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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옹성우 공식 팬클럽 명이 ‘위로(WELO)’인 이유는? [공식]

    옹성우 공식 팬클럽 명이 ‘위로(WELO)’인 이유는? [공식]

    옹성우의 공식 팬클럽명이 ‘위로(WELO)’로 최종 확정됐다. 옹성우는 지난 24일 네이버 V앱 LIVE 방송을 통해 ‘옹성우 작명소 오픈했옹’이라는 공식 팬클럽명 발표를 진행, 팬들과 함께 소통하며 자신의 팬클럽명을 직접 결정했다. 옹성우는 “정말 많은 분들이 의미 있고 사랑 가득한 팬클럽명을 보내주셨다”라며 ‘우주, 포레옹, 헬렌, 미니옹즈, 스윗’ 등 여러 후보를 간단하게 소개했다. 이 가운데 옹성우가 최종적으로 결정한 공식 팬클럽명은 ‘위로(WELO)’였다. 위로는 ‘We Eternally Love Ong seong wu’의 약자로 ‘우리는 영원히 옹성우를 사랑한다’, ‘옹성우와 팬이 서로에게 항상 위로가 되는 존재’, ‘옹성우가 아티스트로서 계속 위로(↑) 도약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옹성우는 “‘위로’라는 단어가 마음속에 큰 울림을 주는 단어라 더욱 와닿았다”라는 선정 이유와 함께 ‘위롱(WELONG)’이라는 귀여운 애칭까지 선보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팬들 역시 ‘위로(WELO)’라는 팬클럽명에 ‘We Eternally Love Ong seong wu’는 ‘옹널평사(옹성우 널 평생 사랑해)’라는 의미라며 팬클럽 이름에 대한 기쁨과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뿐만 아니라 공식 팬클럽명을 발표한 옹성우는 팬클럽 관련 좋은 소식이 곧 찾아갈 것을 예고해 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끝으로 옹성우는 “언제나 저의 위로가 되어주셔서 감사하고 이름처럼 서로 ‘위로(WELO)’가 되면 좋겠습니다. 위로 사랑해요!”라고 팬들을 향한 애정을 뽐내며 라이브 방송을 마무리했다. 한편, 공식 팬클럽명을 확정 지으며 팬들과 더욱 적극적인 소통을 다짐한 옹성우는 올 7월 방영 예정인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에서 최준우 역에 캐스팅되어 촬영 중에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슈퍼휴먼’ NCT 127 “저희의 장르는 ‘도전’… 1등할 때까지 달리겠다”

    ‘슈퍼휴먼’ NCT 127 “저희의 장르는 ‘도전’… 1등할 때까지 달리겠다”

    “저희 음악의 장르를 물어보신다면 ‘도전’이라고 말씀드립니다. 대중적인 음악을 하기보다는 앞선 앨범보다 새로운 모습을 담으려고 했습니다”(도영) 그룹 NCT 127은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연 4번째 미니앨범 ‘엔시티 #127 위 아 슈퍼휴먼’(NCT #127 WE ARE SUPERHUMAN) 발매 제작발표회에서 새 앨범에서의 음악적 변화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새 앨범은 이전보다 한층 대중적인 사운드를 가미해 밝은 분위기를 띈다. 아웃트로 포함 모두 6곡이 수록된 앨범의 타이틀곡 ‘슈퍼휴먼’은 다양한 EDM 요소가 어우러진 댄스곡으로 유명 뮤지션 아드리안 맥키넌(Adrian Mckinnon)과 일렉트로닉 뮤지션 탁(TAK), 작곡가 원택(1Take)이 작곡에 참여했다. 멤버 재현은 “개인의 잠재력을 깨닫고 긍정의 힘으로 꿈을 이루고자 한다면 누구든 슈퍼휴먼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 담고 있다. 많은 분들이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NCT 127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국 ABC의 간판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슈퍼휴먼’ 무대를 최초 공개하며 글로벌 아이돌 그룹으로의 행보를 보였다. 또 지난 1월부터 진행한 월드투어를 통해 북미를 중심으로 전 세계 20개 도시에서 29회 공연을 성공적으로 펼쳤다. NCT 127은 지난 21일 멕시코 공연을 마치고 23일 귀국해 하루도 쉬지 않고 바로 국내 컴백 활동에 나섰다.멤버들은 월드투어를 하면서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쟈니는 “제 고향 시카고에서 멤버들과 저희 집에 갔다. 연습생 때 장난으로 우리집에 가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실제로 가기 되니 재미있고 감정이 신선했다”고 말했다. 태용도 “모두가 감동적인 때였다”며 공감했다. 마크 역시 고향인 캐나다 밴쿠버 공연 등을 언급하며 “오랜만에 캐나다에 갔고 그곳에서 공연한다는 감사하고 영광스러웠다. 힐링이 됐다”며 웃었다. 일본 오사카가 고향인 유타는 “일본에서는 제가 멤버들에게 알려줄 수 있었고, 미국에서는 쟈니와 마크가 다른 멤버들을 많이 도와줬다. 우리 NCT 127이 정말 탄탄하다고 생각하면서 공연했다”며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NCT 127의 월드투어는 매 공연마다 수많은 팬들의 열정적인 환호와 응원이 따랐다. 재현은 “각 도시마다 많은 분들이 열정적으로 환호해주시고 한국어 노래를 따라부르고 춤도 같이 춰주셔서 큰 힘을 얻었다. 무대에서의 자신감이나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걸 많이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태용은 “데뷔 전에 상상도 못했을 투어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저희 팬 시즈니(팬덤 엔시티즌) 여러분들께 감사하고 앞으로의 활동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슈퍼휴먼’을 듣는 모든 사람들에게 슈퍼휴먼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러 온 NCT 127은 어디에서 슈퍼휴먼이 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을까. 이들은 지치지 않은 활동의 원동력으로 팬들을 응원과 지지를 꼽았다. 유타는 “솔직히 말해 저희도 조금 지칠 때가 있다. 그럴 때 팬분들의 응원이 힘이 된다. 더 많은 팬분들께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우는 “유타형 말처럼 팬 여러분들이 덕분에 슈퍼휴먼이 되는 것 같다”면서 “저희 팀원들이 하나로 뭉치는 팀워크도 초능력으로 발휘되는 것 같다”고 말을 보탰다. 데뷔 4년차에 접어든 NCT 127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 등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더 큰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도영은 빌보드 차트 등에서의 구체적인 목표를 묻는 질문에 “엄마가 꿈은 크게 가지라고 했다.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1등 할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재치있게 밝혔다. 이어 “엄마가 집에 선인장 꽃이 5개나 피었다고, 대박날 것 같다고 하셨다”고 말해 기분 좋은 웃음을 안겼다. 한편 이날 KBS2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새 앨범 타이틀곡 ‘슈퍼휴먼’의 국내 활동에 나선 NCT 127은 25일 MBC ‘쇼! 음악중심’, 26일 SBS ‘인기가요’ 등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간다. 글·사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플레디스에만 11년’ 시연 “프리스틴 해체 죄송… 박시연으로 보답하겠다”

    ‘플레디스에만 11년’ 시연 “프리스틴 해체 죄송… 박시연으로 보답하겠다”

    프리스틴의 시연(19)이 그룹 해체 심경을 전했다. 시연은 프리스틴의 해체 소식이 전해진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남겼다. “먼저 안 좋은 소식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죄송하다”고 운을 뗀 시연은 “플레디스에서의 11년과 프리스틴으로서의 2년 동안 한결같이 사랑해주신 하이(팬덤명) 분들 덕분에 정말 행복한 날들을 보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스틴으로서의 활동은 여기서 끝이지만 앞으로 박시연으로서 여러분들에게 받은 사랑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오랜 시간 동안 함께했던 우리 멤버들의 새로운 시작도 함께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날 플레디스는 공식입장을 통해 “지난 2년간 함께해온 프리스틴의 멤버 결경, 예하나, 성연을 제외한 나영, 로아, 유하, 은우, 레나, 시연, 카일라 7인은 2019년 5월 24일을 끝으로 당사와의 전속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2017년 데뷔해 3월과 8월 두 장의 미니앨범을 내고 활동한 프리스틴은 그해 신인상을 휩쓰는 등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2년 가까이 완전체 활동이 없어 팬들 사이에서는 소속사가 프리스틴을 ‘방치한다’는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프리스틴, 데뷔 2년 만에 해체… 주결경 등 3인만 플레디스 잔류

    프리스틴, 데뷔 2년 만에 해체… 주결경 등 3인만 플레디스 잔류

    그룹 프리스틴이 데뷔 2년 만에 해체했다. 소속사 플레디스는 24일 공식입장을 내고 “지난 2년간 함께해온 프리스틴의 멤버 결경, 예하나, 성연을 제외한 나영, 로아, 유하, 은우, 레나, 시연, 카일라 7인은 5월 24일(계약만료 시점)을 끝으로 당사와의 전속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플레디스 측은 “신중한 선택을 내려야 하는 부분이기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많이 생각하고, 논의 끝에 프리스틴 멤버들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프리스틴 해체 및 당사와의 계약 종료라는 결론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결경, 예하나, 성연의 안정적인 개인 활동을 위해 적극 지원할 것”과 “떠나게 된 프리스틴 멤버들이 걸어갈 길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프리스틴은 세븐틴과 뉴이스트의 소속사 플레디스가 오랜만에 데뷔시킨 걸그룹으로 ‘프로듀스 101’로 이름을 알린 멤버가 7명이나 포함돼 있었고 데뷔 후 신인상을 휩쓰는 등 성과를 보였다. 데뷔 첫해인 2017년 3월과 8월 두 장의 미니앨범을 내고 활동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나영, 로아, 은우, 레나, 결경으로 구성된 유닛 프리스틴 브이로 잠시 활동했을 뿐, 완전체 앨범은 2년 가까이 나오지 않았다. 소속사가 프리스틴을 ‘방치한다’는 팬들의 항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졌지만 플레디스 측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여객기 좌석서 태연히 흡연하는 남성…승무원 지적에 ‘화들짝’

    여객기 좌석서 태연히 흡연하는 남성…승무원 지적에 ‘화들짝’

