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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선화동 ‘문성회관’

    대전 선화동 ‘문성회관’

    제철을 맞은 굴은 겨울철 최고 별미로 꼽힌다. 회와 국거리로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굴밥도 꽤 알려져 있다. 충남 서산 등에서 주로 먹던 이 굴밥이 도심으로 깊숙이 침투되고 있다. 대전 중구 선화동 충남도청 앞 골목에 자리잡은 문성회관도 굴밥 전문점으로 인기가 높다. 각종 굴요리가 많지만 이 집의 주요 메뉴는 굴밥이다. 밥을 안칠 때부터 굴을 넣는 굴돌솥밥과 달리 이곳은 밥을 따로 하고 삶은 굴을 얹어 굴밥을 만든다. 주인 성분례(44)씨는 “이렇게 하는 게 굴돌솥밥보다 굴이 더 싱싱하고 겉모양도 더 깔끔해 보인다.”고 말했다. 굴은 매일 경남 통영에서 택배로 올라온 싱싱한 것만을 쓴다. 뚝배기에 밥을 한 뒤 삶은 굴을 한움큼 집어넣는다. 당근, 미나리, 양배추 등 각종 야채도 곁들인다.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마른김에 싸 먹으면 감칠맛이 더하다. 발효음식 특유의 약간 자극적이고 깊은 맛을 보려는 이들은 어리굴젓을 비벼 먹는다. 어리굴젓은 성씨가 소금과 고춧가루 등을 넣고 직접 담가 10여일 동안 숙성시켜 만든 것으로 짜지 않고 굴 고유의 향이 진하게 우러나온다. 고소한 맛을 더 즐기기 위해 깨소금과 참기름 등을 넣는 이도 있다. 성씨는 “어리굴젓에 비벼먹은 맛이 좋아서인지 한 사람이 굴젓 3∼4접시를 후딱 해치우기도 한다.”면서 “2년 전에 굴밥집을 차리려고 통영에 머물면서 요리법을 익혔다.”고 귀띔했다. 미역국과 동치미에 파래무침 등이 올라오지만 반주를 곁들이려는 사람은 생굴에 배, 미나리, 오이 등과 고추장·고춧가루를 넣어 새콤한 굴무침과 아구찜처럼 만든 굴찜을 시키면 된다. 생굴에다 무와 콩나물 등을 넣고 끓여 국물맛이 시원한 굴해장국은 술꾼들에게 인기가 있는 등 겨울철 별미 굴요리를 맛보려는 하루 100명 안팎의 손님들이 이 집을 들르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든든한 겨울나기 청국장으로!

    든든한 겨울나기 청국장으로!

    어린시절 차갑게 언손을 비비며 집안으로 들어섰을 때 우릴 반기던 그 퀴퀴한 청국장 냄새는 참으로 괴로웠다. 하지만 요즘 집에서 청국장을 만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제 청국장은 음식이 아니라 ‘보약’대접을 받고 있다. 다이어트와 노화방지는 기본이고 항암효과도 있다고 알려지면서 더욱 인기다. 더욱이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게 말려서 곱게 간 분말이나 환(丸) 형태로 먹기도 한다. 또 청국장 요리도 찌개를 벗어나 쌈밥, 롤과 각종 소스 등 퓨전음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추운 겨울날씨, 건강도 챙기고 추억 한 조각까지 느끼게 하는 청국장을 먹어 보자. 글·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역사-청국장은 어느 나라 음식일까. 청국장은 중국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다. 신라시대 이전부터 내려온 우리 고유의 음식이다. ■ 효능-청국장은 장을 건강하게 해준다. 변비는 물론 또한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데도 한 몫 한다.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먹는 현대인에게는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이 부족하게 마련이다. 이런 영양소가 부족하면 열량을 내는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이 완전분해가 되지않아 지방으로 축적되고, 비만과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반면에 청국장에 포함된 레시틴이나 사포닌은 혈액 속의 과도한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성분을 흡수, 배출하며 각종 미생물과 효소 등이 몸의 신진대사 기능을 활발하게 해 성인병은 물론 자연스럽게 살을 빼는데도 도움을 준다. 인터넷에 보면 청국장으로 암을 이겼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잘 발효된 청국장을 젓가락으로 떠 보면 끈적끈적한 거미줄 같은 실들이 엉켜있는데 이것의 주성분이 폴리글루터메이트이다. 폴리글루터메이트는 탁솔이라는 항암물질을 체내로 운반하는 중요한 작용을 하며 그 자체가 항암작용을 한다. 또 대두 사포닌은 대장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인터넷이나 홈쇼핑 등에서 팔고 있는 청국장 기계는 3만원부터 8만원정도. 청국장 기계를 살 때 따져봐야할 것은 바닥은 물론 옆면 모두 가열되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는 것. 그래야 진이 많은 청국장을 만들 수 있다. ■ 만들기 (1)흠집이 없고 노란빛이 도는 메주콩(백태)을 준비한다.팁:수입콩은 방부제 등을 사용해 발효가 되지 않을 수 있으니 국내산 햇콩을 고른다. (2)깨끗이 씻은 메주콩 한 컵반을 용기에 담은 뒤 5컵의 물을 붓고 12시간 정도 불린다. (3)찜솥에 콩을 4∼5시간동안 찐다. 찬 공기가 들어가지않도록 뚜껑을 열지말 것.팁:콩을 삶으면 영양분의 손실이 많아지므로 찌는 것이 좋다. 압력밥솥을 사용하면 콩 껍질이 가스배출구를 막아 사고의 위험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4)완전히 익은 콩을 소쿠리에 놓고 식혀준다. 전통적인 방식은 볏짚을 이용하는데 그냥 공기 중에서 두기만해도 균이 접종된다. (5)약 40℃의 온도와 80% 정도의 습도를 유지시켜 발효시킨다.팁:제대로 발효가 되지않는다면 콩이 완전히 무르도록 익혔는지, 공기 중에 충분히 노출시켰는지 확인할 것. ■ 보관 잘 발효된 청국장은 냉장실에 보관할 경우 한 달 정도 저장할 수 있다. 단 6개월정도 보관하려면 일주일 정도 먹을 분량씩 랩으로 싼후 냉동실에서 보관한다. ■ 요리-이런 청국장 요리 어때요? 청국장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보자. 새싹이나 양배추 등에 청국장을 살짝 넣어 먹는다면 아이들도 거부감없이 청국장을 먹을 수 있다.풀무원의 브랜드 참마루 메뉴개발실 박경리씨는 맛있고 먹기 편한 청국장 요리를 제안한다. (1) 새싹 청국장 밥 재료:모듬 새싹, 공기밥 400g(2공기), 참깨 5g, 흑임자 5g, 소금 1g, 참기름 3g, 청국장 약간, 상추 약간, 깻잎 약간 만드는 법:(1)새싹, 상추, 깻잎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 한다.(2)밥에 참깨, 흑임자, 소금, 참기름을 넣고 잘 버무린다.(3)상추, 깻잎 위에 밥을 한 술 올리고 청국쌈장, 새싹을 올려 먹는다. (2) 두부구이 재료:두부 1모, 단호박 200g, 고구마 1개, 새송이 2개,청국장 구이 소스(청국장 70g, 꿀 20g , 잣 으깬 것 5g, 땅콩 으깬 것 15g, 참깨 2g) 만드는 법:(1)두부를 통째로 전자레인지에 2분간 돌린 후 무거운 것을 올려놓아 씹히는 맛이 좋아지게 한다.(2)야채류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3)두부도 야채의 크기에 맞추어 자른다.(4)대나무 꼬치에 두부, 단호박, 고구마, 새송이버섯을 꽂는다.(5)오븐에서 앞 뒤 노릇노릇하게 굽는다.(오븐이 없을 경우 팬에서 구워도 된다.) (6)다 구워지면 청국장 구이 소스를 발라 접시에 담아 낸다. (3) 양배추 롤 재료:두부 1개, 양파 150g, 당근 40g, 부추 20g, 곱게 다진 쇠고기 70g, 마늘 5g, 밀가루 10g, 소금 2g, 밥 200g(1공기), 양배추 1/2개, 달걀 1개, 미나리 약간, 후추 약간, 정종 약간 만드는 법:(1)두부는 물기를 꼭 짜둔다.(2)양파는 다진 후 살짝 볶아둔다.(3)당근, 대파도 다져둔다.(4)다진 쇠고기는 후추, 정종을 조금 뿌려 재어운다.(5) (1)에 (2)∼(4), 밀가루, 달걀, 밥을 넣고 잘 섞고 소금으로 밑간을 맞추어 놓는다.(6)양배추는 반으로 자른 후 심을 제거하고 찜기에 넣어 10분간 찐다.(7)양배추 한겹 위에 두부밥을 올린 후 청국쌈장을 올려 잘 만 뒤 데친 미나리로 묶는다.(8)접시에 담아 낸다. (4) 두부 버거 스테이크 재료:두부 1모, 백일송이 버섯 100g, 곱게 다진 소고기 80g, 달걀 1개, 빵가루 30g, 부침가루 10g, 양파 1개, 대파 1/2개, 삶은 감자 1개, 양상추 50g, 파프리카 30g, 드레싱 약간, 소금 약간, 후추 약간, 굴소스 15g,청국쌈장 버거 소스(청국쌈장 50g, 진간장 10g, 마요네즈 20g, 토마토 케첩 10g, 설탕 5g, 물 20g) 만드는 법:(1)두부의 물기를 꼭 짜고, 양파와 대파는 곱게 다져 놓는다.(2)팬에 올리브 오일을 둘러 양파와 대파를 넣고 노릇노릇하게 볶는다.(3)백일송이 버섯을 잘게 다진다.(4)준비한 재료를 모두 볼에 담아 골고루 섞은 뒤 소금으로 간을 한다.(5)원하는 크기만큼 덜어낸 후 손으로 잘 치대 동그랗게 만든다.(6)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약한 불로 두부 버거를 앞 뒷면으로 노릇하게 굽는다.(7)접시에 두부 버거를 담고 소스를 얹고, 야채와 함께 낸다. (5) 청국쌈장 된장찌개 재료:청국쌈장 50g, 된장 50g, 국물용 멸치 6g(4마리), 감자 70g(1/2개), 애호박 40g, 양파 1/4개, 백일송이 버섯 50g, 청양고추 1개, 다진 마늘 1작은술, 대파 1/2개), 두부 200g(1/2모), 물 600g(3컵), 콩가루 1작은술 만드는 법:(1)감자, 양파, 애호박, 두부는 먹기 좋게 잘라둔다.(2)백일송이 버섯은 밑둥을 자른 뒤 하나씩 떼어 놓는다.(3)청양고추, 대파를 저며놓는다.(4)냄비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마늘을 볶다가 감자, 양파, 청국장, 된장을 넣고 1분간 잘 볶는다.(5) 물을 붓고 (4)를 넣어 잘 풀어준 뒤 멸치를 넣는다.(6)찌개가 끓기 시작하면 청양고추, 대파, 애호박, 백일송이 버섯을 넣는다.(7)3분간 끓인 후 두부를 넣고 1∼2분간 더 끓인다.(8)불 끄기 직전에 콩가루를 넣는다. ■ 맛집-청국장 맛있는 집을 보자. 삼청동 총리공관 앞에 있는 향나무세그루(02-720-9524)는 마니아들에게 검증받은 청국장집.10여년전, 다양한 한식으로 시작한 이 집은 청국장으로 소문나면서부터 현재는 점심 메뉴는 청국장만 하고 있다. 큰 그릇에 밥과 청국장 한술, 고추장, 참기름을 넣고 반찬으로 나온 싱싱한 콩나물, 무생채, 시금치 등을 넣어 비벼 먹는다. 청국장은 군산에서 가지고 온다.4000원. 중구 필동의 필동면옥 근처에 있는 고향식당(02-2264-0240)의 청국장 찌개는 맛이 깊다. 전라도 할매가 손수 발효시킨 청국장에 묵은 우거지와 돼지고기 사태를 몇 점 넣어 그야말로 담백한 청국장을 맛 볼 수 있다. 분식점과 같은 겉모습만으로 얕보기엔 음식이 너무 맛깔스럽다.4000원.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맞은편 한국신용평가건물 지하 1층 진주청국장(02-785-6918)은 한정식집을 연상케 하는 깔끔한 인상처럼 청국장 맛도 부드럽다. 뚝배기에 끓여 담아낸 청국장은 절구에 빻아 통콩이나 콩조각 등 알갱이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서울 사직공원옆 사직파출소 맞은편에 있는 사직분식(02-736-0598)은 문을 여는 순간 구수한 청국장 냄새가 코를 찌른다. 그릇에 담아낸 청국장 찌개는 걸쭉한 국물에 콩이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서울 안국동 풍문여고 뒤쪽 골목에 있는 별궁식당(02-736-2176)의 냄새는 골목 끝까지 느낄 수 있다. 느타리버섯·팽이버섯·호박·두부·파 등을 넣고 하얗게 보글보글 끓여낸 청국장은 꿀맛이 따로없다. 이밖에 공평동 제일은행 본점 뒤쪽 하나로식당(02-733-0678)에서는 가정식백반(5000원)에 무·배추를 듬뿍 넣은 청국장 찌개(5000원)가 나온다. 담백하다. 동교동 제일은행 뒤쪽의 전주식당(334-8500)은 한식 전문이지만 바지락과 두부 호박을 넣은 청국장 찌개(4500원)가 깔끔하다. 냄새때문에 청국장이 싫다면 환이나 분말형태의 청국장을 먹으면 된다. 또 청국장에 클로렐라, 석류, 녹차 등을 섞은 기능성 청국장환도 나온다.콩예원(www.congyewon.com,02-990-2030)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기능성 청국장 개발의 선두주자다. 우리 콩을 쓰는 것은 기본. 경기도 포천시 내촌의 깨끗한 물로 어머니표 청국장을 만들고 있다. 청국장의 명가(www.cleanmeal.co.kr), 지리산홍화인(www.honghwain.co.kr) 등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집들이다. 삼청동 총리공관 앞에 있는 향나무세그루(02-720-9524)는 마니아들에게 검증받은 청국장집.10여년전, 다양한 한식으로 시작한 이 집은 청국장으로 소문나면서부터 현재는 점심 메뉴는 청국장만 하고 있다. 큰 그릇에 밥과 청국장 한술, 고추장, 참기름을 넣고 반찬으로 나온 싱싱한 콩나물, 무생채, 시금치 등을 넣어 비벼 먹는다. 청국장은 군산에서 가지고 온다.4000원. 중구 필동의 필동면옥 근처에 있는 고향식당(02-2264-0240)의 청국장 찌개는 맛이 깊다. 전라도 할매가 손수 발효시킨 청국장에 묵은 우거지와 돼지고기 사태를 몇 점 넣어 그야말로 담백한 청국장을 맛 볼 수 있다. 분식점과 같은 겉모습만으로 얕보기엔 음식이 너무 맛깔스럽다.4000원.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맞은편 한국신용평가건물 지하 1층 진주청국장(02-785-6918)은 한정식집을 연상케 하는 깔끔한 인상처럼 청국장 맛도 부드럽다. 뚝배기에 끓여 담아낸 청국장은 절구에 빻아 통콩이나 콩조각 등 알갱이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서울 사직공원옆 사직파출소 맞은편에 있는 사직분식(02-736-0598)은 문을 여는 순간 구수한 청국장 냄새가 코를 찌른다. 그릇에 담아낸 청국장 찌개는 걸쭉한 국물에 콩이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서울 안국동 풍문여고 뒤쪽 골목에 있는 별궁식당(02-736-2176)의 냄새는 골목 끝까지 느낄 수 있다. 느타리버섯·팽이버섯·호박·두부·파 등을 넣고 하얗게 보글보글 끓여낸 청국장은 꿀맛이 따로없다. 이밖에 공평동 제일은행 본점 뒤쪽 하나로식당(02-733-0678)에서는 가정식백반(5000원)에 무·배추를 듬뿍 넣은 청국장 찌개(5000원)가 나온다. 담백하다. 동교동 제일은행 뒤쪽의 전주식당(334-8500)은 한식 전문이지만 바지락과 두부 호박을 넣은 청국장 찌개(4500원)가 깔끔하다. ■ 구입-요즘 청국장이 변화하고 있다. 냄새때문에 청국장이 싫다면 환이나 분말형태의 청국장을 먹으면 된다. 또 청국장에 클로렐라, 석류, 녹차 등을 섞은 기능성 청국장환도 나온다.콩예원(www.congyewon.com,02-990-2030)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기능성 청국장 개발의 선두주자다. 우리 콩을 쓰는 것은 기본. 경기도 포천시 내촌의 깨끗한 물로 어머니표 청국장을 만들고 있다. 청국장의 명가(www.cleanmeal.co.kr), 지리산홍화인(www.honghwain.co.kr) 등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집들이다. ■ 박경리씨는… 일본 도쿄 조리사전문학교와 식품업체에서 4년간 일본요리를 경험한 전문가. 풀무원 찬마루 브랜드 메뉴개발실에서 일하면서 풀무원 생가득 샐러드 드레싱, 청국쌈장 등 다양한 히트상품을 기획해냈다.
  • [야옹이네 e-키친 e-쉐프] 동태매운탕

