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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용산 수복

    [씨줄날줄] 용산 수복

    ‘조선왕조실록’ 홈페이지에 들어가 ‘용산’을 치면 순종(재위 1907~1910) 시대에 특히 많은 항목이 검색된다. 순종이 직접 조선총독 관저에서 열린 연회에 참석하거나, 일본군사령부와 헌병사령부, 그리고 연병장 행사에 금일봉을 보낸 내용이다. 일본 거류민을 위한 소방조(消防條)에 술안주값을 보낸 기록도 남아 있다.총독 관저라면 한강이 멀리 내려다보이는 용산 언덕 위에 있던 저택을 말한다. 일본군사령관 관저로 1909년 지었으나, 이듬해 조선총독의 제2 관저로 용도가 변경됐다. 당시로서는 드물게 화려한 서양식 건물이었지만, 도심에서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연회장으로 쓰였다고 한다. 조선시대 서해안 지역의 물산이 한강을 거슬러 올라와 서강에 집결했다면, 경상도와 강원도, 충청도 동부, 경기도 동북부의 물산은 남한강을 타고 내려와 용산에 모였다. 조선왕조는 초기부터 조운선이 실어온 세곡(稅穀)과 군량을 비롯한 군수물자를 보관하는 군자감(軍資監)의 분관인 강감(江監)을 오늘날의 원효로 3가에 설치했다. 군자감고(庫)는 임진왜란 당시 일대에 진을 치고 있던 왜군이 물러간 이후에도 4만~5만섬의 곡식이 남아 있었을 만큼 규모가 컸다고 한다. 용산은 도성이 지척인 데다 한강을 건너는 전략적 요지였다. 평지거나 완만한 구릉지대로 대규모 부대가 주둔하기에도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었다. 1894년 청일전쟁이 일어나자 일본군은 다시 용산 효창원 일대를 숙영지로 삼았고 일본 상인들도 몰려들기 시작했다. 1900년 경인선 철도 개통과 용산역 설치는 본격적인 변화의 계기가 됐다. 철도 개통 두 달 전에는 남대문에서 서계동, 청파동, 원효로를 잇는 노면 전차가 다니기 시작했다. 당시는 철로의 서쪽이 개발의 중심이었다. 1904년 러일전쟁을 일으킨 일본은 군용 철도를 만주까지 서둘러 잇고자 ‘육군임시철도감부’를 만들고 용산역 동쪽에 1만 3000㎡ 규모의 임시 청사를 한 달 만에 지었다. 이어 일대 390만㎡ 토지를 수용해 영구 군사기지를 짓기 시작했다. ‘한국주차군사령부’가 용산기지 낙성식을 가진 것은 1908년 12월 19일이었다. 광복 이후 용산기지는 다시 미군 주둔지가 됐다. 용산 미 8군 사령부의 평택 이전이 시작됐다는 소식은 그래서 감회가 깊다. 우리 땅이지만 우리 땅이 아닌 세월은 100년을 훌쩍 넘는다. 당연한 말이지만, 수도 한복판에 외국군이 주둔하는 비극은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 미군부대 이전이 마무리되면 한 세기 넘게 낯선 외국어에 고통받았을 지신(地神)을 위로할 겸 시민축제라도 열면 어떨까 싶다. 서동철 논설위원
  • 사드 장비 성주골프장 반입 마무리…경찰력 일부 철수

    사드 장비 성주골프장 반입 마무리…경찰력 일부 철수

    26일 새벽부터 진행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장비의 경북 성주골프장 반입 작업이 마무리됐다. 이에 경찰도 현장에서 일부 경찰력을 철수시켰다.한미 군 당국은 이날 오전 4시 40분쯤 사드배치 예정지인 성주골프장에 트럭 8대 분량의 군 장비를 반입했다. 이어 오전 6시 50분쯤 장비 10여대 마저 들여놓았다. 미군이 성주골프장에 반입한 장비는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 2기, 사격통제 레이더, 교전통제소 등 트럭 20여대 분량이다. 이 장비는 칠곡군 왜관읍에 있는 미군부대와 부산에 보관해 온 것이다. 경찰은 전날 밤부터 4000여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성주골프장으로 통하는 주도로인 지방도 905호를 포함한 도로를 통제했다. 전체 인원을 밝히지 않았으나 예비 경찰력을 포함해 모두 8000명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민과 취재기자는 물론 성주골프장과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쪽으로 가는 모든 차를 막았다. 성주골프장에서 4.5㎞ 떨어진 초전면 신흥마을에서부터 출입을 통제했다. 평소 사드배치 반대 집회장으로 이용된 소성리 마을회관은 성주골프장에서 2.5㎞ 떨어진 곳이다. 한편 뒤늦게 소식을 들은 사드배치 반대 단체 회원과 주민은 사드배치 예정지인 성주골프장 인근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로 모였다. 주민 200여명은 장비 반입을 막기 위해 마을회관 앞 도로에 차 10여대를 대고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차 유리창을 깨고 견인했고 주민을 현장에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주민 3명이 다쳤다. 경찰은 장비 반입이 끝나자 오전 7시 50분쯤 일부 경찰력을 철수시켰다. 경찰은 현재 성주골프장 인근 소성리 마을회관 인근에 버스 3대로 차벽을 설치해 진입로 일부를 막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어르신의 날 제정·어린이종합타운 건설…용산, 미래를 키운다

    [자치단체장 25시] 어르신의 날 제정·어린이종합타운 건설…용산, 미래를 키운다

    “두발자전거는 서 있으면 넘어집니다. 잘 굴러갈 때 페달을 더 힘차게 밟아야지요.” 성장현(62) 서울 용산구청장은 용산의 구정을 두발자전거에 빗대어 말했다. 최근 몇년 새 서울에서 가장 떠오른 자치구지만 방심한 순간 언제든 뒤처질 수 있다는 긴장감이 엿보인다. 그는 “주목받는 지역이다 보니 구민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행정 수준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스트레스를 즐겁게 받아들인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지역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까’ 하는 고민을 6년째 하는데 여전히 재밌다”고 말했다. 그런 열정이 10년 전만 해도 ‘미군부대의 음습한 문화가 흘러나와 고인 동네’ 정도로 인식됐던 이태원 등 용산 전역을 바꿔놨다. 성 구청장은 19일 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구학적으로 볼 때 노인과 아이가 행복할 수 있는 동네를 만들어야 미래가 있다”면서 “이들이 살 만한 동네를 만들기 위해 남은 임기 동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 구청장으로부터 ‘잘나가는 동네’ 용산의 비결을 들어봤다. “우리 구청 앞에서는 장기간 하는 천막농성을 볼 수 없어요.” 성 구청장에게 “임기 동안 가장 자랑할 만한 일이 무엇이었느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다. 용산에 분쟁이 없다니 의외였다. 용산은 면적의 5%(101만 5859㎡)가 재개발·도시환경정비사업 중인 ‘개발의 도시’다. 돈이 모이면 이해관계가 얽히게 되고 보통 다툼이 생긴다. 성 구청장은 “행정 처리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해관계자나 구민과 대화하며 문제를 풀어가려 한다”면서 “각자 불만이 있겠지만 이런 이유 때문인지 많이 참고 양보한다”고 말했다.●“개발 속도보다 상생할 방법 찾는게 우선” 사실 용산은 개발 과정에서 악몽을 겪었다. 용산참사다. 2009년 1월, 재개발을 위한 철거에 반대하던 입주민과 경찰이 대치하다 불이 나 철거민 5명, 경찰 1명이 숨졌다. 이후 트라우마 속에 수년간 개발이 멈췄다. 참사 2년여 뒤 취임한 성 구청장은 “개발 속도도 중요하지만 각 이해관계자의 입장을 들어보고 상생할 방법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런 깨달음 속에 성 구청장은 지역 분쟁의 중재자로 여러번 나섰다. 2012년 용산역 앞 집창촌 철거 당시 인근 포장마차들과 협의했던 게 대표적이다. 성 구청장은 “포장마차들은 무허가라 철거에 따른 보상을 해줄 근거가 없었다”면서 “대신 당장 공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부지에서 포장마차 25개가 3년간 영업할 수 있도록 해줘 분쟁을 막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일각에서는 ‘포장마차 상인들이 약속과 달리 3년 뒤에도 안 나가고 버티면 어떡할 것이냐’고 우려했지만 상인들이 약속을 지켰다”면서 “신뢰한 덕에 누구도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용산은 ‘청춘의 핫플레이스’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정주 인구를 기준으로 보면 노년층이 많다. 용산 구민 중 노인(65세 이상) 비율은 14.7%(3만 5900명)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4위다. 성 구청장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어르신들의 편한 노후를 돕는 건 지방정부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성 구청장은 2014년 실버세대를 위해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어르신의 날’을 만들었다. 이듬해부터 매년 5월 용산가족공원에서 기념행사를 연다. 올해도 다음달 13일 행사를 연다. 성 구청장은 “어르신들이 1년 중 이날 하루만큼은 주인공이 돼 아무 걱정 없이 즐겁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념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식사는 물론 치과·안과 등 건강검진, 미용 서비스 등 노인들이 바라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용산구는 미래 주역인 아동·청소년을 위한 정책 마련에도 적극적이다. 120억원을 투입해 원효로 옛 구청사 터에 짓는 어린이청소년종합타운이 대표적이다. 청소년상담지원센터와 원어민외국어교실, 도서관, 청소년문화의 집은 물론 육아종합지원센터와 장난감도서관 등을 갖추며 올해 11월 완공된다.공공 보육시설 늘리기도 성 구청장의 역점 사업이다. 그는 “수년 내 ‘인구절벽’(저출산 탓에 생산가능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현상)이 예상되는 만큼 저출산 대책보다 중요한 건 없다”고 말했다. 용산구의 전체 어린이집 대비 국공립어린이집 비율은 19.4%(2016년 기준)다. 이를 30%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문제는 돈이다. 구립어린이집 1곳을 새로 짓는데 20억~30억원이 든다. 성 구청장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국공립어린이집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용산구는 지난해 9월 성심여고 내 공간을 활용해 8억원만 들여 구립어린이집을 만들었다. 올해에는 민간어린이집을 사들여 구립어린이집으로 바꾸는 등 5곳을 새로 문 열 계획이다.성 구청장은 매년 1월 간부급 공무원과 함께 효창원 의열사를 참배한다. 백범 김구 등 일제강점기 임시정부 요인 7명의 영정이 안치된 곳이다. 그는 “용산 하면 ‘외국인이 많이 사는 이국적 동네’쯤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한국 근·현대사 100년의 아픔이 서린 시련의 땅”이라고 말했다. 성 구청장이 역사바로세우기 사업을 꾸준히 벌여온 이유다. 용산구는 내년 말까지 ‘이봉창 기념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 의사의 옛집 터인 효창동 118 인근에 조성되는 역사공원에 60㎡ 규모의 작은 기념관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성 구청장은 “이 의사가 자손이 없는 까닭에 다른 독립운동가처럼 추모사업이 활발하지 않았다”면서 “그의 고향인 용산에서라도 나서서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015년 9월에는 유관순추모비를 건립하고 유관순길을 조성했다.●전국 첫 국가유공자 우선주차제 도입 추진 성 구청장은 또 전국 최초로 ‘국가유공자 우선주차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그는 “나라를 위해 팔다리를 바치기도 한 유공자를 일상에서 예우할 다양한 제도가 필요하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용산구는 조례를 만들어 오는 7월부터 주차규모 100대 이상인 공영·부설주차장의 주차공간 중 1%를 유공자 우선주차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이태원 축제 등 활용… 동남아 관광객 유치 총력 서울의 대표 관광지인 용산은 올해 호재와 악재를 두루 안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객실(1730개)을 갖춘 용산관광호텔이 9월 문 여는 건 호재다. 하지만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노골화하면서 관광시장 큰손인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사라져 고민이 커졌다. 성 구청장은 대신 무슬림·동남아 관광객을 매혹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을 짰다. 그는 “한남동 이슬람사원에는 금요예배 때마다 무슬림 1500명이 모여든다. 자연스럽게 음식점과 여행사, 무역사무실 등이 밀집한 이슬람거리도 생겼다”면서 “이곳을 찾는 무슬림들이 불편하지 않게 해 재방문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태원 지구촌축제와 베트남 퀴논거리, 세계음식거리 등을 활용해 동남아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성 구청장은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정치인이다. 25세 때 신민당에 가입한 뒤 1991년부터 8년간 용산구의회 의원을 거쳐 3선 구청장이 됐다. 30년 가까이 정치인으로 살아온 그이기에 올해 초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를 지켜보며 생각이 복잡했을 법했다. 그는 “기초지자체를 이끌면서 가장 뼈저리게 느낀 건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치적이나 명예를 위해 조급증을 내며 억지 부리면 반드시 탈이 나고, 일 처리할 때 반드시 주권자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대통령 탄핵 탓에 중앙정부가 흔들렸는데도 시민들의 삶에는 큰 영향이 없었던 건 지방정부가 튼튼하게 뿌리내린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개헌 논의할 때 무늬만 지방자치가 아닌 실질적 자치가 가능하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삼시 한끼’ 라면… 4대 천왕, 2조원대 면의 전쟁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삼시 한끼’ 라면… 4대 천왕, 2조원대 면의 전쟁

