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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C/아카데미상 방영 광고수입 2백억

    ◎30초짜리 43건… 반년전 예약/GM6회·레브롱 화장품5회/분당 1백37만달러 쏟아부어 『4천5백만 미국여성을 잡아라』 27일 거행된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중계를 맡은 ABC­TV에 광고시간 확보를 위해 대기업들이 광고담당자들에게 내린 특명이다. 슈퍼볼에 이어 최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올해 7천만명이 시청했으며 이 가운데 65%가 여성으로 밝혀졌다.스포츠 중계의 시청자들이 대부분 남성인데 비해 아카데미상은 여성 시청자가 많아 특히 여성을 상대로 하는 광고의 효과는 매우 큰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날 3시간 동안 계속된 아카데미상 시상식 중계에서 ABC방송이 광고료로 벌어들인 돈은 모두 2천9백만달러(약 2백26억원).지난해보다 8.7%가 인상된 1분당 1백37만달러로 1분당 2백만달러였던 슈퍼볼 광고료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액수. 이같이 높은 광고료에도 불구,이미 6개월전에 30초 단위의 43개 광고시간이 모두 팔려나가는 성황을 이뤘다.광고업계는 그나마 시상식 사회자 데이비드 레터만이 계약 이후에 결정됐기에망정이지 미리 결정됐다면 TV토크쇼에서 인기절정인 그로 인해 광고료는 훨씬 비싸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이 광고업계가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노리는 것은 여성이 가정의 상품구입에서 80%의 결정권을 행사하며 특히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시청하는 여성들은 절반 이상이 연수입 4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자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날 가장 많은 광고를 낸 회사는 자동차회사인 GM사로 30초짜리 6회 광고에서 시보레를 비롯 루미나,까발리에 등 새 차들을 선보였다.다음은 코카콜라와 화장품 회사 레브롱이 30초짜리를 5회씩 내보냈다.코카콜라는 신제품 프루토피아와 다이어트 콕을,레브롱은 립스틱 샴푸 등을 선보였다. 다음으로는 백화점 체인 JC페니와 의류업체인 리(Lee)어패럴이 30초짜리 4회씩,AT&T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3회씩 내보냈으며 맥도널드 햄버거는 60초짜리와 30초짜리 두개의 광고에서 최근 농구에 복귀한 마이클 조던을 등장시켜 시선을 모았다.
  • 「95 서울판화 미술제」 예술의 전당서 새달5일까지 열려

    ◎한국 고 근대판화 발전사 한눈에/고려 불화판화서 60년대 작품까지 3백여점 출품/외국 8개공방도 참가… 회화적 관점서 새롭게 조망 우리나라 판화미술의 발전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한국 고·근대 판화전」이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속에 열리고 있다. 한국판화미술진흥회 주최 「95 서울판화미술제」(4월 5일까지·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의 특별전 성격을 띤 이 전시회는 고려시대부터 1960년까지의 판화작품 3백10점을 전시,고·근대 판화를 회화사적 관점에서 새롭게 조망해 본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 역사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고·근대판화는 서지학이나 출판·인쇄사적 측면에서 다루어졌을 뿐 판화만의 전시는 거의 없었다. 우리의 전통판화를 계승·발전시킨다는 목적 아래 기획된 이번 전시는 우리의 전통판화를 고려불화판화,조선시대 유교판화,조선시대 말엽의 생활판화 그리고 근대판화로 구성한다. 불교판화는 모두 1백30점 정도가 전시된다.이중에는 국보급인 금강반야바라밀경(1311년·개인소장),보물 877호로 지정된 금강반야바라밀경(1357년·삼성출판박물관 소장)이 포함돼 있으며 국보 206호 화엄경변상도(개인소장) 80점이 처음으로 일반에게 공개된다. 화엄경변상도는 대방광불화엄경(보통 화엄경으로 지칭)의 내용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화엄경은 현재 합천 해인사에 3개본(40권본,60권본,80권본)이 모두 전해지고 있으며 변상도 판목의 경우 80권본만이 완전하게 보존돼 있다. 유교관계 판화는 물고기와 이무기가 용으로 변하는 형상을 담고 있는 「기원도」(14 00년대) 등 50여점이 전시된다.조선 개국과 더불어 나라의 번영을 기원하는 뜻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원도」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형상이 변해가는 과정을 파노라마처럼 전개하고 있다. 생활관계 판화로는 겸재 정선,단원 김홍도의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을 포함해 조선후기 목판화 1백여점이 전시된다.이밖에 30점의 근대판화에는 19 05년 해강 김규진이 자신의 작품을 석판화로 제작한 것,일제시대 천재화가로 알려졌던 이인성씨의 목판화 작품도 처음 공개된다. 한편 서울판화미술제 주최측은젊은 판화작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하고 신예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40세 이하 판화작가 54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선정작가전」도 특별전으로 마련했다.「선정작가전」에는 강준 김미향 문경원 서소영 오경영 이시은 정환선 하의수 등이 출품했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판화전문 아트페어로 관심을 끌고 있는 이번 서울판화미술제에는 국내 51개 업체(화랑 36개,공방 8개,관련업체 7개)와 8개 외국 공방및 출판업체 등 모두 59개 업체가 참가한다.출품작가는 미술제 선정작가 54명을 포함해 총 3백44명이며 1천점이 넘는 작품이 전시된다. 또 판화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마련된 미술제답게 판화전시 외에 판화제작및 한지제작 실연,판화 상품전,세미나(4월3일·예술의 전당 서예관)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진다.
  • 적문 스님에 알아본 봄식탁에 어울리는 절음식 조리법

