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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美 심장부’ 펜타곤 간다

    시진핑 ‘美 심장부’ 펜타곤 간다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의 이번 주 방미 일정에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워싱턴 펜타곤 참관이다. 중국 최고 지도부가 미국 군부의 심장부인 국방부를 직접 찾는 것은 시 부주석이 처음이다. 런민대 진찬룽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미국이 시 부주석의 방미 일정 중에서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행사는 단연 국방부 참관”이라면서 “미국이 이 같은 일정을 마련한 것은 중·미 군사대화의 정례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시 부주석의 이번 방미는 지난해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의 방중에 대한 답방 형식이다. 군사 부문은 양국 갈등의 해묵은 과제다. 중국은 미국이 ‘타이완 관계법’에 근거해 타이완에 무기를 수출하는 것에 강력 반대해 왔고, 미국은 중국의 스텔스기 시험비행, 군비 확충 등에 신경을 곤두세워 왔다. 특히 지난해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양국의 군사 상호방문 프로그램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진 교수는 “미국은 군사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미국·중국·러시아·일본·유럽·인도 등 6대 지역 가운데 중국에 대해서만 모른다.”면서 “중국 군사력 현대화 정도와 실체가 불투명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중국 군대의 정확한 실상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이번 펜타곤 방문 일정은 미국이 ‘중·미 군사관계가 매우 중요하니 앞으로 군사교류를 하는 것을 잊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읽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미국의 군사교류 제안에 응할 지는 불확실하다. 현재로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국방력 공개 정도는 주권국이 알아서 결정할 권리가 있다는 게 중국 공산당의 대체적인 생각이다. 미국이 세계 군사패권을 쥐고 있다는 이유로 특정 국가의 군사력을 공개하라 마라 압박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반박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군사교류가 제도화되더라도 미국이 원하는 수준의 공개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진 교수는 “중국은 자신의 국방력을 ‘아주’ 천천히 공개할 것”이라면서 “(공개한다면)미국뿐 아니라 러시아도 ‘상당히’ 놀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사업 목적 명확히 세우고 사원들과 항상 공유하라”

    “사업 목적 명확히 세우고 사원들과 항상 공유하라”

    “우리는 장기 경영계획을 세우지 않습니다. 조직의 최소단위까지 명확한 목표 숫자를 연·월·일 단위로 세우고, 이를 달성하고자 이 악물고 노력했을 뿐입니다.” ‘살아있는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80) 교세라 명예회장은 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드림소사이어티 초청강연에서 한국의 중소·중견기업에 도움이 될 12가지 경영원칙을 소개했다. 53년 전 자본금 300만엔(약 4400만원)으로 세운 벤처기업을 연매출 150억 달러(약 17조원)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낸 가즈오 회장의 경영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긴 것이었다. 가즈오 회장은 현 경제 상황을 ‘카오스’(혼돈)라고 진단했다. 그는 “남유럽 재정위기에서 비롯된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당분간 예측 불허의 상황이 지속될 것이며 미국도 과도한 재정 긴축방안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어 대폭적인 경기 후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선진국의 경기 침체가 세계 경제를 견인해 온 중국, 인도 등 신흥 국가의 수출에도 제동을 걸고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한국, 미국, 중국 등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차지하는 주요국에서 지도자 교체가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가즈오 회장은 혼란이 극에 달할수록 경영의 원리원칙을 확인하고 관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중소기업을 거대 기업그룹으로 키워낸 바탕도 경영원칙을 변함없이 추구한 덕분이라는 것이다. 그는 가장 먼저 사업의 목적과 의의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했다. 가즈오 회장은 “단순한 자본이익보다는 공명정대하고 대의명분이 있는 높은 차원의 목적을 정하라.”고 충고한다. 두 번째로 목표를 명확히 세우고 항상 사원들과 공유할 것을 강조했다. 좀처럼 달성하기 어렵고 변수가 많은 장기 경영계획을 세우는 대신 그날 그날의 목표를 확실히 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가즈오 회장은 “경영을 하려면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개발(R&D)의 성공률을 묻는 질문에 ‘성공할 때까지 하기 때문에 실패하지 않는다’고 답했다는 일화를 소개한 그는 “모든 사업분야에서 이런 자세로 임한다. 목표를 하향 수정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이통사 설연휴 앱·이벤트 풍성

    이통사 설연휴 앱·이벤트 풍성

    설 연휴를 앞둔 이동통신 3사가 17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과 이벤트를 마련했다. 귀성·귀경길 고속도로에서 유용한 앱은 물론이고 영화, 게임 등 즐길거리도 많다. 연휴 동안 여행을 떠나는 고객을 위한 이벤트도 빼놓을 수 없다. KT는 올레마켓에서 가족 맞춤형 앱을 선보이고 경품을 제공한다. 운전하는 아빠를 위한 ‘올레 내비’, 친척들과 함께하는 ‘맞고’, 공부에 지친 아이들에게 좋을 ‘지니’ 등 12가지 앱을 다운받은 고객 중 360명을 추첨해 주유상품권, 영화예매권 등을 지급한다. 이벤트는 설연휴 마지막 날인 24일까지다. 이와 함께 KT 자회사 KT엠하우스는 모바일 상품권인 기프티쇼를 선물하면 수신자에게 무료 배송해 주는 ‘기프티쇼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기프티쇼 수신자가 매장에 가서 실물 상품으로 교환하는 방식과 달리 선물 받는 사람이 PC나 모바일 사이트에 접속해 주소를 입력하면 배송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LG유플러스와 KT의 ‘차례상 차리기’, 친·인척 간 호칭과 생일 등 기념일을 알려주는 ‘패밀리맵’ 등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 고속도로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실시간 교통’과 응급실 찾기, 약국 찾기 앱도 알아 둘 만하다. 설 연휴 동안 해외여행을 떠난다면 이통사의 로밍 이벤트도 쏠쏠하다. SK텔레콤은 이달 말까지 T로밍 데이터 무제한 ‘One Pass’ 요금제 가입 후 이벤트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여행상품권, ‘One Pass’ 5일 이용권 등을 지급한다. KT는 인천공항 로밍 센터를 방문하는 고객에게 신라면세점 3만원, 1만원 쿠폰 등을 지급하는 ‘꽝 없는 복권’ 행사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LG유플러스는 미국, 중국, 유럽 등 100여개 국가의 공항, 호텔, 카페 와이파이존에서 무선인터넷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U+WiFi 로밍’ 서비스를 이달 말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현대차 ‘형제’ 겹경사

