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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조 기부왕’ 99세 이종환, 70대 가사도우미 성추행 무혐의 처분

    ‘1조 기부왕’ 99세 이종환, 70대 가사도우미 성추행 무혐의 처분

    삼영화학그룹 창업주이자 ‘1조 기부왕’으로 유명한 이종환(99) 관정이종환교육재단 이사장이 입주 가사도우미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했으나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1일 이 이사장의 성폭력처벌법상 업무상위력등에의한추행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사건을 검찰에 불송치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입주 가사도우미로 일한 70대 A씨는 이 이사장의 집과 부산·창원 등 출장지에서 여러 차례 유사성행위를 강요받았다며 같은 해 12월 이 이사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한편, 이 이사장은 A씨가 자신의 신용카드로 수천만원을 마음대로 결제했다며 A씨를 절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이 이사장의 무혐의 처분과 별개로 A씨의 절도 혐의는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앞서 이 이사장은 2017년에도 중소기업 대표 B(당시 52세·여)씨를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검찰에 송치된 바 있다. 당시 B씨는 “이 이사장이 사업 투자를 미끼로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해왔다”고 주장했지만, 이 이사장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B씨를 공갈미수·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2000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한 뒤 국내외 학생들과 교육기관에 2400억여원을 장학금·교육지원금으로 지원해왔다. 재단에서 배출한 장학생 수만 20년간 1만 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9년에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무궁화 훈장을 받았다. 2012년엔 서울대에 600억원을 기부해 자신의 호를 딴 ‘관정도서관’이 세워지기도 했다.
  • 노후자금 ‘랜선여친’에 보내려던 퇴직공무원…은행원이 막아

    노후자금 ‘랜선여친’에 보내려던 퇴직공무원…은행원이 막아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알게 된 여성에게 속아 거액의 현금을 송금하려 한 60대 남성이 은행직원의 기지로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28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60대 남성 A씨는 휴대폰 채팅앱을 통해 만난 여성 B씨로부터 “자녀의 수술비가 필요한데 해외에 돈이 묶여 있다. 나중에 갚을테니 돈을 좀 보내 달라”는 ‘로맨스스캠’(온라인 상에서 이성에게 호감을 산 뒤 결혼과 교제를 미끼로 돈을 갈취하는 수법)에 속아 현금 800여만원을 B씨에게 송금했다. 이어 B씨가 추가로 송금을 요구하자 퇴직 공무원인 A씨는 고양지역의 한 NH농협은행을 찾아 연금수급액 5100만원을 인출한 뒤 B씨가 알려준 계좌로 송금했다. 그러나 B씨의 계좌가 보이스피싱 등으로 누군로부터 신고당하면서 ‘사용정지’ 되자 A씨가 송금한 금액이 되돌아 왔다. 그럼에도 A씨는 다시 B씨의 말에 따라 다른 은행계좌로 재차 송금하기 위해 지난 3일 NH농협은행을 또다시 방문했다. 이에 두 차례나 방문해 같은 금액을 송금하려는 A씨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은행원 C씨는 A씨가 송금하려 한 계좌의 실제 명의자와 통화하고 거래내역도 살펴본 뒤 ‘보이스피싱’이라는 의심이 들어 112에 신고해 피해를 막았다. 경찰은 27일 C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B씨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A씨는 자신이 돈을 보내려던 C씨를 여성으로 알고 있었지만, 국적과 나이, 성별까지도 불분명한 인물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로맨스스캠을 예방한 은행원 C씨 덕택에 피해자의 노후자금을 지켜줄 수 있었다”며 “은행직원들의 관심이 보이스피싱 예방에 큰 도움이 되고 있으니 앞으로도 고객들이 큰 금액을 인출하려고 하면 꼭 한번 보이스피싱이 아닌지 확인 후 112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 인도네시아, 불법 장기밀매 조직원 12명 체포…경찰관도 포함 [여기는 동남아]

    인도네시아, 불법 장기밀매 조직원 12명 체포…경찰관도 포함 [여기는 동남아]

    인도네시아 당국이 불법 장기 매매를 위한 인신매매법 위반 혐의로 12명을 체포됐는데, 여기에는 경찰관과 출입국 관리직원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일당은 신장 밀거래를 위해 122명을 모집해 캄보디아로 보내려다 지난 20일 경찰에 체포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용의자들은 인도네시아의 인신매매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징역 15년과 6억 루피아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용의자들은 주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사람들을 모집한 뒤 캄보디아에서 신장 이식 수술을 받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신장을 파는 대가로 1억 3500만 루피아(약 1160만원)를 받기로 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돈이 필요해서 장기를 팔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로 코로나19 펜데믹 기간에 일자리를 잃어 생계유지가 힘든 상황에 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불법 장기 거래와 관련된 인신매매 사건이 종종 발견돼 국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인신매매 사건으로 1200명의 피해자를 해외로 팔아넘긴 일당 8명이 체포됐다. 이들은 고액의 일자리를 미끼로 피해자들을 모집한 뒤 아파트에 감금했다가 말레이시아로 보낸 뒤 다시 모로코 등지로 보냈다. 팔려간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은 현지에서 폭행, 강간, 임금 체불 등의 학대를 강요 받았다. 또한 올해 1월에는 10대(14살, 17살) 소년 두 명이 10살 아이를 납치, 살해한 뒤 온라인에서 장기를 팔려고 시도하다 적발돼 충격을 줬다. 지난 2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인신매매 방지 및 처벌에 대한 대통령령을 발표하며 국가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나섰지만, 동남아 지역과 연계된 장기밀매 및 인신매매 사건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 아르헨 해변에 떠밀려온 ‘25㎝ 개불’ 수천 마리…“농어 미끼로 좋다”며 주민 몰려들어

    아르헨 해변에 떠밀려온 ‘25㎝ 개불’ 수천 마리…“농어 미끼로 좋다”며 주민 몰려들어

    약 25㎝ 길이의 개불 수천 마리가 아르헨티나 해변에 떠밀려오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델푸에고 노티시아스’ 등 외신은 전날 오후 아르헨티나 최남단 티에라델푸에고주 도시 리오그란데 인근 해변에 ‘페스 페네’(Pez pene) 수천 마리가 떠밀려 왔다고 보도했다. 페스 페네는 음경 물고기라는 의미로, 스페인어권에서 개불(학명 Urechis unicinctus)을 부를 때 쓰는 말이다.당시 개불 떼는 현지에 큰 폭풍이 지나간 뒤 리오그란데에서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약 15㎞ 떨어진 엘 무르티야르(El Murtillar)라는 한 해변에 나타났다. 해변에 개불 떼가 밀려오는 현상은 아르헨티나에서 드문 사례는 아니다. 이전에도 폭풍과 같은 극심한 날씨 탓에 남쪽 해안에 떠밀려 왔다.지역 어부들은 특히 농어를 잡을 때 좋다며 개불을 미끼로 사용한다. 이날도 개불을 줍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일부 주민은 자신이 해변에서 잡은 개불을 보여주고자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기도 했다.개불은 지난 2019년에도 한 차례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한 해변에 개불 떼가 떠밀려 왔는데, 영어권 매체들은 역시 음경 물고기라는 의미로 ‘페니스 피시’ 수천 마리가 해변에 출현했다고 보도했다. 개불은 해저에 다른 해저 생물이 은신처로 사용할 수 있는 U자 모양의 굴을 만드는 습성이 있다. 이에 뚱뚱한 여관주인 벌레라는 의미의 ‘팻 인키퍼 웜’(fat innkeeper worm)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개불은 최대 25년까지 살 수 있는 생물로, 3억 년 전부터 지구상에 존재해 왔다.
  • [씨줄날줄] 황제주/황비웅 논설위원

