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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노든의, 스노든을 위한…佛 음악 거장, 스노든과 합작 앨범

    스노든의, 스노든을 위한…佛 음악 거장, 스노든과 합작 앨범

    파나마 페이퍼스의 폭로 이전에 '에드워드 스노든'이 있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통신정보 수집 실태를 전세계에 폭로하며 '내부고발자'로서 찬사와 '국가의 배신자'라는 비난을 함께 받고 있는 전 미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32)이 테크노 음악 앨범에 참여했다. 최근 영국 가디언등 외신은 스노든이 프랑스 출신의 ‘일렉트로닉 음악의 선구자’ 장 미셸 자르(67)와 콜라보곡에 내놨다고 보도했다. 현란한 테크노 댄스 음악인 이 곡의 이름은 '엑시트'(Exit). 다음달 6일 발표되는 자르의 새 앨범에 수록된 이 곡에 대해 해외언론들은 스노든이 이제는 '세계의 귀'를 타깃으로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신나는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6분짜리 곡에서 스노든의 음성은 절반 정도 담겨있다. 그 내용 역시 '디지털 프라이버시'에 대한 것이다. 젊은층에게 이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제작됐다는 것이 현지언론들의 분석이다. 또한 스노든에 대한 자르의 평가를 감안하면 그에게 주는 헌정음악 성격이 강하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함께 음악을 하게 된 것은 자르의 전폭적인 지지 덕이다. 자르는 "스노든은 우리시대의 영웅"이라면서 "처음 그에 관한 기사를 읽었을 때 과거 레지스탕스였던 어머니가 떠올랐다"고 밝혔다. 이에 자르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머물고 있는 스노든을 찾아가 샘플링에 필요한 그의 목소리를 따왔다. 미국이 가장 잡고 싶어하는 스노든은 지난 2013년 6월 NSA의 개인 정보 수집 사실을 폭로해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미국 당국으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혀 국제 미아 신세가 됐다가 러시아로부터 임시 망명을 허락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에드워드 스노든, 佛거장과 ‘테크노 음악 앨범’ 콜라보

    에드워드 스노든, 佛거장과 ‘테크노 음악 앨범’ 콜라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통신정보 수집 실태를 폭로한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32)이 테크노 음악 앨범에 참여했다. 최근 영국 가디언등 외신은 스노든이 프랑스 출신의 ‘일렉트로닉 음악의 선구자’ 장 미셸 자르(67)와 콜라보곡에 내놨다고 보도했다. 현란한 테크노 댄스 음악인 이 곡의 이름은 '엑시트'(Exit). 다음달 6일 발표되는 자르의 새 앨범에 수록된 이 곡에 해외언론들은 스노든이 이제는 '세계의 귀'를 타깃으로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신나는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6분짜리 곡에서 스노든의 음성은 절반정도 담겨있다. 그 내용 역시 '디지털 프라이버시'에 대한 것으로 젊은층에게 이에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제작됐다는 것이 현지언론들의 분석이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함께 음악을 하게 된 것은 자르의 전폭적인 지지 덕이다. 자르는 "스노든은 우리시대의 영웅"이라면서 "처음 그에 관한 기사를 읽었을 때 과거 레지스탕스였던 어머니가 떠올랐다"고 밝혔다. 이에 자르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머물고 있는 스노든을 찾아가 샘플링에 필요한 그의 목소리를 따왔다. 미국이 가장 잡고 싶어하는 스노든은 지난 2013년 6월 NSA의 개인 정보 수집 사실을 폭로해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미국 당국으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혀 국제 미아 신세가 됐다가 러시아로부터 임시 망명을 허락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프라이버시를 양보하는 사람들

    프라이버시를 양보하는 사람들

    당신은 데이터의 주인이 아니다/브루스 슈나이어 지음/이현주 옮김/반비/476쪽/1만 9000원 문명의 이기(利器)는 ‘양날의 칼’에 비유된다. 디지털 시대의 정보도 마찬가지다. 정보를 통해 얻는 편리함·안전에 수반되는 개인정보 노출과 감시, 통제, 프라이버시 침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많은 사람은 디지털 정보 시대를 ‘거대 감시사회’로 부른다. 구글의 최고경영자 에릭 슈밋은 “우리는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에 있었는지도 알고 있다. 당신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어느 정도 알아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세계 최고의 보안 전문가’로 유명한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버크먼 인터넷사회연구소 연구원이 이 책에서 고발한 ‘거대 감시사회’의 실상은 섬뜩하다. 감시사회에 대한 무감각을 깨고 적극 대처해야 할 이유가 설득력 있게 풀어진다. 책에서 드러나는 감시와 악용의 사례는 주변에서 쉽게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수두룩하지만 피부에 와 닿는 ‘위기의 실상’이 도드라진다. 이를테면 페이스북은 약혼을 선언하기도 전에 약혼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커밍아웃 전이라도 동성애자임을 알고 있다. 그런가 하면 본인 모르게, 또는 본인 허락 없이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전파한다. 통계에 따르면 인류는 2010년에 이미 태고부터 2003년까지 만든 모든 데이터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매일 만들어 냈다. 산업 시대 인간 활동이 배기가스를 남겼다면 디지털 시대의 인간은 모든 흔적을 어김없이 데이터로 남긴다. 문제는 그 데이터들이 기록되고 영구히 저장된다는 점이다. 미국에선 성별과 생일, 다섯 자리 우편번호만으로 3억 인구 중 87%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고, 시간·날짜·위치 정보 등 단 4개의 메타데이터만으로도 미국인 95%의 이름을 식별해 낼 수 있다. 미국인 전체의 일상을 1년간 비디오로 기록하는 데 2억 달러(약 2300억원)면 충분하다. 컴퓨터, 스마트폰,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폐쇄회로(CC)TV, 냉장고, 주방기구, 의료장비, 자동차 등을 이용하는 그 누구도 감시에서 헤어나기가 어려운 셈이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이 발간된 이후 사람들은 전체주의 독재사회와 정보의 악용에 경계를 쏟아 냈다. 2013년엔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컴퓨터 기술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미 국가안보국(NSA)이 모든 미국인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을 수집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나 사람들은 정작 정보를 누가 어떻게 수집, 이용하는지 모르고 데이터 삭제 권한도 갖지 못한다. 그 이유로 가장 많이 들먹거려지는 게 ‘프라이버시 양보’다. 정보를 통해 편리함과 안전을 얻는 대신 프라이버시를 자발적으로 양보한다는 것이다. 그 ‘대가의 위험성’이 정부·기업의 개입과 감시·통제를 부추긴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정부는 기업의 감시 능력을 이용해 국민들을 관찰하기 일쑤다. NSA는 인터넷 기업들을 상대로 수천 명의 관심 대상에 대한 데이터 제공을 합법적으로 강요한다. 기업들은 자진 협력하기도 하고 법원에 의해 비밀리에 강제로 데이터를 넘겨주기도 한다. “정부와 기업이 저지르는 대량 감시는 인종, 종교, 계급, 정치 신념 등 모든 점에서 차별을 가능하게 한다.” 감시와 통제를 통해 가장 크게 희생되는 건 당연히 자유와 민주주의다. 결사와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는가 하면, 반대자와 발전이 없는 사회를 낳기도 한다. 그 개선을 위해 저자는 정보기관이 감시 대상을 불특정 다수에서 특정하도록 강제하는 법을 마련하고, 정부와 기업들은 정보를 처리하는 알고리즘을 공개하는 등 투명성을 높이라고 주문한다. 특히 프라이버시의 요체는 인권임을 강조한 저자는 “관여하고 책임을 묻고 저항하며, 정치적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싸우라”고 주문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울대의대 양한광 교수, 미·유럽외과학회 명예회원 동시 위촉