    [야옹이네 e-키친 e-쉐프] 동태매운탕

    저는 남자친구인 정군을 세상에서 젤로 사랑하는 27살의 여자구요. 정군 다음으로 요리와 플레이모빌을 좋아한답니다. 또 고양이를 넘 좋아해서 네이버 닉네임을 ‘야옹’으로 쓰고 있어요. 하루에 1000명이 넘는 분들이 제 블로그를 방문한답니다. 얼큰한 것이 그리운 계절. 생각보다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은 동태 매운탕으로 찬바람을 이겨보세요. 식구들과 함께, 연인과 함께 얼큰한 동태 매운탕을 끓여서 도란도란 얘기하며 함께 먹으면 아마도 체온이 1도 정도는 올라가게 되지 않을까요? 사랑하는 그이와 함께 먹도록 2인분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계량도구는 편하게 종이컵과 숟가락입니다. 재료(2인분)는 동태(1마리), 미더덕(1줌), 애호박(¼개), 무(1줌), 청양고추(2개), 붉은 고추(1개), 쑥갓(1줌), 미나리(1줌). 국물재료는 물(5컵), 국물용 멸치(5마리), 다시마 (5×5㎝ 4개), 대파, 무(1줌), 동태머리. 양념장은 고추장(1.5술), 된장(0.5술), 다진 마늘(1술), 생강가루(0.3술), 고춧가루(1.5술), 맛술(1술), 소금 약간. 만들어 볼까요 1. 물(5컵)에 국물재료를 넣고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10분 정도 거품을 걷어내면서 더 끓인다. 2. 끓는 국물에 납작하게 썬 무(1줌)와 양념장을 푼다. 3. 무가 익을 때쯤 동태, 미더덕, 애호박, 청양고추, 붉은 고추를 넣고 5분 정도 끓인다. 4. 먹기 직전 쑥갓과 미나리를 넣고, 소금으로 간하면 완성. 시식평가를 맡은 정군은 자칭 “미더덕 정”이라고 부를 정도로 미더덕을 좋아하는 남자친구. 얼큰한 동태 매운탕을 한 입 먹더니 이젠 “동태 정”이라고 불러 달라네요. ㅎㅎ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에 가슴 속까지 뻥∼ 뚫리는 기분. 게다가 동태의 저렴한 가격은 우릴 다시 한번 웃게 만들죠. 후훗. 팁:토막 낸 동태는 연한 소금물에 한 번 씻어주고, 지느러미와 알, 곤이를 뺀 내장은 모두 버려야 쓴맛이 나지 않죠.
  • [부산 ‘戀街’/바닷가] 해운대·광안리·태종대로 오이소