    [씨줄날줄] 황제주/황비웅 논설위원

    지난해 장안의 화제였던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는 ‘뉴데이터 테크놀로지’라는 가상의 기업이 등장한다. 드라마 주인공인 진도준(송중기 역)은 고모인 진화영(김신록 역)이 소유한 순양유통을 손에 넣기 위해 뉴데이터 테크놀로지 주식을 미끼로 한 계략을 짠다. 진도준은 뉴데이터 테크놀로지 주가가 급등할 거라는 정보를 흘려 진화영이 140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하도록 유도하지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주가는 결국 폭락하고 만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뉴데이터 테크놀로지의 모티브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많이 올랐다가 하루아침에 폭락한 ‘새롬기술’이다. 새롬기술은 세계 최초의 무료 인터넷전화 ‘다이얼패드’ 출시로 화제가 됐다. 1999년 8월 공모가 2300원으로 코스닥에 상장된 뒤 그해 10월 1890원까지 떨어졌다가 이듬해인 2000년 3월 28만 2000원을 기록, 6개월 만에 150배나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가총액은 한때 금호, 롯데, 동아, 코오롱그룹을 합친 것보다 많았으며 재계 서열 7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닷컴버블’은 오래가지 못하고 붕괴됐다. 당시 700포인트 수준이었던 코스닥은 2000년 3월 2834포인트로 4배까지 올랐다가 2000년 말 525포인트로 무려 81.5%나 폭락했다. 새롬기술도 폭락 대열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주가 하락이라는 정보를 미리 알고 매도한 경영진의 부정까지 드러나면서 30만원을 웃돌던 주가는 5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2004년 새롬기술은 솔본으로 회사명을 바꿨다. 주가는 19일 현재 4525원이다. 최근 에코프로 주가가 치솟으면서 개미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에코프로는 지난 18일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100만원을 훌쩍 넘어 ‘황제주’(주가 100만원이 넘는 대형주)에 등극했다. 올해 상승률만 무려 985%에 달한다. 2007년 9월 7일 동일철강이 110만 2800원까지 올라 황제주에 등극한 이후 16년 만이다. 우선주를 제외하고는 코스닥 종목 사상 다섯 번째라고 한다. 하지만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법이다. 증권사에서도 목표주가에 대한 의견 내놓기를 포기했다는 에코프로를 보면서 새롬기술이 떠오르는 건 필자만의 생각일까.
  • 바그너 프리고진 반란, ‘쇼데타’였을까② [월드뷰]

    바그너 프리고진 반란, ‘쇼데타’였을까② [월드뷰]

    ①편에서 계속푸틴 대통령이 반란 이후 크렘린궁에서 프리고진과 면담하는 등 사태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기 시작했다. ‘바그너 반란은 짜여진 각본이며 푸틴 정권은 건재하다’는 시각과 ‘모르고 당한 것이며 수습했을 뿐 푸틴 정권은 여전히 위기’라는 시각이 그것이다.푸틴 대통령은 바그너 반란 직후인 지난달 24일 TV 연설에서 “우리는 등에 칼이 꽂히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 반역에 직면했다”며 “어떤 내부 혼란도 국가에 치명적 위협이자, 러시아와 국민에 대한 타격”이라고 했다. 뒤통수를 맞았다는 얘기였다. 이를 토대로 일부 전문가들은 군사반란 자체가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도전이며, 푸틴 대통령이 이를 일부러 계획했을 리 없다고 본다. 바그너 반란군이 대규모 유혈사태 없이 모스크바 턱밑까지 진격한 것 역시 본토 방어력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한다.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살려둔 것도 제거와 동시에 군사반란 및 리더십 타격을 자인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라고 이들 전문가는 설명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서방 언론은 프리고진 반란에 군부실세인 세르게이 수로비킨 항공우주군사령관이 연루돼 있어 프리고진을 어쩌지 못하는 거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반역자’ 프리고진을 제거하지 않고 살려둔 것도 모자라, 크렘린궁으로 초청해 직접 면담까지 한 것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남는다. 푸틴 대통령 스스로도 “우리의 대응은 가혹할 것이다. 반역 가담자는 처벌될 것”이라며 “군을 상대로 무기를 든 모든 이들은 반역자다. 러시아군은 반역을 모의한 이들을 무력화하도록 필요한 명령을 받았다”고 했기 때문이다. “반란 자체로 리더십 타격, 모르고 당한 것”“바그너 그룹, 반란 때 핵무기 탈취 시도” 푸틴 정권의 위기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이를 바그너 그룹의 핵배낭 탈취설로 설명하기도 한다. 바그너 그룹이 핵을 가져 어쩌지 못하는 것이란 추정이다. 반란 당시 현지 텔레그램 채널에서는 바그너 용병 일부가 대열에서 이탈, 러시아의 핵무기 저장고로 알려진 ‘보로네시-45’ 기지 방면으로 행군하여 핵배낭을 탈취하려 했다는 주장이 급속도로 확산했다. 러시아 정규군 카모프(Ka)-52 공격용 헬기가 기지 방면으로 향하는 바그너 용병 대열에 폭격하다 반격에 격추되는 장면, 헬기 공격으로 애꿎은 민간인 사상자가 나온 장면 등이 퍼지기도 했다. 바그너 용병들의 이후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주민은 로이터통신에 용병들이 보로네시-45 기지와 100㎞ 떨어진 탈로바야에서 더 움직이지 않았고 다음날 돌아갔다고 전했을 뿐이다. 핵배낭은 병사가 가방에 넣어 등에 지고 이동할 수 있는 소형 핵무기로, 냉전 때 미국과 소련이 모두 보유하고 있었으나 양국은 1990년대 초까지 서로 핵배낭을 없애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소련과 러시아는 약속대로 핵배낭을 없애지 않고 따로 숨겨놓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러시아가 지금까지 핵배낭을 보관하고 있다는 주장이 사실이라고 해도 지금 제대로 작동할 것으로 보장할 순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일단 바그너 반란 사태를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미국 당국은 바그너그룹의 이와 같은 핵배낭 탈취설에 대해 “알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애덤 호지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어느 시점에서 핵무기나 관련 물질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크렘린궁이나 바그너 그룹도 관련된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어느 쪽도 바그너 그룹 핵배낭 탈취설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면서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지기만 하고 있다. “대선 국면, 국민 결집·군 단결 위한 초강수”“프리고진 미끼로 반역자 솎아내기”“엘리트의 ‘도전’ 사전 차단 및 경고 노림수” 반대로 ‘바그너 반란은 짜여진 각본이며 푸틴 대통령은 건재하다’는 쪽에서는 다양한 가설을 든다. 일단 반란 자체를 푸틴 대통령이 짠 ‘각본’에 따른 것으로 보는 시각은 사태 초기부터 존재했다. 푸틴 대통령이 최소 24시간 전 반란 관련 보고를 받았다는 미 정보당국 관계자의 전언은 이런 시각에 힘을 실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반란 직전 첩보를 입수하고도 군사권 박탈이나 모스크바로의 이동 저지 등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다. 리더십 타격이 불보듯 뻔한데 프리고진이 모스크바 턱밑까지 무혈입성하도록 알고도 내버려둘 이유가 무엇이었느냐는 의혹으로 귀결됐다. 푸틴 대통령은 유혈사태를 막고, 반란군에 자성 기회를 주기 위해 내버려둔 것이라고 해명 아닌 해명을 했으나 추측은 난무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 레베카 코플러의 경우 바그너 그룹의 반란이 푸틴 대통령이 정치력 강화 수단으로 택한 ‘가짜 깃발 작전’(기만 전술)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모든 것이 연출됐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약하고 군사 반란의 위협이 계속됐다고 서방이 믿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푸틴 대통령과 프리고진이 ‘짜고 친 고스톱’이란 주장이었다. 같은 맥락에서 푸틴 대통령이 ▲대선 국면에서 지지부진한 특별군사작전 상황과 서방 제재를 의식, 약한 지도자 모습을 연출하여 국민을 결집하기 위해 초강수를 둔 것 ▲바그너 그룹과 러시아 국방부, 용병과 정규군 사이 세력 다툼으로 혼란한 상황 속에 ‘반란 연극’으로 군 지도부에 특별군사작전에의 집중력 향상 및 충성을 유도하려 한 것 ▲프리고진을 미끼로 러시아 엘리트 계급의 ‘도전’을 사전 차단하고 ‘진짜 반역자’를 솎아내려 한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이런 의구심은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군 항공우주사령관(대장)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반역자’ 프리고진을 직접 크렘린궁으로 불러 면담하면서 더욱 짙어졌다. 반란 방조 내지 가담 의혹을 받는 것으로 여겨지는 수로비킨 대장은 반란 이후 현재까지 두문불출하다. 체포설도 나돈다. 수로비킨 대장의 신변과 관련한 러시아 당국의 속시원한 확인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불러 면담했다는 크렘린궁 발표는 위와 같은 여러 추정을 가능케 했다. 수로비킨 대장이 연루되어 있어 프리고진을 쉽사리 제거하지 못하는 거라고 주장하는 진영과 정반대의 해석들이다. 프리고진이 애초부터 푸틴 대통령이 아닌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겨냥한 시위성 반란임을 누차 강조한 것도 이런 시각을 뒷받침했다. 지난달 21일 녹화해 반란 다음날인 25일 내보낸 푸틴 대통령의 연설도 거론됐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사전 녹화된 연설에서 국방력 향상과 경제 발전의 균형을 강조했다. 준수한 거시경제 지표, 건설산업 및 1차보건의료 발전 등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위기일수록 결집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이 연설이 공교롭게도 반란과 맞물려 나온 것은 모종의 의도가 담겨 있었을 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밖에 ▲반격 사태를 틈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속도를 끌어올려 군사력 소진을 강요하려 한 것이다 ▲바그너 용병의 벨라루스 주둔 구실을 마련해 벨라루스에서 키이우로의 총공격 기회를 엿보려 반란으로 밑작업을 한 것이다는 등의 가설이 존재한다.이처럼 온갖 추측과 해석이 난무하는 이유는 그만큼 이번 반란 사태가 앞뒤가 맞지 않는, 석연찮은 구석이 많아서다. 정확한 정보, 신빙성 있는 자료가 부족하다 보니 서방 언론과 한 발 멀리서 사태를 바라보는 러시아 전문가의 추측 및 판단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긴 시간을 할애해 수많은 시나리오를 거론했지만 결국 사태의 진위는 프리고진의 향후 신변에 따라 드러날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이 반란 후 프리고진과 면담해 충성 맹세를 받았음에도 압수수색 등 러시아 수사당국의 칼끝이 계속 프리고진을 겨냥하는 것은 결국 그의 생사가 푸틴 대통령 손에 달렸음을 시사한다. 지금은 맞지만 나중에는 틀릴 수 있는 가능성, 당장은 모종의 전략적 이유로 살려 두지만 추후에는 여러 죄목을 들어 프리고진을 제거할 수 있음을 푸틴 대통령은 암시하고 있는지 모른다.
  • 태국서 ‘길거리 캐스팅’ 위장 100여명 성폭행한 60대男

