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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굴 맥주/美軍부대 담장밑 비밀통로 뚫어 면세 맥주·와인 16억어치 빼돌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단국대 맞은편의 미군 가족 주거단지인 한남빌리지 담장과 인접한 5평 남짓한 한 점포.유턴 에스프레소(U-TURN ESPRESSO)라는 간판을 단 위장 커피숍의 냉장고를 옮기고 몇장의 널빤지를 치우면 멀쩡한 것 같은 점포 바닥이 땅굴 입구로 변한다. 지하 1.5m 깊이의 이 땅굴은 한남빌리지 단지 안의 미군부대 영내 매점(PX) 물품 보관창고인 컨테이너까지 이어진다.길이 20m쯤 되는 이 땅굴 바닥에는 레일도 깔려 있다.가로 90㎝,세로 110㎝ 크기의 입구로 들어가면 미군부대 쪽으로 가로 60㎝,세로 80㎝가량의 땅굴이 비스듬히 파여 있다.성인 남자 한 명이 기어갈 수 있는 정도다. 도심 한복판에 느닷없이 웬 땅굴일까.그 내막을 알면 기가 찬다.용산 미군부대의 PX에서 외국산 면세 맥주와 포도주를 빼돌리기 위해 밀수조직이 파놓은 땅굴이다. 밀수조직은 총책 이모(34·서울 마포구 성산동)씨와 PX 지배인인 송모(48·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씨.이들은 지난 2001년 6월부터 지난 6월말까지 2년여 동안 땅굴을 이용,PX 컨테이너에서 커피숍까지운반하는 방법으로 미국산 등의 맥주 5만 8000상자와 포도주 4000상자,시가 16억원어치를 밀수입했다가 적발돼 4일 서울세관에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 이씨는 미군부대 PX에서 외국산 면세 맥주 등을 밀수입해 판매한 뒤 이익금을 송씨와 40대 60으로 나눠갖기로 공모했다.범행 초기에는 PX 미니버스를 이용,PX 정문을 통과하는 방법으로 빼돌려 남대문·동대문시장 등에 판매했다.그러다가 PX정문을 통해 빼돌리면 적발될 위험 부담이 크고,대량으로 밀수입하기가 곤란하다고 판단해 땅굴을 파기로 했다.땅굴은 이씨가 삽과 곡괭이 등으로 2001년 9월까지 3개월 동안 팠다. 땅굴 통로인 위장 커피숍은 이씨가 밀수입하기 이전 빌렸다.하루 2만원어치가량의 커피를 팔기도 했다.위장 커피숍이라는 것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면세 맥주와 포도주는 미국 재향군인회가 운영하는 미군부대내 PX에서 3년간 지배인으로 근무한 송씨가 바닥에 구멍을 뚫어 땅굴과 연결된 물품보관창고에서 맥주 상자 등을 20도가량 경사진 레일에 내려놓는다.그러면 커피숍으로 자동 운반된다. 인부들이 일일이 맥주 상자를 옮기지 않아도 된다.커피숍은 셔터를 열면 미니버스가 들어갈 수 있게 돼 있다. 미니버스에 싣는 작업은 이씨가 고용한 운반책들도 동원됐다.미니버스가 들어오면 셔터를 내린 뒤 작업을 했다.작업은 주로 새벽에 했기 때문에 근처에 있는 김밥가게 주인도 까마득히 몰랐다. 이렇게 해서 이들이 빼돌린 면세 맥주와 포도주는 2.5t트럭 250대분이나 된다. ●검거 경위 서울세관이 이들을 붙잡게 된 결정적 계기는 제보였다. 서울세관 오태영(吳泰泳) 조사국장은 “지난 6월 제보를 받고 수 차례 잠복 근무를 해 일망타진했다.”면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면세 맥주 등을 차량으로 실어나르는 장면을 비디오로 찍었다.”고 말했다.이들은 지난 1일 밤 10시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길가에서 붙잡혔다. 서울세관은 이들이 고용한 운반책과 판매책 등 28명도 붙잡아 관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오승호 박지연기자 osh@
  • [나의 건강보감] 전설의 농구스타 신동파

    그는 한국 농구의 역사를 썼다.신동파(59·한국농구협회 부회장).한국 농구의 ‘황금 슈터’로,또 지도자로 그가 우리 농구계에 뿌린 씨앗은 실하고 여물었다.그래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그를 말하면서 전능한 ‘신동(神童)’의 이미지를 함께 떠올리는지도 모른다.확실히 그는 일세를 드리블한 풍운아였다. 지난 67년 전국체전 서울시 예선.그가 이끄는 휘문고 농구팀은 맞수 경복고와의 마지막 일전에 나섰다.경기장은 서울운동장 옥외 테니스코트.종료 5초전 스코어는 69:70으로 한점을 뒤져 있었으나 공격권이 경복고에 있어 승부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절체절명의 순간,경복의 공을 가로챈 휘문 선수는 약속처럼 그에게 패스했고 공은 종료를 알리는 딱총소리와 함께 그의 손을 떠났다.이른바 버저비터.이 슛 한방으로 휘문고는 전국체전 출전권을 땄으며 그는 열여덟의 나이에 국가대표가 되는 영예를 안았다.그러나 이것은 ‘신동파 농구’의 시작에 불과했다. ●어릴적 꿈 야구선수…지금도 야구중계 즐겨 그로부터 2년여 뒤.무대는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이었고 상대는 아시아를 주름잡던 필리핀.이 경기에서 그는 혼자 50점을 몰아넣으며 먹고 사는 일 팍팍했던 국민들의 가슴을 열광의 환호로 달궜다.최종 스코어는 95:86.그 덕분에 지금도 필리핀에만 가면 그는 ‘영웅’이고 ‘우상’이다. 이처럼 우리 농구의 역사를 일군 그였지만 사실 그의 꿈은 야구선수였다.지금도 농구보다 야구중계를 더 즐겨보는 야구광이다.어린 시절 서울 을지로4가 인근에서 생활했던 그는 청계천변 공터를 누비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으나 휘문중 야구감독의 퇴짜 때문에 차선책으로 농구선수가 된 사연을 갖고 있다.“그땐 키만 멀쑥한 약골이었어요.그래선지 감독이 절더러 공부나 하라더라고요.야구부 퇴짜지요.그땐 정말 모든 것을 잃어버린 기분이었어요.그 뒤론 등하굣길에 야구장쪽으로 얼굴도 돌리지 않았지요.” 그로부터 두어달 후,그는 ‘단지 키가 좀 크다’는 이유만으로 농구감독의 눈에 띄어 농구인의 길로 들어섰다.“야구를 못하게 된 울분 때문에 미친듯 농구에 몰두했어요.농구는 안된다는 부모님 몰래였지요.그러다가 이상한 체험을 하게 됐는데 그게 재밌어요.슛을 할 때 볼이 림의 그물을 스치는 소리가 너무나 짜릿하고 매력적인 거예요.나만 듣는 소리였는데,그 매력에 빠져 결국 농구에서 못벗어났지요.” 이것이 슈터 신동파의 전설이 시작되는 계기였다. 선수 시절 그는 볼이 림을 건드리지 않고 들어가는 이른바 ‘클린슛’으로 유명했다.중장거리 슈터의 클린슛 취향은,매사에 완벽해야 직성이 풀리는 그의 성격을 반영한 것.이런 일화가 있다.선수시절 그는 각각 100개씩의 자유투와 점프슛을 연습삼아 시도한 적이 있었다.이중 자유투는 85번째,점프슛은 88번째에서 각각 한번씩의 실수를 했을 뿐이었다.주변에서는 ‘귀신’이라고 혀를 내둘렀지만 그는 성에 차지 않았다.“욕심은 있었지만 다시 시도하지는 않았어요.지나친 욕심이 심정의 동요를 초래하고,동요가 몸의 균형을 깨뜨린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부모님이 물가 못가게 말려 수영 못배웠죠” 걸출한 스타로 평생을 국민들의 관심 속에서 살아온 그이지만 남모르는 비밀도있다.“사실은 아직 수영을 못해요.외아들 사고라도 날까봐 부모님께서 아예 물가엘 못가게 하셨거든요.몇 번이나 시도했는데 유명해지니까 못배우겠더라고요.키가 190㎝나 되는 내가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면 사람들이 뭐라겠어요? 결국 못배웠는데,지금도 물이 제일 무서워요.” 대신 그는 산을 좋아한다.어느 정도인가 하면 아예 미니버스를 한대 장만해 정봉섭 중앙대 체육부장 등 등산멤버들과 짬만 나면 산을 오른다.이렇게 쌓은 등산 이력이 어언 15년.“산도 좋지만 새벽부터 멤버들과 함께 오가며 정을 나누는 재미,이거 말로 표현 못합니다.” ●1년전 골프 입문…“생각보다 재밌네요” 등산보다 더 오랜 그의 취미는 바둑.선수 시절부터 농구 말고 가장 즐긴 정신 청량제였다.64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합숙훈련을 했던 태릉선수촌의 전신인 동숭동 선수촌 시절,여가문화라곤 없는 이곳에서 당시 대표팀 주장이었던 김영기(현 KBL총재)씨에게 9점을 깔고 둔 접바둑이 지금 아마4단 실력이다.그는 바둑이 농구나 인생과 닮았다고 했다.“남의 집 커보인다고무작정 들어가다 망하는 것도 그렇고,욕심만 내다가 실패하는 것도 그렇고….” 한때는 멀쩡한 산을 깎아 골프장 만드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던 그가 1년 전부터는 골프도 한다.선배에게 등떠밀려 골프채를 잡았고,박한 감독이 머리를 올려줬다.그 즈음 농구계에서는 “뭐,신동파가 골프를…”이라며 그의 전향(?)을 화제삼기도 했다.나이 예순 즈음의 일이니 늦바람이지만 “생각보다는 재밌다.”고 했다. 농구를 일컬어 “가장 큰 볼을 작은 구멍에 넣어야 하는,그래서 누구든 코트에 서면 스스로의 열정을 남김없이 태우고 마는 스피디하고,격렬하고,파워풀한 운동”이라는 그와의 담소는 유쾌했다.“선수로,지도자로 아쉬움없는 삶을 살았습니다.이젠 지금 하는 신문 기고·방송 해설일 성실하게 하면서 아마추어농구의 기반을 다지고 싶습니다.저변없는 프로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언탁기자 utl@ ■신동파씨가 말하는 농구건강론 “농구,힘든 경기예요.아마 달리면서 소변까지도 본다는 마라톤에 이어 전체 운동종목중 3위안에 들 정도로 힘든 경기가 아닐까요.” 사실,농구는 격렬한 운동이다.체중 75㎏의 선수를 기준으로 시간당 열량 소비량이 축구의 610.5㎉보다 많은 621㎉에 이른다. 경기중의 치열한 몸싸움은 물론 심판의 눈을 피해 가해지는 가격 등 반칙과 끊임없는 러닝,러닝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점프 등 일단 경기가 시작되면 숨돌릴 틈이 없다.그런 만큼 부상 위험도 크지만 신동파는 이를 ‘단점’이라기보다는 ‘감안해야 하는 점’이라고 싸안았다. 술이 화제에 오르자 그는 너털웃음부터 터뜨린다.“지금이야 프로시대라 분위기가 다르지만 우리 선수시절엔 종종 주량 대결도 벌이곤 했어요.축구대표팀과의 밤샘 맞대결에서 완승했던 기억도 새롭습니다.당시 김호·김정남 등 동년배 축구 선수들로부터 ‘너흰 창자가 길어 술도 잘 먹는 모양’이라는 핀잔도 듣곤 했지만 다들 자기관리에 철저하기 때문에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선수시절의 72∼73㎏보다는 불었지만,여전히 호리호리한 85㎏의 체격에 가벼운 고혈압 증세 말고는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그에게 주량을 묻자 “반주삼아 소주 1병 정도 하고 2차로 양주 한 병에 맥주로 입가심 하는 수준”이라며 웃었다. 스포츠의학 전문가들은 “스피드와 지구력,민첩성이 요구되는 농구는 정신적 긴장 해소는 물론 내장기관의 기능 강화와 체력 향상,판단력을 길러주고 팀워크를 통한 사회성 함양에도 도움이 되는 운동”이라고 평가했다. 심재억기자
  • 北군부, 南차량 MDL 통과 허용/ 남북경협실무協 개성서 열려