    [부산 ‘戀街’/바닷가] 해운대·광안리·태종대로 오이소

    부산은 서울에 이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다. 사람도 많고 땅도 넓다. 효율적으로 다니지 않으면 제대로 즐기지는 못하고 몸만 피곤하기 십상이다. 부산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부산시 추천 코스를 소개한다. 시간이 반나절밖에 없다면 용두산공원을 시작으로 자갈치시장-태종대-어린이대공원-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기를 권한다. 그러나 최소한 하루 이틀 정도는 다녀야 부산의 맛을 봤다고 말할 수 있다. 대표적인 하루 코스는 범어사에서 출발해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을 지나 복천박물관-충렬사-수영공원-UN기념공원-용두산공원을 거쳐 자갈치시장에서 끝난다. 사적보다는 놀거리·볼거리를 즐기는 관광객은 아시아드주경기장-해운대해수욕장-달맞이공원-벡스코-이기대공원-UN기념공원-용두산공원-자갈치시장을 둘러보면 된다. 을숙도와 자갈치시장, 태종대, 초량상해거리, 서면 등을 도는 코스도 있다. 이틀 코스는 더 다양하다. 태종대에서 시작해 자갈치시장과 PIFF광장, 국제시장을 거쳐 용두산공원에서 1박을 한다. 다음날에는 민주공원에서 시작, 어린이대공원-아시아드주경기장-충렬사-복천박물관-광안리해수욕장-UN기념공원-부산박물관을 들르면 된다. 3,4일 정도의 여유가 있다면 부산 이틀 코스에 경남 통도사, 울산 석남사, 경남 부곡온천, 경북 경주, 경남 창녕 등을 함께 다니면 훌륭한 남도 여행이 된다. 부산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부산은 항구다. 이 명제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차량과 사람들로 넘쳐나는 도심보다는 해안가다. 넓은 백사장과 호텔, 술집 등 유흥가가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해운대. 비릿한 바다 냄새와 횟집들이 셀 수 없이 들어서 있는 광안리. 그리고 기암괴석의 천국 태종대. 이곳을 들르지 않고서는 항도(港都) 부산에 왔다고 말할 수 없다. ●설명이 필요없는 피서 1번지 해운대 해운대구 중동, 좌동, 우동 일대의 대규모 유원지다. 너무 유명해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한국 8경의 하나로 꼽히는 명승지다. 신라 말기의 대학자 최치원이 해인사로 가던 길에 들렀다가 절경에 반해 자신의 호 해운을 따 이름을 지었다. 조선시대부터 행락지로 유명했던 이곳은 일제시대 때 휴양관광지로 개발됐다. 타원형의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은 길이만 1.6㎞로 국내 최대 규모다. 동백섬, 해운대온천과 달맞이고개 등이 근처에 있다. 각종 호텔과 콘도미니엄 등 숙박은 물론 휴양시설이 완비돼 있다. 파라다이스 호텔에서는 카지노도 즐길 수 있다. 국제적인 휴양지답게 축제도 끊이지 않는다.1월에는 연날리기와 북극곰 대회를 비롯해 6월 모래작품전,7월 해수욕,8월 해변걷기와 비치발리볼 대회,10월 철인3종 경기가 펼쳐진다. 그중에서도 10월 부산국제영화제는 축제의 백미다. 국내외에서 몰려든 영화 팬들이 남포동과 해운대를 가득 메운다.APEC의 현장인 벡스코도 근처에 있다. 먹을거리 또한 풍성하다. 가장 대표적인 식당은 해운대구청 인근의 금수복국(051-742-3600). 숙취에 좋은 콩나물과 미나리가 복어와 함께 뚝배기 한 가득 나온다. 해장에는 복국에 따라갈 음식이 없다. 맛 자체도 워낙 뛰어나 이곳에서 아침을 해결하는 장기 여행자도 많다. 매운탕보다는 맑고 담백한 지리가 낫다. 냉동복국은 8000원, 황복국은 2만원. 원조할매국밥(051-746-0387)도 지나칠 수 없다. 해운대에서만 40년 가까이 이어왔다. 얼큰한 쇠고기국밥과 깔끔하고 담백한 선지국밥, 따로국밥이 이 집의 모든 메뉴다. 그러나 빼어난 맛과 저렴한 가격에 두 번 놀란다. 국밥 2500원. 리베라호텔 뒤편에 있다. 이밖에 로드비치호텔 근처 서울집(051-742-6245)이나 그랜드호텔 근처 동백섬횟집(051-741-3888)도 고등어구이와 회로 일가를 이뤘다. ●“회 하면 광안리지예∼” 근처 금련산에서 내려온 질 좋은 모래가 백사장을 이루고 있다. 광안리 해수욕장은 해운대, 송정 등과 함께 부산의 대표 피서지로 손꼽힌다. 이곳의 명물은 광안대교.2003년 1월에 개통됐다. 길이만 7420m다. 웅장함과 미려함을 함께 갖추고 있어 개장하자마자 부산의 명물이 됐다. 이 곳에서 회를 안 먹으면 광안리에 왔다고 말할 수 없다. 그중에서도 민락동 회센터가 가장 유명하다. 회센터에서는 직접 횟감을 구입한 뒤 요리를 해 주는 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긴다.1인당 2000∼3000원만 내면 회를 떠 주는 것은 물론 해물탕도 끓여준다.1인당 2만원 안쪽이면 충분히 먹는다. 광안리 백사장을 내려다보며 먹는 운치도 싱싱한 맛의 회 못지않게 감칠난다. 광안대교를 좀더 가까이서 보면서 회를 먹고 싶다면 부산횟집(051-753-8881)을 찾으면 된다. 이 집의 회는 유난히 쫀득쫀득하기로 유명하다. 비결은 ‘공기 숙성’. 회를 뜬 뒤 1시간 남짓 냉장고에 놔 두면 회 표면의 물기가 날아가면서 훨씬 쫄깃쫄깃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문어, 멍게 등 함께 나오는 음식도 맛깔나다. 모둠회가 1인당 2만∼2만5000원으로 가격도 부담스러운 편이 아니다. 민락동 회센터에서 바닷가 쪽으로 30m 정도 더 들어가면 된다. 민락동 회센터 맞은 편 새벽집(051-753-5821)은 부산에서 호남식 콩나물국밥을 맛볼 수 있는 집이다. 전남 담양산 간장으로 간을 낸 국밥맛은 깔끔하고 시원하다. 싱싱한 콩나물과 파, 그리고 생달걀이 구미를 돋운다. 서비스로 나오는 두부도 맛있다. 민락동 회센터 맞은편에 있다. ●기암괴석의 향연 태종대 부산 해안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태종대다. 해발 250m의 최고봉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암괴석이 층층이 솟아있는 기이한 절벽이다.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는 파도, 깎아내린 듯 아슬아슬한 절벽이 한번 보면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다. 그러나 과거 원시 그대로의 태종대를 기대하며 다시 방문한 관광객은 조금은 실망할 수 있다. 방문자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바위를 깎아 평평한 나무 계단이 설치됐다. 절벽 중간중간에 전망대, 카페 등 건물도 지어놓았다. 걷기 편하고 볼거리도 제공하지만 일부러 조성한 공원 느낌이 난다. 색색의 지층, 공룡 발자국 등 한반도 역사의 현장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절벽에서 보이는 지층은 어릴 적 색깔 섞인 찰흙으로 빚던 모형처럼 색이 또렷하다. 유적을 설명해 주는 안내판이 있어 미리 공부하지 않고 찾아가도 쉽게 익힐 수 있다. 다만 분별없이 써 놓은 낙서들이 눈을 찌푸리게 한다.‘며칠 철수가 다녀가다’ 유의 글씨를 페인트나 매직, 수정액 등으로 큼지막하게 써놓은 자국이 곳곳에 보인다. 추억은 마음 속에 담아두고 흔적은 일기장에나 남길 것. 동절기에는 오후 8시까지만 개방한다. 부산 이두걸 서재희기자 douzirl@seoul.co.kr
  • [신상품]

    ●진로발렌타인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스코틀랜드 원액을 엄선해 블렌딩한 위스키 ‘임페리얼 21년’을 선보였다.94년 출시한 이후 11년간 판매 1위를 차지하는 임페리얼 클래식과 임페리얼 17의 대를 잇는 제품. 한정된 양만 생산, 제품마다 고유 일련번호가 붙어있다.450㎖ 7만 2204원. ●애경 가정용품 브랜드 ‘홈크리닉’에서 환절기 쾌적한 실내환경 조성을 위한 ‘가습기메이트 라벤더향’을 내놓았다. 미생물 성장억제 성분을 함유, 세균 곰팡이 물때를 한꺼번에 제거한다. 가습기 물을 교체할 때 뚜껑에 3분의 2정도씩 따라 넣어주면 된다.1ℓ 4200원. ●롯데제과 여성을 위한 부드러운 ‘빙고바’를 선보였다.10대를 위한 밀크맛과 20대를 겨냥한 녹차맛 두 종류다. 밀크맛은 통단팥 바를 유지방과 분유가 혼합된 아이스크림이, 녹차맛은 녹차 아이스크림이 감싸 향긋하고 달콤하다.70㎖ 500원. ●종가집 가을을 맞아 별미김치인 ‘호박영양백김치’와 ‘특미보쌈김치’를 출시했다. 호박김치는 잘익은 호박을 갈아 넣고 바지락으로 국물을 우려내 자극적인 맛을 피했다. 임산부 환자 노약자 어린이가 좋아할 맛.100g 690원. 보쌈김치는 풍부한 양념에 밤, 배, 미나리 등 몸에 좋은 고명을 듬뿍 넣은 웰빙 김치. 수육 외에도 칼국수, 떡 등과 잘 어울린다.100g 1200원. ●CJ㈜ 집에서 케이크를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백설 스폰지 케익믹스’를 내놓았다. 제과점 케이크처럼 촉촉하고 부드러운 맛을 그대로 살렸다고.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생크림, 잼 등을 첨가할 수 있다.500g(250g×2) 2590원.●아가방 유럽감성 프랑스 라이선스 유아복 엘르뿌뽕이 친환경 공법으로 만든 ‘오가닉 배냇저고리와 내의’를 출시했다. 염색공정에서 화학물질이 남지 않도록 목화의 천연 색상을 그대로 살렸다. 토양과 재배·수확과정이 모두 유기농법이라 아토피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배냇저고리 1만 7500원, 내의 4만 3000원. ●녹십초알로에 체력보강식품 ‘녹십초 용비 자라분말’을 선보였다. 주성분인 건조자라분말은 체력증진과 신체기능이 활성화시키는 기능이 갖고 있다. 해조분물 홍삼농축액분말 눈꽃동충하초분말 누에고치단백분해물 등을 첨가했다.450㎎×564캡슐 29만 8000원(6개월분).
  • 이색·퓨전김치 때깔·맛깔 경쟁

    “어디 아까워서 먹겄냐.” 보랏빛이 감도는 깻잎양배추말이 김치를 보고 임일순(57)씨는 감탄했다. 깻잎과 적채를 양배추로 돌돌 말아 미나리로 묶은 김치는 서양의 캘리포니아롤을 닮았다. 한입 베어 물자 깻잎 향이 가득히 퍼진다. 아삭아삭 시원하고, 새콤달콤하다.“잔칫상에 올리면 그만이겠구먼. 집에선 만들기 힘들지.” 맛깔스러운 이색 김치, 퓨전 김치가 쏟아지고 있다. 값싼 중국산 배추김치가 밀려오자 업체들이 독특한 맛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지난해 김치시장 규모는 6500억원으로 매해 10%씩 성장하고 있다. 한성식품은 깻잎양배추말이 김치 미역김치 미니롤보쌈김치를 개발, 특허를 획득했다.500g 각 9000원. 미역김치는 미역 무 돌산갓잎 홍청색 피망 등을 미나리로 말아 만들어 향과 맛이 개운하다. 철분과 칼슘이 풍부한 미역을 김치 재료로 넣었지만 비린내가 없다. 온갖 야채와 해물, 양념을 버무려 배추로 말아 만든 미니롤보쌈김치는 보쌈 고유의 맛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 수육과 함께 먹으면 제격이다. 인삼백김치, 인삼포기김치, 치자미역말이김치, 오이피클김치 등 퓨전김치는 새콤달콤한 감칠 맛에 녹색, 노란색, 붉은색 야채 빛이 어우러져 인기를 끌고 있다.500g 8000원. 농협 공동브랜드 ‘아름찬김치’에서도 특이한 김치가 나온다. 양파 장김치와 고들빼기 김치가 대표적이다. 양파는 육류·과일과 궁합이 잘 맞고 건강에도 좋지만, 매운 향과 맛이 흠이다.양파 장김치는 솔잎추출액을 넣어 양파의 매운 맛을 없애고 은은한 솔잎 향을 가미, 단점을 보완했다. 특히 해남의 질좋은 땅에서 자란 양파와 솔잎만 골라 간장에 담갔다.1㎏ 4600원. 손질이 까다로워 쉽게 접하지 못했던 고들빼기 김치도 포장김치로 출시됐다. 고들빼기는 국화과 1년생 초본 혹은 월년초로 우리나라 곳곳에서 자란다. 위를 튼튼하게 해주고, 피를 맑게 만들어 건강식품으로 유명하다. 고들빼기 김치는 뿌리가 굵고 잎이 연한 고들빼기만 골라 꼼꼼히 세척한 뒤 맛깔스러운 양념에 버무린 김치다. 늦봄 연한 고들빼기를 소금물에 절여 쓴맛을 우려내 원료 자체의 맛을 살리고, 고춧가루와 젓갈을 넉넉히 써서 빛깔을 더했다.1㎏ 1만 300원. 두산식품BG 종갓집은 연하고 고소한 노란 배춧속으로 만든 배추고갱이김치를 선보였다.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에서 직접 버무려준다. 겉절이를 즐기는 소비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1㎏ 8700원. 땅속에 묻어둔 김장독 김치맛을 재현한 삼겹살에 묵은지는 여름철 특별한 요리와 어울린다. 김치지짐이나 볶음김치, 돼지고기 보쌈, 김치찌개 등을 만들면 제맛이 난다.1㎏ 8400원. 매운맛을 싫어하는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김치도 있다. 매운맛을 내는 캐사이신 함량이 낮은 고춧가루와 비리지 않은 새우액젓을 사용했다. 대신 유산균과 클로렐라, 올리고당을 가득 담아 건강을 챙겼다.500g 4400원. 한성식품 김순자 대표는 “우후죽순 밀려오는 중국산 김치에 대응하려면 차별화된 맛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한다.”면서 “김치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킬 이색김치로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고 외국인의 입맛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대한민국 名酒 한자리

