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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도 ‘월드 그린 에너지포럼’ 경주서 개최

    세계 40여개국 에너지 분야 전문가들이 경북 경주에서 미래 에너지 산업의 가치와 행동 어젠다 등을 모색한다. 경북도는 오는 9∼1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힐튼호텔에서 40여개국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6 월드 그린 에너지포럼’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 포럼은 에너지 분야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며 2008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된다. 올해로 5번째다. 이번 포럼에는 세계적인 에너지 관련 전문가 100명이 참가해 ‘신(新) 기후체제에 대한 능동적 대응 전략’이라는 주제로 에너지 문제를 다양하게 논의한다. 포럼 첫날 칼데론(전 멕시코 대통령) 글로벌 기후변화경제위원회 의장이 ‘기후변화 대응과 경제 성장’을 파리기후협정 타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전 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이 ‘신 기후체제에서의 기후 변화 대응방안’을 기조 연설을 한다. 이번 포럼은 ?태양광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연료전지 ?친환경에너지자동차 등 4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마이클 우드하우스 미국 신재생에너지연구소(NREL) 재정분석가, 올리버 바인만 독일 에너지저장협회 부사장, 브렛 스미스 미국 자동차연구소 이사보 등이 참여한다. 특히 최근 경주 지진 사태에 따른 원전 운영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해 지진 관련 특별 강연이 마련된다. 세계적인 원전 설계 전문가인 구미아키 모리야 일본 히타치·GE 뉴클리어 에너지 수석 엔지니어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교훈과 원자력 발전소의 안정성 증진’ 방안을, 가사하라 준조 도쿄대 교수가 ‘지진의 대비책과 지진 발생 시 대처 방안 및 후속 조치’를 강연한다. 이와 함께 문승일 기초전력연구원장과 김진우 연세대 글로벌 융합기술원장이 ‘우리나라의 파리기후변화협약 대응전략’, ‘UN 기후변화 협약 이산화탄소 저감 배출 공약에 따른 지방 정부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는 특별세션도 마련된다. 박성수 경북도 창조경제산업실장은 “경북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신재생에너지 패러다임을 선도하기 위해 포럼을 한다”면서 “올해는 기후변화에 대한 지방정부 차원의 행동 계획과 관련한 국제적 협력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길섶에서] 밥상머리 교육/오일만 논설위원

    “남에게 절대 폐를 끼치지 말아라.” 어릴 때부터 일본인들이 부모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라고 한다. 일명 메이와쿠 문화라고 불리는 이 교육 방식은 일본인들의 조심스러운 국민성으로 발전했고 지진이라는 엄청난 재난에도 언제나 침착하게 행동하는 습성으로 변했을 것이다. 미국은 밥상머리 교육의 키워드가 ‘양보’(Yield)라고 한다. 미국의 도로 표지판에서 양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눈에 띈다. 길거리에서 보행자가 보이면 반드시 서행하거나 정차하여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나 버스, 전철을 이용할 때도 장애인, 어린이, 노약자가 우선이다. 자기보다 남을 배려하는 예절이 자리 잡은 근원으로 보인다. 한국의 밥상머리 교육은 어떤가. 아마도 “남에게 절대로 지지 말라”가 아닐까. “한 대 맞으면 두 대를 때려라”는 인성 교육은 몰가치적 일등주의가 판을 치게 했다. 안하무인식의 언행이 속속 세간에 알려지고 있는 최순실씨. 그 딸인 정유라씨가 “돈도 실력이야. 니네 부모를 원망해”라는 글을 써 공분을 샀다. 어릴 적 최씨의 밥상머리 교육이 어떠했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강력 범죄 예측 빅데이터 ‘살인예비죄’ 낙인 딜레마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강력 범죄 예측 빅데이터 ‘살인예비죄’ 낙인 딜레마

    앞으로 다가올 일을 미리 알거나 짐작하여 말한다는 의미의 ‘예언’은 예로부터 과학과는 거리가 먼 개념이었다. 16세기에 살았던 노스트라다무스를 과학과 연관 짓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과학과 예언이 만나는 지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우리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내놓는 수많은 예측 즉 ‘과학적 예언’ 속에 살고 있다. 정보기술(IT) 및 빅데이터 기술이 발달하면서, 기존의 데이터를 재분석하고 이를 통해 앞날을 예언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과학은 인류의 삶과 생활을 어디까지 예측하고 예언할 수 있을까. ●마트 진열대 올릴 물건부터 지진 예측까지 곳곳에 활용 과학이 예측하는 자연정보 중 가장 각광받는 것은 역시 지진 예보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유력 IT기업까지 나서 더욱 정밀하고 정확한 ‘예언’을 내놓기 위해 애쓰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수십 년간 쌓은 지진 데이터 및 이와 관련한 사건·사고 데이터 등을 3D그래픽으로 구현해 시대별, 계절별, 지역별 지진 특성을 파악한다. 또 이를 이용해 미래에 어떤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지 예측하기도 한다. 과학적 예언이 미치는 영향은 날씨와 지진 등 자연에 국한되지 않는다. 예컨대 세계적인 유통기업인 테스코는 날씨가 좋은 날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샐러드나 빵의 재고를 늘린다. 날씨가 좋으면 야외에서 바비큐 파티를 많이 해 신선식품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자본이 움직이는 산업 전반에도 과학적 예언은 필수가 된 것이다. 과학이 이 모든 것을 예측하고 예언할 수 있는 바탕에는 다름 아닌 빅데이터가 있다. 빅데이터는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일환으로 분류된다. 4차 산업혁명이란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이뤄지며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산업혁명을 일컫는다. 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빅데이터이며 이 빅데이터가 우리 생활 전반을 예측하고 예언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국 우범자 예측 프로그램 개발… 한국도 ‘프리크라임’ 준비 시장조사업체 IDC는 빅데이터 시장 규모가 2019년까지 연평균 23.1%씩 성장해 486억 달러(약 53조 9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할 만큼 빅데이터가 분야를 가리지 않고 과학적 예언의 기초를 제공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빅데이터가 자살과 살인 등 강력범죄를 예측하고 막을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영국 런던 경찰청은 2014년, 런던 전역에서 최근 5년간 발생한 조직범죄 데이터를 기반으로 SNS 동향을 분석하고 우범자를 사전에 가려내는 빅데이터 프로그램을 시범 도입했다. 이스라엘 역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15가지 구별요소로 얼굴 특징을 분석해 성격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을 예측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시험 운영 중이다. 독일에서는 한 IT 회사가 과거 범죄가 발생한 시간과 장소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범죄가 발생할 장소를 사전에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실제로 독일 남부 바바리아주 경찰은 이 프로그램을 테스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최첨단 치안 시스템인 ‘프리크라임’을 개발하고 2018년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생체정보를 감지하는 센서가 부착된 전자발찌를 통해 중앙관제센터가 맥박과 체온, 움직임 및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전송받고 과거의 범죄수법이나 이동패턴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재범 위험성을 예측할 수 있다. 문제는 빅데이터, 더 나아가 각종 과학 기술이 예측하는 ‘예언’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가이다. 미국 리처드 버크 펜실베이니아대 통계학 교수는 현재 인간이 출생하는 순간부터 18세 성인이 될 때까지 범죄를 저지를 확률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구상하고 있다. 이 알고리즘은 단순히 범죄자의 재범을 억제하는 데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판사가 보호관찰이나 가석방 대상자를 심사할 때 무의식적인 편견이나 개인적인 감정의 기복 등으로 인해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것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버크 박사는 주장한다. 그러나 해당 알고리즘에 포함되는 자료를 넣는 것은 프로그램이 아닌 사람이다. 알고리즘에 흑인이나 여성, 특정 지역에 대한 선입견을 미리 녹일 수 있다는 뜻이다. 또 특정인이 범죄를 저지르기 직전 자신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데, 이러한 마음이 ‘데이터화(化)’ 되지 않는 이상 그를 ‘미래의 범죄자’로 낙인찍은 예언을 취소할 방법이 없다. ●빅데이터, 특정 계층·인종에 범죄자 낙인 찍을 우려도 형법 255조에는 살인예비죄라는 것이 있다. 범죄의 실행착수에 이르지 아니한 범죄준비행위 중, 특히 형법상 처벌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는 범죄와 연관됐다고 판단됐을 때 살인예비죄를 적용한다. 예컨대 칼을 소지하고만 있어도 특정 경우에는 살인예비죄에 해당될 수 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2015년 살인예비로 기소된 사람은 23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만약 이들이 체포되지 않았다면, 실제로 살인을 저질렀을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신이 아니고서야, 아무리 똑똑한 알파고라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물론 빅데이터 등 첨단 과학이 내놓는 예측이 강력범죄를 막는 데도 획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사실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빅데이터에 활용될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도, 이를 분석하는 것도 결국은 사람의 몫이다. 빅데이터나 AI가 인간의 판단력과 자제력까지 알아채고 분석하는 단계에 이르진 않았다는 뜻이다. 탄탄한 논리와 데이터를 뒷받침하는 과학적 예언을 조금 더 냉정하게 보고 다뤄야 하는 이유다. huimin0217@seoul.co.kr
  • 이탈리아 중부서 규모 5.4, 규모 5.9 연달아 지진…피해 규모 파악 힘들어

