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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중생 미끼로 성매수남 폭행 갈취 고교생들 선처

    여중생을 미끼로 40대 성매수 남성을 유인해 폭행하고 돈을 뜯은 고교생들에게 집행유예가 선고 됐다. 인천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송현경)는 강도상해 및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A군(17)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B군(18)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A군 등은 지난 7월 28일 오전 2시10분쯤 인천시 서구 한 모텔 객실에서 C양(14·여)과 성매매를 하러 온 D씨(41)를 때리고 협박해 200여만 원을 뜯은 혐의로 기소됐다. 중학교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C양을 미끼로 조건만남을 하려는 남성을 물색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D씨를 모텔로 유인했다. 이어 D씨를 협박하고 때린 후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하려고 했다”고 말하도록 강요한 뒤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에게 미성년자의 성을 돈으로 사려고 한 잘못이 있지만, 피고인들의 죄질 역시 가벼이 넘길 수준이 아니다”며 “다만 미성년자인 피고인들이 다른 성인 수형자들 사이에서 생활하기보다 사회에서 반성하고 건전한 시민으로 성장할 기회를 줄 필요가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日 보수 자민당 뜬금포 ‘동성결혼’ 논의 속내는?

    日 보수 자민당 뜬금포 ‘동성결혼’ 논의 속내는?

    일본에서 동성결혼 허용을 둘러싼 논의가 헌법 개정 논쟁으로 옮겨 붙었다. 개헌 무드가 좀체 무르익지 않자 집권 자민당이 대부분 야당이 찬성하는 동성혼을 개헌의 소재로 이슈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당이나 전문가들 중에는 굳이 헌법을 고치지 않더라도 동성혼을 합법화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다는 의견이 많아 동성혼을 개헌 논의의 불쏘시개로 활용하려는 자민당의 시도는 미수에 그칠 공산이 더 높은 상황이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시모무라 하쿠분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9월 헌법 개정의 검토 대상으로 돌연 24조를 거론하고 나섰다. 일본 헌법 24조는 ‘결혼은 양성(兩性)의 합의에만 기초해 성립되며 부부가 동등한 권리를 가지는 것을 기본으로 하며 상호협력을 통해 유지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시모무라 위원장은 헌법 조문에 있는 ‘양성의 합의’를 ‘양자의 합의’으로 바꾸는 방안을 언급했다. 헌법 개정을 숙원으로 삼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의 최측근 시모무라 위원장은 지난 9월 자민당 당직 개편 직전까지 헌법개정추진본부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지난해 3월 ‘자위대의 명기’, ‘참의원 선거구 조정’ 등 4개 항목의 개헌안 세부내용을 발표하면서 동성혼은 건드리지 않았던 자민당의 갑작스런 변화에 대해 여야 정가에는 “동성혼 허용을 개헌의 미끼로 삼으려 한다”는 관측이 확산됐다. 시모무라 위원장은 실제로 지난달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동성혼 개헌에 주체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은 아니고) 다른 정당에서 원할 경우 헌법 24조의 개정을 헌법심사회에서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발언을 살짝 비틀며 야당의 개헌 논의 동참을 촉구했다. 이는 야당 가운데 동성혼 인정에 찬성하는 정당이 많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이미 지난 6월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을 비롯해 일본공산당, 사민당은 동성혼을 인정하는 내용의 민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속이 빤히 들여다 보이는 자민당의 입장 선회에 대부분 야당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는 “자민당이 동성혼을 인정하는 데 그렇게 적극적이라면 우리 당의 민법 개정 추진에 동참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이 가즈오 일본공산당 위원장도 “현행 헌법하에서도 충분히 동성혼 인정이 가능하다”며 “동성혼까지 개헌에 이용하는 것으로, 자신들이 추진하는 개헌에 대의명분이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원래부터 개헌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제2야당 국민민주당은 즉각 반응을 보였다.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는 “헌법에서 ‘양성’이라고 표기한 것을 ‘양자’로 고치면 동성혼이 헌법상 인정된다”고 시모무리 위원장의 발언에 맞장구를 친 뒤 “개헌 논의로 다룰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하지만 개헌을 하지 않아도 동성혼 인정의 길은 있다는 견해도 많다. 1946년 일본 헌법이 제정될 당시에는 동성혼이라는 게 이슈화되지 않아 언급이 안됐던 것일뿐이기 때문에 현행 헌법이 ‘동성혼 배제’를 규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견해다. 개헌이 아니라 다른 법률의 정비로 충분히 동성혼을 인정할 수 있다는 논리다. 에토 쇼헤이 조치대 교수(헌법학)는 “헌법을 개정하지 않는 한 동성혼은 인정되지 않는다는 견해는 헌법학에서는 소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내 동성혼의 법률적 허용에 대한 요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14일 13쌍의 남녀 동성 커플들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도쿄, 오사카, 나고야, 삿포로 등지의 법원에서 국가 상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헌법이 보장하는 결혼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 “동성혼을 법률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헌법이 정하는 ‘법 아래 평등’에 위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중국서 보이스피싱 범죄단체 결성... 조폭 121명 검거

    중국에서 기업형 범죄단체를 만들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행으로 250여명에게서 85억원을 뜯은 조폭 등 12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기,범죄단체조직,전자금융거래법·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보이스피싱 조직원 121명을 검거,72명을 구속하고 49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조폭인 A 씨는 국내 조폭들을 중국 현지로 불러들여 2015년 8월 보이스피싱 범행을 위한 범죄단체를 만들었다. 이들은 중국 8개 도시에 사무실 10곳을 만들어 검사·금융기관 사칭 상담원,대포통장 모집 상담원,범죄 수익 환전 등으로 역할을 나눈 뒤 한국인들을 상대로 보이스피싱 행각을 벌였다. 경찰은 이들이 2015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한국인 250여명을 상대로 전화금융사기를 벌여 85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불법 수집한 한국인 개인정보 10만건을 악용,전화를 걸어 검사를 사칭해 피해자가 범죄에 연루된 것처럼 속이거나 금융기관 직원인 것처럼 속인 뒤 ‘저금리 대환대출’을 미끼로 속칭 ‘대포통장’으로 돈을 송금받아 가로채는 수법을 사용했다. 피해자들을 속이고자 국제전화번호를 국내에서 사용하는 02,1588,010 등으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로 조작했다.전화 통화에서 피해자에게 악성 코드가 담긴 가짜 금융기관 애플리케이션을 깔도록 했다. 피해자는 금융기관인 줄 알고 전화를 걸면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전화가 연결되도록 하는 수법을 썼다. 수사기관 추적을 피하기 위해 조직원 행동강령을 만들어 교육하 ,범행에 성공하면 5∼12%를 인센티브로 주고 관광을 시켜주거나 명품가방을 사주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포켓몬 고’ 게임하다 강도에 피살당한 20대 美여성

    ‘포켓몬 고’ 게임하다 강도에 피살당한 20대 美여성

    미국 남서부 뉴멕시코에 살던 20대 여성이 ‘포켓몬 고’ 게임을 하던 중 피살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카일라 캄포스(21)라는 이름의 여성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남자친구와 함께 뉴멕시코 앨버커키의 한 공원 인근에서 ‘포켓몬 고’ 게임을 즐겼다. 포켓몬 고는 한때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으로, 증강현실이 표현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캐릭터(포켓몬)를 포획하는 방식이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당시 캄포스는 남자친구와 함께 포켓몬 고 게임을 즐기려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강도들의 범행현장을 우연히 목격했다. 캄포스는 곧바로 차를 돌려 현장을 빠져나가려 했지만, 신고를 우려한 강도단은 곧바로 캄포스에 차량을 향해 총기를 발사했다. 캄포스는 이중 한 발에 맞았고, 차량은 당시 비어있었던 가정집으로 돌진한 뒤에야 멈춰섰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다. 캄포스의 아버지는 SNS를 통해 자신의 딸에게 벌어진 끔찍한 일에 대해 알리며 “매우 특별했던 내 딸이 냉혈한에게 살해당했다”면서 “딸 없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며 슬픈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 경찰은 캄포스를 숨지게 한 강도 일당을 아직 검거하지 못했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는 한편 목격자의 제보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한편 포켓몬 고와 관련한 총기사건·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미국 미주리주에서 무장강도 4명이 포켓몬 고를 미끼로 10대 청소년들에게 강도행각을 벌이다 붙잡혔다. 같은 해 버지니아에서는 60세 중국인 남성이 포켓몬 고를 하다 출입금지구역에 들어간 뒤 경비원의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당시 이 남성은 손주들과 친해지기 위해 해당 게임을 시작했다고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포켓몬 고’ 하다 우연히 목격한 강도에 총 맞아 숨진 美여성

    ‘포켓몬 고’ 하다 우연히 목격한 강도에 총 맞아 숨진 美여성

    미국 남서부 뉴멕시코에 살던 20대 여성이 ‘포켓몬 고’ 게임을 하던 중 피살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카일라 캄포스(21)라는 이름의 여성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남자친구와 함께 뉴멕시코 앨버커키의 한 공원 인근에서 ‘포켓몬 고’ 게임을 즐겼다. 포켓몬 고는 한때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으로, 증강현실이 표현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캐릭터(포켓몬)를 포획하는 방식이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당시 캄포스는 남자친구와 함께 포켓몬 고 게임을 즐기려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강도들의 범행현장을 우연히 목격했다. 캄포스는 곧바로 차를 돌려 현장을 빠져나가려 했지만, 신고를 우려한 강도단은 곧바로 캄포스에 차량을 향해 총기를 발사했다. 캄포스는 이중 한 발에 맞았고, 차량은 당시 비어있었던 가정집으로 돌진한 뒤에야 멈춰섰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다. 캄포스의 아버지는 SNS를 통해 자신의 딸에게 벌어진 끔찍한 일에 대해 알리며 “매우 특별했던 내 딸이 냉혈한에게 살해당했다”면서 “딸 없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며 슬픈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 경찰은 캄포스를 숨지게 한 강도 일당을 아직 검거하지 못했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는 한편 목격자의 제보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한편 포켓몬 고와 관련한 총기사건·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미국 미주리주에서 무장강도 4명이 포켓몬 고를 미끼로 10대 청소년들에게 강도행각을 벌이다 붙잡혔다. 같은 해 버지니아에서는 60세 중국인 남성이 포켓몬 고를 하다 출입금지구역에 들어간 뒤 경비원의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당시 이 남성은 손주들과 친해지기 위해 해당 게임을 시작했다고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동상이몽2’ 조현재, 남성 잡지 커버 촬영 앞두고..‘전지훈련’

