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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판 장발장’ 행실 논란에 ‘후원 취소’ 후폭풍

    ‘현대판 장발장’ 행실 논란에 ‘후원 취소’ 후폭풍

    10대 아들과 마트에서 식료품을 훔치다 경찰에 잡혀 ‘현대판 장발장’으로 불린 30대 가장에 대한 후원 취소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택시기사로 일할 때 사납금을 제대로 내지 않거나 승객이 택시에 두고 간 휴대전화를 팔아 이득을 챙겼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과거 행적과 관련한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화난 시민들이 후원의 손길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인천시 중구 관계자는 2일 연합뉴스에 “장발장 가정을 후원했던 일부 시민이 후원 취소를 요청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요청 건수 등 세부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중구는 이들 시민의 요청을 후원금 처리 대행 기관인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인천모금회)에 전달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10일 A(34)씨는 아들 B(12)군과 마트에서 우유·사과 등 식료품 1만원어치를 훔치다가 마트 주인에게 적발됐다. A씨는 출동한 경찰관에게 “굶주림을 참다 못해 물건을 훔쳤다”고 말했고, 마트 주인의 용서를 받았다. 심지어 경찰관이 국밥을 사줬다는 미담이 알려지면서 ‘현대판 장발장’으로 불리게 됐다. 전국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고, 문재인 대통령까지 청와대 회의에서 해당 사연을 언급하며 큰 화제가 됐다. 그러나 한 방송을 통해 A씨가 과거 부도덕한 행실을 보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후원받을 자격이 없다는 비판 여론까지 일자 후원을 취소하는 시민이 늘고 있다. 방송프로그램에서 A씨가 택시기사로 일할 때 사납금을 제대로 내지 않거나 승객이 택시에 두고 간 휴대전화를 팔아 이득을 챙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초 그는 당뇨병을 앓아 택시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변에서는 사납금을 미납해 회사에서 해고됐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도박으로 기초생활수급비 등을 탕진했다는 제보도 나왔다. 심지어 택시회사의 한 지인은 “내가 아는 그 형은 99% 연기다”라며 “애가 아픈데 병원비가 없다고 해서 10만원을 빌려줬는데 ‘토토’(스포츠 복권) 하려고 그런 것이었다”고 말했다. 의혹이 일자 A씨는 방송에서 “사납금을 중간에서 떼먹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하면서도 “(승객 휴대전화는) 부수입으로 챙겼다”며 잘못을 인정하기도 했다. 후원 취소 요청이 잇따르면서 인천모금회는 나머지 후원금 전달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모금회가 후원자의 요청으로 후원금 전달을 취소하는 사례는 있지만 자체적으로 후원금 전달을 취소한 사례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인천모금회에 모인 후원금은 2000여만원이다. 쌀과 라면 등 200만원 상당의 기부 물품은 이미 A씨에게 전달됐다. 인천모금회 관계자는 “A씨는 기초생활보장수급 대상자여서 후원받는 데 문제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A씨에 대한 각종 논란이 일어 후원금만큼 현물로 지원하는 방법 등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후원금배분분과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현대판 장발장’ 풀어준 경찰은 직무유기입니까

    ‘현대판 장발장’ 풀어준 경찰은 직무유기입니까

    형사법 근거 없지만 대법 판례선 인정 ‘훈방 조치’ 위법성 논란, 문서로 밝혀야굶주림에 못 이겨 사과와 우유를 훔치다 걸린 ‘현대판 장발장’을 풀어 주고 국밥까지 사 먹인 경찰관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훈훈한 미담이라는 찬사가 쏟아졌지만 한편에선 형평성을 무시하고 절도범을 풀어 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형사법 전문가들은 장발장 훈방은 문제 될 게 없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경찰의 재량권을 형사소송법에 명시해 법적 근거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인천 중부경찰서 이재익(51) 경위는 지난 10일 인천 중구의 한 마트에서 식료품 1만원어치를 훔친 A(34)씨를 훈방했다. 그를 용서한 마트 주인이 처벌을 원하지 않아 풀어 줬다. 보통 형사사건은 입건→경찰 조사→검찰 송치→기소→판결 순으로 진행된다. A씨는 입건되지 않았기에 형사 절차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법적으로 이 경위의 훈방 조치는 잘못이 아니다. 식료품을 훔치는 행위는 법을 어긴 것이지만 실제 처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작다. A씨의 절도는 소액(판례상 통상 20만원 이하)이었고 원상회복이 이뤄졌으며 무엇보다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았다. A씨가 검찰에 넘겨지더라도 기소유예될 가능성이 100%에 가깝다. 관행적으로 이 정도 사건은 경찰이 재량권을 가지고 훈방한다. 경찰업무편람을 보면 범죄 피해가 매우 작고 가해자가 뉘우치고 있다면 훈방 대상으로 판단한다. 특히 미성년 초범자나 상습범이 아닌 자, 주거와 신원이 확실하고 경찰서장이 훈방할 사유를 인정하는 사람은 훈방하도록 명시했다. 하지만 경찰의 훈방권이 형사법적으로 근거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법조문 어디에도 경찰 훈방권을 언급한 대목이 없어서다. 현재 수사종결권은 검사에게만 있다. 범죄 사실을 인지한 경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으면 ‘직무유기’로 처벌받을 수 있다. 다만 경찰의 훈방권을 인정한 대법원 판례가 적지 않다. 또 사안이 가벼운 모든 사건을 형사 입건하는 것은 행정력 낭비라는 지적도 나온다. 윤동호 국민대 법과대학 교수는 “현대판 장발장 사건에 대한 경찰 대응은 낙인이론과 범죄예방 관점에서 매우 의미 있었다”며 “하지만 형사소송법 등 법률적 관점에서 보면 훈방 조치는 위법성 논란이 여전히 있는 만큼 입건과 송치에서 훈방에 대한 경찰의 재량권을 문서로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찰관의 자의적 판단이 아닌 경찰서 수사과장급 상급자의 판단에 따라 훈방을 결정하는 체계는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팩트체크]사과 훔친 ‘장발장’ 풀어준 경찰이 잘못했다?

    [팩트체크]사과 훔친 ‘장발장’ 풀어준 경찰이 잘못했다?

    형사법 전문가들 “장발장 훈방 문제 없다”경찰 재량권, 형사소송법상 근거 확보해야굶주림에 못 이겨 사과와 우유를 훔치다 걸린 ‘현대판 장발장’을 풀어주고 국밥까지 사 먹인 경찰관이 연일 화제다. 훈훈한 미담이라는 찬사가 쏟아졌지만, 한편에선 형평성을 무시하고 절도범을 풀어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형사법 전문가들은 장발장 훈방은 문제 될 게 없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경찰의 재량권을 형사소송법에 명시해 법적 근거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인천 중부경찰서 이재익(51) 경위는 지난 10일 인천 중구의 한 마트에서 식료품 1만 원어치를 훔친 A(34)씨를 훈방했다. 그를 용서한 마트 주인이 처벌을 원치 않아 풀어줬다. 보통 형사 사건은 입건→경찰 조사→검찰 송치→기소→판결 순으로 진행된다. A씨는 입건되지 않았기에 형사 절차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법적으로 이 경위의 훈방 조치는 잘못이 아니다. 식료품을 훔치는 행위는 법을 어긴 것이지만 실제 처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작다. A씨의 절도는 소액(판례상 통상 20만원 이하)이었고, 원상회복이 이뤄졌으며, 무엇보다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았다. A씨가 검찰에 넘겨지더라도 기소유예될 가능성이 100%에 가깝다.관행적으로 이 정도 사건은 경찰이 재량권을 가지고 훈방한다. 경찰업무편람을 보면 범죄 피해가 매우 작고 가해자가 뉘우치고 있다면 훈방 대상으로 판단한다. 특히 미성년 초범자나 상습범이 아닌 자, 주거와 신원이 확실하고 경찰서장이 훈방할 사유를 인정하는 사람은 훈방하도록 명시했다. 하지만 경찰의 훈방권이 형사법적으로 근거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법조문 어디에도 경찰 훈방권을 언급한 대목이 없어서다. 현재 수사종결권은 검사에게만 있다. 범죄 사실을 인지한 경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으면 ‘직무유기’로 처벌받을 수 있다. 다만, 경찰의 훈방권을 인정한 대법원 판례가 적지 않다. 또, 사안이 가벼운 모든 사건을 형사입건 한다면 행정력 낭비라는 지적도 나온다. 윤동호 국민대 법과대학 교수는 “현대판 장발장 사건에 대한 경찰 대응은 낙인이론과 범죄예방 관점에 매우 의미 있었다”면서 “하지만 형사소송법 등 법률적 관점에서 보면 훈방 조치는 위법성 논란이 여전히 있는 만큼 입건과 송치에서 훈방에 대한 경찰의 재량권을 문서로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찰관의 자의적 판단이 아닌 경찰서 수사과장급 상급자의 판단에 따라 훈방을 결정하는 체계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까불이’ 이규성“‘라디오스타’ 섭외 사칭인 줄” 눈물

