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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달부터 만 19세 부모 동의 없이 카드 발급

    새달부터 만 19세 부모 동의 없이 카드 발급

    다음 달부터 민법상 성년의 나이가 낮아져 만 19세 이상이면 부모의 동의 없이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탤런트 고(故) 최진실씨의 사망으로 논란이 됐던 친권 자동부활제는 폐지된다. 법무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민법 160여개 개정 조문이 다음 달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26일 밝혔다. 개정 민법은 성년의 연령을 만 20세에서 만 19세로 낮췄다. 이에 따라 만 19세 이상이 되면 부모 동의 없이 단독으로 전세 계약을 하거나 휴대전화 개통, 신용카드 개설, 보험가입 등을 할 수 있다. 변리사, 공인노무사 등 전문자격 취득도 가능해진다. 이미 공직선거법은 만 19세 이상을 성년으로 보아 선거권을 부여하고 있고 청소년 보호법에서도 만 19세 미만을 청소년으로 인정하고 있다. 독일·프랑스·미국·중국은 18세를 성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른바 ‘최진실법’도 본격 시행된다. 앞으로는 이혼한 부부 가운데 한쪽 부모가 사망하면 생존한 부모가 있더라도 가정법원의 판단을 거쳐 친권자로 인정을 받아야 한다. 이는 2008년 최씨가 사망한 뒤 자녀들의 친권이 친아버지 조성민씨에게 자동으로 넘어갔는데 아이들을 더 잘 돌볼 수 있는 외할머니가 친권을 가져야 한다는 사회적 논란 속에 만들어진 개정안이다. 그동안 부정적 인식이 강했던 금치산·한정치산제도가 폐지되는 대신 성년후견제가 도입된다. 사무처리능력이 부족한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이 자신의 능력에 맞게 법률행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4가지 유형의 후견제도가 도입된다. 후견제도는 대부분 법률행위의 조력을 받는 ‘성년후견’과 일부분의 조력만 받는 ‘한정후견’, 특정 사무의 후원만 받는 ‘특정후견’, 장래의 정신능력 악화에 대비해 본인이 직접 후견인과 후견 내용을 정하는 ‘계약후견’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따라 본인과 친족, 검사 등의 청구가 있을 경우 법원의 결정으로 후견인을 선임할 수 있다. 앞으로 미성년자를 입양할 경우에는 가정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현재는 친부모의 동의를 받아 관할 시·읍·면에 신고만 하면 입양할 수 있지만 개정 민법은 미성년자를 입양할 때 가정법원에서 양부모의 양육능력, 입양동기 등을 엄격히 심사해 입양허가를 결정하도록 했다. 이미 입양특례법이 개정돼 지난해 8월부터 요보호아동(부모를 포함한 보호자가 죽거나 행방불명되면서 보호와 양육을 받지 못하는 18세 미만의 아동)에 대해서는 입양허가제가 시행되고 있다. 유실물의 주인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습득자에게 소유권을 넘기는 기간이 1년에서 6개월로 줄어든다. 이는 유실물 보관에 투입되는 행정비용을 줄이고, 장기보관으로 인한 유실물의 가치하락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사설] 전방위 해킹사태… 선제적 대응책 긴요하다

    청와대 홈페이지가 어제 또다시 해킹을 당했다. 국무조정실 등 일부 부처와 언론사, 새누리당 8개 시도당의 홈피에서도 해킹 또는 접속 지연 등 해킹 의심사례가 발생했다. 다행히 피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청와대만 해도 2011년 3월에 이어 두번째 해킹을 당했다. 아직 공격의 주체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잇단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국민들은 불안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북한을 비롯한 특정 세력의 사이버 공격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09년 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에 이어 2011~2012년, 지난 3월 농협·언론사의 전산망 마비사태는 엄청난 사회적 혼란과 피해를 낳았다. 이처럼 최근의 사이버 공격 대상은 정부기관은 물론 금융기관 등으로 전방위적이며 지속화 하는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오죽하면 미국·중국 등 국가들도 사이버 공격 대응이 곧 국가 안보를 지키는 것이란 인식 아래 예산을 집중 투입하겠는가. 북한과 대치 중인 우리로서는 하시라도 사이버 경계 태세를 늦춰서는 안 되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하지만 이번 청와대 홈피 해킹 사태를 보면, 불과 두 달 전 정부가 발표한 사이버 공격 종합 대책이 무색할 지경이다. 정부는 청와대 홈피가 해킹을 당한 뒤 피해 확산을 막는다며 보안 강화를 당부했지만, 사전 홍보 등 기본적인 매뉴얼이 가동됐는지 의심스럽기조차 하다. 이번 해킹은 국제해커집단인 어나니머스가 6·25에 맞춰 북한 사이트에 대한 디도스 공격을 하겠다고 밝힌 터여서 관련 기관은 만반의 대비책을 세웠어야만 했다. 또한 어나니머스가 청와대 홈피 공격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해킹의 주체가 이들이든 북한이든 허술한 대비가 문제이긴 매한가지다.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은 주요 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크기에 사전 대비가 철저해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대규모 해킹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철저한 선제 대응만이 차후의 공격을 막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문했다. 사이버 공격을 원천적으로 막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정부가 공언한 사이버 민방위훈련은 이번에 가동되지 않았다. 사이버 공격 관련 법률안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란 것은 변명일 뿐이다.
  • [버팀목 흔들리는 세계경제] 日·美 이어 中도 불안 변수… 하반기 한국경제 ‘外風 앞의 촛불’

    [버팀목 흔들리는 세계경제] 日·美 이어 中도 불안 변수… 하반기 한국경제 ‘外風 앞의 촛불’