    ‘동상이몽2’ 조현재, 남성 잡지 커버 촬영 앞두고..‘전지훈련’

    ‘동상이몽2’ 조현재가 남성 잡지 커버 촬영 앞두고 전지훈련을 떠났다. 21일 방송되는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는 조현재·박민정 부부의 특별한 거제도 여행기가 공개된다. 제작진에 따르면 거제도 여행 둘째 날 박민정은 남성 잡지 ‘맨즈헬스’ 커버 촬영을 앞둔 조현재를 위해 관광과 운동이 함께하는 ’박 코치 표 전지훈련‘ 코스를 준비했다. 첫 일정은 일출을 보기 위한 새벽 산행이었다. 두 사람은 일출 시간을 맞추기 위해 가파른 코스를 달리며 전지훈련의 서막을 알렸다. 일출을 본 후 조현재는 리조트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박민정은 “잠은 죽어서 자라”라며 다음 코스인 갯벌로 조현재를 끌고 갔다. 박민정은 갯벌에서도 조개 캐는 자세에 스쿼트 자세를 접목시켜 남편을 운동시키기에 집중했다. 때마침 조현재가 좋아하는 핫도그 가게가 갯벌 앞에 있었고, 이에 핫도그를 건 두 사람의 조개 캐기 승부가 펼쳐졌다. 승부 끝에 조현재는 핫도그를 ‘한 입만’ 할 수 있는 찬스를 얻어냈다. 스튜디오에서는 그의 압도적인 ’한 입만‘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는 후문. 그런 가운데 박민정이 마지막으로 준비한 코스는 배낚시였다. 처음부터 박민정은 놀라운 낚시 실력을 뽐내며 물고기를 낚아 올리는 반면, 조현재는 미끼와의 사투를 벌여 난항이 예상됐다는 후문이다. 한편 남편 조현재를 위한 박 코치 표 거제도 전지훈련은 21일 방송되는 ‘동상이몽2’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2차대전 숨은 영웅, 여성 암호해독자들

    2차대전 숨은 영웅, 여성 암호해독자들

    코드 걸스/리자 먼디 지음/이순호 옮김/갈라파고스/612쪽/2만 7000원태평양전쟁 당시 이야기 한 자락. 진주만 공습으로 일본에 선방을 맞은 미국에 전세를 뒤집을 기회가 찾아왔다. 일본의 야마모토 이소로쿠 제독이 이끄는 대규모 함대가 알류샨 열도로 향하고 있다는 내용의 암호 전문을 해독한 것이다. 한데 이는 야마모토의 미끼였다. 함대 일부를 알래스카 일대로 보내 미국의 영토를 공격하는 시늉을 내면 이를 방어하기 위해 미 태평양 함대가 이동할 것이고, 일본의 계략을 눈치챈 미 함대가 황급히 하와이로 복귀할 때 태평양 미드웨이섬 일대에서 매복 공격을 펴 궤멸시키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체스터 니미츠 제독은 미끼를 물지 않았다. 아니, 물지 않는 게 당연했다. 일본 측 비밀 전문 가운데 목적지인 ‘AF’가 알류샨 열도가 아닌, 미드웨이섬이라는 걸 해군 암호 해독부대에서 정확히 분석해 냈기 때문이다. 결국 니미츠 제독은 이 계략을 역이용해 항모 4척을 격침시키는 등 일본 함대에 궤멸적 손실을 입혔다. 이것이 미 해전사에서 최고의 해전으로 꼽히는 미드웨이 해전(1942년 6월 5~7일)이다. 이 해전을 통해 미국은 단숨에 승기를 잡았고, 니미츠 제독은 영웅이 됐다. 하지만 승리에 결정적인 단초를 제공했던 아그네스 드리스컬 등 여성 암호해독 부대원들은 철저히 역사의 이면에 묻혔다. 신간 ‘코드 걸스’는 이처럼 사회적, 개인적 이유로 오랜 기간 투명인간으로 지내야 했던 수많은 여성 암호해독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차대전 당시 “나쁜 여자들이나 가는 곳”으로 여겨졌던 군에서 여성 암호해독자들이 일궈낸 전과는 대단했다. 가짜 암호 전문으로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성공에 결정적 기여를 했고, 연합군 전함들에 공포의 대상이었던 독일 U보트를 무너뜨린 것도 이들의 공로였다. 그야말로 2차대전의 숨겨진 영웅들이라 해도 틀리지 않다. 한때 암호해독 부대를 이끌었던 스티븐 체임벌린 소장은 훗날 이렇게 말했다. “암호해독에서 나온 군사정보가 태평양 전역 한군데서만 수천명의 인명을 구했으며 전쟁도 2년이나 단축시켰다.” 여성 암호해독자들의 공로를 요약하는 한마디다. 다만 책을 통틀어 여러 차례 나오는 이런 평가를 다른 이들의 입을 통해 들어야 하는 게 다소 아쉽다. 책을 여성 암호해독자의 목소리 중심으로 썼다면 금상첨화였겠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손담비, 숨겨둔 발톱 공개 ‘본색 드러냈다’

    ‘동백꽃 필 무렵’ 손담비, 숨겨둔 발톱 공개 ‘본색 드러냈다’

    ‘동백꽃 필 무렵’ 맹한 표정 뒤에 감춰져 있던 손담비의 발톱이 드러났다. 오정세, 염혜란에 이어 김지석까지, 그녀는 옹산에서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 걸까.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의 향미(손담비)가 어리바리한 모습을 거두고 본색을 드러냈다. 까멜리아에서 알바로 일하고 있는 향미는 특유의 맹한 표정 덕분에 세상만사에 관심 없어 보였다. 하지만 “비밀은 나 같은 애한테 까놓는 거라고요. 내가 생각이 있어, 기억력이 좋아”라는 말에 속아 미주알고주알 얘기했다가는 큰 코 다친다. 뛰어난 관찰력과 촉으로 옹산 내 모든 비밀을 사정없이 파헤치는 ‘비밀 탐지기’이기 때문. “노사장님 존경해요”라는 소리에 미치는 노규태(오정세)는 향미의 첫 번째 타깃이 됐다. 동백(공효진)과 아내 홍자영(염혜란)에게 ‘핫바지’ 취급당하는 걸 정확히 꿰뚫어본 향미가 “나는 오빠 존경하는데”라며 미끼를 던진 것. “존경”이라는 소리에 목말랐던 규태에게 그 말은 결정타였다. 이에 우쭐한 그가 향미에게 양평 수상스키 티켓을 건넸고, 그렇게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양평 한 번 갔다 왔다고 향미가 “오늘부터 1일”이라며 숨겨왔던 야망을 드러냈기 때문. 이후 향미가 본격적으로 ‘규태 호구잡이’에 나선 이유는 자신의 꿈인 코펜하겐으로 이사 갈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아내에게 찍소리도 못하고 사는 그에게서 1억이라는 큰돈이 나올 리 만무했다. 이에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린 향미는 남편의 바람을 잡으러 모텔에 온 홍자영과 안면을 튼 것. 심지어 집이 없는 자신에게 ‘남친’이 모텔을 끊어줬다며 담대한 도발을 하기까지 했다. 홍자영에게도 밑밥을 깔아둔 향미가 또 어떤 작전으로 간담을 서늘하게 할지 긴장감을 높인다. 자영만으로 모자랐는지 스타야구선수 강종렬(김지석)까지 작전 타깃이 됐다. “징글징글한” 첫사랑 동백을 잊지 못하고 까멜리아를 찾아와 미련을 뚝뚝 흘리는 종렬의 모습을 몰래 사진으로 찍어둔 것. 규태와 같은 수법으로 돈을 뜯어내기 위해 종렬에게 전화번호를 요구했지만, 이런 상황을 수도 없이 겪었을 법한 ‘스타’ 야구선수에겐 통하지 않았다. 이에 향미는 “그냥 다스패치로 보낼까”라며 ‘협박만렙자’다운 면모를 보여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드높였다. 한편 ‘십시일반으로 1억 모으기’ 중인 향미의 다음 계획은 무엇이며, 그 레이더에 걸릴 타깃은 누구일까. 무엇보다 그녀가 코펜하겐에 가고 싶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향미의 과거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동백꽃 필 무렵’은 매주 수, 목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사진 = 팬엔터테인먼트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내가 네 어미다” 녹두전 장동윤♥김소현, ‘심쿵’ 순간 넷