    학령기 아동의 건강상태 질문에 일주일에 라면을 몇 번 먹느냐는 질문이 있다. 매일 먹는다, 일주일에 3∼4번, 일주일에 1∼2번, 거의 먹지 않는다 등이 선택지다. 이는 라면이 우리 일상생활에 깊이 들어와 있고 이에 따른 건강상의 우려가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국내에 출시된 지 반세기가 넘은 라면은 시장 규모 2조원의 산업으로 성장했다. 우리 라면은 세계 100여개국에 수출되는 인기 제품이기도 하다. 세계의 ‘땅끝마을’인 칠레 푼타아레나스에서도, ‘유럽의 지붕’이라는 스위스 융프라우에서도 라면을 만날 수 있다. ●라면의 麵史 우리나라에서 라면이 처음 생산된 때는 1963년 9월이다. 일본 묘조식품과 기술제휴한 삼양식품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라면을 생산했다. 고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은 당시 서민들이 먹던, 미군부대에서 나온 잔반을 끓인 꿀꿀이죽을 대체할 수 있는 음식으로 라면을 생각했다. 동방생명 부사장으로 일본에서 경영연수를 받았을 때 먹어본 라면을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외화차관까지 받았다.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은 1958년 일본에서 개발됐다. 생산 초기 소비자들의 반응은 별로였다. ‘라면’의 ‘면’을 옷감이나 실로 오해하기도 했다. 쌀이 주식이고 밀가루 음식은 새참이나 간식이라는 오랜 식생활 관습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정부가 1965년 혼·분식을 장려하면서 인식이 개선됐고 생산에 뛰어든 업체도 늘어났다. 1965년 9월 농심의 전신인 롯데공업도 라면을 만들었다. 당시 신춘호 농심 회장은 형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반대를 무릅쓰고 라면을 생산했다. 신춘호 회장은 지금도 “라면은 서민만 먹는 음식이 아니다. 나는 국민을 위해 라면을 만들었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출시 초기 라면 국물맛은 닭고기 국물이었다. 지금처럼 소고기 국물맛이 나온 것은 1970년이다. 1975년 롯데공업에서 나온 ‘농심라면’의 광고 카피가 “형님 먼저, 아우 먼저”였다. 당시 새마을운동과 맞물려 농촌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싹트던 시기에 인기를 끌면서 롯데공업은 1978년 회사 이름을 농심으로 바꿨다. 1980년대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면서 라면의 다양화와 고급화가 진행됐다. 우리 라면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1972년 출시됐다가 호응을 얻지 못해 사라졌던 용기면이 1981년 ‘사발면’으로 나오면서 대중화됐다. ‘너구리’(1982년), ‘안성탕면’(1983년), ‘짜파게티’(1984년) 등 연이은 히트작을 내놓은 농심이 1985년 삼양식품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이어 1986년 ‘신라면’이 나오면서 부동의 1위를 지키게 된다. 팔도(1983년), 빙그레(1986년), 오뚜기(1987년) 등도 라면 생산을 시작했다. 팔도는 1986년 사각 용기면인 ‘도시락’을 내놨다. 빙그레는 2003년 라면 사업에서 철수했다. 현재 라면시장은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의 4강 구도다. 1989년 아직도 사람들 뇌리에 남아 있는 우지파동이 발생했다. 그해 11월 3일 삼양식품 등 5개사가 공업용 우지를 수입해 라면을 튀기거나 마가린의 원료로 썼다는 검찰 발표가 나왔다. 사건 발생 13일 만에 당시 보사부 장관의 무해 판정, 고등법원의 무죄선고에 이어 1997년 8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지만 삼양라면은 복구할 수 없는 피해를 입은 뒤다. 1997년 외환위기까지 겹쳐 회사가 존폐 위기까지 겪었다. 라면은 2010년대 한번 더 진화했다. 한 봉지에 1000원 안팎인 프리미엄급 라면이 나왔다. 풀무원은 2011년 1월 ‘자연은맛있다’ 브랜드로 생라면을 출시했다.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처럼 소비자들이 자기 입맛에 맞춰 라면을 요리하고 이를 공유하는 열풍이 불었다. 개그맨 이경규의 ‘꼬꼬면’이 대표적이다. ‘꼬꼬면’은 팔도에서 상품으로 나왔고 삼양식품의 ‘나가사끼 짬뽕’, 오뚜기의 ‘기스면’ 등 하얀 국물 라면 열풍을 불러왔다. 하얀 국물 라면의 열풍은 다소 잦아들었고 지금은 중화풍 라면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15년 국내 라면시장은 굵은 면발, 불맛의 중화풍 라면 인기 덕에 2조원대 시장 규모를 회복했다. 2015년 전국 라면 지도를 보면 모든 지역에서 ‘신라면’이 1위인 가운데 2, 3위에서 지역별 특성이 보인다. 호남에서는 ‘삼양라면’이, 영남에서는 ‘안성탕면’이 각각 2위다. 강원에서는 용기면인 ‘육개장사발면’이 3위다. 등산 인구가 많은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 위주의 구도이지만 최근 들어 일부 변화가 감지된다. 오뚜기의 선전이다. 1988년 나온 오뚜기의 ‘진라면’은 2014년 프로 야구선수 류현진을 내세운 공격적인 광고로 매출을 늘려갔다. 매운맛과 순한맛 두 가지로 개별 집계가 되고 있는데 ‘진라면’으로 합칠 경우 3대 인기 품목에 든다는 것이 오뚜기 측 주장이다. 2015년 10월에 나온 ‘진짬뽕’은 농심의 ‘맛짬뽕’, 팔도의 ‘불짬뽕’, 삼양의 ‘갓짬뽕’이 가세하면서 2015년 라면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현재 승자는 ‘진짬뽕’이라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영화배우 황정민을 모델로 한 마케팅과 짬뽕 국물의 맛을 살린 액상수프로의 변신 등이 주요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치열한 경쟁을 통한 발전의 힘은 라면연구소다. 농심은 회사 창립(1965년) 당시 연구소를 만들어 현재 석·박사를 포함해 150명이 근무하고 있다. 삼양식품(26명), 팔도(14명) 등도 연구소에서 매일 라면과 수프에 대해 연구한다. ●라면은 자주 먹어도 되나 라면은 대표적인 인스턴트 식품으로 늘 건강 유해 논란에 시달린다. 이에 대해 라면업체는 라면의 발명자인 안도 모모후쿠 닛신식품 회장이 2007년 96세로 죽을 때까지 매일 인스턴트 라면을 먹었다는 예로 이를 반박한다. 업체의 주장은 이렇다. 라면을 튀기는 기름은 야자나무 열매에서 채취한 식물성 기름인 팜유다. 큰 그릇에 기름을 담아서 튀기는 방식이 아니라 연속식 튀김 장치로 신선한 기름이 계속 공급된다. 수프는 우려낸 국물을 건조한 것이다. 튀기는 면의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열풍에 말린 건면, 식초를 넣어 보존성을 높인 생면을 쓰기도 한다. 또 라면에는 방부제가 없다. 유통기한이 6개월 정도지만 수분이 거의 증발돼 건조된 제품이기 때문이다. 액상수프의 경우 염도나 당도, 산도를 조정해 미생물이 자랄 수 없는 환경을 만든다. 식품의 변화를 일으키는 햇빛과 공기 중 산소와의 접촉을 막기 위해 포장재도 여러 겹으로 만들어진다. 나트륨 함량을 높이는 수프를 적게 넣거나 국물을 덜 마시기, 두 개의 냄비에 물을 끓여 한 곳에서 삶은 라면을 다른 곳으로 옮겨 끓이기 등 라면을 좀더 건강하게 먹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건강 유해 논란이 있지만 라면의 유혹을 떨치기가 쉽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우리 국민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라면을 먹는다.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우리 국민은 1년에 평균 73개를 먹는다. 2위 베트남(55개), 3위 인도네시아(54개)와 차이가 크다. ‘라면 강국’인 우리나라의 라면은 주요 수출품으로 현지화까지 됐다. 러시아에서는 팔도의 도시락면이 용기면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고 동남아 지역에서는 치즈분말이 들어간 오뚜기의 ‘치즈라면’이 인기다. 쫄깃한 라면을 좋아한다면 열이 빨리 전달되는 양은냄비를 쓰고, 라면을 끓이면서 면을 몇 번 들었다 놨다 하면 좋다. 끓는 물에 면이 익는 시간을 줄여 퍼지는 것을 늦추기 때문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외부자들’ 전여옥 “반기문, 부대찌개 같은 남자” 무슨 뜻?

