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미나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503
  • [교육특강·미술제·역사포럼… 區마다 ‘문화 바람’] ‘龍山’은 어느 산을 일컫나… 지역사 재조명

    [교육특강·미술제·역사포럼… 區마다 ‘문화 바람’] ‘龍山’은 어느 산을 일컫나… 지역사 재조명

    지금의 용산(龍山)구는 그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원래 산이다. 그런데 대체 어느 산을 말하는 것이고, 또 그 이름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이런 지역사 문제는 그 지역에 오래 뿌리내리고 살면서도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31일 용산문화원에 따르면 이런 물음에 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30일 열린 ‘용산 지역사 학술 세미나’다. 조선시대부터 한강 문화의 중심지였던 용산의 위상을 알리고 그 변화상을 추적하는 한편 문화재 복원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용산구가 후원하고 한국땅이름학회와 용산사랑포럼이 주최했다. 세미나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배우리 한국땅이름학회 회장은 용산 지명의 유래를 이렇게 설명했다. 용산이라는 산은 지금의 원효로4가와 마포구 도화동 사이에 위치했는데, 풍수지리학적으로 한양을 둘러싼 우백호의 끝자락에 해당한다. 그런데 용이 한강에 닿아 물을 마시려고 고개를 숙인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지명으로 땄다. 용산은 예부터 한강이 휘도는 경치가 좋아 시인 묵객들의 놀이터였다. 또 다른 발표자로 나선 류지만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은 누정(亭·누각과 정자)의 정의에서부터 기원, 구조, 기능 등을 폭넓게 개관했다. 마지막으로 나선 김성태 용산성당 총회장은 ‘삼호정과 함벽정 정자 복원의 필요성’이란 제목의 발표에서 “문화재 복원은 우리 역사를 새롭게 하는 것이고 지역을 사랑해 온 사람들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라며 정자 복원을 주장했다. 30년 넘게 용산에 살면서 ‘용산 토박이’를 자칭하는 성장현 구청장도 참석했다. 성 구청장은 격려사에서 “용산이 지금까지 많은 재개발과 재건축으로 개발에 속도를 냈다면 이제는 숨을 고르고 과거를 재조명할 때”라며 “세미나를 통해 용산의 가치 있는 문화를 알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용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분들이 용산 시대를 끌어갈 주역”이라며 “구정을 통해서도 우리 전통과 문화를 더욱 아끼고 발전시키도록 애쓰겠다.”고 다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충남 ‘농어업 살리기’ 4조3090억 투자

    충남 ‘농어업 살리기’ 4조3090억 투자

    충남의 전통 생업이던 농어업을 되살리기 위한 ‘3농 살리기 프로젝트’가 시행된다. 김종민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30일 도청에서 올해부터 2014년까지 국·도비와 민간 투자비 등 총 4조 3090억원을 들여 11개 분야 347개 사업을 추진하는 ‘충남 농어업·농어촌 혁신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농어촌 주민의 소득 및 삶의 질 향상, 도시와 공생하는 농어촌 공동체 형성을 목표로 ▲친환경·지역순환 식품체계 수립 ▲농어촌의 지속적인 내발적 발전 ▲농어촌 주민 역량 강화 등 3대 추진 전략으로 이뤄졌다. 11개 분야 중에서 무농약 작물 재배지를 올해 1.7%에서 2014년 7%로 늘리고 610개 학교 농장을 조성하는 친환경 고품질 농업이 우선으로 꼽힌다. 축산업 부문에서는 축사 주변에 조경수를 키우고 아름다운 농장 300곳이 만들어진다. 청정수산 분야에는 보령 바지락 명품단지, 서산 갯벌 참굴 양식장, 태안 해삼 특화단지 등의 조성사업이 있다. 해삼을 요리에 많이 사용하는 중국시장을 겨냥해 해삼 특화단지가 현재 181㏊에서 375㏊로 확대된다. 학교급식지원센터 4곳을 설치하고 학교에 텃밭을 조성하는 지역순환 식품체계 구축 사업도 펼쳐진다. ‘농민장터’ 16곳을 운영하는 사업도 있다. 산촌생태마을 등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이 계속되고,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 농어촌의 열악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주거, 교통, 교육, 보건의료 등 서비스 인프라가 개선된다. 또 도농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농산어촌 체험마을을 167개에서 183개로 늘린다. 수도권과 가깝다는 이점을 살려 가족 나들이에 나선 도시민과 베이비붐 세대 귀농 인구를 유치하려는 의도다. 올해부터 2014년까지 귀농 유치 목표는 1600가구다. 충남에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227가구가 귀농했다. 충남도는 이들 사업을 효율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2014년까지 농어촌 리더 2400명을 양성하고, 자치단체와 주민 등으로 농수산혁신위원회를 만든 뒤 정기적으로 세미나와 회의를 열어 현안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하도록 할 계획이다. 도는 지난 1월 충남농어업농어촌혁신위원회를 구성한 뒤 농어민 단체장 간담회와 전문가 워크숍 등을 수차례 열어 이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김 부지사는 “이 프로젝트는 수입 개방에 따른 가격 하락, 고령화, 정주환경 취약 등 국내 농어업과 농어촌이 직면한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중장기 발전 방안을 담고 있다.”면서 “과거 기반시설 조성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주민들의 자체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책꽂이]

    ●그녀가 보인다(김선재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2006년 ‘실천문학 신인상’(소설 부문)을 받고 문단에 등장한 신인 작가의 소설집. 작가는 9편의 단편에서 간결하고 차분한 문체로 깊은 호소력을 드러낸다. ‘모텔 제인오스틴’에서는 주인공이 지하철에서 졸다가 손에 쥐어진 쪽지의 내용대로 모텔로 향하는 내용이 등장한다. 1만 1000원. ●베어 그릴스-신들의 황금, 정글에서 살아남기(베어 그릴스 지음, 김미나 옮김, 자음과모음 펴냄) 영국 디스커버리채널 ‘인간과 자연의 대결’의 PD이자 진행자가 쓴 모험 소설 시리즈 중 첫 번째 권. 아버지가 특수부대 요원 출신인 주인공 벡 그랜저는 여러 생존 기술을 배우며 성장해 풍랑을 맞은 바다 등에서 다양한 모험을 겪는다. 1만원.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김려령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인기 청소년소설 ‘완득이’로 유명한 작가가 올 초 발표한 동명 신작 동화를 양장본으로 재출간했다. 동화작가 ‘오명랑’이 우연히 동네 아이들을 데리고 ‘이야기 듣기 교실’이라는 과외 수업을 하게 되면서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액자식 구성이다. 1만 500원. ●월든(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강승영 옮김, 은행나무 펴냄) 1993년 초판으로 번역된 소로의 대표작으로 2001년, 2004년에 이어 나온 3번째 개정판. ‘월든’은 그동안 많은 번역본이 나왔지만 강승영씨의 책이 30만권으로 가장 많이 팔렸다. 환경 생태주의자로 유명한 소로는 문명사회를 통렬히 비판한다. 1만 3000원. ●봄날은 간다(정병규 외 지음, 섬앤섬 펴냄)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이윤기(1947~2010)의 1주기를 맞아 간행된 추모집. ‘신화 속으로 떠난 이윤기를 그리며’라는 부제가 붙었다. 표제작인 고인의 단편을 포함해 후배 작가들의 신작 단편 소설 5편과 고인과 인연이 있는 디자이너 정병규, 소설가 김별아, 가수 조영남, 딸 이다희 등의 산문이 실렸다. 1만 2000원. ●4페이지 미스터리(아오이 우에타카 지음, 현정수 옮김, 포레 펴냄) 짧은 추리 소설로 유명한 저자가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잡지 ‘소설추리’에 연재한 작품 60편을 모았다. 늦은 밤 인적 없는 골목길에서 숨가쁘게 펼쳐진 극적 반전을 담은 ‘록 온’ 등이 실렸다. 9500원.
  • 현대車 포트폴리오 전략 세미나