    현대차 ‘형제’ 겹경사

    현대 쏘나타와 아반떼가 각각 중국과 북미에서 ‘2011 올해의 차’에 오르는 등 실적과 품질 평가에서 현대차가 겹경사를 맞았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신형 쏘나타는 최근 중국의 유력 자동차 매체인 ‘수호기차’(搜狐汽車)가 발표한 올해의 차에서 벤츠, BMW, 아우디 등 주요 경쟁 차종을 모두 제쳤다. 지난 9일 아반떼가 북미시장 올해의 차에 오른 바 있다. 수호기차는 매년 출시된 신차를 대상으로 네티즌 투표와 전문가 평가를 거쳐 올해의 차를 선정하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 쏘나타는 벤츠 S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7, 토요타 캠리, 폭스바겐 폴로 등 최종 결선에 오른 15개 차종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수호기차는 “쏘나타가 중국인들의 취향에 맞는 세련된 디자인과 동급 최고의 성능은 물론 우수한 내구품질과 안전성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했다. 수호기차는 중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자동차 정보 제공 포털사이트로 하루 평균 방문자 수가 7000만명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인지도와 영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쏘나타는 중국 최대 자동차 잡지인 ‘기차족’(汽車族)이 선정한 ‘2011년 올해의 차’에서도 대상을 받았다. 자동차 전문 평가단이 지난해 출시된 29개 차종을 대상으로 1000㎞ 이상의 주행시험을 통해 종합평가를 한 결과 승용차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획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올해의 차에 오르며 최고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면서 “올해에도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SK 조직개편… 125명 임원승진 단행

    SK 조직개편… 125명 임원승진 단행

    SK그룹이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SK텔레콤은 반도체 사업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탈(脫)통신’에 나섰다. SK그룹은 10일 “글로벌 및 신성장 사업에서 성과를 가속화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직무가치 중심의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신규 69명 등 총 125명의 임원 승진을 확정, 비교적 큰 폭의 승진 인사를 했다. SK M&C 사장에 문종훈 SK네트웍스 워커힐 사장을 선임하고, 워커힐 사장에는 김세대 SK네트웍스 프레스티지 마케팅컴퍼니 사장을 임명했다. 이문석 SK케미칼 그린 케미칼스 비즈 대표는 그 자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SK텔레콤은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를 앞두고 사업개발실을 사업개발부문으로 확대하고, 이 부문에 ‘SC(반도체)사업기획실’과 ‘G&G(Global&Growth)추진실’을 신설했다. 사업개발부문은 비(非)통신 분야에서 신규 기회를 발굴하고 글로벌 사업의 시너지를 높이는 방법을 추진한다. 사업개발부문장은 박정호 전 사업개발실장이 맡았다. SK C&C도 글로벌·비정보기술(IT) 분야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성장기획본부’를 신설했다. 미국·중국 등 주요 해외지역 법인과 투자회사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재편하고, 아제르바이잔과 싱가포르, 콜롬비아 등지에 해외지사를 설립했다. SK플래닛도 해외 및 신규 사업 영역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아울러 글로벌 R&BD센터장으로는 SK텔레콤의 김민석 컨버전스 기술원장이 임명됐고, 인력본부장은 SK텔레콤의 황세연 전 HR그룹장이 맡았다. 김경운·홍혜정기자 kkwoon@seoul.co.kr
  • “한국 쇼트트랙 늘 최고…가진 기량이 15라면 7~8정도만 써 흠”

    “한국 쇼트트랙 늘 최고…가진 기량이 15라면 7~8정도만 써 흠”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7·빅토르 안)가 최근 러시아로 귀화했다. 그는 국제 무대에서 여전히 ‘스페셜 원’으로 통한다. 미국 대표팀도 일찌감치 한국인들이 접수했다. 전재수(43) 감독이 2007년부터 팀을 조련했고,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이 끝난 뒤 여준형(29) 코치가, 지난여름에는 변우옥 코치가 합류했다.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에 머물고 있는 전 감독과 4일 국제전화를 통해 세계로 뻗는 한국 쇼트트랙을 진단했다. 선수도 그렇지만 한국인 지도자도 어디서나 환영받는다. 전 감독은 “한국인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 기술이 좋은 건 기본이고 근면하고 성실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선수들의 기량 차가 워낙 커 코치들의 노하우와 배려가 필수다. 그는 “한 반에서 유치원생과 대학생을 함께 가르치는 꼴”이라고 했다. 손이 워낙 많이 가 미국에서 난다 긴다 하는 코치들을 불러봤지만 몇 달을 버텨내지 못했다. 결국 눈길을 한국으로 돌렸다. 변 코치를 정식 계약도 아닌 인턴십으로 테스트했는데 마음에 쏙 들었다. 대표팀 경력도 없고 이름을 날린 선수도 아니었지만 코치로서의 자질은 훌륭했다. 목동스케이트장에서 초등학생을 지도하던 변 코치는 미국에서 ‘제2의 삶’을 시작했다. 전 감독은 “한국 쇼트트랙 선수나 지도자는 세계 어느 곳에 가더라도 성공한다.”고 했다. 2010년 아폴로 안톤 오노가 은퇴한 뒤 미국 대표팀의 기둥은 없지만 사이먼 조, J R 셀스키, 캐서린 로이터 등 정상급 선수들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어릴 적 미국에 입양된 케이디 랄스톤(한국 이름 유진)도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다.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지만 전 감독의 자부심은 역시 고국이다. 미국 대표들은 아예 한국을 ‘존경’한다고 했다. 전 감독은 “한국과는, 특히 남자와는 게임이 안 된다. 이호석·곽윤기·노진규는 월등하다.”고 칭찬했다. 다만 밴쿠버 올림픽 이후 파벌 싸움과 선발전 방식 변경 등에 발목을 잡힌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우리가 10을 갖고 대회에서 10을 다 쓴다면 한국은 15를 갖고서도 대회에서 7~8 정도만 보여준다. 기량은 뛰어난데 경기 운영이 미숙하다.”고 평가했다. 대표선수가 매년 바뀌는 바람에 국제 경험을 쌓을 여유가 없다는 얘기다. 과거 쇼트트랙이 한국·캐나다·미국·중국 판이었다면 지금은 유럽과 일본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전 감독은 “모든 나라의 훈련 내용, 방식, 강도가 굉장히 비슷해졌다. 결국 얼마나 집중하고 노력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서울광장] 정치의 실패는 국민의 실패/박대출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치의 실패는 국민의 실패/박대출 논설위원

