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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튼튼 나라튼튼] 산업수도로 달려온 60년… 꿀잼·문화도시, 다시 울산!

    [지방튼튼 나라튼튼] 산업수도로 달려온 60년… 꿀잼·문화도시, 다시 울산!

    ‘깨끗한 언양물이/미나리꽝을 지나서/물방아를 돌린다’ 언양 미나리가 향기로워질 때쯤이면 가곡 ‘물방아’가 생각난다. 언양 출신 정인섭 시인이 작사하고, 작곡가 김원호가 선율을 띄웠다. 필자가 좋아하는 가곡이다. 미나리는 한국인의 질긴 생명력과 강한 적응력의 상징으로 비유된다.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영화 ‘미나리’도 낯선 땅에 뿌리 내린 희망으로 표현됐다. 2022년 7월 울산시청 대강당에서도 가곡 ‘물방아’가 울려 퍼졌다. 미나리가 갖고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통해 ‘울산을 다시 울산답게’ 만들고 산업수도의 위상을 다시 찾기 위함이었다. 지금까지 정치 생활을 돌아보면 지방의원, 남구청장 등 20년의 현장 경험과 울산대 강단에서 보낸 청년들과의 시간은 가장 큰 자산이다. 취임 후 ‘울산 영업사원 1호’로서 최우선으로 추진한 것은 경기침체와 인구감소, 지역소멸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자리 창출과 기업 유치를 위한 친기업 정책이다. 현대차 공무원 파견과 기업현장지원단 신설 등 기업맞춤형 선제적 행정지원, 그린벨트 해제 권한 확대 정부 건의,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제정 공론화 등의 노력으로 총 19조 6000억원의 대규모 기업투자와 도심융합특구 개발제한구역 제1호 해제라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울산대는 지난해 ‘글로컬대학 30’에 선정돼 5년간 국비 1000억원을 지원받아 울산 산업 특성과 기업 맞춤형 인재 양성으로 청년인구 유입 변화의 전기를 마련했다. 또 다른 성과는 울산시 인구가 7년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주도적 친기업 정책의 결실이다. 도시성장에 있어 인구는 지역발전의 요인이자 결과다. 지난해 정부는 국가 위기를 초래하는 지방소멸 해결책으로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선포하고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공약을 연계한 지방시대 계획을 발표했다. 지역 인구 유지와 인구 증가를 위한 도시 매력 창출은 중앙정부-지방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지방정부, 민간, 다양한 부처의 협력이 필요하다. 울산은 울산·포항·경주 간 ‘해오름동맹 상생협의회’와 울산·부산·경남의 ‘부울경 초광역경제동맹’ 결성으로 도시 연대를 통한 성장 한계 극복과 상생협력사업을 지속 추진해 오고 있다. 이제 결실을 위해 더욱 속도를 낼 시점이다. 일상을 즐길 수 있는 ‘꿀잼 도시’, ‘문화 관광도시’를 만들겠다. 태화강 위에 세계적 수준의 공연장을 건설하고 반구천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 법정 문화도시의 위상을 높일 것이다. 한국의 산업수도로 쉼 없이 달려온 60년, 그리고 미래의 60년을 위해 ‘울산 사람’이 주인이 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새로운 지방정부 시대를 열어 가겠다.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 천원 한장으로 즐기는 삼척 여행…시티투어버스 재개

