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기류,「한반도통일」에 긍정적 변화/티타렌코박사,동북아정세 분석
◎남북한 총리회담도 화해조성에 기여/신뢰회복ㆍ군축 등 합의도출 노력 중요
소련 과학원 산하 극동연구소 소장 미하일 티타렌코박사가 「한반도통일국제적 시각」이란 글을 6일 소련의 노보스티통신에 기고했다. 남북 총리회담과 관련,소련의 대 한반도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인사의 글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음은 티타렌코박사의 기고문 전문이다.
현재의 세계상황,특히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상황은 한반도에서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아시아와 극동지역의 정치 및 군사전략의 새로운 긍정적 요소들은 ▲미소 관계의 전반적 개선 분위기 ▲유럽의 상황변화 ▲군축협상의 진전 ▲소련과 중국 등 일부 아시아국가들에서 정책상의 현실주의 대두등과 관련이 있다.
한반도문제의 평화적 해결의 궁극적 목표인 통일이 비록 임박하지는 않았으나 상당히 현실성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은 주목할 가치가 있다.
특히 남북한 정상회담을 통해 양측 사이에 가로놓인 군사적 대결과 불신 및 의심의 장벽이 단계적으로 제거되고 상호 선전전도 중단된다면 화해와 통일의 문은 열릴 것으로 생각된다.
남북한 고위 및 최고위급 간의 정례회담은 확실히 화해와 통일에 기여할 것이다. 양측은 이같은 회담과정에서 무력사용 금지와 신뢰조치,비무장지대의 평화지역으로의 점진적 전환 등에 관해 합의에 도달,협정들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셰바르드나제장관은 이번 연설에서 『우리는 한반도의 통일에 방해가 되고 있는 콘크리트장벽의 운명이 가까운 장래에 베를린장벽의 그것과 같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계 전체와 동북아시아의 정치ㆍ군사적 상황이 개선되는 것은 한반도문제의 해결책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 접근방법이란 다음 다섯 가지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1.우선 다음 두가지 주요 요소를 포함한 한반도 현실의 인정이다.
㈎2차대전 후 분단의 결과로 한반도는 지난 50년대초 한국전쟁을 통해 정치ㆍ사회적체제의 대결상태가 더욱 악화됐으며 서로 다른 정치ㆍ경제ㆍ사회적 체제와 국제관계를 가진 남북한이 지난 40년간 독자적으로 존재해 왔다는 사실이다.
㈏조국의 평화적ㆍ민주적,그리고 자주적 통일을 위한 남북한 국민들의 노력에 대한 존경이다.
2.통일을 위한 남북한 국민들의 노력은 한반도상에 현존하는 2개 국가를 갖고 있는 국제사회 모든 성원들의 독자적인 발전과 평화공존 원칙에 입각한 남북한 자체간의 발전에 장애가 아니며 또 될 수도 없다는 점이다.
3.화해의 과정과 신뢰의 성장,대화로의 이행을 확대하며 이 대화를 또 동서간의 관계에서 각 국민들의 선택권을 존중하고 이해관계의 균형에 입각한 협력과 상호작용으로 진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긴장을 완화하고 극동에서 전반적으로 동서 양측간의 군사적 대결상태를 낮추며 남북한간의 건설적인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한반도에서의 미ㆍ소ㆍ중의 전략적 관계로까지 이를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4.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대한 국제적 보장은 남북한이 모두 참가하는 다자간 회담에서 이룩된다면 능률적이 될 것이다.
이 경우 많은 국가들,주로 미국ㆍ중국ㆍ소련 또는 유엔이 국제적 보장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5.한반도로부터의 미군 및 핵무기 철수문제는 이 지역 상황의 전반적 사태발전과 미국 및 남북한간 3자회담의 맥락에서 고려되고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이 다섯가지 원칙이 정치적 수단에 의한 상호 수용할 수 있는 분쟁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 연구자들과 정치인들의 건설적인 토론에 한 기초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노태우 대통령간의 지난번 샌프란시스코회담과 셰바르드나제장관의 최근 북한방문 등은 한반도의 통일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소련의 지속적인 노력의 증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