    “대한민국 고유의 색깔을 가진 자동차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현대차와 같은 기업이 할 일입니다.”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유명한 세계적 석학 데이비드 아커 버클리대 교수는 24일 현대자동차 서울 양재동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2011 국가 브랜드 국제 콘퍼런스’의 사전 세미나에서 “기업의 글로벌 경영에서 국가 브랜드는 아주 중요하고 도움이 된다.”면서 “현대차, 삼성, LG와 같은 기업들은 대한민국 브랜드를 구축할 역량이 있다.”고 강조했다. 25~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마케팅학회가 주관하는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국가 브랜드 콘퍼런스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호남 정자 문화의 메카 전남 담양 ‘명옥헌 원림’

    호남 정자 문화의 메카 전남 담양 ‘명옥헌 원림’

    절경을 두고 굳이 탐승의 적기를 따지는 것이 부질없기는 합니다. 하지만 배롱나무꽃 흐드러진 전남 담양의 명옥헌 앞에서라면 누구라도 늦여름날의 선경에 마음 뺏기지 않을 재간이 없겠습니다. 담양은 지금 연분홍으로 빛납니다. 나락 익는 길가, 절집 뜰, 그리고 옛 선비의 고졸한 정원에 배롱나무꽃이 무시로 피었습니다. 이 꽃이 세 번 피고 지면 가을이라지요. 처서가 지났으니 이제 여름도 막바지입니다. 배롱나무 붉은 꽃비 맞으며 가을을 맞는 건 어떨지요. ●피고 지길 세 번…이 꽃 지면 가을 담양의 대표 아이콘을 꼽으라면 단연 대나무다. 여기에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엇비슷한 무게감을 갖는다. 하지만 한여름에서 초가을로 넘어가는 길목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맘때라면 대나무도, 메타세쿼이아도 배롱나무에 한 수 접어줘야 한다. 연분홍 배롱나무꽃이 담양 전체를 더없이 화사하게 꾸미고 있기 때문이다. 배롱나무꽃 핀 풍경이 장하기로는 단연 명옥헌 원림(鳴玉軒 苑林)이 꼽힌다. 명옥헌은 정자의 이름, 원림은 정자에 딸린 정원을 뜻한다. 정자 오른쪽에서 흘러내리는 개울물이 옥구슬 부딪치는 소리를 낸다 해서 이름지어졌다. 명옥헌 원림은 예쁘다. 첫 눈길에 정신을 쏙 빼놓는다. 좁은 고샅길을 올라가다 느닷없이 골목 어귀에서 튀어 나오는데, 명옥헌은 보이지 않고, 불그레한 꽃잎과 이를 담담하게 비춰내고 있는 연못이 장관을 이룬다. 명옥헌은 인조반정의 주역 오희도(1583~1623)의 집터 위에 넷째 아들 오이정(1619∼1655)이 아버지를 기리며 지은 정자다. 정자 앞뒤로 네모난 연못을 파서 주변에 적송, 배롱나무 등을 심고 가꿨다. 각진 연못 안엔 원형의 섬을 만들어뒀다. 대지는 네모, 하늘은 둥글다는 당시의 우주관이 반영된 공간이다. 명옥헌 ‘원림’의 한자를 정원의 일반적인 표현인 ‘園林’으로 쓰지 않고 굳이 ‘苑林’이라 표현한 것엔 까닭이 있다. 윤재득 담양군 문화재담당은 “둘을 가르는 가장 큰 차이는 담장의 유무”라며 “바깥 공간과 구분짓는 담장이 있으면 ‘園林’, 담장 없이 바깥과 소통하고 있으면 ‘苑林’이라 부른다.”고 설명했다. 명옥헌 원림엔 담장이 없다. ‘숲은 그대로 두고, 주변에 정자를 적절하게 배치한’, 이른바 차경(借景) 형태의 자연순응적인 정원양식이다. 차경은 자연을 경관 구성 재료의 일부로 빌려왔다는 뜻이다. 숲 위쪽엔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정자를 세웠다. 가운데 방을 들이고 사방엔 마루를 깔았다. 마루에 앉으면 눈앞에 펼쳐진 정원과 배롱나무꽃의 절창을 그윽하게 굽어볼 수 있다. 배롱나무는 100일 붉은 꽃, 백일홍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발음 나는 대로 백일홍, 배기롱 등으로 불리다 배롱나무로 굳어졌다. 독특하고 애처로운 사연이 깃든 다른 이름도 많다. 세 번을 피었다 지면 쌀밥 먹을 때가 됐다고 해서 쌀밥나무, 줄기를 긁으면 나무가 간지럼을 타는 것처럼 흔들려서 간지럼나무 등으로 불린다. 자줏빛 ‘자’(紫)에 장미 ‘미’(薇)를 써 자미나무라고도 한다. 이름만큼 평가도 엇갈렸다. 송명숙 문화관광해설사는 “매끈하고 붉은빛을 띤 줄기에서 여인의 몸이 연상된다거나, 꽃이 너무 붉어 집 안에 심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며 “귀신을 잘 쫓는다고 해서 묘지나 사당 주변에도 흔히 심었다.”고 했다. 반대로 청렴과 무욕을 상징하기도 했다. 스님들은 100일 동안 매일 번갈아 가며 돋아나는 꽃에서 용맹정진을 배웠고, 선비들은 껍질을 벗은 줄기에서 무욕의 청빈한 삶을 보았다. 배롱나무꽃은 보통 한 가지에서 피고 지기를 세 번 거듭한다. 송 해설사는 “7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해 8월 초와 하순께 두 번 절정을 이룬 뒤 9월 초~중순께 마지막 정열을 불태운다.”고 설명했다. 명옥헌 주변엔 40여 그루의 배롱나무가 있다. 80~150년 된 노거수(巨樹)가 30여 그루, 2002년 해체 보수 당시 심은 후계수들이 10여 그루 된다. 늙은 몸이건, 젊은 몸이건, 하나같이 연분홍 꽃술을 우박처럼 매달고 있다. 꽃은 지고 난 뒤에도 진한 흔적을 남긴다. 동백처럼 꽃송이째 뚝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줄기에 매달린 꽃이나 바닥에 떨어진 꽃이나, 주변을 연분홍으로 물들이긴 마찬가지. 필경 꽃은 분홍빛 카펫을 깔아 함께 붉었던 여름을 배웅하려는 게다. ●자연 위에 흔적 없이 얹은 인공미 명옥헌의 ‘연관 검색어’로 꼭 찾아봐야 할 곳이 소쇄원 등 정자들이다. 영남을 대표하는 정자의 메카가 경남 함양이라면, 담양은 호남 정자 문화의 보고라 불린다. 그만큼 풍치 좋은 정자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그 중 소쇄원은 한국을 대표하는 정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조선 중종 때 양산보가 기묘사화로 스승 조광조가 세상을 뜨자 자연에 숨어 살겠다며 꾸민 곳이다. 초록빛 대나무숲과 배롱나무들이 둘러친 계곡 안쪽에 광풍각이 있고, 그 뒤로 제월당이 내려다 보고 있다. 송강 정철이 노닐던 식영정과 송강정도 소쇄원에 버금갈망정 뒤지지는 않는다. 특히 소쇄원과 이웃한 식영정은 ‘그림자도 쉬어가는 정자’라는 뜻의 이름만큼이나 운치가 넘친다. 정철의 대표작인 ‘성산별곡’이 탄생한 곳으로, 아름드리 노송과 배롱나무, 연못 위 정자 부용당 등이 어우러져 그림과 같은 풍경을 펼쳐내고 있다. 길 모퉁이에 있어 스쳐가기 쉬운데, 꼼꼼하게 짚어보는 게 좋다. 봉산면 제월리의 면앙정은 송순의 체취가 묻어 있는 곳. 1533년(중종 28년) 건립됐다. 강호가도(江湖歌道)의 선구자로 꼽히는 송순이 퇴계 이황 등과 학문을 논하고 후학들을 길러내던 곳이다. ●느릿한 발걸음에 풍경 걸리고 창평면 삼지내 마을은 장흥군 유치면, 완도군 청산도, 신안군 증도 등 우리나라에 있는 총 4곳의 슬로시티(Slow City) 가운데 한 곳이다. 16세기 초에 형성된 전통마을로, 옛 멋을 그대로 간직한 한옥과 아름다운 돌담길 사이로 ‘싸목싸목’ 걷는 맛이 각별하다. 마을 내에는 자연을 차용해 건축미가 빼어난 ‘고재선 가옥’ 등 여러 채의 전통 한옥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다. 돌과 흙을 사용한 토석담도 정겹다. 최근엔 복개됐던 월봉천과 운암천, 유천 등 삼지천(三支川)을 원래 모습대로 되돌려 놓는 공사가 한창이다. 먹거리도 많다. 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했다던 창평 쌀엿과 한과는 물론, 막걸리, 약초 등을 직접 만들거나 맛볼 수 있다. 한과(강정) 체험은 1만원을 받는다. 체험 시간은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막걸리는 2시간에 2만원이다. 발효 등의 과정에 시간이 많이 걸려 자신이 만든 술을 직접 맛볼 수는 없고, 앞서 다른 체험자가 만든 1ℓ를 선물로 받는다. 쌀엿은 1㎏에 1만 5000원이다. 최근 포장도로를 걷어 내고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 간 메타세쿼이아 숲길도 걸어볼 만하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중 약 1.2㎞ 구간의 아스콘을 벗겨내고 흙길로 ‘리모델링’했다. 차들이 쌩쌩 내달리던 가로수길 바로 위 88고속도로 또한 멀찌감치 이전시켰다. 담양군은 이 구간에 대해 차와 자전거의 통행을 일절 금지하고 보행자 통행만 허용할 방침이다. 글 사진 담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창평나들목을 나와 60번 지방도를 따라 고서 방향으로 달리면 왼쪽에 명옥헌(380-3150) 이정표가 나온다. 차는 후산마을 주차장에 두는 게 좋다. 메타세쿼이아 숲길 등을 먼저 보려면 88고속도로 담양나들목을 이용하는 게 낫다. 담양 시티투어버스 이용은 군 홈페이지(tour.damyang.go.kr) 참조. ▲맛집 삼지내 마을 초입 전통시장 주변에 맛집들이 몰려 있다. 창평시장국밥(383-4424)이 그 중 유명하다. 머리고기·내장·선지 국밥 6000원. 대나무에 밥을 지은 대통밥은 읍내 박물관앞집(381-1990)이 잘한다. 1만 2000원. ▲잘 곳 삼지내 마을에서 한옥 민박을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창에 ‘남도민박’을 치면 민박집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한옥에서’, ‘매화나무집’, ‘명가혜’ 등이 알려졌다. 주말 4인 가족 기준 10만원 선.
  • “타인의 종교 소중히 여기자” 조계종, 자정·종교평화 선언

