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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의 신용도(박화진 칼럼)

    북한당국의 발표나 주장은 의도적인 정치공작 차원의 과장과 왜곡 내지 거짓인 경우가 많다.때문에 북한을 상대로 협상 또는 거래같은 것을 할땐 이 점을 언제나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안기부의 최근 국회정보위보고도 그점을 새삼 상기시키는 내용이 아닐수 없다. 북한은 1백년만의 대홍수로 5백20만명의 수재민에 1백50억 달러의 재산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하면서 유엔을 비롯한 온세계에 긴급구호를 호소한바 있다.그것이 사실은 홍수를 미끼로 외화벌이를 하기위해 10배나 불린 거짓말이라니 어이가 없다.현지조사의 유엔대표들까지 사실인 것같다고 말하게끔 만들었다.현재 진행중인 제3차 북경당국자회담에서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물론 그동안에도 우리가 북한당국을 신뢰한 것은 아니다.목적을 위해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거짓말도 밥먹듯하는 그들을 한두번 경험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멀리는 남북분단과 6·25남침에서부터 남북화해회담을 하면서 남침땅굴을 판것하며 북한당국의 언행은 언제나 거짓과 기만으로 우리를 실망시킨 경우가많았다.미얀마폭탄테러와 대한항공(KAL)여객기 폭파등의 경우 명백한 증거와 증인이 있는 사건인데도 날조라며 적반하장의 억지 역공세를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해대는 것을 보지 않았는가. 그업보를 최근 당하고 있으면서도 북한은 아직도 거짓말버릇을 고치지않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오늘의 세계에서 북한을 신용하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지난 1월 미의회검사국(GAO)이 민간신용조사 전문기관 평가와 각국 채권시세및 시장지표등을 통해 실시한 세계각국 신용도조사에 따르면 북한은 1백70개 대상국중 끝에서 4위인 1백67위였으며 5년만기의 북한채권을 사면 떼일 확률은 87.7%라는 판정을 받았다.한마디로 북한에게는 돈을 떼이거나 물건값을 받지 못할 각오를 않고는 돈을 빌려주거나 신용거래를 해서는 안된다는 신용파산선고의 평가인 것이다.결과적으로 나진·선봉특구를 열어도 조총련계와 우리를 제하고는 관심을 보이는 나라나 기업이 거의 없고 숨가쁜 수재구호 호소에도 불구하고 반응을 보인 국가수가 겨우 9개국에 불과해 실망하는 자업자득의 당연한 업보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럴진대 북한의 경제난·식량난인들 과연 그대로 믿어도 되는 것인가.북한은 홍수는 물론 경제난·식량난도 미끼로 삼아 장사를 하고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마저 든다.북한은 6개월분의 전쟁비축미를 저장하고 있다는 것이 한미양국의 정보평가다.그리고 식량난을 핑계로 일반주민들을 제대로 먹이지 않으면서 우리와 일본등으로부터는 식량원조를 받아가고 있다.북한동포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겠다며 보낸 우리쌀이 과연 어디로 가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우리는 전혀 모르고 있다.그실상을 북한 스스로 정확히 공개·증명하지 않는데도 무작정 북한을 도와야하는 것인지 회의가 앞서지 않을수 없다. 오늘날 세계의 보편적 가치가 되고있는 자본주의시장경제의 핵심은 신용이다.이솝의 양치기소년우화를 새삼 들먹일 필요도 없을 것이다.신용도 제로의 북한에 대해 아직도 관심을 갖고 투자등 거래를 하거나 하려하는 나라가 있다면 그것은 북한을 믿어서기보다 북한이 잘못돼도 결국 한국이 책임질 것이란 대한신용감 때문일 가능성이 많다는 분석도 있다.국가적 신용도회복없이는 「우리식 사회주의」는 물론,개방개혁도 불가능이며 모든 것이 끝장이란 사실을 북한도 하루속히 깨닫는 것이 좋을 것이다.
  • 공사하청 알선 미끼 8천만원 수뢰/이결휘 구의원(서울 송파)구속

    서울 송파경찰서는 25일 송파구의회 의원 이결휘(53)씨를 뇌물 수수혐의로 구속했다. 송파구의회 도시건설 분과위원장인 이씨는 지난해 10월 경기 안양시 Y건설대표 황모씨(당시 53세·95년 7월 사망)에게 송파구 풍납동 236일대 6백55가구의 재건축공사를 맡은 현대건설로부터 철거 및 토목공사를 하청받도록 알선해 주겠다고 속여 5천5백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이씨는 또 구로구 독산동 N건설 대표 송모씨(46)에게도 같은 공사를 맡도록 해주겠다며 3천만원을 받아낸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 「국제범죄와 수사권」 세미나/정성근 성대 교수 주제발표

    ◎“국제범죄 전담 수사기관 구성을”/마약·밀수 등 수사권 통합… 유사시 체계적 대응 세계국제법협회 한국본부(회장 홍성화건국대 부총장)는 22일 상오 서울 중구 롯데호텔 36층 벨뷰룸에서 「국제범죄와 수사권문제」라는 주제로 조찬 세미나를 가졌다.이날 세미나에는 강신옥·변정일·신상식·조순승 의원과 홍부총장,성균관대 법과대학장 정성근 교수 등 정계와 학계 인사 60여명이 참석,국제범죄 대처방안을 논의했다.다음은 「국제조직범죄와 이에 대응한 수사체계」라는 제목으로 이날 주제발표를 한 정교수의 발표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우리나라를 노리는 주요 국제범죄조직은 일본 야쿠자,러시아 마피아,중국계 삼합회(트라이어드),미국 마피아 등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한국 침투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범죄 조직은 일본 야쿠자로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조직원 9만여명 가운데 9천여명이 재일교포이고 각 지역조직의 두목이나 간부만 19명에 이른다.야쿠자 조직원의 5천명정도가 해마다 도박·관광매춘·사격연습 등의 목적으로 국내에 입국하여 수련회·망년회등의 모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마피아는 연해주 사할린 등을 통해 주로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영세 무역업자와 조직폭력계에 접근,러시아와 관련된 채권해결을 미끼로 마약·보석류·무기류 등의 밀매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국 마피아는 최근 증가된 역이민자나 유학생 등을 통해 끊임없이 국내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국제범죄에 대한 국내 수사기관의 역할은 여러 부서에 분산돼 있어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마약은 대검 마약과와 경찰청 마약계 및 관세청 마약심리과로 나눠져 있고 밀수는 관세청,밀입국은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이 맡고 있다.검찰과 경찰이 수사를 담당하고 안기부는 정보수집과 작성·배포만을 맡고 있다. 국제 조직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많은 보완책이 마련되어야 한다.우선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추적과 감시,공작을 통해 유사시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수사체계를 갖춰야 하고 국제 조직범죄를 전담하는 상설 수사기관을 구성해야 한다. 이와함께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데다 중화기까지 갖춘 범죄조직에 대응할 수 있도록 특수수사요원도 확충해야 한다.특히 마약제조·밀매,위조달러제작·유통으로 외화벌이에 나선 북한이 국제범죄조직을 대남공작의 수단으로 이용할 가능성에 대비해 국가안보와 연계된 통일 수사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미국과 러시아 등에서 정보기관이 국제범죄의 정보와 수사를 전담하듯이 우리나라도 마약밀조,테러,위폐·여권 위변조,무기밀거래,돈세탁 등의 국제 범죄에 대해 검찰 지휘를 받는 제한된 범위안에서 안기부에 수사권을 부여하는 것이 세계 추세에 따르는 현실적인 대안이다.
  • 하도급 미끼 사기/평택시 의원 구속

