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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환자에게 달려간 간호사…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환자에게 달려간 간호사…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

    이제 막 신혼여행길에 오른 간호사가 교통사고를 목격하고 현장에 뛰어들어 끝까지 환자 곁을 지켰다. 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미국의 한 간호사가 도로 한복판에서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환자를 돌봤다고 전했다. 지난달 21일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한 고속도로에서 연쇄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차량 세 대가 뒤엉킨 사고로 운전자 한 명이 다쳤다. 구급대가 도착하려면 아직 시간이 남은 상황. 그때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사고 현장에 뛰어들었다. 신부는 피를 흘리며 누워있는 환자를 다독이며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안심시켰다.도로 한복판에 주저앉은 신부는 다름 아닌 현지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레이철 테일러(22)였다. 현지언론은 신혼여행지로 향하던 중 교통사고를 목격한 그녀가 곧바로 의료인으로서의 본능을 발휘했다고 전했다. 레이철은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났는데 한 남녀가 사고 운전자를 길가로 옮기는 걸 봤다. 뼈가 다 드러날 만큼 심각한 부상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그녀는 주저 없이 고통으로 힘겨워하는 환자에게 달려갔다. 레이철은 “환자에게 당신은 정말 강하고, 용감하며, 자랑스럽다며 다독였다”고 설명했다. 또 “웨딩드레스 차림이었지만 금방 간호사 모드로 전환되더라”면서 “너무 자연스러워서 나도 많이 놀랐다. 간호사로서 늘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자신감도 없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사고 현장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15분 후 구급차가 도착했다. 침착한 그녀의 간호 덕에 사고 운전자는 병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운전자는 레이철이 ‘재능있는 천사’였다면서 “놀란 나를 차분하게 다독였다. 내 생명을 구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직접 만나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당시 상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알린 레이철의 남편은 “위험한 상황에 뛰어든 아내 때문에 나는 아직도 화가 나 있다. 그래도 환자를 외면하지 않고 달려가 필요한 도움을 건넨 그녀가 자랑스럽다. 나는 축복받은 남편”이라고 아내를 추어올렸다. 부부는 구급대를 도와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시킨 뒤, 사고 현장이 정리될 때까지 남아있다가 남편과 함께 다시 신혼여행지인 몬태나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코로나 이어 ‘기생충’ 습격?…美 8개 주서 식중독 유행

    코로나 이어 ‘기생충’ 습격?…美 8개 주서 식중독 유행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현지시간 28일 기준 263만 6550명을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일부 주에서는 기생충으로 인한 식중독이 유행해 당국이 관리에 나섰다. CNN 등 현지 언론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날 공식 발표를 통해 미국 중서부 8개 주에서 포장된 샐러드를 사 먹은 소비자 200여 명이 기생충에 감염돼 식중독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포장샐러드는 당근과 붉은 양배추, 잎이 공처럼 둥글고 단단하게 말려 있는 상추인 아이스버그 레터스 등을 합쳐놓은 제품으로, 대형 마트인 알디, 하이비, 주얼오스코 등을 통해 유통됐다. CDC가 문제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샐러드를 분석한 결과, 내부에서는 미세 기생충인 원포자충이 공통적으로 발견됐다. 원포자충은 주로 오염된 야채나 과일, 물 등을 통해 감염돼 장 질환을 유발한다. 원포자충은 단일숙주성으로, 사람이 유일한 숙주지만 사람 간 전파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외부 자극에 강하기 때문에 냉동 또는 염소 소독 등으로도 사멸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주요 증상은 설사와 복부 팽만감, 두통, 근육통 등이며, 특히 설사 증상의 경우 짧게는 며칠, 길게는 한 달 이상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27일 기준, CDC와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원포자충 기생충에 의한 식중독 진단을 받은 사람은 총 206명이며, 이중 23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환자가 발생한 지역은 일리노이주와 아이오와주, 캔자스주, 미주리주, 미네소타주, 네브래스카주, 위스콘신주 등지다. 감염원으로 지목된 문제의 제품들은 마트에서 수거됐지만, 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원포자충 기생충으로 인한 집단 감염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에는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 매장에서 샐러드를 먹은 뒤 집단 기생충 감염이 발생했다. 당시 미국 전역 10개 주에 걸쳐 500여 명의 소비자가 원포자충 기생충 감염 진단을 받았으며, 두 달 사이 100명 이상씩 증가하는 등 빠른 확산세를 보여 보건 당국을 당혹스럽게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코로나 확산에 총기살인까지…美, 곳곳서 혼란

    코로나 확산에 총기살인까지…美, 곳곳서 혼란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도심에서 21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남성 1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사망자와 부상자 모두 성인이다. 부상자들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오전 4시 현재 총격 사건과 관련돼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미니애폴리스 상업지구다. 경찰 조사 결과 총격은 이날 0시 30분쯤 시작됐으며 보행자 몇 명이 총을 쏜 뒤 달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극장체인 랜드마크가 운영하는 업타운극장과 다른 상점의 유리창이 총에 맞아 깨진 사진이 올라왔다. AP통신은 총격 사건이 발생한 곳이 플로이드 사망 항의시위가 진행된 곳에서 5㎞가량 떨어져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뉴욕주 시라큐스에서도 20일(현지시간) 수백명이 ‘축하행사’를 벌이다가 총격이 발생해 9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가장 어린 17세 소년이 머리에 총상을 입어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라큐스 경찰에 따르면 축하행사는 시라큐스 시내 인근의 한 주차장에서 열렸다. 정확한 행사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켄턴 버크너 시라큐스 경찰서장은 “경찰관들은 애초 도난차량 관련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면서 “오후 9시쯤 현장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수백명의 군중을 향한 총격이 있었다’고 알렸다”고 설명했다. 시라큐스 시장은 “이 정도 규모의 행사를 승인한 적 없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미니애폴리스 도심서 총격 사건 발생...10명 부상

    美 미니애폴리스 도심서 총격 사건 발생...10명 부상

    미국 미네소타주(州) 미니애폴리스 도심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도심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0명이 다쳤다. 이날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총격 사건에 대해 알렸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미니애폴리스 업타운 지역의 상업지구다. 부상한 10명은 모두 병원에 입원했으며,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부상의 정도가 다양하다”고 밝혔다. 미니애폴리스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발생했던 곳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플로이드 숨진 다음날 ‘살고 싶어요’ 부른 열두 살, 워너레코드 계약

