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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비핵화 없인 제재 완화 없다…IT인력 송출 차단 이어 러시아 위반 비난

    美, 北비핵화 없인 제재 완화 없다…IT인력 송출 차단 이어 러시아 위반 비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조율하는 가운데 북한의 우방인 러시아와 중국의 주도로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가 이완될 조짐을 보이자 강력하게 제동을 걸고 나섰다. 북한 핵·미사일 개발의 자금줄인 정보통신(IT) 노동자 국외 송출과 관련한 중국·러시아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가한데 이어, 러시아가 대북 제제 조치 위반을 은폐하고 있다고 거듭 비난해 미국과 러시아의 신경전도 격화되고 있다.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유엔의 독자적인 (대북제재) 보고서를 자의적으로 수정하고 방해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회원국들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완전히 이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러시아가 대북제재 조치 위반을 은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유엔 안보리에 제출된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 보고서엔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 계획을 중단하지 않았고, 석유제품의 불법 환적을 늘림으로써 유엔 제재를 위반하고 있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이 같은 보고서 내용을 수정하기 위해 전문가 패널들에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 패널들은 러시아 측의 요구로 보고서에서 대북제재 위반으로 기소된 러시아인들에 관한 사항을 삭제했다고 한다. 헤일리 대사는 “마땅히 독립적이어야 할 보고서 내용이 러시아의 압력 때문에 변경되고 있다”며 “반드시 보고서 원문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의 표도르 스트르쥐좁스키 대변인은 이에 대해 러시아가 여러 차례 보고서의 수정을 요구했고, 이로 인해 보고서의 질이 높아졌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유엔 안보리에서 보고서를 회람하는데 아무런 장애도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엔의 한 외교관은 ‘수정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제재위반 의심행위에 대한 일부 문구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보고서가 채택되려면 상임이사국 5개국을 포함한 안보리 15개 이사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미국이 반대하고 있어 ‘수정 보고서’의 채택은 불투명한 상태다. 앞서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PAC)은 이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의 자금줄인 정보기술(IT) 노동자 국외 송출과 관련, 북한인 1명과 중국·러시아 기업 2곳에 대한 독자제재를 단행했다. 북한의 사이버 테러와 관련해 지난 6일 북한 해커를 처음 기소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나온 추가 제재다. OPAC은 이날 북한 국적 기업인 정성화(48)와 중국에 있는 IT업체인 옌볜실버스타, 그리고 이 회사의 러시아 소재 위장기업인 볼라시스실버스타를 각각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두 회사가 명목상으로는 각각 중국인과 러시아인에 의해 운영되지만, 실제로는 북한인들에 의해 운영·통제되고 있다. 옌볜실버스타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정성화는 중국과 러시아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의 흐름을 관리했다. 특히 볼라시스실버스타는 북한 IT 인력과 옌볜실버스타 근로자들이 지난해 중반 설립했으며, 1년 새 수십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재무부는 정성화와 두 업체가 북한 정부 또는 노동당의 돈벌이를 위한 북한 노동자 송출과 고용을 금지토록 한 미국의 행정명령(13722·13810호)을 위반했다고 제재 배경을 설명했다. 미 정부는 북한에 유입된 자금은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사용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제3국에 있는 위장기업에서 신분을 숨기고 일하는 북한 IT 노동자들에 의해 북한으로 불법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할 때까지 제재 시행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조율 등 북미 간 비핵화 담판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상황이지만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 전까지는 제재를 지속해 북한을 압박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미 행정부는 지난달에도 정제유 환적 선박 제재 등 북한에 대해 세 차례 제재를 가했다. 