 직장동료에게 간 떼어 준 경찰 간부

    현직 경찰 간부가 간암을 앓고 있는 부인 직장 동료에게 자신의 간을 떼어 줘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전남 나주경찰서 금성지구대 강성대(56) 경감은 지난 10일 서울대병원에서 부인의 직장 동료 A씨에게 간 일부를 떼어 주는 수술을 했다. 간의 70%가량을 잘라내는 대수술이었다. 간은 일부가 없어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간이식을 받은 A씨는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강 경감 부인의 직장 동료다. 4년 전 간암 판정을 받았고 최근에는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돼 수술마저 어려웠다. 강 경감의 부인은 동료의 딱한 사연을 우연히 접하고 간을 기증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이를 전해 들은 강 경감은 자신의 간이 아내 것보다 더 건강하다고 부인을 설득했다. 강 경감은 직장에도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고 아프다며 한 달간 병가를 냈다. 이 미담은 간을 기증받은 A씨 부부가 경찰청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강 경감 부부는 오히려 아무도 모르게 하고 싶었다면서 A씨 부부를 나무란 것으로 알려졌다. 강 경감은 지난 18일 퇴원해 안정을 취하고 있고 A씨도 회복 중이다. 나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총맞은 독수리에게 새 삶 선사한 치과의사 감동

    총맞은 독수리에게 새 삶 선사한 치과의사 감동

     캐나다의 한 치과의사가 총에 맞아 부리를 잃고 죽을 위기에 처한 독수리를 구한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얼마 전 미국의 한 치과 의사가 사자를 무참히 사살해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나온 미담이어서 특히 울림이 크다.  9일 페이스북에는 ‘한 남성 치과의사가 독수리를 구하다’란 제목으로 사진 3장이 올라왔다. ‘3dfirstaid visual architecture’란 이름의 회원이 올린 이 사진들은 재미 있는 동물 사연 등을 주로 다루는 웹사이트(imgur.com)에 지난 6일 실린 것이다.    이 웹사이트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토피노에 사는 주민들은 얼마 전 총소리와 함께 트럭 한 대가 달려 사라지는 것을 목격했다. 인근을 살펴보던 주민들은 부상당한 독수리를 발견했고, 곧바로 동물 피난소로 옮겼다. 부상이 심한 독수리는 다시 에링턴의 야생동물 치료센터로 옮겨졌다.  독수리의 상태는 심각했다. 총알을 맞은 부리 위쪽이 날아가 버리고, 부리 끝 부분만 얇은 연골조직에 의해 간신히 붙어 있었다. 몇몇 수의사들은 독수리가 살아남기 어려울 것으로 보았지만, 자원봉사자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독수리른 조금씩 기운을 회복했다.    이때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나나이모에 거주하는 치과의사 브라이언 앤드류스가 구조의 손길을 뻗쳤다. 그는 독수리 부리에 맞는 틀과 밀랍모형을 만들어 그와 함께 일하던 치기공사에게 보철물 제작을 부탁했다. 치기공사는 밀랍모형대로 독수리 부리 색깔에 어울리는 노랑색 인공보철물을 만들어 독수리에게 씌웠다. 인공보철물 덕분에 부리가 두개골에 단단하고 정교하게 고정되자 독수리는 제대로 먹이를 먹을 수 있게 됐고 정상적으로 생존할 수 있게 됐다.  웹사이트에 글을 쓴 ‘angrysnoquid’란 필명의 기고자는 “아프리카에서 사자를 죽인 월터 팔머가 온갖 비난을 받는 가운데, 이번 선행이 동물 보호를 위한 분위기에 숨통을 틔웠으면 한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사진= imgur.com/ facebook 이미경 기자 btkseoul@seoul.co.kr
  • 부리 잃은 독수리에 새 삶 찾아준 치과의사 감동