    ‘까불이’ 이규성“‘라디오스타’ 섭외 사칭인 줄” 눈물

    ‘까불이’ 이규성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첫 예능 신고식을 치른다. 섭외가 사칭인 줄 알았다는 이규성은 토크 도중 갑자기 눈물을 흘린다. 오늘(18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될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에는 배우 서현철, 가수 김종민, 배우 이규성, SF9 다원이 출연하는 ‘까불지 마’ 특집으로 꾸며진다.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까불이 박흥식’ 역으로 화제를 모은 이규성이 예능 프로그램에 첫 출연한다. 긴장한 모습을 보인 것도 잠시, 이내 진솔하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예능 까불이’란 애칭을 얻는다. ‘라디오스타’ 섭외가 사칭인 줄 알았다고 말문을 연 이규성은 “섭외 들어올 거란 생각을 못 했다”라고 운을 뗀다. 이후 그는 토크 도중 눈물을 흘린다. 이날 이규성은 ‘동백꽃 필 무렵’의 비하인드를 방출한다. 특히 모두가 궁금해하는 임상춘 작가의 정체를 김구라가 캐묻는다. 과연 이규성이 어떤 대답을 내놓을까. 이규성은 촬영장 에피소드로 웃음을 유발한다. 차영훈 감독의 특별 미션을 받고 배우들과 인사도 나누지 않았다고. 뿐만 아니라 차 감독의 투 머치 디테일 때문에 당황했던 일화를 털어놔 재미를 더한다. 또 ‘미담 제조기’ 강하늘의 미담을 직접 목격했다고 전한다. “이건 노력이 아니라 초능력 같다”라며 감탄한다. 강하늘의 모습에 감동을 받은 그는 심지어 강하늘을 따라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감자탕집에서 연기한 사연을 회상한다. 궁금증이 커지는 가운데 “희망 고문이었다”라고 밝히며 이후 공황장애까지 앓았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어릴 적 별명 때문에 개명한 사실도 덧붙인다. 한편, MBC ‘라디오스타’는 18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160만원으로 4인 가족 입에 풀칠…그들은 매달 20일 전 ‘장발장’ 된다

    160만원으로 4인 가족 입에 풀칠…그들은 매달 20일 전 ‘장발장’ 된다

    생계급여만으로 가족 생활비 턱없어 다음달 수급 때까지 1~2주간 생활고 치아 다 빠지도록 치료는 꿈도 못 꿔 “보장 수준 확대 등 정책 현실화 필요”배가 고파 마트에서 우유와 사과를 훔친 ‘인천 장발장’ 부자에게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담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는 만큼 사회안전망을 제대로 고쳐 제2의 장발장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극빈층에게 지급되는 기초생계급여를 현실에 맞게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0일 인천 중구의 한 마트에서 A(34)씨가 아들 B(12)군과 함께 우유 2팩과 사과 6개 등 약 1만원어치의 식료품을 훔치다가 직원에게 걸리고 말았다. A씨가 “배가 고팠다”며 눈물만 흘리자 마트 주인은 그를 용서했고 경찰은 부자에게 국밥을 대접했다. 딱한 사정이 알려지자 마트에는 식료품을 기부하겠다는 연락이 쏟아졌다. 마트 주인도 딸 결혼으로 받은 축의금 500만원을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이들 부자에게 기부했다. 17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자인 A씨는 기초생계급여 월 137만원, 주거급여 15만원, 아동수당 10만원 등 약 160만원의 정부 지원을 받고 있다. 2명의 자녀와 노모까지 4인이 함께 생활하는 A씨 가족에겐 입에 풀칠하기도 빠듯한 금액이다. 게다가 부정맥, 당뇨, 갑상선 질환을 앓는 A씨는 일자리를 구할 형편도 못 된다. 기초생활수급자의 사정은 대부분 비슷하다. 매달 20일 수급비를 받으면 임대료나 통신비, 가스비 등으로 목돈이 빠져나간다. 다음달 수급비가 나오기 전 1~2주는 ‘보릿고개’를 견뎌야 한다. 장발장 부자의 범행도 이 기간에 발생했다. 의료비 중 비급여 항목은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건강이 악화하기 일쑤다. 마트 직원은 “A씨의 치아가 거의 다 빠져 있었다”고 전했다. 빈곤사회연대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자 가구는 하루 식비로 평균 3000원을 쓴다. 중학생 자녀와 사는 C씨 부부는 각각 디스크와 간질을 앓고 있다. 매달 119만원의 지원을 받지만 쓰는 돈이 130만원 이상이다. C씨는 “두부나 콩나물 반찬으로 하루에 한두 끼를 때운다. 아이에게 맞는 옷을 사 주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빈민층 권리를 강조하는 시민단체는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주는 생계급여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생계급여는 중위소득(모든 가구를 소득순으로 줄 세웠을 때 한가운데 가구의 소득)의 30%로 책정된다. 지금은 가계동향조사의 중위소득을 기준으로 쓰는데, 2018년 1.16%, 2019년에는 2.09% 오르는 데 그쳤다. 내년에는 2.94% 인상되지만, 2014년 이후 매년 7~16% 오른 최저임금과 노인기초연금·아동수당처럼 문재인 정부 들어 늘어난 현금성 복지에 비해 인상 폭이 미미하다. 참여연대는 가계동향조사 대신 가계금융복지조사의 중위소득을 기준으로 생계급여를 책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럴 경우 내년 4인 가구의 생계급여가 150만~167만원으로 늘어난다. 현 기준 급여액(142만 4752원)보다 최대 25만원 많다. 복지 접근성도 보완이 필요하다. 결식아동은 매끼 약 5000원의 급식카드를 받지만 본인이 신청하지 않으면 혜택을 누릴 수 없다. ‘인천 장발장’의 아들 B군은 기초생활수급자임에도 급식카드가 없었다. 허준수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을 늘려 북유럽처럼 가구별 상황을 파악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자활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獨 축구스타 외질은 왜 ‘中저격수’ 자처했나