    천원 한장으로 즐기는 삼척 여행…시티투어버스 재개

    강원 삼척시가 단돈 1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티투어버스를 운행한다. 시는 다음 달부터 10월까지 매주 금·토·일요일 시티투어버스를 운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운행 코스는 해안과 내륙 등 2개로 나뉜다. 해안 코스는 죽서루~버스터미널~쏠비치~해양레일바이크 궁촌역~장호항~해상케이블카 장호역~시내 중심가~쏠비치이다. 내륙 코스는 죽서루와 쏠비치를 각각 시·종점으로 하고, 대금굴과 대이리, 활기 치유의숲, 시내 중심가를 경유한다. 출발과 도착 시간은 두 코스 모두 오전 9시 20분, 오후 5시이다. 해안 코스는 금·토요일, 내륙 코스는 일요일 운행한다. 시 관계자는 “해설사로부터 안내도 받아 삼척의 역사, 문화, 관광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시티투어버스 시점인 죽서루는 삼척 도호부 객사인 진주관 부속 건물로 오십천과 어우러진 경관이 빼어나 관동팔경 중에서도 제1경으로 손꼽힌다. 1963년 1월 보물로 지정됐고, 지난해 12월에는 국보로 승격됐다. 해양레일바이크는 해안선을 따라 이어져 레일 위를 달리며 파도가 부서지는 바다를 바로 옆에서 조망할 수 있다. 해저터널 구간에서는 루미나리에와 레이저쇼가 연출하는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길이는 총 5.4㎞이다. 해상케이블카는 근덕면 용화리와 장호리 바다 위 874m를 운행해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장호항 일대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대금굴은 5억년의 신비를 간직한 황금동굴로 종유석과 석순, 석주가 잘 발달해 있다. 활기 치유의숲에서는 족욕과 온열 테라피, 다도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시티투어버스는 이용료는 6000원이고, 이 중 5000원은 지역화폐로 환급받는다. 사실상 1000원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코스 내 관광지 입장료는 별도다. 시티투어버스 이용을 사전 예약하면 코스 내 관광지는 별도로 예약하지 않아도 된다. 유재현 시 관광정책과장은 “이용료의 상당 부분이 지역화폐로 환급돼 지역경제에 더 많은 도움을 준다”며 “동해 중부선 철도 개통 이후 늘어날 관광 수요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 호젓한 금빛 물결 따라 한 걸음 두 걸음… 내 안에 고요함 깃드네[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호젓한 금빛 물결 따라 한 걸음 두 걸음… 내 안에 고요함 깃드네[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겨우내 움츠렸던 일상에서 벗어나 봄나들이하기 좋은 시기다. ‘봄의 전령사’ 산수유를 시작으로 산과 들이 형형색색의 봄꽃들로 물들고 있다. ‘슬로시티’ 충남 태안에도 어느덧 봄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서해안을 따라 길게 늘어선 아름다운 해변에는 봄꽃 사이로 황홀한 일몰이 펼쳐진다. 태안의 봄 여행은 특별하다. 국내 최대 해안사구 ‘신두리 해안사구’, 국내 최초의 사립 수목원 ‘천리포수목원’, 국내 최대 기름 유출 사고를 극복한 ‘유류피해극복기념관’, 세계 최초의 운하 ‘판목 안면 운하’, 세계 5대 튤립 도시에서 열리는 ‘튤립 축제’ 등이 있다. 봄이 시작되는 길목에서 태안의 특별한 봄 여행지로 떠났다.국내 최대 규모 ‘신두리 해안사구’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국내 최대 해안사구인 신두리 해안사구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에서 승용차로 50여분(약 52㎞)을 달리면 해안을 따라 형성된 거대한 모래언덕을 만난다. 해안사구는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문화재로 지정된 구역이 170만 2165㎡에 이른다. 길이 3.4㎞, 폭 0.5~1.3㎞ 규모다. 해안사구는 3개의 코스가 있는데 가장 이국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은 ‘모래언덕’이다. 가장 긴 C코스는 1시간 30분 이상 걸리지만 가장 짧은 A코스는 30분이면 돌아볼 수 있다. A코스는 신두리 사구센터 후문에서 나와 모래언덕을 지나 순비기 언덕을 돌아보는 코스다. 초승달 모양의 모래가 광활하게 펼쳐진 모래언덕은 마치 중동의 사막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해안사구는 오랜 기간 강한 바람에 의해 모래가 해안가로 옮겨지면서 형성됐다. 사구의 원형이 잘 보존돼 있어 사구 형성과 환경을 밝히는 데 학술 가치가 크다. 2001년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됐다. 해안사구에는 국내 최대 해당화 군락지가 있으며 통보리사초, 갯메꽃, 갯방풍, 순비기나무 등 희귀 식물들이 분포해 있다. 또 금개구리, 표범장지뱀, 맹꽁이, 쇠똥구리, 황조롱이 등이 서식하고 있다. 인근에 2007년 람사르 보호 습지로 지정된 두웅습지가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겨울철 오후 5시)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주차장 초입에 있는 사구센터에서는 사구의 생성 과정을 볼 수 있으며 신두리 해안사구 및 태안 여행 지도와 안내 책자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871종 목련 가득한 ‘천리포수목원’ 신두리 해안사구에서 남쪽으로 자동차로 15분(13㎞)가량 떨어져 있는 천리포수목원을 찾았다. 197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태어난 민병갈(미국명 칼 페리스 밀러·1921~2002) 박사가 50여년을 정성스레 가꾼 수목원이다. 수목원에는 봄꽃이 하나둘 움트고 있다. 큰 연못 정원 주위로는 동백이 피었고 개화 직전의 목련 봉오리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 전체 면적 62만㎡에 이르는 수목원에는 동백나무원, 모란원, 민병갈 추모정원 등이 있고 동백과 목련, 호랑가시나무, 무궁화 등 1만 6800여종의 식물이 식재돼 있다. 수목원은 서해와 인접해 있어 천리포해수욕장의 탁 트인 바다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수목원에서는 국내 최다 수종의 목련을 볼 수 있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목련 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연구 목적으로 평소 공개하지 않았던 산정목련원과 목련정원을 가드너와 함께 탐방할 수 있다. 2만㎡ 크기의 산정목련원은 전 세계 목련 1000개 분류군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은 871개 분류군을 보유하고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봄 연장 운영·오후 7시)이며 입장료는 1만 1000원(4~5월 1만 3000원)이다.봉사 물결 ‘태안유류피해극복기념관’ 태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2017년 개관한 태안유류피해극복기념관이다. 만리포해수욕장 앞에 있는 기념관은 2007년 국내 최대 해양 오염사고인 태안기름유출사고의 흔적과 극복 과정을 담은 곳이다. 기름유출사고는 2007년 12월 7일 인근 바다에 정박해 있던 유조선과 해상 크레인 선박이 충돌하면서 엄청난 양의 기름이 태안 앞바다로 쏟아지면서 발생했다. 사고 직후 절망에 빠진 지역 어민들을 돕기 위해 전국에서 123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태안으로 달려왔다. 수많은 사람이 거대한 인간 띠를 만들어 양동이로 기름을 퍼 나르고, 바위에 낀 기름을 닦아 내면서 태안 바다는 10년 만에 제 모습을 되찾았다. 사상 초유의 기름 유출 사고를 전 국민이 나서 극복한 것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옥상전망대에서는 푸른빛을 되찾은 만리포해수욕장의 아름다운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세계 최초 판목·안면 운하 안면도로 가는 길에는 ‘세계 최초 판목·안면 운하’라는 거대한 기념비가 있다. 안면대교 초입 신온교차로에 서 있는 기념비는 높이 5.1m, 가로 5.3m 규모로 지난해 12월 세워졌다. 판목·안면 운하는 세계 3대 운하 중 가장 오래된 수에즈 운하보다 230여년 앞서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운하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기념비에 따르면 판목·안면 운하는 조선시대인 1638년 삼남 지방에서 한양으로 가는 세곡선의 안전 항해를 위해 만들었다. 1869년 개통된 수에즈 운하보다 231년 먼저 건설된 것이다. 판목·안면 운하는 육지로 연결됐던 안면도 창기리와 남면 신온리의 접경지역을 사람들이 직접 가래와 삽으로 폭 300m, 수심 3m 크기로 파내 바닷물을 유통시킨 운하다. 안면도는 이전까지는 육지와 붙어 있어 ‘안면곶’(安眠串)으로 불렸지만 운하가 건설되면서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이 됐다. ⓘ신진도에 있는 국립태안해양유물관에는 안흥항 인근에서 침몰한 세곡선의 유적 2만 3000여점이 보관돼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이며 입장료는 무료다.4~5월 꽃지해수욕장 앞 ‘튤립 축제’ 방포항을 지나 만나는 꽃지해수욕장은 안면도에서 가장 큰 해변이다. 길이 3.2㎞, 폭 300m에 달한다. 이곳의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낙조는 안면도를 대표하는 풍경이다. 매년 봄 꽃지해수욕장 앞 코리아 플라워파크에서는 ‘2024 태안 세계튤립꽃박람회’가 열린다. 태안은 미국 스캐짓밸리, 인도 스리나가르, 튀르키예 이스탄불, 호주 캔버라와 함께 세계 5대 튤립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는 다음달 12일부터 5월 7일까지 ‘당신의 하루가 꽃보다 예쁘기를’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로열버진, 하쿤, 오를레앙, 점보뷰티 등 260만 송이의 다채로운 튤립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튤립 조형물이 설치되고 꽃밭 전망대에서는 화려한 튤립을 내려다볼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료는 성인 1만 4000원이다. ⓘ명소: 고남 패총박물관, 네이처월드,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 드니르항, 몽산해변, 별주부마을, 안면도 쥬라기박물관, 안면도자연휴앙림, 안흥진성, 태배길, 태안빛축제, 팜 카밀레 등도 함께 보면 좋다.ⓘ음식: 대표적인 향토 음식은 간장게장과 우럭젓국, 게국지 등이 있다. 간장게장은 살이 부드럽고 비린내가 심하지 않으며 알이 꽉 찬 암꽃게를 사용한다. 우럭젓국은 햇볕에 말린 우럭포를 다진마늘, 무, 미나리 등을 넣고 끓인 찌개다.ⓘ숙박: 꽃지해수욕장과 맞닿아 있는 아일랜드 리솜은 편하게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로맨틱 리조트다. 매주 토·일요일 레저 엔터테인먼트 전문가인 ‘리오’가 들려주는 바다 이야기와 함께 해변을 탐험할 수 있다. 4월 벚꽃 시즌을 맞아 ‘블루밍 리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봄트레킹, 꽃차클래스, 봄 요리대회, 벚꽃 비누 만들기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태안은 봄이 아름답다. 중국 당나라 최고 시인으로 평가받는 이태백(李太白·701~762)은 태안에 왔다가 자연에 취해 머물렀고 그의 후학들은 태안에 들러 아름다운 한시 한 구절을 남겼다. ‘3월에는 진달래꽃이 활짝 피고, 봄바람이 먼 산에 가득하네’(三月鵑花笑 春風滿雲山)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화살나무, 제비꽃, 꽃마리… 의외의 봄나물들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화살나무, 제비꽃, 꽃마리… 의외의 봄나물들

