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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방 뛴 집방… OTT로 신한류 열풍

    방방 뛴 집방… OTT로 신한류 열풍

    해외 촬영 못 해 여행 예능 퇴장하면서집방 ‘신박한 정리’ ‘바퀴 달린 집’ 대세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등 일본서 인기온라인 플랫폼 통해 해외 시청자 열광코로나19는 방송가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국내외 대규모 촬영과 방청객 참여가 어려워지면서 형식과 소재 변화가 불가피했다. 반면 최근 3~4년간 성장해 온 웹드라마, 웹예능,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더욱 확장하며 플랫폼 지각변동을 가속했다. ●트로트 오디션 등 음악 예능 높은 인기 방송 프로그램들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제작에 차질을 빚었다. 다양한 분야의 출연진과 스태프 50~100여명이 모이는 촬영장 특성상 완벽한 방역에 어려움을 겪으며 확진자가 속출했다. 관객 참여형 공연이나 음악 방송, 공개 녹화 방송들은 전면 무관중으로 전환해야 했다. 현장감을 앞세웠던 방송들 대신 버라이어티 성격의 음악 예능은 높은 인기를 누렸다. TV조선은 연초 ‘미스터트롯’에 이어 연말 ‘미스트롯2’까지 내놓으며 트로트 열풍을 이끌었고 지상파 3사도 뒤이어 트로트 오디션에 뛰어들었다.코미디언 유재석과 김태호 PD가 다시 뭉친 MBC ‘놀면 뭐하니?’도 화제성을 이어 갔다. 여름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와 이효리, 엄정화, 제시, 화사가 뭉친 환불원정대로 시청률과 음원 차트 상위권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특히 ‘유두래곤’, ‘지미유’ 등 ‘부캐릭터’를 잇달아 흥행시키며 방송가에 ‘부캐’ 열풍을 불러왔다.●비대면 환경 속 새 콘텐츠 형식 고민한 1년 해외 촬영 불가로 여행 예능이 퇴장한 자리는 대세가 된 각종 ‘집방’이 채웠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고 부동산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며 tvN ‘신박한 정리’, ‘바퀴 달린 집’, MBC ‘구해줘 홈즈’, JTBC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 KBS ‘땅만빌리지’ 등 집 관련 예능들이 속속 등장했다. 불특정 다수를 만났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해외 오지를 갔던 SBS ‘정글의 법칙’ 등은 섭외와 국내 촬영으로 콘셉트를 바꿔 위기를 넘겼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많은 제한적 조건과 비대면 환경 안에서 새로운 콘텐츠 형식을 고민한 1년”이라며 “특히 실내에 만든 특설 스튜디오나 신기술 접목 등 성과도 있었다”고 분석했다.드라마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를 만나며 새로운 한류를 일으켰다. 한반도 분단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극 tvN ‘사랑의 불시착’과 청춘 복수극 JTBC ‘이태원 클라쓰’는 일본에서 큰 반향을 불러왔다.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2’는 미국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최고의 인터내셔널 TV쇼 톱1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높은 화제성… 웹예능·웹드라마 봇물 웹예능과 웹드라마도 쏟아졌다. 지상파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국내 OTT 웨이브는 시네마틱드라마 ‘SF8’ 등 자체 제작 콘텐츠를 앞세워 출범 1년여 만에 회원 1000만명을 끌어모았다. 지난 9월 시작한 카카오TV도 기존 플랫폼을 기반으로 ‘연애혁명’, ‘며느라기’, ‘페이스 아이디’ 등 모바일에 최적화된 숏폼 예능을 앞세우며 3개월 만에 누적 조회 수 1억뷰를 돌파했다. 유튜브 웹예능도 대거 등장해 방송 콘텐츠까지 영향을 미쳤다. 유튜브에 따르면 가학성 논란과 생존 예능 신드롬을 동시에 불러온 ‘가짜 사나이’의 피지컬갤러리는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구독자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종원의 요리비책과 ‘네고왕’ 등을 만든 달라스튜디오는 채널 구독자 증가 2, 3위를 기록해 단시간에 높은 화제성을 증명했다. 정 평론가는 “플랫폼은 이미 상당 부분 OTT를 비롯한 온라인으로 넘어왔다”며 “지상파가 플랫폼에서 힘의 우위를 갖는 시대가 지나고 글로벌 플랫폼으로 해외까지 반향을 일으키는 상황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나경원 출생소견서 논란에 “어디 실컷 떠들어보라”

    나경원 출생소견서 논란에 “어디 실컷 떠들어보라”

    국민의힘 소속 나경원 전 의원이 원정출산 의혹에 대한 반박자료로 공개한 소견서가 논란에 휩싸이자 “실컷 떠들어보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소견서는 의사의 의견을 담은 서류에 불과해 출산을 증명할 수 없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해 보도했다. 22년 전 분만한 걸 소견서로 발급하는 경우는 아주 이례적인 경우이며 소견서만 봐서는 서울대병원에서 분만했는지, 혹은 환자의 주장을 소견서 형태로 발급한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 원정 출산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려면 아이를 낳은 국내의 병원에서 아이의 출생증명서를 발급받아 공개하면 되는데 1997년에 아이를 낳았다는 의사의 소견이 적힌 엄마의 2019년 일반 검진 소견서를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었다. 나경원 전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익히 예상했다. 안 그러고는 못 견딜 부류의 사람들이다. 사이비 종교 행위에 가깝다”고 말했다.나 전 의원은 “작년 리치몬드 산후조리원에서 원정 출산을 했다는 가짜뉴스를 퍼뜨려 제가 그 산후조리원은 2000년에 문을 열었고, 저는 아들을 1997년에 낳았으니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며 “그랬더니 하는 말이 사실상 1997년부터 운영했다는 억지였다. 어쩌면 이들은 변하지 않는가. 음모론도 발전과 진화가 필요하지 않겠는가”라고 물었다. 나 전 의원은 “소견서에 입·퇴원일과 신생아의 몸무게까지 상세하게 나와 있는데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한가”라며 “자신들의 도덕적 파산을 가리려 남을 헐뜯는 중상모략에 이들은 완전히 빠져있다”라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이성의 영역을 벗어나, 자신들만의 세계에 갇힌 자들이다. 이들을 단죄하는 것이 대한민국 정상화의 첫걸음이다”며 “좋다. 그렇게 자신 있으면 어디 실컷 떠들어보라”고 선전포고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메스 든 DB, 버튼 대신 메이튼

