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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네수엘라 美 GM공장 몰수… GM “불법 압류” 반발

     역대 최대 규모의 반(反)정부 시위로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이 몰수 조치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미국 디트로이트에 본사가 있는 GM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 정부가 카라보보주 발렌시아에 있는 GM 공장과 생산시설·완성차 재고를 몰수했다고 밝혔다. GM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전날 발렌시아에 있는 공장을 갑자기 몰수했다며 불법에 근거한 사법적 자산 압류인 만큼 우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모든 법적 수단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은 공장에서 일하던 베네수엘라 노동자 2700여명을 일시적으로 해고했으며 69년간 활동해온 GM 베네수엘라 법인도 운영을 중단했다. 또한 39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내 79개 딜러 역시 피해를 피할 수 없었다.  베네수엘라 당국의 GM 공장 몰수는 한 지방법원의 금수조치로 촉발됐다. 한 지역 딜러가 GM을 고소하자 법원이 이 딜러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GM 측은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며 금수조치는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항의했다. GM 발렌시아 공장은 매년 10만대의 완성차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때 세계 최대 석유 매장지로 주목받았던 베네수엘라가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경제적 위기를 지속하면서 원자재 부족·소비 침체 등으로 이미 2015년부터 생산이 정체되고 있다. 지난해 생산량은 4900대에 불과했다.  베네수엘라 당국이 기업자산을 몰수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집권 이후 총 1400여개 기업의 공장과 사적자산이 몰수당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 기업이 폐업했다. 최근 수일간 이어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 시위로 이달들어 지금까지 8명의 시위대가 사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설비투자 좋다”… 성장 전망치 올린 한은

    “설비투자 좋다”… 성장 전망치 올린 한은

    中보복에 성장률 0.2%P 하락 반영 기준금리는 年 1.25%로 동결 수출 호조·IT 투자 확대 등 영향 전문가 “경기회복 의지 반영”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5%에서 2.6%로 0.1% 포인트 올렸다. 이달 기준금리는 금융통화위원들의 만장일치로 현재의 연 1.25%로 동결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3일 금통위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성장률 상향 조정과 관련해 “수출 호조뿐 아니라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당초 0.4%에서 0.5%로 상향 조정된(레벨업) 효과, 정보기술(IT) 업종의 투자 확대, 소비 심리 개선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올린 건 2014년 4월 이후 3년 만이다. 다만 당시에는 국민계정 체계와 기준년 개편 때문에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 경제 회복세를 토대로 성장률 전망치를 올린 것은 사실상 2013년 7월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한은은 설비투자의 경우 지난해 -2.3%에서 올해 6.3%로 크게 반등하고, 올해 상품수출 증가율은 지난해보다 1.1% 포인트 높은 3.3%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10.7%를 기록한 건설투자 증가율은 올해 4.5%로 떨어지고 민간소비 증가율은 2.0%로 지난해(2.5%)보다 둔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고용 역시 확장세를 이어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이 총재는 “수출과 투자는 주로 IT 업종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생산 기반이 대부분 해외에 있다”며 “여기에 중국과의 교역 여건이 악화되면서 관련 업종, 특히 서비스업에서 고용상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 영향으로 성장률이 0.2% 포인트 떨어지고, 고용은 2만 5000명가량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올 2분기부터 1년간 중국인 관광객이 30% 감소하고, 대(對)중 상품 수출이 2% 감소한다는 전제하에 보복 조치의 효과를 추산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없다면 올해 우리 성장률이 2.8%까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를 종전보다 0.1% 포인트 높은 1.9%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987억 달러에서 올해 750억 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호조에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반도체와 석유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가 이번 성장률 상향 조정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 “하지만 소비가 안정적으로 회복된다고 보기 어렵고 투자와 고용지표도 마찬가지여서 경기회복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명헌(전 금통위원)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도 “이번 상향 조정은 ‘경기회복’을 알리고 싶은 한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소비와 고용지표는 긍적적으로 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中 “美와 계속 소통 원한다”… 北에 경고 메시지

    北측에 “도발 말라” 신호 보낸 것 中언론, 핵 실험·ICBM 발사 땐 대북 원유공급 중단 불가피 한반도 긴장 상태를 누그러뜨리려는 중국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12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것은 중국의 다급한 현재 상황을 잘 보여 준다. 이날 통화는 시 주석이 먼저 전화를 걸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외국 방문 이후 답례 차원에서 전화를 거는 외교적 관례가 아니더라도 시 주석은 긴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 정세 때문에 수화기를 들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이날 통화에서 “중국은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길 원하고 미국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계속 소통하고 협조해 나가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트위터에 “만약 중국이 돕지 않는다면 우리는 중국의 도움 없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독자적인 해결을 장담하고 칼빈슨 항모 전단의 한반도 주변 전개 등에서 나타나는 대북 무력 타격 조짐이 확산하는 시점에서 시 주석은 중국의 평화적 해결 노선을 재천명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은 “시 주석의 가장 큰 통화 목적은 미국의 무력 사용 자제 촉구였다”고 입을 모았다. 시 주석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 북한 측에 “섣불리 도발하지 마라”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가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미국에 이토록 호소하고 있는데 북한이 또 도발을 하면 우리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는 경고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이날 관영 환구시보가 사설을 통해 “북한이 제6차 핵실험을 하면 중국이 대북 원유 공급을 중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은 특히 주목된다. 환구시보는 “북한이 핵실험을 벌이거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을 한다면 중국의 반응은 이전과 완전히 다르게 격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특히 “북한이 이달에 마지노선을 또 넘는 행동을 한다면 중국 사회는 안보리가 대북 석유 수출 금지안을 내놓는 모습을 보기 원할 것이며, 중국 정부는 안보리의 그러한 결정에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관변 학자들 사이에서 얘기되던 원유 공급 중단 문제가 관영 언론을 통해 공론의 장으로 떠오른 것은 중국 정부가 실제로 이 카드를 선택지로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북한의 모든 산업을 멈춰 세우는 원유 공급 중단은 북한 정권 교체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모든 옵션을 고려하는 것처럼 중국도 이전과는 다른 방식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중국 정부가 원유 중단 경고를 관영 매체에 일부러 흘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글로벌 포식자로 떠오른 중국 HNA그룹을 어떤 기업?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글로벌 포식자로 떠오른 중국 HNA그룹을 어떤 기업?

