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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릭이슈] 서울분할 與 “5개市” 野 “9개市”

    [클릭이슈] 서울분할 與 “5개市” 野 “9개市”

    선거구제 개편을 놓고 여야는 ‘딴 길’을 가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를 강행하겠다며 나섰고, 한나라당은 말려들지 않겠다는 자세다. 열린우리당이 ‘지역구도 타파’를 명분으로 내걸고 계속 압박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요지부동이다. 그래서 논의는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행정구역 개편을 놓고는 양당이 ‘한 길’이다. 여권의 선거구제 개편에 맞서 한나라당은 행정구역 개편론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열린우리당도 피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보니 행정구역 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여야는 기존 광역시·도와 읍·면·동을 폐지하는 대신 전국을 60∼70여개의 중규모 광역시로 재편하고, 서울을 5개와 9개 시로 분할하는 내용의 개편안을 각각 마련했다. 그동안 수차례 공청회와 세미나를 열어 여론을 수렴한 뒤 정리한 안이다. 양측은 연내 국회 차원의 논의를 거쳐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당선자 시절 정권인수위와 당시 여당이던 신한국당에서 행정구역 개편의 일환으로 검토됐던 ‘서울분할론’을 놓고 여야 모두 필요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서울 비대화 따른 부작용 해소” 열린우리당이 검토 중인 개편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인구 150만∼250만명 규모의 중·동·서·남·북서울시 등 5개 시로 나눠진다. 중서울시(175만)는 종로·중구·용산·서대문·마포·은평구, 동서울시(200만)는 성동·광진·동대문·중랑·강동구 등을 통합한 중규모 광역시다. 또 서서울시(212만)는 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구 등이며, 남서울시(248만)는 동작·관악·서초·강남·송파구, 북서울시(182만)는 성북·강북·도봉·노원구 등이다. 이에 비해 한나라당 개편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모두 9개 시로 재편된다. 우선, 종로·중구와 용산·서대문구 일부를 묶어 1개 시를 만들고, 은평구와 서대문·마포구 일부가 또다른 시로 구성된다. 성북·도봉·강북구를 묶고, 노원·중랑구를 통합해 각각 하나의 시로 구성된다. 또 동대문·성동·광진구와 강남·송파·강동구, 동작·관악·서초구가 각각 하나의 시가 되고, 영등포·구로·금천구와 양천·강서구도 통합된다. ‘서울분할론’은 서울의 ‘공룡화’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명분을 깔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서울시의 인위적 분할에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찮고,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체로 회의적이다. ●읍·면·동 통합은 엇갈린 입장 여야가 검토하고 있는 행정구역 개편안에 따르면 현행 광역단체(시·도)는 폐지되는 대신 전국 234개의 시·군·구는 60∼70여개의 중규모 광역시로 통합된다. 열린우리당은 전국을 64개 광역시로 재편하는 안을 검토중이고, 한나라당은 70여개로 통합하는 방안을 마련한 상태다. 읍·면·동의 경우, 여야가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행정전산망 통합작업이 완료되는 2007년부터 읍·면·동의 행정기능이 크게 축소되는 만큼 2010년까지 행정기능을 없애는 대신 자치단체 산하 사회복지센터로 전환하자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제한된 범위 안에서 자치기능을 부여해 행정 서비스와 지방자치 역량을 강화하자는 입장이다. ●선거구 등 현실적 문제로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 여야는 국회에 관련 특위를 만들어 본격 논의를 거친 뒤 빠르면 내년 상반기 개편안을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행정구역 개편 문제는 국회의원 선거구와 맞물린 민감한 사안이어서 법안 처리의 칼자루를 쥔 의원들이 개편 논의에 쉽사리 임할 것 같지 않다. 과거 행정구역개편이 여러 차례 추진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인 지난 1993년 초 서울을 동·서·남·북 4개로 분할하거나 서울의 사대문 안을 중앙구로 하고 나머지 지역은 동·서·남·북으로 나누는 안을 제기했으나, 끝내 정책으로 채택하지는 못했다. 또 지난 95년 부활돼 처음 치러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여당인 민자당도 도농복합형 시·군 통합을 추진하면서 서울시를 4대 권역으로 분할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했으나 야당의 반발로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시민단체·학계 “지방분권 역행” 시민단체와 학계의 반발도 만만찮다. 안성호 지방분권국민운동 공동의장(대전대 부총장)은 “정치권이 구상 중인 행정구역 개편안은 지방분권과 시민참여라는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조치로 지방민주주의를 손상시키고 지방분권 개혁을 지연, 중단시키는 빌미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여야를 가리지 않고 자치구조 개편에 집착하는 이유는 정치적 이해 관계의 결과”라며 “자치계층 감축과 자치구역 광역화로 지방자치단체 수를 현재 250여개에서 60여개로 줄이면 국회의원들에게는 잠재적 경쟁자인 지방 정치인들의 수를 4분의 1로 줄이는 이득이 돌아갈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씨줄날줄] 드러커 소사이어티/임영숙 논설고문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말했다.“역사에 기록된 것 가운데 한국전쟁 이후 40년동안 한국이 이룩한 경제성장에 필적할 만한 것은 없었다.”“(기업가 정신을 실천한다는 측면에서 1등 국가는)의심할 나위없이 한국이다. 오늘날 한국은 24개가량의 산업에서 세계 일류 수준이고, 조선과 몇몇 분야에서는 세계 선두주자다.”“한국은 지식이 현대사회와 현대경제의 핵심자원이라는 나의 주된 명제에 부합되는 최고의 모범국가이다.”“교육에 대한 투자로부터 그렇게 풍성한 수확을 거두었던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드러커가 칭찬해 마지않았던 한국의 모습을 복원해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모였다. 피터 드러커 소사이어티가 지난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창립기념 세미나를 갖고 발족했다. 이날 창립행사는 추석연휴 바로 전날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인, 경영학자, 사회복지학자,NGO관계자 등 3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이사장에 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상임대표에 조동성(서울대 교수) 한국경영학회 회장이 선출됐다. 이 모임의 목적은 드러커가 제시해온 지식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구하고, 모범사례를 찾아내고, 이를 사회에 확산시킴으로써 ‘평생학습을 통한 지식근로자 육성, 지식근로를 통한 혁신추구, 혁신을 통한 성장확보,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 마지막으로 성장 결과의 사회적 공유’라는 선순환을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아울러 한국경제가 새로운 성장곡선을, 한국사회가 새로운 발전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피터 드러커 혁신상의 제정 및 시상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서울신문은 올해 신년특집으로 ‘이젠 사람입국이다’를 기획시리즈로 마련하면서 1월1일자에 피터 드러커와의 대담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이제 우리 앞에 놓여진 도전은 사람이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지식기반사회를 구축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평생학습이 중요하다는 관점에서였다. 드러커소사이어티가 발족하기 전날 SBS는 ‘한국의 마지막 선택, 교육-동방학습지국의 비전’이란 제목의 제3차 미래한국리포트 발표회를 신라호텔에서 가졌다. 이런 모임들이 희망의 지식공동체, 실천공동체로 확산되기를 바란다. 임영숙 논설고문 ysi@seoul.co.kr
  • [지금 평창에선] “동계올림픽 유치 두번실패는 없다”

    [지금 평창에선] “동계올림픽 유치 두번실패는 없다”