    【수원=조덕현 기자】 수원지검 특수부는 17일 민자당 고위당직자의 정치자금 마련을 빙자해 공사 하도급을 주겠다며 2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평택시의회 김현승(38·평택시 고덕면)의원을 사기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3월25일 충남 온양시 모다방에서 건설업자인 이모씨(40)등 2명에게 『민자당 고위당직자의 정치자금과 6·27 지방선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S광업에서 발주하는 규사공장 신축공사를 값싸게 하도급을 받게 해주겠다』며 1억7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다.
  • 연합사 간부 사칭/이권미끼 돈 뜯어

    서울 노원경찰서는 11일 한미연합사 간부를 사칭,이권을 미끼로 돈을 뜯어낸 유명구(43·노원구 하계동)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유씨는 지난 7월19일 노원구 중계동 E음식점에서 양복업자 정모씨(42)에게 한미연합사 소령을 사칭해 접근,『육·해·공군 장교들의 단체복을 독점 공급토록 한미연합사 담당자에게 부탁을 해 주겠다』며 교제비 명목으로 3백만원을 받는 등 2차례에 걸쳐 모두 8백만원을 사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박은태 의원 수뢰 3억/검찰 확인/기업약점 협박… 공갈죄 적용

    민주당 박은태 의원(57)의 기업상대 거액 갈취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이원성 검사장)는 3일 박의원이 국정감사 등 국회 상임위 활동과 관련,기업체의 약점을 미끼로 4∼5개 기업으로부터 3억원 가량을 받아 챙긴 혐의사실을 일부 확인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해외체류중인 박의원이 귀국하는 대로 소환조사를 벌여 혐의사실이 드러나는 대로 공갈죄 등을 적용,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의원의 처남이 공동대표로 있는 S개발 명의의 한일은행 방배동지점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결과 박의원이 (주)서해유통을 통해 M그룹으로부터 1억원을 받아내는 등 최소한 4∼5개 기업으로부터 3억원 가량의 돈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박의원은 지난해 가을 국정감사 기간중 이들 기업의 상속 및 증여세 납부과정에서의 탈세의혹 또는 기업합병과 관련된 불·탈법 행위 등을 문제삼겠다고 위협,이들 기업측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돈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진행중인 6개 은행 10여개 지점에 대한 압수수색 작업이 마이크로필름 훼손으로 인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판독 가능한 계좌추적 부분과 기업측의 진술등을 토대로 박의원에 대한 사법처리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 “뜯어낸 액수 발표하면 놀랄것”­검찰/박은태 의원 수사 이모저모

    ◎약점 잡아 압력… 중소기업에까지 손벌려/처남 계좌 통해 돈세탁… 자금추적 따돌려 지난 1일 새정치국민회의 소속 최락도 의원(57·전북 김제)이 알선수재혐의로 전격구속된데 이어 박은태 의원(58·전국구)도 곧 사법처리될 것으로 보여 검찰수사에 관심이 쏠려 있다. 특히 박의원은 일상적인 뇌물수수가 아니라 국회의원이라는 「직위」를 이용,기업체의 약점을 잡아 이를 미끼로 수억원을 뜯어낸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박의원에게 돈을 뜯긴 회사는 대기업을 거느린 재벌 그룹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들 업체는 대략 5∼6개 업체로 확인되고 있으나 검찰은 이들 업체가 「피해기업」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거명을 피하고 있다. 박의원은 국정조사 등을 통해 입수한 자료와 국회상임위에서 얻어낸 정보를 가지고 대상 기업을 선정한 뒤 공갈성 협박을 곁들여 돈을 뜯어냈다는 것이다. 검찰관계자는 박의원이 뜯어낸 금품액수와 관련,『조사결과를 발표하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말해 대략 수억원에 이를 것임을 시사했다. 박의원은 이처럼 기업으로부터 뜯은 돈을 S개발 공동대표로 있는 처남 서모씨와 서씨의 친구이자 공동대표인 박모씨의 계좌에 입금,「돈세탁」과 함께 자금추적을 피해왔다는 것이다. 검찰은 은행에 보관된 마이크로 필름이 상당히 훼손돼 박의원의 자금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추적가능한 부분도 있어 박의원의 사법처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의원에 대한 조사 결과 혐의사실이 확인되면 「공갈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공갈죄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백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며 상습범은 형의 2분의 1까지 가중된다.따라서 징역15년까지 선고가 가능하다. 현역 의원이 공갈죄로 기소된 예로는 91년 2월 「수서비리사건」때 김대식 의원(56·전북 완주)이 있다.김의원은 그러나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누명」을 벗었다.검찰은 이를 의식한 듯 이번 박의원 사건은 이미 상당한 양의 물증을 확보,그 때와 상황이 현저하게 다르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S개발은 직원 26명의 중소건설업체로 상가건축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5년전 강남구 삼성동에 사무실을 연뒤 2년전 이곳으로 옮겼다. ◎박의원 출국 왜 했나/“일단 수사피해 시간벌기” 지적 많아/귀국일 일부러 국회개회일 잡은듯 공갈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당의 박은태 의원(전국구)이 지난달 31일 돌연 출국,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의원이 출국한 날은 전북은행 대출비리와 관련해 최락도의원의 사법처리 방침이 굳혀진 시점이고,검찰주변에서는 비리 정치인으로 야당의원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하루였다.게다가 금융가에서는 박의원의 거액구좌가 발견됐다는 소문도 사실처럼 나돌아 박의원으로서는 입장이 난처한 때였다. 때문에 본인의 해명에도 불구 그의 출국을 「도피성」으로 단정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일단 수뢰사실과 관계 없이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식으로 출국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박의원은 2일 일본 도쿄에서 미국으로 출발하기 직전 새정치국민회의에 전화를 걸어 『이번 일은 지난 89년 미주산업을 모 그룹에 매각하면서 사례금으로 받은 것』이라고 공갈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또 『이번 출국은 미 하버드대학에서 세미나준비와 입법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것』이라며 『오는 10일 귀국해 모든 사실을 명백히 밝히겠다』고 해명했다.그러나 정가에서는 검찰수사와 연관된 출국으로 보고 있다.그의 비서관이 박의원의 출국 다음 날인 1일 『박의원은 지역구를 방문중』이라고 말한 것도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귀국일을 정기국회 개회시점인 10일로 못박은 것도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염두에 뒀다는 지적이다.헌법상 현역의원은 현행범이 아니고는 회기중 국회의 동의 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않는다.굳이 박의원을 구속하려면 국회동의가 필요한데 이는 정치권에 큰부담으로 작용한다.박의원은 이같은 점을 감안,「앉아서 당하기」보다는 일단 사정한파에서 비켜나 「시간을 버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출국했다는 것이다. 박의원은 진주 출생으로 지난 80년대 민정당 지구당위원장으로 정계에 입문했다.이후 부산상고 동기동창인 이기택 전 총재의 권유로 민주당에 입당,14대 전국구에 당선,한동안 KT계로 분류돼 왔으나 내년 총선을 고려해 새정치국민회의에 참여했다.
  • 교육위원 선출비리/잇단 양심선언·폭로… 충격의 실태