    ‘외부자들’ 전여옥 “반기문, 부대찌개 같은 남자” 무슨 뜻?

    전여옥 전 국회의원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부대찌개 같은 남자라고 표현해 눈길을 끈다. 전여옥 전 의원은 27일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에 출연해 부대찌개에 대한 유래를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전여옥은 “부대찌개는 미군부대에서 나온 재료를 가지고 재활용한 음식이 아니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해외에서 가진 이미지만을 갖고 들어와 재탕을 하는 느낌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어 “부대찌개는 정말 배 고프면 먹지만, 좋은 날 일부러 찾는 음식은 아니지 않느냐”며 색다른 관점으로 ‘잠룡의 자격’을 이야기했다. 진중권은 “반기문 총장은 장어구이같다. 잡히지 않는다. 요리 자체가 될까 싶다. 출마까지 가능하겠느냐”고 의구심을 표했고, 정봉주는 “속빈 호두다. 겉으로는 단단해 보이지만 손만 대면 쫙 벌려준다. 하지만 막상 까보면 별거 없는 호두가 아닐까”라고 비유했다. MC를 맡은 남희석은 “요즘 시국을 논할 때는 대립보다는 같은 방향을 보고 모두 까는 형국이었다”면서 패널들에 대한 느낌을 밝혔다. 남희석은 정봉주에 대해 “웃음과 활력을 준다. 엉뚱하면서 위력이 있다”고 소개했고, 진중권에 대해서는 “진중권이 까지 않으면 ‘꺼리’가 없다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당사자가 앞에 있어도 솔직하게 까는 고수라는 것이다. 이어 ”전여옥은 (대통령을) 직접 겪으면서 느낀 점을 토로할 때는 쾌감과 슬픔이 함께 느껴질 정도다. 안형환은 기자 출신답게 날카로운 분석력이 돋보인다”고 귀띔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로 세월호 침몰 원인 외부 충격 “잠수함과 충돌 가능성”

    자로 세월호 침몰 원인 외부 충격 “잠수함과 충돌 가능성”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25일 네티즌 수사대 ‘자로’의 인터뷰와 함께 그가 만든 8시간 49분짜리 다큐 영상 ‘세월X’의 주요포인트를 공개했다. 자로는 세월호 침몰의 원인이 외부 충격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발표대로 과적 때문에 침몰한 것이 아니라는 것. 실제로 참사 당일 세월호의 과적은 평소보다 적은 수치였다. 자로는 “세월호 당일 보다 3배 정도 더 적재한 날도 있었다”고 말했다. 자로는 “일반 침몰 사고는 서서히 기울지만 세월호는 확연하게 달랐다”면서 한 희생자가 배 밖으로 튕겨져 나갈 당시 쇼파까지 함께 날아간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암초 때문이라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당시 해경도 사고 지점에 암초가 없었다고 밝혔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열렸을때 배에 탔던 조타수는 “날개 부분에 충격을 받은 느낌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단원고 학생이었던 故 이근형 군 역시 “배가 충돌한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자로의 주장대로 외부 충돌이 세월호 침몰의 원인이라면 목격자는 왜 없는 것일까. 자로는 “당시 충격을 준 물체가 물 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물속의 외력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력을 가진 물체에 의한 것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과거 정부가 강력하게 부인했던 잠수함을 예로 들었다. 자로가 자문을 구한 이화여대 나노과학부 김관묵 교수는 레이더에 잡힌 주황색 의문의 물체에 대해 “레이더에 잡힐 수 있는 거라면 쇠붙이라야 하고, 또 레이더에 잡히려면 상당한 크기여야 한다”면서 “그 정도(크기)라면 사실상 선박 정도가 될 수 있다. 사실 잠수함이라고밖에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자로도 한때 잠수함은 아니라는 정부의 설명을 믿었다고 했다. 사고 해역의 수심이 37m로 얕은 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로는 다각도로 조사한 결과 사고 해역 수심이 50m라는 것을 알아냈다. 경성석 보좌관 또한 “해경 세명이 미군부대와 교신한 녹취록을 들려줬다”며 “잠수함 아니냐고 물었지만 거기선 ‘그건 아니지만 비공개로 이야기할 수 있는건, 이곳은 잠수함이 다니는 길목은 맞다’고 했다”고 잠수함 설을 뒷받침했다. 자로는 “모두 세월호 사고는 증거가 없다고 하지만 편견이다”라며 보안상 이유로 밝히지 않는 군의 레이더 영상을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력한 특조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간 정부의 방해로 제대로 조사할 수 없었다. 이 다큐를 통해서 특조위를 부활시켜야할 명분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세월x 영상을 만든 이유에 대해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슈&이슈] 아파트 단지 사이 부평미군기지 평택 이전 시점 다시 불투명

    [이슈&이슈] 아파트 단지 사이 부평미군기지 평택 이전 시점 다시 불투명

    인천 부평구 산곡동에 자리잡은 미군부대(캠프마켓)를 인천시가 돌려받는 시점이 당초 목표인 올해 말보다 2년 이상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시에 따르면 2013년 8월 인천시는 국방부와 ‘주한미군 반환공여지 관리·처분협약’을 체결했다. 인천시는 부평미군기지(44만㎡)를 올해 말에 돌려받고 2022년까지 토지 매입비 4915억원을 분납하기로 했다. 체결 당시만 해도 부평미군기지가 이전할 장소인 평택미군기지 조성이 완료되는 시기가 올해 말로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반환 시기도 이때로 예상했다. 그러나 평택미군기지 조성 시기가 내년 말로 연기됨에 따라 부평미군기지 이전도 그만큼 늦어지게 된 것이다. 부평미군부대는 한국 근대사에서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곳이다. 우국지사 민영환의 토지를 일제강점기 때 매국노 송병준이 강탈했고, 이후 일본육군조병창이 점용했다. 해방 이후에는 미군의 폐기물 처리와 보급품 지원을 위해 미군에 공여, ‘애스컴시티’로 불리다가 1973년 ‘캠프마켓’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인근 지역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부대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주민들과 인천 지역 사회단체들이 1995년부터 부대가 교통 체증을 빚고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며 부대를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주장, 2008년까지 반환하는 것으로 논의되다 유야무야됐다. 이후에도 주민들의 이전 요구가 계속되자 22만 8802㎡가 우선 반환구역으로 정해져 환경조사를 거쳐 오염된 부분을 정화한 후 올해까지 인천시에 반환하도록 결정됐다. 하지만 캠프마켓이 이전할 평택미군기지 조성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전 시점이 또다시 불투명해졌다. 부대 인근 주민들은 정부와 인천시의 소극적인 태도로 부대 전체는 물론 우선 반환구역까지 반환계획이 미뤄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환경부는 우선 반환구역이 확정된 지 1년이 된 지난해에야 해당 구역에 대한 환경조사를 실시해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우선 반환구역뿐만 아니라 나머지 구역도 평택 이전 후 환경오염 정화 주체를 결정하고 정화 과정을 거쳐야 해 전체 반환 완료 시기는 주민들의 기대보다 많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와 부평구는 그동안 여론조사, 민관협의체, 시민공청회 등을 통해 부대가 이전한 부지에 대한 활용 여부를 수렴한 결과 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이 압도적인 것을 확인했다. 이로 말미암아 부평미군부대 반환구역과 주변 지역을 포함한 60만㎡에 대한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해 공원 80.7%, 공공시설(도로, 체육시설 등) 19.2%, 주택용지 0.1%라는 틀을 마련했다. 이에 따른 사업비는 6307억원으로 국비 3398억원, 시비 2309억원, 구비 600억원 등 막대한 재원을 필요로 한다. 만성적인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인천시와 부평구의 재정 상태를 감안할 때 쉽지 않은 문제다. 막대한 사업비 외에도 부평미군부대는 환경오염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 부평구가 부대 주변 지역에 대한 환경기초조사를 환경부에 요구해 2008년부터 2009년까지 1차 조사를,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2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석유계총탄화수소(TPH), 크실렌, 납, 구리, 아연, 니켈 등의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맹독성 물질인 다이옥신이 전국 평균의 24배까지 검출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부대 내부에 대한 환경조사가 실시되면 오염도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평구는 지난해 환경조사 결과에 따라 국방부에 미군부대 내부 오염도에 대한 정밀 조사를 요청하고 조사 후 주변 지역과 함께 정화 작업을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지난 3월 부대 주변 지역 환경오염 및 예방대책은 환경부와 지자체 소관 업무라며 회피했다. 이에 부평구는 캠프마켓 내부 환경조사 시 주변 지역과의 오염 연계성 규명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부평구 관계자는 “부평미군부대 반환부지와 주변 지역에 대한 환경오염을 처리하는 데 있어 중앙정부의 책임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환 부지 활용에 있어 캠프마켓 주위에 설치된 군용철로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철로는 3군수지원사령부, 3보급단 등 군수기지가 군사물자를 원조받는 과정에서 설치됐다. 3.4㎞ 길이의 이 철로는 시간이 흐르면서 이용률은 현저히 낮아졌고, 미군부대가 이전하고 난 뒤 공원을 조성하는 데 골칫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원이 들어서면 이 철로가 공원 절반 가까이를 에워싸게 돼 소음 피해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와 부평구는 군용철로 폐선을 요구하고 있으나 국방부는 적지만 군용 물동량이 있는 데다 전시 상황에 대비해 철로 자체를 없애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수십년째 답보 상태인 부평구 산곡동과 서구 가좌동을 잇는 장고개길을 개통하는 것도 부평미군기지 반환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장고개에 가로막혀 수㎞를 멀리 돌아가야 하는 불편함을 겪는 주민들은 도로 개설을 요구해 왔고, 이에 인천시는 장고개 삼거리에서 부평시장역을 잇는 1차 구간은 1998년 개통했다. 하지만 임야 구간인 2차 구간과 부평미군부대에 접한 3차 구간은 미개통 구간으로 남아 있다. 주민들의 요구가 빗발치자 인천시는 3차 구간 중 미군부대를 제외한 구간을 개통하려 했으나 모든 구간을 함께 개통하라는 행정자치부의 권고로 미군부대 이전 이후에나 사업이 진행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용산참사 후 8년 멈췄던 4구역 재개발 첫 삽

