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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한국은 美·中, 어느 편인가요?”/김균미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한국은 美·中, 어느 편인가요?”/김균미 국제부장

    “중국의 군사적 부상이 위협적인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일본 간 정책 조율이 필요한데, 일본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국이 중국을 선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다카하시 수기오 방위성 방위정책국 주임연구관) “한국이 일본과는 지정학·경제적으로 달라 대중 정책에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일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국이) 한·중관계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다. 중국의 해상능력 확장에 대해 서로 논의해야 한다.”(사카다 야수요 간다대 교수·여) 최근 일본 안보 전문가들의 최대 관심은 중국의 급부상 속에 한국이 어떤 선택을 할지인 것 같다. 지난주 도쿄와 오키나와의 미군기지를 방문하면서 만난 미국과 일본 관계자들, 특히 일본 측 전문가들로부터 받은 인상이 그렇다. 더욱이 도쿄 시내 아메리칸센터에서 ‘한·미·일 관계와 안보’를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일본의 안보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중국의 부상을 최대 안보 위협으로 꼽으며, 한국이 미국과 중국 가운데 어느 편을 택할지에 대한 우려를 표시해 흥미로웠다. 간다대 사카다 교수에게 “왜 그런 걱정을 하죠. 그럴 만한 계기가 있었나요.”라고 되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지난 2010년 남중국해 분쟁을 둘러싸고 미국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일본이 한목소리로 중국을 ‘비난’할 때 한국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고. “미국이나 일본처럼 드러내놓고 아세안 편을 들 수는 없었겠지만 전혀 존재감을 찾을 수 없었다. 중국 문제에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답변에서 ‘우려 섞인 서운함’마저 묻어났다. 일본 전문가들의 우려를 들으면서 함께 갔던 사람들끼리 “한국의 ‘전략적 모호성’ 정책이 성공했나 보네, 미국과 중국도 일본의 걱정처럼 생각해야 할 텐데.”라며 웃어 넘겼다. 중국의 급부상이 아시아·태평양지역 안보의 최대 변수로 부상한 지 이미 오래다. 국방비 증가와 해군력 확장 추세는 특히 한국과 일본, 아시아 중시 정책을 표방한 미국의 신경을 건드린다. 그 어느 때보다 한·미·일 3국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도 이 같은 국제 안보 환경의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이미 여러 해 전부터 중국의 부상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정부 내는 물론 학계에서도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돼 왔다. 미국은 이번 주 베이징에서 제4차 미·중 전략대화를 갖는다. 시각장애인 중국 인권변호사의 탈출 사건으로 인권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다시 떠올랐지만 안보와 경제, 인권 문제는 분리해 대응한다는 실용적 분위기가 워싱턴과 베이징에서 감지된다. 물론 최대 강국들이기에 가능한 ‘과감한’ 선택이다. 일본도 중국이 ‘잠재적 적’인지 아니면 ‘잠재적 파트너’인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놓았다. 일본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21세기 안보는 군사적 위협뿐 아니라 경제, 에너지, 환경 등으로 전선이 확대됐다. 사안에 따라 파트너가 될 수도, 경쟁자가 될 수도 있다.”면서 “경쟁과 협력의 균형을 유지하려면 경제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올해는 한·중 수교 20주년이 되는 해다.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일본과 큰 차이가 있다.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돈독해진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유지하면서 중국과의 관계도 우호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때문에 약간의 우클릭 내지 좌클릭은 몰라도 누가 집권하든 상관없는 한미·한중 정책의 마지노선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 안보와 경제, 인권 문제에 있어 협력과 경쟁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모호성을 유지할 필요는 있지만 정부와 대선 주자들은 장기적 비전에 근거한 전략을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 한국이 미국편인지, 중국편인지 묻는 질문을 받더라도 걱정하지 않을 테니까. kmkim@seoul.co.kr
  • 우리 기술 첫 현수교 ‘이순신대교’

    우리 기술 첫 현수교 ‘이순신대교’

    지난 27일 오후 전남 광양시 금호동 여수국가산업단지 진입로의 ‘이순신대교’ 제2주탑. 높이 270m의 거대한 외벽을 12인승 승강기를 타고 올랐다. 갑자기 정신이 아득해지고 어지러웠다. 63빌딩(249m)보다 높은 해발 250m 전망대에서는 좀처럼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여기서부터 철망으로 촘촘히 이어진 1000여m 길이의 ‘캣워크’(현수교 케이블 가설을 위해 만든 작업대) 위를 걸으니 쉼 없이 거친 숨소리가 흘러나왔다. 살짝 부는 바람에 작업대가 조금만 흔들려도 등에서는 식은 땀이 났다. 황현웅 대림산업 안전부장은 “에어스피닝 공법으로 2개의 케이블을 꼬기 위해 수개월간 하루 100명 넘는 보조작업자들이 24시간 맞교대로 공중에 매달려 일했다.”면서 “내일 아침 눈을 뜨면 양쪽 허벅지가 뻐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주탑과 주탑 사이에 지름 5.35㎜의 강선 1만 2800가닥을 촘촘히 엮어 만든 굵은 케이블 2개가 연결됐고, 다시 케이블에서 도로 상판까지 수직으로 강선을 늘어뜨려 거대한 하프 모양이 완성됐다. 녹색바다가 너울거리며 불러온 현기증이 가실 즈음, 인근 풍광이 눈에 들어왔다. 동쪽으로 경남 김해가, 서편으론 율촌산업단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녹색 바다 건너편은 여수다. 다리는 광양과 여수 사이의 광양만 중간 ‘묘도’라는 섬까지 이어진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과 명나라 연합군이 일본 함대와 맞서 싸우던 기항지로, 이순신 장군은 이곳에서 마지막 작전회의를 열고 이튿날 노량해협에서 유탄에 맞아 생을 마감했다. 충무공 서거 414년 만에 순수 우리 기술로 지어진 첫 현수교인 이순신대교가 완공된다. 현재 공정률은 92%로, 여수엑스포 개막을 이틀 앞둔 다음 달 10일 임시 개통한다. 다리는 캣워크 해체 등을 거쳐 올 10월쯤 공정이 마무리된다. 여수~묘도~광양을 잇는 여수산단의 진입도로인 이순신대교는 국내 교량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주탑과 연결된 케이블과 강선의 힘으로 도로 상판을 매달아 놓은 현수교는 최첨단 기술과 고도의 구조역학이 필요하다. 그동안 국내에 시공된 4개의 현수교는 외국 기술력에 의존해 건설비의 10%가량을 로열티로 지불해 왔다. 대림산업은 2007년 11월 공사를 시작, 4년 5개월간 엔지니어링·자재·장비개발·설치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소화했다. 8건의 특허출원과 100여편의 관련 논문 발표가 뒤따랐다. 서영화 대림산업 현장소장은 “주탑과 앵커리지에 케이블을 올리는 첨단 가설장비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하는 등 100% 국산화에 성공했다.”면서 “미국, 일본, 영국, 덴마크, 중국에 이어 세계 여섯 번째”라고 설명했다. 2개의 주탑 간 거리는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해와 같은 1545m로 국내 최장, 세계 네 번째다. 초대형 여객기인 에어버스사의 A380 42대에 해당하는 2만 3773t의 상판 90개도 이미 주케이블에 연결됐다. 임시 개통을 눈앞에 둔 현장에서는 도로 평탄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 처음으로 에폭시 특수포장이 진행 중이다. 케이블과 상판을 잇는 행어 로프의 도장작업도 한창이다. 김동수 대림산업 토목사업본부장은 “이순신대교가 완공되면 여수와 광양 두 국가산단 간 이동거리는 종전 60㎞에서 10㎞로, 이동시간은 80분에서 10분으로 단축된다.”며 “연간 6300억원의 물류비용 절감 효과와 2조 2000억원대 경제유발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광양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평창에 세계무역 장터