    ◎“1백만∼3천만원” 표 매매 “횡행”/지방의원에 정당까지 합세 손내밀어/「기초」허 95% 지지받고 도 의회서 낙선 안양시 의회에서 95%의 압도적 지지로 교육위원 후보로 추천받았으나 결국 낙선한 변석씨(67)는 30년 동안 교육 외길을 걸어온 「스승」이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중학교 교장을 비롯 경기도 교육청 장학관,강화·안양시 교육청의 교육장을 지냈다.안양시 의회는 압도적으로 추천했지만 도의회에서는 1백36명 가운데 59명의 지지밖에 얻지 못해 낙선했다.교육위원 선출과정의 모순과 그 뒤에 숨겨진 비리를 암시하는 대표적 사례이다. 교육위원 선출과정의 추한 모습이 표면화된 것은 전국적으로 선거가 실시된 지난 22일. 경기도 교육위원 선거날인 이 날 양평군 후보로 나란히 출마한 고대선(대학교수)·이병욱(학원경영)후보가 약속이나 한듯 후보직을 함께 사퇴했다. 이틀 뒤 도의회 한상운 의원이 기자회견을 자청,『선거를 10여일 앞두고 양평의 두 후보로부터 10돈쭝짜리 행운의 열쇠와 5돈쭝짜리 금노리개를 각각 받았다』고 털어놨다.수원지검에는 수원의 교육위원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문제복씨가 선거와 관련,수원 출신 도의원들에게 2백만∼3백만원의 금품을 주었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조사 결과 유재언 도의회 의장을 비롯,4명의 의원이 돈을 받았다가 돌려준 사실이 확인됐다.양평군 후보 이병욱씨도 한상운 의원 이외에 4명의 도의원에게 금붙이를 주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교육위원 선거에서 금품이 오갔다는 양심선언과 뒷소문은 전국적으로 꼬리를 물고 있다. 인천에서도 홍미영(39·여)의원이 남구 교육위원 후보의 대리인으로부터 1백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주었다고 폭로했다.금품 제공 혐의를 받고 있는 후보들은 모두 잠적했다. 전남 순천지검은 여천시·군 출신의 교육위원 당선자 박홍규씨(61·전 여천여고 서무과장)와 가족들의 예금계좌를 조사하고 있다.낙선한 이상은(66·전 광양농고 교장)씨와 최미정(41·여·새싹유치원장)씨가 『같은 지역 출신 남택수(39)전남도 의원으로부터 「여천시·군 출신 도의원 5명 중 4명의 뜻」이라며 각각 3천만원과 2천만원의 돈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부산에서는 당선자 S씨가 1차로 추천해준 구의회 의원들을 부부동반으로 관광을 보내주었고,K씨와 L씨 등 4∼5명은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충북에서는 25명의 도의원들이 모 교육위원으로부터 한사람 당 1천만원씩 받았다는 소문이 있다.충남의 D군 후보로 당선된 M씨는 『아무 이해관계 없이 무엇 때문에 나를 뽑아 주었겠느냐』며 『흰 떡에도 가루가 들어가는 법』이라고 말했다. 최초의 파문은 서울에서 터졌다.서울시 의회 백의종 의원은 『25명의 교육위원 가운데 20명이 새정치 국민회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아·태평화재단에 후원금을 내고 당선됐다』고 폭로했다. 백의원은 『김기영 부의장이 후원금 5백만원을 내면 뽑아주겠다』며 『후원위원 신청서와 8개 시중은행의 온라인 계좌번호까지 알려주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부의장은 『중상모략』이라며 부인하고 있으며,검찰은 31일 진상조사에 착수,헌금자 20여명 전원을 소환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거명되지는 않아도 교육위원 선출을 둘러싼 구린 소문들은 끊이지 않는다.인천에서 불거져 전국으로 비화된 세도 사건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교육위원 선출 이것이 문제/2중간선제 부정선거 개입 소지/정당의 입김으로 정치오염 가능 1949년 교육법이 제정되면서 도입된 우리의 교육자치제도는 오랜 역경을 겪은 뒤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5·16쿠데타로 한때 폐지됐다가 부활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난 91년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이 제정됨으로써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 7월 이 법의 내용 가운데 교육위원의 경력 등 일부조항을 고친 것이 현행법이며 5·31 교육개혁에서 실질적인 교육자치제 확립이 한 과제로 채택됨으로써 현재 개정작업이 진행중이다. 교육위원선거에서 부정이 극심한 가장 큰 원인은 현행법이 채택하고 있는 교육위원 선출방법의 문제 때문이다. 시·군·구의원이 2명의 후보를 시·도의회에 추천하고 의원들이 이들 가운데서 교육위원을 선출하는 이른바 이중간선제 선출방식은 근본적으로 금품살포에 의한 선거의 혼탁과 정당의 영향력에 의한 정치적 오염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 금품제공 등의 혼탁상이 심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교육위원을 뽑는 투표인단의 수가 적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투표인단이 적으면 후보가 개별접촉해 지지를 부탁하면서 금품을 건네주기가 쉬운 까닭이다. 또한 투표인단이 지방의원이라는 동질집단이기 때문에 영향력 있는 의원에게 금품을 미끼로 표를 몰아주도록 청탁할 소지가 많다는 지적이다. 시·군·구별로 1명씩 뽑도록 돼 있는 지역대표성 선출방식도 논란의 한 요소다.예를 들어 서울의 경우 구별로 2명씩 50명을 추천하면 시의원은 구별로 1명씩 표를 찍는다.어느 구에서 추천된 후보는 경쟁자가 나머지 49명이 아니라 같은 구에서 추천된 1명일 뿐이다.당선확률이 50%나 된다는 얘기다.따라서 일단 추천만 받으면 다른 1명을 물리치기 위해 부정을 저지를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부정이 개입될 여지는 시·도의회의 선거만이 아니고 후보추천을 위한 시·군·구의회의 투표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여기에다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선거와같이 선거부정에 대한 제재나 처벌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고 선거가 치안당국의 감시와 단속에서 벗어나 있었다는 것도 선거부정의 주요이유로 꼽힌다.
  • 최락도 의원 구속 기소/대검 오늘 소환

    ◎6천만원 받고 대출 알선혐의 대검 중앙수사부(이원성 검사장)는 30일 은행대출을 받아 주는 대가로 6천만원의 사례비를 받은 새정치국민회의 소속 최락도 의원(57·전북 김제)을 31일 상오 10시에 소환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미 최의원의 혐의사실을 대부분 확인,소환과 동시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위반(알선수재)혐의로 구속할 방침이다. 최의원은 지난해 6월 전북 전주지역 중소기업인 문짝 및 창호지전문제조업체 프레스꼬 대표 김수근씨(43)로부터 정승재 당시 전북은행장에게 청탁해 20억원을 대출받아 달라는 부탁과 함께 6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정전행장은 최의원의 부탁을 받고 김씨에게 20억원을 특혜대출해 준것으로 확인됐다. 프레스꼬 대표 김씨는 이날 하오 3시 서울 형사지법 2단독 김지형판사 심리로 열린 증거보전절차에서 혐의사실을 대부분 인정했다. 검찰 관계자는 『올 1월 정전전북은행장이 관련된 제성그룹회장비리사건을 수사하면서 최의원에 대한 비리혐의를 포착,그동안 계좌추적 등 내사를 벌여왔다』면서 『돈을 준 김씨로부터 증거를 확보해 이날 법원으로부터 증거보전절차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최의원 사건은 현재 수사가 진행중인 S유통의 세무조사면제를 미끼로 한 수뢰사건과는 별개이며 그동안 검찰의 수사선에 오른 야당소속 의원 2명 가운데 1명이라고 덧붙였다. ◎최 의원,혐의 부인 대출알선 혐의로 검찰의 소환을 받은 최락도 구고히통신과학기술위원장은 30일 「대출관계로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 4백억대 「피라미드 사기」/거액배당 미끼/1천여명에 출자금 가로채