    용산참사 후 8년 멈췄던 4구역 재개발 첫 삽

    한때 서울 강북권에서 개발 논의가 가장 활발했던 ‘용산4구역’의 시계는 7년 전에 멈췄다. 2009년 1월 20일 발생한 ‘용산참사’가 원인이다. 재개발을 위한 철거에 반대하던 입주민과 경찰이 대치하던 중 화재가 발생해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숨졌고 개발사업은 제동이 걸렸다. 이 지역 개발 열기도 급격히 식었다. 이 비극의 4구역이 재기의 첫 삽을 떴다. 용산4구역도시환경정비조합은 28일 용산4구역 신축 현장에서 조합원과 성장현 용산구청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비사업 기공식을 개최했다. 4구역은 용산역 바로 앞터로 강남·북을 잇는 용산 한강로 주변에서 가장 큰 개발 구역(면적 5만 3066㎡)이다. 용산참사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애초 시공사인 삼성물산 등과의 계약이 해지돼 난항을 겪었지만 올해 초 효성을 시공자로 선정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구 관계자는 “용산4구역이 방치돼 주민 피해가 커지자 서울시가 정비구역 내 주거 면적 비율을 늘려 줘 시공사를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용산4구역은 2020년 6월까지 명품 주거·업무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우선 최대 43층 높이 주상복합아파트 4개동(1140가구)이 들어서고 업무시설 1개동(34층)과 공공시설(5층) 등이 세워진다. 또 광화문광장(1만 8840㎡)만 한 넓이의 ‘용산파크웨이’ 공원도 들어선다. 예상 공사비는 8000억원이다. 성 구청장은 “용산역 앞에 ‘리틀링크’라는 이름의 지하공간도 개발하는 등 지역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미군부대 이전이 시작되고 공항철도, 신분당선이 연장 개통되면 용산역 주변은 관광·교통의 중심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미군부대 군납 경유 훔쳐 팔아온 50명 검거

    주한미군 기지에 공급하는 난방용 경유를 중간에서 빼돌려 팔아온 일당과 금품을 받고 이를 묵인해온 미군부대 군무원 등 5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3일 특수절도 등 혐의로 탱크로리 운송기사 김모(46)씨 등 27명을 구속하고, 오모(40)씨 등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하청 운송업체 A사로부터 휴가비 등 명목으로 돈을 받고 입찰정보를 알려준 원청 물류업체 B사 직원 이모(43)씨에게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 35명은 2014년 12월부터 올 5월까지 오산·평택·동두천·의정부 일대 미군기지에 납품하는 경유 가운데 약 435만ℓ(60억원 상당)를 훔쳐 팔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운송기사, GPS 감시조, 등유 준비조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운송기사들이 인천 항동 모 저유소에서 탱크로리에 경유를 싣고 나오면 공모한 주유소나 공터 등으로 차량을 끌고 가 경유 일부를 빼낸 뒤 값싼 등유 등을 대신 채워넣는 수법으로 경유를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GPS 감시조들은 운송회사에서 탱크로리에 설치된 GPS로 운송 과정을 감시한다는 사실을 알고, 특정 장소에서 탱크로리 GPS를 떼어내 다른 차량에 붙인 뒤 시속 50∼70㎞ 속도로 미군기지 방향으로 정상 운행하다가 미군기지 근처에서 탱크로리를 다시 만나 GPS를 설치하는 역할을 했다. 피의자들은 공범 간에 배신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전·현직 운송기사나, 친·인척, 친구만 모아 범행했다. 이들은 훔친 경유를 미리 결탁한 임모(36·구속)씨 등 주유소 업자 7명에게 팔았으며, 임씨 등은 시중가보다 ℓ당 500원가량 싼 700원에 경유를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in SEOUL’… 이국 풍경 닮고 다문화 담은 서울 속 작은 지구촌