    2005년 10월 1일. 청계천 복원사업 개통식이 열렸다.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서울신문사 앞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회사는 부업까지 나섰다. 좌판을 설치해 어묵을 팔았다. 하루 매상이 500만원을 넘기도 했다. 열풍은 이명박(MB) 대선 주자로 연결됐다. MB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2007년 벽두부터 경선 정국이 조성됐다. 한나라당의 후보 검증은 혹독했다. MB 지지도는 잠시 주춤했다. 그때 아프간에서 초대형 사건이 터졌다. 샘물교회 신도 23명이 탈레반에 납치됐다. 2명이 살해되고 21명은 42일 만에 풀려났다. 언론에는 관련 뉴스로 도배됐다. 검증 정국은 묻혔다. MB는 경제만 외쳤다. 여론은 그 기대에 함몰됐다. 500만표 차라는 압승을 안겨줬다. 경제는 시대정신으로 포장됐다. 그 밖의 것은 ‘묻지마’ 선거였다. 그 5년 전. 월드컵 4강 신화가 창출됐다. 태극기가 전국을 뒤덮었다. 정몽준 바람이 불었다. 노란 바람과 합쳐졌다. 정몽준·노무현 후보 단일화가 시도됐다. 노 후보가 쟁취했다. 노란 바람은 돼지저금통으로 이어졌다. 이회창 대세론은 한순간에 꺾였다. 노무현 신화가 창출됐다. 역시 묻지마 선거였다. 국민은 철석같이 믿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세상을 바꿀 줄 알았다. 그도 바꾸려고 했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갔다. 국민이 원하는 방향이 아니었다. 그는 과거를 부정했다. 저항세력만 키웠다. 갈등과 분열로 이어졌다. 국민은 또 철석같이 믿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를 살릴 줄 알았다. 그 역시 경제를 살리려고 했다. 가진 자들을 위한 경제였다. 못 가진 자들은 외면당했다. 소통은 일방으로만 전개됐다. 국민은 불통에 분통을 터뜨렸다. 선거는 제로섬 게임이다. 승자와 패자만 있다. 패자 쪽은 늘 흔들어댄다. 승자가 잘하면 그뿐이다. 승자에겐 표를 준 국민이 있다. 국민이 변함 없으면 끄떡없다. 그런데 승자는 오만해졌다. 국민 위에 군림했다. 불신을 자초했다. 촛불정국은 그래서 왔다. 국민은 대통령이 바뀌기를 고대했다. 허사였다. 뒤늦게 땅을 쳤다. 속았다고 개탄했다. 되돌릴 수 없는 일이다. 먼저 살펴야 했다. 못 가진 자를 위하는 경제로 갈 후보를 골라야 했다. 개발 독재의 리더십인지, 경제 기적 재현의 리더십인지 따져봐야 했었다. 국민이 원하는 대로 바꿀 인물을 뽑아야 했다. 분열의 리더십인지, 혁신의 리더십인지를 분간해야 했었다. 대통령이 국민을 뽑는 게 아니다. 국민이 대통령을 뽑는다. 바람에 속은 책임은 국민에게 있다. 속였다고 탓할 일이 아니다. 속았다고 후회하고, 또 속았다고 한탄한다. 18대 국회도 마찬가지다. 역대 최악의 국회로 기록될 판이다. 국민은 이것도 후회한다. 미리 살펴봐야 했었다. 민생을 위할지, 그들만을 위할지 가늠해야 했었다. 선택의 실패다. 정치의 실패로 이어졌다. 국민의 실패로 귀결된다. 올해는 선거의 해다. 20여개 나라가 새로운 최고 권력을 결정한다. 오는 14일 타이완 총통 선거를 시작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줄줄이다. 지난해 시위자(The Protester)가 힘을 입증했다. ‘바꿔 열풍’이 심상치 않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4월 총선, 12월 대선을 앞두고 있다. 국민은 단단히 벼른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까지 고삐가 풀렸다. 규제는 위헌이라고 헌법재판소가 결정했다. 위력을 떨칠 조짐이다. 또 하나의 바람을 예고한다. 강풍(强風)이 될지, 광풍(狂風)이 될지 알 수 없다. 파사현정(破邪顯正). 그릇된 것을 깨뜨려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했다. 대선, 총선과 맞물린다. 일단은 파사(破邪)가 대세다. 심판론이 예사롭지 않다. 파사는 현정(顯正)으로 자동 연결되는 게 아니다. 파사에만 집착하면 또 실패한다. 현정이 아닌 현사(顯邪)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파사로만 겉도는 악순환을 멈춰야 한다. 현정으로 가는 파사를 선택해야 한다. 파사 바람에 휘둘릴 때가 아니다. dcpark@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논리와 경제논리/조원동 한국조세연구원장

    [열린세상] 정치논리와 경제논리/조원동 한국조세연구원장

    임진년 새해의 성격을 기리는 여러 표현이 있지만, 가장 공감을 얻는 표현은 역시 ‘정치의 해’가 아닐까 싶다. 금년에는 총선과 대선이 겹쳐 치러지는 해이다. 총선과 대선 중 하나만 있어도 우리 사회가 들썩이는데, 두 개의 선거가 약 8개월의 시차를 두고 치러질 예정이니 판은 커질 수밖에 없다. 헌법이 바뀌지 않는다면, 앞으로 20년 후에나 다시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시야를 나라 바깥으로 돌려 보아도 정치의 해라는 표현은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다.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등 우리나라와 관련이 높은 국가들에서 모두 정치 리더십을 걸고 정치세력 간 한판 승부를 벌일 것이라 한다. 새해를 시작하는 마당에 정치의 해를 거론한 이유는 그만큼 금년에 정치논리가 봇물을 이룰 개연성이 높다는 점을 얘기하고 싶어서이다. 정치논리를 한 마디로 쉽게 규정하기는 쉽지 않지만, 통계학에서 얘기하는 중앙값의 논리가 아닐까 싶다. 표를 많이 얻으려면, 가급적 많은 무리의 집단이나 계층에 주파수를 맞추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경제논리는 평균값의 논리라고 규정할 수 있다. 1인 1표의 정치 세계와는 달리, 시장에서는 표의 가중치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식회사에서 대주주와 소액주주를 달리 취급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만약 한 사회의 분배구조가 통계학에서 얘기하는 종(鐘) 모양의 정규분포를 그린다면, 정치논리와 경제논리가 지향하는 바는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하위소득이 몰린 밑부분은 두껍고, 위로 올라갈수록 얇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마치 손잡이 부분을 위로 하여 엎어놓은 조롱박의 모습이다. 이 경우 중앙값은 평균값보다 점점 더 작아지고, 그만큼 표를 의식한 정치논리는 경제논리로부터 멀어져 가게 된다. 정치논리에서 즐겨 찾는 화두 중의 하나가 상대적 빈부격차 문제이다. 2009년 영국에서 출간되어 최고의 정치서적 중 하나로 지목된 ‘스피릿 레벨’(Spirit Level)에 따르면, 상대적 빈부격차는 단지 경제적 현상을 넘어 상대적 박탈감으로 발전되고 이는 또다시 사회구성원의 삶의 질에 현격히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대체로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5000달러를 넘어서게 되면, 소득이 더 늘어난다고 해서 반드시 그 사회의 행복지수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상대적 빈부격차가 벌어지는 사회일수록 평균수명, 비만, 심지어 암과 같은 질병도 많아진다는 것이다. 마치 이러한 주장을 입증이나 하듯이, 작년에 월가(街)를 시작으로 촉발된 소위 ‘점령(occupy) 시위’는 주로 소득이 높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확산되었다. 시위자들이 내세운 ‘1대99’의 소득분포는 앞서 얘기한 조롱박의 손잡이가 매우 극단적으로 길어진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평균값과 중앙값 간의 괴리가 커지는 모습일 것이다. 이는 분명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이다. 그러나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논리만을 내세우는 것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예컨대, 상대적 빈곤문제를 가장 손쉽게 해결하는 방법은 고소득층의 소득을 낮추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1970년대 영국 노동당의 국영화 정책, 1980년 초 프랑스의 미테랑 사회당 정부의 사회개혁 실험 등 많은 역사적 경험들은 이러한 방법이 결코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바로 이웃 타이완만 해도 2009년 들어 50%까지 급속한 누진 구조를 갖고 있던 상속세와 증여세제를 10% 단일세율로 바꾼 바 있다. 해외로 빠져나간 자국 자본의 국내 재반입을 위한 고육지책이었다고 한다. 반면 경제논리만의 해법도 바람직하지 않다. 평균값과 중앙값의 괴리가 이미 벌어진 상황에서, 대다수 사회구성원의 희망을 외면하는 논리와 정책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갈 수밖에 없다. 이들의 요구를 선제적으로 수용해 가면서, 경제논리와도 합치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다. 마치 평균값과 중앙값이 모두 분포곡선의 필수적 설명변수가 되듯이, 우리사회의 문제 해법을 찾는 데 있어 정치논리와 경제논리가 보다 조화를 찾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 [2012 캘린더] 오바마·사르코지·푸틴의 운명은… 태환아! 여름을 부탁해