    ◎전통 사찰음식 건강식으로 “인기”/고소 겉절이/간장·고춧가룩·식초 양념장에 살짝 무쳐/산초 장아찌/찬물에 우려낸후 간장에 1주일쯤 담가/김부각·연근 물김치·준순요리도 별미 담백하고 정갈한 사찰음식이 현대인들에게 건강식으로 새롭게 평가되고 있다. 사라져가는 우리의 옛 전통음식과 사찰음식의 발굴,계승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소장 적문 스님)는 전국의 명찰을 돌며 향긋한 봄나물 무침과 부각·죽·김치류및 천연조미료 제조법 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4월7일 비구니 선방으로 유명한 전북 완주군 위봉사와 송광사에서 사찰음식조리법을 소개할 적문스님의 도움말로 특이한 사찰 봄음식 조리법을 알아본다. ◆고소 겉절이=미나리과 식물인 고소는 이름 그대로 그 맛이 아주 고소한것이 특징.위를 튼튼하게 하고 장의 가스배설과 담제거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부를 많이 하는 승려들이 즐겨먹은 것으로 전해진다. 고소 2단,간장 3큰술,고춧가루 1큰술,설탕 2작은술,식초 2작은술,깨소금,참기름. 고소를 다듬어 깨끗이 씻은후 먹기좋은 크기로 자른다.간장과 고춧가루 설탕 깨소금 식초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후 고소를 살짝 무친후 상에 내기 직전 참기름에 무친다. ◆돌미나리전=논이나 개천같은 곳에서 자라는 돌미나리는 향기가 상큼하고 씹는 맛이 별나며 추운 겨울의 산물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만큼 연한맛이 일품이다.정신을 맑게하고 혈액을 깨끗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에게 권할 만하다. 돌미나리 2백g,밀가루 반컵,소금 1작은술,식물성기름,초간장(간장 통깨 식초) 돌미나리는 흙을 털고 깨끗이 씻는다.밀가루를 걸쭉하게 갠 다음 소금으로 간한다.팬에 기름을 두르고 돌미나리의 뿌리와 잎을 서로 엇갈리게 놓은후 돌미나리가 엉겨붙을 정도로 밀가루 반죽을 부어 얇게 붙여낸다.상에 낼때는 먹기좋은 크기로 썰고 초간장을 곁들여 찍어 먹도록 한다. ◆산초 장아찌=산초는 보통 추어탕에 쓰이는 양념 정도로 알고있으나 어린순을 간장에 담가 장아찌로 만들어 먹으면 향이 강하고 독특해 식욕이 없을때 입맛을 찾는데 제격이다.산초의 매운성분은 살충효과가 있어 구충작용을 하기도 한다. 산초 3백g,진간장 2컵,맛내기술 3큰술. 산초를 먹기좋은 크기로 자른후 그릇에 담는다.팔팔 끓여 한 김 내보낸 물을 산초에 부어 우려내다 찬물로 다시 갈아붓고 하루쯤 더 우려 소쿠리에 건져 강한 향과 다소 역한 맛을 약화시킨다.망주머니에 산초를 넣어 항아리에 담고 분량의 진간장과 맛내기술을 붓는다.1주일쯤 지나 간장을 따라내어 끓여서 한김 나가면 항아리에 부어 저장해두고 먹는다. 적문스님은 그밖에도 묵은김과 햇김을 한장씩 겹쳐 찹쌀풀을 바른후 통깨를 뿌린 김부각과 연근 물김치 및 죽순요리를 봄철에 권할만한 건강 사찰음식으로 소개했다.
  • 고도 경주 내일이 위태롭다/반영환 논설고문(시론)

    천년 고도 경주의 내일이 위태롭다.개발과 번영의 기세에 눌려 유적보존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신라 천년의 도읍지로서,유적과 문화재를 가장 많이 안고 있는 경주,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10대 사적도시인 경주가 고도임을 스스로 포기하려 하고 있다.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서라벌의 숨결이 서린 고도 경주는 80년전 일제때 이미 개발이란 미명하에 크게 훼손당했다.남의 나라를 강점한 일제가 우리 고적에 무슨 살뜰한 애정이나 관심이 있었을까.경부선 철도가 부설되고 대대적인 토목공사가 착수되면서 경주는 만신창이가 돼버렸다.무열왕릉이 위치한 서악고분군을 도로가 갈라놓았으며 사천왕사지도 무참하게 두동강이 났다.궁성인 월성을 가로질러 철로와 도로를 내기도 했다.철저한 유적파괴가 이루어진 것이다. 70년대들어 정부에 의해 추진된 경주고도개발사업도 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했다.기능성·편의성에만 치중한 이 개발은 수려한 경주의 자연경관을 망가뜨렸다.불국사 입구에도,서악고분군 경내에도 반문화적인 시멘트로 칠갑을 해놓았다.거대한고분이 밀집한 경내 소로를 시멘트로 다져놓다니.유현한 고분의 분위기를 삭막하게 망쳐놓은 것이다. 최근 수년동안 경주는 더욱 고도다운 면모를 잃어가고 있다.20층짜리 고층아파트가 외곽에 들어섰고 시내 중심가에도 5층 상가가 세워졌다.경주시내에 들어서면 맞닥뜨리던 거대한 고분군이며 아늑하게 이어지는 스카이라인도 이제는 옛말이 되고 말았다.『경주는 지금 중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건강했던 옛날의 모습은 외부로부터의 박해에 나날이 시들어가고 있습니다』원로 문화재위원의 탄식이 실감되는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고도경주는 최근 중대한 시련에 직면해 있다.경부 고속전철이 경주시내를 관통하고 시내에 위락시설인 경마장이 건설된다는 것이다.지상노선으로 설계된 고속전철은 유적의 파괴는 물론 진동과 소음이 문화재에 치명적 손상을 줄 것이 분명하다.경마장부지는 조사결과 중요한 유적지로 밝혀졌다.경마장건설은 경주를 유흥도시화할 것이 뻔하다.이같은 위험으로부터 경주의 고적을 보존하기 위해 학계가 「고속전철 우회」와 「경마장 외곽이전」을 내용으로 하는 건의서를 정부에 제출했다.이와함께 한국고고학회등 16개 학회가 공동으로 지난 18일 「경주 문화재 보존」공개세미나를 열었다. 그러나 학회의 세미나는 경주시민대표들의 완강한 방해로 세명의 발표자중 한사람만 겨우 끝낸채 중단되고 말았다.이들은 『누구를 위한 반대냐』라며 단상을 점거하고 세미나를 방해했다.이 장면은 문화재의 보존과 도시개발이라는 양극이 첨예하게 부딪치는 현장이었다.경주시민의 주장은 「재산권의 침해,또는 제한」을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경주시민들이 건축물의 고도제한등 재산권행사에 상당한 불이익을 당한 것은 사실이다.이에대한 정부의 보상이나 지원이 미흡했던 것도 사실이다.그렇다고 경주가 여느 도시처럼 눈앞의 이익만을 위해 무분별하게 개발될 수는 없는 것이다. 경주는 신라 천년의 고도이며 지정문화재가 밀집된 우리나라 최대의 사적지가 아닌가.경주는 경주시민만의 것도,오늘의 우리세대만의 것도 아니다.우리 후손에게 물려줘야할 자랑스런 문화유산이다.이제 경주가 더이상 파괴되거나 훼손되지 않게 국가적인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그것은 경주를 고도답게 보존하고 신도시를 건설하는 일이다.로마나 파리,그밖의 역사적 고도가 신·구도시로 구획된 것처럼 늦었지만 우리도 그 유형을 따라야 한다.일본은 고도 나라의 도읍지인 평성궁 유적을 국가에서 사들여 수백년계획으로 조금씩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유적보존의 그 원대한 계획에 비하면 우리의 현실은 참으로 부끄럽고 초라하기만 하다. 고도 경주는 어떻게 해서라도 반드시 살려야만 한다.
  • 4월 「과학의 달」 행사 다채/광복50돌 맞춰 「과거∼현대」재조명