재무부는 북한이 웹사이트·앱 개발, 보안 소프트웨어, 생체인식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IT서비스와 제품을 해외에 판매하고 있다면서 “IT산업이 다른 산업보다 북한 노동력이 개입될 위험이 커진 만큼 기업들은 위장기업, 가명 등 북한 기업이 사용하는 기만적인 행태를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핵심 기술 빼내고 고금리 장사… 안보·경제 흔드는 차이나머니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핵심 기술 빼내고 고금리 장사… 안보·경제 흔드는 차이나머니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파키스탄은 지난 7월 들여온 외채 4억 3900만 달러(약 4900억원) 가운데 60%에 해당하는 2억 9000만 달러를 중국에서 빌렸다. 올해 초에도 39억 달러의 중국 자금을 들여온 바 있다. 파키스탄이 7월에 빌린 돈은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관련 사업에 대부분 투입된다. 1억 6600만 달러와 9500만 달러는 ‘오렌지 라인’으로 알려진 라호르 경전철 사업과 수쿠르~물탄 고속도로 건설 사업에 각각 사용된다. 2200만 달러도 CPEC 사업인 하베리안~타코트 도로 건설에 투자될 예정이다. 파키스탄에 각종 물류 및 에너지 인프라를 건설하는 620억 달러 규모의 CPEC 프로젝트는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중국 서부와 유럽, 동남아, 인도,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이른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육상 개발 중점사업 중 하나다.파키스탄 영자지 익스프레스 트리뷴은 지난달 29일 “파키스탄이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것은 CPEC 프로젝트가 주요 원인이라며 파키스탄이 외환위기에서 벗어나려면 260억~280억 달러의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차이나머니가 국제사회의 공격 타깃으로 등장했다. 개발도상국을 상대로는 ‘고금리 사채놀이’를 하고 선진국에 대해서는 투자가 아닌 ‘핵심 기술 빼내기’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파키스탄과 중국이 맺은 일부 에너지 프로젝트에는 중국에 30년간 연 34%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이면계약 합의 사항도 있는 만큼 중국 자금을 멋모르고 끌어들인 게 파키스탄 외환위기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또 다른 일대일로의 인질’(Another Belt and Road Hostage)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차이나머니의 위험성을 지적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스리랑카는 앞서 지난해 7월 남부 함반토타 항구의 장기 운영권을 중국 정부에 넘겼다. 스리랑카 항만공사는 중국 항만기업 자오상쥐(招商局)그룹으로부터 11억 2000만 달러를 받고 이 항구의 운영권을 99년간 중국에 이전하는 합의서에 서명했다. 인도양의 해상교통 요충지인 함반토타항은 스리랑카 전 대통령 마힌다 라자팍사의 고향이다. 2015년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참여와 함반토타항 건설을 승인했던 라자팍사는 중국이 빌려준 항구 건설 비용 대부분을 자신의 대선 홍보비로 써 버렸다. 수도 콜롬보항이 번성하고 있는 만큼 함반토타항의 사전 타당성 조사도 부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라자팍사는 건설을 강행했다. 함반토타항은 연간 정박 선박 수가 34척에 불과할 정도로 제 구실을 못해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중국은 처음 3% 안팎으로 시작했던 차관의 금리를 라자팍사의 묵인 아래 6.3%까지 올렸다. 빚더미에 오른 스리랑카는 함반토타항뿐 아니라 주변 60㎢(약 1800만평)의 땅을 중국 회사에 고스란히 내줄 수밖에 없었다. 이같이 중국의 자금 지원을 받은 항구는 세계 35곳에 이르고 주로 아프리카 서해안에 밀집돼 있다. 개발원조 전문 싱크탱크인 글로벌개발센터(CGD)는 지난 3월 중국의 일대일로 협력국 68국 가운데 23개국이 중국 부채로 재정 기반이 취약해졌고, 이 중 파키스탄·라오스·키르기스스탄·몽골 등 8개국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은 일대일로 참여 국가에 상환 불가능한 거액의 자금을 빌려주고 인프라 운영권을 차지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대일로 사업 자금이 제도권 금융보다 문턱은 낮지만 갚지 못하면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사채업자를 떠올리게 한다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미·중 무역전쟁의 ‘첨병 역할’을 하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장은 저서 ‘중국이 세상을 지배하는 그날’에서 “중국은 수표책을 흔들며 막대한 자금을 저금리로 대출한 뒤 천연자원 독점 사용권과 현지 시장 개방을 얻어 낸다”며 중국의 신식민주의라고 비난했다. 