    서울 서초경찰서는 28일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투자를 하거나 신규투자자를 모집해올 경우 많은 이익금을 주겠다고 속여 모두 1천70여명으로부터 4백여억원을 받아 가로챈 전명길(53·서울 서초구 반포동)씨 등 속칭 「피라미드」수법 사기단 3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이 회사 경리 전정화(28·경기 안양시 동안구)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광한(52·서울 성북구 종암동)씨 등 8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9월14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D빌딩 4층에 (주)그레리찌코리아라는 화장품제조 회사를 위장한 유령회사를 차린뒤 지난 2월23일 양모씨(42·여)에게 『2백만원을 투자하면 순번에 따라 곧 50%의 이익금을 주고 다른 회원을모집하면 투자원금과 이익금을 모두 주겠다』고 속여 7차례에 걸쳐 9천2백만원을 받는 등 지금까지 1천76명으로부터 모두 4백6억4천3백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 쌀배송환/남북관계 파국 면했지만…/비너스호 송환배경과 대화 전망

    ◎북,시간끌면 무익 판단… 남은 쌀 실익 챙겨/국내 여론 악화… 관계개선 전략 차질 우려 13일 대북 쌀수송선 및 선원 송환협상이 타결됨으로써 남북관계는 일단 파국의 위기는 넘겼다고 볼 수 있다. 북측은 우리측 「삼선 비너스호」의 일등항해사 이양천씨의 청진항 사진촬영을 문제삼아 이 배와 선원 21명 전원을 억류시켰다.뿐만 아니라 10일로 예정됐던 쌀관련 북경 3차 남북당국자회담조차 무기연기시킨 바 있다. 그러나 북측은 사건 발생 11일만에 이 배와 선원들을 돌려보내라는 우리측 요구에 응했다.남북관계가 최악의 수렁에서는 빠져나오게 된 것이다. 북측은 당초 쌀회담 북측 대표인 전금철 명의의 전문을 통해 ▲「정탐행위」에 대한 사과 ▲재발방지 약속 ▲1차 합의된 15만t의 잔여분 인도보장 ▲쌀추가지원 보장 등 4개항을 송환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에 대해 우리측은 이석채 재경원 차관 명의의 전문에서 재발방지와 잔여분 인도등 두가지 사안에 대해서만 명시적 약속을 해줬다.그러나 사진촬영건에 대해선 선원의 개인적인실수와 관련한 유감표시를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다. 물론 북측도 실무접촉 과정에서 「고의적인 정탐행위」라며 우리측의 문서 사과를 요구했던 기세등등한 자세를 결국 누그러뜨렸다.내심 이번 사태의 장기화가 실익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억류사태는 북한내 반개방파들에 의한 제한적 도발의 성격이 처음부터 강했다고 볼 수 있다.즉 군부등 강경파들이 「남조선쌀」 수용과 인공기 강제게양사건으로 우리측에 사과함으로써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수순이었다는 얘기다. 또 사진촬영을 문제삼은 것도 우성호 미송환,안승운목사 납북사건 등으로 남한내에서 일부 대북 쌀지원중단 목소리가 제기되자 이를 잠재우기 위한 북한 특유의 협상술의 일환이었다는 지적도 있다.북측은 대외 협상에서 세불리가 예상되면 언제나 일단 3보를 후퇴하는 강수를 쓴뒤 나중에 일보를 전진해 생색을 내면서 상대측의 양보를 얻어내는 협상술을 구사해 왔다. 이번에도 쌀을 얻어가는 주제에 수송선 억류와 쌀회담 중단을선언한 뒤 송환을 미끼로 1차 쌀지원분의 잔여분 인도를 보장받는 실익을 챙긴 것이 이를 말해준다는 것이다.이는 역으로 우리측의 대북 협상전술의 미숙을 가리킨다는 지적이다.때문에 이번 합의 자체가 남북관계 개선의 순탄한 전도를 예고한다고 보기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오히려 남북간의 대치 분위기가 당분간 더욱 첨예해질 개연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이는 두말할 나위도 없이 북한에 의해 우리측의 선의가 짓밟히는 악재가 겹친 탓이다. 또 북경 쌀회담을 경협등 남북관계 개선을 향한 대화창구로 활용하려던 우리측의 전략도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됐다.인공기 강제게양 사건에 이어 삼선 비너스호의 억류등으로 우리측 국민여론이 악화되어 대북 쌀추가지원이 쉽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송 통일원차관 일문일답/“3차 회담일정 북과 협의중”/북한법 위반 인정… 유감표명선 매듭/약속 쌀 북송 재개… 브레이브호 출항 송영대 통일원차관은 13일 북한에 억류돼 있던 우리측 쌀수송선 「삼선 비너스호」와 선원 21명 전원이 남북간북경 실무접촉 타결로 청진항에서 풀려났다고 발표한뒤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남북실무접촉 타결로 북경에서의 남북 차관급 3차회담도 속개되는가. ▲이번 실무접촉은 삼선 비너스호 선원과 선박의 귀환문제를 협의하는데 그쳤다.3차회담 개최여부는 아직 합의돼 있지 않다.그러나 우리측 실무대표로 현재 북경에 가있는 김형기 통일원 정보분석실장이 앞으로 1∼2일 더 북경에 머물며 북측과 3차회담 등에 대해 협의할 것이다. ­실무접촉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북한측은 우리측이 사진촬영한 것을 「계획적인 정탐행위」였다고 사과문에 표기토록 요구했다.우리가 이를 받아들일 수는 없는 일이었다.우리측은 이양천씨가 사진촬영을 한 사실을 인정하고 북한측 법을 위반,청진항을 촬영해 물의를 빚은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선에서 입장을 정리,합의에 이르게 됐다. ­쌀 잔여분 지원문제는. ▲광양에서 선적을 끝내고 대기중이던 두양 브레이브호를 오늘중 출항시킬 예정이다.남북간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한다는 전례를 남겨둠으로써 향후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한다는 정신에 따른 것이다.오래전부터 쌀을 선적해 놓은 상태여서 시간을 끌 경우 자칫 일부 쌀이 변질될 우려도 있었다. ­우리측 항해사가 사진촬영을 하게 된 동기는. ▲귀환후 진상을 조사할 예정이다.여러 정황으로 미뤄 실무접촉에서 느낀 감은 개인적 실수가 아닌가 한다. ­선원교육 담당 기관의 문책여부는. ▲해당기관에서 2차례 교육했다.카메라는 북한항구에 들어가기 전 봉인하니 협조하라는 교육이 있었다.앞으로 사전교육을 더 철저히 시킬 계획이다. □대북 전문 정부가 삼선 비너스호 송환과 관련,12일자로 북한의 「전금철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고문」 앞으로 보낸 이석채 재경원차관 명의의 전문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는 삼선 비너스호의 1등항해사 이양천이 귀측의 법을 위반하고 청진항을 촬영하여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유감으로 생각하며 앞으로는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할 것입니다.또한 제1차 북경협상에서 합의된 쌀협력사업은 계속적으로 이행될 것이며 이와함께 이양천 1등항해사를포함하여 전 선원과 선박을 조속히 돌려보내 주기를 바랍니다』.
  • 금융실명제 2년/「4천억」 파문속 금융실명제 현주소

