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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미사일 협상] 정부 입장

    북한 미사일 문제가 ‘외교적 해결’로 가닥이 잡혀간다.우리 정부도 북·미 양국이 지루한 탐색전을 마치고 본격적인 협상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판단하고 있다. 미 국무부의 ‘관계 정상화 가능성’ 의사표명과 북한측의 ‘협상 용의’화답은 “상호작용의 반영”이라고 외교부 관계자는 평가했다. 임동원(林東源)통일·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조성태(趙成台)국방 등 통일·외교·안보 관련 3개 부처 장관이 일제히 내주부터 미국·일본·중국 등을각각 방문하는 것도 북한 미사일 해법과 연관이 있다. 이달말부터 내달 초순사이로 예상되는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 관련 북·미 협상, 미국의 페리보고서 제출 등을 앞두고 이뤄지는 것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한마디로북한 미사일 발사 저지를 위한 ‘총력 안보외교’가 펼쳐지는 셈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북한의 입장 변화다.최근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비서의 CNN 회견에 이어 외무성은 담화문 형식으로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과거 ‘자주권’을 앞세운 강경 입장을 감안하면 상당한 변화다.그동안한·미·일 3국이 제시한 ‘당근과 채찍’을 면밀히 비교 검토한 후,당근 쪽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반증이다. 당장 이달말께 개최가 관측되는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서로가 주고받을‘선물 보따리’를 놓고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할 전망이다.북·미 미사일 협상 창구인 ‘카트먼-김계관 라인’이 재가동될 수도 있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하지만 종착역까지는 험난한 장애물이 널려있다는 게 우리 정부의 분석이다. 무엇보다‘미사일 카드’로 체제보장과 경제회생이라는‘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북한의 이중전략 때문이다.외교부의 관계자는 “북한은 대포동 2호의시험발사 중단과 미사일 개발과는 분리해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포괄적 타결’에 궁극적인 외교목표를 잡고 있다.북한의 미사일 재발사 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미사일 개발,수출,배치 등의 모든문제를 대북 관계 개선의 일련의 조치와 연계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미사일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이 제시한 대북포괄적 접근 구상 실현으로 협상의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측은 ‘벼랑끝 전략’을 바탕으로 ‘체제보장’과 경제지원의 수위를 한껏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94년 제네바 회담처럼 지루한 공방전과 격심한 진통을 각오해야 하는 대목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터키지진 인명구조·복구작업 지원 쇄도

    터키 지진 발생 사흘째인 18일 각국 정부와 구호단체들의 인명구조 및 피해복구 작업 지원이 잇따르면서 ‘인류애로 하나가 되는 지구촌 시대’임을 실감케하고 있다. 세계은행을 비롯,영국 프랑스 등 유럽 각국,이스라엘 미국 일본 한국 등 거의 모든 국가가 지원에 참여하고 있으며 심지어 터키와 앙숙관계인 그리스까지 동참했다. 미 해군은 18일 군함 3척,해병대 2,100명과 함께 최근 케냐 미 대사관 폭발사고때 인명구조에 나섰던 전문가 70명을 공수했다. 2,500명의 터키 남부주둔 미군 병력도 파견키로 했다.영국은 40명의 전문가와 인명구조에 필요한 첨단 장비를,덴마크와 스위스,슬로베니아 등은 전문요원 및 탐색견을 지원했다. 그리스는 구조대원과 복구장비를 실은 3대의 비행기를 보냈다. 임시천막 등 이재민 구호 및 복구를 위한 자금지원도 줄을 이었다.세계은행은 2억2,000만달러의 자금을 제공할 계획이며,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211만달러를,덴마크는 36만달러,영국은 80만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국제적십자사연맹 등 수백 개의 비정부 및국제 구호단체들은 터키 지원 웹사이트를 개설해놓고 기부금 모금에 나서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터키 지진 구호에 최첨단 구조장비 맹활약

    이번 터키 지진 구호에는 영국,미국,일본 등 전세계의 민·관 전문 구조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열(熱)영상 카메라 등 최첨단 장비를 이용,건물더미에 깔린 사람들을 찾아내 구해주고 있어 전문인력과 장비부족으로 구호에 어려움을 겪어온터키 정부와 구호단체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열영상 카메라는 인체가 발산하는 미세한 열을 탐지,영상을 제공하는 장비로 생사(生死)여부를 현장에서 육안으로 식별하게 해준다.공간이 아주 좁은곳에서는 소형 열영상 카메라가 장착된 ‘내시경’이 동원된다. 건물더미에 깔린 사람의 위치는 끝에 센서가 장착돼 지하 수m 아래에 있는사람의 미세한 숨소리나 움직임까지 탐지해 낼 수 있는 ‘청음기’로 알아낸다. 박희준기자 pnb@
  • 대우전자 32억弗에 매각 합의

    대우전자가 국내본사와 선진국의 사업장 등 알짜 자산을 모두 미국계 투자사에 매각하기로 했다.매각대금은 32억달러로 국내기업의 외자유치 사상 최대 금액이다. 대우전자 양재열(梁在烈) 사장은 13일 오전 마포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왈리드 앨로마사에 국내 본사와 미국,일본,서유럽,오세아니아 사업장을 32억달러에 팔기로 합의했다”며 “지난달 9일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데 이어 다음달 9일까지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사장은 “이번 매각으로 대우전자는 중국과 독립국가연합(CIS),아프리카,베트남,미얀마 등 개도국 사업장만 보유하게 된다”며 “이로써 연간 매출은 5조원에서 1조원으로,자산규모는 55억달러에서 25억달러 수준으로 축소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왈리드 앨로마사는 이미 지난 6일 대우전자 인수를 위한 지주회사 가칭 ‘New DEC’을 설립했고 곧 한국에도 지주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대우전자와 New DEC사는 장기계약을 체결해 제품개발과 영업,판매에서 공조할 계획”이라며 “양사가 당분간 대우 브랜드를 같이 쓰겠지만 멀지않아 New DEC이 다른 브랜드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사업장의 인력은 100% 고용을 승계하기로 했으며 협력업체와 유통망,기존 계약도 그대로 승계된다”고 밝혔다. 추승호 기자 chu@
  • [각료에세이] 열린 마음으로-朴智元 문화관광부장관