    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 캐피털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올드뮤추얼의 미국 자산운용본부, 독일 도이체방크, 뉴질랜드 UDC 파이낸스, 홍콩 카이탁은행?. 무명 소졸이나 다름 없는 중국 하이항(海航·HNA) 그룹이 올들어 쇼핑한 글로벌 업체들의 목록이다.중국 최대 민영항공사인 HNA그룹이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행진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지난 2년여 동안 무려 400억 달러(약 45조 6000억원)를 쏟아부어 ‘닥치는 대로’ 해외 기업들을 사들였다. 이번에는 싱가포르의 물류기업 CWT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겠다며 쇼핑 목록에 새롭게 포함시켰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NA그룹은 거래가 중단된 6일 기준 CWT의 주가에 13%의 프리미엄을 얹어 주당 2.33 싱가포르 달러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인수했다. 인수 총액은 14억 싱가포르 달러(약 1조 1389억원)에 이른다. 1970년 설립된 CWT는 세계 90개국에 진출해 있는 싱가포르의 메이저 물류업체다. 싱가포르에서 1030만㎡(약 311만평) 규모의 거대한 물류시설을 운용하고 있다. HNA그룹 측은 CWT가 중국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조성)’ 사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인수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이 자본유출을 우려해 해외 M&A 규제를 강화한 올들어서도 HNA그룹의 식탐에 거침이 없다는 것이 무엇보다 눈길을 끈다. 스카이브릿지 캐피털 등 5개 업체를 포함해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와 독일 지방은행 HSH노르트방크, 스위스 면세점 업체 듀프리 등 미국과 영국, 독일, 뉴질랜드, 홍콩, 스위스, 아일랜드 등 세계 전 지역에서 모두 12건에 대해 인수하거나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HNA그룹 측이 공개했다. 이들 회사 중 스카이브릿지캐피털의 지분 45%를 사들인 거래가 관심을 모은다. 스카이브릿지 캐피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앤서니 스카라무치가 설립한 회사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지분 4.78% 인수와 남아공 보험사인 올드뮤추얼(OM)의 미국 자산운용본부 지분 25% 인수도 주목 대상이다. 스위스의 광산 기업 글렌코어의 석유제품 지분 51%도 7억 7500만 달러에 사들인 것도 이색적이다. M&A 판을 키우다 보니 HNA그룹은 현재 중국 국내를 포함해 51건의 크고작은 거래를 다각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는 지난달부터 미 포브스와 인수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엔 HSH노르트방크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데 이어 영국 부동산 투자·개발회사 캡코(Capco)로부터 런던 올림피아 전시회장 인수를 위한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벅스비 프라퍼티와 팀을 꾸려 매입가로 3억 7500만 달러를 캡코에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런던 중심가 코벤트가든 지역의 부동산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캡코는 2015년부터 부동산을 매각하기 시작했다가 지난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자산 매각을 보류했다. 해외 M&A 규제 강화에도 HNA그룹의 ‘닥치고 확장’이 가능한 것은 2015년 천펑(陳峰) HNA그룹 회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함께 찍은 언론 사진이 설명해준다는 관측도 나온다. 해당 사진은 HNA그룹이 암묵적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는 얘기다. HNA그룹은 창업자 천 회장이 1993년 2억 5000만 위안(약 413억 1350만원)을 조달해 사들인 보잉 737기 두 대로 출발해 항공과 부동산 개발, 소매 유통, 호텔 등을 거느린 거대 기업집단으로 급성장했다. 하이난(海南)항공을 주력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최소 10개 항공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항공사가 대부분이지만 브라질과 남아공 항공사를 비롯해 지구촌 곳곳의 공항과 항공기 임대 업체의 지분도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하는 ‘글로벌 500대 기업’에 464위에 이름을 올리며 진입하기도 했다. 관광과 부동산 개발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지만 해외 기업 M&A를 통해 다양한 업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HNA그룹이 사들인 유명 외국 기업으로는 지난해 100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미 항공기 리스 회사인 CIT를 비롯해 글로벌 호텔 체인인 힐튼 월드 와이드, 전자제품 물류 회사인 인그램 마이크로 등이 대표적이다. HNA그룹이 글로벌 M&A 큰 손으로 부상한 것은 100년 역사의 힐튼호텔을 집어삼키면서부터다. 지난해 10월 미 사모펀드 블랙스톤으로부터 힐튼 지분 25%를 65억 달러에 사들이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힐튼을 인수한 것은 급증하는 중국인 해외여행객을 겨냥해 항공과 호텔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으로 해석됐다. 지난해 초에는 인그램마이크로도 60억 달러에 인수했다. 중국 기업들의 해외 IT기업 M&A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어 게이트그룹과 프랑스 기내식업체 서브에어를 각각 인수하며 세계 최대 기내식 업체로 올라서는 등 ‘닥치고 확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에도 손길을 뻗쳤다. HNA그룹은 올 3월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투자하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주사인 금호홀딩스가 운영자금 목적으로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1600억원 어치를 취득했다. 해외 M&A에는 천 회장의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제가 휘청거리자 “지금이 해외 기업을 싸게 살 절호의 기회”라며 해외 기업 사냥에 나섰다. 지난해 2월 미국 하버드대 강연에서도 “지난 100년간 중국이 해외 기업을 사들일 파워를 가진 적이 없었다”며 “이제는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HNA그룹의 해외 M&A가 얼핏 보면 ‘닥치고 확장’으로 보이지만 하나의 산업사슬을 구축하겠다는 일관된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날로 늘어나는 중국 해외 여행객을 겨냥해 주력사업인 항공기 운항 사업을 기반으로 전방산업인 항공기 리스와 후방산업인 비행기 기내식, 호텔체인 등을 추가하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전략적인 만큼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위안화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이 급증한 재작년 3년 만기 2억 위안 규모의 위안화 채권을 발행했다. 당시 채권 표면금리는 연 7% 고정금리 조건으로 발행됐고 사모 방식으로 국내 기관 투자가들이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가 위안화 허브 추진을 위해 발표한 ‘위안화 거래 활성화 방안’의 실질적 첫 성과로 기록됐다.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빠른 M&A 속도에 우려한다. 무리한 M&A로 그룹의 재무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공산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경제일보는 HNA그룹의 해외 M&A에 대해 “빚더미 위에 짓는 제국”이라며 “그룹 산하 상장사 대부분의 부채비율이 70%를 넘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HNA그룹 측은 “부채비율 70%는 중국 항공업계에서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상하이증시 A주 상장사의 평균 부채비율이 60%이지만 중국 항공업계에서 70%의 부채비율은 양호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다만 대부분 계열사의 부채비율이 과도하게 높다는 점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HNA그룹 산하 상장사 부채비율이 대부분 70%를 넘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외연 확장에 치중할 경우 재무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는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수요 에세이]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와 한국/김영목 전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이사장

    [수요 에세이]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와 한국/김영목 전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이사장

