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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장만 키웠던 5번 비대면 회담… “새 무역장벽 땐 중산층 타격”

    지난해 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중 관계는 ‘갈등과 충돌’의 연속이었다. 지금까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전화통화 및 화상회담을 통해 다섯 차례나 소통을 시도했지만, 대부분 핵심 이익을 둘러싼 ‘난타전’으로 끝났다.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3주 만인 2021년 2월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고 상견례부터 홍콩과 신장, 대만 문제로 충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강압적이고 불공정한 경제적 관행과 홍콩·신장·대만 문제를 두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고 시 주석은 “중국의 영토와 주권을 존중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라”고 경고했다. 두 번째 통화는 같은 해 9월 이뤄졌다. ‘중국 때리기’ 수위를 높이던 바이든 대통령은 뜻밖에도 양측 간 우발충돌 방지를 강조하며 공세를 자제했고, 시 주석도 공존을 내세워 미중 관계 정상화를 촉구했다. 불과 열흘 전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로 중앙아시아 및 중동 지역 정세가 불안해지자 ‘전략적 휴전’을 택했다. 그러나 공존은 짧았다. 두 달 뒤인 11월 두 사람 간 첫 화상회담 땐 대만 문제로 얼굴을 붉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의 현 상태와 평화, 안정을 저해하는 일방적 행위에 반대한다”고 하자 시 주석은 “대만이 미국에 의존해 독립을 꾀하는 시도는 위험한 불장난이다. 이들은 타 죽는다”라는 자극적인 말도 서슴지 않았다. 네 번째 통화는 올해 3월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접촉이어서 세계의 관심사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중재’ 역할을 주문하고 중국의 대러 지원 움직임에도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4개월 만인 지난 7월 이들은 다섯 번째 통화에서 대만 문제로 또 충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대만해협의 현 상태를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나 평화와 안정을 해치려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고 시 주석은 전가의 보도인 “불장난하면 반드시 타 죽는다”는 표현을 재차 사용하며 반발했다. 두 정상 모두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미 중간선거·제20차 당대회)를 앞둔 터라 ‘강대강 대치’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두 강대국이 지정학적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새 무역 장벽을 세운다면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다음 세대가 두 번째 냉전에서 살게 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 긴장만 키웠던 美中 5번의 비대면 회담..“새 무역장벽 땐 중산층 타격”

    긴장만 키웠던 美中 5번의 비대면 회담..“새 무역장벽 땐 중산층 타격”

    지난해 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중 관계는 그야말로 ‘갈등과 충돌’의 연속이었다. 지금까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전화통화 및 화상회담을 통해 다섯 차례나 대화를 시도했지만, 대부분은 양측 간 핵심 이익을 둘러싼 ‘난타전’으로 끝났다.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3주 만인 2021년 2월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고 상견례부터 홍콩과 신장, 대만 문제로 충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강압적이고 불공정한 경제적 관행과 홍콩·신장·대만 문제를 두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고, 시 주석은 “이들 지역은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다. 미국은 중국의 영토와 주권을 존중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라”고 경고했다. 두 번째 통화는 7개월 만인 같은 해 9월에 이뤄졌다. ‘중국 때리기’ 수위를 높이던 바이든 대통령은 뜻밖에도 양측 간 우발 충돌 방지를 강조하며 공세를 자제했고, 시 주석도 미중 관계 정상화를 촉구하며 공존을 내세웠다. 불과 열흘 전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로 중앙아시아 및 중동 지역의 정세가 불안해지자 ‘전략적 휴전’을 택했다. 그러나 공존은 오래 가지 못했다. 두 달 뒤인 11월에 두 사람 간 첫 화상 정상회담이 진행됐는데, 대만 문제로 서로 얼굴을 붉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의 현 상태와 평화, 안정을 저해하는 일방적 행위에 반대한다”고 하자 시진핑은 “대만이 미국에 의존해 독립을 꾀하는 시도는 위험한 불장난이다. 이들은 타죽는다”라는 자극적인 말도 서슴지 않았다. 네 번째 통화는 네 달 뒤인 올해 3월 이뤄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접촉이어서 전 세계의 관심이 컸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중재’ 역할을 주문하고 중국의 대러 지원 움직임에도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는 얻지 없었다. 4개월 만인 지난 7월 이들은 다섯 번째 통화에서 대만 문제로 다시 한 번 충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대만 해협의 현 상태를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나 평화와 안정을 해치려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고, 시 주석은 전가의 보도인 “불장난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는 표현을 재차 사용하며 반발했다. 두 정상 모두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미 중간선거·제20차 당대회)를 앞둔 상황이어서 ‘강대강 대치’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두 강대국이 지정학적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새 무역 장벽을 세운다면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다음 세대가 두 번째 냉전에서 살게 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 美, 정상회담 앞두고 中 압박… “北 도발 지속 땐 동북아 미군 증강”[뉴스 분석]

    美, 정상회담 앞두고 中 압박… “北 도발 지속 땐 동북아 미군 증강”[뉴스 분석]

    미국 백악관이 대북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협력이 없을 경우 동북아에 미군 군사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대화 제의와 추가 독자제재, 한미일 연합군사훈련에도 북한이 도발을 지속하자 중국을 압박하는 ‘수’를 둔 것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12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제10차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미국 정상회의에서 양자 관계를 ‘포괄적·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2015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후 7년 만이다. 그는 특히 “아세안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중심부에 있다. 미국과 아세안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와 안정 및 번영과 안전을 증진하는 동시에 기후변화 및 법치 위협 등 현안에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대중 견제를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그러자 미국보다 앞선 지난해 10월 아세안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에 합의했던 중국 리커창 총리가 전날 열린 제25차 정상회의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공식적으로 개시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로 이동한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대면 정상회담에 앞서 미·아세안 관계와 전통적 동맹인 한미일 공조를 다진 후 중국 압박에 나서는 모양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앞선 11일 캄보디아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북한이 한미일뿐 아니라 지역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위협이라는 입장을 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북한이 계속 이런 길을 걸으면 (해당) 지역에 미국의 ‘군사 및 안보 존재성’(military and security presence)을 더 강화할 수밖에 없음을 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DC에서도 대북 문제에 미중이 협력할 가능성이 기존보다는 다소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 주석은 3연임을 확정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선전을 폈기 때문에 표심을 위해 견지했던 강경기조를 누그러뜨리는 분위기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에어포스원에서 뉴욕타임스(NYT)에 “(미중)관계를 안정화하고 그 관계를 더 나은 기반 위에 올려놓을 생각을 하고 있다”며 “첨단 반도체 수출 금지 등에 대한 그들(중국)의 우려를 안다. 그건 중국 경제를 완전히 마비시키고 중국 경제발전을 멈추려는 시도가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역시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그것까지 옹호하기에는 국제여론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규탄하기에는 북중러 밀착 관계를 깨는 게 부담이다. 애초에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게 나을 수 있다. 특히 북한의 핵실험 단행 시 한국, 일본, 대만 등에서 핵무기 보유 주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 미국 내에서도 이미 북한의 핵무기를 인정하는 동시에 핵군축을 협의하자는 주장까지 나온다. 핵확산은 미중 모두 원치 않는 동북아의 위협 상승 구도다. 다만 설리번 보좌관이 언급한 ‘군사 및 안보 존재 강화’에 대해 주한미군(2만 8500명)과 주일미군(5만 5000명)의 직접 증가보다는 전략자산 전개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직접적인 군사 증대는 중국과 무력 대결을 부추길 수 있어서다.
  • [뉴스분석]꽉 막힌 北 비핵화…中 압박카드 꺼낸 바이든