    지난 24일 2000선이 무너지며 전일 대비 5.30%나 폭락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5일에도 장중 5.72%까지 떨어지는 등 충격의 롤러코스터를 탔다. 오후에 낙폭을 회복하며 0.10% 하락으로 마감했지만 중국 경제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그대로 보여줬다. 이 바람에 우리나라 코스피와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각각 1.02%, 0.72% 하락했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5.44% 떨어진 480.96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의 무역 의존도가 87.4%(2010년 기준)에 이르는 소규모 개방 경제라 외부 변수에 유난히 약하다. 문제는 올들어 일본, 미국, 중국 등 우리나라와 상호 경제 의존도가 높고 세계 경제의 버팀목이 돼 주던 나라들에서 불안 요인들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유럽연합(EU)의 경기 회복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일·중 세 나라의 경제 정책 방향과 그 성공 여부가 하반기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 들어 야심차게 시작했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 부양책(아베노믹스)은 국채 금리 상승이라는 복병을 만나 현재 주춤한 상태지만 여전히 진행 중이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초 달러당 100엔을 돌파하면서 일본 관광객 급감, 수출 경쟁력 훼손 등으로 이어졌다. 엔화가 풀리면서 일본 국채 금리가 오르는 부작용 등으로 엔·달러 환율 100엔 시대는 한달 만에 막을 내렸다. 하지만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양적완화(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는 경기부양책) 축소 계획으로 달러화 가치가 올라가면서 엔·달러 환율은 오름세를 보여 97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주중 100엔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베노믹스가 성공할 경우보다는 실패로 끝날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은 더 클 전망이다. 한·일 경제의 상호 의존도가 높아 일본 금융시장이 흔들릴 경우 국내 금융시장도 흔들릴 수 있다. 일본 경제가 다시 침체하면 세계 경기 회복세도 둔화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양적완화를 축소하면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이 더 빠져나갈 수 있다.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원·달러 환율도 오를 전망이다. 국내 금융시장은 다소 흔들리겠지만 미국의 경제 회복이 세계 경제 회복을 이끄는 만큼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장기적으로 득이 될 수 있다. 단, 금융시장의 불안정이 실물 경제로 파급되지 않는다는 조건에서다. 최근 터진 중국발 금융불안은 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정리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중국이 한번쯤은 내부 문제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는데 이번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계획과 겹치면서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국면이 됐다”고 말했다. 최필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국의 물가 상승률이 2%대에 불과해 중국 정부가 재정 정책을 통해 경기 부양을 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현재의 신용경색으로 경기 침체가 나타날 조짐이면 경기부양책을 쓸 것이라는 의미다. EU의 재정위기는 여전하다. 재정위기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긴축에 따른 실업률 상승, 성장률 침체 등으로 실물 부문의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EU 지역에 대한 국내의 수출 경기 회복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정전협정 60년] 한반도 지형 변화(상)

    [정전협정 60년] 한반도 지형 변화(상)

    1950년 6·25 전쟁 발발과 3년간의 피비린내 나는 동족상잔 비극, 그리고 마침내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발효. 포성은 이미 60년 전 멎었지만 남북한 190여만명의 중무장 병력은 여전히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비무장지대(DMZ)의 ‘두 얼굴’, 평화와 대치는 오늘의 한반도 상황이다. 정전협정 발효 60주년을 앞두고 서울신문은 정전체제의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고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의 가능성을 짚어 보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전쟁도 평화도 아닌 모호한 상태가 21세기까지 이어지리라고는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다.’(돈 오버도퍼 ‘두 개의 한국’ 서문) 1953년 7월 27일 오전 10시 유엔군 수석대표인 윌리엄 해리슨 미 육군 중장과 북한·중국을 대표한 남일 북한군 대장은 12분 만에 전문 5조 63항의 협정문서 9통과 부본 9통에 서명을 마쳤고, 그날 밤 10시부터 정전협정이 발효됐다. 이때만 해도 정전협정은 임시적·군사적 수준의 합의에 불과했다. 전쟁 당사국 군사 책임자들이 ‘발포중지’에 합의했을 뿐 전쟁 책임 소재 규명과 피해 보상, 전범 처리, 재발방지 조치 등은 입장 차가 커 언급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정전체제는 이후 60년 동안 한반도의 군사질서는 물론 외교·안보·정치적 프레임을 규정하고 있다. 양측은 정전협정 60항에 ‘한국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보장하고자 3개월 내에 각기 대표를 파견하여 쌍방의 한 급 높은 정치회의를 소집할 것을 건의한다’고 적시했다. 이에 1954년 4~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남·북한, 미국, 중국, 소련 등 19개국 외무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정치회담이 열렸다. 87일간 진행된 회담은 성과 없이 끝났다. 이후 폭 4㎞ 길이 240㎞의 비무장지대(DMZ)를 두고 남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고밀도의 군사적 대치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정전체제는 태생적으로 불안정성과 비정상성을 품었다. 남북 대치 상황에서 한국군은 실질적인 정전협정의 이행 당사자임에도 지금까지 소외돼 왔다. 정전협정 위반 사건이 발생하면 유엔군과 북한군이 협의하는 비정상적 상태가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적대·대결과 화해·협력이 공존하는 모순된 상황도 여전하다. 정전협정이 유지되는 한 남북은 정치적으로는 전쟁이 종결되지 않은 적대관계에 놓인다. 남북 관계 또한 불명확하다.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서문에는 ‘(남북 관계는)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라고 규정했다. 실제 남북 경계는 지도에 실선이 아닌 점선으로 표시된다. 정전협정 당시 국경선 개념을 배제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양측은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을 시작으로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2007년 10·4 공동선언 등 끊임없이 화해와 협력, 교류 확대를 모색해 왔다.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할 필요성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전쟁 상태를 법적으로 종결시켜야만 평화적인 관계로 재정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남북 모두 평화체제를 말하고 있지만, 시각차는 뚜렷하다. 우리 정부와 미국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폐기가 완료되면 비로소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병행해 평화체제로 바뀔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북한은 ‘선(先) 북·미 평화협정, 후(後) 한반도 비핵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 2차 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사건 등에서 보듯 총탄이 오가지 않는 정전체제, 즉 전쟁 부재의 상황이 곧 평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정전협정 60년, 세계 최장의 ‘정전지대’인 한반도는 여전히 살풍경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美 위협 계속되면 핵 개발 포기 못해”

    “美 위협 계속되면 핵 개발 포기 못해”

    신선호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21일(현지시간) “미국의 위협이 계속되는 한 핵 개발을 포기할 수 없다”면서 “주한미군이 남한에서 철수해야 하고 정전협정을 대체할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가진 ‘한반도에서의 상황’이라는 주제의 기자회견에서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미국을 향한 대화 제의가 거부당한 데 맞서 강경한 입장을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신 대사가 밝힌 ‘정전협정을 대체할 새로운 시스템’이란 평화협정 체결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기자회견은 북한이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등에 전방위적인 대화 전략을 펼치며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힌 직후 소집한 것이어서 주목됐다. 북한이 유엔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은 2010년 6월 천안함 사건 대응 차원의 회견 이후 3년 만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북·미 고위급회담 제안] AP “北, 긴장고조 → 외부양보 유도” 신화통신 “정전 → 평화체제 주목”