    메스 든 DB, 버튼 대신 메이튼

    프로농구 원주 DB가 새 외국인 선수로 얀테 메이튼(24·200㎝)을 영입했다고 16일 밝혔다. 골밑 득점력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메이튼은 미국 조지아대 출신으로 미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G리그에서 두 시즌 동안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는 39경기에 출전해 18.1점, 8.7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18~19시즌에는 NBA 마이애미 히트에서 2경기를 뛰기도 했다. 한국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시즌 DB는 외국인 선수 문제에 부상 선수 문제가 겹치며 최하위를 전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즌을 앞두고는 치나누 오누아쿠가 돌연 합류하지 않았고, 대체 영입한 타이릭 존스마저 부진했다. DB는 당초 2017~18시즌을 함께하며 정상을 밟았던 디온테 버튼을 재영입하려 했으나 버튼이 NBA 도전에 무게를 두며 끝내 불발됐고, 결국 DB는 메이튼을 선택했다. 메이튼은 지난 주말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이후 과정에 차질이 없다면 올해 마지막 경기인 31일 안양 KGC와의 원정 경기나 내년 1월 3일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고 한다. DB 관계자는 “외곽슛이 좋은 김종규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신규 확진자 600명대, 방역단계 격상과 시민의식 절실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400~500명대를 넘나들던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대로 치솟았다. 지난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이후 9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600명 선을 넘어섰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17개 광역시·도에서도 최근 사흘 내내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전국으로 퍼지고 있어 국민의 우려와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실 신규 확진자가 1000명 이상이 나타난다고 해도 이상할 상황이 아니기도 하다. 방역당국은 기준을 충족하는 데도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지 않고, 2단계+α로 유지하면서도 이번 주말부터 그 효과가 나타나실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 오산이었다. 그 정도의 경고로는 1단계에 익숙하고 방역에 피로해진 시민들의 행동양식을 변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수도권에는 사우나·한증막·줌바학원 등 감염 취약시설에 대해 추가방역 의무를 부과한 소위 ‘2+α(알파)’ 방역 조치로는 확산세를 막을 수없다. 더욱이 수능 이후 고3 수험생들이 해방감으로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거리두기 격상을 미룰 수 있는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등은 물론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는 이해하지만 좌고우면하다가는 더 큰 경제적 위기에 봉착될 수 있다. ‘방역이 곧 경제’라는 사실은 이미 확인됐다. 미국이나 유럽, 가까운 일본을 보더라도 방역의 실패가 얼마나 큰 국가적 혼란과 경제적 충격을 가져오는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다소 과하다고 싶을 정도의 선제적 방역이 필요한 시기다. 최소한 수도권은 오늘이라도 2.5단계로 격상시켜야 한다. 수도권만 방역을 강화하면 지방으로 원정을 떠나 모임을 하는 부주의한 시민들이 있기 때문에 전국을 같은 방역단계로 격상하는 것이 이른바 ‘감염의 풍선효과’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바이러스 전파가 용이한 겨울철에 방역을 강화하지 않으면 K방역으로 막을 수 없는 단계에 이를 수 있다. 전국적으로 위중환자들이 급증하면서 병상 부족을 크게 우려하는 상황이라 의료체계 붕괴도 걱정해야 한다. 더불어 시민들도 송년회 포기하는 등 정부 등의 ‘일시멈춤’ 요청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길 바란다. 공동체의 운명은 모든 시민들의 행동의 합이다.
  • “검찰 구형보다 높아”…‘원정도박’ 양현석 벌금 1500만원(종합)

    “검찰 구형보다 높아”…‘원정도박’ 양현석 벌금 1500만원(종합)

    미국 라스베이거스서 원정도박 혐의20여차례에 걸쳐 판돈 4억여원 도박재판부 “청소년들에게도 부정적 영향”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는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벌금 1500만원에 처해졌다.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박수현 판사는 27일 도박 혐의로 기소된 양 전 대표에게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YG 자회사인 YGX 공동대표 김모(37)·이모(41)씨에게는 벌금 1500만원을, 금모(48)씨에게는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이는 검찰의 구형보다 더 높은 벌금이다. 검찰은 지난달 결심공판에서 양 전 대표와 김씨, 이씨에게 각 벌금 1000만원을, 금씨에게는 벌금 70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양 전 대표 등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카지노에서 20여차례에 걸쳐 판돈 4억여원 상당의 바카라·블랙잭 등 도박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장기간에 걸쳐 카지노 업장에서 도박했으며 범행 횟수가 적지 않고 도박 금액이 4억원이 넘는다”며 유죄로 인정했다. 이어 “일반 대중이나 청소년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피고인들이 반성하고 있으며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양현석, 쏟아지는 질문에 ‘묵묵부답’ 당초 검찰은 양 전 대표에게 상습도박을 인정할 수 없다고 보고 단순도박 혐의로 약식 기소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사건 내용상 서면심리만으로 판단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보고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재판부는 경찰 조사 당시 상습도박 혐의를 받던 양 전 대표 등이 단순도박으로 기소된 것을 두고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도박죄를 규정한 형법 제246조에 따라 단순도박을 한 사람은 벌금 1000만원 이하, 상습도박을 한 사람은 벌금 2000만원 이하에 처할 수 있다. 하지만 검찰은 양 전 대표 등에게 상습성이 없다는 의견을 정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제기 범위 내에서 가중한 처단형(가중 또는 감경해 조정된 형)을 선고했다. 이날 오전 법원 밖에서 모습을 드러낸 양 전 대표는 “선고 결과에 대한 입장”, “검찰 수사 중인 소속 가수 비아이에 대한 마약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한 입장”, “연습생 한서희씨에 대한 협박이 존재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피자, 허기를 채우는 완벽한 방법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피자, 허기를 채우는 완벽한 방법