    한 얼빠진 남성 승객이 기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아찔한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24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8시 30분(미국시간) 미네소타주(州) 미니에폴리스행 스피릿항공 여객기에서 한 남성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왼쪽 좌석에 앉은 한 여성이 촬영해 공개했다.영상을 보면 수염이 덥수룩한 한 남성이 담배를 입에 문 채 불을 붙이며 연기를 흡입한 뒤 등받이에 몸을 뉘우고 가만히 눈을 감는다. 이때 오른쪽 좌석에서 문제의 남성을 곁눈질로 지켜보던 다른 한 남성은 객실승무원의 위치를 살피더니 호출 버튼을 누르고 이내 손짓으로 와 달라고 요청한다. 이를 보고 다가온 한 남성 승무원은 자신을 부른 남성과 다른 승객들이 손짓으로 문제의 남성을 가리키며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것을 알린다. 이에 따라 이 승무원은 문제의 남성을 두드려 깨우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비행기에서는 담배를 피울 수 없다”면서 “법에 위배되는 것을 알고 있지 않으냐?”고 말하며 남성이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빼앗는다. 그러자 문제의 남성은 자신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는 것을 몰랐다는 것처럼 “오, 맙소사!”라고 놀란 듯 말하며 자신의 머리를 감싸쥔다. 때마침 승무원이 남성에게 탑승권을 보여달라고 요구하자 문제의 남성은 그제야 현실을 직시한 표정이다. 이에 대해 당시 영상을 촬영한 여성은 “문제의 남성은 비행 내내 시끄럽게 소리를 냈다. 우리가 착륙하기 약 40분 전, 그는 갑자기 내 쪽으로 엉덩이를 내밀며 두 자리를 차치한 채 옆으로 누웠다”면서 “그러고 나서 앞쪽에 있는 좌석 트레이를 세게 내렸다가 올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남성은 다시 일어나 앉더니 호주머니에서 담배와 라이터를 꺼냈다”고 덧붙였다. 여성에 따르면, 문제의 남성은 승무원에게 탑승권을 빼앗긴 뒤부터는 기내에서 어떤 소란도 일으키지 않았다. 또한 여성은 “비행기가 도착하자 기내에 공항 경찰들이 들어와 문제의 남성을 데리고 먼저 내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의 남성이 체포된 뒤 나중에 어떻게 됐는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사진=바이럴 호그/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영차영차~” 홀로 3톤짜리 비행기 끄는 ‘로봇개’ 공개 (영상)

    “영차영차~” 홀로 3톤짜리 비행기 끄는 ‘로봇개’ 공개 (영상)

    얼마 전 영상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트럭을 끄는 '로봇개'보다 더한 극한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의 모습이 공개됐다. 최근 이탈리아기술연구소(IIT)는 3톤 짜리 비행기를 홀로 끄는 4족 보행 로봇 '하이큐리얼'(HyQReal)의 영상을 공개했다. 실제 개처럼 안정적인 보행이 가능한 하이큐리얼은 IIT가 화재와 재난 현장에서 인간을 돕기위해 지난 2007년 부터 개발 중인 로봇이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하이큐리얼은 놀랍게도 3톤 짜리 여객기를 홀로 끌고간다. 힘에 부친듯 다소 힘겨워 보이는 모습도 재미있지만 실제 개만한 작은 로봇이 덩치 큰 여객기를 끈다는 사실은 큰 놀라움을 준다.IIT에 따르면 하이큐리얼은 높이 90㎝, 무게는 130㎏으로 사촌동생 뻘인 역시 4족 보행로봇인 '스팟미니'(SpotMini)보다 키는 비슷하지만 3배는 더 무겁다. 하이큐리얼 프로젝트 책임자인 클라우디오 세미니 박사는 "하이큐리얼은 재난과 화재 현장과 같은 곳에 투입돼 인간을 돕기위해 제작됐다"면서 "비행기를 끄는 시연을 한 것은 최적화된 디자인으로 로봇의 강인함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세계적인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는 10대의 스팟미니가 트럭을 끌고가는 모습을 유튜브에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도로의 각도는 약 1도 정도로 약간의 오르막이지만 스팟미니가 트럭을 끌고가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하이큐리얼에 비해 다소 민첩한 행동을 보여주는 스팟미니도 로봇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전기모터로 작동하는 스팟미니는 한 번 충전으로 90분간 움직이며 방 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거나 짐을 싣고 다닐 수도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예술의 태양이 지지 않는, 낭만의 도시…전쟁의 아픔 감도는, 잃어버린 도시