    미국, 중국, 일본 등의 주요 외신은 16일 북한이 국방위원회 대변인 중대 담화를 통해 북·미 당국 간 고위급 회담을 제안한 사실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 북한의 태도 변화에는 주목했지만 실제로 회담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제의가 북한이 지난 3~4월 쏟아낸 미국 핵 공격 발언 등 대미 위협을 누그러뜨리려는 시도라고 풀이했지만, 회담 개최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대니얼 핑크스턴 국제위기그룹(ICG) 동북아 부국장은 WP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회담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미국이 제안을 거절하면 북한은 핵 억지력을 가져야 할 필요성을 역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AP 통신은 회담 제안 사실과 함께 “빈곤에 시달리는 북한은 (이전부터) 도발적 행동으로 긴장을 고조시킨 뒤 대화 의사를 보이는 식으로 외부의 양보를 끌어내려 했다”고 보도했다. CNN 방송은 실제 회담이 성사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미국과 북한 당국자들이 만난다면 의제가 무엇이 될지도 아직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의 말을 인용, “조·미(북·미) 당국 사이의 고위급 회담에서는 군사적 긴장상태의 완화 문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문제, 미국이 내놓은 ‘핵 없는 세계 건설’ 등의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회담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과 공조해 북한 비핵화에 단호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미국이 북한의 회담 제안을 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진찬룽(金燦榮) 부원장은 “중국이 북한을 비호하지 않을 경우 미국 입장에서 북한은 전략적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미국이 북의 대화 제안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제안을 일방적인 것으로 평가절하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북한의 북·미 회담 제안에 대해 “북한의 여러 언동에 휘둘리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올해 초까지도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 등을 감행했던 북한이 이제 직접 대화를 통해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김정은 정권을 안정화하는 데 목표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디즈니 회장은 왜 한국 기자만 특별 초청했나

    디즈니 회장은 왜 한국 기자만 특별 초청했나

    마블, 픽사, 루카스필름 등의 브랜드를 거느린 할리우드 영화의 본산 월트디즈니. 올해 설립 90주년을 맞은 월트디즈니의 앨런 혼 회장을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소도시 버뱅크의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장르에 따라 제작사를 나눠 운영하고 있는 우리는 다른 회사에서는 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이 가능하죠. 우리는 슈퍼히어로 영화든 애니메이션이든 장르에 상관없이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앨런 혼 회장은 “정직과 성실을 원칙으로 양질의 영화를 추구하는 것이 디즈니의 경영철학”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9~2011년 워너브라더스의 대표로 있다가 지난해 디즈니로 옮겨 회장에 부임한 뒤 ‘어벤저스’와 ‘아이언맨3’를 빅히트시켰다. ‘존 카터’의 흥행 이후 한동안 고전했던 월트디즈니사를 기사회생시킨 주역이다. “한국에서 1960년대 1년 6개월 동안 군대 생활을 한 적이 있다”며 한국과의 인연을 소개한 그는 “한국시장은 아주 중요한 곳이며, 존중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1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아이언맨3’의 경우 한국 흥행수익은 6400만 달러(약 700억원)로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매출 3위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 기자들을 스튜디오로 초대해 디즈니의 경영전략과 향후 작품을 소개한 것도 한국시장에 대한 ‘특별대접’이었다. 디즈니가 특정 국가 기자들을 초대해 이런 행사를 마련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그는 디즈니만의 강점으로 전 세계의 가족관객들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일관성 있게 내놓고 있는 전략을 꼽았다. “대부분 PG 13(12세 이상 관람가) 또는 전체 관람가를 유지하면서 우리가 잘 아는 부분에 계속 집중하는 것이 디즈니의 핵심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디즈니는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편안한 캐릭터에 주목해 디즈니랜드 등을 통해서도 ‘원소스멀티유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 오렌지카운티의 LA 디즈니랜드에서는 최근 영화 ‘메리다와 마법의 숲’의 주인공 메리다가 공주 즉위식을 거행했고 뮬란, 포카혼타스, 라푼젤 등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뮤지컬쇼(미키쇼)를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올여름 디즈니의 야심작 ‘론레인저’(7월 4일 한국·미국 동시개봉)를 제작한 제리 브룩하이머도 함께했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와 ‘CSI’ 시리즈를 만든 할리우드 ‘마이더스의 손’인 그는 새 작품에 대해 “1800년대 텍사스를 배경으로 초기 서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면서 “세계적 스타 조니뎁과 아미 해머가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하는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유년시절 엄격한 부모 밑에서 자라 영화가 유일한 탈출구였다는 그는 자신의 성공비결을 “좋아하는 일에 전력투구하며 헌신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좋은 이야기는 모든 관객이 다 좋아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는 그는 “아직 한국에 가본 적은 없지만 앞으로 꼭 한번 방문하고 싶은 나라”라면서 웃었다. 버뱅크(미국 캘리포니아주)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베이징, 랜초미라지, 판문점… 그리고 서울, 평양/박홍환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베이징, 랜초미라지, 판문점… 그리고 서울, 평양/박홍환 정치부장