    전국 200여 명주(名酒)가 한자리에 모이는 술축제가 포천에서 열린다. 포천시는 22,23일 이동면 백운계곡에서 ‘제1회 대한미국 술축제’를 연다고 밝혔다.‘술과 이동갈비’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포천의 일동·이동 막걸리와 배상면주를 포함, 전국의 이름난 30개 전통주 업체에서 200여종의 술을 선보인다. 컵 1개만 준비하면 행사장에서 이들 술을 무제한 무료로 시음할 수 있다. 미나리주·콩나물주 등 가전(家傳) 실험주류 제조방업 시연회가 열리고 막걸리 빨리 마시기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됐다. 포장된 술을 시중가격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특산품 장터에서는 인삼·버섯·쌀·약초 등도 싼값에 판매한다.(031)538-2067.포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가을 전어 “속이 꽉찼네”

    가을 전어 “속이 꽉찼네”

    가을 전어 만큼 맛깔스러운 애칭이 많은 생선을 찾기란 쉽지 않다. 손바닥 남짓한 생선 한마리를 두고 ‘대가리엔 참깨가 서 말’이라든지,‘집나간 며느리도 전어 굽는 냄새를 맡으면 집에 되돌아 온다’든지,‘맛이 좋아 사는 사람이 돈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어(錢魚)’라는 등 화려하다 못해 심하다 싶은 수식어가 붙는다. 전어 맛을 본 사람들이야 이런 애칭에 공감을 하며 고개를 끄덕이겠지만, 맛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 맛이 어떤지 도대체가 궁금하다. 통통하게 물이 오른 전어가 드디어 제철을 만났다. 전어의 본고장인 충남 서천 홍원항에서는 24일부터 10월7일까지 서천 홍원항 전어축제가 열린다. 가을의 맛으로 불리는 전어. 이 가을 전어의 담백한 맛에 빠져보자. 글 서천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가을 전어, 그 맛이 궁금하다 충남 서천의 홍원항이 분주하다.‘가을의 별미’ 전어가 제철을 만났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내내 한적했던 홍원항 물량장에는 살이 토실토실 오른 전어를 실은 어선이 쏟아져 들어오고, 부두 한쪽에 마련된 위판장에는 손님들과 전어 값을 흥정하는 상인들의 아우성이 메아리친다. 주변 횟집들도 저마다 전어 굽는 냄새를 피우며 손님을 유혹한다. 전어는 지금부터 10월 말까지가 제철. 미식가들을 기다리게 했던 전어 잡이가 드디어 시작됐다. 하루 20∼30여척의 전어잡이 어선이 인근 바다에 나가 하루 10∼20t의 전어를 잡아 오지만 항상 수요가 딸린다. 항구에는 서울, 부산, 경남, 전남 등 전국 각 지역의 번호판을 단 횟집 트럭들이 줄을 잇는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전어 축제에는 하루 3t씩,2주간 50여t의 전어가 소비됐는데 축제 끝무렵에는 전어가 부족해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집나간 며느리’는 아니지만 전어 굽는 냄새에 이끌려 3311회센터(041-952-3311)를 찾았다. 주인 원금희(43)씨에게 대뜸 요리 비법이 뭐냐고 묻자 “구워먹고, 회 떠 먹는데 무슨 특별한 비법이 있냐.”며 손사레를 쳤다. 가을 전어 맛의 비결이 뭐냐고 재차 묻자 그제서야 “전어는 고기 맛이 80∼90%를 차지하는데 이 곳 전어가 싱싱하기 때문”이라고 짧게 말한다. 그는 이어 “가을 전어는 겨울을 보내기 위해 몸에 기름기를 많이 축적해 고소한데다 이 지역은 갯벌이 많아 특히 맛있다.”고 강조했다. 전어는 청어과의 바닷 물고기로 길이는 15∼30㎝, 등은 진한청색이고 배는 은백색으로 수심 30m 이내에서 서식한다. 전어는 성질이 급해 잡히면 오래 살지 못한다. 전어의 이같은 특성이 싱싱함이 곧 맛과 직결되는 전어요리를 서울 등지에서 제대로 맛볼 수 없다는 이유다. 서울에서 온 김창민(54·자영업)씨는 자칭 전어 마니아. 김씨는 “전어는 다른 생선에서는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고소함이 있다.”면서 “전어는 9∼10월에만 잡히기 때문에 전어철이 되면 일손을 접고 이 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전어는 싱싱함 그 자체가 맛 전어 요리는 구이, 회, 무침 세가지에 불과하지만 요리 방법에 따라 독특한 맛을 낸다. 이 가운데 누가 뭐래도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전어 구이가 가장 맛있다. 구이는 통째로 구워 뼈째 씹어 먹는다. 가시를 다 발라내고 먹는 사람도 있지만 전어의 맛을 아는 미식가들은 머리부터 꼬리까지 아무 것도 남기지 않는다. 회는 ‘뼈꼬시’라고도 불리는데 비늘과 내장만을 제거한 뒤 뼈째로 썰어 된장과 초고추장을 듬뿍 찍어 상추에 싸먹는 맛이 그만이다. 구이나 회는 싱싱한 생선이 좌우하지만 무침은 횟집마다 손맛과 비법이 숨겨져 있다. 원씨로부터 전어 무침의 비법을 들어봤다. 그는 아무에게나 알려주는 게 아니라고 너스레를 떤 뒤 미나리와 오이, 당근, 양배추, 갯잎, 배 등을 넣고, 여기에 마늘, 고추장, 설탕, 사이다, 물엿으로 맛을 낸다고 소개했다. 때문에 다른 곳과 달리 이 집의 전어는 매콤 달콤한 맛을 낸다. 홍원항과 인근 마량포구에는 전어를 파는 횟집이 20여곳 있는데 축제 기간중에는 선주들이 직접 장터를 열어 20여곳이 더 생긴다. 홍원항 등에는 무엇보다 바가지가 없다. 축제를 준비하는 상인들의 모임인 서면개발위원회(041-952-9123)에서 가격을 정한다. 회와 무침은 1㎏에 3만원. 구이는 2만 5000원이다.1㎏ 정도면 전어가 10∼12마리로 어른 두명이 충분히 먹을만 하다. 부두 어시장이나 상설매장, 서천수산물특화시장 등에서 싱싱한 전어를 구입할 수 있는데 1㎏에 1만 2000∼1만 5000원이면 아이스박스 포장까지 해준다. 성수기가 되면 수요가 딸려 점점 값이 올라간다. 24일부터 10월7일까지 2주간 열리는 전어 축제는 맨손으로 전어잡기(참가비 3000∼5000원), 전어썰기 대회, 전어시식회, 바다낚시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준비돼 있다. ●전어 먹고, 가을 정취에 빠져 서천은 사시사철 축제가 열리는 축제의 고장. 전어의 맛을 본 뒤 소화도 시킬 겸 주변을 돌아보면 곳곳에서 가을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홍원항 인근에는 서해안에서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마량포구의 ‘해돋이 마을’이 있어 색다른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마량 동백나무 숲이 있는 동백정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해안 낙조는 가히 환상적이다. 마량포구로 가는 길 언덕에 있는 서천 해양박물관 (041-952-0020)에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어류, 패류, 산호류, 화석류, 갑각류 표본 등과 우리나라 서해안 서식어종을 포함해 약 5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바다이야기 등을 3D 입체영화로 볼 수 있으며,2층 전망대에선 멋진 바다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 4000원. 춘장대 해수욕장과 무창포 해수욕장을 연결하는 3.47㎞의 부사방조제는 낚시터로 민물낚시와 바다낚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내친김에 서천 관광을 하고 싶다면 서천읍내를 지나 한산면으로 가보자. 세모시로 유명한 한산모시관 (041-950-4226)과 문헌서원, 월남 이상재선생 생가 등을 돌아볼 수 있다. 여기에서 금강하구뚝으로 가다보면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이 촬영된 6만여평 갈대군락을 만난다. ●찾아 가는길 홍원항은 승용차로는 서해안고속도로 춘장대IC에서 빠져나와 서면 면사무소를 지나 춘장대 해수욕장으로 가다보면 마량포구·홍원항 표지판이 나온다.IC에서 10분쯤 걸린다. 기차로는 서울∼서천간 장항선 열차가 1시간 간격으로 있는데 3시간30분이 걸린다. 서천역(041-953-7788)에서 마량포구행 버스를 타고 홍원항 입구까지 가면 된다. 서해안고속도로는 주말에 교통체증이 심한 만큼 새벽에 출발하는 것이 좋다. 서천군 문화관광과(041-950-4017)
  • [깔깔깔]

    ●아내의 바가지 매일 새벽 3시가 넘어서야 겨우 들어오는 남편을 보다 못한 아내가 바가지를 긁기 시작했다. 아무리 화를 내고, 앙탈을 부려 봐도 묵묵부답인 남편. 이에 더 화가 난 아내가 소리쳤다. “당신 너무 하는 거 아녜요? 왜 3시가 넘어서야 들어오는 거예요!” 묵묵히 듣고 있던 남편이 귀찮다는 듯 말했다. “이 시간에 문 여는 데가 이 집밖에 없어서 들어옵니다. 왜요!”●강아지 목욕법 여섯 살 딸아이가 물었다. “엄마, 어떻게 해야 개 냄새가 안나요?” 엄마는 아무 생각 없이 대답했다. “된장 많이 풀고 마늘도 좀 많이 넣고 깻잎도 넣고, 미나리도….” 그러자 딸아이가 얼굴을 찌푸리며 하는 말. “그럼 강아지 목욕시킬 때마다 그거다 넣어야 돼요?”
  • [문화 캘린더]

    [문화 캘린더]

    ●서대문 문화회관 21일(일)까지 1층 갤러리에서 ‘엄마랑 아빠랑 그림으로 읽는 동화이야기’ 전시회를 개최한다. 김선진, 이유미, 조수진 3명의 동화 그림 작가들이 참여해 ‘얼음공주’‘피터팬’‘백조의 호수’ 등 명작동화 속 그림 50여점을 선보인다.(02)3217-0359. ●경기 성남문화재단 19(금)∼25일(목)까지 분당구청 잔디광장·탄천둔치·중앙공원·남한산성 야외공연장 등에서 ‘2005 성남 탄천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난타공연·해외 민속예술단공연·프린지 페스티벌 등이 행사 내내 이어진다.23일(화)까지는 중앙공원 광장에 영국 루미나리움 컴퍼니의 ‘공기로 만든 빛의 집’시리즈 신작이 아시아 처음으로 선보인다.(031)729-5615. ●서울 마포구 20일(토) 오후 7시 30분 월드컵공원 평화의 공원에서 ‘2005년 한여름밤의 마포가족음악회’를 연다. 월드컵 6회 연속진출과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진출을 축하하는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탁재훈, 유니, 박상민, 리아, 홍익대 응원단 등이 무대에 오른다.(02)330-2516. ●인천시 31일(수)∼다음달 4일(일) 인천 문학경기장 북문광장에서 제4회 인천음식축제를 연다.자장면 빨리먹기 대회·생선회 빨리뜨기 대회·케이크 데코레이션 대회 등과 7080 콘서트·김광한의 DJ쇼·요리 퍼포먼스·시민 노래자랑 등이 펼쳐진다.(032)440-2762. ●서울 성동구 다음달 28일(목) 오후 7시 뚝섬 서울숲에서 제8회 ‘왕십리 가요제’를 연다. 예선접수는 다음달 3일(토)까지 홈페이지(www.wangsimni.net)나 우편을 통해 받는다. 창작곡의 경우 접수와 함께 제출해야 한다.1차 예선은 다음달 7(수)∼9일(금) 열린다.(02)2286-5211.
  • 탄천에 눈부신 ‘빛의 향연’

    탄천에 눈부신 ‘빛의 향연’

