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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경영대학원 10주년 세미나

    홍익대(총장 권명광)는 21일 오후 3시 홍문관 가람홀에서 교육경영관리대학원의 설립 10주년을 맞아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 “조용필 노래는 부르지 마세요”

    “교수님은 ‘향수’나 조용필 노래는 절대 부르시지 마세요.” 18일 동국대 교수학습개발센터 세미나실. 평소 진지함과 엄숙함만이 감돌던 세미나실에서 연신 박장대소가 터져 나왔다. 동국대 교수들을 상대로 한 ‘수업 전달력 향상을 위한 발성법 워크숍’의 강사로 나선 서동원 발성치료연구원장이 한 젊은 교수의 음역을 저음역으로 진단하자 동료들은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했다. 서 원장은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한 뒤 이탈리아 로마 국립음대 석사를 마친 성악도이지만 요즘 음성발성치료사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서 원장의 열정적인 워크숍은 가르치는 데만 익숙했던 교수들을 학창시절로 되돌려 끊임없이 웃음바다에 빠뜨렸다.`학생´ 자격으로 참석한 17명의 교수들을 연단으로 끌어내 직접 몸동작을 취하고 큰 소리로 따라하게 했다. 서 원장은 이어 “오늘 강의에서 다른 건 다 잊어 버리셔도 이것만 기억하시면 발성에 도움이 됩니다.”라며 다소 우스꽝스러운 장풍 쏘는 자세로 “푸~” 소리를 내며 호흡을 끌고 가는 연습을 시키자 좌중은 자지러졌다. 강의가 시작할 때만 해도 “아∼” 소리를 최대한 길게 내는 측정에서 최소 기준치인 12초에도 미치지 못해 멋쩍어했던 이창환 컴퓨터공학과 교수도 마지막에 17초를 기록하자 한껏 고무된 듯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 교수는 “내 강의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 수업이 많아 발성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오늘 워크숍에서 문제점을 느끼고 고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서 너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고혜정 일어일문학과 교수도 “어학 전공이어서 발성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워크숍을 통해 나만의 음을 찾고 어떻게 발성할지를 배울 수 있었다. 학생들에게 좀 더 나은 강의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그 동안 주로 목회자들에게 발성법을 강의했으며 교수들을 상대로 워크숍을 연 것은 서울대에 이어 두번째”라면서 “반응이 너무 뜨거워서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는 젊은 가수들이 제대로 된 발성법을 익혀서 문화 콘텐츠로서 가요를 발전시키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당진 100배 즐기기 키워드

    당진 100배 즐기기 키워드

    충남 청양에서 연둣빛은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 소리없이 청양을 물들여가고 있는 신록은 우리가 내쉬는 숨결처럼 항상 그곳에 있으면서도 있는 듯 없는 듯 제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맑고 깨끗해 충남의 허파와도 같은 곳, 수줍은 새색시처럼 태안, 서산 등 인근 유명관광지의 등뒤에만 애써 숨으려는 곳, 청양이다. 올듯 말듯 먼발치에서 좀처럼 다가서지 않는 봄을 온몸으로 느껴보고 싶다면 ‘청정의 바다’ 청양으로 가시라. 이맘때면 또 충남 서해안 지역을 파닥파닥 생기가 도는 곳으로 만드는 녀석이 ‘실치’다. 식도락가들의 입을 쫙 벌어지게 하는 봄바다 맛의 진수. 봄철 아주 잠깐동안 담백하고 쫄깃한 제 몸맛을 알려주고는 금세 사라진다. 지금 충남 당진에서는 실치가 맛의 성찬을 벌이고 있다. 맑은 공기로 머리를 맑게 하고, 알싸한 맛으로 입을 즐겁게 할 수 있다면 이보다 호사스러운 여행이 없겠다. 글 사진 청양·당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실치를 찾아 당진 장고항으로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즐거움.‘빨리빨리’ 실치를 먹어야 직성이 풀리겠다는 여행자가 아니라면, 서해안고속도로 송악 나들목으로 나와 38번 국도를 따라 당진으로 향해보자. 벚꽃 만발한 아산만 국민관광단지며 시원한 바다와 나란히 달리는 해안도로 등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할 풍경들이 줄을 선다. 특히 당진 장고항 초입의 석문방조제는 길이만도 10.6㎞에 달하는 서해안 드라이브 코스의 백미. 도대체 그 끝을 가늠할 수 없을 만치 길다. 신호등 하나 없는 방조제옆 도로를 달리다 보면, 말할 수 없는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다. 길이 7.8㎞의 대호방조제가 바로 인근에 위치해 ‘드라이브 벨트’를 이룬다. 영화제목처럼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 실치의 주무대 장고항 실치의 원래 이름은 뱅어. 지역에 따라서는 복숭아꽃이 필 때쯤 나온다고 해서 도화뱅어라 부른다. 성어가 되어도 채 10㎝를 넘기지 못할 만큼 작아 선뜻 생선이라고 하기에 쑥스럽다. 특히 5㎝가 넘지 않는 크기의 뱅어를 실오라기처럼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실치라 부르기도 한다. 충남 당진의 장고항은 예전부터 실치생산지로 유명했던 곳. 농사지어서는 못했던 자식교육을 실치 잡아 시킨다고 할 만큼 이지역 어민들의 주수입원이었다. 해마다 3월 하순쯤되면 2∼3㎝ 크기의 실치가 비치기 시작한다. ‘당진 8미(味)’실치를 찾는 식도락가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기 시작하는 것도 이맘때. # 봄바다 맛의 진수 실치회무침 실치는 3월말∼4월사이에 반짝 먹을 수 있는 계절음식이다. 요즘이 딱 제철. 워낙 성질이 급해 뭍에 나와 30분 정도면 죽어버리기 때문에 무조건 현지에서 먹어야 한다.5월쯤 되면 뼈가 억세지고 쓴맛이 강해져 회로는 먹을 수가 없다. 이때부터는 말려서 먹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뱅어포다. 대표적인 실치요리는 각종 채소와 곁들여 먹는 실치회무침. 보릿고개에 배고픈 어부들이 실치 한사발을 떠서 초고추장이나 된장에 비벼 먹었던데서 시작되었다는 일화가 전해온다. 갓 잡아 온 실치를 쑥갓과 배, 당근, 미나리, 오이 등을 초고추장에 버무린 양념을 곁들여 먹는다. 특히 쑥갓과 배는 꼭 들어가야 제맛이 난다. 새콤하고 담백한 맛이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되찾는 데 그만이다. 3∼4명이 먹을 수 있는 한접시에 2만원선. 포구에 늘어선 포장마차는 조금 더 싸다. 1만 5000원. 자리가 다소 불편하긴 해도 바다를 보면서 실치회를 맛볼 수 있다. 아욱과 함께 끓여낸 된장국, 부추나 당근 등의 야채와 함께 부쳐먹는 실치전도 별미다.20∼22일까지 장고항 일대에서 실치축제가 열린다. 장고항 포구번영회 (041)353-0261.
  • 편협 창립 50주년 세미나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 변용식)는 20∼21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기자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창립 50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한다.
  • [법률시장 빅뱅온다] 외국 로펌 이미 안방 진입