    부리 잃은 독수리에 새 삶 찾아준 치과의사 감동

     캐나다의 한 치과의사가 총에 맞아 부리를 잃고 죽을 위기에 처한 독수리를 구한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얼마 전 미국의 한 치과 의사가 사자를 무참히 사살해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나온 미담이어서 특히 울림이 크다.  9일 페이스북에는 ‘한 남성 치과의사가 독수리를 구하다’란 제목으로 사진 3장이 올라왔다. ‘3dfirstaid visual architecture’란 이름의 회원이 올린 이 사진들은 재미 있는 동물 사연 등을 주로 다루는 웹사이트(imgur.com)에 지난 6일 실린 것이다.    이 웹사이트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토피노에 사는 주민들은 얼마 전 총소리와 함께 트럭 한 대가 달려 사라지는 것을 목격했다. 인근을 살펴보던 주민들은 부상당한 독수리를 발견했고, 곧바로 동물 피난소로 옮겼다. 부상이 심한 독수리는 다시 에링턴의 야생동물 치료센터로 옮겨졌다.  독수리의 상태는 심각했다. 총알을 맞은 부리 위쪽이 날아가 버리고, 부리 끝 부분만 얇은 연골조직에 의해 간신히 붙어 있었다. 몇몇 수의사들은 독수리가 살아남기 어려울 것으로 보았지만, 자원봉사자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독수리른 조금씩 기운을 회복했다.    이때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나나이모에 거주하는 치과의사 브라이언 앤드류스가 구조의 손길을 뻗쳤다. 그는 독수리 부리에 맞는 틀과 밀랍모형을 만들어 그와 함께 일하던 치기공사에게 보철물 제작을 부탁했다. 치기공사는 밀랍모형대로 독수리 부리 색깔에 어울리는 노랑색 인공보철물을 만들어 독수리에게 씌웠다. 인공보철물 덕분에 부리가 두개골에 단단하고 정교하게 고정되자 독수리는 제대로 먹이를 먹을 수 있게 됐고 정상적으로 생존할 수 있게 됐다.  웹사이트에 글을 쓴 ‘angrysnoquid’란 필명의 기고자는 “아프리카에서 사자를 죽인 월터 팔머가 온갖 비난을 받는 가운데, 이번 선행이 동물 보호를 위한 분위기에 숨통을 틔웠으면 한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사진= imgur.com/ facebook 이미경 기자 btkseoul@seoul.co.kr
  • [설치작가 전수천 철의 실크로드를 가다] (중) 이르쿠츠크 ~ 모스크바

