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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 “생산성 향상이 정치개혁 핵심”/윤곽 잡혀가는 신한국당 구상

    ◎새달부터 고비용·저효율구조 개선 세미나/지구당중심 운영 개편·떡값 처벌 입법 검토 올해를 「정치개혁의 해」로 선언한 신한국당의 정치관련제도 개혁구상이 점차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정치에 「비용개념」을 도입,정치의 생산성을 높인다는 것이 개혁방향의 핵심이다. 신한국당은 21일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고비용 저효율의 정치구조를 전면 개편,생산적인 정치를 이뤄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신한국당이 이같은 방침을 세운데는 무엇보다 노동법파동과 한보사태를 거치면서 여야의 소모적인 정쟁으로 정작 시급한 현안인 경제난과 민생문제가 뒷전으로 밀린 정국상황이 바탕이 됐다.따라서 소모적인 정쟁을 줄이고 경제와 민생문제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을 보다 강화하는 쪽으로 정치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신한국당이 시급한대로 정비해야 할 정치관계법으로는 정치자금법과 통합선거법,정당법,국회법 등이 꼽힌다. 정치자금법은 이번 한보사태에서 드러난 음성적 정치자금을 근절하는 쪽으로 개정방향을 잡고 있다.「떡값」으로 불리는불법정치자금을 처벌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선거법은 현재의 법정선거운동비용 한도에서 실제로 선거운동을 치를수 있도록,선거운동방식을 개선하겠다는 복안이다.정당법은 지구당 중심의 정당운영방식을 전면 개편하는 혁신적인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한달에 3천만원∼5천만원씩 들어가는 지구당 관리비용이 결국 정치인에게 검은 돈의 유혹에 빠져들게 한다고 보고 이를 줄이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유급당원제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검토대상이다.국회법은 국회운영방식을 보다 효율화하는데 정비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법 개정과 함께 의사일정 등에 있어서의 관행을 대폭 개선한다는 생각이다.사흘간의 정당대표연설을 하루로 줄이고 국회 개회와 동시에 상임위 활동을 시작하는 등의 방안이 이에 포함된다. 신한국당의 정치개혁 구상은 다음달 초 보궐선거가 끝나고 한보사태에 대한 국정조사 활동이 마무리된 뒤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이상득 정책위의장은 21일 『다음달부터 우리정치의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극복하기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공론화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민개혁 성공못거둬”/조순 시장

    조순 서울시장이 19일 문민정부의 개혁정책이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요지의 발언과 함께 한보철강의 특혜대출의혹과 관련,정부의 지원정책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정부와 정치권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조시장은 이날 서울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도산아카데미연구원 초청 조찬세미나에서 「국제경쟁과 지방자치」를 주제로 하는 특강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 이 마피아세계 기반 “흔들흔들”/여성보스 늘고… 경찰 앞잡이로…

    ◎「가족」 첩보협조 7천명/2천여명이 여 조직원 【팔레르모(이탈리아) AFP 연합】 이탈리아 지하범죄세계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마피아 두목들이 하나 둘 법망에 걸려들거나 경찰에 대한 제보자로 변신하고 오랜 세월 집안에 갇혀 살아온 마피아가 여자들은 떠나간 남자들을 대신해 조직의 여두목이 되거나 경찰의 앞잡이로 변절하고 있다. 시칠리아의 팔레르모대학교에서 열린 「마피아세계의 여성」이란 제목의 세미나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요즘엔 마피아조직의 여성들이 경제권을 비롯한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필종부라는 전통적 시각으로 그들을 보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날의 마피아세계 여성들은 범죄조직에 뛰어들거나,조직의 두목이 되거나,과거를 등지고 새삶을 개척하거나 세갈래길 중 하나를 택하고 있다. 마피아 두목의 딸로 태어나 마피아 두목과 결혼한 리타 간치는 『남편이 친정아버지를 살해했을때 남편 편을 들었었다』며 그 당시는 『여왕처럼 살았다』고 회상한다.마피아 출신의 또 한 여성은 『지금 살고 있는 방다섯개 짜리 아파트 면적은 옛날 집의 욕실 하나 정도밖에 안된다』고 지난날의 영화를 자랑했다.이들 여인은 오늘날 경찰에 협력하고 있는 수천명 마피아 변절자들중 일부이다. 마피아조직에 대한 밀고자가 늘어나고 끊임없는 습격과 체포에 시달리면서 마피아세계도 어쩔수 없이 변화하고 있다. 현재 경찰의 보호를 받으면서 제보자로 일하는 7천20명 가량의 마피아 가족들중 2천644명이 여성이라고 고위 경찰관계자가 밝혔다.
  • 황장엽 망명­북서 사상비판 받은 이유