    한겨울 도시를 걷다 보면 화단 가장자리에서 타원형 붉은 열매를 매단 나무를 만날 수 있다. 이들 이름은 화살나무. 회양목만큼 흔히 만날 수 있는 조경 식물이다. 숲에 사는 개체는 3m 이상까지 자라기도 하지만 도시 화단의 개체는 사람의 키보다 작게 전정돼 구역을 나누고 동선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화살나무는 가지에 붙은 날개 모양의 깃이 화살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이 독특한 화살 깃은 수십m 되는 거대한 나무들 사이에서 초식동물들의 공격에 취약한 작은 화살나무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만든 방패막이다. 화살 깃은 수베린 성분으로, 퍼석퍼석하고 달지도 않기 때문에 동물들은 화살나무를 먹기 꺼린다. 음나무가 동물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가지에 뾰족한 가시를 내보이는 것과 같은 원리다. 그러나 인간은 화살나무를 먹는다. 우리는 봄에 돋는 부드럽고 연한 화살나무 잎을 따서 데쳐 나물로 무친다. 이 나물을 가리켜 ‘홑잎 나물’이라 부르며, 나물뿐만 아니라 잎을 밥에 넣어 짓거나 말려 차로 마시기도 한다. 동물이 먹기 꺼리는 화살 깃 가지를 귀전우라는 한약재로도 쓴다. 화살나무는 나물의 정의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나물은 흔히 산과 들 야생에서 채취한 채소라 일컬어지며, 나무가 아닌 풀로 한정될 때가 많다. 그러나 나물 중에는 재배되는 것도, 나뭇잎도 있다. 참나물, 미나리, 냉이, 달래 등 우리가 가장 자주 먹는 대부분의 나물은 야생의 개체가 아닌 농장에서 집약적으로 재배돼 수확된 것이며, 화살나무 잎뿐만 아니라 봄에 먹는 두릅나무, 가죽나무, 옻나무, 다래나무, 오갈피나무 등의 어린순 또한 분명 나물이다.따라서 나물을 ‘캔다’는 표현이라든지 허리를 굽혀 앉아 풀을 채취하는 모습으로 나물하는 풍경을 설명하는 것은 반만 맞다. 사전적 의미에서 나물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풀이나 나뭇잎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허리를 세우고 저 높은 가지 끝에 달린 어린잎을 따는 모습 또한 나물하는 풍경인 셈이다. 봄꽃이 피기 시작할 즈음에 봄나물을 채취하기 위해 작은 봉지를 들고 산과 들로 향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어느 해의 이른 봄, 경기도 포천 야산에서 제비꽃을 발견해 꽃 클로즈업 사진을 찍는 나에게 한 어르신이 다가와 물었다. “사진 다 찍었어요?” 내가 질문의 연유를 여쭤 보니 그는 제비꽃 잎을 채취하려던 참이라고 말했다. 막 피어난 어린 제비꽃잎을 뜨거운 물에 데쳐 나물해 먹을 것이라며. 우리는 같은 시간 같은 제비꽃을 보면서도 서로 다른 부위를 바라보고 또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제비꽃, 꽃마리, 꽃다지, 개별꽃, 괭이밥 등 봄에 우리 주변에서 흔히 나는 들풀 또한 나물이 될 수 있다. 보통은 어린순을 뜯어 데친 후 양념하거나 장아찌로 만든다. 쑥 또한 대표적인 봄나물이지만 봄이 지나면 잡초로 통한다. 쑥이 그나마 주목받는 계절은 꽃이나 열매가 필 때가 아닌 초봄, 어린잎을 먹을 수 있는 시기뿐이다. 나물을 채취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식물을 훼손하는 행위와 직결된다. 따라서 나물할 때 주의할 사항들이 있다. 우선 화단에 심긴 풀과 나뭇잎을 채취해 먹는 것은 위험하다. 중금속과 농약에 오염됐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먹어서는 안 되는 식물 종도 있다. 봄 물가 근처에서 노란 꽃을 피우는 동의나물과 피나물, 개발나물, 대나물, 윤판나물은 이름에 모두 ‘나물’이 들어가지만 독성이 있기에 먹어선 안 된다. 특히 동의나물은 구토, 발진, 설사, 호흡 곤란을 동반할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진달래는 먹어도 되지만 진달래와 비슷한 철쭉은 먹어선 안 된다. 진달래를 참꽃이라 하고 철쭉을 개꽃이라 부르는 것은 인간이 먹을 수 있는 식물과 먹지 못하는 식물을 대하는 태도를 잘 보여 준다. 또한 허가된 장소에서만 나물을 채취하며, 멸종위기식물과 특산식물, 희귀식물 등 특정 식물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나물은 우리를 시험하는 것 같기도 하다. 나물을 채취할 때에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욕망이다. 더 많이 캐고자 하는 욕망, 더 귀한 종을 얻고자 하는 욕망. 욕심에 취해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갈 때 우리는 길을 잃고 헤매게 될 뿐이다. 우리에게 나물 한 접시 그 이상은 필요치 않다. 주어진 자원 안에서 만족을 느끼는 일. 이것이 나물하는 자에게 가장 중요한 자격 조건이다. 이소영 식물세밀화가
  • [포토] 아카데미 레드카펫 빛낸 여신들

    [포토] 아카데미 레드카펫 빛낸 여신들

    미국의 핵무기 개발을 주도한 천재과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전기 영화인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올해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주요 상을 휩쓸었다. 한국계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는 아쉽게도 상을 받지는 못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펜하이머’는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한 7개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아 올해 시상식의 최다 수상작이 됐다. 작품상 외에도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이 ‘오펜하이머’에 돌아갔다. ‘오펜하이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핵무기 개발을 위한 맨해튼 프로젝트를 이끈 오펜하이머의 삶을 그린 전기 영화로, 전 세계적인 흥행 성적과 평단의 호평을 등에 업고 올해 아카데미상을 휩쓸 것으로 일찌감치 점쳐졌다. 후보로 오른 부문도 13개로 가장 많았다. 놀런 감독은 이날 생애 처음으로 아카데미 감독상도 품에 안았다. 그는 ‘덩케르크’(2017), ‘인터스텔라’(2014),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 ‘인셉션’(2010), ‘다크 나이트’(2008), ‘배트맨 비긴즈’(2005) 등 화려한 필모그래피에도 유독 아카데미 감독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남우주연상도 ‘오펜하이머’의 킬리언 머피에게 돌아갔다. 그는 오펜하이머의 천재성과 인간적 고뇌를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고 평가받았다. 수상자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합이 치열했던 여우주연상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에서 여자 프랑켄슈타인으로 혼신의 연기를 펼친 에마 스톤이 품에 안았다. 스톤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은 두 번째다. 그는 ‘라라랜드’(2016)로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여우조연상은 ‘바튼 아카데미’에서 미국 명문고 주방장을 연기한 더바인 조이 랜돌프, 남우조연상은 ‘오펜하이머’에서 오펜하이머의 적수 스트로스를 연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수상했다. 한국계 감독의 작품으로 주목받은 미국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작품상과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됐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각본상은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에 돌아갔다. 장편애니메이션상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수상했다. 미야자키 감독의 장편애니메이션상 수상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2)에 이어 두 번째다. 장편다큐멘터리상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담은 므스티슬라프 체르노프 감독의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이 받았다. 지난해 시상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살 시도를 다룬 ‘나발니’가 장편다큐멘터리상을 받은 데 이은 것으로, 러시아에 대한 비판적 정서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외 국가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장편영화상은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에 돌아갔다. 영상미가 뛰어난 ‘가여운 것들’은 의상상, 분장상, 미술상 등 관련 부문을 싹쓸이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시상식에 한국 영화는 노미네이트되지 않았다. 한국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2020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해 주목받았다. 이듬해 시상식에선 배우 윤여정이 한국계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 “상춘객 모십니다”… 남녘 곳곳 ‘봄꽃축제’

    “상춘객 모십니다”… 남녘 곳곳 ‘봄꽃축제’

    이번 주말 영호남 곳곳에서 활짝 핀 봄꽃이 상춘객을 맞는다. 경남 양산, 전남 광양 등 지자체는 일제히 봄꽃 축제를 열고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경남 양산시와 원동매화축제추진위원회는 9~17일 양산 원동면 쌍포매실다목적광장과 원동역 일원에서 ‘2024년 양산원동 매화축제’를 연다고 7일 밝혔다. 원동매화축제는 낙동강 철길을 따라 핀 매화가 돋보이는 축제다. 지난해 축제 때는 7만 2000명이 다녀갔다. 축제장에는 낙동강 철길을 따라 기차가 지날 때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있다. 원동미나리·딸기·토종 매실 등 먹거리도 풍성하다. 주말에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17일까지 원동역에 정차하는 기차는 상행선(서울·순천 방면) 15편, 하행선(부산 방면) 18편으로 확대한다. 9일 김해시 상동면 용당나루 매화공원 일원에서는 ‘제2회 상동강변 매화축제’가 열린다. 축제장 인근 낙동강변을 따라 핀 매화는 평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주차장이 넉넉한 덕분에 가족·연인·친구 등과 함께 소풍을 즐기기도 좋다. 행사장에서는 상동강변 문화제 등 다양한 공연도 펼쳐진다. 전남에서는 ‘제23회 광양 매화축제가’ 8~17일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광양 매화, K 문화를 담다’가 주제다. 축제에는 매화랑 1박 2일, 매실 하이볼 체험 등 광양매화축제 정체성을 담은 콘텐츠를 입힌다. 섬진강 뱃길 체험, 맨발 걷기 등 이색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축제 주제를 살린 사군자 그리기 체험, 매화 손수건 만들기 등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한다. 우리나라 최대 산수유 생산지인 전남 구례에서는 9~17일 ‘구례 산수유꽃축제’가 산동면 산수유 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는 산수유 꽃말인 ‘영원불변의 사랑’이 주제다. 개막일 풍년기원제를 시작으로 산수유 열매 까기 대회, 어린이 활쏘기 체험, 산수유 꽃길 걷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 산수유수제비, 수구레국밥 등 향토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최근 봄 축제는 봄꽃 개화 시기 변화로 매년 개최 시기가 앞당겨지는 게 특징이다. 원동 매화축제는 2019년보다 올해 일주일 정도 빨리 열리고, 광양 매화축제 역시 지난해보다 개회를 이틀 앞당겼다. 전국 대표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도 올해 역대 가장 빠른 22일 시작한다. 봄꽃 개화 시기가 앞당겨지는 이유는 지구온난화 때문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개화 시기와 축제를 맞추려는 지자체 고심도 이어진다.
  • “작가와 독자는 한 몸… 함께 역사 만들어 가는 것”