    이탈리아 중부서 규모 5.4, 규모 5.9 연달아 지진…피해 규모 파악 힘들어

    이탈리아 중부지역에서 26일 밤(현지시간) 강력한 지진이 2차례 연속 발생해 큰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지 시간이 밤이라 피해 규모 파악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이탈리아 국가지진화산연구소와 미국지질조사국(USGS)는 이날 오후 7시 10분쯤 이탈리아 중부 마르케 주의 마체라타 인근에서 규모 5.4의 1차 지진이 일어난 뒤 오후 9시 18분 규모 5.9의 2차 지진이 또 발생했다고 전했다. 1차 지진의 진앙은 마르케 주 마체라타 근처의 산간 마을 비소 남서쪽 7㎞으로 파악됐고, 2차 지진은 움브리아주 페루지아와 마체라타 사이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8월 24일에도 이번 지진의 진앙과 비교적 가까운 아마트리체, 페스카라 델 트론토 등 중부 산악 지대에서 규모 6.2의 강진이 일어나 3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나온 바 있다. 지진 전문가들은 이날 지진이 지난 8월 지진의 진앙과 인접한 점을 들어 이날 2차례의 지진도 당시 지진의 여진으로 볼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1차 지진의 진앙인 비소에서 2명의 부상자가 나온 것으로 보고됐으며, 진앙 인근 마을에서 전기가 끊기고, 건물 파편 일부가 떨어지는가 하면 로마 북부 고속도로가 산사태 우려로 폐쇄되는 등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또, 수도 로마를 비롯해 진앙과 인접한 페루지아, 아시시 등 이탈리아 중부 지역 전역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이는 두 차례의 지진이 지하 10㎞로 비교적 지표와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 지진파로 인한 충격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로마에서도 내진 설계가 안된 오래된 건물에서 진동이 심하게 느껴진 탓에 사람들이 밖으로 대피하는 등 혼란이 잇따랐다. 전문가들은 2개월 전 지진으로 지반이 약해져 있는 데다 이번 지진 역시 진앙이 얕아 후속 피해가 잇따를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딸 의혹’ 넘어 대학 구조개혁 문제도 꾸준히 다뤄야

    ‘최순실 딸 의혹’ 넘어 대학 구조개혁 문제도 꾸준히 다뤄야

    제88차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박재영 서울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가 26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서울신문사 9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박 위원장을 비롯해 김광태(온전한커뮤니케이션 회장), 김영찬(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소순창(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유경숙(세계축제연구소장), 이상제(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위원이 참석했다. 다음은 지난 1개월간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독자권익위원회에서 제기된 의견이다.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에 대해 서울신문에서 보도를 많이 해 주고 있지만, 여전히 많이 헷갈린다. 법 해석에 대한 부분을 고정 코너로 만들어 설명해 주면 좋겠다. 어떤 때는 종합면에 갔다가 어떤 때는 사회면에 갔다가 관련 기사들이 여기저기 보도가 되는데 규칙성이나 일관성 같은 게 없다. 요즘 김영란법 때문에 공무원들이 복지부동도 아닌, 복지안동(伏地眼動)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은데, 이 부분도 지적할 필요가 있다. -이번 ‘최순실 의혹’에 이화여대가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금 대학들이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대학 구조개혁 문제가 교육부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 특히 졸속으로 기획된 사업들과 관련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심도 있게 짚어 봐야 한다. 국가가 책임져야 할 채용 문제를 대학의 평가 지표로 활용하는 것, 일부 언론에서 대학 평가를 수익 모델로 활용하고 있는 데 따른 부작용 등에 대해서도 단순한 1회성 보도가 아니라 시리즈 기사로 다뤄 주기를 기대한다. -울산·경남 교육청이 올해 교육부의 지방교육재정 운용 평가에서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됐다는 뉴스가 서울신문에 실렸다. 교육부 어린이집 예산 편성을 거부했던 다른 자치단체들은 시상에서 배제됐는데, 서울신문에서 이런 사실을 명확하게 이야기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경주 지진을 계기로 내진 성능을 보강하면 지방세를 면제한다고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는데, 이에 대한 비판적 접근도 아쉬웠다.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의 세금에 대해 손을 댄 것인데, 그렇다면 지방세수를 어떻게 보강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를 지적할 필요가 있었다. -지난달의 주요 이슈는 크게 ‘안보위기’, ‘경제위기’, ‘정치위기’의 3가지 위기 측면으로 분석할 수 있다. 서울신문은 북핵의 심각성과 한계를 적절하게 진단하고 해법도 잘 제시했다. 반면 경제위기에 대해서는 목소리가 약하지 않았나 싶다. 또 의혹이 발생하면 파헤치는 게 언론의 사명인데 최순실, 미르재단, K재단 등이 등장하는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정치위기 이슈에 대해서도 미온적이지 않았나 싶다. -10월 7일자 내러티브 리포트 ‘이별 살인에 딸 잃은 날’ 기사는 범죄 피해자 가족이 겪고 있는 고통을 아주 잘 짚어 냈다. 범인이 잡히면 언론의 관심에서도 멀어지는데 피해자들의 남모를 어려움을 잘 짚어 냈다. 사람들과 함께 아픔을 나눌 수 있는 내러티브 리포트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낸다. -10월 11일자 ‘구로 기름값 강남보다 비싸?’ 경제 기사는 빛이 날 정도로 훌륭한 기사였다. 경제를 잘 몰라도 일반인들은 기름값 같은 데 민감한데 대체 왜 구로구 기름값이 강남구보다 비쌀까라는, 누구나 궁금했을 내용을 행정기관의 잘못을 지적하며 잘 설명했다. 축제와 관련된 기사들도 만족스러웠다.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 정동야행 축제 등의 기사를 재미있고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 축제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골고루 들어가 있었다. 치즈의 진화에 대해 쓴 기사를 보면서는 ‘액상우유가 남아돌아 농민들이 시위를 하는 판인데, 왜 우유로 만드는 치즈는 사 먹지 못할 정도로 비싼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가계부채가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는 기사들이 많이 보인다. 그런데 단순히 위기라고 하는 대목에서 기사가 끝나고 마는 게 아쉽다. 좀더 심층적인 부분까지 들어가면 좋겠다. 이를테면 그동안은 미국의 경제적 하위계층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많이 쓴 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지만, 최근에는 중산층 때문이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국내 저소득층의 부채가 위기로 현실화할 만한 규모인지, 만일 대응을 못 하면 어떻게 될지 등에 대해 짚어 주면 좋을 것이다. 정리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빅데이터 통한 ‘과학적 예언’, 어디까지 믿을 수 있니

