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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해방 75주년을 맞이하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특별공훈교수

    [열린세상] 해방 75주년을 맞이하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특별공훈교수

    일제 식민지로부터 해방된 지 75주년을 맞이했다. 75년 동안 동북아 관련 국가들은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회고해 보자. 대한민국은 1950년 6·25 전쟁을 치르며 나라 전체가 잿더미가 됐지만, 온 국민이 합심 단결해 세계 10대 무역강국이 됐고 정치 분야는 독재정치를 청산하고 귀중한 민주주의를 이루어 냈다. 미국이 G11 후보국에 거론할 정도니 역사 이래 가장 강성한 나라가 됐다. 북한은 김일성ㆍ김정일의 통치가 끝나고 3대째 세습되는 공산국가이며, 경제적으로는 피폐하지만 핵무기를 개발하고 대륙간탄도탄을 보유할 정도로 위협적인 국가가 돼 있다. 중국은 어떤가? 1949년 마오쩌둥이 오늘날의 공산주의 국가를 설립하고 정치적으로는 안정됐으나,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헨리 키신저의 핑퐁외교로 미중 국교 정상화를 이룬 뒤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경제정책이 성공하며 돈을 엄청나게 벌기 시작해 이제는 미국과 어깨를 겨누는 G2가 됐다.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군사력 증강에 국력을 쏟아부어 일본과 한국을 압도하는 군사력을 갖게 됐고, 심지어는 미국도 경계해야 하는 나라로 변화했다. 역사는 지금도 전개되는 과정에 있다. 중국이 오늘날과 같은 경제력을 갖고 미국을 위협할 정도가 됐으니 과연 헨리 키신저의 판단이 옳았는가라는 물음은 먼 훗날의 역사가 말해 줄 것이다. 일본은 어떤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해 미국 맥아더 장군으로부터 평화헌법을 부여받고 비무장 나라가 됐으나 1950년 한국전쟁으로 1954년 자위대가 발족해 군사력을 또다시 보유하는 국가가 됐다. 군사력을 갖되 외국으로부터 공격을 당했을 경우에만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는 이른바 전수방위(專守防衛) 족쇄에 묶여 있으나, 1998년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넘어 태평양에 낙하하면서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혔고 자위대는 군사력을 급속히 증강할 발판을 마련했다.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무참히 패배하고 핵폭탄 공격까지 받으면서 수백만명이 죽는 쓰라린 경험을 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이 군국주의를 앞세운 전쟁 국가가 되는 것을 국민들은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강력한 군사력 보유를 은근슬쩍 찬성하는 이유는 북한과 중국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일본은 군사용 인공위성도 지구 자원 관측위성이라고 평화적인 이미지를 내세웠다. 그러나 북한 미사일을 계기로 이제는 아예 드러내 놓고 정보 수집 위성 10기 보유를 선언했으며 2025년이면 완성된다. 거기에다 공격형 무기인 항공모함도 2척 보유하기로 선언했으니 실로 동북아 관련 국가들은 치열한 군비경쟁에 돌입해 있는 상태다. 러시아도 냉전체제가 종식되면서 경제력이 취약한 국가로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집권하고 풍부한 석유와 천연가스를 수출하면서 경제력을 크게 회복했으며, 미국과 대항할 국력을 키우고 있다. 우려되는 건 중국의 시진핑과 러시아의 푸틴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패권주의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지정학적으로 그 틈새에 있는 한국은 미래에 대한 걱정이 커져만 간다. 시진핑과 푸틴은 장기 집권을 하기 때문에 패권적 세력을 증강시키는 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미국은 어떠한가?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에 미국의 영향력을 증대하는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감축하지 않을까 하는 점에서 국가의 고민이 크고, 과도한 방위비 상승 압력으로 한국 정부로서는 안보 부담이 큰 상태다. 크게 보면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국ㆍ미국ㆍ일본이 한 축을 형성하고, 중국ㆍ북한ㆍ러시아가 한 축을 형성해 대립하는 구도인데, 한국과 일본은 과거사 문제로 관계가 최악의 상태이고, 미국은 미국 우선주의로 가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으로 3국 간 동맹이 흔들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까봐 우려되는 상황이다. 해방 75주년을 맞은 지금 한국은 해방될 때보다 강성한 국력을 갖게 된 것은 분명하나 동북아의 세력 구도가 변화하고 있는 점을 주시하며 미래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진정한 의미의 해방은 국력을 더욱 키워야 주변국들이 얕보지 않고 평화와 번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을 되새기는 것이다.
  • 안동 풍산김치 수출 ‘쑥쑥’…수출물량 전년 대비 39% 증가

    안동 풍산김치 수출 ‘쑥쑥’…수출물량 전년 대비 39% 증가

    경북 안동의 가공식품인 풍산김치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 5일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서안동농협이 생산한 풍산김치 수출 물량과 금액은 335t과 106만달러이다. 수출국은 미국, 일본, 싱가폴 등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1t과 85만달러보다 각각 39%와 24.7% 늘었다. 특히 지난 4∼6월은 168t으로 전년 동기 100t과 비교해 68% 증가했다. 이는 한국인이 코로나19에 치사율이 낮은 이유가 김치 영향이란 연구 결과가 외국에서 나온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잘 발효한 김치에는 유산균이 풍부하다는 인식 확산이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풍산김치는 상황버섯 추출물을 활용해 만든다. 이 버섯 추출물은 김치 발효를 지연하고 아삭한 맛을 오래 보존하며 감칠맛을 더해 익을수록 더욱더 깊은 맛이 나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서안동농협은 외국인 입맛과 식품 소비 경향에 맞춘 특화 김치도 개발했다. 외국인과 채식주의자가 먹을 수 있도록 젓갈과 고기류가 들어가지 않은 비건(VEGAN)김치 상품화를 완료해 지난달 22일 미국에 3t을 수출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자동화 시설 지원으로 포장김치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해 가격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며 “수출 확대를 위해 외국 판촉 행사를 계속 지원한다”고 밝혔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北 역사 기록할수록 주변엔 민폐…그래도 1000권까지 꼭 쓸 겁니다”

    “北 역사 기록할수록 주변엔 민폐…그래도 1000권까지 꼭 쓸 겁니다”