    흔히 사람들이 요리사에 대해 오해하는 게 있다. 음식을 만드는 일을 하니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이와 큰 괴리가 있다. 본인이 만든 요리를 매번 맛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제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고 해도 매일같이 냄새를 맡고 진땀 흘리며 음식을 만들면 식욕이 싹 사라지기 마련이다. 역설적으로 식재료와 음식이 차고 넘치는 주방에서의 실생활은 배고픔과 허기의 연속인 경우가 대부분이다.배달과 야식문화 강국인 한국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온갖 음식을 먹을 수 있지만 이탈리아, 그중에서도 시칠리아 남쪽 작은 도시에서 주방일을 마치고 야식을 먹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나마 일주일에 절반 정도 운이 좋으면 오아시스처럼 갈 수 있는 곳이 있었으니. ‘지로 디 비테’(Giro di vite), 지금도 가끔 생각나는 이곳은 헨리 제임스의 소설 ‘나사의 회전’에서 이름을 따온 피자 레스토랑이다. 고단한 외국인 노동자에게 피자는 그 어떤 음식보다 저렴하고 푸짐한 데다 맛도 좋은 완벽한 야식 메뉴였다. 이탈리아인에게 파스타는 집에서, 피자는 밖에서 먹는 음식으로 통한다. 파스타는 집에서 손쉽게 요리할 수 있지만, 피자는 커다란 오븐이나 화덕이 있어야 제대로 만들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에서도 피자의 본고장 하면 나폴리를 든다. 그럼 나폴리가 피자의 원조일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빵에 재료를 올려 먹는 음식은 고대 그리스나 로마 시절부터 존재해 왔다. 먼 곳으로 원정을 떠나는 이들, 특히 군인에게 빵은 접시 대용으로도 사용됐다. 물론 그 음식을 두고 피자라고 부르지는 않았다. 이탈리아에서 피자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10세기에 쓰인 한 문서다. 당시 한 임대계약서에는 “매년 임대료로 피자 열두 판과 돼지고기 어깨살과 콩팥을 지불해야 한다”고 돼 있다. 피자 외양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당시 피자는 오늘날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었을 걸로 추측된다. 16세기에 피자가 다시 등장하는데 이때 피자는 도우 위에 버터와 설탕을 바른, 일종의 후식용 과자나 케이크 형태였다. 신대륙에서 건너온 토마토가 이탈리아에서 식재료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전래된 지 100년이 지난 후였다. 모종의 이유로 나폴리 사람들은 빵 위에 토마토소스와 각종 재료를 올려 먹었고, 이것이 현대적인 피자의 원형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19세기 나폴리에서 파는 피자는 길거리 음식이었다. 피자를 만드는 사람, 피자이올로들이 구운 피자는 곧바로 바구니에 담겼고, 피자가 든 쟁반을 머리 위에 이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팔았다고 한다. 뭔가 익숙한 장면이다. 당시 피자는 빈곤한 사람, 부랑자, 바쁜 이들을 위한 음식이었기에 토핑이라고는 토마토소스에 오레가노, 후추, 마늘이 전부였다. 보잘것없는 재료들로 만들었어도 배고픈 이들의 허기진 배를 채우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그렇다면 나폴리의 길거리 음식이었던 피자가 어떻게 글로벌 외식 메뉴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피자의 운명은 대서양을 건너가며 급변했다. 19세기 극심한 가난을 겪은 남부 이탈리아인은 기회를 찾아 미국으로 대거 이민을 떠났는데 여기엔 나폴리인도 상당수였다. 새로운 터전에 자리잡은 이들에게 피자는 그리운 고국 음식, 일종의 소울푸드였다. 일부 이탈리아인은 고향 음식을 만들어 팔았고 피자도 그중 하나였다. 1905년 미국에 처음 피자 체인점이 등장했는데 그리 대중적이지는 않았다. 2차 대전 이후 이탈리아에 다녀온 군인들에게 추억의 음식이 된 피자는 1958년 ‘피자헛’의 등장과 함께 미국 외식업의 주류로 급성장했다. 미국이 강대해지는 만큼 피자도 전 세계 곳곳에 영향력을 떨쳤다.미국식 피자가 성행하자 위기감을 느낀 이탈리아에서는 나폴리식 피자를 보호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1984년 설립된 나폴리피자협회는 전통 방식대로 피자를 만드는 곳에 한해 ‘정통 나폴리 피자’라는 인증을 준다. 국내에도 이런 인증을 받은 곳이 있지만 분명히 기억해야 할 건 전통 나폴리식 피자 인증이 곧 ‘맛있음’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반죽하는 시간, 재료의 상태 등에 따라 맛은 얼마든지 달라진다. 인증은 단지 한 가지 방식으로 만든 한 가지 맛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의 가치를 지킨다는 존중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탈리아에 가 보면 둥그런 피자도, 네모난 피자도 있다. 꼭 나폴리 방식이 아니면 어떤가. 좋은 재료를 사용해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든다는 것, 그 음식으로 배고픔을 잊고 다시 생활을 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모든 음식에 있어야 할 가치가 아닐까.
  • 가좌역~효창공원앞역 6.3㎞ 철길, 격동기 그림자 짙은 대한제국 뒤안길

