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미나미
    2025-12-06
    검색기록 지우기
  • 김혜수
    2025-12-06
    검색기록 지우기
  • 박지연
    2025-12-06
    검색기록 지우기
  • 전현무
    2025-12-06
    검색기록 지우기
  • 정가은
    2025-12-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9
  • 해외여행 | 나가사키현 시마바라 반도 운젠雲仙의 3가지 선물②山 지오파크 탐험자들을 위해

    해외여행 | 나가사키현 시마바라 반도 운젠雲仙의 3가지 선물②山 지오파크 탐험자들을 위해

    ●山 지오파크 탐험자들을 위해 운젠은 살아 있다 ‘풍경’이라는 막연한 이름으로 스쳐 지나갔던 땅의 비밀들은 캐면 캘수록 신기하고 빛나는 보물이다. 전망대에 오르니 신선의 땅이 보였다. 일본 1호 국립공원, 세계지질공원의 위엄 시마바라 반도는 살아 있고, 움직이기까지 한다. 시마바라 반도는 매년 남쪽으로 천천히 이동 중이다. 그 거리가 북단에서는 2cm, 남단에서는 3cm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 차이로 생긴 균열로 여러 개의 단층이 형성되어 있다. 그 단층을 명확하게 관측할 수 있다는 지지와전망대에 잠시 들렀다. 다치바나만에 접한 지지와해안千々石海岸의 둥근 해안선이 바로 이 단층 활동의 결과라고 했다. 단층의 길이는 총 14km, 최대 낙차는 450m에 달한다. 단층의 낮은 부분은 연간 1.5mm씩 하강하고 있고, 1,000년 후에는 1.5m가 될 예정이다. 반도가 물에 가라앉고 있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하지만 자연의 섭리를 어찌 예측하겠는가. 여러 단층에 둘러싸인 시마바라 반도의 중앙부는 이론상으로 침몰되었어야 하지만 운젠 화산이 주기적으로 용암을 분출하여 그 공백을 보충하는 셈이라니 신기할 따름이다. 지지와전망대에서 멀게만 보였던 후겐다케普賢岳와 헤이세이신잔은 생각보다 가까웠다. 운젠온천에서 출발해 10여 분 정도만 순환 도로를 따라 달리면 제2전망대에 도착한다. 녹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헤이세이신잔의 황량한 모습이 훌쩍 가까워져 있었다. 용암이 흘러내린 시마바라시 방향으로 시선이 오래 머무는 이유는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었다. 다시 달리기 시작한 버스는 제1전망대인 니타토케 고개해발 1,100m에 멈춰 섰다. 이제 500m 길이의 로프웨이에 몸을 맡길 시간. 니타토케역仁田峠駅에서 케이블카에 올라탄 지 3분 만에 묘켄다케역妙見岳駅에 도착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트레킹 코스다. 로프웨이 대신에 보도를 선택하면 묘켄다케까지 40분 정도가 걸린다. 이곳에서 기린다니구치를 거쳐 후겐다케해발 1,359m 정상까지는 1시간 반 정도가 소요된다. 여기서 헤이세이신잔해발 1,483m은 불과 400m거리지만 더 이상 접근할 수 없다. 아무리 그 주기가 200년이라고 해도 살아 있는 화산은 잠자는 용이다. 반나절은 꼬박 보내야 하는 트레킹임에도 불구하고 운젠산에 오르는 이유는 화산 때문만이 아니다. 겨울에는 공기 중의 수증기가 나뭇가지에 얼어붙어서 생기는 무빙을 볼 수 있고, 5월이 되면 층층나무와 산진달래로 뒤덮인 화려한 산의 모습을, 가을에는 알록달록한 단풍의 향연을 볼 수 있다. 다양한 동물들의 서식지임은 말할 것도 없다. 일본 제1호 국립공원다운 위엄이다. 조금 낮은 곳으로 내려가면 삶의 굴곡도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타나바타케전망대棚畑展望台에 서면 평지가 드물었기에 끊임없이 개간을 했던 흔적, 그리고 농지를 확보하기 위해 한 칸 한 칸 일구어 나갔을 다랭이 논밭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풍경은 반도의 남쪽으로 갈수록 드라마틱해져서 미나미구시야마초에 이르면 무려 800개에 이르는 다랭이 논밭이 시야에 들어온다. 나가사키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계단식 밭 지역이다. 날이 흐렸지만 희미하게 나가사키항이 내려다보였다. 운젠 로프웨이 長崎県雲仙市小浜町雲仙仁田峠여름철(4~10월) 08:31~17:23(최종 17:03) 겨울철(11~3월) 8:31~17:11(최종 16:51), 연중 무휴 왕복(일반) 1,260엔, 편도(일반) 630엔 +81 957 73 3572 www.unzen-ropeway.com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이진혁 취재협조 운젠시 관광물산과 www.city.unzen.nagasaki.jp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日 강진 실종자 수색 종료…직간접 사망 66명·실종 1명

    日 강진 실종자 수색 종료…직간접 사망 66명·실종 1명

     일본 구마모토(熊本) 강진과 관련한 실종자 수색 작업이 1일 사실상 종결됐다.  일본 언론에 의하면 가바시마 이쿠오(浦島郁夫) 구마모토현 지사는 이날 “현재와 같은 형태의 수색은 오늘로써 종료한다”며 중장비를 활용한 미나미아소무라(南阿蘇村)에서의 수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로써 실종자 리스트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22세 대학생 야마토 씨를 찾지 못한 채 지난달 16일 2차 강진 발발 15일만에 실종자 수색이 일단락되게 됐다.  중장비를 활용한 수색 중단은 산사태 등 2차 재해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며 헬기를 활용한 수색은 계속할 예정이다.  일본 경찰과 소방 당국, 자위대 등은 15일간 연인원 2500명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이로써 구마모토 연쇄 강진에 의한 인적 피해는 1일 현재 직접 사망자 49명, 피난 생활 중 건강이 악화해 사망한 재해관련사(死) 추정자 17명, 실종자 1명 등으로 집계됐다. 대피자 수는 약 2만 2000명이다.  NHK는 이번 지진에 의한 직접 사망자 49명 가운데 약 4분의 1에 달하는 12명이 지난달 14일 구마모토에 1차 강진(규모 6.5)이 발생했을 때 대피한 뒤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가 16일 새벽 2차 강진(규모 7.3)때 건물 붕괴 등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지진 현장 간 아베… ‘무릎꿇기’ 승부수

    지진 현장 간 아베… ‘무릎꿇기’ 승부수

    오늘 구마모토 특별재해지역 지정 7월 선거 의식한 지도력 부각 행보 “뭔가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얘기해 달라.” “여진이 이어져 걱정이 크겠지만 (정부가) 확실하게 대응하겠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진 열흘째를 맞은 23일 규슈 구마모토현의 지진 현장을 찾아 무릎을 꿇은 채 이재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아베 총리는 종합복지센터나 체육관, 시청 등에 마련된 피난소를 찾아다니며 피난민들의 손을 잡고서 “여러분의 생활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불편한 일이 있으면 사양하지 말고 말씀해 달라”며 말을 건네고 이들의 고충에 귀를 기울였다. 먼저 육상 자위대 헬기로 마시키, 미나미아소무라 등 지진 피해 지역을 시찰한 아베 총리는 현지에서 구조·구호 활동을 벌이는 경찰관이나 소방관, 자위대 대원 등도 격려했다. 아베 총리가 무릎을 꿇거나 자세를 낮춰 정중한 태도로 피난민과 악수하고 대화하는 모습은 NHK 등을 통해 방영됐다. 지난 14일 밤 규모 6.5의 강진이 구마모토현을 강타하자 15분 만에 기자회견을 하고 정부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여는 등 신속하고 확고한 지도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지진 발생 이틀 후인 16일 피해 지역을 찾을 예정이었으나 이날 새벽 규모 7.3의 2차 강진으로 피해가 더 커지자 “이재민 구조, 복구 활동에 방해될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방문을 늦춰 왔다. 아베 총리가 자세를 낮춘 것은 ‘정치력의 시험대’가 될 올여름 선거를 의식한 행보로 여겨진다. 이번 지진이 오는 7월 참의선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행정수반으로서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부각한 것이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 민주당의 간 나오토 정부는 “허둥지둥하고 있다”는 비판 속에서 적절한 대응에 실패하고 피해자들과 국민의 마음을 수습하지 못해 정권을 빼앗겼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5일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구마모토현, 오이타현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아베 총리는 “행정은 물론 재정 면에서도 가능한 모든 것을 하고 싶다”고 강조하고 “피해 지역 지원을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구마모토 지진,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이재민 첫 사망