    서울대의대 양한광 교수, 미·유럽외과학회 명예회원 동시 위촉

     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양한광(사진) 교수가 전 세계 외과의사들의 선망인 미국 및 유럽외과학회 명예회원에 동시에 위촉됐다. 미국외과학회 명예회원은 전 세계에서 제한된 수의 외과의사만 선별 위촉되며, 유럽외과학회 명예회원 선정 역시 양한광 교수가 국내 처음이다.  양 교수는 지난 8~9일 영국 에딘버러에서 개최된 유럽외과학회(European Surgical Association·ESA) 연례학술대회에 참석해 명예회원 증서를 받고 특별강연을 했다. 유럽외과학회는 1993년 설립된 명망 높은 외과학회의 하나로,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가장 빼어난 외과의를 명예회원으로 선정, 위촉하고 있다. 미국외과학회(American Surgical Association·ASA) 역시 이달 14일 미국 시카고에서 개막된 연례학술대회 총회에서 양한광 교수에게 미국외과학회 명예회원 위촉장을 수여했다. 1880년 설립된 이 학회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최대 규모의 외과학회이다. 미국 뿐 아니라 외과 분야 업적과 학문적 발전에 공헌한 전 세계 외과의를 대상으로 엄정한 자체 추천 및 심사를 거쳐 명예회원을 선정한다. 미국외과학회의 명예회원 선정은 세계 외과의사들에게는 최고의 영예로 통한다. 양한광 교수는 “후보 추천 및 심사 과정에 대한 사전 통보가 없이 선정을 통보받아 놀랐지만, 한국 의료계 특히 위암 분야의 국제 경쟁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결과여서 기쁘다”면서 “이렇게 세계가 인정한 우리의 위암 치료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의 수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한광 교수는 현재 대한위암학회 이사장이자, 서울대학교병원 위암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위암 수술 후 평균 합병증 12.4%, 사망률 0.5%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위암치료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현행 TNM 국제위암병기분류에 서울대병원 위암 환자 데이터베이스가 주요 근거 자료로 이용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를 결성, 다기관 연구를 포함한 위암의 국내외 임상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7개월 아기도 부모가 하는 행동을 이해한다” (연구)

    “7개월 아기도 부모가 하는 행동을 이해한다” (연구)

    아기들의 뇌는 어른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발달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대 등의 연구팀이 생후 7개월밖에 안 된 아기들도 ‘기본적인 사회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이 시기 아기들이 이미 부모 등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는 것. 이번 연구는 아기들이 다른 사람을 관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상호관계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줬다. 연구에 참여한 아만다 우드워드 시카고대 연구원은 “이 연구는 아기가 다른 사람을 관찰하고 그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하며 움직이는 법을 배우는 것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아기가 관찰하는 것을 이해한다는 중대한 소식”이라고 말했다. 신경과학자와 발달심리학자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유아가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할 때의 뇌가 유아의 운동신경에서 명확한 사회적 행동까지의 신경 반응과 직접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입증하기 위해 두뇌의 처리 방법을 조사한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생후 7개월 된 아기 36명의 뇌 활동을 측정하기 위해 각 아기의 머리에 뇌파기록장치(EEG)가 연결된 모자를 씌운 상태로 각 시험이 진행됐다. 각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아기들은 각자 한 연기자가 두 장난감 중 하나에 손을 뻗는 것을 관찰했다. 그러자 각 아기는 곧바로 두 장난감 중 연기자가 집었던 것과 똑같은 것을 선택했다. 이런 절차는 12차례 반복됐다. 아기들의 뇌 활동으로 연기자의 행동에 아기 자신이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예측됐다. 아기들은 해당 연기자가 두 장난감 중 하나를 집어드는 것을 볼 때마다 뇌와 연결된 운동신경이 점점 증가했고 실제로 계속해서 연기자를 모방했다. 반면 아기들이 연기자를 따라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뇌 활동에서 운동신경과 연관성이 있는 반응은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이 연구를 이끈 트니 필리피 시카고대 심리학 박사과정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운동신경의 점증이 유아의 사회적 상호작용 행동에 의존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최초의 증거를 제공한다”면서 “이는 유아가 행동을 입력하는 동안에 일어나는 운동신경의 점증이 이후 사회적 상호작용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최초의 증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테이거-플러스버그 미 보스턴대 심리학과 뇌과학 교수는 이번 연구의 의미에 대해 “아기들이 태어난지 첫해 중반이 될 때까지는 부모 등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아기 앞에서 행동을 통해 이해시기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근본적으로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유아의 지능적 사회 행동에 기여하는 신경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연구로 유아의 운동신경 활성화가 다른 사람의 행동을 모방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목적을 명백하게 이해하는 것을 예측하는 최초의 증거가 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심리과학협회(Association for Psychological Science)가 발행하는 상호심사(피어리뷰드) 학술지 ‘심리 과학’(Psychological Science) 12일자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CIA국장의 ‘항명’…”물고문 하라는 대통령 명령 따르지 않을 것”

    美CIA국장의 ‘항명’…”물고문 하라는 대통령 명령 따르지 않을 것”

    "어떤 CIA 직원도 다시는 물고문을 하지 않도록 하겠다." 존 브레넌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더이상 고문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다.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또다른 공화당 후보 테드 크루즈가 밝힌 '테러 용의자 고문 불사' 입장에 대한 '간접적 항명'이다. 브레넌 국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CIA가 사용했다고들 말하는 '이러한 전술이나 기술' 등을 실행하는 데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며 "CIA는 앞으로도 오래 지속해야 하는 기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물고문(waterboarding) 등 가혹한 심문을 가리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어떤 CIA 직원도 다시는 물고문을 사용하도록 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강조했다. CIA는 그동안 공공연히 테러 용의자에 대해 공공연히 물고문을 사용해왔지만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공식적으로 고문을 금지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테러 용의자에게 정보를 얻어내기 위해 물고문과 그보다 더 끔찍한 고문을 다시 허용하겠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크루즈 후보 역시 "물고문은 고문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말해 트럼프 후보와 비슷한 입장을 취했다. 현직 CIA 국장이 공화당 유력 후보들에 대해 사실상 거부하는, 비토(veto) 입장을 취한 셈이다. 아직 양당의 대선주자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민주-공화 양당의 선거 열기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는 형국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In&Out] 새로 만드는 IFA, 순기능 극대화하려면/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

    [In&Out] 새로 만드는 IFA, 순기능 극대화하려면/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