    김광운(61)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석좌교수는 북한이라면 절대 허용하지 않을 방식으로 북한 역사를 다시 쓰는 작업에 5년째 매진해 오고 있다. 2018년 처음 출간돼 벌써 80권째 발간된 ‘북조선 실록’이 그 결과물이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 대한민국사를 연구하며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북한을 포함한 한국 현대사 자료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았던 그는 20여년간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사실로서의 북한 역사를 재구성한 ‘지식 창고’를 짓고 있다. ‘승리와 영광’만을 기록하는 북한 사회에서는 불가능한 작업이다. 김 교수는 평소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월화수목금금금’을 보내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북한대학원대 사무실에서 지난 3일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완성된다면 우리 사회가 북한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처음 계획보다 방대해졌지만 힘이 닫는 데까지 계속 작업하겠다”고 했다.-다른 북한 역사서와 다른 점은. “북조선 실록은 1945년 8월 15일부터 하루하루 북한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자료를 묶은 편년체 사료집이다. 직접 수집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북한 잡지 등을 선별했고, 해외 자료까지 번역해 당시를 살았던 인민의 흔적과 파편을 모았다. 또 자료의 신뢰성을 판단해 선별하고 경우에 따라 해설과 각주를 붙여 종합적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1차적으로 자료에 근거하고 편집자의 해석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열린 텍스트가 될 수 있다. 대표적 편년체 역사서인 조선왕조실록도 데이터가 정리된 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창작물로 소화하지 않았나. 북조선 실록이 완성된다면 현대사의 새로운 논쟁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왜 시작했나. “분단 체제가 70년이 넘은 마당에 북한 뉴스는 과잉이지만 역사적 지혜를 찾기 위한 접근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국책 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에도 북한사 전공 연구원은 없을 정도다. 흐름과 맥락을 바탕으로 하지 않고 우리 시각으로만 북한을 해석하며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북한의 사료는 의도적으로 만들어졌고 그마저 빠르게 훼손되는 특징이 있다. 김일성 주석의 말을 담은 김일성 전집이라고 해도 간행 시기에 따라 내용이 달라진다. 해방 직후 김일성 당시 수상은 ‘소련 인민군이 조선을 해방했다’고 연설했지만 50년대 중반 이후 소련과의 관계가 틀어진 뒤에 나온 판본에는 ‘자력으로 해방했다’고 바뀌는 식이다. 돌이켜 보면 국사편찬위에서 근무하며 해외에서 한국 현대사 자료를 모으기 시작한 게 계기가 된 것 같다. 북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정리하는 곳이 없다 보니 더 시간이 지나기 전에 나라도 필생의 업으로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자료는 어떻게 모았나. “중국, 러시아, 미국, 일본 등을 가리지 않고 북한 자료가 있다고 하면 찾아갔다. 중국은 도서관 한쪽에서 책을 팔기도 했고, 러시아도 1980년대 말~90년대 초 구소련 해체기에 문서관에서 문서를 팔았다. 지금은 각국이 문화재라며 반출을 금지하는 문서들을 그 짧은 시기 동안 들고 올 수 있었다. 노동신문 등 주요 신문도 결호 없이 모았고, 몇십 권 정도밖에 인쇄되지 않은 당중앙조직위원회 결정집도 확보했다. 그중에는 통일부 북한자료센터, 국내 대학 도서관 등에 없는 자료도 있다.” -북조선 실록을 읽으면 무엇을 알 수 있나. “북한 역사를 들여다보면 뉴스가 만든 고정된 이미지를 깰 수 있다. 예를 들면 지금도 북한이 기념하는 1946년 보통강 개수 공사 관련 자료를 검토하면서 북한 사회의 복잡성을 느끼기도 했다. 평양 한복판을 흐르는 보통강에 홍수가 나자 처음에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 그런데 일부 가구에서 참여하지 않자 규칙을 제정해 강제하는 것으로 바꿨다. 몇 달 뒤엔 주민들이 김 주석에게 서한을 보내 ‘생물로서 최저한의 생활 보장을 간언한다’고 했다는 보도도 나온다. 처음에는 자율적인 조직이었으나 타율적인 강제로 성격이 달라진 측면이 있다. 결국 북한 사회도 어떤 목적과 의도를 가졌다기보다는 주어진 조건에 맞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단군 이후 38선 이북은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척박했던 땅이다. 핵 개발도 가난하고 작은 나라가 비대칭적인 군사·경제 대결 속에서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 통제 사회의 특성상 공적인 언어를 달리 해석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언제나 인민을 앞세우지만 들여다보면 인재를 중시해 온 사회다. 계급보다 민족에 천착해 왔다. 남북이 언어는 같지만 분단이 길어지다 보니 통역이 필요할 정도로 달라진 부분도 많다. 이 책이 통역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사료에서 새롭게 드러난 점은. “실록에 6·25 전쟁 시기 북한이 매일 발표한 ‘일일 전투 상보’를 모두 실었다. 이를 종합하고 우리 측 ‘전투 일지’와 비교한다면 6·25 전쟁에 대한 퍼즐 맞추기가 가능해질 것이다. 또 북한의 보도와 비교하다 보면 기본적인 사실관계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부분도 보인다. 예를 들면 6·25 전쟁에 참전한 미8군사령관 월튼 워커 장군의 사망과 관련된 것이다. 그의 사망을 기리는 ‘워커힐’이라는 지명으로 기억되는 전쟁 영웅이다. 미국은 워커 장군이 1950년 12월 23일 오전 서울과 경기 의정부시 사이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는데, 막상 북한 노동신문은 23일자에 이미 워커 장군의 사망을 보도했다. 제작 절차를 고려하면 북한은 하루 전날에 이미 사망 사실을 알았다는 이야기다. 심지어 북한은 워커 장군이 열흘 전쯤 매복했던 부대에 의해 폭사당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금으로선 어느 쪽이 맞는지 알 수 없지만 앞으로 논쟁이 될 수도 있다.” -북한에도 이런 책이 있을까. “이런 편년별 사료집은 없다. 앞으로도 당분간 나오지 않을 것이다. 노동신문에는 사건 사고 기사가 없지 않나. 물론 김일성 유일 체제가 제도화된 1967년 이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그러나 그 이후 북한 학계는 승리와 영광만을 기억하고 대중적으로 공유하고자 했다.” -완성 후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작업량이 방대해 처음에 계획했던 김 주석 사후 시점까지는 직접 다 끝내지 못할 것 같다. 처음엔 100권 정도만 내려 했는데 이제 겨우 10여년치 사료를 모았는데도 100권이 넘는다. 앞으로 건강이 허락되는 한 성실하게 작업해 1000권 정도 직접 정리했으면 한다. 이와 함께 국내외 협업을 통해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하려고 한다. 1차 작업이 북조선 실록 편찬 간행이었다면 이후 검색이 가능한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해 누구나 북한과 관련해 정확한 지식과 정보를 쉽고 편하게 무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책 작업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빌붙어 살아간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젊어서 한때는 남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어떤 시인이 ‘보학’(譜學)이라는 시에서 나에 대해 “칸트를 읽고도 운동권이 될 놈”이라고 했을 시절이다. 그 뒤엔 남들한테 신세나 덜 지고 살자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신세를 많이 지고 있다. 북조선 실록을 간행하는 선인출판사와 민속원출판사는 매년 각각 5000만원씩은 손해를 본다. 자료집 특성상 많이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5~6명의 직원들도 최저임금을 받으면서 일하고 있다. 북한 연구에 권위 있는 기관인 경남대의 박재규 총장이 지원해 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미국 “日 수출규제는 ‘안보조치’…WTO 심리 안돼” 중대변수 작용하나