    日 구마모토 지진,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이재민 첫 사망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잇따라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9일 1명 늘어나 총 45명으로 늘었다. 특히 이날 추가된 사망자는 이른바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은 항공기 일반석에서 장시간 앉아있을 때 혈액순환이 제대로 안 돼 심한 경우 혈액 응고로 사망하기도 하는 증상을 가리킨다. 이날 오전 7시쯤 구마모토현의 한 주택 주차장의 차 안에서 생활을 하던 51세 여성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 여성은 폐 혈관에 피가 뭉친 ‘폐혈전색전증’으로 사망했다. 이와 관련, NHK는 병원 등을 상대로 조사하 결과 차 안에서 대피생활을 하다가 가슴 통증 등의 증세를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진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판정을 받은 환자가 18명이며, 이 가운데 2명은 중태라고 보도했다. 한편 지진이 발생한 뒤 미나미아소무라에서도 대형 산사태가 발생해 8명이 실종돼 수색작업이 진행되면서 구마모토 지진의 희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강진에 따른 인명 피해는 사망 45명, 실종 8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구마모토현 1055명을 포함해 규슈 5개현에서 1117명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절벽으로 변한 도로변

    절벽으로 변한 도로변

    지난 14일 오후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한 후 다음 날까지 사망자 9명이 확인됐고, 16일 오전 1시 25분 규모 7.3의 강진이 재차 발생하면서 17일 까지 사망자가 42명으로 급증했다. 규모 6.5 지진 발생 후 17일 오후까지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수준인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470회 이상, 사람이 공포를 느낄 수 있는 수준인 진도 4 이상의 지진이 78회 발생하는 등 여진이 이어졌다. 사진은 이날 강진 피해 중심인 구마모토현 미나미아소의 한 도로 주변이 무너져 내린 모습.AFP 연합뉴스
  • 강진 옆으로 ’활화산’이…

    강진 옆으로 ’활화산’이…

    지난 14일 오후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한 후 다음 날까지 사망자 9명이 확인됐고, 16일 오전 1시 25분 규모 7.3의 강진이 재차 발생하면서 17일 까지 사망자가 42명으로 급증했다. 규모 6.5 지진 발생 후 17일 오후까지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수준인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470회 이상, 사람이 공포를 느낄 수 있는 수준인 진도 4 이상의 지진이 78회 발생하는 등 여진이 이어졌다. 사진은 이날 강진 피해 중심인 구마모토현 미나미아소 위쪽에 대표적 활화산인 아소산이 서 있는 모습.AFP 연합뉴스
  • 진원지, 오이타현까지 북상… 나흘새 400차례 ‘연쇄 지진’

    진원지, 오이타현까지 북상… 나흘새 400차례 ‘연쇄 지진’

    일본 규슈 지방 구마모토현에서 시작된 이번 지진의 특징은 나흘 동안 여진과 강진이 400차례 넘게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연쇄 지진이라는 점이다. 지난 14일 강진이 엄습한 뒤 이틀 만에 다시 규모 7.3의 2차 강진이 있었고, 그 사이사이로 크고 작은 강도의 지진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하루 80여 차례의 크고 작은 지진이 이 지역을 흔들어 댄 것으로, 빈도수로 보면 현재까지 니가타 지진에 이어 역대 2위다. 특히 지진의 진원이 계속 바뀌고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14일부터 구마모토에서 활발하던 지진은 16일 2차 강진이 일어난 뒤에는 벳푸, 유후인 등 온천 관광지로 유명한 오이타현으로도 북상하면서 확산됐다. 오이타현에서는 16일 오전 7시 11분쯤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한 뒤 21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 진원이 한 곳 또는 한 지역이 아니라 계속 위치를 바꿔 가면서 일어났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얕은 진앙지, 지진의 진원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14일 발생한 규모 6.5의 강진이나 16일 7.3 규모의 2차 강진이 모두 지표에서 10~11㎞ 깊이에 불과해 충격이 강했다. 지진파가 지면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별로 약해지지 않아 진도 6~7에 이르는 흔들림이 구마모토현 곳곳에 전달됐고 내진 능력을 강화한 목조 건물조차 1층이 붕괴됐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다만 진원 등 진앙지가 도시가 아닌 농촌 지역에 분산된 것은 강도에 비해 희생자가 적었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지진이 1995년 1월 고베시 일대를 강타한 한신·아와지 대지진(고베 대지진)을 능가한다는 분석도 이 때문이다. 일본 국토지리원이 16일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규모 7.3짜리 2차 강진의 에너지가 고베 대지진의 1.4배에 달한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현지 언론들은 구마모토 지진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 히나구 단층과 후타가와 단층이 활단층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활단층은 평소에는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암반을 뒤트는 힘이 가해지고 있으며 이것이 한계에 도달하면 암반이 파괴돼 움직임이 나타난다. 국토지리원은 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활단층이 일본에 무려 2000여개 이상 분포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2010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꼽은 지진 위험이 있는 도시 20곳 가운데 도쿄, 나고야, 고베가 포함됐다. 강진이 발생한 구마모토현 미나미아소 마을 부근의 활화산인 아소화산이 100m 높이로 연기를 내뿜으며 한 달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고도 1592m의 아소산은 활화산으로 진원지로부터 자동차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다. 이번 화산 분출이 지진과 관련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구마모토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일본 지진] 구마모토현서 규모 7.3 강진 또 발생…한반도도 흔들