    남북경제협력제도실무협의회 2차 회의가 29일 오전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시작됐다. 회의에서는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상사분쟁조정절차,청산결제 등 이른바 4대 경협합의서의 후속조치와 원산지 확인,통행문제 등 남북 경협에 필요한 제도적 장치들이 논의됐다. 우리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7시30분 서울 삼청동 남북대화사무국을 출발,경의선 임시도로를 통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개성에 도착했다.회담을 마친 뒤 오후에는 개성을 출발해 서울로 돌아왔다.대표단 차량은 대형버스·미니버스·트럭 각 1대씩으로 대표단과 수행원,기자단 등 30여명이 탑승했으며 팩스·복사기 등 회담 준비물들을 탑재했다. 지금까지 남한에서 출발한 차량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지역에 들어갔다가 되돌아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지난달 개성에서 열린 제5차 남북 철도·도로 연결 실무접촉 때도 우리측 대표단이 서울에서 출·퇴근을 했지만,북측 통문에서 북한 차량으로 바꿔타고 짐도 옮겨실은 뒤 이동했었다.또 1998년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이른바 ‘소떼 방북’ 당시에도 소를 싣고 갔던 차량은 모두 북한에 기부했기 때문에 돌아오지 않았다. 조건식 통일부 차관은 “남북간 출퇴근 회담을 하면서 우리 차량으로 개성을 가도록 북측이 허용한 것은 큰 결단”이라고 평가했다.세계적인 관례로 볼 때 회담 대표단 등이 다른 국가의 국경을 넘어 입국할 때는 입국한 국가의 차량을 이용하도록 돼 있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같은 조치가 확대되면 남측 관광객들이 승용차를 이용해 금강산을 육로로 관광하고 돌아올 수도 있게 된다. 이같은 북측의 변화는 MDL 통과와 비무장지대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북한 군부가 남측 차량의 통과를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그동안 북한 군부는 이 지역에 군사시설이 밀집해 있어 남측에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자기측 차량에 커튼 등으로 차단막을 치고 남측 대표단의 사진촬영을 엄격히 규제해 왔다. 이도운기자 dawn@
  • 뉴그랜저XG 뉴EF쏘나타 / 겉은 다르지만 “우린 형제차”

    ‘자동차도 형제 자매가 있다!’ 주변의 차들을 둘러보면 생김새는 제각각이지만 알고 보면 엄마와 아빠가 같은 형제차들이 대부분이다.제조사인 메이커 뿐만 아니라 차를 구성하는 기본 틀이 같아 이같은 얘기가 나온다.1990년대 이후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트렌드인 ‘플랫폼 공유’가 활발해지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동일 플랫폼=동일 유전자? 플랫폼이란 말 그대로 기반·기초란 뜻.자동차 플랫폼은 차의 주요 뼈대를 말한다.자동차의 골격을 유지하고 엔진 성능을 좌우하는 파워 트레인(섀시,엔진),도로의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스티어링,서브프레임),차 바닥 등을 구성하는 언더플로어(플로어판넬) 등으로 이뤄진다. 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스펜션 튜닝,엔진 튜닝,트랜스미션,내외장 조립 등을 통해 전혀 다른 느낌의 모델들이 만들어진다.하나의 플랫폼에서 여러가지 전혀 다른 차종도 나올 수 있다.세단형(승용),해치백(트렁크가 없는 모양의 차),쿠페(스포츠형 세단),컨버터블(오픈카) 등이 플랫폼을 공유할 수도 있다. 때문에 플랫폼이 같다는것은 겉모양은 다르지만 같은 부모를 가진 형제자매와 같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가 대량생산되면서 차값이 저렴해졌다.”면서 “플랫폼 공유차가 많아질수록 자동차 회사는 원가를 절감하게 되는 것인 만큼 소비자에게도 그에 따른 혜택이 돌아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플랫폼 공유 모델 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1999년 통합하면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 계획의 하나로 ‘플랫폼 공유’를 꼽았다.차종 수에 상관없이 현대·기아차의 전체 플랫폼을 6∼7개로 통합·축소해 차량 개발·생산비를 절감,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인 뉴아반떼XD(1495㏄),5인승 미니밴인 라비타(1495㏄),쿠페인 투스카니(1975㏄)는 플렛폼이 같다.기아차가 오는 10월 스펙트라 후속 모델로 출시하는 ‘LD’(프로젝트명)도 플랫폼을 공유하게 된다. 중형과 대형인 뉴EF쏘나타(1997㏄)와 뉴그랜저XG(1998㏄·2493㏄·2972㏄)도 플랫폼이 같다.이들과 동일한 플랫폼을 쓰는 기아차 옵티마(1997㏄)는 현대·기아 통합 이후 최초로탄생한 플랫폼 공유 모델이다.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인 싼타페(1991㏄)와 레저 차량(RV)인 트라제XG(1991㏄)도 뉴EF쏘나타 등과 같은 플랫폼을 쓴다. 그밖에 현대차 미니버스인 스타렉스(2497㏄)와 1t 트럭인 리베로(2476㏄),기아차의 세단인 스펙트라(1493㏄)와 RV인 카렌스(1793㏄)도 형제차로 불린다. ●외제차의 경우 미국차와 유럽차를 조화시킨 링컨의 럭셔리 스포츠 세단 ‘LS’(2968㏄)와 재규어의 대형 럭셔리 스포츠 세단인 ‘S-TYPE’(2967㏄)은 플랫폼 공유를 통해 제품 가격을 내렸다는 설명이다.플랫폼 공유로 대량생산과 부품 규격화를 이뤘으며,재규어와 링컨의 고유 특성도 최대한 살렸다는 평이다.링컨,재규어,랜드로바,볼보 등 메이커는 모두 포드에 인수된 한 식구들이다. 최근 국내에도 출시된 볼보 SUV인 ‘XC90’(2922㏄)도 볼보 세단인 ‘S80’(2922㏄)과 형제 사이다.볼보 역사상 최대 금액인 7조 2000억원을 투자해 새로운 S80플랫폼을 만들었고,‘XC90’은 ‘S80’과 플랫폼을 공유한다.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를 앞둔 캐딜락의 SUV인 ‘SRX’(4600㏄)는 영화 ‘매트릭스2’에 등장해 화제를 모은 캐딜락 ‘CTS’(3174㏄)와 플랫폼이 같다. 주현진기자 jhj@
  • 메트로 플러스 / 터널화재 구조 시민에 ‘119상’

