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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옛 소련 해체와 걸프전 정책 이끈 스코크로프트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옛 소련 해체와 걸프전 정책 이끈 스코크로프트

    조지 H W 부시와 제럴드 포드 행정부까지 미국의 외교와 안보정책을 이끌었던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6일(현지시간) 자연사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5.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스코크로프트 전 보좌관은 버지니아주 폴스 처치의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다음날 보도했다. 유타주 오그덴 태생인 고인은 1947년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졸업 후 공군 소위로 임관했다. 비행기 사고로 전투기 조종사의 꿈을 접은 뒤에도 국방부를 거쳐 리처드 닉슨 행정부에서 군사보좌관으로 승승장구했다. 1967년 컬럼비아대학에서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따고 해군사관학교 정치학과 설립을 주도한 군인 출신 학자였다. 닉슨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동행한 뒤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임명된 스코크로프트 전 보좌관은 이후 40년 가까이 미국 외교 정책에 영향력을 미쳤다. 두 대통령 행정부에서 줄곧 자리를 지킨 인물로는 거의 유일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서 대통령의 판단을 도운 사안 중에는 포드 행정부의 베트남 철군과 부시 행정부의 걸프전 등 세계사에서 중대한 의미를 지닌 사건들이 적지 않았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이후 미·중 관계가 경색됐을 당시엔 특사로 베이징에 파견돼 덩샤오핑(鄧小平)을 만나기도 했다. 특히 스코크로프트 전 보좌관은 1991년 옛 소련 해체 이후 미국 외교 정책의 뼈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그는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미국의 3대 외교 거물로 꼽힌다. NYT는 민주당 소속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스코크로프트 전 보좌관의 절제된 외교 정책에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1993년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탈퇴를 선언한 이후 조성된 1차 북핵 위기 당시에는 북핵시설에 대한 제한적 타격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경제제재로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어렵다면서 단호한 행동이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특히 그는 북핵시설 타격이 남한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한미의 군사방어능력을 먼저 강화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스코크로프트 전 보좌관은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아닌 민주당 소속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공개 지지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때 국무장관을 지낸 콘돌리자 라이스와 국방장관이었던 로버트 게이츠가 고인의 애제자였다. 늘 나직한 목소리로 신사답게 얘기했지만 정책을 실행할 때는 단호했다. 자신의 철학을 협력과 연합을 통한 글로벌 리더십을 전략적으로 세우는 “계몽된 현실주의”라고 표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시진핑이 옥수수 밭으로 달려간 사연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시진핑이 옥수수 밭으로 달려간 사연

    중국에 식량안보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비롯해 중국 남부지방 홍수와 북부지방의 가뭄 등 자연재해,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등 식량 공급에 불리한 요소들이 겹겹이 쌓인 가운데 식량보관창고 관리마저 부실하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중국 동북부 곡창지대인 헤이룽장(黑龍江)성의 한 국가비축 곡물창고에서 외부인들의 영상 촬영을 금지한 사실이 알려지는 바람에 식량안보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지난 3일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국유기업인 중국추베이량(儲備糧)관리공사(SINOGRAIN·中儲糧)의 헤이룽장성 자오저우(肇州) 소재 식량보관창고 측이 지난달 27일 “외부인이 휴대전화나 기타 녹음·녹화 장비를 가지고 식량보관창고에 들어가는 것을 금한다”고 공지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더욱이 지난달 초 헤이룽장성 자오둥(肇東) 소재 식량보관창고의 곰팡이와 먼지로 뒤범벅이 된 옥수수를 고발하는 영상이 퍼져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이번 사건이 겹친 것이다. 당시 영상에서 외부인 제보자는 “국가비축 옥수수 5000t을 샀는데 옥수수를 비비면 부스러지고 먼지·찌꺼기 등 불순물도 다량 섞여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당국은 “동영상에 나온 옥수수 수량·품질 문제는 사실과 다르다”며 전체적인 품질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별도의 규정 위반을 들어 직원 3명을 정직 처분한 바 있다. 그 사건 이후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자오저우 소재 식량보관창고의 영상 촬영을 금지하는 조치가 나오면서 국가비축 곡물의 보관 불량상태를 은폐하려 한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특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린(吉林)성 옥수수밭을 찾아 식량안보를 강조한 이후 이번 사건이 터져 옥수수 등 국가비축 곡물의 보관상태 불량 문제가 핫이슈로 떠올랐다. 시 주석은 지난달 22일 오후 지린성 쓰핑(四平)시 리수(梨樹)현에 있는 국가바이완무(百萬畝) 옥수수 표준화생산기지 시범구와 루웨이(盧偉) 농기계 업체를 방문해 알곡 생산과 농업 기계화·규모화 운영 상황을 집중 점검했다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대서특필했다. 시 주석의 현지 시찰은 창장(長江·양쯔강) 유역 홍수로 중국 남부지역이 몸살을 앓고 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72시간 내에 폐쇄하라고 통보하면서 미중이 ‘치킨게임’을 벌이는 매우 민감한 시점에 이뤄져 관심이 증폭됐다. 중국의 식량자급률은 95%에 이를 정도로 높지만 대두, 옥수수 등 주요 곡물은 수입으로 채운다. ‘신냉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중관계가 급랭한 상황에서 중국의 식량안보를 미국에 의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시 주석의 옥수수밭 행보는 미국과의 최악의 상황에서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일종의 ‘시위’로 해석된다. 그의 지린성 현지 시찰이 끝난 후 관영 매체들이 “백성들이 배불리 잘 먹게 하고 식량안보 기초를 다져 중국의 밥그릇을 튼튼하게 한다”는 내용의 보도를 쏟아내는 이유다. 이런 와중에 비축된 옥수수가 곰팡이가 피는 것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영상은 비축된 곡물들이 과연 안전한 것인지에 대한 중국인들의 걱정을 부채질했다. 여기에다 식량보관창고 안으로 휴대전화를 반입을 금지시키자 국가비축 곡물의 질 저하를 숨기기 위한 것이라는 추측이 확산되며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형국이다. 중추량은 2일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조사 결과 식량 경매·출고가 늘어 현장의 기계 설비가 많고 차량 운행도 빈번해 창고 측이 안전상의 이유로 이러한 조처를 한 것으로 파악했다. 어떤 것도 숨기지 않는다”며 “헤이룽장 지부의 휴대전화 반입 금지 결정은 잘못”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안전상의 관점에서 볼 때 곡물 보관소에서는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며 “휴대폰을 자주 사용하면 집중력이 떨어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답변도 내놨다. 중추량은 앞서 지난달 14일 “동영상에서 제기된 문제점들을 조사한 결과 옥수수의 양과 품질에 아무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중추량의 이 같은 해명은 오히려 의혹이 확산시키는 분위기다. 인민일보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회사 측의 해명은 여론의 비판을 피하려는 것으로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녹화 장비와 현장 인원의 안전위험이 무슨 관련이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SCMP도 물론 중국이 식량 부족에 직면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고발 영상으로 식량비축분이 충분한 지에 의문이 제기됐고 영상촬영 금지조치까지 나오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9년 곡물 총생산량은 전년보다 0.9% 증가한 6억 6384만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곡물생산량이 5년 연속 6억 5000만t 이상을 넘어섰다. 2019년 생산량은 밀 1억 3359만t, 쌀 2억 961만t, 옥수수 2억 6077만t이다. 소비량은 밀 1억 2350만t, 쌀 1억 9410만t, 옥수수 2억 7795만t이었다. 수입량은 밀 349만t, 쌀 255만t, 옥수수 479만t에 이른다. 왕랴오웨이(王遼偉) 국가곡물유(糧油)정보센터 고급 경제위원은 “지난 5년 동안 연속으로 6억 5000만t 이상을 생산해 곡물 자급률이 95% 이상에 이르고 있어 식량 위기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그동안 14억 인구에 대한 안전한 식량 공급이 최우선 과제라며 막대한 곡물 비축량이야말로 국가 식량안보를 보장해주는 핵심이라고 자랑해 왔다. 2000년대 들어 농업과 식량정책을 국가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중국은 그러나 2004년부터 식량 수입국으로 전락했다. 중국이 대두와 밀 등의 곡물의 상당량을 미국, 호주 등에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14억 인구의 식량안전을를 확보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로 등장한 것이다.이에 2004년부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1호문건’(1號文件·당해 연도 핵심 국정과제)에는 항상 농민과 농업, 농촌의 ‘삼농’(三農)문제가 포함돼 있고 2014년에는 ‘식량안전보장시스템 확보’까지 추가되기도 했다. 이 문건에서 “새로운 정세에서 중국은 식량안보 전략을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 자기 밥그릇은 자기 손으로 받들고 있어야 하는 것은 치국(治國)의 기본 개념”이라고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국내 자원 환경과 식량 수급구조, 국제 무역환경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급자족의 원칙 하에 식량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적정 수준의 수입 및 관련 기술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중국이 옥수수와 밀, 쌀 등을 적절한 공급을 보장하기 위한 전략 곡물로 지정해놓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은 국가비축 곡물 규모는 비밀로 유지해 왔다.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지난해 내놓은 식량안보백서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국가비축 곡물 물량은 모두 9억 1000만t에 이른다. 주요 곡물 비축량을 보면 밀 1억 100만t, 쌀 1억 7500만t, 옥수수 1억 2300만t이다. 옥수수는 2019년 2억 7800만t의 소비량 중 사료용으로 63%가 쓰였고 식용으로 6%, 공업용으로 30%가 사용됐다. 하지만 지난 1월 이후 중국의 옥수수 선물 가격은 30% 가까이 치솟아 옥수수의 국내 공급 부족 현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30일 193만 7000t의 옥수수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미국으로부터의 옥수수 구매를 강화했다. 불과 2주 전에 미국산 옥수수 176만2000t을 사들인 데 이은 것이다. 마원펑 베이징 둥팡아이거(東方艾格) 농업컨설팅 수석 분석가는 옥수수 가격 폭등은 공식 통계나 논평과는 달리 여름 곡물의 총생산량이 감소했을 가능성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여름 곡물 생산량이 1년 전보다 최대 4.6% 감소한 1억 3517만t에 그쳐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구독자 2000만’ 유튜브 스타 자택, FBI·SWAT가 급습한 이유