    예술의 태양이 지지 않는, 낭만의 도시…전쟁의 아픔 감도는, 잃어버린 도시

    한국은 어느덧 여름의 길목으로 접어든 5월 중순 무렵, 러시아 서쪽 끝 발트해 연안에 자리 잡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이제 막 봄으로 물들고 있었다. 4월까지 밤이면 영하로 떨어지고 눈발이 날리던 매서운 날씨는 북극으로 물러가고 한결 따뜻해진 봄바람에 도시 곳곳 꽃나무마다 꽃망울이 움텄다. 밤 10시가 돼야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새벽 4시면 이미 환해진 도시는 해가 지지 않는 백야의 계절을 만끽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혹독한 겨울에 대한 보상이었을까. 길고 긴 낮만큼 아름답게 빛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예술과 역사의 흔적을 찾아 걸었다.●‘제정러시아 컬렉션’ 에르미타주 박물관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에서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관광명소는 에르미타주 박물관이다. 화사한 민트색 외벽과 화려한 황금 장식이 눈에 띄는 바로크 양식 건물이 ‘겨울궁전’으로 불리는 박물관 본관이다. 정면 꼭대기에 삼색기가 휘날려 이곳이 러시아의 자랑임을 말해 주는 듯하다. 겨울궁전 앞 궁전광장 한복판에는 높이 50m에 이르는 알렉산드로프 전승기념비가 우뚝 솟아 있어 위엄을 더한다. 러시아에서는 ‘조국전쟁’으로 부르는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834년에 세웠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은 유럽 미술품을 가장 많이 소장한 세계 최대 미술관 중 하나로 영국 대영박물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300만점 이상의 소장품이 1000여개의 방에 나뉘어 전시되고 있다. 대영박물관과 루브르 박물관의 많은 소장품이 식민지 약탈품인 반면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컬렉션은 제정러시아 시대부터 이어온 미술품 수집으로 완성됐다는 차이가 있다. 본관 1층에는 고대 이집트부터 그리스, 로마의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2층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마돈나 리타’,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루벤스의 ‘바쿠스’ 등 중세와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 서유럽 명작들이 빼곡하다. 마티스의 대표작 ‘춤’을 비롯해 모네, 고갱, 피카소 등의 근대 회화 작품은 궁전광장 맞은편 참모본부관에 따로 전시돼 있다. 러시아의 다른 관광지에서는 보기 힘든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유료로 이용할 수 있다. ●10세기~근대 미술품 품은 러시아 박물관 꼬박 한나절을 둘러보고 박물관을 나서니 전승기념비 앞에서 버스킹 공연이 한창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민들과 여행객들이 지나던 걸음을 멈추고 바닥에 앉아 귀를 기울인다. 뭉게구름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에 한결 가벼워진 사람들의 옷차림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도 봄이 왔음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한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수많은 유럽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지만 러시아 본연의 멋을 느끼기엔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면 도보로 20~30분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러시아 박물관을 찾아가 보자. 알렉산드르 3세의 동생 미하일로프를 위해 지어진 궁전이던 이곳에는 러시아가 비잔틴제국에서 기독교를 받아들인 때인 10세기의 이콘화부터 근대 러시아 화가들의 명화, 각종 민속공예품 등이 전시돼 있다. 풍랑이 몰아치는 바다가 압도적인 이반 아이바좁스키의 ‘파도’, 제국 시대 말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축제 풍경을 생생히 보여 주는 블라디미르 마콥스키의 작품, 러시아의 전설과 종교적 신비주의를 담아낸 니콜라스 로에리히의 작품 등을 보다 보면 러시아의 옛 시간 어느 한가운데에 뛰어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대문호 도스토옙스키 흔적이 그대로 세계적으로 이름난 러시아 예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문학이다. 러시아 근대문학의 아버지이자 국민시인으로 불리는 푸시킨 동상이 정문 앞에 서 있는 러시아박물관을 떠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관광지가 몰려 있는 시내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이 만나는 곳 부근에 도스토옙스키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으로 향하는 길 블라디미르성당 맞은편에는 오전부터 꽃과 과일, 직물 등을 파는 아주머니들이 나와 있다. 전통시장에서 나물을 파는 우리네 할머니 같다. 러시아에는 ‘츠베트이’라고 불리는 꽃집이 곳곳에 자주 보인다. 가판에서부터 고급스러워 보이는 상점까지, 꽃을 파는 가게가 다양하고 꽃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띈다. 꽃 선물을 많이 한다는 러시아 사람들의 감성이 낭만적인 예술을 꽃피운 원동력 아니었을까.박물관은 눈에 띄는 간판도 없이 나무 문을 닫아 놓고 있다. 반지하 로비에서 시작되는 박물관은 2층 규모로 크지 않다. 작가를 기념해 따로 지어진 박물관이 아니라 그가 말년을 보내면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을 집필한 아파트를 박물관으로 복원했기 때문이다. 작은 박물관에는 그를 좋아하는 전 세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작가가 생전에 사용했던 필기구와 원고, 흑백사진 등 전시물을 본 뒤 남아 있는 사진을 토대로 그대로 재현해 놓은 방들을 둘러보며 작가의 삶을 상상해 본다. 또 다른 대표작 ‘죄와 벌’의 주무대가 된 센나야 광장을 찾아가 본다.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의 집이 있었을 거리와 그가 살해한 전당포 노파의 집 등이 이곳의 오래된 골목에 있었을 거라고 추정된다. 지금은 지하철 3개 노선이 지나는 번화가로 관광객보다는 현지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어스름이 질 무렵엔 주변 옛 건물들에 노란 불빛이 환하게 켜지면서 빛의 광장을 만든다.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왔다면 발레 공연을 놓치기 아깝다. 모스크바 볼쇼이극장과 함께 러시아 공연예술을 대표하는 마린스키극장이 있다. 구시가지에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수로를 사이에 두고 1860년 개관한 본관과 신식으로 지어진 신관이 마주보고 있다. 러시아 발레를 대표하는 ‘백조의 호수’, 고골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코’ 등 공연을 비롯해 클래식, 오페라 등이 매일 다양하게 펼쳐진다. 시기를 맞춰 간다면 마린스키극장 최초 동양인 수석발레리노인 김기민의 공연도 직접 볼 수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팽창하던 제국의 새로운 수도로 건설된 계획도시다. 도시의 출발은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였다. 표트르 대제는 1703년 네바강 삼각주에 위치한 토끼섬에 스웨덴 해군의 공격을 막기 위한 요새를 짓기 시작했다. 이후 예카테리나 2세 때에 이르러 지금의 형태로 완성됐다. 요새 한복판에는 건물 본채만큼이나 뾰족하게 솟은 첨탑이 인상적인 성당이 있다. 높이 122.5m의 성당은 섬 주변 어디서든 눈에 띈다. 표트르 대제를 비롯한 로마노프 왕조 황제들의 유해가 안장된 곳이기도 하다. 러시아의 다른 정교회들과 달리 외관은 직선 형태의 서유럽 양식이지만 황금으로 치장된 내부는 러시아 정교회 스타일로 화려하다. 요새 내 입장은 무료지만 네바 강가를 따라 조성된 요새 위 산책로는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다. 성벽 위에 나무데크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강 건너편 에르미타주 박물관과 성 이삭 성당 등 시가지를 건너다 볼 수 있어 매력적이다. 제국 시절 수도의 화려함을 엿볼 수 있는 또 다른 장소는 도시 외곽의 ‘여름궁전’ 페테르고프다. 에르미타주 박물관 앞에서 바로 연결되는 배편을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1호선 발치스카야, 아프토바, 레닌스키 프라스펙트 등 역에서 미니버스로 가면 훨씬 저렴하다. 여름궁전의 백미는 발트해를 마주하고 있는 정원의 대폭포다. 궁전 앞에서 계단식 폭포를 따라 물이 흘러내리고 60여개의 크고 작은 분수에서 하늘 높이 물살이 솟구친다. 궁전 자체는 프랑스 베르사유궁전보다 작지만 수로를 따라 바다로 이어지는 화려한 분수만큼은 베르사유궁전이 부럽지 않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멀지 않은 곳에 국내 여행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독특한 분위기의 도시가 있다. 핀란드 국경에서 불과 25㎞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항구도시다. 이곳에 가려면 핀란드역에서 열차를 타야 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모두 5개의 기차역이 있는데 주요 행선지에 따라 이름이 붙었다. 핀란드역에서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북쪽 도시로 향하는 열차뿐 아니라 핀란드 헬싱키까지 가는 열차도 출발한다. 핀란드역 앞 넓은 광장에는 레닌 동상이 네바강을 바라보며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공산주의 혁명의 시초이자 소비에트연방의 창시자로 러시아뿐 아니라 세계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인 레닌에게 이곳은 각별히 의미 있는 장소다. 반정부 활동을 하다 투옥되고 시베리아 유배를 당한 레닌은 이후 서유럽에서 망명 혁명가로 활동한다. 1917년 러시아에서 2월 혁명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동료 혁명가들의 도움을 받아 스위스에서부터 열차를 타고 핀란드를 거쳐 이곳에 도착한다. 8일간 3200㎞를 달린 잠입 여정은 성공했고 열렬한 군중이 그를 맞았다. 세계 역사를 뒤바꾼 볼셰비키 혁명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비보르크로 가는 길은 시작부터 느낌이 조금 다르다. 관광객이 넘쳐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심에서와 달리 핀란드역에 들어서자 보안검사를 하는 역무원의 눈길이 따갑다. “핀란드로 가는 역인데 제대로 온 것 맞냐”고 묻는 역무원에게 “비보르크까지만 갈 것”이라고 설명한다. 자작나무숲이 가로놓은 들판과 러시아 시골 풍경을 따라 1시간가량 달리면 비보르크다. 이곳 역 입구에서도 역무원이 주민이 아닌 낯선 이방인에게 깐깐한 여권 검사를 요구한다. 국내에 출판된 러시아 여행 안내책자에도 없는 비보르크를 일부러 찾아간 것은 1·2차 세계대전 동안 러시아와 핀란드가 여러 차례 쟁탈전을 벌인 아픈 역사가 남아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핀란드는 비푸리로 부르던 제2의 도시를 1944년 소련의 침공으로 빼앗겼다.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는 해안공원을 따라 시내의 옛 거리로 발걸음을 옮긴다. 시내 쪽으로 들어서자 뚱뚱하고 납작한 모양의 우스꽝스러운 탑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도시를 둘러싸고 있던 성벽 중간에 있던 ‘둥근 탑’으로 사라진 성벽과 달리 지금까지 남아 있다. 1층은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근에는 노란색의 아담한 성당 두 개가 마주 보고 서 있다. 그중 하나에는 성서를 핀란드어로 번역하면서 핀란드어 철자법을 확립한 16세기 종교개혁가 미카엘 아그리콜라의 동상이 서 있다. 이 성당 어느 곳엔가 그가 묻혔다고 전해진다. 핀란드 사람들이 ‘잃어버린 도시’로 부르며 이곳으로 여행을 오는 데에는 아그리콜라의 흔적을 찾기 위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비보르크 최고의 명소는 조그마한 섬에 자리한 비보르크성과 그 중심의 성 올라프탑이다. 으리으리한 성채는 아니지만 중앙의 초록 지붕 하얀 탑과 그 둘레를 둥글게 에워싸고 있는 성벽에서 중세 분위기가 느껴진다. 러시아보다는 스웨덴이나 에스토니아 등 발트해 주변 나라들과 비슷한 건축물이다. 이곳 전망탑에 오르면 비보르크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역시 중세풍의 오래된 시계탑과 라트하우스탑 등을 돌아본다. 유럽의 여느 중세도시들처럼 가지런하고 예쁘게 꾸며져 있지는 않다. 폐허로 남겨진 옛 골목에서는 때때로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중세의 낭만, 핀란드의 쓸쓸함, 러시아의 황량한 분위기가 뒤섞인 도시는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이곳만의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타베르나’라는 이름의 음식점에서 중세 평민들과 귀족들이 먹었던 식사를 즐기면 비보르크 여행의 색다름이 배가된다. 글 사진 상트페테르부르크·비보르크(러시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여행수첩 →상트페테르부르크 명소 곳곳을 돌아볼 예정이라면 상트페테르부르크카드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카드를 구입하면 일정 기간 동안 에르미타주 박물관을 제외한 대부분의 박물관과 성당을 추가 금액 없이 입장할 수 있다. 다만 관광지 투어보다 비교적 여유로운 여행을 원한다면 카드를 사는 게 손해일 수도 있으니 여행 계획에 따라 꼼꼼히 비교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미리 구매하면 편하다. →비보르크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멀지 않은 도시지만 열차편이 자주 있지는 않다. 미리 열차 시간표를 확인해 보고 여행 계획을 짜는 편이 효율적이다.
  • AOA 설현, 물 마시다 뿜어도 화보 [EN스타]

    AOA 설현, 물 마시다 뿜어도 화보 [EN스타]

    AOA 설현이 화보 컷을 공개했다. 설현은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mulberryengland”라는 글과 함께 데이즈드 코리아와 함께 한 화보 여러 컷을 게재했다. 사진 속 설현은 테일러링 수트를 입고 시크한 매력을 발산하는가 하면, 미니 원피스를 입고 여성스러운 매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입에서 물을 뿜으며 청량미 넘치는 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멀버리의 2019 A/W 컬렉션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설현의 화보는 데이즈드 코리아 6월호를 통해 만날 수 있다. 한편 설현은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JTBC 액션사극 ‘나의 나라’ 한희재 역으로 캐스팅 돼 촬영에 한창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경규 딸 이예림, 스냅챗 아기 이어 오빠로 변신

    이경규 딸 이예림, 스냅챗 아기 이어 오빠로 변신

    이예림이 근황을 전했다. 방송인 이경규의 딸 배우 이예림은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빠가 이런 말은 안 하려고 했는데... 오늘 너 연락이 안돼서 많이 속상했어.. 오빠 그래서 오늘 술 한잔 하려다가.. 너가 내 걱정할 수도 있을 거 같아서...안했어.. 오빠 잘했지? 오빠는 너만 행복하면 그뿐이야...잘자..”이라는 문구와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이예림은 남자로 바뀌는 어플을 이용해 재밌는 사진과 함께 센스있는 문구를 달아 웃음을 자아냈다. 이예림은 오는 7월 방송 예정인 MBC 새 미니시리즈 ‘신입사관 구해령’(연출 강일수/극본 김호수/제작 초록뱀미디어)에 출연한다. 이예림은 극 중 언제나 다음 녹봉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서글픈 조선의 직장인 오은임 역을 맡았다. 사진 = 이예림 인스타그램 연예부 seoulen@seoul.co.kr
  • [금융지주가 뛴다] <3>더 편리하게…더 간편하게…금융 플랫폼의 진화