    플로이드 숨진 다음날 ‘살고 싶어요’ 부른 열두 살, 워너레코드 계약

    지난달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무릎에 7분 46초 동안 목이 짓눌려 조지 플로이드가 목숨을 잃은 다음날, 소셜미디어에 노래 하나가 올라왔다.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사는 열두 살 흑인 소년 키드론 브라이언트가 올린 동영상이었다. 노래 제목은 ‘난 살고 싶을 뿐이에요(I Just Wanna Live)’. 어머니 조네타가 쓴 가사를 그가 반주 없이 아카펠라로 불렀다. 가사를 잠깐 보면 “난 젊은 흑인 남자에요, 버틸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내요. 오 그런데 주위를 돌아보니, 나같은 인간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알 수 있군요. 매일 난 먹잇감으로 사냥 당해요. 나같은 사람들은 곤경이 없길 바랄 수도 없답니다”라고 돼 있다. 이 시대 무참한 폭력에 허망하게 스러질 수 있다는 흑인 소년의 절망과 공포를 실감나게 담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 가수 재닛 잭슨, ‘노예 12년’의 여배우 루피타 뇽오 등이 될성 부른 떡잎이라고 칭찬해줬다. 인스타그램에만 벌써 300만 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굴지의 레코드 회사인 워너 뮤직이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19일 계약을 맺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마침 이날은 미국의 노예제도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리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날이기도 하다.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은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3년 저유명한 게티스버그 연설을 통해 노예들을 해방하라고 선언해서 전쟁의 승기를 잡았지만 텍사스주는 워낙 멀리 떨어져 있어서 1865년 6월 19일에야 노예 해방 포고령이 전달돼 이날을 공식 노예 해방일로 친다. 국가 공휴일은 아니고 텍사스주에서는 공휴일로 지낸다. 키드론은 주초 AP 통신 인터뷰를 통해 “하느님이 제게 이런 일을 하라고 소명을 부여하신 것같아 아주 흥분된다. 엄마와 함께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어머니 조네타는 플로이드가 죽임을 당하는 동영상을 보며 “흑인 아들의 어머니라서 정말 가슴에 와 닿았다. 남편도 흑인이고, 형제, 삼촌, 사촌, 친구들도 모두 흑인”이라고 털어놓았다. 물론 워너가 키드론과 계약하겠다고 나선 것은 인종차별 항의 물결에 편승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을지 모른다. 회사는 전국유색인종개선협회(NAACP)에 앨범 판매 수익을 기부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아무튼 열두살 소년에게 좋은 기회가 주어진 것만은 분명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인종차별 언급 없이… 트럼프 ‘개혁 시늉’

    인종차별 언급 없이… 트럼프 ‘개혁 시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인종차별 시위로 분출한 경찰개혁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러나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경찰 여론을 의식한 까닭에 미온적 대책에 그쳤다는 비판이 떨어졌다. ‘법과 질서’를 앞세운 강경 대응에 민심이 악화하고 민주당의 경찰개혁 착수에 등 떠밀린 트럼프의 개혁안이 시늉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 있었는데 여기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가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폭력 등 권한을 남용한 경찰 정보를 추적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구축, 정신질환·약물중독·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이 사회복지사와 공동 대응하는 것을 권하는 재정 유인책 등이 담겼다. 플로이드 사망의 원인이 된 목조르기는 경찰의 생명이 위협을 받을 때를 제외하고는 금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정작 시위대의 요구가 높았던 경찰 예산 삭감은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찰 관행을 개선하도록 권장하겠다”고 했지만 예산 삭감에 대해서는 “경찰 조직을 와해하려는 급진적이고 위험한 노력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인은 ‘경찰이 없다면 혼돈이 있다’라는 진실을 안다. 법이 없으면 무정부 상태가 된다. 안전이 없으면 재앙이 온다”고 반대했다. 특히 공권력에 의한 인종차별을 언급하지 않아 실망을 안겼다. 로즈가든에서 열린 서명식에 경찰 관계자들을 배석시킨 채 트럼프 대통령은 “비무장한 흑인들을 죽인 경찰은 소수(tiny)에 지나지 않는다”고 옹호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견에 앞서 경찰에 희생된 흑인 사망자 유족들을 따로 만났다고 밝혔다. “법 집행기관과 여론을 모두 반영한 역사적 조치”라는 트럼프의 자화자찬에 민주당과 인종차별 활동가들은 “실제로 요구되는 내용들은 빠졌다”며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가 정의를 위한 싸움을 약속한 뒤, 곧바로 법질서로의 복귀, 약탈자에 대한 벌칙으로 되돌아갔다”고 평가절하했다. 이런 가운데 플로이드 사건 이후 경찰 조직을 떠나는 경찰관들도 잇따르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경찰을 향한 여론이 악화하고 예산 압박도 높아지자 사기가 떨어진 경찰들이 제복을 벗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뉴욕주 버펄로의 비상대응팀 소속 경찰은 시위에서 70대 노인을 밀쳐 넘어뜨린 뒤 비난 여론이 비등하자 팀원 전체나 마찬가지인 57명이 한꺼번에 사직서를 냈다. 플로이드 사건이 발발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시위 이후 최소한 7명이 사임했고, 다른 경찰관 6명 이상도 사직 절차를 밟고 있다. 흑인 레이샤드 브룩스가 경찰 총격에 숨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이달 들어 8명이 사표를 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움직이지 않잖아, 맥박 좀 재봐라” 플로이드의 마지막 1분 동영상

    “움직이지 않잖아, 맥박 좀 재봐라” 플로이드의 마지막 1분 동영상

    전 세계에 인종차별 반대 시위의 물결을 일으킨 조지 플로이드가 끔찍하게 목숨을 잃었을 당시 모습을 담은 새로운 동영상이 공개됐다. 마지막 절박했던 순간이 담겨 있는데 섬뜩할 정도다. 지난달 25일 미국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에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길거리에서 2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지니고 있다는 혐의로 플로이드가 체포되던 과정에 데릭 쇼빈 전 경관이 8분 46초 동안 무릎으로 목을 눌러 숨지게 가운데 마지막 1분여를 담았다. 흑인들의 인권 보호에 앞장서는 벤 크럼프 변호사가 15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동영상에는 주위에 몰려든 목격자들이 “그의 목에서 (무릎을) 치워라! 그가 움직이지 않잖아!”라고 외치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 남자를 죽이려하는데 넌 가만 놔두느냐?”고 외치는데 소용 없었다. 쇼빈을 어떻게든 떼내 맥박도 재보고 몸상태를 점검해보라고 여러 차례 외치는데도 라오스계로 알려진 루 타오 전 경관은 제지하려는 행인들의 접근을 막고 가슴을 밀치기도 한다. 1분 정도 플로이드가 꿈쩍을 하지 않고 자동차 아래 쪽으로 뭔가가 흘러내리는데도 쇼빈은 무릎을 떼지 않았으며 앰뷸런스와 응급요원들이 도착해 그를 짐승 다루듯 들것에 실은 뒤 앰뷸런스에 싣고 현장을 떠난다. 끔찍하기 이를 데 없어 게재하느냐를 놓고 고민했으나 사안의 심각성을 더 절감할 수 있겠다고 판단, 링크를 건다. https://www.instagram.com/p/CBa3UXqhim4/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플로이드 영상 최초공개한 10대 소녀의 용기, 세상을 뒤흔들었다

