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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이슈] ‘기간산업 보호’ 경제 애국주의 바람

    [월드이슈] ‘기간산업 보호’ 경제 애국주의 바람

    유럽의 많은 국가들은 에너지, 금융, 철강 등 국가 기간산업에 대한 외국 기업의 인수·합병(M&A)을 막기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도 예외는 아니다. 팔짱만 끼고 있는 한국정부와는 다르다. 선진 각국들은 개발도상국가들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에는 시장개방 압력을 넣으면서, 자신들의 핵심 기업과 분야는 방어하려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 선진국들의 보호주의를 짚어본다. ■ EU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이세영기자|국경을 뛰어넘는 인수합병(M&A)이 전 유럽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각국이 전략산업 보호를 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자국 에너지 기업의 해외매각을 막기 위해 정부가 나서 국내기업과의 합병을 부추기는가 하면, 의회는 핵심산업을 외국기업의 적대적 M&A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입법조치를 서두른다. 개방과 자유화가 대세였던 5∼6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조차 없던 일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자유무역’과 ‘단일시장’에 역행하는 모든 조치들이 ‘안보’와 ‘국익’이라는 이름 아래 정당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들마저 정부 움직임을 적극 지지하면서 유럽헌법 도입 실패로 손상된 단일유럽의 꿈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보호주의의 선봉(?)은 프랑스 유럽을 휩쓰는 전략산업 보호 물결의 선두에는 프랑스가 있다.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는 지난달 25일 국영 프랑스가스(GDF)와 민간 에너지 기업 쉬에즈(Suez)의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문제는 이 발표가 이탈리아 에너지회사 에넬(Enel)이 쉬에즈에 대한 적대적 M&A 의사를 밝힌 직후 이뤄졌다는 점이다. 앞서 프랑스는 룩셈부르크, 스페인 정부와 힘을 합쳐 인도의 철강업체인 미탈스틸이 아르셀로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연말엔 철강·에너지 등 11개 전략산업에 대한 해외기업의 인수·합병 시도에 대해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한 데 이어, 이번 주엔 적대적 M&A에 대항해 주주들의 의결권을 강화하는 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대책 부심하는 EU EU 집행위를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이같은 전략산업 보호 움직임이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구(舊)회원국뿐 아니라 폴란드 같은 신규 가입국에서도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폴란드 정부는 EU승인까지 떨어진 이탈리아 우니크레디트 은행의 자국은행 BPH 인수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EU로선 유럽사법재판소에 제소하는 것 말고는 실질적 제재 수단이 없다. 제소하더라도 판결까지는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걸려 실효성도 떨어진다. 실제 지난 2004년 독일이 외국인에 의한 자동차기업의 적대적 인수를 막으려고 제정한 ‘폴크스바겐 법’이 현재 유럽사법재판소의 심리를 받고 있지만 판결이 나오려면 1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전략산업 보호기조 당분간 지속” ‘경제적 포퓰리즘’이라는 시장주의자들의 비난에도 전략산업을 보호하려는 유럽 각국의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지난 2000년 ‘닷컴 거품’ 붕괴 이후 뚜렷한 경제적 반전의 계기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각국을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경제의 퇴조가 가시화하고 이것이 무역 상대국에 파급효과를 미친다면 전 세계에 심각한 보호주의적 반동이 찾아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에너지·철강·금융 등 핵심 전략산업에서는 소유권자의 국적이 여전히 중시되고 있다는 점도 시장주의자들의 전망을 흐리게 하는 대목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의 전략산업 보호 움직임 뒤에는 외국기업이 외국정부의 대리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lotus@seoul.co.kr ■ 미국·일본 미국, 일본 등 비유럽권도 자국의 기간산업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은 별 차이가 없다. ●미국,9·11 이후 정치논리 팽배 자본시장 개방과 자유무역의 첨병인 미국도 국익과 안보에 직결되는 업종에 대해서는 보호주의의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정유사 유노칼의 중국 인수가 무산된 데 이어 최근에는 뉴욕 등 주요 항만의 운영권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넘어가려 하자 정치권이 제동을 걸고 있다. 중국석유해양총공사(CNOOC)가 지난해 8월 유노칼 인수를 추진하자 미 의회가 발끈했다. 결국 미국의 2위 에너지기업인 셰브런텍사코에 유노칼이 넘어갔다. UAE의 국영기업 ‘두바이포트월드’가 뉴욕과 뉴저지 등 6개 항만운영권을 확보한 데 대해서도 의회가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45일간의 일정으로 재심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 1987년 엑슨플로리오법을 만들어 국가안보 및 첨단 산업에 대해 외국인 투자를 제한했다. 외국인의 인수는 물론 경영권 침해도 최대한 줄이겠다는 조치다. 호주도 지난 2001년 영국 석유기업 셸이 자국의 우드사이드를 인수하려 하자 재무장관이 나서 국익에 반한다는 이유로 거절했었다. ●M&A 방어책 서두르는 일본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1990년대 말부터 기업의 외국인 지분이 갈수록 늘고 있는 일본은 지난해 들어 대비책을 본격적으로 강구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4년 미국계 투자펀드가 유시로화학을 삼키려 하자 적대적 M&A에 대한 일본 사회의 공포가 확산됐다. 일본의 자존심 도요타자동차도 지주회사격인 도요타자동직기만 매수하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자 도요타는 계열기업간 상호보유 지분을 현 45%에서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부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기업들의 법적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마련했다. 먼저 올해 시행되는 새 회사법에 신주인수권 등을 이용한 독약(毒藥)조항을 도입했다. 기존 주주에게 미리 신주인수권을 할당해 M&A 공격자가 나타나면 주식으로 전환토록 해 공격자의 지분율을 낮추는 수단이다. 닛폰방송과 마쓰시타전기 등 16개 기업이 채택했다. 이사 정원 감축 및 해임요건 강화 등 정관을 변경해 공격자가 선호하는 이사의 선임을 억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신닛폰석유는 현재 20억주인 신주발행 한도를 50억주로 늘려 외국 석유메이저의 인수전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조치는 장기적으로 주가를 떨어뜨리는 등 주주 이익에는 나쁠 수 있다. 약도 되지만 독이 될 수도 있는 위험이 따른다는 얘기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데스크시각] 응코시스 시콜레 아프리카!/임병선 국제부 차장