    ◎작년 2월 “전쟁반대” 연설로 미운털/5월 노동신문서 “음모가” 공개 포문/김정일도 7월 논문통해 직접 비판 한국에 망명을 신청한 황장엽 북한 노동당비서는 지난해 7월 김정일로부터 논문을 통해 비판을 받았다고 아사히신문이 15일 보도했다. 관계소식통의 말에 따르면 황비서는 지난해 2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주체사상 국제세미나에서 어떠한 전쟁도 해서는 안되며 인민의 생활을 우선 향상시켜야 한다는 취지의 연설을 한 직후부터 비판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지난해 5월10일자 북한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에는 「야심가,음모가들의 비열한 본성」이라는 기사가 게재돼 황비서그룹이 비판을 받았는데 이는 황비서가 한국언론에 보도된 서한에서 북한당국이 95년5월9일을 계기로 자신의 사상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힌 부분과 부합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특히 결정적이었던 것은 같은 해 7월26일 김정일이 노동당 중앙위 선전부 담당자에게 제시한 「주체철학은 독창적인 혁명철학이다」는 제하의 논문으로 김은 이 논문에서『주체사상은 북한에서 독자적으로 탄생한 것』이라면서 일부 사회과학자가 주체사상의 독창성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의 논문은 황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으나 관계자에게는 이 논문이 주체사상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토대로 발전시킨 것으로 규정해온 황을 비판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도록 돼 있다는 것이다. ◎주체사상 독창성관련 황 비판/지난해 7월 북 월간지 「근로자」서 황장엽 북한 노동당비서는 지난해 북한의 「근로자」라는 이념잡지로부터 자신이 체계화한 주체사상에 대해 비판을 받는 등 사상적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고위급회담 대표출신인 자민련 이동복 의원(전국구)은 15일 『황비서가 지난해 7월 북한의 월간 간행물인 「근로자」로부터 우회적으로 비판을 받았다』고 말하고 『이 간행물은 김정일을 김일성의 후계자로 옹립하는데 기여한 중요한 이론지로서 그런 잡지가 주체사상 대부인 황비서를 비판한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의원은 『이 잡지는 일본의 구월서점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입수돼왔으나 북한이 재작년부터 해외반출을 금지,현재 황비서를 비판한 논문의 구체적 내용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 “영어조기교육 과열 우려” 57%/초등 3년생 학부모 설문

    ◎“공교육으론 불충분… 과외로 보충” 올해부터 초등학교 3학년생들에게 시작되는 영어교육으로 사교육 과열이 우려되고 있다. 강원대 영문과 강사 김명희씨(35·여)는 15일 서울대에서 개최된 영어교육학회 국제세미나에서 최근 서울과 춘천의 3개 초등학교 3학년 학부모 3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초등학교 영어교육에 관한 학부모 설문조사」 결과,86.8%가 학교교육이 불충분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29.7%는 과외로,16%는 학습지 등으로 보충교육을 시킬 예정이라고 답했다.「그때 가서 정하겠다」는 응답도 39.1%나 됐다. 사교육이 과열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도 56.6%나 됐다. 그러나 영어의 공교육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68.6%에 이르러 초등학교부터의 교육에 대체로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교육에서는 문법(12.2%)이나 문화 설명(11.4%)보다는 듣기와 말하기(28.1%),발음(26.6%),읽기(21.7%) 등을 중점적으로 지도해주기를 바랐다.53%는 영어교사로 외국인 채용을 희망했다. 10%는 간단한 회화 구사능력을 갖추고 있었고 영어를 전혀 모르는 학생은 24.4%에 불과했다.
  • 무리한 상황전개·거침없는 성차별/TV드라마 「개선」 멀었다

    ◎「내안의 천사」·「의가형제」·「연어가 돌아올때」 등/엉성한 구성·비상식적·왜곡된 메시지 TV드라마가 무리한 상황설정으로 현실성을 떨어뜨리거나 성차별적 내용을 거침없이 전개하는 등 작가의식의 부재에 따른 문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매스컴모니터회가 지난 1월27일부터 2월4일까지 방송3사의 월·화 미니시리즈인 KBS-2 「내안의 천사」,MBC 「의가형제」,SBS 「연어가 돌아올때」와 MBC 일일드라마 「욕망」등 4편의 드라마를 모니터해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 모니터회에 따르면,특히 MBC 「의가형제」의 경우 극적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무리한 상황전개가 두드러졌다. 병원에서 간혹 발생하는 의료사고를 너무나 자주 다뤄 마치 「의료사고를 보여주기 위해 만든 드라마」같은 인상을 주었다는 것.또 이식수술용 심장을 그대로 손에 들고 계단을 뛰어오르는 모습이나,개인적인 감정때문에 생사의 기로에 선 응급환자를 방치하는 장면은 의료전문 드라마의 기본상식마저 무시한 지나친 대목이라는 분석이다. KBS-2 「내안의 천사」는 의사·박사과정 대학원생 등 전문직이 많이 등장하지만 직업인으로서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복잡한 애정관계만 부각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여기에 일부 연기자들의 미숙한 연기력과 영상미나 배경음악에만 신경쓴 엉성한 구성이 시청자들을 더욱 답답하게 만들었다는 것. SBS 「연어가 돌아올때」는 등장인물의 캐릭터 설정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3살때 미국으로 입양돼 다분히 미국문화에 젖었을 것으로 판단되는 주인공이 지극히 전통적인 순종형 여인으로 그려지고 있어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간다는 것이다. 「연어가…」는 이와 함께 과거가 있는 여자는 죄인이며,성폭력 피해자나 미혼모 문제는 모두 여성에게 책임이 있다는 식의 왜곡된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성윤리를 남녀간에 차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 점에서는 MBC 「욕망」도 마찬가지.「여자가 바쁘면 탈이 생긴다」는 식의 메시지로 여성의 사회활동에 대한 인식을 흐려놓고 있는가 하면,속이 훤히 비치는 옷을 입은 모델을 자주클로즈업하는 등 가족드라마의 한계를 벗어나고 있다고 모니터회는 평가했다.
  • 황 비서 95년부터 망명 고려

