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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하원 법사위 “한국 정부 쿠팡 등 미국 기업 차별적 대우”

    美 하원 법사위 “한국 정부 쿠팡 등 미국 기업 차별적 대우”

    “공정위 불충분한 증거 기반 조사...이른 아침 압수수색” 보고서 절반 쿠팡 할애...일방적 주장 대거 담아 논란 예상 한국 정부가 쿠팡을 비롯한 미국 기업을 차별적으로 대우하고 있다고 미국 연방 의회가 보고서를 통해 주장했다. 보고서의 상당 부분은 미국 기업이 한국에서 불리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전제 하에 쿠팡 측의 일방적인 주장을 대거 담아 논란이 예상된다. 쿠팡은 그간 미 행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대대적인 로비를 벌여왔다. 미 연방 하원 법사위원회는 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경쟁 차단: 미국인 소유 기업에 대한 한국의 차별적 공격’이라는 제목으로 35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위원회가 확보한 증언과 문서를 바탕으로 “한국은 수십 년간 미국인 소유 기업을 표적으로 삼아왔으나 차별적 대우는 최근 몇 년 새 상당히 심해졌다”면서 “이런 관행에는 강압적인 조사 전술, 지나치게 과도한 규제 요건, 미국 기업을 처벌하고 한국 기업과의 효과적 경쟁을 어렵게 하는 막대한 벌금과 과징금 등이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불충분한 증거에 기반해 조사를 개시하고 이른 아침에 압수수색을 시작하는 등 절차적 공정성이 부족하다는 미국 기업들의 불만을 전했다. 아울러 한국이 자국 시장에서 미국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경쟁하지 못하도록 디지털 관련 법률과 규제를 무기화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어 이는 미국과 체결한 무역합의를 직접적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전체 분량의 절반 이상을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한국 정부가 차별적 조치를 했다는 내용으로 채웠다. 쿠팡 사태에 대해 “한국이 (이 사건 이후) ‘정부 차원의 전면적 공세’로 공격 수위를 끌어올렸다”고 주장했다.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의 주장도 상세히 담겼다. 한국이 쿠팡에서 고객을 빼내 자국 경쟁업체에 몰아주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국 대통령실 고위 인사가 쿠팡에 해킹 피의자의 전자기기 회수와 인계를 위해 국정원과 긴밀히 협조할 것을 지시했으며, 중국 상하이에서 전자기기가 확보된 것을 알리자 해당 고위 인사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고 한 뒤 다음날인 2025년 12월 16일 보고가 됐음을 확인해줬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 대통령을 포함해 한국 정부 최고위층에서 국정원의 지시에 따라 쿠팡이 움직인 것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주장이다. 보고서는 또 한국의 차별적인 관행과 적대적 규제로 미국에 5250억 달러, 한국에 4690억 달러의 손실이 초래될 수 있으며 미국 가구에 향후 10년간 평균 3800달러의 경제적 손해를 입힐 수 있다는 통계도 인용했다.
  • ‘李 명예훼손’ 모스 탄 검찰로… 출국정지 한 달 더

    ‘李 명예훼손’ 모스 탄 검찰로… 출국정지 한 달 더

    허위 사실을 유포해 이재명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 모스 탄 미국 리버티대 교수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지난달 30일까지였던 탄 교수의 출국정지 처분도 이달 31일까지 연장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탄 교수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형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탄 교수는 지난해 6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강력 범죄에 연루돼 소년원에 수감됐다’는 취지의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탄 교수가 발언한 장소가 미국이라는 이유로 공소권이 없다고 판단해 한 차례 불송치했지만, 서울중앙지검의 재수사 요청에 따라 수사를 다시 진행했다. 탄 교수는 6·3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5월 28일 입국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시위 현장 등을 방문했다. 경찰은 출석을 요구했지만 탄 교수가 응하지 않자 출국정지 조처를 내렸다. 이후 지난달 25일 탄 교수를 비공개로 소환해 약 2시간 동안 조사했으며, 허위 발언을 하게 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탄 교수의 변호인단은 이날 출국정지 연장 처분과 관련해 “법률적·절차적 정당성을 결여한 위법·부당한 공권력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 6일간 잔해 속 버틴 3살 꼬마의 기적…구조 소식에 베네수엘라 ‘울컥’ [월드피플+]

    6일간 잔해 속 버틴 3살 꼬마의 기적…구조 소식에 베네수엘라 ‘울컥’ [월드피플+]

    지난 24일(현지시간) 발생한 베네수엘라 강진으로 사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한 줄기 희망은 꺼지지 않았다. 1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30일 새벽 구조 작업 6일째에 세 살 어린이가 잔해 속에서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클리버 모란으로 확인된 이 소년은 이날 새벽 라과이라주 로스 코랄레스 가든 건물 잔해 속에서 요르단 구조팀에 의해 구조됐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TV 연설을 통해 “남자아기가 구조돼 현재 카라카스의 한 의료센터에서 치료받고 있다”면서 “잔해 아래에서 생존자를 계속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도 소셜미디어에 이 사실을 공유하며 “이 기적 같은 구조가 절망에 빠진 국민에게 큰 희망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진 발생 후 생존자 구조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훌쩍 지난 상황이라는 점에서 소년의 생존과 구조는 기적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소년의 구조 소식과 달리 지진 사상자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베네수엘라 당국이 밝힌 이번 지진으로 인한 공식 사망자 수는 1일 기준 1943명이며 부상자는 1만 571명, 이재민은 1만 5866명이다. 그러나 유엔은 약 5만 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산했으며 현지 민간 웹사이트에는 7만 명의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여기에 미 항공우주국(NASA)은 유럽우주국(ESA)의 센티넬-1 위성이 촬영한 고해상도 레이더 영상을 분석해 이번 강진으로 5만 8870채의 건물이 파괴되거나 피해를 보았다는 예측 결과를 발표했다. 수만 채의 건물 파괴는 그만큼의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밝힌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대 10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예측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지진은 24일 오후 6시 4분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인근 카리브해 연안 모론 서부 지역에서 발생했다. USGS에 따르면 규모 7.20의 첫 번째 지진 발생 후 불과 39초 만에 더 강한 규모 7.50 지진이 첫 번째 진앙에서 남서쪽으로 약 45㎞ 떨어진 지점에서 일어났다. 지진 발생 직후 강한 진동이 일어나고 건물이 무너지면서 놀란 주민들은 일제히 밖으로 대피했다. 이날은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에 기여한 1821년의 군사적 승리를 기념하는 베네수엘라 공휴일이라 주민 다수가 집에 머물고 있었다.
  • “트럼프 믿습니다!” 고작 7%, 역대급 대반전…우크라가 미국에 등 돌린 진짜 이유

