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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혁명파고 東進… ‘왕정’ 사우디까지 덮치나

    ■ 사우디아라비아 - 지식인·운동가 등 132명 “입헌군주제 전환을” 혁명의 파고가 중동의 보루인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덮칠 기세다. 27일(현지시간) 사우디의 학계·재계 인사, 시민단체 활동가 132명이 압둘라 국왕에게 현재의 절대군주제를 입헌군주제로 교체하는 등 조속한 정권 개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사우디 웹사이트 여러 곳에 성명을 게재했다. 이는 사우디에서 긴장의 기류가 끓어오르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AP, AFP 등이 이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중동 내 이란의 영향력을 억지하는 사우디 왕정이 붕괴될 경우 유가 파동은 물론 미국 등 서방국가의 중동정책도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날 개혁진영의 인사들은 입헌군주제 전환과 선거를 통한 자문위원회(슈라위원회) 위원 선출, 구체적인 개혁 일정 제시, 여성들의 정치 참여 등을 촉구했다. 사우디의 한 페이스북 페이지는 오는 11일 ‘분노의 날’ 시위를 열자고 부르짖고 있다. 이 페이지의 회원 수는 개설 초기 400명에서 27일 밤 1만 2600명으로 급속히 늘었다. 다른 페이스북 페이지도 오는 20일 ‘사우디 혁명’을 내세우며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 성명은 “우리는 사우디의 (중동) 지역 내 주도적인 역할의 약화와 부패, 정실인사의 만연, 파벌주의와 정부·사회 간의 괴리 심화를 목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또국민들이 권력의 원천이 돼야 하며 석유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국민들에게 고루 배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동 지도자 축출 행진의 다음 타깃이 될까 떨고 있는 사우디 압둘라 국왕은 서둘러 유화책을 내놓고 있다. 이날도 압둘라 국왕은 정부 임시직 공무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줄 것을 지시했다. 5만명이 혜택을 입는다. 중동시위가 격화되던 지난달 23일 3개월 만에 고국에 돌아온 압둘라 국왕은 이미 40조원가량의 경기 부양책을 약속했다. 이브라힘 알아사프 사우디 외무장관은 TV성명에서 새 인센티브로 외환보유고를 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혁명 과실 가로챌 생각 없다” 튀니지 간누시 총리 퇴진 ‘재스민 혁명’의 성공으로 독재자를 몰아냈지만 튀니지 상황은 다시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 축출 이후 튀니지 과도정부를 이끌던 모하메드 간누시(69) 총리가 시위대 퇴진 요구에 굴복해 27일(현지시간) 사임하면서 튀니지의 혁명이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됐다. 시위대는 “과도정부가 시민 혁명의 과실을 가로채려 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과도정부를 이끌던 간누시 총리가 쫓겨난 벤 알리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오랫동안 권력을 누려온 탓에 국민들의 신임을 얻지 못한 것이다. 간누시 총리는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내가 사임하는 것은 내 책임에서 도망치려는 게 아니다.”라면서 “튀니지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나보다 더 여유를 가지고 활동하고자 하는 다른 총리에게 길을 터 주려는 것”이라고 말한 뒤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어 “나의 사임이 새 시대를 위한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더 이상의 희생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또 오는 7월 15일 실시할 선거는 예정대로 치러진다고 덧붙였다. 간누시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남에 따라 푸에드 메바자 임시 대통령은 베지 카이드 에세브시 전 외무장관을 후임 총리로 임명했다. 앞서 지난 주말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는 재스민 혁명 성공 이후 첫 통행 금지령이 내려진 가운데 시내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져 진압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로 5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했다. 탱크를 동원한 군경은 폭력을 사용하면 실탄을 사용하겠다는 경고까지 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국왕 권력 의회에 더 나눠줘야” 오만도 시위 격화… 6명 사망 튀니지발 민주화 바람에서 비켜서 있던 오만에서도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북서쪽으로 240㎞ 떨어진 항구 도시 소하르에서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발생한 지 이틀째인 27일(현지시간) 경찰이 고무탄을 발포해 6명이 숨졌다. 또 오만 남단에 자리 잡은 제2도시 살랄라에서도 반정부 집회가 열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오만은 술탄 카보스 빈 사이드 국왕이 41년째 권좌에 앉아 있는 대표적인 왕정 국가다. 지난 19일 수도 무스카트에서 300여명이 일자리와 의회에 더 많은 권력을 부여할 것을 요구하는 거리 행진을 벌였지만 큰 불상사는 없었다. 하지만 소하르에서는 28일에도 700여명이 도로를 봉쇄하며 집회를 이어 나갔다. 목격자들은 시위대가 도로를 막고 슈퍼마켓을 태우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최루탄으로 해산을 시도했지만 아직까지 추가 희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무사 “다음 대선 출마하겠다” 이집트 개원위 “이달 국민투표” 유력한 차기 이집트 대선 후보로 꼽히는 암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헌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 투표 날짜 발표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포스트 무바라크’ 체제를 준비하는 이집트 정국이 급류를 타고 있다. AFP통신은 무사 총장이 27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다음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다. (공식) 발표는 적당한 시기에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관영 MENA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차기 아랍연맹 사무총장이 곧 선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0년간 외무장관을 지낸 무사 총장은 이집트 관료 중 드물게 높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물이다. 이집트 혁명 기간 중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감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나라를 위해 당연히 봉사하겠다.” 혹은 “아랍연맹 총장직에 남아 있지 않겠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을 뿐 후보로 나서겠다는 뜻을 직접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전날 개헌위원회가 대선 출마 자격을 대폭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헌법 개정안을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개헌위 위원인 소비 살레 변호사는 “일주일 내에 헌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투표 날짜가 발표될 것”이라면서 “3월 내에 투표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정안에는 대통령 임기를 현행 6년에서 4년으로 줄이고 연임은 한 차례만 허용하며 계엄령을 6개월 이상 지속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정 등이 포함돼 있다. 한편 이집트 검찰은 28일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해 출국금지와 자산 동결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리비아 내전] 카다피 “국민은 여전히 날 지지… 끝까지 남을 것” 주장