    ◎교포통해 김재순 전 의장에 “북 변화” 전언 부탁/귀순 최세웅씨 “영국서 만났을때 사상적 갈등” 황장엽 북한노동당비서는 지난 95년 이전부터 김일성 사후의 북한체제와 주체사상에 회의를 느껴,망명을 고려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황비서가 95년 2월 북한을 방문했던 재미교포를 통해 김재순 전 국회의장에게 북한 내부의 변화를 알리려 했던 것이나,같은해 11월 런던을 방문했을때 보여준 일련의 행동에서도 이같은 동요가 나타난다. 자민련 이동복 의원은 『황씨는 지난 95년 2월말 북한을 방문했던 재미교포 백모씨를 환송하면서 「이제 주체사상 갖고는 안되겠다.금년(95년) 말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김 전 의장에게 이같은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의원은 지난해 여름 김전의장을 만나 이같은 내용을 들었으며 북한을 방문했던 백모씨가 95년 3,4월쯤 김 전 의장을 직접 찾아온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이의원은 『황이 95년에 망명을 결심하지는 않았겠으나 이미 주체사상과 김정일체제에 회의를 느껴 이때부터 망명등을 고려했던 같다』고 덧붙였다. 영국 런던에 파견돼 「영국개발투자회사」사장을 맡고 있다 지난 95년 12월 가족과 함께 귀순했던 최세웅씨(36)는 95년 11월 영국공산당 주최 세미나에 주체사상 강연을 위해 런던을 방문한 황비서를 만났다.최씨는 80년대초 황이 살았던 평양 창광거리 원형아파트에 살았었고 황의 아들 경모씨(35)와도 친구사이였다. 최씨는 『지금 생각하니 황비서가 런던을 방문했을때도 사상적으로 회의를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최씨는 『황비서가 런던에 있는 마르크스의 묘역을 참배한뒤 「마르크스가 사회주의를 창시할때 하고는 시대가 많이 변했다」고 말하는 등 사상적으로 개혁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황비서가 이미 사상적 갈등을 느꼈으며 이후 자신의 생각들이 북한사회에 받아들여지지 않자 망명을 결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황의 망명을 『그 나이에 무슨 욕심이 있어서 망명한 것은 아닐것』이라면서 『북한에서 무엇인가 민중을 도탄에 빠트리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망명하게 됐을것』이라고 분석했다.
  • 북 황장엽 당비서 망명/귀순자중 최고위… 서열 19위

    ◎방일귀로 어제 북경 한국 총영사관 찾아/당자료연구실 부실장 함께… 북경서 보호중 북한의 당 국제담당비서이자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으로 부총리급인 황장엽(74)이 노동당 중앙위 자료조사실 부실장 겸 조선 여광무역연합총회사 사장 김덕홍(59)과 함께 중국 북경에서 우리나라에 망명을 요청했다. 외무부는 12일 황장엽이 최근 일본 토쿄에서 열린 국제세미나를 마치고 귀로에 중국에 들렀다가 이날 상오 10시5분쯤 자신의 심복인 김과 함께 북경한국총영사관에 망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북경한국총영사관은 북경의 주중한국대사관에 황의 망명사실을 알렸으며 황은 현재 북경 모처에서 우리측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국대사관측은 황의 망명신청사실을 중국당국에 통보,망명절차를 위한 실무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황은 당초 이날 하오 4시 북경발 평양행 열차로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북한의 주체사상을 체계화한 황은 김정일의 두번째 처인 김혜숙을 중매했고 그의 처가 김정일의 가정교사 노릇을 했을 정도로 김과 가까운 사이이며 김의 후계체계구축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은 각계인사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고 지난달 30일 북경을 통해 일본에 입국,7일부터 9일까지 열린 「21세기와 인간의 지혜」라는 국제세미나에 참석했다. 황은 이번 방문에서 일북수교협상과 더불어 식량지원 등을 일본에 요청했으나 최근 불거져 나온 일본소녀의 북한 납치설등에 따른 일본국내의 여론 악화 등으로 별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황은 최근들어 외국에서 방문한 인사들에게 주체사상에 대한 회의와 함께 김정일의 무모하고 호전적 성격으로 인해 북한이 피폐해진데 대한 반감을 표출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내 주체사상이론의 제1인자인 황의 이번 망명은 북한내 강온파의 세력다툼의 산물로,평양측의 통치이데올로기의 종언을 고하는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사건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번에 망명을 요청한 황은 북한 노동당 서열 19위로 지금까지 우리측에 귀순한 북한인사 가운데 최고위급 인사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하오 긴급안보조정회의를 열고빠르면 금주안에 황을 서울로 데려오기 위해 외교적 총력을 기울이기로 결정했다.
  • 내가 만난 황장엽/기대원 스님의 증언