    “평창의 함성이 전 세계에 울리는 그날까지….” 오는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이 본격 시작됐다. 강원도 평창 등 경쟁도시 7곳이 지난 7월29일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뒤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신청도시들은 평창을 비롯해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알마타(카자흐스탄), 소치(러시아), 보르조미(그루지야), 소피아(불가리아), 하카(스페인) 등 유럽과 아시아권에서 겨울 스포츠의 본고장을 자처하는 곳들이다. 오는 27일 스위스 로잔에서 IOC측이 이들 신청도시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면서 유치전은 더 가열될 전망이다. 유치전은 공식 후보도시 선정(2006년6월),IOC 현지실사(2007년2∼4월)에 이어 과테말라에서 개최도시 선정(2007년7월)까지 이어지게 된다. 강원도 평창은 지난 2010 유치전에서 캐나다 밴쿠버에 아쉽게 패한 뒤 동계스포츠 인프라 구축 등 새로운 전략을 짜고 실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선 동계스포츠를 즐길 수 없는 나라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특별 프로젝트인 ‘드림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2년 동안 27개국에서 217명의 선수를 초청, 올림픽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들에게는 스키·스노보드·쇼트트랙경기 등을 2주일동안 훈련시키고 우리나라 전통문화 체험과 청소년 교류까지 시키고 있어 국제적으로 좋은 프로젝트로 손꼽히고 있다. 강원도가 자체적으로 컬링, 쇼트트랙, 스키 등 동계실업팀을 창단한 데 이어 ‘동계스포츠 꿈나무 육성 프로그램’과 각종 국제 동계대회 개최를 통해 저변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동계 스포츠종목을 중심으로 꿈나무 학교 23곳을 선정,250명의 선수들에게 10억원이상의 특별지원을 해오고 있다. 어린이·중등부 아이스하키 3개 클럽을 창단시켜 지원해오고 있는 것도 꿈나무 선수들의 꿈을 키워주고 있다. 스노보드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스노보드 세계선수권대회, 바이애슬론 세계선수권대회 등 15개 각종 국제 동계대회를 유치해 평창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평창을 U-시티(유비쿼터스 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통신망과 교통망 구축을 위한 인프라구축도 차근차근 준비되고 있다. 개최도시 평창에는 무선과 광통신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지리정보시스템(GIS), 광대역통신망이 구축된다. 강원도에서 2008년까지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휴양시설인 ‘알펜시아’가 이같은 유비쿼터스 개념으로 건설된다. 교통망도 원주∼강릉간 120㎞에 이르는 철길과 서울∼원주간 56.08㎞의 제2영동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을 새로 건설한다. 또한 횡성∼간평간 국도 6호선과 진부∼중봉간 국도 59호선 등 보조간선망이 국비지원을 받아 확충될 예정이다. 이같은 교통망이 확충되면 주 경기지역인 용평을 중심으로 휘닉스파크, 성우, 중봉 등 설상경기장과 빙상경기가 치러질 강릉·원주를 잇는 1시간대의 동계 스포츠벨트가 조성되는 셈이다. 이번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은 실사 때부터는 인프라구축 추진과정이 고스란히 체크되기 때문에 국가 지원이 얼마나 잘 이뤄지는가 하는 점이 대회 유치에 영향을 크게 미칠 전망이다. 최근에는 해외 순방을 다녀온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국제사회에 평창을 알리고 나서 강원도민들과 추진위 관계자들도 상당한 힘을 얻고 있다. 북한측 최고위 올림픽 관계자도 김진선 강원도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남북한 공동개최는 어렵지만 성화봉송과 단일팀을 만들어 강원도 유치에 힘이 되겠다.”고 말해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평창으로 결정되면 한반도 평화정착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2010년 대회 유치때 평창의 전략이 노출됐기 때문에 경쟁국들의 심한 견제도 예상되고 있다. 국제스포츠위원회 문부춘 사무총장은 “2010년 대회 유치과정에서 전략 노출도 있었지만 평창의 경쟁력은 이미 충분히 확보됐다.”면서 “준비된 평창의 모습과 IOC에 제시했던 각종 인프라 약속의 이행이 관건인 만큼 성공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공연단신]

    ●일본 창작뮤지컬 ‘야마비코’가 30일 오후 7시, 새달 1일 오후 3시·7시 극단 야마비코노카이와 중앙대 연극학과 주최로 중앙대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지난 1975년 초연 이래 30년 동안 600회 이상 무대에 올랐던 작품으로, 제목 ‘야마비코’는 메아리를 뜻한다. 이번 무대는 한ㆍ일 우정의 해를 맞아 싱가포르, 중국, 미국 뉴욕, 베트남,LA 등에 이은 여섯번째 해외 공연이다. 결혼을 앞둔 한 여성이 자주 놀던 숲을 찾아 ‘야호’라고 함성을 지르자 그곳에 살던 메아리들이 나와 일본의 9개 전래동화를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 들려준다. 소설 ‘복합오염’,‘황활한 사람’ 등의 아리요시 사와코가 희곡을 쓰고, 앤디 유택이 연출을 맡는다.(02)3673-5576. ●서울 대학로에 창작전용극장 ‘디아더 시어터’가 23일 문을 연다. 마로니에 공원 뒤편의 3층짜리 건물로 100여석 규모의 공연장, 연습실 겸 세미나실, 탁아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연말부터 어린이 등을 위한 연극과 마술교실도 진행된다. 개관작으로 ‘혼자 사는 남자 배성우’가 11월13일까지 공연된다.(02)516-3942.
  • 장정 ‘톱10’ 입상 1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시즌 7승째를 움켜쥐었다. 소렌스탐은 19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브로큰애로의 시더리지골프장(파71·6545야드)에서 벌어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존Q해먼스호텔클래식(총상금 100만달러) 마지막 3라운드에서 2타를 까먹고도 합계 5언더파 208타로 정상에 올랐다.‘슈퍼루키’ 폴라 크리머(미국)의 맹추격을 1타차로 간신히 따돌린 소렌스탐은 이로써 지난 6월 LPGA챔피언십 이후 3개월 만에 7승째를 신고, 사실상 다승왕과 상금왕을 확정했다.5회째인 올해 타이틀 수성을 포함, 대회 3번째 우승.LPGA 통산 우승은 63번째다. 시즌 상금도 195만 7200달러로 불려 5년 연속 상금 200만달러 돌파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소렌스탐에 5타나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크리머는 2언더파 69타를 쳐 2위에 올랐지만 전날 소렌스탐에 1타차 2위였던 마리아 요르트(스웨덴)는 4타를 까먹어 공동3위(2언더파 211타)로 처졌다. ‘코리아 여군단’의 선두 주자로 떠오른 장정(25)은 이븐파 71타를 치며 분전, 최종합계 이븐파 213타로 공동6위를 차지했다. 시즌 11번째 ‘톱10’ 입상으로 부문 1위를 굳게 지킨 장정은 생애 첫 시즌 상금 100만달러 돌파에도 바짝 다가섰다. 김미현(28·KTF)과 안시현(21·코오롱엘로드)은 합계 1오버파 214타로 공동10위에 올라 ‘톱10’에 합류했고, 이미나(24)는 공동18위(3오버파 216타)에 그쳤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오늘의 눈] 석가탑 중수기와 문화재 방치/김미경 문화부 기자

    지난 1966년 불국사 석가탑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세계 최고(最古)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라니경’과 함께 깨알같은 묵서가 담긴 손바닥만한 한지 뭉치가 발견됐다. 당시 이 뭉치는 ‘묵서지편’이라는 이름으로 보고서에 남았을 뿐 존재의 의미나 묵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발견됨과 동시에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진 것은 이 비밀스러운 묵서를 복원하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지난 40년 가까이 묵서지편은 존재를 드러내지 못한 채 중앙박물관 수장고에 처박혀 있어야만 했다. 흙으로 뒤덮여 엉켜있는 묵서지편에 손을 댄다는 것은 당시의 열악한 문화재 보존처리기술로는 불가능했다는 것이 중앙박물관 관계자의 해명이다. 그러나 묵서지편이 발견된 지 39년만인 최근 언론을 통해 존재가 확인돼 문화계와 불교계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단순히 묵서를 담은 한지 뭉치가 아니라, 통일신라때 세워진 석가탑이 고려시대 초기인 11세기에 한번 중수(重修)됐다는 사실을 담은 중수기(重修記)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중수기에는 석가탑의 원래 이름이 ‘무구정광탑’ 또는 ‘서석탑’이었으며, 맞은편 다보탑은 ‘동석탑’으로 불렸음을 추정할 수 있는 자료 등이 담겨 불국사 사찰과 불교사를 새로 쓸 만한 획기적인 자료인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것은, 이같은 중요한 사실을 이미 알면서도 공개하지 않았던 중앙박물관의 안일한 태도다. 중앙박물관은 귀중한 문화유산인 석가탑 중수기를 30여년간 방치하다가 지난 1997년 9월부터 1년여간 뒤늦게 보존처리를 위한 상태조사를 했다. 당시 중앙박물관은 묵서지편을 110여쪽의 낱장으로 분리하는 과정에서 이것이 중수기임을 알려주는 내용과 중수시기를 의미하는 중국연호 등을 발견했다. 그러나 낱장을 뜯어내는 기초작업만 했을 뿐 묵서를 해독하고 보존처리하는 작업은 시작도 하지 않은 채 다시 수장고에 밀어넣었다. 중앙박물관이 이제부터라도 석가탑 중수기의 해독·복원작업을 하겠다고 밝힌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그러나 다음달 용산 새 보금자리에서 재개관하는 중앙박물관이 이름에 걸맞은 위상을 찾으려면 문화재 전시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수장된 문화재를 보존·복원하는 데 더욱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김미경 문화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부고]

    ●독도의용수비대원 이형우 선생 독도의용수비대원이었던 이형우 선생이 10여년간의 투병생활 끝에 15일 오후 숨졌다. 향년 74세. 고인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뒤 1953년 고향인 울릉도로 돌아와 독도의용수비대원으로 활동하며 독도를 지켰으며 96년 보국훈장 광복장을 받았다. 빈소는 강원도 동해시 동해병원 영안실에 마련됐다.(033)530-3299. ●이강원(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씨 모친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10시 (02)3410-6918 ●이충재(전 현대건설 부장)광재(수출입은행 부장대우)정재(대한항공 과장)씨 모친상 15일 인천 길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32)462-9261 ●박인용(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씨 별세 박의용(우리은행 교문동지점장)예용(일본NEC 지사장)씨 형님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02)3010-2268 ●구영모(안양과학대 전자통신정보학부 교수)상모(커뮤니케이션포토 대표)씨 부친상 홍종선(스카이라이프 부장)씨 빙부상 엄미경(중소기업은행 차장)전선영(부일여중 교사)씨 시부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3010-2236 ●김동욱(전 한독약품 이사)씨 별세 정훈(아키플랜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재훈(에이아이엠리미티드 부장)씨 부친상 고석봉(아시아나 IDT 차장)씨 빙부상 박수경(유바프은행 차장)씨 시부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2)3010-2266 ●조정현(현대백화점 대리)상현(아이매직 이사)씨 부친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10시 (02)3010-2264 ●정승용(반포한신교회 목사)지용(뉴질랜드 미나미레스토랑)씨 부친상 최종훈(연세대 치과대 교수)씨 빙부상 15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7일 오전 10시30분 (02)392-0499 ●김정근(육군사관학교 교수)정석(자영업)정현(〃)정복(코리아개발 부사장)씨 모친상 15일 한림대 성심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31)386-2345 ●강선대(J. 스테판 회장)성섭(강이비인후과 원장)씨 모친상 장동구(전 삼성증권 고문)이광주(파주농협 감사)권영점(자영업)이충호(캐나다 거주)씨 빙모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3410-6906
  • ‘친절한 영애씨’ 한복맵시