    42년에 걸친 리비아 독재체제의 종말이 초읽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사실상 수도 트리폴리를 지배하는 일개 군벌로 전락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는 이런 상황에서도 28일 최후의 결사 항전을 거듭 다짐했다. ●TV 연설 통해 항전 촉구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리폴리 시내에서는 중무장한 정부군이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시민들에게 총을 나눠 주며 시가지 전투에 대비하고 있다. 카다피는 트리폴리에 거주하는 가구마다 500리비아디나르(약 400달러)씩 지원하는 당근도 사용했다. 카다피는 27일(현지시간) 시위가 본격화된 뒤로 TV에 세 번째 등장했다. 세르비아 민영 핑크TV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카다피는 “외세와 알카에다가 나를 몰아내기 위한 음모를 배후 조종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결코 리비아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되뇌었다. 카다피는 “리비아 국민들은 여전히 나를 지지한다.”면서 민주화 세력은 소규모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은 미국 ABC방송 ‘디스 위크’ 프로에 출연해 리비아군은 국민들을 공격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언론 보도와 현실 사이에 엄청나게 큰 차이가 있다. 리비아 남부 전체, 서부, 중부, 심지어 동부 지역도 모두 평온하다.”고 밝혔다. ●재산 해외 반출·탈출 시작 사이프 알이슬람은 인터뷰에서 “해외에 아무런 자산도 없다. 우리는 매우 정직한 가문이고 다들 그걸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신들에 따르면 해외 은닉 자산과 해외 반출 시도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 dpa통신은 반카다피 지도자들의 주장을 인용해 카다피 일가 재산이 800억 달러(약 90조 3000억원)에서 1500억 달러(약 169조 3050억원)에 이른다고 27일 보도했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 외교 전문에 따르면 카다피 일가는 연간 수백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국영석유회사를 비롯해 통신, 사회간접자본 등 사실상 리비아 국민경제를 가족 금고로 사용하고 있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카다피 일가가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정황을 포착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카다피가 지난주 비밀리에 스위스에 사무실을 둔 대리인을 통해 영국 런던에 있는 한 개인 자산 운용가에게 30억 파운드(약 5조 5000억원)를 입금시켰다는 것이다. 알아라비야 방송은 이날 사이프 알이슬람이 영국 런던 교외에 침실만 8개나 되는 한 고급 저택을 소유하고 있다면서 1095만 파운드(약 199억원)를 매매가로 내놨다가 구매자가 없자 월세 9750파운드(약 1770만원)에 세입자를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 사이트 ‘워 인 이라크’는 카다피 부인과 딸 아이샤, 3남 사아디, 4남 한니발의 아내와 자녀 등 일가 14명이 오스트리아 빈에 도착해 한 호텔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또 BBC에 따르면 카다피가 비행기 한대를 벨라루스로 보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으며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카다피 가족들의 출국 가능성에 주목했다. 다른 언론들은 카다피의 특사가 무기를 구입하거나 카다피의 금을 숨기기 위해 벨라루스로 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리비아 피의 금요일] 유가 110~120弗 넘나들듯

    [리비아 피의 금요일] 유가 110~120弗 넘나들듯

    ‘제3차 오일 쇼크’가 올까. 정부는 “희박하다.”고 했다. 리비아 사태로 발생한 수급 불균형에 따른 충격이 제2차 오일 쇼크 때와는 다르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한동안 두바이유가 배럴당 110~120달러를 넘나들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 석유시장에 대한 불안심리가 팽배해 지금보다 10달러 정도 오를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리비아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향후 시나리오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리비아 내전이 조만간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축출로 정리된다면 그동안 국제유가에 붙은 ‘리스크 프리미엄’은 빠르게 빠질 것으로 예측했다. 구자권 한국석유공사 해외석유동향팀장은 25일 “두바이유가 현재 배럴당 110달러까지 치솟았는데 이 가운데 20달러 정도는 이집트와 리비아 사태로 붙은 리스크 프리미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이웃 국가인 알제리 등으로 확산된다면 국제유가는 10달러 정도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재빠르게 알제리와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하루 200만 배럴)을 대체 증산한다면 상쇄 효과가 곧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불안 심리와 충격 효과가 사라지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관계자는 “리비아의 원유 공급 차질 물량을 대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리비아 사태가 중동 지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확산됐을 경우다. 소요 사태와 함께 석유 공급시설이 파괴된다면 제3차 오일쇼크가 전 세계를 강타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 200달러 이상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이 중단되면 그 어느 국가도 대체 증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긴급 비축유를 방출하겠지만 상당 기간 수급 차질이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이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이 가장 낮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공멸을 피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공조가 필연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과 중국의 긴축 기조, 계절적 비수기 등이 국제유가의 급등을 어느 정도 억제할 것으로 봤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중동과 아프리카의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앞으로의 국제유가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국제유가가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극단적인 상황으로 사태가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글로벌 인플레이션 ‘덫’에 걸린 한국호