    미국 “日 수출규제는 ‘안보조치’…WTO 심리 안돼” 중대변수 작용하나

    미국 “일본만이 안보에 필요 조치 판단 가능”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서도 유사입장 피력한국 “정치적 동기에 의한 위장된 안보조치”WTO, 과거 ‘심리 불가성’ 선언한 전례 없어 우리 정부가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점을 놓고 미국 측이 ‘안보조치는 WTO 심리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일본 입장을 두둔하는 발언인 만큼 향후 중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3일 WTO 분쟁해결기구(DSB) 회의록 요약본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 2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DSB 정례회의에서 “오직 일본만이 자국의 본질적 안보에 필요한 조치를 판단할 수 있다”며 “70년간 피해온 안보 관련 사안 불개입을 곤란에 빠뜨리고, WTO에 심각한 위협을 가져온다”고 주장했다. 수출규제는 한 국가의 안보조치에 해당하기 때문에 ‘안보예외’로써 패널 심리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미국은 “(WTO의) 잘못된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판결로 인해 여러 회원국들이 서둘러 (타국의) 안보조치에 이의를 제기하는 양상”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WTO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과 관련해 “안보를 이유로 한 무역규제에는 합리적 이유가 필요하다”며 모든 무역규제를 안보조치로 볼 수 없다는 취지를 밝혔다. 우리 정부는 “예상했던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미국은 과거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이나 사우디바라비아-카타르 분쟁 등 다른 사례에서도 안보조치에 관한 자국 기조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미국은 이전에도 ‘무역규제를 안보조치로 봐야 하기 때문에 패널이 심리할 수 없다’는 국책을 유지해왔다”면서 “우리 정부는 수출규제가 안보조치의 성격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번 일본의 수출규제는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한 위장한 안보조치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가 우리 대법원이 일본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내리면서 시작됐기 때문에 통상적인 ‘안보조치’와는 거리가 멀다는 취지다. 이어 “미국이 계속해서 의견을 개진하겠지만, 과거에도 심리 자체를 중단한 전례는 없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러리라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WTO 1심격인 분쟁패널이 무역규제가 안보조치라는 이유로 심리 자체를 할 수 없다는 ‘심리 불가성’(nonjusticiability)을 선언한 전례는 없다. 다만 심리를 통해 일본과 미국 측 주장이 판결에 반영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미국은 제3자국으로서 패널 절차에 서면 등으로 참여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패널은 규제 조치국의 입장을 상당히 존중하는 측면이 있고, 전문가들도 승산을 놓고 의견이 크게 갈리는 상황”이라며 “다만 우리 정부는 상대국이 알지 못하는 카드를 가지고 신중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미국 일본 ‘1000명’ 숨지고 확진될 때…한국은 30명대 유지 사망자 ‘0’

    미국 일본 ‘1000명’ 숨지고 확진될 때…한국은 30명대 유지 사망자 ‘0’

    국내에서 발생한 1일 신규 확진자 수는 30명대를 기록했다. 전날에 비해 지역발생은 줄고 해외유입은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1명 늘어 누적 1만4336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해외유입이 23명으로, 지역발생 8명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해외유입 확진자 가운데 19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발견됐고, 나머지 4명은 경기(2명)와 부산·인천(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유입된 국가를 살펴보면 이라크가 14명으로 가장 많다. 전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우리 건설 근로자 72명 가운데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72명 중 31명(44%)은 공항에서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으로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정부가 앞서 지난달 24일 군용기로 데려온 이라크 건설근로자 293명 중에서는 77명이 확진됐다. 이라크 외 유입국가를 보면 우즈베키스탄 2명,필리핀·러시아·파키스탄·베트남··폴란드·브라질·세네갈 각 1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8명으로,하루 만에 다시 한 자릿수가 됐다. 경기 5명, 서울 2명 등 수도권이 7명이다. 나머지 1명은 경북에서 나왔다. 전날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아 누적 301명을 유지했다.닷새 연속 하루에 1000명 넘게 숨지는 미국 미국에서는 31일(현지시간)에도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이 1400여명이나 나오며 닷새 연속으로 코로나19 사망자가 1000명을 넘겼다. AFP 통신은 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를 인용해 이날 하루 미국에서 1442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날 신규 환자도 6만9000명을 넘긴 것으로 집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7월 들어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극적으로 악화하면서 한 달 동안 190만명의 신규 환자와 2만483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7월 한 달간의 신규 환자는 그 전달인 6월 한 달간의 환자의 2배가 넘었으며 지금까지 미국에서 확인된 전체 코로나19 환자(45만여명)의 약 42%에 달하는 것이다. 존스홉킨스대는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455만6232명, 사망자 수를 15만3268명으로 각각 집계했다.신규 확진자 연일 최다 기록 경신하는 일본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1일 NHK 집계에 따르면 전날 일본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1580명이었다.일본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는 7월 29일 1264명, 30일 1301명, 31일 1580명으로 사흘째 1000명을 넘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OU코셔 인증’ 획득… ‘알룰로스’ 해외 진출 확대

    ‘OU코셔 인증’ 획득… ‘알룰로스’ 해외 진출 확대

    삼양사가 ‘알룰로스’의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글로벌 인증 획득에 집중하고 있다. 알룰로스는 무화과, 포도 등에 들어 있는 단맛 성분으로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면서 칼로리는 ‘제로’ 수준이어서 차세대 대체 감미료로 불린다. 최근 삼양사의 ‘큐원 트루스위트 알룰로스’가 OU코셔(kosher)인증을 획득했다. 코셔 인증은 식품 위생에 엄격한 유대인의 율법을 준수해 만든 식품에 주는 인증이다. 최종 제품뿐 아니라 원재료와 제조 공정 모두가 코셔 기준에 부합해야 인증을 받을 수 있다. 까다로운 인증 과정 때문에 코셔 식품은 ‘깨끗하고 안전한 식품’으로 통하며 이슬람교의 식품 인증인 ‘할랄(HALAL)’ 식품을 대신할 수도 있다는 게 삼양사 측의 설명이다. 코카콜라, 네슬레 등 글로벌 식품 업체를 비롯 세계 80개 국가의 약 100만개 제품이 OU코셔 인증을 받았다. 글로벌 식품업계에서는 코셔 시장 규모를 25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셔 식품의 주요 소비층인 유대인 인구는 약 1300만 명에 불과하지만 기독교 문화권 국가 전반에서 코셔 식품의 수요는 높다. 실제로 미국의 약 1200만 코셔 소비자 중 절반 이상이 비유대인이다. 또한 세계 인구의 24.9%를 차지하는 무슬림도 코셔 식품의 주요 고객 중 하나다. 삼양사 알룰로스는 지난 2월 ‘KMF(한국이슬람교중앙회) 할랄’ 인증도 받았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가공된 식품 등에 주는 인증으로 중동과 동남아 등 이슬람교 문화권 국가 공략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KMF할랄 인증은 세계 3대 할랄 인증기관 중 하나인 말레이시아의 자킴(JAKIM)과 교차인증이 체결돼 동등한 효력을 가진다. 삼양사 관계자는 “삼양사 알룰로스는 FDA GRAS, 코셔, 할랄을 비롯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식품안전협회(FSCC) 인증 등 다양한 글로벌 인증과 허가를 선도적으로 확보해 국내를 넘어 미국, 일본, 멕시코, 칠레, 콜롬비아, 페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홍콩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며 “적용 대상 국가를 넓히기 위해 다양한 인허가를 선제적으로 취득 중”이라고 밝혔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美 의존 않고 24시간 대북 정찰·감시…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판도