    ◎북 방문때 “미국행 주선” 부탁받아/“한국학자와 통일문제 토론 원해” 심경 토로 미국 하와이주 호놀루루에 있는 대원사 주지 기대원 스님(57)은 본사와의 긴급 전화통화를 통해 『황장엽이 일본에 갔다는 보도를 보고 황을 만나러 일본까지 가려고 했었다』면서 황노동당 비서의 망명을 반가워 했다. 다음은 기스님이 밝힌 황비서에 대한 인상이다. 황비서가 도쿄 세미나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만나기 위해 일본으로 가려고 했었는데 갑작스레 일이 생겨서 가지 못했다.지난 86년 황이 나를 초청해 평양에 가서 그를 처음 만났다. 내가 만난 황은 상당한 인격자로 비쳐졌다.북한사회의 지식인중 그만한 실력과 인격을 갖춘 사람도 드물 것으로 본다.국제적인 감각이 뛰어났고 남북문제와 통일문제에 관해 북한인으로선 상당히 진보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지금까지 8번 북한을 다녀왔는데 5번은 황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황은 특별한 종교는 없는듯 했으나 종교를 비교적 이해하는 편이고 불교에 깊은 이해를 갖고 있었다.황을 만날 때마다 남북통일문제와 주체사상,이산가족문제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북한 방문때 1주일이나 10일간 머물면서 3∼4회 정도씩 황과 만나 대화를 나누었는데 훌륭한 인상을 남겼다.또 당시 황은 『미국에 가고싶다』면서 『미국행을 주선해달라』는 부탁도 했으며 『한국의 양심적인 학자들과 순수하게 남북문제,통일문제,이산가족문제를 토론하고 싶다』고 말하곤 해서 대학총장급 인사들과의 만남을 주선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황이 서울에 도착하는 즉시 서울에 가서 만나고 싶다. 기스님은 지난 75년 하와이로 이주,대원사를 이끌고 있으며 80년 미국 국적을 취득한 이후 남북통일과 불교 교류에 헌신하고 있다.
  • 아·태 핵협력기구 창설 제안/미 진보정책연

    ◎대만핵 북 반입 등 공동 대응 미 진보정책연구소(PPI)는 11일 대만 핵폐기물의 북한반입과 북한의 핵개발 가능성 등 핵관련 주요 사안에 관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간의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새로운 지역협력기구를 창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PI의 로버트 매닝 수석연구원은 이날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관한 세미나에서 연구보고서를 통해 『냉전시대 종식 이후 아·태 지역정세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이 지역국가들이 공동 참여,핵분야의 협력과 분쟁조정을 이룩할 수 있는 지역공동체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미 국무부 아시아정책 자문역을 지낸 매닝 연구원은 이와 관련,유럽지역 핵에너지 공동체인 「유라톰」(EURATOM)과 비슷한 형태의 아·태지역 핵에너지 공동체인 「패카톰」(PACATOM)을 창설하는 방안을 공식 제안했다. 이 보고서는 「패카톰」의 회원국으로는 남북한과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과 동남아 국가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패카톰」이 창설될 경우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대만핵폐기물의 북한반입이나 일본의 플루토늄 비축확대에 대한 우려,그리고 북한의 핵군축을 둘러싼 긴장 등이 지역국가들간에 논의,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CSIS의 랠프 코사 집행이사도 『아·태지역 안보문제를 논의하는 비정부조직인 아·태안보협력회의(CSCAP)도 핵안전 및 비확산 협력을 위해 「패카톰」과 같은 지역공동체 창설을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를 위한 논의를 공식화할 것을 제의했다.
  • 국가 명운 좌우할 한보수사(이동화 칼럼)

    한보사건 수사는 마치 권력주변의 고구마줄기를 들춰내는 것과 같은 양상을 띠고 있다.「상도동」 가신 출신이자 청와대 총무수석을 지낸 홍인길 의원이 구속된데 이어 대통령측근인사들인 김우석 내무장관과 황병태 국회재경위원장이 피의자로 소환됐다.보기에 따라서는 비장함이 읽혀지는 대목들이다. ○국민 납득할 선까지 가야 많은 사람들이 한편으로는 놀라고 다른 한편으로는 『또 누가 나올 것인가』하고 수사의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그리고 고구마줄기에 더 많은 고구마가 줄줄이 나올 것으로 지레 짐작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는 흥미나 호기심에서라기보다 『돈한푼 안받고 칼국수로 점심을 때우는』대통령 주변이 이처럼 부패한데 대한 분노때문에 나오는 실망속의 기대(?)라 할 것이다. 따라서 이같은 분노를 어느정도라도 누그러뜨리는 선까지 가려면 검찰수사는 아직도 멀었다는 느낌이다.갈데까지 가야한다는 말이다.그렇다고 시일을 천연해서는 안된다.수사가 길어지면 오히려 분노가 커질 것이고 그밖에 여러가지 문제가 생길수 있다.대학이 개학되면 움츠러들었던 한총련 등 운동권이 호재를 만났다고 달려들 것이고 이번 사태로 주춤했던 노동운동이 투쟁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도 있다. 이렇게되면 우리사회는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릴 것이고 경제침체는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들어서도 각종 경제지표는 적신호를 나타내고 있다.성장은 둔화되고 국제수지적자는 크게 늘고 있다.실업률이 늘고 물가도 불안하며 환율오름세가 이어져 경제에 주름살이 늘어나고 있다.중소기업은 자금난을 호소하고 시장 상인들마저 경기가 최악이라고 아우성이다. 지금의 경제상황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이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국민적 자각과 참여가 필요하다.그러나 이번 수사의 장기화는 국민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참여의식이나 의지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다.그렇다고 적당한 선에서 수사를 끝내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국민을 납득시킬수 있는 선까지 온힘을 다해 수사를 하는 것을 전제로 진실을 밝혀내는 작업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의미다. ○국회청문회 정쟁 안돼야 이런 관점에서국회가 40일이 넘은 장기간에 걸쳐 청문회식 국정조사를 벌이겠다고 한 것에는 걱정이 앞선다.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기보다는 대선을 앞두고 정쟁의 모습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충분히 예견되기 때문이다.또 여야의원 여러명이 수뢰한 것으로 드러나고 더많은 의원들이 구설수에 올라있는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제대로 조사할 수 있을 것인가. 이는 혼란을 부채질할 수 있다.따라서 오는 17일 열릴 예정인 국회에서는 경제·사회를 안정시키고 나아가 활력을 불어넣는 일에 모든 노력을 집중시키는 것이 마땅하다.노동법을 개정하여 사회적 갈등을 줄이고 한보부도의 경제적 파장을 최소화하는 일에 적극 나서서 국민을 이끌어 나가도록 부탁하고 싶다. ○정부,최대의 성의 보일때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국정을 제대로 수행해나가려면 무엇보다도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특단의 각오와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정부가 나서서 사과할 것,호소할 것,다짐할 것을 속시원히 하고 국민이 이에 수긍하거나 동의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도적 공직자들은 모든 성의를 다해야 한다.이렇게 가기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내용과 조속한 수사마무리가 필요한 것이다. 그렇지않아도 임기1년밖에 남지않아 정권의 힘이 떨어지는 시기에 한보사태로 에너지가 더 떨어지고 혼란이 가중된다면 이는 국민스스로의 불행이다.앞으로 1년간의 국정이 제대로 운영되고 나라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함은 우리 모두의 의무다.이런 의식이 주류를 이룰수 있도록 하는데는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다.〈주필〉
  • 서울발 긴급뉴스… 세계가 “경악”/황장엽 망명­세계의 반응