나바로 위원장은 중국이 수단에서 석유를 중국산 송유관으로 뿜어 올리고, 중국이 세운 항구로 운반해 중국산 유조선에 선적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신식민주의’를 비판한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가 말레이시아 동부해안철도(ECRL) 건설의 시공을 중국교통건설이 맡고 사업비의 85%를 중국수출입은행에서 빌려 오는 구조를 문제 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차이나머니는 선진국들에도 ‘음습하게’ 진출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국내 시장은 각종 장벽을 높이 쌓아 올려 막으면서도 핵심 산업 육성을 위한 외국의 첨단기술 기업 인수에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을 분석한 독일 베텔스만재단 연구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 투자의 3분의2가량은 중국 정부의 차세대 산업 육성 정책인 ‘중국제조 2025’에 포함된 핵심 10개 분야에 해당됐다. 중국이 반도체와 로봇, 에너지 등 첨단기술 기업과 기간산업 M&A에까지 손을 뻗치는 데 대해 위기감을 느낀 국제사회가 차이나머니에 퇴짜를 놓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의 거부 움직임이 가장 세다.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중국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모바일 결제 업체 마이진푸(蟻金服·Ant financial)의 미 송금회사 머니그램 인수 시도에 제동을 걸었다. 반도체 테스트 장비 제조업체 엑세라가 중국 후베이신옌(湖北炎) 자산투자 컨소시엄과 맺은 M&A 계약도 파기했다. 올해 초 무역 제재의 하나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와 미 기업 간 거래를 중단시켜 영업 활동을 제한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華爲)가 AT&T를 통해 미국에 진출하려는 계획에도 정지 신호를 보냈다. 2014년까지만 해도 국영기업 민영화에 대규모 중국 자본을 끌어들였던 호주 정부는 기간산업이 중국 기업에 의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면서 2016년 전력업체 오스그리드에 대한 중국 기업의 인수 신청을 거부한 데 이어 목장업체 키드먼의 인수도 승인을 거부했다. 영국도 2015년 8월 테리사 메이 총리가 영국 측에서 중국에 투자를 먼저 요청한 힝클리포인트 원전 사업을 보류시켰다. 독일은 지난달 1일 독일의 안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중국 옌타이타이하이(煙臺泰海)의 정밀기계장비·부품업체 라이펠트메탈스피닝 인수를 불허했다. 직원 200명 규모인 라이펠트메탈스피닝은 항공우주와 원자력 산업에 사용되는 제품을 생산하는 안보 관련 업체다. 독일 정부 소유의 독일재건은행(KfW)도 벨기에 기업 엘리아로부터 전력회사 50허츠 지분 20%를 사들였다. 중국 국가전망공사(國家電網公司·SGCC)에 50허츠 지분이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독일은 앞서 지난해 1월 자국 산업로봇업체 쿠카에 대한 중국 전자업체 메이디(美的)의 M&A를 승인했다. 독일의 첨단기술 유출로 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지만 독일 정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까지 나서서 구애 공세에 펼치는 바람에 글로벌 최대 로봇업체인 쿠카의 중국행을 승인한 것을 두고 곱씹고 있다. 독일경제연구소(DIW) 크리스티안 드레거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투자자들은 민간 기업으로 보이지만 정부와의 관계가 매우 긴밀하다”면서 “중국의 유럽연합(EU) 투자는 활발하지만 반대로 EU 기업의 중국 진출에는 여전히 높은 장벽이 있다”고 지적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국제사회에서 따돌림 당하는 차이나머니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국제사회에서 따돌림 당하는 차이나머니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파키스탄은 지난 7월에 들여온 외채 4억 3900만 달러(약 4900억원) 가운데 60%에 해당하는 2억 9000만 달러를 중국에서 빌렸다. 올해 초에도 39억 달러의 중국 자금을 들여온 바 있다. 파키스탄이 7월에 빌린 돈은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관련 사업에 대부분 투입된다. 1억 6600만 달러와 9500만 달러는 ‘오렌지 라인’으로 알려진 라호르 경전철 사업과 수쿠르~물탄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각각 사용된다. 2200만 달러도 CPEC 사업인 하베리안~타코트 도로건설에 투자될 예정이다. 파키스탄에 각종 물류 및 에너지 인프라를 건설하는 620억 달러 규모의 CPEC 프로젝트는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중국 서부와 유럽, 동남아, 인도,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이른바 ‘일대일로(一帶一路·One Belt One Road,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육상 개발의 중점사업 중 하나다. 파키스탄 영자지 익스프레스 트리뷴은 지난달 29일 “파키스탄이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것은 CPEC 프로젝트가 주요 원인이라며 파키스탄이 외환위기에서 벗어나려면 260억~280억 달러의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차이나머니가 국제사회의 공격 타깃으로 등장했다. 