    가좌역~효창공원앞역 6.3㎞ 철길, 격동기 그림자 짙은 대한제국 뒤안길

    1905년 서울~신의주 잇는 경의선 개통日·美·佛·러 등 경의선 부설권 이권다툼 70년대 연남파출소 인근 기사식당 생겨홍대부근 기찻길 거리에는 예술 작품들서서갈비·마포최대포집 등 추억의 맛집 김구 묘·안중근 가묘 모셔놓은 효창공원한강 심원정 터엔 수령 670년 느티나무서울신문과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함께하는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5회 ‘경의선 숲길 걷기’ 편은 마포구 가좌역에서 용산구 효창공원앞역까지 6.3㎞에 이르는 경의선 숲길 전 구간을 걸었다. 경의선 숲길 공원 전체가 서울미래유산이다. 제국주의 열강이 집어삼킨 대한제국의 어느 시간을 들춰도 안 아픈 곳 없다. 일제의 자원 약탈과 대륙 침략을 위해 놓인 경의선 철길을 걷는 마음이 만추의 단풍처럼 화사하지만은 않다. 깊어가는 가을, 나무에 매달린 단풍잎보다 떨어져 뒹구는 낙엽이 더 많다. 수렴의 이치는 새봄에 다시 피어날 새잎에 닿아 있으니, 가을이 남긴 유산 앞에서 마음이 숙연하다.경의중앙선 가좌역 4번 출구에서 출발했다. 소란한 자동차 소리가 멀어지기 시작한 건 사천교를 건너 다리 아래 도로에서 경의선 숲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곳에 도착할 무렵부터였다. 하늘거리는 억새꽃과 절정 지난 단풍이 어울려 반짝인다. 경의선 기찻길의 추억을 위해 설치한 철로는 햇볕을 머금은 듯 빛나지 않는다. 1905년 일제에 의해 서울~개성~사리원~평양~신의주에 이르는 499㎞의 경의선이 개통됐다. 대륙을 침략하기 위한 일제의 계획이 부산~서울을 잇는 경부선과 서울~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이 완성되면서 구체화됐다. 미국, 러시아, 프랑스, 일본 등 제국주의 열강이 경의선 부설권을 놓고 이권다툼을 벌이는 사이 대한제국은 만신창이가 되고 있었다. 역사의 격동기 대한제국의 어느 하루를 들추어도 아프지 않은 곳이 없으니, 경의선 숲길의 화려한 단풍은 그 아픔 위에서 피어난 꽃이거니 생각했다. 경의선이 지하로 들어가면서 지상의 철길 구간은 공원이 됐다. 좁은 흙길 양쪽에 은행나무가 줄지어 섰다. 은행나무길 끝 소실점을 향해 걷는다. 나무 밖에 아파트 단지 건물이 있다는 걸 느끼지 못했다. 은행나무 단풍길에서 가을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애완견과 산책하는 사람들이 붉은 단풍 아래에서 잠시 걸음을 멈춘다. 불타는 가을도 쉼표가 필요하다. 입동이 지난 지도 꽤 됐으니 계절이 바뀌는 하늘 아래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가 을씨년스럽다. 경의선 숲길이 찻길에 의해 끊겼다 이어진다. 그 부근에 연남파출소가 있다. 파출소 좌우로 이어지는 도롯가에 기사식당이 띄엄띄엄 자리 잡았다. 이른바 ‘연남동 기사식당 거리’다. 이 거리도 서울미래유산이다. 1970년대부터 생기기 시작한 기사식당들은 택시기사의 단골식당이 됐다. 손님이 없는 사이 잠시 짬을 내 식사를 해야 하는 택시기사의 입맛을 사로잡던 음식들 덕에 이 거리의 기사식당들은 맛을 찾아다니는 청춘들의 순례지가 되기도 했다.홍대입구역 부근에서 경의선 숲길은 도로를 건너고 역이 있는 건물을 지난다. 홍대입구역 7번 출구에서 길은 본 모습을 찾는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홍대 앞 걷고 싶은 거리 쪽을 바라본다. 그 길 끝에 옛 당인리발전소가 있다. 1923년 용산에서 당인리발전소를 오가는 철길이 놓였다. 1970년대에 들어서 철길 옆에 상가 건축물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철로는 1976년에 폐선됐고 주변 상가 건물만 남았다. 그 거리 중 마포구 서교동 365-2에서 26번지까지 구간이 ‘서교365’라는 이름으로 서울미래유산이 됐다. 은방울자매가 부른 대중가요 ‘마포종점’도 서울미래유산이다. 노랫말에 ‘저 멀리 당인리에 발전소도 잠든 밤/하나둘씩 불을 끄고 깊어가는 마포종점/여의도 비행장엔 불빛만 쓸쓸한데’라는 구절이 있다. 서대문~마포 구간을 운행하던 전차의 마포종점이 지금의 불교방송국 부근에 있었다. 이 노래를 작사한 정두수씨가 당시 마포구 도화동에 살았다고 하니, 그가 마포 종점에서 당인리 발전소의 불빛이 꺼지고 어둠만 남은 풍경을 보았던 것이다. 홍대 부근 기찻길 옆 마을, 생활의 편린이 나뒹굴던 거리에 예술이 꽃피기 시작한 건 홍대 주변에 둥지를 튼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 덕이었다. 문화예술의 전초이자 게릴라였던 그들이 가난과 고독을 딛고 창작해낸 예술의 물결 위에서 홍대 주변 거리는 넘실댔다. 흐르는 세월 속에서 문화 위에 덧씌워진 상업의 잇속이 옹이처럼 단단하게 남았지만, 거리에 흐르는 예술의 혈맥은 경의선 숲길로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분야별로 접할 수 있는 부스 주변 길에서 상상을 자극하는 예술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이 길에 붙은 이름이 ‘경의선 책거리’다.그 거리 끝을 ‘땡땡거리’라는 이름으로 따로 부른다. 건널목 차단기가 내려갈 때 ‘땡땡땡땡’ 울렸던 소리를 따서 만든 별칭이다. 예전에 이 부근에 고기를 구워 먹던 실비집이 많았다. 오랜만에 주머니 든든한 날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던 사람들의 애환이 깃든 집들은 대부분 사라졌다. 서강로를 가로지르는 서강하늘다리를 건넌다. 다리 왼쪽 이면도로 골목에 있는, 1953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연남서식당’도 서울미래유산이다. 드럼통 가운데 연탄불을 피워 양념에 잰 소갈비를 구워 먹는다. 메뉴는 소갈비 하나다. 식당에 의자가 없다. 그냥 서서 먹는다. 그래서 단골들 사이에서 불리던 ‘서서갈비’라는 별칭이 더 유명해졌다. 한국전쟁 이후 화기와 연료가 부족했던 시절, 드럼통에 연탄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던 초창기 모습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초창기에는 버스와 트럭 기사가 많이 찾았다. 지금은 외국인들도 종종 눈에 띈다. 고기 굽는 향을 뒤로하고 가로수가 터널을 이룬 길로 접어들었다. 마지막 가을을 불태우는 단풍잎들이 머리 위에서 별처럼 반짝인다. 할머니 대여섯 분이 길가 의자에 앉아 햇볕을 쬐며 이야기를 나누신다. 50년도 넘게 이 마을에서 살고 계시다는 할머니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을 공원처럼 만들어서 좋다시며 단추공장이 있던 자리까지 손수 안내해 주신다. 어느 가게 담벼락에 붙은 마을 옛 사진을 함께 본다. 할머니는 단추공장 사람들 이야기를 하시다가 옛날에는 사람들이 정도 많았다며 웃으신다. 공덕역 부근에서 길은 다시 도로에 의해 끊어졌다 이어진다. 그 언저리에 있는 ‘역전회관’도 서울미래유산이다. 역전회관은 1962년 용산역 앞에서 역전식당으로 시작했다. 용산역 앞이 개발되면서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지금의 역전회관을 있게 만든 바싹불고기, 선지술국, 선지백반과 함께 새로운 메뉴도 개발해서 손님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역전회관 창업주는 전라남도 순천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시가에서 요리를 배워서 식당을 시작했다. 바싹불고기는 얇게 저민 치맛살에 양념을 해서 숯불 향 짙게 구운 요리다. 선지백반은 구구하고 담백한 선지국을 곁들인 한상 차림이다. 공덕역 5번 출구 부근에 있는 ‘마포진짜원조최대포집’도 서울미래유산이다. 1955년 처음 문을 열었다. 돼지갈비 전문이다. 소금구이와 껍데기도 인기다.길은 경의선 숲길 커뮤니티센터로 이어진다. 새창로 언덕길과 나란히 이어지는 길에서 만난 커다란 수양버들 그늘 아래에서 잠시 쉬어 간다. 답답하고 무거운 마음 다 놓고 쉬었다 가라는 위로처럼 수양버들 가지가 바람에 낭창거린다. 고개를 넘으면 도착지점이 보인다. 이 고개가 새창고개다. 조선시대 나라에서 관리하던 창고인 만리창이 이곳에 들어섰다. 새 창고가 생겼다고 해서 마을 사람들이 새창마을이라 부르기 시작하고, 고개 이름도 새창고개라고 지었다. 이 부근에서 마포구 도화동과 용산구 효창동이 만난다. 새창고개 북쪽에는 효창공원이 있다. 효창공원은 원래 조선시대 정조 임금의 큰아들인 문효세자의 묘가 있던 곳이다. 일제강점기에 그곳에 공원을 만들었다. 해방 이후 임시정부 요인 이동녕, 조성환, 차이석의 묘,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의 묘를 이곳에 썼다. 김구의 묘와 안중근 의사의 가묘도 이곳에 있다. 효창공원 위에서부터 시작된 산줄기가 새창고개를 지나 남으로 달려 한강에 닿는다. 옛날에는 이 산줄기를 용산이라고 불렀다. 한강이 보이는 산줄기에는 함벽정, 삼호정, 심원정 등 정자가 있었다. 함벽정은 지금 용산성당 부근, 삼호정은 성심여고 후문 부근, 심원정은 용산문화원 부근에 있었다. 삼호정은 조선시대 여류 시인들이 모여 시를 짓던 곳이다. 심원정은 임진왜란 때 명나라와 왜군이 강화회담을 했던 곳이다. 회담을 기념하기 위해 명과 왜는 ‘왜명강화지처비’를 세우고 백송도 심었다. 비석은 남아 있고 백송은 죽었다. 670년 정도 되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심원정 터에 남아 있어 옛일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새창고개를 넘어 도착지점인 효창공원앞역에 이르렀다. 두 시간 정도 걸어서 경의선 숲길을 처음부터 끝까지 걸었다. 점심때가 되었고 배도 고팠다. 걷기는 끝났지만 서울미래유산은 아직 한 곳 남아 있으니, 그곳이 바로 용문시장에 있는 ‘창성옥’이다. 1967년에 문을 연 창성옥은 해장국으로 유명하다. 해장국에는 된장의 구수한 맛과 비법 양념장의 맛이 어우러져 녹아 있다. 글·해설 장태동 여행작가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 ‘웰컴투비디오’ 손정우, 구속 기각…법원 “도주 우려 없다”(종합)