    최근 금융 분야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이어 IFA(Independent Financial Advisor) 제도의 도입도 추진되고 있다. 영어 표현을 직역하면 ‘독립금융자문인력’이다. 금융상품 공급자로부터 독립돼 금융 수요자의 입장에서 금융상품에 관한 전반적인 조언을 해 주는 전문가 내지 회사를 의미한다. 사실 공급자에 소속되거나 이해관계를 가진 경우 아무래도 특정 공급자가 공급하는 상품을 촉진, 판매하는 것이 일반화된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고객의 니즈(수요)가 침해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물론 공급자는 고객을 위해 금융상품을 제작해 판매하지만 다양한 공급자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더 좋은 상품이 있는데도 이를 배제하는 경우도 생긴다. IFA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된 제도다. 그런데 장점이 상당하지만 문제도 있다. 우선 이러한 서비스 제공에 대한 보상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IFA는 금융회사로부터 보상을 받지 못하고 고객으로부터만 보상을 받도록 돼 있다. 고객에게 보험상품을 판매한 보험설계사는 보험회사로부터 보상을 받는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 돈은 고객에게서 나온다. 고객이 낸 보험료 일부가 설계사에게 지급되기 때문이다. 고객은 보험료만 납부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회사가 이 보험료의 일부를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것이다. 고객이 납부하는 보험료에는 사업비가 포함돼 있다. 즉 고객은 보험료만 내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지만 고객이 낸 돈의 상당 부분이 설계사에게 건네진다는 얘기다. 그런데 IFA의 경우 보상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 IFA는 고객으로부터 직접적인 보상을 받도록 돼 있다. 고객은 추가로 보상액을 지급해야 한다. 문제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이런 부분에 그리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다. 무형의 재화에 대한 보상에 있어서 우리나라는 매우 힘든 시장이다. 하지만 선진국은 좀 다르다. 미국의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면 고객들은 음식값을 지불하는 동시에 종업원에게 봉사료를 따로 지불한다. 주문한 음식을 나르고 포크와 냅킨과 소스를 가져다주는 서비스는 음식값과 별개라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가 일반화되다 보니 지적재산권 보호나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 등 무형의 서비스에 대한 보상이 매우 후하고 일반화돼 있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이런 인식이 아직은 약하다. 식당에서 ‘서비스’라는 단어는 ‘공짜’라는 의미로 쓰인다. 식당 주인이 유난히 발음에 힘을 주며 “이거 써비스로 드리는 겁니다”라고 하면 싫어하는 고객들은 없다. 여기서의 ‘써비스’는 공짜다. 그러다 보니 금융 ‘서비스’나 유통 ‘서비스’도 같은 느낌을 준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 이미 도입된 은행의 PB(Private Banking) 서비스의 경우도 공급자인 은행 입장에서는 ‘외화내빈’인 경우가 많다. PB 서비스에 대해 따로 보상이 존재하지 않다 보니 공급자는 매우 힘들다. IFA의 장점도 많다. 하지만 적절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이러한 ‘서비스’가 그냥 ‘써비스’가 돼 버리면 부작용이 나타나거나 편법적 영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당국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여기에 있다. 따라서 부동산 중개업처럼 보상 수준을 당국이 정해 놓고 일단 제도를 운용해 가다가 제도가 정착되면 추후에 이를 보완하는 식의 유연한 접근이 중요하다. IFA 제도를 잘 운용할 경우 많은 금융 전문가들이 실력 있는 분석을 제공할 수 있고 요즘 화제인 로보어드바이저 등을 통해 가치 있는 금융자문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이들이 고객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영업을 확대해 가는 등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면 우리 금융산업에 엄청난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신설되는 IFA 제도의 순기능을 극대화하면서 역기능을 최소화할 수 있는 현명한 접근이 중요한 시점이다.
  • ‘탈세 스캔들’ 아이슬란드도 강타… 결국 총리 사임 ‘일파만파’

    ‘탈세 스캔들’ 아이슬란드도 강타… 결국 총리 사임 ‘일파만파’

    3만명 퇴진 시위에 백기… 탄핵·조기 총선 가능성 높아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 회피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가 폭로되면서 각국이 후폭풍에 휩싸였다. 미국과 영국 등은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힌 반면 러시아와 중국은 ‘서방의 음모’라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미국은 법무부가 파나마 페이퍼스를 정밀하게 살펴보며 미국인 연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피터 카 미국 법무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미국 금융 시스템과 관련 있는 모든 고위급 인사와 외국인들의 부패 의혹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AP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투명성을 높여야 부패를 근절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재무부와 법무부가 금융 부패 근절에 초점을 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파나마 페이퍼스를 처음 입수한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은 “미국과 관련된 사례를 별도로 폭로할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거부가 가장 많은 미국 관련 자료가 공개될 경우 파문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아이슬란드는 시그뮌뒤르 다비드 귄뢰이그손 총리의 재산 은닉 의혹이 불거지면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수도 레이캬비크의 의회 앞에서 시민 3만여명이 북을 치고 휘슬을 울리며 귄뢰이그손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결과 6일(현지시간) 귄뢰이그손 총리가 전격 사임했다고 아이슬란드 방송이 보도했다. 인구 33만명인 아이슬란드에서 10%에 가까운 인원이 시위에 참여한 것은 현직 총리가 2008년 불거진 금융위기 상황에서 자신의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는 데 급급했다는 사실에 대해 국민들이 배신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사망한 부친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영국에서도 “그간 캐머런 총리가 강조해 온 역외 탈세 근절 노력이 무색해졌다”며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 ITV 등에 따르면 영국 국세청은 파나마 페이퍼스 자료를 전달받아 자금 세탁이나 조세 회피 등 관련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탈세자들에게 안전한 조세 회피처란 존재할 수 없다”면서 “역외 탈세를 도모한 소수의 부정직한 이들은 다른 정직한 납세자들과 마찬가지로 법에 따라 마땅히 내야 할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총리의 부친이 조세 회피에 연루된 부분에 대해서는 “총리의 개인적인 문제일 뿐”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러시아는 자국의 9월 총선과 2018년 대선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사회를 흔들려는 서방의 음모라고 비난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는 푸틴 대통령이 지인을 통해 20억 달러를 조세 회피 지역에서 거래했다는 폭로에 대해 “실망스러운 수준의 폭로”라고 폄하했다. 페스코프는 브리핑에서 파나마 페이퍼스를 폭로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를 겨냥해 “기자들이라고는 하지만 언론 보도에 종사하지 않는 경우가 상당하다. 미국 국무부나 중앙정보국(CIA) 출신들도 많다”고 주장했다. 전국적 부패 척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중국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포함해 전·현직 상무위원 8명의 친·인척이 ‘유령회사’를 내세워 외국에 재산을 빼돌린 의혹이 제기되자 논평을 거부한 채 보도 통제에 나서고 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전혀 근거가 없는 이런 물건(東西)에 대해 우리는 논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파나마 페이퍼스의 배경에는 강력한 배후 세력이 있다”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의도를 비판했다. BBC는 중국 검열 당국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와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의 관련 뉴스와 댓글들을 올라오는 즉시 삭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파나마는 검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진화에 나서고 있다. 후안 카를로스 바렐라 파나마 대통령은 “이번 스캔들로 불거지는 모든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그동안 페이퍼컴퍼니의 ‘돈세탁’을 묵인해 온 파나마에서 진정성 있는 수사가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1970년대 페미니즘 SF의 주인공 ‘제임스 팁트리’ 단편집 국내 첫선