    서울시는 지난 6일 발생한 내부순환도로 홍지문터널 화재사고 때 부상자 구조활동을 벌인 김근수(61·자영업)씨에게 10일 ‘용감한 119시민상’을 줬다.시는 “김씨가 사고 당일 교회 신도들과 함께 미니버스를 타고 터널을 지나던 중 사고가 나 어깨뼈가 빠지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승객들을 구조하고 화재진압 활동을 벌이는 등 인명 및 재산보호에 기여했다.”고 시상 사유를 설명했다.
  • 푸짐한 선물·취득세 절반지원은 ‘덤’ “차 6월에 사세요”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내수진작을 위한 판촉전에 돌입했다.지난해에는 특별소비세 감면 혜택으로 차를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지만 올해는 차 회사들이 스스로 팔을 걷어 붙여야 하는 형편이다. 현대차는 6월 한달간 뉴EF쏘나타를 사는 고객에게 57만원 상당의 CD 플레이어를 주며,다이너스티와 에쿠스를 출고하는 고객에게 하얏트호텔 1박2일 여름 패키지(숙박 및 식사)를 제공한다.기타 차종은 취득세의 50%(차 값의 1%)를 할인해준다. 레저용차량(RV)인 테라칸,갤로퍼를 사면 ABS를 무상으로 장착해주며,라비타는 엔진오일을 10회 교환할수 있는 교환권을,싼타페는 경유 400리터를 넣을 수 있는 쿠폰을,트라제는 취득세(차가의 2%)를 할인해준다.상용차는 소형트럭 10만원,미니버스 15만원을 할인해준다. 또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군인(군무원),경찰,보훈대상자,국가유공자가 승용 및 RV 전차종을 출고할 경우 취득세의 50%(차가의 1%)를 지원해준다. 또 미용실,피부관리실 등 여성전용업종에 몸담는 고객이 클릭,베르나,뉴아반떼XD,투스카니,뉴EF쏘나타 등을출고하면 취득세의 50%(차가의 1%)를 할인해준다. 기아자동차는 6월 한달간 드림 페스티벌을 실시한다.기아차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20만원 상당의 강원도 고성 봉수대 해수욕장 오토 캠프촌 2박3일 이용권(7월25일∼8월17일)을 무료로 준다. 또 비스토,리오,스펙트라,스펙트라윙,옵티마,리갈,프레지오를 36개월 이하 할부로 살 경우 금리를 5%에 적용해준다. 또 봉고(1톤·1.3톤) 출고 고객에게는 최대 18개월 무이자 할부를 시행한다.금리인하나 무이자 혜택이 필요없는 고객에게는 취득세(차값의 1.8%)를 지원한다.또 스펙트라,스펙트라 윙,옵티마,리갈,카니발을 구입하면 동승석 에어백 금액에 해당하는 돈을 할인해준다.스펙트라·스펙트라 윙은 29만원,옵티마·리갈은 38만원,카니발은 31만원 할인된다.카렌스,엑스트렉 구입고객은 알루미늄 휠 금액에 해당하는 28만원을 할인 받는다. GM대우차도 ‘내 맘대로 페스티벌’을 실시,푸짐한 할인혜택을 준다.레조를 사면 1년 유류비(1800㎞)에 맞먹는 100만원 상당의 LPG주유권을 주고,라세티와 칼로스를 사면 66만∼86만원 상당의 에어컨을 무료로 달아준다.또 매그너스 구입자에겐 5년 동안(또는 10만㎞이내) 엔진오일 등 소모품을 무상으로 교환해준다. 쌍용차는 렉스턴을 사면 60만원 상당의 에어백을,코란도를 사면 에어컨(56만∼66만원)을 무상으로 준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전국 각 영업지점을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50만원 상당의 소니 디지털 카메라를 준다. 주현진기자
  • 추돌 화재사고로 정전·연기 ‘아수라장’/ ‘1890m지옥터널’ 탈출 아비규환

    대구 지하철 화재사고의 악몽이 가시기도 전에 휴일 서울 도심터널에서 차량 추돌로 화재가 발생,수십명이 다치고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사고 차량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서로 도와가며 사고현장을 빠져나왔지만 터널 내부에 있던 일부 시민들은 연기를 피해 대피하기에만 급급해 엇갈린 시민의식을 보였다.특히 사고 직후 20분 동안 정전돼 송풍기 등 방재장치가 가동하지 않는 바람에 터널안에 유독가스가 가득 차 대참사를 빚을 뻔했다. ●사고 발생 6일 오전 9시15분쯤 종로구 홍지동 내부순환로 평창동∼홍제동 방면 홍지문터널(1890m) 800m 지점에서 서울 J교회 소속 25인승 콤비 미니버스가 테라칸 승용차 뒷부분을 들이받았다. 순간 버스가 옆으로 넘어지면서 터널 벽에 부딪혀 화재가 발생,승용차에 옮겨 붙어 버스 승객과 승용차 탑승자 등 5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불이 나자 승객들과 뒤따라오던 운전자들이 차량을 그대로 세워둔 채 터널 밖으로 탈출하는 등 큰 소동을 빚었다.이들은 유독가스로 가득 차고 칠흑같이 어두운 터널을 빠져 나오다비명을 지르고 신발이 벗겨지는 등 사고현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버스에 탔다가 병원에 입원한 김근수(61)씨는 “갑자기 버스가 갈지자로 왔다갔다 하더니 뭔가를 들이받는 바람에 정신을 잃고 깨어나보니 주변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말했다.뒤쪽에서 승용차를 몰던 한부남(72)씨는 “터널안이 매캐한 연기로 뒤덮였다.”면서 “너무 어둡고 숨이 막혀 코를 막고 몸을 숙인 채 400m쯤 뛰어 나왔다.”고 밝혔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사고 차량 탑승자 가운데 중상자 3명과 부상자 18명 등 24명은 경희의료원과 고대 안암병원 등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으며,일부 터널안에 있던 승용차 운전자 30여명도 연기에 질식,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사고가 나자 소방차량 등 30여대와 119구조대원 등 100여명이 출동해 인명구조와 사고수습 작업을 벌였다. 이날 사고로 홍지문 터널을 중심으로 평창동∼홍제동 방면 도로가 2시간 남짓 전면 통제되는 등 인근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다.경찰은 버스 운전자 오모(66)씨와 승용차 운전자 김모(33)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엇갈린 시민의식 사고가 나자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유리창을 깨고 서로 탈출을 도왔지만 터널내 일부 차량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리거나 그대로 대피하는 등 엇갈린 시민의식을 보였다.J교회 이길우(65) 장로는 “차가 뒤집히는 바람에 승객들이 유리창을 깨고 서로 도와주며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반면 뒤따르던 승용차 운전자 김모(46)씨는 “갑자기 차가 밀리는 바람에 어리둥절하다가 연기가 심해 반대쪽 방향으로 그냥 빠져나갔다.”면서 “워낙 아수라장이라 누가 누구를 도와줄 상황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유명무실한 방재 시스템 터널 내부에는 소화전과 소화기,긴급전화 등 방재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지만 사고 현장이 어둡고 유독가스가 발생해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설관리공단 홍지문터널 관리소 관계자는 “사고 순간 정전이 됐지만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다.”면서 “사고 발생 20분 만에 정전이 복구되고 4대의 송풍기 팬을 돌려 연기를 빼냈다.”고 말했다.현장을 둘러본 건축안전전문가 이호성(서울산업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독일에서는 400m 간격으로 비상계단이 있지만 이곳은 600m를 지나서야 반대편 통로로 나갈 수 있게 돼 있다.”면서 “비상터널이 있지만 시민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표시장치가 없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구혜영 이세영기자 koohy@
  • [실크로드를 가다] ①서역 가는 관문 ‘둔황’