    “작가와 독자는 한 몸… 함께 역사 만들어 가는 것”

    민중혁명 만화 제작이 어릴 적 꿈봉제공장 등 어려운 이웃이 길잡이10년 암 투병, 독자와 교감하려 버텨죽음 눈앞에 둔 투병 과정 만화로 “만화에는 한 장의 그림으로 함축해 전달하고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여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마력이 있습니다. 제가 만화를 그리는 이유지요.” ‘2023년 동학농민혁명 웹툰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이지현(52·전주대 웹툰만화콘텐츠학과 교수) 작가는 5일 “모든 사람은 이야기를 살고 간다. 산다는 것 자체가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이고 내가 내 인생의 창작자”라며 “나만 보는 세상을 공유하고, 우리가 함께 역사도 시대도 만든다”고 말했다. 작가와 독자는 결국 한 몸이라는 뜻이다. 이 작가는 지난달 28일 전북도·전주시가 공동 주최하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주관한 공모전에서 ‘향아설위’(向我設位)로 대상을 수상했다. 서울신문이 후원하는 이 공모전은 올해로 2회째다. 이 작가는 고교 시절 동학농민혁명과 만적의 난 등 민중혁명을 만화로 그리고 싶어 사학과에 진학하고, 시인을 꿈꾸기도 했다. 이를 위해 대학 때부터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체험하면서 리얼리즘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봉제공장 등에서 만난 어려운 이웃들이 삶의 길잡이 역할을 해 줬다”며 “늪지에 살지만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미나리 같은 민초가 되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이 작가는 수많은 공모전 입상 경력이 말해 주듯 만화 작가로서의 길을 끈질기게 걸어왔다. 병마도 만화에 대한 열정을 꺾을 수 없었다. 그는 “10년째 암 투병 중이라 머리가 자라지 않아 모자를 쓰고 다닌다. 질곡의 삶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병상에 있을 때 많은 격려를 보내 준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떠올렸다. 이 작가는 두 번의 암 수술과 고통스러운 항암 치료를 견뎌 내야 했다. 한때 손톱과 발톱 20개가 모두 빠진 채 요양병원 침상에서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직접 체험한 투병 과정을 만화로 그려 냈다. 자신의 어두운 삶을 작품을 통해 진솔하게 드러내 독자들의 큰 반향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요즘 전주대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이 작가는 “전북은 가장 먼저 소멸할 위험이 크다고 하지만 그 점이 오히려 기회의 땅이라고 생각했다. 전북을 콘텐츠 중심 지역으로 만들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 고대 로마에도 있었다 [사이언스 브런치]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 고대 로마에도 있었다 [사이언스 브런치]

    과거에는 집에서 키우는 개나 고양이를 애완동물로 불렀지만, 이제는 함께 사는 가족과 같다고 해서 반려동물로 부른다. 이렇듯 동물을 가족처럼 사랑하는 태도는 최근에 생긴 것일까. 기원전이었던 고대 로마 시대에도 동물을 가족처럼 지극히 사랑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스위스 베른대 법의학연구소 자연 인류학과, 기후변화 연구센터, 화학·생화학·약학과, 이탈리아 미라 연구소, 밀라노대 선사시대 연구실, 피렌체대 생물학과 공동 연구팀은 고대 로마 시대에 현재 북부 이탈리아 지역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개와 말, 돼지 등과 함께 매장한 것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2월 15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기원전 3세기부터 1세기까지 로마 시대 유적지인 이탈리아 베로나 세미나리오 베스코빌레에서 발굴된 161명의 유골 중에서 동물들의 유해가 함께 묻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돼지, 닭, 소처럼 사람들이 먹던 동물의 유골이 있었는데 이는 죽은 자에게 바치는 음식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렇지만 일부 유골에서는 개나 말처럼 먹지 않는 동물의 유해가 함께 묻혀있었다. 연구팀은 이런 동물 매장을 설명할 수 있는 패턴을 찾기 위해 매장된 사람과 동물의 인구 통계학적 분석, 식단, 유전학, 매장 조건을 분석했다. 그렇지만 개와 묻힌 아기, 말의 일부분과 묻힌 젊은 남성, 작은 개와 매장된 중년 남성, 여러 마리로 보이는 말의 다른 부분들과 묻힌 중년 여성 같은 식으로 눈에 띄는 상관관계나 일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특정 가구 집단의 관행이나 가족처럼 아꼈던 동물들과 함께 묻히려 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무덤들 사이에 패턴이 없다는 것은 인간과 동물의 공동 매장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스위스 베른대 법의학연구소 마르코 밀레라 박사는 “남아있는 기록이 없어 사람과 함께 동물을 매장한 이유는 여전히 미스터리”라면서도 “고대 문화에서 개나 말 등 동물들은 종교적 상징성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특정 개인이 반려동물과 함께 묻히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개인적 선호 성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밀레라 박사는 “인간과 동물의 공동 매장 관행은 다양한 개인적 특성과 사회적 관습의 상호작용으로 결정됐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 조영남, 신동엽에 “이혼해 봐” 농담...막말 논란 재조명

    조영남, 신동엽에 “이혼해 봐” 농담...막말 논란 재조명

    가수 조영남이 개그맨 신동엽에 “이혼을 해보라”고 농담을 건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10일 방송된 KBS2 예능 ‘불후의 명곡’은 가수 조영남 편으로 꾸며졌다. 주인공 조영남은 자신의 노래 ‘사랑 없인 못 살아요’를 들으며 자신의 상황을 빗대어 웃음을 주려고 했다. 가수 디셈버 멤버 디케이가 조영남의 ‘사랑 없인 못 살아요’(1988)를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불렀다. 조영남은 디케이의 가창력을 칭찬하며 “제가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사람들이 ‘너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더라. ‘넌 사랑에 실패했고 두 번씩이나 이혼했다’고 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조영남은 “저는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내가 사랑에 오버했구나 싶다. 이 노래를 부를 자격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 배우 윤여정과 이혼했다. 이에 신동엽은 “정말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이혼을 할 수도 있다”고 말하자 조영남은 “지금 (결혼 생활) 몇 년째예요? 나는 13년까지 살았다. (신)동엽 씨도 이혼해 봐”라고 응수했다. 당황한 신동엽은 “저요? 저는 결혼한 지 17년이 됐다. 사람마다 환경이 다르다”라며 “멀쩡하게 잘 사는 후배한테 이혼을 해보라니요”라고 웃으며 대꾸했다. 그러면서도 “조금 힘들 때마다 선배님의 말씀을 명심하고 ‘절대로 이혼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겠다. 더욱더 행복하게 살겠다”고 강조했다. 조영남의 막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8월 방송된 ‘회장님네 사람들’에서 27세 연하 조하나한테 “하나한테 내 얘기 좀 잘 해줘”, “네가 판단해. 성실한 청년이냐, 돈 많은데 일찍 죽는 남자냐” 등 발언을 해 비난을 샀다. 윤여정이 2021년 영화 ‘미나리’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자 그는 “바람피운 남자에 대한 최고의 복수”라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당시 조영남은 “평범하게 축하한다고 하면 나답지 않다”면서 “왜 나에게 전화했는지 알 거 아니냐. 바람피운 나를 향한 최고의 복수를 당한 느낌이었다. 나도 쫓겨나서 화가로 성공했고 윤여정도 이혼 후 더 애써서 스타로 성공했다”라고 말을 덧붙였지만 대중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그는 과거 가수 송창식에 주먹질한 일화를 자랑처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걔(송창식)가 하는 말이 거짓말인 것 같은 거야. 그땐 초콜릿 한 알도 귀했던 시절이야. 그때 우리끼리 먹다가 몇 알을 줬는데 ‘안 먹어. 집에 가면 많아’라고 하더라. 이 새끼 폼이 상거지잖아”라며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참을 수 없다고 전했다.
  • “윤여정은 한 명이면 충분해…
후배들은 자기 연기 해야지”