    ◎공안기관 “김정일 측근이… 믿을수 없다”­일본/CNN,방일행적·역대 월남인사 소개­미국/“조총련 감시로 중 통해 망명신청” 분석­동남아 ▷4대통신◁ 세계 4대 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황장엽 북한노동당 비서의 망명사실을 12일 일제히 긴급뉴스로 보도. AP통신과 AFP통신은 정부의 발표가 있기 수십분 전부터 긴급뉴스로 보도하기 시작.AFP는 첫기사에서 『북한 고위인물 남한에 망명요청』이란 제목의 긴급기사를 낸 뒤 이후 계속해서 뉴스를 보완해가며 보도.AP통신은 또 국내 통신기사를 인용해 첫보도를 한뒤 황이 주체사상을 만든 논리가로 소개하면서 그의 망명은 북한내부의 권력층붕괴의 신호라고 부연하기도. ▷일본◁ 일본 언론들은 황장엽 비서의 한국망명사실을 일제히 톱 뉴스로 보도.NHK방송은 12일 저녁 황의 망명을 톱 뉴스로 소개.이 방송은 한국에서 보도가 나오면서 바로 자막으로 「한국의 방송,황의 망명을 보도」라고 전한데 이어 한국정부의 공식발표가 나오자 대서특필하기 시작. 이들은 황의 방일행적 등을 소개하면서 서울을 연결해 한국정부의 움직임 등을 속속 보도,이번 망명사건에 크게 의미를 부여. 황장엽의 방일기간동안 줄곧 동향을 파악해온 일본 공안관계 소식통은 황의 귀순에 대해 『놀랐다.김정일비서의 측근인데』라면서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그는 이어 소문임을 전제,『황이 중국정부의 묵인하에 중국국적을 취득한 숨겨놓은 딸이 있는데 최근 김정일측에 발각됐다는 설이 있다』고 소개.〈도쿄=강석진 특파원〉 ▷미국◁ 미국의 CNN방송은 12일 상오 북한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 황장엽의 북경주재 한국대사관으로의 망명사실을 아시아뉴스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이 방송은 KBS가 12일밤(한국시간) 보도한 황이 3명의 보좌관들과 도쿄 나리타공항을 출발하는 모습을 전하면서 황이 기자들의 질문에 『평화증진을 위해 도쿄에 왔다』고 말했으나 『도쿄에 온 목적을 달성했는가』라는 질문에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어 지난 3년간 북한에서 남한으로 망명한 인사는 180명에 달하며 금년들어 1개월 남짓한 사이에 30여명이 망명해 왔다고 덧붙였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동남아◁ 북한의 황장엽비서가 세미나참석을 위해 체류하고 있던 일본에서 한국에 직접 망명을 하지 못하고 북경주재 한국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한 것은 조총련의 철통같은 감시 때문인 것 같다고 태국의 한 관계소식통이 12일 주장.이 소식통은 황이 일본에서 지난 7∼9일 열린 「21세기와 인간의 지혜」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는 기간중 줄곧 조총련 요원들의 감시를 받았다고 전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태국과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방송들은 이날 황의 망명신청 사실을 서울발 기사로 각각 보도하면서 이때문에 14∼15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25개 회원국 외무장관회의에 유종하 외무장관이 불참하게 됐다고 전언.〈방콕 연합〉
  • 「식량얻기」 실패… 빈손 귀국길 전향/황장엽 망명­방일 행적