    2015년 가을 유엔 총회에서 전 세계 유엔 회원국 정상들은 향후 15년간 경제·사회 개발의 근간으로 삼게 될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채택에 동의했다. 지속가능개발목표는 2000년 새로운 천년을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전 세계 정상들이 합의한 새천년개발목표(MDGs)의 후속 편인 셈이었다. 새천년개발목표의 주안점은 절대 빈곤과 기아의 해소, 기본적 보건·의료 서비스의 달성, 기본 인권의 확보 등이었다. 이에 비해 지속가능개발목표는 행복의 증진, 실업과 불평등의 해소 등 보다 개인의 삶의 질에 집중한 개발에 역점을 둔다. 그리고 자원의 낭비에서 비롯한 지구 환경 파괴를 더이상 방치하지 않는 환경과 기후변화에 민감한 개발을 촉구한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취지를 배경으로 한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는 그해 12월 파리에서 개최된 유엔기후변화협약에 대한 전 세계의 합의로 뒷받침됐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은 1995년 베를린에서 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개최된 이후 실로 22년 만에 거의 기적적으로 197개국에 의해 채택됐다. 비준국들이 160개국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마침내 2016년 5월에 유효한 국제법으로 성립됐다. 지속가능개발목표는 총 17개로 빈곤, 기아, 건강, 교육, 성차별, 불평등, 고용, 포용적 성장과 기술, 인권과 공정한 법질서 등 사회·경제 개발과 복지 증진에서 현재 각국이 맞이하고 있는 모든 분야의 도전들을 망라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 지구환경 보호와 관련해서는 깨끗한 물, 저탄소, 현대적 에너지,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개발, 책임성 있는 생산과 소비, 신속한 기후변화 대응, 해양생물 보호와 육상에서의 생태계 복원 등 환경, 기후변화와 관련된 목표가 최소 8개 포함돼 있다. 이러한 상관관계를 감안하면 전 세계 지도자와 지식인들이 얼마나 기후변화의 피해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또한 왜 앞으로 15년간 이어질 세계적 개발 목표를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고 명명했는지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미국 정부는 환경보호청의 예산을 삭감하고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논의를 억제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공개된 트럼프 정부의 예산을 보면 환경보호청 예산은 모든 정부 부처 중 가장 큰 폭인 31%가 삭감됐다. 예산이 줄어들면 3000명이 넘는 공무원을 감원하고 기후변화 관련 프로그램도 상당수 폐지해야 한다. 물론 이 같은 조치는 기후변화협약을 적극 지원해 온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반대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책과 신조의 발로다. 풍부한 석유와 화학자원을 활용해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여 달라는 미국 산업계와 석유업계의 이익도 적극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미국의 동향은 과거 기후변화협약을 앞장서 반대했던 중국이 우려를 표명하고 있을 정도로 국제사회의 큰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 작금의 우리나라 현실을 보면 우리 역시 지속가능개발목표를 다른 나라의 일인 양 무심히 쳐다볼 수만은 없을 것 같다. 산업계의 경쟁력이 쇠퇴하고 성장 잠재력이 뚝 떨어지면서 청년 실업 증가, 불평등 확대 등 사회적 갈등이 표출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문제는 곧 지속가능개발목표가 설정한 포용적 성장의 장애물이기도 하다. 전 세계에서 온실가스 10대 배출국인 대한민국. 하지만 신재생 에너지와 친환경기술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고 믿어 온 우리나라는 기술 면에서 선진국들은 물론 중국에도 뒤처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국제사회에서 모범 성장국으로 기대를 받아 온 대한민국이 포용적 경제성장과 기후변화 대응의 선도국으로 계속 선망을 받을지, 아니면 과거의 산업 패러다임을 전환하지 못하고 오래 고민만 계속할 것인지 기로에 서 있다. 대한민국 국민의 저력이 지금 시험대에 올라 있는 셈이다.
  • 4월 수출도 순항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수출이 4월에도 순항을 이어 가고 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액은 112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6.1% 늘었다. 반도체와 자동차, 무선통신기기가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반도체가 전년보다 51.8% 늘었고 승용차가 23.3% 증가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8’와 LG전자 ‘G6’ 등 전략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1년 전보다 7.8% 늘었다. 반면 석유제품(-5.9%)과 자동차부품(-21.0%)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 수출이 50.8% 늘었고 일본 수출도 24.0% 증가했다. 미국(18.0%)과 중국(10.0%) 수출도 각각 보호무역주의 빗장 강화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선전 속에 고유가 등 영향으로 수출제품의 단가도 올라 4월 전체 수출도 플러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美 눈치에… 中~미얀마 송유관 2년 만에 가동

    美 눈치에… 中~미얀마 송유관 2년 만에 가동

    2015년 1월에 완공됐으나 사용하지 못했던 중국~미얀마 송유관에 원유가 흐르기 시작했다.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1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베이징을 방문한 틴 초 미얀마 대통령과 양국을 연결하는 771㎞의 송유관 가동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송유관은 미얀마 라카인주 마데섬의 차유퓨항에서 시작돼 중국 윈난성 쿤밍까지 이어진다. 이로써 중동에서 출발한 유조선이 인도양을 거쳐 차유퓨항에 정박해 석유를 하역하면 곧바로 윈난성까지 이송할 수 있게 됐다. 송유관 운영사인 동남아 송유관(SEAOP)은 유조선 유나이티드 다이내믹호가 10일 마데섬에 접안해 원유 하역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송유관 가동으로 중국은 중동산 원유를 말라카 해협과 남중국해로 이어지는 해상로를 거치지 않고 육상으로 운송해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게 됐다. 특히 미국 해군이 장악하고 있는 말라카해협을 지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중국은 에너지 안보도 확보하게 됐다. 중국은 2010년부터 5년 동안 15억 달러(약 1조 7100억원)를 투입해 송유관을 건설했다. 그러나 2011년 군부 통치를 마감하고 민주화를 이룬 미얀마가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송유관 개통을 미뤘다. 이 기간 미얀마 수력발전소, 구리광산 개발 등 중국과의 경협 프로젝트도 모두 중단됐다. 지난해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신정부가 들어선 후 양국 관계는 급속히 호전돼 송유관 개통을 이룰 수 있었다. 중국이 송유관을 통해 끌어올 수 있는 원유는 연간 2200만t에 달한다. 미얀마도 통행료 명목으로 연간 1381만 달러(약 158억원)를 벌어들인다. 중국과 미얀마는 송유관이 시작되는 차유퓨항에 경제특구를 공동으로 건설하기로 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北 소비석유 95%가 중국산… 핵도발 땐 ‘생명줄’ 끊기는 셈