    제78회 아카데미 영화제 시상식이 열린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닥 극장에 낯선 언어 “응코시스 시콜레 아프리카!”가 울려 퍼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초치’의 개빈 후드(42) 감독이 트로피를 든 채 외친 소리였다. 어쩌면 후드는 백인과 영어의 독무대가 되어온 오스카 잔칫상에 으레 등장하던 수상 소감 ‘갓 블레스(God bless)’를 대신하는 아프리카의 자존심을 외치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는 “신이여, 아프리카를 돌보소서!”라고 외쳤지만 신이 그 소리를 들었는지, 요즈음 세계 각국은 검은 대륙에 애정 공세를 펴느라 여념이 없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4일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한 나라를 소개하고 있다. 서남아프리카 앙골라의 대서양 연안 벵구엘라와 내륙의 광산을 잇는 철도 건설현장에 나타난 ‘친절한 나라’는 과거 포르투갈이나 영국 식민주의자들보다 더 도움이 되고 덜 까다로운 파트너로 인정받고 있다. 5억달러(약 5000억원)이나 되는 공사비를 기꺼이 댈 뿐만 아니라 이역만리에서 온 이 나라 노동자들은 낡은 천막에서 먹고 자며 현지인들과 뒹군다. 다름 아닌 중국이다. 중국이 앙골라 기반시설 건설에 제공한 차관은 20억달러(약 2조원)에 이른다. 이 차관은 2개 철도 노선과 정부 건물들, 수도 루안다의 신공항 건설에 투자되고 있다. 중국이 앙골라에 매혹된 이유는 석유와 전략적 광물이다. 중국 국영기업 시노펙사는 지난해 앙골라가 프랑스 정유사 토탈의 채굴권 계약 갱신을 거부했을 때 이를 가로챘다. G8(선진 7개국+러시아)이 최빈국 부채 400억달러(약 40조원)의 탕감을 약속하기 1년 전에 이미 아프리카 국가의 빚 13억달러(약 1조 3000억원)를 털어버린 감각이 눈부실 정도다. 중국이 급성장하는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아프리카 자원에 눈을 돌린 것은 역사가 꽤 됐다.1991년 첸지천(錢其琛) 외교부장의 순방 이후 지금껏 외교부장들은 매년 첫 방문지로 이 대륙을 선택해왔다. 이런 노력은 과거 식민주의의 모델인 영국을 제치고 대륙 전체에서 미국과 프랑스 다음의 교역 상대국으로 중국을 떠오르게 했다. 중국은 앙골라 말고도 나이지리아, 수단, 콩고, 알제리 등에 손을 뻗치고 있다. 짐바브웨 무가베 대통령의 저택을 900만달러(약 90억원)나 들여 직접 지어주고 이권을 챙길 정도로 흑묘백묘(黑猫白猫)론을 실천하고 있다. 일본이 1980년대 동남아시아에서 펼쳤던 민심 얻기 전략을 베낀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와 민간의 빈틈없는 공조는 2004년 지진해일(쓰나미) 발생 사나흘만에 수천개의 시신 봉투를 적재한 일본 함정이 태국 해변에 등장하게 했다. 6일 노무현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첫 기착지인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교포간담회에서도 이 지역과 중동에서의 중국 드라이브가 화제가 됐다고 한다. 지난달 정부는 이번 순방에서는 에너지 외교에 비중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일본과 중국이 10여년 기울인 노력을 이른 시간에 따라잡을 수 있을지, 또 그만한 여력과 집중력, 민간과의 유기적 네트워크가 있는지 의문이다. 하기야 지청구 늘어놓을 자격은 기자부터 없다.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 접근 방법을 제때 알리지 못한 책임 때문이다. 검은 대륙의 약동을 세밀히 감지해내지 못하고 수십년 되풀이되는 얘기로 평가절하한 결과가 쌓이고 쌓여 중국에마저 추월당하는지 모를 일이다. 영화 ‘초치’는 요하네스버그의 흑인 거주지 소웨토의 19세 갱 단원 초치가 한 여인을 총으로 쏴죽인 뒤 훔친 차 뒷좌석에서 아기를 발견, 부모를 찾아주고 새 삶을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후드 감독이 설파했듯이 영화는 “에이즈, 범죄, 기아 등으로 허덕이는 아프리카가 지금 희망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웅변”하고 있다. 우리는 그 길을 앞당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러려면 당장의 에너지, 자원보다 더 멀리, 더 근원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뒤처졌다고 무리수를 뒀다가는 정말 큰 망신을 살 수 있다. 임병선 국제부 차장 bsnim@seoul.co.kr
  • 산자부과장 증권사行

    산업자원부의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과장이 증권사 임원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해 화제다. 7일 산자부에 따르면 이종건(47) 자본재산업총괄과장은 한국투자증권 투자은행(IB)업무를 담당하는 전무로 옮기기로 하고 최근 사표를 냈다. 이 과장은 사표 수리절차가 끝나면 4월 초부터 증권사로 출근해 IB본부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부에서 기업 임원으로 자리를 옮긴 관료는 있었지만 금융사 임원으로 가는 것은 처음이다.자본재총괄과는 자동차, 철강, 조선, 기계, 석유화학산업 등을 담당하는 자본재산업국의 선임부서여서 인수합병(M&A)을 주력으로 한 투자은행 업무와 연관성이 적지않다. 행정고시 26회 출신인 이 과장은 산자부에서 투자진흥과장, 기초소재과장 등을 맡았으며 99년 미 벤더빌트대에서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을 막을 수 있는 경영권 방어장치인 ‘독약처방’(poison pills) 등에 관한 논문으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변호사 자격증도 갖고 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소규모 우라늄 농축 허용 가능성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6일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협상이 곧 타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이날 개막된 IAEA 정기 이사회에 앞서 이란 핵문제에 대한 보고를 통해 일주일 안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접촉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하고 이란에 소규모의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타협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주 이란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각적인 논의가 있었으며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전하고 이란이 산업적 규모의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란이 핵시설에 대한 사찰을 규정한 IAEA 추가의정서를 이행하고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이를 비준하는 방안에도 합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원심분리기 관련 연구 및 개발 문제는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란 제재를 의미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로 이어질 수 있는 IAEA 이사회를 앞두고 지난주 유럽연합(EU) 및 러시아는 이란과 막바지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EU는 전면적인 핵 활동 중단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란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란은 러시아와의 핵협상에서 ‘완전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아직 이견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의 한 관리는 이번 이사회에서 안보리 회부가 결정되더라도 30일 또는 60일의 시한을 준 뒤 단계별 제재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경우 이란 재정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석유 수출을 금지하거나 각종 수출입 물품을 통제하는 경제 제재와 이란 관리들의 해외 여행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존 볼턴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전날 “이란이 기존 핵 활동을 계속할 경우 실질적이고 고통스러운 결과들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 제재에 대한 각국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은 이란 핵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자위 조치들을 강화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시도를 뒷받침할 자료들을 입수했으며 이를 안보리에서 제시할 계획이라고 시사 주간 타임이 보도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유채기름 자동차 달린다