    [뉴스분석]꽉 막힌 北 비핵화…中 압박카드 꺼낸 바이든

    한미일 정상회담 후 미중정상회담3국 공조로 대중압박구도 노린 듯설리번 “북 변화 없으면 동북아에 미군 군사 및 안보 존재 강화한다”미중 소통 분위기, 北문제 협력기대 북 핵실험 땐 핵확산 주장 커져미중 원치 않은 동북아 위협 증대미국 백악관이 대북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협력이 없을 경우 동북아에 미군 군사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비핵화 대화 제의와 추가 독자 제재, 한미일 연합군사훈련 등에도 북한이 도발을 지속하자 중국을 압박하는 새로운 ‘수’를 둔 것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2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제10차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미국 정상회의에서 양자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2015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후 7년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아세안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중심부에 있다. 미국과 아세안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와 안정 및 번영과 안전을 증진하는 동시에 기후변화 및 법치 위협 등 현안에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대중 견제를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미중, 아세안과의 관계 격상하며 구애 경쟁 그러자 미국보다 앞선 지난해 10월 아세안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에 합의했던 중국도 대응했다. 신화통신은 리커창 중국 총리가 전날 열린 제25차 중국·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공식적으로 개시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로 이동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대면 정상회담에 앞서 미·아세안 관계와 전통적 동맹인 한미일 공조를 다진 후 중국 압박에 나서는 모양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앞선 11일 캄보디아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북한이 한미일 뿐 아니라 지역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위협이라는 입장을 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북한이 계속 이런 길을 걸으면 (해당) 지역에 미국의 ‘군사 및 안보 존재’(military and security presence)를 더 강화할 수밖에 없음을 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옐런 미 재무 “중국 경제 완전 마비시키는 시도 아냐” 이와 관련해 워싱턴DC에서도 대북 문제에 미중이 협력할 가능성이 기존보다는 다소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시 주석은 3연임을 확정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선방으로 중간선거를 마쳤기 때문에 표심을 위해 견지했던 강경기조를 누그러뜨리는 분위기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이날 에어포스원에서 NYT에 “(미중)관계를 안정화하고 그 관계를 더 나은 기반 위에 올려놓으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첨단 반도체 수출 금지 등에 대한 그들(중국)의 우려를 안다. 그건 중국 경제를 완전히 마비시키고 중국 경제발전을 멈추려는 시도가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중국 역시 북한이 핵실험를 한다면 이것까지 옹호하기에는 국제적 여론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규탄하기에는 북중러 밀착 관계를 깨는 게 부담이다. 애초에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게 나을 수 있다. ●북한 핵실험 땐 한국, 일본, 대만 등 핵무기 보유 주장 커질 듯 특히 북한의 핵실험 단행 시 한국, 일본, 대만 등에서 핵무기 보유 주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 미국 내에서도 이미 북한의 핵무기를 인정하는 동시에 핵군축을 협의하자는 주장까지 나온다. 핵확산은 미중 모두 원치 않는 동북아의 위협 상승 구도다. 다만, 설리번 보좌관이 언급한 ‘군사 및 안보 존재 강화’에 대해 주한미군(2만 8500명)과 주일미군(5만 5000명)의 직접 증가보다는 전략자산전개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직접적인 군사 증대는 중국과 무력 대결을 부추길 수 있어서다.
  • [영상] 미국 에어쇼 중 항공기 2대 충돌…“커다란 불기둥”

    [영상] 미국 에어쇼 중 항공기 2대 충돌…“커다란 불기둥”

    미국의 에어쇼에 참가한 항공기 2대가 공중에서 충돌해 추락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오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B-17 폭격기와 P-63 전투기가 비행 중 충돌해 지상으로 추락했다고 NBC뉴스,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에어쇼에는 세계 2차대전 당시 활약한 항공기들이 참가했다. ‘하늘의 요새’라고 불리는 B-17은 미군의 주력 폭격기였으며 P-63도 여러 전장에서 사용된 전투기다.구조대원이 추락 현장으로 출동했으며, 아직 항공기 탑승 인원 수나 부상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 사고가 난 이후 트위터 등에는 두 비행기가 공중에서 부딪쳐 산산조각이 난 뒤 지상으로 추락해 커다란 불기둥과 검은 연기가 솟구치는 영상이 올라왔다.
  • “北 도발 지속시 주둔 미군 강화…시진핑과 논의” <美백악관>

    “北 도발 지속시 주둔 미군 강화…시진핑과 논의” <美백악관>

    오는 14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도록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입장을 전할 전망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을 태우고 캄보디아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북한이 미국이나 한국, 일본뿐 아니라 지역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위협이라는 점을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 북한이 계속 이런 길을 걸으면 지역에 미국의 군사 및 안보 존재(military and security presence)를 더 강화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는 점을 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북한의 최악의 행동을 제지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하는 게 중국의 이해관계에도 부합한다”며 “물론 중국이 그렇게 할지 말지는 중국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 ‘보스턴 마라톤 영웅’ 함기용 선생 별세

    ‘보스턴 마라톤 영웅’ 함기용 선생 별세

    1950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우승하며 한국을 세계에 알린 함기용 대한육상연맹 고문이 지난 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92세. 고인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고 손기정 선생, 1947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정상에 오른 고 서윤복 선생의 뒤를 이어 한국 마라톤을 빛낸 영웅이다. 1930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6년 손기정 선생이 주도한 ‘마라톤 꿈나무 발굴단’에 뽑혀 전문 마라토너의 길을 걸었다. 6·25전쟁 발발 직전인 1950년 4월 열린 보스턴 마라톤에서 2시간32분39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마라톤 입문 4년, 네 번째 풀코스 완주에 거둔 성과다. 당시 고 송길윤 선생이 2위, 고 최윤칠 선생이 3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에 한국 마라톤의 위상을 떨쳤다. 고인은 생전 언론 인터뷰에서 “손기정 선생님은 광복 전, 서윤복 선배는 미군정 시절에 우승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메이저대회 마라톤에서 우승한 건 내가 처음”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은퇴 뒤 은행원, 공무원 등으로 일하다 1989년 대한육상연맹 전무이사를 맡아 ‘육상 행정가’로 입문했고 이후에도 연맹 고문으로 한국 육상과의 인연을 이어 갔다. 2019년 10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개회식 최종 점화자 중 한 명으로 나서기도 했다. 빈소는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일 오전 7시. 장지는 용인평온의 숲.
  • 음악으로, 조각으로, 시로… 아픔 딛고 나아가려는 시민들