    [금융지주가 뛴다] <3>더 편리하게…더 간편하게…금융 플랫폼의 진화

    ■하나금융지주 대만서 하나머니 쇼핑…환전지갑으로 환테크 최근 대만에 간 직장인 김모(38)씨는 출국 전 대만 달러를 거의 환전하지 않았다. 대만은 상점과 음식점에서 신용카드를 잘 받지 않고 현금거래가 많지만 불편함을 못 느꼈다.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다가 사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KEB하나은행 하나멤버스 앱을 켜서 바코드만 찍으면 하나머니로 결제돼서다. 김씨는 “대만 달러는 미국 달러나 일본 엔화보다 환전 수수료가 비싼데 하나머니로 바로 결제해 수수료를 아꼈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23일 국내 금융사 최초로 전자지급수단 해외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자산 플랫폼인 ‘GLN’의 첫 작품으로 대만 타이신은행과 손을 잡았다. 하나멤버스 고객 누구나 타이신은행 가맹점에서 하나머니로 물건을 살 수 있다. 22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GLN 서비스 개시 한 달 만에 대만 내 가맹점 100개를 넘었다. 대만 최대 면세점 에버리치, 대형마트 알티마트가 가맹점이다. 대만 최대 백화점 신광미쓰코시, 대만에서 가장 많은 편의점 패밀리마트, 대만 택시 등도 가입해 올해 가맹점이 2만개가 넘을 전망이다. 김경호 KEB하나은행 글로벌디지털센터부장은 “하나멤버스는 기업-소비자 간(B2C) 서비스인데 GLN은 기업-기업 간(B2B) 서비스”라면서 “글로벌 전자지급결제 시장에서 세계 카드시장의 비자·마스터와 같은 메이저 결제 허브가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일찌감치 디지털금융을 시작했다. 스마트폰이 도입되던 2009년 12월 스마트폰뱅킹 ‘하나N뱅크’를 내놨다. 2015년 10월 6개 관계사(은행·카드·캐피탈·투자금융·생명·저축은행)의 금융거래와 제휴사 혜택을 한 곳에 모아 출시한 하나멤버스 앱도 국내 최초 금융그룹 통합멤버십 서비스다. 그룹 관계사나 하나멤버스를 이용할 때 하나머니가 적립되고 계좌를 연결해 하나머니를 충전할 수도 있다. 모바일 외환 서비스도 강점이다. 하나멤버스와 카카오페이 안에 들어 있는 ‘환전지갑’이 대표적이다. 특정 가상계좌로 원화를 입금하거나 하나머니를 써서 바로 달러나 엔화 등 12개국 화폐로 바꿀 수 있다. 환전지갑에 외화를 보관하다가 여행 전 인천국제공항 등 전국 하나은행 지점 어디서나 실물로 바꿀 수 있다. 환전지갑은 최근 환테크 앱으로도 인기다. 외화가 쌀 때 미리 환전해 놨다가 환율이 올랐을 때 원화로 다시 바꿀 수 있다. ‘목표환율 설정하기’ 기능도 있다. 고객이 목표환율을 등록하면 푸시 알람을 해준다. 다음달에는 목표환율이 되면 알람과 동시에 자동 환전해주는 서비스도 추가한다. 조용식 하나은행 미래금융사업부 팀장은 “은행 지점에서 외화를 입금하면 위조지폐 여부 검증 등의 절차 때문에 달러·엔·유로화는 1.5%, 다른 외화는 3.0%가량의 현찰 수수료가 붙는데 환전지갑에서는 무료”라고 귀띔했다. 하나은행은 해외송금 앱 ‘원큐 트랜스퍼’도 있다.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는 물론 베트남어, 태국어, 스리랑카어, 필리핀어 등도 지원한다. 계좌인증으로 이용할 수 있어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다. 해외에서 돈을 받는 사람의 전화번호만 알면 송금할 수 있다. 수취인은 본인 신분증을 들고 국내 소액송금업자와 비슷한 현지 송금업체에서 화폐로 바꿀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2016년 11월 문자서비스로 시작한 금융비서 ‘하이’(HAI)다. 조회와 송금, 공과금, 금융상품, 외환 등 30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으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AI 스피커와 가전제품, 자동차 등에서도 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우리금융지주 송금+환전+핀테크를 위비뱅크에서 한번에 최근 간편송금 서비스가 많이 나왔지만 직장인 이모(35)씨는 우리은행의 ‘위비뱅크’를 쓴다. 다른 은행들 스마트폰뱅킹과 비교해 송금이 쉽고 빨라서다. 또 다른 간편송금 핀테크 애플리케이션에서는 1회 100만원까지 보낼 수 있는데 그 이상 송금이 가능하다. 해외여행 갈 때 환전도 위비뱅크에서 한다. 환전 수수료를 90% 깎아줘서다. 이씨는 “핀테크에 관심이 많은데 위비뱅크에서 우리은행 외 다른 핀테크업체 서비스도 쓸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22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위비뱅크는 지난 3월 리뉴얼을 통해 간편송금과 환전 중심의 미니뱅크로 탈바꿈했다. 2015년 5월 출시된 위비뱅크는 당시 중금리 대출을 대표하는 앱이었는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여러 금융상품과 서비스들이 더해져 앱이 무거워져서다. 우리은행은 과감하게 서비스 메뉴 대부분을 걷어냈다. 위비뱅크를 실행하면 핀테크업체의 간편송금 앱처럼 보인다. 바로 첫 화면에서 보낼 금액부터 입력한다. 박동현 우리은행 디지털채널부 차장은 “카카오뱅크 등 타행 스마트폰뱅킹보다 송금 단계를 줄여서 토스 등 핀테크 업체들과 속도에서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위비뱅크는 다른 간편송금 핀테크 앱보다 송금 한도가 크다. 간편송금은 법상 선불전자지급수단이어서 1회 100만원, 1일 200만원으로 송금액이 제한된다. 하지만 위비뱅크는 우리은행 스마트폰뱅킹인 원터치개인뱅킹의 이체기능을 갖고 있다. 해서 송금한도가 넘으면 위비뱅크 화면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원터치개인뱅킹의 송금 기능이 작동한다. 위비뱅크는 환전 앱으로도 인기가 많다. 가상계좌로 입금해도 환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은행에 계좌가 없는 고객도 이용할 수 있고 로그인할 필요도 없다. 위비뱅크에서 환전 메뉴를 누르고 환전할 화폐를 선택하면 된다. 미국 달러의 경우 로그인을 안 하면 100만원, 로그인 하면 3000달러(358만원)까지 바꿀 수 있다. 외화 수령 지점을 선택할 수 있어서 인천국제공항 지점 등 전국 우리은행 지점 어디서나 실물 화폐로 찾을 수 있다. 환전 고객에게는 와이파이 도시락 20% 할인, 대형 면세점 적립금 제공, 국내 7개 공항라운지 입장권 할인 등의 혜택도 준다. 리뉴얼로 ‘오픈 뱅킹’ 서비스도 더해졌다. 우리은행이 아닌 외부 핀테크업체들이 만든 각종 금융 서비스를 위비뱅크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핀테크업체들의 모바일 웹페이지가 열리는 방식이어서 위비뱅크 앱이 무거워지지도 않는다. 현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비교(차봇)와 신차 가격 비교(겟차), 주식 추천 등 증권투자 정보(ATON), 보이스피싱 예방(스마트피싱보호) 등 11개 핀테크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데 연말까지 9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오는 7월 말까지 원터치개인뱅킹 리뉴얼도 마칠 예정이다. 고객 의견을 반영해 ▲방해가 되는 건 비워내고 ▲금융생활에 필요한 것을 맞춰주고 ▲더 나은 금융으로 안내하는 스마트폰뱅킹을 만드는 게 목표다. 신범수 우리은행 디지털전략부장은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이 필요한 시점에 알맞은 금융정보를 제공하고, 고객 특성에 맞는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해 새로운 금융생활을 제안하는 앱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앱을 깔지 않고도 스마트폰뱅킹의 기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웹도 서비스하고 있다.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 우리은행을 검색해 누르면 앱과 똑같이 생긴 웹 페이지가 열린다. 예·적금 등 상품 가입은 물론 계좌 조회, 거래내역 조회, 환전 등을 할 수 있다. 삼성과 제휴해 삼성페이 안에서 계좌 개설, 환전 등도 서비스하고 있다. 네이버와 G마켓에서 네이버페이 등으로 간편결제가 가능한 전용통장도 만들었다. 우리금융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넘어 홈 사물인터넷(IoT)과 웨어러블뱅킹 서비스도 확대할 방침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금융지주가 뛴다] <3> 더 편리하게… 더 간편하게… 금융 플랫폼의 진화