    “트럼프 믿습니다!” 고작 7%, 역대급 대반전…우크라가 미국에 등 돌린 진짜 이유

    우크라이나 국민의 미국 지도부 지지율이 7%까지 곤두박질쳤다.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미국이 최대 군사·외교 후원국 역할을 해왔지만, 미국 지도부에 대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평가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지도부를 지지한다고 답한 우크라이나 국민은 7%에 그쳤다. 부정 평가는 79%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전면 침공 직후인 2022년 66%였던 지지율이 4년 만에 59% 포인트 폭락한 것으로, 갤럽은 우크라이나의 미국 지도부 지지율 하락 폭이 최근 20년간 조사한 140여개국 가운데 가장 컸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보다 미국 지도부 지지율이 낮았던 국가는 러시아(2015년·1%), 시리아(2008년·4%), 아이슬란드(2020년·5%), 팔레스타인(2024년·5%) 정도에 불과했다. 미국에 대한 우크라이나인의 인식이 이들 국가와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의미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하락 폭은 나토 회원국 평균을 크게 웃돈다. 갤럽은 이번 결과를 두고 “우크라이나인들은 협상을 통한 신속한 종전을 원하지만, 정작 어떤 합의에서든 핵심 역할을 해야 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역사상 가장 낮은 지지를 보이는 딜레마가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종전을 원하면서도 협상을 주도할 미국은 지지하지 않는 모순된 인식이 드러난 셈이다. 다만 이런 흐름은 우크라이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별도 갤럽 조사에 따르면 나토 회원국의 미국 지도부 지지율 중간값도 2025년 14%포인트 하락해 21%로 떨어졌다. 이는 나토 회원국의 중국 지도부 지지율 중간값(22%)과 비슷한 수준이다. 동맹국 내부에서도 미국 지도부에 대한 평가가 크게 악화됐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우크라이나 여론 변화의 배경으로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 정책 기조 변화가 꼽힌다. 지난해 2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당신은 카드가 없다”고 공개 압박한 이후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동시에 압박하는 협상 기조를 유지해 왔다. 반면 대미 지지 하락이 우크라이나 국내 지도부에 대한 지지 약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갤럽 조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지지율은 67%로 안정 상태를 유지했고, 군에 대한 신뢰도 90%를 넘는다. 다만 10년 내 나토 가입이 가능하다고 본 응답은 30%로 지난해(32%)보다 소폭 하락해, 서방 안보체제에 대한 기대 역시 다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종전 협상이 본격화하는 국면에서 이번 조사가 던지는 시사점이 상당하다. 향후 종전 협상의 성패는 합의안의 내용뿐 아니라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회의 신뢰를 얼마나 회복하느냐에도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NASA “6만채” vs 정부 “885채” 건물 파괴…위성에 담긴 ‘붉은 해안선’의 비명 [포착]

    NASA “6만채” vs 정부 “885채” 건물 파괴…위성에 담긴 ‘붉은 해안선’의 비명 [포착]

    지난 24일(현지시간) 발생한 베네수엘라 강진으로 인한 사상자 수가 빠른 속도로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5만 8870채의 건물이 파괴되거나 피해를 보았다는 예측 결과가 나왔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유럽우주국(ESA)의 센티넬-1 위성이 촬영한 고해상도 레이더 영상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공개된 이미지를 보면 북부 해안가의 라과이라주를 중심으로 길고 붉게 표시돼 있는데, 이는 75% 이상의 피해 확률을 의미한다. 여기에 수도 카라카스도 주황색 표시가 선명한데 50~75%의 피해 확률을 뜻한다. 실제로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은 라과이라주와 카라카스다. 이번 보고서는 지진으로 인한 재난 규모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데이터로 현장 검증을 거친 것은 아니다. 충격적인 점은 지난 29일 베네수엘라 정부가 발표한 공식 수치와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이다. 앞서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건물 855채가 피해를 봤으며 이 중 189채가 완전히 붕괴했다”고 밝혔다. 만약 NASA의 예측치가 사실이라면 피해 규모가 약 60배 이상 차이 나는 셈이다. 베네수엘라 당국이 밝힌 이번 지진으로 인한 공식 사망자 수는 1일 기준 1943명이며 부상자는 1만 571명, 이재민은 1만 5866명이다. 그러나 유엔은 약 5만 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산했으며 현지 민간 웹사이트에는 7만 명의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이번 지진은 24일 오후 6시 4분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인근 카리브해 연안 모론 서부 지역에서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규모 7.20의 첫 번째 지진 발생 후 불과 39초 만에 더 강한 규모 7.50 지진이 첫 번째 진앙에서 남서쪽으로 약 45㎞ 떨어진 지점에서 일어났다. 지진 발생 직후 강한 진동이 일어나고 건물이 무너지면서 놀란 주민들은 일제히 밖으로 대피했다. 이날은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에 기여한 1821년의 군사적 승리를 기념하는 베네수엘라 공휴일이라 주민 다수가 집에 머물고 있었다. 인명 피해 상황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든 가운데 특히 USGS의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USGS는 25일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만 명이 넘을 확률은 44%, 10만 명이 넘을 확률은 30%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기구가 최악의 인명 피해를 예상한 이유는 연쇄 강진과 흙벽돌 구조 건물이 많다는 점, 인구 밀집 도심 구역, 공휴일 저녁 시간대 등 최악의 조건들이 한꺼번에 겹쳤기 때문이다.
  • “국가적 도박…韓, 국운 걸었다” 中도 놀란 베팅 ‘3대 메가프로젝트’

    “국가적 도박…韓, 국운 걸었다” 中도 놀란 베팅 ‘3대 메가프로젝트’

    정부가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한 반도체 투자 계획을 내놓자 중국 주요 매체들이 한국이 인공지능(AI)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 ‘국운을 걸었다’고 평가하며 일제히 주목했다. 30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전날 발표된 한국의 반도체 투자 계획과 관련해 “한국은 향후 20~30년의 국운을 AI에 베팅했다”며 “글로벌 AI 인프라 건설 경쟁이 한층 치열한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이 국가적 역량을 반도체와 AI 산업에 집중해 ‘100년에 한 번 올 산업 변혁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 하고 있으며 AI 투자를 위해 사실상 ‘전국 총동원령’에 나선 것으로 평가했다. 또 미국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4년간 5000억 달러(약 774조원)를 투자하는 등 주요국이 AI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도 ‘약육강식, 각자도생’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무역·외교 질서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공급국인 한국이 미국 마이크론, 일본 키옥시아,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추격 속에서도 메모리 분야의 우위를 더욱 확고히 하는 한편 이를 휴머노이드와 AI 데이터센터 분야로 확장하려 한다고 전망했다. 취안샤오싱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 한반도문제연구센터 겸임연구원은 제일재경에 “이번 투자는 미래를 향한 국가적 도박”이라며 “한국은 국가의 힘으로 반도체와 AI에 베팅해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산업 변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전날 반도체·피지컬 AI·AI 데이터센터를 축으로 한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호남권 반도체 생산거점(800조원), 충청권 HBM 패키징 거점(81조원), AI 데이터센터(550조원),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30조원) 등을 포함한 총 1461조원 규모의 지방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이와 별도로 삼성전자와 SK그룹은 반도체 외 계열사 투자까지 포함한 전국 단위 중장기 투자 계획으로 약 4755조원 규모의 투자 구상을 발표했다. 제일재경은 이를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라고 평가하며 글로벌 AI 인프라 건설이 이제 막 시작 단계에 들어섰고 수급의 전환점은 아직 멀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허후이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한국은 경제 규모상 반도체 산업 전 분야를 모두 갖추기 어려운 만큼 가장 경쟁력이 높은 메모리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AI 시대의 유전을 만들고 싶어 한다”고 비유했다. 다만 펑파이는 첨단 반도체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전력과 자원, 선진 물류 시스템, 고급 인력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반도체 투자 계획을 소개하면서도 한국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은 해외 시장 수요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한중 공급망의 긴밀한 연관성을 부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가전제품·컴퓨터·통신기기 등을 대량 생산하는 아시아 제조 생태계의 핵심축”이라며 “반도체는 다른 첨단기술 분야와 마찬가지로 본질적으로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제조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심화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 상장사 28% ‘한계기업’… 증가 속도, 주요국보다 빨라