    [송혜민의 월드why] 빅데이터 통한 ‘과학적 예언’, 어디까지 믿을 수 있니

    앞으로 다가올 일을 미리 알거나 짐작하여 말한다는 의미의 ‘예언’은 예로부터 과학과는 거리가 먼 개념이었다. 16세기에 살았던 노스트라다무스를 과학과 연관짓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과학과 예언이 만나는 지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우리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내놓는 수많은 예측 즉 ‘과학적 예언’ 속에 살고 있다. IT 및 빅데이터 기술이 발달하면서, 기존의 데이터를 재분석하고 이를 통해 앞날을 예언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과학은 인류의 삶과 생활을 어디까지 예측하고 예언할 수 있을까. ▲지진부터 산업까지…과학적 예언과 생활, 그리고 빅데이터 과학이 예측하는 자연정보 중 가장 각광받는 것은 역시 지진예보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유력 IT기업까지 나서 더욱 정밀하고 정확한 ‘예언’을 내놓기 위해 애쓰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수십년 간 쌓은 지진 데이터 및 이와 관련한 사건·사고 데이터 등을 3D그래픽으로 구현해, 시대별, 계절별, 지역별 지진 특성을 파악한다. 또 이를 이용해 미래에 어떤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지 예측하기도 한다. 과학적 예언이 미치는 영향은 날씨와 지진 등 자연에 국한되지 않는다. 예컨대 세계적인 유통기업인 테스코는 날씨가 좋은 날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샐러드나 빵의 재고를 늘린다. 날씨가 좋으면 야외에서 바비큐 파티를 많이 하기 때문에 신선식품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자본이 움직이는 산업 전반에도 과학적 예언은 필수가 된 것이다. 과학이 이 모든 것을 예측하고 예언할 수 있는 바탕에는 다름 아닌 빅데이터가 있다. 빅데이터는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일환으로 분류된다. 4차 산업혁명이란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이뤄지며, 인공지능과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산업혁명을 일컫는데, 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 기술 중 하나가 바로 빅데이터이며, 이 빅데이터가 우리 생활 전반을 예측하고 예언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빅데이터의 빛과 그림자 시장조사업체 IDC는 빅데이터 시장 규모가 2019년까지 연평균 23.1%씩 성장해 486억 달러(약 53조 9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할 만큼 빅데이터가 분야를 가리지 않고 과학적 예언의 기초를 제공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빅데이터가 자살과 살인 등 강력범죄를 예측하고 막을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영국 런던 경찰청은 2014년, 런던 전역에서 최근 5년간 발생한 조직범죄 데이터를 기반으로 SNS 동향을 분석하고 우범자를 사전에 가려내는 빅데이터 프로그램을 시범 도입했다. 이스라엘 역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15가지 구별요소로 얼굴 특징을 분석해 성격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을 예측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시험 운영 중이다. 독일에서는 한 IT 회사가 과거 범죄가 발생한 시간과 장소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범죄가 발생할 장소를 사전에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실제로 독일 남부 바바리아주 경찰은 이 프로그램을 테스트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최첨단 치안 시스템인 ‘프리크라임’(Pre-Crime)‘을 개발하고 2018년 도입을 계획 중이다. 이 시스템은 생체정보를 감지하는 센서가 부착된 전자발찌를 통해 중앙 관제센터가 맥박과 체온, 움직임 및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전송 받고, 과거의 범죄수법이나 이동패턴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재범 위험성을 실시간으로 예측할 수 있다. 문제는 빅데이터, 더 나아가 각종 과학 기술이 예측하는 ‘예언’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고,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가에 있다. 미국 리처드 버크 펜실베이니아대 통계학 교수는 현재 인간이 출생하는 순간부터 18세 성인이 될 때까지 범죄를 저지를 확률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구상하고 있다. 이 알고리즘은 단순히 범죄자의 재범을 억제하는데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판사가 보호관찰이나 가석방 대상자를 심사할 때 무의식적인 편견이나 개인적인 감정의 기복 등으로 인해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것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버크 박사는 주장한다. 그러나 해당 알고리즘에 포함되는 자료를 넣는 것은 프로그램이 아닌 사람이다. 알고리즘에 흑인이나 여성, 특정 지역에 대한 선입견을 미리 녹일 수 있다는 뜻이다. 또 특정인이 범죄를 저지르기 직전 자신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데, 이러한 마음이 ‘데이터 화’(化) 되지 않는 이상 그를 ‘미래의 범죄자’로 낙인찍은 예언을 취소할 방법이 없다. 형법 255조에는 살인예비죄라는 것이 있다. 범죄의 실행착수에 이르지 아니한 범죄준비행위 중, 특히 형법상 처벌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는 범죄와 연관됐다고 판단됐을 때 살인예비죄를 적용한다. 예컨대 칼을 소지하고만 있어도 특정 경우에는 살인예비죄에 해당될 수 있다는 뜻인데, 대검찰청에 따르면 2015년 살인예비로 기소된 사람은 23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만약 이들이 체포되지 않았다면, 실제로 살인을 저질렀을 사람은 기소된 23명 중 몇이나 될까. 신이 아니고서야, 아무리 똑똑한 알파고라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물론 빅데이터 등 첨단 과학이 내놓는 예측이 날씨를 예측하고 재고수량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강력범죄를 막는데도 획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사실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빅데이터에 활용될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도, 이를 분석하는 것도 결국은 사람의 몫이다. 빅데이터나 인공지능(AI)이 인간의 판단력과 자제력까지 알아채고 분석하는 단계, 인간과 차별성이 전혀 없는 단계에 이르진 않았다는 뜻이다. 탄탄한 논리와 데이터를 뒷받침하는 과학적 예언을 조금 더 냉정하게 보고 다뤄야 하는 이유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성 최초 에베레스트 등정자 타베이 준코 저 하늘로

    여성 최초 에베레스트 등정자 타베이 준코 저 하늘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여성 최초로 등정한 일본 여성 타베이 준코(田部井 淳子)가 4년 전 진단받은 복막암을 치료하던 사이타마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떴다고 영국 BBC가 22일(현지시간) 가족들의 발표를 인용해 전했다. 향년 77.  고인은 지난해 9월 제주 올레길을 돌아보고 지난 6월 나고야의 코리아 플라자에서 제주관광공사와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개최한 제주 도보 콘텐츠 홍보를 위한 ‘간세라운지 인 나고야’의 토크쇼에 초청돼 한라산과 올레길, 한라산둘레길의 아름다움을 소개하고 더 많은 일본인들이 제주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는 35세이던 지난 1975년 5월 에베레스트를 초등한 뒤 1992년까지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 미국의 매킨리, 남극의 매시프 빈슨 등 세계 7대륙 최고봉을 모두 발 아래 뒀다. 에베레스트 정상을 앞두고 눈사태에 파묻혔다가 가이드가 손으로 눈을 퍼내 그를 구조했으며 그는 12일 뒤 마침내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던 일화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7월 후지산을 등정한 게 마지막 산행이었는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쓰나미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현 고교생들과 어울려 올랐다. 고인 역시 후쿠시마현 출신이었다.   2012년에 그는 재팬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 여성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것이 여성운동을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타베이는 “1970년대 일본에서는 남자는 밖에 나가 일하고 여자는 집안일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직업이 있는 여성들조차 차심부름이나 하라는 대우를 받았다. 그래서 그들이 직장에서 승진하는 일은 꿈조차 꾸지 못했다”면서 “ 다른 사람이 뭐라고 말하건 내가 산에 오르길 원했다는 것에 마음 속으로 의문이 결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내 편 껴안기’ 200억 달러 이상 돈 붓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내 편 껴안기’ 200억 달러 이상 돈 붓는 중국

    ”우호국엔 당근, 적대국에는 채찍을!” 동남아시아를 순방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캄보디아에 대규모 경제협력을 약속한 데 이어 방글라데시에도 커다란 선물 보따리를 안겼다. 캄보디아는 중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자 최대 투자국이고, 방글라데시는 1970년대 이후 호위함·전투기·탱크·대함탄도미사일 등 최대 무기공급국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불참 의사를 표시하는 등 심기를 건드린 네팔에 대해서는 방문 계획에서 의도적으로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무기공급국 방글라데시에 “200억 달러 투자” 중국 관영 신화통신, 중국중앙방송(CCTV)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3일 캄보디아 방문을 마치고 14일 방글라데시 다카를 방문해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는 데 합의했다. 2010년 두 나라가 체결한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한 단계 격상됐다. 중국 국가수반으로서는 30년 만에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그는 방글라데시에 무려 200억 달러(약 22조 7000억원) 규모의 투자 및 금융 지원 협약에 흔쾌히 서명했다. 중국은 방글라데시의 도로와 철도, 신산업단지 등 사회 인프라 구축에 200억 달러를 투입할 방침이다. 두 나라 정상회담에 참석했던 한 관리는 “중국과 방글라데시 간에는 또한 다른 프로젝트들도 있는데 모두 합치면 총 규모가 500억 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양국 간의 경제 지원 협약은 중국과 경쟁 관계인 인도의 영향권에서 방글라데시를 떼어 놓는 데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시 주석은 앞서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해 2억 3700만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는 등 대규모 경제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시 주석과 훈 센 캄보디아 총리는 정상회담을 열고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 협력을 비롯해 에너지·통신·농업·관광 등 분야에서 모두 31건에 이르는 경제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여기에는 캄보디아 고속철도와 국제공항에 대한 중국 정부의 투자, 캄보디아 정부 채무 8900만 달러의 탕감 등이 포함됐다.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20만t에 이르는 캄보디아산 쌀을 수입하기로 했다. 시 주석이 “중국은 캄보디아의 국가 건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자, 훈 센 총리는 “양국은 서로를 매우 신뢰하는 좋은 친구”라고 화답했다. 특히 시 주석은 캄보디아 방문에 앞서 기고문을 통해 “캄보디아는 ‘간담상조’(肝膽相照·속마음을 터놓고 가까이 지낼 수 있는 사이)의 좋은 이웃이자 진정한 친구”라면서 “중국의 해양주권 유지 차원에서 캄보디아가 공명정대함을 주도하면서 정의를 위해 공정한 말을 했다”고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남중국해 분쟁 中 편든 캄보디아엔 6억 달러 원조 약속 이에 따라 시 주석이 커다란 선물 보따리를 푼 것은 캄보디아가 그동안 남중국해 문제 등에서 지속적으로 중국 편을 들어준 데 대한 보답 성격이 짙은 셈이다. 중국은 올해에만 캄보디아에 6억 달러의 원조를 약속한 캄보디아의 최대 투자국이다. 두 나라는 남중국해 분쟁에 대해서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이 논의할 주제가 아니며 분쟁 당사국들이 평화적으로 협상해야 할 문제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캄보디아는 지난달 아세안 정상회의 당시 국제중재재판소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근거 없다”고 판결한 사실을 공동 성명에 넣자는 데 반대했다. ●네팔 ‘일대일로’ 불참 의사… 시진핑 방문 ‘없던 일로’ 그러나 중국의 뜻에 조금이라도 ‘반기’를 드는 나라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내쳤다. 시 주석이 10월 중 네팔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했으나 끝내 그의 방문은 ‘없었던 일’로 됐기 때문이다. 네팔에서는 지난 8월 친중국노선의 반군지도자 출신 푸슈파 카말 다할 총리가 7년 만에 다시 집권해 시 주석의 방문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었는 데다 ‘앙숙’인 인도의 견제를 위해서라도 이른 시일 내 시 주석이 카트만두를 방문할 것이라는 베이징 외교가의 관측이 유력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무산된 것이다. 시 주석이 캄보디아~방글라데시~인도를 거치는 이번 순방 동선 안에 있는 네팔을 빠뜨렸다는 것은 의도적인 배제로 보이며 그 밑바닥에는 네팔에 대한 중국의 여러 가지 불만이 내재해 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지적했다. 둬웨이는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네팔이 불참 의지를 나타냈고 ▲네팔의 새 총리가 전임 총리 시절 양국 합의 사항을 지키려 하지 않고 있으며 ▲새 총리의 첫 방문국이 중국이 아닌 인도를 선택했기 때문에 시 주석이 막판에 네팔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달 인도가 네팔에 지진피해 복구에 쓰라며 7억 5000만 달러의 차관을 지원한 것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급속히 가까워진 데 대해 중국의 심기가 불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으로선 ‘아군’에 가깝다고 여겼던 마오주의 중앙공산당 총재인 푸슈파 카말 다할 총리가 중국을 먼저 챙길 것으로 내심 바랐지만, 인도 쪽으로 기울자 ‘네팔 때리기’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khkim@seoul.co.kr
  • 日, 인터넷으로 TV 시청해도 수신료 징수...실시간 방송 허용