    “타인의 종교 소중히 여기자” 조계종, 자정·종교평화 선언

    ‘각 종교마다 기본 교리는 다를 수 있으며, 자신의 종교를 선전하느라 남의 종교를 비난하는 것은 어떤 의도에서이건 자신의 종교에 오히려 더 큰 해악을 가져다 줄 뿐입니다. 우리 모두 다른 사람의 가르침에 귀 기울이고 존경해야 합니다.’(인도 아소카왕·기원전 268~기원전 232년 재위) 불교계가 종교 갈등을 없애고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앞장설 것을 선언하고 나섰다. 조계종 자정과 쇄신 결사추진본부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스님)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종교평화 실현을 위한 불교인 선언’ 초안을 발표했다. 종단 차원에서 종교평화 선언문을 내기는 처음이다. ‘21세기 아소카 선언’으로 이름 붙여진 이 선언은 조계종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정과 쇄신운동의 사실상 첫 작품으로 불교계 안팎의 큰 반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21세기 아소카 선언’은 불교계 스스로의 반성을 토대로 평화를 실현하자는 선언과 실천 다짐으로 요약된다. “우리 불교인들은 이웃 종교를 진정한 이웃으로 생각하는 데 충분하지 못했으며 이웃 종교인의 허물을 내 허물로 여기고 그들의 기쁨을 나의 기쁨으로 여기는 데 충분하지 못했음을 반성합니다.”(총론) 여기에 덧붙여 실천강령으로 ‘진리는 모두에게, 모든 믿음에 다 열려있다.’는 열린 진리관과 ‘내 종교가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의 종교도 소중히 여기자.’는 종교 다양성의 존중을 세웠다. 전법과 전교의 원칙에선 ‘실천적 활동을 통해 내 믿음의 참됨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불교와 다른 종교 모두에 대한 주문도 들어 있다. ‘신앙이 공적 영역에 작용해 종교적 편향성을 낳는 것은 모든 종교의 비극으로 이어진다.’‘종교 간 평화를 가로막는 갈등상황이 오더라도 우리 불교인은 평화로운 방법으로 평화를 이뤄가야 한다.’ 화쟁위는 당초 선언에 담을 내용으로 종교 평화와 보수·진보 갈등을 두고 고민한 끝에 종교 평화에 낙점했다고 한다. 박경준(동국대)·성태용(건국대)·조성택(고려대) 교수와 조계종 명법 스님이 초안 작성에 참여해 8개월간의 작업 끝에 세상에 내놓은 사회평화의 선언이다. 화쟁위는 우선 중앙종단과 종회, 교구 본말사, 신자 등 4부대중의 의견수렴을 거쳐 오는 10월쯤 종단 차원의 최종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모든 종교계와 종단협의회가 참여하는 세미나와 시민 토론회를 열어 국민들의 공감과 참여를 확산시키는 한편 선언문을 영문으로 번역해 세계종교학회에도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7대 종단을 중심으로 이웃 종교의 동참도 적극 유도할 예정이어서 종교계에 비슷한 선언과 실천운동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화쟁위 위원장 도법 스님은 “종교 때문에 국민들이 걱정하는 상황에 대해 불교 최대 종단에 속한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 죄송함을 느낀다.”면서 “종교 문제로 인한 불신과 갈등이 종식돼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불교, 조계종이 먼저 나서게 됐다.”고 선언문의 취지를 밝혔다. 글 사진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25일 ‘언론중재제도 운영’ 세미나

    언론중재위원회(위원장 권성)는 25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언론중재제도의 현황 및 발전적 운영 방안’에 관한 정기 세미나를 연다. 피해구제 보도문의 크기에 관한 제언, 손해배상 조정 활성화가 언론소송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해 논의한다.
  • [하프타임]