    태국서 ‘길거리 캐스팅’ 위장 100여명 성폭행한 60대男

    태국에서 모델 일을 시켜주겠다며 젊은 여성들에게 접근한 뒤 100여명을 성폭행한 남성이 체포됐다. 10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방콕에서 최소 10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60세 남성을 지난 8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주말에 쇼핑몰 등에서 복장도착자(이성의 옷을 즐겨 입는 사람)처럼 여성 의상을 입고 연예계 종사자 행세를 하며 캐스팅을 미끼로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뒤 호텔 등으로 데려가 범행했다. 그는 2005년 성폭행 사건으로 구속돼 지난해 풀려났지만, 석방 이후에도 이러한 수법으로 범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검거하기 위해 2주간 방콕 쇼핑몰을 뒤져 그를 발견했다. 사복을 입은 여경이 연예계 일자리를 구하는 척하면서 그와 접촉한 끝에 체포에 성공했다. 경찰은 건설 노동자, 트럭 운전사, 공장 노동자, 경비원, 커튼 설치공 등 1∼5개월마다 직업을 바꾸며 방콕 곳곳을 전전하던 그가 2009년 한 연예계 종사자를 만난 뒤 모델 에이전트를 사칭해왔다고 전했다.
  •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연친알국] 미래는 ‘AI의 디지털 전쟁’… 우리 군, 첨단 전력·AI센터 창설 급선무/심승배 한국국방연구원 국방정책AI연구센터장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연친알국] 미래는 ‘AI의 디지털 전쟁’… 우리 군, 첨단 전력·AI센터 창설 급선무/심승배 한국국방연구원 국방정책AI연구센터장