    ◎TV 특별프로 편성·학술행사 마련 4월은 「과학의 달」.과학의 달을 맞아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 이해를 넓히고 과학기술 혁신분위기를 확산시킬수 있는 각종 행사들이 준비되고 있다.올해 「과학의 달」행사는 광복50주년에 초점을 맞춰 과거와 현대 국내 과학기술을 재조명하고 21세기의 꿈과 희망을 줄수 있는 행사가 집중적으로 준비되고 있는게 특징.주요행사를 소개한다. ◇4월의 문화인물 「최무선」기념행사=고려말 화약의 발명자인 최무선을 4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향리인 경북영천에 기념비를 건립하고 기념학술세미나(6일 하오2시 KOEX소회의실),기념강연회(15일 하오2시 서울과학관),자료전시회(1∼30일 국립중앙도서관 로비)등 기념행사가 다채롭게 펼져진다. ◇TV과학프로그램 상영=▲최첨단 헬리콥터 ▲채소기름으로 달리는 차 ▲초고속운전 ▲우주로부터의 리포트 ▲항법장치 고속도로등 첨단과학지식과 재미가 담긴 과학기술 프로그램 9편이 소개된다.한국과학기술진흥재단 협조로 EBS에서 매주 금·토요일하오 7시45분에 전파를 탄다. ◇학술행사=선조들의 독창성을 확인할수 있는 「전통과학기술의 재발견」세미나가 22일 상오10시부터 국립중앙과학관 세미나실에서 열린다.▲경주 황남동 출토 유리용융도가니및 유리구슬에 대한 연구 ▲한국수공예 공구에 관한 연구등 논문 6편이 발표된다.그밖에도 79건의 학술행사가 집중적으로 열린다.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17일부터 23일까지 과학주간중 국립중앙과학관과 서울과학관이 무료로 개방되고 23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서는 어린이와 학부모가 함께 참여,모형첨성대쌓기등 13종류의 과학실험과 공작놀이를 즐길수 있는 「과학축전」이 열린다.▲조류·포유류 표본전시회(17∼30일 국립중앙과학관) ▲마르코니 라디오발명1백주년기념 특별전시회(15∼30일 서울과학관) ▲우주인 초청 강연회(16일 서울대) ▲별의 축제(15일 한강둔치)등 청소년의 과학 탐구심을 키울수 있는 행사도 마련된다.
  • 길/펠리니 감독/배창호 영화감독(감동의 명화)

    ◎잠파노의 울부짖음 가슴을 치고…/5살때 첫 감상… 오래된 꿈처럼 기억/이기심에 연인 확대… 죽음으로 몰아 흔히 인생을 「길」에 비유한다.우리 삶을 살아가는 것은 길위의 나그네같다는 것이다.나는 영화를 안내인이라고 생각한다.길을 떠난 나그네들이 갈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일때 희미하게나마 길을 비춰주는 작은 안내인의 역할이 영화의 이상적인 직분이라고 여기고 있다. 세계적인 영화작가의 한사람으로 이탈리아의 페데리코 펠리니를 손꼽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또한 그의 대표작으로 「길」(1954년작)을 꼽는데도 모두들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펠리니의 「길」을 처음으로 본 것은 다섯 살때였던 것같다.그 기억은 마치 오래전에 꾸었던 꿈처럼 남아있다.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도 몇번이나 이 작품을 더 볼 기회가 있었다.그때마다 이 영화의 라스트 신은 나의 가슴을 울렸다.자신이 이용하고 학대하다가 결국 버리고마는 「젤소미나」의 죽음을 전해듣고 아무도 없는 밤의 빈 바닷가에서 혼자 외로이 울부짖는 「잠파노」의모습은 마치 이기심에 가득 찾던 나의 지난 모습 그대로였으며 사랑을 잃어가고 있는 지금 우리들의 모습을 그대로 비춰주고 있기 때문이었다. 「길」의 두 주인공 「잠파노」와 「젤소미나」는 떠돌이 나그네들이다.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차력술을 보여주며 먹고사는 차력사 「잠파노」에게 백치이긴해도 착하고 순수한 여인 「젤소미나」는 꼭 필요한 보필자였다.그러나 동물적이며 육적인 사내 「잠파노」는 순종적이고 여린 「젤소미나」를 무시하며 자신의 목적에만 이용한다.결국 「잠파노」의 악마적인 행동은 「젤소미나」의 순수한 영혼에 큰 상처를 입히고 그녀를 병든채 거리로 내몰리게 한다. 펠리니의 「길」은 우리들의 인간관계에 대해 매우 핵심적인 질문을 던진다.그 질문이란 한 인간의 동물적인 이기심은 서로를 파괴할뿐 우리 서로를 더불어 살 수 없게 만든다는 진실된 명제인 것이다. 「젤소미나」의 죽음을 알고 텅 빈 바닷가에서 슬피우는 「잠파노」의 모습은 참된 인간관계를 상실하고 있는 우리의 외로운 모습을 보여준다.인생의 「길」위에선 우리들은 결코 혼자 살 수 없는 존재라는 일깨움과 함께 말이다. 나는 이제껏 작품을 만들면서 편집때 작품을 바라보며 「길」의 테마 멜로디를 흥얼거리곤 했다.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작품마다 이 테마곡은 너무 잘 어울린다.아마 그것은 「길」이란 영화의 보편성과 영원한 서정성때문일 것이다.
  • 무분별 레이저시술 부작용 심하다

    ◎소규모 의원·미용실,피부질환 종류·특성 무시한채 치료/색소 착색·염증·암으로 진행될수도/피부질환에 알맞는 레이저 사용해야 효과 레이저는 과연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요술상자인가.마취나 출혈없이 피부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이점을 안고 지난 70년대 말 국내에 상륙한 레이저기가 최근 개업의들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바야흐로 레이저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요즘 대형병원은 물론 웬만한 피부과의원도 레이저기 한대쯤 보유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심지어 미용실이나 피부관리실에서도 버젓이 레이저를 치료목적으로 쓰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처럼 피부레이저가 광범위하게 보급되면서 무분별한 시술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의료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청되고 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우선 레이저는 만능이 아니므로 한 종류의 레이저로 모든 피부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발상은 금물이라고 충고한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이승헌(피부과)교수는 『레이저란 저마다 고유의 성질과 파장을 갖고 있는만큼 피부질환의 종류와특성(병변부)에 맞는 레이저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같은 피부 색소질환이라도 딸기코·혈관종·실핏줄 확장증등 붉은색 계통의 질환에는 다이레이저를 써야 하며 문신·오타모반(검고 푸른점)·검버섯 등 검푸른색 계통의 경우 Q스위치방식의 Nd야그레이저및 알렉산드라이트레이저가 제격이다.또 주름살 제거및 쌍거풀 수술에는 울트라펄스레이저,기미나 주근깨 제거에는 반도체레이저,점·사마귀 치료는 탄산가스레이저,여드름·화상 제거에는 헬륨레이저를 이용해야 한다. 이러한 원칙을 무시하고 적응증이 다른 레이저를 쓸 경우 효과가 나타나지 않음은 물론 색소착색이나 심한 염증등의 부작용으로 고생하게 마련이다. 또 피부레이저 종합클리닉을 운영하는 피부과전문의 신학철 박사는 『심지어 흑색종같은 질환을 무턱대고 레이저로 치료하려 들 경우 오히려 암으로 진행속도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시술 전에 종양이 양성인지 음성인지를 반드시 가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대형병원과 몇몇 종합클리닉을 제외한 상당수의 병원들이 특정 레이저기 1∼2대를 들여 놓고 모든 피부질환을 치료할수 있는 것처럼 의료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는 점. 레이저기는 보통 한대에 1억5천만∼2억5천만원에 이르는 고가 장비여서 영세 개업의가 다양한 종류를 갖추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게 사실이다. 신박사는 따라서 『레이저치료를 원하는 사람은 우선 해당 병원이 자신의 피부질환에 적합한 레이저기를 보유하고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치료의 부작용을 막는 유일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 정범모 한림대총장 「교육개혁」 세미나 기조강연