    플로이드 영상 최초공개한 10대 소녀의 용기, 세상을 뒤흔들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은 체포 과정에서 플로이드가 물리적으로 저항해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 하나가 전세를 완전히 역전시켰다. 목격자가 공개한 영상에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던 플로이드가 경찰 무릎에 목이 눌려 "숨을 쉴 수 없다"고 절규하다 끝내 숨을 거두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약 10분 길이의 이 영상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고, 미전역을 흑인 인권 운동의 장으로 만들었다. 몇몇 언론은 영상을 촬영한 목격자가 동료 경찰관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11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최대 일간지 '스타트리뷴'은 경찰 제지에도 굴하지 않고 플로이드의 죽음을 영상으로 기록해 세상에 알린 17살 흑인 소녀 다넬라 프레지어의 이야기를 전했다. 프레지어는 사건 당일 9살난 사촌동생과 함께 간식을 사러 '컵 푸즈'(Cup Foods) 매장을 찾았다가 플로이드의 죽음을 목격했다. 그때만 해도 소녀는 자신이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하고 또 가장 유명한 '경찰 살인사건' 중 하나를 보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수갑을 찬 채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는 플로이드를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은 거칠게 제압했다. 숨이 넘어가면서도 어머니를 부르짖는 그의 목을 8분 46초간 무릎으로 짓눌러 결국 죽게 만들었다. 소녀는 두 번 생각하지 않고 바로 휴대전화를 꺼내들었다. 경찰의 촬영 제지에도 굴하지 않고 현장을 기록했다.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상을 공개해 플로이드의 억울한 죽음을 전 세계에 알렸다.소녀의 변호사는 "자신이 찍은 영상이 전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소녀는 알지 못했다. 영웅이 될 의도도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프레지어의 용기가 없었다면, (플로이드 사건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 4명은 여전히 거리를 활보했을 것이며 또 다른 누군가를 공포로 밀어넣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 초기 경찰이 플로이드가 저항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한 만큼, 소녀의 영상이 없었다면 사건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을 수도 있다. 현재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러 사망케한 데릭 쇼빈을 비롯한 경찰 4명은 모두 살인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역시 얼마 전 프레지어에게 감사를 표했다. "비록 눈 뜨고 보기 어려운 영상이지만 반드시 볼 필요가 있는 영상"이라면서 "우리는 조지 플로이드라는 이름을 기억해야만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유해준 프레지어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미전역으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미니애폴리스 경찰서장도 소녀에게 감사와 찬사를 보냈다. 메다리아 아라돈도 경찰서장은 "플로이드 죽음과 관련된 경찰들에게 책임을 묻는데 목격자 동영상에 의지해야 할 필요가 전혀 없을 정도지만, 사건 현장을 그대로 기록해주어 고맙다"고 말했다. 또 경찰의 과잉진압을 목격하면 소녀와 같이 머뭇거리지 말고 즉시 기록해줄 것을 당부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쇼핑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평범한 10대 소녀 프레지어는 사건 직후 인터뷰에서 "내가 목격한 일을 세상도 볼 필요가 있었다. 이런 일은 침묵 속에서 너무 많이 일어난다"고 밝힌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머리 잘린 콜럼버스 동상… 美 인종차별 저항 확산

    머리 잘린 콜럼버스 동상… 美 인종차별 저항 확산

    10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콜럼버스광장에서 머리가 잘려 나간 동상 하나가 을씨년스럽게 서 있다. 유럽인 최초로 미 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이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게 목이 눌려 숨진 사건에 분노한 시위대가 전날 밤 동상의 머리를 떼어 냈다. 플로이드 사태 뒤 미국에서는 인종차별 상징들이 잇따라 철거되거나 훼손되고 있다. 콜럼버스도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아래 사진은 같은 날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시위대가 끌어내린 콜럼버스 동상이 바닥에 넘어져 있는 모습. 보스턴·세인트폴 로이터·AP 연합뉴스
  • “플로이드 숨지게 한 경찰, 서로 아는 사이였다” 증언 나와

    “플로이드 숨지게 한 경찰, 서로 아는 사이였다” 증언 나와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 과정에서 무릎으로 목을 눌러 숨지게 한 백인 경관 데릭 쇼빈이 서로 확실히 아는 사이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플로이드와 쇼빈이 함께 일했던 나이트클럽에서 역시 함께 일했던 동료 데이비드 핀니는 CBS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플로이드가 숨진 5월 25일 이전에도 두 사람이 서로 잘 아는 사이였으며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동안 플로이드와 쇼빈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엘 누보 로데오’라는 클럽에서 둘 다 일한 사실은 알려졌지만, 두 사람이 서로 아는 사이인지는 명확하게 확인된 바 없었다. 언론들은 클럽 주인의 증언을 토대로 교대근무 방식이라 두 사람이 실제로 아는 사이였는지 불분명하다는 정도로 보도해 왔다. 그러나 핀니는 “두 사람이 서로를 잘 알고 있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플로이드와 쇼빈은 손님을 대하는 문제로 충돌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두 사람이 클럽에서 충돌한 배경을 놓고 “쇼빈이 클럽 내에서 일부 고객에게 극도로 공격적으로 행동한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네소타주 지역방송인 KSTP에 따르면 당시 클럽 주인 마야 산타마리아는 “쇼빈은 클럽에서 17년간 보안요원으로 일해왔고, 플로이드는 2019년 문지기로 일했다”고 말했다. 이후 버즈피드와의 인터뷰에서는 “쇼빈은 착했지만 과민하게 반응하며 곧장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곤 했다”며 “특히 클럽에서 흑인 커뮤니티 행사가 있을 때 그의 행동이 변했다”고 전했다. 핀니의 CBS 인터뷰 내용과 연결지어 보면 쇼빈은 평소 흑인 손님에 대해 과민한 반응을 보였고, 비슷한 문제로 플로이드와 충돌을 겪으며 어느 정도 안면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미네소타 검찰은 쇼빈에게 2급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지 플로이드 살인 방조 美경찰관 3명 중 1명, 9억 내고 풀려났다