    불과 1년반 전 우리는 IMF관리 체제를 맞아 당혹해 하는 가운데서 ‘그래도 국운이 있다’고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경제를 알고 노동자·학생은 물론서민층을 이끌고 나갈 지도력이 있는 김대중(金大中)당시 대통령 당선자에게 기대를 걸었던 것이다. 김대통령은 당선 후 “올해(98년)에 철저한 개혁을 하고 내년(99년)에 4대개혁을 완성하면 우리 경제는 플러스 성장이 가능하며,2000년도에는 세계 일류국가·선진국가로 진입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으나 당시 대다수 국민과 언론·학계는 물론 정부 기관들마저 대통령 당선자가 현실을 안이하게판단하고 미래를 너무 낙관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오늘의 대한민국은 어떤가.김대통령 취임 직전 39억달러였던 가용외환보유고는 이제 640억달러가 넘었고,IMF 외채도 올해 말까지 120억달러를 조기상환하며,경제성장률은 6∼7%에 이를 전망이다.물가인상률은 1% 미만으로 이자율은 26∼28%에서 한자리 숫자로,환율도 1달러당 1,200원대로 안정됐다.세계 모든 언론과 학자들이 외환 위기를 당한 나라치고 우리나라만큼 잘극복한 나라가 없다고 입을 모아 칭찬하고 있다.김대통령은 공약대로 경제대통령이 된 것이다. 외교적으로는 어떤가.김대통령은 취임 후 지금까지 활발한 정상 외교를 통해 과거 정부에서 소원했던 미국 일본 러시아와 원만한 외교관계를 회복했으며 중국은 물론 베트남 ASEAN, EU 등과 성공적인 외교관계를 구축했다.우리의 국제적 위상 제고와 경제협력의 공고화 특히 대북정책에 대한 세계적 지지를 감안할 때 이같은 외교적 승리는 자랑할 만한 것이라 할 수 있다.우리는 외교대통령도 가진 국민이 된 것이다. 김대통령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에게 지금은 통일보다도 한반도의 전쟁 방지가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해 왔다.한국 미국 일본의 철저한 공조로 튼튼한 안보 속에서 북한과 교류협력을 통해 남북한 모두 전쟁없이 평화롭게 살자는 것이 이른바 햇볕정책이다.중국과 러시아가 북한과 어떤 관계였는가.건국 이래 우리 한반도 정책을 우리나라 대통령이 주도한 적이 있었던가. 사회도 많이 변했다.지난해 전국 각 대학에서 학생회장 선거가 있었지만 있었는지도 모르게 평화롭게 지나갔으며 일부에서 데모를 하고 있지만 쇠파이프 화염병 최루탄이 사라진 지 오래됐다.정해진 시간 장소에서 평화적인 데모가 있을 뿐이다.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민주적 법치국가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IMF 외환위기,고립됐던 외교관계,전쟁위협,그리고 최루탄을 잊어가고 있다.외국으로 나가는 국내 관광객도 52%나 증가하고 있다.우리는 자신에게 적용하는 도덕기준은 너그럽지만 타인에게 잔인할 정도로 엄격한 것 같다.현정부의 노력과 성과를 인정하는 데도 너무 인색하다.그러나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그래야 우리 모두가 더불어 이길 수 있다.21세기가 바로 우리 앞에 있다.
  • 동북아 美·中‘미사일 전쟁’우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황성기기자?중국이 2일 사정거리 8,000㎞에 달하는 ‘둥펑(東風)31’로 보이는 새로운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타이완은 물론 미국,일본 등 관련국이 긴장하고 있다. 중국은 ‘양국론’ 개진등 타이완정부의 독립 움직임에 대해 무력 사용 가능성을 누차 경고해왔다.이번 미사일 발사는 보다 가시적인 수단을 동원해독립 움직임에 쐐기를 박으려 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앞서 중국은 미국에 대해 전역미사일방위(TMD)시스템에 타이완 불포함을 촉구해왔다.이번 장거리 시험발사는 타이완을 TMD시스템에 포함시키려는 미국의 기도,미·일 방위협력 강화 등에 대한 경고의 뜻도 담겨있다는게 미·일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때맞춰 미국은 2일 육군의 ‘실험적인 로켓’이 뉴멕시코 상공 지상 80㎞의 우주공간에서 가상 적 미사일을 명중시켜 이를 분쇄하는 데 성공했다고 국방부가 발표했다. 미국방부는 이 전역고공 지역방위(THAAD)미사일의 성공적인 발사로 20여개국가들이 소유하고 있는 같은 형의 중거리 미사일을 상대로 효과적인 방위망을 구축할수 있게 됐다는 자체평가를 내놓았다. 중국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와 미국의 방위 미사일 발사성공을 계기로자칫 동북아를 중심으로 미중간 ‘미사일 전쟁’이 시작될 가능성도 배제할수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이다.
  • 전자통신硏, 단말기용 집적회로 개발