개발도상국을 상대로는 ‘고금리 사채놀이’를 하고 선진국에 대해서는 투자가 아닌 ‘핵심기술 빼내기’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파키스탄과 중국이 맺은 일부 에너지 프로젝트에는 중국에 30년간 연 34% 수익률을 보장하는 이면계약 합의사항도 있는 만큼 중국 자금을 멋모르고 끌어들인 게 파키스탄 외환위기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또 다른 일대일로의 인질’(Another Belt and Road Hostage)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차이나머니 위험성을 지적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스리랑카는 앞서 지난해 7월 남부 함반토타 항구를 장기 운영권을 중국 정부에 넘겼다. 스리랑카 항만공사는 중국 항만기업 자오상쥐(招商局)그룹으로부터 11억 2000만 달러를 받고 이 항구의 운영권을 99년간 중국에 이전하는 합의서에 서명했다. 인도양의 해상교통 요충지인 함반토타항은 스리랑카 전 대통령 마힌다 라자팍사의 고향이다. 2015년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참여와 함반토타항 건설을 승인했던 라자팍사는 중국이 빌려준 항구건설 비용 대부분을 자신의 대선 홍보비로 써 버렸다. 수도 콜롬보항이 번성하고 있는 만큼 함반토타항의 사전 타당성 조사도 부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라자팍사는 건설을 강행했다. 함반토타항은 연간 정박 선박수가 34척에 불과할 정도로 제 구실을 못해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중국은 처음 3% 안팎으로 시작했던 차관의 금리를 라자팍사의 묵인 아래 6.3%까지 올렸다. 빚더미에 오른 스리랑카는 함반토타항뿐 아니라 주변 60㎢(약 1800만평)의 땅을 중국 회사에 고스란히 내줄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이 중국의 자금 지원을 받은 항구는 세계 35곳에 이르고 주로 아프리카 서해안에 밀집돼 있다. 개발원조 전문 싱크탱크인 글로벌개발센터(CGD)는 지난 3월 중국의 일대일로 협력국 68국 가운데 23개국이 중국 부채로 재정기반이 취약해졌고, 이중 파키스탄·라오스·키르기스스탄·몽골 등 8개국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은 일대일로 참여 국가에 상환 불가능한 거액의 자금을 빌려주고 인프라 운영권을 차지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대일로 사업 자금이 제도권 금융보다 문턱은 낮지만 갚지 못하면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사채업자를 떠올리게 한다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미·중 무역전쟁의 ‘첨병 역할’을 하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장은 저서 ‘중국이 세상을 지배하는 그날’에서 “중국은 수표책을 흔들며 막대한 자금을 저금리로 대출한 뒤 천연자원 독점 사용권과 현지 시장 개방을 얻어낸다”며 중국의 신식민주의라고 비난했다. 나바로 위원장은 중국이 수단에서 석유를 중국산 송유관으로 뿜어 올리고, 중국이 세운 항구로 운반해 중국산 탱커에 선적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신식민주의’를 비판한 모하메드 마하티르 총리가 말레이시아 동부해안철도(ECRL)건설의 시공을 중국교통건설이 맡고 사업비의 85%를 중국수출입은행에서 빌려오는 구조를 문제 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차이나머니는 선진국들에도 ‘음습하게’ 진출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국내 시장은 각종 장벽을 높이 쌓아 올려 막으면서도 핵심 산업 육성을 위한 외국의 첨단기술 기업 인수에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를 분석한 독일 베텔스만재단 연구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 투자의 3분의 2 가량은 중국 정부의 차세대산업 육성정책인 ‘중국제조 2025’에 포함된 핵심 10개 분야에 해당됐다. 중국이 반도체와 로봇, 에너지 등 첨단기술 기업과 기간산업 M&A에까지 손을 뻗치는 데 대해 위기감을 느낀 국제사회가 차이나머니에 퇴짜를 놓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의 거부 움직임이 가장 세다.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중국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모바일 결제업체 마이진푸(螞蟻金服·Ant financial)의 미 송금회사 머니그램 인수 시도에 제동을 걸었다. 반도체 테스트장비 제조업체 엑세라가 중국 후베이신옌(湖北鑫炎)자산투자 컨소시엄과 맺은 M&A 계약도 파기했다. 올해 초 무역제재의 하나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와 미 기업 간 거래를 중단시켜 영업활동을 제한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가 AT&T를 통해 미국에 진출하려는 계획에도 정지 신호를 보냈다. 2014년까지만 해도 국영기업 민영화에 대규모 중국 자본을 끌어들였던 호주 정부는 기간산업이 중국 기업에 의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면서 2016년 전력업체 오스그리드에 대한 중국 기업의 인수 신청을 거부한 데 이어 목장업체 키드먼의 인수도 승인을 거부했다. 영국도 2015년 8월 테리사 메이 총리가 영국 측에서 중국에 투자를 먼저 요청한 힝클리포인트 원전사업을 보류시켰다. 독일은 지난달 1일 독일의 안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중국 옌타이타이하이(煙臺泰海)의 정밀기계장비·부품업체 라이펠트메탈스피닝 인수를 불허했다. 직원 200명 규모인 라이펠트메탈스피닝은 항공우주와 원자력 산업에 사용되는 제품을 생산하는 안보 관련 업체다. 