    ‘구독자 2000만’ 유튜브 스타 자택, FBI·SWAT가 급습한 이유

    무려 20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브 스타 제이크 폴(23)의 자택을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특수기동대(SWAT)가 급습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5일 아침 6시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폴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돼 여러 정의 총기들이 압수됐다고 보도했다. 유튜브 최고의 '관종 스타'로 평가받는 폴은 수영장에 불을 지르거나 절도, 각종 범법 행위 등 온갖 기행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속된 말로 '떼돈'을 벌었다. 구독자만 2000만 명이 넘어서 지난 2018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돈을 버는 유튜버로 꼽힐 정도. 이번에 압수수색 대상이 된 LA 자택도 무려 690만 달러(약 82억원)에 달할 정도로 값비싸다.  폴의 자택이 압수수색을 당한 이유는 지난 5월 30일과 31일 애리조나 주에서 일어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시위와 관계가 있다. 당시 일부 시위대들이 쇼핑센터를 부수고 들어가 여러 상점의 물건을 약탈했는데 폴이 이와 연관되어 있다는 혐의 때문. 경찰은 "폴이 폭동의 가담자라고 밝힌 수백 건의 제보와 영상을 제보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대해 폴은 "당시 플로이드의 죽음을 비판하기 위한 평화시위에 참여했으며 약탈을 목격하기는 했으나 참여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압수수색에서 경찰은 최소 3정 이상의 소총을 찾아내 압수했으며 당시 폴은 집에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FBI 대변인은 “법원의 영장을 받아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수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美 NYT 디지털, 사상 처음으로 종이신문 매출 앞질렀다

    美 NYT 디지털, 사상 처음으로 종이신문 매출 앞질렀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의 디지털 부문 매출액 규모가 종이신문 매출액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NYT가 5일(현지시간)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디지털 구독과 광고 매출은 1억 8550만 달러(약 2200억원)를 기록했다. 종이신문 매출은 1억 7540만 달러로 1000만 달러 이상 많았다. 디지털 매출이 종이신문 매출을 사상 처음으로 앞선 것이다. 2분기 디지털 구독자 수는 66만 9000명이 늘어났는데, 분기 기준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 중 49만 3000명이 핵심 뉴스 서비스 구독자이다. 나머지 17만 6000명은 요리나 십자말 풀이 등 디지털 서비스 이용자다. 이에 따라 NYT 구독자 수는 모두 650만 명에 이른다. NYT가 세운 오는 2025년까지 1000만 구독자 목표에 부쩍 다가섰다. 디지털만 이용하는 구독자는 570만 명이다. 마크 톰슨 NYT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디지털 매출이 종이신문 매출을 앞선 이번 결과는 뉴욕타임스 변신의 핵심 이정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품질 저널리즘에 대한 투자가 독자를 끌어내고 또다시 매출 증가 및 추가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NYT는 지난 2011년 디지털 콘텐츠 유료화에 나섰다. 당시 디지털 콘텐츠의 유료화 전환은 도박이라는 세간의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성공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톰슨 CEO는 디지털 매체로의 변신을 주도했고 9년 만에 디지털 매출이 종이신문 매출을 넘어서는 커다란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 톰슨 CEO는 9월 메러디스 코핏 레비엔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퇴임할 예정이다. NYT는 디지털 구독이 크게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사태의 확산, 5월 시작된 경찰 폭력과 인종차별 반대 시위, 올해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NYT의 2분기 한 달 평균 디지털 이용자는 1억 3000명이다. 지난 3월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 높은 수치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충격파로 2분기 광고는 대폭 감소했다. NYT의 2분기 영업이익이 521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2% 쪼그라들었다. 특히 총 광고 매출액이 1억 2080만 달러에서 6780만 달러로 44% 곤두박질쳤다. 디지털 광고는 32% 줄었고, 종이신문 광고는 55% 급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충격이 극심했던 5월과 6월 기업들이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광고비 감소로 이어졌다. 미디어 분야에서 수만 명이 무급 휴직에 들어가거나 임금 삭감, 실직을 겪었다. NYT도 뉴욕 맨해튼 본사가 3월 내내 폐쇄된 가운데 6월 광고 부문을 포함해 68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줄어든 광고는 다음 분기에서도 되살아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NYT는 3분기 광고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40%, 디지털 광고 매출은 20%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FBI 스와트 팀, 유튜브 스타 제이크 폴의 자택 왜 급습했나

    FBI 스와트 팀, 유튜브 스타 제이크 폴의 자택 왜 급습했나

    미국 연방수사국(FBI) 특수기동대(SWAT) 팀이 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유튜브 스타 제이크 폴(23)의 자택을 급습해 집에 보관된 총기들을 회수했다. 스와트 팀이 급습했을 때 제이크는 집안에 있지 않았다. 스와트 팀 관계자들은 한사코 급습한 이유를 밝히지 않겠다며 다만 조사할 것이 있다고만 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유튜브 구독자만 2000만명에 이르는 제이크는 애리조나주에서 약탈 행위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공중보건 지침을 어기고 파티를 개최했다는 입길에 올랐다. FBI 대변인은 성명을 내 “진행 중인 수사와 관련해 칼라바사스에 있는 주거지에서 연방 수색영장을 집행했다”며 “법관이 수색영장을 발설하지 말도록 했다. 수사 중인 사안이라 내가 언급할 수도 없다. 다만 아직 누구를 체포하거나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뉴스 매체들이 상공에서 촬영해 방송하는 영상을 보면 수사관들이 총기류로 보이는 것들을 집 밖으로 옮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지 ABC 방송에 따르면 정원의 온실 바로 옆에는 길다란 총이 장치돼 있었다고 했다. 지난 6월에도 제이크는 애리조나주 스콧츠데일에서 체포됐는데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쇼핑센터에서 약탈 행위에 연루됐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무단 침입과 허가받지 않은 회합 등을 개최한 혐의도 받고 있는데 그는 현지 매체 인터뷰를 통해 시위대원들을 만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지난달에도 그는 칼라바사스 자택에서 하루 종일 파티를 열었는데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쓰지도 않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지키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입길에 올랐다. 앨리시아 웨인트라웁 시장은 캘리포니아주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런 회합이 열렸다는 점에 분노를 표시했다. 제이크의 형 로건 폴(25)도 유명 유튜버다. 2년 전 일본의 숲을 찾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의 주검을 놓고 조롱했다가 나중에 누리꾼들에게 사과해야 했다. .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한때 노숙인 지낸 인종차별 활동가, 10선 거물 하원의원에 승리