    1970년대 페미니즘 SF의 주인공 ‘제임스 팁트리’ 단편집 국내 첫선

    1970년대 미국 공상과학소설(SF) 팬들 사이에선 ‘팁트리 쇼크’가 화제였다. 주인공은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1915~1987). 1968년 등장한 그는 성, 자아, 환경, 인간성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며 1970년대 SF계의 주요 문학상을 모두 휩쓸었다. 팬들에게 그는 당연히 남성 작가였다. 이름뿐 아니라 여성에 대한 통찰력, 성적 욕망을 드러내는 남성적 톤의 필력 때문이었다. 친구들과도 편지로만 소통할 정도로 신분을 감춰온 작가의 정체가 드러난 건 1976년이었다. 팁트리가 그해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언급한 편지를 토대로 부고를 찾아낸 이들이 있었다. 부고의 주인공은 앨리스 브래들리 셸든이란 딸 하나만 두고 있었다. 그 여성이 바로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란 필명을 앞세워 SF팬들을 사로잡은 작가였다. 그는 이후 “남자라면 덜 눈에 띄리라 생각했다”며 남성의 가면을 썼던 이유를 설명했다. 여성 작가라는 커밍아웃도 충격이었지만 죽음은 더 극적이었다. 알츠하이머로 눈이 먼 남편을 산탄총으로 쏴 죽이고 자살하는 것으로 삶을 끝맺었기 때문이다. 작가뿐 아니라 화가, 예술비평가, 공군 조종사, 미 중앙정보국(CIA) 정보원 등 흥미로운 이력을 한 생애에 뀄던 그의 작품을 모은 책이 국내에서 처음 출간됐다. 두 권짜리 단편선집 ‘체체파리의 비법’(원제: Her Smoke Rose Up Forever·아작)의 첫 권으로 1969년부터 1980년까지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라쿠나 셸던이란 필명으로 발표했던 그의 중단편 7편이 실렸다. 국내에서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SF작가 겸 영화평론가 듀나는 책의 서두에 ‘추천의 글’로 작가에 대한 정보와 찬사를 함께 펼쳐놨다. 수년 전부터 출판사 사람들에게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의 단편집을 낼 생각이 없느냐’고 물어왔다는 듀나는 그의 작품에 대해 “단순히 (여성의 입장을 대변하는 놀랄 만큼) 통찰력이 있음을 넘어서서 당대를 사는 여성의 분노와 고통과 두려움을 생생하게 드러내는 이야기”라고 말한다. “삶을 탐험하고, 질문하며, 열렬히 이해해보려 하는, 파괴적이지 않은 탐구심. 나는 그 정신이 우리 모두의 핵심이라 본다”고 말했던 작가의 심연과 교감할 수 있는 서사들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KF, 북미 지역 ‘한국학자의 밤’ 개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국학자 2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은 1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북미아시아학회(Association for Asian Studies) 연례회의의 일환으로 북미 지역 한국학자 및 한국학 전공자들을 위한 ‘한국학자의 밤’ 리셉션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장 김선주 교수, 남가주대(USC) 한국학연구소장 데이비드 강 교수,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 한국어문학과 로스 킹 교수 등 200여명의 한국학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KF 유현석 이사장은 “KF는 지난 20년간 미국과 캐나다에 한국학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56개 대학에 모두 83석의 한국학 교수직을 설치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국학 교육과 연구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학 발전에 기여한 학자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차세대 한국학자 육성 등 한국학 발전에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미아시아학회 회의에는 전 세계 아시아학 전공 학자 3000여명이 참석하며, 올해는 역사·문학·정치 등 다양한 아시아학 관련 패널 360개가 조직돼 연구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한국학 관련 패널 25개에서 논문 90여편이 발표된다. 유진 박 펜실베이니아대 교수, 테오도르 휴즈 컬럼비아대 교수, 셀레스트 에링턴 조지워싱턴대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한국학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CIA, 테러 용의자 나체 찍어 ‘성적 모욕’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테러 용의자 등 위험인물들의 옷을 벗기고 사진을 찍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8일(현지시간) 폭로했다. CIA가 2001년 9·11 이후 테러 용의자를 수사하는 데 있어 ‘성적 모욕’을 주는 방식을 사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기밀 자료로 분류된 이 나체 사진들 속에서 일부 용의자는 눈이 가려지고 손이 묶여 있었으며 얼굴에 멍자국이 있기도 했다. 일부 사진에서는 용의자 옆에 CIA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사진 속 용의자들은 CIA가 고문이 가능한 다른 동맹국가로 용의자들을 보내는 이른바 ‘특별 인도’ 대상자들이다. CIA가 국내법에 막혀 미국에서 하기 어려운 고문을 다른 나라에 아웃소싱한 것이다. 이러한 ‘하청 고문’ 대상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빌 클린턴 정권 이후 최소 50명이 다른 나라에 보내져 고문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IA가 나체 사진을 찍는 명목은 외국 정보기관이 용의자에게 가혹 행위를 해 문제가 불거지더라도 “우리(CIA)가 그런 것이 아니다”라는 증거를 남겨 법적·정치적으로 면책받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권운동가 등은 이는 성적 모멸감을 주기 위한 것으로 전쟁범죄가 될 수도 있다고 비난한다. 인권의사회의 빈센트 이아코피노 박사는 “나체 사진을 찍는 것은 성적 모욕”이라면서 “잔인하고 비인간적·모멸적인 대우이며 고문으로 볼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버드 인도주의 이니셔티브의 너새니얼 레이먼드 연구원도 “수감자의 사진이나 영상을 찍는 것은 제네바협약을 비롯한 법률 위반이 될 수 있다”며 “CIA나 미국 정부가 고의로 용의자의 나체 사진을 찍은 증거가 있으면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미 CIA 국장 이달 초 러시아 방문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거취 논의

     존 브래넌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달 초 시리아 문제 논의를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올렉 시로몰로토프 외무부 차관은 28일(현지시간) “브래넌 국장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과 다른 기관들을 찾았다”고 밝혔다. 다만 시로몰로토프 차관은 브래넌 국장의 방문과 잇따라 행해진 러시아의 시리아 철군이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날 인테르팍스 통신에 브래넌 국장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거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했었다고 밝혔다. 브래넌 국장은 또 러시아 측에 시리아 휴전 합의에 따른 러시아와 아사드 대통령의 의무 이행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대사관은 덧붙였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브래넌 국장 방러 직후인 지난 14일 시리아에 주둔 중이던 자국 공군 주요 전력을 철수시키라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고양이와 개 중 골라야 한다면? 개를 키우는 게 더 행복

    고양이와 개 중 골라야 한다면? 개를 키우는 게 더 행복

    애견인과 애묘인들은 동물과 교감하는 사람으로서 때로는 외부의 편견에 맞서 힘을 합치기도 하지만, 때로는 자기네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을 앞세워 경쟁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반려동물의 대표격인 개와 고양이 중 어떤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더 행복할까. 행복의 척도는 당연히 주관적이다. 하지만 객관적 수치는 존재한다. 미국 뉴욕 맨해트빌대학(Mahattanville College) 연구진은 미국에 사는 19~69세 성인 263명을 대상으로 이와 관련한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조사결과는 명확하다. 애견인, 애묘인 모두 행복감이 높았고, 굳이 따지자면 애견인의 행복지수가 더 높았다. 연구팀은 조사대상자들에게 반려동물을 키우는지, 키운다면 어떤 동물을 키우는지, 그리고 자신의 웰빙(well-being)정도는 어떤지 등의 질문지를 작성하게 했다. 그 결과 질문에 답한 사람 중 64%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었으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 중 41%는 고양이를, 53%는 개를, 나머지 6%는 기타 동물을 키우고 있다고 답했다. 연구진이 이들을 대상으로 삶의 만족도와 행복도 등 웰빙지수와 긍정적‧부정적 감정상태를 조사한 결과, 개를 키우는 사람이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에 비해 웰빙지수가 더 높다는 것이 증명됐다. 예컨대 행복도와 삶의 만족도, 긍정적인 감정 면에서는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보다 개를 키우는 사람의 점수가 더 높았다. 반면 ‘부정적인 감정을 자주 느낀다’는 항목에서는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의 점수가 더 높았다. 또 외향성이나 유쾌함, 성실성 등에서 개를 키우는 사람의 점수가 미세하게 높았던 반면,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불안과 과로, 갈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노이로제 점수가 더 높았다 다만 고양이나 개 등 반려동물의 종류와 상관없이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 자체가 키우지 않는 것보다 삶의 만족도는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도와 삶의 만족도 등의 항목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점수가 더 높았고, 부정적인 감정 항목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의 점수가 더 높았다. 연구를 이끈 캐서린 제이콥스 바오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개를 키우는 사람이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에 비해 더 많은 행복감을 느낀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면서 “다만 진실성 등 일부 항목에서는 개와 고양이의 주인 사이에서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개와 인간의 정서적 관계와 관련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폴 재크 박사 연구진은 개가 주인과 함께 한 후 옥시토신 수치가 57.2% 급증한 반면, 고양이는 12% 늘어나는데 그쳤다는 연구결과를 통해 개가 고양이보다 주인을 5배 더 사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국제 학회지 ‘사회심리학과 인성과학’(Society for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연례 학회에서 소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태양의후예…특수부대 대접 좀 해주시지 말입니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태양의후예…특수부대 대접 좀 해주시지 말입니다