    중국 시안(西安)에서 로마까지.일찍이 수많은 여행자들이 목숨을 걸고 다녔던 기나긴 이 길을 후세 사람들은 ‘실크로드’라고 부른다.이 길을 통해 교류된 문명의 씨앗은 동서에서 튼실한 열매를 맺었다.바닷길 발달 이후 쇠락했지만,당시의 눈부신 흔적은 지금도 전세계 여행자들을 끊임없이 유혹한다.동서 문명 교류의 중심축인 실크로드를 ‘둔황’ ‘투루판·우루무치’ ‘카스’ 등 거점 도시들을 중심으로 3회에 걸쳐 연재한다. |둔황(중국) 글·사진 임창용 특파원|‘성대하게 번성한다.’란 뜻을 지닌 둔황(敦煌)은 동서문화가 최초로 교류한 장소.시안을 출발해 현재의 신장웨이우얼 자치구를 의미하는 서역(西域)으로 넘어가는 관문이었다. 둔황에 들어서니 도심 한복판 네거리에 서 있는 톈뉘상(天女像)이 불교예술의 도시임을 새삼 일깨워준다.둔황은 수·당시대에 전성기를 이루었다.이 때 동서의 승려들이 모여 화려한 불교예술을 꽃피웠다. 둔황에 온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500여개의 굴이 뚫려 있는 모가오쿠(莫高窟)·룽먼(龍門)·윈강(雲崗) 석굴과 함께 중국 3대 석굴로 꼽히며,중국 불교미술의 보고(寶庫)다.예전엔 굴 앞에 설치한 목조계단을 통해 굴을 드나들었다고 하는데,지금은 송대에 만든 것만 남아 있고 대부분 나중에 만든 콘크리트 계단이다. 모가오쿠는 지정된 가이드를 따라 허가된 곳만 구경할 수 있고 사진·비디오 촬영은 할 수 없다.개방된 굴은 모두 192개.그 중 시기별로 몇 개씩 돌아가며 관람을 허용한다. 한국의 기자를 맞이 한 자오쥔화(趙俊華·45) 둔황시장은 “불상과 벽화 훼손을 막기 위해 보다 엄격한 관람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며 “각 굴엔 통풍과 온도 조절장치까지 설치돼 있다.”고 말한다. 한국역사를 연구한다는 중국인 가이드 리신(李新·35)씨를 따라 나섰다.먼저 들어간 곳은 당나라 말기 만들어진 제17호 장징쿠(藏經窟).모가오쿠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것은 1900년 장경굴 내 벽에 숨겨져 있던 또하나의 굴(16호)에서 수많은 문서가 발견되고부터다.불교경전은 물론 천문·지리·문화·의학 등 다방면에 걸친 문서가 발굴됐으며,신라 때 혜초 스님의 왕오천축국전도 여기서 발견됐다. 한 두개도 아니고,수백개의 굴 모두에 이토록 다양한 불상과 벽화가 있다니!.입이 딱 벌어질 따름이다.이곳 석굴들은 20세기 들어 서양의 도굴꾼들에 의해 상당부분 훼손됐음에도 그 규모와 다양함,뛰어난 예술성 등으로 관람객들을 압도한다.입장료는 86위안.일부 굴은 별도의 요금을 내야 한다. 모가오쿠를 나와 서북쪽으로 20분쯤 가니 모래산이 끝없이 펼쳐진 밍사산(鳴沙山)이다.바람이 불면 모래가 춤추며 우는 듯한 소리를 낸다고 해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밍사산 입구에서 10분쯤 걸어서 들어가면 3000년 동안 마른 적이 없다는 샘 웨야취안(月牙泉)이 나온다.크기가 동서 약 220m,폭은 40m에 이른다.‘사르르 사르르’ 나는 모래 소리가 투명한 호수에 비친 누각과 어우러져 신비감을 자아낸다. 부드러운 촉감을 만끽하기 위해 맨발로 산에 오르려니 얼마 못가 숨이 턱턱 막히고,푹푹 빠지는 통에 더이상 오르기 어렵다.임시로 설치돼 있는 나무 계단으로 정상에 올랐는가 싶었는데,앞에 더 높은 산이 가로막는다.밍사산은 이렇게 모래산 봉우리가 끝없이 이어진다.그 길이와 폭은 각각 40㎞,20㎞. 계단을 통해 산을 내려가니,20위안을 내라고 한다.나무 계단을 이용했기 때문이란다.장삿속이 얄밉지만 어쩔 수 없는 일.밍사산에선 낙타 타는 재미를 빠뜨릴 수 없다.보통 몇 개의 모래산을 에둘러 돌아오는데,요금은 코스에 따라 20∼50위안이다.여행자를 태우고 길게 줄지어 가는 낙타들은 모래산과 어쩜 그렇게 잘 어울리는지.예전 캐러밴들이 사막을 가로지르던 모습도 아마 이랬을 것이다. 시간이 허용한다면 둔황구청(敦煌古城)과 위먼관(玉門關)도 둘러볼 만하다.둔황구청은 송나라 때의 고성.둔황 시내에서 서쪽으로 30분 정도 달리면 황량한 대지 위로 성벽이 보이기 시작하는데,바로 둔황구청이다.1987년 중·일 합작영화를 찍기 위해 고성과 거리를 실물 그대로 재현했다. 위먼관은 흉노족으로부터 서역을 지키기 위해 한무제의 명령으로 지어진 둔황 서북쪽 관문.동서 길이 24m,남북 길이 26m,높이 9.7m의 흙벽 건축물이다.2000년 이상이흘렀음에도 흙벽에선 견고함이 느껴진다. sdargon@ ◆실크로드는... 기원전 2세기 한무제때 뚫려 실크로드는 기원전 2세기 한무제 때의 장군 장건(張騫)에서 유래를 찾는다.흉노족 정벌을 위해 다른 세력과의 연대를 모색하며 지나간 루트가 이후 실크로드로 발전한 것으로 본다. 당시 장건은 시안을 출발해 둔황,투루판,우루무치,톈산(天山)산맥을 지나 인도방면으로 넘어갔다가 카스,쿤룬산맥,둔황을 거쳐 돌아왔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길을 따라 중국에선 비단을 유럽으로,유럽에선 향신료를 비롯한 수많은 문화를 중국에 전해주었다.특히 불교는 인도에서 실크로드를 거쳐 중국에 전해진 뒤 한국·일본까지 전래됐다.루트를 따라 흩어져 있던 소수민족들은 문화융합에 큰 역할을 다해왔다.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실크로드엔 크고 작은 길이 무수히 많지만,주요 루트는 3개다.먼저 톈산산맥을 경계로 북과 남으로 나뉜다.북쪽길인 톈산북로(天山北路)는 둔황∼하미∼투루판∼우루무치∼카자흐스탄∼로마,남쪽길인 톈산남로는 투루판∼쿠처∼아커쑤∼카스∼파미르고원∼로마 코스다.나머지 하나는 타클라마칸 사막 남쪽의 시위남로(西域南路)로 둔황∼러우란∼허톈∼카스를 거쳐 톈산남로로 합류한다. ◆가이드 ●항공편 현재 실크로드 가는 길은 멀고 불편하다.베이징이나 상하이 등을 거쳐 우루무치나 둔황으로 가야 하기 때문.대기시간까지 합치면 오고 가는 데 이틀을 온전히 보내야 한다.그러나 중국 신장항공사가 오는 5월1일부터 인천∼우루무치 직항로에 주1회(목) 비행기를 띄워 실크로드 길이 한나절권으로 짧아진다.비행시간은 5시간 정도.직항노선은 10월 말까지 운영된다. 우루무치에서 둔황까지는 항공편(1시간30분)이 빠르나,버스나 기차를 이용해 오아시스의 도시 투루판 등을 거치는 방법도 권할 만하다.투루판엔 가오창구청과 훠옌산 등 세계적 유적들이 즐비하다.물론 투루판이나 하미에서 1박해야 한다.둔황 시내엔 철도역이 없고 2시간 떨어진 류위안에 둔황역이 있다.역에서 둔황까지 가는 미니버스가 자주 출발한다.시내는 모두 걸어서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좁다. ●먹거리 말로만 듣던낙타발 요리를 둔황에서 맛보자.모양은 도가니 수육 비슷한데 고소하면서도 입에서 살살 녹는다.3성급 호텔 둔황빈관에서 코스요리 ‘둔황연’을 시키면 낙타발 요리를 비롯한 17가지 고급요리가 순서대로 나온다.값은 300위안(4만 5000원).상당히 비싸지만 한번쯤 호사를 부려볼 만하다. 모가오빈관의 쓰촨요리점에선 매운 닭고기 냄비(35위안)를 맛볼 수 있고,둔황 시내 사저우 바자르(시장)의 노점식당에서 양고기 꼬치구이나 만두,군고구마,조린 달걀 등을 사먹는 재미도 쏠쏠하다.10위안이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둔황,투루판,카스 등 신장자치구 지역은 양고기 음식 일색.양고기 특유의 냄새 때문에 고역을 치르기 쉽다.감수할 자신이 없다면 김치,고추장 등 밑반찬을 준비해가자. ●시차 및 환율,물가 한국보다 1시간 늦다.환율은 100위안에 1만 5500원.물가는 상당히 싸다.시장에서 실크 스카프 30위안,수공 동(銅)화병 20위안 정도.물건을 살 때 일단 3분의1 가격으로 후려쳐 깎은 가격으로 흥정을 시작해야 후회가 없다. ●숙박 및 여행상품 3성급 이하호텔만 있다.둔황빈관 ,둔황다주뎬이 비교적 고급스럽다.380위안부터.배낭여행자가 이용할 만한 호텔로는 페이톈빈관이 좋다.숙박료는 280위안.공동침실을 쓰면 침대 하나당 20∼30위안으로 하룻밤을 묵을 수 있다. 우림여행사가 5월1일부터 인천∼우루무치 직항편을 이용해 기존의 200만원대가 넘던 실크로드 상품가격을 50만원 정도 줄인 상품을 선보인다. 우루무치∼둔황∼하미∼투루판(6박8일) 129만원,우루무치∼이닝∼둔황∼하미∼투루판 149만원.실크로드상 중국 마지막 도시인 카스를 넣은 우루무치∼이닝∼카스 상품은 159만원이다.(02)771-8366.
  • 자동차/ ‘꿈의 전기차’ 달려온다

    ‘꿈의 자동차’로 불리는 전기자동차 개발의 현주소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지난 19일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전시회에는 전례없이 많은 자동차업체들이 참여,다양한 형태의 전기자동차를 선보였다.각국의 전기자동차 개발 현황과 눈앞으로 성큼 다가온 ‘꿈의 자동차’ 시대를 진단해 본다. ◆한 차례 충전으로 150㎞ 주행 현대·기아자동차는 산타페를 베이스로 한 전기자동차(EV)와 압축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연료전지자동차(FCEV)를 내놓았다.또 소형차 클릭과 미니버스 카운티를 베이스로 한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HEV)도 선보였다. FCEV는 수소와 공기를 연료전지에 공급해 구동력을 얻으며,한 차례 충전으로 150㎞를 주행할 수 있다.현대차는 빠르면 오는 2004까지 시범차를 생산한 뒤 2010년 양산체제에 들어갈 계획이다. ‘클릭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12㎾ 모터로 내연엔진 장착차보다 연료 효율이 40% 이상 높고 출발 후 시속 100㎞에 이르는데 불과 10.9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LG화학은 기존 전기자동차에 장착한 전지보다 부피와 중량이 절반 수준에 지나지 않는 고출력 리튬이온폴리머배터리(LIPB)와 이 전지를 장착한 스포츠카를 출품했다. 이 차는 총 384개의 전지(390V)로 3.2초만에 시속 100㎞에 도달하며 한 차례 충전에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최고속도는 시속 230㎞이며 시속 60㎞로 정속 주행시 250㎞까지 달릴 수 있다.오는 2006년에 양산할 예정이다. ◆리튬이온 배터리 장착 차량도 출시 일본의 경우 현재 4700대의 전기자동차와 7만 4600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전국을 휘젖고 다니는 등 실용화에 성공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혼다자동차가 연료전지자동차(FCX)와 시빅 하이브리드를,닛산자동차는 전기자동차 하이퍼미니와 연료전지 자동차 제트라FCV를 출품했다. 혼다의 FCX는 연료전지자동차로는 세계 최초로 미국 환경보호국(EPA) 및 캘리포니아대기자원위원회(CARS)의 승인을 받았다.최고 속도는 시속 150㎞이며 항속거리는 355㎞로 올해 말부터 일본과 미국에서 판매된다.가솔린과 전지를 함께 쓰는 시빅 하이브리드는 지난해부터 판매됐다. 닛산자동차의 전기자동차 하이퍼미니는 리튬이온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최고속도는 시속 115㎞.시속 65㎞로 달리면 한 차례 충전으로 110㎞까지 갈 수 있다. ◆‘배출가스 제로’ 자동차시대 개막 이미 지난 2000년까지 양산된 7590대의 전기자동차가 미국 전역에서 제기능을 발휘하고 있다.이번 전시회에서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연료전지 자동차 ‘타운 앤 컨트리 나트륨’을,다지는 하이브리드 전기구동 컨셉트카 ‘파워박스’를 각각 내놓았다. ‘타운 앤 컨트리 나트륨’은 나트륨붕수소화물과 물에 의해 발생된 수소로 움직이는 연료전지 자동차로 최고속도 시속 130㎞에 정속 주행거리가 500㎞나 된다.산화질소나 탄화수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아 미국에서 ‘배출가스 제로’ 차량으로 인정받았다.파워박스는 압축천연가스를 사용하는 2700㏄ V6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연비를 60% 개선했다. ◆연료전지 자동차 개발 활발 프랑스의 르노는 지난해 9월 니켈 카드늄전지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캉구’를 상용화했다.PSA 푸조·시트로엥도 ‘사라 디날토’라는 하이브리드자동차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르노와 PSA는 연료전지 자동차 시제차를 연구 중이며,2010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탈리아에서는 피아트가 지난해 2월 연료전지 자동차의 시제차를 개발했고 이에 앞서 2000년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멀티피아’를 내놓았다. 전광삼기자 hisam@
  • 아시안게임/ 북한 여자마라톤팀 동백섬서 ‘비밀훈련’