    상장사 28% ‘한계기업’… 증가 속도, 주요국보다 빨라

    반도체 호황에 가려진 국내 기업들의 체력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장사 4곳 중 1곳 이상이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만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으로 분류됐다. 최근 8년간 한계기업 증가 속도는 미국·일본 등 주요 선진국 가운데 가장 빨랐다. 한국경제인협회가 30일 내놓은 한국·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 등 주요 6개국 상장사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한계기업 비중은 27.6%로 미국(30.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한계기업은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만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가 3년 이상 이어지면 해당된다. 국내 한계기업 비중은 2017년 11.8%에서 지난해 27.6%로 15.8%포인트 상승해 조사 대상국 중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미국(9.5%포인트)은 물론 프랑스·영국·독일·일본보다 증가 속도가 훨씬 가팔랐다. 특히 반도체만 웃고 나머지 산업은 고전하는 K자 양극화가 기업 실적에서도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에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만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기업의 비중은 43.9%로 집계됐다. 상장사 10곳 중 4곳 이상이 그해 영업이익만으로 이자를 갚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 비중은 2023년 처음 40%를 넘어선 뒤 3년 연속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중소·벤처기업이 많은 코스닥의 어려움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코스닥의 한계기업 비중은 32.6%로 코스피(16.7%)의 약 두 배였다. 2017년 이후 증가 폭도 코스닥이 19.5%포인트로 코스피(7.1%포인트)의 2.7배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의 한계기업 비중 증가 폭이 30.0%포인트로 가장 컸다. 정보통신업과 도·소매업도 큰 폭으로 늘어 연구개발(R&D)과 정보기술(IT), 내수 산업 전반으로 경영 부담이 확산하는 모습이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우리나라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기업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제도적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엡스타인 탓?”…버핏, 게이츠재단 기부 20년 만에 보류 [핫이슈]

    “엡스타인 탓?”…버핏, 게이츠재단 기부 20년 만에 보류 [핫이슈]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20년간 이어온 게이츠재단 기부를 처음으로 미뤘다. 재단이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조사하는 가운데 결과를 확인한 뒤 기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핏은 통상 6월 말이나 7월 초 진행하던 게이츠재단 기부를 올해는 건너뛰기로 했다. 그는 이르면 추수감사절 무렵 공개하는 서한에서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버핏은 2006년부터 매년 버크셔해서웨이 주식을 게이츠재단에 기부해 왔다. 지난해까지 누적 기부액은 약 480억 달러, 우리 돈으로 74조 원을 넘는다. 이번 결정은 단순히 올해 한 차례 기부를 미루는 데 그치지 않는다. 버핏이 게이츠재단과 관계를 강화하며 약속한 ‘평생 기부’ 이행 여부도 연말까지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먼저 보겠다”…20년 관행 멈춘 버핏 게이츠재단은 미국 대형 로펌 윌머헤일을 선임해 재단과 엡스타인의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결과는 올여름 나올 전망이다. 버핏과 측근들은 마크 서즈먼 재단 최고경영자 등 지도부와 접촉해 엡스타인 관련 조사 진행 상황을 직접 확인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3월 CNBC 인터뷰에서도 추가 기부 여부를 즉답하지 않았다. 이어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관련 자료를 더 확인한 뒤 연례 기부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버핏은 2021년 빌 게이츠와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의 이혼 발표 뒤 재단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2024년에는 자신이 사망한 뒤 게이츠재단에 추가 자금이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가족 재단에 내는 연례 기부는 예정대로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에는 세 자녀가 운영하는 재단과 첫 부인의 이름을 딴 수전 톰프슨 버핏 재단 등이 포함된다. 게이츠와 연락 끊고 주총 지정석도 제외 버핏과 게이츠의 개인적 관계도 눈에 띄게 멀어졌다. 버핏은 지난 3월 엡스타인 관련 자료가 공개된 뒤 게이츠와 대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게이츠도 이달 중순 미 하원 감독위원회 비공개 조사에서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대화한 시점은 자료 공개 전인 지난 1월이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지난 5월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도 수년 만에 불참했다. 참석을 금지당한 것은 아니지만 일부 인사들이 불참을 권했고 참석하더라도 버핏과 버크셔 이사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등이 앉는 지정석에는 함께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게이츠재단은 설립 이후 약 1100억 달러(약 170조 2300억원)를 자선사업에 배분했다. 게이츠는 지난해 재단이 앞으로 20년간 2000억 달러(약 309조 5200억원) 이상을 기부한 뒤 2045년 말 문을 닫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버핏과 게이츠재단은 이번 기부 보류 보도에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 “지진 실종 5만명, 골든타임 끝났다”…유엔, 시신 가방 1만 개 긴급 조달한 이유 [핫이슈]

    “지진 실종 5만명, 골든타임 끝났다”…유엔, 시신 가방 1만 개 긴급 조달한 이유 [핫이슈]

    베네수엘라 연쇄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7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유엔이 최악의 인명피해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은 베네수엘라 당국과 유엔이 사망자 급증에 대비해 ‘시신가방’ 1만개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안루카 람폴라 델 틴다로 베네수엘라 유엔 상주 조정관은 이날 화상 브리핑에서 “이미 보고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상자 숫자를 예상하고 있다”면서 “간접적인 지표로 우리는 당국과 합의한 대로 시신 가방 1만개를 조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실제 숫자가 이보다 훨씬 더 적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엔 추정 실종자 5만명현재 베네수엘라 당국이 밝힌 공식 확인된 사망자는 1719명, 부상자는 5034명, 이재민은 1만5866명이다. 그러나 유엔 추정으로 실종자는 약 5만명, 민간 웹사이트에 접수된 실종자 신고 건수는 이미 8만명을 넘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공식적인 사망자 수는 예측하기도 힘든 비극적인 상황이다. 여기에 지진 발생 후 생존자 구조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도 지나 유엔과 정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준비된 것이 바로 시신 가방이다. 시신 가방(보디백)은 병원, 재난 현장, 범죄 현장 등에서 사망한 사람의 시신을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수습하고 이동하기 위해 사용하는 특수 가방이다. “사망자 10만명 넘을 확률 30%”이번 지진은 24일 오후 6시 4분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인근 카리브해 연안 모론 서부 지역에서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규모 7.20의 첫 번째 지진 발생 후 불과 39초 만에 더 강한 규모 7.50 지진이 첫 번째 진앙에서 남서쪽으로 약 45㎞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지진 발생 직후 강한 진동이 일어나고 건물이 무너지면서 깜짝 놀란 주민들은 일제히 밖으로 대피했다. 여기에 이날은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에 기여한 1821년의 군사적 승리를 기념하는 베네수엘라 공휴일이라 주민 다수가 집에 머물고 있었다. 특히 USGS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USGS는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만명이 넘을 확률은 44%, 10만명이 넘을 확률은 30%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USGS가 최악의 인명 피해를 예상한 이유는 연쇄 강진과 흙벽돌 구조 건물이 많다는 점, 인구 밀집 도심 구역, 공휴일 저녁 시간대 등 최악의 조건들이 한꺼번에 겹쳤기 때문이다.
  • “조건 별로인데 왜 끌릴까?”…연애 상대 선택 좌우하는 ‘한 가지’ [라이프+]

    “조건 별로인데 왜 끌릴까?”…연애 상대 선택 좌우하는 ‘한 가지’ [라이프+]