독일 정부 소유의 독일재건은행(KfW)도 벨기에 기업 엘리아로부터 전력회사 50허츠 지분 20%를 사들였다. 중국 국가전망공사(國家電網公司·SGCC)에 50허츠 지분이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독일은 앞서 지난해 1월 자국 산업로봇업체 쿠카에 대한 중국 전자업체 메이디(美的)의 M&A를 승인했다. 독일의 첨단기술 유출로 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지만 독일 정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까지 나서서 구애 공세에 펼치는 바람에 글로벌 최대 로봇업체인 쿠카의 중국행을 승인한 것을 두고 곱씹고 있다. 독일경제연구소(DIW) 크리스찬 드레거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투자자들은 민간기업으로 보이지만 정부와의 관계가 매우 긴밀하다”면서 “중국의 유럽연합(EU) 투자는 활발하지만 반대로 EU 기업의 중국 진출에는 여전히 높은 장벽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풍력발전기의 날개가 커야 하는 까닭은?

    풍력발전기의 날개가 커야 하는 까닭은?

    “크면 클수록 좋다.” 세계적인 풍력발전기 제조업체들이 거대한 풍력발전기 만들기 경쟁에 돌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와 독일 지멘스 AG, 덴마크 MHI 베스타스 등 글로벌 풍력발전기 제조업체들이 난바다(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에 초고층 높이의 풍력발전기 제작 경쟁에 돌입했다.글로벌 업체들이 풍력발전기 크기 경쟁에 뛰어든 것은 지난 10년 간 미국 등 각지에서 석유 이외의 신재생에너지원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풍력발전 수요도 증가한 덕분이다. 전 세계 난바다 풍력발전 생산량은 2007년만 해도 1.1기가와트(GW)에 불과했지만 10년이 지난 2017년에는 18.7GW로 급증했다. 풍력 발전기의 가장 큰 특징은 날개의 크기가 거대할수록 발전량이 늘어나면서 생산효율이 극대화된다. 이 때문에 풍력발전 사업이 성장하면서 발전기 크기도 자연스레 커졌다. 1991년 설치된 최초의 난바다 풍력발전기는 높이 52.5m에 생산 발전량은 450킬로와트(kW)였다. 현존하는 가장 큰 풍력발전기는 높이가 187m, 생산가능 발전량은 9.5MW다. 글로벌 업체들의 현재 목표는 10MW의 벽을 넘을 수 있는 풍력발전기를 개발하는 것이다. 10MW를 넘어서는 발전기는 크기가 너무나 커져 설치 및 운영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독일 풍력발전기 제조업체 센비온 SA가 지난해 이를 만들겠다고 밝히며 글로벌 풍력발전기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 3월에는 GE가 오는 2021년까지 전력 12MW를 생산하는 높이 260m에 이르는 ‘할리아데-X’ 발전기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하며 크기 경쟁이 가속화됐다. 할리아데-X는 프랑스 파리 개선문보다 5배(50m)나 크고 서울 남산(265m)와 비슷한 높이다. 날개가 돌아가는 공간은 축구장 7개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넓다. WSJ는 “높이 경쟁에서 승리한 회사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난바다 풍력발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미국의 경우 대서양 쪽 난바다가 풍력발전에 이상적인 장소로 꼽히면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해 매사추세츠 인근 난바다에서 18개 풍력발전소의 설립을 승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글로벌 에너지 제조업체들이 야심찬 계획을 내놓았지만 매우 큰 크기의 날개를 가진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고 운영하는 일은 여전히 극복하기 힘들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고층 빌딩을 더 높이 쌓는 것과 거대한 날개가 계속 돌아가는 풍력 발전기를 더 큰 크기로 짓는 것은 다른 탓이다. 당장 엄청난 크기의 날개 및 기둥을 먼 바다로 옮기는 일조차 쉽지 않아 난관이 예상된다. 제롬 페크레세 GE 신재생에너지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할리아데X를 구상하면서 어떤 날을 사용하고, 발전기 설치에 어떤 운송수단을 이용할지 고민했다”며 “풍력발전 제어시스템 역시 효율적인 전기생산에 중요한 까닭에 그 부분도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대림, 석화·에너지 사업 확장… ‘글로벌 디벨로퍼’ 도약 박차

    대림, 석화·에너지 사업 확장… ‘글로벌 디벨로퍼’ 도약 박차

    대림이 석유화학과 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디벨로퍼(프로젝트 전 과정에 참여하는 개발사업자)로 도약하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력과 다양한 사업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 다양한 투자개발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수 석유화학단지 고밀도 폴리에틸렌 공장 등을 운영하는 대림은 아시아 4위 규모의 나프타분해공장(NCC)과 독자 기반 기술의 고부가 폴리머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석유화학산업의 본고장인 미국에 석유화학 기술을 수출했다. 대림은 동남아·인도·중남미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에너지 프로젝트가 발주될 것으로 보고 에너지 사업을 회사의 중장기적인 전략으로 잡았다. 대림은 호주 퀸즐랜드주 밀머란 석탄화력발전소 지분을 인수하면서 해외 에너지 시장에도 진출했고, 지난 3월에는 대림에너지가 개발한 파키스탄 하와 풍력발전소가 상업운전에 돌입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美 “인도, 러시아판 사드 구입땐 제재”… ‘인·태 전략’ 삐걱대나