    日, 인터넷으로 TV 시청해도 수신료 징수...실시간 방송 허용

     일본 정부가 인터넷으로 NHK 방송을 시청할 경우 수신료를 걷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일본에서는 지금까지 인터넷으로 실시간 방송이 이뤄지지 않았으나 이를 허용하는 대신 인터넷 방송 시청자에게 TV수신료도 징수하겠다는 의미다.  아사히(朝日) 신문은 19일 일본 총무성이 TV 프로그램을 인터넷에 실시간 방송하는 안을 2019년부터 실시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공영방송 NHK가 TV와 인터넷에 프로그램을 동시 공개하는 것을 제한한 방송법을 개정해 동시 전송을 본격화하고 민영 방송사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도록 촉구한다는 내용이다. 일본 방송사는 지진 등 대규모 재난이 발생했을 때 인터넷으로도 TV 방송을 동시 전송하지만, 기본적으로는 TV로 방영한 내용의 일부만 인터넷에 시차를 두고 공개하고 있다.  일본 주요 방송국은 영상이나 음성을 TV 방송에 한정해 사용하는 것을 조건으로 출연자나 음악 저작권 단체와 계약하고 있다. 인터넷 동시 전송을 위해서는 계약 내용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 일본 정부가 동시 전송 허용 방침을 굳힘에 따라 TV와 인터넷의 저작권 계약을 단일화하는 규정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방송을 시청한 이들에게만 요금을 부과하거나 요금을 내면 과거 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이 검토될 전망이다. 방송 행정을 총괄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무상은 “전문가 모임인 정보통신심의회로부터 프로그램 인터넷 동시 전송을 위해 필요한 준비 작업에 관한 의견서를 받아 제도 정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동시 전송 추진은 미디어 환경이 변하면서 TV가 아닌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는 현실을 고려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미국의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급증하고 TV를 보유하지 않은 이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일본 방송계의 경쟁력이 약화돼 자국 콘텐츠를 외국에 판매하는 이른바 ‘쿨 재팬’ 전략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아사히는 배경을 전했다. 아사히는 “TV가 없는 세대에도 TV 수신료를 징수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돈질’하는 중국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돈질’하는 중국

     ”우호국엔 당근, 적대국에는 채찍을!”  동남아시아를 순방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캄보디아에 대규모 경제협력을 약속한 데 이어 방글라데시에도 커다란 선물 보따리를 안겼다. 캄보디아는 중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자 최대 투자국이고, 방글라데시는 1970년대 이후 호위함·전투기·탱크·대함탄도미사일 등 최대 무기공급국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불참 의사를 표시하는 등 심기를 건드린 네팔에 대해서는 방문 계획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중국중앙방송(CCTV)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지난 13일 캄보디아 방문을 마치고 14일 방글라데시 다카를 방문해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는 데 합의했다. 2010년 두 나라가 체결한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한 단계 격상됐다. 중국 국가수반으로서는 30년 만에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그는 방글라데시에 무려 200억 달러(약 22조 7000억원) 규모의 투자 및 금융 지원 협약에 흔쾌히 서명했다. 중국은 방글라데시의 도로와 철도, 신산업단지 등 사회 인프라 구축에 200억 달러를 투입할 방침이다. 두나라 협상에 참석했던 한 관리는 “중국과 방글라데시 간에는 또한 다른 프로젝트들도 있는데 모두 합치면 총 규모가 500억 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경쟁 관계인 인도의 영향권에서 방글라데시를 떼어놓는데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베이징 외교가가 분석했다.  시 주석은 앞서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해 2억 3700만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는 등 대규모 경제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시 주석과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정상회담을 열고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 협력을 비롯해 에너지·통신·농업·관광 등 분야에서 모두 31건에 이르는 경제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여기에는 캄보디아 고속철도와 국제공항에 대한 중국 정부의 투자, 캄보디아 정부 채무 8900만 달러의 탕감 등이 포함됐다. 중국 정부는 이와함께 20만t에 이르는 캄보디아산 쌀을 수입하기로 했다. 시 주석이 “중국은 캄보디아의 국가 건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자, 훈센 총리는 “양국은 서로를 매우 신뢰하는 좋은 친구”라고 화답했다. 특히 그는 캄보디아 방문에 앞서 기고문을 통해 “캄보디아는 ‘간담상조’(肝膽相照·속마음을 터놓고 가까이 지낼 수 있는 사이)의 좋은 이웃이자 진정한 친구”라면서 “중국의 해양주권 유지 차원에서 캄보디아가 공명정대함을 주도하면서 정의를 위해 공정한 말을 했다”고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선물 보따리를 푼 것은 캄보디아가 그동안 남중국해 문제 등에서 지속적으로 중국 편을 들어준데 대한 중국의 보답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중국은 올해에만 캄보디아에 6억 달러의 원조를 약속한 캄보디아의 최대 투자국이다. 두 나라는 남중국해 분쟁에 대해서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이 논의할 주제가 아니며 분쟁 당사국들이 평화적으로 협상해야 할 문제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캄보디아는 지난달 아세안 정상회의 당시 국제중재재판소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근거 없다”고 판결한 사실을 공동 성명에 넣자는데 반대했다.  반면 중국의 뜻에 조금이라도 ‘반기’를 드는 나라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내쳤다. 시 주석이 10월 중 네팔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했으나 끝내 그의 방문은 ‘없었던 일’로 됐기 때문이다. 네팔에서는 지난 8월 친중국노선의 반군지도자 출신 푸슈파 카말 다할 총리가 7년 만에 다시 집권해 시 주석의 방문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는 데다 라이벌 관계인 인도의 견제를 위해서라도 이른 시일 내 시 주석이 카트만두를 방문할 것이라는 베이징 외교가의 관측이 유력했으나, 특별한 이유 없이 무산된 것이다. 시 주석이 캄보디아~방글라데시~인도를 거치는 이번 순방 동선에 있는 네팔을 빠뜨렸다는 것은 의도적인 배제로 보이며 그 밑바닥에는 네팔에 대한 중국의 여러 가지 불만이 내재해 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지적했다. 둬웨이는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네팔이 불참 의지를 나타냈고, 네팔의 새 총리가 전임 총리 시절 양국 합의 사항을 지키려 하지 않고 있으며, 새 총리의 첫 방문국이 중국이 아닌 인도를 선택했기 때문에 시 주석이 막판에 네팔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달 인도가 네팔에 지진피해 복구에 쓰라며 7억 5000만 달러의 차관을 지원한 것을 계기로 양국관계가 급속히 가까워진 데 대해 중국의 심기가 불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으로선 ‘아군’에 가깝다고 여겼던 마오주의 중앙공산당 총재인 푸슈파 카말 다할 네팔 총리가 중국을 먼저 챙길 것으로 내심 바랐지만, 인도 쪽으로 기울자 ‘네팔 때리기’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중국 지진 발생, 티베트서 규모 6.4…2010년 6.9 강진 발생 지역

    중국 지진 발생, 티베트서 규모 6.4…2010년 6.9 강진 발생 지역

    중국 티베트 히말라야 지역에서 17일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날 오후 3시 14분(현지시간)쯤 중국 북서부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좡족자치주 짜둬(雜多)현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시짱(西藏)자치구 창두(昌都)에서 북서쪽으로 294㎞, 라싸에서는 509.5㎞ 떨어진 곳이다. 진원의 깊이는 32km로 알려졌다. 중국지진센터는 지진의 규모는 6.2이며 진원의 깊이를 9㎞라고 밝혔다. 위수좡족자치주는 티베트족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이다. 위수에서는 2010년에도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해 3000명 이상이 사망·실종됐다. 정확한 피해 상황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지진·태풍·中어선… 보고하다 시간 허송 ‘현장 지각’ 안전처