    한때 노숙인 지낸 인종차별 활동가, 10선 거물 하원의원에 승리

    한때 노숙인으로 지냈던 인종차별 활동가 코리 부시(44)가 10선에다 아버지부터 60년 동안 의원석을 지켜온 거물 하원의원을 거꾸러뜨렸다. 미국 민주당의 미주리주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벌어진 이변 중의 이변이다. 부시가 쓰러뜨린 상대는 윌리엄 래시 클레이(64)로 그의 부친 역시 시민권 운동가였다. 투표 결과는 49%-46% 박빙의 승부였다. 목사 출신이며 한때 간호사로 일했던 부시는 미주리주 의회에 입성하는 첫 흑인 여성이다. 최근 민주당에서는 거물 정치인들이 잇따라 새내기 후보들에 패퇴하고 있다. 대통령 경선 과정에 자신을 열심히 지지했던 부시가 승리하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의회에 가면 이 나라를 위한 엘리트 의원이 될 것”이라고 덕담을 했다. 부시는 2년 전 프라이머리 때는 클레이에게 졌다. 클레이는 20년 동안 세인트루이스 지역을 대변해 왔으며 그의 선친은 콩그레셔널 블랙 코커스 공동 창립자였다. 6월에는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이 중학교 교장 자말 바우먼에게 뉴욕주 의원 자리를 빼앗겼다. 이런 현상은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좌파 진영이 힘을 키우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두 자릿수 차이 정도로 앞서고 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온건 중도파로 분류돼 이를 보완하려는 몸짓으로도 해석된다. 부시는 전날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패배를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난 그저 시위꾼이며 이름도 명성도 진짜 돈도 없는 활동가에 불과하다. 사람들이 말하는 모든 것이 그뿐이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는 오늘 제대로 보여줬다”고 감격했다. 기구한 삶을 살았다. 2001년 둘째 아기를 가져 몸이 좋지 않았을 때 유치원 일을 그만 두어야 했다. 그녀와 당시 남편은 아들과 갓난 딸아이와 함께 집에서 쫓겨났다. 몇 달을 자동차에서 지냈다. 결국 둘은 이혼했다. 그 뒤 간호사 일을 배우고 목사가 됐다. 2014년 18세 소년 마이클 브라운이 경찰 폭력에 스러지자 퍼거슨 시위를 이끌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이 이끄는 민주당 정의파는 성명을 내 “흑인목숨도소중해” 운동이 “기업이 뒷받침하는 정치 왕조”를 물리쳤다고 평가했다. 이날 프라이머리는 미시건과 애리조나, 캔자스, 워싱턴주에서도 실시됐는데 캔자스주 국무장관을 지낸 크리스 코바흐가 좀 더 온건한 하원의원 로저 마셜에게 무릎을 꿇었다. 코바흐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히 밀어줬는데도 2018년 주지사 선거 때 로라 켈리에게 졌던 인물이라 공화당 일각에서는 그가 프라이머리에서 지기만을 바랐다. 코바흐가 나중에 상원 의석으로 갈아 탈지 모른다는 염려마저 있었다. 미시건주에서는 라시다 틀라입 민주당 하원의원이 디트로이트 시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브렌다 존스에게 개표가 90% 진행된 상태에서 66%-33%로 이겼다. 틀라입 역시 오카시오코르테스와 함께 초선 여성 4인방으로 통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히로시마 원폭 같았다”… 생지옥이 된 ‘중동의 파리’

    “히로시마 원폭 같았다”… 생지옥이 된 ‘중동의 파리’

    검은 연기 이웃나라 시리아까지 퍼져240㎞ 떨어진 지역서도 폭발음 들려前 CIA요원 “군사용 폭발물 터진 듯”시민·軍 실종자들 찾아 밤새 구조작업프랑스·카타르 등 각국서 의료진 파견4일(현지시간) 오후 6시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폭발음과 함께 지축을 흔드는 강한 진동이 발생했다. 일부 시민은 지진이 났다고 생각해 반사적으로 바닥에 웅크린 뒤 다음 진동을 기다리던 찰나 훨씬 더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주변 건물들이 순식간에 붕괴됐다. 쾌적하고 자유스러운 분위기로 한때 ‘중동의 파리’로 불렸던 베이루트가 생지옥으로 급변하는 순간이었다.이날 폭발은 레바논에서 약 240㎞ 떨어진 키프로스에서도 폭발 소리가 들릴 정도로 강력했다. 폭발 현장에서 7.3㎞ 떨어진 주레바논 한국대사관의 건물 유리 2장이 파손됐다. 도시 상공에는 원자폭탄이 터진 것을 연상하게 하는 거대한 버섯구름이 형성됐고, 인접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번진 검은 연기는 사고 다음날 오전까지도 잡히지 않았다. 한 목격자는 BBC에 “거대한 폭발음에 몇 초간 청력을 잃을 정도였다. 주변의 건물과 자동차, 상점이 모두 파괴됐다”고 전했다. 베이루트 시장은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에서 일어난 폭발 같았다. 어떻게 복구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참담함을 전했다. 당국은 추가 피해를 우려해 이 지역 일대를 봉쇄하고 밤새 수색과 구조작업을 진행했지만 재앙급 참사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도시 전체가 붕괴된 거나 마찬가지여서 구조 작업도 위험한 상황이다. 시민과 군이 100명 이상인 실종자를 찾아 밤새 건물 잔해를 치우면서 구조작업을 벌였다. 생존자 발견 소식에 들것과 산소통이 화급하게 운반되는 모습이 목격됐다. 또 군과 경찰이 붕괴 위험이 있는 건물에 대한 접근을 차단한 가운데 폭발에 실종된 가족을 찾겠다고 건물에 들어가려는 이들도 있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확인된 사망자는 100명 이상으로 늘어났고, 부상자는 4000명을 넘어섰다.코로나19로 고군분투 중이던 베이루트 시내 병원엔 밤새 부상자가 몰려들어 아비규환의 상황을 연출했다. 사방이 피투성이가 된 현장에서 이송된 부상자들로 응급실이 가득 찼고, 의료진은 복도나 주차장에서까지 환자들을 치료해야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실종자를 찾고, 헌혈을 요청하는 메시지가 쇄도했다. 국영라디오는 실종자·부상자 명단을 밤새 불렀다. 레바논 정부는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장기간 적재된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을 참사 원인으로 지목하며 관리 소홀에 따른 ‘인재’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무함마드 파미 내무장관은 예비 조사를 근거로 “2014년 화물선에서 압수해 부두 창고에 보관 중이던 2750t 상당의 질산암모늄이 폭발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레바논에서 수년간 활동한 로버트 베어 전 미중앙정보국(CIA) 요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폭발 후 발생한 주황색 화염구는 분명 군사용 폭발물”이라며 항구에 무기 은닉처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레바논에서 폭발 공격 테러가 최근 15년간 13건이나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 역시 외부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탄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베어 전 요원은 “이번 폭발은 거의 사고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대형 참사로 국가부채와 높은 실업률 등 정치·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레바논의 위기는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레바논에서는 이미 경제위기에 따른 민심 이반으로 수개월째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고 있었다. 특히 AP는 레바논에 수입된 곡물 85%가 저장돼 있던 사일로(곡식 저장소)가 이번 폭발로 파괴됐다며 곡물 대부분을 수입하는 레바논이 식량위기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를 전했다. 국제사회는 애도를 표하며 긴급구호에 나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5일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을 파견한 데 이어 레바논을 방문한다고 엘리제궁이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레바논 지원을 승인했고, 이웃 카타르와 쿠웨이트, 요르단 등도 응급의료진 지원을 약속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서울광장] 트럼프는 왜 마스크를 쓰지 않을까/김상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트럼프는 왜 마스크를 쓰지 않을까/김상연 논설위원