    [설치작가 전수천 철의 실크로드를 가다] (중) 이르쿠츠크 ~ 모스크바

    25년 전 한·러 수교가 있기 전까지는 이념이 다른 나라라는 관계 때문에 감히 우리가 러시아를 방문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수교를 맺은 후에도 한동안은 쉽게 방문하기 어려운 나라였던 게 사실이다. 젊어서 열심히 벌어서 나이가 들면 정승처럼 쓰라는 평범한 인간 삶의 태도에 관련된 이야기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미담이다. 나는 살면서 아내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서로 내가 옳다고 가끔은 다툴 때도 있지만 친구는 물론 후배, 제자들에게 그리고 불우한 이웃들에게 나누면서 살자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그렇게 살아야 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실행을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유라시아 친선특급열차를 타고 시베리아 대륙을 달리는 목적은 무엇일까. 통일과 유라시아 철도를 연결하여 서울에서 유럽까지 수출물품을 운송할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외교부와 코레일이 러시아 철도공사와 많은 협의를 거쳐 어려운 산고 끝에 실행하는 결과의 작품이다. 러시아는 대국이지만 경제적으로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우리에게도 러시아가 경제적으로 충족될 수 있는 철도 선로 공사의 많은 부분을 요청하고 있는 게 현실이지만 경제도 경제려니와 북한과 동서 열강들의 이해 관계가 얽혀 단시간에 우리의 목표를 실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사회학적 관점이나 구조적 관점에서 보면 주변 열강과 북한 그리고 우리의 관계는 도면상에서 읽을 수 있는, 단순명료한 해답이 있는 기하학의 도상은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열심히 산업을 발전시키고 수익성 있는 제품을 팔아 경제 대국이 된다면 러시아 철도 선로를 표준화로 바꾸는 공사 비용도 도와 주고 북한에도 조건 없이 베풀기를 할 수 있을 때 통일과 유라시아 유통의 길이 열리는 시간이 조금씩 더 앞당겨진다고 기대를 해도 좋을 것이다. 경제가 튼튼해지면 우리보다 어려운 나라들에 베풀 수 있을 테니까…. 우리 주변에서 경제 때문에 벌어지는 많은 현상을 바라보며 베풀면서 살라는 우리 조상들의 미담을 생각했다.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하바롭스크에 도착, 역 광장에서 환영식과 환송식을 하루에 치르는 바쁜 일정을 마친 뒤 이르쿠츠크를 향해 다시 밤 11시 열차를 탔다. 다음날 새벽부터 지칠 줄 모르고 펼쳐지는 적송(우리나라 적송과는 다른)이 적당히 섞인 자작나무 숲이 차창으로 도망이라도 치듯 사라지는 것을 보고 고개를 돌리면 다시 자작나무 숲이 나타난다. 겨울에는 영하 40도까지 기온이 내려가기도 한다는 시베리아 대륙. 여름 계절인 지금은 녹색 지평선이 눈을 꽉 채워버리는 바람에 눈동자가 정지된 느낌이다. 바이칼 호수의 수평선이 스크린처럼 눈 안에서 잘려 나가는 아쉬움으로 가슴이 시릴 정도다. 바이칼 호수는 그 크기가 길이 1600㎞이고 폭이 80㎞, 깊이가 1.6㎞ 이상이나 되는 방대한 호수다. 그 넓이에 있어서도 우리나라 영토의 3분의1에 해당된다고 한다. 대평원이 이어지다가 다시 바이칼 호수가 나타나기를 몇 번쯤 반복했을까! 하바롭스크를 떠나 40여 시간이 지나자 드디어 이르쿠츠크에 도착했다. 이르쿠츠크에서 1박을 하면서 바이칼 호수의 장관인 여러 곳을 둘러보았다. 지루할 만큼 달려도 끝이 언제쯤 보일지 예측할 수 없는 시베리아 벌판, 그리고 자작나무 숲과 바이칼 호수 등 모두가 눈과 가슴, 그리고 뇌리에서 지워질 수 없는 환영 같은 또한 한편으로는 다큐 같은 소재들이다. 열차에서 내리자 이르쿠츠크 역 앞에 주 관계자들과 전통 옷을 입은 여자 등 많은 주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주지사가 주재하는 환영 행사는 실로 러시아에서의 우리나라 위상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매일 걸으면 삶의 철학이 보이고 스스로 철학자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열차를 타고 러시아 대평원을 달리면서 보이는 것이 내 것이고, 해야 할 일이 많겠다는 창작 의욕이 솟아나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대평원과 자작나무 숲을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와 같은 생각을 갖지 않을까! 시베리아 대륙은 창의적인 공간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년 중 반이 겨울인 점을 감안해도 러시아는 미래의 친환경 동력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거대한 공간임에 틀림없다는 확신이 보인다. 다시 만 하루를 달려 도착한 곳이 노보시비르스크이다. 이곳 역시 도착하자 주 관계자들이 역 앞에 나와 화려한 환영행사를 해 주었는데 한복을 차려 입은 고려인들이 함께 나와 있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했다. 그들은 한국말도 못하는 고려인들이다. 노보시비르스크는 교통, 과학, 산업, 교육의 중심지로 국립철도대학이 있다. 여기서 유라시아 철도 사업의 필요성과 협력에 대한 심포지엄이 있었다. 하루를 지내면서 1945년에 레닌광장 앞에 건축되었다는 오페라 발레극장의 웅장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여름휴가 시즌만 제외하곤 공연을 계속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여행지에서 콘서트나 오페라, 발레를 볼 수 있다는 것은 그 감동의 효과가 배가하는데 불행히도 여름휴가로 공연이 없다는 사실에 섭섭함을 금할 수 없었다. 인구 170만명의 도시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오페라, 발레뿐 아니라 음악, 미술, 그리고 여러 장르의 대중문화 예술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는 사실에 놀랐다. 러시아가 옛날부터 문화예술의 수준이 뛰어난 나라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철길 양쪽으로 늘어선 자작나무 사이로 지칠 줄 모르고 달리는 열차를 타고 다음날 노보시비르스크를 뒤로 한 채 예카테린부르크에 도착했다. 예카테린부르크는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인 곳이다. 예카테린부르크는 러시아 2대 황제인 예카테리나의 이름을 인용하여 지었다고 한다.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1세와 2대 여제 예카테리나는 사연이 많은 왕들이다. 예카테린부르크 역에도 역시 환영 인파들이 몰려 있었다. 주지사와 시민들 그리고 악대까지 동원되어 일행을 맞이하였다. 아시아와 유럽의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는 기념비적인 모뉴먼트가 하늘을 찌른다. 이곳에서도 우리를 맞이하는 행사가 있었고 가수와 어린 무용수들이 모뉴먼트 앞에서 의기양양하게 춤 솜씨를 발휘하였다. 러시아의 시인 푸시킨, 브류소프 등은 하나같이 은유적으로 사랑하는 조국의 러시아를 시로 읊고 있다. 유라시아 친선특급 프로젝트가 넓은 시베리아 대륙만큼은 아니라 하더라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중심축에 던진 파장은 새로운 미래 창출의 시발점임에는 이의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주의 나라 러시아! 문화예술의 깊은 느낌이 눈으로 읽혀지는 동시에 가슴 깊이 파고들었다. 내일은 또 모스크바를 향한 시작이 기다린다.
  • 해변 쓸려 온 상어 구해준 美 피서객들