    평창에 세계무역 장터

    강원도 평창에 세계 한상(韓商)들이 몰리는 무역 장터가 섰다. 세계한인무역협회가 28일까지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판로 확대를 위한 ‘제14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를 열고 있다. 세계한인무역협회(이하 월드옥타)와 강원도가 공동으로 준비한 이번 상담회에는 미국, 일본,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61개국 300여명의 한상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강원도의 중소기업 300여곳에서 강원도 토산품, 음식재료, 생수, 화장품 등을 주로 구매할 예정이다. 월드옥타는 이번 상담회를 통해 500만 달러(56억원)의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5년 동안(2007~2011년) 상담회를 통한 수출 계약액은 8400만 달러(950억원)에 이른다. 박기출 월드옥타 부회장은 “이번 상담회는 동계올림픽 유치 등 지역 발전에 애쓰는 강원도 중소기업을 위해 평창에서 열었다.”면서 “강원도의 특성상 계약액이 예년에 비해 크지는 않지만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이어 “중소기업이나 정부가 미개발 국가의 유통망이나 새로운 정보 등을 구하기는 어렵지만 그곳에서 자리 잡은 한상들을 통한다면 시간과 경비를 줄일 수 있다.”면서 “정부가 한상과 국내 중소기업을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무역 2조 달러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고양, 새달 23일까지 ‘꽃의 향연’

    고양, 새달 23일까지 ‘꽃의 향연’

    전 세계 꽃들의 향기로운 경합인 고양국제꽃박람회가 26일 경기 고양시 호수공원에서 개막, 다음 달 23일까지 열린다. 호수공원 한울광장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국내외 화훼 관계자 및 주한 외교사절 등 3000여명이 참석했으며, 고양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고양시립합창단의 식전 공연 순 등으로 진행됐다. 박람회에는 40개국에서 146개 화훼 관련 업체가, 우리나라에서는 168개 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다. 최성 고양시장은 개회사에서 “1997년 처음 개최된 꽃박람회가 회를 거듭할수록 발전해 화훼교역의 장이자 세계적인 문화축제로 성장했다.”면서 “바이어 초청과 무역상담회를 통해 3000만 달러 이상의 화훼수출계약을 성사시키고 100만명의 유료 관람객이 다녀가 1800억원의 지역경제유발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26~27일은 국내외 화훼 관련 종사자 1만 5000명을 초청해 수출입 관련 ‘비즈니스데이’로 개최하며, 미국·일본·캐나다 등 화훼 선진국 저명인사들이 참가하는 학술세미나와 강연도 잇따라 개최된다. 야외전시장에는 80만 포기의 튤립 백합 등이 심어지고 고양시 화훼농가가 주도하는 ‘고양 화훼 전시관’에는 평균 수령이 80~120년 된 대품 선인장 등이 전시되고 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亞 최대 국립인체자원은행 개관… 100만명분 100년 이상 보관”

    “亞 최대 국립인체자원은행 개관… 100만명분 100년 이상 보관”

    “국립 중앙인체자원은행이 가동되면 100만명분 이상의 인체자원을 100년 이상 보관할 수 있게 됩니다.” 국립 중앙인체자원은행 개관을 하루 앞둔 25일 한복기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유전체센터장은 중앙인체자원은행을 이렇게 설명했다. 충북 오송 보건의료행정타운에 들어서는 중앙인체자원은행은 27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은 인체자원 전용 건물이다. 은행에는 100만명분(보관 유리병으로 3000만개 규모) 이상의 인체자원을 보관할 수 있는 대규모 저장실과 100년 이상 자원 보관이 가능한 초저온 냉동고, 전자동 자원관리시스템 등의 시설과 장비가 갖춰져 있다. 한 센터장은 “규모와 시설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 뱅크인 이곳에 2008년부터 확보한 국내 인체자원을 체계적으로 재분류해 보관할 것”이라며 “국가 주도 연구뿐 아니라 기업·연구자 등에게 적시에 분양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인체자원은행(Biobank)은 인체자원을 수집·보관하고 연구 목적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연구자 등에게 분양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한 센터장은 “흔히 21세기를 맞춤의료 시대라고 하는데 실질적인 맞춤의료가 가능하려면 대규모 인체자원을 확보해 연구해야 한다.”면서 “또 한국인을 위한 예방이나 진단, 치료법 개발도 한국인의 인체자원을 활용한 보건의료기술 개발연구를 통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일본, 중국이 벌써 인체자원은행을 가동하는 등 인체자원을 바이오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인식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전한 한 센터장은 “우리나라도 2008년 인체자원은행을 만들고 관련 네트워크를 구축해 현재 50만명분의 인체자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인체자원을 안정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전용시설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유전자(DNA), 혈청, 혈장, 세포 등 인체자원은 영하 75도 초저온 냉동고나 영하 195도의 액체질소 냉동고에 보관해야 한다. 한 센터장은 “중앙인체자원은행이 개관함으로써 인체자원의 안전한 보존이 가능해졌다.”면서 “보관된 인체자원이 많아 이를 자동으로 분류, 사용할 수 있는 로봇시스템의 확대 구축 등에 국가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26일 개관식에 이어 국립보건연구원이 주최하는 국제심포지엄도 열린다. 심포지엄에는 유럽연합(EU)과 영국, 미국, 일본 등 국내외 인체자원은행 전문가들이 참석해 인체자원은행 운영 등에 대한 연구 주제를 발표하고 토론도 가질 예정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우리 아이 손잡고 동화 속 세상으로