    ◎실명화율 97%… 돈흐름 투명성 높여/공평과세 토대 마련… 공직풍토 깨끗이/차명거래·돈세탁 막게 형사처벌 필요 문민정부가 첫손으로 꼽는 개혁조치인 금융실명제가 12일로 실시 2주년을 맞는다.경제정의 실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금융실명제는 2년동안의 안착과정을 거쳐 이제 내년부터 시행될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실천토대를 마련하기에 이르렀다.최근 전직 대통령의 거액 비자금설로 다시 초미의 관심영역으로 자리잡게 된 금융실명제 2년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본다. 전직 대통령의 4천억원 가·차명 계좌설과 김대중 새정치회의 고문의 정치자금 괴문서가 전국을 강타했다. 전 국민을 충격적 관심 속으로 몰아넣은 「A급 태풍」,비자금 파문은 금융실명제로 음성자금에 족쇄가 채워짐으로써 비롯된 것이다.상대적으로 금융실명제가 얼마나 위력적인 조치였던 가를 반증해 준다. 거액의 비자금이 실존하는 것인 지,단순한 루머차원인지… 안타깝게도 실시 2년이 다 된 금융실명제는 이에 대해 속시원한 답변을 못해주고 있다. 금융실명제는말많고 탈많은 「검은 돈」의 흐름을 투명하게 하기 위한 문민정부의 개혁조치다.모든 금융거래에 실명을 의무화,금융자산의 이동과 소득발생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한 금융혁명이었다. 따라서 상식적으론 실명제 이후 「검은 돈」의 실체가 드러나야 마땅하다.그러나 음성자금들은 여전히 제도금융권에 은닉돼 있는 게 현실이다. 금융실명제와 음성자금의 상존이라는,이 이율배반적 관계는 금융거래 관행에서 해답이 찾아진다. 93년 8월 12일 대통령의 긴급명령으로 단행된 금융실명제는 30여년간의 비실명 거래관행에 쐐기를 박았다.3개월간 실명전환 유예기간을 주고 유예기간 후에 전환하는 계좌에는 예금액의 10%를 과징금으로 물렸다.93년 10월 12일까지 가명계좌의 97%인 2조7천6백4억원과 3조4천7백억원의 차명계좌가 실명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이후 올 6월까지 추가로 실명 전환된 금액은 가명계좌 3백8억원,차명계좌 2백74억원으로 미미하다.가명계좌의 실명전환율은 좋은 편이다.문제는 차명계좌들이다.가명계좌의 미전환액이 4백30억원으로 확인되지만차명예금의 미전환액은 어림조차 하기 어렵다.차명계좌의 실명전환은 대부분 명의인과 차명 사용인 간의 분쟁의 소지가 있는 경우라는게 당국의 분석이다.따라서 분쟁소지가 없는 사람끼리 실명을 가장한 차명거래가 적지 않으며 이곳에 음성자금이 은닉해 있다는 게 정설이다. 현실적으로 계좌의 차명여부를 가려내기란 매우 어렵다.모든 계좌를 조사한다(실제로는 실명법상 아무계좌나 조사할 수 없음)해도 「내것」이라고 주장하면 반증할 도리가 없다.이러한 한계때문에 거액 비자금설이 실명제 후에도 끊임없이 제기돼 온 것이다. 금융실명제는 금융소득 종합과세라는 공평과세의 토대를 마련,경제정의의 실현을 눈앞에 두게 됐고 과표의 양성화에도 기여했다.음성적인 정치자금의 단절로 정당별·개인별 후원회 등 투명한 자금조달이 활성화돼 공명선거의 기틀이 마련됐고 공직자윤리법의 실효성을 보장,깨끗한 공직풍토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기업의 비자금이나 사채거래가 줄고 시행 초기의 수표기피와 현금선호 경향도 곧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실명제는 차명거래의 근절 등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금융기관들이 예금유치를 위해 차명계좌를 여전히 개설해 주거나 수표 바꿔치기나 부실이서 등으로 검은 돈을 세탁해 주는 위법행위도 근절이 시급하다. 정부는 금융거래 내역을 본인에게 통보하고 내년부터 이자소득을 근로소득과 종합과세해 차명거래를 줄여나간다는 복안이다.그러나 과세부담보다 실명전환의 불이익이 커 가명계좌의 근절은 어려울 것이란 게 금융계의 시각이다.때문에 차명계좌에는 과징금 부과 외에 일정기간 전환에 따른 유예를 준 뒤 형사처벌 등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나온다. ◎실명제 최종목표… 국세청·금융계 움직임/금융소득종합과세 준비 부산/통합전산망 확충… 징세체계 정비­국세청/절세형 상품 개발… 고객유치 총력­금융권 금융실명제를 검은 돈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한 어망에 비유한다면 내년부터 시행되는 금융소득 종합과세는 이 어망을 끌어올려 고기를 건지는 것이나 다름없다.따라서 내년부터는 금융권이라는 바다에 숨은 일정 크기 이상의 물고기는 모두 어망에 걸려들 수밖에 없다. 세무당국은 물고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어망을 촘촘히 엮는 등 준비작업에 부산하다.또 금융기관들은 물고기를 자기네 어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절세형 상품이라는 새로운 미끼를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국세청◁ 96년 금융소득종합과세 실시를 앞두고 국세청은 직세국 소득세과를 주무부서로 준비를 하고 있다.준비작업은 크게 통합전산망 확충과 사무처리개편으로 요약된다. 종합과세가 96년 1월부터 실시되더라도 실제로 97년 5월에야 첫 소득세신고가 이뤄진다.따라서 국세청은 97년 1월 가동을 목표로 통합전산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통합전산망이 완비되면 개인별·기업별 과세자료가 체계화된다. 국세청은 또 금융기관과의 공조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지난 5월 전국의 금융기관으로부터 94년도 이자 및 배당 지급분에 대한 원천징수세 관련 자료제출 예행연습을 마쳤다.이들 금융기관들로부터 전산입력된 과세자료를 넘겨받아 입력·계산상의 오류여부를 확인,원인을 분석한뒤 보완토록 해당 금융기관에 통보했다.내년 5월 예행연습을 한차례 더 실시,자료의 오류비율을 최대한 낮추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또 부서별로 사무처리체계 정비에 나섰다.특히 내년부터 소득세가 신고납부제로 전환됨에 따라 이에 따른 일선세무서의 업무분장과 업무처리절차를 조정할 방침이다.신고서 형식도 새로 만들어 종합과세 실시전 대대적인 대국민 홍보도 할 계획이다. ▷금융권◁ 은행·증권·투신 등 1,2 금융기관들은 7만여명으로 추산되는 종합과세 대상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 달부터 이자의 지급시기를 조절하거나 분리과세가 가능한 상품과 연계운용하는 절세형 상품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또 각 영업점마다 종합과세 상담창구를 개설하는 등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은 분리과세가 가능한 채권형 특정금전신탁 상품을 종합과세시대의 주력상품으로 내놓으면서 「채권사냥」에 나섬에 따라 요즘 시중에는 회사채와 금융채 등의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3년만기 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이 연 13.48%로 1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는가 하면 금융채의 유통수익률도 최근 보름사이에 0.5%포인트 이상 떨어졌다.특히 특정금전신탁의 수신고는 지난 달 1조원 이상 늘어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와함께 분리과세가 가능한 양도성 예금증서(CD)의 창구매출이 지난 1개월동안 은행당 1백억원을 넘어서고 만기 도래한 예·적금 중 거액은 다시 입금되지 않고 빠져나가는 등 자금이동현상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이후 실명제전환/과징금 예금액의 30% 내야/이자엔 96.75% 소득세 물려 금융실명제 실시 2년을 맞는 현재까지도 실명확인과 실명전환을 하지 않은 금액이 적지 않다. 실명이든,가명·차명 또는 도명이든 아직까지 실명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계좌의 소유주들은 금융실명제 이후 첫 거래때 반드시 실명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이중 가·차·도명계좌는 실명으로 전환해야 한다.실명계좌로 장기 예·적금을 든 사람들은 아직까지 실명확인을 안했어도 만기때 실명확인을 하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가명·차명·도명계좌의 소유자들이 실명으로 전환할 경우에는 예금액의 20%를,오는 13일 이후부터는 30%의 과징금을 물게 된다.또 내년 8월 13일부터는 40%,연차적으로 10%씩 확대돼 98년 8월 13일 이후에는 증여세의 최고 세율인 60%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여기에다 비실명 금융자산의 소득에 대해서는 실명자산(21.5%)의 4.5배 수준인 96.75%의 이자 소득세가 함께 중과된다.실명 전환을 악용한 변칙적인 상속 및 증여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들 비실명 계좌의 실명전환 내역은 국세청에 통보되며,고액 전환자는 자금출처 조사를 받게 된다.금전상으로나 세제상으로나 불이익을 받는 것이다.최근 파문을 불러 일으킨 4천억원 비자금설도 자금출처 조사와 같은 불이익 조치 때문에 불거졌다는 관측이다. 이들 비자금은 현재는 차명이나 가명계좌에 은신해 있을 지 몰라도,이를 실명으로 전환할 경우 과징금 및 이자소득세의 중과는 물론,전환내용이 국세청에 통보돼 자금출처 조사를 받게 된다.
  • 30∼40% 싼값 계약… 선수금 챙겨 잠적/국내업체 무역사기 수법