    사람들이 연애 상대를 고를 때 여러 장단점을 차분히 따지기보다 유독 마음에 드는 한 가지 특징에 훨씬 큰 비중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윌밍턴대 연구진은 지난 2월 16일 국제학술지 ‘인지과학’(Cognitive Science)에 공개한 논문에서 초기 연애 상대를 선택하는 인지 과정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데일 코언 교수를 중심으로 가상의 연애 상대 프로필을 활용한 두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참가자들이 한 가지 특징으로 설명된 상대를 비교하도록 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장점과 단점이 여러 개 포함된 프로필을 평가하게 했다. 참가자들은 상대의 긍정적·부정적 특징을 단순히 더하고 빼지 않았다. 대신 가장 매력적으로 느낀 특징에 불균형할 정도로 큰 가중치를 뒀다. 장단점 합산보다 강했던 ‘한 가지’연구진은 이러한 판단 방식을 ‘편향된 평균’으로 설명했다. 상대에게 매우 돋보이는 강점이 하나 있으면 나머지 조건이 평범하거나 일부 단점이 있어도 전체 평가가 크게 올라갔다. 뛰어난 특징 하나가 적당히 괜찮은 특징 여러 개보다 선택에 더 강한 영향을 미친 경우도 있었다. 이는 사람들이 연애 상대를 평가할 때 모든 조건을 같은 비중으로 비교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외모나 성격, 능력처럼 개인이 중요하게 여기는 특정 요소가 두드러지면 다른 단점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느낄 수 있다. 다만 연구진은 특정한 한 가지 특징이 누구에게나 똑같이 작용한다고 보지는 않았다. 사람마다 매력적으로 평가하는 요소가 다르기 때문이다. 국내 설문에서도 연애 상대를 고를 때 특정 조건에 우선순위를 두는 경향이 나타났다. 소셜 디스커버리 서비스 ‘위피’ 운영사 엔라이즈가 지난해 5월 이용자 1000명을 조사한 결과, 남성의 73.1%는 성격을, 여성의 70.6%는 외적 호감도를 중요한 조건으로 꼽았다. 남성은 외적 호감도(64.2%), 여성은 성격(65.5%)을 그다음으로 선택했다. 다만 이 설문은 조건별 선호도를 물은 것으로, 한 가지 강점이 여러 단점을 상쇄하는지를 직접 검증한 이번 연구와는 차이가 있다. 선택·반응시간 차이 85% 이상 설명연구진은 참가자들이 누구를 선택했는지뿐 아니라 결정을 내리는 데 걸린 시간도 측정했다. 이후 선택 대상의 가치를 계산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심리적 가치 이론’에 실험 결과를 적용했다. 연구진이 만든 계산 모형은 두 실험에서 나타난 선택과 반응 시간 차이의 85% 이상을 설명했다. 연애 상대를 고르는 과정도 물건이나 일상적인 선택지를 평가할 때 사용하는 일반적인 가치 판단 체계와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이번 분석이 첫인상에서 특정 특징이 유난히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다만 참가자들이 실제 사람을 만나지 않고 가상의 프로필만 평가했다는 한계가 있다. 현실의 연애에서는 대화 방식과 감정적 교감, 주변 환경 등 실험에서 온전히 구현하기 어려운 요인도 함께 작용한다.
  • 트럼프 믿었다가 13조원 날릴라…은행·기업, 이란 거래에 벌벌 떠는 이유 [핫이슈]

    트럼프 믿었다가 13조원 날릴라…은행·기업, 이란 거래에 벌벌 떠는 이유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산 원유 판매와 달러 결제까지 허용하며 수십 년간 이어진 대이란 제재를 뒤집고 있다. 그러나 미국 은행과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믿고 거래에 뛰어들었다가 거액의 제재금을 물 수 있다며 몸을 사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의 종전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원유·연료 판매를 허용하고 동결자금 수십억 달러를 풀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지난 17일 서명한 14개 항목의 양해각서(MOU)는 양측이 합의한 일정에 따라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모두 해제하도록 했다. 미 재무부는 기술 협상이 진행되는 60일 동안 기존 제재를 면제하는 일반허가 X도 발급했다. 이에 따라 이란산 원유 거래 대금을 달러로 결제하는 길까지 열렸다. 그러나 이란이 휴전을 어겼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 이후 미군이 다시 이란을 공격하면서 합의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60일 안에 거래 끝내도 은행은 ‘손사래’ 제재 전문가들은 60일 안에 모든 절차를 끝내는 일회성 거래는 가능하지만, 실제 결제를 맡을 은행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 고문을 지낸 애덤 스미스는 “제재를 정확히 준수하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며 “은행과 중개기관이 거래 처리를 꺼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핵 개발과 역내 무장세력 지원 문제로 세계에서 가장 강한 제재를 받아왔다. 미국의 역대 행정부와 의회는 수백 건의 규제를 겹겹이 쌓아 한 번에 걷어내기 어렵게 만들었다. 금융기관은 제재가 풀리는 과정에서도 일반 기업보다 보수적으로 움직인다. 합의가 깨지거나 정권의 정책이 바뀌면 이전에 허용된 거래까지 의회와 당국의 조사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원유 판매 대금을 미국이 통제하는 에스크로 계좌에 넣거나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만 쓰도록 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하지만 해당 내용은 MOU에 들어 있지 않으며 이란은 이를 조롱하며 거부했다. BNP파리바 약 1조원…제재 위반의 비싼 대가 기업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거액의 제재금이다. 프랑스계 은행 BNP파리바는 2014년 이란과 수단, 쿠바 등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약 89억 달러의 합의·제재금을 냈다. 현재 환율로 13조7000억원에 달한다. 다른 글로벌 은행들도 과거 대이란 거래로 막대한 벌금을 부담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달러 결제를 허용하려면 미국 대형 은행이나 미국 금융망과 연결된 기관의 참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은행들은 명확한 지침과 면책성 확인 없이 거래를 처리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기업들도 재무부에 유권해석과 안내문 등 추가적인 보증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60일짜리 허가만 믿고 사업을 시작하기에는 위험이 너무 크다는 판단이다. 영구적인 제재 해제도 쉽지 않다. 2015년 제정된 이란핵협정검토법은 이란과 체결한 핵 합의를 의회가 심사하도록 규정한다. 미 행정부가 이번 MOU를 핵 합의가 아니라고 주장해 의회 심사를 피할 경우, 강경파 의원들이 거래 기업과 은행을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원유와 달러 거래의 문을 열었지만, 금융권은 그 문이 60일 뒤 다시 닫힐 가능성부터 따지고 있다.
  • 비정하고 무례하며 위험한 시민은 어떻게 탄생했는가