    우리 아이 손잡고 동화 속 세상으로

    어린이날을 즈음해 어린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살리는 동화 같은 상상마당이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광진구는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1일간 동화를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2012 서울동화축제’를 처음으로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서울동화축제는 2년 전 문화 관련 전문가와 학자들이 지역 정체성을 살리고 어린이대공원이라는 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과정에서 첫 구상이 나왔다. 구에 따르면 구청 관계자와 구의원은 물론 미국,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등 동화 관련 각계 인사로 구성된 추진위원회(위원장 강우현 남이섬 대표) 위원 14명과 작가 기획팀 자원봉사자 등 동화를 만드는 사람 237명을 합쳐 모두 251명의 인원이 축제 준비에 참여했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동화축제에는 40종의 체험과 30종의 공연·학술·전시 등 모두 70여종의 축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세계동화책전시회, 세계 어린이 독서 포스터전 등 전시 ▲스토리텔링 콘서트, 동화 구연 등 공연 ▲명작 공간 상상 공간, 동화와 놀자 등 동화와 관련된 그림과 만들기, 동화작가와의 만남 등 체험행사도 마련돼 있다. 여기에다 ▲책, 캐릭터, 소품 등을 파는 동화시장과 산타들이 퍼레이드하며 선물을 나눠 주는 5월의 크리스마스 등 상시 행사와 ▲서울동화축제국제세미나와 서울동화문화포럼 등 학술대회도 열 예정이다. 다음 달 5일 어린이날에는 특설무대에서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했던 출연진이 한국 전래동화를 외국인 버전으로 들려주는 ‘외국인이 들려주는 한국 동화이야기’와 미수다 출연자 중 허이령 교수가 오후 4시부터 단독 진행하는‘대만의 태풍이야기 스토리텔링 콘서트’가 이어진다. 김기동 구청장은 “서울동화축제를 계기로 동화세상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 구의 지역 문화 브랜드를 새롭게 창조하는 한편 이와 연계된 문화산업을 활성화해 도시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열린세상] 주택담보대출 구제할 필요 있다/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열린세상] 주택담보대출 구제할 필요 있다/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집을 사면 돈을 번다고 오랫동안 가정했다. 경제는 성장했고 인구는 증가했다. 땅은 부족했고 물가는 올랐다. 집을 사서 한껏 누린 다음 이익 보고 팔 수 있었다. 집 살 돈이 부족하면 융자로 보충했다가 분할상환하거나 팔 때 떠넘겼다. 다음 사람도 대략 마찬가지로 생각했기에 집은 언제나 손해 보지 않고 팔 수 있었다. 대출이자는 월세 내고 산 것으로 치면 됐다. 집을 사는 것은 서민이 중산층으로 올라가는 유효적절한 수단이었다. 집을 사는 것은 국가도 장려했다. 금융상 지원은 물론이고 직접 현금을 주었다. 주택담보대출 이자상환액의 소득공제가 그것이다. 그럴듯한 이유로 정당화되는 혜택이다. 사람들이 집을 사기 위해 저축을 할 것이니 경제성장에 유익하다. 또 건설투자는 경기를 선도한다. 서민이 집을 사면 세입자들보다는 집에 또 지역사회에 더 투자할 것이다. 집값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집값이 계속 오르리라는 가정은 무너졌다. 전체적으로 더 이상 집이 부족하지 않다. 인구가 증가할 전망도 없다. 아이를 가지는 것에 대해 비싼 교육비로 징벌하는 체제에서 말로는 아무리 장려한다고 해도 출산이 늘기 어렵다. 이민을 수용하는 현실적 대안도 추세를 뒤집기에는 부족하다. 경제가 세계시장에 통합돼 있는 상황에서 무작정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도 없다. 금융위기의 와중에서도 깨닫지 못하던 집값이 내린다는 불편한 진실은 우리에게도 현실로 다가왔다. 경기 후퇴와 집값 하락의 피해는 서민들에게 집중된다. 소득은 제자리이거나 줄었다. 비싼 값에 사 줄 사람이 없으니 금융기관은 돈을 더 빌려 주지 않고 오히려 상환을 요구한다. 이자라도 내고 버티려면 이제는 이율이 높은 신용대출을 써야 한다.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 은행에서는 거절하니 제2금융권을 찾고 그 다음에는 고금리 사채까지 쓰게 된다. 이것은 다시 담보대출의 상환 능력을 저해하고 결국 가계는 속칭 돌려막기의 악순환을 거쳐 파산에 이르게 되고 집은 경매 처분된다. 은행도 손해를 본다. 도처에서 경매가 진행되면 집값은 더 떨어진다. 개별 은행은 늦기 전에 경쟁적으로 대출 회수에 나서고 이것은 다시 집값을 내린다. 이쯤 되면 재산 가치 하락으로 인한 손해는 담보권자인 은행이 본다. 위험 부담이라는 경제적·실질적 의미에서의 소유가 은행으로 이전된다. 등기부상의 소유자는 실질적 소유자인 은행을 위해 집을 지켜 주는 사람이 된다. 채무자가 감당할 수 있는 한도로 주택담보대출의 상환조건을 완화해 주는 것은 쌍방에게 이익을 준다. 채무자는 ‘깡통’에 불과하지만 자기 집을 지킬 수 있다. 반면 은행은 경매에 넘겼을 때보다는 많은 금액을 회수할 수 있다. 서로가 윈윈하는 이러한 거래도 개별 주체의 의사 결정에 맡겨서는 이뤄지기 힘들다. 다중채무자의 특성상 이해관계자가 여럿이고, 이들이 타인을 신뢰하고 배려하기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무엇인가 해야 할 때다. 공적인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지금이라도 단기 위주인 주택담보대출을 중장기로 바꿔 주는 등 가계대출 문제에 주력해야 한다고 전직 부총리도 며칠 전 말했다. 가계부채가 심각하다는 논의가 이곳저곳에서 나온 지 몇 년인데 거의 처음 들어 보는 옳은 말씀이다. 차제에 미국이나 일본에서처럼 개인회생제도에 주택담보대출의 상환을 포함시켜 중산층과 서민에게 희망을 줄 필요가 있다. 집을 지고 가는 사람들, 그들은 우리 사회를 떠받치는 기둥이다. 사회보험을 도입한 비스마르크는 연금이 있는 노동자는 다루기 쉽다고 변명했다. 월세 사는 것이나 다름없는 ‘깡통’ 빌라를 열심히 수선하면서 할부 중고차라도 몰고 다니며 1년에 한두 번 휴가를 가는 무늬만 중산층에게도 비슷한 말을 할 수 있다. 열심히 빚 갚고 길거리로 나앉은 사람은 무엇이냐는 비판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것은 강도 피해를 당한 사람이 있으니 모두 평등하게 피해를 당해야 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미국·일본의 조치와 법제를 모방할 처지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모두 세계시장과의 경쟁을 강요당하고 있지 않은 현실을 외면한 것이다.
  • 삼성 “갤럭시S3 공개” vs 애플 “뉴아이패드 상륙”

    삼성 “갤럭시S3 공개” vs 애플 “뉴아이패드 상륙”

    삼성전자가 ‘갤럭시S3’ 공개 일정을 발표하자 애플도 기다렸다는 듯 ‘뉴아이패드’의 국내 출시를 확정했다. 삼성과 애플의 전략 제품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두 회사의 신경전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 애플코리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공개한 뉴아이패드를 오는 20일 SK텔레콤과 KT를 통해 국내에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뉴아이패드는 애플의 태블릿 ‘아이패드’의 세 번째 모델로 9.7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A5X 듀얼코어 프로세서, 쿼드코어 그래픽 프로세서, 500만 화소 카메라 센서 등을 탑재했다. 출시 4일 만에 전 세계에서 300만대가 넘게 팔려 전작을 능가하는 판매기록을 세우고 있다. SK텔레콤과 KT도 애플의 뉴아이패드 출시 발표에 맞춰 요금제를 공개했다. 단, 이 제품은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망을 지원하지만 국내에서는 주파수 문제로 3G와 와이파이(무선랜) 전용 모델로만 쓸 수 있다. ‘3G+와이파이’ 모델의 실구입가(할부원금)는 2년 약정 기준으로 16기가바이트(GB) 67만원, 32GB 79만원, 64GB 90만원이다. 여기에 두 회사 모두 2GB, 4GB의 데이터 용량을 제공하는 2가지 요금제를 선보였다. KT가 2만 7500원(2GB)·4만 2500원(4GB)으로, SK텔레콤의 2만 9000원(2GB)·4만 5000원(4GB)보다 저렴하다. 하지만 SK텔레콤의 경우 자사 스마트폰 이용자가 뉴아이패드를 구입하면 통신비를 추가로 할인해 줘 실제 부담금은 KT보다 약간 적다. 하루 앞서 지난 16일에는 삼성전자가 다음 달 3일 영국 런던에서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를 갖는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공개할 제품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갤럭시S3’가 확실시된다. 런던 올림픽 무선통신분야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가 올림픽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포석이다. 갤럭시S3는 4.8인치 고화질(HD)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 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의 독자적인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안드로이드 최신 운영체제(OS)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ICS)를 지원한다. 국내와 유럽에서는 3세대(3G) 모델로, LTE가 활성화된 미국, 일본 등지에서는 LTE 모델로 출시된다. 재밌는 점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상호 견제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애플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3 행사 공지를 한 지 5시간 만에 뉴아이패드의 한국 출시를 발표했다. 업계와 언론의 관심이 삼성에게만 쏠리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1년 전인 지난해 4월 28일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대대적인 ‘갤럭시S2’ 런칭행사를 시작하기 직전 애플은 ‘아이패드2’의 국내 출시를 확정 발표해 ‘상대방 잔칫날에 김을 빼려 한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 역시 다분히 애플을 의식해 갤럭시S3 출시 날짜를 잡았다. 애플은 이르면 6월에 ‘아이폰5’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갤럭시S3를 내놓아 선점효과를 누리겠다는 판단이다. 제품 공개 직전까지 세부 사양을 일절 공개하지 않는 신비주의 전략 역시 애플과 많이 닮아 있다. 홍혜정·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소득 상위 1%, 자영업자 비중 일본의 6배

    소득 상위 1%, 자영업자 비중 일본의 6배

    우리나라의 상위 1% 소득군에는 다른 나라보다 변호사나 의사, 변리사 등 고소득 자영업자(개인사업자)들이 유독 많다. 상위 1% 소득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비과세 감면 축소 등을 통한 증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한국조세연구원의 ‘초고소득층의 특성에 관한 국제비교’에 따르면 우리나라 상위 1%의 소득은 근로소득 48.6%, 사업소득 48.3%, 자본소득 2.8% 등으로 이뤄진다. 반면 미국은 상위 1%의 소득 구성이 근로소득 57.7%, 사업소득 29.0%, 자본소득 13.3%다. 일본은 근로소득이 81.2%, 사업소득 7.9%, 자본소득 10.8%다. 캐나다는 근로소득이 67.6%를 차지하고 사업소득 12.9%, 자본소득 19.5% 등이다. 미국, 일본, 캐나다 등은 우리나라보다 고액연봉자는 많지만 고소득 자영 사업가는 적다는 의미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들 국가에 비해 자영업자를 포함한 사업가들에 대한 세원 확보가 미진해 세금 누수 가능성이 높다는 게 조세연구원의 분석이다. 또 우리나라는 소득이 높을수록 사업소득 비중이 높다. 조세연구원의 재정패널조사 5000여 가구의 전체 소득은 근로소득 68.4%, 사업소득 23.7%, 자본소득 2.7%, 정부보조금 등 기타소득 5.2%로 이뤄져 있다. 사업소득은 상위 10%에서 29.8%로 높아지다 상위 1%에서는 48.3%로 대폭 상승한다. 우리나라의 상위 1%들이 국민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국세청의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종합소득금액 1억원을 넘는 납세자와 근로소득금액 1억원을 넘는 납세자들이 전체 납세 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1.1%에서 2009년 1.3%, 2010년 1.6% 등으로 커졌다. 이들이 전체 소득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 18.1%에서 2010년 19.7%로 확대됐다. 소득금액은 실제 소득에서 각종 소득공제를 제외한 금액으로, 전체 소득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보다 더 크게 된다. 조세연구원은 상위 계층의 소득 비중 증가는 고소득자의 세금 납부 능력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고세율을 인상할 경우 투자요인이 줄어 되레 세수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소득·세액공제감면 등 비과세를 줄여 세수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프로야구] 韓·美·日 3국서 선발승 ‘특급’ 박찬호 새 역사를 던졌다