    여자마라톤 우승을 노리는 북한팀이 ‘비밀훈련’에 들어갔다. 함봉실(28)과 김창옥(27)은 9일 부산 동백섬 일대에서 2시간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했다.전날 저녁 북한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함께 입국한 마라톤 선수들은 피로가 풀리지 않은 상태였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연습을 강행했다. 훈련은 군사작전을 연상케 할 만큼 비밀리에 이루어졌다.25인승 미니버스를 요청한 북한팀은 이날 오전 마라톤코스를 답사하고 오후엔 동백섬에서 몸을 풀 예정이었다.그러나 코스답사 대신 대회 육상본부에도 알리지 않고 오전부터 본격 훈련을 실시했다. 6명의 안전요원에 둘러싸여 동백섬에 도착한 두 선수는 코칭스태프와 가볍게 몸을 푼 뒤 2시간 내내 비지땀을 쏟아냈다.이날 훈련은 ‘백두산 특수훈련’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함봉실은 입국 당시 금메달을 자신하면서 “백두산에서 한달간 집중 훈련을 하고 평양에서 마무리 훈련을 해왔다.”면서 “컨디션이 좋아 일본 선수만 제치면 우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팀은 앞으로도훈련 모습을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신변보호를 최우선시하는 우리측과 훈련모습 노출을 꺼리는 북한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함봉실은 일본과 중국 선수들에 견줘 최고기록에서 3∼4분 정도 뒤진다.하지만 지난 8월 열린 아시아선수권 5000m와 1만m에서 우승하는 등 최근 컨디션이 급상승세를 타고 있어 우승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한편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한국 남자마라톤의 이봉주(32·삼성전자)는 경주마무리훈련을 마치고 11일 부산에 입성한다. 부산 박준석기자 pjs@
  • 월드컵선수 경호 ‘각국각색’

    각국 월드컵 선수단은 입국과 동시에 최고의 ‘VIP경호’를 받고 있다.테러에 대비한 삼엄한 외곽 경호·경비 작전 속에 4∼5인조로 구성된 ‘신변보호대’가 이동은 물론숙식을 같이하며 24시간 그림자 경호(신변보호)를 펼치고있다.그러나 경찰은 선수단의 전력노출을 이유로 한 접근불허,갑작스러운 돌출행동 등으로 적지않은 곤욕을 치르고있다. ◆터키=지난 25일 오후 김해공항에 도착한 터키 선수단은“본국에서 사설 경호원 3명과 경찰요원 1명이 동행했으니 (한국요원은) 필요없다.”고 말해 우리측 신변경호 요원을 당혹스럽게 했다.결국 우리측 요원은 선수단 이동차량에 동승하지 못하고 별도 차량으로 뒤따라가야 했다.또 터키 선수단중 일부는 갑자기 ‘사우나’로 잠수해버려 경호요원의 애를 태우기도 했다.이에 대해 터키측 관계자는 “작전 노출은 금물이 아니냐.”고 말했다. ◆중국=지난 26일 제주도에 여장을 푼 선수단은 예상과 달리 자유분방해 우리측 신변보호 요원과 호의적으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선수들은 훈련 직후 애인과 포옹하는 등 도발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아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고 현지 관계자가 전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중국이 제주공항 도착 직후 신변보호요원을 1명 더 요청해와 서울에서 예비요원을 급파했다.”면서 “당초 우려와는 달리 행동이 자유로워 경호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영어회화를 수준급으로 구사하는 경찰관 2명(경위1,경사1명)을 근접요원으로 배치했다.그러나 미국 선수단은 이들의 접근을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28일 오전 숙소인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연습장으로 이동할 때 선수단 차량에 우리측 요원의 동승을 거부한 것이 대표적이다.결국 요원들은 미 대사관 직원 승용차를 급히 얻어타고 뒤따라 가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또 미국 선수단 중 일부는 공식 일정에도 없는 돌출 행동(쇼핑 등)으로 신변보호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게 한다고 경찰 관계자가 전했다. ◆프랑스=프랑스측 관계자들은 도착 직전에 가진 예비 만남에서 우리측 요원들이 운동복 차림으로 위장,부드럽게 신변보호를 해줄 것 등 몇 가지를 요청했으나 도착 후에는 근접경호를 꺼리는 등 행동이 돌변,우리측 관계자를 어리둥절케 했다는 후문이다.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헬기 3대 등을 동원,지공(地空) 입체작전으로 미국을 환영한 반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프랑스에 대한 경호예우가 이에 못미치자 시큰둥해진 것 같다.”고 풀이했다. ◆남아공=28일 낮 12시 인천공항에 도착한 남아공 선수단은 비행기를 이용해 강릉 숙소까지 직행한다는 당초 계획을 수정,버스로 이동할 것을 요청했다. 이 때문에 인천에서 강릉으로 이어지는 해당 도로변 관할경찰서들은 버스 1대,미니버스 1대,승용차 2대 등에 나눠탄 선수단 행렬을 호위하느라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김문기자 km@
  • 월드컵 D-30/ 거미줄 경호로 테러 ‘꽁꽁’

    ■‘선수단 신변보호대' 24시 ‘안전’과 ‘흑자’-.한국은 2002한·일월드컵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선수단과 관람객들의 안전이 확실하게 보장된 상태에서 최대의 흑자를 내야 한다.지난해 미국의 ‘9·11테러’ 여파로 안전은 이번 월드컵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그렇다고 돈 버는 일을 게을리할 수는 없다.최근 살아나기 시작한 한국경제를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호기를 결코 흘려 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안전을 지나치게 강조하다보면 수익에 주름살을 줄 수 있고 수익을너무 좇다보면 안전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결국 조화를 통해‘윈-윈’을 이뤄내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얘기다.한국이 과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인지 세계는지켜보고 있다. “선수들의 안전은 우리가 책임지겠습니다.” 2002월드컵 기간중 선수들은 월드컵 안전대책통제본부 신변보호대의 24시간 철통경호를 받는다.요원들은 경찰청 외사과(외국인 범죄담당) 인력 가운데 호신술과 외국어 구사능력이 뛰어난 엘리트만을 가려 뽑았다. 신변보호대는 일단우리나라에서 조별 예선경기를 치르는 16개국을 나눠 담당한다.지난 1년간 어학교육과 함께 실전 같은 훈련을 반복해 지금은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선수들을 보호할 수 있는 자신감에 차 있다.특히 지난해 미국‘9·11 테러’의 여파로 테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태여서 신변보호대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선수단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경호는 시작된다.선수단은 일반 입국자들과는 달리 별도로 마련된 출구를 통해입국수속을 밟는다.안전과 함께 절차상 편의를 제공하기위해서다.간단한 입국 절차가 끝나면 담당 요원의 안내로대기한 차량에 탑승한다. 나라마다 대형버스와 미니버스 1대씩과 승용차 2대가 배정된다.선수들은 대형버스에 타고 감독과 임원들은 나머지 차량에 나눠 탄다.신변보호대 요원 2명은 선수들과 함께대형버스에 탄다. 이들은 선수들이 출국할 때까지 ‘동거동락’ 한다.쇼핑등 경기 외적인 이동에도 함께 한다.위화감을 주지 않기위해 사복차림을 하고 있지만 품속에는 언제라도 발사할수 있도록 실탄이 장전된 권총을지니고 있다.테러위험이상대적으로 높은 미국선수단에 대해서는 중무장한 경찰특공대 1개팀(8명)이 추가로 배치돼 출국 때까지 밀착경호를 하게 된다. 이동 때는 경찰차 2대가 항상 선수단 차량에 앞서 달리며 길을 안내한다. 선수단이 숙소에 도착하면 경호는 더욱 강화된다.별도로마련된 ‘현장 안전통제실’에서 선수들에게 공급되는 모든 물품을 몇차례에 걸쳐 검사한다.특히 식음료는 눈으로봐서 안전 여부가 확인되지 않으면 현장 요원이 직접 맛을 보기도 한다. 요원들은 선수들과 같은 층에서 묵게 된다.선수들의 움직임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숙소에서 요원들이 해야 할임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을 조용하게 유지하는일.특히 한밤중 고성방가는 첫번째 제재요인이다.수면이경기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선수들의 편안한 휴식을 위한 조치에 빈틈을 보일 수는 없는 법. 선수들이 훈련할 때도 경호는 계속된다.중무장한 경찰특공대가 경기장 주위를 2인1조로 맴돈다.선수가 개인적으로 화장실에 갈 때도 요원들이 꼭 따라 붙게 돼있다.선수들의 불만이 나올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안전은 ‘OK 사인’을 받게 될 것이 분명하다. 박준석기자 pjs@ ■안전본부 이재구 담당관 “99.9%의 안전은 없습니다.100%의 안전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2002월드컵축구대회 안전대책통제본부 이재구 안전담당관은 ‘완벽 보안’을 힘주어 강조했다.특히 지난해 미국의‘9·11’ 테러 이후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더욱 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제본부는 지난해 4월 국가정보원 국방부 경찰청 등 10개 기관 합동으로 출범했다.산하에 출입국대책반,훌리건대응팀,테러대응팀,식음료검식반 등 11개 세부 분야가 있다.이들은 지난 1년간 분야별로 강도높은 교육과 실전 같은예행연습을 통해 임무 수행 능력을 완벽하게 갖췄다. 이 담당관은 “테러와 훌리건에 대한 대책은 실전 경험을 토대로 마련했다.”면서 “몇차례에 걸쳐 경기가 열리는영국과 독일로 견학을 보내 훌리건의 실상을 직접 목격하는 과정도 거쳤다.”고 말했다.이와함께 각국 정보기관의협력을 얻어 위험인물의 입국을 사전에 차단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이 담당관은 “위험성이 높은 인물에 대해서는 이미 입국금지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공항별로는 출입국대책반을 운영해 테러지원국가의 국민에 대해 입국심사와 검색을 강화할 예정이다.또 비행기에대한 테러를 막기 위해 경기가 열리는 시간에는 경기장 상공을 비행하지 못하도록 했다. 경기장 안전을 위해 관람객은 경기장 입구부터 관람석에이르기까지 4단계의 까다로운 검색 절차를 거쳐야 한다.통제본부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검색을 강화한 이유는 지금까지 대규모 국제스포츠대회에 대형 사건 사고들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통제본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까지 69건의 대형 사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특히 이런 현상은 80년대를 기점으로 급증하는 추세를 보여 더욱 긴장하고 있다. 이 담당관은 관람객들의 규칙준수도 강조했다.반입이 허용되지 않는 물품이 생각보다 많다.병은 물론 캔이나 페트병도 안된다.주심의 휘슬과 혼동을 일으킬 수 있는 호루라기도 반입이 금지된다.응원에 사용되는 깃대,막대기 등도흉기로 이용될 수 있어 안되고 접는 우산을 제외하곤 우산도 들고 올 수 없다. 이 담당관은 “통제본부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지만 관람객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100% 안전이 보장될 수있다.”고 강조했다. 박준석기자 ■KOWOC 김용집 사업국장 “모든 수익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흑자월드컵을 자신합니다.”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 김용집 사업국장은 2002한·일워드컵은 흑자대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점쳤다.당초 계획한 수익보다 훨씬 웃도는 돈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전망이 대회가 다가올수록 더욱 현실성을 높여가고 있기때문이다. 조직위는 수입과 지출은 각각 4500억원씩으로 책정,수지균형을 맞췄다.그러나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수지균형을 권장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외형적인 것에 불과하다.최대한 지출을 줄이고 수입을 증대시킨다는 내부방침을 세우고 ‘최대의 흑자’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중이다. 수입은 입장권 수입이 가장 많은 1600억원.FIFA 지원이 1억달러,휘장사업 500억원,우대입장권 440억원,기념주화 400억원 등이다.지출은 인건비와 물자 등 기획관리분야가 1383억원으로 가장 많다. 80%대에 머물고 있는 입장권 판매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수입예상액 달성에는 지장을 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김 국장은 “역대 어느 대회도 전 경기가 매진된 사례는 없었다.”면서 “98프랑스대회 판매율이 87%였는데 우리는 이보다는 훨씬 웃도는 판매율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직위는 국내보다는 해외판매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해외판매가 우리경제에 가져다주는 이익이 많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달부터 허용된 국내·외 통합판매 때부터는 해외,특히 아시아권 국가에 집중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김 국장은 “일본이 국내판매를 완료했다고 해서부러워할 일만은 아니다.”면서 “우리는 조금 더 노력을기울여 국내 미판매분을 해외에 판매해 더 많은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권 국가,특히 중국 일본과는 판매와 관련,상당부분 협의가 된 상태다.김 국장은 “최근 중국전 입장권과 비인기 경기의 입장권을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는 것을 중국과 협의해 긍정적인 대답을 들었다.”면서 “이렇게 되면보다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게 돼 외화획득에도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권을 구입하지 못한 일본인들에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입장권을 판매하는 것도 일본 해당 기관과 협의한 상태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핵재앙 16년 체르노빌을 가다/ 300만명 후유증 신음