    ‘친절한 영애씨’ 한복맵시

    ‘해신´,‘불멸의 이순신´,‘서동요´,‘신돈´…. 인기를 끄는, 또는 끌었던 역사드라마를 통해 한국의 전통의상도 날로 발전하고 있다.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덧입혀 세련미도 살린 TV 속의 한복은 멋스럽다. 하지만 한복은 쉽게 입을 수 있는 옷이 아니다. 명절이나 경사가 있어야 입는다는 고정관념도 있고, 활동하기 편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추석에는 유난히 한복을 입어보고 싶다. 멋스러운 한복을 베니스영화제에서 선보인배우 이영애처럼. 한복 맵시, 나라고 못낼 것 없다. 올 추석에 온몸으로 한국의 전통을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이영애가 입은 한복은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의 작품이다. 비단 종류인 국사로 만든 저고리와 치마가 250만원, 비녀와 노리개 같은 소품까지 300만원 상당의 의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스타일을 알고, 얼굴색과 체형에 맞춘 한복이 가장 아름답다.”는 이영희씨의 말처럼 꼭 값비싼 옷이라야 멋이 아니다. 나만의 자태를 얼마나 잘 드러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나이와 체형, 얼굴색 등을 고려해 한복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요즘 한복은 불편함을 줄이고 실용성을 강조한다. 이영애가 입은 한복은 기장이 짧고, 동정과 깃이 겨드랑이선까지 이어진 스타일이지만 일반적으로 저고리 기장은 그보다 길다. 팔을 들었을 때 치마 말기(가슴을 감싸는 흰 부분)가 살짝 보일 정도의 길이다. 고름의 너비와 길이는 좁고 짧아졌다. 동정과 깃은 약간씩 넓어지는 추세이다. 치마는 항아리 라인으로 처리해 움직일 때 너무 치렁하지 않고, 남성 바지는 재단은 옛것대로 하되 대님을 매기 쉽도록 달아놓는다. 소매는 깃·끝동·고름·곁마기를 다른 색으로 한 삼회장이나 깃·끝동·고름을 다른 색으로 한 반회장 형식으로 배색을 달리해 포인트를 준다. 올해처럼 약간 더운 기운이 남은 이른 추석에는 밝은 색이 어울린다. 자연스러우면서도 화사한 분홍빛, 연둣빛, 상앗빛 등이 대표적인 색상. 남성들의 마고자 색상도 한층 밝아져 분홍빛이나 산호색 등이 돋보인다. 무명이나 국사, 갑사, 항라 등 가을철 옷감을 이용하면 걸을 때마다 사각사각 스치는 소리가 한결 운치를 더해준다. ■ 한복 디자이너 4명의 추석 맵시내기 1. 박술녀(박술녀 한복) 가을에는 화사하면서 자연스럽게, 디자인보다는 색상으로 한복을 입는 것이 좋다. 추석에는 파스텔톤이 예쁘다. 감색 치마에 흰 저고리는 귀여운 스타일로 젊은 층에 어울린다. 고름 색상이나 소매 끝 꽃수를 포인트로 이용해 지루함을 덜어낸다. 털을 뺀 가을 배자를 덧입어 멋스러움을 연출할 수 있다. 너무 풍성하거나 너무 달라붙는 느낌은 좋지 않다. 배래는 팔을 접었을 때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폭이 가장 예쁘고, 편하다. 고름도 길 필요가 없다. 고름 폭은 깃·섶에 어색하지 않은 넓이 정도면 된다. 옛것이 아름다운 것처럼 전통적인 모양새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2. 이영희(이영희 한복연구소) 너무 전통적인 스타일은 외국인의 눈에 자칫 어색할 수 있어 이번 이영애의 한복은 여러가지를 고려해 디자인했다. 앞자락을 많이 겹치게 하고 고름을 작고 심플하게 옆으로 돌린 것은 삼국시대 저고리를 응용한 것. 파티라는 장소도 감안해 노리개, 비녀, 가락지, 첩지 등 장신구로 단정한 한복을 화려하게 연출했다. 수십, 수천가지에 이르는 체형에 맞는 한복 맵시는 하나가 아니다. 따라서 자신의 스타일을 잘 알고 그에 맞는 것을 찾는 게 중요하다. 소매통이 좁은 디자인도 나오는데, 우리 옷은 원과 직선이 조화를 이루고 여유로워야 한다. 하의는 녹자주나 짙은 감색 등 어두운 색이 좋다. 저고리만 바꿔줘도 색다르게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김영미(황금바늘) 상하의를 보색으로 대비하면 단색에 비해 훨씬 색감이 뛰어나고 한복의 멋이 풍겨난다. 저고리가 짧거나 전체적으로 무늬가 없는 한복을 입었다면 큰 노리개로 화려하게 연출하는 것도 좋겠다. 큰 노리개는 연한색 치마를 입었을 때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한복은 소재와 색상을 중시해서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하늘색 저고리와 연보라 치마로 발랄한 느낌을 주고, 자주색 저고리와 감청색 치마로 세련미를 주는 식이다. 디자인은 가급적이면 단아하고 전통적인 스타일을 선택하는 게 좋다. 입는 자신도 잘 싫증이 나지 않고 보는 사람의 눈도 질리지 않는다. 4. 김진분(분 한복) 크게 그림을 그려 넣는 것보다 저고리의 섶이나 소매 끝에 포인트를 주고, 장신구를 최소화해 깔끔하게 연출하는 것이 예쁘다. 20대는 보색의 치마·저고리로 발랄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깊은 빨간색의 치마에 수박빛과 상앗빛 저고리로 서로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다. 한복 맵시를 내기 어려운 연령층이 바로 30∼40대. 자칫 너무 가볍거나 무거워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파스텔 색상의 한복으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이 돋보이는 방법. 전통의상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화려한 장신구를 하기도 했지만 역시 한복에는 단아한 액세서리가 잘 어울린다. ■ 한복엔 이런 메이크업 하세요 평소에는 어쩐지 낯설게 느껴지지만 명절에는 한복만큼 화려한 옷도 없다. 한복의 색상은 평소에 입는 옷보다 화려하고 밝은 색인 경우가 많다. 연한 화장은 얼굴이 묻혀 버리고, 짙은 화장은 품위가 떨어진다. 한복을 입었을 때 메이크업은 한복의 정적이고 차분한 분위기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단정하고 고상한 분위기를 이끌어내야 한다. ●피부는 맑게 화사함을 마무리할 수 있는 투명하고 맑은 얼굴색이 중요하다. 손등으로 만져 보았을 때 살짝 미끄러질 정도의 피부 상태에서 얼굴 전체에 메이크업 베이스를 바르고, 적은 양의 파운데이션을 볼, 코, 이마, 턱 순으로 덧바른다. 피부에 기미나 잡티가 있다면 컨실러를 이용한다. 눈 밑의 다크서클 부분에는 아주 유연한 컨실러를 이용해야 주름이 생기거나 갈라지지 않는다. 웃었을 때 튀어나오는 볼 부분에 크림 블러셔를 발라 약간 홍조를 띤 표정을 연출한다. 마지막으로 파우더를 이용해 투명감 있는 피부를 완성한다. ●곡선미를 살린 색조화장 곡선미가 있는 한복처럼 화장도 곱고 단아한 선을 이용한다. 눈썹은 자신의 모양을 기본으로 그린다. 눈썹을 약간 둥글게 굴려주면 한층 여성스러워 보인다. 아이섀도는 전체적인 색상과 어울리게 선택하면 좋다. 강하지 않고 은은하게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 연한 분홍은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색상. 넓게 펴바르지 말고 라인의 느낌으로 눈에 색감을 주는 정도로만 부드럽게 표현한다. 섀도로 음영만 주는 대신 아이라인과 마스카라를 이용해 깊이있는 눈매를 연출한다. 입술은 한복과 가장 유사하거나 조금 더 짙은 색상으로 포인트를 준다. 너무 도드라지지 않게 립스틱을 한 듯 안한 듯 자연스럽게 표현하려면 미리 립밤을 발라 촉촉함을 유지하도록 한다. 립스틱을 바르고 펜슬로 립 라인을 다듬어주면 립스틱이 지워져도 라인만 남아 추해지는 일이 없다. ●깔끔하게 올린 머리 한복에 어울리는 머리 모습은 단연 깔끔한 스타일이다. 드러난 목선으로 한복 고유의 특성인 선을 살리면 아름답게 연출할 수 있다. 긴 머리는 목선이 드러나게 올리고, 커트 머리나 단발 머리라면 깔끔하게 뒤로 빗어 넘겨 주도록 한다. 될 수 있으면 잔머리가 없도록 깨끗이 정리해 준다. 어중간한 길이의 머리는 뒤로 묶어준 뒤 조각가발을 덧대 지저분한 머리 끝을 숨겨 정돈할 수 있다. ■ 도움말 태평양 뷰티트렌드팀 박보희/사진제공:태평양·코리아나 ■ 한복입을때 이것만은 제발 많은 한복 디자이너가 지적하는 부분은 헤어스타일과 소품. 풀어헤친 머리는 단아한 분위기를 해친다. 목선이 예쁜 한복에는 역시 올린 머리가 가장 잘 어울린다. 한복에 양말과 구두를 신는 것도 마찬가지다. 치마가 길어 안 보이는 것 같지만 걸을 때마다 언뜻언뜻 드러나 예쁘지 않다. 장신구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노리개, 가락지, 뒤꽂이 등을 상황과 장소에 맞게 활용한다. 그러나 여자나 남자가 목걸이를 하는 것은 격을 떨어뜨린다. 또 여성의 경우 너무 풍성한 속치마를 입는 것도 한복 맵시를 해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 언론재단이 변한다