    [단독] 지진·태풍·中어선… 보고하다 시간 허송 ‘현장 지각’ 안전처

    초기 대처 기능 지자체 넘기고 총괄 지원 역할로 재편 나서야 현장 대응력 향상 최우선 과제 “국민안전처는 서로 차원이 다른, 예방과 사고 대응 기능을 합친 조직이에요. 병원으로 치면 예방의학실과 응급실을 합친 것과 같죠. 그러니 재난이 발생해도 이도 저도 못하는 겁니다.” 박두용(한국안전학회 부회장) 한성대 기계시스템공학부 교수는 국민안전처의 조직적 한계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재난안전관리의 혁신이란 명목으로 국민안전처가 같은 해 11월 출범했지만 지진, 태풍, 중국 어선의 해경 고속정 고의 침몰 사건 등 대형 악재 속에 안전처는 제 구실을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장의 대응력을 높이고 안전처는 이를 총괄 지원하는 방향으로 기능을 재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예 안전처를 허물고 각 부처의 안전 관련 기능을 보강하는 쪽으로 정부 조직을 재구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 교수는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재난안전 컨트롤타워는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몫이지 부처를 따로 만들어 담당하게 할 일이 아니다”라며 “촌각을 다투는 급박한 재난 상황에선 안전처를 거치지 않고 시스템이 바로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지진 발생을 기상청이 안전처에 보고하고, 보고받은 안전처가 재난 문자를 보내는 지금까지의 시스템으론 아무리 서두르더라도 대처가 늦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박 교수는 “지진과 태풍을 잇따라 겪는 동안 시스템이 잘 작동하지 않았다면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며 “실패를 인정하고 과감하게 안전처를 허무는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전처는 전문가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 국민 공감대 없이 뭔가를 해야 한다는 초조함 속에 서둘러 출범했다. 윤명오 서울시립대 재난과학과 교수는 이를 ‘실험적 정책’이라고 꼬집으며 “그림은 그럴듯하지만 전문성을 갖추는 데 시간이 걸리고, 새 조직이 적응하는 동안 생기는 어마어마한 비용은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직을 만들면 일할 것이란 도식에 집착해선 안 된다. 일희일비와 임기응변으로는 절대 재난에 대응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전처 해체’라는 극단의 처방까지 내리진 않더라도 전문가들은 안전처가 쥐고 있는 재난 대처 기능의 상당 부분을 지방자치단체로 넘겨 현장에서, 현장의 판단으로 즉각 대응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윤 교수는 “건물이 무너지지 않게 평소 잘 관리하는 것은 중앙 정부의 일이고 일단 일이 터지고 나서는 초기 대응이 중요한데 이는 현장의 사정을 잘 아는 지자체가 해야 한다”며 “기술력, 조직력, 자원이 모자라 지자체의 힘만으로 대응하기에 무리가 있다면 그때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난전문가인 이동규 동아대 석당인재학부 교수도 “안전처가 나서 총괄 대응을 할 게 아니라 지역의 현장 대응력을 높여 줘야 하는데, 현장의 소방공무원들은 소방 장갑도 자기 돈 주고 사야 하는 상황”이라며 “시·군·구를 중심으로 재난 발생 시 지휘체계를 세우고 중앙에서 자꾸 판단하려 들 게 아니라 지역에서 요청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지원하는 식으로 새롭게 학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 대응은 ‘오피스(사무)의 영역’이 아니란 얘기다. 이 교수는 소방 연구·개발(R&D) 예산을 확충하고 안전 비전을 확립하며 안보 중심인 민방위 조직을 재난 중심으로 재편해 현장 대응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낙후한 소방 장비를 보강하고 첨단 장비를 도입하려면 R&D 예산이 필요한데 현재 안전처 산하에는 이를 전문적으로 하는 기관도 없고 자체 인력도 없다. 이 교수는 “최근 R&D 관련 인력을 한 명 채용했다는데 이 정도로는 미래창조과학부와 기획재정부를 설득하기에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민방위 훈련도 재난에 대비해 실제 상황처럼 실시하고 자원봉사단체의 역량과 전문 분야를 파악해 비상 상황 발생 시 바로 연락해 보낼 수 있도록 자원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인식 전환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 교수는 “미국은 ‘캡틴’이라 불리는 믿음직한 현장 지휘관이 있지만 우리는 해경만 해도 승진에서 밀리면 그제야 현장에 간다. 역사와 경험이 없는 현장 지휘관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윤 교수는 “국민도 정부가 하루아침에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강박을 버려야 한다”며 “비현실적인 것을 주문하고 정부에 책임만 물어선 안 되며 정부도 ‘항구적 대책을 마련하겠다’, ‘발본색원하겠다’는 등의 상투적인 행태로 상황을 넘기려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2016 공직열전] ‘백년지대계’ 소명… 朴정부 교육정책 컨트롤 타워

    [2016 공직열전] ‘백년지대계’ 소명… 朴정부 교육정책 컨트롤 타워

    집안의 재산 1호인 소를 팔아 자식을 대학에 보내는 부모. 궂은일을 해도 자식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부모. 전쟁의 참화 속에서 우리를 선진국 문턱에 올려놓은 발전의 원동력은 이런 부모들의 교육열이었다. 교육은 자식에게 더 나은 삶을 주고 싶은 부모들의 바람이자, 더 나은 삶을 향한 희망의 사다리였다. 모든 국민이 교육 정책에 관심이 많고 표를 의식한 정치권의 이전투구가 펼쳐지면서 교육은 어떤 정책을 내놔도 집중포화를 받는 상황이 됐다. 온 국민이 교육 전문가인 만큼 작은 실수에도 비판이 거세게 따른다. ‘백년지대계’라는 말과 달리 교육 정책이 항상 오락가락할 수밖에 없는 이유의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교육부 관료들은 “다른 어느 부서보다 현장과의 소통에 힘을 쏟는다”고 자평하지만, 현장에선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방자치와 함께 교육자치가 시작됐지만, 학교에서 문제가 터지면 국민의 눈은 여전히 교육부를 향한다. 교육부 직원들 역시 최종적인 책임을 지고 대책을 만드는 일을 소명으로 알고 일한다. 2012년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했을 때 교육부 직원들은 학교폭력 대책을 기획하고 전국 시·도 교육청과 타 부처를 설득해 방안을 만들었다. 당시 두 달 가까이 담당 직원들은 3~4일에 한 번씩 퇴근하고 하루 세끼를 모두 도시락으로 때웠다. 전국의 1만여개 학교에서 시시각각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다양한 현안에 대응하는 데 워낙 익숙한 까닭에 교육부는 정부 부처 내에서도 격무가 많기로 유명하다. 실제로 ‘교육부 공무원은 업무 교류나 파견 때 어떤 업무를 맡겨도 다해낸다’는 평을 듣는다. 교육부 조직은 기획조정실, 학교정책실, 대학정책실의 3실과 그 밑에 3국·11관, 49개 과로 운영된다. ▲자유학기제 확산 ▲공교육 정상화 ▲지방교육재정 개혁 ▲사회수요 맞춤형 인력 양성 ▲일·학습병행제 확대 ▲선취업 후진학 활성화로 대표되는 박근혜 정부 교육정책이 제대로 돌아가도록 전체를 조정하는 업무를 기획조정실에서 한다. 이기봉 기획조정실장은 이 업무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 교과부 교육선진화정책관, 교육부 대변인, 대통령비서실 교육비서관, 사회정책협력관 등 교육부 안팎의 보직을 두루 거쳤다. 대변인 시절 기자들과 격론을 벌이면서도 사석에선 부드러운 태도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소통의 달인’으로 불린다. 초·중·고 학교 정책을 설계하는 금용한 학교정책실장은 교과부 영어교육강화팀장, LA 한국교육원장, 교육부 방과후학교지원과장을 거쳐 세종시교육청에서 교육정책국장을 맡다가 최근 발탁됐다. 방과후학교지원과장 재직 때 초등돌봄교실 정책을 추진하고, 세종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으로 있을 땐 자유학기제와 고교맞춤형교육 활성화 등으로 주목받았다. 교육계 한 인사는 “직원들의 생일에 책을 선물하는 등 부하직원과의 공감대 형성에 적극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했다. 김영곤 국제협력관은 지난해 5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교육포럼 준비기획단장을 맡았고, 올해 1월에는 제1차 한·중·일 교육장관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교육부의 대표적 국제통이다. 2010년 진로직업교육과장 시절 마이스터고교 정책을 최초로 도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국 파견과 미국 UCLA 대학 객원연구원 생활로 국제교육 협력 정책에 관한 전문성을 쌓았다. 신익현 학교정책관은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역 사업 기획·추진,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 기초학력 보장 정책 입안 및 현장 정착 등을 이끈 초·중·고 교육 전문가다. 특히 박근혜 정부 대표 정책인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주목받았다. 업무에 솔선수범하고 직원을 꼼꼼히 챙기는 등 배려심이 깊어 여직원들 사이에 ‘팬클럽’이 있을 정도다. 오승걸 학생복지정책관은 교과부 학교생활문화팀장, 교과부 학교제도기획과를 비롯해 학교·교육청·중앙부처 행정 경험을 고루 거쳤다. 황우여 전 장관 시절 남서울중 교장을 지내다 발탁됐고 자유학기제를 학교 현장에 안착시켰다. 학교문화과장 및 학생복지정책관을 거치면서 학교폭력, 체벌, 메르스 사태 등 학생들의 생활과 밀접한 사안을 원활히 해결해 교육부 내 신망이 두텁다. 주명현 대변인은 호남형 외모에다 시원시원한 어투로 대변인으로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9급 공채로 공직을 시작해 고위공무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언론은 물론 국회와 다른 부처를 상대로 뛰어난 소통 능력을 보여 ‘교육계 마당발’로 불린다. 충남대 사무국장과 교육부 운영지원과장, 교육부 창조행정담당관 세종특별자치시 부교육감을 거쳤다. 한상신 사회정책 협력관은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 행정자치부 등 여러 사회관계부처의 정책을 연계·조정하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동 학대, 여성 폭력, 학교 밖 청소년 등 복잡한 사회 현안 대책을 적기에 마련하는 데 이바지했다.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 행정관, 교육부 장관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조직 안팎으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교육부 주요정책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직원들로부터 큰 신임을 얻었다. 공병영 교육안전정보국장은 최근 중요해지는 학교 안전과 관련해 가장 바쁜 관료 중 한 명이다. 학교운동장 우레탄 시설 교체 추진을 위한 정부 대책 방안 마련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달 경주 지진 발생에 따른 피해상황 신속 파악 및 조기 복구를 지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기고] 지혜로운 태풍 대비는 우리의 몫/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기고] 지혜로운 태풍 대비는 우리의 몫/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최근 ‘퍼펙트 스톰’이라는 영화를 감상했다. 영화는 1991년 미국 동부 해안을 강타한 태풍으로 희생된 어선 ‘안드레아 게일호’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했지만 기상 상황이 악화된다는 소식과 안전이 더 중요하다는 선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선원들의 기대와 만선의 욕심으로 무리한 항해를 강행하다 거대한 태풍을 만나 희생되고 만다는 내용이다. 퍼펙트 스톰은 위력이 크지 않은 둘 이상의 태풍이 충돌해 그 영향력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현상을 가리키는 기상용어다. 요즘엔 환경문제 외에도 경제·사회적 측면에서 두 가지 이상의 악재가 동시에 발생해 영향력이 커지는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로 확대 사용된다. 감독은 무시무시한 자연현상에 맞서려는 인간의 무모함이 얼마나 큰 피해를 낳는지를 이야기하려 한 듯싶다. 우리도 예상을 뛰어넘는 자연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한반도를 내습한 태풍을 통해 경험한 바 있다. 수백 명의 인명 피해와 수조원대의 재산 피해를 기록했던 2002년 8월 루사, 2003년 9월 매미 등을 겪으면서 대자연 앞에 인간이 얼마나 무력하고 나약한 존재인지 깨달았다. 우리나라의 가을 태풍은 여름 태풍보다 해수 온도가 높아 위력이 훨씬 강하고 이동 속도가 빨라 세력이 쉽게 약화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가을은 편서풍이 강한 시기여서 바람이 더욱 거세다. 18호 태풍 ‘차바’가 지난 5일 제주도와 경남 해안을 스치면서 동해 남부 해상으로 빠져나갔다. 올해 제주도와 한반도 동남부 지역이 직접 영향권에 들어간 첫 태풍이었다. 차바가 처음 발생한 이후 각국의 기상 당국이 처음에는 일본 규슈 남쪽을 지나 일본 남쪽 해안을 따라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국민안전처는 우리나라 쪽으로 올 수 있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지난 9월 30일부터 선제적으로 대비를 해 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명 피해와 선박, 시설물, 농작물 등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이 내습하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노력만으로는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국민 스스로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함을 새삼 느낀다. 태풍은 지나갔지만 이제부터는 도로나 제방의 지반 약화와 붕괴 우려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지진 피해 지역에 강한 비바람에 의한 추가 피해 가능성은 없는지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특히 공공시설물 등 생활주변의 위험 요인을 발견하면 ‘안전 신문고’와 ‘안전 디딤돌’ 애플리케에션(앱)으로 신고해 지자체 등 담당 기관에서 긴급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국민의 불편이 최소화되고 조기에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퍼펙트 스톰’의 선박은 태풍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무 일 없을 것이란 생각으로 돌아올 수 없는 항로를 선택했고, 결국 모든 선원이 실종됐다. 대자연에 무모하게 맞서는 것은 용기가 아니라 만용일 뿐이다. 앞으로도 국민과 정부가 함께 지혜롭게 대비해 위력적인 태풍이 내습하더라도 피해가 최소화되길 간절히 바란다.
  • [열린세상] 블랙스완 시대의 에너지 정책/안남성 한양대 에너지학과 초빙교수