    음악으로, 조각으로, 시로… 아픔 딛고 나아가려는 시민들

    “앞으로 매주 수요일 밤, 이 자리에서 서로를 위로하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음악을 통해 다들 조금이라도 살아갈 힘을 얻으면 좋겠어요.” 지난 9일 밤 서울 마포구의 라이브카페 ‘제비다방’에서 공연을 펼친 밴드 빌리카터는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자는 취지로 릴레이 공연을 하겠다고 했다. 실내가 한순간 고요해지자 이 밴드는 “너무 무겁지 않았으면 한다”며 다시 신나고 경쾌한 리듬의 음악을 연주했다. 보컬 김지원, 기타 진아, 베이스 공진, 드럼 유연식 등 4명으로 구성된 이 밴드는 “우리는 스스로 살고 싶어서 공연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매주 수요일 진행되는 공연에는 다른 뮤지션도 함께할 예정이다. 이들은 “애도의 방식은 다양하다. 누군가는 펑펑 울 수도, 침묵할 수도 있지만 또 누군가는 오히려 그런 생각에 잠식되지 않으려고 즐겁게 놀 수도 있다”며 “그 방식을 타인이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태원 참사 이후 곳곳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떠나간 이들을 추모하는 자리가 마련되고 있다. 시민들은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넋을 기리고 유족과 지인을 위로하는 한편 각자 서 있는 곳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서로를 다독이고 있다. 조각예술가 방주혁씨는 서울 이태원역 1번 출구의 추모 공간 옆에서 참사 당시 밀려 넘어진 사람들을 구한 ‘시민 영웅’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1m 높이의 아크릴판에 점토를 조금씩 붙여 조각상을 제작했다. 조각상 주인공인 주한미군 데인 비타스는 참사 당시 현장에서 다른 미군 2명과 함께 압사 위험에 처한 시민 30여명을 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씨는 “이태원역에 추모하러 왔다가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조각 작품을 만들게 됐다”며 “참사의 영웅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추모의 일종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작품을 보는 다른 시민들도 참사를 잊지 않고 감사와 추모의 마음을 떠올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씨는 참사 당일 현장 통제를 위해 애썼던 이태원파출소 소속 김백겸 경사 등의 조각도 준비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이태원역 추모 공간에 시를 쓰는 방식으로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기도 한다. 추모 공간에는 “우리가 죽었다/모두가 죽었다/다행은 없다/다행 같은 건 없다”와 같은 창작시가 적힌 편지를 놓고 간 시민도 있었다.
  • “우크라 전쟁서 러시아군 사상자 10만 명 넘어” 미군 최고 책임자

    “우크라 전쟁서 러시아군 사상자 10만 명 넘어” 미군 최고 책임자

    지난 2월 24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으로 지금까지 러시아 군인 10만 명 이상이 죽거나 다쳤다고 미군 최고 책임자가 9일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 밀리 미국 합동참모본부(합참) 의장은 이날 뉴욕 경제클럽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 사상자는 1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이번 전쟁이 다가오는 겨울 탓에 잠재적으로 소강상태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9개월 가까이 지속된 전쟁에서 발생한 사상자 수 중 가장 많은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쟁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 군인 7만 717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밀리 의장은 당시 우크라이나의 협상 전망에 대한 질문에 “1차 세계 대전 당시 협상 거부가 사람들의 고통을 가중하고 사상자가 수백만 명 더 나오게 했다”면서 “협상 기회가 있을 때, 평화가 이뤄질 수 있을 때 그 순간을 잡아야 한다”고 답했다. 같은 날 이른 시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인근 드니프로강 서안에서 군대를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최근 후퇴로 우크라이나가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다가올 봄 공세를 재개하고자 병력을 재편하는 데 시간을 벌기 위해 협상 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밀리 의장은 “초기 정황은 러시아군이 헤르손에서 철수를 계속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도 “철군이 완전히 끝나는 데는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드니프로강 서안에 2만~3만 명의 병력을 주둔시켰을 것이다. 철군은 하루나 이틀 안에 끝나지 않고 며칠, 심지어 몇 주까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을 중단했지만,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는 등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밀리 의장은 또 지금까지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민간인 중 1500만~3000만 명은 난민이 됐고 약 4만 명은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만 명이 넘는 러시아 군인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 우크라이나 군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관리들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많은 병력 손실을 입었음에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러시아가 얼마나 오래 전쟁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 상상력 무한 자극… 구석기로의 시간 탐험[권다현의 童行]

    상상력 무한 자극… 구석기로의 시간 탐험[권다현의 童行]