    글로벌 인플레이션 ‘덫’에 걸린 한국호

    우리나라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덫’에 갇혔다. 곡물가격 상승이 중동의 민주화 바람을 불러왔고, 이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요 수입국인 신흥국은 ‘물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우리나라는 신흥국 중에서도 원유 가격에 더 취약하다. 유가 상승에 대응하려고 해도 대응 카드가 없다. 한국은행은 24일 ‘중국의 주요곡물 수급 현황과 향후 전망’이란 보고서에서 “국제 곡물가격 상승이 중동과 아프리카 소요 사태와 같은 정치적 불안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민주화 시위가 있었던 이집트는 최대 밀 수입국이고, 아프리카·중동 지역 국가 대부분이 밀을 수입하고 있어 이들 지역의 소요 사태가 식량가격 급등과 연관이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또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눈총 받는 미국은 ‘양적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은 경제 구조가 가장 취약한 중동에서 터졌다. 박영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아중동팀장은 “중동 국가들은 석유단일산업 구조로 고용이 크지 않아 물가 상승 때마다 국가의 보조금으로 해결해 왔다.”면서 “소득이 증가하지 않고 세계 곡창지대의 이상 기후로 곡물값이 폭등하면서 단일 경제구조가 무너진 셈”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리비아가 원유 생산을 전면 중단할 경우 두바이유는 배럴당 3.3달러씩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정정 불안이 중동으로 확산돼 중동 전역의 원유 생산이 중단될 경우 배럴당 53.3달러가 오른다는 계산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신흥국 중에서도 유가에 가장 취약하다. 최근 모건스탠리는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할 때 한국은 GDP의 1%가 줄어 신흥국 중 최대라고 지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유가가 연평균 100달러를 유지할 경우 소비자물가는 0.48% 상승한다. 2008년 유가 파동 때는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로 어느 정도 가격 완충 역할을 해 주었지만 지금은 1100원대여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은행과 기업 사이 돈의 흐름 역시 점점 빨라지는 상황이어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가속화될 우려가 크다. 게다가 유가 상승이 국내 물가에 영향을 주는데 걸리는 기간이 과거 2~3개월에서 최근 1~2주로 짧아져 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물가 급등의 주원인이 이제 국내 구조 문제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가 거시정책으로 대응할 수단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유럽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물가는 오르고 경제성장률은 둔화되는 것)이 우려되고 미국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우리만 물가 잡기용으로 금리를 올리는 것은 사실 위험하다.”고 말했다. 원유공급선 다변화의 필요성이 제시되고 있다. 박영호 팀장은 “미국이 2005년부터 중동보다 아프리카에서 더 많은 원유를 수입하듯 원유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중동 사태 이후 이들 국가의 산업 다변화를 도와주는 대가로 자원을 받는 형식의 외교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유엔 ‘카다피 전범재판 회부’ 시사… 페루 “외교 단절”

    리비아를 제재하기 위한 논의가 국제사회에서 활발해지고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를 비판하는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리비아의 막대한 석유자원을 둘러싼 이해관계 때문에 구체적인 행동에 미온적인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거세다. 이런 가운데 페루 정부는 처음으로 유혈 진압에 항의해 리비아와 외교관계를 단절한다고 선언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무고한 민간인을 희생시킨 책임자를 국제형사재판소(ICC) 전범재판에 회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리비아 정부는 ‘ICC 설립을 위한 로마규정’ 서명국이 아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기소하면 전범재판에 회부할 수 있다. ●유엔·미국·EU 등 제재 움직임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 22일 긴급회의를 열고 폭력행위를 멈추라는 언론발표문을 의결한 바 있다. 아울러 유엔 인권이사회도 리비아 사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아랍권 22개국이 가입한 국제기구인 아랍연맹은 리비아의 회원자격을 정지시키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리비아 사태에 대한 연설을 통해 “리비아의 유혈사태는 너무나 충격적”이라면서 사태 해결을 위해 전 세계가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헤르만 판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리비아 시위대에 대한 폭력과 공격, 위협 행위를 비난하며 즉각적인 무력 사용의 중단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리비아에 경제제재할 것을 EU에 촉구했다. ●비난은 풍성, 행동은 빈약 국제사회가 리비아에 대한 압박을 높여가고 있지만 리비아에서 벌어지는 급박한 상황에 비해 대응이 너무 안일하지 않으냐는 지적도 나온다. 로이터는 “세계 지도자들이 카다피를 비난하지만 유혈진압을 멈추게 하기 위한 행동은 거의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지난 21일 EU 외무장관들이 카다피를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서를 체결했지만 정작 핀란드 등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 제안한 징벌적 조치는 부결됐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여러 유럽 국가들이 그동안 리비아와 경제협력을 해온 사실을 상기시켰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아예 리비아를 통해 얻는 경제적 이익을 이유로 경제제재 자체를 반대한다. 이런 입장은 영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가디언은 최근 영국 무기거래상이 리비아에 수백만 달러짜리 시위 진압 장비를 수출했던 사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중동 사태에 대한) 외부 압력을 강화하려는 어떤 시도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서방이 중동 민주화를 영향력 강화 수단으로 삼을 가능성에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석유시설 폭파” 카다피 자해위협에 원유생산 속속 중단