    “윤여정은 한 명이면 충분해… 후배들은 자기 연기 해야지”

    “각자 자기 인생 살아야지, 롤모델이 꼭 있을 필요가 있나요. 윤여정이라는 배우는 한 사람이면 된다고 생각해요.”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2021)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세계적인 배우 윤여정(77)이 7일 개봉하는 김덕민 감독의 ‘도그데이즈’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윤여정을 롤모델로 삼는 배우가 많다”는 말에 “나는 롤모델이 없었다. 후배들도 없기를 바란다. 나는 내 연기를 하고, 그분들도 그분들 연기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그데이즈’는 반려견을 통해 갈등을 풀고 성장하는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를 그렸다.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 감독과의 의리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것만이 내 세상’(2018)에서 만났는데, 당시 김 감독도 나도 고군분투하면서 전우애 같은 게 생겼다. 19년이나 조연출 생활을 한 김 감독의 장편 데뷔 영화라 무조건 참여하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애플TV 시리즈물 ‘파친코’를 마친 뒤 해외를 오가는 일정에 많이 지쳤을 때 시나리오를 받았다. “배역 이름을 ‘윤여정’으로 가지고 왔다. ‘선생님, 이건 하셔야죠. 이름이 윤여정이라 다른 사람을 캐스팅할 수 없어요’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번 영화에서 윤여정은 은퇴한 뒤 반려견 완다와 생활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민서를 연기한다. 자신을 구해 준 배달 청년 진우(탕준상)에게 직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더도 덜도 없이 딱 맞는 옷처럼 느껴진다. 현실 속 윤여정이 할 법한 대사들이 많다. 그러나 그는 “애드리브는 없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나는 대사를 수정하는 배우들을 싫어한다. 작가가 며칠 밤을 새워 가며 고치고 또 고친 글을 바꾸면 되겠느냐”면서 “구식 배우라 여전히 그렇게 생각한다. 특히나 김수현 작가 작품으로 훈련받은 배우들은 절대 그런 걸 안 한다”고 강조했다. 평생 연기를 해 온 그는 자신의 연기 인생에 대해 “배우로서 특별한 목표가 없다. 그저 오래 하니까 일상이 됐다”면서도 “일상을 못 살면 죽지 않느냐. 인간에겐 일상을 이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만 “연기를 위해 비굴하게 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나에게 자존감은 정말 중요하다. 친절한 사람은 못 돼도 비굴한 사람은 아니다. 어려서부터 누구한테 잘 보여서 뽑히고 그런 게 싫었고 그냥 잘해서 뽑히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아카데미상을 받은 비결에 대해 “그건 불가사의한 일이었다”며 웃더니 “결국 지름길은 없는 것 같다. 타고난 게 없어서 엄청나게 연습하고 대사를 외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타고난 재능을 가진 피아니스트 조성진도 하루에 4~5시간 연습을 한다더라. 재능이나 재주는 잠깐 빛날 수 있지만 유지하려면 꾸준히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 윤여정 “내가 롤모델? 후배들 각자 삶과 연기 충실하길”

    윤여정 “내가 롤모델? 후배들 각자 삶과 연기 충실하길”

    “각자 자기 인생 살아야지, 롤모델이 꼭 있을 필요가 있나요. 윤여정이라는 배우는 한 사람이면 된다고 생각해요.”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2021)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세계적인 배우 윤여정(77)이 7일 개봉하는 김덕민 감독의 ‘도그데이즈’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윤여정을 롤모델로 삼는 배우가 많다”는 말에 “나는 롤모델이 없었다. 후배들도 없기를 바란다. 나는 내 연기를 하고, 그분들도 그분들 연기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그데이즈’는 반려견을 통해 갈등을 풀고 성장하는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를 그렸다.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 감독과의 의리 때문”이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그것만이 내 세상’(2018)에서 만났는데, 당시 김 감독도 나도 고군분투하면서 전우애 같은 게 생겼다. 김 감독은 19년이나 조연출 생활하다 이번에 장편 첫 데뷔한다. 무조건 참여하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애플TV 시리즈물 ‘파친코’를 마친 뒤 해외를 오가는 일정에 많이 지쳤을 때 시나리오를 받았단다. “배역 이름을 ‘윤여정’으로 가지고 왔다. ‘선생님, 이건 하셔야죠. 이름이 윤여정이라 다른 사람을 캐스팅할 수 없어요’라고 하더라. 푹 쉬고 싶었는데…”라고 웃었다. 윤여정은 이번 영화에서 은퇴한 뒤 반려견 완다와 생활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민서를 연기한다. 자신을 구해준 배달 청년 진우(탕준상)에게 직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더도 덜도 없이 딱 맞는 옷처럼 느껴진다. 현실 속 윤여정이 할 법한 대사들이 많다. 그러나 그는 “애드리브는 없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나는 대사를 수정하는 배우들을 싫어한다. 작가가 며칠 밤을 새워가며 고치고 또 고친 글을 바꾸면 되겠느냐”면서 “구식 배우라 여전히 그렇게 생각한다. 특히나 김수현 작가 작품으로 훈련받은 배우들은 절대 그런 걸 안 한다”고 강조했다.평생 연기를 해온 그는 자신의 연기 인생에 대해 “배우로서 특별한 목표가 없다. 그저 오래 하니까 일상이 됐다”면서도 “일상을 못 살면 죽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무대에서 죽겠다’는 극적인 말도 하지만 나는 그런 성격이 못 된다. 하지만 인간에겐 일상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만 “연기를 위해 비굴하게 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나에게 자존감은 정말 중요하다. 친절과는 또 다른 문제다. 난 친절한 사람은 못 돼도 비굴한 사람은 아니다. 어려서부터 누구한테 잘 보여서 뽑히고 그런 게 싫었고 그냥 잘해서 뽑히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는 비결은 딱히 없단다. 다만 10년 전부터 주 2~3회 트레이너와 꾸준히 운동한다. “배우의 일은 육체노동이자 혹한 직업”이라면서 “현장에서는 나를 경로우대 해줄 수 없다”고 했다. 아카데미상을 받은 비결에 대해 “그건 불가사의한 일이었다”고 웃더니 “결국 지름길은 없는 것 같다. 타고난 게 없어서 엄청나게 연습하고 대사를 외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타고난 재능을 가진 피아니스트 조성진도 죽었다 깨어나도 하루에 4~5시간 연습을 한다더라. 재능이나 재주는 잠깐 빛날 수 있지만 유지는 꾸준히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 ‘영화의 봄’ 이끄는 팔순의 ‘믿보배’

    ‘영화의 봄’ 이끄는 팔순의 ‘믿보배’