    “내가 네 어미다” 녹두전 장동윤♥김소현, ‘심쿵’ 순간 넷

    ‘조선로코-녹두전’ 장동윤, 김소현이 환장의 모녀(?)케미부터 설레는 입덕부정기까지 세상 어디에도 없는 기상천외한 로맨스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연출 김동휘·강수연, 극본 임예진·백소연, 제작 조선로코녹두전문화산업전문회사·프로덕션H·몬스터유니온) 장동윤과 김소현이 역대급 ‘만찢’ 케미로 설렘의 온도를 제대로 올리고 있다. 능청스럽지만 다정한 여장남자 ‘녹두’와 당찬 면모 뒤 아픔을 숨긴 ‘동주’를 완벽하게 그려내며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웃음과 설렘, 그리고 긴장감까지 넘나들며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는 두 배우에게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서로 자각하지 못한 감정들 사이로 변화가 싹트기 시작한 두 사람의 기상천외한 로맨스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에 매회 ‘설렘’ 명장면을 완성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홀린 장동윤, 김소현의 ‘심쿵’ 순간을 짚어봤다. #‘섬소년’ 장동윤 심장에 훅 치고 들어온 ‘직진녀’ 김소현 “언니라고 불러도 돼요?” 설렘 자각 순간 평화로운 섬마을에서 자라온 녹두에게 발칙하고 당돌한 동주의 등장은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남장을 한 모습으로 첫 만남을 가졌지만, 양반의 행패에 맞서 망설임 없이 댕기머리를 자르는 동주에게 처음으로 시선을 뺏겼다. 평범하지 않은 두 사람의 만남은 한순간도 조용할 날이 없는 예측불허의 연속이었다. 녹두가 남자임을 모르는 동주와의 기묘한 동거 속에 예상치 못한 두근거림이 녹두에게 찾아왔다. 툴툴대면서도 손을 다친 동주에게 밥을 먹여주고, 빨래도 해주는 ‘츤데레’ 녹두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녹두의 다정함에 외로웠던 동주의 마음도 녹아내렸다. 약을 발라주는 녹두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수줍은 미소와 함께 “언니라고 불러도 돼요?”라고 묻는 장면은 녹두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두근거리게 만든 명장면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언니 아니니까”라며 당황해 돌아선 녹두였지만 이미 동주를 향한 설렘은 시작됐다. #김소현 홀린 장동윤의 ‘심쿵’ 부채춤 레슨! 녹두가 남자임을 알게 된 동주. 서로의 비밀을 공유한 두 사람은 기묘하고 아찔한 상부상조 동거를 시작했다. 남자인 녹두가 과부촌을 활보하게 둘 수 없었던 동주는 ‘녹두 껌딱지’ 모드로 밤낮없는 감시에 나섰다. 의도치 않게 비밀 지킴이가 된 동주와 녹두 사이에 자신들만 모르는 로맨틱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녹두가 ‘무월단’에 남자인 것을 들킬 뻔한 순간을 구해준 동주. 녹두는 몸치인 동주에게 부채춤을 가르쳐주겠다고 나서며 초밀착 스킨십을 주고받았다. 녹두가 과부인 줄로만 알았던 때와는 전혀 다른 묘한 텐션이 담긴 짜릿한 순간이자, 서로를 의식하기 시작한 설렘 모먼트였다. 하지만 정작 동주의 가슴을 뛰게 한 것은 낯선 접촉이 아니었다. 가까워진 만큼 자신도 모르게 속마음을 드러낸 동주에게 “힘들었겠다. 하기 싫은 것만 하면서 버티느라”라는 녹두의 한마디였다. 자신의 마음을 유일하게 알아준 녹두의 덤덤한 듯 진심 어린 따스한 마음이 동주의 얼어붙은 마음속을 파고들며 로맨틱 지수를 높였다. #“오늘부터 내가 네 어미다” 신박하게 설레는 장동윤의 고백! 역대급 ‘심쿵’ 관군들에 의해 가족들이 몰살당한 그 날부터 동주에게는 오로지 복수만이 삶의 이유였다. 기생이 되고 싶지 않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선 해야 했고, 그 삶을 선택했기에 위기는 찾아왔다. 어린 기생들을 골라 죽음으로 몰고 갔던 양반이 기방의 존폐를 미끼로 동주를 내놓으라 협박을 했을 때 동주는 자신을 구해준 천행수를 위해 스스로 움직였다. 소맷자락에 은장도를 숨기고 죽음까지 각오하고 찾아간 별서에서 마주한 것은 다름 아닌 여장을 벗어 던진 도포 차림의 녹두였다. 처음으로 서로의 진짜 모습으로 마주한 두 사람 사이에는 긴장감과 함께 묘한 설렘이 흘러넘쳤다. 놀란 동주의 앞으로 성큼 다가선 녹두는 “오늘부터 내가 너의 어미다”라는 충격 고백만큼이나, 기상천외한 관계 변화를 예고했다. 왜 자신에게 이렇게까지 하냐는 동주의 물음에 과부촌에 머물러야 한다고 둘러댔지만, “죽어도 하기 싫은 일 하나쯤은 안 해도 되게 해주고 싶어서”라는 녹두의 속마음이 담겨 있었다. 녹두가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이 동주를 향해 직진하는 마음은 유쾌한 웃음과 함께 뜻밖의 설렘을 안겼다. #김소현의 깊은 상처 위로하고 닫힌 마음 열어준 장동윤 ‘다정 美’ 동주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옛 정혼자 율무(강태오 분)와도 거리를 두었다. 하지만 가슴속 깊이 남아있는 마음은 동주를 괴롭게 했다. 자신이 살던 옛집에서 가족을 잃었던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린 동주. 녹두는 눈물을 닦아주며 동주의 마음을 흔들었다. 속내를 숨기고 외면해왔던 가족과의 추억이 담긴 그네를 움직이게 한 것도 녹두였다. “마음 가는 걸 그리 꾹 참다간 병난다”며 동주의 진심을 꿰뚫어 본 녹두는 담담하게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주며 용기를 주었다. 시작은 녹두의 손에 이끌렸지만, 어느새 동주는 눈물을 그치고 스스로 힘으로 일어나 그네를 뛰었다. 환한 웃음과 함께 행복했던 과거를 떠올리는 동주를 묵묵히 지켜보는 녹두. 가족들의 환영은 사라졌지만, 녹두는 여전히 동주의 곁에서 그녀를 지키고 있었다.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짓는 미소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무엇보다 조금씩 스며들기 시작한 두 사람의 관계 변화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조선로코-녹두전’ 9, 10회는 KBS 2TV와 국내 최대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웨이브(WAVVE)’에서 오는 14일 월요일 밤 10시에 동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편지 속의 그 사람이 아니네…

    [그때의 사회면] 편지 속의 그 사람이 아니네…

    1963년 6월 서울대 영문과 3학년 H(여)씨가 1년 동안 펜팔을 해 왔던 캐나다 청년과 결혼하려고 출국했다는 소식이 사진과 함께 신문에 실렸다. 국제 펜팔이 러브레터로 발전한 경우였다(동아일보 1963년 6월 18일자). 1960~80년대에 펜팔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 친교를 맺는 수단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외국인과의 펜팔도 활발했다. 1960년대 초에 국제 펜팔을 주선해 주는 펜팔 클럽이 여러 개 있었는데 총 회원 수가 4만~5만명에 이르렀다. 미국, 독일, 일본, 스웨덴 등 세계 40여 개국의 편지 친구들과 서신을 교환했다. 고교별로 펜팔 클럽이 결성돼 회원 수가 서울 Y고는 500여명을 헤아렸다. ‘한국펜팔클럽’은 외국으로 나가 편지를 직접 전달하는 ‘국제친선우체부’를 파견했는데 외국어대 스페인어과 3년 K씨는 남미 국가에 7만통의 편지를 전달했다(동아일보 1963년 3월 1일자).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어떤 여성이 펜팔을 하던 남성을 만나려고 약속 장소로 정한 다방으로 나갔는데 서로 알아보려고 들고나오라고 한 하이네 시집을 품에 안고 나온 그 남성이 언니의 시동생, 즉 사돈 총각이었다는 것이다. 베트남에 파견된 장병들은 대부분 국내 친구들과 펜팔을 했다. 그중에 가장 많은 사람과 펜팔을 한 ‘펜팔 챔피언’은 백마부대 K(당시 37세) 하사로 188명을 펜팔 친구로 두고 있었으며, 하루에 30여통의 편지를 쓰고 15통을 받았다. 중국의 탁구 스타 자오즈민과 안재형의 국경을 뛰어넘은 사랑의 가교 역할을 한 것은 펜팔이었고 귀순용사 김신조씨도 펜팔로 부인을 만났다. 그러나 건전한 교제 수단에서 벗어나 펜팔이 일으키는 부작용도 많았다. ‘무료 펜팔’을 빙자한 소개소가 판을 쳤고 주간지 뒷면은 ‘친구 구함’, ‘애인 구함’ 등의 문구를 넣은 펜팔 광고로 도배됐다. 펜팔을 미끼로 성폭행을 하거나 펜팔 친구의 돈을 송금받아 가로채기도 하는 등 펜팔은 범죄의 통로로 악용되기도 했다. 1972년 1월 28일 서울의 한 다방에서 해병 중사가 사제 폭탄을 터뜨려 2명이 숨졌다. 3년 전 베트남에 있을 때부터 P씨와 펜팔 교제를 해오던 중사는 P씨가 변심하고 가족들이 결혼을 반대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이처럼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자신을 좋게 포장하며 서신을 교환하다 실제로 만나 보고는 실망해 일으키는 사건과 사고가 잦았다. 도시 처녀와 펜팔을 하던 농촌 총각이 처녀가 결혼을 거부하자 처녀를 살해한 사건도 있었다. 전화와 온라인이 손편지를 밀어냈듯이 펜팔은 점점 사라졌고, 그 자리를 폰팔, 폰팅, 컴팔, 컴팅, 채팅이 메웠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길섶에서] 칭찬 공책/장세훈 논설위원

    딸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데 중요한 소재 중 하나가 ‘칭찬 공책’이다. 딸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공책을 칭찬 공책으로 만들었다. 딸아이가 칭찬을 받을 만한 언행을 했을 때 그 구체적인 시기와 내용을 적고, 이에 대한 아빠의 코멘트를 추가하는 식으로 쓰고 있다. 일을 핑계로 공책을 적는 데 소홀한 때도 적지 않았지만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시작해 3년째다. 딸아이의 좋지 않은 습관을 바꾼 것도 잔소리보단 칭찬 공책의 힘이라고 아내에게 우기는 중이다. 심리학에서는 로존솔 효과라고도 하니 전혀 흰소리는 아닐 듯싶다. 딸아이에게 주는 교육적인 효과 못지않게 스스로 느끼는 만족감도 크다. 공책을 쓰려면 딸아이의 언행부터 관찰해야 하니 이를 다른 표현으로 바꾸면 관심과 애정이 되고, 갈수록 멀어지는 딸아이를 곁에 둘 수 있는 대화의 기술이 된다. 얼마 전 딸아이 친구의 아빠와 같이 시간을 보내다 “이제 딸아이와 뽀뽀를 하려면 구걸을 해야 할 정도예요”라고 하소연을 하면서 서로 격한 공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래서 칭찬 공책은 아빠에 대한 딸아이의 관심을 유도할 미끼 상품도 된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는 아빠와 딸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쓴 일기장으로 대접할 수 있지 않을까.
  • 토스 행운퀴즈, 알고보니 기업 돈 받은 홍보마케팅