    美 의존 않고 24시간 대북 정찰·감시…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판도

    “한반도 상공을 24시간 감시하는 일명 ‘언블링킹 아이’(unblinking eye·깜박이지 않는 눈)를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28일 발표된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의 가장 큰 의미는 대북 정보·감시·정찰(ISR)과 관련, 대미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데 있다. 특히 2020년대 중후반이면 한반도 상공 500~2000㎞의 저궤도에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를 활용한 군사정찰위성을 언제, 어디서든 쏘아 올릴 수 있게 된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손꼽히는 재래식 군사력을 보유하고, 연간 50조원에 가까운 방위비를 쓰면서도 북을 향한 ‘눈’과 ‘귀’를 미국·일본에 의지했지만, 더는 기대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이전에도 액체연료를 써서 저궤도 군사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었지만 비효율적이었다. 고체연료 로켓 비용은 액체의 10분의1에 불과하다. 연료 주입에 1~2시간이 필요한 액체로켓과 달리 별도 주입이 필요하지 않아 유사시 신속 대응이 가능하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액체연료로 저궤도 군사위성을 쏘는 것은 짜장면 한 그릇을 10t 트럭으로 배달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현재 5대의 군사용 정찰위성을 발사하는 ‘425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까지 1조 2214억원을 투입해 위성 5기를 확보할 계획이다.고체연료 우주발사체의 족쇄가 풀린 만큼 향후 사거리 제한이 풀리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는 디딤돌도 마련된 셈이다. 군은 고체연료를 사용해 현무2C(800㎞)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전력화했다. 최근 개발에 성공한 탄두 중량 2t의 현무4도 고체연료로 알려졌다. 최근 남북 관계가 파국위기로까지 치달았던 점을 감안하면, 북측의 날 선 반응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럼에도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 상황 관리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물리적 대응은 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은 한국의 탄도미사일 사거리 제한이 풀리는 데 특히 민감했는데, 사거리 제한이 유지된 만큼 공개 반발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2012년 2차 개정 당시에는 중국을 의식해 사거리를 서울~베이징 거리(950㎞)에 못 미치는 800㎞로 제한했다. 김 차장은 “‘안보상 필요하다면, 언제든’ 미국과 이 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며 “‘in due time’(때가 되면)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위비분담금협상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숙원 과제를 얻어낸 만큼 미국이 방위비 협상에서 양보를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김 차장은 “협상할 때 반대급부 같은 것은 주지 않는다”고 했다. 그럼에도 미국이 지렛대를 쥐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한국이 원하는 걸 들어줬으니 한국도 방위비협상에서 양보하라고 강하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독일, ‘한국·러시아 참여 G7 확대’ 반대…“G11 필요없다”

    독일, ‘한국·러시아 참여 G7 확대’ 반대…“G11 필요없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러시아와 한국 등을 참여시키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에 독일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라이니셰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G7과 주요20개국(G20)은 합리적으로 조직된 체제”라면서 “지금은 주요11개국(G11)이나 주요12개국(G12)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G7 참여 국가는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다. 1997년 러시아가 합류해 G8로 운영되다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지역을 병합하면서 다시 G7으로 회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와 한국 등 4∼5개국을 G7에 가입시켜 회의체를 재편하자는 구상을 내놨다. 이날 마스 장관은 러시아가 회의체에서 배제됐던 이유를 상기하면서 “이와 관련한 해결책이 없는 한 러시아에 복귀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갈등에 대한 평화적 해결책을 내놔야 (G7이나 G10으로의) 문이 다시 열리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독일과 러시아의 관계가 “여러 분야에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와 리비아, 시리아 등에서의 분쟁을 해결하려면 러시아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앞서 영국과 캐나다도 러시아의 복귀를 반대한 바 있다. 일본은 한국의 참여에 반대한다는 뜻을 미국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신증권, 美·日 상장 리츠 투자로 저금리 시대 돌파

    대신증권, 美·日 상장 리츠 투자로 저금리 시대 돌파

    대신증권이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주요국 거래소 상장 리츠에 투자하는 ‘대신 글로벌 리츠 부동산 펀드’를 내놓았다. 코로나19로 각국이 금리를 낮추고 시장에 돈을 푸는 사상 초유의 글로벌 저금리 시대에 적합한 펀드라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대신 글로벌 리츠 부동산 펀드는 실물자산의 안정성과 배당수익의 복리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산 보유 기간을 설정해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한다. 나아가 부동산 관련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와 국내 리츠를 일부 편입해 분산투자 효과와 추가 수익도 추구한다. 특히 금융시장, 운용회사, 리츠의 현금 흐름과 수익 등을 분석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섹터와 종목을 발굴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도 특징이다. 펀드는 환헤지형과 환노출형으로 구분돼 있어 환노출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총보수는 0.76~1.76%이며, 환매수수료는 없다. 상품 관련 상담과 가입은 대신증권 영업점이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가능하다. 최광철 대신증권 상품기획부장은 “저금리 저성장 시대가 도래하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리츠 상품 투자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며 “‘시장수익률+α’를 원하는 장기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프로팩, 생분해 기초소재(NK-100S) 해외특허 출원

    ㈜프로팩, 생분해 기초소재(NK-100S) 해외특허 출원

    친환경 기업 ㈜프로팩이 자회사인 남광케미칼을 통해 기존 생분해성 수지보다 투명성과 인장강도가 우수한 PBAT계열 기초소재특허(NK-100S)를 지난 8일 출원했다고 밝혔다. ㈜프로팩은 환경보호를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는 친환경 소비생활을 해야 하지만 이처럼 부득이하게 일회용품들을 써야 한다면 대체할 수 있는 제품들이 개발되었으면 하는 인식에서 출발해 약 40여 년간 비닐 원단을 가공하고 생산하면서 쌓아온 독자적인 기술력과 함께 생분해비닐, 친환경 비닐봉지, 생분해성플라스틱을 개발했다. 또한 끊임없는 연구 끝에 옥수수 젖산, 셀룰로스 등 100% 자연분해가 가능한 생분해성 원료(EL724)를 개발하면서 기존 분해성비닐 생산단가 대비해 30% 가까이 낮추는데 성공했다. 이제 국내 최대 규모의 생분해성플라스틱, 친환경 비닐봉지인 생분해비닐 전문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신물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후 자회사 ㈜남광케미칼을 설립해 투명성이 우수하고 기존 친환경 비닐봉지 생분해성 수지보다 5배 높은 인장강도를 자랑하는 기초소재특허(NK-100S)를 출원했다. 특히 기초소재특허(NK-100S)는 세계 최초 내구성과 투명성이 우수한 PBAT계열의 생분해수지로서 수평균분자량이 80,000 이상이고, 헤이즈(haze)가 5 이하이고 산가가 0.5mg-Koh/g 이하이며 인장강도가 500kgf/g ㎠ 이상인 제품이기 때문에 플라스틱, 비닐 소재의 제품 등에 기초소재가 될 수 있어 환경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해당 관계자는 전했다. ㈜프로팩 남경보 대표는 “이미 미국, 일본, 호주, 대만, 홍콩, 파나마 등 해외에는 샘플을 보내어 내구성과 인장강도를 인정받은 상태이다. 코로나19가 끝난 후에는 해외에 본격적인 영업과 수출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국내 기초소재산업 수출에도 이바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인식의 슬기로운 과학생활] 이순신 장군, 거북선 그리고 기초과학