    중년·장년·노년 배우들이 극장가를 장악했다. 한국영화 대작들이 잇달아 흥행에 실패하면서 연기력이 검증된 이들을 내세워 ‘소소한’ 성공을 거두려는 전략이 숨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극장가에 따르면 올 설 연휴를 노리고 한국영화 3편이 7일 나란히 개봉한다.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주·조연으로 나선다. 우선 ‘미나리’(2021)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77)이 ‘도그데이즈’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반려견을 키우면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윤여정은 세계적인 건축가 민서를 맡아 귀감이 될 만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 준다.‘소풍’에서는 나문희(83)·김영옥(87)·박근형(84) 등 팔순이 넘은 원로 배우들이 열연을 펼친다. 영화는 절친이자 사돈지간인 노인들이 60년 만에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 옛 추억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빚더미로 궁지에 몰려 자기 이름을 판 바지사장과 정치 컨설턴트의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물 ‘데드맨’에서는 중년의 조진웅(48)이 주연, 장년의 김희애(57)가 비중 있는 역으로 등장한다.세 영화 제작비가 각각 82억원, 12억원, 75억원으로 100억원을 넘지 않는다. 여름 휴가철, 추석 연휴, 연말연시와 함께 극장가 대목으로 꼽히는 설 연휴에 주요 배급사가 대작을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예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지난해 설 연휴 100억원 이상 제작비를 들인 영화들이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한국영화 위기론과 함께 움츠러든 영화계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들이 나오는 중소형 규모 영화가 대목에 나왔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개봉 시기를 잡지 못했던 영화들이 최근 개봉하며 소소하게 성공을 거둔 것도 계기가 됐다. 배우 김해숙(69)을 주연으로 내세운 ‘3일의 휴가’는 지난해 12월 개봉 후 관객 50만명을 넘었다. 최근엔 라미란(49)을 내세운 ‘시민덕희’가 100만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오랜 세월 활동한 ‘믿고 보는 배우’가 등장하는 게 공통점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영화를 즐기는 이들이 과거 1020세대였다면 지금은 3040세대로 무게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그들과 함께 성장했던 배우들이 영화계에서 중심을 잡으면서 ‘실패는 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생겨난 것”이라며 “여기에 코로나19로 비수기와 성수기의 개념이 희미해지면서 틈새시장을 노리고 개봉할 만한 중소 규모 영화들이 약진한 것과도 맞물리는 현상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설 연휴 이후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는 “제작비가 많고 톱스타를 내세운 영화보다 ‘평점’이 좋은 영화를 선호하는 게 ‘서울의 봄’으로 입증됐다”며 “앞으로는 500개 안팎의 상영관을 잡은 뒤 성공하는 이른바 ‘중박’ 영화들이 인기를 끄는 경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톱스타 대신 극장가 누비는 중년·장년·노년 배우들

    톱스타 대신 극장가 누비는 중년·장년·노년 배우들

    중년·장년·노년 배우들이 극장가를 장악했다. 한국영화 대작들이 잇달아 흥행에 실패하면서 연기력이 검증된 이들을 내세워 ‘소소한’ 성공을 거두려는 전략이 숨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극장가에 따르면 올 설 연휴를 노리고 한국영화 3편이 7일 나란히 개봉한다.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주·조연으로 나선다. 우선 ‘미나리’(2021)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77)이 ‘도그데이즈’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반려견을 키우면서 벌어지는 사람들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윤여정은 세계적인 건축가 민서를 맡아 귀감이 될 만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다. ‘소풍’에서는 나문희(83)·김영옥(87)·박근형(84) 등 팔순이 넘는 원로 배우들이 열연을 펼친다. 영화는 절친이자 사돈지간인 노인들이 60년 만에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 옛 추억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빚더미로 궁지에 몰려 자기 이름을 판 바지 사장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물 ‘데드맨’에서는 중년의 조진웅(48)이 주연, 장년의 김희애(57)가 비중 있는 역으로 등장한다.세 영화 제작비가 각각 82억원, 12억원, 75억원으로 100억원을 넘지 않는 게 공통점이다. 여름 휴가철, 추석 연휴, 연말연시와 함께 극장가 대목으로 꼽히는 설 연휴에 주요 배급사가 대작을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예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지난해 설 연휴 100억 이상 제작비를 들인 영화들이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한국영화 위기론과 함께 움츠러든 영화계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들이 나오는 중소형 규모 영화가 대목에 나왔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제작비 168억원을 들인 ‘교섭’과 제작비 137억원의 ‘유령’이 설 연휴에 흥행 참패를 겪었다. 코로나19로 개봉 시기를 잡지 못했던 영화들이 최근 개봉하며 소소하게 성공을 거둔 점도 계기가 됐다. 배우 김해숙(69)을 주연으로 내세운 ‘3일의 휴가’는 지난해 12월 개봉 후 관객 50만명을 넘었다. 최근엔 라미란(49)을 내세운 ‘시민덕희’가 100만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오랜 세월 활동한 ‘믿고 보는 배우’가 등장하는 게 공통점이다.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영화를 즐기는 시청층이 과거 1020세대였다면 지금은 3040세대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그들과 함께 성장했던 배우들이 영화계에서 중심을 잡으면서 ‘실패는 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생겨난 것”이라며 “여기에 코로나19로 비수기와 성수기의 개념이 희미해지면서 틈새시장을 노리고 개봉할 만한 중소규모 영화들이 약진한 것과도 맞물리는 현상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설 연휴 이후 가속화 할 가능성이 크다.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는 “제작비가 많고 톱스타를 내세운 영화보다 ‘평점’이 좋은 영화를 선호하는 게 ‘서울의 봄’으로 입증됐다”면서 “기존 1000개 이상 상영관을 잡고 대규모로 관객을 동원하는 영화들이 인기였다면, 앞으로는 500개 안팎 상영관을 잡은 뒤 성공하는 이른바 ‘중박’ 영화들이 인기를 끄는 경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파 뚫고 청정 미나리 수확

    한파 뚫고 청정 미나리 수확

    한파가 이어진 25일 경북 경산시 용성면 육동미나리 단지에서 한 농부가 청정지역에서 재배해 맛과 향이 뛰어난 육동미나리를 수확한 뒤 씻고 있다. 대부분 지역이 온종일 영하권에 머무는 강추위는 26일 낮부터 풀리겠다. 경산 뉴스1
  • 화순군 [고향사랑기부제 함께 나눠요]

    화순군 [고향사랑기부제 함께 나눠요]

    전남 화순군은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첫해인 지난해 2123명의 기부로 총 4억 200만원을 모금했다. 이 가운데 전액 세액 공제되는 10만원 기부자는 85%에 이른다. 이 중 50대가 가장 많았고 광주·전남 거주자가 59%로 과반을 차지했다. 기부 최고한도액인 500만원 기부자도 35명에 이른다. 독립운동가 고 박형기 선생의 후손인 박성규 전 재경화순군향우회장은 고향사랑기부금 500만원과 인재육성장학기금 500만원을 기부했다. 화순군 동면의 남경중공업 최제필 대표는 고향사랑기부금 500만원과 150만원 어치의 답례품까지 기부했다. 또 무진의료재단 김재택 이사장과 이정아 원장 부부는 1000만원을, ㈜서진건설 임원 10명은 서로 뜻을 모아 5000만원을 기부했다.답례품은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화순 농수특산물 21개 품목을 16개 업체가 공급한다. 화순군장애인직업재활시설의 타올 세트, 화순축협 하나로마트의 한우, 동복농업협동조합의 불미나리·인진쑥 즙 등 다양하다. 특히 인구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화순사랑상품권과 고인돌오토캠핑장 이용권, 한천·백아산 휴양림 이용권, ㈜키즈라라 체험권을 답례품으로 준다. 화순에서 가까이 살고 있는 향우들이 고향을 찾아오게 하려는 뜻도 있다. 화순소방서도 화재 알림 경보기와 소화기를 담은 주택화재 안전꾸러미를 마련해 21개 가구에 전달하고 화재 안전 교육을 시행했다. 1인 노인가구가 늘어나는 현실에 군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새해에도 기부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이색적인 답례품 공급할 예정이다.
  • 데뷔작이 오스카 후보… 셀린 송 “엄청난 영광, 미쳤다”