    비정하고 무례하며 위험한 시민은 어떻게 탄생했는가

    지난 3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8명이 한국 교회를 사회적으로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설문에서 개신교 시민은 양심적 병역거부와 차별금지법 반대 이슈 차원에서는 비정하거나 무례한 시민,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는 무지하거나 나쁜 시민, 그리고 극우 정치와 12·3 내란 옹호 측면에서는 위험한 시민으로 비쳐진다. 그야말로 ‘불량 시민’이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것일까. 국내 대표 종교사회학자 강인철 한신대 종교문화학 교수는 최근 발간한 ‘한국 개신교 우파’(성균관대학교출판부)에서 개신교인의 극우 정치 참여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강 교수는 “최근 빈번했던 개신교계의 대규모 극우 정치운동에 자극받았다”고 집필 계기를 밝혔다. 그는 개신교 우파를 “신학적, 정치적 보수 성향의 개신교인들을 중심으로 2000년대 이후 형성된 이들은 한국을 기독교 국가로 개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조직화한 극우 개신교 세력의 주도 아래 보수 성향 개신교인들도 다수 참여하는 극우-보수 연합에 기초해 정치화된 세력”이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이들이 극우적 정치사회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개신교 우파 세력 구성은 ‘극우-보수 연합’이지만 이들의 외적 행동은 ‘극우 정치’다. 강 교수는 개신교 우파가 극우 정치로 치닫는 것에 대해 “연합 내에서 극우파가 주도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정치화된 극우 개신교 현상이 등장한 것은 20년 전인 2003년 초다. 강 교수 표현에 따르면 개신교 우파는 ‘다소 충격적이자 어떤 면에서는 좀 느닷없이’ 출현했다. 서울시청 광장을 가득 채운 종교 경관, 태극기와 성조기의 거대한 물결이 많은 사람에게 충격적인 인상을 남겼다는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두 차례의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과시된 개신교 우파의 힘을 가능하게 한 것은 한국 개신교회의 초대형화 현상, 보수 헤게모니 확대, 대형 교회들의 과두지배체제 구축으로 귀결된 개신교 정치 지형 형성, 미국 기독교 우파와 공화당 정치인들의 지원, 개신교 우파 지도자들과 거대 보수 정당의 연합 전략 등이 다양하게 얽혀 있다. 강 교수는 한국 개신교 우파의 우울한 미래를 전망했다. 개신교 우파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정치 참여를 정당화하지만 이는 교회 밖 시민들의 반감만 증폭시켰다. 그는 “개신교 우파의 혐오 정치는 결국 ‘개신교에 대한 혐오’를 촉발, 확산시켜 종국엔 교세 위축으로 귀결되기 쉽다”고 꼬집었다.
  • 인간만 출산이 고통스럽다고? 80년 정설 뒤집혔다 [사이언스 브런치]

    인간만 출산이 고통스럽다고? 80년 정설 뒤집혔다 [사이언스 브런치]

    통증은 개인의 주관적 영역에 속하기는 하지만 출산의 고통(산통)은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심한 것 중 하나라고 알려졌다. 1940년대 영장류의 머리-골반 비율을 처음 비교 연구한 영장류학자 아돌프 슐츠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표준 측정법을 다른 동물들에게도 적용한 결과 비인간 대형유인원의 산도 입구는 신생아 크기에 비해 넓다고 주장했다. 이후 해부학, 조산학, 산과학 교과서에 관련 내용이 실리면서 ‘인간 출산이 유독 어렵고 고통스럽다’는 통념을 굳혔다. 그런데 80년 만에 이런 인간 중심적 착시를 뒤집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영국 런던대(UCL) 인류학과, 서섹스대 생태·진화학과, 스위스 취리히대 진화의학 연구소, 스페인 바르셀로나자치대 카탈로니아 고생물학연구소,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병원 구강악·안면학과, 일본 교토대 인간행동 진화기원 연구소, 미국 슬리퍼리록대 보건·재활과학과 공동 연구팀은 산도와 아기 머리 사이의 빡빡한 맞물림은 인간만의 특징이 아니라 다람쥐원숭이나 갈라고 같은 다른 여러 영장류에서도 인간과 비슷하거나 산도가 더 좁아 출산의 고통이 극심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출산에 따르는 해부학적 제약은 인간만이 아니라 영장류 전체에 걸쳐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해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생태학과 진화’ 6월 30일 자에 실렸다. 직립보행 탓도, 큰 뇌 탓도 아니다몸집이 출산 어려움 결정한다인간의 출산은 영장류 가운데 유독 힘든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 근거 중 하나로 제시된 것이 ‘산과적 딜레마’ 가설이다. 두 발로 걷기 위한 적응과 점점 커지는 뇌 사이에서 일종의 진화적 맞교환으로 인해 인간의 출산이 유독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그렇지만 비(非)인간 영장류에서도 난산, 분만 합병증, 사산이 보고돼 ‘다른 영장류의 출산은 상대적으로 쉽다’는 가정에 꾸준히 문제가 제기돼 왔다. 더군다나 인간의 골반과 신생아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측정 방식을 그대로 다른 종에 적용하는 ‘인간 중심적’ 잣대가 비인간 영장류의 출산 제약을 실제보다 작게 평가하게 만들었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신생아 머리 크기와 어미 골반 안에 실제로 비어 있는 공간 사이의 관계인 ‘두골반 맞물림’을 분석했다. 이를 위해 영장류 29종, 성체 암컷 표본 130개체를 대상으로 골반 입구와 신생아 두개골 치수를 담은 종 특이적 3차원 데이터를 확보해 연구했다. 그 결과, 비인간 영장류의 골반 입구는 인간 기준의 전통적 측정값에 근거한 기존 추정치보다 평균 11% 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줄무늬밤원숭이, 양털원숭이 등 일부 종에서는 최대 18%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인원 중에서는 인간이 가장 빡빡한 맞물림을 보였다. 반면 고릴라나 오랑우탄 같은 유인원의 신생아 머리는 상대적으로 더 여유 있는 공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람쥐원숭이가 인간보다 더 난산인간 출산의 ‘특별함’은 측정 오류가장 빡빡한 두골반 맞물림은 갈라고, 타마린, 다람쥐원숭이처럼 몸집이 작은 영장류에서 나타났다. 이들 종에서는 아기의 머리가 어미의 골반 입구보다 더 컸는데 이는 출산이 골반과 연조직의 유연성 같은 적응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좁은 산도로 인한 출산의 어려움이 태아의 머리 방향, 골반 인대의 이완, 신생아 머리의 유연성 같은 적응에 의해 부분적으로 상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리아 베티 UCL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출산에 따르는 제약이 영장류 전체에 걸쳐 여러 경로로 진화했음을 의미한다”며 “나무 위 생활을 하는 영장류들은 인간 출산의 어려움을 설명하는 요인으로 거론되어 온 ‘상대적으로 큰 뇌’나 ‘직립보행’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산과적 딜레마 가설이 오류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 아이폰에 중국산 메모리? 정말 도입할 수 있을까? [고든 정의 TECH+]

    아이폰에 중국산 메모리? 정말 도입할 수 있을까? [고든 정의 TECH+]