    1986년 4월 26일 새벽 1시 23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북쪽으로 130㎞ 떨어진 프리퍄치시의 주민들은 건물을 뒤흔드는 폭발음에 잠을 깼다. 그러나 주민들은 그것이 원전폭발인 줄은 몰랐다.주민들은 아침에야 체르노빌 원전 4호기에서 폭발사고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당국의 특별한 ‘지시’가 없자 일상생활을 계속했다.‘새벽의 폭발’이 대참사의 서곡일 줄은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그러다 27일 오후 2시 긴급대피령이 떨어졌다.2차로 5월2∼6일에는 반경 30㎞내에 사는 지역주민들이 서둘러 거주지를 떠나야 했다. 우크라이나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사고당시 3만여명의 사망자 외에 전체 인구(4,900만명)의 6%가 넘는 300만명이체르노빌 원전사고의 후유증으로 갑상선 기능부전과 백혈병,암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어로 ‘발뒤꿈치’를 뜻하는 프리퍄치는 체르노빌 원전 근무자와 가족들을 위해 1970년에 건설된 도시다.4만5,000명이 살았던 프리퍄치는 15년전까지만 해도 구(舊) 소련에서 가장 소득수준이 높은 신흥도시로주변의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체르노빌 대참사 이후 프리퍄치는 인적이 끊긴 ‘죽은 도시’가 돼 버렸다.중심가의 문화궁전과 호텔,공산당사,놀이공원과 아파트들이 잡초 속에 황량한 모습으로서 있을 뿐이다. 재앙의 현장 체르노빌 원전은 키예프에서 미니버스로 비포장에 가까운 도로를 2시간이나 털털거리며 달린 뒤에야도착할 수 있었다. 체르노빌 특별관리청이 관리하는 통행차단검문소가 먼저눈에 들어왔다.여기서부터는 ‘통제구역’.사고 발생 후 15년이 지난 지금도 민간인 거주는 물론 외부인의 출입이금지되고 있었다.사전에 방문허가를 얻은 사람들만이 방사선량 측정기를 달고,안내인과 함께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통제구역은 폭발사고가 일어났던 원전 4호기 원자로의 반경 30㎞ 이내 지역.면적으로 2,700㎢에 이른다.서울의 5배나 되는 땅덩이가 재앙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었다. 폐허가 된 채 방치된 민가와 농장,공장,주유소,학교건물등이 시야에 들어왔다.‘야생열매를 따먹지 말 것’을 경고하는 그림 간판과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선량계도 눈에띄었다. 야생화가 평화롭게 피어있는 들판 너머엔 울창한 숲도 보였다.그러나 그 숲이 땅에 떨어진 방사성 낙진을 빨아 들이기 위해 심은 나무들이라는 설명에는 아연하지 않을 수없었다.사고 당시 현장에서 사용됐던 헬기와 소방차,운반차량,장갑차도 방사능 분진에 오염된 채 숲속과 길 옆에방치돼 있었다. 안내를 맡은 특별관리청 직원은 “통제구역은 현재 방사선 준위가 안전한 수준이지만,주민은 살지않고 원전 종사자들과 연구원만 들어올 수 있다”며 “한때 치사 방사선 선량까지 갔던 반경 10㎞ 이내 지역은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돼 산림,수질,토질,야생동물에 대한특별감시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문소를 지나 30분 이상 달리자 거대한 체르노빌 원전의부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우크라이나 최초의 원자력발전소로 77년부터 가동된 1호기(96년 가동중단)와 91년 화재로가동이 중단된 2호기는 해체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120년만의 기록적인 무더위(한낮의 기온이 38도) 속에서도 해체작업에서 나오는 방사성 폐기물을 저장하기 위해처분장을짓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1·2호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지난 연말까지 가동된3호기가 있었고,그 옆에 문제의 4호기가 보였다. 핵반응로 폭발로 대파된 4호기는 사고 후 급조된 콘크리트 방벽에 둘러싸인 채 거대한 흉물처럼 서 있었다.200t에이르는 용암형태 핵연료와 2,000t에 이르는 가연성 물질,고준위 액체 폐기물 등 ‘위험물질’이 들어 있음에도 콘크리트 방벽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급조된 탓에 곳곳에금이 가고 지붕이 내려앉은 곳도 있었다.불안정한 상태로폐쇄돼 언제 어떤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 그동안지속돼 온 것이다. 이러한 사고원전 바로 옆에서 1·2·3호기가 한동안 어떻게 가동됐는지 의아스러울 뿐이었다. 다행히 3·4호기를 거대한 콘크리트로 덮어 씌우는 추가보강계획이 서방국가들의 경제지원으로 내년부터 시작된다.우크라이나 연료에너지부 체르노프 국장은 “지난 10년간피해복구에만 우크라이나 정부가 60억달러라는 어마어마한돈을 투입했으나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했다. 원자로 폐쇄로 직장을 잃게 되는 6,000여명의 원전 근무자들의 취업문제도 우크라이나 정부로서는 골칫거리다.당초 2만7,000명에서 사고로 사망하거나 이주하고 남은 이들은 원전사고 지역 근무자라는 이유로 전직도 불가능한 실정이다. 체르노프 국장은 “원자력 안전의 중요성을 좀 더 일찍깨달았더라면 이같은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체르노빌 사고는 지금까지 막대한 인명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주었으며,앞으로 얼마나 피해를 더 가져다 줄지 알수 없다”고 말했다. 체르노빌(우크라이나) 함혜리특파원 lotus@
  • 기아車 브라질공장 재추진 의미

    기아자동차가 남미 대륙을 ‘휩쓸’ 날이 멀지 않을 것같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8일 방한 중인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수브라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기아차의 브라질 진출을 도와달라고 적극 부탁했고,카르도수 대통령이 양측이 협의해 나가자고 화답했기 때문이다. 기아차의 남미 진출 계획은 96년 아시아자동차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아시아차는 남미 진출에 최대 걸림돌이 되는 수입 쿼터제를 피하기 위해 브라질의 수입차 중개상인 ‘아시아자동차 도 브라질’(AMB)과 공동으로 북동부 바이아주(州)의 외곽 지역에 49 대 51의지분비율로 5억달러를 투자해 경상용차 ‘타우너’와 미니버스 ‘토픽’ 등 6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합작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브라질은 현지에 공장을 갖고 있는 국가의 수출차는 관세의 50%를,현지에서 직접 생산된 차는 무관세의 특혜를 주고 있다. 그러나 양측간 협상은 아시아차를 계열사로 두고 있던 기아그룹이 97년 부도를 맞으면서 흐지부지됐고,99년 현대자동차가 기아차를 인수하면서 중단됐다.이후 브라질 정부가 공장 설립 중단에 따른 벌과금 2억1,000만달러를 요구하자 기아차가 2002년까지 연간 3만대 생산 규모의 승합차(프레지오)공장을 다시 짓겠다는 대안을 제시,협상이 재개됐다. 주병철기자 bcjoo@
  • 어린이 탄 버스 또 사고 유치원생·교사등 54명 부상