    北서 수입한 석탄도 반환 지시 “석유 끊거나 北타격 방해 말라” 중국산 석유는 사실상 북한의 생명선이다. 중국 공식 통계에는 대북 원유 수출 물량이 나오지 않지만 중국은 연간 50만t 안팎의 원유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소비하는 석유의 95%다. 단둥 원유저장소와 북한 평안북도 피현군 봉화화학공장을 잇는 29.4㎞의 송유관을 통해 전달된다. 중국 관변 학자들이 11일 ‘원유 공급 중단’을 언급하기 시작한 것이 예삿일이 아닐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인민대 국제관계대학원장인 스인훙 교수는 이날 서울신문에 “극단적인 조치로 북한을 적으로 만들 이유가 없다”는 말로 원유 공급 중단이 그만큼 극단적인 조치임을 설명해 줬다. 중국은 석탄에 대해서도 이례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중국 해관(세관)이 지난 7일 자국 무역회사들에 북한으로부터 수입한 석탄을 반환할 것을 공식 지시했다”고 전했다. 북한산 석탄을 가장 많은 수입해 온 단둥쳉타이무역회사 관계자는 로이터에 “현재 북한에 반환할 석탄 200만t이 항구에 묶여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7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마라라고에서 회담한 날임을 강조했다. 이런 측면에서 베이징에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석유를 끊거나 아니면 미국의 대북 타격을 방해하지 말라는 양자택일을 강요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대두된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은 현재 북한에 미·중 회담 결과를 설명하며 압박과 설득 메시지를 보내고 있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석유 공급 중단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에서는 한국과 중국이 공동으로 북한을 압박하는 국면이 형성되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한·중 갈등에 일종의 돌파구가 열릴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은 사드 때문에 붕괴된 한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재건할지 탐색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우다웨이의 방한은 탐색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퉈성 베이징대 국제전략연구센터 주임도 “우다웨이의 방한 목적은 사드 전개의 진척과 한국의 민심을 살피기 위한 것으로 중국이 한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일각에서는 그 하나의 방편으로 ‘사드 시스템 통제권’의 공유 내지 이동을 거론하고 있다.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소 런샤오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사드 시스템 통제권을 한국이 갖는다면 중국과 타협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중국 학자들도 이런 상황을 희망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게 봤다. 인민대 스인훙 교수는 “사드 통제권을 한국에 넘기는 것을 미국은 절대로 동의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한국이 통제권을 가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그러나 한국과 중국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합의하고 서로 협력한다면 사드 대립은 자연스럽게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대 자칭궈 교수는 “중국은 북핵 문제와 사드를 철저히 분리해서 보고 있으며, 미국이 사드 통제권을 한국에 넘겨줄 것 같지도 않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부고]

    ●이경옥(서울신문 사업단 사업지원팀장)씨 모친상 5일 한양대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2)2290-9442 ●신민섭(삼일회계법인 회계사)윤정(일동후디스 마케팅팀 과장)혜정(서울신문 편집국 정보행정팀 사원)씨 부친상 김주연(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 1과 5팀장)씨 시부상 양경철(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부장)씨 장인상 5일 고려대 구로병원, 발인 7일 오전 11시 070-7606-4216 ●차경섭(차병원그룹 명예이사장)씨 별세 광렬(차병원 회장)씨 부친상 김혜숙(차병원 고문)씨 시부상 이정노(차병원 부회장)조세현(의료업)씨 장인상 5일 분당 차바이오컴플렉스 국제회의실, 발인 7일 오전 8시 (031)881-7373~5 ●전재균(자영업)재완(IBK투자증권 부장)씨 부친상 강영구(메리츠화재 사장·윤리경영실장)배효대(LG 디스플레이 담당)씨 장인상 5일 상주제일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7시 (054)531-4411 ●김일흥(전 동아닷컴 고문)씨 모친상 우찬(한국아이비엠 테크니컬솔루션 대리)희정(두산중공업 EPC 대리)씨 조모상 5일 평촌 한림대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 (031)384-1248 ●김기현(경북대 국문학과 명예교수)씨 별세 성훈(LG디스플레이 과장)지연(동시통역사)씨 부친상 김도훈(KBS 대구방송총국 기자)씨 장인상 5일 경북대병원, 발인 7일 오전 5시 30분 (053)200-6145 ●김대일(전 경덕여고 교장)씨 별세 경훈(부장판사)민정(한의사)씨 부친상 전진하(ITX엠투엠 회장)씨 장인상 5일 계명대 동산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53)250-8141 ●명현남(삼진제약 전무이사)씨 모친상 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 (02)2227-7550 ●조광희(전 국회의원·전 농업진흥공사 사장)씨 별세 용춘(미국 거주)용식(스페인 거주)용진(필리핀 거주)씨 부친상 5일 수원 아주대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 (031)219-6654 ●이정관(건설공제조합 전무이사)씨 모친상 5일 김해한솔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55)321-6624 ●김운호(경희대 교수)장호(SK인천석유화학 전무)성우(신한은행 동부본부장)씨 부친상 4일 경희의료원, 발인 7일 오전 9시 30분 (02)958-9545 ●유상혁(KEB하나은행 구로디지털지점 RM부장)씨 부친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10시 (02)3010-2252 ●유광수(전 한국포리올 대표이사)씨 별세 재희(홍익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씨 부친상 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2)2227-7500 ●박희석(충청신문 국장)씨 장인상 5일 세종 은하수공원 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8시 30분 (044)901-1600 ●김종구(전 씨티은행 센터장)씨 별세 형태(전앤드어소시에이트 주임)선태(에스팀모델 사원)씨 부친상 김선옥(코스맥스바이오 사원)씨 시부상 김종선(국세청 종로세무서 징세팀장)씨 동생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6시 (02)3010-2293
  • 美 원유 작년 2배 수출… 中 전달보다 4배 수입

    지난 2월 미국의 원유 수출량이 전달보다 35%가 늘어난 3120만 배럴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 보도했다. 하루 평균 110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2배 이상이나 급증한 것이다.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808만 배럴)이 전달보다 4배 가까이 폭증한 것이 가장 큰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캐나다를 제치고 미국산 원유 최대 수입국이 됐다. 캐나다의 2월 수입량은 전달보다 20% 감소한 684만 배럴에 그쳤다. 미국은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1975년 이후 원유 수출을 금지해 오다 2015년 말부터 수출을 허용했다. 이후 미국의 원유 수출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 급락세를 누그러뜨리려 지난해 말 감산에 합의하면서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대한 미국의 원유 수출량이 급증했다.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지난해 브렌트유보다 배럴당 평균 2.43달러 비쌌지만 올해는 50센트가량 싸진 것도 수출 증가에 일조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터너메이슨 & 코 존 오어스 부사장은 “미국이 OPEC의 많은 나라보다 더 큰 원유 수출국이 됐다”며 “중국이 미국산 원유 수입을 늘린 것은 국제 원유시장에서 미국의 역할이 커진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최후 흥정가 부른 트럼프… 무역 카드로 시진핑에 ‘북핵’ 압박