    7월부터 유채기름이나 콩기름을 섞은 경유가 주유소에서 판매된다. 산업자원부는 7월부터 2년간 바이오디젤을 사용하는 자발적 협약을 SK,GS칼텍스 등 정유사와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판매되는 바이오디젤 혼합 경유는 주로 유채꽃이나 콩에서 만들어진 바이오디젤 원액 5%를 경유에 혼합한 연료유인 BD5로, 연간 9만㎘ 이상의 바이오디젤이 사용될 것으로 산자부는 전망했다. 이는 전체 경유사용량의 0.4%다. 대표적인 디젤차량인 투싼의 연비(자동기준)가 ℓ당 12.6㎞이므로 연간 1만 2600㎞를 운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투싼 9만대를 운행할 수 있는 규모다. 바이오디젤은 가야에너지, 작물과학원 목포시험장, 비엔디에너지, 영광군 등이 생산, 공급한다. 유채기름이나 콩기름, 폐식용유 등에 알코올을 섞어 화학반응을 거치면 지방산메틸에스테르(바이오디젤)가 생성된다. 이원걸 산자부 제2차관은 “주유소에 바이오디젤 혼합유 판매 안내판을 붙이고 소비자가 거부하지 않는 선에서 판매할 것”이라면서 “가격이 기존 경유보다 ℓ당 7.3원 정도 싸고 환경친화적이기 때문에 판매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디젤 원액 20%를 경유에 혼합한 BD20은 자가정비 또는 자가주유가 가능한 지정 업소에서 버스·트럭에 사용될 전망이다. 바이오디젤은 온실가스 감축효과(1t당 이산화탄소 2.2t 저감)가 뛰어나고 경유와 특성이 유사해 디젤자동차의 엔진 변경없이 경유와 혼합 사용이 가능하다. 미국, 독일, 프랑스 등에서 90년대부터 바이오디젤의 상용화가 추진돼 왔다. 바이오디젤 외에 석유대체연료로는 식물성 원료에서 추출한 알코올을 석유제품과 혼합한 알코올연료유, 석탄을 원료로 한 석탄액화연료유, 천연역청물질을 물·계면활성제 등과 혼합한 천연역청유, 유화연료유 등이 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월드이슈] 新성장동력은 내수… 서비스업 진출 기회

    [월드이슈] 新성장동력은 내수… 서비스업 진출 기회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제11차 5개년규획(11·5)을 통해 ‘내수주도형 경제발전전략’을 공식 채택할 중국은 향후 대대적인 산업구조조정을 계획중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관련 산업에도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역간 협력발전이 강조된 11·5는 동·서·중·동북지구 등 4지역이 각각 특색있는 발전전략을 추구하고 있어 이에 맞는 수출·투자전략이 필요하다. 이번 구조조정은 20여년동안 추구해온 양적 성장 정책의 결과물이다.2005년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소비재와 중간재의 72.3%가 공급 과잉일 정도로 중국은 지금 심각한 생산 과잉에 시달리고 있다. 철강, 자동차 분야는 이미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 시멘트, 전력, 석탄, 방직산업도 잠재적 과잉 부분으로 분류된다. 방직품의 86.9%, 가전제품의 87.7%, 금속전기 자재의 100%가 공급 과잉 현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재고 급증, 제품가격 급락, 수익 하락 등이 눈앞에 나타나고 있다. 이에 국무원과 국가발전계혁위는 지난해 12월 장려·제한·도태 등을 구분한 ‘산업구조조정 지도 목록’을 내려보냈다. 제한 대상에는 신규 투자가 금지되며 도태 대상은 대출금액 회수 조치까지 더해진다. 도태 대상에는 석탄, 전력, 기계 등 399종이 포함됐다. 별장, 골프장, 경마장, 소규모 탄광, 안전·환경기준에 미달하는 생산설비 등 제한 대상은 190종이다. 공급 과잉의 일부는 수출 감소에 따른 것이지만 상당 부분은 ‘내수 부진’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2001년 43%였던 중국의 무역의존도가 2003년에는 59%, 지난해에는 64%까지 늘어났다. 이로 인해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 무역 적자 해소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중국으로서는 내수 진작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 곧 한국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내수 확대는 한국으로부터의 수입 수요 증가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이 ‘서비스 산업 육성을 통한 내수 진작’에 중점을 두는 만큼, 이 분야에 대한 개척이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관광·교육·문화·오락분야는 황금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중국산업경제연구부의 양젠룽(楊建龍) 주임은 내다봤다. 환경산업, 에너지 절약형 기술, 도시인프라 관련 분야에도 새로운 기회들이 생겨날 전망이다. 특히 11·5는 에너지 사용 효율 20% 제고라는 목표까지 명시돼 있다. 에너지 절약형 기술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기업 인수 및 합병(M&A)시장도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11·5에는 한국에 위협이 될 요소도 적지 않다. 한국의 주력 산업을 중국이 집중 육성할 가능성에서다. 반도체와 정보기술(IT), 전자, 조선, 석유화학 등이 그 대상이다. 중국의 산업 고도화는 세계시장에서 한국과의 정면 충돌을 불러올 위험도 있다. jj@seoul.co.kr
  • 외국계회사 高배당 ‘잔치’

    외국계회사 高배당 ‘잔치’