    [열린세상] 블랙스완 시대의 에너지 정책/안남성 한양대 에너지학과 초빙교수

    뉴욕대의 나심 탈레브 교수는 그의 저서 ‘블랙스완’에서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사건들이 기후변화로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검은색의 백조는 매우 드물지만 항상 존재해 왔다. 그처럼 확률은 매우 낮아도 발생하면 그 영향은 매우 큰 사건들이 기후변화로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월가 사건이나 후쿠시마 원전 사건을 예로 들었다. 지난봄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 미세먼지 문제, 여름에 발생한 폭염, 그리고 지난 9월 발생한 경주 지진은 이러한 사건들이 한번 발생하고 끝나는 사건들이 아니라 계속 일어날 사건으로 우리도 이미 블랙스완 시대에 살고 있음을 알려 주고 있다. 이러한 블랙스완 시대에는 기후변화와 관계가 깊은 국가의 에너지 정책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으며 블랙스완 시대 전과 후는 서로 다른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국민은 미세먼지의 주범인 석탄 이용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고 일본의 후쿠시마 사고를 목격하면서 지진으로 인한 원자력 안전에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또 폭염 당시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누진세로 인한 높은 전기 요금에도 강한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에너지 시설로 인한 건강이나 안전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높은 요금에 대해서도 매우 민감한 반응들을 보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 기후 관련 재난들이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블랙스완 시대에 우리나라의 에너지 정책 방향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2012년 10월 사상 최대 규모인 태풍 샌디가 미국 뉴욕주를 강타하면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50여명이 사망했고 800만명이 정전을 겪었으며 약 55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보았다. 태풍이나 지진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은 전력 공급이다. 태풍 샌디 이후 수백만 명이 정전으로 고통받고 있을 때 미국 한 대학의 조그만 태양광 발전소는 뉴욕주에서 유일하게 가동되면서 전력을 공급하고 있었다. 당시 뉴욕 주지사인 쿠오모는 이를 중요하게 여기며 뉴욕주의 에너지 정책을 블랙스완 시대에 맞는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 중심으로 전환할 것을 지시했다. 현재 뉴욕주는 50/30 에너지 비전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즉 2030년까지 주거용 전력의 50%를 분산형에서 공급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주정부의 에너지 비전에 부응하는 전력회사에 대해서는 인센티브 차원의 요금 인상을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이러한 뉴욕 주정부의 에너지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은 자연재해가 급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제2차 국가 에너지 기본 계획에서 2035년까지 전체 에너지의 15%를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으로 공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우리도 경주 지진을 계기로 정부에서 제시한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에 대한 비전을 달성하면서 에너지 시스템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 이러한 메가 트렌드 변화 속에서 석탄이나 원자력은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 확대에 가장 큰 장벽인 경제성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인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그의 저서 ‘문명의 붕괴’에서 번영을 누렸던 마야문명은 사회 유지 비용인 식량 가격이 폭등하면서 영양 섭취가 불충분해져 기후변화나 전염병에 적응하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붕괴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현대 사회의 복잡성 비용은 에너지 비용이다. 에너지 비용이 급증하면 그 국가는 동력을 상실하게 되고 순식간에 붕괴할 수 있다. 특히 상품이 수출돼야 경제가 유지되는 우리나라 경제에서 에너지 비용은 매우 중요하다. 석탄이나 원자력에 대한 국민의 걱정은 이해가 되지만 에너지 시스템 전환을 추진하면서 석탄이나 원자력이 에너지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해줄 수 있기 때문에 미래에도 원자력과 석탄은 에너지 정책에서 신중하고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원자력이나 석탄을 갑자기 줄이면 전기 요금은 폭등할 것이고 이로 인해 사회 유지를 위한 복잡성 비용이 증가하면서 전체 산업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국민은 원하지 않을 것이다.
  • [열린세상] 블랙스완 시대의 에너지 정책/안남성 한양대 에너지학과 초빙교수