    ‘웰컴투비디오’ 손정우, 구속 기각…법원 “도주 우려 없다”(종합)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경찰이 영장을 신청했던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24)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9일 “피의자가 주요 피의사실을 대체로 인정하고 기본적인 증거가 수집돼 있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없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원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았고 심문 절차에 출석해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할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손정우의 아버지(54)는 아동 대상 성범죄에 엄격한 미국으로 아들이 송환되는 것을 막고자 지난 5월 서울중앙지검에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 등 혐의로 직접 고소·고발했다. 손정우 측은 검찰이 과거 손정우를 음란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수사했지만, 범죄수익은닉 혐의로는 기소하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도 기소하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처벌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정우가 낸 할머니의 병원비가 범죄수익이라서 할머니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 사건을 맡은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6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손정우는 2015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특수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에서 아동 성 착취물 공유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W2V) 사이트를 운영하며 유료회원 4000여명으로부터 수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받고 아동음란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생후 6개월 된 신생아를 상대로 한 성 착취 영상을 비롯해 아동을 성적으로 착취한 각종 자료 25만여건을 유통한 혐의를 받았다. 재판에 넘겨진 그는 징역 1년 6개월이 확정돼 올해 4월 출소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법무부가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손정우의 강제송환을 요구해 석방이 미뤄졌다. 이후 7월 서울고법이 ‘미국으로 송환되면 국내에서 진행 중인 ’웰컴 투 비디오‘ 관련 수사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며 범죄인 인도를 불허하면서 풀려났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버지의 셀프 고소…‘웰컴 투 비디오’ 손정우 영장심사(종합)

    아버지의 셀프 고소…‘웰컴 투 비디오’ 손정우 영장심사(종합)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24)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종료됐다. 이번 영장심사는 손씨의 아버지가 아들의 미국 송환을 막고자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손씨는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홀로 출석했다. 영장실질심사는 오전 10시 30분부터 40여분간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됐다.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손씨는 유치장으로 이동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손씨는 영장심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다시 구속될 위기에 처했는데 심문 과정에서 무엇을 소명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추가 고발된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라고만 답했다. 손씨의 아버지는 지난 5월 아들을 서울중앙지검에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 등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자신의 동의 없이 가상화폐 계좌를 개설하고 범죄수익금을 거래·은닉했다는 것이다. 또 할머니 병원비를 범죄수익으로 지급해 할머니의 명예를 훼손했다고도 주장했다.그러나 손씨 아버지가 아들을 고발한 실질적 이유는 다른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손씨가 한국에서 계속 재판을 받게 해 미국으로 송환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크다. 범죄인 인도법에 따라 국내 법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인 경우, 인도를 거절할 수 있다. 그는 올해 4월 27일 형기 만료로 출소 예정이었으나 미국 법무부가 손씨의 강제송환을 요구해 석방이 미뤄졌다. 서울고법은 올해 7월 ‘미국으로 송환되면 국내에서 진행 중인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관련 수사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며 범죄인 인도를 허가하지 않았다. 성범죄에 엄격한 미국에서는 손씨 혐의 중 일부만 적용돼도 중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의식한 듯 손씨 측은 앞서 열린 범죄인 인도 심사 두 번째 심문에서 “(검찰이) 기소만 하면 범죄 행위에 대해 한국에서 처벌받을 수 있다”며 한국에서 재판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손씨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특수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에서 아동 성 착취물 공유 사이트를 운영하며 유료회원 4000여명에게 수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받고 아동음란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미국 송환 피한 ‘웰컴 투 비디오’ 손정우 오늘 영장심사

    미국 송환 피한 ‘웰컴 투 비디오’ 손정우 오늘 영장심사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24)씨가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범죄수익은닉 혐의는 손씨 아버지가 미국 송환을 막고자 고발한 것이다. 손씨는 9일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30분가량 이른 오전 9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홀로 출석했다. 영장실질심사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손씨의 아버지는 5월 아들을 서울중앙지검에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 등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한국에서 계속 재판을 받게 해 아들이 미국으로 송환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범죄인 인도법에 따라 국내 법원에서 재판 중인 경우, 인도를 거절할 수 있다. 그는 올해 4월 27일 형기 만료로 출소 예정이었으나 미국 법무부가 손씨의 강제송환을 요구해 석방이 미뤄졌다. 서울고법은 올해 7월 ‘미국으로 송환되면 국내에서 진행 중인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관련 수사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며 범죄인 인도를 허가하지 않았다. 성범죄에 엄격한 미국에서는 손씨 혐의 중 일부만 적용돼도 중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의식한 듯 손씨 측은 앞서 열린 범죄인 인도 심사 두 번째 심문에서 “(검찰이) 기소만 하면 범죄 행위에 대해 한국에서 처벌받을 수 있다”며 한국에서 재판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손씨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특수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에서 아동 성 착취물 공유 사이트를 운영하며 유료회원 4000여명에게 수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받고 아동음란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황금 3각 편대’ 함께 날았다… 삼성전자, 매출 67조 신기록