    [법률시장 빅뱅온다] 외국 로펌 이미 안방 진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이행되기 전에 미국 로펌을 비롯한 외국 로펌들은 이미 국내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홍콩사무소를 거점으로 국내에서 활동하는 영·미계 로펌들은 10여개다. 17일 미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계 로펌이 우리나라 기업에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벌어들인 금액은 지난 2005년 한해 동안 1억 200만 달러(약 949억 3140만원)다. ●영·미계 10여개 국내 활동중 미국계 로펌인 ‘심슨 대처 앤 바틀렛’의 홍콩사무소 파트너 변호사인 손영진(43) 변호사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에 자문을 하는 외국 로펌들은 홍콩사무소를 본부로 하고 있으며, 변호사들이 수시로 서울을 오가며 고객을 만난다.”고 전했다. 미국 로펌의 홍콩사무소에 근무하는 한국계 변호사들은 한 달에 두세 차례 서울을 방문, 신라호텔이나 웨스틴 조선호텔 등에 머물면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1단계 개방이 시작되면 미국로펌들은 국내사무소(외국법자문사무소)를 둘 수 있다. 손영진 변호사는 “한국 기업의 국제거래 등이 늘어나면서 1990년을 전후로 외국 로펌이 한국에 진출하기 시작했고, 외환위기 이후 진출 폭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FTA 협정이 발효되면 새로운 로펌보다는 국내에서 기득권을 확보하고 있는 로펌들이 입지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세계1위 英로펌 “한국시장 관심” 총 매출액 등에서 세계 1위인 영국계 로펌 ‘클리포드 챈스’의 짐 베어드(아시아 경영담당) 파트너 변호사는 인터뷰에서 “큰 관심을 가지고 한국의 법률시장 개방을 기다리고 있으며, 차근차근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면서 “세밀하고 진전된 계획은 한국 정부가 합의한 규칙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계 로펌인 ‘폴 헤이스팅스 재노프스키 앤 워커’나 ‘시들리 오스틴’ 등은 한국 법률시장의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30대 그룹 법무팀의 한 관계자는 “외국 로펌들이 세미나를 열어 본인들의 전문성을 강조하거나 국제 법률 시장의 동향을 소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계 로펌인 ‘셔먼 앤 스털링은 매년 여름 서울에서 열리는 기업변호사 대상 법률설명회인 ‘인하우스 콩그레스’ 행사에 스폰서로 참여한다. 변협 국제이사를 지낸 법무법인 태평양 황보영 변호사는 “시장개방 뒤 영국계 로펌들이 엄청난 공격를 펼 테고 당분간은 영·미 로펌 사이의 경쟁이 만만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갑유 변호사도 “월스트리트에 기반을 둔 미국 로펌들도 규모 등에 있어 한국 시장에 별 매력을 못 느끼지만, 개방되면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들어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지혜 박지윤기자 wisepen@seoul.co.kr ▶관련기사 17면
  • 경북도 ‘마을숲’ 관광자원 만든다

    경북도가 보존가치가 있는 전통 ‘마을 숲’을 관광자원으로 육성한다. 17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성주군 성주읍 성밖숲 등 도내에 남아 있는 마을 숲 20곳(지정문화재 8곳, 비지정문화재 12곳)을 관광자원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는 총 1억원을 들여 내년 3월까지 한국향토사연구전국협의회 및 대구향토문화연구소와 공동으로 이들 숲에 대한 생태와 역사, 민속 등에 대한 학술조사를 벌인다. 도의 이같은 방침은 주민들의 공동 문화·레저공간으로 보존가치가 있는 마을 숲이 농촌인구 감소와 노령화로 보호·관리가 소홀해 지면서 파괴되거나 훼손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도는 또 올해 말 국내외에서 마을 숲을 잘 활용하는 사례를 중심으로 국제학술세미나도 열어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도가 이번에 조사를 하는 성주 성밖숲은 수령 300∼500년된 아름드리 왕버들 59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문화재청은 1999년 이 숲(부지 5만 3900여㎡)의 민속성과 역사성을 고려해 보존가치가 높다고 보고 천연기념물(제403호)로 지정했다. 영천 화북면 자천리 오리장림(五里長林)은 400여년전 이 마을 사람들이 홍수방지·마을수호를 위해 조성한 숲이다. 길이가 오리(五里)에 걸쳐 있다고 해서 오리장림이라 불리는 이 숲에는 굴참나무 등 12종 282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범여권 영입후보 2人의 행보와 선택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창당 방식과 관련,‘후보 중심 신당론’과 ‘선(先) 신당 창당-후(後) 대선후보 영입’으로 충돌하고 있다. 방법이야 어떻게 됐든, 이들이 ‘군침’을 흘리는 후보군으론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이 두 사람은 과연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손학규, 열린우리와 교감설 범여권의 대통합 과정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빼놓을 수 없는 ‘새 간판’이다. 열린우리당을 비롯, 중추협(통합신당모임·민주당)이 경쟁적으로 손 전 지사와의 연대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들어 열린우리당측의 구상과 긴밀한 고리를 갖고 있지 않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세균 의장이 지난 15일 통합의 원칙으로 ‘후보 중심 제3지대론’을 내걸었다는 게 그 근거다. 손 전 지사는 최근 인터뷰에서 제3세력 형성에 대해 “새로운 세력이 핵심 코어를 형성한 뒤 기성 정치권의 합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열린우리당과 손 전 지사가 구상중인 범여권의 연대시기도 6월쯤이다. 연대의 시기와 방식이 공교롭게도 일치한다. 때문에 양측이 다각도로 접촉을 시도하면서 접점을 모색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손 전 지사는 최근 ‘새로운 결단’이 필요하다는 내부정리를 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그동안 제3지대 형성을 위해 시민사회 세력과 종교계, 학계 등과 접촉한 성과를 다지는 동시에 현역 의원들의 규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열린우리당 일각에선 수도권과 인천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손 전 지사를 지원하기 위한 물밑작업이 완료됐다는 설도 나온다.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은 “손 전 지사가 제3지대에서 신당의 틀을 만들면 당내 의원 20여명 정도는 합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전 지사는 다음달 초쯤 포럼 형태로 발기인들을 모집,6월중 ‘선진평화연대’를 발족할 예정이다. 민주당에서는 ‘빅텐트론’을 펴온 김효석 원내대표가 손 전 지사를 적극 끌어들이려는 구상을 갖고 있고, 통합신당모임에서는 이강래 통합추진위원장이 손 전 지사와 직·간접적으로 접촉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정운찬 ‘先독자창당론’ 무게 범여권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는 가운데 16일(음력 2월29일) 회갑을 맞은 정운찬(얼굴) 전 서울대 총장은 어떤 길을 선택할까. 일단 그는 특정 정당, 정파 혹은 의원 모임과 결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즉 정 전 총장 스스로 ‘정운찬 신당’<서울신문 4월11일자 보도>을 창당해 먼저 깃발을 꽂는 방식이 가장 유력하다. 정 전 총장은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신당 창당설과 관련,“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면서 사실상 독자 신당 쪽으로 마음을 굳혔음을 시사했다. 또 그는 “기존 정치권에 혼자 들어가지 않겠다. 출마한다면 신당을 만들어서 나간다.”고도 했다. 최근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포함한 범여권의 정 전 총장을 향한 ‘구애’가 더욱 노골적으로 변했음에도 정 전 총장이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정 전 총장 중심의 신당은 정치권 인사를 배제하고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창당에 필요한 지역 조직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일단은 충청권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 전 총장이 대선 중구 지역구인 무소속 권선택 의원과 잦은 접촉을 가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소식통은 “조직 작업이 끝나면 국회의원 10여명을 합류시킬 것”이라면서 “친노나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은, 소위 ‘정운찬계’가 될 수 있는 젊은 의원들이 창당 멤버 고려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미나 참석으로 일본에서 회갑을 맞은 정 전 총장은 “출국 전 가족, 친지들과 함께 시내 음식점에서 조촐히 식사만 했다.”고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20&30] 간밤의 알코올 잡는 우리의 속풀이법