    외국계 자본의 ‘먹튀(먹고 튀는)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합작사나 외국계 회사의 배당 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도 관심을 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배당금은 총 74억 9800만달러로 전년(50억 1300만달러)보다 50%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른 배당적자 규모는 무려 56억 3600만달러에 달했다.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막대한 이익을 내고도 이익의 상당 부분이 해외로 고스란히 빠져나간 셈이다. 특히 외국계 합작사나 외국 자회사 중에서 비상장사의 경우 지나친 고배당으로 회사의 성장 잠재력마저 훼손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GS칼텍스는 최근 주당 1만 1192원(배당총액 2910억원)을 배당하기로 공시했다. 지난해 순이익 7286억원을 기록했던 만큼 배당성향은 40% 수준이다.GS칼텍스는 ㈜GS홀딩스가 50%, 미국 칼텍스사가 40%, 세브론텍사코가 1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해는 주당 1만 3000원(배당총액 3380억원)을 배당했다.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대표적인 외국계 합작사이자, 비상장사인 삼성토탈도 배당 성향이 높다. 지난해 주당 1만 1139원(배당총액 2134억원)을 배당해 시가배당률 222.78%를 기록했다. 양대 주주인 삼성과 프랑스 토탈그룹은 순이익(3771억원)의 57%를 배당으로 챙긴 셈이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삼성토탈이 프랑스 토탈그룹과 합작한 2004년(주당 2287원 배당)부터 배당 성향이 갑자기 높아졌다는 점이다. 옛 삼성종합화학 시절엔 배당을 거의 실시하지 않았다. 토탈그룹은 삼성토탈에 7억 5000만달러를 투자해 배당으로만 이미 1500억원을 회수했다. 지난해 순이익 2691억원을 기록한 삼성토탈이 올해는 배당성향이 얼마나 될지 주목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최대 주주인 에쓰오일도 배당성향이 높기로 유명하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주당 4750원(배당총액 4002억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이 42% 수준이다. 시장에선 올해도 50% 안팎의 배당성향을 점친다. 외국계 회사는 더욱 심하다. 한국암웨이는 배당성향이 100%로 2003년 9월∼2004년 12월에 기록한 순이익 600여억원을 모두 배당금으로 내놓았다. 한국쉘석유는 주당 1만 5000원(중간배당 포함)을 배당하기로 해 시가배당률(20.6%)이 상장사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또 배당성향은 무려 211%로 순이익보다 배당금이 더 많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석유테러 ‘오일쇼크’ 오나

    석유테러 ‘오일쇼크’ 오나

    “2006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이 테러 공격을 받았다는 긴급 속보가 전해진다. 국제 유가는 세계 에너지 시장의 충격으로 급등한다.”(미국 에너지전문가 모임인 ‘아메리카 미래 에너지안전’의 가상 시나리오) 지난해 8월 미 행정부, 에너지정책국가위원회, 정보기관 전직 고위간부 등이 모의 실험한 ‘가상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석유시설이 공격받으면서 ‘중동발(發) 오일쇼크’ 위협이 커졌다. 테러 직후 유가는 수급 불안으로 요동치고 있다. ●왜 ‘석유 심장부’를 노리나 알 카에다는 25일 ‘아랍반도 조직’ 명의로 된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오사마 빈 라덴 군대가 압카이크 원유 정제공장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신의 뜻과 당신들을 즐겁게 할 일들을 보게 될 것”이라며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동부 최대 유전지대인 압카이크는 하루 950만배럴을 생산하는 사우디 원유의 66%를 정제하고 있다. 석유시설은 일단 공격을 받으면 단기간 복구가 쉽지 않다. 단 한번의 타격으로 세계 경제에 큰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알 카에다는 그동안 “무슬림의 보물(석유)을 훔쳐가는 송유관과 정유시설을 공격하라.”고 주문했다. 석유시설 공격은 그들에게 ‘지하드(성전)’인 것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의 최대 석유공급국이자 핵심 동맹국이다. 사우디 석유시설을 공격함으로써 미 경제에 대한 타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탈석유 정책을 발표하며 “미국이 인질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같은 맥락이다. ●알 카에다·반군에 요동치는 유가 테러 시도의 여파로도 유가는 치솟았다. 24일 뉴욕상품거래소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최종 2.37달러(3.9%)가 오른 62.91달러를 기록했다. 상승폭은 지난해 9월 이후 최대치이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2.06달러 오른 62.60달러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가 피해 없이 끝났지만 추가 테러 위협으로 수급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 반군 활동도 유가 급등의 ‘화약고’이다. 지난 18일 무장 반군인 니제르델타 해방운동(MEND)이 로열 더치 셸의 석유시설을 공격, 결국 유전이 폐쇄됐다. 또 하루 45만배럴을 생산하는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송유관 공격으로 하루 생산량은 20%나 감소했다. 반군은 현재 추가 경고 없이 유전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는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라크도 2004년부터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연간 8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최악의 시나리오 현실이 될까 올해 초 제기된 국제 유가 시나리오가 힘을 얻고 있다. 지난 1월 빌 브라우더 허미티지펀드 사장은 6개의 시나리오를 선정, 배럴당 최소 79달러에서 262달러 급등을 점쳤다. 핵 문제로 이란 석유수출이 금지되면 배럴당 131달러, 나이지리아 내전 본격화로 98달러, 이라크 저항세력의 석유시설 공격 때 88달러 등이다. 모두 ‘공급 붕괴’에 무게가 실린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2006년이 석유 시장에 있어 가장 위험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기고] “한미 FTA 여전히 득이 많다”/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지난 16일자 서울신문은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가 미 상무부의 2005년 미국 수출입 통계를 분석한 자료를 인용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다고 해도 우리의 대미 수출 증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가 미국내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한·미 FTA가 체결되더라도 대미 수출 증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기사의 내용은 일정 부분 맞다. 현지 생산이 확대되면 그 지역으로의 수출이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 자동차의 미국내 총판매량 중 미국 현지 공장 생산량이 약 12%에 불과하다. 이를 감안하면 한·미 FTA 체결로 나머지 국내생산에 해당하는 부분은 대미 수출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반도체, 휴대전화, 컴퓨터 등 관세가 0%인 품목의 경우 FTA 체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기사 내용도 사실이지만 FTA 체결은 관세 인하로 인한 가격 요소 효과 외에 여러 비가격 요소의 효과도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선진국인 미국과 FTA가 체결되면 우리 제품에 대한 국제적인 인지도가 높아질 수 있다. 한국산 철강, 반도체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 수입규제 등도 완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미국에서 반도체 제조장비나 원재료 등을 수입하는 국내 완성품 업체는 한·미 FTA가 체결되면 구입비용이 낮아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감소는 구조적인 요인이기 때문에 한·미 FTA가 체결되더라도 수출증가 효과가 적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미국내 현지 생산, 우회 수출 등 구조적 요인으로 수출이 감소한 품목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석유 제품, 자동차 부품, 고무 제품, 철강, 전자, 섬유, 신발, 생활용품 등 다양한 대미 수출품 중에는 미국의 수입관세가 4∼5%에 달해 관세 철폐 효과가 큰 품목도 있다. 결론적으로 미국과의 FTA를 체결하지 않아서 우리의 대미 수출이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대미 수출이 감소하고 있지만 한·미 FTA가 체결되면 우리 기업의 대미 수출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미국 같은 거대 선진 경제권과의 FTA 체결은 단순한 수출입 교역에서 얻는 효과를 넘어 계산할 수 없는 많은 부분에서 우리에게 이득을 가져다 줄 것이다.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 UAE 美 항만운영권 논란 부시·힐러리 대선 전초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영회사의 미국 내 항만 운영권 인수를 둘러싼 논란이 부시 행정부와 의회, 연방과 지방정부간의 날선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운영권 매각을 막으려는 의회의 어떤 법안에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안보상 문제를 이유로 계약 파기를 종용하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상원의원 등 정치권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다.●행정부 vs 의회 갈등 치닫나 정치권도 쉽게 물러설 것 같지 않다. 상원의 공화당 지도부를 맡고 있는 빌 프리스트 의원과 데니스 해스터트 원내대표까지 나섰다. 프리스트 의원은 “정부가 나서지 않는다면 매각을 저지하는 법안을 도입하겠다.”고 맞섰다. 뉴저지주 존 코진 지사는 주 법무장관에게 항만 운영권 매각을 막을 소송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그러나 정부 역시 완강하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 장관은 “안보문제는 여전히 연안경비대 소관”이라면서 “안보에 관한 한 변하는 건 없다.”고 일축했다. 프레드 존스 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도 “안보를 아웃소싱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가세했다.●“안보 우려는 선거 의식한 과장” 의회가 UAE 국영회사인 두바이포트월드의 항만 운영권 인수에 반대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안보 문제다. 아랍계 회사에 미국의 관문을 맡겨두면 어떻게 안심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 회사가 운영하게 될 항만은 뉴욕과 볼티모어, 뉴저지, 뉴올리언스, 마이애미, 필라델피아 등 미 동남부의 거점 항만들이다. 일부 의원은 9·11 테러에 가담했던 테러범 중 한 명이 UAE출신이라는 이유까지 들먹였다. 하지만 과장된 주장이란 지적도 만만찮다. 두바이포트월드의 핵심 간부에는 미국인 거물들이 포진해 있다. 게다가 UAE는 미국이 제안한 컨테이너 안전협정(CSI)에 가입한 첫번째 중동 국가인 만큼 미국과의 관계도 돈독하다. 주간지 타임은 정치권이 선거를 의식해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꼬집었다.●부시 정부, 중동 FTA 의식해 버티기 부시 행정부가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는 것은 지난해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가 미국 석유회사 유노칼을 인수하려고 할 때와 딴판이다. 당시 정부는 정치권의 ‘에너지 안보’ 우려를 받아들여 CNOOC의 입찰을 사실상 봉쇄했다. 행정부의 강공 드라이브는 미국이 2013년까지 이스라엘과 중동 22개국을 묶어 창설하려는 중동자유무역지대(MEFTA)를 의식해서다.UAE는 중동 국가 중 미국과 세번째로 큰 교역 규모를 갖고 있다. 양국이 추진하는 FTA에는 기업간 인수·합병까지 허용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계약 파기로 초래될지 모르는 중동 일대의 반(反) 자유무역 정서를 의식하고 있는 것이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열린세상] 미국의 탈석유 에너지 구상/김병식 동국대 부총장