    1. 봉투에서 마스크를 꺼낸다. 2. 마스크 양쪽 고리를 귀에 건다. 이렇게 사용법이 간단한 마스크 쓰기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사코 거부했다. 그렇게 버티다 코로나19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언론에서 하도 뭐라고 하니 요즘 들어 선심 쓰듯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 물론 늘 쓰는 것은 아니다. 병원 방문 등 특정한 상황에서만 착용한다. 대통령만 마스크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 하루 수만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요즘도 마스크를 안 쓰는 평범한 미국인들이 눈에 띈다. 며칠 전엔 디트로이트공항에서 승객 2명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 여객기가 이륙 직전 게이트로 되돌아온 일도 있었다. 우리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된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마스크를 쓰는 게 뭐가 그리 어려워 말을 안 듣는 것일까. 한국의 인터넷에는 “미개한 미국인들”이라는 힐난이 범람한다. 그런데 정말 미국인들은 미개한 것일까. 200년 넘는 민주주의 역사에 100년 넘게 세계 최고 부자 나라로 군림하고 있는 미국이 갑자기 후진국이 된 것일까. 미국인들이 마스크를 싫어하는 것을 놓고 범죄자나 병자, 약자로 보여지기 싫어서라는 분석이 있다. 그런 부분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하루아침에 획일적으로 어떤 행동을 강요받는 것에 대한 생래적 거부감이 심리적 근저에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잠깐만. 목숨을 지켜 준다는데 좀 강요받으면 안 되나.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말인가. 그렇다. 그들은 자유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쳤다. 그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대서양의 풍랑을 목숨 걸고 건너온 이유는 신앙의 자유를 위해서였다. 그래서 짧은 미국 헌법 전문에 ‘평등’은 없어도 ‘자유’는 있다. 이런 미국인의 기질을 극명하게 드러낸 장면이 지난 4월 총기로 무장한 시위대 수백명이 코로나19에 따른 자택 대피령 해제를 요구하며 미시간 주의회를 점거한 일이다. 세상에, 전염병을 막기 위해 집에 있으라고 했다고 총을 들고 나오다니. 더 놀라운 건 주의회의 반응이었다. “시위대의 권리를 존중한다”며 총을 든 사람들을 온도계로 발열 체크한 다음 의사당에 들여보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를 거부하는 것은 우선 그 자신이 이런 DNA를 갖고 있기 때문일 테고, 정치적 계산으로는 자신의 지지층인 미국 백인들이 갖고 있는 이런 DNA에 잘 보이기 위해서일 것이다. 이런 미국인 눈에 한국은 어떻게 보일까. 우리는 방역 당국이 마스크를 권유하자 하루아침에 ‘마스크 공화국’이 됐다. 대통령이 솔선해서 마스크를 썼고 국민들은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섰다.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은 민폐를 넘어 집단적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이런 우리 국민의 일사불란함은 ‘K방역’이라는 모범적 성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인 시각엔 이런 우리가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 왜 정부가 이래라저래라 간섭하느냐면서 총을 들고 의사당에 난입하는 그들을 우리가 이해할 수 없듯이 수천만명의 국민이 중앙 권력의 통제에 일사불란하게 호응하는 우리를 그들은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동서양의 마스크 착용 차이는 ‘문화의 우열’이 아니라 ‘문화의 차이’라는 얘기다. 동양은 역사적으로 서양에 비해 자유보다는 생존을 우선시했고 중앙 권력에 순응적이었다. 그렇기에 생존을 위해서라면 마스크 쓰기 지침 하나쯤은 그리 거부감이 들지 않는 일인 것이다. 이런 기질은 코로나19에 대적하는 데는 결정적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전대미문의 전염병에 허둥대면서 현재 코로나19 사망자가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전사자를 합친 것보다 많은 지경이 됐다. 그러나 전염병 방역에 유리하다고 해서 우리 문화가 완전무결하다고 생각하는 건 위험하다. 일사불란함은 잘하면 ‘집단지성’이 될 수 있지만 지나치면 파시즘으로 흐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둘은 사실 종이 한 장 차이다. 전철 안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이 다른 승객들의 지적에 화가 나 고성을 지르고 가방을 휘두르며 열차를 지연시켰다고 해서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행위, 그리고 그 영장이 기각되자 판사를 욕하면서 왜 구속하지 않았느냐고 들고일어나는 여론은 얼핏 파시즘의 색깔을 띠고 있다. 세상에, 마스크를 안 썼다고 감옥에 보낸다니. 우리는 거울을 통해 우리의 얼굴을 수시로 확인하듯이 타인을 통해 우리의 정체를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미국인들의 마스크 안 쓰는 행동 하나를 통해서도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다. carlos@seoul.co.kr
  • 미국 화상회의 업체 줌, 중국 고객에 직접판매 중단, 왜?

    미국 화상회의 업체 줌, 중국 고객에 직접판매 중단, 왜?

    중국 정부에 정보를 유출한다는 의혹을 받아온 미국의 화상회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줌(Zoom)이 중국 내 모든 제품 직접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줌은 3일(현지시간) 자사 중국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본토 이용자에겐 신제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자사 홈페이지를 통한 프로그램 업데이트도 중단한다. 그렇다고 중국 내 이용자들이 줌을 아예 못 쓰게 된 것은 아니다. 줌은 대신 제3자 협력업체를 통해 업데이트와 제품 판매 등을 하기로 했다. 줌은 “기존엔 줌이 중국에서 직접 판매, 온라인 구독형 판매, 협력업체를 통한 판매 등을 통해 서비스를 운영했다”며 “이 중 파트너사를 통한 판매 모델로 전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줌은 앞서 지난 5월 중국 본토에선 온라인 구독형 서비스를 중단했다. 기업 이용자만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바꾸기도 했다. 개인 이용자는 회의를 열진 못하고 참여만 할 수 있게 한 조치다. 이번 조치로 줌을 통한 온라인 화상회의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이들은 줌의 중국 내 공인 협력업체 3곳을 통해서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같은 방침은 다음달 23일부터 시행된다. CNBC는 “줌이 어떤 이유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는지는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최근 줌이 중국 정부와의 연관성 등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줌은 그동안 중국 당국과의 유착 의혹을 받아왔다. 지난 4월엔 일부 이용자들의 화상회의 데이터가 중국 서버를 거쳐서 전송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줌은 이를 인정하고 “북미 트래픽이 몰린 바람에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독일 외무부는 4월 초 직원들에게 개인장비 외에 줌 이용을 금지하고 내부 정보를 줌에서 논의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지난 6월엔 미국과 홍콩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운동가 3명의 줌 계정이 정지되고 회의가 중단돼 논란이 일었다. 이들은 중국 정부의 반대에도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희생자를 추모하는 화상 포럼을 개최했거나 하려 했다. 줌은 5~6월 초 중국 정부로부터 이 계정들에 대한 조치를 취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중국 법에 의해 이런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엔 미 상원의원들이 미 법무부에 줌을 수사해달라고 요청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중국 정보통신(IT)기업 관련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며 “틱톡과 위챗 외에도 중국 공산당과 연관돼 미국 안보에 위험을 끼치는 소프트웨어가 무수히 많다”고 말했다. 줌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위안정(袁征)은 1970년 중국 산둥(山東)성 타이안(泰安)에서 태어난 중국계 미국인이다. 산둥광업학원(현 산둥과기대)를 졸업한 그는 중국광업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가 2006년 스탠퍼드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 네이비실 군용견 진압, 대역 티셔츠에 ‘무릎꿇기’ 캐퍼닉 이름이