    ◎아시아·가·중남미서 매년 30∼40% 급증/공들여 개척한 시장 악덕업자가 망쳐 국내업체들의 해외 무역사기가 날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한창 개척 중인 신흥시장에서 어렵게 열어놓은 시장을 일부 악덕업자들이 망치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국제 무역분쟁의 알선 또는 중재하는 한국상사중재원은 8일 올 상반기 중 접수된 수출입 대금 분쟁(90건) 중 한국기업이 물품대금을 떼어먹은 사건이 전체 76.5%이라고 밝혔다.이 중 절반가량이 아프리카와 아시아,중남미 등 미개척 시장이며 매년 30∼40%이상 급증추세이다. 국내의 악덕업체들은 현지 기업인들에게 배포되는 팸플릿 등의 소개자료에 자신의 기업을 집어넣어 「인쇄매체」를 통해 공신력을 인정받는다.가격도 다른 국내기업들보다 30∼40% 이상 싼 값으로 거래를 성사시킨 후 곧 선수금을 요구,잠적하는 수법을 쓴다.신용장을 통하지 않고 주로 현금거래를 유도한다.상담일부터 거래성사까지 아주 짧은 시간을 잡아 자신의 정체를 파악할 여유를 주지않고 상대방이 낌새를 알아채면즉시 연락을 끊어버린다. 대표적인 사기사례를 보면­.국내 S전자의 K사장은 나이지리아 수입상 R사에 접근한 것이 올 1월.나이지리아에서 한국산 전자시계가 중국이나 동남아산보다 잘 팔린다는 점을 이용해 시가보다 30%나 싼 가격을 미끼로 상담을 시작,거래를 성사시켰다.물건을 잡아놓고 보자는 생각으로 R사도 선수금으로 1천1백달러를 현금으로 보냈다.그러나 돈을 보낸 직후부터 연락이 두절돼 양국 대사관을 통해 팔방으로 알아본 결과,지난 3월 S사는 부도를 내고 사장이 잠적한 상태이다. 지난 해 말 우루과이의 S사가 국내 M사에 비디오 테이프 게임기 1백18개를 주문하고 착수금 2백60만원을 가로 챈 사건도 이와 비슷하다.지난 5월 국내 H사가 중국 요령성의 교포사업가 L씨와 비디오 게임기 부품 계약을 맺고 선수금으로 60여만원을 챙겼다.H사는 계속적인 물건 인도요청을 받자 지난 5월6일자의 위조 항공운송장을 보낸 후 잠적,아직까지 행방을 찾을 수 없다. 이순우 한국상사중재원장은 『일부 악덕업자들의 사기로 국내업자들의 어려움이 많다』며 『정부에서 사기의 재발을 막기 위해 무역업 등록취소 등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여성 위장” PC통신 사기 집유(조약돌)

    ◎대화방개설… 5천만원 뜯은 20대에 ○…서울지법 형사3단독 최동식판사는 6일 남자이면서 PC통신을 통해 「20대 처녀 모델」이라고 속이고 결혼을 미끼로 5천여만원을 뜯어낸 이우석피고인(24·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게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이씨는 지난해 2월 「이원희」라는 여자이름으로 PC통신 천리안에 대화방을 개설한 뒤 대화방을 찾은 남성들에게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처녀』라고 소개하고 「귀찮게 구는 남자 친구들이 너무 많아 고민」,「다른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등의 말을 띄워 데이트 신청을 받은 뒤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 이씨는 자신을 「처녀모델」의 남동생으로 속이고 친척누나의 사진을 들고 약속장소에 나가 『누나가 주변정리를 하기 위해 돈이 급히 필요하다』면서 은행 통장번호를 알려주고 노골적으로 송금을 요구,5천1백여만원을 가로챘다는 것. 한편 남성인 이씨와 결혼하겠다고 한 피해자 가운데 1차례에 6백만원까지 송금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몇천원의 돈을 보낸 순정파도 있었으며 결국 3천여만원을 내고도 「20대 처녀모델」을 만나지 못한 박모씨의 고소로 사기행각을 마감.
  • “김현철씨 부인 잘안다”/미용사가 3억 사취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선미용실」 주인 최경자(37)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했다. 최씨는 지난 1월15일 하오3시쯤 미용실에서 손님 한모씨(63·여·용산구 서빙고동)에게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 부인인 인덕엄마가 우리집 단골인데 인덕엄마 친정아버지인 롯데월드 사장에게 부탁해 롯데월드 예식부 전용미용실 영업권을 4억원에 넘겨 받기로 했다』면서 『50%씩 공동 투자하면 달마다 수천만원의 이익이 보장된다』고 꾀어 동업을 미끼로 투자금 등의 명목으로 닷새동안 2차례에 걸쳐 3억5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 재일동포의 명암(한국속의 일본,일본속의 한국:1)