    해변 쓸려 온 상어 구해준 美 피서객들

    잇따른 상어 습격 사고로 미국 해변에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피서객들이 상어를 구해주는 훈훈한 미담이 전해져 화제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3일 매사추세츠주 채트햄 코드 곶 해변을 들른 피서객들은 약 2.1미터의 상어 한 마리가 모래톱 위에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갈매기를 쫓던 상어가 썰물 때가 되었는데 미처 물로 돌아가지 못한 것이다. 영상 속 피서객들은 양동이에 물을 가득 담아 몸부림을 치며 고통스러워 하는 상어에게 계속 물을 뿌려준다. 상어가 계속 숨을 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러자 상어 전문가이자 항만장 스튜어트 스미스는 상어의 꼬리 부분에 줄을 묶은 후 소형 보트를 이용해 상어를 물속으로 인도한다. 그러나 물속에 들어간 상어는 죽은 듯 미동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더 깊은 물로 상어를 이끌어주는 등 사람들의 노력으로 상어는 시간이 지나자 천천히 몸을 움직이며 다시 바다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 해변에서는 최근 3주 동안에만 7명이 상어의 습격을 받고 팔과 발을 잃는 등 중태에 빠진 바 있다. 사진·영상=Mike Bartel/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현장 블로그] 돈 되는 미담, 힘 되는 ‘뉴스 펀딩’

    경찰을 담당하는 사건기자가 가장 싫어하는 종류의 보도자료는 아마 ‘미담 사례’일 겁니다. 경찰로서 으레 해야 하는 일을 ‘미담’ 또는 ‘선행’이라는 타이틀로 번지르르하게 포장한 경우를 적잖이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올 2월에 배포된 ‘사탕 훔친 초등생에게 온정 베푼 경찰과 마트 주인’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도 그런 범주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지난 4월 중순 ‘세상에서 가장 어린 도둑’이라는 제목의 스토리로 재가공돼 인터넷포털 다음의 ‘뉴스펀딩’ 섹션에 올라왔습니다. ‘출동한 경찰 앞에 제 책가방보다 몸집이 작은 아이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사탕 한 개가 먹고 싶어서 훔쳤다는 아이의 엄마는 5년 전 돌연사했다. 집 나간 아버지는 연락이 끊겼다. 몸이 불편한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사망보험금으로 아이와 6학년 언니를 겨우 키우고 있었다. 가게 주인은 아이에게 과자를 선물하며 신고를 취소했다. 경찰관은 이날부터 종종 과일이며 과자를 사서 아이의 집을 찾았다.’ 당초 아이의 이야기가 가장 먼저 소개된 곳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의 경찰청 페이지였습니다. 이곳에서 많은 사람이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이에 착안한 경찰청 뉴미디어소통계가 전문 작가를 통해 이야기를 재구성해 ‘뉴스펀딩’에 올린 것이죠. 뉴스펀딩은 사이버공간에 올라온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를 하도록 만든 서비스로, 각각의 시리즈마다 목표 금액이 설정됩니다. 경찰은 4월부터 6월까지 ‘저는 언제쯤 어른이 될까요?’라는 캠페인을 통해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의 이야기 10개를 1주일에 하나씩 올렸습니다. 네티즌의 반응은 경찰의 기대를 뛰어넘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만으로 1700여만원이 모였습니다. 10개 기사 전체 목표액이 500만원이었는데 첫 번째 기사 단 1건으로 그 3.4배가 모인 것이죠. 6월 28일 캠페인이 종료됐을 때 모인 금액은 약 5656만원에 달했습니다. 최근에는 순직 경찰들의 이야기 4편을 ‘작은 영웅들’이란 캠페인 제목으로 올려 700여만원을 모았습니다. 경찰은 뉴스펀딩으로 모은 돈은 미담의 주인공들에게 돌려줍니다. 전체 모금액에서 소액의 취재 비용을 제한 뒤 이야기의 주인공이나 유가족들에게 똑같이 나눠 주는 것이죠. 경찰관이 현장에서 딱한 사람을 만나도 경제적으로 도와주기는 어려운데, 좋은 아이디어를 찾은 것 같습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씨줄날줄] 셰프 외교/서동철 수석논설위원