    [열린세상] 블랙스완 시대의 에너지 정책/안남성 한양대 에너지학과 초빙교수

    뉴욕대의 나심 탈레브 교수는 그의 저서 ‘블랙스완’에서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사건들이 기후변화로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검은색의 백조는 매우 드물지만 항상 존재해 왔다. 그처럼 확률은 매우 낮아도 발생하면 그 영향은 매우 큰 사건들이 기후변화로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월가 사건이나 후쿠시마 원전 사건을 예로 들었다. 지난봄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 미세먼지 문제, 여름에 발생한 폭염, 그리고 지난 9월 발생한 경주 지진은 이러한 사건들이 한번 발생하고 끝나는 사건들이 아니라 계속 일어날 사건으로 우리도 이미 블랙스완 시대에 살고 있음을 알려 주고 있다. 이러한 블랙스완 시대에는 기후변화와 관계가 깊은 국가의 에너지 정책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으며 블랙스완 시대 전과 후는 서로 다른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국민은 미세먼지의 주범인 석탄 이용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고 일본의 후쿠시마 사고를 목격하면서 지진으로 인한 원자력 안전에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또 폭염 당시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누진세로 인한 높은 전기 요금에도 강한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에너지 시설로 인한 건강이나 안전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높은 요금에 대해서도 매우 민감한 반응들을 보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 기후 관련 재난들이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블랙스완 시대에 우리나라의 에너지 정책 방향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2012년 10월 사상 최대 규모인 태풍 샌디가 미국 뉴욕주를 강타하면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50여명이 사망했고 800만명이 정전을 겪었으며 약 55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보았다. 태풍이나 지진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은 전력 공급이다. 태풍 샌디 이후 수백만 명이 정전으로 고통받고 있을 때 미국 한 대학의 조그만 태양광 발전소는 뉴욕주에서 유일하게 가동되면서 전력을 공급하고 있었다. 당시 뉴욕 주지사인 쿠오모는 이를 중요하게 여기며 뉴욕주의 에너지 정책을 블랙스완 시대에 맞는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 중심으로 전환할 것을 지시했다. 현재 뉴욕주는 50/30 에너지 비전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즉 2030년까지 주거용 전력의 50%를 분산형에서 공급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주정부의 에너지 비전에 부응하는 전력회사에 대해서는 인센티브 차원의 요금 인상을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이러한 뉴욕 주정부의 에너지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은 자연재해가 급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제2차 국가 에너지 기본 계획에서 2035년까지 전체 에너지의 15%를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으로 공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우리도 경주 지진을 계기로 정부에서 제시한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에 대한 비전을 달성하면서 에너지 시스템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 이러한 메가 트렌드 변화 속에서 석탄이나 원자력은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 확대에 가장 큰 장벽인 경제성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인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그의 저서 ‘문명의 붕괴’에서 번영을 누렸던 마야문명은 사회 유지 비용인 식량 가격이 폭등하면서 영양 섭취가 불충분해져 기후변화나 전염병에 적응하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붕괴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현대 사회의 복잡성 비용은 에너지 비용이다. 에너지 비용이 급증하면 그 국가는 동력을 상실하게 되고 순식간에 붕괴할 수 있다. 특히 상품이 수출돼야 경제가 유지되는 우리나라 경제에서 에너지 비용은 매우 중요하다. 석탄이나 원자력에 대한 국민의 걱정은 이해가 되지만 에너지 시스템 전환을 추진하면서 석탄이나 원자력이 에너지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해줄 수 있기 때문에 미래에도 원자력과 석탄은 에너지 정책에서 신중하고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원자력이나 석탄을 갑자기 줄이면 전기 요금은 폭등할 것이고 이로 인해 사회 유지를 위한 복잡성 비용이 증가하면서 전체 산업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국민은 원하지 않을 것이다.
  • [이경형 칼럼] ‘대한민국 공동체’ 정신 절실하다

    [이경형 칼럼] ‘대한민국 공동체’ 정신 절실하다

    연일 이어지는 노조 파업, 야당의 해임안 의결 강행에 따른 반쪽 국회를 보고 있으면 부아가 치민다. 북핵 위협이 날로 가중되고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한 경주 지진은 아직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 비상 국면에 그들만의 작은 이기주의에 파묻혀 무시로 힘자랑을 하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2일 “선제 군사행동은 미리 논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한이 5차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로켓 엔진 실험 성공을 발표한 이틀 뒤의 논평이었다. 미국은 1994년 북한 영변 핵시설에 대한 예방적 폭격을 하려고 했다. 그때만 해도 북한은 핵개발 초기 단계였으나, 지금은 핵탄두를 실전 배치하는 수준에 와 있다. 미 외교협회(CFR)도 북핵 동결, 핵실험 유예와 한·미 군사훈련 축소 등 북·미 간 협상이냐, 아니면 선제 타격이냐를 거론할 만큼 한반도의 안보환경은 엄중한 시점이다. 금융노조에 이어 철도, 지하철 등 공공운수노조가 무기한 파업을, 병원 등 보건의료노조는 순차적인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성과연봉제 반대를 파업 명분으로 들고 있다. 노조는 성과급제가 쉬운 해고로 이어진다고 주장하나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케케묵은 연공서열제로 어떻게 경쟁력을 창출할 수 있을지 답답하다. 시중은행의 평균 연봉이 8800만원이고, 임금을 더 올려 달라고 파업을 벌인 현대차 노조의 평균 연봉은 9600만원에 이른다. 임금 상위 10%의 억대 귀족노조들의 ‘배부른 힘자랑’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비정규직 일자리라도 구하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청년실업자들의 안타까운 모습이 정녕 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일까. 여소야대 국회도 노조 파업과 다를 바 없다. 4·13총선 민의는 20대 국회에 협치를 명령했지 다수의 아집으로 힘자랑을 하라고 하지 않았다. 야당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장관 직무와 상관없는 해임건의안을 밀어붙인 것은 다수라는 ‘근육질’을 뽐내는 것에 불과하다. 도대체 야당은 힘자랑으로 얻은 게 뭔가. 황금 같은 국정감사 기간을 사실상 허송세월하고 있다. 국방부는 주중에 사드 배치의 최종 후보지로 롯데 소유의 골프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있을지 모르나 북의 고고도미사일에 대응하는 최소한의 방어 전력으로서 사드 배치는 불가피하다. 만약 북한이 핵탄두를 미사일에 장착하여 쏜다면 한반도는 전쟁의 불길에 휩싸인다.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성주니 김천이니 하는 특정 지역의 안보 님비(NIMBY)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줄파업, 해임건의안, 사드 님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소리(小利)에 매몰되어 대의(大義)를 놓치는 것이다. 독일의 철학자 피히테는 1807년 ‘독일 국민에게 고(告)함’이라는 강연을 통해 독일 재건을 위한 애국심과 민족정신을 고취했다. 피히테는 나폴레옹의 프랑스 점령군에 짓밟힌 베를린에서 3개월간에 걸쳐 행한 연설에서 독일 국민에게 역사적 사명을 되새겨 주었다. 오늘의 부강한 독일도 피히테의 국민교육철학에 그 정신적 바탕을 두고 있다. 최근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는 ‘특혜와 책임’이라는 저작을 통해 한 시대를 이끄는 역사의 동력은 무엇인가를 분석했다. 송 교수는 “과거 산업화시대의 역사의 동력은 ‘적나라한 물리력에 기초한 강력한 리더십’이었다면 민주화 이후의 시대 동력은 대통령 1인의 빼어난 정치력이 아니라, 한국사회의 상층부를 구성하는 각계 지도층의 책임 의식과 희생정신과 실천, 즉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설파했다. 만약 피히테가 살아 있다면 대의는 없고 작은 이익만 좇는 이 시대의 많은 한국 국민에게 고할 수 있는 말은 무엇일까. 송 교수가 지적한 각계 지도층 외에 나는 이 말을 덧붙이고 싶다. 많은 국민이 자신의 작은 이익보다는 나라 전체의 이익을 좀더 생각하고 우리 후손까지 살아가야 할 지속 가능한 한국을 늘 염두에 두면서 행동을 하자는 것이다. 이 시대야말로 ‘대한민국 공동체’ 정신을 새로이 가다듬는 일이 절실하다.
  • [사설] 정 의장·이 대표 한발씩 양보해 출구 모색하라

    파행을 이어 가는 국회가 걱정스럽다. 흔히 ‘정기국회의 꽃’이라는 국정감사도 새누리당이 불참한 가운데 사흘째 ‘반쪽짜리’에 머물렀다. 여당 의원들이 참여하지 않아 물리적 절반일 뿐 국감은 사실상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공허한 메아리에 그쳤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야권 단독으로 강행처리하고, 여당 대표는 무기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정치권의 모습은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니다. 여야 모두 입만 열면 민생을 외치건만 정작 누구도 국민의 삶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국민의 눈초리가 무서운지 3당인 국민의당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을 오가며 국회 정상화를 모색하는 노력을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두 당의 완강한 태도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 여야가 보여 주는 모습은 정치라 할 수 없다. 누가 봐도 중립 의무를 지키지 못해 국회 파행의 실마리를 제공한 정세균 국회의장이 아닌가. 정 의장은 해임건의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세월호와 어버이연합 등을 언급하며 “맨입으로 안 되는 것”이라고 말해 새누리당 반발의 직접적 원인을 제공했다. 그럼에도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유감표시’ 권고에 그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어영부영 끝낼 거면 시작도 안 했다”고 스스로 퇴로를 차단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도 산전수전 다 겪은 정치인답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어제도 “정 의장이 물러나고, 야당이 강행처리를 포함한 비신사적 행위를 자제한다면 복귀하겠다”고 말했다니 타협의 정치에 시동을 걸기는커녕 오히려 확전(擴戰)을 선포한 꼴이 아닌가.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상황은 짙은 안갯속이다. 하지만 북한이 위험한 장난을 벌이지 못하도록 고삐를 단단히 끌어당겨도 시원치 않을 중국은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에도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게다가 국내적으로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 경제 상황에 경주 지진까지 덮쳐 어수선하기 이를 데 없다. 위기의식은 정 의장과 이 대표가 더 클 것이다. 새누리당 소속의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이 그제 당론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나도 국방위는 열어야 한다”며 국정감사의 사회를 보겠다고 나선 것도 결코 무리가 아니라고 본다. 정쟁으로 일관한 19대 국회에 실망한 국민이지만 그래도 20대 국회에선 달라질 것이라는 일말의 희망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정치권은 그 20대 국회의 첫 번째 정기국회에서부터 변한 것 없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정치인의 일거수일투족에는 명분이 뒤따라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정 의장이 유감 표시를 거부하고 이 대표가 단식을 이어 가는 것도 나름대로 명분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위기상황이라면 지지자만 손뼉을 치는 파당적 명분은 떨쳐야 한다. 두 사람은 한발씩 양보해 국회를 정상화시켜야 한다. 국민의 요구만큼 확실한 명분은 없다.
  • “김영란법 가이드라인 정리 도움… 사회적 영향 지속 취재를”