    세계 군사 강국들 AI 투자 사활美 국방부 1년 예산만 18억 달러지상·해상·사이버·우주 ‘시스템화’中은 지능화 전쟁 프로젝트 추진러는 자율화 기술·로봇 개발 초점우리 군 ‘AI 복합전투체계’ 지향SW기술 확보·데이터 관리 핵심‘AI 문해력·민주화’ 갖춰야 완성군 임무 지원 생태계 조성 필요 20XX년 전쟁 중인 나라 A와 B가 있다. 매년 발표되는 군사력 순위나 국방예산 순위를 보면 A가 B보다 월등하다. 그런데 많은 전투에서 B가 A를 오히려 압도한다. 대체 이런 전투력의 역전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B는 대형 마트나 쇼핑몰에서 언제든 대량 구매할 수 있는 무인 로봇 키트를 군사용으로 개조해 가성비 좋은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무인 로봇을 제어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관련 소프트웨어 기술이 발달해 있다. 전 국민이 저궤도 통신위성을 활용한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한다. 반면 A는 개발 기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드는 고성능 전투기나 전차를 개발하는 관행을 고수하고 있다. 1대의 최첨단 전투기가 1000대의 구형 전투기를 상대할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바탕으로 최첨단 전투기를 많이 보유할수록 전투에 유리하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많은 전투에서 B는 가성비 좋은 저가의 상용 무인 로봇을 개조한 뒤 감시정찰기나 미끼로 사용해 A의 방공망을 교란하는 데 성공했다. 나아가 후방에 있는 미사일 기지나 무인기(전투기, 함정 등)에서 발사되는 고가의 고성능 미사일, 100대가 동시에 군집 비행이 가능한 공격용 무인기 부대로 적의 핵심 표적을 타격하고 있다.이것이 디지털 전쟁이며 소프트웨어 전쟁이다. 가상의 시나리오지만 국가와 군의 디지털 기술 역량이 미래전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수백대 이상의 무인 로봇이 서로 통신하면서 유인 지휘관이 사전에 설정한 기준과 목표에 따라 자율적으로 작전을 수행하고, 무인 로봇들이 각종 센서를 통해 수집하는 표적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AI 기술이다. 미국과 중국을 포함해 다수의 군사 강대국이 AI 기술에 대규모 국방 예산을 투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주요국 국방 AI 동향과 사례 인터넷의 시초인 아파넷(ARPAnet)을 개발한 미국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2018년 국방 분야 AI 추진 전략과 2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미 국방부의 AI 분야 예산은 연구개발 예산만 한 해에 18억 달러(2024년 요구 예산 기준)에 이르며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AI는 미군의 임무 수행을 지원하기 위한 핵심 수단이다. 시설이나 장비의 고장 시점을 예측해 미리 정비하는 예지정비, 재해가 발생했을 때 재해 복구 경로를 자동으로 설정하거나 구호 물품을 배송하는 인도주의적 지원, 전투원의 건강 정보를 분석해 신체 및 심리적 이상 여부를 판단하는 의무 분야 등 다양한 임무에 활용되고 있다. 2022년에는 지상, 해상, 공중, 사이버, 우주 등 전 영역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AI가 수집 및 분석하고 판단해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합동전영역지휘통제(JADC2) 계획을 발표하고 자동화, AI, 예측 분석 등의 기술을 기초로 군별, 기능별 하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은 2023년 7월 현재 기준으로 미국에 이어 AI 분야 강국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2030년 AI 분야 초강국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의 인민해방군은 지능화 전쟁을 위한 AI 분야 시스템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미국이나 이스라엘과 유사하게 정보 분석, 예지정비 등과 관련한 AI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해저 센서 시스템, 워게임, 전투관리 시스템 등과 같이 전장 분야 AI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자율화 기술과 로봇 기술 개발에 초점을 두고 무인전투기나 무인잠수정에 AI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은 극초음속미사일이나 핵미사일을 AI로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도 관심을 두고 있다. 한편 러시아가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사용한 AI 기술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크라이나는 포병을 위한 우버로 알려진 GIS Arta 시스템을 사용해 러시아와 대등하게 전투를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감시정찰용 드론에서 표적을 식별한 뒤 표적을 타격하기 위한 수단을 결정하고 실제로 타격할 때까지의 과정을 스타링크에 연결된 모바일 기기로 관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표적 식별에서 타격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20분에서 1분으로 단축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만든 GIS Arta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부터 군에서 사용돼 왔으며, 2022년에는 과거에 상상도 하지 못했을 정도로 시간을 단축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신호정보, 인간정보, 지형정보 등과 같은 정보 분야 임무에 AI를 다양하게 적용하고 있다. 드론의 영상정보와 위성영상정보를 AI로 분석해 표적을 식별하고 있고, 적의 공격 가능성에 대한 조기경보 임무에도 AI를 활용하고 있다.●국방 AI의 발전 전망과 과제 우리 군도 2021년 국방부가 인공지능 추진 전략을 수립한 데 이어 지난 3월 발표한 국방혁신 4.0 기본계획을 통해 AI 과학기술 강군 육성을 목표로 하는 추진과제들을 제시했다. AI 분야 대표적인 추진과제로는 AI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와 같은 핵심 첨단 전력을 확보하는 과제와 국방부의 AI를 주도할 수 있는 국방 AI 센터를 창설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우리 군의 AI 발전 목표나 방향도 미국을 포함한 군사선진국의 그것과 유사하지만 우리 군의 여건과 환경을 고려해 몇 가지 과제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AI 기술로 풀고자 하는 우리 군의 문제를 정의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해당 문제를 AI가 아닌 다른 기술이나 수단으로 푸는 것이 효율적이라면 AI는 그 문제에 적합한 솔루션이 될 수 없다. 둘째, AI 기술로 구현하는 하드웨어 기술에 가려진 소프트웨어 기술에 초점을 둬야 한다.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로 대표되는 AI 기반 무기체계가 우리에게 보이는 전장의 핵심 요소라면,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하는 클라우드와 데이터를 전송하는 5G나 위성통신과 같은 네트워크는 보이지 않는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기술로 대표되는 보이지 않는 기술은 AI 기반 무기체계가 목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견고하게 지원하는 우리 몸의 척추와 같은 역할을 한다. 셋째, AI 시스템 성능을 좌우할 데이터 관리가 중요하다. 커피의 맛이 원두의 품질뿐 아니라 여러 원두를 블렌딩하는 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것처럼 데이터를 가공하고 분석하는 방식에 따라 AI 시스템의 성능도 달라진다. 우리 군이 데이터 수집과 관리에 역점을 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끝으로 우리 군 전체가 AI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인 AI 문해력을 갖춰야 한다. AI 문해력과 함께 중요한 것이 AI 민주화다. 이는 우리 군 장병 누구나 AI 기술을 활용해 군의 임무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돼 있다는 의미다.
  • “엄마, 나 덩치 커. 걱정 마” 안심시킨 중학생, 계부는 공범을 끌어들여 살해했다[전국부 사건창고]

    “엄마, 나 덩치 커. 걱정 마” 안심시킨 중학생, 계부는 공범을 끌어들여 살해했다[전국부 사건창고]