    “석유시설 폭파” 카다피 자해위협에 원유생산 속속 중단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보안군에 석유시설을 파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자해극’이 실제로 벌어질 가능성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아직까지는 리비아 내 석유시설에 대해 공격 행위가 이뤄졌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사면초가에 놓인 카다피가 마지막 발악을 시도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에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발단은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출신 중동문제 전문가 로버트 베어가 22일 미국 시사주간 타임에 기고한 글에서 카다피 원수가 보안군에 석유시설 파괴를 시작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하면서 비롯됐다. 그는 카다피 정권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에게 들었다면서 이는 카다피가 자신에게 반대하는 부족들에게 ‘나를 따르지 않으면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비아에서 유전은 대부분 동부 내륙인 시르테 지역과 서부 연안에 집중돼 있다. 카다피가 자해극을 벌일 경우 가장 유력한 목표물이 될 수 있는 원유 정제시설과 저장 시설은 트리폴리 주변에 하나씩 있는 것을 빼고는 모두 동부에 집중돼 있다. 공교롭게도 카다피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 세력이 강한 지역에 상당수 석유시설이 밀집해 있는 셈이다. 최근 원유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카다피를 위협했던 알주와야 부족 지역도 대표적인 유전 지역이다. 직접 공격이 아니더라도 격화하는 리비아 상황 때문에 리비아에 진출해 있는 주요 석유회사들이 원유 생산을 중단하는 것도 국제사회에 큰 타격이다. 트리폴리 앞바다에는 적잖은 유전과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다. 엑손모빌, BP, 가스프롬, 토탈 등 유전 탐사를 하고 있는 전 세계 주요 석유회사들이 시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미 22일자로 원유 터미널이 폐쇄되는 등 원유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 최대 석유회사인 빈터스할은 안전을 이유로 8개 유전에서의 석유 생산을 중단했다. 스페인 최대 석유회사인 레스폴도 리비아에서의 석유 생산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리비아에서 하루 평균 5만 5000 배럴을 생산하던 프랑스 기업 토탈도 이날 석유 생산을 일부 중단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3차 오일쇼크’ 염두에 둔 대책 세우자

    리비아 사태가 대규모 학살극으로 치달으면서 세계 8위의 산유국 리비아의 원유 수출이 사실상 마비됐다. 당장 주요 수입국인 유럽 국가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국제유가는 무섭게 치솟고 있다. 중동산 두바이유에 이어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110달러를 돌파했다. 배럴당 2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아직은 오일쇼크 단계는 아니라지만 중동발 3차 오일쇼크라는 최악의 경우도 염두에 둔 대책을 세워야 할 상황이다. 우리는 리비아에서 원유 수입은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건설업체와 교민들이 많이 진출해 있다. 우리 기업들의 건설수주나 수출에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아랍권 모래폭풍이 시작일 뿐이라는 전망에도 신경써야 한다. 바레인·예멘·알제리·모로코 등도 시민혁명이 확산 중이다. 수니·시아파의 종파 간, 부족 간 분쟁도 복잡하다.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는 왕정이 안정화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소규모 반정부 시위가 시작돼 전전긍긍하고 있다. 민주화 바람이 아랍권 전체로 확산되면 우리의 중동외교 정책도 변화에 대한 압박을 받게 된다. 정부는 3차 오일쇼크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중동정세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자고 나면 상황이 달라질 정도다. 특히 문명사적 대변혁이 시작됐다는 분석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수천년간 가부장적 정부 권위에 복종했던 아랍인들이 정치적으로 각성, 제2의 동구사태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분석이 현실화되면 3차 오일쇼크는 물론 미국의 중동정책 기반이 통째로 흔들리게 돼 미국 관리들의 속이 검게 타들어 가고 있다. 급기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리비아의 유혈 진압을 비난하며 사태 확산 차단에 나섰다. 우리는 원유 수입의 약 80%를 중동지역에 의존하고 있다. 중동사태가 악화되면 석유 수급에 중대한 차질을 빚을 수도 있어 정부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리비아 사태 관계 장관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중동사태 전반에 대한 동향 및 파장을 면밀히 분석했다고 한다. 유가수준별 대책도 점검했다. 문제는 다짐이 아니고 시의적절한 정책의 실천이다. 기름을 덜 사용하는 정책이 동반되고, 국민이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해야 대책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 카다피 “석유생산시설 폭파” 지시

    카다피 “석유생산시설 폭파” 지시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퇴진 요구를 거부한 데 이어 자국 내 주요 석유생산시설을 폭파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내전을 공식화하는 것이자 리비아를 극도의 혼란상태로 몰아넣어 위기 국면을 벗어나려는 뜻으로, 리비아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2일(현지시간) 내부 소식통을 인용, “카다피가 (반대 진영 부족장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석유 관련 시설들을 파괴하라고 보안군에 명령했다.”면서 “보안군이 일부 송유관을 폭파하고, 지중해를 지나 유럽으로 가는 원유 수송을 중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서방과 반정부 시위를 일으킨 부족들에 경고의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타임은 덧붙였다. 카다피는 이날 국영 TV로 생중계된 대국민연설에서 “내 조상의 땅에서 순교자로 죽을 것”이라면서 “마지막 피 한 방울이 남을 때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리비아 내각의 두 번째 서열인 아부델 파타흐 유네스 내무장관은 이날 사임을 공식 발표하고 반정부 시위대에 합류한다고 선언했으나 이후 벵가지에서 납치됐다.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에 리비아와의 경제교류 중단과 제재를 촉구했다. 페루는 리비아 시위사태 이후 처음으로 리비아와의 외교 단절을 선언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혼돈의 리비아] 카다피 일가 숨은 재산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일가가 해외에 숨긴 재산이 최소 수십억 달러에 이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중동정치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위키리크스를 통해 입수한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을 통해 카다피 일가가 리비아 국민경제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실태를 고발했다. 카다피는 아들 8명과 딸 1명을 뒀다. ●두바이 등 비밀계좌 보유 ‘카다피 주식회사’란 제목을 단 위키리크스 전문은 수출을 통해 해마다 수백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국영석유회사와 그 자회사들이 카다피 자녀들에게 지속적인 수입원 구실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통신과 사회간접자본, 호텔, 미디어, 소비재 유통을 비롯해 리비아 국민경제가 사실상 가족금고로 유용되고 있다. ●자녀들끼리 재산 다 툼도 가디언은 카다피 일가가 재산의 상당부분을 두바이 등 페르시아만 인근 국가와 동남아시아 등에 있는 비밀계좌에 입금했으며, 유럽 각지의 부동산과 기업 등에 투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최대의 자산 규모를 지닌 우니크레디트 은행과 명문 축구클럽 유벤투스, 파이낸셜타임스를 소유한 피어슨 그룹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카다피는 2009년 4월 이탈리아 라킬라 인근에 생수 공장과 호텔을 건립하기 위해 1억 6000만 유로를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막대한 이권을 둘러싸고 자녀끼리 암투도 빈번하다. 코카콜라의 리비아 현지 프랜차이즈 회사를 놓고 장남 무하마드와 3남 사아디, 4남 무아타심이 서로 대립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리비아 내전 사태] ‘지중해 엑소더스’… 美·獨 등 군용기로 자국민 긴급이송