    獨 축구스타 외질은 왜 ‘中저격수’ 자처했나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선수 메수트 외질(31)이 중국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비판했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그의 소속팀 아스널의 중국 내 중계가 금지되면서 ‘제2의 휴스턴 로키츠 사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 구단주도 홍콩 시위 사태를 옹호하는 내용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을 올렸다가 중국에서 보이콧을 당했다. 독일 국적의 외질은 왜 축구계 퇴출을 각오하고 ‘중국 저격수’ 역할을 자처했을까. ●홍콩 지지 역풍 ‘제2 휴스턴 로키츠’ 될판 16일 중국 최대 스포츠지 티탄저우바오는 “중국 공산당은 지난 10월 데릴 모레이 휴스턴 로키츠 단장의 SNS 게시물보다 외질에게 더 큰 모욕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반영하듯 CCTV는 아스날 경기 생중계를 다른 경기로 대체했다. 앞서 외질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중국은 코란을 불태우고 이슬람사원을 폐쇄한다. 이슬람 신학교를 금지하고 이슬람 신학자를 죽인다. 이슬람 형제를 강제 수용소에 가두고 이슬람 여자들을 중국 남성들과 강제로 결혼시킨다”고 비난했다. 특히 그는 신장위구르자치구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단체들을 ‘동투르키스탄’으로 지칭하며 이들을 중국의 탄압에 저항하는 이슬람 전사로 묘사했다. 사실상 중국인들을 의도적으로 자극하려는 표현이다. 터키인들은 자신들의 역사를 과거 ‘돌궐’(투르크)에서 찾는다. 돌궐은 중국 역사에서 ‘흉노’로 불리던 민족들 가운데 하나로 중앙아시아와 만주 지역에 걸쳐 생활했다. 전성기에는 고구려와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중국 대륙을 위협했다. 터키가 한국을 ‘형제의 나라’로 여기는 것에는 이런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 돌궐은 내부 분열과 중국의 압박 등으로 서쪽으로 이동해 지중해 지역까지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가 중앙아시아 지역에 정착해 위구르족으로 성장했다고 믿는다. 중국이 위구르족을 탄압할 때마다 터키가 성명을 내 강하게 규탄하는 데는 이같은 민족적 동질감이 자리잡고 있다. ●터키 출신 獨서 차별… 인권문제 거론한 듯 외질은 1988년 독일 겔젠키르헨에서 터키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2009년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우승에 크게 기여해 ‘독일 사회통합의 성공 사례’로 여겨졌다. 왕성한 기부 활동 덕분에 미담도 많았다. 하지만 러시아월드컵을 눈앞에 둔 지난해 5월 영국 런던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가 ‘독재자를 옹호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는 “내 가족의 고향 지도자에 대한 예우였을 뿐”이라고 항변했지만 반발은 가라앉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이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외질을 희생양으로 삼는 분위기가 생겨났다. 결국 그는 인종차별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하며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독일에서 나고 자란 외질은 터키인들의 비난을 무릅쓰고 독일 국적을 택했다. 이슬람교 신자임에도 스스로를 독일인으로 여기며 모범적인 삶을 살았다. 하지만 터키 대통령 기념사진 촬영을 계기로 독일 사회의 뿌리깊은 민족 차별을 경험한 뒤로 마음의 상처가 깊어진 것 같다. 이제 그는 터키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고자 위구르족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며 ‘길고 긴 싸움’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그가 속한 축구팀은 중국 업체의 후원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유럽의 명문 클럽들에게 이는 치명적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외질은 아스날을 끝으로 유럽 빅리그 생활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가 이런 불이익을 예상하고도 중국을 비난한 것은 최근 독일에서 느낀 민족적 설움이 그만큼 컸다는 사실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USMCA 난항…‘미국 노동 조사관 파견’ 조항에 멕시코 강력 반발

    USMCA 난항…‘미국 노동 조사관 파견’ 조항에 멕시코 강력 반발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정상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수정안에 합의했지만 또다시 난기류에 휩싸였다. 미국이 ‘멕시코의 노동 환경을 감시할 수 있다’는 조항을 포함시킨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멕시코 협상대표인 헤수스 세아데 외교부 북미담당 차관은 15일(현지시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미 의회 관계자들과 만나 해당 조항에 대한 불만을 전달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떠났다. 미국 의회에 지난 13일 제출된 USMCA 이행안에는 미국 관계자 5명이 멕시코의 노동 환경을 감시하기 위해 파견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이다. 사실 USMCA 최종 협상에서도 멕시코의 노동 환경은 주요 걸림돌이었다. 미국 민주당과 노조들은 노동자들이 그들의 대표를 선출하고 계약을 승인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법을 멕시코가 엄격하게 시행할 것을 요구해왔다. 과거처럼 멕시코 노조가 기업가나 정치인들에게 지배당하고 임금도 받지 못하는 경우를 막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멕시코는 당시 협상에서 자국의 주권을 침해한다며 미 사찰단 파견을 강력히 거부했고, 결국 최종협상에서는 멕시코와 미국, 그리고 기타 전문가들로 구성된 3인 패널을 마련해 분쟁을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 상원은 USMCA 수정안을 지난 12일 통과시켰지만 또다시 전문가들을 파견한다는 내용이 미 의회에 제출된 이행안에 포함되면서 세아데 차관이 부주의하거나 순진했다는 등 내부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세아데 외교차관은 해당 조항을 넣은 것은 미국의 기습 공격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세아데 차관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해당 조항은 결코 멕시코에 언급된 적이 없다”며 “물론 우리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해당 조항에 대한) 멕시코의 놀라움과 우려를 표했다고 WP는 전했다. 세아데 차관은 이날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3자 회담에서 많은 것을 얻었고 이로 인해 미국은 국민을 설득하기 위해 합의에 포함되지 않은 추가조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멕시코 외무부도 멕시코 정부는 미국이 그러한 목적으로 배치하려는 어떠한 외교관도 거부할 수 있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멕시코에서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권이 너무 성급하고 안일하게 합의를 추진하다가 실수를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멕시코 상원은 USMCA 합의 이틀 만인 지난 12일 곧바로 이를 승인했는데 그 직후 미국으로부터 뒤통수를 맞았다는 분위기다. 멕시코 경제교육연구센터(CIDE)의 정치학자 호세 안토니오 크레스포는 “세아데 차관이 혼자 USMCA 최종 협상에 들어간 것이 심각한 실수”라면서 “그가 다른 멕시코 사람들로부터 조언을 받았다면 속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멕시코 측의 문제 제기에 USTR 측은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이날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자신의 노동법을 집행하기를 원한다”면서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 노동자들이 매우 다른 여건에 있는 사람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얼굴 없는 천사/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얼굴 없는 천사/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내년도 예산안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 10일 밤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법정시한을 8일이나 넘겨 처리된 역대급 졸속 예산이 될 것이라 한다. 밤늦게 파행적인 표결로 마무리된 예산안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씁쓸함을 넘어 비애감마저 느꼈을 법하다. 막힐 대로 막힌 한일 관계, 살얼음을 타는 듯한 북미 간 공방, 그리고 선거제개혁안인 패스트트랙 법안이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을 둘러싼 여야 정치권의 끝 모를 험악한 대치. 뭐 하나 신통하게 풀릴 낌새가 보이지 않는 나라 안팎의 사정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 갑갑하고 답답한 형국에서 전해진 ‘얼굴 없는 천사’의 은밀한 기부 소식이 반갑고 고맙다. 구세군 확인 결과 서울 청량리역에 마련된 구세군 자선냄비에 60대 남성이 넣고 간 것으로 보이는 봉투 속에 1억 1400만 1004원이 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천사’(1004)라는 액수가 예사롭지 않아 더 눈에 띈다. 그에 앞서 같은 장소에 둔 냄비에 역시 60대 남성이 넣은 것으로 추정되는 봉투에선 5만원짜리 40장, 200만원이 확인됐다고 한다. 언론 기사들을 들춰 보면 익명의 기부 천사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충북 영동군의 한 복지센터에는 익명의 기부자가 독거노인이며 한부모 가정에 전해 달라며 전자레인지 30대를 기탁했다. 강원 평창에선 역시 이름을 밝히지 않은 기탁자가 군청을 찾아와 저소득층을 위해 써 달라며 4000만원어치의 농협상품권을 전했다고 한다. 그것 말고도 ‘사랑의 쌀’이며 연탄, 라면, 옷가지들을 소리 없이 전해주는 얼굴 없는 천사들이 여간 많은 게 아니다. 하긴 이런 ‘숨은 선행’의 행렬은 연말이면 어김없이 줄을 잇곤 한다. 그 ‘숨은 선행’의 아름다움과 훈훈함은 비단 성경 구절의 교훈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너는 구제할 때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을 은밀하게 하라’(마태복음 6장 1~4절). 그리고 지금 그 은밀한 선행이 어느 때보다 더욱 반갑고 고맙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곳곳에서 들려오게 마련인 공식적이고 집단적인 나눔과 기부의 소식들이 웬일인지 뜸하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자선과 나눔의 실천에서 항상 가장 앞장섰던 종교계에서도 그 실천의 소식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며칠 전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조사해 발표한 지난해 기업들의 기부금을 보면 전년보다 5%나 줄었다. 특히 상위 기업들은 무려 15%나 줄였다고 한다. 기부의 위축은 올해 더 심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영란법’이라고 알려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지출·집행에 대한 기준이 까다로워졌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지만, 아무래도 너나없이 모두가 살기 힘들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드러나지 않게 실천하는 선행. 이어지는 얼굴 없는 천사들의 은밀한 나눔에 국민을 위해 봉사, 희생해야 할 공직자며 정치권의 행태가 겹쳐짐은 기자만의 소견일까. ‘더이상 우리 아이의 희생 같은 죽음이 없어야 한다’며 국회의원들 앞에 무릎 꿇고 호소하는 민식이 부모의 뜨거운 눈물은 너무 슬프다. ‘얼굴 없는 천사’가 더이상 연말의 단골 미담이 되지 않는 세상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kimus@seoul.co.kr
  • ‘해투4’ 이석준 “유재석, 집에 놀러오던 사이..뜨더니 연락 無”