    [한인식의 슬기로운 과학생활] 이순신 장군, 거북선 그리고 기초과학

    오래전 미국 텍사스주에서 운전을 하던 중 공영 라디오 방송에서 ‘이순신’이라는 단어를 듣고 놀랍고 반가워서 귀를 기울인 적이 있다. 신무기로 무장한 일본군이 1592년 조선을 침공했지만 전술적으로 뛰어난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만들어 대항했고, 영국이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이긴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의 승전을 거두었다는 내용이었다. 한국인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외국에서, 그것도 공영 라디오에서 이순신 장군을 칭송하다니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동을 느꼈다. 그 프로그램에서 말하고 싶었던 내용은 단순한 전쟁사가 아니었다. 이순신 장군이 거둔 엄청난 승리는 거북선이 있었기 때문이고, 당시 조선이 거북선을 만들 수 있었던 배경에는 뛰어난 기반의 과학기술 덕분이라는 것이다.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에 얼마나 혼이 났으면 일본은 그 후 300여년 동안 감히 조선을 다시 침공하지 못했고, 이순신 장군의 전사와 함께 거북선도 홀연히 사라졌다고 언급하면서 방송은 끝을 맺었다. 임진왜란 무렵 유럽에서 일어난 과학혁명은 서구 지식사회를 바꿔 놓았고 산업혁명의 밑거름이 됐다. 내가 아는 어떤 물리학자는 한국에 노벨과학상을 받은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근현대사의 아픔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역사에는 만약이 없다지만 임진왜란 때 거북선과 기술자의 중요성으로 미루어 보면, 과학이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말이 결코 허황된 생각은 아닐 것이다.필자는 물리학자로 희귀한 원자핵의 기본 성질과 우주 원소의 기원을 연구하고 있다. 여기에는 중이온가속기라는 거대한 실험시설이 필요하다. 가속된 입자들을 서로 충돌시켜 새로운 희귀동위원소를 발견하고 핵의 구조를 연구하는 것인데, 이 지식은 재료, 의생명과학 분야에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이런 가속기는 미국, 일본, 독일 등 일부 선진국에만 있었다. 다행히 국내에서도 최첨단 중이온가속기를 대전 신동지구에 건설하고 있다. 가속기가 가동되면 이제껏 할 수 없었던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가능해진다. 문화예술 강국 한국이 기초과학 분야에서도 국격을 드높일 수 있게 중이온가속기가 크게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단에 서다 보면 ‘물리가 제일 어려워요’라고 말하는 학생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모든 학문은 추구하는 목표와 방법이 다를 뿐 어느 학문이 더 어렵고 쉽다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이를테면 음치이면서 피에 대한 공포가 있는 필자에게 노래를 시키거나 의사를 하라는 것은 고역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자신이 잘하는 것과 그 진가를 인정하는 것은 별개이므로 많은 사람들은 예술과 의학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마찬가지로 과학적인 사고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들은 과학이 멀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어느 때보다 과학과 기술력이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음은 인정할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의학과 융합된 과학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밀접하게 영향을 미치는지 실감할 수 있다. 경제력 측면에서도 지적소유권과 첨단과학으로 무장한 선진국과 기초과학의 바탕이 없이 경쟁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러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경제보복으로부터 딱 1년이 됐다. 우리나라가 처한 다양한 도전과 재해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과 과학자의 책무에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낀다. 다시 한 번 이순신 장군을 떠올리게 되는 아침이다.
  • [유통단신]

    홈플러스 외화 동전 적립서비스 앞으로 해외여행 후 남은 외화 동전을 대형마트에서 현금처럼 적립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홈플러스는 핀테크 스타트업 ‘우디’와 함께 서울 강서·목동·영등포·잠실·중계점에서 ‘무인 환전·외화 적립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우디 전용 키오스크를 이용하면 해외여행 후 남은 외화를 ‘버디코인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다. 미국·일본·유럽·중국 등 해외여행을 가장 많이 하는 20개국의 화폐를 적립할 수 있으며, 포인트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버디코인’에서 각종 모바일 상품권으로 사용하거나 기부할 수 있다. 특히 은행보다 저렴한 수수료의 환전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키오스크에 현금을 넣으면 실시간 환율을 적용해 즉시 환전이 가능하며, ‘버디코인’ 앱에서 예약 및 계좌이체를 미리 마칠 경우에는 키오스크에서 신청한 외화를 바로 받을 수 있다. 대상 화폐는 달러(미국)와 엔(일본), 유로(유럽)를 비롯해 11개국으로 구성했다. 홈플러스는 해당 서비스를 올 하반기까지 서울 내 전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내년까지는 수도권 전 매장, 2022년까지는 전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안부현 홈플러스 A&A사업팀 과장은 “이용 고객에게 간편한 외화 환전은 물론 남는 외화 동전을 현금화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우디’와 같은 유망 스타트업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 더욱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F&B 포장재 줄이기 ‘에코챌린지’ 동원F&B는 이달부터 사내 친환경 캠페인 ‘에코챌린지’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에코챌린지는 생활 속 작은 실천부터 경영 방침까지 환경보호를 고려하는 동원F&B 사내 캠페인이다. 우선 유가공·상온 가정간편식(HMR)·냉동식품 포장재를 줄인다. 포장 시 제품 사이의 공간을 최대한 줄이고 포장 디자인도 새롭게 제작할 예정이다. 연간 감축 목표는 플라스틱 166t, 종이 211t이다. 펫푸드 브랜드 뉴트리플랜 제품 포장재는 친환경 생분해 필름 ‘에코소브레’로 교체한다. 에코소브레는 동원그룹 동원시스템즈가 자체 개발한 필름이다. 2년 내에 필름 90%가 자연 분해된다. 동원F&B는 또 임직원들이 일상생활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릴레이 행사를 마련했다. 참여자가 이면지·텀블러 사용과 분리수거·잔반 줄이기와 같은 환경보호를 실천하고 사내 온라인 게시판에 인증한 뒤 다음 참가자를 지목하는 방식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에코 챌린지를 통해 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필환경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임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과 새로운 경영 전략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통제불능 지구촌… “창밖으로 거리두기 내팽개쳤다”