    [프로야구] 韓·美·日 3국서 선발승 ‘특급’ 박찬호 새 역사를 던졌다

    돌아온 ‘코리안 특급’ 박찬호(39·한화)가 눈부신 피칭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박찬호는 12일 청주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첫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1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4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막았다. 6회까지 2안타 무실점으로 쾌투했지만 7회 내준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아쉽게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로써 박찬호는 시범경기에서의 부진을 말끔히 씻고 국내 무대 첫 승을 챙겼다. 한국·미국·일본에서 모두 선발승을 따낸 첫 한국인 투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또 3회에는 단 3개의 공으로 아웃카운트 3개를 낚아 1이닝 최소 투구(3개) 타이까지 일궜다. 통산 36번째. 한화는 8-2로 이겨 3연패 사슬을 끊었다. 박찬호는 이날 불과 92개의 공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에 3점 이하 실점)를 펼쳤다. 최고 구속은 149㎞를 기록했고 직구와 슬라이더를 집중적으로 던졌다. 6회까지는 완벽했다. 1회 2볼넷으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무실점으로 넘겼고 2회에는 삼자범퇴 처리했다. 3회에는 고영민·이종욱·정수빈을 공 3개로 모두 내야 땅볼로 낚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다. 6회까지 무실점 호투. 7회에도 등판한 박찬호는 최준석과 허경민에게 안타를 내준 뒤 마운드를 송신영에게 넘겼다. 송신영이 고영민에게 2타점 2루타를 맞는 바람에 박찬호의 실점으로 기록됐다. ‘맏형’ 박찬호의 쾌투가 이어지면서 타자들도 힘을 냈다. 0-0이던 3회 1사 후 이여상의 볼넷에 이어 강동우·한상훈(2루타)·장성호·김태균(2루타)의 4안타가 연쇄 폭발하며 단숨에 3득점,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어 4회 1사 2루에서 강동우의 적시타로 1점, 5회 장성호의 2루타에 이은 김태균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보태 승기를 잡았다. 장성호는 4타수 2안타로 양준혁·전준호에 이어 역대 3번째로 통산 1900안타를 돌파했다. 김태균은 4타수 4안타 2타점의 맹타를 터뜨렸다. 박찬호는 “긴장을 많이 했고 팀이 3연패에 빠져 반드시 이기고 싶었다. 승리할 수 있게 도와준 동료와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광주에서 장단 12안타를 몰아치며 KIA를 10-2로 대파하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선발 탈보트는 6이닝동안 4안타 2실점으로 첫 승을 거뒀다. 삼성 이승엽은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잠실에서는 LG가 1-0이던 8회 2사 만루에서 오지환의 3타점 쐐기 2루타로 롯데를 4-0으로 완파했다. LG 류택현은 9회 등판해 조웅천이 보유한 투수 최다 출장 기록(813경기)과 타이를 이뤘다. 넥센은 목동에서 3연승을 달리던 SK를 4-2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2-2로 맞선 6회 강정호가 짜릿한 2점포를 날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그나마 수출경기는 ‘봄바람’… 2분기 3% 늘어날 듯

    그나마 수출경기는 ‘봄바람’… 2분기 3% 늘어날 듯

    주요 수출업체들은 수출 경기가 1분기에 바닥을 찍고 2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453개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2분기 수출 전망’을 설문조사, 1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수출선행지수는 122.1로 전분기(121.4)보다 0.6% 올랐다. 수출선행지수란 수출단가, 수출대상국 경기동향 등 주요 변수를 종합해 수출 증감 정도를 예측하는 지수다. 이 지수가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3분기(0.9%) 이후 3분기 만이다. 수은 측은 “브릭스(BRICs) 등 신흥 시장국들의 경기 둔화에도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경기선행지표 상승과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산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수출선행지수가 오름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2분기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한 탓에 3% 안팎에 머무를 것으로 조사됐다. 1분기 증가율은 3%였다. 하지만 수출업황 전망지수가 크게 올라(1분기 99→2분기 112) 수출기업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수출채산성 전망지수(106), 수출물량 전망지수(118), 자금사정 전망지수(102)도 모두 1분기보다 개선됐다. 최소한 수출경기는 1분기가 바닥이라는 분석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기술무역적자 8兆… 실속없는 ‘IT한국’

    기술무역적자 8兆… 실속없는 ‘IT한국’

    기술무역 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2010년 기준으로 68억 8900만 달러(약 7조 8445억원)에 달했다. 세계시장에서 강점을 가진 반도체·휴대전화·디스플레이·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핵심 원천기술 상당 부분이 미국·일본 등 해외기업 소유인 탓에 국내 업체들이 팔면 팔수록 기술 수입 규모도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기술 수출과 수입 모두 대기업이 주도하면서 특정 기업의 실적부진이 곧바로 무역수지 악화와 직결되는 형국이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2010년도 국내 기업의 기술무역 거래현황을 조사·분석한 결과 수출은 33억 4500만 달러, 수입은 102억 34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1963년부터 실시된 기술무역 거래현황 조사는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 사이에서 발생한 특허·상표·실용실안·디자인·기술정보·기술서비스 등의 라이선스 매매 비용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국가의 원천기술 보유 척도로 평가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기술 수출은 200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조사기법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기술 수출을 주도하는 정보기술(IT) 기업과 건설사들의 해외진출 부진 등이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국과위 관계자는 “삼성전자 한 곳만 놓고 보더라도 2010년 기술수출 실적이 2009년보다 6억 달러 이상 줄어들었다.”면서 “삼성의 주력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격인하 등의 영향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건설사는 2008년 금융위기 영향으로 해외 수주가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기술 수입은 2009년보다 21.3%나 증가,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2001년 이후 해마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휴대전화 칩, 통신기술, 반도체, 자동차 전기장치 등 주력 수출품목의 원천기술 상당수를 해외에서 가져오다 보니 국내 기업들의 수출 실적이 증가할수록 기술 수입 규모도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실제로 국내 기업들의 수출실적과 기술 수입액 추이는 거의 일치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기술 수출은 미국(14억 9570만 달러), 중국(8억 달러), 슬로바키아(1억 4500만 달러), 헝가리(1억 2500만 달러), 태국(7900만 달러) 등 국내 기업의 해외공장 진출에 따라 이뤄졌다. 수입은 전체 수입액의 44.7%를 차지한 미국(58억 7380만 달러)에 이어 일본(12억 5740만 달러), 아일랜드(4억 3270만 달러), 영국(3억 8140만 달러) 등의 순이다. 이창한 국과위 사무처장은 “수지 적자 감소를 위해서는 원천기술 개발·축적 및 해외투자 확대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유엔 지적재산권기구 北에 컴퓨터 제공 논란

    유엔 산하 국제기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한 채 북한에 컴퓨터와 관련 장비를 제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의 ‘광명성 3호 위성’ 발사 가능성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제재 논의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또 다른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라고 미국 뉴스전문채널 폭스뉴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유엔 산하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는 지난달 초 중국의 컴퓨터 공급·설치업체들에 5만 2638달러(약 6000만원)를 송금하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의해 가로막혔다. 업체들은 WIPO의 주문으로 북한에 노트북과 프린터, 서버 등을 배송했고 WIPO는 그 대금을 결제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의 중국 내 주거래은행인 BoA 측은 “북한행 물품의 대금을 송금하는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미 재무부의 대북 제재 조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WIPO는 “국제기구로서 미 국내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면서 다른 송금 방법을 찾고 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유엔 대북 제재 결의는 핵 개발 프로그램 등 군사적으로 전용될 수 있는 기술·물품의 지원을 금지하고 있다. 프랜시스 거리 WIPO 사무총장은 지난달 28일 제네바 주재 한국·미국·일본·캐나다 등의 외교관들과 만나 “WIPO의 대북 기술 이전이 유엔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설명했다. 우리 외교부 관계자는 “WIPO 사무국 및 관련국과 (구체적 사업 내용 및 대북 제재 결의 위반 여부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도 “관련 사안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우리 음식 연구가 이종국씨