    중국 베이징에서 미세하게 포착된 한반도 정세의 변화 징후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또렷해지고 있다. 지난달 말 베이징 북·중 접촉, 그리고 7~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휴양지에서의 미·중 정상회담에 이어 9일 판문점 남북 접촉을 거치면서 불과 20일도 안 되는 사이에 한반도 정세는 대치 국면에서 대화 모드로 급격히 바뀌었다. 남과 북의 실무 당국자가 활짝 웃으며 악수를 주고받는 모습은 불과 한달 전만 해도 예상하지 못한 장면이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세계의 ‘분쟁 리포터’들이 서울에 몰려들어 당장이라도 로켓포가 떨어질 듯 호들갑을 떨던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 그 어떤 드라마에도 이 같은 극적인 반전은 없을 듯하다. 하지만 ‘반전 시나리오’는 이미 우리 주변에 준비돼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연초 가장 큰 관심은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그리고 북한까지 한반도 관련국들에 예외 없이 새로운 리더십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 가져올 한반도 정세의 변화 가능성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밀접한 스테이크홀더(이해당사자)인 남·북·미·중 4개국에 의해 만들어질 ‘새 판’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기억이 새롭다. 앙시앵레짐(옛 체제)과의 작별이라고나 할까. 새로운 리더십은 누구라도 자신만의 독자적 색깔을 과시하고 싶어 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기도 했다. 물론 당시 한반도 상황은 그야말로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국제사회는 대북 제재에 착수했고, 북한은 이에 반발해 핵무기를 거론하며 더 큰 위협을 장담했다. 그리고는 마침내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폭주기관차처럼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거침없었다. 변화에 대한 기대는 신기루처럼 원래부터 허상인 듯했다. 하지만 모르고 있던 사이에 변화의 싹은 이미 자라고 있었다. 무엇보다 북한의 가장 큰 후원자였던 중국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권력을 완전히 이양받은 3월 이후 대북 정책의 ‘출구전략’을 모색했다. 특사 파견 요청을 무시하면서 북한을 애태우더니 관영 매체를 동원해 북한의 무모함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는 ‘북핵 공조’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과 ‘신형 대국관계’를 구축하려는 시 주석으로서는 미국과의 대결보다는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달 22일 베이징에 등장한 김 제1위원장 특사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표정은 기대에 차 있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떠들썩하게 최룡해의 방중을 보도했다. 그로부터 이틀 뒤 지방출장에서 돌아온 시 주석을 어렵게 면담한 최룡해는 밤 비행기에 노구를 싣고 평양으로 조용히 돌아갔다. 돌이켜보면 결국 이 지점이 한반도 정세 변화의 출발점이었던 셈이다. 랜초미라지에서의 미·중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고립무원’ 상황을 눈치챈 북한은 결국 대화 테이블로 돌아왔다. 박근혜 정부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베이징에서 시작된 변화의 바람은 저 멀리 미국 랜초미라지를 돌아 판문점까지 도달했다. 이제부터는 오롯이 우리 몫이다. 그 바람이 12~13일 서울을 거쳐 평양까지 당도할 수 있도록 이제는 우리가 큰 날개를 펴야 할 때이다. stinger@seoul.co.kr
  • [열린세상] 네 마리의 두루미가 힘차게 날아오르는 날/김광선 한국기술교육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교수

    [열린세상] 네 마리의 두루미가 힘차게 날아오르는 날/김광선 한국기술교육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교수

    미국 캔자스 주의 작은 도시인 로렌스는 현재 전체 인구 8만 7000명으로 5만명 이상이 대학생으로 구성된 미국의 전통적인 대학 타운이다. 이곳에 있는 캔자스 대학교의 캠퍼스 안쪽 메모리얼 드라이브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작은 호수와 함께 대학의 130년 역사를 상징하는 큰 나무와 잔디가 펼쳐져 있다. 그리고 언덕 위 아담한 쉼터에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가 있는데 마주 보이는 앞쪽에 2m 높이의 두루미 4마리가 서로 엉켜 하늘을 향하여 막 날 것 같은 형상의 동판 조각품이 있다. 두루미 앞에는 캔자스 대학의 교수, 학생, 직원 중 한국전쟁에 참여하여 전사한 44명의 이름이 새겨진 희생자 기념비가 놓여 있다. 조각품을 만든 캔자스 대학 디자인과 교수 존 해비너는 두루미는 전통적으로 한국에서는 평화를 상징하며 서로 엉켜 있는 4마리는 한국전쟁의 당사자인 미국, 중국, 대한민국과 북한을 나타낸다고 했다. 한국전쟁의 희생자 44명의 목숨이 헛되지 않도록 두루미 4마리가 평화를 향하여 힘차게 하늘로 날아오르는 날을 고대하면서 작품을 완성하였다고 한다. 지구 건너편에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조각품이 있다는 것이 고마우면서도 놀라웠다. 한국전쟁 희생자 기념을 위한 이 조각품과 기념비는 2005년 4월 완공되었다. 당시 로버트 헤멘웨이 총장은 전통적으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전국대학농구대회 시즌이 되면 경기장에 직접 나와 관중에게 기념비 설립계획을 설명하면서 경기 관람권 판매대금의 일부를 적립하겠다고 이해를 구하였고 적극적인 호응을 얻었다. 일부 재미교포 독지가의 도움을 포함하여 학교 구성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총장의 집념으로 7년에 걸쳐 기념비 건립에 필요한 30만 달러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전쟁이 끝나고 52년 세월이 지났지만 대학 캠퍼스에 자유민주주의와 국가를 위하여 희생한 44명의 교직원과 학생을 기리는 한국전쟁 희생자 기념비와 조각품이 미국 중부지방 대학 캠퍼스 중앙에 있게 된 것이다. 자신의 조국도 아닌 다른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 전사한 숭고한 영혼에 대한 감사함을 반세기가 지났지만 잊지 않는 미국인의 자세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오늘, 1953년 한국전쟁이 끝나고 제58회 현충일을 맞이했다. 국권회복을 위하여 헌신·희생하신 순국선열과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하여 희생한 전몰 호국용사의 숭고한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고 명복을 빌고자 지정된 날이다. 1910년 일본에 국권을 빼앗기고 1950년 전쟁의 시작으로 한반도 국토가 초토화되면서 국민이 갈래갈래 찢겼다. 더 이상 나락으로 떨어질 수 없는 곳까지 내려간 우리 세대는 과거와 현재의 아픔을 교훈 삼아 이를 악물고 대한민국 건설에 매진하였고, 그 결과 경제적으로 가장 못사는 나라에서 국민 1인당 소득 2만 3000달러, 세계 무역 대국 13위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어느 정도 살게 되면서, 그리고 세월이 흐르고 정치적으로 좌와 우가 충돌하면서 이 땅에 피와 땀을 흘린 순국선열과 전몰 호국용사들에 대한 진정한 고마움이 점점 희석되어 가는 것 같아 두렵다. 미국의 작은 시골 대학타운에서조차 먼 타향에서 전사한 자국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현실에서 우리 스스로는 부끄러움이 없는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 또한 한 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렵고 전쟁 발발의 가능성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우리도 플레이오프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조용필과 싸이의 콘서트장에서, 대학의 축제가 열리는 운동장에서 유명한 연예인보다는 백령도 피격 용사와 희생자 가족이 나와 자연스럽게 존경받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그리고 이들을 위한 모금활동도 전 국민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일상화되어야 하고 100년이 지난 후에도 계속되기를 바란다. 국가가 국민 없이 존재할 수 없듯이 국민 또한 국가 없이 존재할 수 없다. 캔자스 대학의 해비너 교수가 염원한 대로 한반도에서 진정한 평화를 이루기 위하여 두루미 4마리가 서로 얽혀 있는 몸을 풀고 하늘 높이 날아야 한다. 대한민국 두루미가 더욱 강한 날갯짓으로 힘차게 하늘 높이 날아 다른 두루미도 끌어올려 한반도에 영원한 평화가 오도록 해야 한다.
  • 한·중 외교 핫라인 개설… 北 추가도발 방지 협력하기로