    조지 플로이드 살인 방조 美경찰관 3명 중 1명, 9억 내고 풀려났다

    세계적인 흑인 인권운동을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에 연루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전직 경찰관 3명 중 1명이 거액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미니애폴리스 지역일간 스타트리뷴은 10일(현지시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경찰관 3명 중 1명인 토마스 레인(37)이 75만달러(약 9억원)의 조건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것을 보안관실 대변인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레인의 변호사 얼 그레이는 곤경에 처한 신입 경찰관이 조건부 보석을 받아들여 현재 아내와 함께 지내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안전상의 이유로 자세한 설명을 피했다.레인은 지난달 25일 2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사용한 혐의로 붙잡힌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그의 목을 8분45초 동안 무릎으로 누른 데릭 쇼빈을 도운 혐의로 지난 4일 기소된 동료 3명 중 1명이다.기소 문건에 따르면, 조지 플로이드는 자신을 처음 붙잡은 레인에게 두 다리를, J 알렉산더 쿠엥에게 등부위를, 그리고 데릭 쇼빈에게 목덜미를 눌렸다. 앞서 그레이 변호사는 “내 의뢰인은 그가 해야 할 일을 정확히 했다. 그는 상사인 쇼빈이 사람을 죽이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면서 “그는 당시 4일차 신입 경찰관으로 20년차 베테랑인 쇼빈의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레이는 또 “사건 당시 레인은 조지 플로이드의 목덜미를 무릎으로 누르고 있던 쇼빈에게 ‘이제 그를 체포할까요?’라고 3번이나 거듭 물었지만 거절당했다”면서 “출동한 구급차에 플로이드가 실리자마자 레인도 뛰어올라가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의뢰인은 무죄라고 거듭 주장했다.레인의 가족은 이번 주 초 보석금을 마련하기 위한 모금 페이지를 개설했었다. 해당 페이지를 통해 기부금이 얼마나 모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레이 변호사도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모금 페이지는 10일부터 수리 중(under construction)이라는 공지와 함께 접속할 수 없지만, 그전까지 레인을 칭찬하는 이야기로 나열돼 있었다. 특히 그가 체포되기 전까지 수행한 다양한 봉사활동이 강조됐다. 하지만 레인은 경찰이 되기 전 2001년까지 상당한 경범죄 기록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중 4건은 교통법규 위반, 2건은 주차요금 미납 관련 건이지만, 2001년 10월 법적 절차 방해와 재물 손괴 혐의가 인정된 바 있다.한편 레인은 오는 29일 법정에 다시 출두할 예정이며 이때 레인 측은 그에 관한 모든 소송의 각하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경찰 손에 희생된 흑인 47명 이름 빼곡…美 거리 애도의 장으로

    경찰 손에 희생된 흑인 47명 이름 빼곡…美 거리 애도의 장으로

    한때 유혈사태로까지 번졌던 미국 시위가 다시 평화적 흐름을 되찾은 가운데, 도로 곳곳이 애도와 염원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AP통신은 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도로에 인종차별 철폐 구호와 흑인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졌다고 전했다. 노란색 페인트로 큼지막하게 새겨진 ‘이제 인종차별을 끝내자’(End Racism Now)라는 구호에는 조지 플로이드를 포함한 모든 흑인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인종차별 철폐를 향한 염원이 담겼다. 거리를 도화지 삼은 시위자들 사이로는 팔을 걷어붙이고 동참해 붓을 놀리는 필라델피아 경찰도 눈에 띄었다.이에 앞서 5일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도로에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문구가 들어섰다. 지역 예술가와 시청 직원 수십 명이 새벽부터 도로 노면에 페인트칠 작업을 한 덕에 오전 들어서는 형태가 제법 반듯하게 갖춰졌다. 멀리서도 노란색 페인트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단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민주당 소속인 워싱턴DC 시장은 문구가 새겨진 라파예트 광장 4차선 도로명을 아예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플라자’로 바꿔버리기도 했다.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인종차별 피해를 본 모든 흑인 희생자를 기리는 거리 프로젝트도 펼쳐졌다. 미네소타주 최대 일간지 ‘스타트리뷴’은 경찰 과잉진압으로 숨진 흑인들의 이름이 플로이드 사망 현장을 가득 메웠다고 보도했다. 마리 에르난데스라는 이름의 주민이 2일 조지 플로이드를 시작으로 이름이 적힌 흑인 희생자는 8일 현재 47명으로 늘었다. 여기에는 지난 2월 조지아주에서 대낮에 조깅을 하다 총에 맞아 숨진 흑인 청년 아머드 아버리의 이름도 포함됐다.도로 중간쯤 이름이 적힌 타이셀 넬슨(17)의 경우 1990년 12월 미니애폴리스의 한 파티에서 언쟁이 붙은 경찰이 쏜 총에 목숨을 잃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넬슨을 죽인 경찰은 그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으며 2006년 용맹 훈장을 받았다. 이 밖에 2014년 7월 뉴욕에서 플로이드와 마찬가지로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사망한 에릭 가너(43)도 이름을 올렸다. 가너 역시 사망 당시 “숨을 못 쉬겠다”고 애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건에 연루됐던 경찰은 해고됐지만 그 어떤 형사처벌도 받지 않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플로이드 살해’ 경찰 보석금 125만弗 책정

    ‘플로이드 살해’ 경찰 보석금 125만弗 책정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강압적으로 체포하는 과정에서 숨지게 해 2급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백인 경찰관 데릭 쇼빈의 첫 공판이 플로이드의 마지막 추도식과 맞물려 8일(현지시간) 진행됐다. 전 세계적 시위 사태를 부른 사건에 대한 사법부의 향후 판단에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달 25일 사건 발생 이후 미네소타 주립교도소에 수감됐던 쇼빈은 이날 처음으로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원격으로 출석했다. 재판장에 설치된 큰 화면에는 교도소의 쇼빈이 오렌지색 미결수복에 수갑을 차고 탁자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이 공개됐다. 그는 첫 공판에서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날 기소 당시 책정한 보석금보다 더 많은 125만 달러(약 14억 9000만원)를 제시했고, 지니스 레딩 판사는 이를 승인했다. 피고 측 변호인도 이 제안에 반대하지 않고 섣불리 주장을 펴지 않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검찰은 이 같은 보석금 액수를 책정한 이유에 대해 범죄 혐의가 무겁기 때문이라며 “피고는 약 9분 동안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사망하게 했고, 이 사건은 지역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쇼빈에게 단죄가 내려져야 한다는 여론은 크지만, 그동안 흑인 살인 사건에 연루된 백인 경찰에게 미 사법부가 관대한 판결을 내린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제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2012년에는 흑인 소년을 범죄자로 오인한 백인 자경단에게 정당방위가 인정돼 무죄가 내려졌고, ‘로스앤젤레스(LA) 폭동’의 도화선이 된 로드니 킹 사건도 당시 경찰들이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대규모 시위로 번진 사례였다. 플로이드의 유족은 이날 인권단체들과 함께 미국에서 발생한 각종 인종차별과 경찰 폭력 사건을 조사해 달라는 서한을 유엔에 제출했다. 유엔인권이사회 소속 47개 회원국에 발송한 서한에서 유족 측은 인권이사회 긴급회의 소집 등을 촉구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뉴노멀과 겉멋 사이...#해시태그는 세상을 구하고 있는걸까 [아무이슈]