    [리비아 내전 사태] ‘지중해 엑소더스’… 美·獨 등 군용기로 자국민 긴급이송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와 폭력 진압 사태가 내전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외국인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은 리비아 시위가 수도 트리폴리까지 확산되고 폭력과 약탈이 난무하자 미국과 독일, 터키 등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자국민과 석유업체 근로자 등을 잇따라 철수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을 실어나를 항공기와 여객선도 속속 현지에 도착하고 있다. 또 많은 국가가 자국민의 리비아 여행 자제령을 내렸다. 리비아의 최대 해외 에너지 생산업체인 이탈리아의 에니는 필수 요원을 뺀 나머지 직원과 그 가족을 해외로 피신시키고 있다. 노르웨이의 에너지업체 스태토일은 트리폴리에 있는 사무소를 잠정 폐쇄하고 근로자를 철수시켰다. 영국의 BP, 독일 빈터샬, 오스트리아 OMV 등 다른 석유회사들도 직원들을 자체적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등은 자국 기업이 폭도에게 습격을 받자 부랴부랴 자국민을 탈출시키고 있다. 미국 정부는 필수 인력을 뺀 모든 국민이 리비아를 벗어나도록 조치하고, 공관 주재원 가족도 현지를 떠나도록 했다. 네덜란드와 포르투갈, 그리스, 프랑스, 오스트리아는 자국민의 ‘리비아 탈출’을 위해 군용 항공기를 트리폴리에 보내기로 했고, 이탈리아는 특별 항공편을 마련했다. 터키는 600명의 자국민을 철수시킨 데 이어 추가 귀환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트리폴리의 한 축구 경기장에는 터키인 3500여명이 탈출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리비아를 빠져나온 외국인들은 본국으로 돌아가거나 로마와 몰타 등의 인근 지역으로 옮겨 리비아 현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리비아에는 현재 터키인 2만 5000여명과 이탈리아인 1500여명, 러시아인 500여명, 네덜란드인 150여명 등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리비아 정부의 무차별적인 유혈 진압으로 인명 피해가 속출하자 국제사회는 한목소리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을 규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카다피 이집트 국가원수에게 전화를 걸어 보안군이 전투기와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시위대를 공격했다는 보도에 대해 진위를 물은 뒤 심각한 유감 표명과 함께 폭력 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세계가 리비아 사태의 전개를 경계 속에 주시하고 있다.”며 용납할 수 없는 유혈 사태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이날 외교장관회의에서 시위대에 대한 폭력 중단을 요구하고 민간인 희생을 개탄하는 내용의 선언문을 냈다. EU는 정부와 시위대 양쪽에 자제심을 당부하고, 개혁 열망과 요구가 투명하고 포괄적이며 의미 있는 대화를 통해 리비아인 주도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내전 치닫는 리비아 사태 대비책 충분한가

    리비아 민주화 시위가 내전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에 대해 정부군이 전투기까지 동원한 무차별 진압에 나서면서 사상자가 수천명에 달한다는 소식이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국가들이 리비아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을 철수시키는가 하면 석유업체들도 직원들을 리비아 바깥으로 내보내고 있다. 우리 정부도 리비아에 대해 여행제한 지역으로 등급을 상향조정하고 현지에 파견된 근로자들을 안전지대로 대피시키는 등 시나리오별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리비아 현지에 체류 중인 1000여명의 근로자와 상사 직원, 교민 등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되 리비아를 비롯한 중동의 정치 지형 변화가 몰고 올 파장까지 감안해 치밀한 대응책을 강구할 것을 당부한다. 1980년 수교 이래 리비아가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받는 동안에도 우리 기업들은 철수하지 않아 리비아 정부와 국민의 신뢰를 얻었다. 그 결과 리비아는 누적수주액 기준으로 세계 3대 해외건설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따라서 리비아와의 이러한 신뢰관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앞으로 민간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정치·경제 구조가 1인 독재에서 민주체제로 전환될 것에 대비해 협력 파트너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최근 지역 주민의 잇단 침범으로 주택건설 현장의 우리 근로자들이 다치고 장비 등을 포함해 수백억원어치의 손상을 입었지만 지역민과의 충돌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리비아 등 중동 지역의 정정 불안으로 30개월 만에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당분간 고유가 추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물가불안에 직면하고 있는 우리 경제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기간이 5일 이상 지속되면 절약 중심의 에너지 대책을 내놓는다지만 2008년처럼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내릴 필요는 없는지도 면밀하게 따져 봐야 한다.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12% 포인트 오르고 민간 소비와 총투자는 각각 0.12% 포인트,0.87% 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경상수지는 20억 달러 악화되고 국내총생산(GDP)은 0.21% 포인트 낮아진다고 한다. 따라서 정부는 고유가 등 원자재값 상승이 거시경제에 미칠 영향을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 카다피 “지중해 석유시설 폭파하라” 지시