    [2012 캘린더] 오바마·사르코지·푸틴의 운명은… 태환아! 여름을 부탁해

    2012년은 60년 만에 돌아온 흑룡의 해로 그 어느 해보다 격동의 해다. 3월 세계 핵안보정상회의를 시작으로 4월 19대 국회의원선거, 7월 세종시 출범을 거쳐 12월 18대 대통령선거까지 숨 돌릴 틈이 없을 정도로 긴박하게 돌아간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미국·중국·러시아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거나 정권이 바뀐다. 새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중요한 일정을 그래픽과 함께 정리한다.
  • [CEO 칼럼] 2012년 벽두에 우리의 미래를 생각한다/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사장

    [CEO 칼럼] 2012년 벽두에 우리의 미래를 생각한다/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사장

    이른바 흑룡(黑龍)의 해라는 2012년 임진년 새해가 밝았다. 우리 역사 속에서 임진년의 주요 사건은 1592년의 임진왜란을 들 수 있다. 임진왜란은 중국의 명·청 왕조 교체와 일본 도쿠가와 막부의 출범 등 우리나라뿐 아니라 동북아 정세에 큰 영향을 준 사건이었다.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선거의 해’로 불릴 만큼 한국을 비롯한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타이완 등 많은 나라에서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한다. 임진년은 국제정세의 급격한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해인 것 같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올해 새롭게 전개될 국제정세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또 북한의 급변사태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는 한편 주변 강대국과 긴밀한 협조 아래 통일을 위한 대책도 마련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경제 부문에서도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과거 우리는 한 세대 남짓한 기간에 ‘원조 받는 국가에서 원조하는 국가’로 변신하는 놀라운 경제 기적을 이뤄냈다. 경제개발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기 마련인 노동권에 대한 요구를 슬기롭게 수렴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냈다. 1990년대 후반의 외환위기를 법과 제도, 경영기법 등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수정하는 기회로 삼아 ‘국내총생산(GDP) 1만 달러의 덫’이라는 중진국 함정을 극복하고 1인당 GDP 2만 달러 시대를 열기도 했다. 이제 우리는 다시 GDP 3만~4만 달러로 대표되는 선진국 진입을 위한 또 하나의 변곡점에 서 있다. 지금까지 수출 대기업 위주의 성장이 1인당 2만 달러 시대를 이끌었다. 그러나 2만 달러를 넘기 위해서는 과거와 같은 대기업 중심의 대량생산 모델이 더 이상 통용되기 어렵다. 시장은 소량·다품종 시대로 변하고 있다. 따라서 기발한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기반으로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의 육성이 절실해졌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균형 있게 공존해야 지속가능한 발전이 담보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런데 우리 현실은 어떤가. 아직도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단순 하청업체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사회 불균형 심화 및 부의 합리적 분배를 저해하고 있다. 이 같은 불균형은 심각한 사회적 갈등과 대규모 복지비용을 유발하고, 우리나라가 선진 일류국가로 도약하는 데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과거 성장모델의 한계를 뛰어넘어 갈등을 해소하고 성장의 과실이 사회의 구석진 곳까지 미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도태되지 않기 위해 중소기업과 근로자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창의성과 혁신 의욕을 가진 개인과 기업이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합리적 거래관행 정착과 대·중소기업이 상생하는 경제생태계 조성이 특히 필요하다.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의 고용창출 효과를 감안한다면, ‘일자리가 최선의 복지’라는 차원에서도 이들 기업의 지원은 당연하다. 아울러 경쟁과 혁신의 과정에서 탈락하는 경제 주체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일도 시급하다. 현재 정부는 금융 분야에서 담보 위주의 여신거래 관행과 연대보증제도를 개선해 실패 후 재기를 적극 지원하고 인력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계획을 더 보완해야 할 것이다. 과거의 성공 방식이 항상 통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은 상식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경제·사회적 환경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다. 올 한해 가치의 총량을 늘리는 것만큼 산출된 가치가 사회구성원 전체의 복리로 연결되는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졌으면 한다. 성장과 분배에 대한 성숙한 논의가 2만 달러의 저항선을 뚫고 선진국으로 비상할 수 있는 약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 [신년사설] 격동의 임진년 대한민국 새 좌표를 세우자