    2년 전인 2021년 7월 18일 오후 3시 16분쯤 제주시 조천읍 한 단독주택에 건장한 중년 2명이 침입했다. 백광석(당시 48세)과 김시남(당시 46세)이다. 이곳은 결별을 통보한 백씨의 전 동거녀 A씨가 사는 집이었다. 둘은 이날 아침 A씨가 출근하는 것을 보고 6시간 동안 집 주변을 배회하면서 동태를 살폈다. 2층 다락방 창문이 열린 것이 확인되자 뒷담을 밟고 1층 지붕으로 올라간 뒤 창문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갔다. 백씨는 곧바로 A씨의 중학생 아들 김모(당시 15세)군과 마주쳤다. 백씨는 뒤따라 올라온 김씨와 함께 김군을 끌어안고 침대에 쓰러뜨렸다. 김씨는 김군 위에 올라가 눌렀고, 백씨는 김군을 때리고 목을 졸랐다. 백씨는 방에 있던 아령도 휘둘렀다. 김씨는 백씨가 1층으로 청테이프를 가지러 내려가자 방 안의 교복 허리띠로 김군의 목을 졸랐다. 둘은 청테이프로 김군의 코와 입을 막고 허리띠로 목 졸라 살해했다. 둘은 이날 오전 7시 44분쯤 철물점에 들러 청·투명 테이프 2개를 구입한 뒤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김군이 숨지자 김씨가 먼저 집을 떠났고, 현장에 머물던 백씨는 김씨가 “범행 과정을 휴대전화로 녹음했을 수도 있으니 유심칩을 버리라”고 전화하자 신발장에서 망치를 꺼내 김군의 휴대전화를 깨부쉈다. 경찰조사 결과 백씨는 범행 후 3시간 동안 현장에 머물면서 집안 곳곳에 식용유를 바르고 불을 지르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군은 이날 밤 10시 50분쯤 귀가한 어머니에 의해 다락방에서 결박돼 숨진 채 발견됐다. 백씨는 A씨가 신고한지 20시간여 만인 19일 오후 7시 26분쯤 제주시 한 숙박업소에서 검거됐고, 앞서 김씨는 같은날 0시 40분쯤 자택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심의위원회를 열어 둘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어른 둘이 어린 중학생 보복 살해동거녀 결별에 “소중한 것 빼앗겠다”엄마가 ‘결박된 채 숨진 아들’ 발견 8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1심 판결문과 자체 취재 및 기사에 따르면 백씨는 사실혼 관계이던 A씨가 결별을 통보하자 앙심을 품고 “너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아 가겠다”며 이같이 잔인한 짓을 벌였다. 백씨는 2018년 11월부터 평소 알던 A씨와 각자 아들 한 명씩 데리고 A씨 집에서 동거했다. 이 과정에서 백씨는 A씨 귀가가 늦는다는 이유로 자주 다퉜다. 결국 범행 두 달 전인 2021년 5월 말 A씨의 늦은 귀가를 이유로 다툼이 있었고, 백씨가 TV 등을 부수는 난동을 부리고 집을 나가면서 동거는 끝이 났다. 하지만 백씨는 수시로 A씨 집을 찾아와 “네 아들을 죽이고, 너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말을 쏟아냈다. 백씨는 A씨와 동거하면서 다툴 때마다 김군이 엄마 A씨 편을 들자 ‘나를 무시했다’고 여겨 김군에게 앙심을 품어갔다. 2021년 7월 1일 있었던 일로 백씨의 어이없는 분노가 폭발했다. A씨가 “당신 아들·내 아들, 셋이 저녁을 먹기로 했다”고 하자 백씨는 “이걸로 먹으라”며 카드를 건넸다. 백씨는 A씨가 자기만 소외시키고 돈을 많이 썼다면서 이튿날 새벽까지 수차례 전화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다. 백씨는 이후 밤낮을 안 가리고 A씨 집에 침입해 A씨의 목을 조르고, 주먹과 발로 마구 폭행했다. 백씨는 이런 짓을 하고도 A씨 집을 나오면서 휴대전화, 신용카드, 현금 등을 훔쳐갔다. A씨의 청바지까지 들고나왔다. 백씨는 A씨 집에 무단 침입해 LPG(액화석유가스) 배관을 열어 가스를 방출하기도 했다. 동거남의 무자비한 가정폭력돈 미끼로 공범 끌어들여 범행‘접근금지’ 속수무책, 경찰 대응부실 법원은 백씨에게 ‘A씨 집 100m 이내 접근금지’를 명령했지만 백씨는 A씨 집을 막무가내 침입했다. A씨는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지만 A씨와 아들은 버튼을 누르면 112에 자동 신고되는 스마트워치를 받지 못했다. A씨 집 주변 폐쇄회로(CC)TV도 실시간 모니터링이 안돼 무용지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는 김군 살해를 결심한 뒤 단골 술집 주인인 김씨를 끌어들였다. 김군이 키 1.8m에 덩치가 좋아 혼자 제압하기에는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김군도 평소 엄마가 아들의 신변을 걱정하면 “엄마, 내가 키가 크고 덩치도 좋으니까 걱정하지 마라. (백씨가)공격하면 제압할 수 있다”고 안심시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군은 백씨가 엄마에게 가정폭력을 휘두를 때마다 부서진 TV를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깨진 유리를 비닐봉지에 보관하는 등 증거를 확보했고, 엄마가 가정폭력 피해자 조사를 받으러 갈 때면 동행해줬다. 백씨가 김씨를 범행에 유인한 것은 돈이었다. 김씨는 코로나로 단란주점에 파리가 날려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웠다. 백씨는 김씨가 빌려간 500만원을 탕감해주면서 “A씨 중학생 아들이 덩치가 크니 나를 도와달라. 너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꼬드겼다. 미온적이던 김씨는 결국 가담하기로 마음먹었다. 김씨는 범행 현장에서 빠져나오자마자 현금자동입출금기에서 백씨 체크카드로 500만원을 자기 계좌에 이체했고, 자기 주점에서 백씨 카드로 100만원을 결제하는 등 총 1100만원의 이득을 챙겼다.1심 재판부는 백씨에게 징역 30년, 김씨에게 징역 27년을 선고하고 각각 전자발찌 부착 10년을 명령했다. 항소심과 대법원은 이들의 항소를 모두 기각해 지난해 7월 형이 그대로 확정됐다. 검찰은 백씨와 김씨에게 내내 사형을 구형했었다. 1심을 진행한 제주지법 제2형사부(당시 재판장 장찬수)는 2021년 12월 “김군은 한때 백씨를 아버지처럼 의지했고, 그 사람이 괴롭히는 어머니를 보호하려다 그의 손에 미래 무한한 삶의 가능성을 송두리째 빼앗겼다”며 “A씨는 백씨의 지속적인 가정폭력과 살해 위협을 받아온 끝에 유일한 피붙이를 잃었다. 퇴근하고 돌아와 목에 허리띠가 감긴 채 주검이 된 아들을 발견했을 때의 A씨 심정을 짐작조차 어렵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어 “김군이 건장한 체격을 갖추는 등 살인범죄의 가중요소인 ‘범행에 취약한 피해자(장애 등을 앓는)’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판시하면서 사형·무기징역 미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선고 후 김군의 외삼촌은 “검찰이 모두 사형을 구형해 적어도 무기징역은 선고될 줄 알았는데 실망이 크다”며 “꽃도 피워보지 못한 어린 중학생을 두 성인이 계획해 죽였는데 겨우 이 정도냐”고 울먹였다. 김군의 어머니 A씨는 “범행 당일 오후 4시쯤 아들에게 전화했지만, 전화기가 꺼져 있었다”면서 “앞서 2시 15분쯤 아들과 통화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밥을 먹고 있다’는 그 목소리가…”라고 목놓아 울었다. 전 동거남 징역 30년·공범 27년유족 “꽃도 못 피우고 살해, 겨우 이거냐” 항소심에서도 김군의 외삼촌은 “성인 둘이 중학교 3학년에 불과한 어린 조카를 죽였다. 그 죄를 감옥에서 평생 반성하면서 살아도 시원치 않을 판국에 둘은 1, 2심 내내 뻔뻔한 소리를 한다”면서 “누이동생(A씨)은 심리치료를 받으면서 힘겹게 살고 있다. 두 범인에게 최고형을 선고하지 않으면 누가 책임질 거냐. 사형이나 무기징역을 선고하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최고형을 요구했었다. 백씨는 검거 직후 “단독범행이다”고 거짓말했다 재판이 시작되자 ‘너 죽고 나 살자’로 돌아섰다. 백씨는 “김군 제압만 도와달라고 했는데 처음 목을 조른 것도 김시남, 마지막에 목숨을 끊은 것도 김시남이다”고 죄를 떠넘겼다. 김씨도 “나는 범인이면서 목격자다. 백광석 진술은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이라고 반격했다. “친아들과 다름없던 김군에게 반인륜적 범행을 저지른 것을 교도소에서 매일 반성하고 있다”고 한 백씨, “한 아이가 죽었다. 무슨 변명을 하겠나”라고 한 김씨. 그 참회도 거짓이었던 셈이다. 게다가 백씨 측이 자기네 가족·지인으로부터 선처 탄원서를 받아 재판부에 제출하겠다고 하자 김군의 엄마 A씨와 외삼촌 등 유족은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사건은 사회의 거울입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 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
  • “영장 발부받았다”…가짜 검사에 속은 의사, 40억 날렸다

    “영장 발부받았다”…가짜 검사에 속은 의사, 40억 날렸다

    40대 의사가 검사를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범에 속아 40억원을 날렸다. 5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검찰이나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범죄에 연루됐다’고 속이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최근 크게 늘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발생한 전화금융사기 피해 7363건 중 기관 사칭 사례는 4515건으로 전체의 61.3%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만 707건 중 기관 사칭이 3787건으로 35.%였다. 경찰에 따르면 40대 의사 A씨는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사라고 속인 전화금융사기범의 연락을 받았다. 사기범은 A씨 계좌가 범죄수익 자금세탁에 쓰였면서 법원에서 발부받았다는 A씨 구속영장을 메신저로 보냈다. 수사에 협조하면 약식 조사만 한다는 말에 A씨는 메신저로 전달된 링크를 눌러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다. A씨는 금융감독원에 확인도 했으나 ‘계좌가 자금세탁에 사용됐다’는 답을 받았다. A씨가 경찰이나 검찰·금융감독원 등에 전화를 걸어도 전화금융사기 일당에게 연결되도록 애플리케이션(앱)이 설계됐기 때문이었다. 결국 A씨는 예금과 보험, 주식은 물론 은행 대출까지 받아 마련한 40억원을 일당에게 뺏기고 말았다. 사기범 일당은 경찰 수사로 붙잡혔으나 A씨의 40억원은 이미 해외로 빼돌려 찾을 길이 없었다. 경찰은 A씨 사례처럼 최첨단 통신기술을 도입한 전화금융사기가 출현하면서 직업·학력·경력과 무관하게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인터넷 주소가 포함된 ‘미끼 문자’는 절대 확인하지 말고, 낯선 이가 권유하는 ‘악성 앱’을 깔지 말라고 했다. 또한 구속 수사 등을 언급하며 수사에 협조하라고 압박하거나, 보안 유지를 들먹이며 비밀리에 행동할 것을 종용하면 전화금융사기일 가능성이 크므로 경계하라고 당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수사기관은 영장이나 공문서를 절대 문자로 보내지 않는다”며 “모든 전화나 문자는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 전자발찌 차고 시각장애인 성폭행하려 한 50대