    미 네이비실 군용견 진압, 대역 티셔츠에 ‘무릎꿇기’ 캐퍼닉 이름이

    미국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이 지난해 행사 도중 군용견이 테러 용의자를 공격하는 시연했는데 용의자 대역이 미국프로풋볼(NFL)에 무릎 꿇기 시위를 도입한 콜린 캐퍼닉의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어서 조사에 들어갔다. 국립 네이비실 박물관이 지난해 플로리다주 포트 피어스에서 자선기금 모금 행사를 동영상으로 담았는데 무슨 연유에서인지 지난 주말 온라인에 급속히 번졌다고 영국 BBC가 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동영상 여러 편이 2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라온 것이 시작이었는데 붉은색 캐퍼닉 티셔츠를 입은 대역이 수많은 군용견에 물어 뜯기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한 편에는 군용견들에 의해 거꾸러진 남성이 “맙소사, 난 일어날 거야”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뒤 군중들이 웃음을 터뜨린다. 네이비실도 추구하는 가치와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위터에 올린 글에는 “지난해 게시된 네이비실 박물관의 동영상에 대해 오늘에야 알게 됐다”며 “이 동영상에 내재된 메시지는 해군 특수전과 미국 해군의 가치와 에토스에 완전히 배치된다. 우리는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는데 첫 단계로는 별도의 조직이 행사를 기획해 이 건을 잘 알고 있는 현역 병사가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박물관은 1981년 은퇴한 네이비실 대위가 주도해 퇴역한 대원들을 동원해 만들어진 비영리 조직이다. 그런데 이 박물관이 캐퍼닉의 시위를 끌어들인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연례 행사 중에도 폭도로 분장한 인물이 탄 자동차에 “무릎 꿇어라 나이키”라고 적혀 있어 호된 질타를 들은 적이 있다. 캐퍼닉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후보 쿼터백이던 2016년 경기 시작에 앞서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를 처음 벌였으며 지금은 은퇴했다. 그는 엄청난 비난에 시달렸고, 여러 해 구단들과의 계약을 거부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올해 들어서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무장도 하지 않았는데 백인 경찰의 과격한 진압 방식 때문에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뒤 들불처럼 번진 흑인목숨도소중해(BLM) 시위의 영향으로 NFL은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는 시위를 반대하는 정책을 폐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특파원 칼럼] 이웃집 마당에서 성조기가 사라졌다/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이웃집 마당에서 성조기가 사라졌다/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이젠 숫제 아니면 말고 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대선 연기를 시사하는 듯한 트윗을 올렸다가 역풍을 맞고 고작 몇 시간 만에 “대선 연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유권자가 안전하게 투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유부터가 억지다. 백신 출시? 백신 접종 완료? 바이러스 근절? 안전한 시점을 객관적으로 정할 수 있나. 지난 4월 문제없이 총선을 치른 한국의 사례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편투표’라는 안전한 방법도 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선거가 만연할 거라며 우편투표를 결사반대한다. 속내는 선거에 소극적인 청년층과 흑인들이 우편투표로 대거 참여하는 것을 경계함과 동시에 대선 패배 시 불복을 위한 ‘밑장 깔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선의 3대 이슈인 ‘코로나19·경제회복·흑인시위’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일관되게 ‘내 편과 네 편’을 가르고 지지층에만 메시지를 던진다. 바이러스는 곧 종식되고 경제는 빠르게 회복될 것이며 법과 질서를 바로 세워 급진좌파를 물리치겠단다. 핵심 지지층을 중심으로 ‘샤이 트럼프’(숨은 트럼프 지지자)가 결집해 이변을 낳았던 2016년 대선을 기대하는 것일 테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재확산됐고, 경제회복도 요원하다. 주류 언론은 여전히 공격적이고 최근에는 친트럼프 성향이던 폭스뉴스도 비판에 가세하곤 한다. 지난 6월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야심 차게 재개한 대규모 유세가 흥행몰이에 실패한 것만 봐도 2016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물론 여기에 굴복할 트럼프가 아니다. 연일 각 지역을 방문하고, 코로나19 대응 일일 브리핑을 부활시켰으며, 트위터 정치에 더욱 집중했다. 온갖 반대에도 최근 사실상 사면해준 40년 지기 정치 컨설턴트 로저 스톤은 곧바로 보수 유튜버를 모아 비선 유세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백신 조기개발이라는 ‘한 방’으로 ‘10월의 이변’을 만들려는 듯싶다. 화이자 등 다국적 제약사와 사전에 백신 물량 확보에 나섰고, 코로나19 완치자들에게는 치료제로 조명받는 혈장 기부를 요청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연말에는 백신이 개발될 거라고 하니 트럼프 대통령이 각종 지원을 해 주고 팔도 약간 비튼다면 대선 전에 백신 출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재선만 바라보며 그가 내뱉는 거친 언사의 진짜 문제는 바뀌어 가는 미국인들의 일상인 듯싶다. 최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한 주민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유로운 사람들의 땅이자 용기 있는 사람들의 고국’이라는 문구가 있는 성조기를 독립기념일날 앞마당에 꽂아 놓았는데 누군가 치워버렸다고 성토했고 댓글이 꼬리를 물며 격한 감정이 실린 싸움이 벌어졌다. 한쪽에서는 ‘좌파는 애국심을 표현하는 것도 용인하지 못한다’, ‘안티파(극좌파) 소행이다’, ‘내 마당의 트럼프 지지 피켓도 뽑혔다’고 했고, 다른 편에서는 ‘보수만 나라를 사랑하는 것으로 이분화하지 말라’, ‘아이들 장난에 왜 난리냐’, ‘빨리 야구가 재개해야지 (이런 데 신경 안 쓰지)’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미국인에게 앞마당 침범은 거주자에 따라서는 총을 들고 나올 수도 있는 사유제의 근간이다. 반면 지레짐작으로 애국심부터 들먹이며 편을 가를 일인가도 싶다. 이방인의 시선에서 미국사회의 분열과 갈등은 매우 심각해 보인다. 지도자의 ‘아님 말고’식 거친 언사, 분열을 조장하는 트윗을 그저 웃어 넘길 수 없는 이유다. 미국은 분열과 상처를 극복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 갈까. 오는 11월 3일 미국 유권자들의 표심이 답해 줄 것이다. kdlrudwn@seoul.co.kr
  • 구례군민은 성삼재 오르는 버스를 왜 막았나