    ◎박경윤 등 「특사 2명」과 경쟁 수모겪어/강연·인터뷰 등서 주체사상 단어 안써/“사회주의 인기 시들” 체념투 발언… 시종 침울 한국에 망명한 황장엽의 일본 방문목적은 겉으로는 주체사상에 관한 국제세미나 참석이었지만 그 보다는 식량지원 확보가 더 시급한 과제였다.그러나 그는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됐다. 그는 지난달 30일 북경을 떠나 일본에 입국한 뒤 우선 교토,나고야,마쓰모토 등 지방을 둘러 보았다.그는 이번 방일을 후원한 한 불교단체,북한과 관계가 깊은 한 지방병원등을 둘러본 뒤 4일 상경했다.교토는 북한과의 접촉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자민당의 노나카 히로무 간사장대리의 지역구이다. 그는 4일에는 국제문제연구협회가 주최하는 강연회에서 강연했으며 5일에는 일본언론과의 인터뷰·언론인 학자들과의 면담을 가졌다.이어 7일부터 9일까지는 주체사상에 관한 국제세미나에 참석,국제김일성상을 수여하고 김정일비서탄생 55주년 축하연의 호스트 노릇을 했다. 황은 방일중 몇 차례의 강연과 인터뷰에서 말을 무척조심했다.4일 강연은 「21세기 북동아시아 전망­북한의 입장」이라는 강연이었지만 그는 정치 외교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인간은 사랑과 믿음에 의해 자유로와질 수 있다는 철학 이야기만 늘어놓았다.특히 주체사상이라는 단어는 단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한반도 전문가들이 북한 내외사정에 대해 질문을 던지면 「더 잘알 테니까…」라면서 답변하지 않았다. 당과 외교 최고인민위원회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아온 그가,특히 주체사상의 이론적 틀을 마련해 온 황이 입을 다문 것은 북한의 현실이 해외에 나가서 자랑할 형편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는 오히려 NHK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지금까지 수정주의라고 비난해 온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에 대해 『성과를 올리고 있다.중국의 개혁을 지지하고 평가한다』고 말해 북한측이 지금까지 취해온 입장과는 상당히 다른 뉘앙스의 말을 하기도 했다.그는 『사회주의가 요즘은 인기를 잃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방일기간중 자민당 고위간부등을 한 명도 만나지 못하는 등 「빈 손」으로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여기에는 북한이 4자회담 설명회에 불참한 사실과 방일기간동안 일본인 납치사건이 보도된 것등이 커다란 원인이었지만 그로서는 여하튼 김정일의 16일 생일을 앞두고 아무런 성과도 올리지 못한 채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더우기 황장엽으로서는 같은 기간동안 다른 여러 인물들과 경쟁해야 하는 수모도 겪었다.금강산그룹을 이끌고 있는 박경윤씨가 최근 김정일의 신임을 회복,일본을 방문했다.박은 황과 비슷한 시기에 일본 정치계의 대부인 T씨에게 면담을 신청했다.두 사람 모두 T씨를 움직이면 식량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 때문이었다고 이곳의 소식통들은 전한다. 황은 또 조총련의 지도를 담당하고 있는 이성철과도 경쟁해야 했다.이성철도 일본 체재활동의 초점을 식량에 두고 있었다. 쌀을 얻기위해 일본에 온 그는 다른 북한인사들이 일본을 방문할때 보여준 활달한 모습과는 달리 침울한 모습이었다.그는 또 강연회에서는 주제에 벗어난 강연을 하기도 하고 횡설수설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 서울 국제패션컬렉션 6월23일 개막

    서울에서도 올해부터 국제적인 패션행사가 열린다.프랑스의 「파리컬렉션」,이탈리아의 「밀라노 컬렉션」,미국의 「뉴욕 컬렉션」은 물론 「홍콩 페어」「도쿄 위크패션」과 겨룰수 있는 국제적인 패션행사인 「97 서울국제패션컬렉션(SIFAC’97)」이 오는 6월23일부터 28일까지 6일간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린다. 서울시와 중소기업,서울방송이 공동주최하는 서울국제패션컬렉션은 패션산업의 대중화와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에 한국 섬유패션산업이 대응하고 국제경쟁력을 강화,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지방시,에마누엘 웅가로,존 갈리아노,폴 스미스,돈나 카렌,니노 세루치,준코 시마다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외 디자이너들중 1∼2명과 세계 톱모델들이 초청된다. 행사기간동안 라이브 콘서트와 영화제,패션세미나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진행된다.행사문의는 SIFAC 조직위원회 사무국 369­1571∼5로.
  • 율전/한국화의 현대화의 추구

    ◎오늘∼18일/추상성 강조한 7명작품 선봬 한국화의 현대화를 지속적으로 탐구하는 그룹전인 「율전」이 12일부터 18일까지 서울 구로구 구로동 애경갤러리(818­0202)에서 열린다. 지난 95년 이화여대 동양화과 동문전으로 시작한 이 그룹전은 한국화의 기본적인 특성을 유지하면서 파격적인 형태와 색채의 선택 등 한국화의 현대적 계승에 천착하고 있는 자리.작가들은 첫해 인사갤러리 전시부터 지난해 공평아트홀전을 거쳐 올해 애경갤러리로 이어지면서 한국화단의 호평을 받고있는 신선한 작품세계를 보이는 유망주들.특히 현대적인 화풍의 한국화 그룹중에서도 추상성을 강조하는 그룹으로 주목받으면서 전통의 맥잇기와 변형을 강조하는 인기있는 볼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전시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번 전시는 손영씨를 비롯해 구미경 김인자 김지연 배석미나 우승현 유소영씨 등 이 그룹의 색채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7명이 그동안 작업한 신작을 보이는 전시.장지와 화선지 등 한지에 대부분 혼합재료를 사용,한국화의 분위기를 살리면서 종전보다더 추상성을 띤 화면들이 눈길을 끈다.
  • 기대 못미친 귀국 보따리/북 황장엽 방일 결산