    전자발찌 차고 시각장애인 성폭행하려 한 50대

    무료 급식소에서 만난 시각장애인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50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1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장애인 강간) 혐의로 구속기소 된 A(55)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일명 전자발찌) 부착과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10년간 취업 제한, 10년간 신상정보 공개도 각각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3월 4일 오후 3시 30분쯤 강원지역 한 무료 급식소에서 알게 된 시각장애인(5급) B(51·여)씨에게 ‘안마해주겠다’고 말해 자기 집으로 오게 한 뒤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A씨는 자신의 동거녀가 집으로 들어와 미수에 그쳤다. A씨는 지난 2015년 9월 장애인 강간죄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아 2020년 7월 출소하는 등 3차례 성폭력 범죄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전자발찌를 찬 상태에서 B씨를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그간 저지른 범행은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돈, 과자, 삼겹살 등의 미끼로 유인하는 수법을 반복한 점에 비춰 재범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 사건도 마사지 자격증이 있는 것처럼 속여 신체적 장애가 있는 피해자를 유인해 저지른 범행이라는 점에서 죄질이 불량하다”고 밝혔다.
  • “마사지해줄게”…전자발찌 차고 시각장애인 성폭행 시도

    “마사지해줄게”…전자발찌 차고 시각장애인 성폭행 시도

    마사지 자격증이 있는 것처럼 속여 무료 급식소에서 만난 여성 시각장애인을 집으로 유인해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성범죄자가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범죄자는 과거에도 약자를 상대로 한 성범죄로 전자발찌를 찬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재판부가 이례적으로 중형을 선고했다. 5일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1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장애인 강간) 혐의로 구속기소 된 A(55)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또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일명 전자발찌) 부착과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에 10년간 취업 제한, 10년간 신상정보 공개를 각각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3월 4일 오후 3시 30분쯤 강원도의 한 무료 급식소에서 알게 된 시각장애인 B씨에게 ‘안마 자격증이 있으니 무료로 안마해주겠다’며 자신의 집으로 유인한 뒤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의 범행은 동거녀가 집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결국 미수에 그쳤다. A씨는 2015년 9월 장애인 강간죄로 징역 5년에 10년간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는 등 3차례의 성폭력 범죄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이 사건을 비롯해 피고인이 그간 저지른 범행은 미성년자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돈, 과자, 삼겹살 등의 미끼로 유인하는 수법을 반복한 점에 비춰 재범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이 사건도 마사지 자격증이 있는 것처럼 속여 신체적 장애가 있는 피해자를 유인해 저지른 범행이라는 점에서 죄질이 불량하다”고 밝혔다. 이어 “성폭력 범죄로 누범 기간에 있음에도 자숙하지 않고 범행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A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서울고법 춘천재판부에서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 140억대 상품권 사기 혐의 인천 맘카페 운영자 구속기소

    140억대 상품권 사기 혐의 인천 맘카페 운영자 구속기소

    백화점 상품권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회원들을 속여 140억원을 받아 가로챈 인천 인터넷 맘카페 운영자가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형사5부(부장 박성민)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맘카페 운영장 A(50·여)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회원 수 1만 5000명 규모의 인터넷 맘카페를 운영하며 회원 61명으로부터 142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상품권을 미끼로 회원 282명으로부터 464억원의 자금을 불법으로 모으는 유사수신 행위를 한 혐의도 받는다. 회원 282명으로 부터 460억원 가로챈 혐의 61명만 피해자 진술 142억원만 사기로 인정 앞서 경찰은 A씨가 카페 회원 282명으로부터 460억원가량을 가로챘다고 봤지만 사기 피해자 61명 외 나머지가 피해 진술을 꺼려 142억원만 사기 혐의 액수로 포함했다. 조사 결과 A씨는 백화점 상품권에 투자하면 30%의 수익을 얹어 원금을 돌려주겠다며 회원들을 모았다. 초기에는 실제로 수익을 나눠주며 신뢰를 쌓은 뒤 재투자를 유도했으나 실제로는 돌려막기 방식으로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대다수는 가정주부였으며 11억 7000만원을 A씨에게 투자했다가 돌려받은 경우도 있었다. 검찰은 A씨와 함께 불구속 송치된 공범 4명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 ‘가짜 택배’ 미끼로…처음 보는 여성 무차별 폭행 40대

    ‘가짜 택배’ 미끼로…처음 보는 여성 무차별 폭행 40대

    아파트 현관에 가짜 택배를 두고 이를 가지러 나온 여성을 둔기로 무차별 폭행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충북 청주청원경찰서는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A(40)씨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2시 10분쯤 청주 청원구 주성동의 한 아파트에서 B(55·여)씨의 머리와 팔 등을 둔기로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택배 기사로 위장해 아파트에 침입한 뒤 집 앞에 가짜 택배물을 두고, 이를 수거하는 B씨를 기다렸다가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A씨는 B씨가 문을 열 때까지 1시간가량 계단에 숨어있기도 했다. B씨는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B씨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A씨를 특정한 뒤 추적에 나서 범행 3일 만에 그를 자택에서 긴급체포했다. A씨는 범행 이후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여러 차례 옷을 갈아입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B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으며 경찰에서 “다른 사람의 집으로 착각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씨는 범행 대상과 동기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 한 마리에 1억 2000만원에 팔린 사슴벌레…여름방학 곤충 채집 방법은 [호기심 여행]

    한 마리에 1억 2000만원에 팔린 사슴벌레…여름방학 곤충 채집 방법은 [호기심 여행]