    특전사 파병부대 장교와 해외 의료봉사단의 여의사가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독특한 스토리로 연일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시청자, 특히 여성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에 붙잡아 놓으며 이른바 ‘태후 신드롬’을 이끌어 가고 있는 일등공신은 역시 주인공인 ‘유시진 대위(송중기 분)’다. 유시진 대위는 훤칠한 키와 외모, 다부진 근육, 그리고 육사 출신의 엘리트 특수부대 팀장이라는 설정으로 등장한다. 유 대위는 시내에 데이트 나왔다가 헬기를 타고 부대로 복귀하는가 하면, 시종일관 폼 나는 군복과 장비를 착용하고 나오며, 자신이 옳다고 판단하면 별 세 개인 특전사령관의 명령도 무시하고 무전기까지 꺼버리는 패기를 보여주며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러한 패기와 호연지기(浩然之氣)는 ‘상남자’ 특수부대 대원이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것이겠지만, 실제 특전사는 이러한 호연지기는 고사하고 온갖 규정과 규제에 묶여 점차 야성을 잃어가며 ‘보이스카우트’ 대접을 받고 있다면 과연 믿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사제 장비는 쓰지 말라“ 9.11 테러 이후 세계 각지에서 테러와의 전쟁이 시작되면서 각국은 대테러 작전 수행을 위한 특수부대 강화에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으며, 최근 IS 테러리즘이 세계 각지에서 창궐하며 대테러 특수부대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특수부대원 개개인의 초인적인 정신력이 특수부대의 전투력을 가늠하는 척도였다면, 군사과학기술이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현대의 특수전은 속된 말로 ‘장비빨’이 얼마나 받쳐 주느냐에 따라 특수작전의 성패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장비의 수준이 특수부대의 전력 수준을 평가하는데 있어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다. 문제는 ‘안 되면 되게 하라’ 정신으로 정신력에서만큼은 세계적으로도 탑클래스로 평가받던 대한민국 특전사가 ‘장비빨’에 밀려 점차 전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특전사 훈련 사진과 다른 선진국들의 특수부대 훈련 사진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군대나 무기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쉽게 찾아낼 수 있는 차이점이 하나 있다. 바로 장비다. 다른 나라의 특수부대, 특히 특수전 분야에서 독보적인 국가로 평가받는 미국의 특수부대를 잘 살펴보면 대원 개개인의 총기나 헬멧, 조끼, 심지어 전투복까지 다른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미군 델타포스(Delta force)나 네이비씰(Navy SEAL) 대원들은 같은 팀이라도 사용하고 있는 총기가 모두 제각각인데, 미군 제식소총인 M4 카빈을 비롯해 독일과 벨기에서 특별히 주문한 HK416이나 SCAR, 심지어 러시아제 AK-47을 개조한 총기를 쓰는 대원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가장 많이 쓰이는 M4 카빈의 경우 대원 개개인의 취향에 맞춰 총열, 개머리판, 조준장비, 탄창, 심지어 몸통까지 커스텀해서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복장이나 보호장구, 군장도 마찬가지다. 전술조끼나 방탄복도 본인의 취향에 맞게 선택해 사용할 수 있고, 보급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별도로 사제 장비를 구입해 쓰거나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지급해 줄 것을 요청할 수도 있으며, 보급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장비를 구할 수 없는 경우 직접 해외에서 제품을 구해 장병에게 전달해주는 비영리 민간단체(Troops Direct)까지 있다. 그렇다보니 미군 특수부대원 1명이 몸에 두르고 있는 장비의 가격을 뽑아보면 준대형 세단 한 대 가격을 가볍게 웃도는 경우가 많다. 개개인에 맞게 환골탈태 수준으로 개조한 소총과 권총에 1000만~1500만원 이상, 최신 방탄복과 헬멧, 피복류에 300~500만원이 들어간다. 여기에 첨단 통신장비와 휴대용 저격수 탐지 시스템 등의 생존 장구류까지 합치면 병사 개인당 장비의 가격은 수천만 원을 넘어간다. 이러한 경향은 미국뿐만 아니라 최근 이슬람 테러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데, 선진국 특수부대 가운데 이러한 흐름에서 유일하게 역행하는 부대가 딱 하나 있다. 바로 대한민국 특전사이다. 특전사는 지난해부터 국가공인기관으로부터 인증 또는 검증받지 아니한 규격, 국방부 요구조건에 미충족하는 저급, 저질제품의 사용 및 유입을 차단한다는 이유로 대원 개개인의 사제 장비 사용과 부대 반입을 엄격히 금지하기 시작했다. 나이프나 멀티툴, 모자 등 일부 품목에서는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총기 부품이나 방탄 장구류, 야간 투시 장비 등의 반입을 금지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령부 차원에서 이러한 규제가 심해지면서 일선 부대에서 사제 장비를 사용하는 사례가 급속도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보급되는 레일과 조준장비가 개개인에게 맞지 않거나, 총기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성능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부착했던 각종 부품과 부수장비를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특수전사령부에서 이러한 지침을 내린 이유는 간단하다. 규정 때문이다. 군은 군수품 표준화업무규정에 따라 모든 무기체계와 장비를 표준화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는 국방기술품질원 등 전문기관에서 검증된 규격과 형상의 무기체계를 운용함으로써 사용자 운용 편의성과 군수보급상 이점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규정은 비정규 작전을 수행하는 특전사 대원들로부터 거센 반감을 사고 있다. 가령 특전사 대원들의 표준 개인화기인 K-1A 소총의 예를 들어보자. 특전사 대원들 사이에서는 K-1A 소총의 접철식 개머리판 대신 M4 카빈에 쓰이는 신축식 개머리판을 부착하고, 사제 레일 시스템을 달아 여기에 자신에게 맞는 배율 조준경과 도트사이트, 수직 손잡이 등을 추가해 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제 개머리판은 더욱 안정적인 견착을 가능케 해 중거리 사격에서 명중률을 높여주고, 2개의 광학조준장비는 가까운 표적이나 먼 표적에 대해 빠른 조준 전환을 도와줌으로써 신속한 사격이 가능케 해준다. 그런데 규정대로라면 이러한 개조는 불법이며, 총기에 부착된 모든 부수기재는 떼어내거나 부대에서 보급되는 장비를 달아야 한다. 특히 전술훈련평가 때는 이러한 장비가 다른 팀 또는 다른 부대와의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 하여 부착을 더욱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훈련이 있을 때 특전사 대원들이 아무것도 달리지 않은 ‘맨총’을 자주 들고 나왔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각종 장비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총기를 들고 언론사 사진에 찍히면 스스로 규정위반을 인증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전역을 앞두고 있다는 한 특전부사관은 사령관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통해 대원들이 사비를 털어 장비를 사는 이유가 무엇인지 하소연하고 있고, 주요 군사전문매체와 언론도 이와 관련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특전사령부는 그 어떤 입장 변화도 보이지 않고 있다. 주눅 드는 특수부대 "How about you and your Korean Boy Scouts go back home, and train with your mama's?(너희 한국 보이스카우트들은 집에 돌아가서 엄마랑 훈련하지 그래?)“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주인공의 팀과 연합훈련 중이던 미군 델타포스 팀장이 주인공 팀에게 던진 조롱이다. 물론 실제로 동맹군 사이에서 이런 수준의 폭언이 오가는 경우는 없지만, 미군 입장에서 지금의 한국군 특전사가 ‘보이스우트’처럼 보이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 보이스카우트는 주로 ‘엄마’들의 손에 이끌려 가입하고, 조직에서 정해준 유니폼과 규정에 따라 움직이며 각종 행사에서 ‘엄마’들의 치맛바람이 상당히 작용하는 편이니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지금의 특전사는 ‘육군본부’라는 ‘엄마’의 치맛바람에 묶여 있는 ‘보이스카우트’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특수부대는 일반 부대와 편제와 운영, 전술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독립된 지휘체계와 군수보급체계를 갖춰야 한다. 미국의 경우 사성장군이 지휘관인 별도의 특수작전사령부(SOCOM·Special Operations Command)가 존재하며, 미 육군의 그린베레, 해군의 네이비씰, 공군의 24특수전술대대 등의 작전지휘와 보급을 모두 특수작전사령부에서 담당한다. 그러나 한국군 특전사는 평시 육군본부의 통제 하에 있기 때문에 훈련과 보급 면에서 특수전과는 거리가 먼 육군본부의 규정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 최근 실시되고 있는 한미연합 특수전 훈련 현장에서 전해지는 소식들을 종합해보면 함께 훈련하는 미군 입에서 ‘보이스카우트’라는 비아냥이 나올 법도 하다. 사실, 일반 국민들이 생각하기에 특전사는 정말 폼 나고 멋진 조직이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 특전사 대원의 모습을 보면 정말 멋있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표적과 표적 사이를 걸어가는 교관을 피해 실탄 사격 훈련을 하고, 외출 나온 대위가 긴급 복귀를 위해 병원 옥상에서 헬기를 타고 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드라마 속 허구일 뿐, 실제 현장에서 전해지는 특전사의 실태는 드라마 속 내용과 거리가 좀 멀다. 교관을 앞에 두고 전진하면서 폼 나게 사격 훈련하는 대신 공포탄 탄피도 잃어버릴까봐 총기에 탄피받이 붙이고 탄피 주우러 다녀야 하고, 훈련 도중 불쑥불쑥 나타나는 평가관과 통제관에서 상황 브리핑도 해야 한다. 여주인공을 뒤로 하고 폼 나게 헬기로 출동하는 대신 훈련장까지 버스로 이동해야 한다.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올해 키 리졸브/독수리연습 기간 중 한미연합 특수작전 훈련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리스트들과 치열한 실전을 경험했던 미군 특수부대원들이 이 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특전사는 간부로 이루어진 비정규전 전문 프로 집단이다. 특전사 대원 하나 하나는 강도 높은 훈련과 수련으로 다져진 야수들이며, 이 야수들은 유사시 적진 한가운데에서 일당백으로 싸우는 최정예 전투원들이다. 적진에 홀로 고립되어 1대 다수로 싸우려면 그 전술은 변칙적이어야 하고 비상식적이어야 한다. 우리는 이것을 비정규전이라 부른다. 정규전을 수행하는 일반 육군 부대의 규정, 그리고 부대 운영 원칙을 비정규전 부대인 특전사에 적용하는 것은 야영 전문가들을 앉혀 놓고 보이스카우트 교육을 진행하는 것과 다름없다. 특전대원들의 잃어버린 야성을 깨우기 위해서라도 이제 적어도 특수부대에서만큼은 규정과 방침에서 유연성을 좀 갖는 것이 어떨까?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 finmil@nate.com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스마트폰 모양 ‘진짜 권총’ 개발 논란