    TV 만화 ‘짱구는 못 말려’의 열렬한 시청자인 아이가 어느 날인가 짱구네 가족이 시간을 뛰어넘어 구석기시대를 탐험하는 에피소드를 보고는 이런저런 질문을 쏟아냈다. 그동안 함께 갔던 박물관에도 돌도끼나 토기 따위가 전시돼 있었는데 아이의 눈길을 끌지는 못했던 모양이다. 이참에 제대로 선사시대를 경험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글로 기록되기 이전의 시대를 이해한다는 것은 아이가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의 폭이 그만큼 넓어진다는 의미일 테니까. 경기 연천에 자리한 전곡리유적은 아이와 함께 상상력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 보기 좋은 목적지다.지구 역사 45억년을 1년에 비유했을 때 12월 31일 밤 12시가 되기 5분 전에야 현생 인류가 등장했고, 최초의 국가가 성립한 것은 밤 12시까지 30초쯤 남겼을 때의 일이었다고 한다. 지구 역사에 견주면 인류 역사는 극히 짧을 뿐 아니라 그 대부분은 선사시대에 속한다. 그럼에도 관련 유적지나 박물관에 가면 용도를 알 수 없는 돌무더기와 가죽옷을 입은 인형만 덩그러니 있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엄마인 나조차 선사유적지는 볼 게 없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런데 전곡리유적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우연히 접하고 “여기 한번 가 볼까?” 호기심이 생긴 터였다. 전곡리유적은 단순히 선사시대 이곳에 사람이 살았다는 증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1978년 동두천에서 근무하던 주한미군 그레그 보엔은 한탄강 주변을 거닐다가 심상치 않은 모양의 돌을 발견했다. 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했던 그는 이 돌들을 세계적인 구석기 권위자였던 프랑수아 보르드 교수에게 보냈고, 그로부터 “의심할 것 없는 아슐리안 문화의 석기”라는 답을 얻었다. 프랑스의 성 아슐에서 다량의 주먹도끼가 발견되면서 이름 붙은 아슐리안 문화는 전기 구석기시대의 한 축을 담당하는 석기 문화다.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는 돌의 앞뒤 양면을 모두 다듬어 만든 형태라 석기 기술의 발달을 가늠하는 주요한 유물로 평가받는다. 이 주먹도끼가 발견된 지역이 대부분 유럽이나 아프리카였기 때문에 당시 고고학자들은 동아시아의 구석기 문화가 서구에 비해 뒤떨어졌다고 판단했다. 대표적인 이가 미국의 고고학자 할람 모비우스였다. 그런데 일개 고고학도가 저 멀리 대한민국이란 낯선 땅에서 고고학계가 발칵 뒤집힐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를 발견한 것이다.이듬해 서울대박물관 주관으로 해방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구석기 유적 발굴이 시작됐고, 지금까지 6000여점 이상의 석기가 출토됐다. 그중에는 서구 못지않게 발달된 석기 기술의 증거가 될 만한 유물도 다수 포함됐다. 결국 고고학자들은 전곡리유적 발굴을 계기로 기존의 학설을 수정하고 서구와 동아시아의 구석기 문화를 동일하게 바라보는 새로운 인식과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그뿐 아니라 세계 모든 고고학 교과서에 전곡리의 지명이 빠지지 않고 실릴 만큼 중요한 가치를 인정받았다. 전곡리유적으로 향하는 길에 이 같은 이야기를 아이 눈높이에 맞춰 들려줬더니 대뜸 주먹도끼부터 보자고 조른다. 자연스레 첫 번째 목적지는 전곡선사박물관으로 정해졌다. 2011년 개관한 박물관은 전곡리유적 발굴 당시 조사단장을 지냈던 ‘한국 고고학의 아버지’ 고 김원룡 선생의 오랜 염원이기도 했다. 투병 중에도 ‘제1회 전곡구석기문화제’에 참석할 만큼 각별한 애정을 가졌던 그는 같은 해 숨을 거두며 자신의 유해를 전곡리유적에 뿌려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학자 이상의 열정을 쏟았던 그의 뜨거운 바람 덕일까, 전곡선사박물관은 지금껏 만났던 선사박물관 중 가장 흥미로운 공간으로 꾸며졌다. 상설전시장 입구에서는 전곡리유적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위용을 뽐내고 있다. 1978년과 1979년 이곳에서 발견된 최초의 주먹도끼들로 그 고고학적 가치를 알고 보니 수십만년의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은 감동이 밀려든다. 콧대 높았던 서구 고고학자들의 당혹스러운 표정을 상상하니 짜릿한 기분마저 든다. 아이도 “와, 정말 멋지게 생겼다! 미술관에서 본 작품 같아요”라며 큰 소리로 감탄했다. 시간의 선을 따라 전시장에 들어서면 약 700만년 전 투마이부터 약 1만년 전 만달인까지 14개체의 화석인류를 과학적으로 복원한 ‘인류 진화의 위대한 행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인간이 동물원에서 봤던 원숭이나 침팬지 같은 영장류에서 진화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아이에게 그 과정을 한눈에 보며 설명할 수 있어 굉장히 유용했던 전시다.체험 요소도 다양해졌다. 대형 스크린에 새로운 영상물이 추가됐는데 주먹도끼를 이용해 사냥한 동물의 가죽을 벗기고 살코기를 자르는 구석기인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재연했다. 연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생생한 연출이 인상적이다. 자칫 잔인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개념적으로만 이해했던 주먹도끼의 실제 사용법을 익힐 수 있어 오히려 도움이 됐다. 미디어 기기를 통해 알프스 빙하에서 발견된 냉동 원시인 ‘외치’와 직접 대화를 나누거나 구석기인의 모습으로 스티커 사진을 촬영한 뒤 여권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덕분에 아이는 선사시대라는 너무도 먼 시공간을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채워 갔다. 이제 역사의 현장인 전곡리유적으로 향했다. 박물관 뒤편으로 넓게 펼쳐진 유적지는 방문자센터와 토층전시관, 선사체험마을, 캠핑장인 연천구석기체험숲으로 나뉜다. 방문자센터에는 해설사가 상주해 전곡리유적의 고고학적 가치와 함께 연천의 독특한 화산 지형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토층전시관에는 전곡리유적 발굴 당시 사용했던 도구와 사진 자료들이 보관돼 있다. 선사체험마을에서는 움집 짓기와 주먹도끼 만들기, 조개목걸이 만들기처럼 선사시대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예약제로 운영 중이다. 특히 규암을 서로 두드리고 깨뜨려 주먹도끼를 만드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경험이다. 드넓은 잔디밭 곳곳에는 선사시대 풍경을 재현한 모형들이 자리해 천천히 둘러보며 산책이나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좋다. 전곡리유적을 배경으로 열리는 구석기축제는 언제든 꼭 한번 아이들과 참여해 보길 추천한다. 부스스한 머리와 거무튀튀한 피부, 동물 가죽을 대충 걸친 일명 ‘전곡리안’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쪽 손에 주먹도끼를 들고 “어버버” 뜻을 알 수 없는 말만 되풀이하면서도 아이들과 유쾌하게 장난을 주고받고 사진도 찍어 준다. 나무 꼬치에 생돼지고기를 끼워 직화로 구워 먹는 구석기 바비큐도 인상적이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10월에 열렸지만 원래는 매년 어린이날을 전후로 구석기축제가 마련된다.전곡리유적 토층은 한탄강세계지질공원에 속한다. 고고학적 가치 외에도 고기후를 연구하는 데 주요한 단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지질 명소로 함께 선정된 재인폭포나 좌상바위는 약 54만~12만년 전 화산 폭발로 흘러내린 용암이 강줄기를 따라 빚어낸 주상절리 폭포와 현무암 절벽이다. 전곡리유적 근처에 자리한 한탄강유원지에서도 이 같은 화산 지형을 관찰할 수 있다. 노지캠핑 명소로 꼽히는 이곳은 잔잔한 강물 위로 붉게 물든 주상절리가 얼비추고 바람이 순한 날에는 오리배도 탈 수 있다. 햇살이 따스하다면 바로 옆 한탄강어린이캐릭터공원에서 신나게 뛰어놀자. 안전하게 즐기는 나무놀이터와 20분 단위로 제한된 인원만 이용 가능한 무료 바운싱돔 덕분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더 추워지기 전에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걸어 보는 것도 좋겠다. 연천에는 다양한 걷기 코스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평화누리길 12코스에 해당하는 통일이음길에서는 거대한 그리팅맨을 만날 수 있어 아이들도 좋아한다. 평화누리길은 경기도 내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인 김포와 고양, 파주, 연천을 잇는 우리나라 최북단의 걷는 길로, 모두 12개 코스로 이뤄졌다. 이들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통일이음길은 군남홍수조절지에서 출발하면 역고드름까지 총거리 28㎞로, 7시간 30분이 소요된다.아이들과 함께 걷는다면 옥녀봉을 거쳐 로하스파크까지 4.8㎞ 구간이 적당하다. 전체적으로 완만한 흙길인 데다 수북하게 쌓인 낙엽 위를 느긋하게 걸어도 2시간이면 충분하다. 멀리 임진강 물길이 너그럽게 흐르고 호젓한 오솔길과 드넓은 율무밭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며 걷는 재미를 더한다. 옥녀봉에 설치된 유영호 작가의 작품 그리팅맨도 이색적이다. 15도 각도로 고개와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은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 나아가 평화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곳에선 연천 군내를 시원스레 조망할 수 있어 아이들도 절로 감탄사를 터트린다. 도착지인 로하스파크 곁에는 유명 한옥카페 세라비가 자리한다. 연천 특산물인 율무로 만든 시그니처 음료와 디저트를 내는 이곳에선 고즈넉한 풍경과 함께 쉬어 갈 수 있다. 발의 피로를 풀어 줄 족욕장도 마련돼 있다.혹여 날씨가 여의치 않다면 실내에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고랑포구역사공원에 들러 보자.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였던 고랑포구는 1930년대 화신백화점 분점이 들어설 만큼 번성했던 나루터다. 그러나 한국전쟁과 분단으로 인해 급격히 쇠락했고 인적이 드물어 1968년 1·21 무장공비 침투로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 역사의 주요한 순간들과 맞닿은 고랑포구에 2019년 역사공원이 조성됐다. 번창한 고랑포의 옛 모습을 재현한 거리에선 가상현실(VR)을 이용해 재미난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다. 또 게임으로 재현된 고랑포전투와 증강현실(AR)을 활용해 DMZ의 하늘을 날아 보는 패러글라이딩 체험은 아이들의 흥미를 돋우기 충분하다. 호로고루성과 주상절리, 임진강 물길을 형상화한 실내놀이터는 날씨와 상관없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다.온 가족이 함께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한 피자를 만들어 보는 체험도 있다. 3대가 함께 운영한다는 애심목장에서다. 연천읍에 자리한 이 목장은 치즈체험과 낙농체험, 피자 만들기 등을 주말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상설로 운영한다. 온라인 예약도 손쉽게 할 수 있다.치즈체험에서는 우유 속 단백질을 응고시킨 커드를 죽죽 잡아 늘여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스트링치즈로 만든다. 피자는 미리 준비된 도우 위에 각종 야채와 치즈를 올린 후 그 자리에서 구워 낸다. 보리와 귀리, 콩 등을 넣어 반죽했다는 도우에 목장에서 직접 생산한 치즈를 듬뿍 넣었으니 그 맛이야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꼬마 요리사로 활약한 둘째는 제가 만든 피자라 그런지 더욱 맛있게 먹는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에는 아이스크림 만들기가 이어졌다. 우유와 얼음, 소금만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과정도 흥미롭지만 신나는 음악과 함께 셰이커를 흔드느라 아이들은 더없이 흥겹다. 체험장 곳곳을 무대처럼 누비던 아이는 기어코 목장 여주인에게 깜짝 선물까지 받아 냈다. 땀을 흘린 만큼 아이스크림은 한결 진하고 시원했다. 여행작가
  • 미사일 탑재 장갑차 둘러보는 미군