    최후 흥정가 부른 트럼프… 무역 카드로 시진핑에 ‘북핵’ 압박

    “최후 흥정가를 부른 것이다. ‘거래의 달인’답게 정상회담을 앞두고 거래의 ‘예술’을 보여줬다”진찬룽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한 인터뷰에 대해 “가격을 더 낮출 수 없으니 알아서 준비하고 오라고 압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 외교가는 대체로 진 교수와 비슷한 해석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밝힌 “중국이 도와주지 않으면 미국 혼자 북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발언은 시 주석을 향한 최후통첩이라는 것이다. 중국이 나서도록 하는 유인책은 무역이라고 말한 것은 대중국 무역 보복을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 카드로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라는 것이다. 외교소식통은 “정상회담에서 터질 ‘북한 폭탄’을 먼저 던졌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 폭탄 때문에 정상회담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중국은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입장 차를 확인하는 수준에서 봉합하고 신형대국 관계, ‘하나의 중국’, 남중국해, 무역 갈등에서 접점을 찾는다는 전략을 짜 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체제 붕괴를 상정한 제재와 군사적 타격까지 중국이 동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는 중국에 ‘전략적 자산’으로서 북한을 포기하라는 요구여서 쉽게 들어줄 수 없다. 그렇다고 마냥 무시할 수도 없다. 만일 미국이 단독 행동에 나서면 당연히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과 금융기관에 보복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이미 세계화된 중국 기업과 은행이 미국 시장 및 세계 금융과 단절된다는 뜻이다. 중국에는 어떤 무역 보복보다 세컨더리 보이콧이 더 치명적이다.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시 주석이 어느 수준에서 화답할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진 교수는 “경제 전쟁이 벌어지면 중국의 피해가 훨씬 크기 때문에 중국은 석유 공급 일부 차단까지 양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외부 변수를 관리해야 할 중국이 북한 때문에 미국과의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푸단대 런샤오 교수는 “트럼프의 의도를 시 주석이 잘 알 것”이라면서 “시 주석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핵 해결 방안을 밀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외교소식통도 “양측의 의제는 이미 다 올라가 정리된 상태”라면서 “중국의 입장이 갑자기 변할 가능성은 작다”고 예상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설] 北 옥죄는 美, 정상회담서 中 동참 끌어내야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최근 행정명령 13382호, 13687호, 13722호 등에 의거해 북한 기업 1곳과 북한인 11명을 미국의 양자 제재 대상에 새로 추가하는 내용의 대북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관여해 온 북한 관련 기관과 인사들을 포함시켰다. 재제 기업에 포함된 백설무역은 중국 동북부 다롄에서 위장회사를 차리고 석탄을 북한에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만을 대상으로 한 제재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북한이 비핵화 이외에 다른 선택이 없음을 깨닫도록 하겠다는 미국 측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 줬다는 평가다. 미 행정부가 행정명령을 발동하기 전 미 하원 역시 석유 금수를 비롯한 강력한 신규 대북제재 법안(HR 1644)을 통과시켰다.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북한의 추가 전략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자칫 북한의 오판이 국제사회의 더욱 강력한 제재·압박에 직면할 것이라는 단호한 경고 메시지로 볼 수 있다. 군사적 압박도 병행하고 있다. 일명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장거리 전략폭격 B1B 랜서가 지난달 15일부터 보름간 다섯 차례 한반도에서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밝힌 것처럼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계적으로 북한을 압박하겠다’는 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는 의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최근 미 공군의 군사훈련을 핵 폭탄 훈련으로 지칭하고 ‘파국적 후과는 전적으로 미제 호전광들이 지게 될 것’이라고 맹비난한 것도 북측의 위기 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미국의 강력한 대북 압박은 오는 6~7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메시지를 중국에 보낸 측면도 있다. 북한과 거래하는 기업의 90% 이상이 중국 기업인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묵인 없이 북·중 무역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미국 행정부의 확고한 인식이다. 북한의 4, 5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의 강력한 대북 경제제재가 겉돌고 있는 것 역시 북한의 유일한 우방인 중국이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북핵·미사일 문제는 남북 문제인 동시에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들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국제적 사안이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간 첨예한 대립의 근저에는 미·중의 힘겨루기와 연관된 사안이다. 미국은 이번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핵·미사일 도발 억제를 위한 중국의 확고한 협력을 끌어내야 강력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미국의 세계 전략의 일환으로 결정된 주한미군 내 사드 배치와 이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 문제도 반드시 정상회담에서 거론돼야 한다. 중국의 사드경제 보복 중단를 촉구하는 미 하원 결의안을 미 행정부가 실행에 옮기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국민들은 한·미 동맹의 진정성을 믿을 것이다.
  • 춘래불사춘… 반도체·고유가·기저 효과에 수출 ‘온기’… 내수·고용은 ‘냉기’

    가계빚·실업률 상승에 내수 위축 조기 추경 편성은 사실상 어려워 우리 경제를 꽁꽁 얼어붙게 했던 수출, 소비, 투자 등 실물경제 주요 지표들이 최근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봄볕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개인들의 소비를 제약하는 막대한 가계부채, 높은 실업률과 미약한 소득 증가세 등 체감경기는 봄기운과는 거리가 멀다. 게다가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 크고 작은 불확실성이 줄줄이 암초처럼 버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수출 회복세가 과거 경기회복기의 경험과 맞물려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경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수 기반이 취약한 우리 경제의 특성상 경기회복의 신호가 글로벌 경기 호전에 따른 수출 증가에서 우선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 이후 이어진 5개월 연속 수출 증가(전년 동월 대비)의 원인을 1차적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회복과 유가 상승, 이전의 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 등에서 찾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선진국과 러시아, 브라질 등 경제가 올해 플러스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지난 1월 63억 달러, 2월 64억 달러, 3월 75억 달러 등 3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달 전체 수출액(489억 달러)의 15.3%를 차지했다. 스마트폰의 사양이 높아지면서 D램 주력 품목이 고가인 ‘DDR4 4Gb’로 바뀌며 수출 단가가 올랐다. DDR4 4Gb는 기존의 DDR3보다 가격이 평균 15.8% 높다. 반도체 수출 호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지난해 3월 배럴당 35.24달러에서 올해 3월에는 51.20달러로 45.3% 상승했다. 이는 수출 단가 상승으로 이어져 지난달 석유화학 수출액은 40억 9000만 달러로 2014년 10월 이후 최대치였다. 석유제품(30억 8000만 달러) 역시 2015년 6월 이후 최대 수출 실적을 올렸다. 내수 경기는 수출과 달리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 지난 2월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1% 포인트 오른 5.0%로 2010년 1월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가구(2인 이상)의 월평균 실질소득은 전년보다 0.4% 줄었다. 통계청은 “2월 소비 증가는 임금 생활자들의 연말 및 명절 보너스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는 1300조원을 넘겼는데, 농축산물 등 생활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가계가 쉽사리 씀씀이를 확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달에는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가 있고, 중국의 사드 보복도 2분기에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확정돼 조기 대선 정국으로 접어들면서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게 그나마 다행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일 “1분기 지표가 지난해 예측보다 좋은 것은 맞지만 보호무역 기조 확산 등 외부적 불확실성이 커서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1분기 혹시 모를 최악의 상황이 펼쳐질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로 등장했던 조기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대한 주장은 힘을 잃는 모양새다. 물론 다음달 대선까지 한 달여 남은 상황에서 현 정부가 추경을 편성해 국회에서 통과시키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투자가 미래다