    토스 행운퀴즈, 알고보니 기업 돈 받은 홍보마케팅

    모바일 금융 서비스 앱 회사인 토스(TOSS)의 ‘행운퀴즈’ 이벤트가 사실은 주요 기업의 돈을 받고 광고 키워드를 네이버에 검색하게 만들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리는 일종의 홍보 마케팅으로 확인됐다.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에 따르면 토스는 지난 8월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LG유플러스, 이마트, BBQ, 현대캐피탈, 롯데리아, 롯데홈쇼핑, 삼성전자, 제주항공, 한국투자, 롯데시네마 등 기업들에 대한 키워드 검색 관련 이벤트를 통해 총 287개 키워드 홍보를 해줬다. 토스는 ‘행운퀴즈 페이지’를 통해 퀴즈를 내 이용자들이 해당 키워드를 네이버에 검색한 뒤 앱에 정답을 입력하면 일정 금액의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해당 키워드 검색과 관련해 ‘1495만 5167원 남음’, ‘네이버에 검색해 힌트를 클릭해보세요, 힌트 검색은 지속적인 깜짝 퀴즈 원동력입니다’ 등의 문구를 띄워 보상금을 미끼로 검색을 독려했다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박 의원은 “토스의 행위는 네이버 정보통신시스템에 허위의 정보 또는 부정한 명령을 입력하거나 기타의 방법 등으로 네이버의 정보통신시스템의 원래 목적 및 기능대로 동작하지 못하도록 해 네이버의 업무를 방해한 것”이라며 “형법 제314조 제2항 위반”이라고 밝혔다. 이어 “형법 위반 사항과는 별개로 방송통신위원회는 인터넷 이용자들의 권익 보호 측면에서 토스 등의 행위에 관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美 과학자 “지구 근접 소행성은 외계인의 스파이” 주장

    美 과학자 “지구 근접 소행성은 외계인의 스파이” 주장

    “그들은 ‘러커’(lurkers·은둔자)로 불리며, 아마 인류가 존재하기 전부터 수백만 년간 우주에서 지구를 은밀하게 감시하고 있었을 것이다” 공상과학(SF) 소설 속에나 등장할 것 같은 이 말은 미국의 물리학자 제임스 벤퍼드(78) 박사가 새로운 과학논문에서 제시한 내용이다. 그의 견해가 급진적으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사실 러커는 오랫동안 ‘지구외문명탐사연구소’(SETI·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의 연구자 사이에서 인류에게 발견되지 않은 외계인을 포함한 지구외 지적생명체를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미국 코넬대가 운영하는 출판 전 논문 투고 사이트 ‘아카이브’(Arxiv)에 발표된 이 논문에서 벤퍼드 박사는 러커는 어떤 부류의 암석형 근지구천체(NEO)에 프로브(probe·탐사선)를 배치하는 방법으로 오랫동안 인류를 관찰해 왔을지도 모른다고 제시했다.지구에 근접하는 NEO 중에는 지구의 궤도를 따르는 소행성들이 있는데 지구와 같은 주기로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1대1 궤도 공명 상태에 있다. 이런 소행성을 과학자들은 공공전궤도 천체(Co-orbital object)라고도 부른다. 이런 공공전궤도 천체는 안전한 자연물로 우리 세계를 관찰하는 이상적인 방법을 제공한다고 벤퍼드 박사는 설명했다. 지구외 지적생명체가 지구를 감시하기 위해 탐사선을 배치한다는 이런 이론은 생소하지만, 1960년 미국의 물리학자이자 전파천문학자인 로널드 브레이스웰(1921~2007) 박사가 처음 제창했다고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 얼러트는 1일(현지시간) 이번 논문 소개와 함께 설명했다. 스탠퍼드대 우주·통신·전파과학연구소(STAR Lab)에서 교수로 재직하던 브레이스웰 박사는 인류보다 ‘우월한 은하계 공동체’(superior galactic communities)가 전 우주에 자율 프로브를 배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브레이스웰 박사에 따르면, 이들 러커의 이같은 기술은 지구를 관찰·감시하며 심지어 지구와 의사소통하기 위해 설계됐다.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벤퍼드 박사는 이번 논문에서 “(지구의) 근처에 있는 탐사선은 우리 문명이 자신을 찾을 기술을 개발할 때까지 대기하며 일단 접촉에 성공하면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다”면서 “그때까지 탐사선은 우리의 생물권과 문명을 일상적으로 오랫동안 보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생물권은 지구상의 생물 전체, 그 생물이 생활하고 있는 모든 장소를 말한다. 벤퍼드 박사는 이 신비한 러커의 탐사선이 어디에 숨어있을지를 추가함으로써 브레이스웰 박사의 이론을 발전시켰다. 이에 대해 그는 논문을 통해 “브레이스웰 박사의 프로브를 찾는 것은 별들의 소리를 듣고 있는 기존 SETI의 연구보다 더 큰 장점을 제공한다. 러커를 찾을 수 있는 장소는 공공전궤도 천체들 속에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런 천체는 미끼일수도 있지만 프로브가 지면에 묻혀있지 않는 한 가시광선 또는 근적외선 분광기를 통해 드러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문제는 천문학자들이 공공전궤도 천체를 조금밖에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중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궤도를 가진 소행성 ‘2016 HO3’에 대해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구의 변함없는 동반자”라고도 묘사한다. 하지만 벤퍼드 박사는 이런 천체가 지구를 맴도는 단지 작은 소행성 그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이런 NEO는 안전한 자연물로 우리 세계를 관찰하는 이상적인 방법을 제공한다”면서 “왜냐하면 외계인(ETI)에게 필요할지도 모르는 자원 즉 물질과 단단한 닻 그리고 은신처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임스 벤퍼드 박사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천체물리학자이자 공상과학 소설가인 그레고리 벤퍼드 박사의 쌍둥이로도 유명하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드라마 ‘녹두전’ 장동윤, 여자보다 고운 자태 “CG 필요 無”

    드라마 ‘녹두전’ 장동윤, 여자보다 고운 자태 “CG 필요 無”

    드라마 ‘녹두전’에서 장동윤이 여장 남자 캐릭터를 소화하며 고운 선을 뽐냈다. 지난 30일 첫 방송된 KBS2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에서는 여자로 변장을 하고 등장한 장동윤의 비주얼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앞서 ‘녹두전’의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부터 장동윤의 남다른 비주얼이 화제 됐었고 ‘녹두전’의 김동휘 PD는 “대부분의 남자들이 여자로 변장을 하고 등장할 때는 목젖을 CG로 지운다. 그런데 장동윤은 목젖마저 거의 없어 반가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각자의 비밀을 품은 녹두(장동윤 분)와 동주(김소현 분)의 기상천외한 인연이 시작됐다. 평화로운 섬마을에서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녹두는 갑작스러운 복면 무사들의 습격을 받았다. 이 모든 일이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녹두는 살수들의 배후를 캐기 위해 황장군(이문식 분)에게 아버지(이승준 분)와 형(송건희 분)을 맡기고 섬마을 떠나 한양으로 향했다. 한양에서 녹두는 남장한 동주와 시작부터 꼬여버린 첫 만남을 가졌다. 살수를 뒤쫓던 녹두와 활로 왕을 노리던 동주가 부딪히며 각자의 목표를 놓쳐버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왕을 향해 돌팔매질한 한 노인으로 인해 소란에 휩쓸린 둘은 엉겁결에 옥에 갇혀 티격태격한 하룻밤을 보낸다. 다음 날 추국장에서 위기에 처한 동주는 자신을 대신해 앞으로 나선 녹두의 기지로 무사히 풀려나게 됐다. 한편 녹두는 자신이 직접 미끼가 되어 살수를 꾀어냈다. 죽음을 위장한 후 방심한 살수를 따라 도착한 곳은 과부촌. 남자의 모습으로 입성했다가 과부촌을 지키는 열녀단에게 흠씬 몰매를 맞고 쫓겨난 녹두는 박대감(박철민 분)에게 쫓기는 김과부(서이안 분)와 옷을 바꿔 입는 묘책으로 무사히 과부촌에 입성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양반의 행패에 맞서 스스로 댕기머리를 자르는 당찬 동주와 재회한다. 남자라는 치명적인 비밀을 숨기고 동주와 한 방을 쓰게 된 녹두. 하지만 녹두에게 닥친 위기는 시작에 불과했다. 친분을 다지자는 명목으로 열녀단, 동주와 함께 목욕을 하게 된 것. 필사적으로 빠져나갈 구멍을 찾던 녹두가 발을 헛디뎌 물에 빠졌다. 홀딱 젖은 녹두를 향한 험악한 눈빛의 열녀단과 놀란 동주의 아찔한 엔딩은 험난한 과부촌 입성기의 서막을 흥미진진하게 열었다. ‘조선로코-녹두전’ 1, 2회는 시청률 5.6%, 7.1%(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가구 기준)를 기록, 월화드라마 1위에 오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녹두전’ 장동윤X김소현 케미 통했다..시청률 7.1% 기록

    ‘녹두전’ 장동윤X김소현 케미 통했다..시청률 7.1% 기록

    ‘녹두전’ 장동윤, 김소현의 활약으로 설레는 로맨틱 코미디가 탄생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첫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극본 임예진, 백소연/연출 김동휘, 강수연/제작 (유)조선로코녹두전문화산업전문회사, 프로덕션H, 몬스터유니온)은 1회 5.6%, 2회 7.1%(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각자의 비밀을 품은 녹두(장동윤 분)와 동주(김소현 분)의 기상천외한 인연이 시작됐다. 평화로운 섬마을에서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녹두는 갑작스러운 복면 무사들의 습격을 받았다. 이 모든 일이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녹두는 살수들의 배후를 캐기 위해 황장군(이문식 분)에게 아버지(이승준 분)와 형(송건희 분)을 맡기고 섬마을 떠나 한양으로 향했다. 한양에서 녹두는 남장한 동주와 시작부터 꼬여버린 첫 만남을 가졌다. 살수를 뒤쫓던 녹두와 활로 왕을 노리던 동주가 부딪히며 각자의 목표를 놓쳐버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왕을 향해 돌팔매질한 한 노인으로 인해 소란에 휩쓸린 둘은 엉겁결에 옥에 갇혀 티격태격한 하룻밤을 보냈다. 다음 날 추국장에서 위기에 처한 동주는 자신을 대신해 앞으로 나선 녹두의 기지로 무사히 풀려나게 됐다. 이후 녹두는 자신이 직접 미끼가 되어 살수를 꾀어냈다. 죽음을 위장한 후 방심한 살수를 따라 도착한 곳은 과부촌. 남자의 모습으로 입성했다가 과부촌을 지키는 열녀단에게 흠씬 몰매를 맞고 쫓겨난 녹두는 박대감(박철민 분)에게 쫓기는 김과부(서이안 분)와 옷을 바꿔 입는 묘책으로 무사히 과부촌에 입성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양반의 행패에 맞서 스스로 댕기머리를 자르는 당찬 동주와 재회했다. 남자라는 치명적인 비밀을 숨기고 동주와 한 방을 쓰게 된 녹두. 하지만 녹두에게 닥친 위기는 시작에 불과했다. 친분을 다지자는 명목으로 열녀단, 동주와 함께 목욕을 하게 된 것. 필사적으로 빠져나갈 구멍을 찾던 녹두가 발을 헛디뎌 물에 빠졌다. 홀딱 젖은 녹두를 향한 험악한 눈빛의 열녀단과 놀란 동주의 아찔한 엔딩은 험난한 과부촌 입성기의 서막을 흥미진진하게 열었다. 장동윤과 김소현의 달콤 살벌한 케미는 기대 이상이었다. 능청과 진지를 오가며 여심을 저격한 장동윤은 완벽한 여장 비주얼을 나타냈다. 김소현 역시 까칠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아낌없이 뿜어내며 사극 요정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답답한 섬을 나와 자신의 출생에 얽힌 비밀을 풀기위해 여장까지 감행하고 과부촌에 입성한 전녹두, 아픈 과거와 복수를 마음속에 품은 채 만년 예비 기생으로 살고 있는 동동주의 반전 있는 로맨스가 첫 방송부터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키다리 아저씨 같은 듬직한 매력으로 여심을 저격한 ‘동주 바라기’ 차율무 역의 강태오, 왕위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광해 역의 정준호, 왕을 보필하며 비밀을 숨기고 있는 허윤 역의 김태우, 아들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녹두의 아버지 정윤저 역의 이승준, 녹두의 무예 스승 황장군 역의 이문식, 기방을 이끄는 천행수 역의 윤유선 등 연기고수들의 연기 열전도 극을 안정감 있게 빛냈다. 사진=KBS2 ‘녹두전’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맞선부터 신혼여행까지 4박 5일”… 브로커만 웃는 중개 국제결혼