    최근 애플이 대대적인 가격 인상 후 중국의 D램 제조사인 CXMT 메모리를 사용하기 위해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 행정부나 애플 모두 공식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 로비 시도 자체는 상당히 가능성 높은 이야기라 실현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 18 프로의 LPDDR5X 메모리 비용이 기존 대비 3배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CXMT를 대안으로 검토 중입니다. 메모리 빅3 공급만으로는 물량과 가격 압박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일단 현재 상태에서 애플이 CXMT 메모리를 구매하는 것 자체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사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CXMT를 수출 금지 대상 기업 목록에 포함하려 했지만, 희토류 수출 문제 등으로 보류해 거래 자체를 막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애플이 허락을 구하는 이유는 과거 중국산 메모리를 도입하려 했다가 의회의 강한 비판을 받은 사례가 있고 미 국방부가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관성을 들어 CXMT를 국방수권법(Section 1260H)에 따라 “중국 군사 기업”으로 지정했기 때문입니다. 이 법안은 중국의 군민융합(Military-Civil Fusion) 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중국 기업·대학·연구소가 민간 기술을 군사용으로 전용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국방부 소관으로 거래 자체를 막는 것은 아니지만,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올라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사실상 애플 같은 빅테크의 거래를 차단하는 조치입니다. CXMT는 기본적으로 중국 국영 기업인 데다, 메모리 같은 반도체는 군사적으로도 중요하기 때문에 법안의 성격을 감안하면 1260H 리스트에 올리는 것 자체는 타당합니다. 애플의 로비는 이를 풀어달라는 뜻으로 해석되는데, 설령 리스트에서 삭제해도 과거처럼 미 의회와 미국 내 여론의 강한 반발을 부를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로 생각할 문제는 현재까지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이지만, 만약 로비에 성공해 블랙리스트에서 빠질 경우 실제로 최신 아이폰에 사용할 만한 성능과 공급이 가능한 지입니다. 이는 과거에는 생각하기 어려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불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CXMT는 누적된 적자에도 지난 몇 년간 공격적으로 팹을 증설하며 주위의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최근 AI발 메모리 가격 폭등으로 오히려 대규모 투자가 신의 한 수가 됐습니다. CXMT는 최근 웨이퍼 생산 능력을 월 10만 장에서 월 20만 장으로 늘리고 D램 시장 점유율도 8%로 껑충 뛰어오르면서 메모리 넘버 4로 안착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공격적인 투자와 그에 미치지 못하는 수율 때문에 지난해까지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메모리 가격 폭등 덕분에 올해 1분기에는 매출이 7배로 증가한 505억 위안(약 11조원)에 순이익이 330억 위안 (7조원)에 달했습니다. 물론 그래도 CXMT가 아이폰에 들어갈 고성능 메모리를 만들 기술력이 있을지 의구심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CXMT는 이미 지난해 DDR5 8,000 메모리와 LPDDR5x 106,77 메모리 샘플을 공개한 바 있으며, 올해는 12/16/24/32GB 버전의 LDDR5x 8,533/9,600/10,677 MT/s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들은 샤오미나 화웨이 같은 중국 기업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본 애플 역시 어느 정도 성능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보고 도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애플의 엄격한 품질 기준(QC)을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긴 합니다. 그런데 성능만큼 중요한 것이 생산 능력입니다. AI 수요 폭발로 가격은 둘째 치고 메모리 물량 확보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CXMT는 일부에서 우려를 제기할 만큼 팹을 증설해 현재 이미 월 20만 장의 웨이퍼를 찍어 내고 있으며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는 30만 장에 이를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확한 수율은 알 수 없지만, 이미 글로벌 시장 점유율 8%를 달성한 점으로 봐서 수율도 개선 중이고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수율이 올라가는 점을 생각하면 앞으로는 더 높아질 것입니다. 비록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3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오히려 이것 덕분에 CXMT는 메모리 빅3와 달리 LPDDR5x 생산에 여유가 있어 수억 대의 애플 기기에 필요한 메모리 수급에 여유가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물론 애플이 미국 정부와 의회, 그리고 부정적인 미국 내 여론을 뚫고 실제 채택에 성공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이것을 허용하는 순간 중국의 메모리 굴기에 날개를 달아주고 중국의 글로벌 생산망 장악을 돕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애플이 CXMT 메모리 채택을 위해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루머 그 자체로 이제는 달라진 중국 메모리 업계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어 우리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소식이기도 합니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한 발 더 앞서 나가지 않는다면 미래에 어떤 일이 생길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것입니다.
  • 비정하고 무지하며 위험한 시민은 어떻게 탄생했는가

    비정하고 무지하며 위험한 시민은 어떻게 탄생했는가

    지난 3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8명은 한국 교회를 사회적으로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동일 조사에서도 불신한다는 응답은 10명 중 6명이었으나 6년 만에 더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일반인들의 시선으로 개신교 시민은 양심적 병역거부와 차별금지법 반대 이슈 차원에서는 비정하거나 무례한 시민을,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는 무지하거나 나쁜 시민을, 그리고 극우 정치와 12·3 내란 옹호 측면에서는 위험한 시민으로 비쳐진다. 21세기 한국에서 개신교 신자는 세속적 시민이나 타종교 시민의 눈에는 그야말로 ‘불량 시민’이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국내 대표 종교사회학자 강인철 한신대 종교문화학 교수는 최근 발간한 ‘한국 개신교 우파’(성균관대학교출판부)에서 ‘개신교 우파’라는 키워드로 ‘위험한 개신교 시민’으로 낙인 찍힌 많은 개신교인의 극우 정치 참여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사회과학자로 연구 대상의 개념화, 접근 방법의 일관성 유지, 극우 개신교 형성 요인, 전개 과정을 심층 분석한 학술서임에도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2024년 12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계엄 지지와 탄핵 반대를 기치로 내건 개신교계의 극우 운동은 계속됐다. 전광훈, 손현보로 대표되는 집회는 계엄 지지와 탄핵 반대 운동의 중심에 있었다. 강 교수는 “최근 빈번했던 개신교계의 대규모 극우 정치운동에 자극받았다”며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개신교 우파를 “신학적, 정치적 보수 성향의 개신교인들을 중심으로 2000년대 이후 형성되었고 한국을 기독교 국가로 개조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며 조직화된 극우 개신교 세력의 주도 아래 보수 성향 개신교인들도 다수 참여하는 극우-보수 연합에 기초하여 정치화된 개신교 세력, 그리고 그들이 전개하는 극우적 정치사회 운동”이라고 정의했다. 개신교 우파 세력 구성은 ‘극우-보수 연합’이지만 이들의 외적 행동은 명백한 ‘극우 정치’다. 강 교수는 세력 구성과 외적 행동은 구별하고 세력 구성 안에서 주도권의 소재를 분별해야 하지만 개신교 우파가 극우 정치로 치닫게 된 것은 연합 내에서 극우파가 주도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정치화된 극우 개신교 현상이 등장한 것은 20년 전이다. DJ 정부 이후 보수가 정권을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 달리 참여정부가 들어서게 된 2003년 초다. 강 교수의 표현에 따르면 개신교 우파는 ‘다소 충격적이자 어떤 면에서는 좀 느닷없이’ 출현했다. 서울시청 광장을 가득 채운 종교 경관, 태극기와 성조기의 거대한 물결이 많은 사람에게 충격적인 인상을 남겼다는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두 차례의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과시된 개신교 우파의 힘을 가능하게 한 것은 한국 개신교회의 초대형화 현상, 보수 헤게모니 확대, 대형 교회들의 과두지배체제 구축으로 귀결된 개신교 정치 지형 형성, 미국 기독교 우파와 공화당 정치인들의 지원, 영적 전쟁론으로 무장한 신학적 전환, 개신교 우파 지도자들과 거대 보수 정당의 연합 전략 등이 다양하게 얽혀 있다. 강 교수는 미국의 기독교 우파가 보여주고 있는 현실을 통해 한국 개신교 우파의 우울한 미래를 전망했다. 이른바 ‘정치적 성공의 역설’이다. 개신교 우파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정치 참여를 정당화하지만 이는 교회 밖 시민들의 반감만 증폭시켰다. 극우 정치 참여가 단기적으로 성공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종교적으로 치명적 역풍과 백래시를 초래해 결국 종교적 실패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개신교 우파의 혐오 정치는 결국 ‘개신교에 대한 혐오’를 촉발, 확산시켜 종국엔 교세 위축으로 귀결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 배전기 자재부터 출하까지 95% 자동화…“로봇이 성능테스트”

    배전기 자재부터 출하까지 95% 자동화…“로봇이 성능테스트”