    홍철·윤빛가람 올림픽대표팀 제외 수비수 홍철(21·성남)과 미드필더 윤빛가람(21·경남FC)이 축구 올림픽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대한축구협회는 둘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3차 예선에 출전하는 성인 대표팀에 발탁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성인 대표팀 차출이 우선이라는 원칙에 따른 조치다. 일본 프로축구의 수비수 박태홍(20·요코하마)과 한국영(21·쇼난 벨마레), 대학생 미드필더 문상윤(20·아주대), 양준아(22·제주 유나이티드)를 추가로 뽑았다. 올림픽 대표선수 32명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천안축구센터에서 내년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 대비한 훈련에 참가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이번 예선에서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평창동계올림픽 분야별 세미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기념하고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분야별 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마련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이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24일 오후 2시부터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하는 이번 세미나는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요구되는 체육과 문화·관광 분야에서의 역할과 과제에 대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다.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2018 평창, 올림픽 그 새로운 지평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하고 난 뒤 체육, 문화·관광 분야로 나눠 주제발표와 토론 및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된다. 제1부에서는 ‘스타 없이 성공 없다. 스포츠과학의 힘’과 ‘평창 올림픽 성공을 위한 조건들’이라는 주제로 체육 분야를 다루고 제2부에서는 ‘평창 올림픽과 한국의 브랜드 가치’, ‘스포츠 관광활성화, 한국관광 도약의 과제’를 주제로 문화·관광 분야에서의 토론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동국, K리그 22라운드 MVP 전북의 골잡이 이동국(32)이 프로축구 지난주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프로축구연맹은 MVP 이동국을 포함해 지난 20일과 21일 7개 구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2라운드를 빛낸 베스트11을 선정해 23일 발표했다. 이동국은 두 달이 넘는 골 침묵을 깨고 해트트릭을 작성해 전북의 1위를 굳히는 해결사로 맹활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동국은 11명 가운데 가장 높은 평점 8.5를 얻었다. 이동국은 지난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선두권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와의 접전에서 후반에만 세 골을 몰아쳐 전북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서울의 공격수 데얀은 예측불허의 움직임을 보이며 수비까지 가담하는 만능 공격수라는 평가와 함께 평점 8을 받았다. 데얀은 올 시즌 8차례나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 무상급식 주민투표 D-1… 서울시민 표심을 묻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밝힌 직후에도 여전히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초·중학교 자녀를 둔 시민들은 ‘단계적’ 또는 ‘전면적’ 급식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제각각의 의견을 나타냈지만 다른 연령층에서는 투표 자체에 관심이 많지 않았다. 다만 20대 청년층이나 노년층의 일부는 적극적인 참여와 보수적 성향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복지정책이 정치적 논쟁으로 비화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고, 소득 연계 여부를 떠난 ‘불참운동’ 탓에 ‘공개투표’처럼 변질돼 투표 행위 자체를 꺼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시장직 건 정치 쟁점화 부당”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주부 이모(39·양천구 목동)씨는 22일 “솔직히 어느 정책이 옳은지 판단이 서지 않아 투표를 할지 결정을 못했다.”면서 “공청회와 설명회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더라면 투표를 하지 않아도 될 사안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무상급식도 필요하지만 학교에서 부모들을 청소 도우미나 교통안내 도우미 등으로 동원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면서 “학부모들의 입장에서 우선순위를 보면 급식비 지원보다는 차라리 그 비용을 학교 도우미를 고용하는 데 사용해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줬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재정적자 축소 위해 선별 지원” 회사원 박모(51·중구 신당동)씨는 “지금 세계적으로 재정적자 줄이기를 하는데 우리가 그렇게 여유 있는 나라도 아니지 않느냐.”면서 “급식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무상급식 지원하면 될 것을 다 퍼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전면적인 무상급식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자영업자 김모(44·노원구 상계동)씨는 “주변에 물어보면 생각이 나눠지기는 하지만 공통적으로 정책 투표가 시장직을 거는 정치적 투표로 비화된 것에 대해서는 문제라고 이야기를 한다.”고 지적했다. “최종적으로는 전면적 무상 급식이 국가가 나가야할 방향인 만큼 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회사원 유모(33·동대문구 제기동)씨도 “전면적 무상급식에 찬성하고 있고, 투표는 안 할 것”이라면서 “이번 주민투표는 가서 찬반 표를 던질 대상 자체가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육아·교육 측면에서도, 복지 차원에서도 학교 안에서 아이들을 유상, 무상으로 나눠 급식을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짧은 생각이지만 우리 국력에 그 정도 재원은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것 때문에 학생들 마음 다치게 할 필요가 없다. 시장직을 거는 건다는 것도 ‘쇼’에 불과하다고 본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20대 젊은 층은 대체로 투표 행위에 대해 찬성하면서 찬반을 떠나 비판적인 시각을 잃지 않았다. 대학생 전모(22·여·양천구 목동)씨는 “솔직히 주변에서는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 그렇게 많은 얘기를 하지는 않고 나 역시 큰 관심은 없지만 투표하러는 갈 생각”이라면서 “어느 쪽을 지지하느냐를 떠나서 그래도 투표권은 행사하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것은 부작용이 많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단계적 무상급식을 하는 쪽이 좋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시민들이 오세훈 시장을 무상급식 때문에 뽑아 준 것이 아닌데 시장직을 연계시킨 건 무책임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전면 시행땐 부작용 우려돼” 대학생 이모(24·중구 신당동)씨는 “주민투표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면서 “그건 하나의 정책인데 서로 잘 조율해서 결정해야 할 부분이지, 많은 예산을 들여서 주민투표까지 한다는 사실이 웃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주민투표가 정치적 논쟁으로 변질돼 투표를 하면 뭔가 정치적으로 한쪽 입장을 지지하는 모양이 돼 버려 거부감이 있다.”고 말했다. 두 명의 자녀가 이미 장성한 주부 김모(57·금천구 독산동)씨는 “전면적인 무상급식에 반대다. 잘사는 사람보다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해 줘야 한다.”면서 “그러나 사는 데 바빠 투표할 시간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즘 어려운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정치인들은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자기들 생각만 한다.”고 꼬집었다. ●“공개투표화… 공무원은 부담” 이와 함께 자치구의 한 공무원은 “이번 투표가 공개투표나 다름없다 보니 공무원들에게는 무척이나 부담스럽다.”면서 “공무원도 개인 소신이 있는데, 이렇게 일이 진행돼 유감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사립고등학교 교사 김모(55)씨는 “투표는 국민의 권리니까 꼭 참여해야 한다.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치지 않느냐. 교육자라면 투표해야 한다.”면서 “다른 교육활동 지원을 다 하면서 동시에 전면 무상급식하면 물론 좋다. 그러나 예산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상급식이 부자아이, 가난한 아이 가른다고 하는데 학교 현장에서는 누가 무상이고 유상인지 알 수가 없다.”면서 “다만 투표율을 높이는 건 좋지만 이런 일 있을 때마다 시장직을 걸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조현석·김지훈·강병철기자 hyun68@seoul.co.kr
  • 한양대 석좌교수 이홍훈 전 대법관

    이홍훈 전 대법관이 22일 한양대 로스쿨 석좌교수로 임용됐다. 이 전 대법관은 제주지방법원장, 수원지방법원장, 서울중앙지방법원장 등을 거쳐 대법관을 지냈고 지난 5월 정년퇴임했다. 이 전 대법관은 오는 2학기부터 행정법 세미나 등을 강의한다.
  • ‘5년차 애널리스트’ 박윤영 씨의 고백