    ‘한국언론재단이 변신하고 있다.’ 실질적인 언론진흥기관으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계기는 지난 4월1일 문화부 방송담당 기자들의 요청으로 이뤄진 ‘방송연예담당 기자의 위상과 그 역할-한류문화시대의 방송연예보도기사 무엇이 문제인가’ 주제의 세미나. 기자들이 자발적으로 세미나를 만든 뒤 언론재단에 지원을 요청한 것이다. 이제껏 재단이 먼저 기획하고 기자들을 초청했던 것에 비하자면 일종의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그 뒤 언론재단은 이런저런 이슈와 관련된 기자세미나를 적극적으로 열더니 지난 5일에는 한국철학회가 초빙한 거물급 정치학자 하버드대 마이클 샌들 교수의 기자간담회를 마련했다. 또 뉴미디어와 매체 환경변화를 주제로 미디어 담당 기자들의 유럽기획취재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했다. 언론재단은 정관까지 개정했다. 언론사와 언론인뿐 아니라 국민들을 위한 서비스에도 노력하겠다는 내용 등을 추가했다. 또 비상임이사의 문호를 넓혀 여러 매체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한 중앙일간지 기자는 “앞으로 설치될 신문발전위원회와의 경쟁관계를 의식한 듯한 느낌도 들지만 어쨌든 기자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었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뉴스피플] ‘특허청 세미나’ 최승재 변호사

    [뉴스피플] ‘특허청 세미나’ 최승재 변호사

    직무발명이 활발해지고 그 성과에 따른 보상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발명보상을 보험과 연계시키자’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최승재(35) 변호사는 지난 9일 특허청 직무발명연구회가 주관한 세미나에서 “직무발명 활성화를 위해 보험으로 직무발명을 커버하면 근로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색 제안을 했다. 최 변호사는 “근로자 보상 증대는 기업 경쟁력 악화와 귀결되나, 역으로 근로자 보상이 발명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는 정도가 돼야 할 필요 역시 무시할 수 없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직무발명 보상이 많아질 수록 사업성있는 훌륭한(?) 특허 출원이 증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특허출원 중 직무발명 비중은 2000년 76.6%에서 2004년 83.9%로 증가했고 앞으로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보상은 당사자간 계약에 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실제 국내에서는 일부 계약직 연구원들을 제외하면 여전히 이질적 정서로 선택 비율이 높지 않다. 이로 인해 퇴사할 때 성과에 대한 보상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최 변호사는 “보험 사용시 사용자는 보험료 이상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근로자는 보험회사로부터 보험료를 지급받아 양측의 ‘이상’에 접근이 가능하다.”며 “근로자에 대한 보상을 늘려야 한다는 정책을 감안할 때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금융기법 수출 ‘봇물’

    금융기법 수출 ‘봇물’

    우리나라가 금융시장 ‘노하우 수출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수출만 잘 하는 게 아니라 어느새 개발도상국 등에 선진 금융기법을 전수하는 위치에 선 것이다. 금융 후진국들이 배우려는 노하우는 외환위기, 카드대란, 대우채 사태 등 다양한 금융대란을 겪은 뒤 이를 단기간에 극복한 지혜다. 아픈 경험을 다른 나라에 교훈으로 전하는 것이어서 묘한 뒷맛을 남기기도 한다. ●베트남에 자본주의 심어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에 ‘자본주의 꽃’이라는 주식시장을 아예 만들어주다시피 한 것은 한국이다.1995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도 므어이 공산당 서기장의 간곡한 요청으로 당시 증권거래소(현 증권선물거래소)가 설립 전반에 거쳐 참여하면서 베트남은 5년만인 2000년 7월 ‘호치민 주식거래센터’의 문을 열었다. 우리나라가 후진국에 물자원조 외에 자문용역을 한 사례로는 처음으로 꼽히는 사건이었다. 증권거래소 직원들은 베트남에 수개월씩 머물며 주식의 개념부터 결제제도, 상장기업 심리, 주가조작 감시 등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가르쳤다. 모의 증시를 통한 체험교육도 시켰다. 현장 파견과 초청 연수, 세미나 등 모두 41회 사업을 통해 베트남을 지원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또 지난 3월 태국의 국채시장 개발을 위해 기술지원단을 파견했다. 아시아본드시장(ABMI) 구축 사업 참여도 요청받았다. 태국 증권거래소는 한국의 전자주식거래시스템 도입을 검토중이다. 거래소측은 스리랑카에선 파생상품 도입에, 우크라이나에선 증권법령 개선에도 각각 참여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개도국에 대한 활발한 금융기술 지원을 위해 최근 세계은행(IBRD)과 아시아개발은행(ADB)에 컨설턴트(자문국)로 등록했다. ●구조조정 때 도와달라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감독업무에 경험이 풍부한 직원 2명을 태국에 파견했다. 태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사채업체 난립으로 사회적 문제가 심각하다.’며 도움을 요청받았기 때문이다. 금감원 직원들은 열흘동안 머물며 국내 대부업법의 입법 과정과 개요, 주의점 등을 전했다. 지난해에도 태국측에 부실카드 극복 등의 경험을 전해 깊은 감사인사를 받았다고 한다. 이에 앞서 6월에는 몽골과 직원 3명씩을 교차 파견하는 형식으로 보험 등에 대한 금융감독기법을 전했다. 지원 규모 등에서 두드러진 곳은 한국은행이다.2003년부터 개발도상국 중심의 중앙은행 워크숍을 열고 있다. 지난 7월 국내에서 열린 올해 워크숍에는 인도 등 17개국의 중앙은행 중간 간부들이 참석,‘금융개혁 정책과제’를 주제로 한국의 금융개혁에 대해 토론했다. 자산관리공사도 2001년부터 인도네시아, 체코, 터키 등 9개국 14개 부실채권 정리기관과 협정을 맺고 ‘채권 정리’에 대한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타이완 정부로부터는 “은행 구조조정을 할 때 적극적인 도움을 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울 게 있다니 좋은 일 베트남 증시지원에 참여한 증권선물거래소 최현수 팀장은 “현금은 베게 속에 감춰두는 것으로만 알았던 베트남인들이 나중에 금융과 주식시장의 중요성을 깨닫고 파견팀에 무척 고마워할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금감원 온영식 국제협력국장은 “태국 금융당국은 사금융업체 난립 등으로 애를 먹으면서, 금융정책 전반에 대해 경험이 풍부한 한국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정찬우 박사는 “개도국이나 체제전환 국가들은 한국의 압축성장 정책과 금융대란 체험 및 극복 경험을 좋은 본보기로 삼고 있다.”면서 “좋은 일이긴 하다.”고 말했다. 자산관리공사 김정수 이사는 “한국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무상(無償) 지원이지만 나중에 금융권 비즈니스에도 무형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불소 수돗물 투입 의무화 추진’약이냐 독이냐’ 논란 재점화