    ‘해투4’ 이석준 “유재석, 집에 놀러오던 사이..뜨더니 연락 無”

    ‘해투4’ 뮤지컬 배우 이석준과 유재석의 과거가 밝혀진다. 12일 오후 방송되는 KBS 2TV ‘해피투게더4’(해투4)는 ‘해투에서 하이킥’ 특집으로 시청자를 찾아온다. 이날 방송에는 이순재, 정영숙, 정일우, 이석준과 스페셜 MC 오현경이 출연해 TV, 스크린, 무대에서 다 못 보여줬던 입담을 대방출할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선 유재석과 공연계 블루칩 이석준의 특별한 인연이 모두의 귀를 쫑긋 세우게 했다. 고등학교 동창인 두 사람은 유재석이 이석준의 집에 자주 놀러 갈 만큼 절친한 관계였다고. 특히 유재석은 “배우 이승준과 이석준 집에 자주 놀러 갔다. 당시에는 우리 집보다 친구 집을 더 좋아했다”며 추억을 회상해 스튜디오를 훈훈하게 물들였다. 그러나 이석준은 “어머니가 유재석이 뜬 뒤 연락을 안 한다고 섭섭해하신다”며 지금까지 ‘해투4’에서 펼쳐진 유재석의 미담 퍼레이드와는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고 한다. 이어지는 이석준 어머니의 유재석을 향한 솔직한 생각들이 스튜디오를 빵빵 터뜨렸다고 해 기대를 더한다. 이석준과 유재석은 단순히 집에만 놀러 가는 친구일 뿐만 아니라, 서로의 꿈에 도움이 되는 친구였다고. 유재석이 학창시절 이석준 덕분에 방송에 출연한 적이 있었던 것. 이와 함께 유재석의 깜찍한 고등학생 시절 영상이 공개됐다고 해 궁금증이 높아진다. 또한 이석준은 국민 MC 유재석의 친구답게 풍부한 에피소드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모 커피 전문점에서 도둑으로 몰렸던 사연부터 아내 추상미와의 연애부터 결혼까지 풀 스토리, 배우 류승룡, 라미란과 함께했던 신인시절 에피소드 등이 모든 출연진을 쉴 새 없이 웃게 만들었다는 후문. 이석준이 출연하는 ‘해투4’는 12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美서 중국산 드론 퇴출 위기… DJI, 제2 화웨이로 추락하나

    美서 중국산 드론 퇴출 위기… DJI, 제2 화웨이로 추락하나

    미중 1단계 무역협정 분위기 배치 日도 기밀누설 우려 내년부터 금지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서 한 청각장애 소년이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사라졌다. 충동적 성향이 강해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어 버린 것이다. 그는 실종된 지 하루가 다 되도록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밤새 소년을 찾던 경찰은 최후의 수단으로 중국 DJI의 고성능 드론을 투입했다.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은 마을 전체를 날며 사람의 체온을 가진 물체를 찾았다. 마침내 경찰은 잠들어 있던 소년을 발견해 무사히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 같은 ‘미중 합작’ 미담이 더는 나오기 힘들 것 같다. 미 의회가 세계 최대 드론 제조사인 중국 DJI의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국방수권법’에 합의해서다. 드론으로 촬영된 정보가 백도어(시스템 보안이 제거된 비밀 통로)를 통해 중국 공산당으로 넘어갈 수 있어 이를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DJI가 ‘제2의 화웨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야가 지난 수개월간 협상을 거쳐 법안 문구에 합의했다. 이제 상하원 표결과 대통령 서명 절차가 남았다”고 전했다. 국가 안보를 이유로 외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한 국방수권법에 중국 업체에 대한 견제를 담으려는 것은 현재 진행 중인 미중 ‘1단계 무역협정’ 합의 노력과 배치된다고 WSJ는 지적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미군은 중국산 드론을 구입할 수 없게 된다. 세계 소비자용 드론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DJI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몇 달 사이에 미 의회에 DJI 드론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 20여개가 발의됐다”고 설명했다. 드론에는 카메라와 센서가 달려 있다. 수많은 미국인이 사용하는 DJI의 드론이 사실상 미 전역을 생중계하는 것이나 다름없어 중국 정부의 ‘폐쇄회로(CC)TV’ 노릇을 하게 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앞서 일본 해상보안청도 내년부터 중국산 드론의 조달과 사용을 중단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으로의) 기밀 정보 누설의 우려를 없애기 위한 조치”라며 ”정부 조달 분야에서 화웨이에 이어 중국 제품에 대한 두 번째 배제 조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 정부의 조치는 다분히 동맹인 미국의 결정을 의식한 것이다. 2006년 중국 선전에서 설립된 DJI는 공중에서 떨림 없이 영상을 촬영하는 기술로 세계를 석권했다. 최근 발생한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진압에도 DJI의 드론이 쓰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DJI, ‘제2의 화웨이’되나...美 의회, 中 드론 구매 금지 합의