    휴대폰의 가격과 무게,배터리 수명 등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새로운반도체기술이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기존 휴대폰용 초고주파 집적회로(RF IC)에 비해 가격은 10분의 1이면서 전력소모량은 50%로 줄인 ‘초고주파 CMOS 송·수신 집적회로’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CMOS(시모스·상보성 금속 산화막 반도체)칩은 갈륨 비소 등 기존 화합물반도체보다 가격·집적률 등에서 월등해 우리나라를 비롯,미국 일본 등이 경쟁적으로 연구해 왔다. ETRI는 “이번 개발로 고주파 집적회로를 전량 수입해 오던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가 가격경쟁력과 품질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음은 물론,향후 세계무선통신용 반도체부문에서 주도권을 쥐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TRI는 이 기술을 민간회사에 이전,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CMOS칩이 장착된제품이 나오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태균기자 **
  • ‘몸’-철학의 주요 테마로 돌아왔다

    “나는 전적으로 몸이며,그 밖에는 아무것도 아니다.영혼은 몸에 대해 어떤 것을 일컫는 말에 불과하다.”문명의 ‘내과의사’라고 자처한 니체는 이처럼 ‘몸’은 존재론적으로 정신보다 우월하다고 말했다. 니체가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心身二元論)에 바탕을 둔 이성과 자아 중심의 서양철학에 반발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한 ‘몸’(Human Body)이 철학적사유의 주요 테마로 돌아왔다.왜 지금 ‘몸’의 담론이 활발해지는가.플라톤 이래 철학의 변방에 머물러 왔던 몸에 대한 논의와 저술이 풍성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승환 고려대 철학과 교수는 “이성·노동·성적 차별 등의 억압으로부터몸을 해방시키기 위해 몸의 담론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한다.절제와 생산을 미덕으로 여기던 고전적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업주의적 대량 소비와 레저 중심의 사회로 바뀌며 몸의 억제가 능사가 아니라는 인식이 팽배해 졌다.자연과 인간의 조화가 아닌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반성,남성중심주의에 대한 반발,사회현상의 변화,과학기술의 발전,페미니즘 등도 ‘몸’을학문적 담론의테마로 만들고 있다. 페미니스트들은 남성중심 사회에서의 여성 몸의 학대와 통제,그리고 상업광고나 포르노그라피에 의한 여성 몸의 오도된 상품화 등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으며,그러한 반발은 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인공장기의 개발은 몸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놓고 성형수술은 몸의 정체성을 변화시켰다.몸에대한 이러한 급격한 의미변화는 당연히 몸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졌다. 몸을 서양철학의 담론으로 끌어 들인 사람은 19세기 프랑스의 멘느 드 비랑이었다.그후 니체 등이 몸에 대한 뛰어난 성찰을 남겼으나 몸은 철학 담론에서 늘 고아였다. “몸은 90년대 들어와서 프랑스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학문적 테마가 된 후유럽·미국·일본 등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고 이정우 전 서강대 철학과 교수는 말한다.그는 “메를로-퐁티는 신체와 자각을 모든 인식·행위의 준거점으로 보고 현상학적인 논의를 진행시켰으며 미셸 푸코는 신체를 계보학적으로 다루고 들뢰즈와 가타리는 신체와 욕망을 기초로 세계사를 해석했다”고 설명한다.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서양철학에 가리워져 있던 몸의 담론이 3∼4년 전부터 활발하게 논의되기 시작했다. 서양과는 달리 동양 철학에서는 몸이 옛부터 중요한 주제였다.“인도철학에서는 몸의 의미를 규명하는 것이 늘 철학의 핵심 주제였다.인도철학은 특히자아실현을 추구하는 종교철학이며 종교와 철학은 삶 그 자체라는 점에서 구체적인 삶을 가능케 하는 몸은 중요한 철학적 탐구 대상이었다”고 이거룡동국대 인도철학과 강사는 말한다.조민환 성균관대 철학과 강사는 “중국의유가철학은 기본적으로 마음은 몸을 통해 드러난다고 본다.이때문에 항상 몸을 닦고 마음을 바로 하는 수양공부를 강조한다”고 말한다. 정화열 미국 모라비언대학 교수는 그의 저서 ‘몸의 정치’에서 “몸은 사회적인 것으로 연결시키는 탯줄이며 몸의 사회성이 의사소통의 기본 문법이다.모더니티를 장악해오던 비육체적인 이성의 해체는 모더니티의 종말이자포스트모더니티의 시작이다.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의 논리중심적 이론중심적 편향을 반대한다.”고 말한다.몸의 담론은 여성·환경·노동 등의 현실사회에서의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있다.자본주의의 효율·실용적 가치 우선 때문에 몸의 일부분만 착취당해 왔던 몸의 파편화·분절화 현상에 대한 반성이 나타나고 있다.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새로운 접근 방법이 나타나고 있다.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여겨온 서양문명의 환경파괴에 대한 반성으로 자연과 몸을 하나로 보는 시각이 몸의담론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몸은 특히 현대사회의 선전·광고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몸이 왜곡된 형태로 상업화에 악용되고 있다고 우려한다.한예로 여자의 육체와 관계없는 상품 광고에도 여자의 육체가 등장하는 일이많다.“신자유주의의 돌풍으로 몸의 왜곡된 상품화는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될 것 같다”고 이승환 교수는 우려한다.그러나 마광수 연세대 교수는 “지식과 정신의 상품화는 긍정하면서 몸의 상품화를 반대하는 것은 몸 담론주의자들의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한다. 몸의 담론은 다양한 논의를 통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이승환 교수는 “몸에 관한 담론은 잊혀진 동양정신의 복권을 위한 신호탄”이라고 말한다.정화열 교수는 “몸 담론은 ‘미래철학을 위한 서곡’일 수 있다”고예상한다.그러나 서양철학에서 몸의 문제는 아직도 변방에 머물러 있다. 이창순기자 cslee@
  • [사설] 北 미사일발사 강행한다면