    불소 수돗물 투입 의무화 추진’약이냐 독이냐’ 논란 재점화

    “약(藥)이기도 하면서 독(毒)일 수도 있는 물질이 여기에 있다.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않으면 (공권력은)이것을 강제로 먹일 것이다. 당신의 선택은 뭔가?” 누구라도 이런 질문 앞에선 곤혹스럽기 마련이다. 약의 효능이 기대되기도 하지만 독의 작용 또한 염려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려운 선택을 강요하는 질문에 맞닥뜨리는 사실 자체가 불쾌한 이들도 있을 법하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현실화시키려는 시도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 ●구강보건법 개정안 정기국회 상정 독이면서 약인 물질은 바로 불소(F)다. 충치 예방 효과를 가진 불소를 수돗물에 의무적으로 투입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논란도 덩달아 가열되고 있다. 정부 등 찬성론자들은 ‘주민들의 치아 건강보호’를 명분으로 삼는 반면 반대론자들은 “쥐약과 살충제의 주성분으로 쓰이는 맹독성 독극물”(수돗물불소화반대국민연대)인 불소를 수돗물에 넣을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이런 찬반 논란이 이번에 처음 불거진 것은 아니다. 지난 1990년대 후반에도 정부가 추진해온 수돗물 불소화 사업(수불사업)의 당위성·안전성 여부 등을 놓고 치열한 논쟁이 펼쳐졌었다. ‘수불사업’은 1981년부터 25년째 진행되고 있지만, 시민단체와 주민 등의 반대에 부딪치면서 성과는 보잘 것 없다. 전국 250여 지자체 가운데 진해시와 포항시 등 29개 지자체만 실시하고 있으며, 과천시와 청주시 등은 10∼20여년 시행해 오던 수돗물 불소 투입을 최근 철회하기도 했다. 정부사업의 이같은 ‘실패 상황’을 역전시키려는 움직임은 지난 6월 본격화했다. 열린우리당 장향숙 의원 등 10여명의 국회의원이 구강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논쟁에 다시 불을 댕겼다.‘지역주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 뒤 지자체장이 임의로 결정’토록 한 현재의 수돗물 불소화 규정을 ‘여론조사결과 과반수가 반대하지 않을 경우 지자체장은 (불소화 사업을)시행해야 한다.’고 의무화시킨 것이 골자다. 올 정기국회에 상정, 개정안을 통과시킬 태세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와 치과계 단체 등도 분위기를 잡고 있다. 지난 9일엔 미국과 아일랜드, 베트남 등 수불사업 시행 국가의 전문가들을 불러 불소투입의 당위와 실효성을 홍보하는 국제세미나(아래 사진)를 열기도 했다. ●베트남서 불소 만성독성 증상 확인 하지만 ‘수불사업’의 전국적 시행을 사실상 의무화하는 이번 개정안이 통과될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불소투입 수돗물의 인체·환경 유해성 여부와 충치예방 효과가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인가 등이 관건인데, 의학 전문가들조차 이에 대해 아직 일치된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1945년 수돗물 불소투입을 맨 처음 시작한 미국에서 ‘60년 논쟁’을 벌이고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그동안 시행돼 온 여러 연구결과를 보면, 인체 유해성과 관련한 이견은 특히 치열하다.▲‘동물실험 결과 불소의 발암성은 모호하다.’(1991년 미국 국립독성프로그램) ▲‘불소에 노출된 젊은 남자의 뼈암 발생은 비노출자보다 6.9배나 증가했다.’(1992년 미국 뉴저지주 보건국) ▲‘식수 안에 든 불소와 암 발병 위험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해선 확실한 증거가 없다.’(1993년 미국 국립연구위원회) 등으로 엇갈려 왔다. 발암성뿐 아니라 중추신경계에 미치는 영향도 모호한 상태다. 그간의 연구결과에서 “불소노출에 따른 발작이나 간질, 마비 등과 같은 명백한 중추신경계 독성은 관찰되지 않았지만 미세한 뇌 기능 이상이 초래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태”(안혜원 전 수원대 교수)라고 한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연구성과들을 거칠게 정리하면 “유해한지, 무해한지, 해롭다면 어느 농도에서 얼마나 해로운지 등에 대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정도로 요약될 법하다. 다만 불소 수돗물이 ▲어느 정도 충치예방의 효과가 있지만 ▲불소의 만성독성 증상 또한 나타난다는 점에 대해선 여러 외국 사례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국제세미나에서도 “베트남 호찌민시가 12년간 수불사업을 실시한 결과, 아동의 충치율은 현격하게 줄었지만 치아불소증 현상도 확인됐다.”는 사례가 발표됐다. 치아불소증은 불소가 일으키는 만성독성 작용 가운데 초기단계 징후로, 흰색이나 황색·갈색 반점이 이빨 표면에 나타나는 증상인데, 심할 경우 치아가 부서지기도 한다. ●“정책 윤리성도 문제” 정부는 ‘수불사업의 전국적 실시 의무화’가 불가피한 이유로 ▲아동 충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12세 아동 평균 충치수 1971년 0.6개→2000년 3.3개) ▲빈곤계층이나 아동 등 건강약자의 충치예방을 위한 효율적 지원이 가능한 점 등을 든다. 이에 터잡아 최근 “이제는 수불사업에 대한 우려와 논란을 조기에 끝내 홍보 확대 등 수불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송재성 보건복지부 차관)고 공언하기도 했다. 정부의 강경한 입장 천명에 따라 반대쪽 목소리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주로 “안전성 검증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무턱대고 추진해선 안된다.”는 주장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정책 강행에 따른 ‘윤리성’ 문제도 쟁점화될 것으로 보인다.1990년대 후반 수돗물불소화 논쟁을 이끈 김종철(격월간지 ‘녹색평론’ 발행인) 전 영남대 교수는 “(불소 수돗물의 강제적 공급은)마실 물을 선택할 수 있는 시민의 기본권을 무시한 비(非)민주주의적 발상인 것은 물론 아직도 국제적으로 논쟁이 진행되고 있는 사안을 강행한다는 건 윤리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美 수돗물 불소화 확대 ‘변수’ 1945년 수돗물 불소화를 가장 먼저 도입한 미국은 현재 전체 인구의 67%가 불소 수돗물을 마시고 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오는 2010년까지는 75%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확대정책이 마냥 순탄하게 진행될 것 같지만은 않다. 불소의 안전성을 거짓으로 옹호한 ‘과학적 부정행위’가 최근 드러나 여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과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지난 7월 하버드 치대 교수의 부정행위를 일제히 보도했었다. 이에 따르면 체스터 더글러스 교수는 지난해 미국국립연구위원회(NRC)에 “불소화가 뼈암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어떠한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요지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더글러스 교수는 이의 근거로 자신의 제자가 작성한 박사학위 논문을 인용했는데, 논문과는 정반대의 내용으로 보고서를 허위 작성한 사실이 드러났던 것. 논문에선 ▲불소 권장량의 30∼99% 수준의 물을 마신 6∼8세 소년들이 불소화되지 않은 지역의 소년보다 뼈암 발병위험이 5배 높았으며 ▲권장량의 100% 이상일 때는 7배나 높았다고 돼 있다. NRC측은 더글러스 교수의 거짓 인용보고서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인 뒤 이르면 다음달 중 수돗물 불소화와 뼈암 등의 상관관계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녹색평론 김종철 발행인은 이 사건과 관련,“미국 불소화의 역사에서 그동안 허다하게 되풀이돼 온 ‘과학적 속임수’의 한 사례일 뿐 예외적인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예비역장성들 ‘국방개혁’ 쓴소리

    국방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방개혁 법제화 작업과 국방개혁안에 대해 예비역 장성들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박춘택 전 공군참모총장과 이남신 전 합참의장, 송영근 전 기무사령관 등 예비역 장성들은 ‘21세기군사연구소’ 주최로 지난 2일 열린 ‘국방개혁 법제화’ 세미나에서 개혁안이 ‘국방의 정치화’로 변질할 수도 있다며 강하게 지적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국방개혁 법제화와 관련, 이석복 예비역 육군소장은 “1990년 초 군개혁 청사진인 ‘818계획’도 1년간 각 군의 의견을 수렴해 안을 만들어 1년간 공청회, 국민설득 등의 과정을 거쳤다.”면서 “1개월가량의 짧은 기간에 중대한 문제를 법제화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이선호 예비역 해병 대령은 “법제화로 인해 자칫 국방 의사결정과정이 정치적 가치판단으로 잘못 호도되거나 군정·군령 일원화라는 헌법의 기본정신이 정치적 외압에 의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남신 전 합참의장은 “현행 68만여명의 병력을 50만명으로 줄이는데 2015년까지 우리 안보상황은 어떻게 되고 우리 경제는 얼마나 성장할까 고려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최명상 예비역 공군준장은 “육해공군 비율을 2대1대1,3대1대1로 하자는 것이 어떻게 균형이냐.”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해공군 비율도 각각 23∼25% 수준인데 우리는 10%도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99회째 하우스콘서트 여는 작곡가 박창수씨