    통제불능 지구촌… “창밖으로 거리두기 내팽개쳤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159만 1523명(한국시간 6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집계되는 등 기록적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세계 곳곳의 술집, 해변, 국립공원 등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인파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고 밀집해 방역당국이 골치를 앓고 있다. 가장 큰 위협요소는 술집이다. BBC는 5일(현지시간) 전날 3개월 만에 펍(술집) 영업이 허용된 영국 런던의 번화가 소호거리에 대해 “낮 1시부터 인파가 몰렸고 밤 10시가 되자 사회적 거리두기는 창문 밖으로 내팽개쳐졌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마스크도 없이 서로 부둥켜안았고, 데번과 콘월 지역 경찰은 음주로 인한 신고 전화가 1000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디트로이트프리프레스는 미국 미시간 ‘로물루스 스트립클럽’에서 1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고 지난달 27일 85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하퍼스 레스토랑 앤드 브루 펍’ 사건은 확진자가 158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캐나다 글로벌뉴스는 “한국도 코로나19 확진자 한 명이 여러 클럽을 돌아다녀 확진자가 늘어났다”며 “술집·클럽이 코로나 확산 기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3~5일) 해변에 인파가 몰린 플로리다의 경우 지난 토요일(3일) 확진자 수가 일일 최고치인 1만 1458명을 기록해 종전 최고치인 뉴욕의 1만 1434명을 넘어섰다. 마스크도 없이 미시간주 다이아몬드 호수에서 물놀이를 하던 인파를 찍어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을 올린 한 주민은 “통제 불능 상황”으로 묘사했다. 4일 백악관 독립기념일 축하행사장에서도 주최 측은 테이블당 의자를 6개만 배치했지만 참가자들이 그늘로 몰리며 효과는 제한적이었다고 CNN이 전했다. 지난 5월 중순부터 식당, 쇼핑몰, 호텔, 종교시설 등의 운영을 허용한 인도 역시 이날 누적 확진자 수가 미국(298만 2928명)과 브라질(160만 4585명)에 이어 세계 3위(69만 8233명)로 올라섰다. 6일 문화유산 관람을 허용했지만, 관광객이 몰리는 타지마할의 경우 전날 긴급 공지로 봉쇄를 연장했다. 전국적으로 나흘 연속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 이상을 기록한 일본도 각종 행사와 스포츠 관련 제한을 오는 10일을 기해 예정대로 완화하기로 했다. 현재 무관중으로 치러지고 있는 야구 등 프로스포츠 경기는 수용 인원의 50% 범위에서 최대 5000명까지 입장이 허용된다. 하지만 도쿄도 등 수도권의 경우 확진자만 이달 2일 이후 닷새 연속 100명을 넘어선 상태다. 코로나19 종식을 눈앞에 뒀던 세르비아는 50명 안팎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을 넘자 수도 베오그라드에 비상사태를 다시 선포했고, 그리스 정부는 세르비아 국민 입국을 오는 15일까지 재금지했다. 스페인 당국은 집단감염으로 인구 7만명의 소도시 라 마리나에 대해 봉쇄령을 내렸다. 호주는 빅토리아주 멜버른의 확진자 수가 최고치에 달하는 등 사실상 ‘2차 유행’에 접어들자 빅토리아주와 뉴사우스웨일스주와의 통행을 100년 만에 차단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75개국 중 확진자 수가 감소한 곳은 30개국(17.1%)이었다. 한국 등 75개국은 큰 변동이 없고, 미국·일본·브라질·호주 등 70개국은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한편 카타르 보건부는 6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546명 늘어 10만 34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카타르 인구(281만명)를 감안하면 100만명당 확진자 수는 3만 5700여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누적 확진자는 전체 인구의 3.6%로 한국으로 치면 184만명인 셈이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포토다큐] 여름엔 스키지!

    [포토다큐] 여름엔 스키지!

    하루가 다르게 울울창창 깊어지는 7월의 숲. 매미울음은 벌써 귀에 따갑고, 나무 사이로 내리쬐는 여름 볕에 사방은 금방이라도 녹아내릴 듯하다. 그런데 경기 포천 베어스타운 스키장. 이곳만은 계절이 비켜갔다. 얼핏 흰 눈이 슬로프를 뒤덮은 설국이다. 30도를 넘는 폭염이 무색하게 슬로프 위를 미끄러져 내려오는 스키어와 보더들. 한여름에 마법이라도 걸린 것일까.녹지 않는 눈의 비밀은 슬로프를 뒤덮은 피스랩이라 불리는 플라스틱 판이다. 돌기가 달린 흰색 특수 플라스틱 판인데, 발끝에 전해지는 느낌은 눈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경력 28년의 스키 국가 대표 데몬스트레이터 출신 김현민 감독도 ”날을 세우는 스키 활주 법에서는 실제 눈과 거의 흡사하다”고 말할 정도다. 이 플라스틱을 기존 슬로프 위에 펼쳐 깔면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스키장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유럽을 비롯해 미국 일본 등 세계 곳곳에서 여름 스키장이 각광받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도 근년 들어 빠른 속도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베어스타운이 피스랩과 손잡고 지난해 첫선을 보였다.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방문객이 늘어 오픈 2년째인 올해 리조트 방문객은 작년의 2배인 약 4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이 같은 급속 성장세의 이유는 우리나라 계절의 특수성 때문이다. 우리는 사계절이 뚜렷해 실제 겨울 스키시즌은 60일 정도여서 스키 애호가들에게는 너무 짧다. 여름 스키의 매력에 빠져 시즌권까지 구입했다는 유한영씨는 “여름에 스키를 신고 활주할 수 없어 답답했는데 피스랩이 그 갈증을 풀어 줘서 좋다.”며 웃었다. 여름 스키장 입소문을 듣고 피스랩에서 처음 스키를 신었다는 문용근 씨는 “처음 타보는 여름 스키라 반신반의했는데 기초 동작을 다 배울 수 있을 만큼 기대 이상이었다”면서 “다가올 겨울에 진짜 눈 위에서 스키 실력을 뽐낼 생각을 하니 벌써 설렌다.”고 말했다.여름 스키장의 개장은 일반인들뿐 아니라 스키 선수들에게도 희소식이다. 특히 코로나19 때문에 해외 전지훈련이 불가능해진 유소년 선수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전지훈련 대신 베어스타운을 찾은 유소년 레이싱팀 이창우 감독은 “눈이 없으면 체력훈련만 소화해야 하는데 실전 감각이 떨어지는 게 문제였다”며 “피스랩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스키장이 국내에 생겨 다행”이라고 말했다. 청소년 스키국가대표를 지낸 대륜고 박준우 선수도 “실제 스키를 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어서 실전감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처럼 피스랩은 국내 스키선수 육성과 동계스포츠 발전에 큰 힘을 보태고 있는 중이다.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여름 스키장이 대중 스포츠 문화로 자리잡는 날도 기대해봄 직하다. 베어스타운 스포츠 운용을 총괄하는 한용주 팀장은 “지금은 훈련을 하려는 선수나 겨울 스포츠 마니아들이 주로 찾지만, 점차 접근성이 높아지면 스키가 겨울 스포츠가 아니라 사계절 스포츠로 자리잡을 날이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이제 곧 여름휴가철이다. 한여름 숲의 매미소리에 리듬을 맞춰 스키 슬로프를 시원하게 가르고 내려오는 주인공이 돼보면 어떨까.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홍콩보안법, 중국이 눈치 보는 시대 지났다” 중국의 선언