    美 “인도, 러시아판 사드 구입땐 제재”… ‘인·태 전략’ 삐걱대나

    5년간 전체 무기 수입의 62% 러에 의존 美와 갈등 빚는 이란산 원유도 걸림돌인도 정부가 러시아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리는 S400 방공미사일 구입을 고수하자 미국 국방부가 제재를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과 인도가 ‘공동의 적’인 중국의 팽창을 막기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 차원에서는 손을 잡았지만 S400 도입을 둘러싼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랜들 슈라이버 미국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가 2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카네기 국제평화기금 강연에서 “인도가 무슨 일을 하든 미국이 제재를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있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서 “우리는 인도가 러시아로부터 새 군사 장비를 구입하는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이는 미 의회가 러시아제 장비 도입과 관련해 제재를 면제해 줄 수 있는 권한을 대통령과 국무장관에게 부여했지만 여차하면 미국이 인도를 제제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은 러시아 무기를 거래하는 제3국에 대해 제재를 가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인도 국방부는 지난 6월 3900억 루피(약 6조 1100억원) 규모의 러시아제 S400 도입을 승인했고, 현재 내각 안보회의 등의 최종 결정만 남겨 두고 있다. S400은 고도 185㎞ 이내에서 미사일 등을 요격할 수 있는 첨단 방공 시스템이다. 중국이 이미 도입했고 미국과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터키도 도입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미국 입장에서 인도 방공망에 ‘숙적’ 러시아의 군사 인력과 기술이 들어가는 상황은 대러 제재 국면의 약화와 더불어 러시아의 영향력 강화를 방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인도와의 관계를 동맹 수준으로 격상하기 위해 나렌드라 모디 정부를 지속적으로 회유해 왔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지난달 인도에 전략적 무역허가(STA) 1단계 지위를 부여하고 첨단기술제품 수출 제한 조치를 해제하겠다고 공언한 것은 회유 전략과 맥이 닿아 있는 조치다. 이는 인도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한국, 일본, 호주 등과 동일하게 미국 첨단 무기를 수입할 수 있는 지위를 획득한 걸 의미한다. 전통적으로 비동맹노선을 표방해 온 인도는 1960년대부터 러시아와 밀접한 군사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에 따르면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인 인도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체 무기 수입의 62%를 러시아에 의존했다. 미국 무기의 비중은 15%에 불과해 기존 러시아제 무기 체제와의 상호 운용성을 고려하면 미국의 S400 도입 취소 요구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미국이 오는 11월 4일부터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 조치를 재개하는 것도 양국 관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인도는 전체 석유 수요량의 10.4%를 이란에서 수입하고 있고, 이란 남동부 차바하르 항구에 5억 달러(약 5545억원)를 투자할 정도로 밀착 관계를 맺고 있다. 인도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소극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인도는 이란산 원유 수입을 기존의 절반 규모로 감축하는 수준에서 미국과의 타협을 모색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국산 콩 25% 보복관세가 부메랑…中, 美와 무역전쟁 딜레마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국산 콩 25% 보복관세가 부메랑…中, 美와 무역전쟁 딜레마