    DJI, ‘제2의 화웨이’되나...美 의회, 中 드론 구매 금지 합의

    “드론 촬영 정보 백도어로 중국 전달 가능” 日 해경, 내년부터 중국산 드론 구매 금지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서 한 청각장애 소년이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사라졌다. 평소 그는 충동적 성향이 강해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몇 시간씩 숨어 있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실종된 지 하루가 다 되도록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밤새 소년을 찾던 경찰은 마지막으로 중국 DJI의 고성능 드론을 활용했다.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하고 마을 전체를 수색하게 해 사람의 체온을 가진 물체를 찾았다. 마침내 경찰은 잠들어 있던 소년을 발견해 무사히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었다. 앞으로는 이런 ‘미중 합작’ 미담이 나오기 힘들 것 같다. 미 의회가 세계 최대 드론 제조사인 중국 DJI의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국방수권법’에 합의해서다. 드론으로 촬영된 정보가 백도어(시스템 보안이 제거된 비밀 통로)를 통해 중국 공산당으로 넘어갈 수 있어 이를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DJI가 ‘제2의 화웨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같이 밝히며 “여야가 지난 수개월간 협상을 거쳐 법안 문구에 합의했다. 이제 상하원 표결과 대통령 서명 절차가 남았다”고 전했다. 국가 안보를 이유로 외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한 국방수권법에 중국 업체에 대한 견제를 담는 것은 현재 진행 중인 미중 ‘1단계 무역협정’ 합의 분위기와 배치된다고 WSJ는 지적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미군에서 중국산 드론을 구입하는 것이 금지된다. 세계 소비자용 드론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DJI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현재 미 의회에 DJI 드론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 20여개가 발의돼 있다”고 설명했다. 드론에는 카메라와 센서가 달려 있다. 수많은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DJI의 드론이 사실상 미 전역을 생중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보니 중국 정부의 ‘폐쇄회로(CC)TV’ 노릇을 하게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앞서 일본 해상보안청도 중국산 드론의 조달과 사용을 2020년부터 중단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으로의) 기밀 정보 누설의 우려를 없애기 위한 조치“라며 ”정부 조달 분야에서 화웨이에 이어 중국 제품에 대한 두 번째 배제 조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 정부의 조치는 다분히 미국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2006년 중국 선전에서 설립된 DJI는 공중에서 떨림 없이 영상을 촬영하는 기술로 세계를 석권했다. 최근 발생한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진압에도 DJI 제품이 쓰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청년 정치인 3인을 만나다

    청년 정치인 3인을 만나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4개월가량 앞으로 다가왔다. 각 정당은 총선기획단을 꾸리고 전열을 가다듬느라 분주하다. 이번 총선의 키워드는 ‘청년’이다.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문제와 4차 산업혁명 등 시대 변화의 속도에 우리 국회가 영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국회 평균 연령은 점점 높아져 제20대에 들어서는 55.5세를 기록했다. 반면 제17대 국회에서 23명이던 30대 이하 국회의원은 제20대 들어 3명에 불과하다. 이를 쇄신하기 위해 2030 청년 정치인들을 국회로 적극 끌어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권자의 30%에 달하는 2030 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라도 청년 정치인 영입은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총선에 뛰어든 청년 정치인 3명의 목소리를 들어 봤다.더불어민주당 오상택(39)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자유한국당 장능인(30) 부대변인, 정의당 장혜영(32) 미래정치특위 위원장이다. 오 전문위원은 운동권 학생회의 마지막 세대이고, 장 부대변인은 카이스트 출신의 사회적기업가다. 그리고 장 위원장은 얼마 전까지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과 함께 영화를 찍고 유튜브를 하던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정치에 뛰어든 배경은 다 달랐지만,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같았다.장혜영 정의당 미래정치특위 위원장 “386, 정치 배워서 했지만 우리에겐 삶이자 현실” “저와 동생이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절박함에서 시작했어요. 사회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이대로 있으면 우리는 그냥 죽게 될 테니까요. ” 지난 6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의당 장혜영 미래정치특위 위원장은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지난 10월 말 정의당에 입당하며 쓴 공개 정치 선언문에서 ‘반드시 필요한 변화를 만드는 일을 주저하는 지금의 정치에 지쳤기 때문’에 정치를 시작한다고 했다. 사실 그가 제도권 정치에 들어선 건 두 달이 채 안 됐지만, 훨씬 이전부터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줄기차게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다. 유튜브 ‘생각 많은 둘째언니’로도 잘 알려진 장 위원장은 2017년 6월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을 18년 만에 시설에서 데리고 나와 함께 살면서 탈시설 자립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의 감독이기도 하다. 장 위원장은 정부가 약속했던 장애등급제 폐지를 비롯해 공약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직접 입법 기관에 들어가자고 마음먹었다. 그는 “장애인 탈시설은 단순히 장애인 3만명의 탈시설이 아니라 약자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의식의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 일”이라며 “내가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정치의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길 원하는 곳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정의당을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장 위원장은 정치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으로 크게 장애인 복지와 정치 개혁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그는 장애인 24시간 활동지원제도를 주장한다. 장 위원장은 “지금의 정책은 장애인 복지를 동정과 시혜의 관점에서 보기 때문에 장애에 등급을 매기고 평가를 한다. 장애가 있다는 것을 문제로 보는데, 진짜 문제는 장애 그 자체가 아니라 차별”이라며 “표 하나를 놓고 몇 시간이 필요하고 무엇을 위해 필요한지를 따져서 평가할 것이 아니라 온전히 당사자를 위한 시간이기 때문에 24시간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청년을 약자로 보고 접근하는 관점 역시 청년의 가능성과 의미를 완전히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청년 정치의 필요성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저는 87년 민주화를 책에서 배웠어요. 책을 읽고 공부를 하더라도 그 당시 경험한 세대보다 잘 알거나 이해할 수는 없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기성 정치권에서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지금의 문제를 잘 이해하지 못해요. 성소수자, 장애인의 함께 살아갈 권리, 여성주의 이런 것에 대해 386세대는 배워야 알 수 있지만 우리에겐 삶이고 현실이죠. 현 국회에는 이런 것들이 전혀 반영돼 있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하고, 21대 총선에서 이것이 시작되느냐 마느냐가 결정될 겁니다.”장능인 자유한국당 부대변인 “경제적 어려움에 꿈도 못 꾸는 청년 더이상 없어야” 자유한국당에서는 장능인 부대변인이 나섰다. 그는 내년 총선에 고향 울산에서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카이스트 재학 시절인 2009년 한나라당으로 입당한 그는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대전선거대책위원장, 2017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그리고 올해 대변인을 맡으며 당내 떠오르는 청년 정치인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인터넷으로 ‘장능인’을 검색하면 ‘미담장학회 상임이사’라는 직함이 눈에 띈다. 그는 스무 살 때 만든 교육봉사 동아리 ‘미담장학회’를 사회적기업으로 성장시켜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전국 12개 대학에서 500명의 대학생 선생님이 참여하고, 방과후교실 등을 통해 3000명의 초중고 학생들이 공부를 한다. 미담장학회 설립 배경은 그가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 정치를 시작했다는 이유와 맞닿아 있다. “대학교 1학년 때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여러 집을 다녀 보니 부모님의 소득 수준과 학생들의 꿈의 크기가 비례하는 측면이 있더라고요. 실력은 키우면 되는데, 경제적 어려움이 있으면 꿈조차 제대로 꾸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렇게 뜻맞는 친구들과 함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학교로 불러 가르치기 시작한 게 시초가 됐다. 과외 아르바이트로 번 돈은 미담장학회의 종잣돈이 됐다. 10여년째 교육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장 대변인은 정치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4차 산업을 넘어 5차 산업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지금 국회에는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경험해 본 세대가 없다”면서 국회에도 청년들이 입성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발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취업이나 생업을 걱정해야 하는 청년들에게는 돈이나 시간이 큰 장벽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정치사관학교 같은 청년 정치인들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선거에 나갈 때 펀드나 기부하는 방식의 제도를 도입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장 대변인은 청년 정치가 기성 정치권의 신뢰를 회복하고 책임 정치를 뿌리내리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의 중위임금제, 상임위원회 현장참여제도, 사회문제 공론화 입법·지원 시스템 등을 제시했다. “20~30대 청년 중에 연봉 1억원 받는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국회의원도 중위임금이나 최저임금을 받고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해서 경제를 살리면 자연스럽게 월급이 올라가고, 그러지 않으면 줄어들도록 해야 책임정치가 가능하지요.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오상택 민주당 국가균형위 전문위원 “인간성마저 상실한 국회… 그래도 해법은 정치뿐” 더불어민주당의 오상택 대통령직속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은 2011년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연구위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6년 영남대 총학생회장을 하며 운동권 총학의 마지막을 불태웠던 그는 이인영 원내대표 정무특별보좌관, 성균관대 초빙교수 등을 거치며 정책적으로나 실무적으로도 정치적 경험을 쌓았다. 오 위원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고향인 울산 울주군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곳인 줄 알면서도 뛰어들었다고 했다. 그는 “당선의 유불리를 따진다면 울주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자란 고향이기 때문에 이곳을 사람들이 오고 싶은 도시로 발전시키고 싶다”면서 “국회와 정당 등 중앙정치 경험을 토대로 지역 발전을 모색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울산에 가서 시민들을 만나며 소통을 넓히고 있는 오 위원은 청년 정책의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학교폭력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일용직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20대 청년을 만난 적이 있는데, 여러 가지 정책이 있어도 이를 알지 못해 지원을 받지 못하더라”면서 “대학을 다니고 졸업해 취업하는 것을 보통의 청년이라고 보는 관점에서는 이런 경우를 도와줄 수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청년이라는 약자 집단의 전체 윤곽을 바라보고 이에 대해 적절히 처방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청년기본소득, 수당 정책을 보편적으로 시행해 기본적인 설 자리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했다. 매년 수차례 반복되는 국회 파행을 옆에서 지켜본 오 위원은 그 어느 때보다 제도권 정치에 대한 탄식이 크다고 했다. 그는 “20대 국회의 법안 처리율은 30%에 불과하다. 이것이 국회의 현주소”라며 “정쟁을 통한 극렬한 대립이 결국 일하지 않고, 인간성마저 상실한 비정한 국회를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국회 보좌관 등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민생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건 “결국 정치밖에 없다”고 했다. 역시 해법은 청년 정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민주당, 한국당, 정의당 등 기성 제도권 정치인들이 청년 정치를 최우선에 걸고 있는데 각 선거 때마다 보여 주기식 정책이 아니라 실천으로 가야 한다”면서 “예컨대 1억원이 넘는 선거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청년은 현실적으로 거의 없다. 비용적, 조직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 국회에 입성하는 청년이 더 많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386은 공부로 정치했지만 우리는 삶이 정치다”