    ◎반한반일… 「뿌리」와 「생활」사이 고민/이지메식 차별 극복 각 분야서 두각 광복 50년.한국과 일본은 50년이 지나도록 아직도 청산하지 못한 과거문제를 안은 채 「가깝고도 먼」관계를 유지하고 있다.현재의 한·일관계는 과연 어떤 상황이며 바람직한 미래는 어떠해야 할까.광복50주년,광복의 달을 맞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 걸쳐 양국관계를 총점검하고 새로운 미래를 모색해보는 「한국속의 일본,일본속의 한국」을 연재한다. 재일동포 신인하씨는 도쿄에 있는 어느 신문사 운동부(체육부)에서 일하고 있다.그녀는 지난 91년 요코하마시립대학을 졸업한후 신문사에 들어갔다.그녀는 다른 기자들과 마찬가지로 운동장을 누비며 기사를 쓰고 있다. 그러나 신씨는 정식 기자가 아니다.그것은 그녀가 일본인이 아니라 재일동포라는 이유 때문이다.그녀는 단지 재일동포라는 이유로 정식 사원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임시채용에 머물수 밖에 없는 신씨는 보험·후생연금·보너스 등의 혜택을 받지못하는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신씨와 같이 민족차별을 받고 있는 재일동포는 그 탄생의 기원부터가 비극적이다.일제 식민통치의 불행한 부산물인 그들의 원초적 비극은 일본 특유의 「이지메」라는 단어속에 증폭되었으며 광복 50년이 된 오늘도 끝나지 않고 있다. 약자를 괴롭힌다는 의미의 이지메 현상은 재일동포들에게는 민족차별로 나타났다.재일동포들은 여러가지 제도적·인습적 차별과 압박·멸시속에 민족차별의 한을 품고 고난의 어두운 세월을 살지 않으면 안되었다. 재일동포들은 그러한 차별로 삶의 터전인 직장을 구하기 어려웠다.그들은 이때문에 자유업을 하지 않으면 안됐다.많은 재일동포들이 야키니쿠(불고기·갈비)음식점이나 소매상을 하고 「빠찡꼬」업에 진출한 것도 이 때문이다.빠찡꼬는 일본거리에서 가장 화려한 간판으로 빛나고 있지만 그 화려함 뒤에는 재일동포들의 어두운 민족차별의 역사가 배어 있다. 재일동포들은 민족차별을 없애기 위해 처절한 투쟁을 해왔다.민족차별 문제는 2세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한 60년대부터 일본사회의 큰 쟁점으로 떠올랐다.차별을 숙명으로 받아들였던 재일동포 1세와는 달리 2세들은 지문제도등 민족차별에 대한 강한 저항을 나타냈다. 지문날인철폐 운동은 대표적인 민족차별 반대운동이었다.오랜 투쟁의 결과 재일동포들의 지문날인제도는 1993년 1월 외국인등록법이 개정되며 없어졌다.그것은 대단한 변화였다.가난과 심한 차별속에 살았던 과거와 비교해 볼때 제도적·법적 지위가 많이 개선됐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재일동포에 대한 차별은 사회 각 부문에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다. 재일동포들은 삶의 기본이 되는 취직이 어려우며 취직이 되더라도 컴퓨터등 전문기술을 갖고 있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정식사원이 되지 못하고 있다.정식사원이 되더라도 진급에 한계가 있다.그들은 진급을 미끼로 귀화를 요구받기도 한다.재일동포들은 또 세금을 내면서도 지방자치 차원에서 조차 참정권이 없다. 일본사회의 많은 차별로 2세,3세로 내려갈수록 일본이름을 사용하고 일본인 행세를 하는 사람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그들에게는 자신의 뿌리를 찾는 민족의식 보다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생활이 더욱 절박한 과제이다.그러면서도 그들은 민족차별과 장래에 대한 불안등으로 심한 정신적 갈등을 겪고 있다. 그러한 갈등을 감수하기 보다는 차라리 일본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거나 일본인과의 결혼 등으로 귀화하는 재일동포도 늘어나고 있다.최근에는 매년 7천∼8천명이 귀화하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총귀화자수는 거의 20만명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고난과 차별의 어둡고 긴 터널을 자신의 실력으로 빠져나와 일본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도 적지않다.그러한 젊은 세대중 한사람이 유미리(27·여)씨다.재일동포 2세인 그녀는 일본의 대표적인 희곡작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연극을 하다가 17세부터 희곡을 쓰기 시작한 그녀는 지난 93년 최연소로 일본 희곡계 최고의 기시다상을 받았다. 유씨는 지금도 정열적으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녀의 작품 「풀 하우스」는 일본 문학계 최고 권위의 아쿠타가와상 예비심사를 통과하기도 했다.비록 수상은 못했지만 제1백13회(1995년)아쿠타가와상 예비심사를 통과한 6개 작품중 그녀의 작품이 선정되자 그녀의 문학적 위치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그밖에도 김경득 변호사,여배우 김구미자,오페라가수 전월선,화가 최광자,이진희·강재언 교수등 적지않은 사람들이 일본 속에서 나름대로 활동하고 있다.전문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으며 사무직종사자는 전체에 26.9%(92년말 현재 일본법무성 통계)나 된다. 보통의 재일동포에 대한 인식도 과거보다는 좋아지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도쿄 우에노에서 제일물산이라는 한국식품점을 경영하는 강은순씨는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된 후에는 일본인들의 멸시도 많이 줄었다』고 말한다.그녀는 『무엇보다도 한국의 국력이 강해지고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일본인들이 재일동포를 보는 눈이 많이 바뀌었다』고 강조한다. 한국의 국력신장과 일본사회의 국제화로 재일동포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유형·무형의 각종 민족차별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일본의 민족차별과 조국으로부터도 따뜻한 환영을 받지못하는 재일동포들은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반쪽 한국인,반쪽 일본인」의 어정쩡한 지위가 되고 있다.더욱이 뿌리의식이 강한 1세가 68만여명의 동포중 5∼7% 정도 밖에 남지않아 멀지않아 1세가 없는 재일동포사회로 바뀔 것이다. 그러한 재일동포들은 세월의 흐름과 언어의 단절등으로 조국과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조국으로 돌아가겠다는 꿈이 있었던 1세와는 달리 2세이후 세대들은 일본에서의 정착을 당연시하고 있다.그렇다고 배타적인 일본사회속에 완전 동화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탄생부터가 비극적이었던 그들은 귀화를 하든가 아니면 영원한 이방인으로 살아가야 할지 모른다.
  • 충북신금/20여차례 걸쳐 장부조작

    ◎고객돈 95억 전산처리 않고 수기/검찰,13명 추가소환 【청주=김동진 기자】 충북상호신용금고 예금불법유용 사건을 수사중인 청주지검은 9일 최명식 수신담당과장(38)이 지난 94년 3월부터 중앙리스로부터 20여 차례에 걸쳐 입금된 95억원을 전산자료및 장부를 조작,미입금 처리한 뒤 민병일 회장에게 건네준 것을 밝혀냈다. 검찰은 충북상호신용금고측의 횡령수법에 대한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금고측이 고액 예금주들의 입금액을 전산처리하지 않는 대신 민회장의 처남인 최과장이 직접 개인간의 거래인 것처럼 수기처리한 것을 밝혀내고 중앙리스 외에도 충북금고 고액예금자 13명을 소환해 예금경위 및 예금규모 등에 대해 수사를 펴고 있다. 검찰은 특히 민회장이 지난 89년부터 차명대출받은 금고 예금을 부동산 매입 등에 유용하고 친분이 있는 일부 예금자들에게 고율의 이자를 미끼로 수기통장을 편법으로 만든 뒤 이들이 입금한 돈을 횡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확대하고 있다. 또 신용금고의 재산실사작업을 실시하고 있는 신용관리기금은 민회장이 지금까지 밝혀진 1백50억원대의 부동산외에도 강원도 횡성군에 임야 17만여평(시가 15억원),제천시 청풍면과 청원군 남이면에 나대지 3만여평(시가 5억원),지하 1층 지상 6층의 충북금고 충주지점 건물(시가 50억원) 등 70억원대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음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예금인출 주내 재개” 예금지급이 정지된 충북상호신용금고의 예금인출이 이번주 내에 재개될 전망이다.이에 따라 충북금고는 특별검사를 진행 중인 신용관리기금의 관리를 받으면서 「제3자 인수의 길」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금고사고액 6백10억원의 상당부분이 미국으로 도피한 대주주 민병일회장이 채권관계 등으로 대부분 유용한 것으로 잠정 결론짓고 충북금고에 대한 재산실사가 마무리되는대로 금고의 처리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 서울/민주 재선 5명 의장자리 각축/광역의회 의장단구성 어찌돼가나