    분당신시가지를 가로지르는 탄천에서 대규모 페스티벌이 열린다. 성남시는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탄천변을 중심으로 분당구청 잔디광장, 중앙공원, 남한산성 야외공연장 등에서 ‘2005 성남탄천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처음 시작되는 탄천페스티벌은 19일 오후 분당구청 특설무대에서 난타공연과 해외 민속예술공연단의 지구촌 퍼레이드,SBS FM ‘박소현의 러브게임’ 공개 콘서트를 시작으로 화려하게 펼쳐진다. 둘째날은 러시아 등 10개국 민속예술공연단과 ‘동화’의 퓨전 국악,‘코라’와 ‘벨라트릭스’의 퓨전 클래식공연,‘문화마을 들소리’의 집단신명 퍼포먼스 등 국내외 초청 공연단의 예술무대가 이어진다. 공연 첫날부터 23일까지는 중앙공원 광장에서 영국 루미나리움 컴퍼니의 ‘공기로 만든 빛의 집(Architects Of Air)’ 시리즈의 신작(levity Ⅱ)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다. 유료로 개방되는 빛의 집에서는 명상음악과 함께 에어돔을 통해 투영되는 화려한 빛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다. 공연무대가 없는 지역 주민들을 찾아가는 이동 예술무대인 ‘찾아가는 페스티벌’은 분당 위스타트마을 등 3곳에서 22일부터 3일간 열린다. 성남지역 소규모 공연단체와 아마추어 예술단체 등이 꾸미는 ‘프린지 페스티벌’이 태평동 탄천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며, 중앙공원 야외공연장에서는 21일 춤짱선발대회, 민속체험, 포토체험 등 시민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성남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탄천을 축제의 소재로 끌어올린 국내 첫 천변(川邊)축제”라며 “신구시가지의 주민화합과 수도권 대표축제로 자리잡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We랑 코코펀이랑 할인쿠폰[클릭]

    We랑 코코펀이랑 할인쿠폰[클릭]

    기온이 30도 문턱을 오르내리면서 온몸이 축축 처지고 여름 휴가만 기다려지는 시기. 이럴 때는 속까지 불이 나는 매운 요리로 더위에 도전장을 내밀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고추에는 특유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이 들어 있어 식욕을 증진시키며 체지방을 줄여 비만 예방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답니다. 이뿐만 아니라 비타민C가 사과의 30배나 된다고 하니 정말 입맛 떨어지고 기운 없는 여름에 먹기 딱 좋은 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서울신문 주말매거진 We와 쿠폰 전문업체인 코코펀(www.cocofun.co.kr)은 매운 요리로 뜨거운 더위를 날릴 수 있는 ‘이열치열’ 음식점들의 할인 쿠폰을 준비했습니다. 대표적인 불닭집 ‘홍초불닭’(구의점)은 10% 할인과 함께 누룽지탕을 무료로 제공하며, 불닭과 불밥을 5000원에 먹을 수 있는 ‘불밥’(이대점)은 음료수 1병을 무료로 제공한다. 매콤한 미나리와 콩나물이 맛있는 ‘마산아구찜’(신림점)은 20% 할인하고, 치즈불닭집 ‘레드꼬’(신천점)는 20% 할인에 누룽지와 음료까지 무제한 리필이라는 파격적인 할인혜택을 준다. 신문에 게재된 쿠폰은 인쇄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문의는 코코펀(080-567-4232)
  • [이집이 맛있대]광주 상무지구 ‘청담정’

    [이집이 맛있대]광주 상무지구 ‘청담정’

    ‘키조개 전(煎)을 아시나요’ 광주시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에 자리한 청담정(주인 이형연·42)은 해물전(煎)을 전문으로 한다. 이 음식점에서는 낙지·맛·키조개·생대구·굴 등 다양한 어패류 전을 즐길 수 있다.‘웰빙 영양식’으로도 인기가 높다. 육류를 좋아하는 손님을 위해서는 쇠고기 육전을 따로 내 놓는다. 해물전 중에서도 으뜸은 키조개전. 이 음식점은 전남 고흥·보성군 일대 득량만서 갓 잡아 올린 키조개만 사용한다. 날것으로 새콤한 초장에 찍어 먹기도 하지만 적당히 익힌 전도 별미다. 쫄깃하면서도 살살 녹는 맛이 일품이다. 키조개는 단백질이 많은 저칼로리 식품으로 필수 아미노산과 철분이 많다. 동맥경화와 빈혈 예방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키조개 몸체 가운데 주로 식용하는 부분은 후폐각근, 즉 조개관자다. 지름 4∼5㎝, 두께 0.5㎝ 정도로 자른 조갯살을 계란과 밀가루를 묻혀 프라이팬에 누릿누릿하게 지져 낸다. 식용유는 지중해 연안이 주산지인 올리브유를 사용해 기름 특유의 느끼한 맛은 없다. 계절에 따라 해물전 종류도 바뀐다. 겨울엔 단백질 덩어리인 굵직한 굴전이 인가가 높다. 여름에는 알맹이가 통통한 맛조개를 대신 사용한다. 연근해 펄낙지와 생대구 전은 연중 즐길 수 있다. 이 전들은 간장 소스나 파를 잘게 썰어 무친 양념과 곁들여 먹으면 좋다. 생선 비린내는 전혀 나지 않는다. 전을 먹은 뒤 나오는 돌솥밥도 영양 만점. 검은콩과 은행, 잣 등을 섞은 따뜻한 솥밥을 토하(민물새우)젓에 비비거나 게장과 곁들여 먹는 맛이 그만이다. 가지 무침, 미나리 나물 등 깔끔한 밑반찬도 품격을 더해준다. 주인 이형연씨는 “개업한 지는 1년도 안 됐지만 요즘 웰빙바람을 타고 해물전을 찾는 단골손님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자랑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토종웰빙을 찾아서]대구 ‘정대 미나리’

    [토종웰빙을 찾아서]대구 ‘정대 미나리’

    봄철에는 쓴맛을 즐겨라. 온몸이 나른해 지는 봄날. 입맛을 잃어버렸을 때는 향긋한 미나리가 제격이다. 파릇파릇 미나리를 둘둘 말아 된장을 찍어 한입 가득 넣으면 미나리 특유의 향기와 함께 아작아작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여기에다 주당들은 막걸리 한 사발을 걸치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대구 비슬산 자락의 정대미나리는 해마다 봄철이면 대구사람의 잃어버린 입맛을 되살려준다. 휴일이면 정대미나리를 사러 오는 사람들로 평소에는 한적한 정대골 일대가 자동차로 북적인다. 참꽃이 만개한 비슬산 산행에 나선 등산객들은 하산할 때 너도나도 한 다발씩 사가는 것을 잊지 않는다. 정대미나리는 말 그대로 무공해 무농약 청정 미나리.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대구지역에 식수원을 공급하는 가창댐 상류인 정대골에 미나리단지가 위치해 오염되지 않은 청정한 재배 환경을 확보하고 있다. 해발 500m에 위치한 고산지대의 특이한 기온차이로 줄기가 짧고 잎이 많은 데다 미나리 특유의 향기가 짙은 게 특색이라 할수 있다. 갓 수확한 정대미나리를 한 웅큼 코에다 대면 짙은 향에 취하고 입에 넣어 자근자근 씹으면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간다. 먹고 난 뒤에도 미나리 특유의 향이 입안에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미나리에는 비타민 A,B1,B2,C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단백질, 철분, 칼슘, 인 등 무기질도 풍부한 알칼리성 야채다. 한방에서는 잎과 줄기를 수근(水芹)이라고 해 약재로 쓰며 고열로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심한 증세에 효과가 있다. 이뇨 작용도 있어 부기를 빼 주며, 강장과 해독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가래를 삭이며 기관지와 폐를 보호하는 효능이 있어 황사바람이 불어올 때면 훌륭한 먹을거리로 대접받는다. 정대골의 맑은물로 빚어낸 정대미나리는 요리를 해 먹어도 좋지만 날로 씹어 먹으면 미나리의 참맛을 한껏 즐길 수 있다. 생 미나리를 된장에 찍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밥과 함께 먹으면 밥 한그릇이 금방 사라져 버린다. 미나리를 2∼3㎝ 정도 길이로 썬 다음 밀가루 반죽을 하고 신선한 조갯살을 곁들여 노릇노릇 전을 부쳐 먹으면 달아난 입맛이 확 되살아 난다. 쓴맛에 익숙하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마요네즈 소스에 무쳐 샐러드를 만들어 주면 좋다. 굴과 함께 식초로 무친 ‘미나리생채’, 소고기나 돼지고기 수육을 미나리로 감아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미나리강회’, 상추나 쑥갓쌈에 곁들이는 ‘미나리잎 쌈’으로 먹어도 맛있다. 최근에는 정대미나리로 만든 미나리 엑기스도 생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정대골에서 15년간 미나리를 재배해온 김형대(53·비슬미나리농장 영농조합법인 대표)씨가 계명대 전통미생물자원 개발 및 산업화연구센터와 공동으로 국내 최초로 미나리진액 개발에 성공, 특허까지 냈다. 목초액과 효소, 흑설탕 등을 이용해 정대미나리를 1년여 동안 발효시키고 저온창고에서 숙성시킨 진액은 새콤달콤한 맛을 내 먹기에도 좋다. 미나리의 비타민 성분인 리보플라빈과 티아민이 파괴되지 않고 칼슘·인·철분 등이 풍부해 숙취·피로회복·부인병·고혈압 등에 좋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www.minari.net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길섶에서] 봄날은 간다/심재억 문화부 차장

    뭔가 헝클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습니까? 예전에야 손가락으로 삼한사온을 세며 절기를 신기해 했고, 풋보리 서리라도 해야 봄을 여의는 줄 알았지요. 그랬던 사람들, 언제부턴가 그런 통과의례에 흥미를 잃었습니다. 몸보다 마음이 더 자연과 멀어져 그러기 쉽지 않을 뿐더러 배가 고프지 않으니 그럴 필요도 없게 된 탓이지요. 봄 한 철, 우리가 치렀던 습속의 의식은 많습니다. 무논 개구리가 울어댈 무렵에는 돌미나리며 쑥을 뜯었고, 할미꽃 무덤가에서는 봄볕에 늘어져 더덕 향기에 취했습니다. 그러다 보리 이삭 내밀면 참 허기지게도 보리피리 불어댔지요. 나대다 지쳐 노랗게 가라앉는 아이들을 보며 “배 꺼진다, 뛰지마라.”던 때가 바로 이 무렵입니다. 이렇듯 예전의 일상은 예측 가능한 섭리의 틀 안에 있었습니다. 그러니 이 경험칙만으로 살아도 때와 시를 아는 일이 틀림 없었는데, 기계가 엄청 좋다는 요새 들어 뭔가 자꾸 꼬이는 듯합니다. 벌써 초여름 날씨를 보인다고들 떠드는 것도 그렇습니다. 봄을 느끼자마자 여름이라니요. 훨씬 더 좋아졌다는 세상이 기실 더 엉망으로 헝클어지는 것이나 아닌지. 그런 가운데 우리의 봄날은 또 가고.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이집이 맛있대] 충남 홍성군 ‘김가네 볼태기’

    [이집이 맛있대] 충남 홍성군 ‘김가네 볼태기’