    “386은 공부로 정치했지만 우리는 삶이 정치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4개월가량 앞으로 다가왔다. 각 정당은 총선기획단을 꾸리고 전열을 가다듬느라 분주하다. 올해의 키워드는 ‘청년’이다.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문제와 4차 산업혁명 등 시대 변화의 속도에 우리 국회가 영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국회 평균 연령은 점점 높아져 제20대에 들어서는 55.5세를 기록했다. 반면 제17대 국회에서 23명이던 30대 이하 국회의원은 제20대 들어 3명에 불과하다. 이를 쇄신하기 위해 2030 청년 정치인들을 국회로 적극 끌어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권자의 30%에 달하는 2030 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라도 청년 정치인 영입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총선에 뛰어든 청년 정치인 3명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더불어민주당 오상택(39)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자유한국당 장능인(30) 부대변인, 정의당 장혜영(32) 미래정치특위 위원장이다. 오 전문위원은 운동권 학생회의 마지막 세대이고, 장 부대변인은 카이스트 출신의 사회적기업가다. 그리고 장 위원장은 얼마 전까지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과 함께 영화를 찍고 유튜브를 하던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정치에 뛰어든 배경은 다 달랐지만,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같았다. 당리당략에 매몰돼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제도권 정치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청년 정치인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장혜영 “장애·젠더 동시대 문제 기성 정치권엔 풀 사람 없어”“저와 동생이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절박함에서 시작했어요. 사회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이대로 있으면 우리는 그냥 죽게 될 테니까요. 그래서 제 모든 시간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지난 6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의당 장혜영 미래정치특위 위원장은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지난 10월 말 정의당에 입당하며 쓴 공개정치선언문에서 ‘지금 반드시 필요한 변화를 만드는 일을 주저하는 지금의 정치에 지쳤기 때문’에 정치를 시작한다고 했다. 사실 그가 제도권 정치에 들어선 건 두 달이 채 안 됐지만, 훨씬 이전부터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줄기차게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다. 유튜브 ‘생각 많은 둘째 언니’로도 잘 알려진 장 위원장은 2017년 6월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을 18년 만에 시설에서 데리고 나와 함께 살면서 탈 시설 자립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의 감독이기도 하다. 장 위원장은 정부가 약속했던 장애등급제 폐지를 비롯해 공약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직접 입법 기관에 들어가자고 마음먹었다. 그는 “장애인 탈 시설은 단순히 장애인 3만명의 탈 시설이 아니라 약자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의식의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 일”이라며 “내가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정치의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길 원하는 곳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정의당을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장 위원장은 정치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으로 크게 장애인 복지와 정치 개혁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그는 장애인 24시간 활동지원제도를 주장한다. 장 위원장은 “지금의 정책은 장애인 복지를 동정과 시혜의 관점에서 보기 때문에 장애에 등급을 매기고 평가를 한다. 장애가 있다는 것을 문제로 보는데, 진짜 문제는 장애 그 자체가 아니라 차별”이라며 “표 하나를 놓고 몇 시간이 필요하고 무엇을 위해 필요한지를 따져서 평가할 것이 아니라 온전히 당사자를 위한 시간이기 때문에 24시간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 위원장은 “청년을 약자로 보고 접근하는 관점 역시 청년의 가능성과 의미를 완전히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청년 정치의 필요성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저는 87년 민주화를 책에서 배웠어요. 책을 읽고 공부를 하더라도 그 당시 경험한 세대보다 잘 알거나 이해할 수는 없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기성 정치권에서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지금의 문제를 잘 이해하지 못해요. 성소수자, 장애인의 함께 살아갈 권리, 여성주의 이런 것에 대해 386세대는 배워야 알 수 있지만 우리에겐 삶이고 현실이죠. 현 국회는 이런 것들이 전혀 반영돼 있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하고, 21대 총선에서 이것이 시작되느냐 마느냐가 결정될 겁니다.” ·장능인 “4차 산업혁명 못 따라와…중위임금으로 낮추고 책임정치”자유한국당에는 장능인 부대변인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고향 울산에서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카이스트 재학 시절인 2009년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 입당한 그는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대전선거대책위원장, 그리고 올해 대변인을 맡으며 당내 떠오르는 청년 정치인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인터넷으로 ‘장능인’을 검색하면 ‘미담장학회 상임이사’라는 직함이 눈에 띈다. 그는 스무살 때 만든 교육봉사 동아리 ‘미담장학회’를 사회적기업으로 성장시켜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전국 12개 대학에서 500명의 대학생 선생님이 참여하고, 방과후교실 등을 통해 3000명의 초·중·고 학생들이 공부를 한다. 미담장학회 설립 배경은 그가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 정치를 시작했다는 이유와 맞닿아 있다.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여러 집을 다녀 보니 부모님의 소득 수준과 학생들의 꿈의 크기가 비례하는 측면이 있었다”며 “실력은 키우면 되는데, 경제적 어려움이 있으면 꿈조차 제대로 꾸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장 부대변인은 그렇게 뜻맞는 친구들과 함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학교로 불러 가르치기 시작한 게 현재 정치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 과외 아르바이트로 번 돈은 미담장학회의 종자돈이 됐다. 10여년째 교육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장 대변인은 정치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4차 산업을 넘어 5차 산업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지금 국회에는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경험해본 세대가 없다”면서 국회에도 청년들이 입성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발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취업이나 생업을 걱정해야 하는 청년들에게는 돈이나 시간이 큰 장벽이 될 수밖에 없다”며 “정치사관학교 같은 청년 정치인들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선거에 나갈 때 펀드나 기부하는 방식의 제도를 도입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장 부대변인은 청년 정치가 기성 정치권의 신뢰를 회복하고 책임 정치를 뿌리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의 중위임금제, 상임위원회 현장참여제도, 사회문제 공론화 입법·지원 시스템 등을 제시했다. “20~30대 청년 중에 연봉 1억원 받는 사람 어딨겠습니까. 국회의원도 중위임금이나 최저임금을 받고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해서 경제를 살리면 자연스럽게 월급이 올라가고, 그렇지 않으면 줄어들도록 해야 책임 정치가 가능하지요.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오상택 “당리당략에 매몰된 국회…그래도 해법은 정치뿐”더불어민주당의 오상택 대통령직속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은 2011년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연구위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6년 영남대 총학생회장을 하며 운동권 총학의 마지막을 불태웠던 그는 이인영 원내대표 정무특별보좌관, 성균관대 초빙교수 등을 거치며 정책적으로나 실무적으로도 정치적 경험을 쌓았다. 오 위원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고향인 울산시 울주군에서 출마선언을 했다.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곳인 줄 알면서도 뛰어들었다고 했다. 그는 “당선에 유불리를 따진다면 울주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자란 고향이기 때문에 이곳을 사람들이 오고 싶은 도시로 발전시키고 싶다”면서 “국회와 정당 등 중앙정치에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지역 발전의 방법을 안다”고 자신했다. 현재 울산에 내려가 시민들을 만나며 소통을 넓히고 있는 오 위원은 청년 정책의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학교폭력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일용직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20대 청년을 만난 적이 있는데, 여러 가지 정책이 있어도 이를 알지 못해 지원을 받지 못하더라”면서 “이런 경우를 대학을 다니고 졸업해 취업하는 것을 보통의 청년이라고 보는 관점에서는 도와줄 수가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청년이라는 약자 집단의 전체 윤곽을 바라보고 이에 대해 적절히 처방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청년기본소득, 수당 정책을 보편적으로 시행해 기본적인 설 자리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년 수차례 반복되는 국회 파행을 옆에서 지켜본 오 위원은 그 어느 때보다 제도권 정치에 대한 탄식이 크다고 했다. 그는 “20대 국회의 법안 처리율은 30%에 불과하다. 이것이 국회의 현주소”라며 “정쟁을 통한 극렬한 대립이 결국 일하지 않고, 인간성마저 상실한 비정한 국회를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국회 보좌관 등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민생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건 “결국 정치밖에 없다”고 했다. 역시 해법은 청년 정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민주당, 한국당, 정의당 등 기성 제도권 정치인들이 청년 정치를 최우선에 걸고 있는데 각 선거 때마다 보여주기 식 정책이 아니라 실천으로 가야 한다”면서 “예컨대 1억원이 넘는 선거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청년은 현실적으로 거의 없다. 비용적, 조직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 국회에 입성하는 청년이 더 많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길섶에서] 좋은 기사가 필요하다/문소영 논설실장