    ‘황금 3각 편대’ 함께 날았다… 삼성전자, 매출 67조 신기록

    영업익 12.3조 ‘반도체 슈퍼 호황기’ 수준반도체, 화웨이 덕에 가격 하락 딛고 선방모바일·가전, 소비심리 풀리며 최고 성적 “이건희, 삼성을 IT 리더로 탈바꿈”추모상속세 재원 관련 배당 확대 언급은 없어삼성전자가 올 3분기 67조원을 육박하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다. 코로나19란 거센 파고에도 반도체·스마트폰·가전으로 이어지는 ‘황금 삼각편대’로 반전의 날개를 펼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6조 96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종전 분기 최고치는 65조 9800억원(2017년 2분기)이었다. 영업이익은 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12조 3500억원으로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4분기(10조 8000억원) 이후 7분기 만에 10조원의 벽을 넘었다. 영업이익률도 18.44%로 대폭 개선됐다. ‘규모의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데는 스마트폰, 가전, 반도체 각 부문의 고른 실적 호조가 있었다. 세계 주요국의 경기부양 효과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며 스마트폰, TV, 가전 등 완제품 판매가 증가했다. 반도체는 지난 9월 미국 제재로 중국 화웨이에서 막판 긴급 주문이 몰려들며 메모리 가격 하락에도 실적 부진 우려를 떨쳤다.IT·모바일(IM) 부문은 갤럭시노트20, 갤럭시Z플립2 등 전략 신제품 출시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직전 분기보다 50% 늘고 마케팅비 절감 효과에 힘입어 4조 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14년 1분기(6조 4300억원) 이후 6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역대 최고 성적을 받아들었다. 3분기 영업이익이 1조 5600억원으로 기존 최고치인 2016년 2분기(1조원)를 크게 웃돌았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도 전 분기보다 소폭 오른 5조 54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선방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전날 경기도 수원 선산에 영면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추모로 시작했다. 서병훈 삼성전자 IR팀 부사장은 “지난 25일 가족을 두고 떠난 이 회장은 삼성전자를 작은 전자회사에서 현재의 글로벌 IT 리더로 탈바꿈시킨 진정한 비전가”라며 “1993년 신경영 선언은 글로벌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최고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세우는 원동력이 됐다. 그의 유산은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기대했던 배당 확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회사 측은 “연말 잔여 재원이 확정되면 내년 1월 말 연간 실적 발표 때 주주환원정책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후퇴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으로 서버 수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스마트폰 부문은 애플 등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로 마케팅비가 증가해 수익성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내년 상반기에는 서버·모바일 반도체 수요가 모두 확대될 것으로 봤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황금 3각 편대’ 함께 날았다… 삼성전자, 매출 67조 신기록

    ‘황금 3각 편대’ 함께 날았다… 삼성전자, 매출 67조 신기록

    영업익 12.3조 ‘반도체 슈퍼 호황기’ 수준반도체, 화웨이 덕에 가격 하락 딛고 선방모바일·가전, 소비심리 풀리며 최고 성적 “이건희, 삼성을 IT 리더로 탈바꿈”추모상속세 재원 관련 배당 확대 언급은 없어삼성전자가 올 3분기 67조원을 육박하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다. 코로나19란 거센 파고에도 반도체·스마트폰·가전으로 이어지는 ‘황금 삼각편대’로 반전의 날개를 펼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6조 96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종전 분기 최고치는 65조 9800억원(2017년 2분기)이었다. 영업이익은 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12조 3500억원으로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4분기(10조 8000억원) 이후 7분기 만에 10조원의 벽을 넘었다. 영업이익률도 18.44%로 대폭 개선됐다. ‘규모의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데는 스마트폰, 가전, 반도체 각 부문의 고른 실적 호조가 있었다. 세계 주요국의 경기부양 효과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며 스마트폰, TV, 가전 등 완제품 판매가 증가했다. 반도체는 지난 9월 미국 제재로 중국 화웨이에서 막판 긴급 주문이 몰려들며 메모리 가격 하락에도 실적 부진 우려를 떨쳤다.IT·모바일(IM) 부문은 갤럭시노트20, 갤럭시Z플립2 등 전략 신제품 출시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직전 분기보다 50% 늘고 마케팅비 절감 효과에 힘입어 4조 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14년 1분기(6조 4300억원) 이후 6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역대 최고 성적을 받아들었다. 3분기 영업이익이 1조 5600억원으로 기존 최고치인 2016년 2분기(1조원)를 크게 웃돌았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도 전 분기보다 소폭 오른 5조 54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선방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전날 경기도 수원 선산에 영면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추모로 시작했다. 서병훈 삼성전자 IR팀 부사장은 “지난 25일 가족을 두고 떠난 이 회장은 삼성전자를 작은 전자회사에서 현재의 글로벌 IT 리더로 탈바꿈시킨 진정한 비전가”라며 “1993년 신경영 선언은 글로벌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최고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세우는 원동력이 됐다. 그의 유산은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기대했던 배당 확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회사 측은 “연말 잔여 재원이 확정되면 내년 1월 말 연간 실적 발표 때 주주환원정책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후퇴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으로 서버 수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스마트폰 부문은 애플 등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로 마케팅비가 증가해 수익성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내년 상반기에는 서버·모바일 반도체 수요가 모두 확대될 것으로 봤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kt 황재균, KBO 역대 11번째 5년 연속 20홈런 대기록

    kt 황재균, KBO 역대 11번째 5년 연속 20홈런 대기록

    프로야구 kt 위즈 황재균(33)이 5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황재균은 2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 2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1회 첫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 시즌 20호. 황재균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던 2015년 26개를 치며 20홈런 고지를 넘었고 이듬해에도 27개를 쳤다. 2017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1년 동안 도전한 황재균은 2018년 한국으로 돌아오며 kt와 계약했고, 올 시즌까지 매년 20홈런 이상을 쏘아 올렸다. 5년 연속 20홈런은 KBO리그 11번째 기록이다. 황재균 이전에는 이승엽(은퇴), 최형우(KIA), 박병호(키움 히어로즈), 양준혁(은퇴), 박재홍(은퇴), 타이론 우즈(은퇴), 마해영(은퇴), 이대호(롯데), 나성범(NC 다이노스), 최정(SK 와이번스)이 5년 연속 20홈런을 쳤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원정도박’ 양현석에 벌금 1천만원 구형…변호인 “게임한 것 불과”

    ‘원정도박’ 양현석에 벌금 1천만원 구형…변호인 “게임한 것 불과”