    투자가 미래다

    ‘탄핵 정국’, ‘과도 정부’ 등 정치 불확실성의 상황이지만 기업은 그래도 투자한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숨가쁘게 돌아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투자를 게을리하다가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설비투자를 늘린다는 기업은 지난해 실적보다 많다. 한국은행이 지난 27일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전국 271개 제조 업체를 대상으로 설비투자 계획을 물은 결과 응답 업체의 66.7%가 올해 설비투자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내수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를 늘린 기업들의 일차적 목표는 해외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경제가 호전되고 있고 실제 수출 물량도 늘어나고 있다. 올 들어 2월까지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늘었다. 특히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등의 수출 증가세가 가파르다. 이들 업종은 지난해에 다른 업종보다 많은 투자를 했고 올해는 더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분야다. 경기의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 등으로 투자가 꺼려지는 시점에도 한 투자가 효자 노릇을 한 셈이다. 기업의 투자가 밝은 미래를 약속한다.
  • [해외에서 온 편지] 미얀마의 달콤한 망고…척박한 생활…나를 돌아본다

    [해외에서 온 편지] 미얀마의 달콤한 망고…척박한 생활…나를 돌아본다

    아침에 청량감 있는 새소리와 더불어 잠에서 깨어나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저녁에 미얀마어 수업을 마치고 하늘에 떠 있는 커다란 별을 보며 귀가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마친다. 이런 생활이 벌써 반년이 지났다. 아침 6시반 출근길에 나뭇가지 사이로 둥그런 해가 떠오르는 장관을 맞이하기도 하고, 북쪽에서 밤을 새고 남쪽 하늘로 우아한 날개를 뽐내며 들판 위를 활공하는 새를 쳐다보기도 한다. 이런 일상의 소박한 행복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해본다.경상남도 농업기술원에서 근무하고 은퇴를 앞둘 때쯤 마음속에서 피어나는 한 가지 기억이 있었다. 농업연구자의 꿈을 키우고 인생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주셨던 많은 분들이었다. 내 가슴에 새겨진 따뜻한 기억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 자문관에 지원해 미얀마 농업관개부에서 인생 2막을 열게 됐다. 미얀마의 속내는 어렵다. 미얀마는 농업 기반으로 먹거리가 풍부한 분지에 버마족이 살고 있다. 교통과 생활여건이 열악하지만 자원이 풍부한 외곽에는 소수민족들이 살고 있다. 언뜻 보면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할 것 같지만 교통 문제로 교류가 적어 반목이 증폭되기 쉽다. 군대가 힘으로 갈등을 강제하다가 국제적 고립을 자초해 온 게 과거 일이라면 개방과 개혁이 지금의 현안이다.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국, 유럽 국가들이 앞다퉈 미얀마와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외교의 장으로 급부상한 미얀마에서 민간 외교관으로서 국가 관계의 초석을 다지는 데 기여하고 싶었다. 그동안 농업해충연구 분야에서 쌓아 온 전문성을 발판으로 미얀마 농업관개부 연구국에서 과실해충연구를 돕고 있다. 한국의 집집마다 있는 감나무처럼 미얀마에 흔한 과수는 망고나무다. 우기에 출하되는 망고과실은 훌륭한 수출자원이지만 수출하기까지 해충 문제를 비롯한 많은 연관 문제를 풀어야 한다. 미얀마가 농업개방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생산성, 기술력, 안전성, 환경보호, 국제 품종보호, 연구개발효율 등 과제가 만만치 않다. 한국과 다른 열대 기후와 환경에 덩달아 공부할 것들도 많아졌지만 마음은 더 벅차다. 지금 뿌린 씨앗이 10~20년 후 미얀마에 새로운 열매를 맺고, 기후변화로 우리나라에도 닥칠 수 있는 병해충 위기를 극복하는 단단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는다. 미얀마에서 나는 “왜 그럴까”보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에서 답을 찾는다. 사무실에서 컴퓨터보다는 수기로, 도구보다는 손으로, 실험기기를 조작하기보다는 방치하기로 하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에는 고가의 분석 장비를 사두고도 못 쓰는 경우가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도 일상생활에서 카메라나 컴퓨터로 작업할 때 그 많은 설정이나 도구 사용에 익숙하지 않다. DSLR카메라도, 컴퓨터도, 분석 장비도, 의료기기도, 공장의 기계도, 석유화학 플랜트도, 원자력 발전소도, 법령도 설정할 게 얼마나 많고 정교한가. 새로운 곳에서의 삶은 서부개척시대에 낯선 땅에 처음 발을 들여 놓던 현장과 많이 닮았을 것이다. 거의 불통인 인터넷, 수시로 끊어지는 전기, 개념 없는 시간약속, 무지막지한 더위, 유폐되다시피 한 생활환경 속에서도 뭔가 골똘히 생각할 거리가 있다는 것에 난 행복하다.
  • [사설] 北 6차 핵실험은 패망의 지름길