    ‘볼태기’는 볼의 속어로 사람이 들으면 기분 나쁠지 모르지만 생선은 이 부분 살이 귀한 대접을 받는다. 육질이 쫄깃쫄깃해 맛이 좋기 때문이다. 볼태기가 붙어 있는 머리를 넣어야 생선 매운탕도 훨씬 구수해진다. 볼태기가 붙은 대구 머리만 넣고 매운탕을 끓이는 집이 있다. 충남 홍성군 갈산면 상촌리 ‘김가네볼태기’. 부산에서 대구를 가져다 쓴다. 주인 김덕배(48)씨는 “대구 중에서도 민대구만 쓴다.”며 “민대구는 남태평양 심해에서 사는 고기로 대구 가운데 가장 맛과 질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 집 대구탕은 담백하고 시원해 속푸는 데도 제격이다. 비린내는 전혀 나지 않는다. 구수한 맛이 우러나 감칠맛이 입안에 감돈다. 김씨는 “대구도 질이 좋지만 육수가 맛을 좌우한다.”고 말한다. 육수는 매일 아침 만든다. 육수는 물에 무와 다시마 등 10여가지를 넣고 2시간에서 2시간반을 끓이면 된다. 구체적인 육수제조법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씨는 “전국의 대구 전문음식점을 다 다녀보면서 연구, 나름의 요리비법을 터득했다.”고 했다. 육수가 만들어지면 대구를 넣고 끓여놓은 뒤 손님상에 올릴 때 다시 끓이면서 먹게 한다. 상에 올려지는 매운탕에는 미더덕, 콩나물, 미나리 등이 들어간다. 야채와 볼태기 살은 고추냉이 간장에 찍어 먹으면 맛이 있다. 볼태기 살과 내장은 쫄깃쫄깃하면서 부드러운 촉감을 준다. 김씨는 “재료란 재료는 모두 최고를 써 야채도 부드럽고 자연산 같은 향취가 난다.”고 전했다. 볼태기찜도 담백하고 부드럽다. 제조법은 아구찜과 비슷하지만 요리재료는 태양초 등 최고급만 쓰고 있다. 손님들이 원하는 대로 매운 정도를 조절해준다. 밥은 김과 참기름 등을 넣어 볶아먹을 수도 있다. 탕이나 찜 모두 3만 5000원짜리면 4명이 족히 먹을 수 있다. 늘 손님이 붐비고, 자리가 넉넉하지 않아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다. 홍성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수도권 5일장] 양평 용문장

    [수도권 5일장] 양평 용문장

    혹시나 닳고 더렵혀질세라 신지도 못하고 모셔둔 하얀색 운동화, 아파야만 먹을 수 있었던 바나나, 입기가 아까워 장롱 속에만 넣어두고 꺼내보던 설빔 옷…. 이런 ‘대단한’ 물건이 지천에 깔린 ‘전통 5일장’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어린이들에게는 꿈을 키우는 무대였고, 어른들에게는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누던 사랑방이었다. 전국 각지의 5일장을 돌며 행상을 하던 도부꾼들에게는 고향 집 같은 곳이었다. 생전 처음 보는 신기한 물건에 넋을 잃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뱀장수들의 걸쭉한 육담, 한푼이라도 손해보지 않으려고 애면글면 시끌벅적하게 벌이는 흥정,‘무림 고수’들이 펼치는 약장수들의 차력시범은 삶의 고단함을 떨어내는 청량제였다. 그러나 산업화의 그늘이 짙어지며 쇠락의 길을 걷는 게 사실이지만, 아직도 우리의 주변에는 그 명맥을 유지하며 숨쉬고 있다. 수도권 지역의 5일장을 찾아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여행을 떠나본다. 산나물로 유명한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장’이 바빠지고 있다. 산이나 들에서 농민들이 직접 손으로 따온 산나물이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제철을 맞은 산나물을 팔고사는 사람들로 크게 붐비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말에 열리는 장날에는 용문산에 놀러온 관광객들마저 너도나도 조금씩 산나물을 사가는 바람에 물건이 일찍 동나기가 일쑤다. ●가게·노점 200여개… 5·10일에 장 서 “두릅 한관(4㎏)에 5만원이요,5만원. 거져 주는거나 다름없어요. 사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7만원에 팔던 것이라오.” 지난 25일 오전 10시쯤 양평군 용문 시외버스터미널 옆은 산에서 따온 산나물을 팔려고 좌판을 벌인 10여명의 상인들이 손님들을 부르는 목소리들로 초등학교 노는 시간처럼 왁자지껄해 정신을 차리기가 어려웠다. 두릅을 팔려고 목소리를 높이던 이중선(68·여)씨는 “이것(두릅)을 팔아야 월말에 세금 내는데 조금 보탤텐데….”라며 “농사일을 하다가 조금 늦게 나오는 바람에 가시에 찔리며 애써 따온 두릅을 못팔게 생겼다.”며 울상을 지었다. 친구들과 함께 두릅을 만져보고 향을 맡아보던 정분순(54·여·서울시 성동구 자양동)씨는 “‘떡 본김에 제사를 지낸다.’고 두릅이나 좀 사가야 겠다.”며 “산에서 직접 채취한 산나물인 덕분인지, 일반 재배한 산나물과는 달리 향이 매우 진한 것 같아 정말 먹음직스럽다.”고 말했다. 1950년대 6·25전쟁 전후에 생긴 용문장은 5일과 10일에 장이 서는데,500여평 규모에 200여개의 가게와 노점이 자리잡고 있어 나름대로 전통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주요 상품인 산나물을 빼면 옷·생활용품 노점들이 빼곡히 들어찬 시골의 다른 5일장과 비슷한 풍경이다. 산나물이 주로 거래되는 곳은 용문 시외버스터미널 옆에 형성되는 10여곳의 노점과 용문사 앞 주차장에 마련된 10여곳의 상설 가게 등이다. ●깨끗한 환경서 채취… 양 많고 진한 향내 양승덕 용문농협 상무는 “용문장이 산나물로 유명해진 것은 서울의 젓줄인 팔당 상수원의 보호 정책 덕택으로 용문산 등이 오염되지 않아 깨끗한 환경을 지녔는 데다, 산나물이 나는 양도 많고 향기가 진하기 때문에 찾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이곳에서 많이 나는 산나물은 두릅·더덕·취나물·참나물·다래순·홋잎·묵나물·돌미나리·참비름·돌나물·반대나물·고사리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두릅(4㎏)은 7만∼8만원, 더덕(1㎏)은 1만원, 취나물(600g)과 나머지 산나물은 2000∼3000원에 팔리고 있다. 주로 거래되는 시간은 오전 6시와 7시 사이. 서울 등에서 온 중간도매상 10여명이 1시간 남짓 팔러나온 100여명의 농민들과 몇차례 흥정한 뒤 곧바로 거래를 한다. 이때 대부분의 물량이 소진되고 팔리지 않거나 이보다 조금 늦게 나오는 물건들은 일반 소매 형태로 오후 늦게까지 거래된다. 이곳에서 20년 이상 장사를 해온 이경임(61·여)씨는 “요즘들어 경기가 좋지 않은 탓인지, 산나물을 구경만하고 잘 사가지 않는다.”며 “더욱이 명예퇴직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이산저산을 찾아다니며 산나물을 캐가는 바람에 산나물의 양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산나물의 출하시기는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한창 제철을 맞은 두릅은 대략 다음달 초순이면 장을 마감한다. 취나물은 5월 초순∼중순이 제철이고, 참나물과 고사리는 5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온다. 권성오 용문장 상인연합회 회장은 “산에서 직접 따온 산나물은 출하 시기가 상당히 짧아 한시적이다.”며 “상큼하고 맛이 좋은 웰빙식품인 자연산 산나물을 맛보려면 다음달 장날(5·10·15·20·25·30일)에 맞춰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평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교통편 ●시외버스는 서울 상봉터미널에서 15분 간격, 동서울터미널에서 4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열차는 서울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중앙선을 타고 용문역에서 내리면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서울 강북지역의 경우 망우리·구리·팔당·능내로 이어지는 6번 국도를 타면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강동·강남지역은 올림픽도로를 이용해 미사리를 지나 양평읍을 거쳐 15분 정도 가면 된다. ■ 자연산 파는곳은 극소수 마른나물은 우체국쇼핑 산에서 채취한 자연산 산나물을 파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상품이 아니어서, 농민들이 바쁜 농사일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따온 것들이 대부분인 까닭에 물량이 매우 적은 편이다. 자연산 산나물을 판매하는 백화점과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는 거의 전무한 상태이고, 판다고 해봤자 1주일 정도 기획 이벤트로 판매 행사를 갖는 정도이다. 자연산 산나물을 많이 판매하는 곳은 재래시장으로는 서울의 경동시장과 청량리시장이고, 우리 농산물 직거래 장터인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 뿐이다. 인터넷 쇼핑몰로는 지리산·한라산·설악산에서 나는 자연산 산나물을 말려서 판매하는 우체국쇼핑(http://mall.epost.go.kr)만 있다. 일부 재래시장이나 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산나물은 자연산이 아니라, 대부분 하우스나 산에서 재배한 상품이라고 보면 된다. 경동시장·청량리시장은 용문장과 양평장 등을 비롯해 경기·강원 지역에서 나오는 산나물을 주로 취급한다. 두릅 한 근(400g)에 7000∼1만원, 취나물·머우나물 등 다른 산나물은 한 근에 2000∼3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오후 4시 이후에는 떨이상품이 많이 나오는 까닭에 조금 더 싸게 살 수 있다.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은 강원도 평창 대화농협에서 채취한 자연산 산나물을 선보였다. 주요 상품은 참두릅과 원추리, 머우잎, 다래순 4가지. 가격은 참두릅(100g) 2800원, 원추리 700원, 머우잎 720원, 다래순 1280원이다. 우체국쇼핑은 지리산 청학동 산나물세트(취나물+표고버섯+토란대 각 100g,1만 1400원), 울릉도 산나물 부지갱이나물(1㎏,2만 2000원), 설악산 산채류세트1(표고버섯+얼러지+취나물+곰취나물+고사리+다래순 각 100g,3만 6200원), 설악산 산채류세트2(취나물 300g+고사리 100g,2만 6200원, 한라산 산채류고사리(600g,3만 6000원) 등 35개 제품을 내놓았다. 양평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아이 좋아 봄취나물 밭으로