    성공하는 사람에게는 “시급하진 않지만 중요한 일을 먼저 하는 습관이 있다.”는 주장이 있다. 이 지적은 국가 운영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에너지는 국가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핵심 재원 중 하나이다. 새삼스럽게 에너지의 국가적 의미나 중요성을 지금 강조하려는 것은 아니고, 다만 최근 새해 초 이와 관련된 주목할 만한 변화가 미국을 중심으로 나타나서 이 의미를 우리 입장에서 살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지난달 31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006년 미국의 국정운영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는 국정연설에서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탈석유 구상을 기반으로 한 ‘미국의 대체에너지 정책(AEI)’을 제시하였다. 한편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가스 공급을 중단하는 파격적인 정치적 행위를 감행하여 국제 사회를 놀라게 하였고,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에너지 협력각서를 체결하는 등 에너지를 둘러싼 강대국의 운신이 심상치 않다. 그러나 우리가 먼저 주목하는 것은 미국 에너지정책의 중대 전환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AEI 선언이다. 이는 미국이 지나치게 소비하고 있는 석유중독 현상을 치유하고 중동 석유의존을 줄이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석유보다 값싼 대체에너지를 개발하고자 향후 대폭적인 기술연구비를 투자하여 2025년까지 중동 수입 석유의 75%를 대체연료로 해결하고자 하는 계획이 주 내용이다. 이에는 태양열, 풍력 관련 신기술부터 핵에너지의 응용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그리고 향후 6년 안에 재생 가능한 옥수수 등 식물로부터 바이오 에탄올을 생산하여 자동차 대체연료로 실용화하도록 하는 구체적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6년 전 취임 즉시, 딕 체니 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고 7개장관 6개기관장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하여 ‘국가에너지 정책(National Energy Policy)’을 구상한다. 이 정책은 텍사스 석유 명문가 출신인 부시 대통령이, 행정부 내 차관보급 이상의 고급관료에 다수의 에너지 전문가를 포진시킨 뒤 나온 것이었기 때문에 그 무게가 크게 실렸음은 물론이다. 이 정책의 핵심 사항은 “에너지 안보를 통상 및 외교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을 천명한 것이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2006 미국의 대체에너지 구상 선언’은 미국의 세계에너지 전략의 최대 수혜자로 무임승차(안정적 원유확보가 가능했다는 측면에서)해온 우리로서는 일본과 함께 매우 유념해야 할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 AEI 정책은 오일달러를 중심으로 순환하는 세계 자유경제 체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세계경제는 오일, 무기, 자동차 등을 매개로 중동, 미국, 한국과 일본 등으로 오일달러가 순환하는 축에서 운영되었다. 사실 대체에너지의 개발은 에너지의 과학적 기본 특성에 비춰보아도 예전부터 예견되어왔고 원칙에 부합된 당연한 수순이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우수한 효율을 갖는 원유의 제한성 때문에 이 개발 계획과 그 실행은 시기 선택의 문제일 뿐이었다. 그러나 이라크 전쟁을 일으켜 지금도 치르고 있는 부시 정부에서, 막대한 재정수요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빠른 시점에서 이 정책이 구체화되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지금 곧은 아니겠지만 원유가의 불안정, 안정적 수급확보의 어려움이 강대국 패권주의와 맞물려 빠르게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 예견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금은 우리도 국제 자원의 흐름과 우리의 개발능력을 고려한 세밀한 에너지 마스터플랜을 세워야 할 긴요한 시점이다. 정부의 에너지 관련 정책의 우선순위, 안정적 에너지 확보 의지,1% 내외에도 못 미치는 대체에너지 등의 현실을 감안 할 때 더욱 그러하다. 미국의 대체에너지 구상이 우리에게도 타산지석이 되었으면 한다. 정치적으로 시급하지 않다고 이 정책과 예산 마련에 소홀함이 있다면 큰일이다. 치솟는 고층건물, 넘치는 자동차를 보면서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궁금하고 불안하다. 김병식 동국대 부총장
  • 中-이란 ‘에너지 협정’ 맺는다