    “맞선부터 신혼여행까지 4박 5일”… 브로커만 웃는 중개 국제결혼

    남녀 모두 피해자 되는 국제결혼 국내 혼인 시장에서 소외된 한국 남성과 빈곤에서 탈출하고 싶은 개발도상국 여성. 그리고 혼인 문제를 수요·공급의 원리로만 보고 풀려 했던 정부. 비뚤어진 중개 국제결혼의 이면에는 이런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 ‘미투’ 운동 등으로 국내 인권 감수성이 크게 높아졌지만 중개 국제결혼의 왜곡된 관행은 그대로다. ‘매매혼’, ‘상향혼’이라고 낙인찍힌 상황에서 참여 여성과 남성 모두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여성과 남성 입장에서 각각 국제결혼을 택할 때 겪게 되는 문제들을 정리했다.“한국에서는 내가 (여자를) 고를 수나 있습니까? 여기(베트남)서는 고를 수 있잖아요.” “베트남 맞선 장소에 가면 여자들 50명, 100명 많습니다. 남자들도 하루 10명, 많으면 20명. 원하는 분 만날 때까지 후보들이 계속.” 2019년 국제결혼 중개 시장에서 자연스레 오가는 ‘막말’이다. 외국 여성 인터뷰, 국제결혼 원정기, 국제결혼 팁 강의 등이 영상으로 만들어져 유튜브에 공개 게시물로 올라온다. 일부 영상에서는 여성에게 “결혼 후 남편에게 어떻게 할 것이냐”며 다짐과 포부를 묻고 모델처럼 ‘워킹’까지 시킨다. ‘얼굴이 하얗고 예쁘다’, ‘나이는 좀 많네’라는 등 품평이 익명 댓글로 달렸다. 한국의 결혼 중개업체에서 여성을 이렇게 대했다면 형사처벌까지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국제결혼 시장에서 여성들은 홈페이지에 상품처럼 ‘진열’돼 있었다. #외국 여성, 한국행 보장 조건으로 ‘상품화’ 국제결혼은 이를 택하는 한국 남성에겐 ‘합리적 선택’이다. 국내 혼인 시장에서는 직업·소득·집안 등을 기준으로 매겨진 등급에 따라 제한된 횟수로 소개팅이 이뤄진다. 국제결혼은 다르다. 여성에게 ‘한국행’을 보장해 준다는 암묵적인 대가로 남성은 나이 차가 제법 큰 여성을 ‘제공’받는다. 적지 않은 중개료를 내야 하지만 맞선부터 데이트, 신혼여행, 결혼식까지 해결해 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깝지 않은 돈이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국제결혼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결혼을 하지 못한 농촌 총각이나 도시 빈민에게 선택을 유도한다.업계에 따르면 업자들은 통상 1000만원대의 중개료를 받는다. 개인 브로커를 통하면 더 싸질 수 있다. 이 돈에는 ‘원정 여행’ 비용이 포함된다. 원정 여행을 떠난 남성은 중개업자가 데려온 여러 명의 여성을 만나 본 뒤 마음에 드는 한 명을 골라 ‘성혼 확인서’를 작성한다. 일종의 결혼 계약서다. 파기하면 최소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의 위약금을 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계약이 체결되면 곧장 현지에서 신혼여행을 떠난다. 합방도 이 단계에서 이뤄진다. 한 이주여성단체 관계자는 “마음에 드는 여성을 골라 호텔에서 합방한 뒤 서로 맞지 않는다며 여성을 교체한 사례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 모든 과정은 ‘4박 5일’ 또는 ‘5박 6일’에 걸쳐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이후 여성은 현지에 남아 한국어능력시험을 치고 한국 문화를 배우며 비자 발급 작업을 마무리한다. 최근 여러 중개업자는 이런 과정을 전담하는 3개월, 6개월 코스의 ‘신부 기숙사’를 만들어 사업을 확장했다. 비용은 남성이 댄다. 철저히 남성 중심적으로 짜인 중개 방식이지만 남성 피해자도 나온다. 말이 통하지 않고 상대에 대한 정보가 없는 남녀가 한국에서 같이 살게 되기까지 모든 권한은 중개업자에게 있다. 피해 남성들의 모임인 국제결혼피해센터 안재성 대표는 “상당수의 브로커는 예쁜 업소 여성 몇몇을 광고용 ‘미끼’로 쓴 후 막상 현장에는 다른 여성을 내보내거나 돈만 받고 중간 과정에서 ‘파투’가 나도록 미리 짜기도 한다”고 증언했다. 남성을 현지로 불러 여성에게 돈을 쓰게 한 뒤 서류 작업 전에 결혼이 중단되도록 미리 계획한다는 얘기다. 금전적 이해관계 속에서 돌아가는 혼인 시장을 악용하는 여성들도 있다. 한국에서 일자리를 갖기 위해 위장결혼한 뒤 가출하거나 한국인 남편을 두고 베트남 남성과 외도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정부, 30년 전 국제결혼 유도… 이젠 손 놓아 국제결혼이 왜 이런 나락으로 떨어진 것일까. 원인은 국내 혼인 시장의 붕괴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아선호사상으로 ‘아들 낳기’를 강조했던 사회에서 출생성비 불균형은 필연이었다. 1990년에는 20~30대 여성 대비 남성이 116.5%로 심각한 비대칭을 보였다. 유리천장을 마주한 고학력 여성의 결혼·출산 포기는 비대칭을 심화시켰다. 당시 국제결혼 주선 업체들은 ‘국제결혼 AS 됩니다’라는 광고까지 내걸었다. 강동관 이민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성 상품화, 위장결혼 등 국내 결혼이주에서 생긴 문제는 한국 사회가 스스로에게 화살을 돌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국제결혼은 정부가 유도하며 판을 깔았지만 30여년이 지나면서 이젠 정부의 손을 떠났다. 지난해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국제결혼 건수는 1만 6608건이다. 이제 중개 과정은 더이상 ‘사무소’에 국한되지 않는다. 국제결혼을 한 부부가 브로커가 되기도 하고, 페이스북·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연결 방법도 열렸다. 임선영 국가인권위원회 이주인권팀장은 “여성가족부에서 결혼 중개업 온라인 사이트를 심의하지만 요즘엔 처벌을 피하기 위해 일반 사이트가 아닌 싱글(미혼자) 카페, 돌싱(이혼자) 카페 등 친목 커뮤니티에 모집공고를 많이 올린다”고 지적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국제결혼 업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25개를 모니터링한 결과 지난 1~7월 4515개의 영상이 게시됐다. 왕지연 이주여성연합회 회장은 “국가 차원에서 엄격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이주아동이 겪는 각종 문제를 집중적으로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결혼이주여성이나 이주아동을 향한 폭언·폭행, 따돌림 등 혐오와 폭력, 부조리를 직접 경험했거나 이를 목격했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또 이주노동자들이 겪는 임금체불, 산업재해 은폐 강요, 폭언과 폭행 등 부조리에 대한 취재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위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서울신문과 베트남 VNA가 공동 취재해 작성한 기사입니다.
  • “맞선부터 신혼여행까지 4박 5일“… 브로커만 웃는 중개 국제결혼