    해외에서 억대 원정도박을 벌인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에게 검찰이 벌금형을 구형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박수현 판사 심리로 28일 열린 두번째 공판기일에서 검찰은 도박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 전 대표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양현석 전 대표 등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카지노에서 20여차례에 걸쳐 판돈 4억여원 상당의 바카라·블랙잭 등 도박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경찰이 양현석 전 대표 등에게 상습도박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으나, 상습도박 혐의에 관해서는 불기소 처분했다. 다만 단순도박 혐의로 기소한 데 대해서는 공소장 변경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법정에서 설명했다. 검찰은 도박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YG 자회사인 YGX 공동대표 김모(37)·이모(41)씨에게 벌금 1000만원을, 금모(48)씨에게는 벌금 700만원을 각각 구형했다. 양현석 전 대표의 변호인은 “피고인들은 도박하거나 금전 획득을 위해 라스베이거스에 간 게 아니라 소속 아티스트들의 미국 진출 업무, 회사 워크숍 등 업무로 방문했고 여가 시간에 스트레스를 풀고자 게임을 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피고인들이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도박한 금액은 1인당 1000∼2000달러로, 한화로는 100만∼200만원에 불과하다”고 부연했다. 재판에 참석한 양현석 전 대표는 최종진술에서 “제 불찰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스럽다”며 “진지하고 엄중하게 반성하고 있으며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현석 전 대표 등의 선고기일은 다음 달 27일 오전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양현석 전 대표는 도박 혐의와는 별개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범인 도피교사 혐의로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아이돌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24·본명 김한빈)의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공익제보자 A씨에게 진술 번복을 종용하면서 회유·협박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해외 원정도박’ 양현석에 벌금 1천만원 구형

    [속보] ‘해외 원정도박’ 양현석에 벌금 1천만원 구형

    해외에서 억대 원정도박을 벌인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에게 검찰이 벌금형을 구형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박수현 판사 심리로 28일 열린 두 번째 공판기일에서 검찰은 도박 혐의로 기소된 양 전 대표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양현석 전 대표 등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카지노에서 20여차례에 걸쳐 판돈 4억여원 상당의 바카라·블랙잭 등 도박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법정에서 경찰이 양 전 대표 등에게 상습도박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으나, 상습도박 혐의에 관해서는 불기소 처분했다. 다만 단순도박 혐의로 기소한 데 대해서는 공소장 변경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도박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YG 자회사인 YGX 공동대표 김모(37)·이모(41)씨에게 벌금 1000만원을, 금모(48)씨에게는 벌금 700만원을 각각 구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 SAT 시험지’ 유출해 학부모 수십명 손에 쥐어준 교직원 구속

    ‘미 SAT 시험지’ 유출해 학부모 수십명 손에 쥐어준 교직원 구속

    3년간 학교 배송된 SAT 시험지 상자 뜯어 사진 찍은 뒤 입시 브로커에 유출입시 브로커, 학부모 수십명에 전달판사 “해외대학 입시 업무로 재범 위험”입시 브로커 구속·학부모 20여명 입건미국 수학능력적성검사(SAT) 시험지를 몰래 유출해 수십명의 학부모에 전달한 혐의로 경기도 용인 A 고등학교 교직원이 구속됐다. 판사는 “공정한 시험에 대한 수험생의 신뢰와 국제사회에서 한국에 대한 신뢰를 크게 훼손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7일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이모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원 판사는 또 “이씨가 해외로 도망할 염려가 있고, 해외대학 입시 관련 업무를 하고 있어 재범 위험성도 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이씨는 2017년부터 3년 동안 미국에서 이 학교로 배송된 SAT 시험지가 든 상자를 뜯어 사진을 찍은 뒤 입시 브로커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입시 브로커에게 유출된 시험지는 학부모 수십명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학부모 수천만원 내고 시험지 미리 받아 警, 업무방해 혐의로 학부모·학원강사 입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달 초 A 고등학교를 압수수색하고 폐쇄회로(CC)TV 파일 등을 확보한 후 지난 23일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경찰은 SAT 문제를 불법으로 빼돌린 브로커 B씨를 구속하고 이를 활용한 학원 강사와 학부모 등 20여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학부모들이 수천만원을 내고 시험지를 미리 받은 혐의를 포착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건희 별세] 대호법(大護法) 이건희, 원불교와의 인연

    [이건희 별세] 대호법(大護法) 이건희, 원불교와의 인연

    25일 별세한 이건희(78) 삼성그룹 회장의 신앙 생활은 그의 경제·사회적 활동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고인은 1973년 원불교에 입교해 중덕(重德)이라는 법명과 중산(重山)이란 법호를 갖고 있다. 장모인 고 김윤남(신타원 김혜성 원정사) 여사가 인연이 됐다. 1987년 부친 이병철 회장이 세상을 떴을 때는 원불교 3대 종법사인 대산 김대거 종사의 법문에서 큰 위로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고인은 아내 홍라희 여사와 함께 교단에 많은 것을 희사(喜捨)했다. 전북 익산에 있는 원불교 교무들의 교육 훈련기관인 중도훈련원은 이 회장 부부가 기증한 것이다. 훈련원 이름은 고인의 법호와 홍라희 여사의 법호 도타원(道陀圓)에서 각각 한 글자를 따 지었다. 이 회장 부부는 2011년 미국 뉴욕주에 있는 원다르마센터도 희사했는데, 이 센터는 원불교 미국 총부 역할을 하고 있다. 원불교를 위해 많은 일은 한 고인은 ‘대호법(大護法)’ 법훈을 받았다. 6단계의 원불교 법위 중 종사 아래인 4단계에 해당하는 것이다. 원불교 측은 이 회장의 유족과 장례절차를 협의하고, 이날 전북 익산의 중앙총부에서 장의위원회를 연다. 오도철 교정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장의위원회에서는 교단장 및 천도재(薦度齋) 일정 등을 논의해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천도재는 망자의 넋을 기리며 극락으로 보내기 위한 종교의식으로, 죽은 날부터 일주일이 되는 날에 시작해 49일간 총 7번을 지낸다. 천도재 장소는 고인이 신앙생활을 했던 서울 원남교당이나 익산의 중앙총부가 유력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성매매 알선’ 빅뱅 승리 군사재판에 정준영·유인석 증인채택