    ‘in SEOUL’… 이국 풍경 닮고 다문화 담은 서울 속 작은 지구촌

    거주 외국인 46만명, 해외 관광객 1100만명. 아시아 대표 글로벌 도시 서울을 설명하는 숫자다. 거주 외국인과 유동 외국인이 늘면서 서울의 모습도 알록달록 변하고 있다. 이주민들은 특유의 문화적 색채를 서울 골목골목에 입혔다. 외국인이 모여 사는 다문화 마을은 서울에만 30여곳이다. 또 이국적 문화를 쉽게 포용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음식점과 술집, 커피숍 등이 가득하다. 외국 여행을 못 간다면 이국적 이곳을 방문하면 된다. 필리핀 마닐라와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베트남, 중동, 아프리카 등의 분위기를 꼭 빼닮은 서울의 명소를 살펴봤다. ●이슬람사원·나이지리아 거리… 이태원 프리덤 이태원은 서울 외국인 동네의 원조 격이다. 1945년 해방 뒤 미군이 이곳에 기지를 지어 넓은 터(242만 6748㎡)를 깔고 앉았고 이후 부대 담장 안 문화가 흘러나오면서 특유의 이국적 동네 분위기가 조성됐다. 용산구 향토사학자인 김천수(39)씨는 “1970년대 주한미군이 재편되면서 경기 동두천의 미군부대가 용산으로 이전했는데 이때 미군을 상대하던 상인들까지 이태원으로 대거 옮겨와 이태원 문화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1990년대까지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빅 사이즈’ 의류 등을 팔며 미국 대도시의 슬럼가 느낌을 주던 이태원은 2000년대 들어 한층 젊고 다채로워졌다. 이태원에서 이국적 풍경을 사진에 담기 좋은 장소 중 한 곳은 이슬람 거리(용산구 우사단로 10번길)와 나이지리아 거리(보광로 60길) 일대다. 이슬람 거리의 맨 끝에는 첨탑과 돔형 지붕이 인상적인 이슬람서울사원이 있다. ‘중동 붐’이 한창 불던 1976년 중동 사업가들이 한국에 체류하는 일이 늘면서 국내 첫 이슬람사원이 이곳에 생겼다. 이후 파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에서 온 노동자 등이 주변에 살며 이슬람 생활권을 조성했다. 이슬람 거리로 불리는 우사단길에는 할랄(이슬람 계율에 맞춰 도축·가공한 식품) 인증 식품을 파는 마트와 화장품 가게, 케밥·라마준(터키식 피자)·시리아식 양꼬치 등 이슬람 음식점, 히잡 파는 옷집, 이슬람 서적이 있는 서점 등이 아랍 문자로 쓰인 간판을 달고 성업 중이다. 터번·히잡을 쓴 남녀 무슬림을 쉽게 만날 수 있어 중동 여행객이 된 듯한 느낌마저 든다. 용산문화원은 ‘해설이 있는 용산문화탐방’을 통해 해설가가 시민들과 함께 이슬람 사원 등 지역 명소를 돌며 역사와 특징 등에 대해 배우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오는 22일 올해 마지막 탐방이 열릴 예정이다. 우사단길 옆으로 가지처럼 뻗은 보광로60길(옛 이화시장 골목) 등 일대는 ‘나이지리아 골목’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하다. 레게파마 등 흑인들이 즐겨하는 헤어스타일을 연출해 보고 싶다면 이곳의 전문 미용실을 찾으면 된다. 거리에서는 자유분방함이 느껴지는 형형색색의 벽화를 볼 수 있고 인젤라(에티오피아식 전병 요리) 등 아프리카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도 있다. ●유럽 앤티크 가구거리 걷고… 퀴논길서 베트남 여행을 유럽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이슬람 거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앤티크가구거리’로 가보자. 이태원 보광로·녹사평대로의 이 공간에는 유럽풍 고(古)가구 매장이 즐비하다. 1970년대부터 차차 형성됐는데 모두 80여개의 매장이 들어선 국내 최대 고가구 거리다. 대부분 유럽에서 직수입한 것인데 70~80년 된 제품이 주를 이룬다. 1000만원이 넘는 고급 장식장 등은 쉽게 살 수 없지만 5만~6만원 선인 원목의자 등을 사는 소소한 사치는 누려볼 만 하다. 이태원에는 최근 공개된 베트남 테마거리 ‘퀴논길’(보광로59길)도 있다. 용산구가 베트남 꾸이년(퀴논)시와의 우호협력 20주년을 기념해 조성한 코스로 도로 바닥에 베트남 국화인 연꽃을 그려 넣고 거리 중앙에는 베트남 전통모자인 ‘논’을 본뜬 조형물을 설치했다. 인근 골목에는 해안 도시 꾸이년을 연상케 하는 벽화도 그렸다. ●일요일마다 혜화동성당 앞은 ‘리틀 마닐라’ 다채로운 색감의 동남아시아 분위기를 느끼려면 주말에 종로구 혜화동으로 가면 된다. 일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혜화동성당 인근에 필리핀 상인들이 몰려들어 ‘리틀 마닐라’ 마켓을 연다. 이 성당은 ‘타갈로그어’(필리핀어)로 미사를 집전하는 신부가 있어 국내 필리핀 노동자 등이 많이 찾았는데 미사가 끝난 뒤 자연스레 장이 섰다고 한다. 동성고 정문부터 혜화동 성당까지 약 100m 남짓한 거리에 15개가량의 가판이 들어서 음식과 잡화 등을 판다. ‘바나나큐’(설탕 바른 바나나를 구운 음식)나 ‘키키암’(필리핀 어묵) 등 동남아 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자양동 ‘신차이나타운’에선 양맥(양꼬치와 맥주) 서울 최대 규모인 영등포 차이나타운이 지겹다면 광진구 자양동의 ‘신차이나타운’을 방문해 보는 것도 괜찮다. 지하철 2·7호선 건대입구역 5번 출구로 나와 한강뚝섬유원지 방면으로 200m쯤 걷다 보면 오른편으로 중국 옌볜에 온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羊肉’(양꼬치집), ‘△△電話房’(국제전화방), ‘XX面’(중국냉면집) 등의 간판이 즐비한 이곳이 중국음식문화 거리다. 골목길 600m를 따라 양꼬치 등 중국음식점 100여개가 늘어서 있다. 광진구 관계자는 “1980~90년대 성수동 일대 공장에서 일하던 조선족 노동자들이 가양동 다세대 주택의 월세방에 많이 살았다”면서 “이후 가리봉동의 중국 동포들과 건국대 등 인근 대학으로 유학 온 중국 학생이 몰려들면서 차이나타운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타서 보는 DDP·낙산공원 야경, 뉴욕 안 부럽네 다문화 인구가 모여 사는 곳은 아니지만 우편엽서에서 본 듯한 해외 명소의 밤풍경을 꼭 닮은 공간도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일대가 대표적이다. 세계적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DDP는 유선형 외관에 알루미늄 패널 5만 5000장을 붙여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건축물이다. LED를 활용해 만든 흰색 모형 장미 2만 5500송이가 불을 밝히는 DDP의 ‘장미정원’이 풍경의 격을 높인다. 특히, 인근 두타 면세점 8층(D2층) 테라스는 동대문 야경을 100%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온라인 블로그 등에서 주목받고 있다. 은빛 DDP는 물론 숭례문과 인근 도심까지 내다보이는 밤 풍경은 미국 뉴욕의 야경 명소인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과 겨룰 만하다. 두타몰은 새벽 5시까지 밤샘 영업을 해 동대문에서 심야 쇼핑을 즐길 뒤 시내를 내려다보며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다. 동대문 인근 서울 종로구의 낙산공원도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을 닮은 야경 명소다. 한양도성 성곽길의 일부인 이 공원에 밤에 오르면 조명등에 비춰 곡선미를 자랑하는 옛 성곽과 서울 시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낙산공원의 제2전망소에서 성곽을 따라 완만한 언덕을 걷다 보면 골목으로 빠질 수 있는데 이곳에는 공방과 작은 박물관, 아기자기한 카페가 많아 예술 거리라는 이미지를 준다. 글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사진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서울신문 DB
  • 독서하기 좋은 계절…26~28일 ‘전국도서관대회’ 대구서 개최

    대구시와 한국도서관협회는 ‘변화하는 도서관, 세상을 리드하다’를 주제로 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를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한다. 전국도서관대회는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성숙한 도서관 문화의 발전 및 도서관 현장 사서의 직무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번 도서관대회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정부부처, 대구광역시, 국회의원, 17개 시·도 및 교육청 관계자, 전국 도서관 관련 단체, 문헌정보학과 교수 및 학생 등 약 4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총 3일간 일정으로 개최되며, 첫째 날인 26일에 개회식과 도서관문화전시회, 만남의 자리(리셉션) 등을 시작으로 둘째 날인 27일까지 학술 프로그램, 도서관문화전시회가 진행된다. 셋째 날인 28일에는 대회참가자가 대구시(경산시 포함)의 도서관을 탐방하고 시와 대구컨벤션관광뷰로가 주최하는 대구지역 문화관광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는 자유일정으로 구성된다. 아울러 대회 기간 동안 세미나 23건, 워크숍 16건, 포럼 6건, 특별강연 3건, 주제발표 7건 등 총 54건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새리 펄드먼(Sari Feldman) 미국도서관 前회장 특별 초청 강연이 큰 기대를 얻고 있다. 또한, 도서관 및 도서관 관련 기업 65개 회사(124개 부스)가 참여하는 ‘도서관문화전시회’에는 한국도서관협회, 대구시 공공도서관, 2016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 우수도서관 등의 전시부스와 신기술과 상품을 선보이는 전시 등이 마련된다. 한편, 대구시는 남구에 소재한 미군부대 캠프워크 반환부지에 2018년 6월 착공을 시작하여 2020년 10월 개관을 목표로 대표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도서관은 대구시의 공․사립 공공도서관을 아우르는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대표도서관 건립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독서하기 좋은 시기에 열린 전국도서관대회가 ‘책 읽는 도시 대구 만들기’사업 추진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많은 성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이번 대회의 자세한 행사일정은 전국도서관대회 홈페이지(http://conference.kla.kr)를 참고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택 캠프 험프리스 미군 임대용 렌탈하우스, 짭짤한 수익형부동산 될까

    평택 캠프 험프리스 미군 임대용 렌탈하우스, 짭짤한 수익형부동산 될까

    한국자산신탁이 미군 렌탈하우스 ‘평택 캐피토리움’ 분양홍보관을 19일 개관하고 본격 분양 일정에 돌입한다. 평택 캐피토리움은 단일 미군기지 중 세계 최대 규모인 캠프 험프리스의 풍부한 임대수요를 가지고 있다.지난 5월 말 현재 공정률이 73%인 캠프 험프리스에 들어올 미군은 한미연합사령부, UN주한미군사령부, 미8군사령부, 동두천·의정부 미2사단 병력 등으로 병력은 미군과 미군 가족, 카투사, 미군 민간인 등을 포함 2016년 1만3천228명에서 2017년 2만5천492명, 2018년 3만3천477명, 2019년 3만9천437명, 2020년 4만2천771명으로 늘어난다. 이미 지난 7월 용산·동두천 지역 장병 8000명이 이주를 시작했다. 장병의 60%는 기지 밖에 거주지를 마련해야 하는 규정상, 캠프 험프리스 일대에는 주택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평택 캐피토리움은 캠프 험프리스 정문까지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하여 비상 시 미군들이 부대로 빨리 복귀가 가능하며, 안정리 로데오 상권의 초입에 위치하여 임차인들이 생활편의시설을 누리기에 편리하다. 미군 주택과 검열 기준에 맞춘 미군 맞춤형 설계를 도입하여 임차인들이 입주하여 사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분양관계자는 18일 “미군 렌탈하우스는 경기를 타지 않으며,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은 상품이기 때문에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장기간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확률이 높다”며 “미군부대 이전과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 조성 등 다양한 개발호재가 많아 미래가치가 높은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분양홍보관은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에 조성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항구가 쓴 역사’ 근대사의 시작 인천항 월미도