    에너지를 잡아먹는 공룡인 중국은 이란으로부터 수백억달러 규모의 석유 및 천연가스를 공급받는 계약을 다음달 맺을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7일 보도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석유 소비 대국인 중국은 광둥성과 푸젠성에 핵발전소를 건설키로 하는 등 에너지 확충 전략을 펴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04년 10월 이란의 야다바란 유전 개발에 참여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석유화학총공사(시노펙)는 하루 최고 30만배럴의 원유가 생산될 것으로 전망되는 야다바란 유전을 개발하고,25년간 연간 1000만t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이란으로부터 구입키로 했다. 이번 중국과 이란의 에너지 협력은 핵문제를 이유로 이란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노력에도 찬물을 끼얹을 전망이다. 이란 석유부 관리는 “핵문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경제제재를 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그 전에 협상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를 위해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발전화 개혁위원회의 마카이(馬凱) 주임(장관급)이 다음달초 이란을 방문할 예정이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의 백근욱 연구위원은 “이란은 미국에 대해 우리도 여전히 에너지가 절실한 중국과 같은 우방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의 야다바란 유전 개발에는 인도의 국영석유천연가스공사(ONGC)도 20%의 지분으로 참여하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최근 해외 에너지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는 협정을 맺었다.이번 이란 유전 개발은 이 협정이 이뤄지기 전에 계약된 것으로 인도 회사는 유전 협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중국은 미국과 적대관계에 있는 수단, 시리아 등과도 석유 공급 계약을 잇따라 맺었다. 중국 시노펙에 기술적 자문을 하는 서유럽계인 로열 더치 셸도 야다바란 유전 개발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2년 전 맺어진 유전 개발 계약에 따르면 중국 회사의 지분은 51%, 인도 ONGC는 20%다. 나머지 지분은 이란이 갖는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시론] 아프리카는 미래의 선택이다/박정경 한국외대 아프리카연구소 연구 교수

    [시론] 아프리카는 미래의 선택이다/박정경 한국외대 아프리카연구소 연구 교수

    올들어 정부 고위 인사들의 아프리카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가나(1월28∼30일)와 콩고민주공화국(2월2∼3일)을 다녀온 데 이어, 이해찬 총리도 세네갈(2월8∼10일)과 남아프리카공화국(10∼13일)을 순방했다. 지난해에는 아프리카 국가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한국을 방문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조제프 카빌라 대통령이 3월에 방한했고,10월에는 르완다 외교장관 찰스 무리간데가 한국을 찾았다. 1990년대 초 미국과 소련간의 냉전체제가 종식된 이후 등한시되었던 한국의 대 아프리카 외교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한국이 최근에 와서야 대 아프리카 외교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 반해 중국·일본 등 동아시아의 주변국들은 오래 전부터 아프리카 국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필자는 2000년대 초 4년간 동부 아프리카의 케냐에서 수학하면서 중국과 일본 정부 차원의 대 아프리카 지원 활동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은 케냐의 동맥이라 할 수 있는 주요 도로 공사를 도맡아 했고, 일본은 자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케냐 최대의 수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었다. 특히 중국은 국영 및 민영 기업의 아프리카 현지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외교부 통계에 따르면 2004년 말까지 700여개의 중국 기업이 아프리카에 진출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본격화된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은 과거 식민 통치의 경험을 기반으로 아프리카에서의 기득권을 주장해온 유럽의 서방 국가들이 견제할 정도에 이르렀다. 이처럼 중국이 아프리카 진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중국이 아프리카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곳곳에는 아직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막대한 지하자원이 매장되어 있다. 수단과 콩고민주공화국 등에서 석유를 비롯한 지하자원이 오랜 기간 동안의 내전을 거치면서 제대로 개발되지 못한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중국은 미래의 자원 확보를 염두에 두고 아프리카와의 관계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다.9억명에 가까운 인구를 보유한 아프리카는 앞으로 거대한 소비 시장이 될 것이 틀림없다. 전자제품을 구매하지 못할 정도의 빈곤층이 아프리카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현재는 국제 무역에서 아프리카 시장이 외면당하다시피 하고 있지만, 아프리카의 경제 성장이 지금 추세대로 이어진다면 가까운 미래에 아프리카 사람들은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갖춘 소비자가 될 것이다. 중국의 대 아프리카 투자 확대는 미래를 내다본 아프리카 시장 선점 노력이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의 현재 시장규모나 경제 발전 정도로 볼 때 한국이 아프리카와의 교역을 통해 당장 큰 이익을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여 아프리카를 소홀히 대한다면 미래의 자원 수급과 시장 확보에 있어 경쟁국들에 뒤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뒤늦게나마 한국 정부가 대 아프리카 외교에 눈길을 돌린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렇지만 자원 수급과 시장 확보만을 목표로 아프리카에 접근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이는 과거 유럽 제국들이 식민 통치를 통해 아프리카를 피폐하게 만든 범죄를 되풀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아프리카는 저개발과 빈곤의 그늘에서 신음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이러한 상태에서 벗어나 세계무대에서 다른 나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위치에까지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지금 한국의 입장에서 적절한 아프리카 접근법은 적극적인 현지 투자와 함께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 박정경 한국외대 아프리카연구소 연구 교수
  • 석유 조기경보 지수 다시 ‘경계’단계 진입

    한국석유공사는 1월 말 현재 석유부문의 조기경보 지수가 전월보다 0.14포인트 상승한 3.62를 기록, 석유 조기경보 등급이 기존의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승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조기경보 지수는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및 산업생산지수 하락 등의 지수 하락 요인에도 불구하고 두바이유 가격 상승, 미국의 장기이자율 및 실질실효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공사는 설명했다.석유 조기경보 등급은 지난해 8월 말∼10월 말 경계단계에서 11월 말에 주의단계로 낮아졌다가 이번에 3개월만에 다시 경계단계로 진입했다. 두바이유가는 지난해 11∼12월 배럴당 51.77달러에서 올 1∼2월 59.26달러로 급상승했다. 석유 조기경보 지수는 두바이유 가격, 석유수출국기구(OPEC) 잉여생산능력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석유 위기상황을 사전에 경보하는 지표로 3.5∼4.5는 경계,4.5 이상은 ‘심각’ 등으로 분류된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반기문외교 유엔총장 출사표] 원수급 예우… 국제갈등 중재역