    백악관 주방장을 지낸 월터 샤이브가 뉴멕시코주 집 근처에서 등산길에 나섰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CNN의 주요 뉴스로 다뤄졌다. 이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언론이 앞다퉈 속보를 내보내고 있다. 그는 빌 클린턴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인 1994년부터 2005년까지 11년 동안 백악관 수석 셰프로 일했다. 샤이브 사건을 대서특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스타의 반열에 오르는 셰프가 생겨나듯 잘나가는 셰프는 벌써부터 선망의 대상이었다. 게다가 최고 권력자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셰프의 일거수일투족은 어느 나라나 뉴스의 초점이 된다. 무엇보다 최고 권력자의 셰프가 특히 외교적 영역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지 잘 알고 있다. 1975년 발레리 지스카르데스탱 프랑스 대통령은 랑부예성(城)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을 열었다. 고민스러운 안건으로 쉽지 않았던 회의가 성공적으로 끝난 공로는 엘리제궁 수석 주방장 메르셀 르세르보에게 돌아갔다. 마지막 날 만찬 자리에서 지스카르데스탱 대통령은 각국 수뇌가 지켜보는 가운데 르세르보를 불러내 “우리가 보낸 최고의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고 공개적으로 치하했다. 최근 번역되어 나온 ‘대통령의 셰프’에 나오는 이야기다. 샤이브는 백악관을 장악하던 프랑스인 주방장을 물리치고 입성한 미국인 주방장이라는 상징성이 컸다. 샤이브의 전임은 아버지 부시 대통령에게 발탁된 프랑스인 피에르 샹브룅이었다. 그런데 후임인 클린턴 대통령은 취임 이전부터 백악관 셰프를 바꾸라는 미국인 셰프들의 공개서한을 받았다. ‘셰프의 취향이 너무 엘리트적이어서 멋만 부리는 어려운 요리를 지향한다’고 비판했지만, 결국 백악관에 미국인 요리사에 의한, 미국 요리가 있어야 한다는 압력이었다는 것이다. 샤이브는 백악관 시절 크리스테타 커머퍼드를 부주방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커머퍼드는 샤이브가 사임한 6개월 뒤 백악관 최초의 여성 주방장이 된다. 커머퍼드는 샤이브가 “함께 일한 요리사 중 최고”라고 했을 만큼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라고 한다. 하지만 필리핀 이민자를 백악관 주방장으로 발탁한 데 따른 정치적 노림수도 아주 없지는 않았을 듯싶다. 우리는 ‘한식 세계화’를 외치면서도 정작 ‘한식 외교’에는 눈뜨지 못하고 있다. 외국 정상이 만찬이 끝난 뒤 청와대 셰프를 불러 칭찬했다는 미담도 들은 적이 없다. 청와대 주방은 조직이 빈약하고 셰프의 역할도 한정적이라고 한다. 국빈급 외교행사는 특급호텔에 맡긴다는 이야기도 있다. ‘셰프 외교’의 부재는 해외공관에서 더욱 심각하다. 대사관 요리사 연봉이 3000만원에 못 미치니 솜씨 좋은 셰프가 나설 리 없다. 주재국 고위 인사들이 다투어 한식을 먹어 보자는 데도 대사관에서조차 차려 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서동철 수석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굶주린 자식 때문에 절도” 브라질 경찰 미담 화제

    “굶주린 자식 때문에 절도” 브라질 경찰 미담 화제

    브라질 경찰의 훈훈한 미담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굶주린 자식 때문에 순간적인 유혹에 빠진 절도범의 사연을 알게 된 경찰은 보석금을 대신 내주고 먹을거리까지 챙겨 집으로 돌려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너무 형편이 어렵고, 배를 주린 지 여러 날 된 불쌍한 남자였다"면서 "법대로 처리를 하면서 약간의 도움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은 최근 브라질리아에서 발생했다. 남자는 슈퍼마켓에 들어갔다가 쇠고기를 장바구니에 숨겨 몰래 갖고 나가려다 발각돼 경찰에 넘겨졌다. 그는 전기기술자였지만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졸지에 실업자가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인까지 사고를 당해 몇 개월 동안 의식을 찾지 못하면서 남자는 12살 아들을 홀로 돌보며 살고 있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정직하게 살던 남자는 13일(현지시간) 아들을 위해 장을 보러 슈퍼마켓에 들어갔다가 충동적으로 고기를 훔쳤다. 경찰서로 넘겨진 남자는 "먹을거리를 몇 개 집고 보니 돈이 모자랐다"면서 "고기를 놔두고 나왔어야 하지만 이틀 째 먹지 못한 아들이 눈에 선해 그만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딱한 사연을 알게 된 경찰은 안타까웠지만 일단 법대로 사건을 처리했다. 그리곤 십시일반 돈을 모아 보석금을 대납했다. 법원이 쇠고기 2kg를 훔친 절도범에게 부과한 보석금은 90달러, 우리돈 약 9만7000원이었다. 경찰의 온정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경찰은 남자를 슈퍼마켓으로 데려가 쌀, 과일 등 식품과 청결용품을 사서 손에 들려줬다. 경찰 관계자는 "아들이 혼자 있는 집에 가보니 냉장고에 달랑 물만 있었다"면서 "당장 먹을 것이 없는 것 같아 경찰들이 모은 돈으로 약간의 도움을 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도움을 받은 남자는 "경찰들의 따뜻한 마음을 평생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루빨리 직장을 찾아 다시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겠다"고 말했다. 사진=브라질 경찰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유기 고양이 구하려 자신의 벤츠 ‘직접’부순 시민