    미사일 탑재 장갑차 둘러보는 미군

    미군 제2보병사단 제2스트라이커전투여단이 9일 경기 동두천시 캠프 케이시 허비체육관에서 순환배치 임무교대식을 열고 한미연합사 예하 부대 임무를 시작했다. 사진은 체육관 앞 지휘용 스트라이커 장갑차와 대전차 미사일 탑재 스트라이커 장갑차 등이 전시된 모습. 연합뉴스
  • ‘북중러 강경 모드’ 큰 틀은 그대로… 우크라 군사지원은 축소 무게

    ‘북중러 강경 모드’ 큰 틀은 그대로… 우크라 군사지원은 축소 무게

    8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탈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북정책 등 미 외교 기조의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공화당 역시 북중러 강경 기조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동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외교·군사위원장 교체로 대북 강경론이 힘을 얻을 수 있다.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9일(한국시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국 민주·공화당이) 한미동맹이나 대중·대러 관계 등에서 초당파적인 입장이라 외교적인 면에서 크게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공화당이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등에 회의적 입장인 만큼 우크라 지원이 끊기거나 줄어든다면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때와 같은 파문이 일 수 있다”며 “미국의 확장억제 신뢰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있다”고 짚었다. 민정훈 외교안보연구소 미주연구부 부교수도 “북한 문제는 기본적으로 미국 내부에 북중러에 대한 반감이 있고, 북미 관계는 교착상태에서 북한이 현재 목표로 하는 핵·미사일 능력을 달성한 후 향후 북미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중간선거 이후라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장 적극적인 정책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DC 현지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대북정책 선택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한미일 공조를 굳건히 하는 것 외에 별다른 옵션이 없는 상태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의회 지도부가 바뀔 경우 미국 대외 외교정책에 영향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 공화당이 하원을 차지할 경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후임으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유력하다. 펠로시 의장이 지난 8월 초 대만을 방문하면서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의 외교적 영향력이 조명된 바 있다. 당시 중국은 무력시위에 이어 대미 소통 채널을 모두 끊었다. 공화당의 하원은 대북 강경 목소리를 더욱 크게 낼 수도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017년 하원의장이던 매카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전략적 인내)에 대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크게 개선할 수 있게 해 줬다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고 전했다. 하원 외교위원장 후보인 마이클 매콜(현 공화당 간사) 하원의원과 군사위원장 후보인 마이크 로저스 하원의원도 대북 강경론자다. 둘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해 지난 3일 성명에서 “바이든 정부가 핵과 ICBM을 통한 호전성이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보여 줄 때까지 북한 도발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또 VOA는 외교위 아태소위원장에 스티브 섀벗 의원을 거론하면서도 “한국계인 공화당 영 김 의원 등이 (중간선거에서 당선된다면)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 역시 대북 강경파로 북한 인권 문제를 집중 비판해 왔다. 반면 공화당은 향후 하원의 조사권을 발동해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의 무질서한 철수 등 각종 외교 실패를 조사할 수 있다. 행정부는 민주당, 의회는 공화당이 장악하는 소위 ‘리더십의 분열’이 벌어질 경우 동맹 규합에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포린폴리시는 “양당이 적어도 중국의 도전에 맞서자는 데 동의한다는 점이 이런 동맹의 우려를 누그러뜨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을 ‘가장 중요한 전략적 경쟁자’로, 러시아를 ‘가장 급격한 위협’으로 상정한 가운데 공화당 역시 이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도 있다. 실제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타스통신에 “이번 (미국 중간)선거는 본질적으로 어떤 것도 바꿀 수 없다.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는 여전히 나쁘고, 앞으로도 계속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미 국무부에서 미러 간 핵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을 다루는 양자협의위원회(BCC)가 지난해 10월 이후 약 1년 만에 곧 소집될 것이라는 전언이 나온 데 대해 “미국과 대화를 거론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일축했다.
  • [포착] 군복 입은 中 시진핑, 전쟁 본격 준비 지시…대만 침공 언제?