    ◎3당 과반 안돼 무소속이 변수­경기·충북/민자강세… 자당의원끼리 경합­경남·강원 본격적인 지방자치 시대의 개막과 함께 이 달 중순에 이뤄질 전국 15개 광역 시·도 의회의 의장단 인선과 원 구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1년 6월 첫 지방의회 선거에서 서울을 비롯한 12개 시·도 의회를 석권했던 민자당은 이번에는 부산과 경북 등 4개 시·도에서만 과반수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때문에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할 묘안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반면 서울과 경기 등 6개 시·도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과 대전과 충남에서 압승한 자민련은 능력을 갖추고 당내 결속을 다질 수 있는 인물을 고르는데 진땀을 흘리고 있다. 오는 12일로 예정된 서울시 의회의 원 구성은 전체 1백47개 의석 중 1백30석을 차지한 민주당의 집안 잔치. 의장과 부의장은 물론 10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차지할 민주당은 문일권·이재운 전 부의장과,최종덕,김기영,이영춘 의원 등 재선의원 5명이 의장 자리를 놓고 각축하는 가운데 김수복의원이 부의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자당의 아성인 부산시 의회의 경우 4년간 부의장을 지낸 도종이의원이 의장에,황수택 및 배상도의원이 각각 부의장에 내정된 상태에서 상임위원장 7자리 중 1∼2석을 넘보는 초선의원들의 결속 여부가 관심거리이다. TK정서를 바탕으로 무소속이 과반수를 점유한 대구시는 박삼술,최백영,오남수 의원 등 무소속 3인방에서 의장이 뽑힐 전망이며 민자당이 수성에 성공한 경북도 의회는 전동호,김수광 두 민자 의원이 호각지세이다. 인천시는 해직 교사 출신의 민주당 신맹순 의원이 의장으로 추대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민자당 소속 재선 김춘식,정명환 의원이 부의장 물망에 오르고 있다. 3당이 모두 과반수 획득에 실패한 경기도와 충북은 의장단 선출과 관련,당마다 무소속 끌어안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민자당이 이규세,홍성호 의원을 의장후보로 저울질하는 가운데 민주당도 정형만 의원을 의장으로 내정한 채 양당 모두 무소속에 부의장 1석 및 상임위원장 2∼3석 할애를 미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40석의 의석 중 민자 14,민주 11,자민련 5,무소속 10석을 차지한 충북은 캐스팅보트를 쥔 무소속 의원의 대부분이 야성 인사이다.민주당 김진학,무소속 박만순 의원이 의장자리를 놓고 경합하고 있지만 민자와 무소속이 연합할 경우 민자당 차주원 의원의 도전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자(9)와 무소속(8)이 백중세인 제주도는 정당이나 소속 대결이 아닌 인물 대결 양상.3석을 차지한 민주당은 부의장 또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보장하는 쪽을 지원한다는 입장이다.의장으로는 민자당 이재현,고석현,김영훈,김창구 의원에 무소속 이영길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민자당이 강세를 보이는 강원과 경남은 의장을 놓고 자당 의원간의 경합이 치열하다.강원은 부의장을 지낸 이종구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김형재,윤중국 의원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경남도 박명석,신기찰,김정수,김종현,이석갑,정한재 의원이 나설 기세를 보이는 등 후보 난립으로 과열 분위기. 민주당이 휩쓴 광주·전남·전북과 자민련의 대전·충남의 경우도 같은 당 후보들이 의장을 차지하려는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광주의경우 의장에 조수웅,서병조,김재균,정영노 의원이 4파전을 벌이는 중이며 부의장단에 여성출신 장영숙 의원이 도전하겠다고 나서 눈길. 전남·북도 자유경선 원칙에 따라 배광언,이완식,박창용,윤승혁 의원(전남)과 김규섭,소병기,이강국,구대서,최백규,유철 갑의원(전북) 등이 자천타천으로 의장 물망에 오르고 있다.
  • 지방선거 「공약」 남발/표몰이 급급… 실현성 뒷전

    ◎그린벨트 대폭해제·월드컵 축구장 유치·쓰레기 매립장 해결/주민들 「지역이기」 민원청탁도 봇물 「장미빛 선심공약에 터무니없는 민원」­6·27 지방선거전이 가열되면서 한표를 미끼로 한 일부 유권자의 민원성 청탁이 쏟아지는가 하면 유권자의 관심을 끌려는 후보자의 허황한 공약이 남발돼 뜻 있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장미빛 선심공약」은 특히 기초단체장이나 기초의원후보자 사이에 흔한 현상으로 당장의 표모으기에 급급한 나머지 실현성여부는 따져보지도 않고 마구 내놓는 것이 대부분이다.지역주민의 환심을 사는 데만 치중한 이같은 선심공약은 후보자의 정정당당한 정책대결이 이뤄져야 할 이번 선거의 참뜻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장미빛 선거공약」의 대표적인 예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난지도쓰레기매립장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서울시는 물론 범정부차원에서도 쉽사리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난제 가운데 난제다.그런데도 일부 구청장및 구의원후보는 『당선만 되면 난지도종합개발계획을 수립,민간자본이나 외국자본을 도입해 매립지를 없애고 그 자리에 종합병원·농수산물유통센터등을 유치하겠다』고 저마다 큰 소리를 치고 있다. 개발제한구역인 그린벨트 안에 문예전문대학을 설립하겠다(은평구청장후보)거나 전문대학을 유치하겠다(강동구청장후보)는 공약도 실현성여부가 의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주차문제가 심각한 강남구·영등포구·은평구지역의 일부 출마자가 학교운동장에 지하 3층의 주차장을 건립하겠다고 내세운 공약도 유권자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대전의 한 구청장후보는 삼정동 15만평에 1천5백억원을 들여 월드컵축구장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으나 이곳의 한해 예산 8백40억원의 2배나 되는 막대한 재원을 어디서 확보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방안을 밝히지 않았다. 일부 후보자는 「군사보호시설해제및 그린벨트완화」「교통난완전해소」「지하도시건설」등 기초단체장이나 의원의 권한만으로는 해결할 수도 없는 일을 하겠다고 나서기도 해 유권자의 실소를 자아내고 있다. 이같은 후보자의 공약남발 못지않게 유권자의 청탁성 민원도갈수록 늘어나 후보자의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서울 동작구청장후보로 나온 김모씨(55)는 『상도동 주민이 「상도2·3·4동일대 양녕대군묘 주변 20여만평을 둘러싼 민사소송을 해결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이는 구청장의 권한 밖의 일이어서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종로구에서 서울시의원에 출마한 어느 후보도 『과거에 사들인 땅이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였는데 이를 풀어달라거나 준주거지역을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해달라는 내용의 민원을 제기하는 지역주민에게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 대북 쌀제공과 일의 이중성(사설)

    일본정부와 연립여당이 우리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대북 쌀제공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일본의 연립여당일각에서는 『대북 쌀제공은 인도적인 문제이기때문에 한국정부의 이해를 구하는 것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한반도의 특수성을 외면한 무책임한 자세가 아닐수 없다. 나웅배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 8일 대북 쌀제공과 관련,「우리의 대북 곡물제공이 먼저 이루어 질 때까지 일본정부가 신중히 대처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 것은 우리정부의 확고한 입장을 천명한 것이다.우리정부가 한반도문제의 남북당사자 해결원칙을 거듭 강조하면서 강도높은 성명을 낸 것은 일본이 대북 쌀제공을 인도적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악용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5월26일 일본에 긴급 식량원조를 요청하면서 한국쌀도 받을 용의가 있다고 시사하는 한편 이를 위해 일본정부가 중재해줄 것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고 우리정부는 즉각 「아무런 전제 조건없이」쌀을 북한에 제공하겠다고 밝혔었다.그 절차를 논의하기위한 남북당국자 실무접촉도 제의해 놓은 상태다.그렇다면 일본은 남북당사자가 이문제를 타결지을 때까지 조용히 관망하는 것이 순서다.그러나 일본정부는 표면적으로는 우리정부의 뜻을 존중하는 척 하면서 실제로는 대북 쌀제공을 서두르는 이중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속셈은 뻔하다.인도주의와는 상관없이 대북 관계개선의 미끼로 활용하면서 남북한 등거리외교를 통해 한반도문제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해보겠다는 정치적 이해타산이 깔려 있다.그러나 우리정부는 이를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일본정부가 이중적인 한반도정책을 계속할 경우 남북관계는 물론 한일관계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게 될 것임을 직시해야한다. 우리정부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면서 북한을 개방으로 유도,한반도의 평화정착과 민주화통일에 기여할수 있는 「좋은이웃」으로서의 대북정책을 추구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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