    유기 고양이 구하려 자신의 벤츠 ‘직접’부순 시민

    유기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고가의 차량을 ‘내어준’ 한 남성이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이 됐다. 대만 뉴스전문채널인 TVBS의 13일자 보도에 따르면, 대만에 사는 천(沈)씨는 얼마전 자신의 벤츠 차량을 몰고 인근 공원으로 드라이브를 나섰다가 공원에서 사람들이 작은 고양이를 구출하려 애쓰는 모습을 목격했다. 천씨도 곧바로 차를 세우고 고양이 구하기에 나섰는데,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몰려 놀란 고양이는 재빠르게 달려 천씨의 차량 아래로 몸을 숨겼다. 천씨와 사람들은 차 아래쪽 부품 안으로 기어들어간 고양이를 유인하기 위해 차량을 막대기로 두드리거나 먹이로 유인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지만 소용없었다. 차 주인인 천씨는 차량에 시동을 걸어 움직여볼까도 생각했지만, 그러다 부품사이에 몸을 숨긴 고양이가 다칠 것이 염려돼 이도저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천씨는 직접 견인차를 불러 차를 인근 차량수리공장으로 옮긴 뒤, 차량 아래 밑판을 완전히 철거해 고양이를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천씨의 차량을 받았던 수리소 역시 동물을 구하기 위해 차량을 고의로 훼손한 사례는 처음이었으며, 차량 밑판을 뜯어내기 전 고양이가 또 다른 차량에 몸을 숨길 것을 우려해 차량을 모두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야 했다고 전했다. 당시 천씨가 고양이 구출을 위해 ‘내놓은’ 차량의 가격은 현지에서 200만 타이완달러, 한화로 약 7155만원에 달하는 고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씨는 이후에도 사비를 들여 고양이를 인근 동물병원으로 데려간 뒤 새 주인을 찾을 때까지 거처를 마련해 주었으며, 이후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생명은 값을 매길 수 없다고 생각해 손해를 감수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양이 구하려 자신의 고가 벤츠 부순 男 감동

    고양이 구하려 자신의 고가 벤츠 부순 男 감동

    유기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고가의 차량을 ‘내어준’ 한 남성이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이 됐다. 대만 뉴스전문채널인 TVBS의 13일자 보도에 따르면, 대만에 사는 천(沈)씨는 얼마전 자신의 벤츠 차량을 몰고 인근 공원으로 드라이브를 나섰다가 공원에서 사람들이 작은 고양이를 구출하려 애쓰는 모습을 목격했다. 천씨도 곧바로 차를 세우고 고양이 구하기에 나섰는데,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몰려 놀란 고양이는 재빠르게 달려 천씨의 차량 아래로 몸을 숨겼다. 천씨와 사람들은 차 아래쪽 부품 안으로 기어들어간 고양이를 유인하기 위해 차량을 막대기로 두드리거나 먹이로 유인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지만 소용없었다. 차 주인인 천씨는 차량에 시동을 걸어 움직여볼까도 생각했지만, 그러다 부품사이에 몸을 숨긴 고양이가 다칠 것이 염려돼 이도저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천씨는 직접 견인차를 불러 차를 인근 차량수리공장으로 옮긴 뒤, 차량 아래 밑판을 완전히 철거해 고양이를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천씨의 차량을 받았던 수리소 역시 동물을 구하기 위해 차량을 고의로 훼손한 사례는 처음이었으며, 차량 밑판을 뜯어내기 전 고양이가 또 다른 차량에 몸을 숨길 것을 우려해 차량을 모두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야 했다고 전했다. 당시 천씨가 고양이 구출을 위해 ‘내놓은’ 차량의 가격은 현지에서 200만 타이완달러, 한화로 약 7155만원에 달하는 고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씨는 이후에도 사비를 들여 고양이를 인근 동물병원으로 데려간 뒤 새 주인을 찾을 때까지 거처를 마련해 주었으며, 이후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생명은 값을 매길 수 없다고 생각해 손해를 감수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효 세상’ 성동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효 골든벨 퀴즈대회에 나가요.’ 성동구는 9일 오전 11시 구청 3층 대강당에서 ‘효 골든벨’을 연다. 청소년들의 효 인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한 행사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자, 손녀가 2인 1조로 효와 관련된 문제를 푼다. 모두 70개 팀 150여명이 출전한다. 문제는 OX 퀴즈 형식이다. 최종 7개 팀에 상장과 경품을 제공한다. 참가자들에게는 기념품을 지급한다. 사전 행사로 효 관련 동영상 상영, 대한노인회 성동구지회 소속 실버악단의 축하 공연, 효 실천 미담 사례 발표가 이어진다. 효 골든벨 참여자 대표가 효 실천 다짐 결의문도 낭독한다. 결의문은 효 실천을 통해 세대 간 연대 의식을 높임으로써 저출산 고령화라는 사회적 위험을 극복하는 데 앞장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는 지난 3월 경로효친의 건전한 가족제도 정착과 효 실천 문화 확산을 위해 ‘성동구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지난달부터 올 연말까지 ‘3효 운동’(인사해孝, 전화해孝, 함께해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3효 운동 홍보 현수막을 17개 동에 붙이고, 스티커를 제작해 배부하고 있다. 정원오 구청장은 “따뜻한 가족사랑,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주민이 많다”며 “다양한 행사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격동의 한·일 70년] “위안부 문제 해결이 관건… 정상회담 통한 연대로 극복해야”