    언제부터인가 일간지들은 이른바 좋은 기사, ‘칭찬합시다’류의 ‘미담 기사’를 보도하기를 꺼린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읽을거리가 부족해 휘발유 냄새가 물씬한 신문을 기웃거렸는데, 그때는 사회면에 미담 박스기사들이 있었다. 아무개가 무슨 선행을 베풀었다는 기사를 읽으면 어린 마음에도 내가 마치 좋은 일을 한 듯 마음에 온기를 품게 됐다. 신문사에 와 보니, 한가하게 무슨 칭찬합시다냐는 비아냥을 받았다. 정치나 사회에 온갖 부정부패가 판을 치고 있으니, 언론은 권력의 감시자로서 문제를 파헤치고 비판하고 현실을 개선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까는 기사’와 ‘빨아주는 기사’로 나누고 우리는 까는 기사만 열심히 쓰고 있었다. 돌아보면 칭찬합시다류의 훈훈한 기사는 최근 장기 휴간에 들어갈 뻔한 ‘샘터’와 같은 월간지를 통해서만 읽을 수 있었다. 신문사밥을 30년 가까이 먹은 요즘처럼 신문 읽기가 괴로운 시절이 없다. 신문에서 마음을 환하게 밝혀줄 기사 한 줄이 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인디언 전설에 인간의 마음에서 좋은 늑대와 나쁜 늑대가 싸우는데, 좋은 늑대가 이기려면 희망과 겸손, 인내, 친절, 아량 등을 먹이로 줘야 한다고 했다. 언론이 우리 사회의 좋은 늑대가 돼야 하는데, 생각한다. symun@seoul.co.kr
  • ‘미우새’ 최시원 “김희철과 한 침대 쓸 때 매일밤 눈물”

    ‘미우새’ 최시원 “김희철과 한 침대 쓸 때 매일밤 눈물”

    슈퍼주니어 최시원이 시원시원한 입담을 선사한다. 24일 방송되는 SBS ‘다시 쓰는 육아일기-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운 우리 새끼)에는 최시원이 등장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날 최시원은 어머니들의 격렬한 환영을 받았다. 같은 슈퍼주니어 멤버인 김희철 어머니는 최시원을 크게 반겼다. 하지만 잠시 후 김희철과 15년 가까이 멤버로 지내온 최시원의 폭풍 폭로가 이어지자 김희철 어머니는 진땀을 흘려야 했다. 최시원은 숙소에서 김희철과 한 침대를 쓸 때, 매일 밤 눈물로 베개를 적신 사연을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시원은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김희철의 기분이 좋아지면 걱정한다”며 김희철의 남다른 ‘김기복’ 면모를 밝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어머니들은 “어쩜 말을 그렇게 재밌게 잘해요”라며 최시원을 향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최시원은 “동엽이 형에게 감사한 일이 있었다”며 신동엽의 미담을 밝히려 했는데, 시원의 이야기를 들은 신동엽은 오히려 큰 실의에 빠지고 말았다는 후문이다. 24일 일요일 밤 9시 5분.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길 가다 생명 구한 광양제철소 직원들 ‘미담’

    길 가다 생명 구한 광양제철소 직원들 ‘미담’

    포스코 광양제철소 직원 2명이 승용차 안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던 시민을 구해 미담이 되고 있다. 24일 광양제철소에 따르면 행정섭외그룹 김상철 차장과 압연설비부 백승문 과장은 지난 18일 낮 12시 30분쯤 차를 타고 제철소 근처 공원을 지나가던 중 승용차 안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했다. 이들은 차에 불이 난 것으로 보고 119에 구조를 요청하면서 급하게 승용차로 접근했다. 차 내부는 착화탄에 불이 붙어 연기로 자욱해 숨을 쉴 수가 없을 정도였다. 김 차장 등은 운전석 문을 열어 급히 열고 20대 후반의 A씨를 차 밖으로 끌어냈다. 간단한 응급조치 후 119 구조대에 의해 병원에 후송된 A씨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광양경찰서는 지난 22일 김 차장과 백 과장에게 안전한 사회 구현에 기여한 공로로 경찰서장 표창과 함께 우리 동네 시민 경찰 배지를 수여했다. 김 차장은 “누구라도 그런 상황을 발견했으면 응급조치를 했을 것이다”며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과분하게 상까지 받아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단독 인터뷰] 강하늘 “‘동백꽃’ 걱정 없이 찍어...상은 제 스타일이 아닌 것 같아요”

    [단독 인터뷰] 강하늘 “‘동백꽃’ 걱정 없이 찍어...상은 제 스타일이 아닌 것 같아요”