    어린이 50여명을 태운 20인승 소형버스가 운행도중 언덕아래로 떨어졌으나다행히 버스가 나무에 걸려 멈추는 바람에 대형참사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25일 오후 3시20분쯤 전남 화순군 화순읍 유천리 화순골프연습장 앞 커브길에서 광주 5고 1513호 현대 코러스 20인승 미니버스(운전자·김남주)가 도로를 이탈해 길옆 3m 아래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광주 백암 몬테소리 어린이집 교사 김영희씨(18·여)와 유치원생 등 모두 54명이 찰과상 등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난 버스는 24일 안양산 휴양림에 하계캠프를 갔다가 돌아오던 길이었다. 경찰은 정원초과로 브레이크가 파열돼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화순 남기창기자 kcnam@
  • 리명훈 탔던 버스 북한으로 보낸다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열린 남북 통일농구대회 기간 중 세계 최장신 농구선수인 리명훈(30·2m35㎝)이 탔던 특수제조 미니버스가 오는 25일 북한에 보내진다. 대회주최측인 현대아산측은 “북측이 리 선수가 이용한 미니버스를 계속 이용하고 싶다는 희망을 전해 왔다”고 밝혀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이 버스의 제공을 요청해 왔음을 확인했다. 현대는 리 선수가 이용했던 미니버스와 함께 평양체육관 건설을 위한 버스2대,갤로퍼 1대,트럭 21대,중장비 29대 등 약 300만달러 어치의 장비를 인천항에서 바지선에 실어 북한 남포항으로 수송하고,도착물자의 검수를 위해 실무자 4명을 평양에 보낼 예정이다.당초 체육관 건설물자를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수송할 계획이었으나 북측의 반대로 해로수송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철수기자 ycs@
  • [시베리아 대탐방](1)세계에서 가장 큰 공장 우랄마쉬

    대한매일이 새 천년을 시작하며 시베리아 대탐방을 다시 시작합니다.시베리아는 방대한 영역과 무한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인류의 마지막 보고(寶庫)입니다.시베리아는 잠든 땅이 아닙니다.오랜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튼 뒤경제적 도약을 준비하는 기회의 땅입니다.또 한편으로는 무차별 개발에 따른 환경 오염으로 전 지구적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이기도 합니다.미국과 독일,일본과 같은 선진국은 오래전에 시베리아에 대한 연구에 들어갔습니다.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시베리아에 대한 기초적인 연구조차 이뤄지지 않고있습니다. 대한매일은 4개팀의 취재진을 우랄과 서시베리아·동시베리아·극동시베리아에 특파했습니다.본사 취재팀이 전하는 시베리아의 생생한 소식이 국내에서도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각 지역의 경제·산업은 물론 환경과 문화,일상생활,정치와 관련한 최신소식이 상세하게 소개될 것입니다.한국언론재단이 지원한 시베리아 대탐방은 지난95년부터 96년까지 74회에 걸쳐 연재된 시베리아대탐방의 후속 작업이기도 합니다.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랍니다. ■우랄마쉬 이도운 김명국 특파원? 지난해 12월20일 오전 8시30분.취재진은 ‘세계에서 가장 큰 공장’으로 일컬어지는 러시아 예카테린부르그 시(市)의 우랄마쉬 정문에 도착했다.시베리아 서쪽 끝인 이 도시는 겨울철이면 9시가 넘어야 해가 뜬다.어둠이 가시지 않은 공단으로 들어가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모습이 보였다. 9시부터 취재팀을 안내하기로 약속한 크라실로프 이그나티예비치 공장장 일행은 8시40분이 되자 공단 정문 앞으로 나왔다.크라실로프 공장장은 “예카테린부르그에 상주하는 로이터통신 기자에게만 꼭 한번 공장을 보여준 적이있다”면서 “한국 언론에 공장을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간단한 수속을 마치고 크라실로프 공장장이 준비한 미니버스에 올랐다.우랄마쉬는 행정적으로는 예칸테린부르그에 속해있다.그러나 350ha에 이르는 엄청난 크기 때문에 이 지역사람들은 공단을 우랄마쉬 시(市)로 부르고 있다. 공단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상상을초월하는 거대한 규모에 압도됐다.한동이잠실 올림픽종합경기장 만해 보이는 공장들과 야구장 크기 만한 창고들,교보문고 만한 크레인,공장과 창고를 잇는 철도와 도로 등이 어지럽게 눈에 들어왔다.이런 것이 과거 소련제국을 이끌던 저력이었던가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미니버스로 15분 넘게 달리자 크라실로프 공장장이 담당하는 12호 기계 공장이 나타났다. 공장 내부도 끝이 안보일 정도로 컸다.공장측이 밝힌 크기가 400mx400mx50m.보통규격 100mx땃간資? 축구장이 32개 들어갈 면적이다. 공장은 문자 그대로 중후장대(重厚長大) 그 자체였다.15m짜리 선반에 120t짜리 주철을 올려놓고 깍아내면서 생기는 철 부스러기로 트럭 차체를 만들어도 될 것 같았다. 크라실로프 공장장은 공장안을 돌며 생산중인 제품들을 일일이 설명했다. 발전소에서 사용하는 강철관은 우랄마쉬에서 자체 개발한 특수철강으로 만들어졌으며,1㎏당 20달러에 팔린다고 한다.옛 소련지역의 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철 구조물은 모두 이곳에서 생산된다. 석유와 석탄 등을 채취할때 사용하는 특수합금 굴착기는 땅 밑을 15㎞까지 파고 들어갈 수 있다고 크라실로프 공장장은 설명했다.지금까지 다른 나라에서 생산하는 기계로는 13㎞밖에 팔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우랄마쉬는 과거의 소품목 대량생산 체제를 바꿔 최근에는 다양한 주문을받아 소량생산하는 체제로 바뀌고 있다.고강도 자동차 차체용 철강도 개발,인도와 파키스탄,이집트에 수출도 한다. 그밖에 유전(油田)이나 기계설비,제철소 등에서 사용되는 특수철강을 미국과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이집트,터키 등의 기업이 주문한다고 한다. 크라실로프 공장장은 “보통 10m가 넘는 제품을 만들어내지만 오차는 1㎜이하”라고 주장하면서 “그러나 기계들이 너무 커서 관리하는데 보통 신경이쓰이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크라실로프 공장장은 “100t이 넘는 기계를 만들지만 바늘은 만들 수 없는게 문제”라고 경박단소(輕薄短小)의 어려움을 토로한 뒤 “전자기술이 발달한 한국 기업과 협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크라실로프 공장장은 45분간 공장시찰을 마친 뒤 사무실로 취재진을 안내해공장의 연혁을 설명했다. 우랄마쉬는 1939년에 군수공장으로 처음 지어졌다.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의 우스리스크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탱크와 85㎜대포가 모두 이 곳에서 생산됐다. 우랄마쉬는 민관 공동 소유이다.90년대 들어 기업을 공개,85%의 주식을 민간인이 소유하고 있다.민간 주식 소유자의 65%는 모스크바 사람들이라고 한다.12개의 공장마다 1명의 사장이 있으며,그 위에 예카테린부르그 출신의 벤투키제 회장이 자리잡고 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연간 30만t 가량의 제품이 생산됐지만 최근에는 경제위기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 올해 목표는 4만5,000t이라고 한다.지난해보다는10% 늘어난 수치다. dawn@ *시베리아의 관문 예카테린부르그 우랄마쉬를 안고 있는 예카테린부르그는 시베리아의 관문(關門)으로 불린다.제정 러시아의 에카테리나 여제(女帝)가 손수 건설하기 시작한 이 도시에는 깜짝 놀랄 정도로 미인이 많다.해마다 선발되는 미스 러시아의 1,2,3위 가운데는 반드시 예카테린부르그 출신이 한명씩 끼어있다고 한다. 또 보리스 옐친 대통령과 니콜라이 로시코프 전 국회의장을 배출한 국립 우랄공대도 이곳에 있다.옐친 대통령은 55년에 건축과를 졸업했으며,예카테린부르그 시장도 역임했다.우랄공대는 연형묵(延亨默)전총리를 비롯한 북한 엘리트 테크노크라트들의 모교이기도 하다.최근에는 한국인 유학생의 발길도닿기 시작해 우랄공대와 우랄국립대에서 10명의 한국인 유학생이 러시아 문학과 역사,음악을 공부하고 있다.우랄국립대 철학과의 블라디미르 김 교수는 이곳 유학생은 물론 까레이스키(한국출신 러시아인)의 대부(代父)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예카테린부르그에는 시장경제에 눈을 떠 부를 축적하는 이른바 ‘노브이 로시스키(새로운 러시아인)’가 대거 등장하고 있다.이들은 무역과 오락,서비스 등 사회주의 체제에서는 도외시됐던 분야에 진출에 막대한 재산을 끌어모으고 있다. 그런 현상의 부가물로 예카테린부르그 외곽 즈로까야 레츠까 지역의 소나무 숲에는 기존의 주말별장 다차를 대체하는 ‘카테지’촌(村)이 형성되고 있다.노브이 로시스키들의 카테지는 보통 방이 8개 이상이고,이탈리아산 대리석과 독일·프랑스제 가구 및 장식품으로 치장돼 있다. 그러나 노브리 로시스키의 사업에는 마피아가 개입돼 있다는 의혹이 늘 뒤따른다.마약거래설도 끊이지 않는다.예카테린부르그의 마피아는 옛 공산당원과 군인,관료 등 기득권 세력이 중추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예카테린부르그 시내 곳곳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대우자동차의 광고판을흔히 볼 수 있다.세 회사에 대한 현지의 인지도는 100%에 가깝다.한국은 몰라도 기업이름은 안다.택시운전사 알렉산더는 LG가 한국기업인줄을 취재진에게 처음 들었다고 말할 정도다. 특이하게도 이 지역에는 일본제품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다.서민들은 한국전자제품과 자동차를 선호하며,노브이 로시스키와 같은 부유층은 유럽제품을 애용한다.삼성과 LG,대우 모두 이 도시에 사무실을 운영했으나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체제 아래서 모두 철수했다.한국상품에 대한 인지도나 제품만족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듯한 아쉬움이 들었다. 예카테린부르그와 이도시가 속해있는 스베르들로브스크 주(州)의 경제 관계자들은 취재진이 예상한 것 이상으로 한국경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그들은 “한국 기업들이 물건은 계속 팔면서 사무실을 철수했다”고 불만을 표시하며 본격적인 투자를 희망했다. 지난해 4월 서울을 방문한 바 있는 유리 마츄시킨 우랄상공회의소장은 “러시아의 중심은 모스크바가 아니라 우랄”이라면서 “앞으로 한국 기업은 모스크바를 거치지 말고 예카테린부르그로 직접 진출하라”고 요청했다.스베르들로브스크 주의 빅토르 코크샤로브 국제개발국장과 세르게이 보즈드비젠스키 우랄지역 경제교류협의회장도 “전자,금속,기계,자동차 분야의 합작사업이 유망할 것”이라면서“한국이 예카테린부르그에 무역대표부나 영사관같은 공관을 설치해 본격적인 협력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타이완 지진 이모저모