    [격동의 한·일 70년] “위안부 문제 해결이 관건… 정상회담 통한 연대로 극복해야”

    서울신문은 올해 1월 2일부터 ‘격동의 한·일 70주년’ 관련 시리즈를 9회에 걸쳐 연재했다. 시리즈 마지막으로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와 이원덕 국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등 일본 전문가들과 함께 바람직한 한·일 관계에 대한 방향을 모색했다. 지난 13일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이뤄진 좌담회는 정치부 이제훈 기자의 사회로 진행됐다. →한·일 간 현주소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양:한·일 관계가 상당한 위기라는 말이 나온다. 하나는 국제공조화 측면에서 한·일 관계가 상호 간의 전략적 가치를 발견하기 힘든 지점에 와 있다고 본다. 미·일 동맹을 중시하는 일본의 입장과 한·중 관계 심화 속에서 한·미 관계를 강조하는 한국의 입장이 애매모호한 상태로 외교적인 위기 상태에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한·일 간 위안부 문제가 가장 크며 이 문제가 국제쟁점화되면서 다시 한·일 관계를 악화시키는 악순환 구조에 와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가 미국과 유럽, 유엔에 가서 일본의 부도덕성을 고발하는 등 구조적인 긴장과 위기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복합골절’이라고 본다. -이:한·일 관계 50년사에서 최악의 상황에 와 있다고 많이 얘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1970년대 김대중 납치 사건, 문세광의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이 있을 때와 비교하면 그렇게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특히 일본의 혐한론이 대두되는 상황이고 한국은 한국대로 일본 무시론, 경시론 등 이런 것들이 새로운 풍조로 등장하고 있다. 최고 지도자의 소통이 부재된 가운데 여러 가지 오해와 불신이 정부 레벨에서뿐만 아니라 국민 수준에서 확산되고 있다. 일본은 일본대로 약간 전도된 피해 의식을 한국에 대해 느끼고 있다. 한국이 거듭된 사죄를 반복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즉 한반도 전략론의 부재가 오늘날 한·일 관계의 현주소다. →위안부 문제, 독도 문제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보는지. -양:위안부 문제가 쟁점화돼 있다. 한·일 간의 최대 문제고 이 문제가 풀리지 않는 한 진전은 없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 할머니들이다. 정대협이라는 강력한 조직이 있다. 현재 문제는 위안부 건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의 타협이 부재한 상태에서 양국 정부가 최대의 현안으로 삼으면서 이 문제가 결과적으로 악화됐다. 일본 정부가 고노 담화를 수정한다든지 하는 것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한국 정부가 골대를 옮긴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본에서는 “도대체 어디까지 사과해야 하냐”고 말하는데. -이:일본 측에서 보면 그런 면이 있다. 한·일 관계가 전체고 역사 문제가 부분이고 여러 가지 이슈 중 하나가 위안부 문제다. 역사 문제가 한·일 관계 전체를 포섭하는 비대칭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다. 국익이나 전략적인 입장에서 볼 때도 대단히 이 문제를 잘못 다루고 있다고 본다. 개념 정리가 모호한 상태에서 일본에 공을 던지고 선제적 조치가 전제되지 않으면 해결이 없다는 논리로 접근한다. -양:입법 조치를 통해, 즉 특별법을 만들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있다. 하지만 일본은 위안부 배상에 대해서는 현재 고려치 않고 있다. 일본 국회에서 과감하게 특별법을 만들어 전쟁 범죄를 인정하고 사죄하면 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어렵다. 아베 내각에서 특별법을 만든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위안부 문제 때문에 독도 문제가 가려져 있는데. -이:독도 문제는 근본적으로 양국 간의 기본 입장이 충돌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처방은 없다. 아베 정부 들어서 영토 인식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마찰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가 실효지배를 하고 있기 때문에 현상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본의 행태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대국적 견지에서 관리해 나가야 한다. →우리가 독도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양: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도에 대해 집착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 사과 발언 이후 일본에서 한국을 지지하던 매체나 기반이 상실됐다. →원폭 피해자 2, 3세 문제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국내 지원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는데. -양:지난 2월 국회에 원폭 피해자 보상과 관련한 법이 상정된 상태다. 