    [20&30] 간밤의 알코올 잡는 우리의 속풀이법

    술 먹은 다음 날 찾아오는 숙취와 속쓰림은 ‘애주가’들의 영원한 숙제(?)다. 머리는 터질 듯 지끈거리고 속은 부글부글 끓어 화장실에 들락거리다 보면 제대로 앉아 있기 조차 힘들다. 그러나 한방에 이런 고통을 날려버릴 수 있는 ‘마법의 약’ 따위는 없다. 숙취해소 음료 시장이 연간 6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지만 절대강자 없이 새로운 제품들이 명멸을 거듭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꿀물이나 북어국, 콩나물국, 해장국 같은 검증된 속풀이 방법 외에도 ‘20&30’들이 갖가지 시행착오 끝에 체득한 자기만의 노하우를 알아봤다. 5년차 직장인 성모(28·여)씨의 해장 파트너는 초코 도넛과 핫초코다. 대학에 다닐 때는 설렁탕으로 쓰린 속을 달랬지만 언젠가부터 설렁탕에 대한 내성이 생기기 시작했다. ●느끼함으로 쓰린 속 달랜다 도넛 마니아인 성씨는 지난해 여름 술을 마신 다음 날 D사 체인점 앞을 지나다가 초코 도넛에 시선이 꽂혔다. 성씨는 “초코 도넛을 한 입 베어물면 울렁거림이 싹 사라져요. 거기에 핫초코를 곁들이면 입안에 향긋한 기운이 남아 해장에는 짱이에요.”라고 말했다. 성씨는 “초콜릿 특유의 기분 좋아지게 하는 느낌이 술 마신 다음 날 찾아오는 후회와 두통까지 날려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회사원 김모(28)씨는 술 먹은 다음 날 중국집을 애용한다. 다만 동료들이 짬뽕이나 짬뽕밥, 기스면 등을 시킬 때 김씨는 자장면을 고집한다. “원래 맵고 국물 있는 음식을 좋아하지 않아서 해장국 종류는 거의 안 먹는 편이죠. 자장면으로 위와 장을 훑어 주는 게 최고예요. 기름기가 나쁜 성분들을 함께 씻어내주는 것 같기도 하고 든든해져서 좋습니다.” 김씨가 자장면을 해장 친구로 맞이한 것은 대학 1학년 때부터다. 전날 술을 마시고 해장을 못해서 속이 쓰라렸는데 마침 좋아하는 여자 선배가 점심을 사준다며 따라오라 했다. 선배가 쏜다는데 싫다고 할 수도 없어 중국집에 갔는데 의외의 효과를 봤다고 한다. 회사원 장지수(30)씨도 ‘느끼한 음식으로 쓰린 속을 다스린다.’는 주의다. 피자나 치킨 버거·치즈 버거 등에 마요네즈를 듬뿍 뿌려서 먹는다. 기름기로 위를 덮어준다는 생각으로 먹는데 생각처럼 느끼하지도 않고 속이 편안해지며 머리도 맑아진다는 게 장씨의 설명이다. 장씨는 “한번 이렇게 해장을 시작했더니 다른 음식은 입에 못 대겠더라고요. 평소 치즈 종류를 좋아하는 편인데 술 마신 다음 날 속이 허할 때는 정말 특효약입니다.”라고 말했다. 은행원 최영준(30)씨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해장 비법이 있다. 아버지가 형과 영준씨에게 전수해준 비법은 ‘냉면 해장’이다. 단골인 S면옥에 가서 먼저 뜨끈한 육수를 두 컵 정도 ‘후후∼’ 불어마시면 땀이 주루룩 흐른다. 충분히 땀이 빠졌다고 생각되면 머릿속까지 얼얼해지는 물냉면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를 한다. 쓰라림이 사라질 뿐 아니라 뱃속까지 든든해지는 1석2조의 효과다. 스포츠센터를 운영하는 현모(36)씨는 두 단계에 걸쳐 아픈 속을 달랜다. 술자리가 끝나고 집에 가기 전에 동네 설렁탕 집에 가서 뱃속을 채우고 들어간다. 따뜻하고 기름기 있는 걸죽한 국물로 쓰라린 위벽을 덮어주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현씨는 다음 날 눈을 뜨면 냉장고로 달려간다. 가장 먼저 찾는 것은 딸기우유다. 목구멍을 ‘열고(?)’ 딸기우유를 부으면 밤새 괴롭혔던 갈증이 사라지고 속도 편안해진다. 전날 음주량에 따라 딸기우유를 한 꺼번에 두 개 이상 마시기도 한다. ●검증된 전통 방법으로 해장한다. 오랜 세월을 통해 검증된 전통적 해장법들도 일부 20&30들 사이에서 여전히 지지를 얻고 있다. ‘주류(酒流)’에 뛰어든지 15년째라는 회사원 강모(34)씨는 북어국 신봉자다. 강씨는 “대학 다닐 때 술을 먹고 들어온 다음 날이면 어머니가 항상 북어국을 끓여주셨다. 북어에서 우러나오는 깊고 개운한 국물맛은 어떤 영약보다도 효과가 만점”이라고 말했다. 직장 생활을 시작한 뒤 아침을 못 먹고 나오는 일이 잦아졌지만 회사 근처에서 찾아낸 허름한 북어국 전문점에서 아쉬운 대로 해결하고 있다고 강씨는 귀띔했다. 