    [금융지주가 뛴다] <3> 더 편리하게… 더 간편하게… 금융 플랫폼의 진화

    ■ 하나금융지주 대만서 하나머니 쇼핑 환전지갑으로 환테크최근 대만에 간 직장인 김모(38)씨는 출국 전 대만 달러를 거의 환전하지 않았다. 대만은 상점과 음식점에서 신용카드를 잘 받지 않고 현금거래가 많지만 불편함을 못 느꼈다.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다가 사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KEB하나은행 하나멤버스 앱을 켜서 바코드만 찍으면 하나머니로 결제돼서다. 김씨는 “대만 달러는 미국 달러나 일본 엔화보다 환전 수수료가 비싼데 하나머니로 바로 결제해 수수료를 아꼈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23일 국내 금융사 최초로 전자지급수단 해외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자산 플랫폼인 ‘GLN’의 첫 작품으로 대만 타이신은행과 손을 잡았다. 하나멤버스 고객 누구나 타이신은행 가맹점에서 하나머니로 물건을 살 수 있다. 22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GLN 서비스 개시 한 달 만에 대만 내 가맹점 100개를 넘었다. 대만 최대 면세점 에버리치, 대형마트 알티마트가 가맹점이다. 대만 최대 백화점 신광미쓰코시, 대만에서 가장 많은 편의점 패밀리마트, 대만 택시 등도 가입해 올해 가맹점이 2만개가 넘을 전망이다. 김성엽 하나은행 미래금융사업부장은 “하나멤버스는 기업-소비자 간(B2C) 서비스인데 GLN은 기업-기업 간(B2B) 서비스”라면서 “글로벌 전자지급결제 시장에서 세계 카드시장의 비자·마스터와 같은 메이저 결제 허브가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일찌감치 디지털금융을 시작했다. 스마트폰이 도입되던 2009년 12월 스마트폰뱅킹 ‘하나 앤뱅크’를 내놨다. 2015년 10월 6개 관계사(은행·카드·캐피탈·투자금융·생명·저축은행)의 금융거래와 제휴사 혜택을 한 곳에 모아 출시한 하나멤버스 앱도 국내 최초 금융그룹 통합멤버십 서비스다. 그룹 관계사나 하나멤버스를 이용할 때 하나머니가 적립되고 계좌를 연결해 하나머니를 충전할 수도 있다. 송금과 결제, 환전, 금융상품 가입 등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가입자수가 1600만명이 넘는다. 모바일 외환 서비스도 강점이다. 하나멤버스와 카카오페이 안에 들어 있는 ‘환전지갑’이 대표적이다. 특정 가상계좌로 원화를 입금하거나 하나머니를 써서 바로 달러나 엔화 등 12개국 화폐로 바꿀 수 있다. 환전지갑에 외화를 보관하다가 여행 전 인천국제공항 등 전국 하나은행 지점 어디서나 실물로 바꿀 수 있다. 환전지갑은 최근 환테크 앱으로도 인기다. 외화가 쌀 때 미리 환전해 놨다가 환율이 올랐을 때 원화로 다시 바꿀 수 있다. ‘목표환율 설정하기’ 기능도 있다. 고객이 목표환율을 등록하면 푸시 알람을 해준다. 다음달에는 목표환율이 되면 알람과 동시에 자동 환전해주는 서비스도 추가한다. 조용식 하나은행 미래금융사업부 팀장은 “외화를 오래 보관하고 싶으면 환전한 돈을 외화예금에 넣으면 된다. 은행 지점에서 외화를 입금하면 위조지폐 여부 검증 등의 절차 때문에 달러·엔·유로화는 1.5%, 다른 외화는 3.0%가량의 현찰 수수료가 붙는데 환전지갑에서는 무료”라고 귀띔했다. 하나은행은 해외송금 앱 ‘원큐 트랜스퍼’도 있다.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는 물론 베트남어, 태국어, 스리랑카어, 필리핀어 등도 지원한다. 계좌인증으로 이용할 수 있어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다. 해외에서 돈을 받는 사람의 전화번호만 알면 송금할 수 있다. 수취인은 본인 신분증을 들고 국내 소액송금업자와 비슷한 현지 송금업체에서 화폐로 바꿀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인공지능(AI)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2016년 11월 문자서비스로 시작한 금융비서 ‘하이’(HAI)다. 문자나 음성, 이미지를 통해 손님의 질문에 하이가 답을 한다. 조회와 송금, 공과금, 금융상품, 외환 등 30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으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AI 스피커와 가전제품, 자동차 등에서도 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우리금융지주 송금+환전+핀테크를 위비뱅크에서 한번에최근 간편송금 서비스가 많이 나왔지만 직장인 이모(35)씨는 우리은행의 ‘위비뱅크’를 쓴다. 다른 은행들 스마트폰뱅킹과 비교해 송금이 쉽고 빨라서다. 또 다른 간편송금 핀테크 애플리케이션에서는 1회 100만원까지 보낼 수 있는데 그 이상 송금이 가능하다. 해외여행 갈 때 환전도 위비뱅크에서 한다. 환전 수수료를 90% 깎아줘서다. 이씨는 “핀테크에 관심이 많은데 위비뱅크에서 우리은행 외 다른 핀테크업체 서비스도 쓸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22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위비뱅크는 지난 3월 리뉴얼을 통해 간편송금과 환전 중심의 미니뱅크로 탈바꿈했다. 2015년 5월 출시된 위비뱅크는 당시 중금리 대출을 대표하는 앱이었는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여러 금융상품과 서비스들이 더해져 앱이 무거워져서다. 우리은행은 과감하게 서비스 메뉴 대부분을 걷어냈다. 위비뱅크를 실행하면 핀테크업체의 간편송금 앱처럼 보인다. 바로 첫 화면에서 보낼 금액부터 입력한다. 박동현 우리은행 디지털채널부 차장은 “카카오뱅크 등 타행 스마트폰뱅킹보다 송금 단계를 줄여서 토스 등 핀테크 업체들과 속도에서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위비뱅크는 다른 간편송금 핀테크 앱보다 송금 한도가 크다. 간편송금은 법상 선불전자지급수단이어서 1회 100만원, 1일 200만원으로 송금액이 제한된다. 하지만 위비뱅크는 우리은행 스마트폰뱅킹인 원터치개인뱅킹의 이체기능을 갖고 있다. 해서 송금한도가 넘으면 위비뱅크 화면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원터치개인뱅킹의 송금 기능이 작동한다. 위비뱅크는 환전 앱으로도 인기가 많다. 가상계좌로 입금해도 환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은행에 계좌가 없는 고객도 이용할 수 있고 로그인할 필요도 없다. 위비뱅크에서 환전 메뉴를 누르고 환전할 화폐를 선택하면 된다. 미국 달러의 경우 로그인을 안 하면 100만원, 로그인 하면 3000달러(358만원)까지 바꿀 수 있다. 외화 수령 지점을 선택할 수 있어서 인천국제공항 지점 등 전국 우리은행 지점 어디서나 실물 화폐로 찾을 수 있다. 환전 고객에게는 와이파이 도시락 20% 할인, 대형 면세점 적립금 제공, 국내 7개 공항라운지 입장권 할인 등의 혜택도 준다. 리뉴얼로 ‘오픈 뱅킹’ 서비스도 더해졌다. 우리은행이 아닌 외부 핀테크업체들이 만든 각종 금융 서비스를 위비뱅크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핀테크업체들의 모바일 웹페이지가 열리는 방식이어서 위비뱅크 앱이 무거워지지도 않는다. 현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비교(차봇)와 신차 가격 비교(겟차), 주식 추천 등 증권투자 정보(ATON), 보이스피싱 예방(스마트피싱보호) 등 11개 핀테크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데 연말까지 9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오는 7월 말까지 원터치개인뱅킹 리뉴얼도 마칠 예정이다. 고객 의견을 반영해 ▲방해가 되는 건 비워내고 ▲금융생활에 필요한 것을 맞춰주고 ▲더 나은 금융으로 안내하는 스마트폰뱅킹을 만드는 게 목표다. 신범수 우리은행 디지털전략부장은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이 필요한 시점에 알맞은 금융정보를 제공하고, 고객 특성에 맞는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해 새로운 금융생활을 제안하는 앱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앱을 깔지 않고도 스마트폰뱅킹의 기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웹도 서비스하고 있다.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 우리은행을 검색해 누르면 앱과 똑같이 생긴 웹 페이지가 열린다. 예·적금 등 상품 가입은 물론 계좌 조회, 거래내역 조회, 환전 등을 할 수 있다. 삼성과 제휴해 삼성페이 안에서 계좌 개설, 환전 등도 서비스하고 있다. 네이버와 G마켓에서 네이버페이 등으로 간편결제가 가능한 전용통장도 만들었다. 우리금융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넘어 홈 사물인터넷(IoT)과 웨어러블뱅킹 서비스도 확대할 방침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삼각산 품에 안긴 효자마을… ‘응팔’ ‘둘리’ 덕에 더 정겹네

    삼각산 품에 안긴 효자마을… ‘응팔’ ‘둘리’ 덕에 더 정겹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4회 삼각산과 쌍문동’ 편이 지난 18일 쌍문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지하철 4호선 쌍문역 3번 출구 앞에 모인 참가자 40여명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남정현 가옥에서 ‘분지’의 작가 남정현(87) 선생을 만났다. 선생은 참가자들이 미래유산의 현장이자 작가의 집필 모습을 직접 둘러볼 수 있도록 집안까지 개방했다. 2016년 방영 당시 20%대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무대 쌍문시장과 감포면옥을 기웃거리면서 식지 않는 드라마의 여운을 느꼈다. 함석헌기념관에서 반독재 민주운동가 함석헌 선생의 씨알사상을 곱새겼다. 기념관은 선생이 만년에 6년간 살던 집을 개조한 서울미래유산이다. ‘아기공룡 둘리’의 고향을 증명하는 둘리뮤지엄을 거쳐 덕성여대에서 투어를 마무리했다. 덕성여대 캠퍼스에는 우리나라 1세대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자연과학대, 예술대, 중앙도서관이 서울미래유산 목록에 올라 있다. 삼각산을 품은 3채의 붉은 벽돌 건물이 눈부셨다. 서울도시문화지도사 김은선 해설사가 쌍문동의 어제와 오늘을 열정적으로 들려줬다.오늘의 북서울을 이루는 도봉구와 강북구는 한성부 동부 숭신방에 포함된 성저십리(성 밖 십리) 지역이며, 노원구와 중랑구 일부는 경기 양주에 속했다. 도봉구 쌍문동은 경기 양주군 노해면 쌍문리였다. 노해면은 일제강점기 노원과 해등촌을 합쳐 만든 의미 없는 합성 지명이다. 쌍문동이라는 지명은 효자 계성을 기리기 위해 세운 두 개의 효자문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지역 내 효문중·고교도 효자마을이라는 지역정체성을 강조하려고 지었다. 2007년 쌍문동이라는 지명이 촌스럽다고 하여 효문동으로 변경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주민투표에서 부결됐다고 한다. 쌍문동은 서울과 강원도~함경도 동북지방을 잇는 길목에 위치했다. 조선시대 한양과 전국을 연결하는 10개의 큰 길이 있었다. 한양~의주 간 1070리길이 의주1대로라면 한양~경흥 간 2110리길은 경흥2대로였다. 이 길을 통해 함경도의 북어와 땔감과 약재가 유입됐고, 함흥차사와 김종서의 여진정벌군이 오갔다. 서울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주요 간선도로의 경유지와 거리, 경유 지역을 정리한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지지’ 중 정리고(程里考)에 따르면 경흥대로는 동대문에서 15리 떨어진 수유현과 32리길 누원을 지나 금화현~금성현~영흥부~함흥부~북청부~길주목~회령부~경원부~경흥을 거쳐 최북단 서수라까지 장장 2190리길이 이어졌다.동북방을 오가는 길의 한양 쪽 마지막 쉼터는 안암동 보제원이었고 다음 쉼터인 누원점(다락원)에 이르기까지 오늘의 북서울 일대에 역이나 여관은 없었다. 관원이나 상인은 보제원이나 다락원에서 서울을 들고나는 마지막 여정을 챙겼다. 북서울은 사람이 머무는 곳이라기보다 물품과 봉수(熢燧)가 지나가는 곳이었다. 조선 후기 누원점에는 난전 단속을 피하려는 서울상인들이 진을 친 동북방 제일 큰 시장이 열렸다. 정조6년(1782년) “어상이 왕래하는 요충지 누원점의 매점매석이 심해 백성들에게 피해를 끼친다”라는 내용의 보고서가 남아 있을 정도다. 현재의 지하철 1호선과 7호선 환승역 도봉산역이 누원점이 있던 곳이다. 지금은 서울창포원과 평화문화진지(대전차방호벽), 다락원체육공원, 서울YMCA다락원캠프장 등이 옛 영화를 말해 준다. 북서울 일대는 고려 남경(南京)의 후보지였다. 고려 숙종(1101년) 때 오늘의 서울지역에 남경을 설치하려고 후보지를 물색한 결과 노원, 해촌, 용산, 북촌 일대가 꼽혔다. 고려사에 “노원역, 해촌, 용산 등에 나아가서 산수를 살펴봤으나 도성을 건설하기에 합당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삼각산 면악의 남쪽은 산형과 수세가 옛 문서와 부합되니…도성을 건설하기를 청합니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상계주공아파트가 들어선 노원은 마들평야라고 불리던 노원역 일대이고, 해촌은 창동 일대이며, 면악의 남쪽은 경복궁 뒤 청와대 지역이다. 조선의 도읍지는 고려 남경 터를 계승한 것이다. 일제강점기 북서울에는 경흥대로 노선을 흡수한 경원선 등 세 갈래의 철도궤도가 부설됐다. 1910년 착공, 1914년에 개통된 경원선은 용산역을 출발해 왕십리~청량리~창동~의정부를 거쳐 원산까지 223㎞를 달렸다. 경춘선과 금강산철도도 건설됐다. 기차역이 생긴 창동은 서울교외 관광중심지로 발돋움했다. 봄에는 우이동 벚꽃놀이, 가을에는 도봉산 망월사 단풍놀이가 유행하면서 우이동 관앵(觀櫻)열차와 망월사 하이킹열차가 각각 운행했다. 경성역에서 창동역까지 50분 거리여서 한적한 시골동네에 관광 인파가 북적였다. 해방 이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북서울 너른 들에는 전재민과 피란민을 수용하기 위한 난민수용소, 이주정착촌, 저소득층 임시거주지가 집중 조성됐다. 1970~80년대 들어 도봉지구와 창동지구에 토지구획정리사업이 시작되고 상계·중계·창동지구의 택지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아파트 숲으로 빠르게 변해 갔다. 인구가 폭증하면서 1973년 성북구에서 도봉구가 분구한 데 이어 1988년 노원구, 1995년 강북구가 따로 살림을 차렸다. 노원구 중계동 ‘104마을’은 1967년 도심개발 당시 철거민들의 집단이주 정착지 흔적이다. 1985~1987년 세상을 놀라게 한 상계동 철거민 투쟁은 삶의 터전을 잃게 된 무허가주택 세입자들이 재개발사업자와 건설사, 가옥주인 조합원들과 충돌한 도시빈민 투쟁사로 기록됐다. 삼각산은 서울의 뼈대를 이루는 조상산(祖上山)이다. 백운대·인수봉·만경대를 이루는 ‘세 개의 신령한 뿔’이 삼각산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산을 북한산이라고 부른다. 조선 말까지 멀쩡하던 지명을 일제강점기 경성제국대학 교수 이마니시 류가 ‘북한산 유적조사보고서’를 조선총독부에 제출하면서 지명이 변경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1983년 영문도 모르는 정부가 삼각산을 포함한 서울 북쪽지역을 ‘북한산국립공원’으로 지정한 게 결정타였다. 삼각산을 북한산이라고 지칭하면 안 되는 이유는 삼각산은 산의 이름이지만, 북한산은 산의 이름이 아니라 땅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서울의 옛 지명 한양(漢陽)은 7세기 신라 때부터 이 지역의 지명인 한산(漢山)이라는 땅의 남쪽, 한강(漢江)이라는 강의 북쪽에 있는 양지바른 지역이라는 뜻이다. 이를 풍수지리학에서는 ‘산남수북지’(山南水北地)라고 풀이한다. 북한산이란 한산의 북쪽 지역을 이르고, 남한산이란 한산의 남쪽 지역을 이른다. 산 이름 삼각산을 제쳐 두고 지역 이름을 부르는 것은 산의 영험함과 정기의 상실을 초래한다.삼각산 깊고 너른 품에 안긴 쌍문동은 효자마을이라는 정체성에, ‘아기공룡 둘리’ 애니메이션과 ‘응답하라 1988’ 드라마로 명성을 얻었다. 1983년 쌍문동에 살던 김수정 작가의 손에서 탄생한 둘리는 쌍문동을 넘어 도봉구의 마스코트가 됐다. 지역의 대표 캐릭터답게 둘리뮤지엄, 둘리스토리공원, 둘리미니어처공원이 건립됐다. 거리와 역, 버스정류장, 담벼락엔 온통 둘리 그림과 조형물로 채워졌다. 우이천변엔 둘리가 발견된 곳 표지판도 세워졌다. 도봉구는 2011년 만화주인공 고길동씨와 둘리를 구성원으로 하는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했다. 2015년 11월 6일부터 2016년 1월 16일까지 tvN에서 방영된 ‘응답하라’ 시리즈의 3번째 후속작 ‘응답하라 1988’은 조용한 동네 쌍문동을 다시 화제의 전면으로 불러냈다. “너무 잘살지도 못살지도 않는 동네, 한 번쯤 들어봤음 직한 정겨운 이름 때문에 드라마 무대로 쌍문동을 캐스팅했다”고 담당PD는 말했다. 만약 2007년 효문동으로 동명을 바꿨더라면 드라마의 무대가 되지 못했을 수도 있겠다. ‘세 개의 뿔’ 삼각산의 기운이 쌍문동의 뒤를 받치는 듯하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 메이 영국 총리 ‘제2 국민투표’ 포함한 브렉시트안 제시