    뉴노멀과 겉멋 사이...#해시태그는 세상을 구하고 있는걸까 [아무이슈]

    ‘끝났다고요. 좀 더 배우시길 바랍니다. 한번에 끝나는 일이 아니고 유행 같은 것도 아닙니다.’ 여자프로테니스 투어의 ‘떠오르는 샛별’ 코리 고프(16) 선수가 지난 4일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에게 소개한 링크 머리말에는 이런 문구가 씌여있었습니다. 고프는 페더러가 전날 ‘블랙아웃화요일’(#blackouttuesday) 해시태그운동에 동참하면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검은 사진에 ‘당신이 도울 수 있는 방법’이라는 댓글과 함께 링크를 달았는데요. 각종 탄원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나 기부 방법, 시위에 참여하는 방법 등을 소개한 것이죠.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백인 경찰관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면서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자신의 SNS에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9일 인스타그램에서만 5000만건 이상의 게시물에 ‘블랙아웃화요일’, ‘흑인들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livesmatter)는 등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해시태그가 달렸죠. 이미 해시태그는 굵직한 세계적인 이슈가 터질 때마다 시·공간을 뛰어넘어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도구로 자리잡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캠페인이 마치 유행하는 운동화를 자랑하듯 소비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코프 선수가 지적했듯 “유행 같은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요. 단순히 개념 있는 사람처럼 보이려고 ‘힙한’(유행을 선도하고 멋진) 운동을 취사선택하는 것이 실제 사회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는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제3국에서의 인권 침해 문제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서구권에서의 문제제기에는 민감하게 반응한다거나, 일상에서는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용인하면서 온라인에서만 목소리를 낸다는 등의 비판도 있지요. 그럼에도 해시태그를 통한 결집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해시태그운동은 정말 사회운동의 ‘뉴노멀’인 걸까요. #분류기호가_연대기호로 2007년 트위터에서 처음 등장한 해시태그는 방대한 게시물을 비슷한 주제끼리 분류·검색하기 편하도록 만들어진 sns상의 기술적 장치입니다. 전문가들은 해시태그가 본격적으로 사회운동과 결합하게 된 시기를 2010년 ‘아랍의 봄’ 사태 때로 보고있습니다. 초창기에는 ‘이집트’(#Egypt), ‘항의’(#protest) 등 단어 형태의 해시태그가 달리면서 주로 해당 사건에 대한 현지 실상을 실시간으로 알리거나 관련 게시물을 묶어주는 정도의 역할을 했지요. 그러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과 같은 해 9월 미국 뉴욕 월가 시위 때 각각 ‘일본을 위해 기도’(#PrayForJapan), ‘월가를 점령하라’(#OccupyWallstreet) 등의 문장형 해시태그가 등장합니다. 해시태그 자체로 위로를 전하거나 구호를 외치는 등 방향성이 담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시작한 겁니다. 일본, 뉴욕 등 당사자들뿐 아니라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참여의 형태를 갖추게 됩니다.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직후에는 ‘파리를 위해 기도’(#PrayForParis) 해시태그를 통해 전세계 사람들이 희생자를 추모했습니다. 또 2017년 미국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행과 성희롱을 폭로하기 위해 시작된 ‘미투’(#MeToo) 해시태그운동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의 성폭력 비판 운동으로 확장되기도 했습니다. #랜선참여_행동은_누가해시태그운동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립니다.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어 주제를 빠르게 확산하고 많은 사람들의 지지와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는 모두가 동의합니다. 그러나 외려 참여자들의 소극적인 방관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박창호 숭실대 정보사회학 교수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같은 생각으로 연결된 느낌 갖는 것 자체가 사회운동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모두가 손가락으로만 지지하면 실제 행동을 누가 할 것인가의 문제가 남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민 의식을 과시하고 싶은 욕망이 빚어낸 ‘게으른 참여’에 그치기 쉽다는 겁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 교수도 “참가자들이 ‘이 정도 관심을 보였으면 내 역할을 다 했다’는 심리적 충족감을 갖게 돼 실제 활동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일회성 소비에 그치는 것이 한계”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 교수는 “사람은 본래 큰 줄기의 경향성이 있을 뿐 사회의 모든 문제에 동일한 태도를 갖기 어렵다”면서 “어쨌든 지지하고 동참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데 참여자의 진정성을 일일이 따지는 건 자칫 지나친 자기검열로 사회운동을 축소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제는_지속성이야결국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제언입니다. 일례로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당시 다른 뉴스에 묻혀 핵심 인물들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는 것을 막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그런데_최순실은’ 해시태그운동은 실제로 시민들의 분노가 촛불집회를 통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까지 이어지는데 일조했다는 평을 받습니다. 이번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관련한 해시태그운동이 단순히 온라인에서의 참여에 그치지 않고 세계 각국에서의 시위나 연대의 형태로 발전하고 있는 현상도 주목할만하다는 설명입니다. 미투운동과 같이 미국 내 흑인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가 자국에서의 다양한 소수자 차별에 대한 항의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겁니다. 윤상철 한신대 사회학 교수는 “사회운동은 필연적으로 당대에 유행하는 소통의 패러다임을 활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재는 이미 화염병을 던지는 시위보다 해시태그를 이용한 참여가 더 대중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연대의 형태”라면서 “본래 사회운동의 역할은 부조리에 문제를 제기하고 담론을 만드는 것인만큼, 이제 정책 입안자들이 해시태그로 모인 목소리를 수용해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아무 : [관형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를 때 쓰는 말’. 아무이슈는 서울신문 기자들이 분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취재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간입니다.
  • ‘플로이드 살해’ 전직 경관에 보석금 15억원, 휴스턴 추도식