회사원 오승엽(30)씨는 오로지 콩나물 해장국 외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단, 콩나물 건더기는 거의 안 먹고 오로지 국물만 훌훌 마신다.2003년 입사한 뒤 회사 근처에서 딱 입맛에 맞는 콩나물 해장국을 만난 것은 오씨에게 행운이었다. 오씨는 “콩나물 국물을 들이켜면 땀이 쭉 나면서 몸이 부르르 떨리는 느낌이죠. 먹을 땐 땀이 비오듯 쏟아지지만 먹고 나면 깔끔하게 숙취가 가신답니다.”라고 밝혔다. 로펌에 다니는 윤모(31)씨는 복지리(맑은 복국) 애호가다. 술 마신 뒤 유난히 갈증을 심하게 느끼는 윤씨는 생수나 이온음료 병을 들고 다니면서 오전 내내 목을 축인다. 갈증이 어느 정도 풀린 뒤 점심시간에 찾는 곳은 회사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복지리 전문점이다. 가격이 다소 부담되지만 아프고 헐벗은 속을 달래는 데는 복지리만한 것이 없다는 게 윤씨의 투철한 믿음이다. 복지리에 나오는 미나리와 콩나물을 조금 먹다보면 어느새 말간 국물이 보글보글 끓고 있다. 윤씨는 “국물을 덜어서 후루룩 마시면 언제 술을 마셨냐는 듯 뱃속이 편안해져요. 국물을 충분히 마신 다음에 복 몇 점과 촉촉하게 끓인 죽으로 허기진 뱃속을 달래면 술 몇잔쯤은 다시 마셔도 괜찮을 것 같은 기분이 들죠.”라고 말했다. 물론 해장술은 몇 배의 고통이 돌아오는 ‘쥐약(?)’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가급적 피한다고 윤씨는 귀띔했다. 은행원 김모(31)씨는 술 마신 다음 날이면 아침 일찍 일어나 회사 앞 사우나에 들렀다 출근을 한다. 주위에선 ‘술 먹고 사우나 갔다가 큰 일 난다.’며 말리지만 김씨에게는 이만한 숙취 해소법이 없다. 사우나에 들어가서 10분 정도 지나면 땀이 조금씩 나기 시작한다.20분 정도면 온 몸에서 비 오듯 쏟아지는데 이 정도면 몸 속의 알코올 기운은 이미 다 빠져나간 뒤다. 사우나에서 나오자 마자 물을 잔뜩 마시면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김씨는 “몸속에 쌓인 알코올을 싹 빼내고 물을 마시면 마치 새로운 피가 도는 느낌이에요. 땀을 빼준 뒤 수면실에서 10∼15분 정도만 졸아도 머리가 맑아지죠.”라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이밖에 숙취해소용 드링크나 약국에서 판매하는 각종 앰플도 상당한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 대학원생 김모씨는 “숙취해소 드링크 A와 약국에서 파는 앰플을 함께 먹으면 그만입니다. 아무리 끝내주는 해장국도 이것만한 효과는 없어요.”라고 강조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나라마다 다양한 해장법 주당들에게 속 푸는 노하우는 술을 잘 마시는 방법만큼이나 ‘절대적 지식’이다. 각국 술꾼들이 개발, 전수해 온 해장법은 오랜 숙취의 고통을 이겨내고 탄생시킨 ‘땀의 결실’인 셈이다. 개인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뜨거운 국물’이 굳건하게 왕좌를 지키고 있는 한국의 해장문화와는 달리 해외의 해장법은 각양각색이다. 러시아 사람들은 술 마신 뒤 뜨거운 고깃국을 먹고 뜨거운 물에 샤워한 뒤 30분 이상 잔다. 양배추와 오이즙에 소금을 넣어 만든 ‘라솔’이란 음료도 즐겨 마신다. 라솔은 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로 러시아인들이 대취하는 5월9일 저녁 특히 사랑받는다. ‘해장술로 해장’하는 고수들이 한국에만 있는 건 아니다. 영국은 술을 마신 다음날 ‘개털(Hair of the Dog)’을 마신다. 개털이란 어젯밤 술 마신 바로 그 술집에 가서 마시는 해장술을 일컫는데, 개에 물린 상처에 자신을 문 개의 털을 뽑아 덧대면 상처가 낫는다는 속설에서 나온 말이다. 일본인들은 감과 매실을 절인 우메보시를 즐겨 먹고, 중국인들은 ‘싱주링’이란 전통차를 마신다. 싱주링은 인삼, 귤껍질, 칡뿌리 등의 천연재료를 넣어 달인 차로 기원전 200년부터 중국인들이 숙취 해소를 위해 즐겨 마셨다. 느끼한 음식의 왕국인 태국에선 해장음식도 느끼할 듯하다. 기름에 튀긴 삶은 달걀에 매콤한 소스를 듬뿍 얹은 ‘까이 룩 꿰이’라는 음식이 전통적인 해장 음식이다. 아주 특이한 해장법도 있다. 몽골인들은 삭힌 양의 눈알을 토마토 주스에 넣어 마시고, 푸에르토리코인들은 겨드랑이 밑에 레몬즙을 발라 쓰린 속을 달랜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LPGA 투어 긴오픈] 린시컴 대박