    북한이 또 6차 핵실험 카드를 꺼내 들 조짐이다. 미국의 폭스뉴스와 CNN 등은 최근 수주간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에서 차량, 인력, 장비 등이 대규모로 움직이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의해 확인됐으며,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수일 내 추가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정부 당국 또한 최고 수뇌부의 결심만 있으면 언제든지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로 판단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1월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이 마무리 단계라는 점을 밝히면서 한·미 군사연합훈련이 중단되지 않는 한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국방력과 선제공격 능력을 강화해 나갈 것을 공언했다. 핵 무력 고도화 및 소형화를 목표로 지속적인 실험에 나선 북한은 지난 5차 핵실험 당시 인공지진 5.0, 핵폭발 위력을 15~20㏏으로 키웠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5차 때보다 위력이 훨씬 강화된 증폭(增幅) 핵분열탄 개발 성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핵실험 유혹은 올 4월 김일성 생일 105년(4월15일·태양절)과 인민군 창건일 85년(4월25일) 등 각종 기념일이 정주년(0 또는 5로 꺾어지는 해)을 맞는 것과 관련 있다. 그동안 대규모 행사를 기점으로 핵실험을 강행했고 체제 우수성과 맞물려 선전해 왔다. 1차 핵실험은 노동당 창건일을 하루 앞둔 2006년 10월 9일에 감행했고 5차 핵실험 역시 지난해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일에 맞췄다. 북한 핵실험은 늘 탄도미사일 시험과 병행한다. 지난해 5차 핵실험 직후 장거리 미사일에 사용될 수 있는 고출력 신형 엔진의 지상분출 시험을 했고, 올 들어 ICBM 실험을 공언했으며 지난 2월 미·일 정상회담에 맞춰 신형 중거리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북한의 핵실험 움직임은 대내적으로 체제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책략인 동시에 대외적으로 국제사회에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는 모험이다. 벼랑 끝 대결을 통해 북·미 평화협정으로 전환해 체제 안전을 보장받겠다는 계산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 김정은 정권의 6차 핵실험 유혹은 결국 북한 자체를 파멸로 몰아갈 수밖에 없는 최악의 선택이 될 것이다. 무모한 도발은 국제사회의 제재 압박 수위를 높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선제공격 옵션도 검토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무력 제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대북 석유 판매와 이전을 금지하는 강력한 대북 제재 법안을 발의한 미국은 제3국의 대북 경제 거래 자체를 봉쇄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결행하는 동력으로 삼을 것이 확실하다. 한·미·일 3국이 이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CVID)’의 핵 폐기 정책에 합의한 상황에서 6차 핵실험은 북한의 핵·경제 병진 정책 실현이 아닌 파멸의 지름길이 될 수밖에 없다.
  • [사설] 대북 원유 공급 차단, 中 동참 필수다

    미국이 초강경 대북 제재 법안을 통해 대북 압박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북한의 원유 수입을 막고 달러는 물론 위안화 유입마저 차단하는 것이 골자다.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대표 발의한 ‘대북 차단 및 제재 현대화법’(HR1644)이다. 지난해 1월 통과된 ‘대북 제재 이행 강화법’과 5차 핵실험 이후 만들어진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을 보완한 것이다. 역대 대북 제재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 이 법안은 북한의 경제 기반을 뒤흔들 수 있는 수단이다. 북한의 생명줄인 원유 및 석유 제품의 판매와 이전을 금지하면서 중국과의 외교적 갈등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인도적 목적의 중유는 금지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북한의 해외 노동자를 고용하는 기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고 미국 관할권 내 자산 거래를 금지했다. 하원에 이어 미 상원도 어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북한이 자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테러 행위 중 하나로 김정남 암살 사건도 적시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의 폐기를 공언한 이후 선제공격 등 군사적 대응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대북 제재 법안이 발의된 점을 주목해야 한다. 중국의 적극적 대북 제재 이행을 촉구하는 측면에서 제재 대상을 ‘외국’으로 명시해 ‘세컨더리 보이콧’의 요소를 담았다.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결국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압박 의지를 결집해 더욱 강력한 징벌을 부르는 악순환이 거듭될 것이란 경고다. 우리 외교부도 어제 미 하원의 신규 대북 제재 법안 발의와 관련해 “북한의 자금줄 차단 측면에서 매우 강력하고 실효적인 법안”이라고 평가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의 무모한 시도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핵·미사일 고도화라는 지상 목표를 위해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북한의 유일한 후원국인 중국이 대북 제재에 뒷짐만 지고 있는 상황에서 효율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국제사회에서 중국 역할론이 힘을 받는 것도 이런 이유다. 중국은 북핵·미사일 도발을 막기 위해 대북 제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때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경제 보복에 치중해서는 안 된다.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대북 제재에 앞장서는 모습과 함께 더 진전된 대북 정책을 통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 [In&Out] 제약산업 ‘국민산업’으로 육성해야/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In&Out] 제약산업 ‘국민산업’으로 육성해야/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2009년 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친 신종인플루엔자 사태에서 의약품 보유 유무가 국가적 위기를 넘어 전 인류의 생명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음을 절감했다. 당시 우리도 백신 비축량이 부족해 다국적 제약사에 사절단을 급파, 백신을 구걸했던 참담함을 겪어야 했다. 새로운 질병의 출현을 계기로 보건은 안보의 개념에서 이해되고 있으며, 의약품자급 능력은 자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척도가 됐다.하지만 일부 선진국을 제외한 전 세계의 많은 국가들은 자국의 제약산업 기반이 무너져 제약주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대만,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권의 경우 제약시장의 80% 이상을, 브라질과 페루 등 중남미 국가들도 70% 이상을 수입 의약품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필리핀은 오리지널 의약품을 세계 각국 평균치보다 15배 비싼 가격으로 구입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완제의약품 자급도는 80%에 육박하고 있다. 새로운 질병 출현과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의 변화로 인해 제약산업의 사회경제적 가치는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장될 전망이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의료비 수요에 대응하고,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비를 절감하는 ‘비용 대비 효과적’ 약물의 존재감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제로 눈을 돌려보자. 제약산업은 미래 국가경제를 주도해 나갈 먹거리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전 세계적인 저 성장 기조에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세계 의약품시장은 2005년 이후 연평균 6%대의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해 약 1200조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앞으로도 연평균 4~7%의 성장속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도 상황은 비슷하다. 내수, 수출 부진과 함께 자동차, 조선, 철강, 석유화학, 정보기술(IT) 등 전통적으로 한국경제를 떠받쳤던 주력산업이 퇴조 양상을 보이고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의 출현이 요구되고 있다. 부진한 국내 경기를 회복할 구원투수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에서 의약품을 위시한 바이오헬스산업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며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약 개발에 뛰어든 지 30년에 불과한 한국 제약기업은 2015년 사상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 달성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03년 항생제 팩티브가 처음으로 의약 종주국인 미국에서 약을 시판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이래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받은 의약품은 2017년 10개를 넘어섰다. 완제의약품 수출도 최근 10년간 평균 15%대의 증가율을 보일 정도로 매해 고성장하고 있다. 2014년 산업 분야별 기술무역 수지비(기술수출액/기술도입액)를 보면 보건의료 분야가 1.81로 전 산업분야 중 가장 높다.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정부는 물론 국내 2400여개 제조업체(2016년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도 제약산업이 중심인 바이오헬스 등을 미래 유망산업으로 꼽았다. 여기에 저성장 기조에 따른 사회 전반의 고용감축 흐름과는 달리 제약기업은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해 내고 있다. 매년 꾸준한 인력 채용으로 제약산업계의 종사자는 5년 전보다 2만명이 늘어 2016년 말 1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통계청의 ‘2014년부터 2024년까지의 취업자 수 증감률’에 따르면 제조업 평균이 1.0%인 반면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은 2.6%로, 전 제조업에서 가장 높다. 특히 제약산업은 지식기반산업이라는 특성에 걸맞게 석박사 등 양질의 인력 유입에 적극 나서면서 고용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처럼 제약산업은 질병으로부터의 해방, 건강증진 등 국민건강권 확보의 토대가 되는 사회보장 성격의 산업인 동시에 국가경제에 활력을 주는 미래 먹거리산업이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제약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민산업인 제약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애정 어린 관심 속에 정부가 확고한 의지를 갖고 산업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
  • [월요 정책마당] 한·미 FTA, 태평양 가로지른 경제 고속도로/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