    [김문이 만난사람] 우리 음식 연구가 이종국씨

    봄바람이 밤새 새싹을 찾아간다. 화들짝 놀란 새싹들은 수줍은 듯 봄바람과 함께 은밀한 춤을 춘다. 그렇게 돌고 돌더니 어느새 푸르름과 꽃, 생명과 향기를 노래한다. 비로소 ‘봄의 왈츠’가 시작됐음을 세상에 알린다. 잠자던 만물도 다들 깨어나 봄을 맞이한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몸과 마음이 꿈틀대는 것 또한 이런 까닭이겠다. 하여 누구나 기다려온 ‘봄의 맛’에 설레는 요즘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제대로 즐길까. 지난해처럼 그저 그렇게? ‘우리 음식 연구가’로 알려진 이종국(53)씨는 서양화가 출신답게 한식에 그림과 스토리를 그려내는 특유의 스타일링을 구사한다. 다시 말해, 자연에서 채집된 식재료, 전통 그릇, 예술적 상상 기법으로 만든 요리를 통해 한 폭의 그림과 스토리, 그리고 향기를 담아내는 것. 이러한 그의 스타일링은 얼핏 보기에 그래픽 작품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매우 자연스러우면서 진한 마음의 여운을 남긴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아티스트의 창조적 감성과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음식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전통과 새로움으로 재해석한 요리를 거침없이 선보여 주목을 끈다. 특히 지난해에는 배상면주가와 함께 막걸리식초를 비롯, 매운 식초, 간장식초 등을 개발해 내 화제가 됐다. 이런저런 까닭에 내로라하는 명가의 ‘사모님’과 여러 대학 조리학과 교수들 사이에서도 명성이 자자하다. 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의 조리연구가들도 이씨에게 한 수 배우러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이런 그가 요즘에는 어떤 ‘봄의 요리’를 빚어내고 있을까. 지난 3일 오전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음식발전소’에서 이씨를 만났다. ‘~연구소’대신 왜 ‘~발전소’라고 했을까.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일으키자는 뜻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자리에 앉으면서 “우리 음식에는 이렇다 할 디저트가 없다. 헤어질 때 마지막 키스를 잘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송이차 한 잔을 권한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디저트에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선시대에 와서 우리 음식이 뭉쳐버렸습니다. 한식의 세계화를 외치고 있지만 스토리 전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지요. 조리과 교수들이 이곳에 와서 수업을 할 때에도 저는 이런 점을 강조하곤 합니다.” ●“이른 봄에 나는 어린 풀 최고의 보약”그는 한식을 연구하면서 우리 음식의 조형성과 함께 ‘푸드 아트’라는 말을 처음 사용했다. ‘푸드 아티스트’라는 말을 듣는 까닭이기도 한다. 이어 봄 요리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봄에 나는 온갖 것들은 오랫동안 추위를 견디며 뚫고 나왔기에 다들 신성함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기나긴 겨울을 지내며 잃어버린 미각을 되찾게 해주는 봄의 전령사인 나물은 나른하고 무기력함에 지친 우리에게는 더없는 건강 지킴이인 셈이지요. 이른 봄에 나는 어린 풀들은 그 어떤 것을 먹어도 보약입니다. 우리가 겨울 내내 김치만 먹다가 신선한 봄나물을 만난다는 것은 큰 축복이지요.” 그는 해마다 이맘때면 노지(地)에서 자란 봄나물을 만나기 위해 전국 각지를 다닌다. 최근에는 김해에서 부추를 구해왔다. 크기가 10㎝인 노지 부추는 하우스의 것과 달리 맛과 향기가 특별하며 요즘 제철인 주꾸미와 함께 요리하면 환상적인 맛을 연출해내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직접 채집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평소 알고 지내는 지인들에게 부탁을 해 봄나물을 사들인다. 봄나물 요리할 때의 주의할 점은 원래의 향이 식탁에도 고스란히 유지하도록 신경 쓰는 것이다. 예를 들면 원추리, 쑥부쟁이, 쑥, 고들빼기 등을 요리할 때 마늘 양념이 들어갈 경우 나물이 간직한 순수한 향을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아울러 봄나물 무침의 경우 양념을 최대한 줄이고 집안에서 가장 귀하게 여기는 접시에 적은 양으로 살짝 얹혀주면 더욱 맛있고 멋진 봄나물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봄나물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꽃은 말려서 전을 부치거나 고명으로 올리고, 잎은 무쳐 먹고 데쳐 먹고 뿌리는 말려 먹으면 좋지요. 약효를 가진 봄나물들, 즉 삼나물, 명이, 취나물, 원추리, 부지깽이나물 등의 경우 새순을 잘라 요리하면 향과 맛이 일품입니다. 요즘 쑥이 제철인데 쌀가루와 밀가루만 뿌려 튀김기름에 튀겨내어 콩가루를 뿌려먹으면 영양적으로도 아주 우수한 음식이 됩니다. 문어 삶은 물에 녹두를 넣고 원추리를 넣어도 향이 뛰어나고, 된장과 들기름으로 살짝 무친 쑥부쟁이 나물도 잃어버린 미각을 찾는 데 좋습니다.” ●“봄나물, 소금물에 데친 후 냉동보관” 그렇다면 봄 요리를 여름이나 가을에는 먹을 수 없을까. 이에 대해 그는 “싱싱한 봄나물을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데쳐서 물기를 짠 후 냉동실에 보관하면 사계절 봄의 정취를 맛볼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봄나물 장아찌도 추천한다. 명이, 방풍나물, 두릅, 엄나무순, 가죽, 산초잎 등의 향이 좋은 나물을 선별해 국간장에 물로 희석한 후 조청을 넣고 끓여 식힌 후 저장하면 된다는 것이다. “제가 봄나물 요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기억’과 ‘추억’에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머니가 캐다준 봄나물에 대한 추억은 지금도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듯이 지금 제철에 나는 봄나물을 구해다가 아이들에게 먹여줄 때에도 하나의 시 한 편, 소설 한 편을 들려준다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봄 도다리와 쑥국을 만났을 때’처럼 음식에 대한 스토리를 들려주는 것도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게 해주지요. 외국 사람들에게 이런 얘기를 해주면 매우 놀라워하더군요. 한식의 세계화와 그 격을 높여주는 것도 바로 이런 스토리가 있어야 합니다. 또한 외국의 유명 셰프들은 한국의 식초를 으뜸으로 여깁니다. 이런 것을 볼 때마다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음식발전소에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최근에 만든 ‘봄의 풍류를 즐기다’라는 스토리북 메뉴판을 보여준다. 병풍 모양의 메뉴판 맨 겉장에는 ‘땅의 기운으로부터(地)/자연, 그 신비의 약성·향의 음식(風)/불의 조화와 기의 생성(火)/흐르는 아름다움의 여운(水)/봄을 그리며 노래하며 춤추다(夢)’라고 썼다. 여기에 50년된 된장, 10년된 고추장 등을 합해 ‘100년의 밥상’을 맛볼 수 있다는 글귀가 눈길을 끈다. 아울러 도예가 이세용씨에 의해 특별히 만들어진 전통 도자기 그릇으로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도 곁들였다. 그는 요리할 때 ‘간’이 아닌 ‘감’으로 종결짓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때의 음식을 떠올리며 마음과 스토리가 얼마나 정성껏 들어가 있는지를 항상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른바 ‘마음 요리’인 셈이다. 서양화가인 그가 어떻게 해서 요리와 인연을 맺었을까. “대학 다닐 때 창원에 잠깐 가 있던 적이 있었지요. 이때 입시생 아이들에게 밥을 해주게 됐습니다. 쑥무침이나 쑥국 등의 요리도 해주었어요. 어머니가 제게 해주셨던 요리를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미혼? 우리 음식과 결혼했는데…” 이씨는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 굳이 스승이라고 한다면 첫번째는 어머니요, 그 다음은 시장과 여행이다. 어머니는 시장 갈 때마다 막내인 이씨를 데리고 다니면서 일일이 재료와 맛을 가르쳐주었다. 특히 아버지가 제철 음식에 까다로워 어머니는 평소 이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 이런 어머니를 보면서 이씨는 요리의 끼와 손맛을 저절로 익혔다. 명절 때면 떡 만드는 것을 좋아했고 형과 누나들을 위해 손수 밥상을 차려주기도 했다. 그러던 20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짐 정리를 하다가 항아리 안에 고사리, 도라지, 무말랭이, 고춧잎 등이 어머니의 정성으로 저장된 것을 보고 한참을 울었고, 어머니의 음식을 잇는 아들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요리의 길로 들어섰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인테리어 사무실을 차린 그는 매일 아침 10명 남짓한 직원들의 밥을 차려주는 등 숨은 요리 실력을 발휘했다. 또한 10년 전 유명 잡지에 음식칼럼을 연재하면서 이름을 알렸고 본격적으로 우리 음식 연구를 시작한 것도 이때였다. 이어 2005년 서울 성북동에 ‘이종국의 음식 발전소’를 열어 자신만이 갖고 있는 ‘푸드 아트’를 선보였다. 올여름에는 우리 음식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담은 책 ‘푸드 아트’와 한림성심대학교 관광외식조리과 김복남 교수, 경희태암한의원 마해진 원장, 그래픽디자이너 정혁과 함께 준비한 ‘한국의 야채류들’이란 책을 펴낼 예정이다. 그는 미혼이다. 이유를 물었더니 “우리 음식과 결혼했는데 미혼은 무슨 미혼이냐.”며 웃는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봄은 봄답게 풀어야 향기가 있듯 우리 음식은 우리 것으로 풀어내야 귀하고 우수해진다.”면서 우리 음식이 세계 3대 음식으로 뽑힐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이종국은 서양화 전공하다 ‘끼’ 못 버려 한식연구가 ‘유턴’서울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한테 제철 음식 요리를 배웠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그는 타고난 요리의 끼를 버리지 못해 ‘우리 음식 연구가’의 길로 들어섰다. 2005년 서울 성북동에 ‘음식발전소’를 연 이후 주요 경력은 이렇다. 디자인 하우스 30주년 창립행사 케이터링(2006), 코엑스 한스타일전 한식 초대 전시회(2009), 세계인테리어협회 디자이너 초청 케이터링(2009), 까사리빙 홈데코 초대부스 전시(2009), 한림성심대 음식전시 예술감독 및 푸드 스타일링(2010), 국토해양부 어딤채 예술감독 및 푸드 스타일링 (2010), 행복이 가득한집·까사리빙·설화수 등에 음식 칼럼 연재(2001~현재), 까사스쿨 한식·라퀴진 등에 클래스 강의(2008~2010), 한식세계화 프로젝트 디자인센터 강의(2011), 배상면주가 전통식초 공동 개발 및 출시(2011), 이종국 쿠킹클래스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음식’ 진행(2008~현재).
  •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말하는 ‘K팝과 한류의 미래’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말하는 ‘K팝과 한류의 미래’