    캐리(공이 떠가는 순수 비거리)만 270야드를 훌쩍 넘는 ‘LPGA 장타자’ 린시컴이 1년 만에 또 대박을 터뜨리며 생애 2승째를 올렸다. 린시컴은 16일 플로리다주 리유니언골프장(파72·6505야드)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긴오픈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정상에 섰다. 공동선두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등 ‘최고수’들을 사냥개처럼 끈질기게 따라잡은 역전 우승. 지난해 HSBC매치플레이챔피언십을 제패, 우승상금 50만달러를 받았던 린시컴은 두번째 우승도 상금이 무려 39만달러에 이르는 긴오픈에서 챙겨 ‘대박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선수의 역전 우승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5명이나 ‘톱 10’에 드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 2005년 US여자오픈을 제패한 뒤 38개 대회 동안 단 한 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했던 김주연(26·KTF)은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박세리(30·CJ)도 김주연과 함께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고, 이미나(26·KTF) 최혜정(23·카스코) 이정연(28) 등이 공동 8위(4언더파 284타)로 대회를 마감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中, 새로운 동북공정 시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고구려사 왜곡 등의 동북공정(東北工程)이 공식 종료됐음에도 불구, 새로운 버전 등 다른 형태로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동북공정을 주도해온 중국 사회과학원의 변강사지연구센터는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의 옌볜대학에 ‘동북변강지구 국정(國情) 조사 연구기지’를 설립했다. 12일 중국사회과학원이 발행하는 사회과학원보 등에 따르면 이 연구기지는 한민족의 활동무대였던 중국 동북지방의 역사와 사회발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연구하는 것이 목적이다. 동북공정의 또 다른 ‘변형’으로도 간주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열린 이 연구기지 건립 현판식에는 사회과학원의 과학연구국과 변강사지연구센터, 옌볜대학의 고위인사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연구기지는 이미 중국 국가사회과학기금의 예산지원을 받아 2005년 시작한 ‘신장(新疆) 역사 및 현상계열 연구’의 하부과제 중 하나인 ‘중국 변강지구 기층사회 및 민족발전상황 조사연구’를 시작했다고 사회과학원보는 전했다. 연구결과는 향후 중·북 국경문제와 간도영유권, 한반도 통일 이후의 조선족 문제 등에 있어서 중국 정부의 정책결정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옌볜대학은 지난해까지 매년 가을 변강사지연구중심과 함께 고구려사 연구 세미나를 주관하는 등 중국 내에서 고구려사 연구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사회과학원이 중국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지난 2002년 2월부터 진행한 동북공정은 지난 2월로 공식 종료됐다.jj@seoul.co.kr
  • 서찬교 성북구청장 현직유지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한위수)는 12일 지난해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의원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서찬교 성북구청장에게 벌금 90만원을 선고했다. 대법원에서 이번 판결에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일 경우 당선이 무효화되는 선거법 규정에 따라 구청장은 현직을 유지하게 된다. 재판부는 공소사실을 선거법에서 금지한 ‘기부행위’로 판단하면서도 “시의원 3명에게 150만원을 준 것은 구청 후원에 대한 감사의 의미이고, 세미나 경비 지원금으로 330만원을 지급한 것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관행적으로 하고 있는 일”이라고 판단했다. 서 구청장은 지난해 1월 비서실 직원을 통해 한나라당 소속 서울시 의원 3명에게 50만원씩 모두 150만원을 격려금으로 지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벌금 150만원, 항소심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았지만 최근 대법원에서 파기환송 판결을 받았다. 서 구청장은 “지난 1년간 검찰조사와 법원 재판을 받느라 저를 뽑아준 구민들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다.”면서 “그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구민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종립학교생 종교자유 보장을”

    종교의 자유는 헌법이 정한 기본권 중 하나이다. 그런 점에서 종교계가 운영하는 초·중등 종립학교의 ‘준강제적’인 종교교육은 기본권을 침해하는 파행이라고 봐야 한다.2004년 서울 대광고 강의석 학생의 ‘종교교육 사건’은 강제 종교교육의 문제를 노출시킨 대표적 사례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 2월28일 고시한 국가 교육과정 중 학교 종교교육 관련 지침은 학생들의 종교자유와 기본권을 침해할 여지가 많아 우려를 낳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 대안 마련에 나서 주목된다.12일 열리는 ‘학교 종교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주제의 세미나에서는 각 종교계와 시민단체 인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개선 방안을 찾는다. 지난해 3월 현재 국내 종립 중등학교 수는 모두 423개. 종립 중학교는 178개로 전체 사립중학교의 27%, 종립 고등학교는 245개로 전체 사립고등학교의 26.1%를 차지한다. 이가운데 종교과목을 편성한 종립 중학교는 24%, 종립 고등학교는 66.5%로 중학교에 비해 고등학교에서 종교교육을 더 많이 시행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대광고 사건 이후 종교계 학교에서의 종교교육과 관련한 문제가 잇따르자 교육과정 개정을 추진해 왔으나 결국 학생들의 자율권을 후퇴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꿔 우려를 낳고 있다. 교육부는 당초 학생들의 종교자유 보장을 위해 ▲종교 이외의 과목을 복수로 편성하고 ▲종교활동은 반드시 학생들의 자율 의사를 고려하며 ▲희망자에 한해 종교일반에 대한 보편적인 교육을 실시한다는 내용의 개정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종교 이외 과목 복수편성을 뺀 나머지는 모두 제외해 학교측이 학생들을 종교행사에 강제 참여시킬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놓았다. ●‘종교 이외 과목 복수 편성´도 무늬뿐 이와 관련해 김재춘 영남대 (교육학)교수는 미리 배포된 발제문을 통해 “교육인적자원부의 초·중등학교 제7차 교육과정 개정고시는 각 학교에서 종교 과목을 편성할 때 반드시 선택과목을 복수로 편성해 종교 과목 이외의 선택과목을 이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토록 규정하고 있으나 실제로 각급 학교에서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종립 학교들이 ▲종교 과목을 단수로 편성하거나 ▲종교과목을 종교 이외의 과목과 복수로 편성하고도 실제로는 종교 과목만 운영하는 등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러한 방식의 종교 과목 운영은 국가 교육과정 지침이 충실히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학교 종교교육의 자유는 일정 부분 보장되지만 학생의 종교 자유는 보장되지 못한다.”며 “특히 종립학교에서 학생이 학교의 종교와 일치하는 경우는 20% 수준에 불과해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생인권 중심 종교교육 법제 절실 이정훈 (법학)방송대 강사는 “종교계 사립학교들은 종교교육에 국가가 간섭함은 종교교육과 선교의 자유 침해라는 입장을 갖고 있지만 이는 사립학교 종교의 자유와 학생의 종교의 자유라는 기본권 충돌문제”라며 학생인권 중심의 종교교육 법제를 도입하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한 종교계 사립학교 현직교사의 증언을 토대로 “종립학교에서 아침조회 경건회나 종례시 찬양·기도를 하라는 학교의 지시, 일요일 종교기관 강제탐방, 종교과목 평가 및 우등상 지급 조건 차별 등의 종교강요가 빈번하다.”고 고발했다. 이씨는 “종교를 강요하는 것에 대한 학생들의 집단행동이나 거부를 체벌이나 제재로 금지하는 것은 종교의 자유 침해 말고도 표현의 자유라는 또 하나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위법행위”라고 못박았다. ●바람직한 종교교육 위한 교사운동 필요 이에 대해 박영대 우리신학연구소장은 “학교 안 종교교육의 문제는 그 자체가 학생의 종교 자유를 침해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교육방법과 내용이 종교간 대화와 협력을 거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며 바람직한 종교 교육을 위한 교사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종립학교들은 대부분 자기 종교에 관해서만 가르치고 주로 각 종단 교직자들이 맡고 있어 제대로 된 학교 안 종교교육을 위한 노력이 범종단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여수, 굿 스타트”