    ‘항구가 쓴 역사’ 근대사의 시작 인천항 월미도

    자월도 여정의 날머리인 인천항 주변에 둘러볼 곳이 많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흥행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월미도가 지척이고, 맛집들이 몰려 있는 인천 차이나타운, 근대화의 흔적이 오롯한 중구 ‘개항장 문화지구’ 등도 멀지 않다. 월미도는 1980년대 이후 인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떠오른 곳이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가까운 데다 바다와 접해 있어 추억을 곱씹으려는 ‘옛 청춘’과 ‘현재진행형 청춘’들이 고루 즐겨 찾는다. 2001년에 문화의 거리가 조성되면서 좀더 화려해지고 세련돼졌다. 대관람차가 쉴새 없이 돌아가고 여기저기서 쏘아올린 폭죽은 검은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인다. ●인천상륙작전 최초로 전개된 월미도 월미도는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이 최초로 전개된 곳이기도 하다. 당시 맥아더 장군이 이끄는 연합군은 지금의 월미도(그린비치)와 북성동(레드비치), 용현동(블루비치) 등 3개 지점을 중심으로 작전 계획을 수립하는데, 이 가운데 ‘그린비치’가 제1단계 작전지였다. 이어 1950년 9월 15일 연합군이 그린비치를 통해 상륙에 성공했고, 약 2주 뒤인 28일 서울 수복에 이어 전세 반전의 계기가 마련됐다. 그간 월미도엔 적잖은 변화가 이어졌다. 무엇보다 월미산 개방이 반갑다. 한국전쟁 이후 약 50년간 미군부대가 주둔한 탓에 출입이 통제되다 2001년 일반에 문을 열었다. 월미산 일대는 월미공원으로 조성됐다. 산을 에둘러 둘레길도 조성됐다. 2009년 ‘수도권 걷기 좋은 산책코스 베스트 20’에 선정된 길이다. 둘레길 곳곳엔 ‘평화의 나무’가 서 있다. 인천상륙작전 당시 월미도에 떨어졌던 수천 발의 포탄과 총탄을 견딘 나무들이다. 둘레길 들머리의 ‘그날을 기억하는 나무’와 240여년을 살아온 ‘평화의 어머니 나무’ 등 모두 일곱 그루다. 월미산 정상 못 미친 곳에 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25m 높이의 철골구조 위에 유리를 덧씌운 형태다. 전망대 맨 위층에 서면 인천항, 인천공항, 송도국제도시, 인천대교 등 사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경관조명이 불을 밝히는 밤엔 전망대 자체가 볼거리 노릇을 한다. 월미달빛마루 카페에선 파노라마 전망과 함께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중구 쪽에도 인천상륙작전 관련 볼거리들이 몇 곳 있다. 자유공원엔 맥아더 장군을 기리는 동상이 있다. 자유공원은 1888년에 조성된 서구식 근대공원이다. 광복 직후 만국공원으로 불리다기 1957년 맥아더 장군 동상이 세워지며 자유공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월미도 입구부터 동상에 이르는 길은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기 위해 ‘맥아더 길’로 명명됐다. ●차이나타운·일본 조계지의 공존 인천역 맞은편은 차이나타운이다. 초입에 세워진 패루(중국식 전통 대문)를 지나면 화려한 색감의 중국풍 건물이 이어진다. 인천 차이나타운은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되고 1884년 이 일대가 청의 치외법권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생겼다. 예전에는 중국에서 수입된 물품들을 파는 상점들이 많았으나 지금은 공화춘, 중화루 등 거의가 중국 음식점이다. 여기에 토산품, 의상, 제과 등을 파는 가게들이 드문드문 혼재돼 있다. 음식점 밀집 지역에서 화교학교 쪽으로 올라가면 길이 150m에 달하는 ‘삼국지 벽화’가 벽면에 펼쳐져 있다. 삼국지의 명장면을 해설과 함께 총 160장면의 그림으로 표현해 놨다. 화교학교를 지나 내리막길을 따라 걷다 보면 조계 경계석이 나온다. 이 조계 경계석을 경계로 왼쪽은 청나라, 오른쪽은 일본 조계지였다. 조계지는 개항도시에 있던 외국인 거주지로, 일종의 치외법권 지역이었다. 경계석에서 일본 조계지 쪽으로 들어서면 일본풍의 건물들이 늘어선 거리가 나온다. 이른바 ‘개항장 거리’다. 옛 ‘일본제1은행’, ‘일본18은행’, ‘일본58은행’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이 중 일본제1은행은 인천 개항박물관으로 변신했고, 일본18은행 건물은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으로 재개관했다. 개항장 거리 가운데 있는 중구청 건물은 옛 일본영사관 자리다. 홍예문(인천유형문화재 49호)은 인천 중앙동 등에 밀집된 일본인 거주 지역을 만석동까지 늘리기 위해 일본 공병대가 뚫었다. 인천의 구도심 항구 지역과 동인천을 연결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 홍예문 아래는 차 두 대가 겨우 지날 만큼 좁다. 오르막길을 오르는 수고를 피하려는 사람들도 종종 이용한다. 문 위에 서면 인천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홍예문을 넘어서면 오른쪽으로 삼치거리, 동화마을 등이 이어진다. 이 밖에 서양식과 일본식을 섞어 화강암으로 만든 인천우체국(현재 인천 중동우체국), 1897년 고딕 양식으로 건축됐다가 1937년 외곽을 벽돌로 쌓아 변형한 답동성당 등도 개항장 거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인천개항장 밤마실 축제 등 열려 서울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인천역에 내리면 바로 앞이 차이나타운이다. 공영주차장이 있지만 주말이면 붐비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편리할 수 있다. 인천시에서 주최하는 인천 개항장 밤마실 축제가 오는 15일까지 이어진다. 중구 개항장 문화지구의 여러 문화재를 밤에 즐길 수 있는 행사다. 100년 전 창고를 예술촌으로 단장한 인천아트플랫폼, 옛 일본 58은행 등의 개장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늦춰진다. 특히 14, 15일엔 미디어 파사드(건물 외벽에 영상을 투영하는 기법)를 활용한 영상쇼, 버스킹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수은등 모양의 가로등 켜진 옛길을 천천히 걷기만 해도 그윽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부대찌개·미군부대’ 싹 지우고 ‘교육문화 의정부市’ 리모델링

    ‘부대찌개·미군부대’ 싹 지우고 ‘교육문화 의정부市’ 리모델링

    안병용 경기 의정부시장은 꼭 3년 전인 2013년 10월 ‘미군부대’, ‘부대찌개’ 등으로 점철된 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조찬 포럼을 연 적이 있다. 이 포럼에서는 시 주요 관계자와 학계 등에서 10여명이 참석해 의정부시가 군사도시, 위성도시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를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하고 새로운 100년을 향해 출발하는 지금이 의정부시만의 특색 있는 랜드마크와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행정학과 교수 출신인 안 시장이 2010년 7월 취임 이후 여성친화 도시, 평생학습 도시, 책 읽는 도시 등 교육도시로서의 다양한 시책을 폈던 것도 같은 취지였다. 의정부에는 한국에 주둔하는 미 2사단의 본부가 있는 등 반환 미군기지가 8곳이나 있다. 한국 측에 반환되는 공여지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의정부의 향후 미래를 좌우하게 된다. 안 시장은 문화, 예술, 레포츠, 대학, 공원 등으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반환 미군기지를 적극 활용해 ‘경기 북부 중심도시’로서의 면모를 되찾고, 군사용 방호벽 철거 등을 통해 군사도시 이미지를 벗겠다는 복안이다. 2014년 6월 재선에 성공한 안 시장이 시 이미지 개선을 위해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의정부역이 있는 의정부동 222의7 일대 캠프홀링워터에는 593억원을 들어 역전근린공원 조성 사업이 추진된다. 올해 말 북측 공원이 완공되고 2019년 12월 남축 공원 조성공사가 완료되면 경기 북부 지역 최대 명소 가운데 한 곳이 될 전망이다. 캠프에세이욘이 있던 금오동 439의38 일대 12만 4237㎡에는 을지대 의정부 캠퍼스와 1234병상 규모의 부속 병원 신축이 추진된다. 대학은 2018년 3월 개교하고, 병원은 2019년 5월 문을 열 예정이다. 2008년 1월부터 추진하는 경기 북부 광역행정타운 조성 사업은 의정부지방법원과 의정부지검 유치가 불투명해 당초 계획에서 다소 차질을 빚고 있다. 캠프카일과 시어즈 일대 26만 2098㎡에 조성 중인 광역행정타운에는 현재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등 11개 기관이 입주했거나 입주가 확정됐다. 연말까지 업무·근생용지 등을 추가 매각할 계획이다. 내년 반환 예정인 가릉동 317 일대 캠프레드클라우드(CRC)의 안보 테마관광단지 국가 사업 추진 여부는 2018년쯤 결정될 전망이다. 62만 8780㎡ 중 46만㎡를 안보 테마 관광단지로, 나머지는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에 국가 사업 추진을 요청했으나 문체부가 보완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관광단지로 조성하려면 최소 면적이 50만㎡ 이상이 돼야 하는 점 등을 지적하면서 타당성을 검증할 수 있는 구체적 자료 제시를 요구했다. 의정부시는 지난 7월 국비 3억 1000만원 등 국·도비 지원을 받아 모두 6억 3000만원을 들여 전문기관에 타당성 조사 용역을 다시 의뢰했다. 용역 결과는 2018년 6월 나올 예정이다. 의정부경찰서 대각선 맞은편인 의정부동 253의35 일대 캠프라과디아 3만 3868㎡는 체육공원으로 조성된다. 지난해 6월 국방부와 토지매매 계약이 체결돼 현재 실시설계를 하고 있다. 총사업비 893억원 중 국비 지원금 330억원을 제외한 563억원을 시에서 부담해야 하지만, 도심 밀집지역 주거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의정부시는 지난여름 2020년 의정부시의 미래상을 담은 도시기본계획을 다시 수립해 새로운 도시 목표와 추진 전략을 세우기도 했다. 자연을 통해 재충전하는 치유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주요 공원녹지를 연결하고 경기 북부의 문화·관광·행정 중심지 위상에 걸맞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다양한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한 중장기 전략도 반영됐다. 지하철 7호선 연장 및 GTX 추진, 교외선 재운영 등이 핵심이다. 계획 인구는 기존 50만명에서 52만명으로 2만명 늘었다. 개발이 가능한 시가화 용지는 1132㎢ 늘어난 1만 8601㎢로 확정됐다. 지역 현안사업 등 개발공간 확보를 위한 시가화 예정용지는 2626㎢, 보전용지는 6만 370㎢로 각각 조정됐다. 도시의 공간 구조는 기존 1도심·1부도심(금오)·3지역중심(가릉·녹양, 송산, 호원)에서 1도심·2부도심(금오, 송산)·2지역중심(호원, 녹양)으로 개편, 균형 발전을 꾀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풍물의 ‘흥’ 어우러진 ‘맛’ 부평의 ‘멋’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풍물의 ‘흥’ 어우러진 ‘맛’ 부평의 ‘멋’