    국내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본격적인 중국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SM은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서울과 베이징에서 각각 대규모 쇼케이스를 열고 신인그룹 엑소-K와 엑소-M을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데뷔시켰다. K와 M은 한국(Korea)과 중화권을 뜻하는 만다린(Mandarin)의 앞글자를 딴 6인조 쌍둥이 그룹이다. 이들은 같은 노래와 안무로 동시간대에 양국에서 활동한다. 국내에선 SM이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차세대 세계 최대의 음악 시장인 중국을 겨냥한 포석이다. 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SM 본사에서 김영민(42) 대표를 만나 K팝과 한류의 미래, SM의 신한류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엑소-K, M의 동시 데뷔로 중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는데 전망은. -같은 그룹을 두 이름으로 나눠서 한·중을 동시 공략하는 전략은 중국의 중요성 때문이다. 중국 시장의 비중은 2010년을 계기로 두드러졌다. 중국이 유선전화 시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휴대전화 시장으로 넘어간 것처럼 음반 시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디지털 음원 시장으로 넘어간다면 최대 시장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중국은 광고 등 출연료 시장에서도 한·중·일 가운데 최고다. CF 출연료가 일본 5억원이라면, 한국은 10억원, 중국은 15억~20억원이다. 디지털로도 중국이 올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도약할 것이다. 전 세계 음반 시장 1위는 미국을 제치고 일본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큰 변화를 겪고 있다. 한국의 콘텐츠, 일본의 자본, 중국의 시장이 결합한다면 음악으론 아시아가 충분히 전 세계 1등 시장이 될 것이며 엑소-K, M이 그 길을 열었으면 하는 게 SM의 꿈이자 목표다. →K팝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고, 지속 가능성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한국 사람들의 DNA가 월등하며, 같은 맥락에서 가수들 각각의 역량과 노력이 뛰어나다. 뉴미디어 적응력이 상당하고, 다양한 뉴미디어 활용이 외국 진출에 상당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은 미국, 일본과 달리 기획과 제작 시스템이 단일화돼 있어 오랜 시간을 갖고 투자하고 키워서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거물급 메이저 레코드 회사는 매출과 이익을 올리기 위해 음반을 내기에 급급하다. 그래서 ‘아메리칸 아이돌’ 등 오디션 프로그램에 의존하고, 이런 점은 중국이나 일본도 마찬가지다. 반면 한국은 장기적 전략하에 연습생을 트레이닝하고 아이돌 구성원의 조합 시너지까지도 계산해 내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 →올해 SM이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공연, 영상 사업의 확장에 주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현재 동방신기가 일본 투어에서 55만명을 동원하는 등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공연 사업은 원소스 멀티 유스의 일환으로 그동안 2차 판권은 DVD밖에 없었지만, 콘서트를 3차원(3D)으로 촬영해 아시아의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SM타운 공연 시즌 2도 선보인다. 보다 업그레이드되고 새로운 형태로 서울에서 꼭 공연할 계획이다. 드라마와 뮤지컬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스타와 음악을 갖고 있는 SM의 장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학원드라마가 대표적인 예다. 일본 원작의 ‘아름다운 그대에게’의 판권을 3년 전에 매입해서 최종 개발 단계에 들어갔고 곧 캐스팅도 한다. →아이돌이 언제까지나 소녀(소녀시대), 주니어(슈퍼주니어)일 수 없는데, 아이돌 가수들의 수명을 어느 정도로 보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다. 일본에서 스마프가 20년 이상, 아라시도 10년 넘게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아이돌 가수들이 자신들의 수명을 스스로 제한하고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 슬프다. 스스로 잘 관리한다면 장기간 활동할 수 있고, 아이돌의 수명은 얼마든지 길어질 수 있다. →K팝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어떻게 보나. -정부가 상당히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높게 사지만 국가가 지원해 모든 K팝을 다 잘 팔리게 한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다. 좋은 것들을 잘 모아주는 지원이 더 좋지 않을까 한다. 예를 들어 음식, 패션, 음악, 드라마, 관광 등 모든 부분을 ‘K컬처’라는 카테고리로 융합해 서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투자 지원이 필요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北 위성 발사로 본 중국의 대북정책’ 中 전문가 긴급 진단