    [일본 지진] 구마모토현서 규모 7.3 강진 또 발생…한반도도 흔들

    일본 규슈(九州) 구마모토(熊本)현에서 2차 강진이 발생했다. 지난 14일 밤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한 뒤 여진이 계속되다가 발생한 2차 강진이다. 특히 강도가 지난 14일보다 더 높아 광범위한 지역에서의 피해가 우려된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1시 25분쯤 구마모토현에서 리히터 규모 7.3으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진의 진원지는 북위 32.8도, 동경 130.8도이고 진원의 깊이는 10㎞로 추정됐다. 규모 7.3 강진에 이어 오전 6시까지 진도 2~6 사이의 50건 가까운 여진이 이어졌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발생한 2차 강진이 ‘본(本) 지진’이며 14일 발생한 1차 지진이 전진(前震)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NHK는 14일부터 이날 밤까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41명으로 늘고 부상자는 27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피해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새벽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통해 “각지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주민이 고립된 건수가 53건, (무너진 가옥에) 매몰된 건수가 23건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구마모토현 측은 미나미아소무라의 도카이대 아소 캠퍼스 근처에 있는 2층 건물의 1층부가 무너져 대학생들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가 장관은 “심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 상황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아베 신조 총리도 앞서 “피해가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피해 상황 파악과 구조 및 구명에 전력을 다할 것과 정보를 국민에게 정확히 전달할 것을 지시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당초 이날 구마모토를 시찰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강진으로 일정을 취소했다. 강진이 발생한 구마모토공항은 국토교통성에 의해 공항 터미널이 종일 폐쇄된다. 이에 따라 구마모토공항을 오가는 항공편도 모두 결항하게 됐다. 또 구마모토현 니시하라무라는 제방 붕괴 위험으로 주민들에게 피난 지시를 내렸고, 구마모토현과 미야자키현, 오이타현 등에 걸쳐 총 20만호 이상의 가옥 등이 정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방위성은 재해대응을 위해 육·해·공 자위대의 통합임무부대를 설립했다. 기상청 아오키 겐 지진해일 감시과장은 “이번 지진으로 흔들림이 강했던 지역은 이틀 전 지진보다 더 넓은 것 같다”면서 향후 일주일 안에 진도 6에 육박하는 여진이 있을 수 있다며 거듭 주의를 촉구했다. 한편 강진으로 인한 한국인의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 후쿠오카(福岡) 주재 한국 총영사관 박기준 부총영사는 “현재까지 우리 국민의 생명 또는 신체적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부총영사는 다만 “각 지역의 교통 통제와 항공기 운항 중단으로 여행지역에서 발이 묶인 한국 여행객들의 애로사항, 민원 등이 총영사관으로 많이 접수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4일 구마모토현에서 첫 지진이 발생한 후 우리 여행객들이 오이타(大分)현 벳부 온천지역에 많이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진의 영향은 한반도에서 영향을 미쳤다. 이날 새벽 2차 강진이 발생한 이후 부산에서는 진동을 감지한 시민의 신고가 1965건에 달했다. 부산에서는 건물 안 전등까지 흔들렸으며 일부 시민들이 잠에서 깨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에서도 지진이 발생한 뒤 1시간 동안 관련 문의전화가 약 700건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기상청은 일본에서 발생한 강진이 울산, 경남, 부산 등 한반도 동해남부지역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문화마당] 당신은 소설을 열심히 읽었습니까/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문화마당] 당신은 소설을 열심히 읽었습니까/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1995년 3월 20일 월요일 아침. 도쿄 지하철 마루노우치선, 히비야선, 지요다선의 다섯 개 차량에서 신경가스계 독가스가 살포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지하철에 타고 있던 시민들은 눈이 멀거나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켰고 부상자는 5000여명에 달했다. 인간의 중추신경계를 손상시키는 이것의 정식 명칭은 ‘사린’이며 나치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개발한 맹독 가스로 알려져 있다. 아사하라 쇼코는 1955년 3월 2일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에서 태어났다. 소작으로 겨우 집안을 건사하던 부모가 일곱 번째로 낳은 자식이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눈에 이상이 있었는데 자라면서 거의 보이지 않게 돼 구마모토 현립 맹인학교에 다녀야 했다. 아사하라와 같은 처지의 학생들이 많았고 그중에는 미나마타의 수은 중독이 원인인 경우도 있었다. 야쓰시로에서 미나미타까지는 차로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으며 같은 바다에 면해 있다. 하지만 아사하라의 형이 아사하라를 미나마타병 환자로 관청에 신고했을 때 돌아온 것은 아사하라를 “빨갱이로 몰아세우는 소문과 괴롭힘”이었다. 후지와라 신야는 ‘황천의 개’에 이렇게 적었다. “미나마타의 질소 공장은 패전 후 국가 재건에 앞장선 선봉이었다. 그 국가적 산업은 사람이 죽어 나가는 것을 알면서도 미나마타 앞바다에 수은을 방류했다. 중앙정부는 냉혹하게도 국가 재흥에는 다소간의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아사하라가 고향을 떠나 도쿄에 머물며 옴진리교를 설립한 것은 1984년이었다. 10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1만여명에 가까운 이들이 모였다. 변호사와 생화학자, 의사, 과학자, 심지어 정부 관료와 경찰의 수도 상당수에 달했다. 이른바 사회 엘리트층인 그들을 향해 아사하라는 핵전쟁을 예언하고 옴진리교의 신자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최첨단 무기와 독가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반론은 허용되지 않았다. 교단 내부에서 아사하라의 예언에 의문을 가진 사람들은 조용히 제거됐다. 교단의 활동에 항의한 인근 주민들에게는 테러가 가해졌다. 문제는 살인과 납치, 폭력이 자행됐음에도 경찰 당국은 그다지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옴진리교에 대한 경찰 내부의 움직임이 교단에 소속된 경찰 간부에 의해 시시각각 보고될 정도였다. 1995년의 대참사가 벌어진 그 순간까지도 사린에 대한 방비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당시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문학 수업을 맡고 있던 무라카미 하루키는 뉴스를 접하고 일본으로 돌아가 책을 쓸 결심을 한다. 그는 피해자 140명을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언더그라운드’라는 제목의 르포르타주를 출간하며 평범한 사람들이 허무하게 죽어갈 수밖에 없었던 주된 이유로 “무방비 상태의 정치가와 경직된 관료 시스템”을 들었다. 한편으로 사건에 가담한 신자들과 인터뷰할 때는 공통 질문 하나를 던진다. “당신은 소설을 열심히 읽었습니까?”라는 것이었다. 철학이나 종교, 과학 서적을 탐독해 온 신자들 대부분이 소설에는 흥미가 없었다고 대답했다. 그들의 대답을 종합해 하루키는 “아사하라가 내세운 세계관은 기본적으로 하나의 픽션이었다. 그러나 픽션에 익숙하지 않은 신자들은 아사하라가 제시한 픽션을 사실과 뒤죽박죽 섞어 고스란히 받아들였다”고 진단했다. 일리가 있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점점 소설을 읽지 않게 되는 것도 어쩌면 비슷한 맥락일지 모른다. 하긴 읽지 않는 것이 어디 소설뿐이겠냐만.
  • [후쿠시마원전 사고 5년] 원자로 해체 아직도 ‘첩첩산중’

    [후쿠시마원전 사고 5년] 원자로 해체 아직도 ‘첩첩산중’

    1호기 주변 제염 작업 사실상 포기 상태 오염수 처리 난항·폐로 처리 기약 없어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11일로 발생 5주년을 맞지만, 복구작업에 만만찮은 장애물이 남아있다.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토양과 지하수의 제염 작업, 녹아버린 핵연료 인출 등 폐로 작업 등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위기 본질은 변한 게 없다.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호기 원전 주변은 관계 당국이 제염 작업을 사실상 포기한 채 진입을 막고 있다. 원전 격납용기의 수소 폭발로 말미암은 잇단 방사능 누출은 당시 바람의 진행 방향에 따라 북서쪽으로 이뤄졌다. 일본 정부는 20㎞ 이내 지역민에게 피난 지시를 내렸지만 20㎞를 넘어서도 유선형으로 고농도의 방사능이 확산됐다. 후쿠시마현 오오쿠마를 비롯해 후타바, 나미에, 도미오카 등 원전 인근 지역은 물론 미나미소마시의 이이다테 일부까지 방사능 오염도가 연간 50mSv(밀리시버트)를 넘는 ‘귀환 곤란지역’이 됐다. 이 지역은 방사능 오염 처리 방침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그만큼 난제인 까닭이다. 아베 신조 정부는 “‘피난 지시구역’으로 묶여 있던 11개 시·군 가운데 6개 지역의 방사능 처리, 제염을 거의 완료했다”며 “택지나 농지, 도로 등 주민 생활 환경도 정비됐다”고 밝혔다. 제염이 어려운 귀환 곤란지역 등은 놓아둔 채 주변 지역부터 정상화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아베 정부가 내년 4월부터 피난 지시를 해제하고, 피난민 귀환을 계획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오염 토양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그동안 제염에 들어간 국비만 1조 9000억엔(약 21조원). 올해에도 5224억엔(약 5조 5000억원)의 예산이 잡혀 있다. 돈도 돈이지만, 제염 작업을 통해 나온 오염 토양 처리는 산 넘어 산이다. 수거된 오염 토양은 1000만㎡. 도쿄 돔 8개 규모의 양이다. 후쿠시마 오오쿠마와 후타바 등에 중간 저장시설을 건설 중이다. ㎏당 10만베크렐(Bq) 이상의 고농도로 오염된 것들을 콘크리트로 된 저장 창고에 넣어 보관하게 된다. 아베 정부는 적절한 시점에 옮기겠다고 밝혔지만 인근 주민들은 “중간 저장이 아니라 영구 저장 시설이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복구 작업의 핵심인 후쿠시마 원전의 폐로 처리도 기약이 없다. 전례 없는 원자로 사고 처리를 어떻에 해야 할지 사고가 난 지 5년이 지났지만 불분명하다. 녹아내린 핵 연료봉 등 원전 노심이 어떤 상태인지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도쿄전력 측은 “40년 정도 걸릴 작업”이라고 밝혔지만 높은 방사능으로 로봇의 접근도 불가능한 원자로에서 녹아버린 사용후핵연료를 어떻게 꺼낼지 한숨만 쉬고 있다. 제1원전에서 생성되는 하루 약 300t의 방사능 오염수 처리 문제도 난감하다. 원전 부지 내에 계속 저장해 왔지만 저장 역량이 한계에 달했다. 오염수를 바다로 버리자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후쿠시마원전 사고 5년] 재앙 지나간 자리에도 꽃피듯 이케바나 통해 희망 노래하다