    ‘5년차 애널리스트’ 박윤영 씨의 고백

    “애널리스트는 주가를 맞히는 사람보다는 투자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사람입니다.” 19일 서울 여의도 HMC투자증권 본사에서 만난 박윤영(34) 증권·보험담당 책임연구원은 애널리스트의 업무를 이렇게 요약했다. 애널리스트 하면 보통 ‘족집게’처럼 증시를 예측하고 고객에게 돈을 벌어다 주는 직업으로 생각하지만, 각종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거시경제 흐름이나 산업별 동향을 파악하는 ‘분석가’라는 것이다. ●아침 6시50분 출근… 밤 10시 퇴근 애널리스트는 예측하지 못한 주가 폭락장에서는 가장 먼저 ‘욕’을 먹는다. 유럽과 미국발 재정위기로 시작된 이번 폭락에서도 애널리스트들은 거센 비난을 받았고,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박 연구원은 일찍부터 증시 전망이 좋지 않다고 조언했기 때문에 큰 비난은 받지 않았지만, 책임을 통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이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안전자산 쏠림 현상을 예측하지 못했고, 기업 실적 등 기초체력(펀더멘털)에 집중한 나머지 거시경제(매크로)를 소홀히 했다.”고 인정했다. 또 “쇼크가 올 때마다 나타나는 시스템 리스크를 간과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정책 실패를 크게 신경 쓰지 않은 것도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증시의 꽃’이라고 불리는 애널리스트지만, 하루 일과는 빡빡하기 그지없다. 4년 6개월 경력의 박 연구원은 오전 6시 눈을 뜸과 동시에 스마트폰으로 블룸버그와 해외 증시 동향을 살핀다. 승용차가 있지만 출근은 택시로 한다. 운전하는 시간을 아껴 각종 경제 뉴스와 지표를 보기 위해서다. 오전 6시 50분에 출근해 각종 미팅과 고객들에게 투자 정보를 알려주는 ‘콜’을 40~50통 하다 보면 어느덧 오전 업무는 끝이 난다. 오후에는 고객 세미나와 기업 탐방을 가기 위해 주로 외근을 한다. 남들이 퇴근하는 오후 6시부터가 일일 보고서를 작성하는 시간이다. A4용지 3장 안팎의 보고서지만, 작성하는 데 2~3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퇴근은 밤 10시. 일요일도 출근할 정도로 일에 파묻혀 산다. ●특정주식 매도 리포트땐 소송 위협도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는 흔히 ‘갑과 을’ 관계로 불린다. 펀드매니저가 주식 매매 주문을 어느 증권사에 내느냐에 따라 증권사의 수입이 달라지기 때문에 ‘영업’을 할 수밖에 없다. 기업과의 관계도 무시할 수 없다. 특정 주식을 ‘팔라’는 리포트를 내면, 거센 항의와 함께 심지어 소송 위협도 받는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모든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 보호’라는 책무를 결코 잊지 않고 있다.”고 단언했다. 비록 ‘셀 리포트’를 쓰지는 않더라도, 위험한 종목이 있으면 보고서에 분명히 언급한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고객에 대한 ‘책임 의식’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직업”이라면서 “기업의 눈치만 보며 보고서를 쓰는 애널리스트는 고객들이 먼저 알기 때문에 생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10년 가꾼 남이섬 떠나는 강우현 대표