    [포착] 군복 입은 中 시진핑, 전쟁 본격 준비 지시…대만 침공 언제?

    지난달에 열린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통해 3연임을 확정하고 장기 집권을 길을 만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본격적인 전쟁 준비를 언급했다. 시 주석은 8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군사위원회 합동작전지휘센터를 둘러본 뒤 “전 군은 모든 힘을 전투에 집중하고, 전투를 지향해 힘을 쏟고, 싸위서 이기는 능력을 신속히 제고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중국 안보 정세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군사 투쟁의 임무가 막중하다”면서 “국방과 군대를 현대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도 실시하라”고 지시했다.이날 중국은 광둥성 주하이에서 개막한 중국 최대 에어쇼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를 통해 스텔스 전투기 J(젠)-20 등 최신 공군 전력을 공개하며 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J-20, J-16, YU-20 등은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뒤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고강도 무력 시위를 벌일 때 동원됐던 전투기다. 시 주석은 이날 군복 차림으로 합동작전지휘센터에 등장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서방 국가, 시진핑 말 받아들이고 대만 침공 막기 위한 수단 동원해야” 중국이 전쟁 준비에 집중할 것이라는 시 주석의 발표가 나오자 전문가들은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영국 인권단체 헨리 잭슨 소사이어티의 앨런 멘도자 박사는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서방은 시진핑이 한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중국의 지도자가 대만을 침공하는 것을 막는데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방 국가들은 우선 에너지와 원자력 같은 중요 산업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제거하는 과정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후 중국에 가장 의존하는 공급망 네트워크에서 중국을 분리하는 과정을 즉시 시작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 국가들과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를 제재한 것과 같은 수준의 제재가 중국을 강타한다면, 우리는 그로 인한 경제적 격변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대만 침공 시간 문제, 대만도 준비 돌입” 중국은 제20차 당 대회 개막식에서는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 포기 약속을 절대 선언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폐막식에서는 중국 공산당의 헌법인 당장(黨章·당헌)에 “대만 독립을 단호히 반대하고 억제해야 한다”는 내용이 처음으로 명기됐다. 이후 중국 안팎에서는 시 주석이 집권 3기에 대만 문제와 관련, 강경 기조를 견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졌다. 중국의 연이은 위협에 대만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조셉 우 대만외교장관은 대만 총통 선거와 미 대선이 겹치는 2024년이 가장 민감한 시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 주석의 임기가 끝나고 새로운 임기를 모색하게 될 2027년도 민감한 해로 꼽고 있다.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 후오쇼우예 이사장은 지난 2일 타이베이 안보대화실무회의에 참석해 “중국의 대만 침공은 실행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시작될 것인지가 문제이며 대만은 전쟁을 위한 준비가 아니라, 무력 침공을 막기 위한 전쟁 준비에 돌입했다”고 발언했다. 미국도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긴장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달 19일 마이클 길데이 미군 해군참모총장은 한 토론에서 대만 침공 가능성에 관해 “2027년이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올해나 내년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계속 대만의 자기방위 역량을 도울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며 “우리는 양안 간 현상이 일방적으로 변경되는 걸 보려고 하지 않는다. 확실히 무력에 의한 변화는 보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 영일만대교 일부 구간, 해저터널로?… 국토부, 노선 변경 검토

    영일만대교 일부 구간, 해저터널로?… 국토부, 노선 변경 검토

    국토교통부가 경북 포항 영일만대교 건설과 관련 노선을 포함한 설계안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국방부가 기존 노선 안대로 영일만대교가 지어질 경우 전시 군사작전에 방해된다는 의견을 국토부에 냈기 때문이다. 당초 국토부의 영일만대교 설계안은 포항 남구 동해면에서 북구 흥해읍까지 전체 길이 18㎞(해상교량 9㎞, 터널 2.9㎞, 도로 6.1㎞)였다. 총사업비는 약 1조 6000억원이다. 중간 지점인 포항신항 인근에 인공섬을 만들어 각각 흥해읍과 동해면을 잇는 사장교를 짓는다는게 당초 계획이다. 하지만 국방부는 당초 계획대로 영일만대교가 지어진 뒤 전쟁이 일어나 폭격 등으로 다리가 무너지면 함정의 해군항 부두 입출항이 여의치 않다며 기존 설계안을 반대하고 있다. 해군항 부두는 포항신항만 남동쪽 끝부분에 위치해 있다. 해군항은 전쟁이 일어나면 미군 군수물자를 공급하는 기지로 사용되기 때문에 전쟁 대비를 위해서라도 노선을 변경해야 한다는 게 국방부 입장이다. 국토부는 동해면과 포항신항 인근 인공섬까지 해저터널을 건설한 후 인공섬에서 흥해읍까지는 사장교로 연결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해저터널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지하를 관통하게 된다. 해상교량을 당초 안보다 더 먼 바다로 빼내 짓자는 의견도 있지만 국토부는 고속도로 기능적인 측면과 안전을 고려할 때 해저터널을 건설하는 안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비용이 더 들더라도 고속도로 단절 구간을 원활히 이어줘야 한다는 게 국토부의 입장이다. 해저터널을 건설할 경우 8000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시는 내년 예산에 영일만대교 건설 사업비가 포함되지 않으면 내년에 다시 추진하기가 더 어려워 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영일만대교와 관련한 예산 20억원을 편성해 국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시 관계자는 “17일까지 국토교통부에 안을 결정해야 보내야 하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며 “더 미루면 장기표류할 수 있어 조속하게 사업을 시작하는 데 방점을 두고 실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포항시가 함정입출항 안전성에 대한 객관적 검증 결과를 제시하면 동의할 수 있다”며 “국토부와 노선안에 대해 지속해서 협의해왔고 군 작전제한이 발생하지 않는 범위에서 영일만 횡단 구간 건설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무릎 꿇고 美의사당 쓰레기 치웠던 앤디 김, 또 당선…26년만에 한국계 3선 (종합)

    무릎 꿇고 美의사당 쓰레기 치웠던 앤디 김, 또 당선…26년만에 한국계 3선 (종합)