    “맞선부터 신혼여행까지 4박 5일“… 브로커만 웃는 중개 국제결혼

    남녀 모두 피해자 되는 국제결혼 국내 혼인 시장에서 소외된 한국 남성과 빈곤에서 탈출하고 싶은 개발도상국 여성. 그리고 혼인 문제를 수요·공급의 원리로만 보고 풀려 했던 정부. 비뚤어진 중개 국제결혼의 이면에는 이런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 ‘미투’ 운동 등으로 국내 인권 감수성이 크게 높아졌지만 중개 국제결혼의 왜곡된 관행은 그대로다. ‘매매혼’, ‘상향혼’이라고 낙인찍힌 상황에서 참여 여성과 남성 모두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여성과 남성 입장에서 각각 국제결혼을 택할 때 겪게 되는 문제들을 정리했다.“한국에서는 내가 (여자를) 고를 수나 있습니까? 여기(베트남)서는 고를 수 있잖아요.” “베트남 맞선 장소에 가면 여자들 50명, 100명 많습니다. 남자들도 하루 10명, 많으면 20명. 원하는 분 만날 때까지 후보들이 계속.” 2019년 국제결혼 중개 시장에서 자연스레 오가는 ‘막말’이다. 외국 여성 인터뷰, 국제결혼 원정기, 국제결혼 팁 강의 등이 영상으로 만들어져 유튜브에 공개 게시물로 올라온다. 일부 영상에서는 여성에게 “결혼 후 남편에게 어떻게 할 것이냐”며 다짐과 포부를 묻고 모델처럼 ‘워킹’까지 시킨다. ‘얼굴이 하얗고 예쁘다’, ‘나이는 좀 많네’라는 등 품평이 익명 댓글로 달렸다. 한국의 결혼 중개업체에서 여성을 이렇게 대했다면 형사처벌까지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국제결혼 시장에서 여성들은 홈페이지에 상품처럼 ‘진열’돼 있었다. #외국 여성, 한국행 보장 조건으로 ‘상품화’ 국제결혼은 이를 택하는 한국 남성에겐 ‘합리적 선택’이다. 국내 혼인 시장에서는 직업·소득·집안 등을 기준으로 매겨진 등급에 따라 제한된 횟수로 소개팅이 이뤄진다. 국제결혼은 다르다. 여성에게 ‘한국행’을 보장해 준다는 암묵적인 대가로 남성은 나이 차가 제법 큰 여성을 ‘제공’받는다. 적지 않은 중개료를 내야 하지만 맞선부터 데이트, 신혼여행, 결혼식까지 해결해 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깝지 않은 돈이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국제결혼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결혼을 하지 못한 농촌 총각이나 도시 빈민에게 선택을 유도한다. 업계에 따르면 업자들은 통상 1000만원대의 중개료를 받는다. 개인 브로커를 통하면 더 싸질 수 있다. 이 돈에는 ‘원정 여행’ 비용이 포함된다. 원정 여행을 떠난 남성은 중개업자가 데려온 여러 명의 여성을 만나 본 뒤 마음에 드는 한 명을 골라 ‘성혼 확인서’를 작성한다. 일종의 결혼 계약서다. 파기하면 최소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의 위약금을 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계약이 체결되면 곧장 현지에서 신혼여행을 떠난다. 합방도 이 단계에서 이뤄진다. 한 이주여성단체 관계자는 “마음에 드는 여성을 골라 호텔에서 합방한 뒤 서로 맞지 않는다며 여성을 교체한 사례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 모든 과정은 ‘4박 5일’ 또는 ‘5박 6일’에 걸쳐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이후 여성은 현지에 남아 한국어능력시험을 치고 한국 문화를 배우며 비자 발급 작업을 마무리한다. 최근 여러 중개업자는 이런 과정을 전담하는 3개월, 6개월 코스의 ‘신부 기숙사’를 만들어 사업을 확장했다. 비용은 남성이 댄다. 철저히 남성 중심적으로 짜인 중개 방식이지만 남성 피해자도 나온다. 말이 통하지 않고 상대에 대한 정보가 없는 남녀가 한국에서 같이 살게 되기까지 모든 권한은 중개업자에게 있다. 피해 남성들의 모임인 국제결혼피해센터 안재성 대표는 “상당수의 브로커는 예쁜 업소 여성 몇몇을 광고용 ‘미끼’로 쓴 후 막상 현장에는 다른 여성을 내보내거나 돈만 받고 중간 과정에서 ‘파투’가 나도록 미리 짜기도 한다”고 증언했다. 남성을 현지로 불러 여성에게 돈을 쓰게 한 뒤 서류 작업 전에 결혼이 중단되도록 미리 계획한다는 얘기다. 금전적 이해관계 속에서 돌아가는 혼인 시장을 악용하는 여성들도 있다. 한국에서 일자리를 갖기 위해 위장결혼한 뒤 가출하거나 한국인 남편을 두고 베트남 남성과 외도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정부, 30년 전 국제결혼 유도… 이젠 손 놓아 국제결혼이 왜 이런 나락으로 떨어진 것일까. 원인은 국내 혼인 시장의 붕괴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아선호사상으로 ‘아들 낳기’를 강조했던 사회에서 출생성비 불균형은 필연이었다. 1990년에는 20~30대 여성 대비 남성이 116.5%로 심각한 비대칭을 보였다. 유리천장을 마주한 고학력 여성의 결혼·출산 포기는 비대칭을 심화시켰다. 당시 국제결혼 주선 업체들은 ‘국제결혼 AS 됩니다’라는 광고까지 내걸었다. 강동관 이민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성 상품화, 위장결혼 등 국내 결혼이주에서 생긴 문제는 한국 사회가 스스로에게 화살을 돌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국제결혼은 정부가 유도하며 판을 깔았지만 30여년이 지나면서 이젠 정부의 손을 떠났다. 지난해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국제결혼 건수는 1만 6608건이다. 이제 중개 과정은 더이상 ‘사무소’에 국한되지 않는다. 국제결혼을 한 부부가 브로커가 되기도 하고, 페이스북·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연결 방법도 열렸다. 임선영 국가인권위원회 이주인권팀장은 “여성가족부에서 결혼 중개업 온라인 사이트를 심의하지만 요즘엔 처벌을 피하기 위해 일반 사이트가 아닌 싱글(미혼자) 카페, 돌싱(이혼자) 카페 등 친목 커뮤니티에 모집공고를 많이 올린다”고 지적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국제결혼 업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25개를 모니터링한 결과 지난 1~7월 4515개의 영상이 게시됐다. 왕지연 이주여성연합회 회장은 “국가 차원에서 엄격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위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서울신문과 베트남 VNA가 공동 취재해 작성한 기사입니다.
  • 폭력·차별 못 견뎌 이혼하는 데 11년… ‘코리안웨딩’ 끝은 다시 가난