    메이 영국 총리 ‘제2 국민투표’ 포함한 브렉시트안 제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행을 위해 네 번째 승부수를 띄웠다. 메이 총리가 그동안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해왔던 제2 국민투표 실시를 고려한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21일(현지시간) 런던 연설에서 새로운 브렉시트 ‘탈퇴합의법안’의 내용을 밝혔다. 100쪽에 이르는 정식 법안은 이번 주중 공표될 예정이다. 그는 6월 첫주에 브렉시트 ‘탈퇴 협정 법안’을 의회에 상정·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영국 정부가 EU와 브렉시트 합의안에 공식 서명한 이후 메이 총리는 이를 하원 승인 투표에 부쳤지만 세 차례 부결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법안 상정은 메이 총리의 네 번째 승부수이자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여겨진다. 새로 제안된 법안의 핵심 내용은 하원이 법안을 통과시킨 뒤 제2 국민투표 실시 여부를 투표로 결정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야당 일각에서 꾸준히 주장해 왔던 제2 국민투표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할 테니 일단 법안을 통과시켜달라는 얘기다. 법안의 내용은 또 ▲정부의 상품 분야에 한한 일시적 관세동맹 제안을 포함해 다양한 관세 옵션에 대한 투표 ▲오는 2020년 말까지 북아일랜드 ‘백스톱’(안전장치) 대안을 찾기 위한 법적인 의무 부과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백스톱은 브렉시트 이후 북아일랜드(영국령)와 아일랜드 사이 벌어질 수 있는 혼란을 막기 위한 일종의 안전장치다. FT는 “메이 총리의 제안 중 가장 획기적 부분은 최종 협상 승인을 위해 제2 브렉시트 국민 투표를 시행할지 여부를 표결에 붙이겠다는 방안”이라며 “이 제안은 ‘확정 투표’를 지지하는 노동당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메이 총리는 그동안 브렉시트와 관련해 ‘제2 국민투표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는데, 하원에서 제2 국민투표 실시를 원한다면 그 뜻을 존중하겠다고 한 발 물러선 셈이다. 이는 야당의 표 지지 없이는 새 법안의 의회 통과가 어렵기 때문이다. 단 새로운 국민투표 수용안은 새로운 브렉시트 법안이 통과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메이 총리는 “나는 타협을 했고 이제 당신들도 타협해 달라”며 “이 법안이 브렉시트를 이행할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의 이같은 ‘전향적 태도’에 여당인 보수당, 그 중에서 브렉시트 강경파들은 즉각 반발했다. 도미니크 라브 전 브렉시트 장관은 “두 번째 국민투표나 관세동맹 잔류의 수단이 될 법안을 지지할 수 없다”며 “어느 쪽이든 브렉시트를 이행하기보다 좌절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보수당 의원들은 메이 총리를 향해 “하원에서 또 다른 굴욕(표결 패배)을 감수하느니 차라리 즉각 사임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반응 역시 긍정적이지 않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오래된 나쁜 합의의 재포장”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당연하게 이번 방안이 그대로 실시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면서 “메이 총리는 이미 퇴임을 시사했다”고 덧붙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왕좌의 게임] 여주 분석 4-아리아와 리야나, 브리엔, 그리고 멜리산드레

    [왕좌의 게임] 여주 분석 4-아리아와 리야나, 브리엔, 그리고 멜리산드레

    “좋기만 한데 뭘…”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이 24일 밤 11시 국내에서 마지막 에피소드인 시즌 8의 6회가 방영되는 ‘왕좌의 게임’ 마지막 시즌에 대해 내린 평가다. 그의 말은 이렇다. “이런 식으로 끝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평들이 많다. 그러나 내 생각에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끝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분도 알지만 그들은 ‘좋았던 일들은 말야…’라고 말을 이어간다.” 이제 가상의 대륙 웨스터로스에서 8년의 얘기를 끌어오는 동안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여자 캐릭터 분석 마지막 편이다. 아리아 스타크와 겁 없는 소녀 군주 리야나 모르몬트, 기사 브리엔, 마녀 멜리산드레다. 네 명을 ‘떨이하듯’ 정리하려 한다.아리안 스타크와 리야나 모르몬트-소녀처럼 싸워라! 남자들만 전투에서 승리한다고? 다시 생각해보라. 존 스노우가 늘 전쟁 영웅으로 꼽히지만 정작 죽은 자들과의 싸움을 끝낸 것은 막내 누이(사실은 조카) 아리아 스타크의 몫이었다. 존이 마지막 한 방을 날릴 것으로 기대했다는 에일린 응은 “소녀처럼 싸우라(는 메시지인가)? 제발 그랬으면”이라고 말한 뒤 “오랜 세월 암살자로 훈련받은 뒤 아리아가 해낸 것을 보면 여성이 얼마나 강하고 헌신적인가를 선언하는 것과 같다. 그녀는 승리의 모든 순간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전장에 더 큰 남자들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여자 MVP(최우수선수)로 꼽을 만한 인물은 한 명 더 있었다. 용감한 소녀 군주 레이디 리야나 모르몬트다. 그는 자신의 몸집에 다섯 배 이상 됨직한 얼음 거인에게 달려들어 눈을 찌른다. 한 팬은 페이스북에 “가장 작은 전사가 주위의 다 큰 남자들보다 영웅이란 점을 증명해 보였다”고 적었다. 블로거 아니 분델은 리야나를 연기한 영국의 16세 여배우 벨라 램지가 곰 섬의 어린 지도자 연기를 탁월하게 해냈다고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 그녀는 “HBO의 탁월한 캐스팅이었다. 리야나는 모든 장면을 빼앗아 버렸고 출연 분량이 끝났을 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엔딩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그래서 대표 대사는 리야나의 몫이다. “난 작을지 몰라요. 소녀에 불과할지 몰라요. 하지만 난 남자들이 날 위해 싸울 때 불가에서 뜨개질할 계획은 없어요.”브리엔-일어서라, 타스의 브리엔, 칠왕국의 기사여 칠왕국의 기사도는 우리 생각과 많이 달랐다. 여자 기사는 가부장제와 군주제가 뿌리 깊은 웨스터로스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타스의 브리엔이 왕 시해자 제이미 라니스터에게 기사 작위를 받으면서 마지막 시즌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했다. 칼럼니스트 스테파니 윌슨은 “브리엔은 늘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다른 기사보다 자격이 있었지만 여자로는 이유로 작위를 받지 못했다. 그녀는 늘 기사 중 한 명이 될 자격을 갖고 있었으며 성별에 방해받아선 안될 일이었다”고 말했다. 블로거 클로이 케첨은 작위를 받는 장면을 가장 감동적인 장면으로 꼽았다. 그녀는 “브리엔의 여정은 늘 받아들이고 스스로에게 정직하며 한결같이 전통적인 젠더 규범에 충실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처녀성 운운한 대목은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또 윌슨은 “제이미와 엮이는 상황은 특히 말도 안됐다”고 짚었다. “강한 여성들도 감정에 휘둘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제작진은 그녀의 취약성을 남자 중심의 플롯을 강화하는 데 철저히 이용해 먹었다”고 꼬집었다.멜리산드레-죽음의 신에게 뭐라 말할지만 기억해 모든 사람이 악동을 좋아한다. 하지만 사악함에 이르면 달라진다. 멜리산드레는 악당은 아니지만 많은 팬들이 다정하게 생각하는 여성은 결코 아니다. 무엇보다 어린 아이들을 산 채로 불 태워 죽인 책임이 있다. 여배우 캐리스 판후텐은 방송 직후 실제로 살해 협박을 받은 적도 있다. 싱가포르의 페미니스트 작가인 웨니 여는 “마녀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늘 미움을 받도록 만들어졌다고 말할 수 있다. 권력에 굶주린 것이 분명했고 끔찍한 실수들을 저질렀다. 하지만 그보다 더 악독한 일들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논란 많은 캐릭터는 북부를 돕는 역할로 나오며 팬들의 눈에 다시 들게 됐다. 하지만 도트라키 군대의 불을 마술로 밝혀 성급하게 적진에 뛰어들게 만든 것이나 나무 참호에 불을 붙여 시간이 지나면 쓸모 없게 만든 일은 금세 잊혀졌다. 하지만 그녀가 아리아에게 남긴 말, 죽음의 신에게 뭐라 말할지만 기억해는 아리아에게 다시 일어서게 하는 계기가 됐다. 그녀가 많은 고통을 가져온 것을 부인하기 어렵지만 팬들의 변심도 문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여주 분석 1 대너리스 보러 가기 여주 분석 2 세르세이 보러 가기 여주 분석 3 산사 스타크 보러 가기
  • “주미 대한제국공사관 1년… 韓 역사 배움터로 활용 고민해야”