    “유엔 사무총장은 국가원수에 준하는 예우를 받으며 도덕적 권위면에서도 교황의 권위에 비유되곤 한다.” 14일 대표적인 유엔통으로 꼽히는 박수길 전 유엔대표부 대사의 언급이다. 하지만 영어 표현인 ‘SG’(Secretary of General)가 ‘속죄양’(scapegoat)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지구상에서 가장 불가능한 직무’라는 비유도 소개했다. 유엔의 재상(宰相)으로 불리는 사무총장은 유엔의 실질적 수장이다. 지명도는 미국 대통령에 버금간다. 다만 ‘권력행사’보다는 ‘심판’,‘중재’ 역할을 맡는 자리다. 평화유지활동, 군비축소활동, 국제협력 증진 등 유엔의 존재 이유와 맞닿아 있다. 유엔헌장에 따르면 사무총장의 신분은 유엔 사무국의 수석 행정관이다. 어떤 정부나 기구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고 지시를 구하거나 받지 않는 국제 공무원이다. 안보리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분쟁을 조정하고 중재하며 사무국 직원을 임명한다. 유엔 총회, 안전보장이사회, 경제사회이사회, 신탁통치이사회 등 모든 회의에 사무국 수장 자격으로 활동한다. 이들 기관으로부터 위임받은 임무도 수행한다. 연봉은 1997년 이래 22만 7253달러(약 2억 2214만원)로 책정돼 있다. 판공비, 관사, 경호 등도 제공받는다. 미국 뉴욕의 총장 관저를 1년에 1달러만 내고 사용한다. 이 관저는 미국 유엔협회가 지어 상징적인 임대료만 받고 사실상 무료로 살게 해주는 셈이다. 세계 각국에서 받는 의전은 당사국 행정부 수반의 수준에 맞춰진다. 하지만 차기 사무총장에게는 다급한 현안이 한둘이 아니다. 우선 콩고 주둔 평화유지군의 성추문, 코피 아난 현 사무총장 아들이 연루된 이라크 석유-식량계획을 둘러싼 비리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하다. 유엔 사무국 개혁방안 역시 과제로 대기 중이다. 지난 1945년 유엔 출범 이후 역대 사무총장은 현 코피 아난 사무총장을 포함해 모두 7명이다. 임기는 5년이며 제6대 사무총장을 지낸 이집트의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은 모두 재선에 성공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 ‘석유 로열티’ 싸움

    10년 전 미국정부가 자국 내 석유생산을 독려하기 위해 만든 로열티(광구 사용료) 감면 규정이 메이저 석유사들의 폭리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석유회사들에 횡재를 가져다주는 미국의 로열티 플랜’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10년 전 법제화된 로열티 감면 규정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정부와 석유메이저간 공방을 자세히 보도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로열티 감면규정은 지난 1996년에 만들어진 ‘심해 광구 사용료 경감법’(DWRRA)에 의해 마련됐다. 당시 낮은 유가 때문에 미국 내 석유 탐사·시추사업이 위축될 것을 우려한 클린턴 행정부는 멕시코만의 섬과 심해에서 생산되는 가스와 석유에 대해 로열티를 감면해주기로 결정했다. 당시 이 법은 정파를 초월해 정치권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그런데 최근 몇년 사이 유가가 급등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법 제정 당시 배럴당 10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던 유가는 60달러선을 넘어섰다. 각계에서 고유가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업계에 굳이 인센티브를 줄 필요가 없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국유지 임대 업무를 총괄하는 미 내무부도 여론을 업고 로열티 감면 특혜를 없애려 하고 있다. 물론 석유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오클라호마의 에너지회사인 커매키사는 업계를 대표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민주당의 조지 밀러 의원은 “세계 역사상 가장 치사한 강도집단”이라고 비난했다. 공화당의 리처드 폼보 의원도 “유가가 배럴당 70달러에 육박하는 상황에서도 로열티를 면제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의원을 없을 것”이라며 거들었다. 소송에 대한 전망은 그러나 정부쪽에 비관적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가격 폭등을 이유로 조항을 없애려는 시도는 여론의 지지는 얻겠지만 법적 정당성을 갖긴 어렵다.”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한국기업 이라크진출 아직 일러”

    “한국기업 이라크진출 아직 일러”

    장기호 주 이라크 대사는 13일 “이라크 재건사업에 우리 기업이 진출하려면 현지 치안이 안정돼야 한다.”면서 당분간 한국인 입국 금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사는 “지난해 하루 100건에 달하던 테러 발생 건수가 올해 들어 75건으로 줄어들었지만, 폭탄 테러와 요인 납치 등은 계속돼 치안 불안은 여전하다.”면서 “현지에서 한국 사람 몸값이 400만달러에 달한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이툰 부대가 주둔하는 아르빌만이라도 입국금지를 풀어달라고 하는 요구가 일각에서 있지만 국민의 안전을 생각하면 그럴 수 없다.”면서 “미국·중국·호주·터키 등은 입국 금지를 하지 않고 사업진출을 하고 있지만 자체 경호 여부 등 상황은 우리와 다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제헌선거 등 잇따른 정치적 일정을 치러낸 이라크의 장래와 관련해서는 “낙관 쪽으로 보고 싶다.”면서 그 이유로 이라크 국민들의 강한 민주화 열망, 석유 등 엄청난 자원 등을 꼽았다. 지난해 1월 부임한 장 대사는 아르빌 지역의 우리 자이툰 부대에 대해 “주민친화사업으로 현지 주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다른 국가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포스코도 ‘외국자본 공격’ 받나