    화제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전국에 ‘황용식 신드롬’을 일으킨 배우 강하늘이 “이번 드라마는 아무 걱정도, 스트레스도 없이 찍은 작품”이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강하늘은 군 제대 이후 처음 출연한 이번 작품에서 옹산의 로맨티스트이자 휴머니스트 황용식 역을 찰떡같이 소화하며 배우로서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지난 18일 드라마 종방연에서 만난 강하늘은 “인기를 아직 실감하지 못하겠다”면서 “‘동백꽃’은 아무 스트레스 없이, 아무 걱정 없이 재미있게 찍었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미담 제조기’라는 별명에 걸맞게 순박하고 우직한 황용식 역을 맛깔나게 소화해 낸 그는 작품의 흥행에 대해서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그냥 운이 좋았던 것 뿐”이라면서 “(흥행은) 저의 힘이라기 보다는 감독님과 작가님의 힘”이라고 제작진에게 공을 돌렸다.‘동백꽃 필 무렵’이 올해 방영된 미니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인 23.8%로 종영하면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잡은 가운데 강하늘의 연말 연기대상 수상이 유력한 상황. 그는 “상은 제 스타일이 아닌 것 같다. 그냥 재미있게만 찍고 싶다”고 말했다. ‘동백꽃 필 무렵’의 황용식은 세상에 치이고 상처받은 싱글맘 동백에게 ‘기적처럼’ 찾아와 용기와 자존감을 북돋워 준 인물. 강하늘은 정감있는 사투리를 구사하며 진지하면서도 순박한 면모로 코미디와 정극, 스릴러를 오가며 완성도 높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촌스럽지만 따뜻하고 인간적인 황용식 캐릭터는 점점 이기적이고 계산적으로 변해가는 비정한 세태 속에 판타지 같은 인물이기도 하다. 아울러 이 드라마의 전체적인 주제이기도 한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 될 수 있을까’를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또한 재벌 2세, 실장님으로 대표되는 기존의 미니시리즈 남자 주인공의 뻔한 틀을 깨고 새로운 남성 캐릭터의 전형을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수능 유감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수능 유감

    글쓰기 강좌를 할 때는 경험하지 못한 일이었다. 번역가 자격으로 전문대학원 번역 특강을 하게 됐는데, 강사료에 대한 안내문을 읽어 보다가 마음이 위축됐다. 번역 경력과 학력에 따라 강사료 등급이 달라지므로 학사인지 석사인지 박사인지 명기해 달라고 적혀 있었다. 번역 능력을 가늠할 뚜렷한 척도가 없으니 공부를 많이 한 사람에게 더 높은 강사료를 지급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며 스스로를 납득시켰다. 그러나 쪼그라들었던 마음이 쉽게 펴지지 않았는지 가까운 선배를 만나 밥을 먹는 자리에서 농담처럼 하소연했다. “어떻게 감히 고졸에게 학력을 적어 넣으라고 하죠?” 선배는 웃음을 터뜨렸다. “네가 고졸이라고 하면 화낼 사람 많을 거야. 너는 대학을 다니다가 그만뒀잖아.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을 졸업하는 것보다 들어가는 게 더 중요하니까.” 나를 위로하려는 말이었겠지만 그래도 이력서에 쓸 때는 똑같이 고졸이라고 반박했다. 선배는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내가 직장 다니다가 뒤늦게 대학에 들어간 거 알지? 친구들이 학력고사 보던 날, 나만 시험을 안 봤어. 시험 끝나고 친구들과 만나서 놀기로 한 자리에 내가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되더라. 네가 그 심정을 알아?” 마침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날이었다. 30여년 전 내가 대입 시험을 치를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수능에 주술적 힘이라도 있는 양 전날 저녁이면 어김없이 언급되는 수능 한파라는 단어. 점수대로 줄 세우는 시험인 줄 빤히 알면서, 시험장마다 수험생 모두(?)를 응원한다고,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고, 마지막(?)까지 더 힘내라고, 대문짝만하게 내걸린 현수막들. 교통 혼잡을 피하려 출근 시간을 한 시간 늦췄음에도, 지각할 뻔한 수험생을 순찰차가 시험장으로 긴급 수송해 줬다는 ‘미담(?)’의 속출. “국가 차원의 행사예요. 그토록 중요한 일이라면 적어도 두세 차례는 치러야 하는 거 아닌가요.” 솔직히 대학에 다니다 말았던 사람으로서 나는 학문 연구가 적성에 맞고 잘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 다른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들이 굳이 대학에 가서 연구자 자질을 지닌 소수의 들러리 역할을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찬바람 부는 거리를 걸어 집으로 돌아오면서 그날 수능을 보지 않은 대한민국의 고3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학생 신분이라는 이유로 현장실습이라는 강도 높고 낮은 수당의 노동에 시달리는 중? 수험표를 할인 쿠폰 삼아 치맥을 즐기는 친구들 사이에 끼어 앉아 뻘쭘해하는 중? 얘들아, 쫄지 마. 나는 아무도 없는 거리에서 혼자 중얼거렸다. 공부 잘하는 건 여러 사람이 나눠 지닌 다양한 자질 중 하나일 뿐이야. 심지어 이 아줌마가 평생 배운 귀중한 지식은 모두 길거리에서 얻어들은 거란다. 공부는 필요하면 정말로 하고 싶어지는 것이고. 설마 너희가 그걸 모르는 건 아니겠지만.
  • ‘강서 하면 이것’…제1회 강서구 SNS 콘텐츠 공모

    서울 강서구는 오는 29일까지 주민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강서구를 재발견하는 SNS 콘텐츠 공모전 ‘강서 하면 이것’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강서구는 “최근 공공기관 캐릭터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펭수처럼, 공공기관 홍보도 소통·공감·열린 자세가 중요해졌다”며 “주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 소통하는 강서구가 되고자 공모전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영상물·사진·웹툰·커버이미지·카드뉴스 5개 분야를 공모한다. 주제는 풍경·축제·명소 등 강서구 매력을 알릴 수 있는 소재, 일상 이야기·미담·구 시책 홍보, 구 상징물을 활용한 다자인·패러디·개그 등이다. 영상물은 30~50초 이내·20MB 이하, 사진은 3000X2000(Pixel) 600만 화소 이상, 웹툰은 해상도 300dpi 이상 10~20컷 내외, 커버이미지는 2000X840(Pixel) 300dpi 이상, 카드뉴스는 2000X2000(Pixel) 300dpi 이상 4~5컷 내외면 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1인당 최대 3작품까지 제출할 수 있다. 참가 희망자는 구 홈페이지를 참고, 신청서와 작품을 이메일(jmh0106@gangseo.seoul.kr)로 보내면 된다. 전문가 심사와 구 페이스북을 통한 온라인 투표를 합산, 총 10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한다. 대상 1명 100만원, 최우수상 1명 50만원, 우수상 3명 각 20만원, 장려상 5명 각 10만원이 수여된다. 선정 결과는 12월 중 개별 통보하고, 구 페이스북에도 실린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아이돌룸’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방탄소년단 미담 공개 “피자 사준 멤버는..”

    ‘아이돌룸’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방탄소년단 미담 공개 “피자 사준 멤버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소속사 직속 선배 방탄소년단의 훈훈한 미담을 공개했다. 12일 방송되는 JTBC ‘아이돌룸’에는 데뷔와 동시에 대세로 떠오른 괴물 신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출연한다. 방탄소년단이 소속돼 있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서 6년 만에 선보이는 보이그룹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데뷔 후 처음으로 ‘아이돌룸’에 출연하게 됐다. 학창시절 방탄소년단을 보며 아이돌을 꿈꿔왔다는 멤버들은 이날 직속 선배인 방탄소년단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마구 뽐내 눈길을 끌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방탄소년단의 진이 피자를 사줬었다”며 “평소에도 언제나 선배님들이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고 미담을 방출했다. 이어 선배들을 향한 사랑을 가득 담아 히트곡 커버 댄스를 준비, 헌정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범규는 연습생 시절 춤, 노래와 무대매너까지 방탄소년단 멤버 뷔의 영상을 보며 연구했다며 손끝 연기부터 치아 연기까지 선보여 훈훈한 미소를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이어 방탄소년단의 무대에 더해 개인기도 따라잡겠다며 나선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모두가 자신있다며 나섰다. 그러나 도전하는 멤버마다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고, MC 정형돈마저 “너희 춤, 노래만 정말 열심히 했구나”라고 말해 그 모습이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애정 가득한 ‘방탄소년단 바라기’ 현장은 12일 화요일 저녁 6시 25분에 방송되는 JTBC ‘아이돌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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