    2012년 임진년 새 아침이 밝았다. 해가 바뀌면 으레 하는 다짐이지만 올해는 더욱 각별하다. 나라 안팎으로 격동의 해이기 때문이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들어선 김정은 3대 세습체제는 앞날을 가늠하기 힘들다. 우리는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이라는 국가 대사를 앞두고 있다. 미국·중국·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강국들 또한 권력 교체기를 맞았다. 격변하는 국제정세 속에 남북관계를 재정립하고 양대 선거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는 한 해다. 그러나 날로 심화되는 사회 양극화와 세대 갈등은 여전히 분열과 갈등의 골을 깊게 하고 있다. 유럽발 경제위기는 끝의 조짐조차 보이지 않는다. 이 만만찮은 도전과 시련의 시기를 우리는 하나가 되어 넘어서야 한다. 다 함께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소통과 화합, 변화와 혁신의 좌표를 새로 세우는 한 해로 삼아야 한다. 올해 대한민국호(號)가 한반도를 둘러싼 역사적 격랑을 잘 헤쳐 나가려면 온 국민의 역량을 한데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한민국은 1945년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독립한 140여개 신생국 중 민주화·산업화를 동시에 이룬 유일무이한 나라다. 평화적 정권교체와 언론자유, 그리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 2만 달러, 무역 규모 1조 달러 달성 등이 그 징표다. 정보화와 K팝 열풍에서 보듯 일부 문화지표에선 선진국을 앞선 단계다. 그러나 개발독재와 권위주의의 그늘 속에 십수년째 선진국의 문턱에서 맴돌고 있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 더구나 지역 및 계층 간 갈등에다 이 정부 들어 세대 간 갈등까지 더해져 우리 사회는 ‘분노의 도가니’로 변한 느낌이다. 그것도 모자라 온·오프라인에서 진보와 보수가 사사건건 편을 갈라 삿대질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해 무상급식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등을 놓고 벌인 여야의 타협 없는 드잡이는 목불인견이었다. 이제 국력과 국격 신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정치권부터 변화시켜야 한다. 청와대는 국민이 공감하는 정책과 소통 역량을 키워 임기 말을 잘 관리해야 한다. 여야도 ‘안철수 바람’을 교훈 삼아 당리당략에 함몰되지 말고 대화와 절충으로 ‘숙의 민주주의’를 꽃피움으로써 정당정치의 유용성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시대는 사분오열된 우리 사회를 하나의 공동체로 묶는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양대 선거는 그런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는 인물을 뽑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할 것이다. 여야의 무한 정쟁 대신,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대한민국을 선진복지국가로 업그레이드하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 바탕 위에서 자신감을 갖고 남북대화와 교류를 새롭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국민적 컨센서스를 모아 북한 주민의 인권을 개선하고 북한 체제의 개혁·개방을 유도하는 데도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우리 내부적으로도 인권 신장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 스탠더드를 지향하면서 신장된 국력에 걸맞게 공적개발원조(ODA)를 늘리는 등 국제사회 기여도도 높여 나가야 한다. 그래야 국제 무대에서 우리의 발언권도 커져, 6자회담 등을 통해 북한의 핵 폐기에 소극적인 중국에 대해서도 국제 사회의 보편적 기준을 지키라고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 올해 우리 경제는 낙관론보다 비관론이 우세하다. 설비투자의 격감 속에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는 잠재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3.7%로 떨어졌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40만명에서 올해에는 28만명으로, 수출 증가율은 19.2%에서 7.4%로 주저앉을 것이라고 한다. 빚더미에 올라앉은 가계의 소비여력이 바닥을 드러낼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자칫 기업의 투자 위축-소득 감소-소비 위축-경기 침체라는 악순환의 늪에 빠져들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반기 중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 재정위기, 20여년 만의 양대 선거, 북한 리스크 등 ‘3중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한다. 지난해부터 세계 경제를 불확실성 시대로 몰고 가고 있는 유럽 재정위기의 경우 2~4월 위기의 진원지인 남유럽 채권 8300억 달러 중 3300억 달러가 만기 도래한다. 유로존 채권국들이 유럽중앙은행(ECB)을 통한 국채 매입으로 금리를 통제하지 못하면 재정위기 심화, 실업률 급등, 성장률 둔화 등 걷잡을 수 없는 혼돈에 빠져들 수 있다. 양대 선거를 의식한 정치권이 ‘표(票)퓰리즘’ 경쟁에 나서게 되면 2013년 균형재정 달성은 고사하고 우리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재정건전성이 돌이키기 힘든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김정은 3대 세습체제 정착 과정에서 불안이 야기되면 한반도 리스크 증가로 금융 불안과 외국인 자본 이탈 등에 직면할 수 있다. 여기에 대처하려면 체력을 비축하는 길밖에 없다. 무엇보다 엄격한 재정 규율을 통해 나라 곳간을 굳건히 지켜야 한다. 추경 편성과 복지 확충 등 정치권의 과도한 요구에 대해서는 ‘결사 항전’의 자세로 맞서야 한다. 위기가 집중되는 상반기에 지출 비중을 늘리는 등 탄력적인 재정 운용도 필요하다.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서민들의 고단함을 덜어주는 정책적 배려에도 결코 인색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사회적으로 갈등 조정 기능이 미약하고 남에 대한 배려 등 공동체 정신이 자리를 잡지 못한 것도 올해는 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 사회 안전판이 갖춰지지 않은 가운데 양극화가 심화돼 사회 통합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에 현재 가장 필요한 정책은 사회 통합이라고 지적한 것은 뼈아픈 우리의 자화상이다. 우리 청소년들의 더불어 사는 능력이 최하위라는 조사도 절망감을 안겨 준다. 소통하기 위해서는 나만이 옳다는 독선적, 편향적 자세에서 벗어나 남의 권리와 주장도 수용하는 경청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고 공생하는 문화가 확립되지 않으면 소외와 단절의 골은 메워질 수 없다. 정부의 갈등 조정 및 중재 기능도 확립해야 한다. 소통을 통한 주민의견 수렴, 이에 바탕을 둔 정책 등으로 정부가 공정한 조정자·중재자라는 인식을 국민에게 확실히 심어 주어야 한다. 특히 양대 선거를 틈탄 이익단체들의 ‘떼법’은 법과 원칙으로 엄정하게 다스려야 한다. 가정과 학교는 미래를 짊어질 신세대들이 ‘성공’이라는 단선적 가치에만 매몰되지 않고, 약자를 보듬고 살아가는 공동체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교육은 사회적 신분 상승의 통로다. 능력과 열정이 있는 학생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대학에 못 다니는 일이 없도록 등록금 실질 인하 등 고등교육에 대한 접근권을 획기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지난해 확산된 고졸채용 정책을 착근시키고, 학력 간 임금격차를 해소해 묻지마 식 대학 진학에 따른 학력 낭비도 진정시켜야 한다. 대한민국호가 격랑을 헤치고 다 함께 행복한 나라를 향해 순항하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농심 대표이사에 박준씨

    농심은 박준(63) 국제사업총괄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29일 밝혔다. 박 사장은 신동원 부회장과 각자 대표 이사를 맡게 되며, 이상윤 대표는 상임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다. 박 사장은 1981년 농심에 입사해 1984년 미국지사장, 1991년 국제담당 이사, 2005년부터 현재까지 국제사업총괄 사장을 맡아온 해외사업 전문가다. 농심은 2015년 매출 목표 4조원 달성을 위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기존 해외 거점은 물론 다른 지역으로도 활발하게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사설] 북한 ‘김정일 최대유산 핵’을 버려야 산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영결식과 추모대회가 잇따라 마무리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적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마크 토너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그제(현지시간) 북·미 대화 재개 문제와 관련, “우리는 북측으로부터 시그널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 이어 미국을 방문한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날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면담한 뒤 “북핵 문제와 관련해 올바른 조건 하에서 대화과정이 재개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한·미 모두 김정은 체제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대화 재개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한 것이다. 한반도 정세의 안정을 위해 무엇보다 대화 채널을 복원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북한은 여전히 대화보다는 ‘대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은 그제 노동신문을 통해 ‘핵보유’를 김 위원장이 남긴 최고의 유산이라고 주장하며 선군 유훈통치를 거듭 시사했다.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우리 정부는 이미 ‘유연한 대북정책’을 천명한 바 있다.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에 대해 사과는커녕 인정조차 하지 않음에도 단절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전향적인 뜻을 밝힌 것이다. 정부 관계자도 언급했듯 북한이 진정성 있는 변화의 모습을 보인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유연한 자세를 취할 수 있다. 하지만 새 체제에서도 도발을 멈추지 않고 끝내 비핵화를 거부한다면 무작정 대북 유연정책을 구사할 수도, 구사해서도 안 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핵문제의 해결 없이 한반도의 평화는 있을 수 없다. ‘핵위협’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북한은 고립무원의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미국, 중국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은 대체로 김정은 체제의 안정화에 이해가 일치한다. 그러나 극심한 빈곤과 기아에 시달리는 북한이 민(民)은 아랑곳하지 않고 선군(先軍)으로만 내달린다면 체제의 위기는 내부에서부터 찾아올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식량 지원과 경협 확대가 시급한 북한으로서는 스스로 개혁·개방의 길을 가는 것 외엔 달리 방법이 없다. 북한은 이제라도 핵개발은 최대의 유산이 아니라 최악의 유산이라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바란다.
  • [사설] “새해 경제 상상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올해 서민들의 고단했던 삶은 경제고통지수에서도 확인된다. 올 1~10월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해 산출한 경제고통지수는 7.5로 카드 대란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번째로 높았다. 실질임금이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번째로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은 가파르게 치솟았기 때문이다. 월급만 빼고 모두 오른 셈이다. 문제는 내년이다. “다가올 2012년을 생각하면 2011년은 그래도 나은 편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조지프 스티글리츠), “새해 경제는 상상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김석동 금융위원장), “내년 우리 경제는 유럽 재정위기, 양대 선거, 북한 리스크라는 ‘3중 위기’에 직면할 것”(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이라는 등 대내외적으로 비관 일색이다.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이 내년 1분기에 최고조에 이르면서 유럽과 미국, 중국 등 우리의 주요 수출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전경련이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년 1월의 기업경기실사지수(BIS)는 88.3으로 이달보다 6.5포인트 떨어졌다. 말로는 ‘공격 경영’을 외치지만 투자계획을 뒤로 미루고 사람을 줄이는 등 긴축과 내핍 경영의 조짐이 역력하다. 이러한 불황과 긴축은 성장률 둔화와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소득이 줄어들면서 서민들의 삶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등 내년엔 가계가 느끼는 고통지수도 더 커진다는 얘기다. 가계빚에 짓눌리고 있는 서민들이 실질임금 감소로 소비를 줄이게 되면 내수에 기대야 하는 우리 경제엔 치명적이다. 성장잠재력 잠식과 더불어 기초체력인 잠재성장률마저 4% 이하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내년 경제운용 초점을 위기관리와 안정에 맞추고 있다. 국내 경기가 예상보다 둔화되거나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재정의 조기집행 비중을 높이는 등 비상계획도 다시 손질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기업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능동적 경영으로 위기 타개의 선봉에 섰듯이 국가경제를 지키는 버팀목이 돼야 한다. 정치권도 선거논리가 재정운용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 경제는 지금 기로에 서 있다.
  • 김동찬 성동구청 제설팀장 등 지방행정 달인 22명 최종확정