    [후쿠시마원전 사고 5년] 재앙 지나간 자리에도 꽃피듯 이케바나 통해 희망 노래하다

    “지진과 쓰나미가 훑고 지나간 폐허 속에서도 자라나는 꽃과 식물이 있고, 그곳으로 돌아와 삶을 이어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후쿠시마 지역이 겪었던 아픔과 재난을 넘어서 희망이나 밝은 이미지를 봤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후쿠시마에서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어느덧 5년이 흘렀다. 인간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었던 자연참사를 일본 전통 꽃꽂이 이케바나를 통해 기억하고 추모하는 전시가 홍대 앞 대안공간 루프에서 참사일인 11일부터 열린다. ‘희생, 미래에 바치는 재생의 이케바나’라는 제목으로 재난과 전통 이케바나 작업이라는 다소 생소한 영역을 동시대 미술의 자장으로 끌어들인 주인공은 가타키리 아쓰노부(42). 오사카 사카이시의 마사사기류파의 이케바나 전수자인 그는 후쿠시마현에서 주최한 아트프로젝트에 초대받아 2013년 9월부터 사고 지역에서 20~30㎞ 떨어진 이른바 ‘겐나이’에 위치한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를 방문하기 시작했다. 서울 전시 준비 중에 만난 가타키리는 “사고 발생 2년 반이 지났지만 땅 위에는 여전히 자연이 남긴 무자비한 상흔이 생생했다. 무성한 잡초와 갈 곳 없는 폐기물과 흙들이 쌓여 있는 가운데 주인도, 울타리도 잃어버린 앞마당에 예전에 살던 사람이 심고 가꿨던 꽃들이 피어 있었다”면서 “그 꽃들은 공포와 좌절감을 위로해 주는 유일한 대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로부터 3개월 뒤 그곳으로 이사해 다음해인 2014년 7월 말까지 살았다. 무너진 건물, 아이들이 노래하던 초등학교의 강당, 바닷가 등 재해로 황폐해진 현장을 순례하면서 그곳에서 힘겹게 핀 생명의 꽃들을 모아서 이케바나 작업을 한 뒤 이를 카메라에 담았다. 그는 “이케바나의 문자적 의미는 꽃을 살아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화병 속에 아름답게 꽂는 이케바나를 넘어 희생자를 위로하는 제의적인 행위로, 그리고 거대한 자연과 인류의 재앙 속에서도 힘겹게 생명을 이어가는 꽃들에서 희망과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방사능 오염의 공포가 채 사라지지 않았던 당시 그를 그곳으로 이끌고 감동하게 만든 것은 미즈아오이(물옥잠)라는 꽃이었다. 원래 후쿠시마 지역의 해안과 갯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었지만 갯벌이 매립되고 도시가 개발되면서 최근 100년 사이에 급격히 사라져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모든 것이 흽쓸려 나가자 콘크리트 아래에 있던 꽃씨가 발아해 다시 피어난 것이었어요. 사람이 자연을 몰아냈고, 자연 재앙으로 인해 사람이 사라지자 다시 생명이 싹튼 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대지 아래에서는 끊임없이 생과 사가 반복되고 있으며 꽃꽂이 작업이 이렇게 삶과 죽음을 연결시키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의 집안은 할아버지 때부터 대대로 이케바나를 해 온 예술가 집안이다. 24세에 부친의 뒤를 이어 전수자가 된 그는 전통적인 이케바나의 예술테두리에 머물지 않고 거친 야생화를 사용하는 꽃꽂이 작업에서부터 설치, 사진, 미디어 등으로 범위를 확장해 가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후쿠시마 현장에서 모은 꽃으로 작업한 이미지들과 미나미소바 시립박물관의 소장품을 활용한 작업 이미지, 동료 무용가 이미희씨의 퍼포먼스를 담은 영상들을 소개한다. 1층에는 회생, 소생의 염원과 의지를 담은 종이배를 이용한 꽃 설치 작품이 선보인다. 전시는 오는 4월 16일까지. (02)3141-1377.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씨줄날줄] 한성백제역(驛)/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한성백제역(驛)/서동철 논설위원

    지난해 3월 개통한 KTX 호남고속철도 공주역은 마치 거대한 유령(幽靈)의 집처럼 허허벌판에 덩그러니 서 있다. 지역의 정치논리에 따라 충청남도 공주, 부여, 논산 시가지의 ‘물리적 중심’에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고속철 개통에 앞서 백제 옛 땅의 핵심 지역을 지나는 상징성을 살려 ‘백제역’이라고 부르자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공주역의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객은 387명에 그쳤다. 위치 선정에 문제가 적지 않았다고 해도 공주·부여의 백제문화를 찾아가는 유일한 철도역이다. 더구나 광주송정역 방면의 다음 정거장은 46㎞ 떨어진 익산역이다. 공주·부여·익산의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백제역’ 명명(命名)은 세계유산의 상징성을 이용객 증가로 연결시킬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런데 우리에게 없는 백제역이 일본에는 있다. 백제도래인의 터전이었던 오사카 히라노의 구다라에키(百濟驛)가 그것이다. 19세기 말 새로운 정촌제(町村制)에 따라 고대 구다라고우리(百濟郡)에 미나미구다라손(南百濟村)과 기타구다라손(北百濟村)이 생겼고 구다라에키도 들어섰다. 주변에는 구다라라는 이름의 전차 정류소도 있었다. 구다라에키는 여객역이었지만 지금은 화물전용역이다. 서울에서도 ‘백제역’을 세우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금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에서는 지하철 9호선의 3단계 구간 공사가 한창이다. 올림픽공원 내부에는 한성백제 유적인 몽촌토성과 한성백제박물관이 있다. 이 구간을 통과하는 ‘935역’의 이름을 ‘한성백제역’이나 ‘한성백제박물관역’으로 짓자는 것이다. 물론 기존의 서울 지하철에도 한성백제의 역사성을 담은 역 이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역시 올림픽공원 주변을 지나는 8호선에 몽촌토성역이 있고 8호선과 5호선이 교차하는 천호역의 이름에는 괄호에 ‘풍납토성’이 덧붙여져 있다. 한성백제역이 더해진다면 일대가 왕도(王道)라는 사실은 더욱 확실히 부각될 것이다. 구태여 다시 설명할 것도 없지만, 서울은 한성백제의 역사가 깃든 고도(古都)이다. BC 18년 한강유역에서 건국한 백제는 475년 고구려에 밀려 수도를 공주로 옮겼고 538년 다시 부여로 옮겼다. 660년 나당연합군의 침공으로 멸망했으니 백제 678년 역사에서 공주·부여·익산에 도읍한 기간은 185년에 그친다. 그럼에도 세계유산 등재에서 한성백제는 빠졌다. 서울시가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에 한성백제 유적의 세계유산 확장 등재를 위한 협약 체결을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세계유산 등재에 가장 중요한 조건은 유적의 진정성이고, 진정성은 주민의 의지에 달려 있다. ‘한성백제역’은 시민의 애정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높아진 한성백제에 대한 애정이 다시 세계유산 확장 등재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4차 산업혁명 시대 연 日 지능형 로봇] 행원·커피점원·판매원·말벗…도쿄 곳곳서 ‘페퍼는 근무중’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4차 산업혁명 시대 연 日 지능형 로봇] 행원·커피점원·판매원·말벗…도쿄 곳곳서 ‘페퍼는 근무중’