    인천 부평구 하면 공업도시나 상업도시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곳곳에 공단이 산재해 있는 데다, 경인전철 부평역을 중심으로 인천에서는 가장 큰 상권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인천의 입구이다보니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부평은 부평평야의 넓은 들을 중심으로 농경문화가 발달했던 곳이다. 이런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 부평풍물대축제다. 농촌에서 번성했던 풍물을 주제로 20년의 역사를 지켜 온, 우리나라 유일의 풍물축제인 ‘부평풍물대축제’가 오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부평대로를 비롯한 부평지역 곳곳에서 펼쳐진다. 풍물을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들이 우리나라 전통 연희인 풍물의 원형을 찾아가는 축제, 전통의 창조적 계승으로 미래를 담아내는 축제인 부평풍물대축제는 3년 연속 ‘지역대표공연예술제’로 선정돼 인천의 대표 축제로 자리를 굳혔다. 올해는 ‘풍물이랑 놀자!’를 주제로, 우리의 정서와 문화를 담은 ‘총체적 예술, 종합 연희’ 방식으로 공연을 펼쳐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축제로의 성장을 지향하고 있다. 이 축제는 공공자산인 도로를 주민들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도심 한복판인 부평대로(8차선) 1㎞ 구간을 무대로 활용,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개방 공동체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농촌도 아닌 도시에서 22개 동 단위로 만들어진 풍물단은 연중 연습을 하며 활동을 벌이다 축제기간에 공동으로 참여하게 된다. 특히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부평풍물단은 부평문화재단 소속 예술단으로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삼산동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두레풍물은 인천무형문화재 26호로 지정돼 축제의 품격을 높여주고 있다. ●작년 70만명 찾은 대표 공연예술제 부평풍물대축제는 1997년 9월 30일부터 10월 5일까지 6일 동안의 행사로 출발, 해가 갈수록 규모를 키우다 2011년 15회 행사 때는 축제 예산 삭감 정책에 따라 행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다행히 2014년 18회부터 3년 간 계속 지역대표공연예술제로 선정돼 국비 1억~1억 5000만원을 지원받음으로써 명성과 행사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인천아시안게임기간 중에 열린 2014년도 축제는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아시안게임 맞이행사’로 치러져 아시아인들에게 독특한 구경거리를 제공했다. 지난해 10월 2일부터 4일까지 진행된 19회 행사에는 다양한 예술성을 지닌 국내외 90여개 단체가 환상적인 공연을 진행, 70만명 이상이 행사장을 찾았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올해 성년이 되는 20주년을 맞이한 부평풍물대축제는 크게 전통무대와 창작공연, 거리공연,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나눠져 진행된다. 메인 프로그램인 ‘전통공연 및 명인전’은 부평문화의 거리 인근 전통 오픈 스테이지에서 10월 1~2일 이틀간 열린다. 전통 두레굿에서 현대 연예풍물을 아우르는 대동풍물 공연, 각 지역의 특성과 기 예능을 잘 보존하고 있는 단체들의 공연, 풍물놀이가 가지고 있는 두레정신과 공동체정신을 느낄 수 있는 공연, 전국의 풍물인들이 함께해 전통 풍물의 맛과 멋, 흥이 어우러지는 대동 맘판놀이 등이 쉼 없이 펼쳐진다. 논산전통두레풍장, 평택농악, 밀양백중놀이, 강릉농악, 소금밭일노래, 고창농악, 빗내농악 등 전국적적으로 유명한 풍물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축제 20주년을 기념해 김동언, 김병천, 김선옥, 남기문, 류명철, 손영만, 신만종, 유지화, 윤종곤, 윤종만, 임광식, 임웅수, 지운하 등 15인이 참여하는 ‘대한민국풍물명인대전’도 개최된다. 10월 1일 오후 7시 30분에는 부평역 인근 메인 무대에서 부평풍물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이야기하며 풍물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음악적 요소와 연희적 요소를 극대화해 볼거리를 제공하는 ‘부평아리랑 풍물소리’가 펼쳐진다. 이어 논산전통두레풍물보존회, 부평구립합창단, 부평라인댄스시범단, 서도참배뱅이연구보존회, 스칼라합창단, 에스캄슈퍼밴드, 연희단비류, 평택농악무동팀 등이 함께하는 콜라보 공연으로 어울림의 하모니를 구현한다. 축제 마당공연으로는 10월 1~2일 인하대풍물패 한울, 경인교대 약동이, 부평문화재단 행복나눔풍물단, 부평노인복지관 신명풍물단, 인천교사전통문화연구회, 아리랑 전통연희단 등 풍물동아리 30개 팀의 풍물난장이 부평대로에서 펼쳐진다. 창작공연은 제일은행 인근 창작 오픈 스테이지에서 10월 1일부터 2일까지 청배연희단, 연희집단 더 광대, 크리에이티브 그룹 노니, 여성연희단 노리꽃, 유희 컴퍼니 등이 참여하는 ‘창작연희초청페스티벌’과 함께 아프리카 전통 타악단 등 해외 2개 단체를 초청 공연하는 ‘세계전통창작페스티벌’이 열린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과 11일에는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풍물과 역사 이야기를 결합, 마당극 형식으로 풀어낸 ‘호동의 속사정!’을 제20회 부평풍물대축제 기획 작품으로 무대에 올렸다. ●소원 담은 삼색기 앞세운 퍼레이드도 10월 2일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부평대로에서 부평구 22개 동 마을상징 기, 연희자 및 풍물단의 장식용 기, 시민의 소원을 담은 삼색기 등을 앞세워 1000여명이 행진하는 대규모 참여형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거리공연으로는 2개소의 바스킹존에서 ‘거리에 나온 사기꾼’, ‘인천YMCA엔지안요들단’ 등 10여개 문화예술동아리가 공연을 진행한다. 이번 거리공연에는 중국 다이롄시 공연단과 일본의 거리공연팀도 유치, 풍물의 세계화 작업을 벌인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그동안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었던 부평미군부대(캠프마켓)을 축제공간으로 임시 개방해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10월 2일 낮 12시부터 미군부대 내 은행나무 주변에서 지신밟기 등이 1시간여 동안 펼쳐진다. 부평구 관계자는 “캠프마켓이 시민들에게 행사 공간으로 개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전이 추진되는 미군부대를 미리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장 곳곳에 풍물체험교실, 전통문화체험, 예술놀이터 등을 마련,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주민자치센터+문화예술동아리’의 참여의 장, 부평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기관·단체들의 축제 20주년 기념 플래시몹도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더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어린이를 위한 사물(북, 장구, 꽹과리, 징) 그리기, 소원지 적기, 8차선 대로에 그림 그리기, 타악 및 민속놀이 체험 등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부평풍물대축제가 인천시민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을 넘어 세계인이 한국의 풍물 역사를 배우는 행사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시민들이 GNH(국민행복지수)를 중시하는 행복도시 부평을 실감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그리스 아파치 헬기, 바다 추락…미군 헬기와 동일 기종

    그리스 아파치 헬기, 바다 추락…미군 헬기와 동일 기종

    그리스 공군의 아파치 헬리콥터가 엔진 이상으로 바다에 추락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공격용 헬리콥터인 아파치를 보유한 그리스 공군은 최근 북부 에게해의 항만도시인 테살로니키에서 훈련을 실시하던 중 갑작스러운 엔진 이상으로 추락했다. 헬리콥터는 바다 위에서 45도 이상 앞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에서 수면을 향해 돌진했고, 수면 바로 위에서 수평을 유지하는데 성공하긴 했으나 수면과의 충돌 직후 동체가 완전히 뒤집어졌다. 당시 이 헬리콥터에는 조종사 2명이 타고 있었지만 충돌 직전 탈출하면서 목숨을 건졌다. 이번 훈련은 그리스 내에서 전 군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 합동 훈련으로, 특히 올해에는 미군 특수부대가 훈련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는 사고 직전까지 AH-64 28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한편 엔진 이상으로 사고가 발생한 헬리콥터는 AH-64 기종으로, 미군 육군의 주력 공격형 헬리콥터로도 유명하다. 그리스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과 네덜란드 군도 이 기종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5월부터 아파치 최신 버전인 AH-64E를 보유하기 시작했다. 지난 8월 평택 미군부대에서 같은 기종이 점검 이륙 준비 중 꼬리 부분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앱 먼저 공개… 주문대로 기능 추가 ‘특화 전자지도’ 상용화 길 열었다