    “여수가 ‘굿 스타트(Good Start)’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 첫 밤을 보낸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10일 여수 세계엑스포 유치위원회에 비공식적으로 전달한 평가다. 일부 BIE 대표는 “자기 생애에 이런 환영은 처음”이라면서 전날 있었던 여수와 서울 시민의 열렬한 환영에 대단히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일부 대표 “생애 이런 환대 처음” 김영석 2012년 여수세계엑스포 유치위원회 기획홍보본부장은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카르맹 실뱅 실사단장은 우리 국민의 열렬한 환영식이 대단했다.”면서 “특히 첫 번째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굿 스타트’라는 평가를 했다.”고 밝혔다. 유치위는 여수에서 세계엑스포가 개최되면 무엇을 남길 수 있느냐는 실사단의 질문에 “유치에 성공하면 인류 사회가 직면한 기후 변화와 해수면 상승, 생물다양성 축소라는 재앙에 대해 국제 사회와 협력해 해결책을 담은 여수 선언을 준비하고, 개도국들이 이런 재앙에 맞설 수 있는 ‘여수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예리한 질의·막힘없는 답변 유치위는 또 여수가 국제행사를 치러본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난해 한국에서 개최된 국제행사는 185건으로 세계 14위, 아시아 2위 수준이기 때문에 국제행사는 한국에서 일상적인 일”이라면서 “2005년 기준 여수 일대에서 94차례의 국제 세미나와 포럼이 개최됐으며, 내년에는 람사 총회가 여수 인근 지역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프레젠테이션을 맡은 우리측 인사들은 각 항목에 가장 잘 아는 전문가이기 때문에 막히거나 밀리는 사례없이 답변했다.”고 말했다. 실사단은 오전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후 국회를 방문해 임채정 국회의장을 면담했다. 또 전경련 등 경제단체장 주최의 오찬을 가졌다. ●4만 환영인파 “준비 완료” 11일 실사단을 맞는 여수는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했다. 시청 직원들은 이날 아침부터 거리로 나서 시설물과 거리 청소 등 막바지 점검을 했다.‘감동 유치전’의 핵심인 거리환영 행사에 정성을 쏟고 있다. 플래카드와 국기 등 준비물 배분과 차량 확인 등 혹시라도 있을 ‘실수’를 줄이기 위해 사전 점검을 철저히 했다. 여수시는 환영 인파가 4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여수 남기창기자·서울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여수, 굿 스타트”

    “여수가 ‘굿 스타트’를 했다.” 한국에서 첫 밤을 보낸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10일 여수 세계엑스포 유치위원회에 비공식적으로 전달한 평가다. 일부 BIE 대표는 “자기 생애에 이런 환영은 처음”이라면서 전날 있었던 여수와 서울 시민의 열렬한 환영에 대단히 만족했다는 후문이다.●일부 대표 “생애 이런 환대 처음” 김영석 2012년 여수세계엑스포 유치위원회 기획홍보본부장은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카르맹 실뱅 실사단장은 우리 국민의 열렬한 환영식이 대단했다.”면서 “특히 첫번째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굿 스타트’라는 평가를 했다.”고 밝혔다. 유치위는 여수에서 세계엑스포가 개최되면 무엇을 남길 수 있느냐는 실사단의 질문에 “유치에 성공하면 인류 사회가 직면한 기후 변화와 해수면 상승, 생물 다양성 축소라는 재앙에 대해 국제사회와 협력해 해결책을 담은 여수 선언을 준비하고, 개도국들이 이런 재앙에 맞설 수 있는 ‘여수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예리한 질의·막힘없는 답변 유치위는 또 여수가 국제행사를 치러본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2005년 기준 여수 일대에서 94차례의 국제 세미나와 포럼이 개최됐다.”고 밝혔다. 실사단은 오전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후 국회를 방문해 임채정 국회의장을 면담했다. 또 전경련 등 경제단체장 주최의 오찬을 가졌다. 실사단은 이날 14개의 점검 사항 가운데 명칭과 주제, 국제적·지역적 개최 이유, 정치·경제·사회적 안정성 등 7개 항목의 프레젠테이션을 받았다. 실뱅 실사단장은 “여수와 한국의 프로젝트에 대해 정확히 파악해 BIE총회에서 98개 회원국에 한국과 여수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애쓸 것”이라고 말했다.●4만 환영인파 “준비 완료” 11일 실사단을 맞는 여수는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했다. 특히 ‘감동 유치전’의 핵심인 거리환영 행사에도 정성을 쏟았다. 여수시는 환영 인파가 4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시는 또 실사단에 ‘마지막 2%’를 채워줄 것으로 기대되는 시민 환영 행사를 한층 가다듬었다. 우리 국민의 유치 열기를 담은 ‘100만인 서명부’ 전달은 실사단에 감동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여수 남기창기자·서울 김경두기자golders@seoul.co.kr
  • 교환학생 ‘열풍’ 알고보니 ‘허풍’

    교환학생 ‘열풍’ 알고보니 ‘허풍’