    연이은 하야시위에 막다른 골목에 몰린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송유관을 파괴하라는 극단적인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호에서 리비아 사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카다피가 지중해 지역으로 향하는 송유관을 폭파시켜 석유 수출을 막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카다피의 지시에 따라 곧 보안군이 석유 생산시설에 대한 고의적인 파괴를 시행할 것”이라면서 “지중해로 가는 통로가 우선 차단대상부터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카다피가 리비아 감옥에 수용된 수백 명의 이슬람 극진 주의자들을 석방해 반정부 시위자들을 처단하도록 지시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격랑의 중동] 초강경 시위 진압 카다피는

    초강경 시위 진압으로 세계를 경악시키고 있는 리비아의 국가원수 무아마르 알 카다피(69)는 현존하는 세계 최장기 독재자로 꼽힌다. 42년째 집권을 이어오고 있는 그 역시 한때는 젊은 혁명 영웅이었다. 부패한 왕과 낡은 전제군주제를 몰아내고 국가의 면모를 일신했던 인물이었다. 1942년 유목민의 아들로 태어난 카다피는 1963년 대학을 졸업한 뒤 군사학교에 들어가 직업군인이 됐다. 당시 이집트 대통령이었던 나세르를 모방해 젊은 장교들로 구성된 ‘자유장교단’을 구성한 카다피는 1969년 쿠데타를 일으켰다. 일개 대위에서 일약 혁명평의회 의장으로 취임해 권력을 장악한 카다피는 국부 유출의 원흉으로 규탄의 대상이던 외국 석유회사들을 추방하고 석유자원을 국유화했다. 미군기지를 철수시키고 비동맹운동에 참가하는 등 독자외교노선을 견지했다. 과거 리비아를 식민지배했던 이탈리아인들을 추방하고 그들의 재산을 몰수하는 등 식민잔재도 철폐했다. 하지만 카다피는 단일 이슬람 국가 건설을 시도하고 엄격한 금욕주의 정책을 시행하는 등 점차 무리수를 두기 시작했다. 괴팍하고 종잡을 수 없는 행동으로 외교무대에서 숱한 물의를 일으키는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중동사 전문가 고 앨버트 후라니는 저서 ‘아랍인의 역사’에서 정권을 잡을 당시의 카다피에 대해서는 ‘장교 출신의 탁월한 인물’로 표현한 반면 권력을 장악한 뒤의 그는 ‘예측할 수 없는 인물’로 묘사했다. 카다피는 미군기지를 철수시키는 등 반미노선을 견지했고 그 대가로 리비아는 오랫동안 미국과 군사적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대외적으로 고립을 감수해야 했다. 미국은 1979년 시위대가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관을 방화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1980년 외교관계를 끊었고 이후 리비아를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렸다. 미국을 겨냥한 테러사건의 배후라는 이유로 1981년과 1986년 두 차례 리비아를 폭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리비아와 미국은 2003년 12월 핵무기 프로그램 폐기에 전격 합의했고 이후 관계개선을 거쳐 2006년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하며 외교관계를 전면 정상화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중동 대중권력 시대 좋긴 한데”… 친미 깃발 유지 고심

    “중동 대중권력 시대 좋긴 한데”… 친미 깃발 유지 고심

    중동과 북아프리카 일대가 반정부 시위로 들끓으면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대중동 정책도 대전환의 갈림길에 섰다. 친미국가와 반미국가 가릴 것 없이 시민혁명의 불길에 휩싸인 아랍권이 지금 미국에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예상치 못한 중동의 지각변동 앞에서 미국은 허둥대고 있다. 튀니지 벤 알리 정권의 붕괴를 지켜보면서도 미처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의 몰락은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친미 독재정권 붕괴가 반미 이슬람 정권의 등장으로 이어지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는 1차 목표만 확고할 뿐 이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의 각론에 대해서는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중동의 안정이라는 전략적 이해와 중동의 민주화라는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동맹을 재구축하고 자신들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까닭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미국이 중동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민주화 바람과 독재자에 의해 지탱돼 왔던 안정이라는 상반된 가치 사이에 끼여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고민은 ‘맞춤형 대응’에서 일단이 드러난다.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국가들과의 외교 관계에 따라 차별화된 대응을 펴고 있는 양상이다. 당장 동맹국인 바레인 정부에 대해 미국은 이집트 시위 초기의 대응기조를 견지하고 있다. 시위대의 민주화 요구를 지지하면서도 바레인 정부의 퇴진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인구 70만명의 소국이지만 미 해군 5함대 사령부가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란 이슬람 시아파 정권의 영향력을 최일선에서 차단해 온 바레인 수니파 정부의 퇴진과 이후의 정국 혼란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반면 대표적인 반미국가인 이란에 대해서는 인터넷과 언론의 자유를 촉구하며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원거리 지원사격을 펴고 있다. 중동 친미 정부들과의 협력 태세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무바라크 이집트 정권이 붕괴된 뒤로 미 행정부는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이 모두 나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 셰이크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왕세자 등과 전화 통화를 하는 등 친미 전선 수호에 부심하고 있다. 이 같은 미 행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환점을 맞은 중동의 향후 지형이 미국에 유리한 구도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다. 설령 다각도의 노력으로 반미 성향의 이슬람 정권 탄생을 저지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시민혁명에 의해 탄생된 새 정권들이 일방적인 친미 노선을 견지해 나갈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권력의 추가 독재권력에서 일반 시민들에게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극소수의 절대권력자에게 의존해 왔던 미국의 중동 전략이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중동 프로그램 책임자 마르완 무아셰르는 “수십년간 미국은 (이 지역에서) 석유와 이스라엘 때문에 민주주의보다 안정을 우선시했으나 이 같은 정책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절대권력이 아닌 대중권력을 향해 중동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미국 내에서 높아가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CIA 테러첩보 치중 ‘민주화정보 공백’

    CIA 테러첩보 치중 ‘민주화정보 공백’