    국제적인 우려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다면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지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다.한국과 미국,일본을 중심으로 한 국제 사회는 북한이 또다시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모든 대북지원의 중단을 비롯한 외교·경제적 제재를 이미 여러차례 경고하고 있다.한·미 양국 국방장관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징후가 확실해지면 한반도에 미국의 항공모함 전단과 전투비행단 등을 신속히 배치하는 군사적 대응을논의했다.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려면 국제적 고립과 경제적 어려움의가중은 물론 최악의 경우 군사적 보복까지 각오해야 할 것이다. 한반도에 94년 핵위기 때나 지난번 서해교전사태 때와 같은 긴장상황이나전쟁위기는 어느 누구도 바라지 않는 일이다.만에 하나 군사적 대응이 불가피하게 되는 최악의 상황은 남북한 모두에게 엄청난 손실을 강요하는 비극일 것이다.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며 모든 노력을 다해 막아야만 할 사태다.정부가 북한의 미사일발사를 막기 위해 미·일은 물론 중국·러시아와도긴밀히 공조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로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지는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다.전적으로 북한 지도부의 판단에 달려 있다.미사일 발사에 따른 이해득실을 따지며하나라도 더 얻어내기 위해 발사 움직임을 계속하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수 있다.그러나 북한이 미사일 발사로 얻을 것보다 잃을 것이 훨씬 많다는계산은 북한도 충분히 알고있을 것으로 믿는다.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당장 식량 등 경제지원이 중단되고 경제제재와 외교적 압력이 강화될 것이다.일본은 대북 송금중단 등 강력한 제제조치와 함께 한반도 에너지개발기구(KEDO)분담금도 낼 수 없다는 방침이라 제네바 핵합의마저 깨어질 가능성이 크다.더구나 일본이 북한 미사일을 빌미로 군사대국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점도 우려된다. 북한은 미사일 개발이 자주권에 속하는 문제라며 미사일발사 강행의 뜻을굽히지 않고 있다.그러나 미사일발사 강행으로 얻을 것은 국제적인 따돌림과 감당하기 어려운 보복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한·미·일의 거듭된 경고와 강력대응 의지가 단순한 위협이 아님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동북아의 안정과 세계질서를 깨뜨리는 행위를 국제사회가 결코 용납하지 않을것이다.상대적으로 북한에 우호적인 러시아와 중국까지도 우려하는 일이다. 어떤 선택이 북한에 이로울 것인지는 전적으로 북한이 판단할 문제다.미사일이나 핵개발로 일을 저지르고 대가를 얻어내려는 ‘벼랑끝 외교’는 이제끝내야 한다.미사일발사를 중단하는 북한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 한-미 양국 國防회담 안팎

    29일 열린 한국과 미국 국방장관 회담의 핵심은 한마디로 ‘북한은 미사일재발사를 포기하라’는 최후통첩이다. 한·미 두나라는 북한의 움직임을 미리 탐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그런데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공동의 군사적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강력한메시지를 공표했다. 한국·미국·일본 3국 외무장관이 지난 26일 싱가포르에서 북한의 미사일재발사 움직임에 대해 외교·경제적 공동 제재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한 수준을 넘어 군사적 대처까지 천명한 것이다.지난해 8월31일 북한이 대포동 1호 미사일을 처음으로 발사했을 때 한·미·일 3국이 아무런 준비 없이 허둥댔던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달라진 모습이다.그만큼 북한의 미사일 재발사를저지하겠다는 두나라의 의지가 강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기에는 서해 교전,금강산 관광객 억류,남북 차관회담 중단 등으로 야기된한반도 안보상황의 불확실성을 조기에 안정시키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과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재발사를 비롯,제2의 서해도발,잠수정 침투,비무장지대에서의 국지도발,테러 등예상되는 각종 도발 시나리오별 군사 대응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우선 대포동 2호 미사일의 몸체와 추진체 이동 및 조립,발사대 설치,연료주입,발사 등 모든 과정을 사전에 포착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KH-11 첩보위성 및 U-2 정찰기,주일미군에 배치된 공중조기경보기(AWACS) 등의 활동 횟수를 늘리는 등 24시간 대북 감시 및 조기경보체제를유지하기로 했다.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려면 적어도 2주일이나 1개월 전 제3의 장소에서 분리 조립된 몸체와 추진체를 발사체가 있는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로 옮겨야 하므로 이를 미리 포착할 수 있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무수단리에는 33m 높이의 발사대가 완공됐고 발사대 주변 정리가 마무리된 상태이다. 미국은 대포동 미사일의 몸체와 추진체의 이동이 포착되는 순간 일본 요코스카항 인근에 배치된 항공모함 키티호크를 비롯,이지스함,EA-6B 전자전 장비 등의 전력을 한반도에 증강배치하는 등 대북 군사적 압박의 강도를 한단계높이게 된다. 이러한 경고를 무릅쓰고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면 발사대가 있는 무수단리를 타격하거나 전자전 장비를 이용해 발사 자체를 사전에 무산시키는방안,발사대를 떠난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등의 군사조치까지도 이날회담에서 심도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철기자 ickim@
  • [사설] 북미사일,포괄적 판단을