    스마트폰 모양 ‘진짜 권총’ 개발 논란

    한 총기 개발업체가 스마트폰처럼 위장할 수 있는 특수한 권총 디자인의 특허를 신청해 총기 반대론자들과 경찰을 긴장시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CNN에서 운영하는 증시 웹사이트 ‘CNN 머니’ 등 외신은 미국의 총기 제작사 ‘아이디얼 컨실’(Ideal Conceal)이 스마트폰과 같은 외관을 지닌 소형 권총의 특허를 신청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업명과 동일한 이름을 지닌 이 소형 권총은 .380구경(9㎜) 탄환을 사용하는 ‘데린저’ 형태의 총기다. 데린저 권총이란 두 개의 총열을 가지고 있으며 한 번에 단 두 발만을 장전할 수 있는 호신용 총기를 말한다. 소형화하기에 적합해 주로 여성들이 가방에 숨기는 방식으로 휴대한다. 그러나 아이디얼 컨실이 다른 데린저 권총과 다른 점은 손잡이 부분을 접어놓을 경우 스마트폰과 구분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 총은 스마트폰과 흡사한 외관을 갖추기 위해 카메라 렌즈와 이어폰 단자까지 구현돼있다. 하지만 안전장치를 풀면 손잡이가 펼쳐지면서 즉시 사격이 가능한 권총으로 변신하게 된다. 개발자 커크 켈버그는 언 땅이나 아스팔트를 녹이는 특허기술을 보유한 기업 ‘마이크로웨이브 유틸리티’의 공동 소유주이기도 한 사업가다. 그는 어느 날 총기를 휴대한 채 인근 식당을 찾았다가 그의 총기를 우연히 발견한 식당 손님들이 겁을 먹는 모습을 본 이후 ‘다른 사람에게 거슬리지 않는’ 휴대용 총기의 개발을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미국의 총기애호가들은 벌써부터 해당 권총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켈버그는 이미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로부터 2500여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고 밝혔다. 총기가 성공적으로 특허를 획득하면 올해 중반 395달러(약46만 원)의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총기 반대 운동가들과 경찰은 해당 총기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상황이다.빌 존슨 미국경찰조직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Police Organizations) 대표는 CNN머니와 한 인터뷰에서 “총기처럼 보이지 않게 위장한 무기는 종류에 상관없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디얼 컨실 측은 SNS를 통해 “우리는 경찰을 100% 지지한다”면서 “이 총기가 경찰에 대항하는데 쓰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다. 이와 유사하게 지갑처럼 생긴 총기도 이미 출시된 바 있지만, 그런 총기 역시 호신용으로 활용될 뿐 경찰 공격용으로 사용된 사례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앤드류 패트릭 미국 총기폭력반대연합(Coalition to Stop Gun Violence) 홍보부장은 아이디얼 컨실이 “특허를 받지 못하기를 바란다”면서 “이 총기를 보고 스마트폰으로 착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위험하고, 반대로 평범한 스마트폰이 총기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점도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난감 총을 가지고 놀던 아이들이 진짜 총을 휴대한 것으로 오인 받아 (경찰에게) 총을 맞는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며 앞으로는 스마트폰에 있어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진=ⓒ아이디얼 컨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이타심, 학습보다는 타고난 것…뇌 활동으로 입증”(연구)

    “이타심, 학습보다는 타고난 것…뇌 활동으로 입증”(연구)