    ◎“한국교육 인간으로 돌아가야 한다” 한국교육개발원은 24일 중앙교육연수원 대강당에서 「인간교육과 교육개혁」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열었다.한림대 정범모총장의 기조강연인 「인간으로의 회귀를 호소한다」를 요약해 소개한다. 교육개혁은 근본적으로 인간으로의 회귀를 추구해야 한다.역사적으로 보아 농경사회의 국력이 영토의 크기로 결정되었고 산업사회의 국력이 경제와 무역의 크기로 결정되었다면 정보사회의 국력은 인간의 질로서 결정된다. 즉 지적이고 기술적인 탁월함은 물론 예술적 심상과 도덕적 규범을 갖춘 인간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우리나라 교육을 그런 사람으로 키울 수 있는 교육으로 회귀시키는 것이 교육개혁의 급선무이다. 교육의 문제를 빈번히 논의하면서도 교육개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는 까닭이 있다. 참된 의미의 교육열이라고 할 수 없는 우리의 교육열이 교육개혁을 저해해왔다. 정부와 교육개혁기구들이 진정으로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늘 요식적인 개혁에 안주해온 사실도 교육개혁에 걸림돌이 돼 왔다. 「우리」보다는 「내아들이」,「사람됨」보다는 「부귀」를 앞세우는 교육열을 시정하고 교육과 국가 성쇠의 관계를 제대로 포착할 수 있는 안목을 교육개혁의 움직임에 가세시키는 작업이 효과적인 교육개혁을 가져올 수 있다. 아울러 성공적인 교육개혁을 위해서는 백화점식이고 피상적인 접근보다는 중요한 문제에 초점을 맞춘 심층적이고 종합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교육개혁은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잣대를 대고 논의하기보다는 비근한 상황변화를 두고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 학생을 밤낮으로 학교에 가두어 두는 행태가 사라지고 시험의 빈도가 줄어야 한다. 무의미한 숙제가 줄고 체벌과 폭력이 학교에서 사라지며 학교안에서의 만남이 인간적이 되게 하는 등의 변화가 있을 때 비로소 교육개혁은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실변화는 학생개개인을 인간으로 대접할 때 가능하다. 국제경쟁은 결국 인간질의 경쟁이다.교육은 그 인간질을 결정한다.인간의 질은 인간으로 대접함으로써만 길러진다. 개개인을 전인적이고 개성적으로 대하는 교육을 구현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교육개혁이다. 그러나 성적과 IQ와 입시에만 집착하고 있는 한국교육은 하나의 거대한 인간매몰이다. 그것은 결국 인간의 질이 경쟁력인 국제사회에서 나라의 쇠퇴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교육은 강하게 인간으로 회귀해야 한다.그래서 인간을 인간으로 대하며 인간으로 길러낼 수 있어야 한다.
  • 이업종 교류/2천 6백34사 참여/연합회 발족

    ◎“신제품 개발 촉진”… 급속 확산 중소기업들의 이업종 교류가 활발하다.전국 각 지역에 결성된 이업종 교류회는 모두 1백63개로 2천6백34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업종 교류란 업종이 다른 기업들이 기술과 경영노하우를 교환,신기술과 신제품의 개발을 촉진하고 효율적 경영체제를 갖추려는 새로운 형태의 중소기업간 협력이다. 예컨대 만년필을 만드는 A기업과 안경제조업체인 B기업,시계업체인 C기업 등 다른 업종의 회사가 공통기술분야(도금)를 찾고 정보와 노하우를 교환,새상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2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전국 이업종 교류연합회」가 현판식을 가짐으로써 그동안 지역차원에서 운영돼온 이업종 교류회가 전국 차원으로 격상됐다.연합회는 앞으로 회원사간 생산기술의 교환사업을 펼치며 일본의 이업종 교류단체와 세미나도 갖는다. 이업종 교류는 같은 업종의 사업자들이 영업비밀의 노출이나 부메랑효과를 우려해 접촉을 기피하는 것과 달리 생산제품이 달라 쉽게 결성되고 효과가 크다.기술력이 취약한 중소기업간에 특히 활발해 기술과 상품개발에 성공한 사례들이 적지 않다. 국민은행 인천 간석동지점과 거래하는 자동화기기제작업체 파모닉스와 전자부품제작업체 제3개발,주물업체인 성진주공이 결성한 「국민간석 이업종 교류회」가 대표적이다.이 교류회는 서로의 기술을 활용,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치솔 자동 식모기」를 개발하는데 성공,연간 5백만달러의 외화절감효과를 거뒀다. 오성화학 등 7개 중소업체가 결성한 육육회도 「제품 이송장치」를 공동개발했다. 태공회의 경우 원적외선 세라믹생산업체인 한국바이오텍에서 생산한 세라믹을 프라스마 코팅전문업체인 세원금속에서 표면코팅처리함으로써 직접 열이 전달되는 「원적외선 방사히터」를 개발,판매중이다. 오영교 통상산업부 중소기업국장은 『무한경쟁시대에서 중소기업이 기술력을 확보하는 방안의 하나로 이업종 교류를 꼽을 수 있다』며 『앞으로 한일간 중소기업 협력사업도 이업종 교류를 통한 기술협력사업으로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미,한국형 불명기 추진/북 반대 감안… 서울에 명칭 양보 타진

    ◎북­미,베를린 전문가회담 시작 【워싱턴=이경형 특파원】 클린턴미행정부는 한국측에 대해 한국표준형의 경수로를 실질적으로 공급하되 북한의 강력한 반대를 감안, 한국형표지를 부착하지않는 방안을 비공식적으로 타진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미측의 타진은 한미양국이 23,24일 이틀간 고위실무회의를 통해 25일부터 독일의 베를린에서 열리는 북미간의 경수로전문가회담을 앞두고 공동대응책을 협의하는 같은 시기에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미전략문제연구소(CSIS)와 연례 세미나를 갖기위해 방미중인 한국의원단의 한 일원은 23일저녁(한국시간 24일상오)미국무부의 고위관리와 비공식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서 『한국형경수로외는 일체 다른 대안이 있을수 없다는 미국의 입장은 확고하나 북한이 그들의 국내정치적 이유때문에 한국형이라고 표기된 경수로는 못받겠다고 한다면 한국측이 핵문제해결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한국형이라는 표지를 부착하지 않을수도 있는것이 아닌가』라는 미측의 의중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한미고위실무회의과정에서 미측이 이같은 의중을 표명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있다. 미국무부는 23일 『북한이 현재와 같이 핵동결을 계속 유지할 경우 미국은 경수로공급협정을 조속한 시일내에 타결토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것』이라고 밝혀 경수로명칭문제를 둘러싼 북미간의 견해차이를 외교적으로 좁힐수 있음을 시사했다.
  • OECD 가입 30일 공식신청/홍 부총리