    전력 인프라 수요가 배전까지 확대자동화로 생산 능력 약 70% 늘려로봇이 외관 검수하고 결함 검증“가격보다 효율화가 수주 경쟁력” 충북 청주시 HD현대일렉트릭 배전캠퍼스에 위치한 중저압차단기 공장 배선용차단기(MCCB) 라인에서 관절 로봇은 차단기 부품 조립, 성능 시험, 외관 점검을 쉴새없이 수행했다. 자동 시험설비는 차단기를 약 30번 여닫아 내구성을 확인했고, 과전류가 흐를 때 전기를 잘 차단하는지 검사했다. 이어 ‘비전카메라’를 단 로봇이 조명을 켜고 차단기 구석구석을 촬영하며 부품이 빠진 곳은 없는지 등을 꼼꼼히 살폈다. 작업자가 육안으로 확인하던 주요 검사를 이미지 분석 기반으로 자동 판별해 결함을 찾아내는 과정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MCCB를 생산하는 2층 라인은 자동화율이 95% 수준”이라며 “자동화로 생산여력이 연간 500만대에서 850만대로 약 7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망 슈퍼사이클이 기존 초고압 변압기 중심 전력기기에서 배전기기로 본격 확산하고 있다. 지난 25일 방문한 HD현대일렉트릭 청주 배전캠퍼스에서는 전력 인프라 수요가 하위 배전까지 확대되는 추세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축구장 12개 크기(총 8만 5420㎡) 부지에 조성한 배전캠퍼스는 울산·안성 등에 흩어져 있던 중저압차단기 생산라인을 통합해 지난해 11월 구축한 생산 거점이다. 회사 측은 AI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울산의 배전변압기 공장 역시 청주로 이전할 계획을 검토 중이다. 배전기기는 전기를 최종 수요처에 안정적으로 분배하고 이상 전류 발생 시 계통을 보호하는 필수 인프라다. 청주 배전캠퍼스는 자재 입고부터 생산·검사·출하까지 설비와 물류·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한 ‘스마트 공장’으로 5만여종의 차단기를 생산한다. AI는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수요 예측과 제품 출하 시기를 조정해 효율을 높였다. 자율주행 물류 로봇(AMR) 12대와 자동 케이스 처리 로봇(ACR) 10대, 물류 셔틀 20대는 사람의 개입 없이 자재 입고, 소분, 라인 배송, 완제품 출하를 책임진다. 다관절로봇과 비전카메라는 성능과 제품 완성도를 확인하는 역할을 맡는다. 배전기기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배전기기 시장규모는 2025년 1202억 9000만달러(약 185조원)에서 2034년 2032억 3000만달러(약 312조)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호 HD현대일렉트릭 부사장은 “올해부터 AI 관련 투자가 본격화하면서 데이터센터 등 최종 사용처의 배전기기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가격보다 생산 효율화와 납기 경쟁력이 중요한 수주 경쟁력이 됐다. 이튼·슈나이더 일렉트릭·지멘스·ABB 등 글로벌 ‘빅4’에 비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가진 강점이다. 국내 기업들은 생산 효율을 높여 유럽과 중동, 북미 시장을 동시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 부사장은 “미국 데이터센터용 고사양 제품인 38㎸급 진공차단기의 경우 경쟁사는 현지 납기가 1년 이상이지만 우리는 그 절반 수준의 납기를 제시할 수 있다”며 “청주 배전캠퍼스의 공정 자동화를 고도화해 2030년까지 설비 종합효율(OEE) 90%를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손열 칼럼] 반미와 탈미 사이에서

    [손열 칼럼] 반미와 탈미 사이에서

    저명한 동아시아 전문가 찰머스 존슨 교수는 2000년 저서 ‘역풍’(blowback)에서 초강대국 미국의 폭주를 통렬하게 비판하며 이듬해 9·11 테러를 예견했다. 그는 반미 테러가 자유 문명에 대한 병적인 공격이 아니라 미국이 세계 곳곳에 행한 독선과 일방주의, 강압적 행동의 결과라고 일갈했다. 독재 정권 지원, 정권 전복, 비밀 폭격, 신자유주의적 세계화 강요에 따른 빈부격차 확대 등으로 인해 미국에 대한 비호감과 불신, 부정적 정서가 확산된 결과 반미 테러와 보복이 빈발한다는 주장이다. 9·11 이후 대테러 전쟁에 돌입한 부시 정부는 반미 테러를 선과 악의 대결, 문명과 야만의 충돌로 포장하는 오류를 범했다. 미국은 동맹국을 중심으로 “의지(意志)연합”을 결성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정부를 축출하고 이라크 침공으로 후세인 대통령을 제거했으나 내전이 장기화하면서 수렁에 빠졌다. 미국은 군사적 과잉 팽창으로 국력 소모를 겪었고, 패권국으로서 위신의 하락을 감수해야 했다. 그로부터 20년 후 트럼프 정부는 이란을 악의 축으로 규정해 ‘무조건 항복’과 ‘체제 전환’을 호기롭게 외치며 전쟁을 감행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이외 어느 동맹국도 적극 돕지 않는 외로운 전쟁을 치렀고, 악전고투 끝에 가까스로 종전 합의에 이르렀다. 이러한 미국의 고립과 굴욕은 트럼프 집권 이래 자행한 일방적, 강압적, 약탈적 패권 행사의 결과라 할 수 있다. 트럼프는 그린란드, 캐나다, 베네수엘라, 쿠바 등지에서 존슨이 ‘역풍’에서 격렬하게 비판했던 정권 전복과 영토 확장 기도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그 절정은 일방적 침공으로 세계 경제 대란을 초래한 이란 전쟁 110일이다. 부시 정권기 반미감정이 아랍권과 제3세계에 횡행했던 반면 트럼프 정권기 반미감정은 서방 동맹국을 중심으로 확산 경향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폭주가 전략적 경쟁국인 중국과 러시아보다 주로 아시아와 유럽의 동맹국에 가해졌기 때문이다. 트럼프로부터 관세 폭탄 부과, 약탈적 대미 직접투자 요구, 과도한 방위비 분담 압박에 시달려 온 동맹국들은 이란 전쟁 결정에 철저히 소외되었고 연루의 위험에 노출되었으며 전후 비용 분담 청구서를 받게 되어 공분을 느끼고 있다. 퓨리서치가 지난봄 주요 36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보면 미국에 대한 비호감도(57%)가 호감도(37%)를 크게 앞선다. 특히 주요 나토 회원국들의 비호감도(66~71%)와 호감도(27~33%) 차이는 더 크다. 한국과 일본의 대미 비호감도는 2002년 이래 최악을 기록했다. 심지어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지난 2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은 대미 의존을 줄이는 대신 대중 의존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위험성을 인지하면서도 더이상 미국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다. 이들의 반미감정은 탈미(脫美) 정책으로 전화되어 역풍을 일으키고 있다. 전략적 자율성을 강조하며 대미 안보의존 축소를 위해 자강을 추진하고 대미 경제의존 축소의 일환으로 중국 및 인도와 상호의존을 증진하고자 한다. 이럴 경우 미국은 여전히 압도적 힘을 갖더라도 동맹 네트워크를 통한 힘의 투사능력의 저하에 봉착할 수 있다. 한국 역시 미국의 군사력에 의존하면서도 그 힘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용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고, 사회 저변으로부터 점차 반미와 탈미의 역풍을 맞고 있다. 2002년 한국은 유사한 상황을 맞았다. 미군 장갑차에 의해 여중생이 사망한 사건으로 반미 역풍이 강하게 불었고 “반미주의자면 어떠냐”던 노무현 후보가 대선 승리를 쟁취했다. 노무현 정부는 대미 추수외교로부터 “균형적 실용외교”, 미군 의존으로부터 “협력적 자주국방”, 양자동맹으로부터 “동북아다자협력”으로의 전환을 선언하여 탈미적 행보를 보였지만, 동맹과 탈미의 이분법을 넘지 못한 채 좌절했다. 유사한 문제의식과 정책관념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현 정부는 과연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면서도 미국에 대체 불가한 동맹 파트너로 자리매김한다는 상충된 목표를 위한 정교한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손열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 대구서 층간소음 앙심 품고 이웃 살해한 20대…국민참여재판 신청