    99회째 하우스콘서트 여는 작곡가 박창수씨

    웬만하면 정장을 입고 가야 하는 클래식 연주회를 마룻바닥에서 뒹굴며 본다면 어떨까. 엎드리면 코가 닿을 곳에서 연주자의 거친 숨소리까지 들린다면 더욱 좋고. 더군다나 공연이 끝난 뒤 연주자와 와인을 기울이며 말을 틀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클래식 공연에 대한 통념을 뒤집고 2002년 국내에서 처음 시작된 ‘하우스 콘서트’가 어느새 99번째 공연을 갖게 됐다. 공연일자도 마침 9월9일이다. 하우스 콘서트를 꾸리는 음악가 박창수(41)씨를 만나봤다. 박씨가 하우스 콘서트를 구상한 것은 서울예고에 재학중이던 1980년대 초반. 친구 집에서 악기를 연습하는 일이 많았던 박씨는 아담한 집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이 너무나 좋았다. 격식있는 무대보다는 집처럼 소박한 곳에서 공연을 해보는 게 어떨까라고 상상해 봤다. 그로부터 20여년 뒤. 박씨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낡은 자택을 개조해 1층은 주방·침실로 쓰고 2층의 벽을 터서 30여평의 콘서트 공간을 만들었다. 소년시절의 꿈이 이뤄졌다. 한달에 두어번씩 공연을 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알음알음 찾아오는 관객만 평균 30∼40명이나 된다. 하우스 콘서트의 큰 특징은 연주자와 관객의 거리뿐 아니라 의자까지도 없앴다는 점. 관객들은 마룻바닥 자신이 앉고 싶은 곳에 방석을 깔고 앉아 몸으로 음악을 느낀다. “관객들이 가까이 있다 보니까 연주자의 표정, 땀방울, 손떨림까지도 보입니다. 작은 공간에서 악기 소리가 몸을 타고 울리면서 음악을 오감(五感)으로 느끼게 되지요. 어떤 의미에서 연주자들은 관객들과 달리 큰 무대에 설 때보다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단골 관객인 1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그동안 다녀간 관객 2000여명에게 공연일정을 이메일로 보내주고, 공연일에는 관객들을 안내하곤 한다. 하우스 콘서트는 동네에서도 유명해져 인근의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가 경호원을 대동하고 갑자기 나타나 모두를 당황시키기도 했다. 그동안 하우스 콘서트장에서 선보인 장르를 추려보니 절반은 클래식이고 절반은 프리뮤직(즉흥음악), 재즈, 국악, 무용, 마임 등이었다. 아마추어 뮤지션도 간간이 참여했다.160인치 스크린에 단편영화를 상영하거나 음악에 대한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박씨의 집은 문화를 전방위적으로 체험하는 독특한 공간이다. 지난해 타계한 북과 드럼의 대가 김대환씨가 세상을 뜨기 전 이곳에서 마지막 무대를 가졌다. 피아니스트 임미정씨는 북한 작곡가의 곡을 연주해 이 집을 찾은 탈북자들이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기타리스트인 이병우씨, 가수 강산에씨, 중국 전통악기인 구젱의 권위자인 펭시아 주, 프리뮤직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본인 하라다 요리유키 등이 이곳을 다녀갔다. 하우스 콘서트가 처음부터 순항을 한 것은 아니었다. 국내에서 개념이 생소했던 당시 연주자들로부터 공연요청을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그런 의미에서 저명한 음악인인데도 연주를 흔쾌히 승낙한 콘트라베이스 클라리넷 연주자 볼프강 스트라이(독일)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단다. 그렇다고 하우스 콘서트가 유명한 사람들에게 공연비를 더 얹어주는 것도 아니다. 관람비 2만원 가운데 반은 연주자에게, 반은 뒤풀이에 필요한 와인·치즈·과자를 사는 데 사용된다. 연주비가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관객이 많을수록 연주자 연주비도 많아 진다. 하우스 콘서트에서는 관객의 수가 적더라도 정말로 공연을 보고 싶어서 오는 자발적인 관객들만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연주하는 사람들도 관객들의 반응에 다시 감동을 받곤 한다. 연주가 끝난 뒤 이어지는 뒤풀이도 볼거리다. 와인과 치즈를 먹으면서 연주자와 함께 어울리면서 연주자와 관객의 벽이 무너지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박씨는 공연자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그룹으로 카이스트 공학도 음악동호회인 ‘뮤지카´를 꼽았다. 보통 오후 5시쯤 와서 리허설을 하기 일쑤지만 이들은 대전에서 오전 9시부터 오겠다고 성화였다. 매일 야간작업을 하느라 오후에 일어나는 박씨도 두손을 들었다. 아마추어이긴 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프로도 본받아야 한다고 일침한다. 박씨는 스스로 삐딱한 인생을 살아왔다고 말한다.6살때 피아노를 배우기 전 스스로 작곡을 시작했다. 이후 어머니를 졸라 피아노를 집에 들여놓고 혼자서 공부했다.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이기도 했지만 그때부터 무언가에 길들여지기를 원치 않았다. 서울예대 졸업이후 명문대 작곡과에 수석으로 들어가기는 했지만 틀에 짜여진 작곡보다는 퍼포먼스의 길을 택했다.1987년 행위예술협회의 발기위원으로 참여했고, 여기서 동반자인 김영희(이화여대 한국무용 교수·김영희무트댄스 예술감독)씨도 만났다. 이들 부부는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즉흥공연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집에서 나오는 길. 현관 입구에서 송아지만한 개가 개집에서 중고 텔레비전을 시청하다가 나와서 꼬리를 흔든다. 개 ‘레트’는 하루에 1시간 이상씩 텔레비전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개주인 박씨는 역시 즉흥 문화연출가답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이었다. 오는 23일의 100번째 하우스 콘서트는 어떻게 꾸며질지 벌써부터 궁금해졌다. 그의 홈페이지는 http:///free-piano.com(개설예정). ■ 프로필 ▲64년 서울생 ▲80년 서울예고 입학 ▲83년 서울대 입학 ▲86년 퍼포먼스 활동 시작, 이후 ‘호흡 시리즈´ ‘레퀴엠 시리즈´ 등을 독일·일본 등 17개국서 공연 ▲87년 한국행위예술협회 발기인으로 참여, 협회 사무국장 ▲99년 프리뮤직(즉흥음악) 본격적으로 시작 ▲2002년 7월 국내 최초로 하우스콘서트 시작 ▲2005년 9월23일 하우스콘서트 100회(예정)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인간시대] 김찬곤 서울시 정책기획관

    [인간시대] 김찬곤 서울시 정책기획관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유학 시절에 배운 이론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전자민주주의가 한 단계 성숙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이론’과 ‘실천’은 닮은 말이면서 반대말이다. 둘 다 현실이라는 같은 곳을 가리키지만 둘을 모두 갖추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학덕이 높으면서도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군자(君子)라 칭한 것도 이러한 까닭이다. 서울시 김찬곤(49) 정책기획관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많지 않은 ‘예외’에 속한다. 20여년 동안 서울시에 몸담으면서 실무를 익혔다. 지난달 미국 대학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까지 받아 이론을 겸비했다. 공직에 몸담은 뒤 ‘내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아는 지천명(知天命)의 단계에 이른 셈이다. 김 기획관은 웃는 얼굴이다. 그의 미소 속에는 이론과 실무를 두루 갖춘 넉넉함이 배어 있다. ●4.0만점에 무려 3.97점 따내 김 기획관은 1978년 공직을 시작했다. 행시 22회로 서울시에 발을 들여놨다. 이후 서울시 감사과장,DMC(디지털미디어시티) 추진단장, 시정개혁단장 등 엘리트 코스를 거쳤다. 그러면서도 85년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89년 미국 조지아주립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땄다. 그가 박사 학위를 위해 미국 뉴저지 주립 럿거스대학으로 유학길에 오른 것은 2002년.“편한 길 놔두고 사서 고생하느냐.”면서 다들 말렸다. 그러나 이론과 실무를 함께 갖추고 싶다는 신념이 그를 ‘만학’(晩學)의 길로 이끌었다. 중앙 부처에 비해 서울시에 외국 박사 출신이 드물다는 것도 그를 채찍질했다. “외국 세미나에 가면 우리나라 중앙 부처나 외국 공무원들이 박사일 경우 ‘박사(Doctor)’라는 존칭을 붙이더군요. 그러나 석사인 저한테는 ‘미스터(Mr)’가 끝이지요. 자존심이 상하더라고요.‘박사를 따자.’라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젊은이들도 죽어라 공부해야 되는 미국 박사 과정은 중년의 그에게는 훨씬 버거웠다. 대입 때보다 책에 더 매달렸다.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스트레스성 피부병까지 얻었다. 아직도 그의 종아리에 병흔이 남아 있다. 넉넉지 않은 휴직 상태라 도시락까지 싸서 다녔다. 그러나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4.0 만점에 3.97점이라는 경이적인 학점을 받으면서 미국 대학원생 우등생 클럽에 가입했다. 결국 본토 학생들도 4년 이상 걸리는 박사 학위를 3년 만에 땄다. 럿거스대 행정학 박사과정 사상 최단 기록이었다. 김 기획관은 “정작 자극을 받은 것은 미국 학생들”이라면서 “요즘도 나에게 박사과정을 빨리 끝내는 법을 묻는 메일이 미국에서 올 정도”라고 밝게 웃었다. ●온라인 토론문화 발전·시민 의견 더욱 수용해야 김 기획관의 박사 논문 주제는 ‘한국 공무원의 전자민주주의 제도 수용:정책토론방 이용에 관한 모델’이다. 한국의 상황을 예로 들어 전자민주주의를 어떻게 심화시킬 것인가라는 내용이다. 감사과장 시절인 1999년 서울시 홈페이지에 민원처리 온라인 공개시스템을 처음 개발, 운영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 인터넷 이용률 세계 2위인 우리나라의 앞선 온라인 문화를 소개하면서 더 앞선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가 논문에서 분류한 전자민주주의의 발전 단계는 ▲정보 공개 ▲의사 반영 ▲전자 토의 ▲전자 의사결정 등 4단계다. 스코틀랜드나 호주 퀸즐랜드 의회 등은 4단계, 우리나라 정통부나 통일부·서울시 등은 3단계에 해당한다. 그러나 관료주의가 팽배한 미국은 정작 2단계에 그치고 있다. 그는 “온라인 토론 문화가 더 성숙하고, 공무원들이 시민 참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고 생각해야 우리의 전자민주주의가 발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03년 11월 언론에 대대적으로 소개된 ‘서울시 전자정부 세계 최우수도시’라는 내용의 세계 100대 도시 전자정부 평가도 그의 손을 거쳤다. 유엔과 성균관대의 후원을 받아 지도교수였던 마크 홀저 교수와 함께 주도했다. 서울시의 전자정부 시스템 수출도 그의 손을 거친 셈이다. 그는 정년 퇴직까지는 강단 대신 공직에 머무를 생각이다. 학교에서 배운 이론으로 서울시의 전자민주주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는 게 먼저다. 김 기획관은 “교수는 이론을 내놓지만 실제로 집행하는 것은 공무원”이라면서 “행정 이론과 실무를 다 했지만 공무원이라는 게 더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공부할 때는 몰랐는데 공직이 공부보다 더 어렵다.”고 밝게 웃었다. 글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김찬곤 서울시 정책기획관 ▲1978년 행정고시 22회 ▲1980년 서울시 산업경제국 전입 ▲1985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졸업(행정학 석사) ▲1989년 조지아대 행정학 석사 ▲1994년 강남구청 건설국장 ▲1996년 서울시장 정책비서관 ▲1997년 서울시 감사과장 ▲2000년 서울시 시정개혁단장 ▲2001년 DMC 추진단장 ▲2002년 럿거스대 박사과정 입학 ▲2002∼5년 럿거스대 행정생산성 연구소·전자정부 연구소 부소장 ▲2005년 럿거스대 박사
  • 한양사이버대, 비전 선포식