    <편집자주> 평소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을 많이 찾게 됩니다. 도시 생활에 지친 아이들이 맘놓고 뛰어놀 수 있는 자연이나 아이들에게 유익한 박물관, 미술관, 동물원 등을 주로 찾습니다. ‘호기심 여행’은 가족여행 속에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딱정벌레(beetles)는 모든 동물 중에서 가장 큰 목(目)인 딱정벌레목에 속하는 곤충을 이르는 말이다. ‘갑충’(甲蟲)이라고도 불리는데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무당벌레부터 찾기 어려운 사슴벌레나 풍뎅이류까지 다양하다. 전세계적으로 30만종, 한국에만 8000여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딱정벌레는 중생대에 발견된 화석에서 발견될 정도로 오래된 곤충이다. 고대 이집트, 유럽, 남미를 거치며 어느 시대에는 ‘악’을 상징하기도 했고 ‘선’을 상징하기도 했다. 여름 방학을 앞두고 아이들과 함께 자연학습을 위해 곤충채집을 하거나 곤충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딱정벌레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에 대해 소개한다. 한 마리에 100만원 현상금 걸렸던 소똥구리 딱정벌레 목에 속하는 소똥구리(Scarab)는 2017년 환경부가 한 마리당 1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면서 주목을 받았다. 예전에는 흔한 곤충이었지만 1971년 이후 국내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어 ‘지역 절멸’ 명단에 오른 곤충이다. 소똥구리는 고대 이집트에서는 신성한 곤충으로 여겨졌다. 이집트인들은 태양의 신인 ‘라’(Ra 또는 Khepri)’가 둥근 태양을 낮에 하늘을 가로질러 옮기듯이 배변을 말아 땅위에서 굴렸기 때문이다. 또한 동그란 배변에서 소똥구리가 낳아 놓은 알이 유충이되어 나왔기 때문에 부활을 나타내는 신으로 신성시 되기도 했다. 또한 아멘호테프 3세는(고대이집트 제18왕조의 제9대왕) 시대에는 쇠똥구리가 각종 장신구로 왕의 즉위를 축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1600년에는 예수회의 한 학자에 의해 소똥구리가 연금술에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연금술사들은 현자의 돌이 모든 금속을 황금으로 만들고 영생을 가져다 준다고 믿었던 상상하였다. 1612년의 연금술 사전에서 동물의 배변을 현자의 돌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물질이라고 표시하고 있다. 딱정벌레 목에 속하는 ‘하늘소’(Cerambyx)의 어원으로 전해지는 인물로 오비디우스(Ovidius)는 그리스의 산기슭에 살던 목동이었다. 그는 홍수가 일어나 세상이 물에 잠기자 산으로 피신했는데 요정들이 그에게 날기를 달아주어 하늘로 올라가 홍수를 피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일본에서 1억 2000만원에 팔린 사슴벌레 사슴벌레는 할리우드 마블 영화에 나오는 북유럽 신화의 신 토르(Thor)와 관계가 있다.영국에서는 천둥과 번개를 부르기도 하고 소작농들 사이에서는 뿔에 뜨거운 불을 지고 다니며 화재를 일으킨다고 믿었다기 때문이다. 독일에서는 만약 사슴벌레를 누군가의 머리위에 올려놓는 다면 이는 천둥에 맞는 것으로부터 피할 수 있다는 미신이 있었다. 우리나라도 역사 드라마나 영화에 임금이 자색의 곤룡포를 입고 머리에 익선관을 쓴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뒷면에는 매미 날개를 본 뜬 한 쌍의 장식물이 위를 향해 있으며, 신하들이 쓰는 관은 이 날개가 양 옆으로 뻗는다. 1999년 일본에서는 한 사육가가 '블랙 다이아몬드'라는 81mm짜리 왕사슴벌레를 8만 9000달러(한화 1억 2000만원)에 팔았다고 한다. 가장 큰 사슴벌레는 기네스 북에 나와 있는 기라파톱 사슴벌레로 약 12cm라고 하니, 산이나 숲을 가게 된다면 사슴벌레가 있는지 눈을 크게 뜨고 다녀야하지 않을까? 딱정벌레는 인간에 유익한 벌레 딱정벌레 중 사슴벌레나 풍뎅이는 나무의 진이나 부패한 과일의 액체를 먹고 이는 대부분 유충을 만들기 위해서다. 또한 유충은 살아있는 나무를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죽은 나무나 부패한 나무의 섬유질을 먹는다. 또한 수컷 사슴벌레의 뿔이 위협적이긴 하나 해당 뿔에 사람이 다치는 경우는 없고, 다만 암컷의 작은 뿔로 물릴 경우 아플 수 있으나 큰 해를 입히지 않으므로 사람에게 유해하지 않다. 또한 무당벌레는 농작물에 해를 끼치는 진딧물을 먹고 살아 인간들이 소중히 여겨야 할 곤충이다. 딱정벌레 채집은 야간에 바나나 먹이 이용 딱정벌레는 생김새가 다른 곤충에 비해 특이하고 희소성이 있어 어린 아이들이 채집에 관심을 갖는다. 어린 시절 해당 곤충을 한 마리 갖고 있으면, 주변 친구들에게 관심을 독차지 하기에 충분했다. 요즘은 마트나 곤충샵에서 구매할 수 있으나 직접 잡는 경험과는 비교할 수 없기에 뒷산에 올라, 나무란 나무는 모두다 올려다보고는 빈손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쉬움과 어떻게 하면 찾을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하루 종일 함께 했다. 딱정벌레는 쾌적하고 시원한 밤에는 활동량이 많지 않아 잡기가 힘들다. 보름달이 뜨면 달을 향해 날아가는 습성을 가지고 있어서 야간 채집에 활용되는 손전등을 사용하기 어렵다. 또한 바람이 강하게 불거나 비가오는 날도 피해야 한다. 보통 밤 8~10시에 채집할 수 있고, 바나나를 미끼로 사용하는 함정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적당한 크기로 자른 바나나를 나무에 걸어 두면 그 냄새가 사슴벌레를 유인하기 때문이다. 곤충 관련 우리나라 최초의 논문은 '한국 곤충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복성(1905~1971) 박사가 울릉도산 곤충에 관해 ‘조선박물학회지’에 발표한 ‘울릉도산 인시목’이다.  그는 보통학교의 6학년생 학생을 길잡이 삼아 열흘 동안이나 두루 다니며 꼼꼼히 채집을 했다고 한다. 가족 중 어린아이가 있다면 더운 여름의 열을 식히기 위해 야간 채집을 나서는 것은 어떨까. 
  • “이 종목 사라”더니 그들은 던졌다… ‘개미지옥’ 만든 주식 리딩방·유튜버

    “이 종목 사라”더니 그들은 던졌다… ‘개미지옥’ 만든 주식 리딩방·유튜버

    자신이 미리 사 둔 주식을 추천하거나 유튜브 구독자를 세력화해 주가조작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 리딩방·유튜브 운영자 6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채희만)는 자본시장법 위반 사건 4건을 수사해 양모(30)씨 등 2명을 구속기소하고, 김모(54)씨 등 4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선행매매 수법으로 부당이득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선행매매 수법은 특정 종목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리딩방 등에 해당 종목을 고가에 매수하라고 추천한 뒤 자신은 매도해 시세차익을 얻는 사기적 부정거래 수법이다. 양씨와 안모(30)씨, 신모(28)씨는 지난해 3~10월 카카오톡 무료 리딩방 10~20개를 동시 운영하며 해당 수법으로 3억 64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무료 리딩방에는 1개 방당 60~200여명이 참여하고 있었다. 이른바 ‘슈퍼개미’로 알려진 김씨는 유튜브 주식방송에 5개 종목을 추천해 58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2021년 6월 3만원대 초반이던 A주식에 대해 “매도할 때가 아니다. 4만원 이상, 7만원까지 가도 문제가 없는 회사”라고 매수를 권하는 등 자신이 미리 사 둔 종목을 반복적으로 추천했다. 특히 주식 보유 사실을 숨기기 위해 김씨는 외국인이나 기관 거래로 집계되는 차액결제거래(CFD) 계좌를 이용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매도로 주가가 빠지자 “외국인들이 매도해 짜증 난다”며 태연히 구독자들을 속이기도 했다. 김씨의 유튜브 구독자는 현재도 51만 9000명에 달한다. 유료 카카오톡 리딩방을 운영한 김모(28)씨는 리딩방에 “작전 세력이 B사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며 B사의 주식을 매수하라고 종용하는 일명 ‘물량 잠그기’를 종용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급락했고 약 300명의 유료 리딩방 회원들은 150억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 검찰은 김씨의 종용으로 주가를 조작해 이득을 본 세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다수의 주식전문 TV방송에 출연해 시황 분석 등을 내놨던 송모(37)씨는 2020년 1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자신이 매수한 주식 63개 종목을 주식전문방송에서 추천하는 수법을 써 1억 22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무료 주식 리딩이 유료 회원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일 가능성이 크고, 무료 리딩을 따라 거래할 경우 ‘물량받이’가 돼 선행매매 범죄의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을 방문해 손병두 이사장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검찰총장이 거래소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이 총장은 “국민들이 늘 처벌이 가벼워서 불공정거래 행위가 남는 장사가 아닌가 하는 평가가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면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행위자에 대해 한 번이라도 불공정거래를 하면 일벌백계로 다스려 패가망신한다는 인식이 심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부동산 투자 미끼로 25억원 가로챈 40대 구속

    부동산 투자 미끼로 25억원 가로챈 40대 구속

    부동산 개발 등에 투자할 것을 제안하며 25억원가량의 투자금을 가로챈 4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 혐의 등으로 40대 여성 A씨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용인시 한 아파트 입주자 모임 오픈채팅방을 통해 알게 된 B씨 등을 대상으로 분양권과 시행사 등 여러 투자처를 제안하며 7명으로부터 25억원가량의 투자금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앞서 해당 채팅방에 입장해 B씨 등과 가까워진 뒤 펜트하우스를 빌려 파티를 개최하고 이들을 초대하는 방식으로 환심을 샀다. 이 과정에서 그는 “부동산 재개발 예정 지역 가운데 시행사 부도 등으로 개발이 좌초될 예정인 곳들이 있다. 투자금을 주면 해당 구역에 매매 계약을 해두고 이후 사업이 무산되면 해약금을 받아 나눠주겠다”고 제안하는 등 여러 투자처를 소개하며 여러 차례 투자금을 받아냈다. 그러나 A씨는 실제 B씨 등의 투자금만 받고 투자하지 않았고 받은 돈은 앞서 자신이 사기를 쳤던 다른 피해자들의 피해금을 갚는 데 썼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A씨에게 피해를 봤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 수사에 착수해 지난 19일 그를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B씨 등으로부터 편취한 25억원 가운데 3억원가량은 변제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A씨에게 여죄가 있는지 등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 푸틴 “반격 잠잠, 가망 없는 것 우크라도 알아”…‘악마의 미사일’ 배치 예고