    홍재형 경제부총리는 24일 『선진국들의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기 위해 오는 30일 가입 신청서를 공식 제출한다』고 밝혔다. 홍부총리는 이 날 충남 도고에서 열린 「OECD 가입에 관한 세미나」에서 『오는 8월까지 OECD와 가입 절차 및 조건에 관한 협의 일정을 마련하고 이어 9월부터 내년 1·4분기(1∼3월) 또는 2·4분기(4∼6월)까지 가입조건에 관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부총리는 이어 『96년 하반기에 가입안의 국회비준 절차를 밟아 비준서를 기탁하면 우리나라가 OECD의 정식 회원국이 된다』고 말했다.정부는 OECD 가입에 대비,그 동안 OECD 산하 각종 위원회 활동에 참여해 왔으며,자본 자유화 규약 등 각 회원국이 지켜야 할 1백78개 규약에 대한 검토작업을 진행중이다.
  • 경주에 고속전철·경마장 건설 찬반

    ◎반대/“천년 고도 훼손은 역사에의 거역/손곡동·물천리 일대 매장문화재 수두룩/김종철 계명대학교 박물관장 경주는 신라 천년의 고도로서 민족문화유산을 그만큼 잘 간직한 도시가 세계적으로 흔치 않다.해마다 6백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는 까닭도 보문관광단지와 같은 위락시설이 있어서가 아니다.불국사,석굴암,다보탑,석가탑 등의 조형미술품과 무수한 능원이라는 우리의 문화재가 널려있기 때문인 것이다. 그렇다면 경주는 원상이 훼손되어서는 안된다.오히려 원상대로 복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이러한 상황에서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경주가 하루가 다르게 파괴되어 가고 있다.더구나 경주에 경마장이 들어서고 경부고속전철이 지나가게 되었다는 소식은 큰 충격을 안겨준다.선진국에서도 고도산업화 과정에서 일찍 문화재나 문화유적 보존과 개발정책이 서로 맞부딪쳐 시행착오를 겪는 일을 얼마든지 보아왔다.그러나 거의가 문화재 보존차원에서 개발정책은 수정되었던 것이다. 경마장 부지로 선정된 경주시 손곡동과 물천리 일대는 어마어마한 양의매장문화재가 묻힌 지역이다.그래서 부지선정부터가 잘못되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경주문화재연구소가 지난해 실시한 지표조사에 따르면 고분7군데,토기 가마떼 2군데,기와가마와 건물터 1군데가 있다.지표조사가 이럴진대 지하에는 더 깜짝 놀랄만한 유적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신라의 서울 경주는 아주 짜임새 있고 깨끗한 고대도시였다.「삼국사기」에 보면 도시가 더러워질세라 숯으로 밥을 지었다는 기록이 나온다.그러한 도시발달 과정을 보여주는 취락지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지역도 바로 경마장 건설 예정부지에 들어 있다.5세기말에서 6세기초,숯불로 밥을 지어먹던 때보다 이른 지증왕,법흥왕대에 중앙집권적 고대국가로 탈바꿈하는 시기의 문화유적지인 것이다. 경마장 부지면적은 29만평이라고 한다.거기에 진입로 2개노선이 개설되고 그 부대 위락시설을 갖출 경우 자연환경과 인문환경 파괴는 엄청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마장 건설을 강행하려는 의도 뒤에는 마사회 수입과 지방세수 증대가 맞물려 있다.그러나 천년고도의 문화파괴는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거역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경부고속전철의 경주권 통과노선 길이는 32㎞로 되어있다.경주 북서부인 금장리와 석장리를 거쳐 북녘들 탑정동을 지나게 되면 수많은 지상유적과 지하유구가 제모습을 잃는다.그리고 이 경부고속전철은 경주를 동서로 갈라놓는 분할선 구실을 할 수밖에 없다.신라의 성산이자 성지인 성도산과 남산을 비스듬히 걸치고 지나갈 시멘트 고가전철을 상상해 보라.흉물로 떠오를 뿐이다. 신라인들은 천년의 시공을 뛰어넘은 오늘 아무도 살아있지 않다.다만 그들이 남겨놓은 문화유산이 있을 뿐이다.파괴된다 해도 그들이 살아나와 다시 만들어주지 않는다.자연환경 역시 신이 다시 복원하지 않을 것이다. ◎찬성/“침체된 지역경제 살릴 유일한 길”/경마장 세수 연4백억… 시재정 크게 보탬/김성수 경주상가발전협 회장 경주시민들은 요즘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있다.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에 태어났다는 사실을 자랑 삼기는 커녕 강요당하는 「재산권 행사 제한」의 희생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경주에 설치키로 오래전에 결정됐고 이미 사업 착수단계에 이른 경주경마장과 경부고속전철 경주역사의 설치반대 주장이 외부에서 제기되면서 우리는 허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같은 사업은 대통령의 공약사업이기도 하거니와 침체의 늪에 빠진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책이기 때문이다. 특히 경주경마장은 연간 4백억원상당의 지방세 세수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궁핍한 시재정 탓에 점차 슬럼화되고 있는 도시의 면모를 바꿔 놓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경부고속전철의 경우도 최근 줄어들고 있는 외국관광객들의 획기적인 유인 뿐 아니라 신라문화의 세계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럼에도 최근 일부 고고학자들이 『이같은 구조물을 설치할 경우 문화재 보존에 어려움이 있다』며 사업철회를 요구하는 건의서를 정부에 제출하고 서울에서 관련세미나까지 연 것은 경주지역의 실정을 무시한 너무나 무책임한 처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이들 학자들은 그동안 경주 남산에 교도소가 설치되고 경주 인근에 핵발전소와 산업쓰레기처리장이 들어설 때는 한마디 의견도 내비치지 않아 우리의 섭섭함을 더해주고 있다. 이들 시설물에 대한 경주시민의 강력한 유치 주장은 그동안 문화재 보존을 위해 희생당한 각종 재산상의 피해를 보상하라는 차원에서가 아니라 「세계속의 경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너무나 중요한 사업이고 21세기의 경주를 담보하는 사업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이들 학자의 주장은 계획 입안과정에서 충분히 검토되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인 데도 이같은 문제점을 뒤늦게 제기하는 것은 국민들로하여금 혼란에 빠뜨리게 할 우려가 있다. 또 당국에서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국민들은 당국의 정책입안 능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찬란한 경주 문화재는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세계의 자랑이다. 요즘 논란을 빚고 있는 경마장은 경주 외곽지인 손곡동에 위치하게 된데다 지표조사 결과 발견된 각종 유구도 이미 발굴계획이 세워져 있다.또한 고속전철의 경우도 문화유적을 조금이라도 손상하지 않기 위해 지하노선 설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처럼 너무나 많은 규제와 피해에 시달려온 경주시민들은 이들 학자의 이번 주장도 시민들의 기대와는 동떨어지게 정책에 반영되지나 않을까 솔직히 말해 걱정이 앞선다. 정부는 하루빨리 명쾌한 해명으로 경주시민들을 안심시켜 주기 바란다.
  • 전북 전주시 우아동/「섬진강 참게탕」(맛을 찾아)