    김동찬 성동구청 제설팀장 등 지방행정 달인 22명 최종확정

    눈이 푹푹 쌓이는 밤 가난한 시인 백석은 아름다운 나타샤를 떠올리며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셨다(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중).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폭설이 쏟아진 날이면 하루종일 차는 엉금엉금 기어다니다 접촉사고가 나고, 빙판을 걷던 노인네는 미끄러져 크게 다치기 일쑤다. 지방자치단체들이 흔히 쓰는 대책은? 염화칼슘 뿌리기다. 염화칼슘은 빠른 제설효과만큼이나 부식시키는 성질도 강하다. 차량 부식을 가속화하고, 도로와 다리 등의 콘크리트를 약화시켜 안전을 위협할 뿐 아니라 토양을 알칼리화해 가로수를 고사시킨다. 특히 염화칼슘 대 소금의 비율을 5대5로 정했지만 마구잡이식으로 뿌려 대다 보니 효율적이지도 않고, 환경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 시간이 흐르면 굳어버리는 성질의 염화칼슘을 과소비하는 것도 문제다. ●제설효과 3배… 해외 특허신청 서울시 성동구청은 달랐다. 김동찬(57) 토목과 제설현장팀장 덕분이다. 1978년 공무원이 된 뒤 제설 팀에서만 꼬박 19년 동안 일한 기계6급 기능직인 김 팀장은 ‘어떻게 하면 토양 오염과 도로 파손을 줄이면서 효과적으로 눈을 치울 수 있을까.’를 고심했다. ‘미친 사람처럼’ 새벽에 먼저 나와, 또 한밤중까지 남아서 기술 개발과 연구에 몰두했다. 변변히 공부한 것도 아니었다. 중학교만 나와 공무원이 되기 전까지 카센터에서 일한 게 전부였다. 결국 2006년 다목적 제설차량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실용신안 특허를 냈다. 이후 특허권을 통해 나오는 수입은 모두 성동구청으로 넘겼다. 현재 미국, 중국, 유럽연합, 캐나다 등에 특허신청을 출원 중이다. 서울 용산구, 대구, 김포공항 등에서 제설차량 이용 상담이 쏟아지고 있다. 그는 26일 “며칠 전 눈이 왔을 때도 확인됐지만, 우리는 어느 지자체보다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눈을 치울 수 있었다.”고 자랑스레 밝혔다. ●내년 1월31일 시상식 서울신문과 행정안전부가 공동주관하는 ‘2011 지방행정의 달인’ 심사에서 김 팀장을 비롯해 이형수 강원도 영월군 도시관광과장과 이명옥 부산 해운대구 기획감사실 주무관 등 22명이 최종 선발됐다. 내년 1월 3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2회 달인 시상식 및 사례 발표대회가 열린다. 최우수 달인 1명에게는 대통령 표창이, 우수 달인 2명에게는 국무총리 표창, 달인 18명에게는 장관 표창이 수여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중국의 북한 후견인 행세 도를 넘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보여주고 있는 중국의 외교 행태가 주변국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북한이 김 위원장 사망을 발표한 직후 한국과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 대사를 잇따라 불러 한반도 안정을 위해 북한을 자극하지 말도록 요청했다고 한다. 양제츠 외교부장도 한·미·일·러 외교장관과 연이어 전화 통화를 갖고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중대한 외교 현안이 발생했을 때 주변국과 협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중국이 이번에 전달한 메시지의 형식과 내용은 그런 차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어찌 보면 중국 정부가 마치 북한의 후견인 행세를 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중국 내에서 북한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한반도 정책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21세기로 넘어오면서 한층 폭넓고 깊이 있게 발전되고 있다. 중국의 많은 지식인과 관료들은 한반도의 현실을 반영해 북한 일변도의 기존 외교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 지도부는 외교·안보는 북한, 경제·통상은 남한이라는 20세기적 사고방식을 고수하는 것처럼 보인다. 김정일 사망 발표 이후 계속된 이명박 대통령의 통화 요청을 후진타오 주석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도 그런 차원에서 이해된다. 한반도의 안정은 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 주변국들의 편가르기가 아니라 교류, 협력의 확대에서 나오는 것이다. 중국이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원한다면 고립된 북한의 후견인 역할을 자처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남북한 간의 교류와 협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베이징 당국은 한국 정부가 미국과 가까이하며 중국과는 거리를 둔다고 오해하는 것 같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 국민은 미국, 중국 모두 중요한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 한·미 관계와 한·중 관계는 ‘제로 섬’이 아니라 ‘윈윈’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교역국이 된 지 오래다. 또 한·중 두 나라와 일본은 내년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런 현실 등을 감안해 한반도의 장기적 안정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두 나라는 오늘 서울에서 차관급 전략대화를 갖는다. 이 자리가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양측이 서로에게 가졌을지 모르는 오해를 풀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 [Weekend inside] EU의장 각국 정상에 책선물… 희망의 새해 메시지