    ‘페퍼월드’ 엔지니어 등 1만여명 성황 대중화 ‘착착’… 향후 30년 먹거리 ‘승부수’ “이랏샤이마세(어서오세요).” 상점에 들어서니 인간형 로봇이 눈을 맞추며 팔을 흔든다. “이곳에 오신 것을 환영해요”라고 애교스럽게 말하며 허리를 뒤로 확 젖히고 두 팔을 벌려 반갑게 기자를 맞는다. 키 121㎝, 몸무게 29㎏에 새하얀 몸통의 10세 정도 아이의 몸만 한 크기다. 팔다리, 목과 몸통을 매끈하게 움직이면서 애교 있는 말씨로 기자에게 말을 건넸다. 노래를 부르며 빙글빙글 돌기도 했다. 손가락 관절이 부드러운 합성수지여서 악수도 할 수 있다. 이야기를 건네며 눈의 색깔까지 바뀌었다. 지능형 로봇 페퍼(Pepper)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질문을 건네며 가슴에 달린 대형 터치패드를 눌러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하라고 말했다. 일본어뿐 아니라 영어, 중국어로도 응대했다. 3일 대형가전유통업체 야마다전기가 운영하는 야에스의 ‘콘셉트 라비 도쿄’의 1층 매장. 도쿄역을 길 하나 사이로 마주한 이 전자제품 매장은 관광객과 외국인이 많이 찾는 곳이다. 1층 로비에서는 로봇 페퍼 두 대가 점원 대신 안내를 했다. 도쿄의 명동 긴자역 부근 대형 소프트뱅크 매장에서도 1층 로비에서 페퍼가 애교스럽게 손을 흔들며 손님을 맞았다. 도쿄 중심가 상점 등에서는 페퍼를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이미 은행, 커피 체인점, 부동산회사, 노인 요양시설 등에서 안내원, 점원 역할을 하고 있다. 노인 요양시설에서는 시간에 맞춰 노인들의 운동을 지도하는 트레이너 역할도 하고 말동무도 된다. 노래도 따라 부르고 춤도 추며 노인들의 기분을 맞춘다. “애완견 대신 페퍼”라는 말이 나올 만했다. 페퍼는 미즈호은행 등 37개 은행과 신용금고에서 행원으로도 일하고 있다. 지능형 로봇 페퍼는 가격 파괴를 통해 대중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닛산자동차의 여성 전용 숍, 네슬레 매장의 커피머신 도우미, 이온몰의 판촉 활동도 맡는 등 500여 기업이 이를 도입했다. 감정 인식이 가능한 페퍼의 탄생은 2014년 6월. 소프트뱅크그룹은 가격 파괴로 이동전화 사업에서 자리잡았듯 페퍼도 대당 19만 8000엔(약 202만원)이라는 파격적인 판매 가격으로 대중화시키고 있다. 인터넷 기반의 클라우드 컴퓨터를 활용한 스마트 로봇이라는 데 그 잠재력이 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데이터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생산가 이하로 파는 이유는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 외에도 빅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 빅데이터와 인터넷에 연결되고 컴퓨터가 작동하는 로봇이다. 상점과 은행, 노인 요양소 등에서 쓰이는 페퍼는 매달 클라우드로 업데이트된다. 성장하고 달라지는 로봇인 셈이다. 인터넷이 화면에서 물건(사물)으로 옮아가고 있는 가운데 로봇을 빅데이터의 총아이자 이동통신의 거점으로 활용해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로봇을 인터넷 경쟁의 싸움터로 끌어들여 앞으로 30년, 미래 먹거리로 승부수를 건 것이다. 인터넷 로봇에 미래를 건 것으로 이동통신 사업자 겸 종합인터넷 업체인 소프트뱅크는 페퍼를 처음부터 인간과 감정이 통하고 대화가 가능한 지능형 로봇으로 만들었다. 소프트뱅크는 창업 30년째이던 2011년 전 사원 공모를 거쳐 ‘앞으로 30년을 먹고살 사업’으로 로봇 페퍼 사업을 택했다. 당장 1~2년에 승패가 날 사업의 차원을 넘은 것이다. 소프트뱅크 미야우치 겐 사장이 “인공지능을 살린 네트워크 기반 지능형 로봇의 활용 기반을 닦고 있다. 페퍼가 이동전화기를 대체하는 통신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야우치 사장은 “2045년 일본의 노동인구가 2015년 대비 30% 정도 준다”며 30년 후를 거론했다. 지난달 27일 도쿄에서 열린 ‘페퍼 월드 2016’은 앱 개발자, 엔지니어, 기업 관계자 등 1만여명이 참가를 신청할 정도로 성황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올해를 “스마트로봇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2월 말까지 2600개 소프트뱅크 숍 전체에 페퍼를 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새 앱이 장착된 페퍼 로봇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을 도쿄 시오도메, 이바라키를 비롯해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를 중심으로 2월부터 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만큼 올해를 대대적인 페퍼 확산의 계기로 삼겠다는 자세다. 다음달 28일에는 도쿄 미나미 아오야마에 로봇 페퍼만 근무하는 소프트뱅크 이동전화 단말기 무인 판매 숍을 연다. 페퍼가 고객의 의견을 듣고 상품을 소개하고 계약까지 맡는다. 안내, 계약 등 여러 대의 페퍼가 역할과 일을 분담한다. 페퍼의 대중화는 일본 벤처기업들의 로봇용 앱 개발을 자극한다. 좋은 앱 개발자들을 얼마나 더 많이 발굴해 내고 협력을 이끌어 내는지가 페퍼의 성패와도 직결돼 있다. GE 헬스케어의 오다 요시히로 선임엔지니어는 “병원에서 진단과 환자 안내 등에 사용하고 의사를 도울 페퍼 앱을 개발해 일부 병원에서 시험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의 페퍼 개발 전략은 관련 벤처와 업체들로부터 전방위 협력을 얻어 내는 방식이다. 프랑스 로봇 개발 벤처를 인수해 페퍼를 구현해 냈고, 저렴한 가격을 위해 제조는 중국의 팍스콘 등에서 한다. 글 사진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커버 스토리] 스리백 조커냐, 포백 히든이냐… 신의 한 수는