    구례군민은 성삼재 오르는 버스를 왜 막았나

    “노고단과 성삼재는 구례의 고유한 자산이자 상징입니다. 버스 매연 등으로 인한 엄청난 환경오염과 크고 작은 사고를 유발하는 동서울~성삼재 시외버스 노선을 즉각 철회해야 합니다.” ‘지리산 성삼재 시외버스 운행반대 구례군민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영의) 소속 주민 200여명은 지난 1일 오전 3시부터 구례와 전북 남원 간 경계인 ‘도계 쉼터’에 모여 “노선버스 운행 철회”를 외쳐댔다. 이날은 국토부가 동서울~지리산 성삼재 시외버스노선 인가를 내주면서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한 해당 버스가 성삼재로 들어오는 날이었다. 이 노선버스는 금·토요일 주 2회 오후 11시 50분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한다. 도계 쉼터 앞 도로를 점령한 주민들은 오전 3시 30분쯤 ㈜함양지리산고속 시외버스가 나타나자 일제히 구호를 외치며 버스를 가로막았다. 이날 도계쉼터에 모인 주민들이 시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김영의 반대 위원장이 버스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버스 승객들에게 구례 주민들의 입장을 설명했다. 동서울~성삼재 노선은 수요가 늘어날 경우 증편될 가능성이 큰 데다 구례읍 버스터미널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지 않고 오염만 유발할 것이란 판단이다. 김 위원장은 “성삼재에 노선버스가 다니면 지리산의 생태 환경 파괴가 뻔하고, 친환경 셔틀 운행 등 중장기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면서 “당장 동서울~성삼재 시외버스 노선을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첫 운행날인 지난달 25일과 26일 새벽 같은 시간대에도 지리산 노고단 입구로 이어지는 도계쉼터 인근에서 비슷한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앞서 지난달 22일 정부 세종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거나 국토교통부를 항의 방문하는 등 강하게 반발해왔다. 성삼재버스운행반대위원회 왕해전(59) 총무는 “성삼재와 노고단은 물리적으로 지리산의 일개 지점이 아니다. 군민들은 지난 50년 동안 지리산을 지키기 위해 사재를 털고 여러 가지 재산상의 이익을 포기도 했다. 지역의 정체성과 관련된 성삼재 노선버스 운행 저지를 단순한 지역이기주의로 폄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토부가 성삼재 시외버스 노선철회를 하지 않을 경우 추진위를 반대투쟁위원회로 전환해 투쟁 수위를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국토부의 노선변경 인가 적절했는가 앞서 버스회사인 함양지리산고속은 지난해 10월 동서울~백무동(전북 남원시) 구간을 하루 6차례 운행하던 버스 노선을 5차례로 줄이는 대신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1차례씩 동서울~성삼재를 오가는 노선으로 변경해 줄 것을 경남도에 요청했다. 회사 소재지가 경남이고, 시외버스 노선은 광역자치단체가 인허가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이를 받아들여 버스가 통과하는 지역인 전북·전남도 등의 해당 광역자치단체에 협의를 요청해왔고, 당시 전북도는 노선변경에 ‘동의’했다. 그러나 전남도는 성삼재가 위치한 구례군의 반발 등을 이유로 ‘부동의’ 의견을 내면서 이 사안은 국토부 조정위원회로 넘어갔다. 국토부 여객자동차운수사업조정위는 지난 6월 10일 위원회를 열고 경남도가 제출한 버스노선 변경안을 인용했다. 경남도는 같은 달 25일 동서울~성삼재 노선변경을 최종 인가했다. 이에 전남도는 지난달 16일 국토부와 경남도에 “시외버스 노선허가를 재심의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으나 현재까지 묵묵부답이다. 국토부는 이미 인가가 난 만큼 노선변경 철회나 재심의가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와 구례군은 버스업체가 ‘일주일 2회’ 또는 ‘1일 1회’ 해당 노선을 운행하는 것은 ‘1일 3회 이상’으로 규정된 ‘여객자동차운수사업인·면허 업무처리 요령’에 위배된다는 이유를 들어 노선연장 변경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경남도 등은 벽지노선은 예외 사유에 해당한다며 버티고 있다. 이같이 ‘벽지노선’에 대한 정의가 애매모호한 만큼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 관계자는 “관련 법규나 규정 등을 꼼꼼히 따져 보고 이번 국토부의 노선변경 연장 인용이 적절했는지를 살피고 있다”며 “인허가 규정에 대한 유권해석 의뢰 등 적절한 대응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례군은 국토부 조정위원회가 경남도의 노선 조정안을 그대로 인용한 회의 내용을 공개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가처분소송·행정심판 등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주민들은 왜 성삼재 사수에 나섰는가 구례 주민들은 ‘지리산·노고단·성삼재·화엄사’를 마음속에 품고 살아왔다. 주민들은 1960년대 후반 미국의 국립공원 제도를 본받아 지리산을 대한민국 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데 앞장섰다. 김영의 위원장은 “당시 구례 주민들은 집집마다 10~20원씩 갹출해서 국립공원 지정과 황폐된 산림 복원했고, 지정 이후엔 50년 동안 각종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으면서도 견뎌왔다”며 “동양의 알프스로 불리는 노고단 주변의 환경 보호를 위해서라도 노선버스 정기 운행은 안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리산 성삼재 구간 도로는 연간 45만대의 차량이 운행하면서 매연과 ‘로드킬’ 등 크고 작은 사고 유발 등 부작용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노고단 입구인 성삼재 휴게소엔 연간 11만대(방문객 15만명)의 차량이 오가는 것으로 구례군은 집계했다. 등산 행렬이 집중되는 여름~가을 동안엔 이 일대 대기 오염도가 ㎥당 101㎍로, 서울시 월평균 60㎍를 훨씬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삼재는 전남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와 구례군 광의면 사이에 있는 백두대간의 고개로 지리산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천은사~성삼재 휴게소 사이 10㎞ 구간에는 1988년 지리산 횡단도로(지방도 861번)가 뚫렸다. 동쪽으로는 노고단 등 지리산의 주요 봉우리들이 이어져 있다. 지리산은 1967년 12월 대한민국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전남과 전북, 경남 등 3개도 5개 시군에 걸쳐 있고, 둘레 길이만 320㎞에 달한다. 870여종의 동물과 1800여종의 식물이 자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지리산 아래 작은 고장인 구례는 노고단과 성삼재를 끼고 있어 지리산 등반 코스의 관문이다. 노고단~반야봉~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종주 코스의 시작점인 셈이다. 주민들이 지리산 환경 보호에 남다른 노력을 쏟는 이유다.●시외버스노선 신설에 밀린 케이블카 사업 주민들이 30여년 전부터 요구해 온 산동면 온천지구~지리산 종석대 3.1㎞ 구간에 대한 케이블카 설치도 환경문제와 맞닿아 있다. 주민들은 일부 환경단체의 주장과 달리 지리산 정상부로 오르는 차량을 최소화해 대기오염을 줄이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구례군은 실제로 지리산 성삼재 구간은 5~10월 하절기에만 군내버스를 운행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또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만 운행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군은 이를 위해 최근 지리산 국립공원 자연환경영향평가와 공원계획변경안 보완용역을 마쳤다. 2012년 환경부의 ‘지리산권 삭도 시범사업’에 대한 조건부 부결 이후 8년 동안 각종 용역을 통해 경제와 환경성 등을 검토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달 케이블카 설치 건의서를 환경부에 제출할 예정이었다. 군은 앞서 1990년 지리산온천관광지 조성계획 때부터 온천지구~지리산 성삼재 구간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요구했으나 번번이 좌절됐다. 그러다가 환경부가 2012년 남원, 함양, 산청 등 4개의 지리산권 지자체 간 자율 조정을 거쳐 1곳에서만 신청하라고 요구했다. 구례군은 당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의 비용편익 평가 결과 1.03을 받아, 이들 4개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5차 공원계획 변경안’을 마련하는 등 케이블카 신청 절차에 들어갔으나 느닷없이 불거진 시외버스 노선 관련 이슈로 잠정 중단됐다. 전남도 역시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건의키로 하는 등 성삼재 도로 폐쇄에 힘을 싣는 단계에서 버스노선 문제가 불거지자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유시문 구례군의회 의장은 “국토부가 이해 당사자인 주민 의견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버스회사에 노선 변경을 허락한 것은 특혜나 다름없다”며 “환경오염의 주범인 대형 노선버스 운행 허가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다수 주민도 노고단과 성삼재 등 지리산 정상부 일대의 환경 보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구례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대선보다 부엌 일이 좋은” 전업주부가 26년 독재 타도 맨앞에

    “대선보다 부엌 일이 좋은” 전업주부가 26년 독재 타도 맨앞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일보다 부엌에서 음식 만들고 싶었어요.” 오는 9일(이하 현지시간) 벨라루스 대통령 선거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6) 대통령의 26년 장기 집권을 끝장낼 유력 후보로 떠오른 스베틀라나 티카노브스카야(37)는 전업주부다. 최근 대선 유세 도중 앞의 발언을 농처럼 했지만 루카셴코의 독재를 끝내는 일이 거부할 수 없는 사명이 됐다고 강조하는 당찬 면모도 갖췄다고 영국 BBC가 지난 31일 전했다. 남편 세르게이가 지난 5월 체포돼 후보 등록조차 할 수 없게 되자 대신 출마를 결심했다. 두 번째로 정적이 될 만한 인물도 감옥에 갇혔고, 세 번째 유력 인사까지 외국으로 달아나 버렸다. 이렇게 되자 두 자녀를 안전 때문에 외국으로 보낸 엄마는 벨라루스의 변화를 주도할 깜짝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녀는 유력 후보 가운데 한 명이었으나 역시 당국의 방해 공작 탓에 후보 등록이 거부된 전 미국 주재 대사인 발레리 쳅칼로의 부인인 베로니카, 다른 후보 캠프 대변인인 마리아 콜레스니코바와 더불어 전국을 돌며 군중 동원 기록을 써가며 바람몰이를 하는 중이다. 발레리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BBC와 인터뷰를 갖고 “이들 세 여성은 정치에 온 생애를 투자한 마거릿 대처 같은 유형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매우 진지하다”며 “이전 선거 때는 루카셴코가 정말 대중적 인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다르다. 그것이 그가 신경을 바짝 쓰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러 소식통들로부터” 자신을 체포하는 작전이 임박했다는 제보를 받고 피신했다고 설명했다. 변화의 조짐을 가장 먼저 포착한 이는 스베틀라나의 남편 세르게이였다. 유명 비디오 블로거였는데 그는 여러 달 동안 전국을 돌며 농민들부터 은퇴 생활자까지 다양하게 만나 귀를 기울였다. 일종의 민심 투어였다. 국민들은 만연한 부패와 가난, 기회의 결핍, 낮은 임금 등을 볼멘 소리로 들려줬다. 블라디미르의 한 남성은 비디오 인터뷰를 통해 세르게이가 루카셴코에 붙여준 별명을 들먹이며 “‘바퀴벌레’가 권력을 쥐었을 때 난 두 살이었는데 이제 두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이제 뭔가 바뀌길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다른 남성은 “우리는 독재를 끝장 내기 위해 여기 왔다”고 동조했다. 당국이 야당 인사들의 후보 등록을 잇따라 막자 시민들이 가두로 쏟아져나왔다. 인권단체 비아스나(Viasna)는 올 여름에만 1000명 이상의 평화 시위 참가자들이 구금돼 200명 가까운 이들이 보름이나 갇혀 지냈다고 주장했다. 민스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정치 해설가 아르티옴 슈라이브만은 당국의 강경한 탄압에 “대중이 공공연하게 반기를 들고 시위가 확산되고 대통령에 대한 반대가 드높아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경제 침체와 코로나19 대처 등에서 루카셴코가 점수를 많이 잃었다고 분석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밑바닥 민심을 훑는 스베틀라나 팀과 정반대로 연일 폭동 진압에 동원되는 보안군의 훈련을 참관하고 격려하거나 나라의 안정을 해치려는 외국들의 기도를 규탄하는 데 열중했다. 든든한 후원자였던 러시아를 겨냥하는 듯하다. 러시아 용병 집단 바그너 소속 요원 33명을 체포하는 과정에 속옷 차림의 그들을 거칠게 체포하는 동영상을 국영 매체에서 잇따라 내보내고 있다. 그들이 쿠데타를 획책했다며 세르게이를 연결시켜 “대중 소요”를 일으키려 했다는 식으로 비화하지 않을까 걱정을 낳고 있다. 스베틀라나는 유세 도중 가끔 한숨을 쉬며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딴일이라고 털어놓곤 한다. 발렌키아는 남편도 해외로 피신한 뒤 스베틀라나를 돕기 위해 남아 있다며 “지금은 두려운 시간인데 국민들이 엄청난 지지를 보내주는 것 같다”며 “우리는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는 것처럼 벨라루스의 변화가 오고 있다고 믿는다. 가급적 빨리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여성들에게 특별한 정치 프로그램이 있을 수 없다. 우선 스베틀라나가 집권해 루카셴코를 몰아내는 게 급선무고, 그 뒤 공정한 선거 일정을 발표하고 정치범들을 모두 풀어줘 자유롭게 선거를 치르자는 것이다. 그녀는 한 집회 도중 한 남성이 계속 일해달라고 외치자 웃으며 “내 임무만 완수하면 조용히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여성들에 대한 지지가 높게 나오지만 여전히 공식 여론조사는 루카셴코가 70% 정도로 높게 나온다. 그는 30년 가까이 집권하며 늘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왔다. 이에 따라 야권에서는 부정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슈라이브만은 “투표 날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가 중요하다. 보안군은 언제든 뭔가를 꾸며낼 수 있다. 과거에도 그들은 쓸 수 있는 카드의 10%도 쓰지 않았다. 내 생각에 이제 문제는 보안군이 얼마나 잔인하게 짓누르냐와 얼마나 시위 규모가 크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동물원에 ‘전시’돼 인권유린 당한 남성, 114년 만에 사과받다