    [타이베이 타이중 외신종합] 타이완정부가 조속한 지진복구를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타이완 국민은들 26일 세계 각국의 구조대와 지원단의 도움을 위안삼아 복구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엄청난 규모의 지진까지 다시 몰아닥쳤지만 이어진 동포들의 생환소식에 슬픔을 뒤로한 채 희망을 실은재기의 삽질을 계속했다. ■26일 오전 극적으로 구조된 쑨 치펑(25),치광(20)형제는 건물 붕괴 당시매몰 지점의 냉장고에 있는 썩은 사과를 먹고 현장에 뿌려진 소방용 물과 자신들의 소변을 마시며 버텨 왔다고 설명.두 사람 중 치광은 생수병을 들고걸으면서 말을 건네는 등 건강한 모습. ■타이완 지진의 여진은 최장 2개월간 지속될 수 있다고 최근의 강력한 충격파를 모니터한 지진학자들이 26일 경고.타이완 지진센터의 루 페이 린 부소장은 리히터 규모 6이상의 여진이 2주일내로 타이완을 강타할 것으로 예측. 타이완에선 지난 21일 리히터 규모 7.6의 강진 이후 26일까지 여진은 7,339차례 이상이 발생했으며 ,이중 6차례가 리히터 규모 6이상이었다. ■타이완 보건당국은 지진 피해자 10만명을 수용하고 있는 임시 막사에서 콜레라 등 각종 질병이 창궐할 가능성이 있다고 26일 경고. 지진질병통제센터는 100명 이상의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난민촌 1개소마다 질병감시단을 구성. ■홍콩의 ‘4대 천왕(天王)’ 중의 하나인 가수 장쉐여우(張學友)와 유명 여배우 매이옌팡(梅艶芳) 등은 25일 T-TV(臺視)의 모금 운동 프로에 출연,전세계 화교들에게 지원을 호소. ■한국구조대는 지난 24일 6살짜리 장징훙군을 구한 뒤 가는 곳마다 영웅대접을 받았다. 25일 구조대가 따리(大里)시의 다른 아파트 붕괴현장으로 가기위해 미니버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행인들은 손을 흔들어 감사를 표시. 최진종(崔珍鍾)대장은 “목숨을 걸고 위험한 구조작업을 해낸 대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설명. ■중국은 25일 타이완의 지진 복구작업을 돕기 위해 유엔주도의 국제 지원노력을 요청할 의향이 있다고 천명.중국 해협 양안관계 협회는 타이완 해협교류기금회에 보낸 서한에서 타이완이 중국에 요청해 올 경우중국도 유엔에국제지원을 부탁할 것이라고 발표. ■구호물품 배급도 지역에 따라 큰 편차를 보였다.도심 지역 구호소에는 생수,의류,건전지,응급의약품 상자 등이 산더미같이 쌓여 이재민들이 취향에따라 물품을 선택.반면 시골지역의 경우 교통과 통신사정이 어렵고 배달을빙자해 구호물품을 가로채는 도둑들까지 극성. ■타이완 정부는 지난 10여년 사이에 건설됐던 아파트들이 부실시공으로 지지에 붕괴됐다는 지적에 따라 부실시공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 1,000명 이상의 건축 설계사와 기술자들을 상대로 전국 수천채에 달하는 건물붕괴의 원인을 조사.타이완 법무부는 붕괴건물들을 1차 조사한 결과 벽내부가 벽돌 대신에 빈 플라스틱병 등으로 채워져 있는 건물도 많았다고 발표. ■이번 지진으로 고대 불교사원등을 비롯한 문화재도 큰 피해.창화(彰化)시의 300년된 렁샨(龍山)사에 균열이 발생하고 일부 기둥이 기울어지는등 피해가 속출. ■타이완 정부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추석날인 24일부터 모든 관공서건물에 사흘간 반기를 게양.타이완정부는 최대 명절인 쌍십절(10월10일·타이완 건국일)행사도 간소하게 치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 지검이 대검수색‘사상 초유의 사태’

    ‘공권력의 상징’ 대검찰청 공안부가 하급기관인 서울지검에 의해 압수수색당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의 파업유도 발언 파문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별수사본부(李勳圭 본부장)가 23일 오후 대검 공안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하자 대검은 그야말로 침통한 분위기속에 “올 것이 왔다”는 표정이었다. 이 본부장은 영장 발부사실을 기자들에게 발표하기 직전에야 대검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며 특별수사본부의 ‘의지’를 강조했다. ■이날 3시30분경 서울지검 윤석만(尹錫萬)부부장 검사와 이광형(李光珩) 검사,수사관 등 10명으로 구성된 압수수색팀은 흰색 봉고 미니버스를 타고 지하주차장을 통해 대검 청사로 들어갔다.수사관들은 압수수색 자료를 담을 서울지검 직인이 찍힌 종이박스를 10여개 지참했다. 곧바로 김각영(金珏永)대검 공안부장실로 올라간 두 검사는 김공안부장에게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된 사실을 알린 뒤 공안기획관실과 공안 2과장실, 정윤기(鄭倫基)연구관의 사무실이 있는 9층으로 올라가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수색에 대해 대검의 간부들은 “수사 절차상 꼭 필요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참담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복도에서 우연히 압수수색팀과 마주친 한 검사장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 겸연쩍은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김 공안부장은 두 검사가 방을 나온 뒤 10분쯤 있다 집무실을 나가 자리를피해버렸다. 이날 압수수색에서 당시 공안2과장이었던 이준보(李俊甫)중수2과장 사무실까지 압수수색하는 바람에 이종왕(李鍾旺)수사기획관이 “과다한 요구”라며 항의하는 광경이 목격되기도 했다. ■대검은 평소 취재진과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9층 공안 연구관실의 어느 범위까지 취재를 허용할 것인가를 놓고 수색팀과 실랑이를 벌여압수수색이 15분 정도 늦춰졌다. 대검측은 압수수색팀에게 취재진의 복도 출입을 막아줄 것을 요구했고 이검사는 “9층 사무실에 국가기밀 사항이 많아 압수수색 영장 발부도 엄격히제한을 두고 발부받았다”며 언론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 본부장은 “대검에서 협조를 해주지 않기 때문에압수수색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그는 “사회 일각에서는 아직도특별수사본부의 의지를 의심하는 것 같다”면서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해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압수수색을 결정하기 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고민했던 문제를 이제 결론 내린 것”이라면서 “수사팀 내부에서 ‘실효성이 있느냐’‘이렇게까지 해야 되는냐’는반론이 있었다”고 털어놨다.수사팀은 결국 이날 오전 11시쯤 ‘검찰총장으로부터 전권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모두가 이해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주병철 임병선 강충식기자 bcjoo@
  • 美·나토 “난민공격 안했다”

    “사실인가 조작인가” 지난 14일 발생한 코소보 난민 피폭 사건을 두고 유고연방과 나토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유고연방은 나토가 난민을 폭격,70명 이상을 숨지게 했다고 밝힌 데 이어 15일 미국의 CNN 방송기자를 공습현장에 안내하는 ‘기민함’을 보였다. 그러나 사망자 숫자는 물론 공습현장에 대한 유고측 주장이 나토와 큰 차이가 나 나토측의 진상조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고측이 공습현장이라며 공개한 현장은 자코비차와 남쪽 프리즈렌간 도로로 3대의 트랙터와 1대의 미니버스가 부서진 채로 있었다. 나토측은 나토 공군기가 ‘실수로’ 민간인 차량을 공격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민간인 공격을 부인하는 것은 물론 희생자 숫자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나토측은 이날 “2.5t짜리 병력수송 차량같은 3대의 짙은 녹색 차량을 발견했다”는 F-16 파일럿의 교신내용을 공개했다. 미 국방부 관리는 나토는 자코비차 남쪽에서 순수 군호송대 1개와 민군 혼성 호송대 1개 등 2개 행렬을,자코비차 북쪽에서 1개 행렬을 각각 공격했으나 다수 인명피해가 난 난민행렬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제이미 셰이 나토대변인 역시 같은 말을 되풀이 했다. 미 국방부는 유고 연방의 공군기가 제 4의 난민행렬을 공격하고 책임을 나토측에 떠넘겼을 것이라고 암시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유고기가 여러 차례 저공비행하며 폭탄을 투하한 것을 목격한난민의 말을 인용했다.더욱이 나토기는 유고군의 지대공 미사일 공격을 피하기 위해 1만5,000피트 상공을 날고 있다는 점도 나토측은 빼놓지 않고 있다. 박희준기자 p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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