    데뷔작이 오스카 후보… 셀린 송 “엄청난 영광, 미쳤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36) 감독이 연출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23일(현지시간)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발표한 제96회 아카데미 후보 명단을 보면 ‘패스트 라이브즈’는 작품상과 각본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아카데미 시상식 95년 역사상 여성 감독이 데뷔작으로 작품상 후보에 오른 건 랜다 헤인스 감독의 ‘작은 신의 아이들’(1986)과 그레타 거위그 감독의 ‘레이디 버드’(2017), 두 번이다. 수상까지 간 적은 없어 ‘패스트 라이브즈’가 작품상을 받으면 첫 기록을 쓰게 된다. 한국계 또는 한국인 감독의 영화로는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2021년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 이후 세 번째다. 극작가로 활동하다가 처음 영화 연출을 한 송 감독은 AMPAS 관계자에게 “믿을 수 없는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내 첫 번째 영화로… 미쳤다(crazy)”고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그는 “영화를 만들어 세상에 내놓는 건 두렵기도 하고 보람차기도 했다. 95세가 돼 간신히 촬영장에 갈 수 있을 때까지 똑같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석규·최민식 주연의 ‘넘버 3’(1997) 등을 만든 송능한(65) 감독의 딸이기도 하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두 남녀가 20여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며 인생과 인연을 돌아보는 이야기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42)와 독일 출생 한국인 배우 유태오(43)가 각각 주인공을 맡았다. AMPAS가 발표한 후보 명단에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킬리언 머피), 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여우조연상(에밀리 블런트), 촬영상, 편집상 등 13개 부문에 지명돼 최다 후보가 됐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플라워 킬링 문’이 10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됐다. 스코세이지 감독은 이번까지 포함해 통산 10번째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이름을 써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엘리멘탈’,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유니버스’와 함께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랐다.
  • ‘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데뷔작으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오펜하이머’ 최다 부문 후보

    ‘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데뷔작으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오펜하이머’ 최다 부문 후보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36) 감독이 연출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3일(현지시간) 제96회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 ‘패스트 라이브즈’를, 각본상 후보로 이 영화의 각본을 쓴 송 감독을 지명했다. 수상작과 수상자는 3월 10일 시상식 때 발표된다. 극작가로 활동하던 송 감독에게 ‘패스트 라이브즈’는 영화감독 데뷔작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95년 역사상 여성 감독이 데뷔작으로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긴 건 딱 두 번이다. 랜다 헤인즈 감독의 ‘작은 신의 아이들’(1986)과 그레타 거윅 감독의 ‘레이디 버드’(2017)가 각각 이듬해 열린 시상식 본선 후보로 지명됐다. 그러나 수상까지 간 적이 없어 ‘패스트 라이브즈’가 작품상을 받으면 첫 기록을 쓰게 된다. 송 감독은 AMPAS 관계자에게 “믿을 수 없는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내 첫 번째 영화로…미쳤다(crazy)”고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그는 “영화를 만들어 세상에 내놓는 일이 두렵기도 하고 보람찬 일이기도 했다. 95세가 돼 간신히 촬영장에 갈 수 있을 때까지 똑같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계 또는 한국인 감독의 영화가 오스카 작품상 최종후보에 오른 건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2021년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 이후 세 번째다. 송 감독은 한석규·최민식 주연의 ‘넘버 3’(1997) 등 영화를 연출한 송능한(65) 감독의 딸이기도 하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두 남녀가 20여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는 줄거리를 통해 엇갈린 운명 속에 인생과 인연의 의미를 돌아보는 메시지를 담았다. 영화의 상당 부분이 한국에서 촬영됐으며, 대부분 대사가 한국어여서 ‘한국영화’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42)가 12세에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는 여주인공 ‘나영’을, 독일 출생 한국인 배우 유태오(43)가 첫사랑 상대인 나영을 그리워하며 애타게 찾는 ‘해성’ 역을 열연했다. 이 영화는 지난해 1월 선댄스영화제에서 최초 상영돼 미 영화계에서 화제를 모은 뒤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지난 7일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비영어권 영화상, 여우주연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 수상을 놓쳤다. 미국에선 독립영화 시상식인 고섬어워즈 작품상, 전미비평가협회(NSFC) 작품상을 비롯해 각종 영화제에서 64개 상을 휩쓸었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엔 남우주연상, 외국어영화상, 오리지널 각본상 후보로 올랐다.이날 AMPAS가 발표한 후보 명단을 보면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는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킬리언 머피), 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여우조연상(에밀리 블런트), 촬영상, 편집상, 의상상, 분장상, 음악상, 프로덕션 디자인상, 음향상 등 13개 부문에서 지명돼 최다 후보가 됐다. 이어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이 11개 부문에,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플라워 킬링 문’이 10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됐다. 거윅 감독의 ‘바비’는 작품상, 남우조연상(라이언 고슬링), 여우조연상(아메리카 페레라), 각색상, 의상상, 주제가상(2곡), 프로덕션 디자인상 등 7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감독상 부문에는 스코세이지와 란티모스를 비롯해 쥐스틴 트리에(‘추락의 해부’), 조너선 글레이저(‘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 감독이 후보에 올랐다. 스코세이지 감독은 이번까지 포함해 통산 10번째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이름을 썼다. 남우주연상을 두고는 킬리언 머피와 브래들리 쿠퍼(‘마에스트로 번스타인’), 콜먼 도밍고(‘러스틴’), 폴 지아마티(‘바튼 아카데미’), 제프리 라이트(‘아메리칸 픽션’)가 경쟁한다. 여우주연상 후보는 릴리 그래드스톤(‘플라워 킬링 문’), 아네트 베닝(‘니아드’), 엠마 스톤(‘가여운 것들’), 캐리 멀리건(‘마에스트로 번스타인’), 샌드라 휠러(‘추락의 해부’)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엘리멘탈’,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유니버스’와 함께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랐다.
  • 한국계 이민자의 맵고 짠 삶… 美방송계 유리천장 깼다

    한국계 이민자의 맵고 짠 삶… 美방송계 유리천장 깼다

    미국 할리우드·TV 방송의 ‘아시아인’ 유리천장이 깨졌다. 15일(현지시간)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원제 ‘BEEF’)이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 등 8관왕을 석권했다. ‘성난 사람들’은 한국계 미국인 이성진 감독이 연출하고 주인공 대니를 연기한 스티븐 연 등 한국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한국인 이민자의 맵고 짠 삶을 그려 낸 수작이다. 이 작품이 골든글로브 3관왕, 크리틱스초이스 어워즈 4관왕에 이어 에미상을 휩쓴 건 변화의 단초로 여겨진다. 할리우드는 소수인종 배우와 작품에 인색했다. 2021년 골든글로브는 영화 ‘미나리’를 미국 영화로 분류하면서도 한국어 대사가 많다는 이유로 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에 올리면서 아시아계 홀대 논란을 자초했다. 80년의 역사를 가진 골든글로브에서 스티븐 연이 올해 남우주연상을 받은 게 아시아인 최초 수상 기록일 정도다.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이 자신의 이야기를 토대로 각본을 쓰고 연출한 ‘미나리’는 미국 평단에서 한국계 이민자를 다룬 작품으로 주목받는 발단이 됐다. 이 작품으로 배우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고,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과 미국배우조합상을 수상했다. 한국계 작가 이민진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파친코’가 지난해 제28회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 드라마상을 수상하며 관심을 끌었다. 미국 문화계의 주목도는 올해 골든글로브 5개 부문 후보로 지명된 한국계 캐나다인 신인 감독 셀린 송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스’로도 이어졌다. 그간 소수인종의 비주류 작품으로 머물던 한국인 이민자 이야기들이 다양성의 가치로 조명받고, 보편적 이야기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깊다. ‘미나리’와 마찬가지로 ‘성난 사람들’에도 각본을 쓰고 연출한 이성진 감독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 있다. 대니가 한인 교회에서 다른 이민자들과 어울리고 가족끼리 카카오톡 보이스톡으로 통화하는 장면 등은 감독의 경험이 투영됐다. 그는 과거 작품에서 써 온 ‘소니 리’라는 미국 이름이 아닌 한국 이름을 이 작품을 통해 되찾으면서 한국계 크리에이터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스티븐 연은 TV에서 출발해 영화계로 한국계 배우의 외연을 넓혀 온 주역이다. 출세작인 ‘워킹데드’ (2010~2016)에서는 괴짜나 이기적으로 그려지던 아시아인의 전형을 깬, 주체적이고 이타적인 인물 연기로 호평받았다. 그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2017)와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에 잇달아 출연하면서 지평을 넓혔고, ‘미나리’를 통해 한국계를 넘어 아시아계 배우 처음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미나리’, ‘패스트 라이브스’, ‘성난 사람들’ 등 최근 작품들이 비주류의 틀에 갇히지 않고 보편적인 메시지와 이야기를 전하는 강점도 크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한국적 소재를 다룬 콘텐츠들은 서사가 탄탄하고 인물들의 감정을 잘 설명해 내는 힘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미국 내 주류로 진출한 한국계 이민 사회의 영향력이 커지고,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와 친밀도가 커진 점도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 [서울광장] 성난 사람들과 증오 정치/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성난 사람들과 증오 정치/이순녀 논설위원