    “주미 대한제국공사관 1년… 韓 역사 배움터로 활용 고민해야”

    지건길(76)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은 20일(현지시간) “22일이 미국 워싱턴DC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에 다시 태극기가 걸린 지 꼭 1년 되는 날”이라면서 “공사관을 통해 ‘우리 역사를 어떻게 알릴 수 있을까’ 하는 활용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경주 천마총 발굴 등 역사적 유물 발굴과 보존에 평생을 바쳐온 지 이사장은 워싱턴을 방문,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물 발굴과 해외 문화재 환수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것이 활용이라고 강조했다. 지 이사장은 “개관 1년 동안 8200여명의 관람객이 대한제국공사관을 찾는 등 좋은 성과를 냈다”면서도 “우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미국인 등에게 대한제국공사관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각종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국문화원과 연계해 케이팝 콘서트나 K푸드 행사, 역사 미니어처 전시 등 한류를 통한 이벤트를 예로 들었다. 그는 “단순히 역사 전시물로는 미국인의 이목을 끌 수 없다”면서 “크고 작은 다양한 이벤트로 대한제국공사관을 한류의 상징이자 한국 역사의 배움터로 만들겠다”고 했다.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은 조선 국왕 고종이 왕실자금으로 1891년 12월 2만 5000달러에 구입했다. 하지만 1905년 11월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빼앗긴 뒤 폐쇄됐고, 1910년 한일 합병 직후 일제가 단돈 5달러에 강제 매입해 미국인에게 10달러에 팔았다. 2012년 10월 문화재청이 이를 350만 달러(약 41억원)에 다시 사들였고, 6년여 고증·복원 작업 끝에 2018년 5월 22일 재개관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부티쥬르’, 플래그십 스토어 론칭…웰에이징 라이프스타일 체험 공간으로

    ‘부티쥬르’, 플래그십 스토어 론칭…웰에이징 라이프스타일 체험 공간으로

    천연 유래 성분으로 피부 본연의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탄생한 보태니컬 리프팅 브랜드 ‘부티쥬르(BOUTIJOUR)’가 플래그십 스토어 ‘부티쥬르 19.38’을 오픈했다. 부티쥬르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마스크팩과 리프팅팩, 워시오프팩, 세럼 등 다양한 제품이 준비돼 있다. 더불어 부티쥬르가 지향하는 리프팅 테라피와 웰에이징, 보태니컬 리프팅도 엿볼 수 있다. 부티쥬르 19.38의 미니 부티크 공간인 ‘부티쥬르 부티크’는 자신에게 가장한 적합한 제품을 찾는 것은 물론 시그니처 가운을 입고 ‘부티쥬르 파우더룸(Boutijour Powder Room)’에서 포토존을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부티쥬르의 뷰티 신념과 탄생 배경 등을 살펴볼 수 있는 ‘브랜드 월 뮤지엄(Brand Wall Museum)’과 피부 항산화에 도움이 되는 보태니컬 식물들을 통해 부티쥬르가 추구하는 웰에이징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웰에이징 보태니컬 가든(Well-Aging Garden)’도 마련됐다. ‘컬래버레이션 존(Boutijour X Max Benjamin)’에서는 내추럴 프레그런스 브랜드 ‘막스벤자민’과 컬래버레이션 한 보태니컬 향기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한편 지난 26~28일 열린 론칭 기념 파티는 다양한 이벤트로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티톡스 박스(Teatox Box)’에서 피부 나이 테스트 및 항산화를 돕는 차와 티 칵테일을 제공하고, 다양한 꽃과 보태니컬 원료로 자신만의 DIY 포장 박스를 만들기도 했다. 28일에는 배우 한예슬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에이바이봄 박선미 원장이 부티쥬르 제품을 이용한 유리광 메이크업을 하는 팁을 전수했다. 브랜드 관계자는 “작지만 유니크한 골목에 위치한 부티쥬르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담고, 방문한 모든 분들이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의 판타지를 이룰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며 “부티쥬르 19.38에서 부티쥬르만의 보태니컬 리프팅 이론으로 더 멋진 ‘나’를 경험해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부티쥬르 플래그십 스토어의 운영시간은 평일 11시~19시, 토요일 12시~17시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현철 “13년 만에 내 것 같은 음악… 30년 전처럼 재미 찾았어요”

    김현철 “13년 만에 내 것 같은 음악… 30년 전처럼 재미 찾았어요”

    “더이상 음악이 재밌어지지 않으면 안 하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2년 전인가 어느 기자에게 전화가 왔어요. ‘시티팝이라는 걸 압니까?’ 하는데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어요. 나중에 일본에서 후배가 연락 와서 그러는데 ‘여기서 형 1집으로 아마추어 DJ들이 음악을 튼다’고 그래요. 신기하더라고요.” ‘왜 13년 만에 앨범을 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 그랬다. 그에게 ‘시티팝’은 음악이 재미없는 이유에 대해 별달리 설명할 말도, 필요도 못 느끼던 시절에 별안간 날아든 충격이었다. ‘복면가왕’의 패널이 아닌, 가수 김현철(50)이 돌아왔다. 미니앨범 ‘10집-프리뷰’를 들고. 13년이라는 긴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더욱 반가운 것은 그가 요즘 가장 핫한 장르인 ‘시티팝’의 대표 격인 때문이다. ●“30년이 한 세대 같아요… 전 세대 곡이 새로운”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 나타난 도회적인 분위기, 세련된 멜로디와 편곡이 돋보이는 일련의 노래들을 말하는 시티팝. 왜 요즘 세대들은 30년 세월을 넘어 그 시절 그 장르를 즐길까. 지난 16일 서울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현철의 답은 이렇다. “30년이라는 게 한 세대인 거 같아요. 그다음 세대한테는 전 세대가 들었던 게 새로운 거예요.” 그러나 30년 전 그 노래들과 오늘날의 시티팝은 다르단다. “나사는 옆에서 보면 올라가지만 위에서 보면 계속 같은 자리를 맴돌아요. 우리는 위에서 보고 있기 문에 맴도는 것 같지만 그걸 딴 시각에서 보면 어딘가를 향해서 발전해 나가고 있는 모습일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30년 전 유행했던 걸 다시 한다고 해서 그것과 똑같은 건 아닌 거죠.” 30년 세월에 대한 소회는 어느 선승의 선문답 같은 ‘내 것이 내 것이 아니구나’다. “‘내 음악이 내 음악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곡 쓰고 작사하고 마스터링할 때는 내 음악일지 모르지만 발표를 한 다음에는 듣는 사람들의 노래구나 싶더라고요.” 예를 들면 1집 수록곡 ‘오랜만에’는 잘 안 됐는데 3집 ‘달의 몰락’이 ‘빵’ 뜨자 1집도 같이 팔렸고, 오늘날 ‘오랜만에’가 다시 조명되는 식이다. “제가 암만 밀어봐야… 제가 메뉴는 내놓지만, 선택해서 먹는 것은 ‘커스터머’(소비자)예요.” 신보에는 걸그룹 마마무의 화사와 휘인, 여성 듀오 옥상달빛, 싱어송라이터 죠지, 쏠(SOLE)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후배 가수들은 30년 가수인 그에게 어떤 자극을 줬을까. ‘후배들은 자연스럽고, 자유스럽더라’는 게 그의 감상이다. “저는 가사 쓰는 노트가 있어요. 펜이랑 들고 다니면서 차 안에서 쓰기도 하고요. 근데 애들은 핸드폰으로 가사를 써요. 우리는 노래가 있으면 거기에 말을 끼워 맞추려고 하는데, 애들은 가사를 그냥 쓰고 노래를 조금 바꿔요. 훨씬 더 자연스럽게 작업이 되더라고요.” ●10월에 정규 앨범… ‘30년 음악지기’는 조동익 10월에 낼 정규 앨범의 가제는 ‘돛’이다. 미니앨범 ‘프리뷰’에 더해 시인과촌장의 ‘푸른 돛’ 등을 리메이크해 넣는다. 새 항해를 알리는 돛에는 최백호, 정인, 박원 등이 참여한다. 앨범은 LP와 카세트테이프, CD로 모두 선보일 예정이다. ‘30년 음악 지기’로 밴드 어떤날의 조동익을 꼽은 김현철. “고3 때, 시험 보고 겨울에 (김)수철이형 공연에 갔어요. 조동익, 이병우가 게스트로 나왔죠. 너무 가슴이 뛰었어요. 보고 나와서 집에 오려고 전철 타려고 하는데 앞에 조동익씨가 기타 매고 표를 끊고 있는 거예요. 그냥 가서 ‘팬이다’라고 했죠.” 그때 ‘팬이다’를 안 했으면, 조동익의 집 전화번호를 받아오지 않았으면 오늘날의 ‘가수 김현철’은 없었을 거란다. “저는 그때처럼 음악이 재밌었던 때가 요즘 같아요. 2집, 3집 내면서 앨범에 얼마나 많은 노림수가 들어갔겠어요. 노림수가 없었던 음반이 1집인데, 그런데 요즘에 와서는 그때처럼 아무 생각 없이 만드니까 마음 편한 거 같아요.” 30년 전 그때 그 청년처럼, 김현철의 미소는 티 없이 맑아 보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20대 인기 대출 도서 문학·비문학 1위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미움받을 용기