    한·중 외교 핫라인 개설… 北 추가도발 방지 협력하기로

    한국과 미국, 중국 간 외교적 협의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북핵 문제 ‘출구 전략’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한국과 중국의 ‘외교사령탑’은 24일 양국의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만나 한반도 위기 타개 방안을 논의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의 긴장 고조 행위에 대해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추가 도발을 방지하는 한편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이를 위해 두 나라 외교장관 간 핫라인을 개설하기로 했다. 윤 장관은 이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를 예방했다. 리 총리는 “중·한 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비핵화 실현을 위한 양국 간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리 총리는 또 “중국은 시종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노력해 왔고 이에 반대되는 행동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23일(현지시간) 웬디 셔먼 정무차관과 조지프 윤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선임보좌관 등을 잇따라 만났다. 패트릭 벤트렐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미·중 양국은 북한의 행동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을 방문 중인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지난 23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나 북한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뎀프시 합참의장은 24일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지도부가 북한의 핵과 탄도 미사일 추구에 대해 우리만큼 걱정한다는 믿음을 갖고 이곳을 떠난다”며 “중국은 우리가 그렇듯이 북한을 설득하고 있다는 확신을 줬다”고 말했다. 뎀프시 의장은 또 “북한 지도부가 추가 도발에서 한발 물러설 수 있는 시간이 여전히 있다고 생각하며 그들이 그렇게 할 기회가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빌 게이츠 “모방 대신 韓 고유의 길 만들어야”

    빌 게이츠 “모방 대신 韓 고유의 길 만들어야”

    “그동안 한국은 일본과 미국 모델을 많이 따라 했지만 창조경제를 하려면 그래서는 안 됩니다. 애플 같은 기업을 모방하지 말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한국은 이제 세계 선두를 차지하는 기술도 많은 만큼 위험을 감수하고 혁신을 추구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는 21일 오후 서울대 근대법학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초청 강연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창조경제’의 개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게이츠는 기념관의 200여개 좌석이 모두 들어찬 가운데 50분가량 강연을 했다. 서울대 이우일 학장과 에너지, 환경, 질병 등의 주제로 짧은 대담을 나눈 뒤 강연 시간 대부분을 학생과의 질의응답으로 채웠다. 동물, 인간 게놈, 식량, 기후, 교육,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이날 행사는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사전 신청을 통해 6대1의 경쟁을 뚫고 뽑힌 학생들만 입장했다. 게이츠는 회색 정장과 흰색 셔츠를 입고 넥타이는 매지 않은 수수한 차림이었다. 게이츠는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해 “한국인에게 다양하고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데 고객을 설정하는 부분에서는 조금 아쉽다”면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미국, 중국, 인도 등 해외 시장을 관통할 수 있는 아이템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학생들에게 “창의성은 광범위한 지식에서 나온다”면서 “젊음은 창의성의 가장 좋은 요인이며 다양한 창의성을 갖춘 인재가 돼라”고 조언했다. ‘사업을 구상 중인데 자퇴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그는 “그리 추천하지는 않는다. 본인이 알아서 잘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답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게이츠는 원자력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피력했다. 원자력 옹호론자였던 게이츠는 “원자력이 완벽한 에너지는 아니다”라며 기존 입장과 다소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바람이나 태양열처럼 원자력도 입지 선정 및 안전에 대한 문제는 있다”며 “이런 부분을 해결할 수 있으면 좋은 에너지이지만 현재 기후변화를 해결할 완벽한 분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슬란드에서는 땅속 열을 이용하는 지열발전을 사용하는데 이처럼 보다 더 친환경적인 에너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은 MS의 핵심 파트너 중 하나였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진행하는 에너지, 보건, 농업 등의 분야 업무와 연계돼 있어 이를 논의하고자 방문했다”고 소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초청을 받아 지난 20일 사흘간의 일정으로 방한한 게이츠는 이날 서울대에서 강연을 한 데 이어 오후 6시 30분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찾았다. 게이츠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 삼성그룹 고위 경영자들과 저녁을 함께 하면서 대화를 나눴다. 삼성그룹은 누가 게이츠를 만났는지,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22일에는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고 정부 핵심 국정기조인 창조경제에 대해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게이츠의 방한은 2001년과 2008년에 이어 세 번째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휘발유 가격 6주 연속 하락세

    휘발유 가격 6주 연속 하락세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보통휘발유 가격이 6주 연속 내렸다. 세종시의 휘발유값은 서울시에 이어 두 번째로 비쌌다. 21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4월 셋째주(20일)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13일) 대비 16.92원 하락한 ℓ당 1942.62원을 기록했다. 자동차용 경유와 실내 등유도 각각 14.21원, 8원 내린 1739.52원, 1380.93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값은 서울(2010.84원), 세종(1962.57원), 충남(1959.17원), 강원(1954.31원), 경기(1947.65) 순으로 비쌌다. 싼 곳은 제주(1902.57), 광주(1912.46), 대구(1913.69) 등이다. 상표별로 가장 비싼 SK에너지 가격(1968.29원)과 가장 싼 알뜰주유소 가격(1930.69원)의 차이가 37.6원으로 집계됐다. 또 셀프주유소(1916.53원)와 비셀프주유소(1956.63원)의 차이는 40.90원을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미국·중국 등의 경기지표 악화,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달러화 강세 등으로 배럴당 100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등 국제 유가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한반도 평화 촉구’ 541인 시국선언