    [커버 스토리] 스리백 조커냐, 포백 히든이냐… 신의 한 수는

    “결승에 오른다면 선수들이 자유롭게 뛸 수 있도록 내버려 두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신태용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선수와 감독 모두에게 커다란 도전이자 부담이었던 8회 연속 올림픽행은 기어코 완성했지만 결승까지 오르고 보니 상대는 공교롭게도 일본이다. 당초 편안하게 유종의 미를 거두리라던 부담 없는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한 판으로 둔갑했다. 지면 끝장인 단판 승부에다 상대는 ‘가위바위보조차 지면 안 된다’는 일본이다. 신 감독은 결국 계획을 바꿨다. 여기에 한 술 더 떠 “내용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과가 좋아야 한다. 여기에 포커스가 맞춰질 것”이라면서 지난 5경기보다 더 뜨거워질 총력전을 예고했다. 조별리그 세 경기와 토너먼트 2경기에서 각각 다른 ‘팔색조’ 전술을 내밀었던 신 감독은 이 가운데 일본에 가장 적합한 카드를 한 번 더 써먹겠다는 복안이다. 한국의 포메이션은 크게 포백과 스리백으로 나뉜다. 주로 다이아몬드형 4-4-2 대형을 선호해 왔던 신 감독은 카타르전에서는 느닷없이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바꿔 짭짤한 재미를 봤다. 따라서 선제골을 내주지 않는 것에 무게를 둔다면 연제민(23·수원)과 송주훈(22·미토 홀리호크), 박용우(23·FC서울)를 센터백에 배치한 스리백 카드로 전반을 시작할 수도 있다. 그러나 포백에 미련을 못 버린다면 얘기는 좀 달라진다. 4-3-3 전술의 변형인 4-2-3-1 포메이션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는 8강을 확정한 뒤 이라크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내민 카드였는데 ‘베스트 11’이 뛰지 않았던 만큼 전술 적합 자원의 면면을 속속들이 드러내지 않았다는 장점 때문이다. 신 감독이 이를 채택한다면 이제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우선 연제민-송주훈이 중앙수비를 맡고 대회 내내 거의 붙박이었던 심상민(FC서울), 이슬찬(전남·이상 23)이 수비라인 좌우에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카타르전에서 옐로카드를 받은 이슬찬 대신 박동진(22·한남대)이 먼저 나설 수도 있다. 4-2-3-1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미드필더 5명이 전후방에서 광범위하게 압박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일본처럼 ‘더블 볼란치’를 채택할 공산이 큰 가운데 박용우-이창민(22·전남)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을 공산이 크다.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득점왕 경쟁을 펼치는 문창진(23·포항), 권창훈(22·수원)이 양쪽 날개를 펴고 가운데에서는 류승우(레버쿠젠)가 ‘원톱’ 김현(제주·이상 23)의 뒤를 받치며 공격라인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은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 소극적인 플레이로 질타를 받았지만 이후 카타르전을 통해 존재감을 입증했다. 신 감독의 전술만큼이나 두 나라 에이스의 격돌도 관전 포인트다. 한국의 황희찬처럼 일본도 측면 자원 미나미노 다쿠미가 소속팀 잘츠부르크로 복귀했다. 신 감독이 권창훈을 만지작거리는 것처럼 일본의 데구라모리 마코토 감독 역시 2선 공격수인 구보 유야(23·영보이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이라크와의 준결승 선제골을 비롯해 대회 3골로 팀 내 최다 득점 선수다. 처진 공격수로 뛰면서 빠른 침투로 역습에 위력을 더한다. 1골 1도움을 기록 중인 혼혈 선수 스즈키 무사시(21·니가타)는 공격의 핵이다. 권창훈과 구보는 최전방 공격수가 만들어 준 공간에서의 움직임이 좋고 득점에 개인기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또 15세 시절 이후 각급 연령 대표팀을 빠짐없이 경험한 엘리트라는 점에서 닮은꼴이다. 둘은 2012년 AFC U-19 챔피언십 예선 당시 E조 조별리그에서 나란히 선발로 나와 90분 내내 몸을 부딪친 적이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BBC, 쯔위사태 조명…“소속 가수에게 철권 휘두르는 기획사”

    BBC, 쯔위사태 조명…“소속 가수에게 철권 휘두르는 기획사”

    영국 BBC가 최근 발생한 이른바 ‘쯔위 사태’를 비롯, 일본 및 한국에서 종종 발생하는 ‘연예인 사과 사건’을 통해 드러난 한국 및 일본 연예계의 고질적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26일(현지시간) BBC는 “아시아 대중음악 산업의 어두운 면모”(The dark side of Asia’s pop music industry)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본과 한국 아이돌 기획사들이 소속 가수에게 ‘철권’(iron fist)을 휘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먼저 소속 스타들의 연애는 물론 결혼까지 엄격하게 통제하는 일본 아이돌 기획사들의 행태를 꼬집었다. 단적인 예로 지난 2014년 일본 인기 여자 그룹 AKB48의 멤버 미나미 미네기시는 남자친구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 사실이 공개됐다는 이유만으로 머리를 삭발한 채 ‘사과 동영상’을 찍어야만 했다고 BBC는 전했다. 한편 한국 스타들의 경우, 일본에 비해서는 자유롭게 연애와 결혼을 할 수 있지만 기획사가 소속 스타들의 일상에 깊숙이 관여한다는 점은 동일하다고 이들은 보도했다. K팝 산업 전문가인 마크 러셀은 “한국 연예인 기획사들은 소속 탤런트들의 이미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는 부분적으로 90년대에 대형 연예인 스캔들이 몇 차례 발생한 것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의 연예인 기획사에 직접 가보면, 어린 연습생들이 아주 공손히 인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또한 건물 벽면에는 회사가 정한 행동지침이 곳곳에 적혀있다”며 스타들에게 지나친 규율이 강요된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BBC는 최근 JYP 엔터테인먼트 소속가수 ‘쯔위’가 유튜브에 게시한 사과 동영상 역시 이런 문제를 어느 정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JYP는 쯔위에게 사과 동영상 촬영을 강요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러셀은 해당 문제가 쯔위 개인뿐만 아니라 회사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안이었던 만큼, 회사 내부적으로 강도 높은 회의가 이루어졌을 것이며 이 과정은 분명 쯔위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의견을 내비쳤다. 쯔위 사태에 이어 최근에는 일본에서 오랜 기간 인기를 누리고 있는 보이그룹 스맙(SMAP)이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공개 사과를 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이들은 앞서 소속사와의 갈등 끝에 소속사를 탈퇴하고 그룹을 해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무산됐고, 이에 대해 일본 국민들뿐만 아니라 소속사 자니스의 대표 조니 키타가와에게도 사죄의 뜻을 밝혀야만 했다. BBC는 일본과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있어 가수들의 스타덤은 아직 동경의 대상이지만, 이러한 사건들은 팬들에게도 아이돌 업계의 환상과 현실 사이의 격차를 분명히 인식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사진=ⓒ유튜브/JYP 엔터테인먼트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국내여행 | Trekking Jeju- 올레와 올레 사이 제주와 포옹하는 법