    ‘외국자본의 공격이 KT&G에 이어 포스코로 이어질 것인가.’ 포스코의 최대 지분 보유자인 미국계 펀드 ‘얼라이언스 캐피털 매니지먼트(ACM)’는 10일 포스코에 대한 지분을 498만 5742주(5.72%)에서 597만 9638주(6.86%)로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ACM의 지분은 99만 3896주(1.14%)가 늘면서 지난 1일 국민연금으로부터 최대주주 자리를 넘겨받은 SK텔레콤 지분(248만 1311주·2.85%)보다 2.4배 많아졌다. 보유 목적은 단순투자라고 밝혔다. ACM의 공시가 KT&G 사태의 장본인 칼 아이칸을 떠올리게 하는 이유는 지분을 확대하는 형태가 KT&G와 비슷하기 때문이다.ACM은 지난해 9월8일부터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5개월간 포스코의 주식을 수백∼수만주 단위로 사들였다. 아이칸이 KT&G의 주식을 소량으로 매집하기 시작한 시점도 지난해 9월28일이다.ACM의 매집 형태가 조금 다르다면 처음 며칠간은 보유 주식을 조금 팔았다가 이후 본격적인 매수에 나서는 점이다. 주가 급등을 막아 저가 매수를 유지하려는 나름의 전략으로 풀이된다.ACM은 호남석유화학에서도 지난해 9월20일부터 3개월간 지분을 늘렸다. 포스코는 KT&G와 마찬가지로 민영화 과정에서 지분구조가 잘게 쪼개져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외 소액주주 비중이 49.08%, 외국인 투자 비중이 69.02%에 이른다. 지분 5% 이상 대주주는 ACM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ACM이 지분 보유 목적을 추후 ‘경영참여’로 바꾸면 경영진에게 여러가지 요구를 할 수 있는 위치에 놓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ACM과 칼 아이칸은 성격이 다른 펀드로 평가한다.ACM은 미국 투자자문업법에 근거한 펀드로 주식투자를 통해 순수 차익을 남기는 게 목적이지, 경영간섭을 통해 인위적으로 주가부양을 하는 펀드는 아니라는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ACM은 지분확대 기간에 2.47%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면서 “ACM을 단순투자 펀드로 신뢰한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脫석유 바람’ 타고 설탕값 두배 껑충

    ‘脫석유 바람’ 타고 설탕값 두배 껑충

    탈(脫)석유·대체 에너지 개발 바람을 타고 국제 설탕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대체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에탄올 수요가 크게 늘면서 설탕이 국제 투기자본의 먹잇감으로까지 떠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보도했다. 설탕 가격이 뛰자 옥수수, 사탕무, 타피오카 등 바이오 연료의 원자재인 식용 작물도 덩달아 ‘뜨거운 상품’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설탕 가격 급등에 더해 GM과 포드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에탄올을 연료로 하는 자동차 생산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어서 에탄올 확보를 위한 각국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1980년대 초반 파운드(약 453g)당 45센트까지 치솟았던 국제 설탕 가격은 지난 2003년 6센트를 기록하는 등 10여년 동안 10센트를 넘지 않았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에탄올 개발을 강조한 국정연설 직후인 지난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BOT)에서 설탕 값은 19센트까지 올랐다.9일(현지시간)에는 18.45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의 중개인 마이클 오버랜더는 “현재 누구나 설탕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등의 매점(買占)이 늘고 있어 이런 추세가 굳어질 경우 45센트까지 치솟았던 25년여 전의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세계 최대 설탕 수출국 브라질은 사탕수수의 에탄올 전환 비율을 2003년 38%에서 지난해 52%로 늘렸다. 타이완 설탕 업계는 사탕수수 생산량을 4500만t에서 8000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설탕 공급은 여전히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세계 설탕 생산량은 연간 1억 4300만t 수준이지만 지난해 4대 수출국인 브라질과 태국이 가뭄 탓에 수확량이 크게 줄어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설탕 값이 뛰면서 초콜릿 업체는 울상이다. 제조 원가의 상승으로 허시의 주가는 최근 3% 이상 떨어졌다. 시리얼 업체인 제너럴 밀스는 초과 비용만 2500만달러(약 250억원)를 잡아놓고 있다. 한편 ‘E85’라고 불리는 에탄올을 연료로 쓰는 자동차가 미국 업체들의 차세대 핵심 차종으로 등장할 전망이다.GM과 포드는 최근 시카고 자동차 쇼에서 “에탄올로 굴러가는 자동차를 올해 약 60만대 추가 생산할 예정”이라며 “연료를 쉽게 주입할 수 있도록 E85의 판매점을 늘리는 방안을 정유업계와 협상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85는 미 중서부 지방에서 경작되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85%의 에탄올과 15%의 휘발유를 섞은 연료다. 미국 업체들은 이 연료로 운행되는 자동차를 상용화해 도요타, 혼다, 현대 등 아시아계 라이벌에 결정타를 날리겠다는 속셈이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에탄올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인지는 의문이다. 국제설탕기구(ISO)의 레오나르도 비카라 로차는 현재의 가격 급등에 ‘거품’이 끼어 있다고 분석했다. 에탄올의 시장성을 높이기 위해선 더 효율적인 가공 기술이 개발돼야 하고 가격도 떨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스웨덴 “15년내 석유없는 경제로”

    스웨덴 “15년내 석유없는 경제로”

    스웨덴이 어떤 나라도 시도하지 못한 야심찬 ‘에너지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15년 안에 석유 의존도를 ‘제로’로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스웨덴 정부는 석유를 재생가능 에너지원으로 완전히 대체하기 위한 15개년 계획을 마련,2020년까지 ‘석유 없는 경제’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8일 보도했다. 이같은 구상은 물론 원자력 발전소 추가 건설 같은 것을 완전 배제하고 있다. 지난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원전의 대규모 건설 재개를 밝힌 것보다 한참 앞서나간 것이다. 스웨덴 정부의 계획은 기업가와 학자, 농민, 자동차 생산업자, 공무원들로 이뤄진 민·관합동 위원회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위원회는 수개월 안에 구체적인 에너지 전환 계획을 담은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모나 잘린 스웨덴 지속가능발전부 장관은 “2020년까지 스웨덴은 석유로부터 완전히 독립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난방과 자동차 운행에 소비되는 석유는 지열(地熱)이나 에탄올 등 대안 에너지로 대체된다.”고 밝혔다. 그는 화석연료로부터의 탈피가 유가 변화의 충격을 줄이는 것 이상의 거대한 이점을 스웨덴에 안겨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에탄올 같은 생물학 연료와 풍력, 파도, 조류 등이다. 스웨덴 에너지부 고위 관계자는 “위원회가 풍부한 숲에서 나오는 생물 연료와 풍력·파력 같은 재생가능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리도록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스웨덴은 석유파동으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1970년대 이후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꾸준히 줄여왔다.1970년 77%에 달했던 석유 의존도는 현재 32%에 불과하다. 현재도 에너지원의 26%를 재생가능 자원들에서 얻고 있다.EU 평균 6%와 비교할 때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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