    세계의 경찰국가를 자임하는 미국 정보기관들의 정보 수집 및 분석 능력이 최근 일련의 중동 반정부 시위를 겪으면서 도마에 올랐다. 30년간 장기 집권해 온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를 불러온 이집트의 민주화 열망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는가 하면, 사임 거부 연설을 하기 수시간 전 미 정보기관 책임자가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무바라크 대통령이 사임할 것이라고 보고하는 등 이번 중동사태는 최고로 평가되던 미국의 정보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계기가 됐다. 한해 약 90조원(약 801억 달러)의 예산을 쏟아부으면서 과연 이에 걸맞은 정보들이 생산되는지, 내부 시스템에는 허점이 없는지에 대해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미 국가정보국(DNI)의 발표에 따르면 2010회계연도(2009년 10월~2010년 9월)에 미 중앙정보국(CIA) 등 16개 정보기관과 군의 정보활동에 쓰인 예산은 총 801억 달러(90조원)에 이른다. 이는 국토안보부(DHS)의 예산 426억 달러, 국무부 및 해외지원 예산 489억 달러를 훨씬 초과하는 것이며 2009년 통과된 경기부양 예산의 10%에 해당한다. 9·11테러 이후 미국 정보기관들의 주요 관심 대상은 테러 관련 정보를 사전에 수집해 테러 발생을 사전에 막는 데 있다. 중동 지역은 테러뿐 아니라 석유와 이스라엘 때문에도 미국의 정보기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지역이다. 물론 CIA는 지난 한해 동안 중동 지역의 불안 요소들과 관련된 450개의 정보보고서를 작성했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미국의 정보기관들은 중동 및 북아프리카와 관련해서는 1만 5000건의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정보의 홍수를 이뤘다. 하지만 이처럼 많은 정보 보고서들에도 불구하고 정권 교체를 가져온 튀니지와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 가능성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일부 비평가들은 CIA가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에 대응하기 위해 아랍 국가들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청년들을 결집시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자성도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정보당국이 이집트 등 아랍권에서 대(對)테러 첩보에 주력하느라 반정부 세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소홀히 해왔기 때문에 이번과 같은 ‘정보 공백’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리언 파네타 CIA 국장은 지난 16일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35명 규모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대중들의 감정과 군부의 충성도, 인터넷의 역할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겠다고 대책을 밝혔지만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씨줄날줄] 기름값의 비대칭성/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그제 “1월 1~3주 우리나라의 평균 세전 고급휘발유가격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에 비해 ℓ당 125원 비싸다.”면서 업계를 압박하고 나섰다. 그는 국제 유가가 오를 때 국내 휘발유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하락할 때엔 천천히 내리는 비대칭성에 대해 “상당수 연구에서 비대칭성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정유업계가 기름값을 올리고 내리는 시차를 조작해 폭리를 취했다고 의심하는 것이다. 이에 앞서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은 “회계사로 돌아가 직접 원가계산을 해보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지난달 13일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주유소 등의 행태가 묘하다.”고 지적한 이후 휘발유가격의 비대칭성이 유가 왜곡의 주범인 양 지목되고 있다. 유가의 비대칭성은 어제오늘 논란이 됐던 사안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4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의 때 자유선진당의 김낙성 의원은 “기름값이 오를 땐 로켓처럼 치솟고 내릴 땐 깃털처럼 천천히 내린다.”며 비대칭성을 악용한 정유업계의 폭리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2008년 7월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가격이 1922원까지 치솟자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한 관련부처가 기름값의 비대칭성을 바로잡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하지만 학계 전문가들이 내린 결론은 ‘조사기간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비대칭성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정유업계가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도 버티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이종화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2009년 8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최한 간담회에서 “원유가격과 국내 유가를 비교하면 반영 시점에 다소 시차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비대칭성을 부인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이복재 선임연구위원도 ‘대칭성’에 무게를 뒀다. 반면 미국 시카고대학의 펠츠만 교수는 “가격조정의 비대칭성 문제는 석유제품뿐 아니라 다른 제품에서도 매우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분석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전문가들조차도 확답을 내리지 못하는 기름값의 비대칭성 문제에 대해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집착하는 이유는 뭘까? 서민들이 겪고 있는 물가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 이 대통령의 ‘묘하다.’는 말에 맞는 해답을 찾으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 유가는 정부-정유사-주유소의 삼각관계에서 결정된다. 거기에 답이 있다. 우득정 수석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아마존 주민 17년 恨 풀리나

    석유 시추 과정에서 유독성 폐수를 무단방류하는 거대 석유회사 때문에 건강과 생활터전을 잃어버린 아마존 지역 주민들이 17년이 넘는 집단소송 끝에 10조원에 이르는 손해배상 판결을 받아냈다. AP통신은 14일(현지시간) 에콰도르 법원이 미국의 주요 석유회사 셰브론에 석유시추 과정에서 일으킨 환경 파괴를 이유로 원고에게 95억 달러(약 10조 6485억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면서, 환경소송 역사상 최고 수준의 피해배상 규모라고 밝혔다. 이 소송은 당초 석유회사 텍사코가 1972년부터 1990년까지 아마존에서 유전을 개발하면서 막대한 유독성 폐수를 무단 방류하는 바람에 하천과 토양이 심각하게 오염되고 암 발병률이 늘어나는 등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현지 주민들이 1993년 뉴욕연방법원에 제기한 집단소송에서 출발했다. 2001년 셰브론이 텍사코를 인수하면서 피고가 셰브론으로 바뀐 뒤 2003년에는 에콰도르 법원에 새로 소송을 접수하는 등 전체 소송 기간만 17년이 넘게 걸렸다. 파블로 파하르도 원고 측 변호인은 법원 판결을 환영하면서도 피해보상액이 너무 적다며 항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원이 임명한 전문가는 셰브론이 일으킨 환경피해 규모가 무려 273억 달러라고 추정했다. 지난해에만 191억 달러를 벌어들인 셰브론 측은 성명을 통해 이번 판결이 불법적이고 실현 불가능하다며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셰브론은 재판 내내 좌파 대통령이 통치하는 나라에서는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다며 불만을 제기해 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유가·통신비 분석해보니] “올 유가 90弗대 안정세”