    국내여행 | Trekking Jeju- 올레와 올레 사이 제주와 포옹하는 법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는 말은 틀렸다. 걷는 사람이 풍경이다. 적어도 제주도에서는. 정성 가득한 탑돌이처럼 6년 동안 이어진 제주의 올레 걷기가 올해 드디어 하나의 원으로 완성됐다. 제주올레걷기축제는 놀멍, 쉬멍, 먹으멍, 제주를 꼭 끌어안는 방법이었다.제주 억새길 사이를 걷는 올레꾼들. 올레걷기축제 동안 올레 20코스는 자연이 사람을 이끌고, 사람이 풍경을 채워주었다놀당가잰, 이 길에서! ‘2015 제주올레걷기축제’ 제주시가 주최하고 (사)제주올레가 주관한 2015년 제주올레걷기축제가 지난 10월30일(금)~31일(토), 양일간 ‘놀당가잰, 이 길에서!’를 주제로 제주 북동부의 올레 20코스와 21코스에서 열렸다. 하루 한 코스씩 올레길을 완주하며 제주의 자연, 문화, 먹거리를 즐겨 왔던 제주올레걷기축제는 6년 만에 제주를 한 바퀴 도는 대장정을 완성했다.제주올레 20코스 | 김녕서포구-김녕성세기해변-월정해변-행원리-한동해안도로-평대옛길-세화오일장-제주 해녀 박물관(총 15.8km, 5~6시간 소요)제주올레 21코스 | 제주해녀박물관-면수동마을회관-별방진-석다원-도끼섬-하도해수욕장-지미봉-종달항-종달바당(총 10.1km, 3~4시간 소요)제주 화산석으로 쌓은 올레길의 소원 탑●잘 놀았다! 제주올레 역시 ‘제주표’ 바람이었다. 이른 아침 김녕성세기해변에는 갑자기 들이닥친 추위로 칼바람이 불고 있었다. 하지만 서둘러 해변에 도착한 축제 참가자들에게 날씨쯤은 장애가 아니다. 개막식이 가까워지자 일본, 중국, 미국 등 외국인 참가자들까지 가세한 해변은 더욱 분주해졌다. 어느새 국제적인 행사로 커 버린 제주올레걷기축제의 자랑스런 면모였다.평대초등학교 5~6학년으로 구성된 록밴드의 쩌렁쩌렁한 모닝 록공연으로 막을 올린 개막식이 테이프커팅과 스윙재즈밴드의 축하공연으로 이어지는 동안 일부는 벌써 출발을 서두르기도 했다. 하지만 들은 바가 있었다. 올레걷기축제의 노하우는 서두르지 않는 것이라고! 길목마다 준비되어 있는 공연과 놀이들을 충분히 즐겨도 하루가 넉넉하다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꼴찌가 될 용기는 없어서 슬그머니 중간 대열에 섰다. 간세 표지판을 볼 필요도 없이 사람이 사람을 이끌어 주었다. 길이 험하거나 좁아지면 정체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알고 보면 그 또한 선물이다. 느리게 걸어야만 보이는 풍경들. 새 길을 헤치고 나아가면 어김없이 푸른 바다가 얼굴을 내밀고 도열한 풍력발전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다시 나아가는 시간들. 물오른 제주의 가을 풍경은 완벽했다.공연도 볼거리도 많으니 한없이 주저앉고 즐기고 싶은 곳도 한둘이 아니었다. ‘저한테 반할 준비 되셨나요?’라고 물어보던 평대초등학교의 소년 록커, 전망 좋고 분위기 좋고, 커피 맛도 끝내줬던 월정해변의 카페, 주부밴드 ‘모아맘 밴드’와 알프스 요들송으로 유명한 김홍철씨의 공연이 펼쳐졌던 구좌농공단지 운동장의 푸른 잔디밭, 제주막걸리와 순대가 푸짐하던 세화오일장, 우도와 성산일출봉이 한눈에 들어오던 지미봉의 전망대, 제주에서 만나니 더 반가웠던 김창기 밴드의 공연 등등 수를 헤아리기 시작하니 소중한 순간들이 끝없이 떠오른다. 어느새 걸음마다 알알이 박힌 제주의 장면들이 추억이 되어 버렸나 보다. 축제를 통해 올레 전 코스를 완주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던데, 제주 한 바퀴를 완성한 올해의 20, 21코스가 어쩌면 내게는 제주 올레 한 바퀴의 첫 코스가 될지도 모르겠다.참가자들의 촬영 요청마다 활짝 웃으며 응해 주었던 (사)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올레축제의 최고 인기스타 였다별방진 위에 선 올레꾼들●비로소 보이는 사람, 사랑 첫날 먼저 눈에 들어왔던 것이 제주의 풍경이었다면 둘째 날에는 사람이 보이기 시작했다. 올레길 위의 최고 스타는 단연, 서명숙 이사였다. 여기저기서 쇄도하는 참가자들의 기념촬영 요청에 지치지도 않고 일일이 응답하는 그녀의 꿋꿋하고 열정 어린 행보가 올레의 현재뿐 아니라 미래를 보여 주고 있었다. 올레가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자원이 되기까지 (사)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을 포함한 많은 이들의 노력은 이미 여러 권의 책과 인터뷰를 통해 알려져 있지만 이번 축제 기간에 맞춰 출판한 그녀의 신간 <숨, 나와 마주 서는 순간>은 제주 해녀에 대한 이야기다. 제주의 일부가 아니라 전부를 사랑하기에 가능한 일들. 그래서 이제 길을 만드는 일은 (사)제주올레에게도 작은 부분일 뿐이다.주민행복사업이라는 이름으로 기획하고 주관하는 올레길 할망숙소, 에코 브랜드, 마을콘텐츠개발 등 가야 할 길은 끝이 없다. 그 와중에 떨어진 발등의 불은 (사)제주올레의 새로운 보금자리다. 치솟는 제주의 땅값이 무서워 35년 된 낡은 병원건물을 덜컥 구입하긴 했으나 ‘담돌(담을 쌓는 돌)’ 쌓기가 빠듯하단다. 담돌 간세(후원회원)를 간절히 기다린다니 벽돌 한 장의 후원도 생각해 볼 일이다.●놀멍, 쉬멍, 먹으멍2015 제주올레걷기축제 이모저모 벌써 6년째다. ‘화이팅!’을 외쳐 주는 봉사자들, 자발적인 코스튬플레이로 재미를 창출하는 참가자들, 마음까지 쉬어 가게 만든다는 연주자들의 공연이 있으니 ‘올레걷기축제’의 마니아들이 해마다 늘어남은 당연한 일이다. 혼자 걷는 재미와는 또 다른, 함께 걷는 재미. 풍성하고 감사하다.1. 걷는 자는 즐기는 자다‘제주 분이신가 봐요!’ 제주 해녀 복장을 한 참가자에게 물으니 의외로 ‘아뇨. 서울에서 왔어요!’라고 말했다. ‘2015 제주올레걷기축제 패셔니스타 콘테스트’의 자발적 참여자들이다. ‘놀당가잰’이라는 피켓까지 준비한 꽃분홍 한복치마 군단과 뒤통수에 탈을 뒤집어쓴 남정네들, 망사리를 짊어지고 걷는 사람들이 대부분 중년이었다면 피가 뚝뚝 묻어 있는 핼러윈 복장은 역시 과감한 젊은이들의 몫이다. 제주에서 같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었던 것을 인연으로 온라인 모임을 결성했고, 매년 특이한 복장으로 올레걷기축제에 참가한다고. 검은 망토와 피 묻은 앞치마를 두른 그들이 호박등 바구니에서 꺼내 주는 사탕과 초콜릿은 더욱 달콤하게만 느껴졌다.2. 힘들면 안아 드려요 ‘벌레기간세’ 아무리 좋아도 걷다 보면 ‘힘들다’라는 생각이 불쑥 올라오게 마련이다. 그럴 쯤이면 신기하게 나타나는 노란 후드티의 청년들이 있으니 자원봉사자들인 벌레기간세다. ‘벌레기’는 청미래덩굴을 뜻하는 제주사투리. 유별나게 똑똑하거나 잘난 척하는 사람을 편하게 부르는 말이란다. 그래서 벌레기간세는 유별나게 제주올레를 사랑하는 청년들의 모임이다. 그들이 제안하는 소소한 게임과 ‘파이팅’ 한 번이면 다시 힘이 불끈 솟으니 신기할 뿐이다. 가위바위보, 딱지치기 등 소소한 게임에 매번 승자가 되진 못했지만 하이파이브도 좋고, 프리 허그도 따뜻하고, 무엇보다 젊은 기운을 수혈 받았다. 횡단보도가 없는 길목마다 교통을 통제해주던 자원봉사자들의 노고에도 깊은 감사를 전한다.3. 규슈올레도 걸어 보세요 축제 전날 한국과 일본의 올레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제주뿐 아니라 일본 규슈에도 올레길이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제주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매년 코스를 확장해 나가고 있는 규슈관광추진기구 소속의 각지 공무원들이 축제때마다 바다 건너 제주를 찾아오고 있었다. 특히 새로 개장을 앞두고 있는 미나미시마바라 코스 관계자들의 활동이 활발했다. 홍보 부스 설치와 명함 돌리기는 기본이고 규슈올레 깃발을 꽂은 채 이틀 동안 축제 코스를 완주하기도 했다. 테사와라 겐이치 주제주일본국총영사, 박진웅 주후쿠오카총영사도 함께 올레길을 완주했다.4, 제주를 먹으니 힘이 납니다 식사 쿠폰을 미리 사 두라는 것도 중요한 팁이다. 첫째 날 행원리 부녀회가 준비한 소라죽과 표고야채죽도, 다음날 하도 부녀회와 해녀회에서 만든 ‘돈비빔밥’과 ‘버섯비빔밥’도 품귀현상을 겪었으니 말이다.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해산물과 건강한 제주의 식재료들을 이용한 파전, 오징어초무침, 소라꼬치 등의 메뉴들을 맛보는 일은 올레축제 참가자만의 특권이다. 한동리 노인회가 준비한 정통 오메기떡 만들기는 ‘일타쌍떡’의 재미가 쏠쏠했다는 후문.5. 춤추고 노래하고, 놀당가잰!공연마다 ‘앵콜’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어쿠스틱 음악을 들려주는 ‘나형이네 밴드’, ‘구좌어린이합창단’, 핑거기타리스트 ‘산하’, 제주에 정착해 여행을 노래하는 ‘제주거지훈과노노들’, 남성 중창단 앙상블 ‘브와믹스Voix Mix’, 요가 시연을 보여 주었던 ‘요가느림원’, 하도리 해녀 합창단 ‘해녀시대’, 창작 댄스팀 ‘올레칠선녀’, 피날레를 장식했던 ‘김창기 밴드’ 등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공연이 축제 기간 내내 펼쳐졌다. 둘러앉기만 하면 최고의 바다풍경을 배경으로 무대가 만들어지고, 감동은 잔잔한 파도처럼 밀려오곤 했다.6. 헬로! 피시 헤드빨간 생선 모양의 탈을 쓰고 축제에 참가한 민예은 작가도 시선강탈의 최강자였다.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작업 중인 그녀는 처음 프랑스에 갔을 때 스스로가 마치 시야 좁은 물고기처럼 느껴졌던 경험을 토대로 이번 퍼포먼스를 계획했다고 한다. 그녀의 퍼포먼스는 제주 올레뿐 아니라 여러 장소에서 펼쳐질 계획이라고 하니 어느 길에선가 빨간 물고기를 만나게 되면 안부를 전해 주시길.올레꾼의 쉼터, 간세라운지 제주시에 새로 오픈한 간세라운지는 휴식과 배움이 함께 이뤄지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제주의 로컬 재료만을 이용한 트레킹 푸드와 음료를 자체 개발해 판매 중이며 올레관련 기념품과 제주 마을 상품들도 전시, 판매하고 있다. 라운지의 기능도 충실하다.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코인 락커가 있으며 올레 지도를 포함한 자료들, 제주 여행 안내서들도 충분히 구비하고 있다. 쉬는 동안 도전해 볼 수 있는 간세인형만들기 체험은 나만의 기념품으로 최고다. 제주도 제주시 관덕로 8길 7-9 9:00~22:30 070 8682 8651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사)제주올레 www.jejuolle.org
  • 10대도 한 수 위… 한·일전 웃었다