    ◎4자회담 무산에 대부분 비공식 접촉/“북­일 관계 개선 공감” 양측 의지만 확인 일본을 방문중인 북한 노동당 황장엽 비서가 기대했던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한채 11일 귀로에 오른다. 황비서의 방일은 잠수함 사건 사과 표명후 북미관계,북일관계가 빠른 속도로 해빙을 향하고 있을때 성사돼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황은 당초 불교단체의 초청으로 주체사상에 관한 국제세미나에 참석하는 것을 표면적인 목적으로 내세웠다.그러나 그의 방일에는 북일 양측이 모두 양국접근의 「좋은 기회」로 삼으려 한 흔적이 엿보이고 있다. 북한 정보에 밝은 일본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올해 71세로 같은 나이의 원로인 양형섭은 미국에,황장엽은 일본에 보내 일거에 북한 지원 분위기를 고양시키려 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양의 방미는 4자회담 설명회가 북한측의 불참으로 자꾸 연기되면서 성사되지 않았고 황도 설명회문제와 방일기간중 보도된 20년전 일본인 소녀(당시 13세)의 납북사건으로 자민당 고위관계자와의 공식면담이 무산되고 말았다. 또 황의방일에 자민당의 신진 실세들이 뒤를 봐주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이들 가운데 한 사람인 야마사키 다쿠정조회장은 공식면담등이 무산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7일 당이 주도해 북일관계 정지작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이들은 황에게 이같은 입장을 설명하는 서한을 보내 황이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배려해 주고 있다. 일본도 황의 방일목적인 식량지원 요청에 간접적으로 부응했다.일본은 한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직접 약속은 하지 않았다.하지만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 등은 황의 방일기간동안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모색이라는 형식으로 식량지원에 나설수 있음을 밝혀 긍정적 시그널을 보냈다. 결국 황의 방일은 두가지 사건,즉 설명회 연기와 일본인 납북사건으로 자민당의 요인 면담에 실패했지만 양측이 접촉에 열의를 갖고 있음은 충분히 확인됐다.4자회담 설명회가 열리는 등 상황변화가 오 되면 북일 양자관계는 다시 접근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 저수지 빠진 딸 구하려다 아버지도 함께 사망

    저수지에 빠진 딸을 구하려고 물속에 뛰어 든 아버지가 딸과 함께 숨졌다. 10일 하오 6시쯤 전북 완주군 비봉면 수선리 수출마을 부수저수지에서 이주일씨(37·회사원·완주군 상관면)와 이씨의 딸 세미나양(6)이 8m 깊이의 물에 빠져 숨졌다. 이씨는 집에서 80여m가량 떨어진 저수지에서 미끄럼을 타던 세미나양이 얼음이 깨지며 물에 빠지자 달려가 물속으로 뛰어들었다가 함께 변을 당했다.
  • 방일 황장엽의 취재거부/강석진 도쿄 특파원(오늘의 눈)

    북한 노동당의 황장엽 비서가 일본을 방문중이다.최고인민회의 의장과 김일성대 총장을 지낸 화려한 경력,올해들어 접근 움직임을 다시 보이기 시작하고 있는 북·일 양자관계 등으로 그의 방일은 커다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그의 방일 행태는 전반적으로 실망스런 것이었다. 입국시 공항에서 그는 한국 특파원들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그를 경호하는 사람들의 거친 행동은 당하는 쪽이 오히려 낯이 달아오를 정도였다. 그는 지방 나들이를 거쳐 지난 4일 공개행사에 처음 등장했다.「21세기 북동아시아 전망­북한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강연이었다.강연장에는 학계 언론계 등 한반도관계에 관심을 갖고 있는 청중들이 구름처럼 모였다. 그러나 그는 시종일관 수준낮은 철학개론 강의로 대신했다.주체사상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결국은 경제가 성장한 나라들이더라도 자만하지 말라,사회주의가 인간을 근본적으로 해방시키는 이데올로기라는 이야기였다.그는 눈부시게 변화하는 세계정세에는 한번도 눈길을 주지 않은 채 대립과 갈등의 요소만을 주요한 인식의 준거로 내세웠다.주제와는 동떨어진 강연에 패널리스트들은 난감해 하면서도 최근 북한의 대내외 사정에 대해 질문을 던졌지만 그는 「질문하신 전문가들이 더 잘 알테니 그에 대한 답변은 하지 않겠다」고 말하고는 다시 철학강의를 폈다.청중들로부터는 질문도 나오지 않았다.강연후 「사기당했다」,「실망했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7일부터 9일까지 도쿄도내 한 호텔에서는 그가 참석한 가운데 주체사상에 관한 국제세미나가 열렸다.제목은 「21세기와 인간의 지위에 관한 국제세미나」라는 거창한 것이었다.취재차 회장을 방문한 한국언론인은 거부의 대상이었다.뒤에서는 일본언론인들에 대해 살갑게 대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풍년 거지가 더 서럽다는 말도 있지만 이웃들이 돕기 위해서,북한이 살기 위해서라도 서러울수록 대화의 광장에 몸을 맡기는 열린 자세가 그들에게는 필요하지 않을까.일본을 방문한 북한 최고위 간부인 황비서쯤 되는 인물이 응답이 곤란할 것으로 예상되면 한마디도 듣지 않고 말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만 하고서 상대의 이해를 얻겠다면 이는 너무 일방적이다.
  • 외교와 문화/송상용 한림대 사학과 교수(굄돌)