    ‘플로이드 살해’ 전직 경관에 보석금 15억원, 휴스턴 추도식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한 전 미니애폴리스 경찰관 데릭 쇼빈(44)의 보석금이 125만 달러(약 14억 9000원)로 책정됐다. 미국 미네소타주 헤너핀 카운티 지방법원은 8일(현지시간) 2급 살인과 3급 살인, 2급 우발적 살인 혐의로 기소된 쇼빈에 대한 첫 공판에서 보석금을 이같이 결정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지니스 레딩 판사는 검찰 측이 제시한 보석금을 그대로 승인했고, 피고의 변호인은 이 제안에 반대하지 않았다. 이에 따르면 조건 없는 보석금은 125만 달러로 정해졌다. 검찰이 기소 당시 책정한 조건 없는 보석금 100만 달러에서 더 올라간 것이다. 다만 쇼빈이 법규 준수, 향후 법정 출두, 보안·법 집행기관 근무 금지, 총기·탄약·총기허가증 반납, 플로이드 유족과의 접촉 금지 등의 조건을 지키겠다고 동의하면 100만 달러만 내고 풀려날 수 있도록 했다. 쇼빈은 이날 스틸워터에 있는 미네소타 주립교도소에서 동영상을 통해 공판에 출석했다. 동영상 속에서 그는 오렌지색 미결수복에 수갑을 찬 채 작은 탁자 앞에 앉아 있었다. 이번 공판은 절차적인 것으로 쇼빈은 피고 측 답변서를 제출할 필요는 없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쇼빈은 플로이드가 숨진 뒤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진 동영상 속에서 수갑을 찬 채 땅에 엎드린 플로이드의 목을 8분 46초 동안 무릎으로 찍어 눌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당시 플로이드가 20달러짜리 위조지폐로 담배를 샀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그를 체포하던 중이었다. 앞서 쇼빈을 제지하지 않고 돕거나 말리려는 시민들의 접근을 막은 전직 경관 알렉산더 킹(26), 토머스 레인(37), 투 타오(34)는 지난 4일 법정에 출두해 인정 신문을 받았다. 세 사람은 2급 살인 공모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한편 플로이드의 영면을 기원하는 마지막 추도식이 이날 고향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렸다. 이날 낮 12시(중부 표준시) 휴스턴의 ‘파운틴 오브 프레이즈’(찬양의 분수) 교회에서 거행됐는데 추도객들은 두 줄로 나뉘어 입장해 플로이드가 잠든 금빛 관을 바라보며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플로이드 영전에 꽃다발을 바쳤고, 일부는 경찰 폭력과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로 플로이드의 관 앞에서 불끈 쥔 주먹을 들어 올렸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 지사와 현지 경찰관들도 추모식장을 찾아 관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이날 휴스턴에서 플로이드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추도식장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유지한 채 15분 간격으로 추모객을 모아 입장시켰다. 유족을 대리해 장례 절차를 주관하는 포트벤드 메모리얼 플래닝 센터는 “조문객이 1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플로이드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태어났지만 46년 생애의 대부분을 휴스턴에서 보냈다. 휴스턴 제3구(區)에서 자랐고, 휴스턴의 잭 예이츠 고교 풋볼팀과 농구팀의 스타 선수로 활약했다. 고교 졸업 후에는 휴스턴의 유명 힙합 그룹 ‘스크루드 업 클릭’(SUC)에서 래퍼 ‘빅 플로이드’로도 활동했다. 잭 예이츠 고교에서는 이날 저녁 동문회 주최의 촛불 집회가 열린다. 장례식은 유족과 일부 초청객이 참석한 가운데 9일 휴스턴에서 비공개로 거행된다. 지난달 25일 미국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에 플로이드가 숨진 뒤 정확히 보름 만이다. 그의 유해는 휴스턴 외곽 메모리얼 가든 묘지의 어머니 묘 옆에 누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뿌리 깊은 흑인=범죄자, 일상이 된 차별의 삶

    뿌리 깊은 흑인=범죄자, 일상이 된 차별의 삶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승리로 끝난 2016년 11월 미국 대선 다음날 미 흑인사회에는 실망과 분노, 공포감이 밀려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는 인종차별적이고 황당하기까지 한 가짜뉴스를 버젓이 말하고 다니는 미 정치 역사상 ‘최악의 이단아’가 대통령이 됐다는 믿기지 않는 소식에 흑인 사회는 절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3년 6개월여 전 미 흑인사회가 느꼈던 불길한 예감은 결국 틀리지 않았다. 미국에선 흑인이 범죄자로 오해를 받고 사망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 자기 집에 멀쩡하게 있던 흑인이 침입자로 오인받아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반복되고, 불심검문도 일상다반사다. 2017년에는 중형 세단을 몰던 흑인 검사가 이유 없이 백인 경찰의 불심검문을 받은 일이 주목받기도 했다. 사회적 지위와 상관없이 흑인이 고급 차를 몬 것 자체만으로 불심검문을 받게 됐기 때문이었다. 위조지폐 사건 용의자로 오인받아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 역시 ‘흑인=범죄자’라는 잠재적인 인식 때문에 일어난 비극이었다. 흑인을 살해한 가해자들은 대체로 정당방위임을 주장하지만, 결국 인종차별적 동기에 의한 범죄임이 드러나는 경우도 반복된다. 2012년 주유소에서 흑인 소년 조던 데이비스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가 인정된 백인 남성 데이비드 던은 사건 현장에서 10대 흑인 소년들이 자신을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가 위협했다고 주장한 10대들 가운데 전과자는 단 한 명도 없었고, 총기도 소지하지 않고 있었다. 지난 2월 조지아주에서 대낮에 조깅을 하던 흑인 청년 아머드 아버리를 총으로 쏴 죽인 백인 부자 사건도 이들이 당시 총격으로 쓰러진 피해자에게 인종차별적 비속어인 ‘니거’라는 표현을 쓴 사실이 최근 살인 혐의재판 청문 절차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소득·실업률 등 통계로 본 ‘삶의 민낯’ 이처럼 인종차별로 인한 사건은 계속 반복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에이브러햄 링컨 이후 어떤 대통령보다도 흑인 사회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한 대통령”이라고 자화자찬한다. 자신의 임기 동안 낮아진 흑인 실업률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지난해 9월 흑인 실업률은 5.5%까지 떨어지며 미 노동부가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또 흑인 빈곤율 역시 2018년에는 1960년대부터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과처럼 보이는 이 같은 통계는 사실 오바마 행정부의 업적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오바마 행정부 동안 흑인의 경제적 삶은 지속적으로 나아져 실업률은 12.6%에서 7.5%로 낮아졌고, 빈곤율 역시 2010년 전후로 낮아지기 시작해 오바마의 임기 마지막 해인 2016년에 21.8%까지 낮아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흑인의 삶을 개선시킨 오바마 행정부의 영향이 트럼프 대통령 때까지 이어졌다고 해석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는 의미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실업률과 빈곤율 하락보다는 소득 격차와 같은 통계를 보는 것이 미국의 현실을 더욱 정확하게 보여 준다. 백인과 흑인의 중위소득은 각각 7만 1000달러와 4만 1000달러로, 흑인은 백인보다 60% 정도밖에 벌지 못한다. 백인보다 절반밖에 벌지 못했던 1970년대와 비교하면 격차가 좁혀진 것이지만, 이조차도 1970~2000년 사이에 이뤄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연구결과다. 흑백 간 재산 격차는 소득보다 훨씬 더 크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2017년 조사에 따르면 흑인의 순자산은 백인의 10분의1 수준인 1만 7600달러에 불과했다. 주간 이코노미스트도 6월 첫째주 보도에서 “흑백 간 현재 자산 격차는 1990년대와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소득을 기준으로 하면 직장을 갖고 있는 인구로만 비교하기 때문에 실제 경제적 불평등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인종차별의 도시 ‘미니애폴리스’ 특히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발생했던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는 미국에서도 가장 인종차별이 심하고 인종 간 격차가 큰 지역으로 꼽힌다. 플로이드의 사망 역시 이 지역의 오랜 인종차별 문화 때문에 발생한 비극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사회조사(ACS)의 자료를 인용해 2018년 미니애폴리스의 백인 가정의 중위소득은 8만 3000달러, 흑인 가정의 중위소득은 3만 6000달러로 나타나 흑백 간 소득격차가 우리 돈 5700만원인 4만 7000달러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흑인 가정 4곳 가운데 한 곳만이 집을 소유하고 있는 반면, 집을 소유한 백인 가정은 76%에 이른다. 이 같은 차이의 배경에는 단순히 소득 격차 때문만이 아닌 20세기부터 내려온 뿌리 깊은 제도적 연원이 자리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는 20세기 전반기에 유색인종에 대한 부동산거래를 제한하는 조항이 있었는데, 다른 인종끼리 서로 집을 사고팔 수 없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주거환경은 인종에 따라 극명하게 나뉘게 됐다. WP는 미네소타대 연구진을 인용해 “인종에 따라 거래를 제한하는 행위가 확산되면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도시 주변의 가난한 지역으로 밀려나게 됐다”고 전했다.●위기 때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 흑백 격차 이 같은 불평등은 불황이나 전쟁과 같은 사회적 위기 때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과 같은 대위기는 흑인과 같은 사회 밑변의 삶이 얼마나 더 악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였다. AP통신 등은 지난달 미국 각 지역의 코로나19 관련 피해 통계를 집계한 결과, 코로나19 사망자의 42%가 흑인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흑인 인구 비율이 14%인 미시간주에서 흑인 사망은 전체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루이지애나주에선 사망자의 70%가 흑인으로 나타나 이 지역 인구의 흑인 비율(32%)을 훌쩍 뛰어넘기도 했다. 흑인들이 감염에 더 취약한 직업을 갖고 있고, 의료보험의 사각지대에 있기 때문에 나온 결과였다. WP는 지난 5일 사설에서 “미국의 인종차별은 1863년 노예해방선언으로도, 1964년 민권법 제정으로도, 2008년 흑인 대통령 당선으로도 해결되지 못했다”면서 “이는 여전히 우리의 문제로 남아 있다”고 썼다. 이코노미스트도 “시위 현장의 흑인들은 자신들이 법 앞에 평등하지 않고, 소득·직업·건강 앞에서도 평등하지 않는다고 믿는다”면서 “이들의 삶은 트럼프 대통령 아래에서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결국 경찰청 해체… “年120조원 예산도 깎아라” 시위 거세진다