    [Weekend inside] EU의장 각국 정상에 책선물… 희망의 새해 메시지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부채문제 등으로 힘든 한 해를 보낸 세계 주요국 지도자들은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보낸 독특한 새해 선물을 받은 뒤 잠시나마 위안을 얻을 수 있을 듯하다. AP통신은 반롬푀이 의장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전세계 정치 지도자 200명에게 긍정적 사고가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는 내용을 담은 ‘행복에 관한 세계의 책’을 선물로 보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롬푀이 의장은 이 책을 보내며 동봉한 편지에서 긍정적 사고가 “개인뿐만 아니라 집단과 기관, 국가에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과학적 방법”이라면서 “사람들의 행복과 안녕을 2012년 최우선 정치적 과제로 삼자.”고 촉구했다. 그는 “냉소적인 사람들은 내 말을 순진하다고 즉각 비판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도 “긍정적 사고는 방랑자나 몽상가, 늘 순진한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실적도 더 좋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협상도 더 잘하고, 회복력도 더 좋고, 다른 사람의 신뢰도 더 많이 얻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장의 길을 걷는 사람들을 따라감으로써 우리가 더 낫고 행복한 사람들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반롬푀이 의장이 선물한 이 책은 벨기에 교육잡지 ‘클라세’ 편집장인 레오 보만스가 50개국 ‘긍정심리학자’(행복학자) 100명에게 의뢰해 기고받은 행복에 관한 에세이와 행복감을 불러일으키는 사진들을 수록한 책이다. 지난해 영국런던북페어에서 처음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미국, 중국, 독일, 프랑스 등 각국에서 출판돼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어판은 내년 초 나올 예정이다. 이 책은 철학적인 내용만으로 채워 넣은 잠언집이 아니라 학자들이 장기간 추적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행복이란 무엇인가’란 주제에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고를 의뢰한 학자 100명도 로테르담대 벤호벤 박사 연구팀이 만든 ‘행복세계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된 논문 8000여건을 일일이 검토한 뒤 그중에서도 가장 탁월한 논문을 쓴 저자로 선정했을 정도다. 필진 중에는 한국인도 포함돼 있다. 서은국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행복해지려면 여유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벨기에 총리로 재직하다 2009년부터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된 반롬푀이 의장은 평소 문학에 취미가 있으며 일본식 전통 단시(短詩)인 하이쿠(俳句)에 심취해 하이쿠 형식의 시집을 펴내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조의표현에 숨은 외교학

    국가 간에 오가는 외교적 수사(diplomatic rhetoric)는 한껏 예의를 차린 말이어서 곰곰이 따져봐야 숨은 뜻을 읽을 수 있다. 지난 19~20일 발표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대한 한국과 미국, 중국의 공식 입장은 외교적 수사의 극치였다. 중국은 깊은 애도의 뜻을 밝혔지만 한국과 미국은 ‘위로’와 ‘걱정’이라는 어정쩡한 단어를 선택했다. 애도는 죽은 사람의 지나온 행적을 기리고 그를 잃은 슬픔을 표현하는 단어다. 국가 지도자가 사망하면 그 유족과 국민에게 유감의 뜻을 전할 때 쓰인다. 중국은 마자오쉬 외교부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김 위원장은 북한 인민들의 위대한 지도자이자 중국 인민들의 친밀한 친구였고 북한의 사회주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애도했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0일 “북한 주민들의 안녕을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고, 우리 정부의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북한 주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발표했다. 김 위원장의 과거 행적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차관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구상에서 가장 독재적인 정권 관계자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1994년 김일성 북한 주석이 사망했을 때는 상황이 다소 달랐다.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은 “미 국민을 대신해 북한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 김 주석이 미국과 회담을 재개하도록 지도력을 보여준 데 감사한다.”며 조의를 전했다. 한 나라의 존경받는 지도자가 사망하면 각국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 1997년 중국의 최고 실력자 덩샤오핑 사망 소식에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은 “슬픔을 느낀다. 그는 세계무대의 탁월한 인물이었다.”며 애도했다.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옹호한 용감한 투사였던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속도내는 美·中 ‘포스트 김정일’ 움직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북한 동향은 남북한은 물론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와 직결된다. 북한 후계구도의 불안정성으로 급변사태가 일어날 경우 미·중 충돌로 이어질 소지가 있어 한반도는 세계의 ‘화약고’로 떠오른 셈이다. 주변 4강은 일단 북한체제의 연착륙을 선호하는 속내를 드러내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 美, 누가 됐든 조속안정 선호 미국 정부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명의로 19일(현지시간) 김 위원장 사망에 조의를 표했다. 성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외교적 격식은 차렸지만 분명하게 ‘조의’(condolence) 표명을 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미국 정부가 이번 사안을 놓고 얼마나 고심했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성명은 김 위원장의 공식 직함을 표기했다. 국가명도 평소 쓰던 ‘북한’이란 약칭 대신 정식 명칭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있는 그대로 사용했다. 미국 정부가 이번에도 국익을 최우선에 두는 외교 기본원칙을 충실히 따른 셈이다. 이런 분위기는 평소 북한에 대해 차가운 논평을 자주 내놨던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이 이날만큼은 “우리는 북한의 애도기간을 존중할 것”이라고 하는 등 우호적인 표현으로 일관한 것에서 이미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이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날계란을 옮기듯 발언 하나하나를 조심스럽게 구사했다. 혹여 북한을 자극할까 신경 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미국 정부의 반응을 종합하면, 미국은 김정은이 됐든 누가 됐든 미국에 도발하지 않는 한 북한의 새 지도체제를 인정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또 가급적 북한이 김정일 체제의 시스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혼란 없이 안정을 굳히기를 바라며, 그에 따라 북·미대화를 조속히 재개했으면 하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 같은 자세는, 북한이 혼란에 빠지는 것보다는 차라리 기존 체제대로 유지되는 게 미국의 이익에 더 부합한다는 계산의 발로로 풀이된다. 북한 체제가 동요하는 시나리오는 미국 입장에서 득실이 불투명한 반면, 기존 체제 유지에 따른 득실은 이미 나와 있기 때문이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미국 국내 사정 때문에 북한의 혼란을 바랄 여유가 없다. 천문학적인 재정적자로 미국은 더 이상 대외문제에 무력으로 개입하기 힘든 상황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제 겨우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을 수습하면서 국방예산 감축에 들어갔다. 이러니 북한은 물론 중국과의 정면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급변사태는 미국으로서는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일 것이다. 한반도 정정이 불안해질 경우 글로벌 경제에 악재가 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내년 재선을 앞두고 경제회복이 급선무인 오바마로서는 북한 등 안보 현안들이 추가로 악화되지 않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상황이다. 결국 미국 입장에서 걱정되는 시나리오는 북한의 새 지도부가 실력을 과시하기 위해 핵실험 등 군사적 도발을 선택하는 것이다. 나아가 그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북한 정권의 혼란으로 핵이 통제불능 상태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이 유화적 제스처를 쓰는 것은 북한의 새 지도부나 군부가 강경노선을 택할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中, 대북외교 ‘특수딱지’ 떼기? 중국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김정은 체제의 조속한 안정에 올인하는 양상이다.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국무원, 중앙군사위원회 명의로 19일 발표한 조전을 통해 ‘김정은 영도’를 처음으로 인정한 데 이어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20일 오전 주중 북한대사관을 찾아 조문하면서 또다시 ‘김정은 영도’를 언급함으로써 중국의 의중을 드러냈다. 특히 후 주석 조문은 1994년 7월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 북한 당국의 발표 후 이틀이 지난 시점에 장쩌민(江澤民) 당시 주석과 함께 조문한 것보다 하루 빠르다. 동행인사들도 당시보다 거물급이다. 중국중앙(CC)TV 등 관영 언론들도 김정은을 집중 조명하면서 북한이 김정은 체제로 바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경보는 “동북아 안정은 북한의 안정을 필요로 한다.”면서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북한의 안정이라고 강조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중국이 과도기의 북한에 믿을 만한 지지 국가가 돼야 하며 외풍을 막아 줘야 한다.”는 사설을 게재했다. 중국이 신속하게 김정은 체제를 인정하는 등 안정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은 한반도가 요동치는 것을 원치 않고, 그런 차원에서 김정은을 내세운 북한의 입장을 존중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을 이끌 새 지도자가 김정은이든 아니든 중국은 북한의 조속한 안정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기존 북·중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가끼리의 정상적 외교관계가 아닌 당 대 당 등 ‘특수관계’로 점철된 대북외교를 정상화시키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하면서 자국의 외교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는 현실에서 더 이상 북한과의 ‘특수관계’를 유지하기가 힘들어졌다는 내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19일 중국이 발표한 조전은 공산당과 전인대, 국무원, 중앙군사위 등 4개 기구 명의로 북한의 노동당 중앙위원회 등 5개 기구에 보냈다. 김 주석 사망 때 최고실력자 덩샤오핑과 장 주석, 리펑(李鵬) 총리, 차오스(喬石) 전인대 상무위원장 개인 명의로 보낸 것과 대비된다. 조전을 양제츠(楊??) 외교부장이 주중 북한대사관 대리대사를 불러 전달한 것에서도 공식외교 관계로의 전환 의도가 읽힌다. 중국과 북한은 김 위원장이 생전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비공식방문’을 표방하면서 돌아갈 때까지 모든 일정을 비밀에 부쳐 왔다. 하지만 중국 내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비밀유지가 힘들어졌고, 중국은 북한 측에 공식적인 외교관계로의 전환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 관계가 국가 대 국가로 정상화됐는지는 향후 김정은의 방중 등에서 확실하게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北 단기간내 요동 없지만 탈상 끝나는 1년 뒤 위기”