    ◎사라져 가는 참게 전국서 구입/구수한 향·담백한 구수한 된장찌개와 함께 쌍벽을 이루는 「고향의 맛」으로는 역시 참게맛이 꼽힌다. 강이나 개울에 지천으로 살던 참게가 요즘은 환경오염으로 사라져 여간해서는 맛볼 수 없는 게 흠이지만 구수한 향이 묻어나면서 담백한 뒷맛은 일품임에 틀림없다.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전주역부근의 「섬진강 참게탕」(주인 이춘화·38)은 귀한 참게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참게전문요리점이다. 특히 「섬진강 참게탕」은 주인 이씨가 16세때부터 무려 22년동안이나 참게를 다뤄온 명인인데다 부인 박현숙씨(31)의 손맛이 함께 어우러져 식도락가의 구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섬진강」의 참게탕은 우선 참게를 구하는 데에서부터 대단한 정성과 노력이 든다.국내에서 참게의 질이 가장 좋은 곳으로 알려진 섬진강주변은 물론 강원도 삼척과 양양일대,경북 포항까지 주인 이씨가 직접 가서 참게를 엄선해 구입해 온다. 참게탕을 제대로 끓이기 위해서는 또 육수도 좋아야 한다.주인 이씨는 무와 갖가지 양념을 넣어 육수를 만든다고 밝힐뿐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한다. 육수가 준비되면 삶은 시래기를 넣어 20분가량 팔팔 끓이 뒤 살아 있는 참게를 반씩 잘라 넣고 15분쯤 또 끓인다.여기에 미나리·파·다진생강·마늘·고추장등 양념을 넣고 2∼3분간 더 끓이게 된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참게탕은 즉석에서 지은 밥과 함께 나온다.반찬으로는 겉절이·갓김치·참게장등이 제공되고 특히 참게장은 별미로 꼽힌다. 4∼5명이 함께 먹을 수 있는 「대형」이 3만원(밥값 별도),「중형」2만3천원,「소형」1만7천원이다.또 원하는 손님에게는 참게장도 3천5백∼1만원씩 받고 판매한다.(0652)241­7503.
  • “조문파동 정부대응 부적”/김대중씨/“이기택 총재 등 방북승인을”

    김대중 아태평화재단이사장은 22일 『정부는 남북대화의 창구를 독점해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남북한의 경색국면을 풀기 위해 김수환 추기경과 민주당 이기택 총재의 북한방문을 승인하라』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또 『남북대화가 중단된 원인 가운데 하나는 지난해 김일성 사망후 우리 사회에 일었던 조문파동』이라고 말하고 『정부는 지금이라도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이날 상오 그의 재단이 주최한 「분단 50년,남과 북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이사장은 조문파동과 관련해 『조문은 의례적으로라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전제,『당시 정부의 태도는 현명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 「세계 물의 날」 행사 다채/선상토론회·하천 주변 대청소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을 맞아 23일 각종 학술 세미나와 전국 주요 하천 및 호소주변 대청소 등 각종 행사가 환경부와 건설부 등 정부 부처와 한국수자원공사 주관으로 다양하게 열렸다. 이날 상오 환경부와 삼성지구환경 연구소가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한강 유람선상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 김승권 고려대 교수 등 참석자들은 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용수공급원의 증대와 인공강우,해수의 담수화 등 물의 공급관리 못지 않게 용수공급원을 적절하게 관리하고 수요를 억제하는 방안을 강구하는게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물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서는 전국의 수자원에 대한 실사를 전면적으로 실시,효율적인 관리방안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환경부는 이날 하오 여의도 63빌딩 앞 고수부지에서 환경경찰대 발대식을 갖고 전국의 상수원·하천 등의 수질오염 및 환경훼손 행위에 대한 본격적인 감시활동에 들어갔다.
  • 일 「신세대 통신망」시범사업/국내기업 참여 추진

    일본이 자국내 초고속정보통신망(신사회자본) 구축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간사이(관서)화학술연구 도시에서 진행중인 「신세대통신망」 시범사업에 우리나라 기업들의 참여가 본격 추진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국내 기업이 일본의 신세대통신망 시범사업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일본 우정성과 공동으로 21∼22일 이틀간 통신개발연구원(과천)에서 「일본 관서프로젝트관련 국내기업 참여를 위한 한일세미나」를 개최했다. 정통부가 국내기업의 일본내 시범사업 참여의 장을 마련키로 한 것은 첨단 멀티미디어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응용서비스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
  • 한강수계 2003년부터 용수달린다/우리나라­세계수자원현황·이용실태