    한양사이버대(학장 류완영)는 7일 오후 한양종합기술연구원 세미나실에서 중장기 발전 계획 등에 관한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 가을 전어 “속이 꽉찼네”

    가을 전어 “속이 꽉찼네”

    가을 전어 만큼 맛깔스러운 애칭이 많은 생선을 찾기란 쉽지 않다. 손바닥 남짓한 생선 한마리를 두고 ‘대가리엔 참깨가 서 말’이라든지,‘집나간 며느리도 전어 굽는 냄새를 맡으면 집에 되돌아 온다’든지,‘맛이 좋아 사는 사람이 돈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어(錢魚)’라는 등 화려하다 못해 심하다 싶은 수식어가 붙는다. 전어 맛을 본 사람들이야 이런 애칭에 공감을 하며 고개를 끄덕이겠지만, 맛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 맛이 어떤지 도대체가 궁금하다. 통통하게 물이 오른 전어가 드디어 제철을 만났다. 전어의 본고장인 충남 서천 홍원항에서는 24일부터 10월7일까지 서천 홍원항 전어축제가 열린다. 가을의 맛으로 불리는 전어. 이 가을 전어의 담백한 맛에 빠져보자. 글 서천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가을 전어, 그 맛이 궁금하다 충남 서천의 홍원항이 분주하다.‘가을의 별미’ 전어가 제철을 만났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내내 한적했던 홍원항 물량장에는 살이 토실토실 오른 전어를 실은 어선이 쏟아져 들어오고, 부두 한쪽에 마련된 위판장에는 손님들과 전어 값을 흥정하는 상인들의 아우성이 메아리친다. 주변 횟집들도 저마다 전어 굽는 냄새를 피우며 손님을 유혹한다. 전어는 지금부터 10월 말까지가 제철. 미식가들을 기다리게 했던 전어 잡이가 드디어 시작됐다. 하루 20∼30여척의 전어잡이 어선이 인근 바다에 나가 하루 10∼20t의 전어를 잡아 오지만 항상 수요가 딸린다. 항구에는 서울, 부산, 경남, 전남 등 전국 각 지역의 번호판을 단 횟집 트럭들이 줄을 잇는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전어 축제에는 하루 3t씩,2주간 50여t의 전어가 소비됐는데 축제 끝무렵에는 전어가 부족해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집나간 며느리’는 아니지만 전어 굽는 냄새에 이끌려 3311회센터(041-952-3311)를 찾았다. 주인 원금희(43)씨에게 대뜸 요리 비법이 뭐냐고 묻자 “구워먹고, 회 떠 먹는데 무슨 특별한 비법이 있냐.”며 손사레를 쳤다. 가을 전어 맛의 비결이 뭐냐고 재차 묻자 그제서야 “전어는 고기 맛이 80∼90%를 차지하는데 이 곳 전어가 싱싱하기 때문”이라고 짧게 말한다. 그는 이어 “가을 전어는 겨울을 보내기 위해 몸에 기름기를 많이 축적해 고소한데다 이 지역은 갯벌이 많아 특히 맛있다.”고 강조했다. 전어는 청어과의 바닷 물고기로 길이는 15∼30㎝, 등은 진한청색이고 배는 은백색으로 수심 30m 이내에서 서식한다. 전어는 성질이 급해 잡히면 오래 살지 못한다. 전어의 이같은 특성이 싱싱함이 곧 맛과 직결되는 전어요리를 서울 등지에서 제대로 맛볼 수 없다는 이유다. 서울에서 온 김창민(54·자영업)씨는 자칭 전어 마니아. 김씨는 “전어는 다른 생선에서는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고소함이 있다.”면서 “전어는 9∼10월에만 잡히기 때문에 전어철이 되면 일손을 접고 이 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전어는 싱싱함 그 자체가 맛 전어 요리는 구이, 회, 무침 세가지에 불과하지만 요리 방법에 따라 독특한 맛을 낸다. 이 가운데 누가 뭐래도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전어 구이가 가장 맛있다. 구이는 통째로 구워 뼈째 씹어 먹는다. 가시를 다 발라내고 먹는 사람도 있지만 전어의 맛을 아는 미식가들은 머리부터 꼬리까지 아무 것도 남기지 않는다. 회는 ‘뼈꼬시’라고도 불리는데 비늘과 내장만을 제거한 뒤 뼈째로 썰어 된장과 초고추장을 듬뿍 찍어 상추에 싸먹는 맛이 그만이다. 구이나 회는 싱싱한 생선이 좌우하지만 무침은 횟집마다 손맛과 비법이 숨겨져 있다. 원씨로부터 전어 무침의 비법을 들어봤다. 그는 아무에게나 알려주는 게 아니라고 너스레를 떤 뒤 미나리와 오이, 당근, 양배추, 갯잎, 배 등을 넣고, 여기에 마늘, 고추장, 설탕, 사이다, 물엿으로 맛을 낸다고 소개했다. 때문에 다른 곳과 달리 이 집의 전어는 매콤 달콤한 맛을 낸다. 홍원항과 인근 마량포구에는 전어를 파는 횟집이 20여곳 있는데 축제 기간중에는 선주들이 직접 장터를 열어 20여곳이 더 생긴다. 홍원항 등에는 무엇보다 바가지가 없다. 축제를 준비하는 상인들의 모임인 서면개발위원회(041-952-9123)에서 가격을 정한다. 회와 무침은 1㎏에 3만원. 구이는 2만 5000원이다.1㎏ 정도면 전어가 10∼12마리로 어른 두명이 충분히 먹을만 하다. 부두 어시장이나 상설매장, 서천수산물특화시장 등에서 싱싱한 전어를 구입할 수 있는데 1㎏에 1만 2000∼1만 5000원이면 아이스박스 포장까지 해준다. 성수기가 되면 수요가 딸려 점점 값이 올라간다. 24일부터 10월7일까지 2주간 열리는 전어 축제는 맨손으로 전어잡기(참가비 3000∼5000원), 전어썰기 대회, 전어시식회, 바다낚시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준비돼 있다. ●전어 먹고, 가을 정취에 빠져 서천은 사시사철 축제가 열리는 축제의 고장. 전어의 맛을 본 뒤 소화도 시킬 겸 주변을 돌아보면 곳곳에서 가을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홍원항 인근에는 서해안에서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마량포구의 ‘해돋이 마을’이 있어 색다른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마량 동백나무 숲이 있는 동백정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해안 낙조는 가히 환상적이다. 마량포구로 가는 길 언덕에 있는 서천 해양박물관 (041-952-0020)에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어류, 패류, 산호류, 화석류, 갑각류 표본 등과 우리나라 서해안 서식어종을 포함해 약 5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바다이야기 등을 3D 입체영화로 볼 수 있으며,2층 전망대에선 멋진 바다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 4000원. 춘장대 해수욕장과 무창포 해수욕장을 연결하는 3.47㎞의 부사방조제는 낚시터로 민물낚시와 바다낚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내친김에 서천 관광을 하고 싶다면 서천읍내를 지나 한산면으로 가보자. 세모시로 유명한 한산모시관 (041-950-4226)과 문헌서원, 월남 이상재선생 생가 등을 돌아볼 수 있다. 여기에서 금강하구뚝으로 가다보면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이 촬영된 6만여평 갈대군락을 만난다. ●찾아 가는길 홍원항은 승용차로는 서해안고속도로 춘장대IC에서 빠져나와 서면 면사무소를 지나 춘장대 해수욕장으로 가다보면 마량포구·홍원항 표지판이 나온다.IC에서 10분쯤 걸린다. 기차로는 서울∼서천간 장항선 열차가 1시간 간격으로 있는데 3시간30분이 걸린다. 서천역(041-953-7788)에서 마량포구행 버스를 타고 홍원항 입구까지 가면 된다. 서해안고속도로는 주말에 교통체증이 심한 만큼 새벽에 출발하는 것이 좋다. 서천군 문화관광과(041-950-4017)
  • 육군 “감군 신중해야”… 해·공군 “과감하게”