    결국 경찰청 해체… “年120조원 예산도 깎아라” 시위 거세진다

    민주당 ‘가혹 행위 금지’ 개혁안 마련 시위대 “경찰 예산 줄여 교육 예산 확대” 트럼프 “좌파가 경찰 예산 끊으려 해”지난달 25일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데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13일째 이어진 가운데 미 사회에서 ‘이참에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용의자가 조금만 저항하거나 반항해도 경찰이 목을 조르거나 총을 쏘는 지금의 대응방식도 고쳐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플로이드가 숨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아예 시 경찰청을 해체하기로 했고 민주당도 ‘목 조르기’ 금지 등을 골자로 한 경찰 개혁안 논의에 착수했다. 시위에서는 ‘경찰 예산 삭감하라’(Defund the police)는 구호가 새로 등장했다.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니애폴리스 시의회의 리사 벤더 의장은 “기존 경찰을 전격 해체하고 지역사회와 논의해 새로운 치안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현 경찰을 모두 보직해임한 뒤 새로 만든 조직에 다시 배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은 “시의회에서 가결에 필요한 의결정족수(13명 가운데 9명)가 이미 채워졌다”면서 “시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법안이 통과되면 시장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벤더 의장 등 시의원 9명은 성명을 내고 “지난 10년간 부단히 노력했지만 경찰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이제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경찰 해체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전날 민주당은 직권을 남용한 경찰에 대한 기소 기준을 낮추고 가혹행위를 금지하는 등 개혁안을 내놨다.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이 추진하는 ‘2020 정의로운 경찰활동법’ 초안에 따르면 현재 미국 경찰은 업무 중 인권을 고의로 침해할 때만 기소되지만 앞으로는 의도치 않게 인권을 무시하거나 묵살해도 처벌이 가능해진다. 무력사용 기준도 높여 ‘죽음이나 심각한 신체적 부상을 피하기 위한 경우’에만 행사할 수 있고 용의자 체포 시 목의 경동맥을 압박하는 행동도 일절 금지된다. 방만한 경찰 예산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시위에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에 이어 ‘경찰 예산 삭감하라’는 구호가 울려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나치게 많은 경찰 유지 비용 일부를 주택과 교육 분야로 돌려 달라는 요구다. 미국 경찰의 한 해 예산은 1000억 달러(약 120조원) 정도로 웬만한 나라의 전체 예산에 맞먹는다. 뉴욕 경찰만 해도 1년에 60억 달러를 쓴다. 실제로 워싱턴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에서는 경찰 규모를 축소하는 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졸린’ 조 바이든과 극단적 좌파 민주당 인사들이 경찰 예산 지원을 끊어버리려고 한다”면서 “나는 충분한 재원을 지원받는 법 집행을 원한다. 법과 질서도 원한다”고 반박했다. 경찰 개혁 요구를 극좌파의 ‘경찰 폐지’ 운동으로 규정해 이념 대결로 몰아가는 모양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한해 1031만 미국인이 체포된다...미 경찰 과도한 공권력 도마에