    아이 좋아 봄취나물 밭으로

    부침개 재료 취나물 150g, 미나리 50g, 밀가루 1/2컵, 달걀 2개, 소금 약간, 식용유 적당량,초장(식초·진간장 2큰술씩, 깨소금 1/2큰술, 풋고추·붉은고추 1/3개씩) 만드는 법 (1)취나물을 깨끗이 씻어 다듬어서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뺀다.(2)달걀을 풀어서 소금간을 한다.(3)취나물을 접어서 미나리로 둘러 풀어지지 않도록 묶는다.(4)묶은 취나물에 밀가루를 고루 묻혀서 달걀물을 씌운다.(5)달군 팬에 기름을 두른뒤 취나물을 펴서 앞뒤로 고루 지진다.(6)초장을 곁들여 낸다. 겉절이 재료 취나물 100g, 미나리 50g,양념장(진간장 3큰술, 고춧가루·참기름 1큰술씩, 깨소금 1/2큰술) 만드는 법 (1)취나물을 깨끗이 씻어 다듬어 물어 씻어 한입 크기로 썰어둔다.(2)양념장을 준비한다.(3)미나리는 잎을 따고 깨끗이 씻어 4㎝ 길이로 토막낸다.(4)준비한 양념장에 미나리와 취나물을 가볍게 무쳐서 그릇에 담은 뒤 위에 깨소금을 뿌린다. 간장무침 재료 취나물 150g, 소금 약간,양념장(청장·다진파·다진마늘·참기름 1/2큰술씩, 깨소금 1큰술) 만드는 법 (1)취나물은 싱싱한 것으로 준비해 흐르는 물에서 흙과 먼지를 씻어낸다.(2)씻은 취나물을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내서 찬물에 헹군다. 취나물 줄기가 아싹아싹 씹힐 정도로만 데친다.(3)분량의 재료를 넣고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4)데친 취나물의 물기를 가볍게 짜서 칼로 대각선으로 한번씩 썬다.(5)양념장을 취나물에 넣고 손으로 조물조물 무쳐낸다. 팁 취나물 특유의 향을 살리려면 양념장에 마늘을 넣지 않으면 된다. 깨소금이나 참기름의 양도 줄이면 취나물 고유의 향이 더욱 산다. 된장무침 재료 취나물 200g, 소금 조금, 된장 1큰술·고추장 1/2큰술,양념장(간장·다진 마늘·깨소금 1/2큰술씩, 참기름 1큰술) 만드는 법 (1)취나물을 깨끗이 씻어 소금물에 살짝 데쳐내 찬물에 헹군다.(2)분량의 재료를 넣고 섞어 양념을 준비한다.(3)취나물의 물기를 가볍게 짜서 칼로 두어번 썬다.(4)준비된 양념을 취나물에 넣고 손으로 조물조물 가볍게 무친다. ■ 고성군 푸른 취나물 밭으로 봄철 우리나라의 산야에서 지천으로 나는 산나물 가운데 하나가 취나물이다. 연하디 연한 어린 순을 나물로 먹어왔다. 산나물 특유의 향긋하면서 쌉싸래한 맛이 식욕을 당긴다. 취나물을 비롯한 봄나물은 사실 요즘 나는 게 제대로 자란 것이다.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2∼3월에 시장에 나온 온실 재배가 대부분. 봄나물을 기다리는 우리의 성급함을 채워줄 수 있지만 맛과 향은 아무래도 좀 떨어진다.‘무공해’ 노지에서 한창 취나물을 캐고 있는 경남 고성을 가봤다. 고성군 하일면 학동리. 길가의 보리밭과 미나리꽝은 벌써 눈이 시리도록 푸르렀다. 돌과 흙으로 켜켜이 쌓은 돌담을 따라서 학동마을과 저수지 학동못을 지나서 한참 들어갔다. 야트막한 산속의 양지바른 밭에서 아낙네 셋이 취나물을 캐고 있었다. 취나물 취재차 나왔다고 하니 나물캐던 조효임씨가 대뜸 물었다.“서울 사람들은 어째 취나물 어린 잎만 찾습니까?”“그야 맛과 향이 더 좋으니까 그런 것이 아니겠습니까?”라고 대답하자, 아낙네는 “그렇지 않다. 어린 잎은 향이 약하다.”고 주장했다.“취나물은 잎이 5∼6개쯤은 나고 길이가 10㎝쯤은 돼야 맛과 향이 제대로 난다.”고 설명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제법 긴 취나물잎과 어린 취나물 잎을 따서 씹어봤다. 어린 것은 보드라우면서 싱그러운데 반해 제법 성숙한 잎은 향이 진하고 맛이 썼다. 옆에 있던 오을선씨는 “취나물 대(줄기)가 붉은 색이 감도는 것이 더 좋다.”며 좋은 취나물을 고르는 요령도 이야기했다. 여기서 생산하는 취나물은 참취. 우리의 산야에서 나는 취나물의 종류는 대략 70여가지이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이 참취와 곰취. 곰취가 머위처럼 둥글고 넓은 반면 참취는 넓지만 잎 끝이 뾰족하다. 또 가장자리에 굵은 톱니가 있다. 잎과 줄기가 솜털로 덮여 손으로 만지면 다소 꺼칠한 느낌이 든다. 학동 토박이 최효석(43)씨는 “물맑고 흙좋고 깨끗한 고성에서 나는 취나물을 최고로 친다.”며 “산나물 중매인들은 고성 취나물을 가장 먼저 찾는다.”고 자랑했다. 취나물의 쌉싸래한 맛은 정유 성분 때문. 정유는 위액 분비를 촉진해 봄철의 까칠한 입맛에 미각을 돋워준다. 또 칼륨과 비타민C, 아미노산 량이 높은 알칼리성 식품이다. 주로 무쳐서 먹는데 춘곤증 예방에도 좋다. 성숙한 취나물은 두통과 현기증에 좋으며 한약재로도 쓰인다. 참취 100g에는 칼슘 8㎎,80㎎, 철 0.5㎎, 탄수화물이 8.6g, 단백질이 2.3g, 회분이 1.5g이 들어있다. 비타민은 2340IU(국제단위)를 함유하고 있다. ■ 도움말 고성농협 하일지소 (055-673-1151) 고성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향토음식연구가 허영둘씨는 시어머니와 동네의 할머니들로부터 어깨너머로 배워 사라지고 있는 향토음식 보존에 힘써고 있다. 임포횟집(055-673-1017)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음식 맛은 신선한 재료”라고 말한다.
  • 봄나물 향기 군침 저절로

    봄나물 향기 군침 저절로

    “봄나물을 먹고 몸의 활력을 찾아보세요.” 봄철을 맞아 신진대사 기능이 활발해지면서 나른해진 몸에 생기를 불어넣고 잃어버린 입맛을 되살려 주는 봄나물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봄철은 겨우내 바짝 옹동고라졌던 몸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신진대사 기능이 활발해지는 계절이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 체내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는 탓에 자연히 온몸이 나른해지고 입맛을 잃어버리기가 일쑤다. 봄철을 맞아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주고 영양소까지 챙겨주는 봄나물을 식탁에 올려보면 어떨까. 봄나물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피와 머리를 맑게 해주는 데다 그 특유의 쓴맛과 떫은 맛이 입맛을 돋우는 촉매제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유희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신선1팀 바이어는 “봄철의 문턱에 접어들면서 봄나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평소보다 50% 이상 늘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봄나물은 자라면서 섬유질이 많아지고 맛이 떨어지므로, 구입할 때 어리고 연하며 색이 짙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봄나물은 냉이·달래·미나리·씀바귀·취나물·원추리·두릅·쑥·섬초(시금치)·평지(유채나물)·보리순과 충남 논산에서 90% 이상 생산되는 머위나물 등이 대표적이다. 냉이는 비타민과 칼슘, 철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다. 특히 냉이의 잎속에 들어 있는 비타민A는 성인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양의 30%나 들어 있다. 초장에 무쳐 먹거나 국이나 된장찌개에 넣어 먹으면 특유의 향을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쌉싸름한 맛이 매력인 달래는 비타민A와 비타민B1, 비타민C 등의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다. 칼슘이 많아 빈혈과 동맥경화에 효과적이다. 열에 약한 비타민C가 풍부해 데쳐먹기보다 날 것으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나리는 전골이나 생선탕에 빠질 수 없는 ‘감초’ 같은 역할을 한다. 비타민A1·비타민B1·비타민B2·비타민C 등이 많이 함유돼 있고, 단백질·철분·칼슘·인 등 무기질도 풍부하다. 데쳐서 먹거나 편육·쌈 등에 곁들여 먹는 것이 대부분이나, 최근 들어서는 마요네즈 소스에 무쳐 샐러드로도 많이 먹는다. ‘고들빼기’로도 불리는 씀바귀는 쌉싸름한 맛이 저절로 군침을 삼키게 한다. 이른 봄에 씀바귀를 먹으면 그해 여름 더위를 타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위장과 소화 기능에 좋다. 취나물은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준다. 일반적으로 많이 먹는 참취의 어린 잎은 특유의 향이 강해 입맛을 돋우고 춘곤증 예방에도 한몫을 한다. 백합과의 식물인 원추리는 단백질·포도당·지방·화분·비타민·무기질 등 영양소가 많이 함유돼 있는 것은 물론 아데닌·코린·아루기닌 등도 풍부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두릅은 맛이 상큼하고 향기가 은은한 것이 특징.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C가 많고 쓴맛을 나게 하는 사포닌 성분은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피로회복에도 좋다. 몸의 저향력을 높여주는 비타민A가 풍부한 쑥은 향긋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해 몸에 생기를 불어 넣어준다. 게다가 비타민C도 많이 함유돼 있어 감기 예방과 치료, 혈압강하 등에도 효과적이다. 섬초는 전남 신안군 비금·도초지역에서 생산되는 시금치의 일종으로, 바닷바람을 받고 야생에서 자라 이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시금치보다 당도가 높아 단맛이 나서 무침용으로 많이 쓰이며, 비타민 성분이 풍부하고 잎이 두꺼워 씹는 맛도 좋다. 노란 유채꽃이 피기 전의 평지(유채나물)는 비타민C가 풍부하다. 맛이 달콤해 어린아이들도 좋아한다. 보리순은 칼슘·마그네슘·칼륨·비타민C 등이 다른 채소보다 많이 들어 있다. 된장찌개용으로 주로 이용되나, 최근에는 생즙으로도 많이 먹는다. 머위나물은 비타민A를 비롯해 비타민 성분이 골고루 함유돼 있고, 칼슘 성분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이다. 유럽에서 항암제로 인정받고 있을 정도로 암환자들의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성분이 포함돼 있다. 이명근 신세계 이마트 야채팀 바이어는 “봄철 산이나 들에서 자라는 풀은 ‘아무 것이나 먹어도 약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봄나물은 나른한 온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며 “요즘 들어서는 할인점 등에서 봄나물 기획·할인행사를 다양하게 열고 있는 만큼 비교적 싼 값에 봄철 가족 건강을 챙기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뒷골목 맛세상] 화성의 봄나들이