    푸틴 “반격 잠잠, 가망 없는 것 우크라도 알아”…‘악마의 미사일’ 배치 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큰 손실로 인해 성공 가능성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 로시야1 방송 인터뷰 및 사관학교 등 졸업 행사에서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잠잠해지고 있다. 전선에서 적극적인 공세 작전이 없다”며 “우크라이나가 심각한 손실을 보고 있고 결과적으로 전투력을 상실할까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반격이 시작된 이후로 우크라이나군의 전차 245대와 장갑차 678대를 파괴했다”며 “우크라이나 장비 외에도 많은 서방 장비가 빠르게 불타 없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 우크라이나에 예비대가 있고 공세 역량이 소진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우크라이나도 반격에 가망이 없는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6일에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그들에게는 가망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같은날 공개된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반격이 희망했던 것보다 느리다”면서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할리우드 영화처럼 여기고 당장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지만, 그렇게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배치를 예고하며 지속적인 핵전력 증강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이날 크렘린궁 게오르기예프스키홀에 열린 사관학교 등 졸업생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는 러시아 군사 안보와 세계 안정을 보장하는 3대 핵전력을 증강하는 것”이라며 “첫 번째 사르마트 발사대가 머지않아 임무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르마트는 10여 개의 메가톤급 핵탄두를 장착하고 미국의 미사일방어망(MD)을 무력화할 수 있는 사거리 9656㎞의 초대형 차세대 ICBM이다. 야르스, 토폴 등 기존 ICBM처럼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MD를 무력화하기 위한 미끼 탄두(decoy), 대응장치 등 다양한 체계도 갖췄다. 3대 핵전력(Nuclear Triad)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통칭한다. 푸틴 대통령은 “이미 절반가량의 전략미사일 군부대가 최신 야르스 시스템으로 무장했으며, 첨단 극초음속 탄두를 장착한 현대식 미사일 체계로 재무장되고 있다”고도 말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전력이 입증된 드론의 대량 생산을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인기와 로봇 타격 시스템의 배치뿐만 아니라 대포병 체계의 개선과 생산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들은 전투 상황에서 잘 검증됐다. 이들의 대량 생산을 서두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 장비를 대대와 중대뿐만 아니라 소대와 분대 단위까지 모든 부대에 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더불어 “군의 잠재력을 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할 일이 많다”며 “과학적, 산업적, 기술적 기반에서 이들 계획을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마스크 대량 판매” 미끼…38억 피해 준 보이스피싱범 징역 6년

    “마스크 대량 판매” 미끼…38억 피해 준 보이스피싱범 징역 6년

    인터넷에 “마스크 대량판매”...5억 선입금 유도통신중계기 총책, 국내 번호로 변조 도와“대출 받았다가 갚으면 신용점수 올라, 신용대출 해주겠다” 마스크 대량판매와 신용대출을 미끼로 수십 명에게 총 38억원의 피해를 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41)에 대해 1심에서 징역 6년 판결이 나왔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부장 조병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보이스피싱 조직의 통신중계기 관리팀 총책 A씨에게 징역 6년과 4200만원의 추징금 납부를 선고했다. A씨는 보이스피싱 조직 내에서 통신중계기를 관리하는 팀의 총책을 맡았다. 통신중계기는 인터넷망을 통해 송신되는 번호를 국내 송신 번호로 바꿔주는 기계다. A씨는 2020년 1월 보이스피싱 조직원들과 함께 인터넷 카페에 “마스크를 대량 판매한다”는 글을 올리고 선입금을 유도한 후 피해자로부터 5억 7500만원을 편취했다. 또 일당은 2019~2020년 피해자들에게 은행 직원으로 사칭해 접근했다. 이들은 “대출을 받아 상환하는 방식으로 대출 기록을 삭제하면 신용점수를 올려 신용대출을 해주겠다”는 방식으로 접근해 67명의 피해자에게 총 32억 2900만원을 편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1년 넘게 통신중계기 관리책으로 일하며 조직원들이 정체를 숨긴 채 국내번호를 이용해 연락할 수 있게 했다”며 “기기가 적발되지 않았다면 피해가 계속 확대됐을 것”이라고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 몸짓 따라가다 보면… 재난·여행의 교차점

    몸짓 따라가다 보면… 재난·여행의 교차점

    재난은 이제 영화에서만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흔하게 겪는 일이 됐다. 특히 지난해 카카오톡 먹통 사태, 2021년 KT 인터넷 장애 사태처럼 현대 사회에서는 전력 공급망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재난이 당장의 일상을 위협한다. 국립현대무용단이 23~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선보이는 ‘캐스케이드 패시지’(Cascade Passage)는 그런 재난을 다룬 이야기다. 2003년 8월 미국에서 많은 사상자를 낳은 대규모 정전 사태를 주제로 삼았다. 관객들은 관광 명소로 변신한 극장 안에서 다크투어(비극적인 역사 현장을 여행하는 일)를 하게 된다. 2인조 프로젝트 그룹 ‘’(Mu:p)의 멤버이자 부부인 조형준(39)과 손민선(37)이 만들었다. 지난 16일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조형준은 “연쇄적으로 정전이 번지는 상태인 캐스케이드, 통로라는 뜻의 패시지로 합성어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용어는 어렵지만 놀이동산에서 꾸며 놓은 공간을 탐험하는 것을 생각하면 쉽다. 그 공간이 ‘캐스케이드 패시지’에서는 재난 현장으로 설정됐고 관객들은 저마다 원하는 팀을 골라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여행을 하게 된다. 정전 현장을 주제로 잡은 것은 극장이 무대 전환을 위해 자주 암전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조형준은 “극장은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공간이기도 하고, 정전이 됐을 때 어색하지 않은 공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다크투어의 취지가 비극적 현장을 돌아봄으로써 교훈을 얻게 하는 것임을 생각하면 극장은 정전에 대한 경험으로 지금을 돌아보게 하는 최적의 장소인 셈이다. 손민선은 “다크투어는 무거운 현장을 관광함으로써 그곳과의 거리감을 좁히고, 재난이 일어났지만 일상이 지속되는 모습을 통해 또 다른 시각을 만들어 준다. 앞으로의 희망과 미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게 작품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캐스케이드 패시지’는 각 극장이 가진 물리적 조건에 맞춰 설계한 공간에서 다크투어를 하는 ‘극장 특정형 공연’이다. 건축을 전공한 손민선, 무용수 출신의 조형준이 머리를 맞댔기에 공간을 십분 활용한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극장에 따라 투어 형태가 달라지는데 이번에는 자유소극장의 공간 특성을 이용해 무대가 여러 구획으로 나뉘어 쉴 새 없이 움직이도록 설계됐다. 몰입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객석 4~8열은 비웠다. 은 ‘폼’(form)을 뒤집은 형태로, 춤출 때 폼 잡는 게 싫었던 조형준이 글자를 뒤집어 보면서 탄생했다. 그래서 이들은 뻔한 경험이 아니라 다양하고 새로운 시선으로 신선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을 추구한다. 이번 공연 역시 관객마다 다양한 경험을 얻어 갈 수 있게 서사를 풍부하게 준비했다. 손민선은 “공연에는 관객이 예상하지 못하는 지점이 있어야 한다. 미끼를 많이 심어 놨으니 잘 얻어걸리는 것이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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