    북한이 다시 미사일 발사실험을 강행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때에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이 26일 의장성명을 통해 북한에 발사실험을 중지하라고 경고했다.이어 이 포럼에 참가했던 한국·미국·일본 세나라 외무장관들은 27일 북한이 미사일 실험뿐만 아니라 인공위성을 발사하더라도 미사일 경우와 동일한 경제·외교적 제재를 가하기로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안보포럼의 성명과 3국 외무장관 합의는 다같이 주목할만한 데가 있다.하나는 북한의 미사일문제가 이제 전 세계적 문제가 됐다는 데서 그렇고,다른 하나는 북한이 미사일 아닌 인공위성을 발사할 경우에도 한·미·일 3국의 제재를 받게 됐다는 점에서 그렇다.인공위성은 ‘외기권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협약’에 따라 어느나라나 보유할 수 있게 돼 있다.때문에 이 경우 3국의제재는 국제적 호응을 얻는 데 문제가 따를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발사하는 물체가 미사일이든 위성이든 장거리 미사일 생산능력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군사적 위험 정도는 마찬가지지만막상 발사물이 인공위성으로 확인될 경우 3국의 제재 명분에 상당한 손상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잖아도 북한은 이같은 점을 이용,발사준비를 하고있는 물체는 인공위성이며 이는 북한의 국가주권 사항이란 점을 애써 강조해왔다.이번 한·미·일3국 외무회담은 이런 허점에 쐐기를 박아두려는 계산이 깔려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차제에 북한 미사일문제와 관련해서 몇가지 생각해 둘 일이 있다.첫째는 북의 미사일 문제에 한·미·일과 중국·러시아 간에 상당한 시각차가존재한다는 사실이다.이번 포럼에서 중국이 다소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중·러는 북의 미사일을 실제적 군사위협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는듯한 인상을 풍겨왔다. 한·미·일과 중·러 간의 이러한 시각차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북한의 미사일 문제 해결에는 여전히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이 중요하다. 둘째로는 발사실험 문제가 아닌 북한의 군사미사일 능력에 대한 총체적 평가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북한의 미사일 개발수준은 어느 정도이며 그것은 군사적으로 얼마만큼 위협적인지를 정확히 밝혀내야 한다.그런 연후에 94년 제네바 핵합의와 같은 포괄적 미사일 협상이 북한과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실험 하나하나에 급급해서는 북한에 계속해서 끌려만 다니게 된다.
  • [인터뷰] 미래산업 鄭文述회장

    “우리 경제의 앞날은 젊고 패기있는 젊은이들에 달려있습니다.그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넓은 마당을 만들어 줄 생각입니다.그게 바로 먼저 기업을 일군 선배들의 할 일 아니겠습니까.” 최근 설립된 7,000만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벤처투자회사 ‘라이코스 벤처펀드’에 주요 주주로 참여한 미래산업 정문술(鄭文述·61)사장은 한국의 ‘벤처 르네상스’를 여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라이코스 벤처펀드는 미국의 인터넷 검색서비스업체인 라이코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 폴 앨런 등이 주축이 돼 만들었다.정 사장은 여기에 500만달러를 투자했다. 정 사장은 대표적인 ‘벤처 신화’의 주인공이다.반도체 장비인 ‘테스트핸들러’‘칩 마운터’ 등이 국제적으로 성공하면서 지난해 부채비율 4.5%로상장사 가운데 최저,당기순이익 대비 주주배당률 34%로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정보산업에 눈을 돌려 미국 라이코스와 합작한 ‘라이코스 코리아’를 운영 중이다. “우선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의 25개 인터넷 벤처기업에 지원이시작됩니다. 한 기업에 30억∼60억원 정도입니다.국내 창업투자사 등의 투자가 고작 2억∼3억원인 것에 비하면 엄청난 액수입니다.또 곧바로 미국 나스닥에 등록시켜 주고 라이코스,폴 앨런 등 든든한 후견인이 직접 경영지원과 홍보를 맡아전폭적인 지원을 하기 때문에 확실한 성공을 보장받게 되지요.” 지원업체 선발은 국내 사업제안서 접수→국내 1차 심사→라이코스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한 대대적인 홍보→라이코스벤처펀드 본사 추천 및 심사의 순으로 이뤄진다. “경영인의 인간성과 도덕성이 가장 중요합니다.도박,혹은 무차별 경품공세로 사행심을 조장하거나 피라미드식으로 회원을 확대하는 기업은 애초부터지원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건전한 정신을 가진 기업만이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다고 굳게 확신하는까닭에 그의 선발기준은 독특하다.“우리도 남들처럼 대대적인 경품행사에나서자”고 조르는 라이코스코리아 직원들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는 것은 이런 경영철학 때문이다. 그는 “최대한 많은 국내업체들이 라이코스펀드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지만,나의 추천을 받고도 최종 심사에서 떨어지는 기업에게는 개인적으로라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라이코스와는 별도로 자신만의 벤처펀드를 만들어 볼 계획을 갖고 있다.지금도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있지만 컴퓨터,네트워크 등 하드웨어가 없어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들에게 작업공간을 빌려주는 등 ‘보이지 않는’ 지원을 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굿모닝증권 빌딩(옛 쌍용타워) 5층에 있는 제 방은 언제나활짝 열려있습니다.어려운 일이 있으면 아무런 부담없이 찾아와서 저와 상의하십시요.” 정사장이 반드시 알려달라고 한 말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삼성, 신개념 4메가 F램 반도체 개발

    삼성전자는 21일 D램과 S램,플래시메모리 등 각종 메모리반도체의 장점을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반도체인 4메가 F램을 개발했다. F램은 설계가 용이하고 대용량의 정보저장이 가능한 D램과 고속동작이 특징인 S램,전원이 꺼져도 기억정보가 지워지지 않는 플래시메모리의 장점을 모아 한개의 칩에 집적화 시킨 것이다. 삼성전자는 F램 반도체의 큰 걸림돌이었던 대용량화 기술을 확보,처음으로메가급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미국,일본업체들에 비해 기술면에서 2년 이상앞서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주석기자
  • 정보화근로사업 고칠 점 많다