    ‘한반도 평화 촉구’ 541인 시국선언

    한반도평화촉구범국민연대(한평연)는 2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한반도 평화를 촉구하는 541인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개성공단의 조업 중단과 함께 1990년대 초 시작됐던 남북 교류협력 사업이 제로(0) 상태가 되는 등 남북한의 불신이 극에 달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한반도는 60여년 만에 다시 전쟁으로 공멸할지 평화로 공존할지의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국민이 지혜를 모아 전쟁 예방에 직접 나서고 미국, 중국의 협조하에 남북한이 주도하는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시국선언에는 이장희 한국외대 교수, 고 장준하 선생의 장남 장호권씨, 이부영 민주당 상임고문 등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각계인사 70여명이 참가했다. 한평연은 “한반도가 정전협정의 피로로 몸살을 앓자 남북한 당국은 평화가 아닌 전쟁 분위기 조성의 길을 택했다”면서 “이러한 상황을 맞게 된 1차적 책임은 남북 대화와 교류 협력을 단절한 이명박 정권에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한반도 평화는 우리 민족의 미래일 뿐 아니라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존, 공영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세계 각국에 이러한 사실을 일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美 보스턴 테러] 美서 사용된 적 있는 ‘압력솥 폭탄’… 국제조직 소행 단정 못해

    [美 보스턴 테러] 美서 사용된 적 있는 ‘압력솥 폭탄’… 국제조직 소행 단정 못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에 밥 지을 때 쓰는 압력 밥솥이 폭탄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16일 첫 번째 폭발물은 금속과 볼베어링 등이 담겨 있는 6ℓ짜리 압력솥이었고 두 번째 폭발물 역시 못이 가득 담긴 압력솥 폭탄이었다고 확인했다. 미 안보당국에 따르면 이 폭탄은 솥 안에 장약을 채워 넣고 뚜껑 부분에 디지털 시계나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만든 뇌관을 설치하는 식으로 만든다. 장약으로는 질산암모늄이나 RDX 등이 사용된다. FBI와 미 국토안보부가 2010년 7월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압력솥 폭탄은 아프가니스탄과 인도, 네팔, 파키스탄 등 서남아시아 지역에서 테러용으로 자주 사용되고 있다. 특히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처럼 올해 파키스탄의 카라치 도심 거리에서도 여러 차례 압력솥 테러가 일어난 바 있다. 앞서 2010년에는 파키스탄 북서부에 있는 미국계 기독교 구호 단체 ‘월드비전’에서 압력솥 폭탄 테러가 일어나 6명의 파키스탄 직원이 숨졌다. 따라서 이 같은 정황으로만 보면 이번 보스턴 테러는 국제 테러단체의 소행으로 추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폭탄은 제조 과정이 비교적 간단하고 제조 방법도 인터넷에 널리 퍼져 있어 국제 테러단체의 범행으로 한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알카에다 예멘 지부는 2010년 자생적 개인 테러리스트들을 겨냥해 만든 ‘인스파이어’라는 온라인 출판물에 이 폭탄에 대한 구체적인 제조 방법을 영문으로 올려놓았다. ‘엄마의 부엌에서 폭탄을 만드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제조법은 “압력이 채워진 밥솥은 간단한 폭탄을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해 놨다. 실제 이 폭탄은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자생적 개인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미국, 중국, 프랑스 등에서 종종 사제폭탄으로 사용돼 왔다. 미국에서는 한 전직 군인이 압력솥 폭탄을 만들어 텍사스의 한 레스토랑을 공격하려 한 혐의로 지난해 종신형을 선고받았고 이에 앞서 2010년 5월에도 뉴욕시 타임스스퀘어에서 이 폭탄을 이용한 테러 기도가 있었다. 미 보안당국은 이런 이유로 2010년 “빌딩 로비나 사람이 붐비는 거리 모퉁이에 놓인 압력솥은 의심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 정부가 이번 보스턴 테러에 압력솥 폭탄이 사용됐다고 해서 당장 국제 테러조직의 소행으로 단정짓지 못하는 이유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한편 CNN은 첫 번째 폭발에 사용된 압력솥의 뚜껑이 사고 장소 인근의 건물 지붕에서 발견됐다고 17일 보도했다. 뚜껑에는 폭발물을 터뜨리는 데 쓰이는 타이머나 뇌관이 부착돼 있을 가능성이 커 용의자를 찾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FBI는 테러에 사용된 압력솥이 스페인 파고르사 제품임을 확인했으며, 현장에서 수거된 수백 개의 파편들을 버지니아에 있는 연구소로 보내 정밀 감식을 시도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보스턴 마라톤 폭발물 정체는 6ℓ짜리 압력솥…서남아 지역서 자주 사용