    앱 먼저 공개… 주문대로 기능 추가 ‘특화 전자지도’ 상용화 길 열었다

    서울 지하철 삼각지역에서 녹사평역으로 이어지는 이태원로를 차로 달리다 내비게이션을 보면, 운전자는 마치 숲 너머 할머니집으로 심부름 가던 ‘빨간모자 소녀’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지 모르겠다. 국방부 청사와 전쟁기념관 사잇길인 이곳의 양옆을 내비는 껌껌하게 칠하거나 푸른 숲으로 묘사한다. 그 길옆으로 전자지도에 표시하면 안 되는 주한미군부대가 위치해서다. 공간정보법과 그에 따른 보안관리 규정에 따라 미군부대는 전자지도에서 생략해야 하는 ‘보안시설’로 분류된다. 모두에게 익숙한 ‘보안시설’은 주로 이런 종류이다. 청와대, 군 부대, 원자력발전소, 교도소 등지다. 이와 다르게 특정 회사, 기관에만 ‘보안’인 곳도 있다. 한국전력 설비관리 직원은 일부 송전설비의 좌표를 외부에 말하면 안 된다. 지방소방관서가 관리하는 시설물 중엔 외부인에게 유출할 수 없는 정보가 있다. 이런 곳은 내비에 표시되지만, 일일이 입력해 찾아가야 한다. 스마트폰 내비를 쓴다면, 기관별 전용 업무앱에서 관리대상 시설물의 주소를 찾아 별도 내비에 입력해야 한다. ●공기업 5~6곳 아틀란 SDK 도입 검토 전자지도 업체인 맵퍼스가 반년 전 개발한 주문형 내비 앱인 ‘아틀란 SDK’는 이런 기관에 특화시킨 전자지도 솔루션이다. 지난달 이 솔루션을 도입한 충남소방본부는 관제 정보를 공유하는 자체망 위에 아틀란 내비를 입혀 상용화했다. 새 관제 앱엔 관할 지역의 소화전 위치, 소방도로 등 소방업무에 필요한 데이터를 표시된다. 또 출동 차량의 내비와 관제센터를 연계, 차량의 실시간 이동정보를 관제센터가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새 관제 앱을 활용한 뒤 충남소방본부는 출동업무 시간을 줄일 수 있었고, 클라우드 방식 내비 서비스와의 제휴를 통해 항상 최신 지도 서비스를 활용하게 됐다. 공공기관의 보안 시설을 겨냥한 특화 전자지도 솔루션을 상용화하기 위해 맵퍼스가 선택한 전략은 ‘개방’이다. 맵퍼스의 김용 아틀란 클라우드 서비스센터장은 “보안 시설까지 내비를 활용해 이동하는 데 불편을 겪더라도 공공기관들은 엄격한 보안 규정 때문에 관리하는 보안 시설 목록을 전자지도 회사에 제공할 수 없었다”면서 “우리가 내비 솔루션을 공개하면, 공공기관이 이를 활용해 자신들이 보안 시설 위치와 필요한 솔루션을 입힐 수 있도록 역발상 전략을 썼다”고 8일 소개했다. 김 센터장은 “아틀란SDK를 활용하면 공공기관이 불필요한 내비 기능을 삭제하고, 기관의 고유 업무에 필요한 기능을 내비 위에 결합해 자신에게 딱 맞는 전용 내비 앱을 개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충남소방본부 사례가 입소문을 타며 광주소방본부를 비롯해 시설물 관리 차량을 운영하는 공기업 등 대여섯 곳이 현재 아틀란SDK 도입을 검토 중이지만, 맵퍼스의 역할은 전자지도·내비 데이터와 솔루션을 공급하는 선에서 끝난다. 공기업의 보안 데이터와 아틀란SDK를 결합시키는 일은 앱 개발 스타트업들이 분담한다. 반제품 상태인 아틀란SDK에 공공기관의 업무색을 입혀 완제품 앱을 만드는 방식이다. ●물류·출동 등 특화 내비 용도 많아 공공기관뿐 아니라 물류, 출동, 대리점 관리 등 업무별 특화 내비가 쓰일 곳은 많다고 맵퍼스는 내다봤다. 실제 종합 안심솔루션 기업을 지향하는 삼성에스원은 이미 비슷한 솔루션을 구축해왔다. 기존의 전자지도·내비 솔루션을 구매해 그 위에 관제센터와의 송수신 정보를 씌울 수 있는 방범 시스템이 삼성에스원 차량에 구축되어 있다. 사고 발생 시 관제센터가 출동 명령을 내리면, 차량에 설치된 내비에 따로 입력하지 않아도 출동해야 할 지점에 표시되는 방식이다. 카카오택시 내비가 일반 차량용과 다르게 건물을 찾을 때 주차장 대신 출입자용 입구를 찾는 것도 부분적인 특화 솔루션으로 분류된다. 특화 지도의 원형인 ‘커뮤니티 매핑’이 주목받는 현상에서도 잠재 수요를 예측할 수 있다. 재난·전염병 등이 발생했을 때 위험 지역·구조 센터 등을 포털 지도에 공동으로 표시하는 식으로 커뮤니티 매핑이 활용됐지만, 지난달 구글임팩트챌린지 프로젝트로 최종 선정된 ‘커뮤니티매핑센터’는 일상 중 쓸 수 있는 지도 제작 구상을 밝혀 주목을 받았다. 이 센터는 취약계층·교통약자를 위해 휠체어가 갈 수 있는 곳 등을 표시하는 ‘장애인접근성지도’를 제작 중이다. 특화 지도라는 발상이 세계 지도는 벽에 걸어두는 용도로, 골목길 지도는 매일 쓰는 지도로 활용되는 게 지도의 속성을 꿰뚫고 있는 셈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평택 미군기지서 이륙 중 헬기 사고 “4명 부상”

    12일 오전 10시 12분께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미군부대 안에서 이륙 준비 중이던 군용헬기 AH-64(아파치)의 꼬리 부분이 파손되는 사고가 일어나 미군 4명이 다쳤다. 사고는 점검 등을 위해 이륙하던 헬기가 잠시 떴다가 떨어지면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헬기 꼬리부분이 파손됐으며, 헬기에 타고 있던 미군 2명과 지상에 있던 미군 2명이 다쳤다. 부상자들은 가벼운 부상만 입었으며,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헬기가 지상에 잠시 떴다가 떨어져 사고가 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외할머니 찾으려… 9년간 전국 뒤진 미국인 손자

    외할머니 찾으려… 9년간 전국 뒤진 미국인 손자

    한 한국계 미국인이 10년 가까이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해 관심을 모은다. 주인공은 시카고에서 통역사로 일하는 로버트 홀로웨이(한국명 심철수·27). 어머니인 캐시 홀로웨이(심은주·52)가 평생 보고 싶어 하는 친정 엄마이자 자신의 외할머니인 심희선(82) 여사를 찾으려 2008년부터 전국 방방곡곡을 수소문하고 있다. 8일 대한사회복지회에 따르면 6·25전쟁 당시 중학생이던 심희선 할머니는 북한군에게 부모를 잃자 동생들의 생계를 위해 의정부 미군부대에서 일했고, 1963년쯤 주한미군이던 외할아버지(신원 미상)를 만났다. 그는 심 할머니가 임신을 하자 결혼 준비를 위해 한국과 미국을 오가다 64년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홀로 아이를 낳아 키우기 벅찼던 심 할머니는 결국 66년 대한양연회(현 대한사회복지회)를 통해 갓 돌을 지난 딸 은주씨를 미국에 입양보냈다. 철수씨는 어려서부터 어머니에게서 “나는 한국사람이니 너도 한국을 잘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들었다고. 그래서인지 늘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고 2007년 고교 졸업 뒤 하와이대 한국어학과에 진학했다. 그는 “지금처럼 한국어 통번역 회사를 운영하며 살게 된 것은 어머니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철수씨가 외할머니를 찾아 나선 건 대학에 입학한 다음해부터. 한국을 방문해 대한사회복지회에서 어머니에 대한 신상자료를 받아 틈나는 대로 할머니가 살던 의정부를 중심으로 전국 곳곳을 찾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응원해줘 깊은 감동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철수씨는 딸 자마라에게 최근 한국식 돌잔치도 치러줬다. 그에게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각인시켜 주고 싶었단다. 그는 “할머니가 아니었으면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꼭 할머니를 찾아 (한국어를 못 하는) 엄마와 원 없이 대화할 수 있게 통역하고 싶다”고 전했다. 시카고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자치광장] 용산공원은 용산 주민의 뜻 반영해야/성장현 용산구청장

    [자치광장] 용산공원은 용산 주민의 뜻 반영해야/성장현 용산구청장

    “그저께 하오 2시쯤 일본 헌병 몇 명이 이태원 등지 둔지미·사촌리·와서·서빙고에 사는 동민 10명을 체포하여 명동 군사령부로 이송하였다.”(1904년 8월 11일자 대한매일신보) 용산 주민이 일본 헌병에게 체포된 이유를 설명하자면 1905년 러일전쟁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군은 용산에 군대를 주둔하기로 하고, 그해 8월 용산 일대 가옥과 무덤을 이전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전답을 빼앗기고 가옥을 철거당한 데다 조상 대대로 섬겨 온 분묘를 이장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한 주민들이 한성부 앞으로 몰려갔다. 일본은 헌병을 동원해 주모자들을 체포하고 강제 해산시켰다. 선조의 고통이 110년이 지난 현재에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용산공원이 조성되는 이 땅은 40년간 일본군에게 점령당한 것도 모자라 다시 70년 세월 동안 미군부대가 주둔해 ‘금단의 땅’으로 인식됐다. 용산구 면적의 8분의1을 차지하고 중앙에 있어 용산 주민이 감내해야 할 고통도 컸다. 미군부대가 들여다보인다고 고층 건물을 못 지었다. 아무리 급해도 부대를 중심으로 돌아가야 했다. 용산 주민이 미군들과 마주치며 받았을 직간접적 피해도 무시할 수 없다. 용산기지가 이제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된다. 미군이 떠난 자리에는 아픔을 치유할 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반긴다. 우리 용산구는 용산기지가 지닌 역사적 의미가 제대로 반영된 공원이 조성될 수 있도록 다양한 역사 사업을 추진해 왔다. 향토사학자와 함께 역사적인 공간을 발굴하고 기록한 ‘용산의 역사를 찾아서’는 용산공원 조성의 방향을 정하는 데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또한 미군부대 내 근현대 역사 유적지들을 둘러보는 탐방 프로그램들도 운영 중이다. 평생학습 프로그램의 일환인 ‘용산학 강좌’를 시작으로 7월부터는 용산문화원 주관으로 매달 1회 ‘미리 가보는 용산공원 역사문화 탐방’을 이어 가고 있다. 전문가와 대학교수, 언론인, 향토사학자 등과 함께하는 학술포럼도 준비하고 있다. 포럼을 통해 나온 의견들을 수렴해 용산구의 주장을 구체화하고 우리의 목소리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4월 말 국토교통부에서 용산공원 내 7개 기관 8개 시설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국토부의 안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국토부는 공원 활용 방안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용산공원은 용산의 도시 패러다임을 바꿔 놓을 것이다. 용산구청장으로서 용산의 100년 미래를 위해 공원이 제대로 조성되기를 바란다. 용산공원의 과거와 현재를 바로 옆에서 지켜봐 왔고, 미래를 함께할 사람은 용산 구민이다. 우리 구민들에게는 공원 조성에 따른 정보 공유는 물론 공간 활용에 대한 고민까지 함께할 권리가 있다. 지금이라도 우리 용산 주민의 목소리가 반영될 소통 창구가 중앙정부에 마련되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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