    정부가 국가정보화 기반을 강화하고 실업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추진해온 ‘정보화 근로사업’에 많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전산원은 16일 발간한 ‘99 국가정보화 백서’를 통해 “정보화 근로사업은 실업문제를 장·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우수한 정책대안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교육과정과 인력 활용 등에 많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백서는 정보통신 분야가 향후 전망이 밝은 사업으로 공감을 받고 있는 것은사실이지만, 실직자를 훈련시키는 대기업 교육센터와 대학 정보통신관련학과,컴퓨터 관련 전문학원들의 교과 과목이나 내용이 비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실직자 정보통신 교육이 대부분 4∼6개월의 단기과정이어서 내실을 다지기 힘들고,교육을 마쳐도 취업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또 정보화 근로사업이 지나치게 고용효과만 중시하는 바람에 근로자의 정보기술수준이 제각각이어서 일관적인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이 힘들다고 경고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 주관부처별로 교육기관 선정과 사후관리를강화, 교육 이수자들이 쉽게 취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자료를 입력하는초보수준의 인력과 입력자료의 내용을 검증하고 자료를 적절히 통합할 수 있는 준전문인력,전자도서관 등의 전문인력 사이에 명확한 역할 분담이 있어야한다고 백서는 제시했다.또 대국민 홍보,교육기관 선정,효율적인 기금운용등 종합계획 수립도 강조했다. 한편 백서에 따르면 97년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정보화지수(95년 한국수준100기준)는 204로, 미국,일본등 세계 주요50개국 가운데 95년과 96년에 이어3년 연속 23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부문’ 27위)과 ‘컴퓨터부문’(22위)이 특히 취약했다.그러나 ‘통신 분야’(전화 및 이동전화)는 16위로 전년의 25위보다 많이 향상됐고 방송부문(TV 및 CATV)도 17위를 기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대릴 플렁크 헤리티지硏 선임연구원 논문 발표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주의 싱크탱크의 하나인 헤리티지연구소의 대릴 플렁크 아시아 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대북한 정책은 지원을 하되 북한의 상응하는 태도변화를 요구하는 ‘억지력이 가미된 포용정책’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플렁크 연구원의 최근 논문 ‘새로운 대북정책을 취할 시기다’를 요약한다. 지난 95년 이래 모두 4억1,900만달러가 지원됐음에도 북한은 서해총격사건을 일으키고 변함없이 남북대화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정착은 아직 확실치 않음을 드러냈다.또한 북한은 사정거리가 미국영토에닿을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고 주요 미사일 부품을 이란과 같은 부랑아 국가(Rogue States)에 판매하는 등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지난 2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이 워싱턴에서 가진 정상회담은 북한에 대한 지원을 평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확실한 보장책과 연결시킨다는 새로운 정책을 논의한 자리였다. 두 정상은 이제 한국과 미국,일본은 북한이 진정으로 평화를 향해 움직이지 않으면안되는 쪽으로 지원정책에 억제력이 강화됐음을 보여주었다.돌아보건대 북한은 지난 94년 제네바 협약이래 간헐적으로 이같은 ‘양보’를 해왔다.제네바 협약으로 북한내에서 미국이 핵사찰을 하도록 허락했고 금창리를둘러보게 했다. 그러나 미국이 이같은 북한의 태도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엄청난 물량이제공돼야 했으며 북한의 양보란 바로 이를 노린 것이다.95년 이래 북한에 2억달러에 달하는 식량제공,매년 5,000만달러 상당의 중유제공,50억달러 상당의 경수로 지원 등이 이뤄지거나 예정돼있지만 북한의 이같은 태도 변화는근본적이지 않을뿐더러 호전적인 자세를 완전히 바꾸지 않았다. 따라서 앞으로 한미양국이 정상회담을 통해 의견을 모은 ‘억지력을 갖춘포용정책’에 다음 4가지 내용이 포함되도록 희망한다. 첫째,북한에 제공될 지원은 북한 주민 모두에게 그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그 규모가 커져야한다.이를 위해 한국과 미국,일본은 북한에 지원될 실질적인 협상대가와 내용에 대해 보다 활발한 논의를 해야한다. 둘째,이같은 논의를 거쳐 합의된 북한지원 패키지 내용은 북한의 확실한 태도변화와 연계돼야 한다.장거리 미사일 계획의 포기와 남북대화 재개 등을포함한 군사적 긴장완화가 분명히 요구돼야 한다.여기에는 남북한이 지난 92년에 맺은 남북기본합의서를 북한이 진지하게 이행,남북한간의 고위급회담이 이뤄지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돼야한다. 셋째,북한체제에 근본적인 개혁움직임을 일으키기 위해 ‘평화봉사단’과같은 조직체를 구성해 파견할 것을 제안한다.북한에서는 사회·경제적 인프라의 재생이 무엇보다도 요구된다.따라서 농업부문에서 이같은 조직체 파견이 시작돼 의료사업부문,통신,교통,전력생산 등 부문으로 이어져 북한인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제공될 경우 북한당국이나 군부로서도 결국 마다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국은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을 임명,대북정책 전반을 제고했지만 이같은 한시적인 임명이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대북정책들을 모두협의하고 조정할 고위관리를 대북특사로 임명할 것을 제안한다. 정리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한국 ‘삶의 질’ 세계 30위…캐나다 6년째 1위