    국방부의 국방개혁안에 대해 군 관계자들과 정치권에서는 개혁의 방향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감한다면서도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며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병력 감축과 군 구조개편 과정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될 육군의 경우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인 만큼 겉으로는 불만을 드러내지 못한 채 심한 속앓이를 하고 있다.하지만 군 구조개편에 대한 각각의 입장과 여건이 다른 탓인지 육·해·공군의 체감온도는 약간씩 다르게 전달되고 있다. 육군쪽에서는 지상군 병력을 급격히 줄일 경우 전력약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북한은 현재 100여만명의 지상군에 9개 군단,4개 기계화군단,2개의 전차·포병 군단 등 막대한 병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우리만 감축 위주의 군 구조개편을 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병력 감축과 군 구조 개편은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공군 쪽에서는 어차피 추진해야 할 군 구조개편이라면 좀더 과감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나치게 육군 위주로 돼 있던 군과 전력 구조 등도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도 신중론이 적지 않은 것 같다. 국방장관을 지낸 열린우리당 조성태 의원은 최근 한 국방개혁 관련 세미나에서 “국방개혁의 내용들이 단순한 정책 수준을 넘어 법안에 담긴다면 이후 변경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국회에서 법안의 한 글자까지 신중하게 심의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추가적인 감군과 더욱 과감한 구조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국방연구원장을 지낸 황동준 안보경영연구소장은 “첨단 기동화와 정보화 등을 전제한다면 2015년에 40만명,2020년에 30만명 수준으로 병력을 더욱 소수 정예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고전 현대적 리메이크 필수”

    ‘미쳐야 미친다’‘죽비소리’‘꽃들의 웃음판’ 등을 낸 한양대 국문과 정민 교수는 먼지 쌓인 한적(漢籍)속에서 ‘오래된 미래’ 찾는 작업에 몰두해 왔다. 고전도 코드만 바꾸면 힘있는 말씀으로 바꾸는 힘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 출판계의 모시기 힘든 필자중 하나다. 얼마전 출판계의 한 세미나에서 정 교수는 강조했다.“흐르는 것은 시간일 뿐 삶은 본질적으로 바뀌지 않는다.”고. 조선 후기 홍량호의 ‘옛날은 그때의 지금이요, 지금은 후세의 옛날’이란 말도 인용한다. 그래서 그는 고전을 ‘금을 캐는 광맥’이라고 부른다. ‘한시미학산책’이란 책을 낸 후 그는 한 대학의 디자인학과 학생들 앞에서 강의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유아교육 전공 교수의 요청으로 유치원 선생님들 앞에서도 강의를 했다. 여러 분야의 사람들 앞에서 강의를 하면서 그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내가 작문의 이론을 말하면 서예와 회화를 하는 이들은 서화이론으로, 국악과 학생들은 국악 이론으로 이해한다.’라고. 중요한 것은 가공이다. 고전이 아무리 좋아도 변해야 남는다. 자척으로 된 것을 미터와 센티미터로 고쳐야 한다. 그래야 그 정신을 알아들을 수 있다. 정 교수는 “박지원은 ‘먹다 남은 장도 그릇을 바꿔 담으면 새로운 입맛이 난다.’라고 했다.”며 변화는 당연한 것이고 필연적이라고 말한다. 원래 없는 ‘오리지널’ 주장은 의미가 없다고 했다. 문제는 가공의 힘이다. 그 힘은 전문가의 안목에서 나온다. 그러나 정 교수는 “전문가는 많지만 자기들끼리만 놀고 대중을 외면한다. 그러다 보니 비전문가들이 그 역할을 담당한다.”고 아쉬워한다. 안목 있는 전문가가 현대적 감각으로 무장하고 고전을 새롭게 리메이크할 때, 고전은 영원한 사회의 코드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서울광장] 언론이 부동산 컨설턴트?/ 이상일 논설위원

    [서울광장] 언론이 부동산 컨설턴트?/ 이상일 논설위원

    집값·땅값 급등으로 궁지에 몰렸던 정부가 급기야 8·31부동산종합대책까지 내놓았다. 요즘은 세간의 비판 화살이 언론사로 향하는 모양이다.“집값 급등에 대해 대책 세우라고 난리칠 때는 언제고 대책을 마련하니까 세금이 많다고 비판을 하니 말이 됩니까.” 경제부처의 한 국장은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언론사의 ‘오락가락하는’ 논조에 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말 한국언론재단 주최로 열린 부동산관련 언론 보도태도에 관한 세미나에서 전강수 경실련 토지주택위원장은 언론사들이 ‘세금폭격’‘세금 테러’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쓰며 8·31종합대책을 미리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강남 때리기’라고 매도하면서 부동산부자들의 이해를 대변해 온 일부 언론이 이번에는 동일한 정책을 두고 서민들의 세부담 증가와 임대료 상승 가능성 등을 이유로 비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KBS의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도 일부 신문이 부동산보유세와 양도소득세를 잘못 계산함으로써 세금부담을 과장하는 왜곡기사를 썼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부동산보유세의 실효세율이 2009년까지 10배나 뛴다는 식으로 내용을 튀겼다고 소개했다. 사실 오보와 과장기사 등은 우리 언론의 해묵은 문제요, 숙제다. 마감시간에 쫓기는 급박성과 전문성 부족이 빚은 한국 언론의 취약점으로 부동산 보도에서도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언론사마다 타깃 독자층이 부자인가, 서민인가에 따라 세금 등 정부 대책에 대한 접근은 달라질 수 있다. 대책을 촉구하다가 대책의 내용을 비판할 때면 독자들에게는 오락가락하는 것으로 비쳐질 것이다. 이런 지적사항보다 언론계안에서 스스로 제기하는 부동산기사에 대한 큰 우려는 신문기사가 언제부턴가 부동산컨설팅을 닮아가는 점일 것이다.‘청약 프리미엄 줄어…재개발 노려라’‘주택·재테크 5계명’‘강남 인접… 투자메리트 충분’‘위축된 상가시장 투자 요령’‘테마를 알면 돈이 보인다’ 등 제목만 보면 컨설팅 회사의 투자 권유 팸플릿을 방불케 한다. 6년여전 부동산규제가 풀릴 때 신문 제목도 마찬가지였다.‘어느 지역 아파트로 갈아탈까’‘값 하락-규제 해제… 땅투자 지금이 적기’라거나 ‘부동산투자(금리하락기의 재테크)’등 노골적으로 투기를 부추긴 기사도 있었다. 외국의 유수 신문들에서 찾기 힘든, 정론지나 종합경제신문을 표방하는 한국 신문들의 제목들이다. 8·31대책을 발표한 다음날 한 일간지의 40여쪽 신문중 절반은 부동산기사로 채워졌다. 부동산전문지로 혼동할 정도였다. 매일 2개면 이상의 부동산면을 싣는 신문도 있다. 건설사와 수십만명의 중개업자를 의식한 마케팅전략일 수 있지만 부동산에 지나치게 집중한 모습이다. 수년전 정보기술(IT)붐 때 설익은 정보를 마구 실어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었다. 대량의 부동산 기사가 질적으로 충실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기사는 사실을 통한 선동’이라고 월터 리프먼은 지적했다. 일부의 호가 높은 거래를 보고 ‘가격이 뛴다’고 보도하면 기사가 영향력을 발휘한다. 실제 매물이 자취를 감추어버리고 부동산값이 오를 수 있다. 선동적인 부동산 기사가 없다고 언론계는 자신할 수 있을까 자성할 대목이다. 부동산 기사의 내용 대부분이 아파트와 토지인 것도 문제다. 저질의 아파트를 고발하고 부동산투기를 일상화하는 기업들, 엉망인 도시계획을 다룬 부동산 기사를 보고 싶다. 부동산기사는 좀 줄이는 대신 더 정밀해야 한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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