    인간 행동 중에는 학습과 본능 어느 쪽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아 나타나는 것인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많다. 특히 자신을 희생해 남을 돕는 이타적 성향이 얼마나 선천적인 특성인지에 대해 학자들은 아직 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신경과학자들이 이타적 욕구는 인간 두뇌에 각인된 것이라는 주장을 펴 관심을 끈다. 연구팀은 총 두 차례의 실험을 통해 확인해본 결과 “기존의 인식에 비해, 인간의 이타심은 두뇌의 작용에 의해 발현되는 측면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먼저 연구팀이 국제학술지인 ‘인간 뇌 매핑’(Human Brain Mapping) 저널에 소개한 첫 번째 연구논문에 따르면 이들은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를 통해 참가자 20명의 두뇌 활동을 관찰해 이러한 결론을 얻은 것으로 전한다. 연구팀은 참가자들과 함께 간단한 게임을 진행하면서 그들의 두뇌를 fMRI로 스캔했다. 이 게임은 참가자 각각에게 10달러씩을 나눠준 뒤, 이 금액을 혼자 전부 가질 것인지, 혹은 모르는 사람들과 나눠 가질 것인지를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연구팀은 해당 게임을 총 24회에 걸쳐 실시한 뒤 각 참가자의 두뇌 활동을 비교분석함으로써, 타인에게 베푼 돈의 양과 각자의 두뇌활동 특성 사이에 두드러지는 상관관계가 존재하는지 확인해보았다. 그 결과 연구팀은 의사결정, 감정, 작업기억 등에 관여하는 두뇌 부위인 전전두엽피질의 활동이 활발한 사람들일수록 모르는 사람에게 나눠주는 돈의 양이 적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이들은 고통 및 감정인식을 관장하는 두뇌 부위의 반응이 비교적 강하다는 공통점도 있었다. 이처럼 이타성의 수준이 비슷한 사람들 간에 두뇌 활동의 공통점 또한 존재한다는 사실은, 두뇌구조와 이타적 성향 사이에 상당한 연관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소지금의 약 75% 정도를 타인에게 나눠준 ‘이타적인 사람’은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했다. 연구팀은 이런 이타적 참가자들의 두뇌는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전전두엽피질의 활동이 약한 대신 다른 참가자들을 모방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이타심의 주된 원천이라고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레오나르도 크리스토프-무어 박사과정 연구원은 “해당 참가자들의 경우 관련된 두뇌 영역들이 마치 황금률(성경 마태복음 7장 12절: ‘사람이 너에게 베풀기를 원하는 것을 너도 베풀라’)에 따라 작동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상대의 행동을 대리 체험하려는 성향이 강한 사람일수록 그 대상을 자기 자신처럼 대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두 번째 연구에서 이러한 부분을 재차 확인, 해당 논문을 또 다른 학술지 사회신경과학(Social Neuroscience) 저널에 소개했다. 논문에 따르면 이들은 기존 실험에 참여했던 20명을 포함해 58명의 참가자를 기용, 그들의 동의하에 뇌 일부 기능을 일시적으로 약화시키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리고 이러한 실험 결과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전전두엽 피질 기능이 약화될 경우 보통 상태에 비해 이타적인 성향이 50% 강화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은 해당 영역의 기능을 억제하면 대신 다른 사람의 감정을 느끼는 공감능력이 ‘해방’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크리스토프-무어는 “보통 상태에서 참가자들은 자신의 필요를 근거로 이타적 행동을 취할지 여부를 결정했다. 그러나 전전두엽 피질의 기능을 약화시키자 사회적 상황을 고려해 행동을 내리는 이러한 기능이 없어졌다”며 “해당 실험을 통해 이타적 행동에 어떤 신경학적 배경이 있는지 밝혀졌다고 본다”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한국의 ICT ODA, 지속 가능한 개발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

     우리나라의 ICT 발전 경험에 대한 개발도상국들의 벤치마킹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같은 수요에 대비한 맞춤형 ICT ODA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원장 김도환)은 KISDI 정책자료 ‘ICT 개발협력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한 ODA 사업 추진 전략(I)’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경제발전 성과를 기반으로 높아진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책무를 이행하기 위해 공적개발원조(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를 통해 개발도상국의 발전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ICT 강국으로 발돋움한 우리나라의 ICT 부문 발전 경험과 전문성을 벤치마킹하려는 개도국들의 수요에 맞춰 ICT ODA를 지속적으로 확대, 발전시켜 왔다. 이와 관련, 2015년에는 ‘새천년개발목표(MDGs)’가 제한적이지만 성공적인 성과를 내고 종료되었으며, 이를 승계 발전시킨 ‘지속 가능한 개발목표( SDGs)가 새로 채택되었다. 경제발전, 사회적 포용, 환경보호를 핵심 컨텐츠로 으로 하는 SDGs는 ODA를 포함한 개발협력 추진과 관련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ICT는 MDGs의 이행에 있어 핵심적인 위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간의 급속한 발전과 범용화, 혁신의 핵심요소로서의 ICT 역할을 고려할 때 SDGs 이행에서도 보건·환경·농업 등 다양한 분야의 개발목표 전반에 걸쳐 촉매제 및 조력자 역할이 기대된다. KISDI는 이에 따라 보고서를 통해 개발협력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점에서 주요 선진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ICT ODA 현황과 개도국의 ICT 개발 수요를 분석, 새로운 개발협력 패러다임에 부응하는 ICT ODA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는 ICT 세부 분야 중 우리나라가 강점을 독보적 위상을 구축한 ‘ICT 인력양성’ 및 ‘브로드밴드 구축’을 선정, 다른 공여국과 차별화된 한국형 ICT ODA 모형을 도출한 점이 두드러진다. 연구원 측은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과 세계은행, 미주개발은행 등 국제기구의 ICT 분야 개발협력 형황을 분석한 결과, 많은 사업이 ICT 관련 다양한 초청연수 및 교육 지원 프로그램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ICT 발전과 더불어 개발협력 사업의 성격이 점차 ICT 자체가 아닌 타 분야 개발협력과 공조하는 범분야적 수단으로 활용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었다”면서 “이런 관점에서 베트남, 방글라데시, 페루, 르완다 등 4개 개도국에 대한 개발협력 수요를 분석하고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한국수출입은행(EDCF) 등 국내 ICT ODA 시행기관의 기존 수요분석 틀을 검토해 보다 효과적인 개발협력 사업 시행을 위해서는 종합적인 지원체제 구축과 수원국의 거시적인 개발 수요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연구원은 차별화된 한국형 ICT ODA 모형을 도출하기 위해 한국의 ICT 인력양성 정책의 제약요인과 성공요인을 분석한 결과, ICT 인력양성 정책의 기본 틀(framework)을 ▲ICT 인력양성 정책의 수립과 추진 ▲교육 기관 ▲교육 프로그램 ▲교육 인력 등 4가지 트랙으로 구분하고, 도입- 성장1- 성장2- 성숙단계별로 구분한 ‘한국형 ICT 인력양성 정책 로드맵’을 구성하였다.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모범사례로 평가받는 한국의 브로드밴드 정책 내용 및 효과를 분석하여 브로드밴드 정책의 기본 틀을 ▲브로드밴드 관련 정책의 수립과 추진, ▲네트워크 정책, ▲서비스 정책, ▲수요 정책으로 구분하고, 역시 4개 발전단계별로 구분한 ‘한국형 브로드밴드 정책 로드맵’도 구성하였다.  연구원 측은 “이 보고서는 국제사회의 ICT 개발협력 현황 분석을 통해 도출해 낸 시사점을 바탕으로 국내 ICT ODA 유관기관이 수원국의 수요에 맞춘 사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개발협력 패러다임 변화에 부응함과 동시에 협력국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 등 우리나라의 ICT ODA 추진 방향 수립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아울러 한국형 ICT ODA 모형 개발 및 확산을 통해 선진국과 개도국간 디지털 격차 해소와 글로벌 공동번영에 기여하고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ICT 분야 개발협력 전략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데도 일조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터넷뉴스부 iseoul@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임신 중 ‘2인분’ 먹으면 안되는 이유