    미국에서 26년 만에 한국계 3선 연방의원이 탄생했다. AP통신은 한인 2세 앤디 김(40·민주) 미국 하원의원이 8일(현지시간) 열린 뉴저지주 3선거구 연방하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의 밥 힐리 후보를 꺾고 당선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오후 11시30분 현재 개표가 82% 끝난 가운데 김 의원은 55.0%의 득표율로 44.2%의 힐리 후보를 두 자릿수대로 앞섰다. 지난 2018년 11월 공화당 현역 의원이었던 톰 맥아더에 신승을 거두고 연방의회에 처음 입성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내리 3차례 승리다. 지난 1996년 김창준 전 의원 이후 한국계로는 26년 만에 탄생한 첫 3선 연방의원이다. 펑크록 밴드 리드보컬 출신으로 가족의 요트 사업을 물려받은 ‘금수저’ 백인 후보 힐리는 집요한 ‘아시아계 네거티브’ 공세로 신규 백인 유권자들과 김 의원과의 틈새를 벌리려고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모친의 거액 후원과 전국적인 공화당 지지도 상승세를 등에 업은 힐리 후보의 막판 추격도 현역 재선 의원으로 정치적 입지를 다진 김 의원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보스턴에서 태어난 김 의원은 시카고대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2009년 9월 이라크 전문가로서 국무부에 입성했고, 2011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의 전략 참모를 지냈다. 2013년부터 2015년 2월까지는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각각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역임하면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대응에 힘을 보탰다. 의회 입성 후에도 전공을 살려 하원 군사위원회와 외교위원회 등에서 활약했다. 미국 민주주의 역사에 오점으로 남은 지난해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 때는 폭도가 휩쓸고 간 의사당에서 무릎을 꿇고 쓰레기를 줍는 등 뒷정리를 해 큰 주목을 받았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라던 김 의원의 말은 민주주의가 무너졌다는 절망 속에 미국인에게 회복의 희망을 안겨주었다. 특히 당시 김 의원이 입었던 청색 정장이 인상적이었는데, 그로부터 6개월 후 김 의원은 스미소니언 박물관 요청에 따라 해당 정장을 기증했다. 정장 기증 후 김 의원은 “그 날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혹자는 역사를 지우려 하지만 나는 계속 투쟁할 것이다.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그 날 일에 대한 이야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정치권도 마음에 들지 않는 역사를 지우려고만 할 게 아니라, 이런 부끄러운 결과를 낳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지극한 한국 사랑’ 위트컴 장군에 무궁화장

    ‘지극한 한국 사랑’ 위트컴 장군에 무궁화장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했다’는 평가를 받는 리처드 위트컴(1894~1982) 장군에게 국민훈장 1등급 무궁화장이 추서된다. 국가보훈처는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11일)을 계기로 위트컴 장군에 대한 훈장 추서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8일 밝혔다. 위트컴 장군은 1953년부터 2년여간 부산 미군 제2군수기지 사령관을 지냈다. 1953년 11월 부산역 인근에 큰불이 나자 상부 승인 없이 군수창고를 개방해 2만 3000여명이 먹을 식량과 의복 등 군수물자를 이재민들에게 지원했다. 이 일로 미 의회 청문회에 소환됐지만 “전쟁은 총칼로만 하는 게 아니라 그 나라 국민을 위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라고 말해 오히려 의원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그는 1954년 퇴역 후에도 한국에 남아 전쟁고아를 위해 활동하던 한묘숙 여사와 결혼해 고아 돕기와 미군 유해 발굴에 여생을 바쳐 ‘전쟁고아의 아버지’라는 호칭을 얻었다. 1982년 7월 12일 작고한 위트컴 장군은 “내가 죽으면 한국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이에 따라 유엔기념공원 미 묘역에 묻혔다.
  • ‘한국인보다 더 한국 사랑’ 리처드 위트컴 장군 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하기로

    ‘한국인보다 더 한국 사랑’ 리처드 위트컴 장군 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하기로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했다’는 평가를 받는 리처드 위트컴(1894~1982) 장군에게 국민훈장 1등급 무궁화장이 추서된다. 국가보훈처는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11일)을 계기로 위트컴 장군에 대한 훈장 추서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8일 밝혔다. 오는 11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리는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위트컴 장군의 자녀인 민태정 위트컴희망재단 이사장에게 훈장을 전수할 예정이다. 유엔기념공원은 고인이 묻힌 곳이고, 올해는 위트컴 장군 서거 40주기다. 위트컴 장군은 1953년부터 2년여간 부산 미군 제2군수기지 사령관을 지냈다. 1953년 11월 부산역 인근에 큰불이 나자 상부 승인 없이 군수창고를 개방해 2만 3000여명이 먹을 식량과 의복 등 군수물자를 이재민들에게 지원했다. 이 일로 미 의회 청문회에 소환됐지만 “전쟁은 총칼로만 하는 게 아니라 그 나라 국민을 위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라고 말해 오히려 의원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이재민 주택·도로 건설, 의료시설 건립 등을 지원하고 부산대 등 각급 학교 설립을 돕던 그는 1954년 퇴역 후에도 한국에 남아 전쟁고아를 위해 활동하던 한묘숙 여사와 결혼해 고아 돕기와 미군 유해 발굴에 여생을 바쳐 ‘전쟁고아의 아버지’라는 호칭을 얻었다. 1982년 7월 12일 작고한 위트컴 장군은 “내가 죽으면 한국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이에 따라 유엔기념공원 미 묘역에 묻혔다.
  • 8일, 29일… 긴장 수위 높여가는 ‘北 도발 캘린더’

    8일, 29일… 긴장 수위 높여가는 ‘北 도발 캘린더’

    북한과 한미 간 강대강 대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오는 8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와 북한의 ‘핵무력 완성선언’(29일) 5주년을 앞두고 7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군사적 긴장을 최고조로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이 전날 종료됐다. 지난달 31일 시작된 이번 훈련에 우리 공군은 F35A·F15K·KF16 전투기 등 140여대, 미군은 군용기 100여대를 동원했다. 2017년 12월 이후 5년 만에 미군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F35B와 핵추진 잠수함인 키웨스트함, 거기에다 전략폭격기 B1B까지 한반도 상공에 전개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맞서 당초 4일 마무리하려던 훈련을 하루 연장한 것 역시 ‘더이상 선을 넘지 말라’는 무력시위라고 할 수 있다. 합참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한미 연합방위 능력과 태세,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 공약 이행 의지를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유례없이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에도 북한은 5일 오전 11시 32분쯤부터 11시 59분쯤까지 평안북도 동림군에서 서해 방향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4발을 쏘는 것으로 맞섰다. 특히 동림은 중국 단둥에서 30㎞가량 떨어진 국경지대로, 북한이 중국조차 개의치 않음을 보여 줬다. 한미 연합공중훈련 사흘째였던 2일에는 10시간 동안 네 차례에 걸쳐 단거리탄도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을 25발 남짓 발사했다. 이 중 하나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공해상에 떨어졌다. 3일에는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ICBM을 발사했다. 이날 밤 다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4일에는 약 4시간에 걸쳐 군용기 항적 약 180개를 노출하며 시위성 비행에 나섰다. ICBM 발사에 한미가 훈련 연장으로 대응하자 북한 외무성은 4일 밤 대변인 성명을 통해 “자주권과 안전 이익을 침해하려는 적대 세력들의 그 어떤 기도에 대해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초강력 대응으로 대답할 것”이라며 “미국은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 뒤 5일 재차 미사일 발사로 대응했다. 무력도발과 강력 경고로 이어지는 북한과 한미 간 강대강 국면이 어디까지 갈지 판가름할 수 있는 전환점으로 주목받는 것은 미 중간선거일인 8일, 그리고 북한의 핵무력 완성선언 5주년이 되는 오는 29일이다. 3일 쏘았던 ICBM은 발사 자체는 실패했지만,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재차 발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문성묵 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켜 우리 정부의 원칙에 입각한 대북 정책이나 한미동맹 강화, 억제력 고도화를 방해하려는 시도를 계속하리라 본다”며 “화성17형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추가로 ICBM을 쏠 가능성이 있고 핵실험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 북한 vs 한미 강대강 어디까지... 미 중간선거(8일), ‘핵무력 완성 선언’ 5주년(29일) 주목