    10대도 한 수 위… 한·일전 웃었다

    한국 골프의 미래를 짊어질 남녀 유망주들이 처음으로 열린 일본과의 대항전에서 완승을 거뒀다. 강형모 단장(대한골프협회 부회장)이 이끄는 골프 국가대표팀은 15일 일본 돗토리현 요나고 인근의 다이센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제1회 한·일 국가대표 친선경기’(한·일 골프 팀 트로피) 둘째 날 싱글매치플레이에서 4승1무3패를 기록, 전날 성적을 합쳐 합계 9대7(8승2무6패)로 우승했다. 전날 동성·혼성포섬 8경기에서 4승1무3패(승점 4.5점)를 기록한 한국은 우승에 필요한 최소 승점 ‘4’를 목표로 이날 경기에 나섰다. 한국은 윤성호(19)를 시작으로 이재경(16), 이가영(16) 등이 승점 3개를 차곡차곡 쌓은 뒤 6번째 주자 김영웅(17)이 3홀로 앞선 16번홀에서 가타오카 나오유키의 백기를 받아내 우승을 확정했다. 마지막 주자인 김남훈(21)이 ‘에이스’ 대결에서 코니시 겐타에게 18번홀 버디를 얻어맞고 패했지만 올해 국내 여자프로골프 개막전 4위에 올랐던 최혜진(16)은 일본 최강 가쓰 미나미와 비겨 승점 0.5를 거들었다. 강 단장은 “경험과 나이 등에서 당초 여자대표팀에 견줘 대일본 전력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 속에 대회를 시작했지만 다행히 기우로 끝났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또 “대표팀의 매치플레이 경험을 쌓기 위해 내년부터 주요 대회는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요나고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골프 국가대표팀 한일전 첫 날 승점 1차로 우세

     사상 처음 열린 일본과의 골프 국가대표 대항전 첫 날 한국이 박빙의 1점차 리드를 잡았다.  남녀 각 4명으로 이뤄진 한국대표팀은 14일 일본 돗토리현 요나고 인근의 다이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1회 한일 국가대표 친선경기’ 첫 날 1라운드 포섬 8경기에서 5승1무3패, 1홀차로 앞섰다.  오전 동성포섬 4경기에서는 김남훈-윤성호 조가 히가 가쓰키-가타오카 나오유키 조에 1홀을 남기고 2홀차로 이겨 첫 승 테이프를 끊은 데 이어 두 번째 ‘필승조’ 최혜진-박현경이 오노 히로무-히루타 미나미 조를 세 홀차로 이겨 승점을 또 보탰다.  김영웅과 이재경 조가 이시토쿠 도시키-코니시 겐타 조에 4홀차로 져 첫 패를 당한 대표팀은 그러나 마지막 조 이가영·김신혜가 일본의 ‘베스트팀’ 가쓰 미나미-하타오카 나사 조에 2홀을 남기고 3홀차 승리를 거둬 기분좋게 중간전적 3-1로 앞서 나갔다.  오후에 펼쳐진 혼성포섬에서는 좋지 않았다. 김영웅·박현경이 호흡을 맞춰 가타오카-오노 조를 2홀차로 제쳐 승점 1을 보태고 이재경·이가영이 이시토쿠-하타오카 조와 비겨 승점 0.5를 거들었을 뿐, 윤성호-최혜진이 히가-히루타 조에 2홀차로 지고 김남훈·김신혜가 고니시-가쓰 조에 1홀 차로 져 1승1무2패가 됐다.  1라운드 최종합계 4.5-3.5(4승1무3패)로 1점차로 리드를 잡은 대표팀은 이로써 마지막 날인 15일 싱글매치플레이에서 일본과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한국은 8경기에서 최소한 절반인 4경기를 이겨야 우승 승점인 8.5를 채우게 된다.  요나고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김하늘 일본 첫 승 신고…JLPGA 먼싱웨어 레이디스 도카이 클래식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신입생’ 김하늘(27·하이트진로)이 데뷔 후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하늘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신미나미 아이치 컨트리클럽(파72·6374야드)에서 끝난 먼싱웨어 레이디스 도카이 클래식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김하늘은 2위권에 1타 앞선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를 적어 내며 JL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상금은 1440만엔(약 1억 4000만원)이다. 8언더파 공동 1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김하늘은 1번홀(파4)부터 보기를 기록하는 등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3번(파5), 7번(파4)홀에서 1타씩 줄인 뒤 10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냈다. 13번홀(파4)까지 각각 4타와 3타를 줄여 우승권으로 치고 올라온 신지애(27·스리본드)와 마쓰모리 아야카(21)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밀려났지만 이후 두 타를 더 줄여 되레 둘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일본 무대 첫 승을 신고했다. 2011년과 201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 연속 상금왕을 제패했던 김하늘은 국내 투어 통산 8승을 일궈낸 뒤 올 시즌 JLPGA 투어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톱10’ 성적을 고작 한 차례밖에 내지 못하는 등 일본 무대 적응력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지만 이날 우승으로 그동안의 염려와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한편 박성현(22·넵스)은 강원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파72·645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DB대우증권 클래식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인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 지난 6월 한국여자오픈 우승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상금 1억 2000만원을 보탠 시즌 상금 5억원으로 상금 랭킹 5위 안으로 진입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김하늘 일본 첫 승

    김하늘 일본 첫 승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신입생’ 김하늘(27·하이트진로)이 데뷔 후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하늘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신미나미 아이치 컨트리클럽(파72·6374야드)에서 끝난 먼싱웨어 레이디스 도카이 클래식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김하늘은 2위권에 1타 앞선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를 적어 내며 JL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상금은 1440만엔(약 1억 4000만원)이다. 8언더파 공동 1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김하늘은 1번홀(파4)부터 보기를 기록하는 등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3번(파5), 7번(파4)홀에서 1타씩 줄인 뒤 10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냈다. 13번홀(파4)까지 각각 4타와 3타를 줄여 우승권으로 치고 올라온 신지애(27·스리본드)와 마쓰모리 아야카(21)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밀려났지만 이후 두 타를 더 줄여 되레 둘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일본 무대 첫 승을 신고했다. 2011년과 201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 연속 상금왕을 제패했던 김하늘은 국내 투어 통산 8승을 일궈낸 뒤 올 시즌 JLPGA 투어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톱10’ 성적을 고작 한 차례밖에 내지 못하는 등 일본 무대 적응력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지만 이날 우승으로 그동안의 염려와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한편 박성현(22·넵스)은 강원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파72·645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DB대우증권 클래식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인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 지난 6월 한국여자오픈 우승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상금 1억 2000만원을 보탠 시즌 상금 5억원으로 상금 랭킹 5위 안으로 진입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