    “홍콩보안법, 중국이 눈치 보는 시대 지났다” 중국의 선언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대해 미국·일본 등 국제 사회가 강력히 비판하자 중국이 “홍콩보안법은 일국양제 개선의 중요한 이정표”라면서 “중국이 남의 눈치를 살피는 시대는 지났다”고 반박했다. 1일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장샤오밍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부주임은 기자회견을 통해 홍콩보안법이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개선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고 주장했다. “홍콩 주권 반환 23주년 기념하는 생일선물” 장 부주임은 “홍콩보안법은 홍콩 주권 반환 23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생일 선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홍콩보안법은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수호하는 수호신”이라며 “이 법안은 홍콩 발전을 다시 정상 궤도로 돌려놓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그는 홍콩보안법 제정에 국제 사회가 비판하고 미국이 제재에 나선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홍콩보안법에 대해 미국은 홍콩의 특별 지위를 박탈했고, 영국 등 서방 27개국은 유엔에서 홍콩보안법 폐지를 촉구했다. 장 부주임은 “일부 국가는 중국 관리들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면서 “이는 강도와 같은 논리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의 한 행정구역의 법률을 제정했을 뿐”이라며 “이는 남을 화나게 하거나 시비를 거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중국이 남의 눈치를 살피는 시대는 지났다”고 선언했다. “국가안보처, 해외 주둔 미군과 마찬가지” 홍콩 국가안보처가 베이징 중앙정부의 관리를 받는 것은 일국양제를 훼손한다는 지적에 대해 장 부주임은 “홍콩 국가안보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홍콩보안법을 근거에 설립돼 중앙정부에서 파견한 기관”이라며 “다른 부문에서 파견한 기관들과는 다른 성격의 기관”이라고 답했다. 그는 “홍콩 국가안보처는 국가 기밀을 다루기 때문에 (홍콩) 현지 정부의 관리를 받지 않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이는 미국의 해외 주둔군의 모델을 차용했다”고 설명했다. ‘외부세력 결탁’ 사례로 조슈아 웡 겨냥해 설명 장 부주임은 홍콩보안법에서 범죄행위로 규정한 ‘외부 세력과 결탁’을 어떻게 판별하냐는 질문에는 “외부 세력과 결탁을 한다는 것은 정상적인 대외 교류를 가리키지 않는다”면서 “정상적인 대외 교류는 국가에 해를 끼치는 행위가 포함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결탁은 상호 간통해 나쁜 짓을 저지르는 것”이라며 “형법에서도 결탁은 범죄와 연루된 행위라고 정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외부 세력과 결탁해 국가에 해를 끼치는 범죄의 예로 외국에 가서 중국에 제재를 가하는 법안을 제정하도록 촉구하는 행위를 들었다. 이는 지난해 송환법 반대 시위가 한창일 때 미국으로 건너가 미 의회가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홍콩인권법)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던 조슈아 웡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열린세상] 살생물제 규제정책, 대폭적 보완이 필요하다/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살생물제 규제정책, 대폭적 보완이 필요하다/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살생물제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 유례가 없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로 2013년 11월까지 총 541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이 중 144명이 목숨을 잃었다. 여러 기업에서 만들어진 살생물제 제품에 폐에 심각한 손상을 주는 GMIT, PHMG, PGH라는 살균물질이 사용됐기 때문이다. 이들 성분은 흡입독성이 있어 가습기를 세정하거나 살균하는 용도로만 한정해 사용해야 하는데 기업들의 안전 불감증 때문에 분무액에 첨가하는 투입용으로 판매되면서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던 것이다. 세계적으로 살생물제로 인한 피해 사례는 수없이 보고됐다. 대표적인 예가 살충제인 DDT 사용이다. 이 성분은 환경에서 잘 분해되지 않고 잔류하는 특성으로 인해 먹이사슬의 상위 동물에게까지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이로 인해 1970년대부터 많은 국가에서 DDT의 사용을 전면 금지시켰다. 이 외에도 실내 목재 방부제로 사용되던 PCP, 선박 및 해양구조물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던 방오제인 TBT 등이 내분비계 교란 및 발암물질, 신경독성 및 면역반응 교란을 일으킨 것으로 밝혀져 모두 사용이 금지됐다. 이처럼 해당 살생물제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됨으로써 사람에게 많은 피해를 발생시켰다. 그럼에도 살생물제는 현대인의 일상생활에 매우 광범위하게 침투하고 있다. 2011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살생물제의 수요는 약 68억 달러이며 연평균 4.3%의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인 팬데믹 현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그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EU에서는 1998년 살생물제를 안전하게 관리하고자 살생물제 관리지침(Biocidal Products Directive: BPD)을 제정했고 2013년에는 이를 더욱 강화해 BPD를 살생물제 관리법(Biocidal Products Regulation: BPR)으로 대체해 잠재적인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U REACH(Registration, Evaluation, Authorisation and Restriction of Chemicals)의 시행 이후 일본은 화학물질의 심사 및 제조 등의 규정에 관한 법률(화심법)을 개정했고 중국도 신규화학물질관리제도를 개정하는 등 국제적으로 화학물질 평가 및 관리가 대폭 강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전 예방적 위해관리를 목표로 신규 화학물질 및 기존 화학물질에 대한 평가의무를 산업체에 부과하는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률’(화평법)이 2015년 10월부터 시행됨으로써 종래 유해성 위주의 평가에서 노출을 고려한 위해성 평가체계로 일대 전환기를 맞게 됐다. 현행 화평법이 갖고 있는 문제점이 학계나 언론을 통해서 제기되고 있다. 첫째, 유럽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살생물제에 대한 단일화된 법이 제정되는 추세에 있으나 미국, 일본, 한국에서만 분산적으로 기준을 달리해 관리되고 있어 관리책임 주체가 불분명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살생물제 유형에 따라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국립산림과학원이 관여하고 있으며 중복관리되고 있는 살생물제 유형도 있어 난맥상이 드러나고 있다. 따라서 단일법 제정과 살생물제를 전담할 부서를 신설하는 방안도 시급히 검토해야 한다. 둘째, EU BPR에서는 우리나라 화평법과는 달리 톤수에 관계없이 모든 살생물제를 관리대상에 포함시키고 있으며 활성물질 승인 시에 효능에 관한 자료, 위해성 평가보고서, 제품의 복합사용으로 인한 누적효과 자료도 제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현행 화평법에는 이러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아 관리의 효과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이를 위해 법 개정 전에 살생물제의 안전성 관리를 위한 진일보한 효능 및 누적효과 평가기술이 시급히 개발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가습기 참사라는 오명을 지니고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살생물제 정책의 문제점을 재검토해 선진화된 법체계를 갖춤으로써 살생물제 정책의 모범국가로 거듭나야 한다.
  • 한화그룹, 태양광·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올인’

    한화그룹, 태양광·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올인’

    한화그룹은 수소,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데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한화그룹은 최근 미국 수소트럭 업체인 ‘니콜라’의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수소 사업에 본격적인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2018년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니콜라에 1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는데 상장을 계기로 지분 가치가 2조원이 넘는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한화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은 이를 계기로 미국 수소 생태계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태양광 계열사인 한화큐셀은 지난해 1월 기준 9GW의 셀 생산능력과 10.7GW의 모듈 생산능력을 보유 중이다. 뿐만 아니라 회사의 전매특허인 ‘퀀텀’ 기술을 바탕으로 태양광 산업에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화큐셀은 세계 주요 태양광 시장인 미국, 일본, 한국, 영국 등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2018년에는 신재생에너지 강국인 독일에서도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27일~29일 국립 5·18민주묘지서 ‘예술 만장전’열려