    최근 국제화 추세에 발맞춰 대학가에 ‘교환학생 열풍’이 불고 있지만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교환학생 지원율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예상치 못한 비용과 시간 낭비로 후회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뚜렷한 목표 없이 해외 경험이나 해보자는 식으로 막연하게 교환학생을 선택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는 게 다녀온 학생들의 조언이다. ●“영어 집중학습 차라리 어학연수 다녀올걸” 9일 대학가에 따르면 교류협정을 체결한 외국대학에서 연수를 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어학 연수와 달리 학점이 인정되는 이점이 있어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이화여대는 교환학생 규모가 2005년 536명에서 지난해 590명으로 크게 늘었다. 경쟁률도 2005년 1.32대1에서 올 1학기에는 284명 모집에 446명이 지원해 1.57대1로 증가했다. 연세대도 파견 규모가 2005년 465명에서 지난해 587명으로 122명이나 확대됐다. 교환학생 자격으로 지난해 1월 스웨덴의 한 대학에서 1학기 동안 지낸 아주대 김모(24)씨는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가는 어학연수와 달리 교환학생은 학점을 따기 위한 것으로 차이가 있다.”면서 “영어로 진행되는 토론식 수업과 세미나가 무척이나 버거웠다.”고 털어놓았다. 아무리 열심히 준비했지만 조별 토론이 익숙하지 않아 수업에서 왕따를 겪기도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올 2월까지 미국의 한 주립대를 다녀온 교환학생 출신 단국대 오모(23)씨도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교환학생 생활을 했는데 언어가 약해 조별 활동에서 소외감을 많이 느꼈다.”면서 “차라리 영어라도 중점적으로 배우는 어학연수를 다녀왔더라면 하는 후회도 했다.”고 말했다. ●준비에만 수백만원… “신중 판단을” 2004년 9월부터 1년간 홍콩의 한 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를 하고 돌아온 연세대 원모(25)씨는 졸업이 1년 이상 늦어졌다. 그는 “교환학생에 선발되기 위해 토플 고득점을 받으려다 보니 휴학기간이 길어졌고, 유학중 외국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다 보니 학점도 3분의1밖에 따지 못했다.”면서 “이 때문에 귀국해서 한 학기를 더 다녀야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네덜란드에서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 생활을 하고 돌아온 연세대 박모(25)씨는 준비를 위해 한 달에 수강료가 50만원인 토플 단과 수업을 받았다. 또 응시료가 13만원인 토플시험을 세 차례 치르고, 집이 지방인데 서울에 있는 학원을 다니느라 생활비도 월 70만원가량 들어갔다. 준비 과정에서만 수백만원대의 비용이 들어간 셈이다.2005년 2월 프랑스로 5개월간 교환학생을 다녀온 서울대 정모(25)씨는 기숙사비가 한국보다 3∼4배 정도 비쌌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연세대 하연섭 국제처장은 “학교마다 교환학생 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추진은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학생들은 무작정 해외에 나가고 본다는 생각보다는 교환학생 목적과 취업 방향을 신중하게 판단해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아연 이경원기자 arete@seoul.co.kr
  • 신한은행장 “우리銀 경쟁상대 아니다”

    “우리은행을 경쟁 상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8일 옛 조흥은행과의 통합 1주년을 맞아 제주도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세미나에서 이렇게 말한 뒤 “은행도 몇 개 없는 좁은 국내 땅에서 1등 하면 뭐합니까. 싱가포르개발은행(DBS) 등 세계적인 은행들을 본받아야죠. 눈을 해외로 돌려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박해춘 우리은행장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신한은행을 경쟁은행으로 지목한 것에 대한 반격인 셈이다. 신 행장은 통합 당시 국민은행에 이어 자산 규모 2위로 출발했다가 1년 만에 우리은행에 2위 자리를 내준 데 대해 “(우리은행에) 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무조건 자산만 늘리다가는 리스크 관리 측면 등에서 새로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행장은 “아시아 진출을 위해 현재 (금융감독 당국에) 인가 신청을 해놓았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나 카자흐스탄 등에 1인 주재원을 파견해 어떤 비즈니스 모델이 좋은지 조사하고 있다.”면서 “마땅한 상대가 있으면 인수·합병(M&A)이 낫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해 영업전략에 대해선 “기업과 소호대출이 예상보다 진전되고 있다.”면서 “개인 부문은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위축된 만큼 카드, 방카슈랑스, 적립식 펀드 등 교차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파핀댄스·퓨전한복쇼·비보이… ‘두배 즐기기’

    파핀댄스·퓨전한복쇼·비보이… ‘두배 즐기기’

    파핀 댄스·퓨전 한복쇼·비보이…. 서울모터쇼에서 덤으로 즐길 수 있는 보너스 공연들이다. 참가업체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호객’ 행사다. 하루 세번 25분씩 펼쳐진다. 미리 공연시간을 확인해두면 모터쇼가 두배 즐거워진다. 현대차는 패션쇼를 준비했다. 서울컬렉션 참가 디자이너 5명이 직접 연출했다. 오전 11시50분, 오후 1시55분,4시에 펼쳐진다. 폐막 하루 전인 14일 오후에는 하모니카 연주가 전재덕, 힙합 가수 바비킴, 아카펠라 메이트리 등이 출연하는 그린 콘서트를 연다. 기아차는 비보이 그룹 ‘익스프레션’을 무대에 세운다. 공연시간은 오전 11시, 오후 1시·3시다. 주말에는 여성 퍼커션 그룹 ‘드럼 캣’의 타악기 공연을 선보인다. 르노삼성은 이색 파핀댄스를 들고 나나왔다. 파핀댄스는 아프리카에서 유래된 춤이다. 근육에 순간적인 힘을 가해 근육을 튕겨준다. 로봇춤이 대표적이다. 낮 12시40분, 오후 2시45분,4시50분에 르노삼성관을 가면 직접 볼 수 있다. 배경음악은 헨델의 ‘울게 하소서’. 쌍용차는 여성 4인조 퓨전 밴드 ‘투지’(Two-ji) 공연을 준비했다. 동양의 신비주의와 강한 비트를 맛볼 수 있다.GM대우는 유명 뮤지컬의 주제곡만을 뽑은 ‘뮤지컬 하이라이트’ 공연을 펼친다. 뮤지컬 배우 김법래, 엄기준, 김소현 등이 출연한다. 푸조관에서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패션 브랜드 ‘카스텔 바작’ 패션쇼와 퓨전 한복 브랜드 ‘고색’ 패션쇼가 열린다. 여성 힙합그룹 ‘더 맥스’와 4인조 현악 연주단 ‘보윙스’ 공연도 곁들인다. 옥외전시관에 가면 사륜구동 차량의 승차감을 직접 체험해보는 ‘4WD 시승행사’가 열린다. 인공 오프로드에서 시소 장애물, 수로 장애물, 통나무 장애물 등 7개 코스를 통과하게 설계돼 있다. 쌍용 카이런과 마니아층이 두꺼운 랜드로버의 뉴프리랜더, 디스커버리3, 레인지로버 스포트 등이 시승차로 준비됐다. 5000만∼1억원짜리 카트도 시승할 수 있다. 자동차 경주대회(포뮬러)의 특성을 살려 모터 스포츠의 묘미를 짧게나마 느낄 수 있다. 자동차 디자인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11일 열리는 자동차디자인 국제세미나도 눈여겨볼 만하다. 데일 해로 영국 왕립예술대 자동차디자인 학과장, 자동차 디자인 전문회사인 피닌파리나의 로위 버미시 수석 디자이너, 핑키 라이 포르셰 총괄 디자이너 등 거물급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연사로 나선다. 전시장이 워낙 넓어 한두시간쯤 돌고 나면 다리가 벌써 뻐근해진다. 친절하게 휴식공간을 마련한 업체들도 적지 않다. 르노삼성은 모든 방문객에게 휴식을 제공한다는 뜻에서 전시장 이름을 아예 ‘테크노 파빌리온(관람석)’이라고 지었다. 간이무대로 마련한 2층에 올라가면 르노삼성이 국산차로는 처음 시도했다는 SUV의 파노라마 선루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쌍용차와 BMW도 전시장 2층에 관람객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현대차와 GM대우는 자녀를 동반한 관람객을 위해 미니 ‘어린이 놀이방’을 준비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배재희 JLPGA 첫 우승