    폭력·차별 못 견뎌 이혼하는 데 11년… ‘코리안웨딩’ 끝은 다시 가난

    베트남 현지서 본 ‘결혼 이주민 수난사’ 1980년대 후반 우리 정부가 농촌의 인구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국제결혼을 장려하기 시작한 이후 베트남은 가장 적극적인 상대국이었다. 결혼을 통해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온 인구는 2000년 이후 모두 10만여명. 껀터, 하이퐁 등 주로 가난한 농촌 및 도시 외곽의 어린 여성들이 왔다. 이후 30여년간 많은 이주여성이 ‘코리안드림’을 이뤘지만 적지 않은 여성에겐 악몽으로 끝났다. 남편과 시댁의 홀대와 차별, 학대 등을 견디다 못해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이들을 기다리는 건 빈곤과 사회적 낙인이었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되풀이되는 이주여성 수난사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은 결혼 이주여성들이 결혼 전후 겪은 속 깊은 이야기를 듣기 위해 베트남에서 이주혼이 가장 활발한 메콩델타 지역을 찾았다. 결혼 피해 여성 4명과 가족을 한국인과 결혼시킨 당사자 13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가난 싫어 택한 황금빛 ‘코리안 웨딩’ “따님이 국제결혼해 한국으로 갔다고 들었는데, 맞나요?”(기자) “아니, 우리 집 딸들은 둘 다 대만으로 갔고 한국은 저기 건너편 집에 가 봐요.”(베트남 껀터 주민) 지난달 13일 베트남 남부 껀터시의 화디엔 마을에서 만난 한 중년 여성은 기자가 국제결혼 여부를 묻자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이 동네에서 국제결혼은 흔한 일이다. 도심에서 차로 달려 50여분 떨어진 곳, 흙길을 사이에 두고 옹기종기 모여 사는 시골 마을이었다. 결혼이주민 자녀가 있는 가족을 수소문하니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딸을 타국에 시집보냈다고 했다. 껀터 인구는 이 나라 전체의 2.5%(112만명)에 불과하지만, 베트남 결혼이민자 가운데 6분의1이 껀터 출신이다. 이곳에 국제결혼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 20여년 전이다. 브로커들이 알음알음 들어와 한국이 ‘잘사는 나라’라며 풍요로운 삶을 미끼로 홍보했다. 최근에는 대중매체를 통해 접하는 한류 열풍이 코리안드림을 부추긴다. 껀터 안빙 시장에서 만난 응웬쭝응히아(60)는 “10년 전 국제결혼을 해 떠났던 동네 사람이 한국에서 돌아와 2층짜리 집을 짓는 걸 보고 환상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후 응히아의 가까운 친척 중 5명이 한국, 대만 등으로 떠났다. 그는 “조카 한 명이 한국에 잘 정착해 최근에 자기 엄마를 한국으로 모셔 갔다”며 흐뭇해했다. 이 마을에는 이따금 결혼 중개업자가 찾아와 ‘영업’을 한다. 이들의 설명을 듣고 국제결혼을 결심하면 혼인 계약은 초고속으로 성사된다. 지난해 유엔인권정책센터 껀터사무소에서 결혼이민예정 현지사전교육 참가자 16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 입국 전 남편을 만난 횟수는 70%가 1~2회, 21%가 3~4회라고 답했다. 배우자와의 평균 연령 차는 19.5세로 여성 23.5세, 남성 43세였다.이곳 사람들에게 중개 국제결혼은 꼭 딸을 팔아 돈을 버는 행위는 아니다. 국제결혼 때 남성 측이 여성의 가족에게 100만~300만원을 건네기도 하지만 현지인들끼리 결혼할 때 신랑이 신부 쪽에 주는 결혼지참금과 비교해 그리 많은 돈은 아니다. 한 주민은 “브로커들이 영업할 때 가족에게 돈을 약속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받는 일은 별로 없다”면서 “가족들도 결혼이 성사되면 굳이 더 요구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여성은 가난한 친정이 마음에 걸려 남편에게 용돈을 부탁해 송금하기도 한다. 부모들이 바라는 건 돈이 아니라 딸의 ‘더 나은 삶’이다. 호티란(48)은 “일자리가 없는 껀터에서 가난을 물려받아 사는 것보다는 훨씬 잘살고 세련된 나라로 자식을 보내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세 딸을 모두 국제결혼시킨 팜티프언투(61)는 2년 전 막내딸을 한국으로 보냈다. 딸은 25세, 사위는 40세였다. “종종 들려오는 나쁜 뉴스가 있지만, 딸은 한국에 잘 정착해 종종 화상통화를 걸어온다”고 했다. 비슷한 시기에 딸을 한국으로 보냈던 동네의 한 부부는 얼마 전 한국으로 떠났다. 딸이 한국에서 자리를 잘 잡아 부모를 아예 모시기로 했단다. 그는 “그런 것까진 바라지 않고, 그저 딸이 좋은 데서 잘살았으면 한다”며 웃었다.# 결혼이주자를 보는 복잡한 속내 주민들은 한국으로의 이주 결혼을 좋게 말했지만, 사실 그 속내는 복잡했다. 화려한 삶을 보장하는 듯한 이주 결혼이 내 가족의 이야기가 되는 순간 착잡한 일도 벌어진다. 언니가 국제결혼을 했다는 응웬티란프엉(33)은 “사랑 없이 외국에 가서 결혼하는 여자들이 너무 불쌍하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결국 가난과 일자리 부족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언니는 외로움에 떨다 우울증까지 얻었다. 껀터 수상시장에서 만난 당반푹(46)은 “이곳에서 결혼해 외국으로 떠나는 많은 여성의 동기는 가난한 환경을 벗어나 새로 출발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가서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일 것”이라며 “이런 결혼 방식이 근본적으로는 잘못됐지만, 처한 환경을 고려하면 (그런 선택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에서 발생했던 베트남 이주여성 가정폭력 사건은 베트남에서도 공분을 일으켰다. 발전한 도시인 다낭에서 만난 응웬쭝히은(40)은 “자기가 마음에 든다고 데려가 놓고 왜 그런 짓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폭행 사건이 반복될수록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많은 여성을 한국에 보낸 껀터 지역의 분위기는 좀 달랐다. 한국에서 들려오는 안 좋은 뉴스가 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믿는 듯했다. 푹은 “폭행 영상을 봤지만 잘잘못을 속단할 수 없다”면서 “남자가 나쁜 사람이라면 불운한 경우이고 어쩌면 여성에게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주변 사람들은 한국에서 모두 잘산다”고 덧붙였다. 쯔엉티투튀(50)는 “솔직히 자기 자식이 잘사는지 못사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무시당하고 망가진 가정에서 살고 있더라도 고향의 부모에게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는 자식은 드물다”며 “자존심 때문에라도 숨길 것”이라고 했다. 유엔인권정책센터가 실시한 귀환여성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돌아온 여성의 약 22%가 ‘가정폭력으로 결혼 생활이 끝났다’고 답했다. # 파경 뒤 쉽지 않은 귀환, 남은 삶도 파국 끝내 한국 생활을 정리한 베트남 여성들에게는 이후에도 고된 삶이 기다린다. 지난해 한국인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이혼 건수는 1570건(한국 가정법원 통계)이었다. 지난 10년간 1만 6840쌍이 이혼했다. 파경을 맞고도 서류상 이혼을 하지 못한 이주여성도 많다. 국제결혼 때 양국에 혼인신고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혼 건수 통계도 양국이 같아야 한다. 그러나 서울신문이 결혼 이주가 가장 많은 껀터 지역의 법원으로부터 입수한 ‘국제결혼 이혼 건수’는 201건에 불과했다. 한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의 국민과 결혼했다가 이혼한 경우를 모두 합친 숫자인데도 한국 법원의 통계보다 훨씬 적다. 그만큼 서류상으로는 아직 이혼하지 못한 여성이 많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법원 관계자는 “과거에 비하면 최근 이혼율이 매우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귀환여성 응웬티지엠(38·가명)은 17살 차이가 나는 남성과 결혼했다가 2005년 베트남으로 돌아왔다. 그는 “서류상 남편과 이혼하는 데 11년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남편과 등진 상태에서 이혼 방법을 알려 줄 사람도, 한국에서 서류를 떼다 줄 사람도 없었다. 처리할 방도를 몰라 정리하지 못한 채 살다가 2016년에야 유엔인권정책센터 껀터사무소의 도움으로 이혼 절차를 밟았다. 중개 결혼 피해자 보띠링(31·가명)은 이혼까지 4년이 걸렸다. 링은 “2013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했지만 한 번도 한국에 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결혼 비자를 준비하던 중 베트남 주재 한국영사관으로부터 “남편의 소득이 기준에 못 미쳐 비자를 내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갈 수도 없는 한국에서 이미 링은 서류상 결혼한 여자였다. ‘법적 남편’과의 연락도 끊겼다. 2016년부터는 비자 취득을 포기하고 이혼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지만 일방 이혼은 허가되지 않았다. 남편의 정확한 주소, 바뀐 연락처도 없는 상태에서 이혼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유엔인권정책센터 조사 결과 혼인 관계가 깨진 귀환여성 가운데 3분의1(30.1%)은 여전히 법적 혼인 상태였다. 28%만이 양국에서 법적 이혼을 끝냈고, 24.7%는 한국에서만 이혼했다. 껀터법원 당판흥 최고재판관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귀환여성들은 남편과의 연락 두절, 서류 미흡 등으로 이혼 절차에 어려움을 겪는 등 이곳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밝혔다. 급기야 껀터법원은 이혼을 원하는 여성이 베트남 국영 국제방송에 이혼 의사를 밝히는 자막 광고를 낸 후 3개월 내 연락이 없으면 남편 없이 이혼 궐석재판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광고 비용은 법원이 부담한다. 이주 결혼 경험자들은 괴로운 결혼 생활에서 벗어나면 다시 빈곤에 내던져진다. 귀환여성 가운데 고향에 그대로 거주하는 인원은 절반에 불과했다. 36%는 돈을 벌기 위해 베트남 내 타지로 이동했고, 11%는 외국으로 다시 이주 노동을 떠났다. 귀환여성의 44.1%는 수입이 10만원 미만, 32.8%는 10만~20만원 수준이었다. 20만~35만원 미만은 15.4%였다. 껀터·허우장·다낭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이주아동이 겪는 각종 문제를 집중적으로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결혼이주여성이나 이주아동을 향한 폭언·폭행, 따돌림 등 혐오와 폭력, 부조리를 직접 경험했거나 이를 목격했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또 이주노동자들이 겪는 임금체불, 산업재해 은폐 강요, 폭언과 폭행 등 부조리에 대한 취재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스릴러 강국’에 뜬 K스릴러… 김언수 “이야기 기근의 시대, ‘현찰적 관점’으로 장편 써야”

    ‘스릴러 강국’에 뜬 K스릴러… 김언수 “이야기 기근의 시대, ‘현찰적 관점’으로 장편 써야”