    27일~29일 국립 5·18민주묘지서 ‘예술 만장전’열려

    망자의 넋을 기리는 글이 담긴 만장이 오는 27~29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주변에 내걸린다.특히 5·18 40주년인 올해는 이들 만장이 미국·일본·호주 등 해외 50개 도시에 부내져 ‘광주정신·대동세상’의 의미를 세계인과 공유한다. 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민예총)은 이 기간 5·18민주묘지 입구에서 만장전 ‘예술 만장전-5월의 미풍’을 개최한다. 이번 만장전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오월 정신을 승리의 역사, 따뜻하고 아름다운 역사로 기억하고 계승하고자 기획됐으며 전국 각지 작가 51인이 참여한다. 민예총은 이번 만장전 이후 작품들을 해외 50개 지역 5·18 행사위로 보낼 계획이다. 미국의 주요 도시 외에도 캐나다 벤쿠버, 토론토, 브라질 상파울로, 일본, 호주 등이 포함돼 있다. 광주의 노여운·박성완·임남진·조정태·최재덕·허달용을 비롯해 구례의 박나리·오치근 작가, 해남의 김우성 작가가 참여한다. 또한 전북의 진창윤,서울의 고경일·김서경·김운성·김종도·김호민·이하 등 전국 작가 51인이 포함돼 있다. 개막 당일 27일 오후 2시에는 민주묘지 입구에서 문화제가 펼쳐진다. 세대를 노래하는 삼촌밴드, 민중가수 류의남 공연, 예술만장 관람투어가 이어진다. 또 전국 농민들의 트럭 518대가 전두환 표정을 풍자한 518개 대형 초상을 싣고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까지 퍼레이드를 진행할 계획이다. 퍼레이드는 광주민예총을 비롯한 전국 16개 민족예술단체와 전국농민회총연맹이 공동으로 주관하며, 전두환·노태우가 항복한 날에 발표된 6·29선언에 맞춰 진행하자는 의미를 담아 27일에 펼쳐진다. 행렬의 맨 선두에는 전두환을 형상화한 대형 조형물(탑재 높이 1.2m 포함 4.2m, 길이 7m)을 실은 트럭이 서고, 차례로 518대의 트럭이 뒤따른다. 518점 그림은 전국에서 모인 전문작가와 시민, 청소년 참여작가 총 398명이 전두환의 뻔뻔스러운 표정을 다양하게 그린 것이다. 퍼레이드가 끝나면 5·18민주광장에서 5·18제40주년문화예술추진위가 마련한 ‘저항의 밤’ 문화제가 오후 7시부터 펼쳐진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나라 이름 붙은 대회면 어김없는 그녀… 유소연 ‘한국’까지 접수

    나라 이름 붙은 대회면 어김없는 그녀… 유소연 ‘한국’까지 접수

    ‘내셔널 타이틀 전문가’ 유소연(30)이 마침내 한국여자오픈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다. 유소연은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6929야드)에서 끝난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에서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지만 3라운드까지 모은 타수를 잃지 않고 잘 지켜내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했다. 2위 김효주(25)를 불과 1타 차로 따돌리고 일궈낸 짜릿한 우승. 상금 2억 5000만원은 코로나19 극복 성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주무대인 유소연은 2015년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이후 5년 만에 국내 대회 승수를 ‘10’으로 늘린 동시에 코로나19로 멈춘 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 이후 꼭 2년 만에 일군 프로 통산 21번째 우승을 신고했다. 특히 유소연은 개최 국가를 대회 명칭에 사용하는 ‘내셔널 타이틀’도 한 개 더 늘렸다. 그는 2009년 중국여자오픈을 시작으로 2011년 US 여자오픈, 2014년 캐나다여자오픈, 2018년 일본여자오픈을 차례로 제패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의 내셔널 타이틀을 수집한 사례는 2015년 전인지(26) 이후 역대 두 번째다. 또 이날 우승은 12년 만에 돌아온 우승이기도 했다. 그동안 유소연은 각 나라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차례로 ‘도장 깨기’에 성공했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루키 시즌인 2008년 우승을 눈앞에 두고도 신지애(32)와 연장 3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돌아섰다. 12년 만에 돌아온 한국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뒤 유소연은 “다른 나라에서도 4개를 모았는데 우리나라 타이틀이 없어서 항상 아쉬움이 있었다”면서 “오늘 우승으로 2008년 준우승의 아쉬운 기억도 이제는 웃으며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김효주가 11언더파 2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전관왕 최혜진(21)이 9언더파 3위로 ‘국내파’의 자존심을 지켰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은 6언더파 282타로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청정공기산업협회 창립 ...공기정책 수립및 방향제시

    한국청정공기산업협회 창립 ...공기정책 수립및 방향제시

    미세먼지 등 최근 공기질이 사회문제로 자리잡은 가운데 공기 정책 수립 및 연구와 방향(안) 등을 제시하고자 ‘한국청정공기산업협회(이하 청정공기산업협회)’가 설립됐다. 한국청정공기산업협회는 지난 15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이비스앰버서더호텔에서 협회 발대식 및 창립총회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오투클린 정수진 대표,맑은바람 정원균 대표,한국미세먼지연구소 김민우 대표 등이, 지에스네트웍스 박공수 대표,울산테크노파크 박정환 기업지원실장,비젼케어 홍선미 대표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초대 협회장인 부경대 유상욱교수는 “치열한 경쟁력속에 청정공기산업 및 관련산업의 육성을 위해 공동기술개발과 회원사간의 협업활동 등을 통해 청정공기산업의 발전과 산업기반을 확립하고자 협회를 만들게 됐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그는 “공기환경이 날로 악화 되는 현실에서 공기질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지만 확실한 해결책이 없는 실정”이라며 “ 앞으로 학계와 산업계와 시민단체 등이 힘을 합해 올바른 공기정책을 수립하고 방향제시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정공기산업협회에는 부산 울산 경남 서울 등 전국에서 110개여 업체가 회원사로 등록했다. 회원사인 에이시티 이주열 대표는“ 청정공기산업협회가 출범함으로써 세계적으로 사회적 재난 수준인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에 도움이 되고 발암물질인 미세먼지 문제 해결 및 관련 산업의 발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협회 발족을 반겼다. 청정공기산업은 기술경쟁이 치열할뿐아니라 나라마다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는게 협회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 공기청정 순환기 생산업체들은 핵심 부품인 헤파필터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원재료(여재)를 독일, 미국 일본 등에서 전량 수입 하고 있어 국내 신소재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 공장,다중이용시설, 사무실 등 산업용공기청정순환기는 로열티를 주고 선진국으로부터 기술을 도입하는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이날 창립 총회에서는 유공자 표창장 수여식도 같이 열렸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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