    20대가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린 문학 도서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었다. 비문학 도서는 ‘미움받을 용기’였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일 성년의날을 맞아 2017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3년 동안 20대 인기대출도서를 발표했다. 전국 845개 도서관 대출데이터 1250만 7171건을 분석한 결과다. 조사 결과, 문학 분야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강의 ‘채식주의자’, 하야마 아마리의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순이었다. 비문학 분야 도서는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가 1위였고, 윤홍균의 ‘자존감 수업’,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얇은 지식’이 뒤를 이었다. 20대가 다른 연령대보다 많은 관심을 보인 분야는 여성학이었다.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이민경의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록산 게이의 ‘나쁜 페미니스트’ 등의 여성학 분야 도서가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2017년 하반기 대비 2018년 상반기 여성학 관련 도서 대출량도 20% 증가했다. 비문학 상위 200권 가운데 ‘심리학’ 분야 도서가 40권으로 가장 많았다. 타인보다 자신의 감정에 주목한 도서가 많았으며, 심리적 안정, 행복과 인간관계를 다룬 도서가 다수였다. 이어 ‘자기계발’이 16권, ‘창의적 사고’가 14권 순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측은 “20대는 삶의 질을 높이고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동시에 인간관계, 여성문제 등 공동체와 사회문제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강북 찾아가는 에너지 진단·컨설팅

    서울 강북구가 저탄소 녹색 생활 실천을 위해 찾아가는 에너지 진단·컨설팅을 운영한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구청 환경과로 유선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2인 1조로 된 컨설턴트는 진단 대상의 에너지 소비형태, 맞춤형 에너지 절감 요령을 안내한다. 미니태양광, 발광다이오드(LED) 조명등 지원과 같은 구의 정책 소개도 병행한다. 진단 결과는 이메일, 우편, 문자로 제공한다. 참여 구민은 지속적인 사후 모니터링을 통해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를 꾀할 수 있다. 박겸수 구청장은 “환경오염을 미리 막는 일보다 훼손된 환경을 살리는 게 훨씬 어렵다”면서 “환경보전은 미래세대의 쾌적한 생활 터와도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인 만큼 구 사업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구민들에게 당부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유럽 휩쓰는 극우·포퓰리즘 돌풍… EU 주도권까지 움켜쥐나

    유럽 휩쓰는 극우·포퓰리즘 돌풍… EU 주도권까지 움켜쥐나

    유권자 4억 2700만명… 의원 751명 뽑아 ‘EU행정부 수반’ 집행위원장 선출로 직결 난민 문제, 올해도 표심 향방의 핵심 쟁점 선출된 의원들 정치적 성향·정체성 따라 최소 7개국 25명이상 별도 교섭단체 활동 英 민심 가를 ‘미니 브렉시트 투표’ 전망도“유럽인 대다수가 20년 내 유럽연합(EU)이 해체될 것으로 예상한다.”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실시되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EU의 미래에 대해 이 같은 비극적 전망이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싱크탱크인 유럽외교관계위원회(ECFR)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의뢰해 14개 EU 회원국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소속된 중도 성향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의 지지율이 극우 정당에 뒤처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듯 국민 10명 중 6명(58%)이 20년 내 EU가 해체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유럽 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EU는 우경화 바람에 휩쓸려 갈림길에 섰다. 영국은 2016년 6월 국민투표로 결정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오는 10월 31일 이행할 계획이며, 프랑스·독일 등 주요 EU회원국에서도 반(反)EU·반(反)난민을 앞세우고 분열과 대립을 부추기는 극우·포퓰리즘 정당이 득세하는 상황이다. 28개국에서 4억 2700만명의 유권자가 유럽의회 의원 751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자칫 EU의 주도권이 극우 세력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긴장감이 팽배하다. 향후 5년간 EU를 이끌 집행위원회 의장 선출 등 지도부 구성의 밑그림이 이번 선거를 통해 그려지기 때문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유럽의회는 전 세계에서 국경을 뛰어넘어 구성되는 유일한 대의기관이다. 선출된 의원은 각국이 아닌 EU 전체의 공동이익을 대변하며, 정치적 성향·정체성에 따라 최소 7개국 출신 의원 25명 이상이 별도 교섭단체를 만들어 활동한다. 2014년 선출된 8대 의회에선 모두 8개 교섭단체가 구성됐다. 유럽의회의 권한은 EU집행위원회가 제안한 법안에 대한 심의·의결권, EU기관 자문 및 감독·통제권(EU집행위원장 선출권과 집행위원단 임명 동의 권한 등), 예산안 심의권 등 총 3가지다. 28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만큼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먼저 선거일이 각 나라 사정에 따라 다르다. 오는 23일 영국·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시작되는 투표는 26일 프랑스·독일 등에서 막을 내린다. 개표는 모든 회원국의 투표가 끝난 뒤에나 시작된다. 선거 방식은 방문·우편투표부터 네덜란드 등 일부 나라에서 허용되는 대리투표까지 다양하다. 나라별로 선출하는 의원수는 2009년 12월 발효한 EU의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에 따라 인구비례·국가 대표성 등에 기반해 정해졌다. 후보로 출마할 수 있는 최소 연령도 독일·프랑스·영국 등 15개국은 18세, 이탈리아·그리스 등은 25세로 회원국마다 다르다. 프랑스와 폴란드 등 10개국은 정당이 최소 5%를 득표해야 당선자를 배출할 수 있는 최소득표율 기준이 있지만, 이 기준이 아예 없는 나라도 있다. ●차기 ‘EU 대통령’은 누가 될까 유럽의회 선거가 중요한 이유는 그 결과가 EU 행정부 수반 격인 집행위원장 선출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최다 의석을 차지한 정치그룹(교섭단체)의 대표는 EU집행위원장 후보 1순위가 된다. 이른바 ‘대표후보제’다. 뿐만 아니라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유럽의회 의장,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유럽중앙은행(ECB) 등 차기 지도부 선출에도 영향을 미친다. 장클로드 융커 현 EU집행위원장 역시 2014년 8대 유럽의회 선거 당시 제1정당이 된 중도우파 성향 유럽국민당(EPP) 후보였다. 이런 이유로 각 정치그룹은 일찌감치 집행위원장 후보를 선출해 얼굴을 알렸다. EPP는 지난해 11월 독일 출신 47세 ‘젊은 피’ 만프레드 베버 의원을 대표 후보로 선출했다. 유럽의회가 지난달 발표한 교섭단체별 예상 의석수에 따르면 EPP는 전체 751석 가운데 180석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베버 의원이 사실상 가장 유력한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란 얘기다. 그의 강력한 라이벌로는 제2당인 중도좌파 성향 사회당(S&D)이 지난해 12월 대표 후보로 선출한 프란스 티머만스 현 EU집행위 부위원장이 꼽힌다. 반(反)EU·반(反)난민을 내세워 세를 넓혀온 극우·포퓰리스트 정당 그룹에선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가 집행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이밖에 중도 성향 자유민주당그룹(ALDE)은 애플·구글 등 다국적 기업에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한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현 EU경쟁담당 집행위원을 비롯한 7명을 대표 후보로 선출했다. 난민 문제는 2014년에 이어 올 선거에서도 표심의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반(反)난민 정서를 등에 업은 극우·포퓰리즘 세력의 약진은 지난 5년간 유럽 도처에서 목격됐다. 각국에서 잇따라 사상 첫 원내 입성·정권 창출 등 돌풍을 일으켜온 이들이 EU의 주도권을 장악해 정치 지형을 재편할지 주목된다. 난민 사태와 브렉시트 이후 이뤄지는 첫 범유럽 차원 선거란 점에서도 관심이 쏠린다. 마린 르펜 대표가 이끄는 프랑스 국민연합(RN)은 지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프랑스 몫 의석 74석 가운데 24석을 차지한 데 이어 2017년 프랑스 대선에서도 결선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크롱 정권이 ‘노란 조끼’ 반(反)정부 시위로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은 틈을 타 RN은 최근 잇단 유럽의회 선거 지지율 조사에서 집권당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영국에선 영국독립당(UKIP) 대표를 지낸 나이절 패라지가 주축이 돼 지난 2월 창당한 신생 브렉시트당이 현지 여론조사에서 35%의 지지율로 압도적 1위에 올라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파란을 예고했다. 2017년 독일 총선에서 13% 지지를 얻으며 제3당으로 원내 첫 진출에 성공하는 이변을 낳은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르펜의 RN과 오스트리아 극우 정당인 자유당 등과 함께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가 주도하는 유럽 극우·포퓰리즘 지도자 연대에 참여하고 있다. 이탈리아·헝가리에선 이미 극우 세력이 정권을 장악했으며, 스웨덴·핀란드·스페인에서도 극우 정당이 급부상했다. ●영국, 우여곡절 끝에 선거 참여 2016년 6월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한 영국은 유럽의회 선거에 결국 참여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EU 간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의회에서 번번이 부결되면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브렉시트가 당초 지난 3월 29일로 예정됐던 터라 영국 의회는 751명이던 의석수를 705석으로 줄이고, 영국 몫이던 73석 가운데 27석을 인구 대비 의석수가 적은 프랑스 등 다른 회원국에 배분키로 했었다. 그러나 브렉시트는 지난 4월 12일로 미뤄졌고, 또 다시 오는 10월 31일로 연기됐다. EU는 브렉시트의 추가 연기를 허용할 당시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해야 하고, 이를 저버릴 경우 영국은 10월 말이 아닌 6월 1일 ‘노 딜’(아무런 협의 없는 탈퇴) 상태로 EU를 떠나야 한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그럼에도 메이 총리는 유럽의회 선거 가능성을 일축해 혼란을 키웠다.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공전을 거듭하면서 정치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극심해졌다. 이런 가운데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는 브렉시트에 대한 영국 내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AP통신은 이번 선거를 ‘미니 브렉시트 투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렉시트당이 실제 압승을 거둘 경우 브렉시트 합의안 또는 EU 탈퇴협정 이행법률안의 의회 통과를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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