    [월요 정책마당] 한·미 FTA, 태평양 가로지른 경제 고속도로/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

    ‘스코틀랜드에서도 좋은 포도를 키울 수 있고 품질 좋은 와인을 만들 수 있다. 다만 비용이 30배 더 들 뿐이다. 그렇다면 스코틀랜드의 포도 생산을 보호하기 위해 와인 수입을 금지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아담 스미스는 1776년 국부론에서 당시 팽배해 있던 중상주의를 배격하며 부유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무역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실에서 자유무역의 논리가 제대로 작동한다는 보장은 없다. 교역에 참여하는 모든 국가들이 무역의 혜택을 골고루 가져가기보다는 각종 제한 조치로 인해 ‘제로섬’이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성장률에 비해 교역 증가율은 계속해 떨어진다는 사실과 승자 독식으로 인해 교역이 소득 재분배에 부정적 영향을 가져왔다는 주장은 문제를 한층 더 복잡하게 만든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는 보다 ‘자유롭고 공정하며 호혜적인 무역’(free, fair and reciprocal trade)을 강조하고 있다. ‘포지티브섬’의 자유 무역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중상주의에 맞선 아담 스미스의 혜안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특히 교역 비중이 큰 한국에는 더욱 절실하다. 자유무역협정(FTA)은 체결국 사이에 관세를 인하하고 교역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제도적 장치다. 일종의 ‘교역 고속도로’인 셈이다. 지난 15일은 한·미 FTA 발효 5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한·미 FTA를 평가하기에 아직 이르다는 견해도 있지만 적어도 지난 5년간 성공적으로 작동했고, 그 결과 한국과 미국에 모두 이득이 됐다는 점에 대해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에서도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한·미 FTA 5주년을 맞아 미국 상공회의소는 한·미 FTA가 미국의 모든 자유무역협정이 토대로 삼아야 하는 21세기 규범이며, 미국의 제조업, 농산품, 서비스 수출업자들에게 이득을 가져왔을 뿐 아니라 동시에 미국의 오랜 동맹국인 한국의 경제도 발전시켜 왔다고 평가했다. 한·미 FTA의 호혜적 성과는 상품 교역, 서비스 교역, 직접 투자 등 모든 분야에서 고루 나타나고 있다. 우선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는 와중에도 양국 사이의 상품교역 규모는 FTA 발효 직전인 2011년 1008억 달러에서 발효 5년차인 2016년에 1097억 달러로 8.8% 증가했다. 한국의 수입 시장 내 미국 상품의 비중은 물론이고 미국 수입시장 내 한국 상품의 비중도 동시에 늘어났다. 양국 사이의 서비스 교역 규모도 지난 5년간 22.9% 증가했다. 양국 간 기업의 직접 투자도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한국 기업은 자동차, 가전, 반도체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미국 내에 1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미국 기업도 정보통신, 바이오 등에 투자해 한국의 신산업 창출 기반을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트럼프 정부의 ‘자국 우선주의’가 강조되면서 일각에서는 한·미 FTA 체결 이후 한국의 대미 상품무역 흑자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점을 들어 FTA의 혜택이 한국에 집중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러나 양국의 경제관계를 폭넓게 살펴보면 한국은 상품무역에서, 미국은 서비스교역과 직접투자에서 유사한 규모의 흑자를 보이는 등 한·미 FTA가 두 나라 사이의 균형 잡힌 경제관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는 게 보다 객관적인 평가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대미 무역흑자가 과도하다는 논란이 계속될 경우 미국과의 경제·통상 관계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우리의 대미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정부는 수입선 다변화와 원가 절감 등 효과가 큰 품목을 중심으로 가급적 미국산을 수입함으로써 대미 무역의 불균형을 완화하는 노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최근 생산 증가와 파나마 운하 확장 개통으로 가격과 운송 비용이 하락한 미국산 셰일가스 수입은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선 다변화와 수출용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 한·미 FTA는 지난 5년간 원활히 작동해 왔으며, 앞으로도 트럼프 행정부와의 경제 협력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양국이 한·미 FTA를 충실히 이행해 나감으로써 한국과 미국의 상품·서비스·투자가 ‘FTA 고속도로’를 타고 태평양을 자유롭게 가로지를 수 있기를 기원한다.
  • 반도체·평판DP 덕에… 수출 5개월 연속 증가세

    3월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달 1~10일 수출은 1년 전보다 20% 가까이 증가했다. 이달 말까지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 2011년 12월 이후 5년 3개월 만에 ‘5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기록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정만기 1차관 주재로 11개 업종 협회·단체와 ‘주요 업종 수출 점검회의’를 열고 3월 수출동향을 점검했다. 수출 주력품목 상당수가 단가 상승과 수요 회복으로 이달 수출이 1년 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DP), 석유제품, 석유화학 등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중국, 미국, 아세안 등에서 중간재 수출이 늘고 있다. 실제로 이달 1~10일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3% 늘어난 142억 7600만 달러였다. 석유제품 수출은 109.7%, 승용차 50.8%, 반도체는 32.3% 급증했다. 다만 수출 증가폭은 월말로 갈수록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3월 10일 출시된 스마트폰 ‘갤럭시S7’의 수출 효과와 이달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 등을 고려하면 월말로 갈수록 수출 증가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럼에도 한 자릿수의 수출 증가율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차관은 “수출이 대외 여건에 흔들리지 않도록 협회와 단체, 수출지원기관이 현장의 애로를 적극 발굴하고 지원을 강화해 달라”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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