    [김문이 만난사람] 10년 가꾼 남이섬 떠나는 강우현 대표

    스스로 말장난이라고 했다. ‘내버리면 청소, 써버리면 창조’ ‘팔리면 상품, 안 팔리면 작품’ ‘잡초를 화초로, 술병을 꽃병으로’ ‘폐건물은 전시관, 빈터는 공연장으로’ ‘처음에는 돈이 없어 재활용, 지금은 습관이 돼서 재활용’ ‘소음을 리듬으로, 경치를 운치로’ ‘새는 함께 울고 홀로 잠든다.’ ‘꽃은 혼자 피고 혼자 웃는다.’ 이러한 상상 놀이는 무궁무진하다. 뒤집기 기술을 타고났다. 역발상 경영으로 연간 입장객 27만명에 불과하던 별 볼 일 없는 유원지를 240만명이 찾는 관광지로 만들어냈다. 연 매출도 20억원 수준에서 10배 이상 뛰었다. 빈 소주병과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던 춘천의 남이섬. 10년이란 짧은 기간 안에 세계적인 생태문화 관광지로 탈바꿈했다.비가 쏟아지던 지난 15일 오후 남이섬으로 향했다. 경춘선 급행전철 안에는 연휴가 겹쳐서인지 배낭을 멘 사람들이 가득했다. 상봉역에서 출발해 40여분 지나자 가평역에 도착했다. 많은 승객들이 동시에 내렸다. 비는 더욱 거세졌다. 하지만 승객 대부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남이섬행 버스를 즐겁게 기다렸다. 잠시 후 남이섬으로 향하는 선착장에 도착했다. 궂은 날씨였지만 주차장에는 승용차들이 꽉 들어찼고 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윽고 배에 올라타자 ‘나미나라공화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안내방송에 이어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도 남이섬을 소개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무척 많았고 더러 일본인 관광객도 눈에 띄었다. 10여분 뒤 남이섬 선착장에 도착했다. 안으로 들어서자 허름한 초가집이 보였고 ‘나미나라공화국 중앙은행’도 눈에 들어왔다. 잣나무길과 은행나무길이 시원하게 쭉 뻗어 있었다. 야외극장에서는 한창 공연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 옆에는 ‘인사동길’이라고 표시된 좁은 길도 나 있었다. ‘아니 웬 인사동길이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강우현(58) 대표가 설명해줬다. #유명대 대학원장직 마다하고 일군 섬 “서울 인사동 보도블록을 교체할 때 버리는 것들을 주워다가 여기에 길을 냈습니다. 보십시오. 얼마나 운치가 있습니까. 버리는 것을 이렇게 쓰면 창조 아닙니까(웃음).” ‘창조 경영’ ‘역발상 경영’의 선구자라는 평가를 받아 왔던 강 대표는 이달 말로 정든 남이섬을 떠난다.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그가 국내 유명 대학 대학원장직을 마다하고 섬을 일구기 시작한 지 꼭 10년 만이다. 박수 칠 때 떠나 새 무대를 찾겠다는 것이기에 또 한번 그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그는 10년 전 월급 단돈 100원에 직원 70명과 함께 빈 소주병으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고, 양변기로 화분을 탄생시키고, 서울에서 버린 은행잎을 모아 은행나무길을 만들었다. 소문을 듣고 섬을 찾는 사람이 하나둘 늘기 시작했다. 때마침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가 되면서 남이섬은 한류의 발상지가 됐다. 당시 겨울연가 제작진이 쵤영료로 200만원을 제시했으나 그는 오히려 공짜에다 통돼지까지 잡아주겠다 했다. #청개구리 경영 10년 결실 맺고 부사장 체제로 이 같은 그의 엉뚱한 발상은 남이섬 성공에 힘입어 상상 경영, 청개구리 경영, 환경 경영 등 숱한 용어를 만들어내면서 전국적으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남이섬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가고용전략회의가 열리기도 했다. 인사동길을 걸어 나와 강 대표의 사무실에서 마주앉았다. 남이섬을 떠나는 이유와 또 어디로 떠나는지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그의 책상에는 작은 도자기 꽃병이 있었는데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2000년 12월 31일 (아들) 준수랑 첫 밤을 들다. 2010년 12월 30일 소복 눈밭 다시 본다.’(아래 사진) “남이섬도 이제는 차세대 경영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남이섬이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는 셈이지요. 저는 10년간의 매듭을 짓고 박수 칠 때 무대를 떠나려 합니다.” 그렇다면 다음 무대는 어디로 정했을까.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라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남이섬의 200만 관광객보다 더 많은 300만 관광객이 찾는 곳을 만들 생각입니다. 좋은 땅을 골라 관광지로 만들면 다 망가집니다. 버린 땅, 못 쓰는 땅을 골라 ‘못’ 자를 빼고 ‘쓰는 땅’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새로운 리모밸리(Rimovally)를 세우는 것이지요.” 리모밸리는 강(River)과 산(Mountain), 골짜기(Valley)를 뜻하는 영어단어들을 조합해 강 대표가 만든 신조어란다. 국토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쓸모를 찾지 못하는 강, 산, 골짜기를 자연스럽게 살려 자연 생태 문화 관광단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괴짜들의 상상밸리’ ‘창조밸리’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세상에서 쓰지 못하는 것들은 죄다 모아 놓겠습니다. 예를 들어 천재 발명가들이 특허를 낸 것들 중 90% 이상이 사장됩니다. 그래서 발명가들은 외롭고 가난하지요. 또 버려지는 괴짜 예술가들의 작품도 많습니다. 이런 재료들을 모아 세계적인 창조 공원을 만들 생각입니다. 화가, 마술사 등 별별 괴짜들이 다 모인다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장소가 도대체 어디일까. 그가 에둘러 표현했다. “제가 떠난다는 소문이 나자 여기저기에서 함께 일하자는 요청이 오더군요. 경기지사와 함께 유명산 일대를 돌아봤고 춘천시장과는 강촌 일대를 돌아봤습니다. 충북지사는 제 고향이 충북인 점을 들어 고향으로 내려와 일하자고 했습니다. 강원지사, 가평군수, 동두천 시장도 비슷한 제의를 했습니다. 하지만 다 거절했지요. 관공서와 함께 하면 처음에는 제가 갑이 되지만 나중에는 을로 바뀝니다. 그러면 창조밸리가 잘되겠습니까.” 몇 번 되묻는 질문에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남이섬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경기도와 강원도가 맞닿는 곳입니다. 남이섬도 그렇지만 행정구역상 양쪽으로 걸쳐 놓으면 이래라저래라 깊숙이 관여를 못 하게 되지요. 최악의 오지이며 비포장도로입니다. 히말라야를 길이 좋아 다들 갑니까(웃음). 모든 설계도는 동화가 바탕이 될 것입니다. 또 여기에 ‘창조 제조법’을 적용시킬 계획입니다. 필요한 것은 단 1%만 있으면 됩니다. 100억원을 만들기 위해 1억원만 있으면 되듯이 말입니다.” #목수가 직접 만든 집에 살지 않는 것처럼… 앞으로 남이섬은 부사장 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에 앞서 요즘 강 대표는 10년을 결산하느라 바쁘다. 19개 업무팀을 11개로 축소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있는 것. 새로운 10년의 도약을 위한 출발선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목수는 자기가 만든 집에 살지 않습니다. 저는 떠나지만 다른 사람들이 여든까지 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지요.” 이런 얘기를 하고 있을 때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내외가 들렀다. 인사를 했더니 경기도 용문에 살 집을 마련했는데 입구에 뭔가 글판을 하나 붙이고 싶어 강 대표에게 부탁을 했다고 귀띔했다. 하긴 남이섬 곳곳에 강 대표가 직접 글을 쓰고 현판과 안내판을 만들어 내걸었으니 그의 글솜씨는 더 말할 필요가 없겠다. 그는 어릴 적 할아버지에게 천자문을 배웠다. 붓글씨에도 제법 소질이 있었다. 새벽에 일어나 할아버지의 이불을 개고 나서 글씨를 배웠다. 미술과의 인연도 이때 시작됐다. 한자를 베끼는 것이 미술의 기초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틈만 나면 그림을 그렸고 미술시간을 가장 좋아했다. 마땅한 미술도구가 없어 땅바닥에 그리고, 멱 감으러 갔다가 돌에 물을 끼얹어가며 그림 장난을 했다. 마을 개천에 놀러갈 때면 물속에서 예쁜 돌멩이를 하나씩 건져 그걸로 집 마당에 ‘단양팔경’을 만들어 풍경을 그려넣고 간판도 만들어 세웠다. #동화 입힌 상상마당 선보이겠다 중학교 때는 반에서 15등과 21등 사이를 오락가락했다. 고등학교 졸업 성적은 3학년 전교생 162명 가운데 157등이었다. 이를 두고 강 대표는 “낙제생한테 뭐 배울 게 있다고 사람들이 찾아오데요.” 하면서 웃는다. 그는 또 공부에는 소질이 없었지만 엉뚱하게 상상하는 자유를 맘껏 누려왔다고 말했다. 그저 상상을 많이 했을 뿐인데 대통령이나 도지사 등 여러 사람들이 ‘창조 경영’이니 ‘역발상 경영’이니 하면서 남이섬을 찾아왔다고 했다. 성공 비결에 대해서는 ‘성공은 실패의 아버지, 웃음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으며 성공했다는 순간 바로 위기’라는 말로 대신했다. 또 시동을 걸되 거꾸로 거는 것이며 성공 여부는 자신이 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글씨를 왼손으로 쓴다. 좌수좌필(左手左筆). 중국 서예가들과 만났을 때 어차피 정상적인 필체로는 따라잡을 수 없으니 왼손으로 글씨를 써서 보여주면서 ‘강우현식 거꿀체’라고 했단다. 그랬더니 다들 놀라워했다는 것이다. “요즘에도 붓글씨로 쓰는 건 모두 ‘거꿀체’로 씁니다. 역발상이 상대방에게는 낯설겠지만 사람들은 이런 것도 창조라고 합디다. 미완의 세계를 향해 저는 다시 여행을 떠납니다. 동화나라 만들기는 영원히 이룰 수 없는 미완의 상상 세계이기 때문이지요.” 편집위원 km@seoul.co.kr ■ 강우현을 가리키는 숱한 표현들… 1953년 충북 단양에서 태어났다. 보인상고를 나와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후 서울랜드를 비롯해 국내외 유명 캐릭터 디자인과 기업이미지통합디자인(CI) 일에 종사했다. 포스터나 잡지 등의 일러스트레이션 일을 하면서 9권의 그림 동화책을 펴내는 한편 ‘엄마가 쓰고 그린 그림책’ ‘아버지가 쓰고 그린 그림책’을 통해 그림책 문화운동을 펼치면서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을 결성했다. 재생 공책 쓰기 운동을 통한 자원 재활용 운동과 유네스코 및 YMCA, 환경운동연합 등의 활동에도 관여했다. 1987년 일본 노마 국제그림책 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고 체코 BIB-89 금패상, 일본 고단샤 출판문화상, 환경문화예술상, 한국 어린이 도서상, 어린이 문화대상, 한국 디자이너 대상 등을 수상했고 프랑스 칸 영화제 포스터 지명 작가이기도 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강의를 했으며, 저서로 ‘클릭! 내머리 속의 아이디어 터치’ ‘양초귀신’ ‘멀티캐릭터 디자인’ ‘강우현의 상상망치’ 등을 펴냈다. 또 어른 동화 ‘포인트 스토리’가 곧 중국어판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2001년부터 지금까지 남이섬 최고경영자(CEO)로 일하면서 한국도자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 박근혜 해외 지지모임 ‘대한국 포럼’ 출범…朴 “자발적 모임” 애써 거리두기

    박근혜 해외 지지모임 ‘대한국 포럼’ 출범…朴 “자발적 모임” 애써 거리두기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해외 교포 조직을 다지기 위한 포럼이 18일 출범했다. ‘대한국(Great Korea) 포럼’이라는 이름의 이 조직은 내년 대선의 재외국민 투표를 겨냥해 박 전 대표의 해외 지지 세력 확대를 목표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정갑윤 의원이 주도하고 있다. 이날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포럼 창립 기념 세미나에는 박희태 국회의장과 홍준표 대표를 비롯해 현역 의원 40여명이 자리를 채웠다.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의 구분도 허물어졌다. 권영진·김영우·김용태·주광덕·박민식·황영철·유정현·윤상현·김세연 의원 등이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행사에 참석하면서 박 전 대표는 기자들에게 “국회에서 의원들이 포럼 같은 것을 많이 열어, 다른 시간하고 겹치지 않으면 가능한 한 와서 축하해 드리곤 했다. 오늘도 그런 차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박 전 대표가 포럼의 주인공 아니냐는 질문에도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누가 봐도 이날의 주인공은 정 가운데에 앉은 박 전 대표였다. 정 의원은 기념사를 통해 “8000만 한민족 대통합의 시대라는 소명을 이루기 위해서는 미래 비전과 공감의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를 중심으로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축사에서 “저도 ‘박 전 대표’인데 제 인기가 이렇게 좋았나 착각하게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한국포럼과 같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내외에서 박 전 대표 지지 모임들이 잇따라 형성되고 있다. 한 친박 의원은 “미국에 가보니 자칭 친박 지지 모임이 40~50개나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박 전 대표는 인위적인 조직 정비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중진 의원들이 박 전 대표에게 “재외국민 선거에 대비해서 해외 조직을 본격적으로 가동해야 한다.”고 제안하자 “교포사회의 분열을 가져올 수 있으니 ‘친박’의 해외 조직을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친박 의원들은 이날 발족한 포럼에 대해 “자발적 모임”이라고만 설명했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그러나 “이렇게 현역 의원들이 주도해서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라 박 전 대표도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관가 포커스] ‘오락가락’ 환경부 정책