    ‘성매매 알선’ 빅뱅 승리 군사재판에 정준영·유인석 증인채택

    투자유치를 위해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20억원대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30)의 1심 재판에서 동업자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와 가수 정준영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재판장 황민제 대령)은 14일 진행된 승리의 속행 공판에서 검찰 측이 신청한 증인 20여명을 채택했다. 이날 채택된 증인들은 성매매 및 성매매 알선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등 승리가 받는 여러 혐의 전반에 관계돼 있다. 다음 공판기일인 오는 11월 12일에는 우선 성매매 알선 등 혐의와 관련된 유인석 전 대표와 가수 정준영 등 9명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유 전 대표는 승리와 함께 2015∼2016년 외국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처벌법 위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클럽 버닝썬과 유착한 의혹을 받는 ’경찰총장‘로 불린 윤규근 총경과 골프를 치면서 유리홀딩스 회삿돈으로 비용을 결제한 혐의(업무상 횡령)도 받고 있다. 유 전 대표는 지난 6월 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서 관련 혐의를 모두 인정했으나, 승리 측은 1차 공판 당시 “피고인에게는 성매매 알선을 할 동기 자체가 없다. 유인석의 성매매 알선에 가담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정준영은 유 전 대표가 외국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할 당시 성매매 여성들을 알선한 정황이 있어 증인으로 채택됐다. 다만 그는 술에 취한 여성들을 집단 성폭행하고 이를 불법 촬영해 유포한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아 현재 복역 중이라 정해진 공판 기일에 출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재판부는 “사건이 워낙 방대하고 증인들이 다른 사건과 연루된 경우가 많아 장기간의 증인 신문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승리 측은 이날 공판에서 “성매매 알선을 할 동기가 전혀 없을뿐더러 성매매의 경우는 혐의사실 자체도 제대로 소명되지 않았다”며 “원정 도박도 있었던 건 맞지만, 상습이라곤 볼 수 없다”며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한편 승리는 2015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클럽과 금융투자업 등을 위한 투자유치를 받기 위해 대만, 일본, 홍콩 등의 투자자에게 수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서울 강남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 등으로 클럽 ’버닝썬‘ 자금 5억2천800여만원을 횡령하고, 직원들의 개인 변호사비 명목으로 유리홀딩스 회사 자금 2200만원을 빼돌린 혐의로도 기소됐다. 아울러 2013년 12월부터 2017년 8월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호텔 카지노 등에서 여러 차례 도박하면서 22억원 상당을 사용하고, 도박자금으로 100만달러 상당의 칩을 대여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신고를 하지 않은 혐의도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단독] 허민 ‘키움 사유화’ 논란에… 문체부·KBO 오늘 만난다

    [단독] 허민 ‘키움 사유화’ 논란에… 문체부·KBO 오늘 만난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지난 8일 손혁 감독을 ‘성적 부진에 따른 자진사퇴’라는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경질한 것에 대한 후폭풍이 확산되고 있다. 허민 키움 이사회 의장의 ‘기행’에 가까운 행위로 야구계가 분개하는 상황에서 결국 문화체육관광부가 1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키움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전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 관계자는 13일 “마침 방역 대책과 관련해 KBO와 접촉한다”며 “최근 불거진 키움 문제는 규정을 어긴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 파장이 있어 지켜보고 있다. KBO와의 협의 과정에서 이 문제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오고 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KBO에 의견을 내는 것이 자칫 내부 문제에 개입한다는 인상을 줄까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가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공정’과 ‘정의’라는 국정 철학에 반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키움은 손 감독의 자진사퇴 소식을 전하며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3위 팀인데도 ‘성적 부진’을 이유로 든 것과 연봉을 보전해 줄 필요가 없는 자진사퇴인데도 내년 연봉까지 준다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는 지적이 쏟아졌다.현재 사실상의 구단주인 허 의장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한 야구단 사유화로 물의를 빚어 왔다. 지난해 1월 키움 1군 선수들과 사무실에서 캐치볼을 하는가 하면 자신의 너클볼 구위를 평가해 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2월에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키움 스프링캠프 평가전에 직접 등판해 프로 선수를 상대로 2이닝을 던졌다. 지난해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킨 장정석 전 감독 경질 과정에서도 수석코치 인선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이번 시즌엔 지방 원정 중인 손 감독을 서울로 불러 선수 기용과 관련한 의견을 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키움은 타 구단과 달리 모기업이 없어 구단주 개인의 비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막을 장치가 없다. 메이저리그식 프런트 야구를 표방했지만 현장 간섭이 지나쳤고 감독은 성적이 아닌 프런트와의 마찰 문제로 경질됐다. 이순철, 김인식 등 야구인들은 키움의 이해할 수 없는 행위에 분노를 나타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갑질도 횡포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문체부는 조만간 키움사태와 관련해 지난 3월 이장석 전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키움 주주가 문체부에 요구한 KBO 감사 청구건에 대한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주주들은 이 전 대표의 옥중경영 의혹에 대한 KBO 상벌위원회의 결과를 납득하기 힘들다며 키움이 류대환 KBO 사무총장에게 골프 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10개 구단 대표는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포스트시즌 운영방안과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정운찬 총재 후임으로 정지택 전 두산 베어스 구단주대행을 추천하는 건에 대해서 의결했다. 키움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KBO가 상황을 지나치게 안이하게 바라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1년 만에 뭉치는 유럽파…멕시코와 ‘알프스 대전’

    1년 만에 뭉치는 유럽파…멕시코와 ‘알프스 대전’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 등 유럽파가 1년 만에 뭉쳐 북중미 강호 멕시코와 ‘유럽 결전’을 벌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다음달 15일 오전 5시(한국시간) 멕시코와 오스트리아에서 평가전을 갖는다고 대한축구협회(KFA)가 13일 밝혔다. 10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기간에 K리거로 대표팀을 구성해 올림픽대표팀과 두 차례 친선경기를 치렀던 벤투 감독은 11월 A매치 기간에는 해외파까지 총동원해 유럽 원정에 나설 계획이다. 대표팀은 A매치 기간에 유럽에서 머물며 두 차례 친선경기를 치러 조직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KFA는 멕시코전 이후 두 번째로 상대할 중동팀과는 최종 계약을 조율 중이다. 벤투호가 A매치를 치르는 건 올해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 E1 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이다. 유럽파까지 최정예가 모이는 것은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치른 브라질과의 친선경기 이후 처음이다. 이번에 합류하는 유럽파는 새로 디자인된 대표팀 유니폼을 처음 착용하고 그라운드를 누비게 된다. 멕시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보다 28계단 높은 11위의 강팀이다.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7회 연속 16강에 올랐다. 상대 전적에서도 7승2무4패로 한국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 최근 맞대결은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으로 한국이 멕시코에 1-2로 졌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활약한 이르빙 로사노(나폴리)와 최근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에서 멕시코가 1-0으로 승리할 때 결승골을 넣은 라울 히메네스(울버햄프턴) 등이 경계 대상이다. KFA는 코로나19 탓에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워지고 특히 해외 입국자에게 2주 격리를 엄격히 적용하는 국내에서 평가전을 치르기 어려워지자 유럽 원정을 준비해 왔다. 전한진 KFA 사무총장은 “네이션스리그를 치르는 유럽 팀과의 평가전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멕시코가 우리에겐 최상의 친선경기 파트너”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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