    유엔본부 연합 유엔개발계획(UNDP)이 삶의 질을 측정하기 위해 산정하는인간개발지수(HDI) 순위에서 한국이 30위를 차지했다.오는 12일 공식 발표될예정인‘99 세계각국 인간개발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HDI는 0.852로 조사대상 174개국 중에서 전년과 같은 순위인 30위에 올랐다. 한국은 그간 96년 29위,97년 32위등으로 30위 안팎에 머물러왔다.북한은 작년에 75위를 차지했으나 올해 자료부족으로 조사대상에서 빠졌다. 인간개발지수는 각국의 평균수명과 교육수준,1인당 국내총생산(GDP)등을 토대로 인간다운 생활수준을 가늠하기 위해 개발된 복합 지수로 전세계 국가를대상으로 90년부터 발표돼 왔다. 한편 전체순위에서 캐나다가 올해도 1위를 차지,6년째 수위를 고수했으며다음으로는 노르웨이와 미국,일본,벨기에,스웨덴,호주,네덜란드,아이슬란드,영국,프랑스,스위스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일본은 전년의 8위에서 4위로 올라섰으며 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포르(22위),홍콩(24위)이 한국을 앞섰다.
  • [대한광장] 공자의 가슴, 빌 게이츠의 머리

    “공자같은 말씀하시네”라는 말을 누군가로부터 들었다면 실생활이나 눈에 보이는 실용적인 성과와는 동떨어진 고담준론(高談峻論)을 설하거나 도덕군자연(道德君子然) 하는 태도를 비웃는 말을 들었다고 생각하면 된다.얼마전에는 공자를 비웃다 못해 급기야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끔직한표제의 책이 나와 장안의 화제가 되더니 최근에는 베스트 셀러 목록의 윗자리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이 책은 조선시대 이후 우리 역사의 모든 과오와 오늘날의 대부분의 허물을 공자에게 뒤집어 씌움으로써 유교적 가치를 실천하는 사람들을 우리 시대의 속죄양으로 삼으려 한다.더구나 내용보다 훨씬 선정적인 제목이 개인의 의견을 넘어 사회 안에서 지배적 담론으로 자리잡으려 하고 있다.이 책이 가지고 있는 오류를 한 때의 유행현상이거니 하고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이유가여기에 있다.공자 말씀의 요체는 나보다 다른 사람을 더 소중히 여기고 하늘을 무서워하라는 것이다.그렇다면 ‘공자를 죽여야 나라가 산다’는 말을 뒤집으면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고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설치면 나라가 잘 된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그러나 며칠전 경기도 화성에서 일어난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사건과 그 수사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이 나라에서 공자를 되살려놓아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23명의 귀한 목숨을 앗아간 이 사건도 사람보다 돈을 더 중히 여기는 풍조에 의한 인재(人災)임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정부는 이 사건을 여느 대형사건 처리과정에서 보아왔던 것처럼 하위직 공무원 몇 사람을 속죄양으로 삼아 서둘러 덮어버릴 일이 아니라 국가의 중심의제,또는 국가목표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김대중정부 이후 우리나라의 국가중심의제는 경제효율의 극대화에 집중되고 있다.그것은 신지식인운동이나 벤처기업에 대한 육성책,‘BK21’등 교육개혁작업에서도 짐작할 수 있으며 이는 사회 전 분야에 걸쳐서 미국식 모델에대한 열정적 추종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물론 IMF체제를 벗어나고 무한경쟁시장에서 살아남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러나 오늘날 미국의물질적번영의 외피만 보고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흉내내기 전에 미국경제의 성공 뒤에는 그것을 지탱하는 사회적 신뢰의 기반이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우리 국민들이 다가올 21세기 정보화사회에 큰 저력을 발휘할 자질을 가졌다는 점은 곳곳에서 증명이 되고 있다.굳이 세계적 수준의 반도체기술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무선통신,디지털음성처리장치,인터넷 게임소프트 등 일부첨단 분야에서 이미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을 앞지르고 있고 학교 기업 가정의 정보화 또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그러나 정보화사회를 지탱하는인간적 기초가 부실함으로 해서 이러한 잠깐의 성공이 모래위의 집처럼 헛된 꿈이 될 가능성 또한 크다.학교의 강의시간,공공건물,대중교통수단,음악회장을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울리는 휴대전화기의 벨소리는 더불어 함께 사는 공간을 유린한다. 전자상거래가 각광을 받고 있다지만,크게는 주택을 구입하거나 적게는 라면 한 개를 살 때라도 소비자와 생산자,고객과 상인이 지금처럼 서로 믿지못한다면 아무리 거래의 형태가 시장바닥의 흥정에서 인터넷 쇼핑몰로 바뀐다고 하더라도 대단하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사람들 사이의 예의와 신뢰는정보화사회의 인간적 인프라다.우리가 오랫동안 꾸려왔지만 지금 내던지려하는 이러한 가치는 디지털혁명의 시대,글로벌 스탠더드의 시대를 맞아 용도폐기되어야 할 짐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소중히 갈고 닦아야 할 덕목이다.지금 공자를 되살려야 나라가 산다.이 주장은 과거로 회귀하자는 복고담론(復古談論)이 아니라 우리의 진정한 자산을 평가하고 그 바탕 위에서 참된 국가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모색이다.우리가 21세기의국경없는 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빌 게이츠의 머리 뿐 아니라 공자의가슴을 지녀야 한다. ‘말을 충성스럽고 미덥게 하며 행실을 돈독하고 공손하게 하면 오랑캐 나라에서도 통한다(言忠信行篤敬 蠻貊之邦行矣)’는 경구 또한 공자말씀이다. 김무곤 동국대교수·신문방송학과
  • 중국-타이완 군비현대화 경쟁 ‘후끈’