    1960년 작가 카뮈가 교통사고로 죽었을때 서울에서 추모모임이 있었다.샹바르 프랑스대사가 연설을 했는데 가슴을 울리는 내용이었다.재작년 중국과학사의 대가 니덤이 95살의 삶을 마감했다.한국과학사학회는 추모강연회를 마련하고 해리스 영국대사를 초청했다.그가 니덤과 같은 케임브리지대학 키스 콜리지 출신이었기 때문이다.해리스대사의 추도사는 전문학자의 수준이었다. 연전 철학자 세르가 한국에 와서 강연을 한다기에 나가 보았다.프랑스대사관에서 문정관을 비롯해 다섯사람이나 와 있었다.그들은 세르교수와 한국학자들을 한국요리집에 초대해 만찬을 베풀었다.과연 문화대국은 다르다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작년 가을 나는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주관한 생명윤리회의에 고려대 이세영 생명공학원장과 함께 참가했다.시락대통령이 개회사를 했고 환경부장관이 좌장을 본 중요한 회의였다.국가대표인 한국대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딱했다.대리라도 보내야 하지 않는가.북한은 대사와 3등서기관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그쪽은 그런데 나올 형편이 아닌데도 서기관이 이교수에게 진지한 질문을 퍼붓는 것을 보고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지난달 도쿄에서 니혼대학 주최로 「21세기의 한국」을 주제로 한일학술교류 세미나가 있었다.16편의 논문이 발표된 알찬 모임이었다.한국유학생,민단간부,조총령 학자들도 방청했다.그러나 한국대사관에서는 아무도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한일정상회담 직전이라 홍보효과도 있었음직한 데 말이다. 월드컵도 좋지만 한국외교도 이제 문화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외교관들이 정치인들 공항영접을 거부하고 문화행사에 쫓아다녀야 한다.작년에 부임한 이인호 주핀란드대사가 조용히 벌이고 있는 문화외교는 귀감이 될 만하다.
  • 세계화 막고있는 비자발급제도/장수영 포항공대 총장(시론)

    우리가 못살던 50년대와 60년대 미국비자를 받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다.그러나 이제는 신분과 여행목적이 확실하면 미국비자를 받는 것은 어렵지 않고 비자면제협정이야기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작년 10월에 포항공대에서는 두개의 국제학회가 열렸다.하나는 제3회 아시아국제원자 분자물리학세미나였고 또 하나는 「식물과 환경」이라는 제목의 국제학술회의였다.전자에는 미국,독일,중국,일본,대만,인도학자들과 국내학자들이 대거 참가하였으며 후자의 경우도 한국,미국,캐나다 학자들이 많이 참가하여 유익한 학술토론이 있었다. 그런데 전자의 경우 중국과학원원사이며 중국과학기술대학의 화학물리교수인 주칭시 교수가 참석하게 되어 있었고 후자의 경우 북경대학 부총장이며 최근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첸장량 교수가 참가하게 되어 있었으나 한국입국비자를 받지 못해서 학회참가를 할 수 없었다. ○중국학자 비자못받아 불참 포항공대는 북경대학 및 중국과학기술대학과 학술교류협정을 맺고 있으나 이와같은 경우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었다.중국과학원원사는 전체 중국에서 회원이 5백명밖에 안되는 권위있는 자리이며 첸장량교수는 35세의 젊은 생물학자로서 미국에서도 인정을 받은 사람이다.이들이 포항에 와서 국내학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고대했는데 결국 비자를 못받아서 입국할 수 없었던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었다. 금년 10월에는 포항공대에서 동아세아연구중심대학협의회가 열리게 되며 중국,일본,대만,홍콩의 학자들과 대학총장들이 대거 오게 되는데 그때에도 비자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그보다 앞서 7월에는 역시 같은 4개국의 대학생 70명이 포항공대에 와서 1주일간 생활하게 되어 있다. 이와같은 어려움을 경험하면서 지난 수년간 여섯 번이나 러시아를 방문하면서 관료주의가 만연한 러시아정부도 학자들의 방문에는 비자를 쉽게 내주었던 것을 기억한다.필자가 방문하고자 하는 대학의 총장이나 학장이 주한러시아대사관에 팩스(fax)로 아무개에게 비자발급을 해줄 것을 요청하면 두말없이 비자를 받을 수 있었다. 우리도 이와 같은 제도를 택할 것을 정부에 건의한다.이것은 업무의 효율화뿐만 아니라 대학총장들의 위상을 높여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불신의 사회에서 살아왔다.미국대사관에서는 국내 몇개 대학의 처장급교수 2명에게 미국입국비자발급권한을 주어서 그분들이 사인하면 두말않고 미국입국비자를 주고 있다.대상자는 교수,직원,학생이 모두 포함된다.이와같이 미국은 타국인에게도 그러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는데 대학총장들에게 그런 권한을 주지 못할 이유가 어디에 있겠는가? 혹시 그런 방식으로 입국한 사람이 방문목적이외의 일에 종사함으로써 법을 어기게 되면 해당총장에게만 그 권한을 얼맛동안 박탈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학술교류위해 제도 개선을 세계는 지금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하고 있다.정당한 학술활동을 위해서 입국하려는 학자들에게 비자발급이 안되는 나라는 선진국대접을 받을 수가 없다.경제인,체육인과 문화계인사들의 내왕도 중요하지만 대학교수와 연구원들이 서로 외국을 방문하여 학술활동을 벌이는 것이 국제관계에서 매우 중요하다.미국인들이 한국입국비자를 받는 데에는 문제가 없으나 중국과 러시아가 특히 어렵게 되어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정부에서는 조속히 세계화정책에 부응해서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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