    한해 1031만 미국인이 체포된다...미 경찰 과도한 공권력 도마에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데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사용에 대한 비판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CNN은 8일(현지시간) 미국 경찰의 공권력 사용 실태를 주요 선진국들과 비교하며 “미국 경찰은 다른 선진국보다 더 많은 사람을 사살하고 투옥한다”고 지적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플로이드처럼 경찰에 체포돼 구금되는 과정에서 사망한 사례는 하루에도 수차례 반복된다. 법무부 통계국이 언론 보도를 토대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6월부터 2016년 3월까지 10개월간 총 1348명이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사망했다. 하루 평균 4명 이상이 경찰 유치장에서 죽음을 맞이했다는 뜻으로, 2015~2016년 기준 경찰에 구금돼 사망한 사례가 21명 정도인 호주와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인다. 2018년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총 1031만 960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3억 이상의 미국 인구를 고려하면 32명 중 1명이 경찰에 체포됐다는 의미다. 같은 해 감옥에 수감된 미국인은 10만명당 655명에 이르렀다. 10만명당 수감자는 영국이 140명, 캐나다는 114명, 프랑스는 100명 수준이다.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6배 가량 넘는 인구가 감옥에 수감돼 있다는 의미다. 특히 공권력이 흑인에게 집중된다는 사실은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니다. 흑인은 미국 인구 가운데 12% 정도를 차지하지만, 감옥에서는 3명 가운데 1명이 흑인이다. 이는 감옥 내 흑인 비율이 12%인 영국이나, 9%인 캐나다 등과 비교하면 더욱 큰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이같은 과도한 공권력 문제는 경찰 권력을 축소해야 한다는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플로이드가 숨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아예 시 경찰청을 해체하기로 했고 민주당도 ‘목 조르기’ 금지 등을 골자로 한 경찰 개혁안 논의에 착수했다. 시위에서는 ‘경찰 예산 삭감하라’(Defund the police)는 구호가 새로 등장했다. 최근 200여명의 시민운동가는 민주당 지도부에 경찰 예산을 삭감하고, 코로나19 대책에 사용하라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BBC “아미 이끌고 BTS 당겨 100만 달러씩 BLM에 매칭 펀드”

    BBC “아미 이끌고 BTS 당겨 100만 달러씩 BLM에 매칭 펀드”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세계 각국 팬들이 ‘흑인목숨도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캠페인에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매칭 펀드’ 형식으로 기부한다고 영국 BBC가 8일 보도했다. 밴드와 팬들이 나란히 같은 금액을 기부해 뜻 깊다. 이른바 ‘아미’로 불리는 팬들이 먼저 움직였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관의 무자비한 폭력에 스러진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고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제도적 개선을 요구하는 BLM 운동에 기부하자는 뜻에서 ‘원 인 언 아미’가 지난 1일 소액 모금 사이트를 개설했다. 나흘 반 동안 모금된 금액은 5만 달러 정도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 BTS의 소속사 빅 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일 밴드와 소속사가 10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원 인 언 아미’는 해시태그 #매치어밀리언(MatchAMillion)을 트위터에 만들어 같은 금액을 모금하자고 전 세계 아미들에게 호소했다. 그러자 요원의 불길처럼 모금 액수가 불어나기 시작했다. 원 인 언 아미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첫날 24시간 모금을 통해 81만 7000달러가 모금됐다. 보도자료는 또 “흑인 아미들과 연대를 지지한다. 그들은 우리 가족의 중요한 일부다. 그리고 모든 곳의 흑인들을 지지한다. 여러분의 목소리는 귀기울여 들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8일 오전에 벌써 100만 달러 모금 목표를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BTS 팬들의 소셜미디어 팔로잉은 헌신적이고 적극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이미 이들은 BLM 운동을 지지하는 온라인 시위를 조직해 성과를 냈다. 지난주 BTS, 씨엘 등 K팝 팬들은 해시태그 #‘백인목숨도소중하다(whitelivesmatter)를 이용해 백인우월주의나 인종차별적 메시지를 클릭하면 자신들이 좋아하는 K팝 밴드의 게시물이 떠오르게 하는 캠페인을 벌여 무력화시켰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플로이드처럼’ 엎드린 美시위대, 지켜보던 백인 경찰서장도 동참

    ‘플로이드처럼’ 엎드린 美시위대, 지켜보던 백인 경찰서장도 동참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한 가운데, 경찰 조직 내에서도 애도 물결이 잇따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스사이트 ‘더블레이즈닷컴’은 하루 전 미국 매사추세츠주 웹스터 지역에서 열린 시위에 백인 경찰서장이 동참해 시위대의 박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모인 주민 수백 명은 사망 당시 플로이드의 모습을 재현하며 경찰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전개했다.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체포된 플로이드는 양손이 뒤로 결박된 채 8분 46초간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의 무릎에 목이 눌려 질식사했다.양손을 뒤로한 채 땅바닥에 엎드린 시위대는 죽어가던 플로이드가 마지막까지 외친 “숨을 못 쉬겠다”라는 구호와, 의식을 잃으면서 내뱉은 “어머니”라는 비명을 외치며 플로이드처럼 8분 46초 동안 자세를 유지했다. 현장을 지켜보던 웹스터경찰서장 마이클 D. 쇼도 시위에 동참했다. 현지언론은 시위대 질서유지를 위해 현장에 출동했던 쇼 서장이 계단에 엎드려 플로이드를 애도했다고 전했다. 쇼 서장이 땅에 엎드리자 시위대 곳곳에서는 “서장님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한 시위 참가자는 “부족하지만 이제 시작”이라며 경찰의 연대를 독려하기도 했다. 쇼 서장은 “이번 기획에 참여할 수 있어 기뻤다”면서 “모든 이가 협력해 안전하게 행사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시위를 주도한 고교생 아비가일 쿠퍼도 “시위 전 지역경찰과 긴밀히 협의했다. 시위 허가가 나지 않을 줄 알았다. 다행히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고 질서정연하게 행사를 치렀다”고 밝혔다. 또 “시위가 폭동으로 변질하거나 지역사회에 손해를 끼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고 덧붙였다.현지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흑인 시위 지지자들은 “양심 있는 행동”이라며 추켜세웠지만, 시위 반대자들은 “경찰이 폭도에게 굴복했다”, “경찰 자격 없다 사퇴하라” 등 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경찰 조직의 애도 물결은 미전역에서 감지된다. 같은 날 뉴저지주 경찰도 시위대 앞에 무릎을 꿇었으며, 지난달 31일 뉴욕 렉싱턴 경찰도 무릎을 꿇어 애도를 표했다. 1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 경찰과 오리건주 포틀랜드 경찰이 시위 현장에서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의미로 무릎을 꿇어 시위대의 박수를 받았다.시위대와 경찰 간 연대 움직임 속에 시위대가 요구하는 ‘경찰 개혁’ 문제가 미국 대선과 총선거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 소속 인사들은 경찰 예산 삭감안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7일 경찰 예산 일부를 삭감해 사회복지 예산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릭 가세티 로스앤젤레스 시장도 경찰 예산 삭감을 시사했다. 뉴욕타임스 등은 경찰 개혁 문제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과 총선에서도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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