    ‘北 위성 발사로 본 중국의 대북정책’ 中 전문가 긴급 진단

    ‘순망치한’(脣亡齒寒·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북한 김정은 체제는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광명성 3호’ 발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 강행으로 한반도 주변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미국은 잉크도 마르지 않은 ‘2·29 합의’ 이행 중단을 선언했고 국제사회의 관심은 북한의 맹방이자 최후의 버팀목인 중국의 행보에 쏠려있다. 북·중 관계를 연구하는 중국 학계는 지정학적 위치를 감안할 때 중국 정부가 북한을 잘 관리해야 불이익을 막을 수 있고 북·중 혈맹 관계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른바 ‘전통파’가 주류를 이룬다. 그동안 중국 정부의 대북정책은 이들의 관점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북한의 도발적 행동이 반복되면서 무조건 북한 편을 들 게 아니라 도발적 행동을 할 때는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른바 ‘국제파’ 학자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통파인 외교부 산하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아태 안전·협력연구부 위사오화(虞少華) 주임과 국제파인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장롄구이(張璉?) 교수를 만나 북한 위성발사를 보는 중국 내 다른 시각과 발사 이후 대책 등을 들어봤다. ■대북 유화론 ‘전통파’ 위사오화 中국제문제硏주임 “국제사회 北 제재 논의 성급, 발사 실체 일단 지켜봐야” 위사오화(虞少華)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아태안전·협력연구부 주임은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국제 제재를 논의하는 건 성급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위 주임은 “중국은 동북아 안정이라는 큰 국면을 행동 근거로 한다.”며 “중국의 (대북)노력이 효과를 보려면 주변 국가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위성 발사가 안보리 결의 1874호 위배인가.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에는 인공위성이라는 단어가 없다. 위성 발사 기술이 미사일 발사에 사용될 수 있다고 해서 위성 발사를 미사일 발사라고 하는 건 맞지 않는다. 북한이 발사하려는 게 무엇인지 일단 지켜봐야 하고, 북한이 왜 4월 12~16일에 위성 발사를 계획했는지에 주목해야 한다. 2012년은 북한이 강성대국 진입을 선언한 해로 4월 15일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맞는 최대 국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생일)이다. 위성 발사를 통해 과학기술 성과를 과시하고 민심을 응집시키기 위한 목적이 많다고 본다. 국제사회에 고의적으로 시위하려는 목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북한이 위성을 발사할 경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움직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무엇을 쏘는지) 일단 지켜봐야 한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북한의 위성 발사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는데 이는 우선 북한에 대해 2·29 북·미 합의로 개선된 북·미 관계와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깨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주변국들의) 과도한 반응으로 북한을 자극하는 것은 사태를 해결하는 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중국의 입장과 역할은. -현재 중국은 북한과 주변국들을 동시에 설득하고 있다. 미국은 비록 식량 지원을 잠정 중지한다고 선포했지만 2·29 합의를 폐기한다고 하지는 않았다. 미국도 지금 북한이 무엇을 하려는지 주시하면서 효과적인 사태 해결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 정세가 긴장에 처할 때마다 중국은 사태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중국처럼)싸움을 말리는 역할이 없다면 위험이 더 커진다. →중국은 북한을 지원하면서도 영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평이 있는데. -중국이 북한을 지원하는 것은 영향력 확보가 목적이 아니라 북한이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데 있다. 물론 중국의 북한에 대한 외교 노력이 온전히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북한은 주권국가다. 중국의 노력이 효과를 보려면 주변 국가의 대응이 중요하다. →중국이 북한을 옹호하면서 국제적 위상에 타격을 준다는 비판도 있는데. -중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목적으로 행동하지 북한에만 이롭도록 노력하지 않는다. 중국이 북한만 옹호했다면 한국과 수교를 했겠나. 중국이 한·미·일 편에서 북한 제재에 동참하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더 큰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고 보는 한국학자들도 있다. 중국은 동북아 안정이라는 큰 국면을 행동의 근거로 삼는다. →북한의 계속된 도발로 중국이 주도했던 6자회담 무용론이 나오는데. -6자회담의 취지는 대화를 통해 비핵화를 실현하며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루자는 것이다. 6자회담은 중국뿐 아니라 관련국 모두 노력해야 다시 작동할 수 있다. 6자회담은 아주 완벽하진 않지만 현재로서는 모든 관련국들이 인정하는, 동북아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최적의 장치다. 미국, 일본, 한국뿐 아니라 북한의 안보 우려사항도 고려해야 한다. →중국은 북한의 개혁 개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보나. -북한이 자기 방식으로 개혁 개방하도록 노력해왔고 효과를 보았다고 본다. 북한은 확실히 변화하고 있다. 북한은 중국의 개혁 개방을 인정하기 시작했고 경제특구를 만들고 있으며 국가개발은행도 진행하면서 대외 경제 협력 확대도 희망하고 있다. ■대북 강경론 ‘국제파’ 장롄구이 中공산당 국제전략硏교수 “누구도 ‘위성’주장 안 믿을 것 6자회담, 北도발 저지 한계” 중국 내에서도 대북 강경론자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장롄구이(張璉?)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위성 발사는 한반도 안정에 위협이 된다.”면서 “북한의 위성 발사가 평화적 목적을 위한 용도이든 군사용이든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배”라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6자회담으로도 북한의 도발을 막을 수 없다며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국이 주도하는 ‘6자회담’ 무용론에 수긍했다. →북한의 위성 발사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보는가. 그 근거는. -핵 개발은 물론 위성 발사도 한반도 안정을 위협한다. 2005년 8월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북한은 핵무기 개발 계획이 없고 자신들의 핵개발은 평화적인 이용을 목적으로 한다고 했으나 2006년 10월 돌연 핵무기 실험을 강행했다. 지금도 위성 발사라고 말은 하지만 세상에 북한의 말을 믿는 사람은 없다.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자신의 신뢰 이미지를 수립하는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북한의 위성(미사일) 발사 능력 강화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연관이 있다고 보는가. -그렇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위성 발사 이후 유엔을 통해 북한을 제재하려 하는데. -한국과 미국, 일본이 사후 제재를 시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북한의 위성 발사는 민용이든 군용이든 명백히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를 위반한 것이다. →중국의 도움이 북한의 개혁 개방을 이끌 수 있나. -가능성도 없고 방법도 없다. 세상 어느 누구도 북한을 개혁 개방으로 유도할 수 없다. 북한 스스로 개혁 개방을 견고히 반대한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6자회담 무용론도 나오는데. -6자회담으로 북한 핵개발 행위를 억제하기는 어렵다. 북한은 이미 6자회담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지금까지 탈퇴 의사를 거둬들인 적도 없다. 그러므로 6자회담을 다시 열기는 어렵다. 다시 열게 되더라도 향후 북한으로 하여금 핵을 포기하도록 하는 6자회담의 목표를 완수할 수 있다고 기대하지 않는다. →북의 핵개발과 위성 발사 강화에 대해 중국은 불안하지 않은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이미 북한의 위성 발사 문제에 대해 ‘우려’를 (서울핵안보정상회의에서) 표명하지 않았는가. 말한 그대로다. 외교부도 우려를 표명했고 장즈쥔 외교부 부부장(차관)도 발사 소식을 듣자마자 주중 북한 대사를 초치했다. →서울핵안보정상회의 등을 통해 한국이 국제사회의 북한 제재 분위기를 조성했던 노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국은 한국의 희망과 요구가 있다. 한국의 주장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 중국도 자신의 이익 판단에 따른 주장이 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중·한 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북한에 대해 강경론을 펴는 이유는. -한반도의 비핵화다. 우리는 북이 핵을 보유하길 바라지 않는다. 한편 장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 위성 발사 이후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 제재 대열에 참여해야 하는지 등 중국의 정책적 판단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최근 홍콩 파닉스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에 에너지 식량 등을 아무 조건 없이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은 중국의 의견은 별로 고려하지 않고 미국, 일본, 러시아 등이 어떻게 반응할지에만 관심을 갖는다.”고 말해 중국도 북에 대해 국제사회와 함께 강온전략을 동시에 구사해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시사했다. 장 교수는 앞서 지난 23일 홍콩 잡지 링다오저(領導者)에 기고한 글에서 “북의 핵개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국과 일본도 핵무기를 갖겠다고 할 수 있다.”면서 “중국 주변의 핵 보유국과 잠재 핵 보유국들이 존재함에 따라 중국은 이들의 협박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글 사진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위사오화 中국제문제硏주임 ▲1982년 지린옌볜(吉林延邊)대 중문과를 졸업한 뒤 외교부 산하 국제문제연구소에서 20여년간 한반도 정세를 연구하며 아·태연구실 주임 등을 역임했다. 주북한 중국 대사관에서도 근무한 경험이 있다. ‘중국주변안전환경 조망’ ‘북미관계와 북핵문제‘ 등의 저서와 논문이 있다. 장롄구이 中공산당 국제전략硏교수 ▲1968년 김일성종합대를 졸업한 뒤 지린(吉林)사회과학원에서 20년 가까이 한반도 문제를 연구했다. 1988년 중국 공산당 간부를 양성하는 중앙당교로 자리를 옮겼으며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45년 이전 국제정치 속 북한과 중국’ ‘한반도 통일과 중국’ 등의 저서와 논문이 있다.
  • 매출 30억 국내 中企 5조원 中기업 이기다