    “北 단기간내 요동 없지만 탈상 끝나는 1년 뒤 위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북한 지도체제는 물론 남북관계, 동북아 정세도 격랑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장 요동치진 않겠지만 후임 김정은 체제 확립 때까지 잠재적인 혼돈기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희·장성택 로열패밀리가 좌우 김정은 체제가 절대권력의 지지나 비호를 받을 만큼 약한 권력이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정일의 3남인 김정은은 등장한 지 1년밖에 안 됐지만 탄탄하다고 본다.”면서 “김정일 사망 48시간이 지난 뒤 사망 사실을 차분하게 발표한 점 등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이유로 북한 체제가 단기간 내에 혼돈에 빠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당분간 김정일 업적을 찬양하며 체제를 유지하되 문제는 김정일의 1년 탈상이 끝나는 내년 이맘때다. 김 교수는 “2013년부터 본격적인 김정은식 통치체제가 가동될 것”이라면서 “북한 체제의 동요·진동은 그때 확연히 드러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김정일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 매제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로열패밀리’가 권력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다. 북한은 움츠러드는 상황이므로 쓸데없는 도발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김 교수는 내다봤다. 그는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다면 일상적인 남북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중국의 역할, 그 어느 때보다 중요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우리로서는 북한이 어떤 상황에 있든 안정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후계구도나 정치가 ‘김정일 사망’이라는 위기상황에서 벗어나 남북대화를 할 수 있는 단계에 올라설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북한의 권력구도가 안정되면 남북 구도가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김정은은 형식상 군사위원장의 대를 이어 통솔할 수 있는 자리에 있다.”면서 “김정은이 군권을 이어받고 당 총비서 자리를 추대 형식으로 확보하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경희·장성택이 후견그룹이 돼 당중앙군사위원회가 비상체제를 구성하면 중국 측에서 신속하게 군사적 안전보장과 경제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유 교수는 “중국의 역할이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이번 상황을 북한 붕괴로 간주하고 북에 대한 위협을 가한다면 중국이 (북한에) 더 많은 보장을 해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남북정상회담 어려워졌지만 조문사절단 검토를 문정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일단 정부가 추진해 온 남북정상회담이 어려워졌다.”면서 북한이 대남 강경책으로 나올 가능성에 대해선 “두고 봐야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말하기 어렵고 예단하면 안 된다.”며 신중한 태도를 주문했다. 정부가 이미 비상사태를 확인한 만큼 애도의 뜻을 표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곁들였다. 문 교수는 “남북관계를 잘 이끌고 가고 싶다면 이희호, 권양숙 여사 등 정상회담 주체의 배우자들을 조문사절단으로 보내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조문사절단을 보내면 제일 좋겠지만 이뤄질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중국 등 주변국과의 공조는 한국 정부가 하기 나름이라고 문 교수는 진단했다. 그는 “제가 볼 때는 간단하다. 북한을 정상국가로 생각하면 된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그동안 김정은 체제 이양을 위해 준비를 많이 해온 만큼 김정은 외에 대안세력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문 교수는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경희 경공업부장이 전진배치됐고 조선노동당도 정치국부터 시작해 당 기능을 재가동시켰다.”면서 “군의 충성은 쉽게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직계가족 내에서 내분이 생기지 않고 당과 군이 충성한다면 큰 변화는 생기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김일성 사망 때 국제정세를 선례로 김정일 장례식 이후 양상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만큼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때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우리는 당시 북한이 조문사절단을 문제삼았지만 미국 지미 카터 특사와 김 주석 간 대화를 틀로 해서 김정일 위원장이 제네바합의까지 간 사례가 있다.”고 상기시켰다. 현재 북·미 사이에 만들어진 대화의 틀을 이용해 북·미대화와 6자회담까지 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 교수는 “이를 통해 김정은 후계그룹은 자기들의 정통성을 제도화하는 쪽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내부적으로 어떤 식으로 어떤 방향으로 결정될지는 유동적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동안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과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이 권력 중심에서 밀려나 있었던 만큼 북한 내부 정세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들어놨던 아들로의 3대 세습이 안착될지, 권력투쟁이 일어날지에 대해 장례시기 이후 상황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우리 정부로서는 재정·위기관리를 철저히 하는 동시에 북한 내부 동향을 기민히 파악하며 안보 태세를 갖출 필요성이 제기된다. 주변국들과의 실시간 정보교환도 필수적이다. ●북한 반응 여유있게 기다려야 차두현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대화를 닫을 수밖에 없다. 외부조문단을 안 받겠다고 하고 있지 않으냐.”면서 “내부의 입장정리가 덜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정부로서는 먼저 대화의사를 표명할 필요는 있다. 이 과정에서 북한 내부 안정을 지원할 용의에 대해 의사표명을 할 필요도 있다.”고 제언했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으로 천안함 사건 등에 대한 사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졌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차 연구위원은 6자회담 등 외교 변수는 내년 초까지 보류 상태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 헌법상 국방위원장 유고와 권한대행에 대한 규정이 없다. 김정은 후계체제가 안착이 덜 됐는데 이는 불안정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라고 근거를 댔다. 이재연·허백윤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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