    [건강을 부탁해] 임신 중 ‘2인분’ 먹으면 안되는 이유

    여성들이 일생에서 단 몇 차례, 다이어트의 압박에서 ‘해제’되는 시기가 있다. 바로 임신 기간이다. 이 기간이 되면 상당수의 여성들은 뱃속의 아기를 고려해 ‘2인분’의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고 생각하곤 하는데, 이러한 습관이 태어날 아기에게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대학과 엑서터대학 공동 연구진은 출산을 경험한 여성 3만 명과 이들이 낳은 아이의 건강상태를 분석한 18건의 연구에 활용된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자료에 기록된 여성들은 1929~2013년 아이를 출생했으며, 유럽과 미국, 호주 등지에서 거주했다. 연구진은 이 기간 동안 연구 대상 여성들의 임신중 체질량지수(BMI)와 혈당, 체지방량과 혈압 및 이들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의 몸무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임신 중 음식 섭취량이 많은 여성은 혈당이 높고, 혈압이 낮은 공통적인 특징을 보였다. 또 태어난 아이들은 평균보다 몸집이 크고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중 혈당 섭취가 높은 경우 몸집이 큰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반면, 임신 중 고혈압인 여성은 평균보다 몸집이 작은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뿐만 아니라 산모의 혈중 지질(혈관에 쌓이는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성분) 역시 과체중 신생아 출산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엑서터대학의 레이첼 프리시 박사는 “지나치게 크게 혹은 작게 태어나는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제2형 당뇨 등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시기와 국가를 망라한 이번 연구는 임신을 앞두고 있거나 임신 중인 여성이 태어날 아기의 건강을 위해 어떤 관리를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면서 “임신 중에도 적당한 양의 음식을 섭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의학저널인 ‘JAMA‘(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국에서 가장 행복한 직업 톱10…‘불행한 직업’ 10종은?

    미국에서 가장 행복한 직업 톱10…‘불행한 직업’ 10종은?

    당신은 자신의 ‘일’(job)을 사랑하는가? 직업에 있어 우선순위가 급여이거나 안정성 혹은 보람을 추구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과거 국내 한 취업사이트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가장 행복할 것 같은 직업으로 예술가가 뽑힌 적이 있다. 물론 이어서 국회의원, 연예인 등이 뽑히긴 했지만, 돈이 꼭 행복의 첫째 조건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었다. 그렇다면, 기회의 땅이자 ‘아메리칸 드림’으로 불리는 미국에서는 어떤 직업이 가장 행복감을 느끼고 있을까. 올해 미국에서 가장 행복한 직업으로는 ‘채용 담당자’(Recruiter)가 뽑혔다고 미국 취직 정보 사이트 커리어블리스(CareerBliss)가 지난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채용 담당자는 쉽게 말해 기업 등 조직에 필요한 사람을 찾아내 공급하는 사람으로, 미국에서의 평균 연봉은 5만6715달러(약 6735만원)라고 한다. 이에 대해 하이디 골리지 커리어블리스 최고경영자(CEO)는 “채용 담당자는 다른 사람을 위해 최적의 일자리를 찾는 행복한 업무 환경에서 일한다”면서 “현재의 경제 상황에서 전문직과 기술직의 채용은 여전히 호조이므로 많은 채용 담당자가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에서도 확실한 급여와 상여를 받을 수 있는 보람 있는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위는 모든 개발 업무를 할 수 있는 ‘풀스택 개발자’(Full Stack Developer)로 평균 연봉은 7만2856달러(약 8650만원), 3위는 연구보조인 ‘리서치 어시스턴트’(Research Assistant)로 평균 연봉은 3만1624달러(약 375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4위부터는 주로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관련 직종의 기술 분야가 차지했다. 반면 미국에서 가장 행복감이 떨어지는 직업은 종류가 다양하고 급여 수준 또한 낮았다. 최악은 ‘영업 관리직’(Sales Account Manager)이었는데 이들의 평균 연봉은 6만5414달러(약 7760만원)으로 행복감이 가장 큰 채용 담당자보다 높았다. 이에 대해 골리지 CEO는 “영업 관리직은 업무 환경을 경쟁적으로 만들면서도 팀을 관리하는 데 균형을 잡아야 한다”면서 “영업 관리직에 대해 기업 측이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고 보람을 느끼게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배려를 하지 않아 실제로 많은 사람이 녹초가 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이 업체가 급여 외에도 상사나 동료와의 관계, 근무 환경, 전문 인력, 성장 기회, 일상 업무, 기업 문화 및 명성, 그리고 직원들이 일상 업무를 얼마나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수천 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통해 평가 분석한 것이라고 한다. 다음은 커리어블리스 사이트에 게시된 올해 가장 행복한 직업 10종과 가장 불행한 직업 10종을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미국에서 가장 행복한 직업 10종  1위 채용 담당자(Recruiter) 2위 풀스택 개발자(Full Stack Developer) 3위 리서치 어시스턴트(Research Assistant) 4위 고급 자바 개발자(Senior Java Developer) 5위 안드로이드 개발자(Android Developer)  6위 최고기술책임자(CTO) 7위 주임 기술자(Lead Engineer) 8위 수석 개발자(Lead Developer) 9위 소프트웨어 품질보증 기술자(Software QA Engineer) 10위 최고운영책임자(COO)  미국에서 가장 불행한 직업 10종  1위 영업 관리자(Sales Account Manager) 2위 보안경비업체 직원(Security Officer) 3위 머천다이저(Merchandiser, MD) 4위 출납원(Cashier) 5위 운전사(Driver) 6위 유지 보수 관리자(Maintenance Manager)  7위 경비원(Guard) 8위 영업·판매직(Sales)  9위 기계 조작원(Machine Operator) 10위 서비스 테크니션(Service Technician)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게임 많이 하는 아이가 공부도 잘 한다고?(연구)

    게임 많이 하는 아이가 공부도 잘 한다고?(연구)

    어린이들의 학업을 방해하는 원인으로 늘 꼽혀온 컴퓨터 게임이 오히려 성적을 향상시켜 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틈만 나면 컴퓨터를 붙잡고 게임에 몰두하는 자녀들 때문에 속이 타들어가는 부모들에게는 위안이 될 수도 있는 소식이겠다. 미국 컬럼비아 메일맨 공공보건 대학교와 프랑스 파리 데카르트 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6~11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게임을 많이 하는 어린이들의 정신건강·인지력·사교능력·학업성취도가 더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설문지를 통해 학생들의 정신건강 자가진단을 실시했고, 교사와 부모를 통해서도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평가했다. 학업성취도의 경우 교사들이 평가했다. 이러한 평가 결과의 상호 비교는 아동들의 나이와 성별, 세대규모 등의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게임을 가장 많이 하는 학생들의 경우, ‘높은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일반적 경우보다 1.75배 더 높았다. 또한 이런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학교에서 좋은 학업 능력을 보일 가능성은 1.88배 더 높았다. 더 나아가 게임을 가장 많이 하는 학생들은 대인관계 문제가 가장 적었으며, 게임 플레이 시간 증가가 정신문제의 증가로 연결되는 경향도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캐서린 키스 역학(疫學·epidemiology) 박사는 “컴퓨터 게임은 아동들에게 협동을 요하는 여가활동의 역할을 할 때가 많다”며 “이번 결과는 비디오 게임을 즐겨 하는 아동들이 동기들과 잘 화합하며 학교 공동체에도 잘 녹아든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컴퓨터, 스마트폰 등 게임에 빠져서 정신을 못차리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변명거리로 삼는 것에 대해서도 미리 선을 그었다. 키스 박사는 이번 연구 내용을 확대해석해선 안 되며, 아동들로 하여금 무한정 게임을 즐기도록 하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녀는“컴퓨터, TV, 스마트기기 등의 사용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양육 책임의 중요한 일면이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회정신의학 및 정신질환역학’(Social Psychiatry and Psychiatric Epidemiology)에 소개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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