    美동물원에 ‘전시’돼 인권유린 당한 남성, 114년 만에 사과받다

    백인들에 의해 인간 이하의 삶을 살다 간 한 아프리카 남성에 대한 사과의 뜻이 무려 114주년 만에야 전달됐다. 미국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과 야생동물보호협회(WCS)는 100여 년 전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CNN 등 현지 언론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백인을 제외한 모든 인종이 미개하고 야만적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1900년대 초, 독특한 외모를 가진 아프리카 부족의 한 남성이 납치돼 미국으로 건너왔다. 오타 뱅가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콩고의 한 전통부족 출신으로 뾰족한 치아와 작은 키(151㎝) 때문에 당시 미국 백인들의 구경거리가 됐다. 미국으로 납치된 그는 세계박람회 등에서 다른 피그미족 사람들과 함께 전시를 당했다. 흑인인 뱅가는 자신을 노예처럼, 야만인처럼 취급한 백인들에 의해 부족 춤을 추며 비인간적인 삶을 보내야 했다. 이후 뱅가는 또 다른 남성에게 팔려갔고, 그는 뱅가를 인간보다 훨씬 열등한 존재로 인식해 동물원에 전시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뱅가는 브롱크스 동물원의 오랑우탄 무리에서 동물들과 지냈고, 이후 동물원은 그의 모습을 구경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1906년 9월 당시 브롱크스 동물원은 뱅가를 약 20일간 전시하며 돈을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다. 일부 관람객들은 “그가 사람인 것이 확실하냐”고 질문하기도 하는 등 상상하기 힘든 날이 이어졌다. 뱅가는 그의 자유를 촉구하는 미국 내 흑인 관료 등에 의해 동물원 밖을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그를 전시해 돈을 벌어들였던 브롱크스 동물원 측은 이에 대해 그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청년 조지 플루이드 사건 이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브롱크스 동물원과 야생동물 보존협회는 이를 계기로 혼란스러운 과거를 해결하기 위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과 협회 측은 “당시 오타 뱅가에게 행해진 것은 명백한 인종차별주의적 행동이였다”면서 “우리는 평등과 투명성, 책임성이라는 이름으로 야생동물과 그들의 서식지를 구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직의 역사적 과거에 직면할 필요가 있다”며 사과의 배경을 밝혔다. 야생동물 보존협회 측은 지난 6월 직원들에게 이와 관련한 뒤늦은 사과 편지를 전했으며 많은 사람과 세대가 이런 인종차별적 행동과 이를 묵인한 것으로 인해 다치게 한 사실을 매우 후회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타 뱅가는 동물원에서 전시되는 끔찍한 생활을 마치고 뉴욕에 정착한 뒤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렸지만,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 등으로 고향길이 막히자 결국 1916년 권총을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국으로 납치되기 전 그는 고향에서 결혼해 가정을 꾸린 '평범한 사람'이었으며, 미국에서 약 10년간 인권유린을 당한 그는 내내 우울증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오바마, ‘대선 연기’ 트럼프 정면비판 “투표 좌절에 안간힘”

    오바마, ‘대선 연기’ 트럼프 정면비판 “투표 좌절에 안간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연기까지 언급하며 우편투표를 반대하고 나서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우편 투표를 훼손함으로써 국민의 (대선) 투표를 좌절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권력자들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존 루이스 하원의원 장례식에서 추도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편투표 확대에 따른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11월 대선 연기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후 백악관에서 개최한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연기를 원치 않는다”면서도 우편투표에 대해서는 재차 반대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심지어 우리가 여기 장례식에 앉아 있는 순간에도 (권력자들은) 투표소를 폐쇄하고, 소수인종과 학생들에게 제한적 신분법을 적용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권력자들이 “외과수술식 정밀함으로 우리의 투표권을 공격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고, 장례식장에 참석한 추모객들은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그는 “우편 투표로 인해 사람들은 아프지 않게 된다”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편투표 확대의 정당성도 거듭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아울러 “우리는 (미국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모든 미국인이 자동으로 투표에 등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계속 행진해야 한다”며 투표권법 개정을 촉구했다. 그는 투표권법 전면 개정에 반대하는 공화당을 향해선 “‘짐 크로’법의 유물”이라고 지적했다. ‘짐 크로’법은 미국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1965년까지도 남아 있던 인종차별 정당화 법률을 모두 일컫는 말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벌어진 주요 도시에 시위 진압을 위한 연방정부 요원을 투입한 것도 비판했다. 그는 “평화로운 시위대에 최루탄과 곤봉을 사용하기 위해 연방정부가 (시위 진압) 요원을 파견한 것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며 “이 나라 역사에서 어두운 흐름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최악의 경제 성적표 받은 날, 대선 연기 카드 꺼냈다

    트럼프 최악의 경제 성적표 받은 날, 대선 연기 카드 꺼냈다

    “우편투표 도입에 사기치는 선거될 것안심하고 투표할 때까지 미뤄?” 트윗현직 대통령 처음 선거연기 거론 논란상하원 통과해야 현실화… 가능성 제로일각 “궁지 몰리자 여론 떠보기” 관측 미국의 지난 2분기 성장률이 코로나19 사태로 73년 만에 최악의 기록을 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연기를 돌발 제안했다. 공식석상이 아닌 트위터에 올린 깜짝 발언으로, 코로나19의 미숙한 대응 및 인종차별 시위 책임론으로 인기가 급락하고 경제 성적표마저 최악으로 치달은 위기감 속에 ‘선거 연기’ 카드로 판 흔들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정점을 찍은 2분기 경제 성장률은 -32.9%로 역대 최악으로 곤두박질쳤다. 지난 1분기에 -5.0%를 보이며 6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데 이어 하락폭이 6배 이상 커졌다. 특히 분기별 성장률로는 1947년 이후 최대 폭락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이날 자료는 속보치로 향후 수정될 수 있다.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의 주요 원인은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극도로 위축된 탓으로 분석된다. 2분기 동안 경제·사회적 봉쇄 조치로 소비가 무너졌고 실업자가 급증했던 타격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1958년 2분기 -10%,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 -8.4%도 훨씬 밑도는 수치다. 지난주(7월 19∼2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43만건으로, 2주 연속 증가세로 돌아섰다. 1·2분기 연속 역성장은 미 경제가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3조 달러 경기부양 패키지 및 경제활동 재개로 5월 실업률이 전월 14.7%에서 13.3%로 하락하는 등 ‘반짝 통계’가 나오자 “경제가 V자 아닌 로켓 회복할 것”이라며 호언장담했다. 예상을 크게 밑도는 최악의 실적에 경제정책을 앞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은 열세인 대선 가도에서 한층 불리하게 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사람들이 적절하게 안심하고 안전하게 투표할 때까지 선거를 미룬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보편적인 우편 투표(바람직한 부재자 투표가 아닌) 도입으로 2020년은 역사상 가장 부정확하고 사기치는 선거가 될 것이다”면서 “이는 미국에 엄청나게 곤란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견을 묻는 질문 형식이지만 현직 대통령이 대선 연기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것은 열세에 몰린 상황에서 여론 떠보기를 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실제로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선거를 미룰 권한이 없다. 대선일을 바꿀 권한은 의회에 있지만, 상하원을 모두 통과해야 하는 상황이라 현실화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미 언론의 전망이다. 앞서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편 투표가 선거 결과를 조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선 불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우편투표가 부정선거의 수단이라는 프레임을 부풀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할 경우 불복의 명분으로 삼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dlrudwn@seoul.co.kr
  • “수요집회 없애라” 이용수 할머니, 다음달 정의연 수요시위 참석