    연간 매출이 30억원에 불과한 국내 두부·두유·죽 제조기 전문제작 업체가 연간 매출이 5조원에 달하는 중국 최대 두유 제조기 업체와의 특허 소송에서 승소했다. 경기도는 27일 “파주에 본사를 둔 ㈜로닉이 중국 주양(九陽)의 말레이시아 판매총판(Cadware)을 상대로 제기한 가정용 두유제조기 특허권 침해 소송 1심에서 이겼다.”고 밝혔다. ㈜로닉 김홍배 대표이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현지 법원이 제품의 구조와 제조방법이 동일하다는 원고의 주장은 인정하고 피고의 역주장은 기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1심 결과가 확정될 경우 주양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상당량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양은 연간 두유기 판매량이 5000만대(시중 판매총액 5조원)에 달하고 중국 시장 점유율이 85%에 이른다. 소이러브(Soylove)로 더 잘 알려진 ㈜로닉은 30분 만에 두부·두유를 만들 수 있는 제조기를 1995년 세계 최초로 발명해 미국·일본·동남아 등에 수출하던 중 중국 제조업체들이 ‘짝퉁제품’을 만들어 70% 싼 값에 말레이시아에서 판매하자 2010년 4월 소송을 냈었다. 값싼 중국 모조 제품이 판매되면서 2009년 80억원에 이르던 ㈜로닉의 매출은 지난해 30억원으로 추락했다. ㈜로닉은 국내외에서 300여개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가정용 두유 제조기 관련 원천 특허를 15건 보유하고 있다. 2008년 발명의 날 산업포장수훈 업체로 선정되고, 2005년 대한민국특허기술대전에서 금상, 2004년 장영실상과 신지식인상을 받기도 했다. 중국 내 최초로 두유 제조기를 발명한 주양은 100여개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내 800여개 두유기 제조업체 중 선두업체로 알려졌다. 중국 두유 제조기 시장은 웰빙 열풍 속에 연간 35% 이상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산 브랜드의 총판매액 비중이 99.85%를 차지한다. 김홍배 대표이사는 “주양 제품보다 지극히 위생적으로 설계된 데다 두유·두부의 고유한 맛을 낼 수 있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중국의 높은 관세 장벽에 막혀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이번 승소로 중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사설] 먹거리 장난치는 업자들 가중 처벌하라

    수입산 오징어와 가오리를 인체에 치명적인 화공약품에 담가 중량을 부풀려 시중에 판매한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수산물 가공업체 두 곳은 2008년부터 최근까지 동남아시아에서 헐값에 사들인 오징어를 인삼염에 담가 중량을 늘린 뒤 3100여t(시가 144억원)을 전국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한 곳은 가오리 188t(시가 14억원)도 신맛을 강하게 내기 위해 식초 가격의 50분의1에 불과한 방초산에 푹 담갔다가 뺐다고 한다. 이들을 보면 아직도 우리 사회가 먹거리를 가지고 장난을 칠 수 있는 후진국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괴감마저 들 정도다. 이들 약품은 미국·일본 등에서는 독극물로 분류된 것들이다. 가축 사료에 써도 문제인데 사람의 몸에 들어가는, 소중한 먹거리에 사용했다니 정말 못된 이들이다. 빙초산의 경우 농도가 20%가 넘으면 화상이나 안구 장애를 유발한다고 한다. 인산염은 비료의 원료도도 쓰이는 것으로 골다공증을 유발한다. 우리도 선진국처럼 식품에 사용될 수 있는 이런 약품들을 독극물로 분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사실 이 업체들이야 적발됐으니 죄가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지 어딘가 숨어서 이런 짓을 하는 이들이 없다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해경이 앞으로 ‘유해식품 수사전담반‘을 편성해 전국의 수산물 판매 유통업체를 상대로 수사를 확대한다고 하니 이번 기회에 이런 악덕업자들을 제대로 뿌리 뽑아야 한다. 불과 두달 전에도 마른 해삼과 참소라를 양잿물(가성소다)에 담가 중량을 20~30% 늘려 유통시킨 업체들이 적발된 적이 있다. 잊을 만하면 한번씩 나타나는 못된 업자들을 발본색원하려면 경찰의 단속·적발도 중요하지만 가중 처벌이 핵심이다. 유해식품을 제조·판매·유통시킨 이들은 발 붙일 곳이 없다는 것을 법을 통해 확실히 보여 주는 것이 절실하다.
  • 北 “북핵 성명 땐 선전포고 간주”

    북한이 오는 26일 열리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핵과 관련한 성명 등이 나올 경우 이를 북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보도를 통해 “서울회의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무슨 성명발표 따위의 도발이 있을 경우 그것은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유훈으로 남기신 백두산 위인들의 염원에 대한 극악무도한 모독”이라며 “우리에 대한 그 어떤 도발도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통신은 “이른바 ‘북핵문제’를 회의 의제로 상정하려는 기도가 표면화되고 있다.”며 “북핵문제란 사실상 존재하지 않으며 회의에 상정될 아무런 명분도 없다.”고 주장했다. 광명성 3호 발사를 앞두고 북한이 이처럼 강한 어조로 ‘엄포’를 놓은 데 대해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가 어떤 해법을 찾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를 바라보는 중국의 시선이 ‘우려’에서 ‘관망’ 쪽으로 변화 조짐을 보이는 상황이어서 이 대통령이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에 펼쳐질 다자외교에서 어떤 외교력을 발휘해 국제사회의 공동대응을 이끌어 낼 것인지가 당면한 외교과제가 된 셈이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 계획과 관련해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당사국인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가 서로 뜻을 모아 발사를 전면 취소하도록 만드는 것을 최상의 해결책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최근 들어 북한 손을 들어주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점이 걸림돌로 등장했다. “북한이 광명성 3호를 발사해도 한반도 정세가 크게 변하지 않을 것”(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 “이번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일정에는 북한의 위성 발사에 대한 토론이 포함돼 있지 않다.”(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년 전 천안함 도발 때 중국이 북한 편을 들어주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결국 중국은 빠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한의 위협은 키리졸브 훈련 때도 그랬지만 큰 의미를 두지는 않고 있다.”면서 “다만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를 사전에 취소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고심의 일단을 드러냈다. 후진타오 주석은 이번 방한에서 이례적으로 3박 4일이나 서울에 머물게 되는데, 이 대통령은 26일 후 주석과의 양자회담에서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은행 해외진출 전략 ‘그 나물에 그 밥’

    국내 은행산업의 포화로 해외에서 성장동력을 찾는 은행들이 판에 박힌 해외진출을 추진 중이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페인 산탄데르나 홍콩 HSBC 등 글로벌 은행들처럼 차별화된 전략이 요구된다고 지적한다. 20일 국내 4대 은행인 국민·우리·신한·하나의 올해 해외진출 계획을 살펴본 결과, 공략 지역과 진출 전략이 대동소이했다.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일명 ‘동아시아 벨트’를 핵심시장으로 정하고 ▲현지법인을 세워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소매영업을 확대하며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우선 교민을 상대로 영업기반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틈틈이 해외 은행 인수·합병(M&A) 기회를 노린다는 전략도 공통점이다. 이미 개설된 해외 점포도 특정 지역에 쏠려 있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은행의 국외 점포는 미국·중국·베트남에 각각 7곳이 분포해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올해 점포 쏠림현상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미국 교포은행인 새한뱅콥의 지분을 인수해 계열사인 외환은행에 경영을 맡겼다. 우리금융지주도 한 차례 실패한 미국 LA한미은행 인수에 다시 나섰다. 국민은행은 연내에 중국 베이징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베트남 하노이에도 지점을 낼 계획이다. 사실상 미국 2곳, 중국과 베트남에 각각 1곳씩 늘어나는 셈이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들이 소매영업 중심이라 비즈니스 모델이 비슷하고, 문화적으로 가까우며 규제 강도가 작은 동남아에 주로 진출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유행처럼 남들이 나가면 따라나가고, 남들이 들어오면 우르르 들어오는 문화는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끼기식 해외진출을 지양하고 글로벌 은행의 차별화 전략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산탄데르는 소매영업을 선택해 집중했고, 미국 씨티그룹은 도매금융에 치중했다. HSBC와 호주의 매쿼리그룹은 틈새전략 차원에서 도매금융이 유리한 곳과 소매금융이 유리한 곳을 나눠 접근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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