    ◎한국 수자원 45% 유실… 실 사용량 23%뿐/지구촌 연 공급 9조t­수요 4조3천억t 「물,물,물…」.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전국이 한바탕 몸살을 앓았다.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먹을 물조차 모자랐다.사정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언제 다시 「물」에게 봉변을 당할지 모른다. 물은 넘쳐도 문제고 모자라도 큰 일이다.그러나 사람은 물없이 살 수 없다.먹는 차원을 넘어 농공업 용수에다 에너지원으로도 쓰인다.수질 및 대기 오염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실로 인류의 생존권을 쥐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세계와 우리나라의 수자원 현황 및 이용 실태를 알아본다. 물은 지구에서 가장 풍부한 자원이다.부존량이 무려 13억8천만㎞³이다.연간 물 공급량은 9천㎞³(9조t),사람이 쓰는 수요량은 4천3백㎞³(4조3천억t)이다.수치상으로는 공급이 남아도는 셈이다.하지만 바닷물과 남·북극의 얼음을 빼면 실제 이용할 수 있는 물의 부존량은 40조t이다. 게다가 인구 증가와 산업화의 영향으로 세계의 물 사용량은 지난 50년대보다 5배 이상 늘었다.앞으로도 짧은 기간에 더 많은 물을 쓸 것이다.아직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은 물 부족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음껏 물의 혜택을 누리는 나라는 기껏해야 미국과 서유럽 등 일부에 불과하다.중국은 50여개의 도시가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등 중동 국가는 2000년에 물 공급량이 지금의 3분의 1로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우리나라의 강수량은 연평균 1천2백74㎜이다.세계 평균 강수량 9백70㎜보다 높다.하지만 인구밀도가 높아 1인당 강수량은 3천㎜로 세계 평균 3만4천㎜의 11분의 1에 불과하다.더욱이 전체 강수량의 3분의 2가 우기인 6∼9월에 집중돼 있는데다 지역 및 연도 별로 강수량의 편차가 심해 물을 다스리기가 여간 쉽지 않다. 우리나라의 수자원 총량은 연평균 1천2백67억t.이 중 45%인 5백70억t은 땅속으로 스며들거나 증발되고 나머지 55%인 6백97억t이 강으로 흐른다.그러나 이 것도 연중 똑같이 흐르지 않고 4백67억t은 장마철에 바다로 한꺼번에 흐른다. 따라서 실제 이용가능한 물의 양은 연간 2백30억t이다.평소 댐에 가둔 양을 더하면 지난 93년 말 현재 당장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물의 총 보유량은 3백10억t이다. 반면 우리가 1년에 쓰는 물은 93년 말 현재 2백90억t이다.우리나라 수자원 총량의 22.8%만 활용하는 셈이다.강물 1백64억t,댐과 저수지에 가둔 물 1백6억t,지하수를 20억t 쓴다. 지금은 쓰는 물보다 보유한 물이 약 20억t 정도 많다. 그러나 인구가 늘고 도시화와 산업화가 진전될수록 물의 사용량은 계속 늘 전망이다.건설교통부는 물의 수요량을 오는 2001년에는 3백30억t,2010년에는 3백70억t으로 추산했다. 반면 물의 확보량은 같은 기간 3백49억t,3백76억t에 그쳐 쓰고 남는 물의 비율인 예비율은 현재 7%에서 같은 기간 6%,2%로 떨어질 전망이다.수자원을 추가로 개발하지 않으면 물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된다는 얘기다.실제로 건교부는 전남 목포·강진·해남 지역의 수원인 탐진강 수계는 97년부터,여천·율촌에 물을 대는 섬진강 수계는 2000년부터,한강 수계는 2003년부터 용수가 부족할 것으로 우려한다.수자원의 이용률을 높이려면 그냥 바다로 흐르는 물을 보다 많이 가두는 노력이 필요하다.그러나 더 많은 댐을 지으려 해도 건설과 보상비가 갈수록 늘고 쌓을 곳도 적당치가 않다.건설 기간이 오래 걸려 빠르게 증가하는 물의 수요를 따라잡기 어렵다.그래도 물 부족 사태를 막으려면 저수시설을 늘리는 길이 최선책이다.물론 지하수 등 대체 수원의 개발도 뒤따라야 한다. 국민들이 물 한방울을 아껴쓰는 자세를 생활화하는 것도 절대 필요하다. ◎유엔물보호행동강령 ⓛ수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물의 중요성을 어린이들에게 교육시켜라. ②목욕보다는 샤워를 하고 수자원을 오염시키는 화학물질의 과도한 사용을 억제함과 동시에 재생된 물을 정원수로 써라.(이상 개인) ③캠페인과 교육,세금을 통한 합리적인 물사용 계획을 촉진시켜라. ④수자원 보호를 위해 대중을 정책결정에 포함시키고 여성의 역할을 향상시켜라. ⑤국가적인 계획수립 과정에서 통합된 수자원 계획 및 운영,그리고 깨끗한 물을 규제하고 감시하는 제도를 도입하라. ⑥효율적인 물사용을 통해 물의 보존량을 늘리고 사용자들로 하여금 물의 사용을 최대한 줄이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하라. ⑦농업용수의 합리적인 사용을 위해 농민들을 훈련시키고 교육하라.(이상 정부및 지역사회) ◎우리나라의 물값과 사용량/서울 수돗물값 1t당 2백원/미국의 9%­일 도쿄의 38% 불과/1인 하루 206ℓ 소비… 독 보다 60ℓ 많아/전국서 10% 절약땐 부산 물 90% 공급 우리나라의 수돗물은 세계에서 값싸기로 유명하다.비교적 물이 많았던 탓이기도 하지만 물에 대한 관심이나 투자가 다른 나라보다 훨씬 적었던 것도 이유이다.바꿔 말하면 대충 만든 「싸구려」 상품이라는 얘기다. 서울의 수돗물 값은 1t에 2백원이다.5백㎖ 콜라병에 담으면 1원을 주고 10개를 살 수 있다.거의 공짜인 셈이다.미국의 물값 2천3백10원의 11분의 1 수준이며 호주 시드니의 9백24원,독일 본의 7백24원보다는 3·4분의 1정도이다.프랑스 파리 5백74원이나 일본 도쿄의 5백29원에는 절반도 안될 만큼 싸다. 값이 싸서 그런지 우리나라 사람은 다른 나라에 비해 수돗물을 지나치게 많이쓴다.가정에서 한 사람이 하루에 사용하는 물은 우리가 2백6ℓ로 영국 1백32ℓ,독일 1백46ℓ,프랑스 1백47ℓ,덴마크 1백94ℓ 등 선진국보다 훨씬 많다. 미국은 하루에 3백ℓ 이상 쓰지만 세차와 잔디에 뿌리는 물이 포함돼 절대적으로 비교하기 어렵다.일본도 2백36ℓ로 우리보다 많지만 목욕 문화가 발달된 데다 세탁기 보급 등 생활수준이 높아 우리가 물을 더 많이 쓴다고 할 수 있다. 양치질할 때 물을 틀지 않고 컵에 받아 쓰면 종전에 10외로 충분하던 물이 1ℓ로 가능,9회를 절약할 수 있다.설거지할 때 물을 받아 쓰면 1백20외를,수세식 변기에 벽돌 한장을 넣으면 하루에 1백15ℓ를,목욕할 때 샤워기 대신 욕조를 이용하면 3백ℓ의 물을 아낄 수 있다. 만약 이에 따라 전국에서 하루에 10%의 물을 절약한다면 부산에서 하루에 쓰는 물 1백62만ⓣ의 90%를 공급할 수 있고 영남 지방의 주민들이 전부 쓰고도 남을 물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은 더이상 무한재가 아니다.물의 가치도 없는 게 아니다.더욱 물의 귀중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지금은 「물을 돈쓰듯」해야 할 때다. ◎「마지막 천연수자원」관리 어떻게/지하수 매장량 연강수량의 12배/무분별한 개발땐 수질오염·지반침하 우려/철저한 지질조사 거쳐 부작용 최대한 줄여야 물이 부족할 때마다 대체 수자원으로 지하수를 얘기한다.바닷물의 담수화나 중수의 이용기술,인공 강우 등도 거론되지만 경제성이나 기술문제로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하수는 매장량이 엄청나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웬만한 가뭄도 거뜬히 견뎌 낼 수 있다.우리나라의 지하수 부존량은 1조5천4백억t로 연평균 수자원 총량 1천2백67억t의 12배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매년 지하에 스며드는 물은 2백28억t이며 지하 침반 등 부작용 없이 실제 뽑아 쓸 수 있는 물은 1백30억∼1백40억t 정도로 추산된다.특히 우리나라는 강수량이 풍부하고 지질학적 특성도 지하수를 개발하기에 다른 나라보다도 훨씬 유리하다. 그러나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은 생태계를 파괴하고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등 부작용도 엄청나다.일본은 지난 57년부터 10년간 도쿄에서 하루에 80만t씩의 지하수를 뽑았었다.그러나 사전에 지질 조사를 면밀히 하지 못해 1백60㎦에 걸쳐 지반이 4.58m까지 가라앉았다.일본 열도 36군데에서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다케미나미 지역에서는 과잉 채수로 지하에 바닷물이 침입,염소량이 증가했고 지난 82년 일본 15개 도시의 상수도용 지하수는 오염된 것으로 판정났다.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70년대 말부터 지하수 채수량을 하루 20만t으로 제한했다. 미국에서 지하수 사용률이 가장 높은 캘리포니아 산조아퀸 지역에서는 지하수위가 90m 이상 낮아져 1만3천㎦의 지반이 최고 8.8m나 내려앉았다.하와이나 중국,멕시코,태국 등에서도 지하수위의 저하로 지반 침하가 잇따랐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황산염에 오염,생태계를 파괴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부곡에서도 지하수를 유입량보다 4만t이 많은 연간 1백34만t을 뽑아 지하수위가 1백45m나 내려갔다.유리 섬유업체가 많은 인천 고잔동 지역에서는 폐기물에서 나온 오수의 침입으로 지하수가 오염됐으며 초정약수가 있는 충북 청원군초정리에는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로 우물이 마르는 등 피해가 심각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해 8월 지하수법을 제정,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지하수 개발을 추진 중이나 다소 늦은 감이 있다.지하수는 다음 세대에 물려 줄 마지막 천연 수자원이다.마땅히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관리하고 개발해야 할 것이다.
  • 무역장벽 제거/대중 관계개선/대만 대륙위 주임