    이집트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면서 국제 유가 하락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때 배럴당 100달러 선을 눈앞에 뒀던 두바이유 가격은 이번 주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당분간 90달러대를 유지하는 등 기름값 고공 행진이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4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거래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0.71달러(0.73%) 내린 97.2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일(96.06달러) 이후 계속됐던 상승세가 일주일 만에 돌아선 것이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배럴당 0.77달러(0.90%) 떨어진 84.81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사임에 따라 중동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기 때문. 민주화운동 바람이 중동 전역으로 번질 경우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불안감이 줄어들면서 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제 유가는 이집트 민주화운동 사태 이후 배럴당 5달러 정도 올랐다. 하지만 유관 기관들은 유가 전망치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이집트 문제가 해결됐지만 여전히 유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석유공사는 지난 14일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를 열고 올해 국제 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9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내놓은 전망치 80~85달러에서 5~10달러 높여 잡은 것이다. 박준현 삼성증권은 지난 9일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에서 국제 유가가 “연평균 90달러 선에서 가격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광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세계 경제의 25%를 차지하는 미국 경제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두바이유 등은 90달러 수준에서 머물 것”이라면서 “특히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이 긴축 정책을 어느 정도로 시행할 것인지가 향후 유가 수준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권 석유공사 해외석유동향팀장은 “미국 증시 활황이라는 유가 상승 요인과 함께 중국 금리 인상과 이상한파 종료 등 하락 요인이 혼재된 양상이라서 단기적으로는 유가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부고]

    ●백남권(전 육군사관학교장·예비역 육군 소장)씨 별세 용기(이토추상사 수산부 고문)준기(서울 중앙고 교사)병기(대한항공 상무)미경(미국 거주)상준(〃)씨 부친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11시 (02)3010-2230 ●김예성(전 문교부 국장)씨 별세 인철(전 조선출판마케팅 부국장)초영(정의여고 교사)씨 부친상 이인용(전 국민은행 지점장)송기택(남양주우체국 물류국장)씨 장인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3010-2233 ●이종세(금융감독원 부국장검사역)씨 모친상 15일 동작 경희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02)814-4444 ●하청(사업)창우(변호사·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현정(사업)씨 부친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5시 (02)3010-2631 ●한현기(한국농어촌공사 차장)현철(KBS 전주방송총국 기자)현구(전주교도소 교도관)씨 부친상 15일 전주 뉴타운장례식장, 발인 17일 오전 10시 (063)284-4444 ●심재석(세대실업 회장)재권(태남석유 대표이사)재덕(태두건축 대표)재학(미국 거주·사업)재경(고려대 기계공학부 교수)씨 모친상 홍성창(명지기업 대표이사)씨 장모상 안경숙(신한방사선과 원장)씨 시모상 15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40분 (02)2258-5979 ●황철주(벤처기업협회장·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씨 모친상 15일 영남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53)620-4242 ●최재현(고대안산병원장)씨 모친상 15일 고대안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31)412-5444 ●박재원(고려식품 사장)호성(고려종건 〃)명진(고려개발 회장)씨 부친상 15일 김해 조은금강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55)330-0411
  • [요동치는 중동] 혁명 후 계층 간 갈등 더 커져

    이슬람혁명 32주년을 맞아 이란 국민이 고물가와 계층 간 갈등으로 다시 폭발하고 있다. 2009년 대선 당시 유혈시위로 번졌던 ‘그린 무브먼트’가 튀니지·이집트 시민혁명에 힘을 얻어 ‘제2의 이란혁명’을 실현시킬지 주목된다. ●탄압정치·생필품 보조금 삭감에 분노 시위대를 이끄는 야권세력은 튀니지·이집트 시위를 1979년 이란혁명에 비유, ‘서방의 지원을 등에 업은 독재자에 저항한 이슬람 운동’이라고 표현하며 지지해 왔다. 하미드 다바쉬 미 컬럼비아대 이란학과 교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집트·튀지니 혁명으로 새 에너지를 받아 이번 시위는 2009년보다 더 과격해졌으며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모두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지원과 막대한 석유 수익을 등에 업고 탄압 정치로 일관한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지 32년이 지난 지금 이란 내부는 정부의 탄압정치에 대한 분노가 응집돼 있다. 지난해 12월 이란 정부가 생필품에 대한 보조금 수백억 달러를 삭감하는 대규모 경제 개혁 조치를 단행하고 이로 인해 물과 식량, 석유, 가스, 전기 등의 가격이 살인적인 수준에 이르면서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졌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보조금 삭감 이후 밀가루 값은 40배 가까이 뛰었고 석유 가격은 4~7배, 가스는 5배, 전기와 물값은 3배 이상 올랐다.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11%에 이른다. 이란 전체 인구 7300만명 가운데 4800만명이 한 달에 800달러(약 89만원)도 벌지 못해 빈곤선 아래로 추락하고 있다. ●이란 지도자 “서방국가 시위 책임” 하지만 이란 지도자들은 시위의 책임을 서방국가에 전가하며 사태의 본질을 가리고 있다. 이번 행진이 ‘그린 무브먼트’를 되살리려는 음모로 규정하고, 서방국가들이 시위를 부채질해 이슬람 정권을 전복시키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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