    보스턴 마라톤 폭발물 정체는 6ℓ짜리 압력솥…서남아 지역서 자주 사용

    보스턴 마라톤 폭발물 정체가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밝혀졌다.지난 15일(현지시간)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에 밥 지을 때 쓰는 압력밥솥이 폭탄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은 첫 번째 폭발물은 금속과 볼베어링 등이 담겨 있는 6ℓ짜리 압력솥이었고 두번째 폭발물 역시 못이 가득 담긴 압력솥 폭탄이었다고 확인했다. 미 안보당국에 따르면 이 폭탄은 솥 안에 장약을 채워넣고 뚜껑 부분에 디지털 시계나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만든 뇌관을 설치하는 식으로 만든다. 장약으로는 질산암모늄이나 RDX 등이 사용된다.  FBI와 미 국토안보부가 2010년 7월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압력솥 폭탄은 아프가니스탄과 인도, 네팔, 파키스탄 등 서남아시아 지역에서 테러용으로 자주 사용되고 있다. 특히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처럼 올해 파키스탄의 카라치 도심 거리에서도 여러 차례 압력솥 테러가 일어난 바 있다. 앞서 2010년에는 파키스탄 북서부에 있는 미국계 기독교 구호 단체 ‘월드비전’에서 압력솥 폭탄테러가 일어나 6명의 파키스탄 직원이 숨졌다. 따라서 이같은 정황으로만 보면 이번 보스턴 테러는 국제 테러단체의 소행으로 추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폭탄은 제조과정이 비교적 간단하고 제조방법도 인터넷에 널리 퍼져 있어 국제 테러단체의 범행으로 한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알카에다 예멘 지부는 지난 2010년 자생적 개인 테러리스트들을 겨냥해 만든 온라인 출판물에 이 폭탄에 대한 구체적인 제조방법을 영문으로 올려놓았다. ‘엄마의 부엌에서 폭탄을 만드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제조법은 “압력이 채워진 밥솥은 간단한 폭탄을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해놨다.  실제 이 폭탄은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자생적 개인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미국, 중국, 프랑스 등에서 종종 사제폭탄으로 사용돼 왔다. 미국에서는 한 전직 군인이 압력솥 폭탄을 만들어 텍사스의 한 레스토랑을 공격하려 한 혐의로 지난해 종신형을 선고받았고 이에 앞서 2010년 5월에도 뉴욕시 타임스스퀘어에서 이 폭탄을 이용한 테러 기도가 있었다. 미 보안당국은 이런 이유로 2010년 “빌딩 로비나 사람이 붐비는 거리 모퉁이에 놓인 압력솥은 의심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 정부가 이번 보스턴 테러에 압력솥 폭탄이 사용됐다고 해서 당장 국제 테러조직의 소행으로 단정짓지 못하는 이유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한편 일부 외신들은 볼베어링, 못 등을 채워넣은 파이프 폭탄이나 무차별 살상을 위한 자살폭탄용 조끼 등에 사용되는 TATP(트리아세톤 트리퍼옥사이드) 등도 이번 폭탄 테러에 사용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韓·美외교장관 회담으로 본 ‘북핵 프로세스’

    한·미 양국이 북한에 대해 대화와 압박이라는 투트랙 기조를 재확인한 가운데 향후 ‘북핵 프로세스’의 핵심이 2005년 9·19 공동성명을 복원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윤병세 외교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 13일 새벽 발표한 양국 외교장관회담 공동 성명에서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우리는 9·19 공동 성명에 따른 공약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9·19 공동 성명은 과거 북핵 프로세스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2005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에서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며 미국은 북한을 침공하지 않겠다는 불가침 의사를 밝히고 북·미, 북·일 관계 정상화를 이룬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6자회담 참가국이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이는 북한의 비핵화와 북한이 요구했던 평화 체제 보장 등이 포함된 포괄적인 합의안이었다. 한·미 외교장관이 12일 회담을 통해 9·19 공동 성명을 언급한 건 향후 북핵 프로세스가 9·19 합의로 ‘리턴’하는 것을 외교 전략으로 삼고 있다는 의미다. 윤 장관의 기자회견 발언에도 향후 대화 프로세스의 방향이 암시돼 있다고 평가된다. 윤 장관은 북핵 대화 프로세스에 대해 “한국과 미국, 중국 등 3자적 접근 방식을 검토하고 있고 곧 현실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영변 핵시설 재가동 선언으로 북핵 대화가 추동력을 잃은 상황에서 6자회담보다는 한·미·중 3자 대화와 남·북 및 북·미 대화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의중으로 해석된다. 케리 장관의 대북 발언이 대화보다는 압박에 여전히 무게가 실려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지만 그가 기자회견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몇 개의 훈련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고 그래서 (북한과의) 긴장 완화에 기여를 했다”고 밝힌 것은 미국도 압박 강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무수단 발사 등 추가적인 도발을 보류할 경우 향후 한국의 대화 의지를 미·중이 공유하며 북한과의 대화 프로세스가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긴장의 한반도] 공식일정 비운 朴대통령, 北 미사일 체크하며 경제·민생 챙겨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과 우리 군의 안보 태세 등을 챙겼다. 평일에 공식 일정이 없었던 것은 취임 이후 세 번째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의 긴박한 움직임이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는 만큼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4월 국회에서 4·1 부동산 정상화 대책과 추경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의 협조도 요청했다. 안보 위기 속에서도 경제와 민생을 챙겨 국정을 원활하게 이끌겠다는 뜻이 반영된 행보로 보인다. 김행 대변인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 아침 일찍부터 박 대통령에게 북한의 동향을 보고했다”며 “김 실장은 국방·통일·외교부 장관, 국정원장 등과 핫라인을 통해 수시로 보고를 받고 있으며 그 가운데 일부 내용을 추려 대통령에게 보고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위기관리센터(지하벙커)에 가지 않고 집무실에서 보고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안보실은 오전 8시 김 실장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관계 비서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또 관계 당국에 24시간 대비 태세를 갖추고 정보를 수집하고 유사시 매뉴얼에 따라 적절히 대응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미사일 발사 지점으로 예상되는 강원 원산 지역과 함남 일대 등을 정밀 감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국제공조 체제 구축을 통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 전체회의에서 “6자회담 당사국과 유럽연합(EU), 아세안(ASEAN), 유엔 등 주요국과의 협력을 통해 북한에 공동으로 압박을 가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후 북한의 움직임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미국, 중국 등과 협의를 통해 비핵화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가동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도발을 계속하고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과 대화할 의지가 없다는 점을 미국은 분명히 밝히고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과 대화하는 경우에도 먼저 남북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 근로자들이 이틀째 출근하지 않아 개성공단의 조업 중단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우리 국민 110명과 중국인 1명, 차량 64대가 남쪽으로 귀환했다.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296명으로 줄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개성공단 9일부터 올스톱… “南 인원 최소화” 사실상 철수 요구