    [뒷골목 맛세상] 화성의 봄나들이

    봄에 느끼는 꽃이며 생명에 대한 신비는 결코 젊은이들의 소유가 아니다. 길가에 피어 있는 무심한 꽃다지 한 송이에도 지나온 70,80년의 시간이 통째로 들어있는 것을 느끼며, 그 생명의 신비가 너무 깊어서 차마 만지지도 못하는 저 노인의 떨리는 손길을 보아라. 꽃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이는 이미 꽃다운 나이를 지나 몸과 마음 모두가 더이상 꽃일 수 없는 저 노인일지도 모른다. 젊은이들이야 제 자신이 꽃다운 나이이므로 어디 꽃의 신비며 그 깊이에 눈 돌릴 까닭이 있으랴. 고작해야 단 한번의 일별로 건듯 부는 바람처럼 지나치든가 아니면 살풀이하듯이 함부로 꺾고 짓뭉개려 들 터이다. 만일 그대에게 지난 겨울을 안녕히 넘기고 뜰에 있는 매화 옛 등걸처럼 또다시 봄을 맞이하는 어른이 있다면, 어떤가, 하루쯤 좋은 날을 받아 함께 봄맞이 길을 떠나보는 것이. 그리하여 햇살 바른 언덕에 자리를 펴고 앉아 준비해온 다기(茶器)에 물을 끓여 어린 쑥잎이며 냉이의 선연한 향기를 음미해보는 것이. 나이든 어른과 함께 하는 얼마간 고풍스러운 봄맞이에서 아직 젊은 그대는 지금껏 전혀 몰랐던 꽃이며 생명의 신비에 번쩍, 눈을 뜨게 될지도 모른다. ●하루해의 봄맞이 여행으로 나무랄 데 없어 경기도 화성은 서남쪽에서 반달 모양으로 수원을 감싸 안은 채, 비산비야로 처녀의 젖가슴처럼 부드러운 구릉을 잇따르며 서해안을 향해 사뿐한 발걸음을 옮긴다. 이를테면 화성의 어디에 자리를 잡고 앉아도 거칠거나 위압적인 산야는 눈에 뜨이지 않아, 나이든 이를 위한 하루해의 봄맞이 여행으로는 나무랄 데가 없는 경관이다. 태안 일대의 목장지대며 보통 저수지와 봉담 저수지를 위시해서 군데군데 빼어난 저수지들이 에메랄드처럼 박혀있는가 하면 남양이며 송산을 거치면 마침내 서해안에 이르러 제부도의 바닷길이 소위 모세의 기적으로 그대를 기다리고 있다. 어디 경관뿐이랴. 남양반도며 조암반도를 위시한 화성 일대의 차진 갯벌에서는 예부터 꽃게며 낙지, 굴을 위시한 해산물이 풍성해서, 하다 못해 걸신 걸린 듯 먹어대는 이를 일러 ‘남양 원님 굴회 마시듯 한다.’는 속담이 나올 정도다. 서해안고속도로에서 발안IC로 빠지거나 수원이나 오산에서 국도를 따라 발안으로 오다 보면 발안 네거리가 나오고 바로 이어 왼쪽으로 양감면으로 가는 43번 국도가 기다린다. 이 길을 따라 10분쯤 달리면 양감면사무소 못 미쳐 오른편에 뽕나무골(031-353-6220)이라는 예사롭지 않은 음식점이 있다. 일찍이 서울 농대 잠사학과를 나와 누에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따고, 농촌진흥청 잠사곤충연구소 소장을 거쳐 대한잠사회 회장을 역임한 임수호씨가 애오라지 누에로 한길만을 걸어온 끝에 일구어 놓은 필생의 꿈과 노고가 바로 거기에 있는 것이다. 뽕나무골은 임수호씨가 30년 가까이 무려 2만여평에 걸쳐 일구어 놓은 실크타운이라는, 누에농장·누에박물관·감실 및 누에사육장·곤충생태관찰관·자연허브온실·뽕나무밭·오디밭·회화나무 삼림욕장·단풍나무터널·장미터널 산책로·실크로드 산책로·누에 산책로·잔디광장 등 다양한 시설 속에 부속된 식당이다. 기실 뽕나무골이라는 식당이 우선이 아니라 누에에 미쳐서 일생을 바친 한 사람의 누에에 대한 꿈이 우선 돋보이는 곳이다. ●누에박사가 일구어 놓은 필생의 꿈 실크타운 누에로 만드는 명주 옷감이 중국산 싸구려에 밀려 사양길을 걸으면서, 우리 누에산업은 뽕잎이며 누에를 중심으로 한 기능성 식품으로 방향을 바꾼 듯하다. 누에박물관에는 누에며 뽕나무를 원료로 하여 생산한 여러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뽕잎차·뽕잎비누·실크파우더·동충하초·오디술·뽕나무뿌리와 동충하초를 원료로 한 고급술 불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 이 모든 제품에 대한잠사회 회장을 지낸 임수호씨의 손때가 들어있는 것은 물론이다.60대의 그이는 불행히도 몇해 전에 갑자기 몸이 불편해지면서 잠사회의 일을 놓아두고 이곳 실크타운에서 요양중이다. 중국에서 진시황 때부터 불로초로 알려졌던 동충하초는 겨울에는 벌레로 있다가 여름에는 버섯이 된다는 뜻으로, 원래는 티베트지방에서만 자생적으로 나오는 신비한 약용버섯이었다. 이 동충하초를 우리의 경우 누에를 이용하여 인공적으로 생산해낸 것이다. 버섯의 종균을 누에에 뿌려놓으면 몸속에 잠복하여 누에의 단백질을 영양원으로 발육하면서 겨울을 지내다가 이윽고 여름이 되어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 마침내 누에에 자실체를 만들면서 버섯으로 자라나는 것이다. 실크타운에서 뽕나무골을 직접 운영하는 이는 임수호씨의 부인되는 김성숙씨인데, 역시 뽕나무골이라는 이름답게 뽕나무며 누에와 연관된 요리가 적지 않다.1인당 1만 5000원인 뽕나무골 한정식에는 뽕잎전·뽕잎장아찌·뽕잎나물·누에고치의 가루를 원료로 한 실크파우더로 숙성시킨 돼지갈비찜에서부터 돼지보쌈·조기구이·게장·가오리찜·된장찌개·고추전·물김치·시래기무침·느타리버섯무침·참나물·숙주나물·해파리무침·조개젓 등 한 상 가득히 나온다. 그러나 뽕나무골의 비장의 메뉴는 동충하초오리백숙이다. 먼저 동충하초와 뽕나무뿌리를 오래 삶아서 육수를 낸 다음에 오리를 통째로 넣어 인삼·황기·대추·밤·엄나무·당귀 등의 한약재와 함께 푹 고아낸다. 만일 그대 내외가 어른 내외를 모시고 넷이서 봄맞이에 나선 길이라면 뽕나무골에서 한정식 2인분과 함께 동충하초오리백숙을 시킬 것을 권한다. 아이들이 한두 명쯤 딸렸어도 무방하다. 안녕하게 겨울을 넘기고 봄을 맞이한 어른들에게 보약 한 첩 지어준다고 여기면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일 터이다. 오래 고아서 부드럽게 입안에 넘어가는 오리고기의 담백한 맛도 일품이지만, 동충하초에서부터 각종 한약재까지 어우러진 진한 국물로 쑤어낸 죽으로 입맛을 마무리 하고 나면, 세상살이의 무엇이 더 이상 부러우랴. 그대가 그렇듯 여유로운 눈길이 되어 뽕잎차 한 잔을 들고 문득 실크타운의 아름다운 경관을 돌아보면, 봄은 한 발 더 성큼 그대에게 다가와 있으리라. ●비장의 동충하초 오리백숙 보신용으로 제격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를 빠져나와 306번 도로를 타고 송산면으로 오다 보면 사강리에 사강횟집거리가 있다. 그리고 사강횟집거리의 택시터미널 뒷골목에 마산횟집(031-357-5001)이라는 탁자가 6개밖에 안 되는 작은 식당이 숨어 있다. 마산횟집이라는 간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주인아주머니 되는 이난용씨가 17년 전에 처음으로 이곳에 마산횟집을 열었을 때 달았던 간판이 바로 마산횟집인데, 지금은 횟집을 하지 않으면서도 아예 간판을 바꿔달 생각이 없이 여전히 옛 간판을 달고 있는 것이다. 마산횟집이야말로 소문을 모르는 이라면 전혀 찾을 수가 없는 집이다. 그런데 바로 그렇듯 숨어 있는 마산횟집을 찾아 멀리 서울이나 수원에서 허위허위 달려오는 이들이 있다. 일찍이 시인이면서 교육자로 수원이며 화성이며 오산 일대에서 오래 교육장을 지낸 김윤배씨도 애써 허위허위 먼 길을 찾아오는 이들 중의 한 사람이다. 그런 마산횟집의 메뉴는 놀랍게도 딱 한 가지다. 낙지연포탕. 남양만의 차진 갯벌에서 나는 커다란 산낙지만을 재료로 쓰는 낙지연포탕은 1인분에 2만 5000원이다. 뒷골목에 숨어 있는 위치며 허름한 실내며 17년간이나 바꿔달지 않은 간판 같은 것으로 보면, 낙지 두 마리의 연포탕 가격은 얼핏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낙지연포탕이야말로 조리하기에 가장 쉬운 요리가 아닌가. 실제로 마산횟집의 조리법도 다른 집에 비해 무슨 특이한 비법 따위는 있는 것처럼 여겨지지 않는다. 맹물에 무를 삶다가 낙지를 산 채로 집어넣고 마늘과 소금을 넣어 끓인 다음에 대파와 후추를 넣어서 마무리하는 식이다. 사는 일이며 음식 만들어 돈버는 일에 별로 크게 마음 두지 않는 듯한 주인아주머니의 무심한 어투에도 무슨 특별한 것은 느껴지지 않는다. ●한번 맛들이면 먼길 마다않고 찾는 마산횟집 “비법은 무슨 비법, 그냥 낙지가 생물이다 보니까 맛이 있는 게지.” 그런데도 사람들은 한번 마산횟집의 연포탕 맛을 들이면 그 맛에 연연해하여 먼 길을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마산횟집의 비법이라면 어쩌면 바로 주인아주머니의 무심한 마음씨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주인아주머니의 그런 무심함이 연포탕에 배어서 얼핏 다른 집에 비해 싱거운 것 같으면서도 차츰 맑고 시원한 맛이 가슴 저 밑바닥까지 깊게 스며드는 것인지도. 이런 맑고 시원한 맛이라면, 육류를 싫어하는 어른들께는 다시없는 요리일 터이다. 더군다나 원래 낙지 자체가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한데다가 타우닌 성분이 들어 있어 성인병에는 물론이거니와 나이든 어른들의 봄 입맛을 찾는 데는 적격이 아니랴. 마산횟집에서는 연포탕을 시키면 비싼 꽃게 간장게장이 무료로 무한정 나오는데, 간장게장을 좋아하는 이라면 연포탕보다는 싱검싱검한 간장게장만으로 실컷 배불릴 수 있다. 여기에 밑반찬으로 톳나물, 달래, 미나리, 표고버섯무침, 파장아찌, 멸치볶음, 김치가 손 큰 주인아주머니의 품성대로 풍성하게 나온다. ■창해상전 추억의 선창포구 발안에서 82번 도로를 타고 조암으로 빠지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월문리 삼거리에서 332번 도로와 나누어진다. 이 332번 도로를 따라 끝까지 가면 선창포구다.1970년대 말 내가 어머니와 함께 월문리에서 살 때는 수원에서 발안을 거쳐 월문리며 선창포구로 가는 길은 아직 비포장도로였다. 하루에 서너 번 마을 앞을 지나는 버스를 타고 덜컹거리며 15분 가까이 가다 보면 마침내 선창포구였는데, 아아, 바다 쪽으로 길게 뻗어나간 제방을 경계로 끝 간 데 없이 펼쳐져 있는 황량한 갯벌이라니! 제방 위에 아무렇게나 지은 낮은 지붕의 움막 서너 채와 함께 선창포구의 풍경은 흡사 세상의 끝에라도 온 듯 분위기였다. 그래서였을까. 아직 서른 살의 젊은 나이가 너무 무겁게만 여겨지던 나는 끝 간 데 없는 갯벌이며 낮은 지붕의 움막들이 마치 내면의 풍경인 양 전혀 낯설지 않아서 곧잘 선창포구를 찾았다. 그리고 어부들을 상대로 하는 움막 한 곳의 구멍가게에서 네 홉들이 소주와 새우깡을 사들고 제방 위에 앉아 자신의 내면에 있는 황량한 풍경을 바라보며 병나발을 불었다. 그렇게 낮술에 취해 기절이라도 하듯이 혼곤히 잠속으로 빠져들고는 했는데, 그러다 보면 주변에서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잠이 깰 때도 없지 않았다.‘어어, 안 죽고 살았네!’ 그이들은 나의 혼곤한 낮잠을 자살을 하려고 음독이라도 한 것으로 여긴 것이었다. 얼마 후 영화감독 이장호씨며 배창호씨와 함께 이곳을 찾았을 때, 이장호씨도 첫마디로 꺼내었다.‘자살하기에는 더 없는 곳이네!’ 1980년대가 되어 수원에서 발안은 물론 선창포구까지 포장도로가 나자, 어느날 문득 선창포구는 횟집이며 생선가게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인근에서는 유명한 횟집거리가 되었다. 선창횟집·주곡리횟집·소문난 횟집·이어도횟집·판장횟집·진명횟집·서해바다횟집·군산횟집…. 나는 횟집에 앉아 술을 마시면서도 어쩐지 누군가에게 내 젊은 날의 소중한 장소를 빼앗겨버린 것 같은 상실감을 어쩔 수가 없었다. 그리고 2000년대에 접어든 어느해에 다시 선창포구를 찾았더니 제방 너머로 끝 간 데 없이 펼쳐졌던 갯벌은 물론 바다마저도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린 것이었다. 그와 함께 횟집거리로서의 선창포구도 화려한 번성의 한때를 지나 경기가 시들해지면서 빈 가게들이 늘어나고 있었는데, 횟집의 유리창 너머로 아프게 눈을 찔러오는 것은 갯벌 대신 생겨난 간척지의 생뚱한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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