    중국과 타이완(臺灣)간에 치열한 군비 현대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미국·일본의 신(新) 안보협력지침(가이드라인)이 마련되고 걸프전·코소보 사태등에서 ‘첨단 무기의 열세’를 뼈저리게 느낀 중국이 군비 현대화 작업에나서자,타이완도 첨단 무기의 자체 개발을 천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밍바오(明報) 등 홍콩의 주요 언론들은 중국 지도부가 1일 첨단 무기를 개발·생산할 주요 국방과학 기술업체를 선정하는등 군비 현대화 작업을 선언하고 나섰다고 2일 보도했다.장쩌민(江澤民) 당총서기겸 국가주석은 이날 츠하오텐(遲浩田) 국방부장 겸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 군관련 인사들에게 “주요 국방과학 기술업체의 선정은 국방과학 기술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중국의 군비를 현대화하는 중대한 조치”라며 “‘군수품 우선주의’의 기치 아래 국방과학 기술이 발전하는데 헌신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앞서 중국은 지난달 러시아와 48대의 수호이 30 전투기 도입 계약을체결한데 이어,첨단무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중급 지휘관및 비행사들을 양성하는 육군 항공병 학원을 설립했다.인민해방군의 전투력 증강을 위해 최근 티베트 지역에서 첨단무기를 동원한 특수 기동훈련도 실시했다. 이에 당황한 타이완도 첨단무기 개발만이 국가안보를 보장한다며 첨단무기자체 개발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리덩후이(李登輝) 타이완 총통은이날 이례적으로 국립 중산(中山)과학기술연구소를 방문,“강력한 군대의 제 1요소는 첨단 무기”라며 물론 외국으로부터 첨단 무기를 들여올 수 있지만,중국의 방해로 쉽지 않기 때문에 자체 개발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롄잔(連戰) 부총통도 레이더,공대공 미사일인 톈젠(天劍)과 미사일 요격시스템인 톈궁(天弓) 등을 개발한 국방관련 연구소를 찾아 첨단무기 개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규환기자 khkim@
  • 카트먼 방한 안팎

    한·미 양국은 ‘북한 미사일 문제’를 최우선 해결 과제로 삼았다.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정세 변화의 최대변수인 까닭이다.모든 채널을 동원,북한에대한 설득과 압박을 병행하는 ‘채찍과 당근의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지난 26일 미 외교협회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일본은 물론 중국·러시아와도 북한 미사일 문제를 협의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우선 북한의 대포동 2호 ‘시험발사 저지’를 최우선 목표로 정했다.미국은 최근 북·미 베이징 고위급회담과 워싱턴 한·미·일 3자 조정감독그룹(TCOG)회의에서는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할 경우 북·미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이 악화된다”는 점을 북측에 명확히 통보했다.미 해군은 일본 남해안에 미사일 감시선을 파견했다. 북·미 고위급회담 대표인 찰스 카트먼 한반도평화담당 대사도 26일 한·미 대북정책 협의에 참석,한·미간 공조체제를 통해 북한 미사일 문제에 대처한다는데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했다. 북한은 “미사일 개발은 자주권의 문제”라며 완강한태도를 굽히지 않고있다.자신들의 보도매체를 이용,연일 ‘대미 침략책동’을 선전하는 동시에남한과는 일련의 ‘제한된 긴장’을 조성하는 것도 향후 대미 협상을 겨냥한 지렛대라는 지적이다.내달 중순 5차 북·미 미사일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북한 미사일의 ‘수출문제’도 논란거리다.북한은 미국측이 요구하는 수출금지에 대해 연간 10억달러의 경제적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아직 서로간 의견접근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북한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상당한‘당근’이 제시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미·일 3국이 제시한 포괄적 대북접근 구상도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개발중단을 전제로 한 만큼 ‘연계 추진’될 것이 확실하다. 북한도 한·미·일 3국의 거듭된 경고를 일방적으로 무시하면서 ‘대결구도’로 이어가기 어려운 형편이다. 따라서 북한은 특유의 ‘벼랑끝 대결’과 ‘실익 챙기기’를 병행하면서 최우선 당면문제인 경제회생과 체제보장을 확보해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한반도문제 전문가 톰 플레이트 교수 LA타임스 기고

    ?施治謙? 최철호특파원?尸堅? UCLA대학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 톰 플레이트교수는 23일 최근 서해상에서 일어난 남북한 무력 충돌은 북한에 책임이 있지만 “한국 정치권내 지역주의와 당파주의에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실패할 경우 미국의 카터행정부처럼 무력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미국 일본 중국 등 주변 3국이 김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적극 지지할때에만 한반도 평화정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플레이트 교수는 이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기고한 ‘한반도 영구 평화정착’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그는 최근 촉발된 한반도 긴장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군사적 대치상태가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날 경우 코소보 전쟁은 ‘보이 스카우트의 소풍놀이’에 불과할 정도라면서 그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책임이 한국의 정실 자본주의보다 북한 불량배들에게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역주의와 당파싸움으로 얼룩진 한국 정치판에도 명백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또 “한국에는 냉전적 사고를 지닌 강경파가 엄존,이들을 중심으로 한 군대와 정보기관이 김대중 대통령의 과감한 햇볕정책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플레이트 교수는 대부분의 한국인들,특히 언론이 지속적으로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김대중대통령이 공정하지 못한 상대인 북한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간은 73세인 김대중 대통령편에 있지 않다”면서 “만약 베이징 차관급 회담과 제네바 협상 등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 김대통령은 ‘한국판 카터’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햇볕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미국 일본 중국 등 주변 3개 강대국의역할이 지대하다고 강조했다.특히 미국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의회는 지난 1953년 이후 계속돼온 대북한 경제제재 조치를 해제할 것을 제안해야한다고 주장했다.특히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공포에 떠는 일본은 이제 일본 국민들에게 김대통령의 적극적인 대북 정책을 지지하도록 해야 하며 오부치 게이조 총리의 인기도가 최고인 지금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정착의 한가지 전제조건은 미국이 한국의 중립화·비핵화를 조건으로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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