    ‘스릴러 강국’ 스웨덴에 ‘K스릴러’ 대표 주자 소설가 김언수(47)가 떴다. 지난해 스웨덴에서 대표작 ‘설계자들’이 출간된 데 이어 그의 작품들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24개국에서 번역 출간되고 있다. 한국·스웨덴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국을 주빈국으로 초청한 2019 스웨덴 예테보리국제도서전 측은 ‘콕’ 집어 김언수를 소개해달라고 요청했다. 도서전 참석차 스웨덴을 방문한 작가는 27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이 곳에서 만난 독자들과 자신의 문학관, 한국 문단에 대한 성토까지 거리낌없이 자신의 생각을 풀어놨다. 그의 언변은 거침없이 내달리는 그의 소설을 닮아서, 한 시간 동안 풀어낸 정보량이 ‘설계자들’ 마냥 두꺼웠다. (‘설계자들’은 406쪽에 달한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현지 독자들 만나 북 토크를 하고 온 것으로 안다. 반응들이 어땠나. “작년에 예비사절단으로 스웨덴에 온 적이 있다. 오전 9시였는데도 50명쯤 되는 북 토크 자리가 꽉 찼다. 어떻게 이런 일이! 알고 보니 9시 30분에 하는 북 토크 주인공이 스웨덴의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여서 자리 잡으려고 내 세션에 앉아준 거다.(웃음) 스웨덴 사람들은 (북 토크를) 듣고 있는 표정들이 굉장히 진지하더라. 작은 서점에서 진행한 행사였는데 작년에 했던 모든 문학 행사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다. 숨 쉬는 소리도 안 들릴 정도의 집중도였다. 예테보리도서전을 운영해서 남은 돈으로 이 어마무시한 호텔을 지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20만원 짜리 티켓을 사서 북토크를 듣는, 책에 대한 관심이 어마무시한 나라다.” -스웨덴에서 받은 질문 중 인상 깊었던 질문이 있나. “이 동네에선 정유정 작가라든가 나같은 우리나라 스릴러 작가들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너희들은 스릴러를 왜 이렇게 쓰냐’고 하더라. 정해지는 스릴러의 룰이 있고 그걸 안 지키면 혼난단다. 스웨덴 스릴러는 딱딱하고 논리적이다. 한국 문학은 기본적으로 시적이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설계자들’의 경우 이들이 말하는 스릴러의 공식도 따르지 않는데, 스웨덴에서 번역 출간되고 미국 메이저 출판사인 펭귄 랜덤 하우스의 자회사 더블데이에 판권이 팔렸다. 그 힘은 무엇인가? “우리나라 국력이 세진 결과다. 프랑스 시골에 갔는데 젊은 여성들이 내 책을 사가더라. 방탄소년단의 나라에서 왔기 때문에, 내 소설을 사가는 거다. 농담 같지만 농담이 아니다. 책이라는 것이 한 나라의 문화를 파는 것인데, 일본과 중국에 비해서 우리나라 브랜드는 양질의 재료들이 있었는데도 그 동안 안 알려졌다. 어느 발화점 넘어 영화나 한식 같은 것들에서 엄청난 열풍이 불었다. 할리우드와 유럽 영화는 100년 동안 이야기 세계를 지배해왔지만, 이젠 거기에 다들 질렸다. 한국 문학엔 뭐 없는지 예전에 후추 찾듯이 찾고 있는데, 정유정 작가라든가 (내가) 덤으로 끼어 들어가고 있는 거다.” -우리나라 문학은 유난히 장편 소설보다 단편에 집중한다. 김 작가는 정유정 작가 등과 함께 장편 쪽에 힘을 주면서 기존 한국문학과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단편은 이야기 시장에서 힘을 발휘할 수 없다. 단편은 신춘문예 시스템이 만드는 ‘문제’다. 나는 17살부터 신춘문예에 지원했는데 32살에 등단했다. 그 때까지 단편만 쓴 거다. 옥탑방에 들어가서 첫 장편을 썼는데, 태백에 있는 폐교에서 펑펑 울었다. 장편을 하나도 모르고, 장편 쓰는 근육이 없었던 거다. 70매짜리를 쓰는 근육과 1500매를 쓰는 근육은 다르다. 어릴 때는 근육이 잘 붙지만 늙어서는 아니다. 외국은 책을 내야 작가고, 장편 소설 쓰기를 적극 권한다. 전 세계가 이야기 대기근의 시대다. 넷플릭스 판권료는 계속 올라가는데 소설가들은 가난하다. 한국문학이 가진 장점이 있는데 등단하는 친구들한테 단편 말고 장편을 쓰게 한다면 10년쯤 후 우리나라는 어마무시한 나라가 될 것이다. ‘해리포터 1’은 산발적으로 돈을 벌었는데 ‘해리포터 2’는 삼성전자의 1.5배를 벌었다. 이야기 산업의 엄청난 파워다. 우리나라는 이야기 전문가가 없다. 단편으로 시작해서 장편 쓸 때쯤 되면 다 이미 진이 빠져 있다. 콘텐츠 산업의 핵심은 이야기인데 이야기 산업의 체질을 떨어뜨리는 거다. 좌백(무협 소설 작가)과 대학을 같이 다녔는데, 하루에 10시간씩 글을 쓰더라. 문제는 ‘그런 사람들을 문단에서 써주냐’는 거다. 드라마나 영화쪽 사람들은 본인들이 필요하니까 쓰지만, (무협 등 장르소설 작가들에 대한) 공정한 평가나 대우나 논의가 없다. 출판사 사람 만나면 하는 말이 있다. ‘우리가 소설 써서 종이 팔겠다고 마음 먹으면 사양 산업에 종사하는 것이다. 콘텐츠 산업의 소스를 만들겠다고 하면 미래 산업에 종사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도 종이를 못 버린다.” -허진호 감독이 ‘설계자들’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제작 상황은 어떤가. “국외 판권은 영국의 ‘더 잉크 팩토리’에 팔렸다. 국내에선 2010년에 판권이 팔렸는데 제작에 세 번 실패했다. 허진호 감독에게 가서 판권 기간이 끝날 때까지 하고 있는 중인데, 설계자들은 영화로 만들기에 좋은 소설이 아닌 거 같다. 맨날 엎어지니까. 문학하는 사람들 만나서 순수, 아우라, 진정성 이런 얘기 하다가 영화 하는 사람들 만나면 현찰 얘기가 나온다. 현찰적, 독자적 관점인 거다. 재미없으면 빼야 한다. 이전에 문학을 할 때 ‘작가는 자기 영혼에 대해 써야한다’는 관념이 있었는데 영화쪽 선배들을 만나보니 촌스러운 개념이었다. 누가 김언수 소설에 관심이 있나. 없다. 김언수 안에 아무것도 안 들어있다. 김언수는 후지지만 김언수의 이야기는 위대할 수 있는 거다. 자기 존재 개인을 증명하는게 아니라 행위와 액션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문학은 그런데 여전히 ‘나’, 에고(Ego)를 보여주려고 한다. 멋은 있는데 돈은 안 들어온다. 대한민국 소설가 평균 연봉이 200만원이다. 이야기 대기근의 시대에 왜 소설가가 밥을 굶느냐. 모두가 콘텐츠를 원하는데 우리가 이야기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이 곳에서 열리는 세미나에서는 어떤 얘기를 할 계획인가. “‘영상과 문학’이라는 주제는 미래에도 소설가가 존재할 수 있느냐는 물음이다. 나는 소설이 더더욱 입지가 커지고 더더욱 중요해질 거라고 생각을 한다. 소설은 이야기의 완전체다. 영화 제작에 100억이 든다면 소설은 언어라는 무한한 질료랑 1인 노동자만 있으면 되니까 저렴하다. 헐리우드 대자본이 요구하기 때문에 소설은 계속 발전할 것이다. ‘왕좌의 게임’이나 ‘하우스 오브 카드’ 보면 21세기 셰익스피어는 이런 거구나 싶다. 내가 읽었던 웬만한 소설보다 인간의 내면 우리 자신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영상과 소설은 같이 이야기를 만들면서 진화해갈 것이라고 생각람자.. 근데 우리는 문학과 영화판이 서로를 무시한다.” -예테보리도서전에 초청된 한국 작가들 라인업, 이런바 ‘순문학’을 하는 작가들 사이에서 ‘김언수’는 도드라진다. 앞으로 한국 작가들이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둘 때, 어떤 것들이 보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이제는 아무도 책을 안 본다. 예전에 소설로 독자들이 바로 갔다면 이제는 뮤지컬, 영화 등 치환된 형태로 보는 거다.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21세기가 되면서 필터가 하나 더 생긴 거다. 변화를 약간 인정하자는 거다. 요즘 세대는 책을 안 읽는 둥 멍청해진다는 둥 계몽을 할 게 아니라 할리우드가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을 읽는 독자가 영화를 보다가 작가가 되는 선순환이 일어난다. 영화는 멍하게 보게 되는 거지, 독자가 영화감독이 되는 선순환이 안 일어난다. 훌륭한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선 책을 읽는 훈련을 해야 하고, 상상력의 근육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필요해진다. 이러한 매우 산업적인 이유 때문에 소설은 부흥할 거라고 본다. -소설을 왜 쓰는가. “소설 쓰는 게 좋다. 이야기의 핵심은 체험이다. 한 인간은 짧은 생에 유한자의 삶을 산다. 그러나 이야기를 만들면 다른 삶을 살 수 있다. 배우 최민식씨가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서 악마를 연기하고 나서 악마에서 못 빠져 나와 6개월에서 1년 정도 고생했다고 하더라. 소설가들도 마찬가지다. ‘설계자들’에서 킬러 얘기가 나오는데 (캐릭터에) 들어가기도 어려운데다 들어가고 나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 현실이 몽롱해지고 소설 속 세계가 선명해진다. 그 느낌이 아주 좋다. 책을 읽는 행위는 다른 삶을 체험하기 위한 것. 이 과정 자체로 재미있다. 돈이 안 돼서 그렇지. -이야기의 영감은 어디서 떠오르나. “영감이 안 떠오른다. 영감을 안 믿는다. 필립 로스는 “아마추어는 영감을 기다린다. 프로는 옷을 입고 일을 하러 간다”고 했다. 나는 들어가야 하는 이야기를 계속 보고, 잘 안 들어가지면 들어갈 때까지 본다. 예전에는 잘 안 보이는데도 억지로 들어가서 썼다. 그런데 지금은 계속 본다. ‘소설을 쓰지 말고, 살라’고 했는데 그 말을 알아듣는데 10년 걸렸다. 너무 늦게 배워서 내가 낸 책이 몇 권 없다. -다음 작품, ‘빅 아이’는 언제 나오나. “내년에 문학동네에서 만드는 웹진에 연재될 계획이다. ‘빅 아이’는 세상을 보는 큰 눈이라는 의미도 있고, 참치 이름이기도 하다. 1960년대 한국 어부들의 얘기다. 달러를 벌 수 있는 데가 월남전, 파독 간호사와 광부, 원양어선 선원들이었는데 이들 중 선원들이 독일 광부들의 스무배를 벌었다고 한다. 사모아에 가면 비석들이 많은데 그 바다에서 어부들이 1000명쯤 죽었다. 내년 3월에 연재 시작해서 9월에 끝난다.” -글 쓰는 과정에서 영상화를 염두에 두나.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다 염두에 두고 쓴다. 소설은 문학은 원 소스를 갖고 있는 것이고 맨 앞에 가야하는 것이다. ‘해저 2만리’, ‘어린 왕자’, ‘장발장’ 다 훌륭한 이야기다. 소설의 본령은 슬픔의 감정을 노래하는 마음과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에 있다.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건 노래와 이야기 같은 것들이다. 이야기로 삶을 정리하고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드라마와 소설을 보는 거다. -최근에 읽은 좋은 작품은? “최근에는 (‘빅 아이’ 때문에) 어구, 미끼 이런 것들만 보고 있다. 찰스 부코스키 소설을 좋아한다. 위로 받는 느낌. 나보다 100배 한심한 미국 소설가인데 읽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좋더라. -웹소설이나 장르문학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필드에 모아놓고 싸우면 승자만 남겠지. 나는 좋은 이야기와 나쁜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순문학과 장르문학이 있는게 아니라. 이종격투기처럼 다 모아 싸우는데, 쿵후하는 사람과 복싱하는 사람은 안 붙는, 이런게 우리 콘텐츠 체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문학은 혼종 교배를 해서 엉켜있지 않으면 유전적으로 질환이 많이 생긴다. 한 번 붙어봐야 한다. 뭐가 ‘고급한 것’이고 뭐가 후진 것인지.” 예테보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美극우 혐오 상징 된 ‘OK’ 손가락 표시

    美극우 혐오 상징 된 ‘OK’ 손가락 표시

    엄지와 검지를 맞대 동그랗게 만들고 나머지 세 손가락을 펴는 ‘OK’ 손동작이 미국에서 극우 혐오의 상징이 됐다. 2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단체인 ‘반(反)명예훼손 연맹’(ADL)은 최신 보고서에서 이 손동작을 극단주의자들이 사용하는 구호와 상징을 모은 데이터베이스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 손동작은 보편적으로 모든 게 괜찮거나 뭔가에 대한 승인을 나타냈지만, ADL은 백인우월주의자 등 극우 세력이 이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ADL에 따르면 OK 손동작이 극우주의와 연결되기 시작한 건 최근 미국 극단주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주목받은 극우 사이트 ‘8chan’(에잇챈)의 원조 격인 ‘4chan’(포챈)에서부터다. 사이트 일부 사용자들이 손동작을 백인우월주의와 거짓으로 연결시켜, 이를 비난하는 언론이나 진보주의자들이 과민반응하도록 미끼로 던진 뒤, 악의 없는 표식을 비난하느냐며 조롱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다가 올해 일부 백인 민족주의자들이 정말로 이 수신호를 자신들의 상징으로 채택해버렸다는 게 ADL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일부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이 도발용 캠페인의 아이러니, 풍자적인 의도를 버리고 백인 우월주의의 진실한 표현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적혀 있다. 폭스뉴스는 펼쳐진 세 손가락이 ‘백인’(White)의 ‘W’를, 손의 나머지 부분과 엄지와 검지가 만든 동그란 원이 ‘힘’(Power)의 ‘P’를 상징해, 이 수신호가 ‘백인의 힘’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ADL 전문가들은 특히 호주 백인우월주의자 브렌튼 태런트를 지목했다. 그는 지난 3월 뉴질랜드에 있는 모스크 두 곳에서 51명을 학살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체포 직후 법정에 출두하며 이 OK 수신호를 사용하는 모습이 사진에 찍혔다. 조너선 그린블라트 ADL 대표는 “우리는 사법기관과 일반 대중이 이런 수신호의 의미에 대해 충분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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