    “수요집회 없애라” 이용수 할머니, 다음달 정의연 수요시위 참석

    대구 기자회견 후 97일 만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사장을 지낸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유용 의혹 등을 제기하며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다음달 12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주최하는 수요시위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의 참석이 성사된다면 대구에서의 첫 기자회견 이후 97일 만에 정의연 주최 수요시위에 참여하는 셈이다. 30일 정의연과 이용수 할머니 지인 등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8월 12일 정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를 겸해 열리는 ‘제8차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 기자회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이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힘쓰는 이들에 대해 응원 메시지를 전달하고 역사 교육 등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학생들 성금 어디 쓰이는지도 몰라” 이 할머니, 5월 정의연 수요집회 비판 이 할머니는 지난 5월 7일 대구의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면서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2013년부터 위안부 피해를 첫 증언한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뜻을 기리기 위해 해마다 8월 14일마다 기림일 기념 집회 등을 열어왔다. 일본,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연대 집회도 해마다 개최됐다. 기림일 당일인 8월 14일에는 정의연과 평화예술행동 ‘두럭’, 평화나비네트워크 등이 주최하는 ‘제8차 세계 일본군위안부기림일 나비 문화제’가 예정돼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트럼프 호위무사’ 美법무 청문회… 野 “중립성 훼손 말라”

    ‘트럼프 호위무사’ 美법무 청문회… 野 “중립성 훼손 말라”

    ‘트럼프 호위무사’로 불리는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취임 후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출석한 의회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거친 공방을 벌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치적 중립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법’을 관할하는 수장이 트럼프 엄호에만 집중하자 “부끄러운 줄 알라”는 호통이 터져 나왔다. 28일(현지시간)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법무부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측근 정치컨설턴트인 로저 스톤을 사실상 사면하는 데 법무부가 동참했고,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던 연방수사국(FBI)에 위증을 한 혐의로 기소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기소를 법무부가 지난 5월 취하한 것이 도마에 올랐다. 제리 내들러 법사위원장은 바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에 굴복했다는 취지로 비판했고 바 장관은 독립적 판단을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개입을 시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바 장관은 “스톤이 감옥에 가야 한다고 느꼈다”면서도 “대통령의 친구들이 특별사면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되나 다른 사람보다 더 혹독한 대우를 받아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또 의원들을 향해 “67세 노인이 7~9년간 감옥살이를 하는 게 정당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말했다. 이에 내들러 위원장은 설전 중에 바 장관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고 면박을 줬다. 스톤은 러시아 게이트와 관련한 허위 증언 등으로 기소돼 징역 7~9년이 구형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불만을 표시하자 법무부는 징역 3~4년으로 구형량을 낮췄다. 이후 1심에서 징역 40개월 형을 받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감형했다. 이 외 민주당 측은 포틀랜드 흑인 시위에 연방요원이 투입된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조치였다고 주장했고, 바 장관은 “공격받는 연방 건물을 보호하기 위해 투입됐다. 폭도와 무정부주의자들이 합법적 시위를 장악했다”고 받아쳤다. 프라밀라 자야팔 의원은 바 장관이 연방요원의 시위대 폭력 진압을 계속 부정하자 “화가 나기 시작했다”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셰일라 잭슨 의원이 트럼프 행정부가 치안 활동에서 ‘체계적인 인종차별’과 싸우고 있는지를 묻자 바 장관은 “체계적 인종차별이 있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올해 대선이 부정선거가 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그렇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고, 러시아가 2016년 대선 때 개입했다는 정보당국의 판단에는 동의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인종차별 철폐 운동 참여한 선수 위해” 어빙, 美여자프로농구에 18억원 기부

    “인종차별 철폐 운동 참여한 선수 위해” 어빙, 美여자프로농구에 18억원 기부

    미국프로농구(NBA) 브루클린 네츠의 가드 카이리 어빙(28)이 2019~20시즌 뛰지 못하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선수들을 위해 150만 달러(약 18억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5월 개막 예정이던 WNBA는 코로나19로 연기돼 지난 26일 겨우 개막했지만 일부 선수들이 불참한 상태다. ESPN은 28일 “어빙이 코로나19가 우려되거나 사회 정의를 위해 시즌을 뛰지 않는 선수들의 소득을 지원해 주기 위해 150만 달러를 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사회 정의란 최근 미국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철폐 운동을 뜻한다. 흑인인 어빙은 미국 사회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목소리를 꾸준하게 내 왔다. WNBA 선수 중에는 나타샤 클라우드(워싱턴 미스틱스)가 흑인 인권 시위에 참여하며 시즌 불참을 선언했고, 클라우드의 경우 후원사에서 연봉 11만 7000달러를 보전해 주기로 했다. 어빙은 “기부금이 사회 정의를 위해 싸우거나 신체적 또는 정신적 건강에 초점을 맞춘 이들의 결정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NBA 톱가드인 어빙의 이번 시즌 연봉은 3174만 2000달러(약 379억원)로 추정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참전용사·흑인의 대모… 바이든 러닝메이트 후보만 13명

    참전용사·흑인의 대모… 바이든 러닝메이트 후보만 13명

    사상 첫 여성 부통령 탄생을 가능하게 할 민주당 조 바이든(전 부통령) 후보의 대선 러닝메이트 지명에 미국 내 관심이 커지고 있다. 후보자가 13명이나 거론되는 혼전 속에 바이든 후보가 기존 발표 예정일인 다음달 1일을 넘겨 장고를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민주당의 여성 부통령 후보로 13명을 정리했다. 엘리자베스 워런·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민주당 대선 경선부터 존재감을 부각시킨 부류다. 이라크 전쟁에서 두 다리를 잃은 참전용사이자 태국계인 태미 더크워스(왼쪽) 상원의원, 흑인의 대모로 불리는 캐런 배스(오른쪽) 하원의원,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은 유권자의 눈에 띈 굵직한 후보로 거론했다. 올랜도 경찰국장을 지낸 발 데밍스 하원의원은 흑인 시위를 계기로 이름을 알렸고, 키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코로나19 국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입을 다물라는 식의 직격탄을 날리며 인기가 올랐다. 라틴계 여성 인사 중 가장 높은 직위에 있는 미셸 루한 그리셤 뉴멕시코주 주지사, 지나 레이몬도 로드아일랜드 주지사, 트럼프 저격수로 활약해 온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 내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 선택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다. NYT는 “대선 레이스가 바이든에게 매우 유리해 바이든 진영은 선거 판세를 긴급하게 뒤흔들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기존 시간표(8월 1일 발표)를 고수할 거라는 예측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에게 편치만은 않은 선택이다. 민주당의 분열을 최소화하면서 표심을 끌어들일 부통령을 골라야 한다. 흑인은 자신을 민주당 경선 후보로 만든 핵심 지지층이었지만 대선에서는 흑인 지도자에 부정적인 중도층 표를 잃을 수 있다. 또 흑인에 집착하다가 외려 보수세력의 규합만 도울 수 있다. 히스패닉과 급진좌파에 대한 포용력이 약하다는 단점을 보완해 줄 인물도 필요하다. 비난을 피하려면 아시아계를 택하라는 아이디어도 나온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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