    국가대표 출신 배재희(24)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첫 우승컵을 안았다. 배재희는 8일 효고현 하나야시키골프장(파72·6439야드)에서 열린 스튜디오앨리스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3라운드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정상에 올랐다. 배재희는 첫날 3언더파 69타를 쳐 선두에 나선 뒤 2라운드에서도 3타를 줄여 선두를 달린 끝에 가와하라 유이(일본·210타)를 2타차로 따돌렸다. 2001년 대원외고 재학 시절 이미나(26·KTF), 김주미(23·하이트) 등과 국가대표로 활약한 배재희는 2002년 프로 무대를 밟았지만 우승이 없었다.배재희는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에 뛰어 들어 상금랭킹 37위에 그쳤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작가 은희경씨 5년만에 새소설집 ‘아름다움이… ‘ 출간

    작가 은희경씨 5년만에 새소설집 ‘아름다움이… ‘ 출간

    손에 착 달라 붙는 소설책을 만날 때가 있다. 마침 그런 때가 요즘처럼 봄볕 가득한 날이라면 독자들은 생각한다.“아! 행복한 봄날이어라….” 소설가 은희경(48)씨가 5년 만에 새 소설집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창비 펴냄)를 냈다. 중간에 나온 장편 ‘비밀과 거짓말’(2005년)에서부터 달라졌다는 느낌을 주긴 했지만 1990년대의 은희경 작품이 ‘냉소’를 표방한 것과는 달리, 이번 소설집에 수록된 6편의 중·단편들은 대부분 물음표를 달고 있다.‘고독’이 짙게 깔려 있는 것도 특징이다. 표제작은 지난해 황순원문학상 최종후보에까지 올랐던 작품이다.35번째 생일날, 가족을 버린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전화를 받고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남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보티첼리에 의해 탄생한 ‘비너스’로 대표되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자신을 거부하는 현실에서 가족과 아버지에 대한 부정이 음식에 대한 거부와 연결된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연작시 ‘두이노의 비가’에서 언급한 “우리가 그토록 아름다움을 숭배하는 것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멸시하기 때문이다.”에서 소재를 차용했을 법하다. 이 작품은 어머니와 단 둘이서 살던 어린 시절부터 뚱보였던 주인공이 죽음이 임박해 연락해 온 아버지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결심하는 대목부터 시작한다. 떠났던 아버지를 돌아오게 하는 방편으로 다이어트를 선택한 것이다. 마침내 10㎏ 이상을 빼는 데 성공하지만 정작 아버지는 ‘비너스의 탄생’을 유품으로 남기고 이미 작고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영안실을 찾는 주인공이 선택한 옷은 맞지 않게 돼버린 한벌밖에 없는 검은색 정장이었고, 그는 망설임 끝에 주억거리며 밥을 우겨넣는다.‘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자신을 멸시한다며. ‘고독의 발견’에 등장하는 만년고시생 K도 고독한 것은 마찬가지다. K는 생일날 찻집에서 몽환적인 노래를 들으며 잠에 빠졌고, 그 뒤에 마치 꿈처럼 묘한 일들이 이어진다. 한 사내가 나타나 W시의 여관을 맡아달라고 부탁하고,W시에서 마치 젤소미나와 같은 난쟁이 여자를 만난다. 여자는 자신을 여러개로 쪼갤 수 있다고 말하며 K를 스스럼없이 대한다. 다시 꿈에서 깬 K는 삶을 관통하는 거대한 고독을 발견하고 소리없이 오열한다. 가장 최근 작품인 ‘의심을 찬양함’에서는 현실의 우연과 필연의 통계학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평론가 신형철은 “질문과 고민이 응축되어 있는 이야기인 채로 아름답고 낯설고 끝내 허망하기까지 하다.”고 이번 소설들을 풀이했다. 작가는 “내 머릿속에 가득차 있는 상식적인 생각들을 밀치고 진짜 생각들을 끄집어내기 위해 중력과 반대방향으로 나 자신의 근육을 사용해야 했다.”고 토로했다.228쪽,98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대북 쌀지원’ 엇박자

    대북 쌀 지원 여부로 고민하던 통일부(서울신문 3월29일자 5면 참조)가 북핵 6자회담 ‘2·13합의’의 초기조치 이행이 늦어져도 쌀 40만t을 지원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외교부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6일 “정부 차원에서 쌀 지원이 확실히 결정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통일부가 대북 지원과 관련해 너무 앞서 나가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중유·쌀 등 대북 지원도 2·13합의 이행 과정과 속도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통일부 신언상 차관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2·13합의 초기조치가 늦어질 것 같은데 쌀 차관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쌀 차관은) 예정대로 줄 것이며,(이것이) 정부의 입장”이라며 “(18일부터 열리는)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에서 북과 협의해 최종 합의해야겠지만 식량 문제는 인도적 문제”라고 말했다. 이재정 통일부장관도 6일 통일연구원 세미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쌀은 예정대로 경협위를 통해 결정한 뒤 5월쯤 가게 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김미경 서재희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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