    “김영란법 가이드라인 정리 도움… 사회적 영향 지속 취재를”

    제87차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박재영 서울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가 28일 오전 서울신문사 9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박 위원장을 비롯해 김광태(온전한 커뮤니케이션 회장), 김영찬(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부 교수), 홍현익(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 유경숙(세계축제연구소장), 이상제(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 소순창(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위원이 참석했다. 다음은 독자권익위원회에서 제기된 지난 1개월간 서울신문 보도에 대한 의견이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오늘 시행됐다. 그간 언론이 김영란법의 아리송한 상황이나 사건들을 집중적으로 그려냈는데 이런 것보다 법 적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기관에도 청탁방지담당관이 생겼는데, 이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사전보고 해야 하는지 아니면 사후보고 하면 되는지 문의했더니 모르겠다고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 지면에 권익위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다시 한번 정리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한 부분은 도움이 됐다. 기업들은 법상 언론사로 분류되지 않기 위해 사보를 없앴다. 향후 홍보인력이 줄어들 수 있고, 더 나아가 대학의 신문방송학과나 광고홍보학과의 경쟁률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교수들이 민간 기업의 세미나를 기피하는 경우 김영란법이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김영란법이 사회의 각 부분에서 중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발생시키는지 앞으로 1년 정도는 별도 팀을 구성해서라도 꾸준히 취재해 주길 바란다. -주말판이 ‘주말엔 서울신문’으로 바뀌었는데 색다른 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부드럽고 재미있는 기사를 주로 담았고, 아기자기한 편집까지 더해져 주말에 가볍게 머리도 식힐 겸 읽기에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주말판을 즐겁게 넘기다가 마지막 오피니언 페이지를 보면 다시 평일의 바쁜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오피니언면의 경우 주말에도 평일의 지면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 바꾸었으면 한다. 또 칼럼 등 오피니언면의 콘텐츠도 정치, 사회 등 시의성 있는 소재보다 문화, 예술, 먹거리, 영화, 문학, 여행 등에 대한 것을 섞어 보면 어떨까 싶다. -지난 8월 24일에 사회면 현장블로그 코너에 ‘고맙습니다, 고된 살림 힘이 된 수녀님 도시락’ 기사가 실렸다. 수녀님이 만들어 배달해 주는 도시락을 먹는 할아버지가 힘든 형편에 그 도시락을 먹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고 행복한지 편지로 고마움을 전하는 내용이었다. 요즘 신문 지면에 드라마도 못 따라가는 험악한 얘기가 많은데 이렇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따뜻하고 인간 냄새가 나는 기사들이 더 많이 실리길 기대한다. 기사가 실린 것만으로 고마워할 만한 분위기인지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이런 기사에 지면을 조금 더 할애해 주길 바란다. -지난 8월 26일 정책면에서 2~3년 내에 저출산 쇼크가 올 수 있다는 우려를 기사로 다룬 부분이 눈에 띄었다. 3개 기사를 함께 실었는데 현실문제를 부각시켜 독자들에게 알리고 정부에 관련 정책을 촉구했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반면 저출산, 고령화 현상으로 경제활동인구가 줄고 동남아시아 등에서 사람들을 데려와야 하는 상황도 새롭게 벌어지고 있는데, 그런 경제적 측면을 고려하는 기사도 있었으면 한다. -한진해운 물류대란에 대해 사태의 심각성과 후폭풍을 미리 예견하고 기사나 사설에서 해법도 잘 제시했다. 특히 연관 산업 타격과 20조원 경제손실, 국가기간산업 중요성에 대해 피해 심각성을 잘 알려주었다. 지진 관련 보도에서는 기사 제목들이 좋았다. 지진재난경보체계의 허점을 보도하는데 ‘일본 20초 미국 49초 한국 9분’ 등 숫자 비교로 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절묘한 제목을 만들었다. 사설에서도 대비책에 대해 기본부터 따져 보고 원전시설을 점검하고 매뉴얼을 새롭게 짜라고 잘 지적해 주었다. -서울신문에서 여는 정책포럼 1, 2회에 대한 기사가 신문에 게재됐다. 기사를 본 뒤 전문을 통해 각종 정보를 얻고 싶어 온라인을 찾았지만 요약본만 있었다. 향후 포럼이 계속된다면 온라인 전문 서비스도 받고 싶다. 김희리 기자 hihit@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지진보험 오답을 커닝하셨군요/유영규 금융부 차장

    [데스크 시각] 지진보험 오답을 커닝하셨군요/유영규 금융부 차장

    지난 12일 리히터 규모 5.8의 지진이 경주와 부산 일대를 흔들자 보험사들은 황급히 지진보험의 판매를 중단했다. 회사가 크든 작든 거의 예외는 없었다. 별 도움도 안 되는 상품이 앞으로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는 걱정에서 시작된 일종의 ‘꼬리 자르기’였다. 이런 행태가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자 비난이 쏟아졌다. 사람들은 “맑을 땐 우산을 팔더니 비가 오니까 우산을 걷어 간다”며 분노했다. 결국 보험사는 “재판매하겠다”고 백기를 들었다. 물론 보험사들도 할 말은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지진과 관련해서는 보험사의 리스크를 받아 줄 장치도 제도도 전무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만약 지진으로 대형 건물 1~2채만 무너진다면 어지간한 국내 보험사는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암병동에서 암보험을 팔 순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일부 이해는 가지만 전혀 수긍할 수 없는 대목이 있다. 그렇게 안전장치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면 누가 시키지도 않은 상품을 왜 팔아 왔냐는 점이다. 지진 발생 후 지난 2주간 국내 보험시장에서 벌어진 일련의 상황은 한국 보험업계의 민낯을 보여 준다. “독인지 약인지 알고나 서로 베꼈는지 모르겠네요.” 지진보험 사태 이후 사석에서 만난 한 금융권 인사는 보험업계의 관행에 쓴소리를 던졌다. 사실 보험업계에서 미투(me too·모방) 상품은 이미 오랜 관행이다. 단지 금융상품의 특성상 대형마트 매대 위 ‘허니버터칩’보다 눈에 잘 안 띌 뿐이다. 자동차보험부터 운전자·실손·생명보험까지 예외랄 것 없이 특이한 것이 등장하면 한쪽에서 ‘미투’를 외친다. 때론 인기가 많아서, 때론 명분이나 구색 갖추기가 필요해서 베낀다. 지진보험은 그중 후자에 속한다. 요율은 옆집을 참조하기 일쑤다. 후딱 상품을 풀지 않으면 손님을 놓칠 수 있다는 다급함에 주판알을 튕길 시간에 마케팅을 고민하는 일이 많다. 이렇다 보니 상품 구성은 물론 보험료도 판박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그동안 지진담보특약을 운영한 14개 손해보험사의 연간 보험료는 약속한 듯 약 4000~5000원 수준이다. 안타깝게도 업계에선 사별로 정확한 손해율 자체를 계산해 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국내 지진의 다양한 통계적 특성을 반영한 캣(CAT·대재해 요율 산출) 모델 자체가 없으니 정확한 계산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변명해도 할 말은 없다. 꼭 짚어 볼 대목이 있다. 금융업의 경우 미투 상품이 잘못됐을 때의 파장은 다른 업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는 점이다. 만에 하나 손해율 계산이 잘못된 상품을 서로 대거 모방했다면 회사 하나가 아닌 업권 전체가 한꺼번에 휘청일 수밖에 없다. 물론 고객들의 자산 피해도 피할 수 없다. 이번 경주 지진을 계기로 금융 당국은 한반도 지진에 대비할 수 있는 ‘한국형 보험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상황이 급해서 또는 지진 대비가 잘됐다는 이유로 미국이나 일본, 터키 등의 지진 보험 시스템을 무조건 들여와서도 안 된다. 이는 결국 또 하나의 ‘미투’일 뿐이다. 보험사들도 붕어빵 같은 보험만을 찍어 내는 베끼기 관행에서 탈피하길 바란다. 옆자리 답안을 무조건 베껴 쓰는 것으로는 결코 실력도 성적도 오를 수 없다. 이미 민망한 경험도 했다. 보험업계는 지진보험에서 이미 서로 틀린 답을 커닝해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우를 범했기 때문이다.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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