    【대북 AFP 연합】 대만은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직접무역 장벽제거를 포함한 시장지향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행정원 각료급인 소만장 대륙위원회 주임위원이 20일 밝혔다. 그는 대만과 중국간의 경제교류에 관한 세미나에서 『장차 본토와의 경제관계 형태는 시장지향적인 것이 될 것이며 이를 위해 우리는 본토에 대한 불필요한 무역장벽을 가급적 많이 제거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만의 본토정책 입안 책임자인 소 주임은 대만의 대중국 경제정책이 자국의 전반적 이익에 종속되어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 “경주 경마장 문화유적 파괴한다”

    ◎고고학회 등 문화관련 학회 「경주문화재 보존 세미나」/고속전철 건설로 고도 이미지도 훼손/주민들 “개발 방해한다” 항의… 세미나 중단 소동 문화재보존인가 재산권보호인가. 한국고고학회와 한국미술사학회등 문화재 및 문화연구관련 16개 학회가 18일 하오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하려던 「경주문화재보존 공개세미나」는 이 문제의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여주었다. 이날 하오2시쯤 한국고고학회등 세미나 주최측은 정부의 경주경마장건설과 고속전철역사신축계획철회를 건의하는 세미나를 시작하려 했으나 이날 상오 버스를 타고 상경,대기하고 있던 경주·포항·영천지역주민대표 50여명이 마이크와 단상을 점령하고 세미나 개최를 방해한 것이다.하오3시20분쯤 세미나가 겨우 시작됐지만 지역주민대표들이 진홍섭 이화여대명예교수의 주제발표내용을 문제삼아 주최측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며 행사속개를 저지해 하오4시쯤 결국 중단됐다. 이날 세미나에서 발제강연자 김종철 교수(계명대 박물관장)는 경마장부지로 선정된 경주시 손곡동·물천리일대는 고분군 7개소,토기요지군 2개소,와편 산포지 1개소등이 넓게 분포된 유적밀집지여서 적극적으로 보존돼야 하며 경마장건설은 특히 천년고도 문화도시 경주의 위상을 훼손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할 예정이었다.미리 발표된 발제강연문을 통해 김교수는 경마장건설이 지방세수입에 대한 기대차원에서 강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재정확충을 위해 절대필요하다면 유적이 없는 경주외곽에 건설할 것을 주장했다.김 교수는 또 대구∼영천남부∼경주북서부∼탑정동의 경부고속철도계획노선중 경주권 통과 32㎞구역에는 발굴이 불가피한 유적 13개소,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유적 29개소를 포함해 매장문화재가 부존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특히 경주역사가 들어서는 북녘들일대는 전면발굴조사가 불가피해 경부고속철도는 대구에서 부산으로 직행함이 합당하며 경주의 파괴를 막기 위해서는 문화재보호법의 개정과 고도보존법의 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병주 교수(홍익대 명예교수)는 현재 계획추진중인 경부고속전철의 경주역사위치는기존 시가지에서 남쪽으로 4㎞나 떨어졌고 형산강의 동쪽에 있는 남산문화재군과 직접적으로 마찰을 일으키는 곳으로 문화재보존이나 역사도시의 경관보전,경주시민및 외래방문객의 편의차원을 모두 무시한 결정이라고 주장하는 발제강연문을 내놓았고 진홍섭교수도 경주는 신라문화뿐만 아니라 선사유적의 보고임에도 불구하고 신라멸망후 지금까지 훼손과 파괴가 계속돼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날 세미나를 방해한 지역대표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경주경마장과 고속전철역건설은 그동안 낙후된 경북 및 이 지역의 재정자립도에 기여할 수 있는 정부의 중점사업인데도 일부학자가 학자적인 양심에 역행해 이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뇌사 법적인정」더 늦출수 없다/김병길 연대의대교수(논단)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94년도 한국의 사회지표는 26.1세였던 한국인의 평균 연령이 14년 사이에 5세 가량 증가해 30.9세가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평균 연령의 증가에는 경제성장과 함께 한국의학의 발전이 가장 핵심적인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이는 한국의학이 부분적으로 세계 최첨단이거나 선진국의 수준에 와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 볼 때 우리나라에서도 뇌사의 법적인 인정을 더 이상 늦추어서는 안된다.21세기 의학은 암 정복과 함께 장기 이식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68년 열린 세계의학총회는 「시드니 선언」을 통해 심폐 정지 이외에 비가역성 뇌사도 죽음임을 발표했다.이런 선언이 있고 27년이 지났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뇌사를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93년 기준으로 뇌사를 인정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의 50개 전 주와 선진 40여개국,아시아의 대만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등이다. 대한의학협회도 83년에 이미 뇌사문제를 다루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전문 분야별로학자들이 각종 세미나와 공청회를 가진 끝에 93년 「뇌사에 관한 선언」을 내놓았다.이 선언이 담고 있는 뇌사 판정의 기준은 어느나라보다도 엄격하다.만에 하나 의학적으로 허점이 개입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뇌사를 판정하는 의료기관과 뇌사자의 장기를 이식하는 기관은 조건을 더욱 까다롭게 했다.미리 의학협회에 신청해 시설 장비 인력 등을 심의받는 것은 물론 사후 보고도 필수적으로 하도록 했다. 94년 말 기준으로 이같은 자격을 갖춰 뇌사판정을 할 수 있는 의료기관은 전국 46개 병원이다.그리고 이 가운데 장기이식을 할 수 있는 기관은 33곳이다.장기 이식이라 함은 신장 간장 심장 각막 등 14개의 장기 및 조직을 포함한다. 그러나 이러한 대한의학협회의 활동은 엄격히 보면 법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우리나라에서 뇌사자의 장기이식은 88년에 처음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이미 70년도 말에 사형집행인의 유언에 따라 몇차례 이루어진 적이 있다.현행 법규로 보면 이 모두가 불법적인 의술행위이다. 그나마우리나라는 70% 이상이 가족 또는 친인척으로부터 신장을 공여받고 있는 실정이다.90% 이상이 뇌사자로부터 제공받는 선진국과는 대조적이다. 이제 우리도 뇌사를 법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뇌사가 죽음임을 인정한다 해도 그 숫자는 전체 사망자의 1% 정도에 그친다.그러나 이 숫자는 기계에 생명을 의존하고 있는 우리들의 부모 형제 자매 동료 대부분을 구할 수 있다.그들을 생각한다면 더이상 시간을 지체한다는 것은 도덕적으로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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