    [관가 포커스] ‘오락가락’ 환경부 정책

    요즘 환경부의 화두는 소속 기관장 인선과 본부 국·과장들의 인사 이동이다. 한라산과 오동도 관리권 국가 환수 문제도 뜨거운 이슈가 됐다. 특히 국립환경과학원장(1급)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공석인 자리에 누가 임명될 것인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한달째 계속되고 있다. 환경부 소속 기관인 환경과학원장 자리는 관례적으로 내부에서 승진 또는 전보 발령돼 왔다. 하지만 특정 외부 인사(P교수)가 낙하산으로 내려온다는 소문이 나면서 과학원은 물론 환경부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내부 승진을 기대했던 당사자들은 물론 직원들조차 “환경부가 자기 몫까지 빼앗겨서야 되겠느냐.”며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정 인사 앉히기 위한 수순? 18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낙점된 인사를 환경과학원 수장에 앉히기 위해 ‘개방직위’로 관련 법까지 바꾸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P교수는 정부 타 기관 공모에도 원서를 냈다가 탈락된 인물로 ‘운하 전도사’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일부 직원들은 “안 되면 말지 굳이 법까지 바꿔가며 특정 인물을 앉히려는 저의가 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어쨌든 계속 늘어지는 인사 때문에 수군대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정부 스스로 국민적 신뢰 훼손 이 외에 국립공원 관리 환수권과 관련해서도 줏대 없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달 대통령 소속 지방분권촉진위원회가 국립공원 관리업무 일원화를 위해 한라산 관리업무를 국가에 환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제주도민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청와대 참모와 한나라당이 대통령에게 건의해 없던 일이 돼 버렸다. 정부와 제주도가 득 될 것 없는 사안에 헛심 쓸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이뤄진 조치다. 결국 환경부는 한 달 넘게 제주도 현지에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부산을 떨었는데 헛발질만 해댄 셈이다. 환경단체의 한 간부는 “중앙정부 정책이 지방정부 논리에 의해 ‘왔다 갔다’ 하는 모양새가 우습다.”면서 “정부가 스스로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처사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래저래 구설수에 오른 환경부가 어떻게 이미지를 만회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두 금융수장, 5대 금융지주 회장과 회동

    두 금융수장, 5대 금융지주 회장과 회동

    금융불안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16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과 회동했다. 두 금융 수장은 금융불안 해소에 금융회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두 금융 수장이 5대 금융지주 회장과 공동으로 회동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두번째다. 이날 회동에는 어윤대 KB금융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이 참석했다. 이팔성 회장은 20억 달러 규모의 커미티드 라인을 확보하겠다고 화답했다. 커미티드 라인은 금융회사 간 거래를 통해 유사시 약정한도 안에서 외화를 꺼내다 쓸 수 있도록 한 일종의 단기 마이너스 대출이다. 김석동 위원장은 “시장이 불안하다고 해서 금융회사가 불안감을 확산시키는 책임감 없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그는 “금융회사는 우리 시장을 지키고, 실물경제를 흔들림 없이 지원해 나가는 것이 사명”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팔성회장 “20억弗 커미티드라인 확보” 김 위원장은 이어 “시장이 불안할 때일수록 실물경제의 버팀목이라는 금융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기업자금 공급 등 기업활동 지원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금융지주회사는 적극적으로 시장을 안정시키고 기업활동을 지원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도 기업이 자금 경색 등 어려움에 직면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정책금융기관을 활용해 보증 지원과 자금 공급 등 모든 정책적 지원을 다할 것”이라면서 자본시장 구조개선 방향과 관련, “증시투자자 구조를 개선하는 등 더욱 근본적이고 확고한 증시안정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관투자자 비중을 확대하고,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회사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회사의 외화건전성과 관련, “미국이나 유럽 등에 지나치게 편중된 외화차입선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은행들이 외화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결국 정부와 한국은행에 의지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최근 금융위기에 대해선 “주요국가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정책수단이 제한돼 문제해결에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금융회사들이 상반기에 상당한 수준의 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만큼 부실 발생이나 위험요인에 대응할 수 있는 완충 여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회사는 실물경제 지원하는 게 사명” 권혁세 원장은 “현재 상황에서 금융지주사의 고배당 추진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권 원장은 “금융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이고, 2013년부터 금융지주사에도 적용되는 ‘바젤Ⅲ’ 기준에 맞추려면 배당보다는 자기자본 확충에 신경써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젤Ⅲ는 금융기관의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자기자본을 늘리도록 하는 국제 기준으로, 현재 국내 금융지주사의 바젤Ⅲ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평균 13.5%다. 권 원장은 지난달 19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도 금융지주사들의 고배당 움직임에 대한 질문에 “그 부분은 좀 따져봐야 한다.”며 “배당할 충분한 수준이 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후쿠시마 방사선 히로시마 원폭 29개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로 방출된 방사선량이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29개분에 해당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발매된 일본의 주간지인 아에라(AERA)에 따르면 일본의 저명한 의사이자 유전자 학자인 도쿄대 첨단과학기술연구센터의 고마다 다쓰히코(58) 교수는 지난달 27일 중의원 후생노동위원회에 출석해 이 같은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고마다 교수는 자신이 팀장으로 있는 도쿄대학 아이소토프종합센터의 추산 결과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방출된 방사선 총량이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29.6개분에 해당하며, 우라늄으로 환산하면 원자폭탄 20개분이라고 밝혔다. 또 잔존 방사선량은 원자폭탄의 경우 1년 후에 1000분의1로 저하되지만 원전의 방사성 오염물질은 10분의1 정도로밖에 줄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갑상선에 쌓이는 요오드131과 방광에 집적되는 세슘뿐 아니라 토로트라스트라는 방사성물질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원전에서 방출된 토로트라스트를 X선의 조영제로 사용한 결과 20∼30년 후에 간암을 일으킬 확률이 25∼30%에 달한다는 데이터를 제시했다. 고마다 교수는 방사성물질의 건강상 피해와 관련, “20∼30년이 지나야 인과관계가 규명되는 경우가 많아 단순히 통계학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관점이 아니다.”면서 정부의 방사선 대책을 비판했다. 고마다 교수는 지난 5월 말부터 주말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가까운 미나미소마시를 방문해 아이들의 방사선 노출을 막기 위해 유치원 등에서 제염(방사성물질 오염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이주호 장관 “대학 재정지원 늘릴 듯” 대학 총장들 “지방大 정리 대상 우려”