    中 돼지사료의 20%·식용유 주원료가 콩 수입 줄여 육류 생산 줄면 사회적 파장 中 관세 올리자 콩값 급등…식품값 들썩 콩 수입 3위 회사는 경영난에 파산 신청 내년 3월까지 콩 1500만t 美서 들여와야 美 콩 재배 줄면 中 축산업계 줄도산 우려중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정부가 ‘미국의 아킬레스건’이라고 여긴 대두를 정조준해 고율의 보복관세를 부과했지만, 오히려 이를 다시 수입할 수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이 속절없이 다가오는 것이다. ●미국콩 수입 50% 감소 전망 대두(大豆)는 돼지에 단백질을 공급하는 주요 원천이다. 중국인들이 가장 즐기는 육류인 돼지의 사료 성분 20%를 차지하고 식용유의 주원료로도 이용된다. 대두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대두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해 미국 대두 수확량의 3분의1을 수입했을 만큼 중국은 글로벌 대두업계의 큰손이다. 액수로 따지면 139억 5900만 달러(약 15조 6173억원)에 이른다. 중국의 미국산 수입제품 가운데 보잉 여객기(370억 달러) 다음으로 액수가 많다. 이런 까닭에 미국산 대두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가 미국 정부에 압박을 가하는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게 중국 정부의 판단이다. 중국농업과학원은 중국의 보복관세 조치로 미국의 대중국 대두 수출이 50%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현지의 세계 최대 대두 가공업체 싱가포르 윌마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대두 관련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유기업 중량(中糧)그룹(COFCO)의 자회사 중국량유(糧油)지주(China Agri-Industries Holdings)도 4년래 최고의 호황을 구가했다. 지난달만 해도 미국산 대두를 가공하는 업체들의 수익 척도인 분쇄 마진은 12%나 증가해 3년 반 만에 가장 좋은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 대두 가격에 25%의 관세가 추가되더라도 마진이 조금 줄겠지만 안정적인 흑자 유지는 가능하다. 이 점도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보복관세를 과감하게 부과하게 한 또 하나의 이유다. 중량그룹과 주싼량유궁예(九三糧油工業·Jiusan Oils & Grains Industries Group) 같은 중국 업체들은 한동안 마진 축소 또는 무마진이 되더라도 ‘애국적 의무를 수행한다’고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브라질 등 남미서 콩 공급량 줄어 대안 없어 그러나 중국은 지난달 6일 대두를 포함한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한 이후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대두 수입을 추진해 왔지만 주요 대체지인 남미 대륙이 수출의 한계를 보이면서 대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은 지난 9일 보도했다. RFI는 “전 세계에서 중국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곳은 미국밖에 없다”면서 “중·미 양국의 무역전쟁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중국은 수주 내에 다시 미국산 대두를 수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해결되지 않으면 중국은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1500만t의 미국산 대두 수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등 남미 대륙의 대두 공급 감소로 중국 내 대두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만큼 미국산 대두 수입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중국이 대두 수입량을 떨어뜨리기 위해 억지로 돼지고기 생산을 줄이면 육류 가격 상승 등 파장이 커지는 만큼 이 선택 또한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정부 보조금을 올려 주요 대두 생산 지역인 헤이룽장(黑龍江)성과 지린(吉林)성 등지에서 대두 경작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린·헤이룽장성 등서 콩 경작지 확대 추진 중국 상무부는 앞서 4월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농민들에게 대두 농장의 규모를 늘릴 것을 지시했다. 지린성 창춘(長春) 당국이 발표한 긴급 공지에 따르면 모든 지구와 마을은 최우선적으로 대두 농장을 늘리기 위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일일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헤이룽장성과 네이멍구 당국도 이와 비슷한 지침을 내려 농민들에게 더 많은 대두를 재배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 해관(세관) 당국도 나서서 가축사료 공급을 늘리기 위해 대두 외의 다른 농산물 검역까지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입장에선 가공을 거친 두박(콩깻묵)을 수입해 대두를 대체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 두박 수입을 늘릴 경우 아르헨티나가 다시 미국산을 수입해 이를 충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미국산 대두 수입과 같은 효과를 내게 된다고 RFI가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두 가격이 크게 올라 중국 축산업계가 타격을 받으면서 식료품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자들은 대부분 두부와 두유로 대두를 접하고 있지만 대두 교역을 지배하고 있는 분야는 돼지고기 등 동물사료용이다. 동물사료용이 세계 대두 수확량 중 80%를 차지한다. 