일본은 1965년에 피해보상권을 다 인정했다고 얘기하면서 어떻게든 피해 보상을 하지 않으려고 회피했다. 한국 정부는 원폭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못 하고 있다. 원폭 피해자 1, 2세보다 3, 4세에 대한 피해 보상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원폭 피해자는 매우 작은 쟁점이고 피해자들도 일본 정부와 시민단체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한·일 간의 핵심 이슈는 아니다. 더 큰 이슈를 꼽으라면 강제 징용 문제에 따른 대법원 판결이다. →일본 기업이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데 대법원 판결에 따른 압류 등의 조치가 이뤄진다면 어떻게 봐야 하나. -이:대법원은 그 이유가 일본의 식민지배가 불법이라고 규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 최고재판소는 대일 역사 청산과 관련해 이미 1965년 피해보상 문제가 해결됐다는 관점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가 일본 해당 기업에 대해 몰수나 강제 집행을 하는 것인데 그것이 가져올 파장은 엄청나다. 외교부 당국자들이 고민하는 것을 볼 때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줄 돈이 1억원이라고 하면 30조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나온다. 이것을 한국 정부가 지불해야 할 것인지, 일본 측에서 해야 할지 문제가 된다. 이럴 경우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넘어선다. -양:한국은 2005년 민관공동위원회에서 강제징용에 대해 상당 부분 해결됐다고 얘기했다가 2012년 한국 대법원에서 일본이 불법 점거했던 것이기 때문에 일본의 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 일본이 한국이 골대를 바꾼다고 얘기하는 것은 바로 2012년에 2005년과 달라졌기 때문이다. 한국의 약점이라면 약점이다. 독일 같은 경우 기업이 재단을 만들어 계속 배상을 하고 있다. 포스코 같은 곳에서 돈을 내고, 일본 기업도 돈을 내서 재단을 만들어 보상하는 방법도 있다. →악재들만 있는데 문화재 반환 부분도 폭탄 중 하나인가. -이:한·일 관계의 최대 문제는 인식론에서 불균형에 있다고 생각한다. 대일 외교의 균형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 양국 간에 폭탄은 언제든지 있었다. 마치 한·일 관계는 이런 폭탄들만 보이는 것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한·일 관계에서 무역, 인적왕래, 경제, 문화 또 문화교류의 미담도 있다. 그러나 한·일 관계의 관심이 온통 악재 쪽으로 가 있는 것이 문제의 근원이라고 본다. 한·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은 균형점으로 돌아오는 것이 시작이다. -양:문화재 문제는 쓰시마섬 불상 문제, 일본의 반한 감정이 이슈인 것 같지만 사실 잘 해온 것도 있다. 몽유도원도를 세 번 빌려서 전시한 적도 있고 의궤도 반환받은 바 있다. 문화재 반환을 쟁점으로 하고 하나씩 풀어 나가는 것이 좋다고 본다. 조선왕실의궤를 반환받은 것은 한·일 간 밝은 뉴스 중 하나다. 위안부 문제만 쟁점화하지 말고 위안부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한·일 관계 해결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문화재 반환이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본다. →8월로 예상되는 아베 담화를 어떻게 보나. 대일 외교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나. -이:단기적인 해법은 정상회담이 가장 효과적이다. 한·일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한 방을 찾으라면 정상회담이다. 정상회담을 통해 신뢰가 구축돼야 이 문제를 풀어 갈 수 있다. 정상회담을 통해 공동기구를 구성하고 양국 전문가가 모여서 합리적인 해법을 찾는 방식으로 가는 게 합당하다고 본다. 올해 중반까지 정상회담이 없다면 한·일 간 기회를 찾기가 어렵다. 일본 역대 정권 중 아베 정권은 가장 극단적인 정치적 DNA를 가지고 있다. 일본 국민과 정권을 분리하고 다른 생각을 가진 세력과 국경을 넘는 연대를 통해 한·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향후 한·일 관계를 비관적으로 보면 장기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 중국의 부상으로 한국은 중국과 협력할 수밖에 없고 일본은 중국을 견제할 수밖에 없는 관계다. 이런 구조가 당분간 갈등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동북아 구조상 일본 헌법 9조가 노벨평화상 후보로 오르는 것도 중요하다. 평화헌법을 그냥 두는 것이 한·일 양국은 물론 한반도 평화로 가는 기재이기 때문이다. 정리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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