    북한 vs 한미 강대강 어디까지... 미 중간선거(8일), ‘핵무력 완성 선언’ 5주년(29일) 주목

    북한과 한미 간 강대강 대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오는 8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와 북한의 ‘핵무력 완성선언’(29일) 5주년을 앞두고 7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군사적 긴장을 최고도로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이 전날 종료됐다. 지난달 31일 시작한 이번 훈련에 우리 공군은 F35A, F15K, KF16 전투기 등 140여대, 미군은 군용기 100여대를 동원했다. 2017년 12월 이후 5년 만에 미군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F35B와 핵추진 잠수함인 키웨스트함, 거기다 전략폭격기 B1B까지 한반도 상공에 전개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맞서 당초 4일 마무리하려던 훈련을 하루 연장한 것 역시 ‘더 이상 선을 넘지 말라’는 무력 시위라고 할 수 있다. 합참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한미 연합방위 능력과 태세,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 공약 이행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유례없이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에도 북한은 5일 오전 11시 32분쯤부터 11시 59분쯤까지 평안북도 동림군에서 서해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4발을 쏘는 것으로 맞섰다. 특히 동림은 중국 단둥에서 30㎞ 가량 떨어진 국경지대로, 북한이 중국조차 개의치 않음을 보여줬다. 한미 연합공중훈련 사흘째였던 2일에는 10시간 동안 네차례에 걸쳐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을 25발 남짓 발사했다. 이 중 하나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공해상에 떨어졌다. 미사일 진행 방향에 있던 울릉도에는 공습경보가 울리기도 했다. 3일에는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ICBM을 발사했다. 이날 밤 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4일에는 약 4시간에 걸쳐 군용기 항적 약 180개를 노출하며 시위성 비행에 나섰다. ICBM 발사에 한미가 훈련 연장으로 대응하자 북한 외무성은 4일 밤 대변인 성명을 통해 “자주권과 안전 이익을 침해하려는 적대 세력들의 그 어떤 기도에 대해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초강력 대응으로 대답할 것”이라며 “미국은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 뒤 5일 재차 미사일 발사로 대응했다. 무력도발과 강력 경고로 이어지는 북한과 한미 간 강대강 국면이 어디까지 갈지 판가름할 수 있는 전환점으로 주목받는 것은 미 중간선거일인 8일, 그리고 북한의 핵무력 완성선언 5주년이 되는 오는 29일이다. 3일 쏘았던 ICBM은 발사 자체는 실패했지만,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재차 발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문성묵 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은 이대로 도발을 멈출 것 같지는 않다. 긴장을 고조시켜 우리 정부의 원칙에 입각한 대북 정책이나 한미동맹 강화, 억제력 고도화를 방해하려는 시도를 계속하리라 본다”며 “화성17형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추가로 ICBM을 쏠 가능성이 있고 핵실험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 美 ‘죽음의 백조’ B-1B 전폭기 한반도 전개…北 도발에 전격 합류

    美 ‘죽음의 백조’ B-1B 전폭기 한반도 전개…北 도발에 전격 합류

    미국 전략자산으로 꼽히는 B-1B ‘랜서’ 전략폭격기가 5일 오후 한반도에 진입한다. 5일 군에 따르면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가 이날 오후 한반도로 날아와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에 전격 합류한다. 미 7공군 켈리 지터 대변인은 2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B-1B 전폭기는 이번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으나,  최근 북한의 도발로 계획이 변경된 걸로 보인다.  B-1B는 북한이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연속 대형 도발에 나선 2017년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참여한 적이 있다. 지난달 중순에는 태평양 괌 앤더슨 기지에 4대가 배치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B-1B 한반도 전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가 현 상황을 6차 핵실험 당시만큼이나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신호다. 7차 핵실험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북방한계선(NLL) 이남 탄도미사일 발사, ICBM 발사로 도발 수위를 계속 높여가는 북한에 대한 경고로 풀이된다. 미 공군의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는 최고 속도 마하 1.25(음속 1.25배)로 비행한다. 1.2Mt(메가톤·1메가 톤은 TNT 100만t 위력) B83 수소폭탄 24발을 탑재한다.지난달 31일 시작한 비질런트 스톰에는 우리 공군 F-35A, F-15K, KF-16 전투기, KC-330 공중급유기 등 140여 대와 미군 F-35B 전투기, EA-18 전자전기, U-2 고공정찰기, KC-135 공중급유기 등 100여 대를 포함해 총 240여 대가 나섰다. 훈련은 애초 4일 종료 예정이었으나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이면서 이날까지로 하루 연장됐다. 이에 북한은 구형 미사일을 포함해 최소 30발 이상 미사일을 쏘아댔고,한미에 위협적이지는 않아도 무력 시위 성격이 짙은 군용기 집단 비행도 감행했다. 북한은 훈련 사흘째였던 지난 2일 오전 6시 51분부터 오후 5시 10분까지 4차례에 걸쳐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과 지대공 미사일 등 약 25발을 발사했다. 같은 날 오전 8시 51분 강원 원산에서 발사된 1발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공해상에 떨어졌고 미사일 진행 방향에 있던 울릉도에 공습경보가 내려졌다.이튿날인 3일에는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발사했다. 미사일 최고 속도 마하 15(음속 15배), 최고 고도 1920㎞로 탐지됐다. 미사일은 발사 후 1단 추진체와 2단 추진체는 각각 성공적으로 분리됐으나, 이후 탄두부가 비행하던 중 추력이 약해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동해상에 추락했다. 다만 북한이 지난 3월 16일 발사한 화성-17형은 고도 20㎞ 미만의 초기 단계에서 폭발한 반면, 이번에는 고각으로 발사해 단 분리까지는 성공해 일부 기술적 진전을 이룬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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