    대구서 층간소음 앙심 품고 이웃 살해한 20대…국민참여재판 신청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 끝에 주민을 살해한 20대가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28일 대구지법 서부지원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기소된 A씨는 국민참여재판 의사확인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서부지원은 사건을 본원인 대구지법으로 이송했다. 대구지법 형사11부(부장 이영철)는 다음 달 8일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국민참여재판 진행 여부를 심리할 예정이다. 국민참여재판은 무작위로 선정된 국민이 직접 배심원으로 형사재판에 참여해 유무죄에 관한 평결을 내리고 피고인에게 선고할 적정한 형을 토의하는 제도다. 다만, 미국 등의 배심원제와 달리 판사가 배심원의 평결을 참고만 한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사건이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사례는 2023년 춘천에서 이웃집 반려견의 짖는 소리로 갈등을 빚다 이웃 주민을 살해하려 한 사건이 있다. 2013년 서울 중랑구 면목동 아파트에서 윗집 형제를 흉기로 살해한 사건도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됐다. 한편, A씨는 지난달 9일 대구 서구 평리동에 있는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위층에 사는 주민 B(50대)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B씨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기를 기다렸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층간소음으로 인해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법원 관계자는 “국민참여재판 신청이 기각되면 대구지법에서 그대로 일반 재판 절차로 사건을 다루게 된다”고 말했다.
  • “성폭력 당했는데 신고 막았다”…전 BBC PD의 28년 만의 폭로 [핫이슈]

    “성폭력 당했는데 신고 막았다”…전 BBC PD의 28년 만의 폭로 [핫이슈]

    패션업계의 성범죄 의혹을 파헤치려고 잠입 취재에 나섰던 전 BBC 프로듀서가 취재 도중 성폭력 피해를 봤지만 당시 제작진이 신고를 막았다고 폭로했다. 뒤늦게 프랑스 경찰에 신고했으나 20년의 공소시효가 지나 형사 절차도 밟지 못했다. 2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전 BBC 프로듀서 리사 브링크워스는 1998년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모델로 위장해 프랑스 패션업계를 취재했다. 브링크워스는 당시 세계적인 모델 에이전시 엘리트 모델 매니지먼트를 이끌던 제럴드 마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건 직후 상황을 촬영 원본에 남겼지만, BBC에서 일하던 관계자들이 프로그램 제작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신고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고액이 투입된 유명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제작하던 중이었다”며 “제작진이 피해를 봤다는 사실은 방송사에 큰 부담이었고, 신고하면 촬영 자체가 중단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경찰에 신고하려 해도 사건 직후 진술이 담긴 촬영 자료를 제작 책임자들에게서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1999년 11월 방영됐다. 23년 뒤 신고했지만 “시효 지났다” 브링크워스는 사건 발생 23년 만인 2021년 프랑스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그러나 수사기관은 성인 성폭력 범죄에 적용되는 20년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사건을 종결했다. 그는 두 차례 이의를 제기하고 프랑스 최고법원까지 판단을 구했지만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결국 프랑스 법이 피해자의 재판받을 권리를 침해했다며 유럽인권재판소에 사건을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브링크워스는 BBC가 지금도 사건 직후 진술이 담긴 원본 영상을 충분히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BBC와 엘리트 모델 측이 과거 소송을 마무리하며 체결한 비공개 합의 때문에 자신이 오랫동안 사건을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었다고 했다. BBC는 이를 부인했다. BBC 대변인은 “브링크워스를 침묵시키려 한 적이 없으며 그는 자신의 경험과 BBC 조사에 관해 자유롭게 말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브링크워스가 사건을 진행할 수 있도록 프랑스 당국에 자료를 전달했고 본인에게도 관련 자료를 제공했다”며 “수사기관도 현재 필요한 자료를 확보했다고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마리 측 변호인도 “프랑스에서 고소인들의 주장을 철저히 조사했으며 추가 조치 없이 수사가 종결됐다”고 반박했다. 브링크워스가 제기한 의혹은 법원에서 유죄로 확정되지 않았다. “강간도, 상처도 만료되지 않는다” 브링크워스를 포함해 프랑스에서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 50여명은 최근 ‘생존자의 목소리’라는 단체를 결성하고 성범죄 공소시효 폐지를 요구했다. 이 가운데는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그의 사업 파트너였던 프랑스 모델 에이전트 장뤼크 브뤼넬, 영국의 억만장자 모하메드 알파예드에게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여성들도 포함됐다. 현행 프랑스 법은 성인이 피해를 본 강간·성폭력 범죄에 원칙적으로 20년의 공소시효를 적용한다. 미성년자 대상 범죄는 피해자가 성인이 된 시점 등을 기준으로 최대 30년 동안 신고할 수 있다. 여성들은 피해 사실을 뒤늦게 인식하거나 말할 준비를 갖추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는데도 발생 날짜만으로 수사 기회를 막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18세 때 브뤼넬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한 티시아 휘스만은 기자회견에서 “강간은 만료되지 않고 트라우마도 만료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브뤼넬은 미성년자 성폭행과 성 착취 목적의 인신매매 혐의로 구금돼 있던 2022년 프랑스 라상테 교도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엡스타인과 브뤼넬은 모두 사망해 관련 의혹에 대한 사법적 판단이 제한된 상태다. 여성들은 “사건이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피해가 중요하지 않은 일이 돼서는 안 된다”며 프랑스 정부와 의회에 성범죄 공소시효를 없애거나 대폭 연장하라고 촉구했다.
  • “5억 달러 송금 예정”…미 국무부 명의 문서 위조해 법원에 제출한 일당

    “5억 달러 송금 예정”…미 국무부 명의 문서 위조해 법원에 제출한 일당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던 도중 해외 기관 명의 문서를 위조해 법원에 제출하고 피해자를 허위 고소한 일당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부천지청 공판부는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무고, 사기 혐의로 모 회사 대표이사 A(61)씨와 감사 B(56)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 등은 2023년 3월쯤 해외 국제금융사기 조직원들과 공모해 “회사 소유 5억 달러(약 7500억원) 규모의 해외자금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송금될 예정”이라는 내용의 미국 재무부, 영국 국가범죄청(NCA), 미국 트루이스트은행 명의 문서를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해당 문서를 이용해 같은 해 12월 피해자 C씨로부터 3억 1000만원을 받아 가로챘고, 이후 사기 사건 재판 과정에서도 위조 문서를 법원에 제출하며 무죄를 주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 “피해자가 자신들을 강요·협박해 금전대차계약을 체결하게 했다”는 취지의 허위 고소장을 제출해 피해자를 무고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계약 체결 전후 녹취록과 문자메시지 등을 확보해 허위 고소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공판 과정에서 범행을 인지한 뒤 압수수색 4차례, 이메일 헤더 분석, 대검찰청 문서감정 등 과학수사 기법을 동원해 문서 위조 사실을 규명했다. 이메일 최초 발신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추적한 결과 문서는 실제 해외 기관이 아닌 사칭 계정에서 발송한 사실을 확인했고, 문서감정을 통해 하나의 서명 파일을 확대·축소해 여러 문서에 사용한 사실도 입증했다. 아울러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A씨 등이 또 다른 피해자 D씨에게 해외 거액 자금을 국내로 들여오는 비용이 필요하다고 속여 2억 2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추가로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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