    대학 총장들이 9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의 만남에서 대학구조개혁과 등록금 등 현안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의 분위기 속에 속내를 털어놓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학총장 세미나에서다. 이 장관은 대학구조개혁과 관련, “대학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사회적 책무를 요구하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총장들이 대학을 변화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등록금 부담 완화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대학에 대한 정부의 재정 지원이 늘어날 것 같다.”고 밝혔다. 대학총장들은 구조조정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발언을 쏟아내면서도 한편으로 학교별 특성을 감안해 달라는 민원성 발언도 내놓았다. 망신 주기는 삼가 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남대 김영태 총장은 “‘동냥은 못 줄망정 쪽박은 깨지 말라’는 말이 있듯 국민이 대학과 교수를 존경하고 귀하게 여기는 마음까지 휘둘리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광주교대 박남기 총장은 “하위 15% 대학을 구조조정하면 주로 지방의 소규모 대학이 정리 대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면서 “규모·소재지에 따른 차별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시론] 세계육상선수권 마지막 준비와 미래를 위해/김기진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시론] 세계육상선수권 마지막 준비와 미래를 위해/김기진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우리는 올림픽과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스포츠를 통한 국가 간 경쟁과 국민 건강의 중요성을 느꼈으며, 국제적 스포츠 이벤트가 인간의 가치관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직접 체험했다. 이제 불과 18일 앞으로 다가온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과연 우리는 무엇을 마지막으로 준비하고 또한 무엇을 느끼고 남길 것인가. 첫째, 우리가 마지막으로 준비해야 할 것은 모두 함께 마음껏 즐기기 위해 육상에 대해 공부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인간 활동은 태초부터 달리고, 뜀뛰고, 던지는 동작으로 시작됐다. 근대 올림픽의 원형인 고대 올림픽이 달리기 한 가지로 시작됐다는 것에서 엿볼 수 있듯, 육상경기는 모든 스포츠의 근간을 이루며 인간 스스로의 내재된 능력만으로 주된 승부를 겨루는 순수성을 간직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만큼 느끼고 느끼는 만큼 볼 수 있다.’고 하듯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제대로 즐기려면 육상경기를 이해하고 공부해 둘 필요가 있다. 육상경기를 살펴보면 참 재미나고 의문스러운 것들이 많다. 트랙은 왜 왼쪽으로 돌게 됐을까. 투척경기에서 원반·포환 및 해머던지기는 창던지기와 다르게 정해진 크기의 원 안에서 회전과 스텝 동작을 수행해 순간적인 파워로 던지는데, 그 발생 유래는 제각기 어떻게 다를까. 100m나 200m 단거리에서 스타트가 기록에 영향을 미칠 만큼 매우 중요하며 부정 출발을 하게 되면 바로 실격처리되는 것으로 규정이 개정된 뒤 선수들이 출발동작에 매우 민감해졌다. 어떻게 응원을 해야 할까. 선수들을 소개할 때는 열렬히 환호하되, 출발 직전에는 숨을 죽이고 조용히 해야 한다. 카메라 플래시도 방해가 될 수 있으니 선수들이 호흡을 고를 때는 찍지 않도록 해야 한다. 19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 처음 나타난 역발상의 비밀병기 ‘포스베리 도약’(Fosbury flip)은 왜 높이뛰기의 신기원을 이루게 됐을까. 장대높이뛰기는 양치기 소년들이 지팡이를 사용해 방목장의 울타리나 장애물을 뛰어넘은 데서 착안된 종목으로 나무로 만들어진 봉, 탄성이 우수한 대나무, 탄소코팅처리한 첨단 특수유리섬유의 장대를 거치면서 어떻게 기록이 변화해 왔을까. 육상경기의 진정한 의미에 흥미 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둘째, 대회 이후를 위해서 집중해야 한다. 그동안 대구 대회의 성공적 개최의 주요 관건은 완벽한 준비와 경기운영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선수들의 우수한 경기력을 많은 관중들이 함께 즐기는 것과 더불어 국민들을 흥분시킬 수 있는 우리의 스타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였다. 우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대구 개최를 계기로 그동안 ‘드림프로젝트’, ‘뿌리자 50억’ 등의 구호를 앞세우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많은 노력을 통해서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 오랫동안 깨지지 않았던 100m와 400m 계주에서 새로운 기록이 수립되는 등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으나 적극성과 체계성은 여전히 다소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육상경기의 발전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집중투자와 관심을 통한 저변 확대가 가장 중요하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모든 준비는 대회 이후의 변화를 예상할 수 있어야 하며, 대회 준비와 개최과정에서 얻어진 효과와 시설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비해야 한다. 대회 개최 뒤 시설은 국제적 육상훈련센터 및 육상아카데미로의 발전적 육성, 생활체육시설, 스포츠과학연구단지 조성, 스포츠건강산업의 육성 등을 위해서 적극 활용토록 하며, 아울러 국제육상대회의 지속적 개최를 시도해 종합 스포츠타운으로 자리잡도록 해야 한다. 또한 대회 뒤 국내 육상의 대중화 및 세계화를 통한 육상선수의 저변 확대, 세계적 육상스타 발굴, 우수지도자 육성, 육상진흥재단 설립, 학교체육 및 생활체육으로서 육상 관련 클럽스포츠의 활성화, 국제육상대회 유치와 육상경기를 매개로 한 스포츠산업분야의 개발 등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 [美 신용등급 강등] “은행의 외화유동성 괜찮다는 말 믿지마라…나중에 손 벌리는 CEO 가만두지 않겠다”

    [美 신용등급 강등] “은행의 외화유동성 괜찮다는 말 믿지마라…나중에 손 벌리는 CEO 가만두지 않겠다”

    미국과 유럽발 재정 위기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은행권 외화유동성 확보에 대한 발언 수위를 한층 높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소집한 긴급 간부회의에서 “물가가 올라도 당장 나라가 망하는 것은 아니지만, 외화유동성 문제는 나라를 망하게 한다.”며 실무진에 강력한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기자단 세미나에서 “외화유동성 확보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으며, 같은 달 23일과 26일에도 “올해는 외환건전성 문제를 1번으로 하겠다.”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확보를 각별히 챙기라.”고 언급하는 등 외화유동성과 관련한 발언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은행들이 아무리 ‘우리는 괜찮다’고 해도 절대 믿지 마라. 내가 세 번이나 속았다.”며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정부에 손을 벌리는데, 그런 은행의 최고경영자(CEO)는 가만두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3년 제2차 북핵 사태 등에 따른 외화자금 부족 상황,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실무진에게 다시 한번 상기시킨 것이다. 김 위원장은 외환위기 당시 옛 재정경제원 외화자금과장을 맡고 있었고, 2003년과 2008년에는 각각 옛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과 옛 재정경제부 1차관으로 재직했다. 일각에서는 일부 은행들이 당국으로부터 금융위기 사태와 버금가는 상황을 가정한 비상 외화자금 조달 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받았음에도 “지나친 걱정”이라며 반발한 것과 관련,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부분 은행이 외화유동성 점검에 ‘문제없다’고 하는 경우가 많지만, 감독기관은 은행의 ‘말’을 예리하게 감시하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게 김 위원장의 뜻”이라고 전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소년을 구하라!’...미친듯이 모래 파내는 사람들

    해변에서 터널을 만들며 놀던 소년이 모래에 묻히자 그를 구하기 위해 해변에 있던 사람들이 미친 듯이 모래를 파내는 영상이 미국 MSNBC뉴스에 보도돼 감동을 주고 있다. 3일 오후 3시40분경(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뉴포트 비치 해변에서 매트 미나(17)는 친구와 함께 모래 터널을 만들며 놀았다. 모래 터널의 깊이가 거의 2.1m에 이르는 순간 모래가 무너지면서 미나는 모래더미에 완전히 묻혀 버렸다. 모래가 무너지자 주변에 있던 40여명의 사람들이 삽이며, 모래를 파낼 수 있는 온갖 도구를 이용해 모래를 파내기 시작했다. 연락을 받은 경찰과 응급구조대까지 출동했지만 미나를 쉽게 구하지는 못했다. 거의 30분 동안 미친 듯이 모래를 파헤치자 결국 의식을 잃은 미나를 발견했다. 응급구조대가 미나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순간 해변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다. 병원으로 이송된 미나는 다행히 의식을 찾았고 건강에도 이상이 없다. 미나는 “모래가 무너지는 순간 모래의 무게에 손이 뒤에서 눌려 움직일 수가 없었다.” 며 “ 오직 고개를 좌우로 움직여 산소가 있을 공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혼절을 반복하면서 죽을 것이 라고 생각했다.”며 “모래를 파내던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