    한국계 작가 겸 감독 이성진이 제작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원제 BEEF)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골든글로브 TV 미니시리즈 부문에서 작품상 등 3관왕에 올라 화제가 됐다. 영화 ‘미나리’로 친숙한 한국계 배우 스티브 연과 중국계 배우 겸 코미디언 앨리 웡이 아시아계로는 최초로 남녀 주연상을 수상하는 역사를 써서 의미를 더했다. 오는 16일 시상하는 미국 에미상 11개 부문에도 후보로 올라 연속 다관왕의 영예를 안을지 주목되고 있다. ‘성난 사람들’은 주차장에서 발생한 사소한 사고를 참지 못해 난폭운전을 하고, 이상한 집착으로 상대방의 신상을 추적해 유치한 복수전을 벌이다 끝내 사생결단식 파국을 자초하는 남녀의 이야기다. 하는 일마다 실패해 좌절감에 짓눌린 한국 이민 가정의 장남, 자수성가했지만 결혼생활에서 결핍과 자책으로 불행을 느끼는 여성 사업가가 벌이는 증오와 광기의 드라마를 보노라면 핵폭탄 위력 못지않은 현대인의 감춰진 분노지수에 대한 섬뜩한 경각심으로 소름이 돋는다. 무엇이 이들을 그토록 화나게 했나. 발단은 상대의 작은 잘못이지만 비이성적으로 분노를 키우고, 폭주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자기 안에 쌓이고 쌓인 문제들이다. 누구에게도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는 외로움과 고립감에서 비롯된 우울과 불안이 근본 원인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끊임없이 서로에게서 분노와 증오의 이유를 찾는다. 그런 주인공들의 한심한 모습에 혀를 차다가도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까닭은 현실 세계에서 우리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자각 때문이다. ‘분노 사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 사회에 성난 사람들이 적지 않다. 보복운전, 층간소음 살인처럼 일상의 흔한 갈등이 강력 범죄로 이어지는 위험 사회에 대한 경고음이 울린 지도 한참 전이다. 영국 경제학자 노리나 허츠는 ‘고립의 시대’에서 외로움이 타인과 사회에 대한 적대감을 높이고, 분노와 적의를 품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진짜 문제는 이처럼 상실감과 박탈감을 느끼는 이들을 공동체의 건강한 일원으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해야 할 정치권이 오히려 사회를 분열시키고, 극단적 양극화를 부추기는 증오 정치에 물들어 있다는 점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습격한 피의자 김모씨도 평소 조용한 성격이지만 정치 유튜브를 즐겨 보고, 정치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한쪽으로 경도된 신념을 갖게 됐다고 한다. 경찰은 엊그제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피의자의 주관적인 정치적 신념이 극단적 범행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김씨가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야당 대표의 목숨까지 위협할 정도로 증오와 적개심을 갖게 된 원인과 배경에 대해 정치권도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그동안 여야가 보여 온 행태는 명백한 민주주의의 퇴행이다. 상대방을 악마화하는 막말을 서슴지 않고, 정치 팬덤에 편승해 대중의 증오와 분열을 부추기거나 방조해 왔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 문화는 실종되고, 막무가내 힘으로 밀어붙이거나 무조건 반대하는 일방통행식 정치가 일상이 됐다. 증오와 극단의 정치가 극단 지지층을 낳고, 극단 지지층이 정치의 극단화를 부추기는 악순환이 심각한 지경이다. 이런 비민주적인 정치에 어떤 희망과 미래가 있겠나. 이재명 대표는 그제 퇴원하면서 “증오의 정치, 대결의 정치를 끝내고 서로 존중하고 상생하는 정치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대변인 논평에서 “갈등과 분열의 언어를 몰아내고 치유와 통합의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고 했다. 말에 그쳐선 안 된다. 여야 모두 심기일전해 증오 정치의 굴레를 떨쳐 내고, 민주주의의 본질인 협치의 정치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 한국계 뭉친 ‘성난 사람들’… 美골든글로브 휩쓸었다

    한국계 뭉친 ‘성난 사람들’… 美골든글로브 휩쓸었다

    사소한 사고로 시작된 복수극이성진 감독 연출·제작·극본스티븐 연, 한국계 첫 주연상셀린 송 감독 작품은 수상 불발영화 부문엔 ‘오펜하이머’ 5관왕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40)이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로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미니시리즈 및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한국계 배우의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티븐 연은 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턴 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파고’의 존 햄, ‘펠로 트래블러스’ 매트 보머, ‘화이트 하우스 플럼버스’ 우디 해럴슨 등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스티븐 연의 상대역을 연기한 앨리 웡도 이날 시상식에서 TV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한국에서 태어난 스티븐 연은 드라마 ‘워킹데드’로 얼굴을 알린 뒤 봉준호 감독 영화 ‘옥자’(2017), 이창동 감독 ‘버닝’(2018) 등에 출연했다. 특히 정이삭 감독 영화 ‘미나리’(2021) 주연 배우로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해 한국어는 상대적으로 서툴지만, ‘미나리’에선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보였다. 그는 이날 수상 소감에서 “평소 내가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대개 고독과 고립에 관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이런 순간을 맞다니 매우 신기한 느낌”이라고 밝혔다.넷플릭스 10부작 드라마 ‘성난 사람들’은 대형 마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사소한 사고로 화가 난 이들이 서로 복수하다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해 4월 공개한 뒤 넷플릭스 시청 시간 10위 안에 5주 연속 이름을 올리며 흥행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감독 이성진이 연출과 제작, 극본을 맡고 한국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TV 미니시리즈 및 영화 부문 작품상까지 호명되면서 총 3관왕에 올랐다. 영화 부문에서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킬리언 머피)·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과 감독상(크리스토퍼 놀런), 음악상(루드비히 고란손) 등 5개 부문을 휩쓸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린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생을 그린 전기적인 영화다. 한국에서 지난해 8월 개봉해 323만 관객을 모았다.감독상과 함께 장르 구분 없이 단 한 작품에만 주는 각본상은 감독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에 돌아갔다. 이 영화는 비영어권 작품상까지 모두 2관왕을 차지했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은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에마 스톤)을 가져갔다.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플라워 킬링 문’ 릴리 글래드스톤에게 돌아갔다.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은 알렉산더 페인 감독 ‘바튼 아카데미’의 폴 지어마티, 드라마 부문 여우조연상은 ‘바튼 아카데미’ 조이 랜돌프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레타 거윅 감독의 ‘바비’는 주제가상과 함께 올해 신설된 박스오피스 공로상을 받았다. 애니메이션 영화상은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받았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 배우 유태오가 출연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기대를 모았지만 수상작으로 호명되지 못했다. 골든글로브는 미국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수여하는 영화·TV 시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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