    개성공단 9일부터 올스톱… “南 인원 최소화” 사실상 철수 요구

    북한이 8일 남북관계의 ‘최후 보루’인 개성공단에서 북측 근로자 전원을 철수시켰다. 개성공단은 9일부터 가동이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이 같은 조치는 남북한 간의 ‘기싸움’ 와중에 대남 압박 수위를 최대 한도로 끌어올리고 국제사회에 한반도 위기의 심각성을 일깨워 북한이 여전히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점을 일깨우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북한은 지난 2월 3차 핵실험 이후 개성공단의 통행 제한과 잇따른 전쟁 위기 고조 등에도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자 순차적으로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어왔다. 북한은 특히 이날 조치를 발표하기 전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입주기업들에게 10일까지 체류인원을 최소화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 담당 비서는 이날 담화에서 “남조선의 보수세력은 지금 우리가 개성공업지구를 통해 덕을 보고 있는 것처럼 떠들면서 공업지구만은 절대로 깨지 못할 것이라고 하고 있지만 우리는 경제적으로 얻는 것이 거의 없으며 오히려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은 남측”이라면서 “특히 군사적으로 우리가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를 내어준 것은 참으로 막대한 양보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의 가장 큰 피해자는 북한이 아니라 남측이며, 이 같은 사태는 우리 정부가 대북 정책전환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점을 내세운 셈이다. 한편 북측이 개성공단의 존폐 여부를 검토할 것이며 향후 사태는 전적으로 우리 정부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밝혀 북측이 앞으로 근로자들을 복귀시키고 통행을 정상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일단 앞으로 남북관계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공단 재가동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이날 국회에서 “북한이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는 우리 측 인원을 허용하면 원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므로 협상할 이유가 없다”면서 대화를 통한 협상에 부정적 견해를 밝힘에 따라 정부가 기존의 방침을 바꾸기는 더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북측이 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면서 우리 내부에서도 당국 간 대화나 특사파견에 대한 목소리가 거세질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정부 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현재 우리 정부가 딱히 쓸 수 있는 카드가 마땅하지 않지만 정부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상황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중국을 통해 북한을 설득하는 등 한국·미국·중국의 충분한 협조를 통해 대화로의 전환점을 모색하고 차분하게 대응해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영변 원자로 재가동”] 도돌이표 북핵 위기

    북한 영변의 5㎿ 원자로에서 추출한 플루토늄이 발단이 돼 지난 20년간 지속돼 온 북한 핵 위기의 초점이 결국 다시 영변으로 돌아오게 됐다. 북한은 1962년 영변에 원자력 연구소를 설치한 이후 핵개발에 매진해 왔으며 1993년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해 1차 북핵 위기가 시작됐다. 북한은 1992년 5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1990년 영변의 5㎿ 원자로에서 약 90㎏의 플루토늄을 추출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이 비밀리에 그 이상의 플루토늄을 확보했을 것으로 의심한 IAEA가 특별 사찰을 요구하자 이에 반발해 탈퇴한 것이다. 당시 미국 클린턴 행정부는 1994년 북·미 간 제네바 합의를 통해 북한 원자로를 대체하는 경수로를 제공한다는 당근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합의는 2002년 10월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에 대한 북·미 간의 논란 끝에 폐기된다. 당시 북한은 방북한 제임스 켈리 미국 특사에게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의 존재를 시인해 2차 핵 위기가 불거진 것이다. 2003년 노무현 정부와 미국 부시 행정부는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가 참여하는 6자회담이라는 외교적 해법을 시도했지만 북한의 핵개발 의지 앞에서 결국 무용지물로 끝났다. 북한은 2005년 2월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무기 보유를 선언했고 5월에는 영변 원자로에서 폐연료봉 8000개를 인출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2005년 베이징 6자회담에서 ‘9·19 공동성명’으로 북한의 모든 핵무기를 포기한다는 합의가 이뤄졌지만 북한은 2006년 미국의 북한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계좌 동결 조치와 이후 대북 제재 결의에 대한 반발로 같은 해 10월 9일 플루토늄 방식의 1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북한은 2008년 6월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하기도 했으나 2009년 5월 25일 2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핵실험과 병행해 장거리 로켓도 잇달아 발사해 국제사회를 겨냥한 긴장의 수위를 높여온 북한은 결국 지난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실시했다. 북한이 2일 경제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에 따라 영변의 5㎿급 원자로를 재가동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지난 20년간의 비핵화 노력은 결국 허사가 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한반도 비핵화 새로운 틀과 접근 필요하다

    북한이 어제 원자력총국 대변인 발표를 통해 평안북도 영변을 비롯해 북한 전역에 산재한 원자로를 재가동한다고 선언했다. 2007년 10월 3일 북핵 6자회담에서 합의된 북의 핵 시설 동결조치를 파기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제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핵 무력 증강을 당의 새로운 노선으로 채택해 고 김일성 주석의 유훈인 한반도 비핵화를 공식적으로 폐기한 데 이어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조치를 내놓은 셈이다. 흑연감속로 재가동은 곧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 추출을 의미한다. 물론 그동안 북한이 10·3 6자 합의를 올곧이 준수해 온 것은 아니다. 북한은 이미 10·3 합의에 따른 국제사회의 에너지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핑계를 대며 2008년 9월 원자로 폐쇄 봉인을 해제하고는 두 달 뒤 사용후 연료봉 8000개를 재처리했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6자회담 참가국을 비롯해 국제사회 누구도 공식적으로 인정할 수 없는 ‘일방적 주장’으로 간주돼 왔다. 김정은 체제의 북한이 원자로 재가동을 천명한 것은 비밀리에 진행해 오던 핵 개발을 이제 더 이상 국제사회의 눈치를 볼 것 없이 하겠다는 선언이다. 핵 전력을 공개리에 증강시키겠다는 선언이자 북핵 6자회담의 틀을 실질적으로 파기한다는 선언이다. 1993년 북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 이후 지난 2월 3차 핵실험까지 20년 간 위협-지원-합의-파기가 순환돼 온 북핵의 궤적을 보면 그들의 핵 개발이 대미 협상용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목적이며 이제 목표 달성에 거의 다가섰다고 보는 것이 실체에 부합하는 인식일 것이다. 앞으로 더욱 위협 수위가 고조될 것이 뻔한 북핵 앞에서 이제 한반도 비핵화 구상의 전면적이고 포괄적인 정비를 생각할 때가 됐다고 본다. 한반도 비핵화 자체는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겠으나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과 전술은 새롭게 짜야 한다. 무엇보다 현실이 된 북핵을 어떻게 간주하고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대내외, 특히 미국·중국과의 공감대를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북한을 움직이려면 결국 중국이 움직여야 하고, 그러려면 무엇보다 아시아 패권을 다투는 미국과 중국이 적어도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만은 남북 통일 이후까지를 겨냥한 지속가능한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 이미 껍데기만 남은 6자회담을 대체할 새로운 북핵 논의 틀도 이런 바탕 위에서만이 가능할 것이다. 쉽지 않은 과제이나, 박근혜 정부로서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두 나라에 대한 치밀한 외교적 접근이 요구된다. 우리의 핵 안보 태세도 원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북핵 공격에 대한 선제타격 전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나 핵우산 전력 강화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안보전략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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