나머지 15~20%는 식용유와 바이오 디젤 생산 등에 사용된다. 중국은 주요 원자재에 대해 자급자족을 원칙으로 하거나 공급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렇지만 대두는 중국이 압도적으로 수입에 기대고 있는 형편이다. 대두 수입의 85%를 미국과 브라질 두 나라에 의존하고 있다. 북반구와 남반구가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남미 농민들이 내년 수확용 대두를 재배하느라 여념이 없는 겨울철에는 대두의 거의 전량을 미국산 수입 물량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대두유의 경우 식용유 시장에서 야자유와 유채유, 해바라기유 등과 비교적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만큼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런데 대두의 대두분은 축산 농가에 압도적으로 차지하는 동물용 사료다. 대두분의 단백질 함량은 다른 곡물보다 최대 4배 이상 높다. 이 때문에 대두분을 첨가한 사료로 가축을 사육하면 더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고 시장에서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동물사료에 단백질을 첨가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대두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더군다나 중국인의 소득이 높아지면서 육류 공급이 소비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중국의 육류 시장은 확대일로에 있다. 미국 농민들이 대두 대신 다른 작물로 전환해 대두 가격이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이고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면 중국 축산업자들은 줄줄이 도산할 수도 있다. 이런 조짐은 벌써 나타나고 있다. 중국 최대 대두 수입업체의 하나로 꼽히던 식용유 기업이 파산을 신청했다. 산둥(山東)성 지방법원은 지난달 재정통지서를 통해 산둥성 천시(晨曦)그룹이 만기 도래한 채무를 상환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며 파산 신청했다고 밝혔다. 천시그룹의 파산 신청은 중국 당국의 금융 리스크 관리 강화로 중국의 기업 대출이 급격히 위축돼 시장 환경이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고 중국재경보(財經報)가 분석했다. 미국산 대두에 대한 중국 당국의 관세 부과가 중국 대두 가공업체의 경영난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中 관세폭탄에 콩 가공업체 경영난 가중 1999년 산둥성 르자오(日照)시에 설립된 천시그룹은 석유화학과 식용유, 무역,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6년 매출액 규모는 432억 위안(약 7조원)에 이른다. 이 중 60%를 대두 수입 등을 통해 벌어들인다. 대두 수입량으로 보면 중국내 3위 기업이다. 특히 2012년에는 551만t의 대두를 수입해 중국 수입 총량의 9.4%를 차지하며 최대의 대두 수입 기업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중국의 500대 민영기업 중 26위에 오른 천시그룹의 사오중이(邵仲毅) 회장은 지난해 130억 위안(약 2조 1222억원)의 자산으로 부호 순위에서 26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런 상황은 윌마 인터내셔널과 번지, 카길, 루이스 드레이퍼스 같은 글로벌 대두 가공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빠져나갈 좋은 핑곗거리가 될 수도 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사우디 빈살만 ‘탈석유의 꿈’ 접나

    사우디 빈살만 ‘탈석유의 꿈’ 접나

    “기대 못미친 기업가치·유가 급등 영향”사우디아라비아의 개혁 군주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탈(脫)석유의 꿈을 접은 것일까. 로이터통신 등은 22일 사상 최대 규모로 꼽혔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국내외 기업공개(IPO)가 취소됐다고 4명의 업계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우디는 상장 자문단도 해산했다. 아람코 IPO 준비 과정에 깊이 관여했던 한 소식통은 “얼마 전에 취소 결정을 내렸다”면서 “누구도 이 사실을 공개할 수 없었다. 일단 IPO 연기를 발표하고 추후에 중단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식으로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2016년 4월 사우디 개혁안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비전 2030의 핵심은 70~80%에 이르는 사우디 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줄여 경제 체질을 바꾸는 것이다. 그러려면 자금이 필요했다. 당시 빈살만 왕세자는 아람코를 상장하고 5% 내외의 지분을 팔아 조성한 국부펀드로 신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아람코의 기업가치가 최소 2조 달러(약 2243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각에서는 10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아람코의 실제 기업가치가 2조 달러에 미치지 못해 IPO가 중단됐다고 분석했다. NYT는 “석유 업계 전문가들은 빈살만 왕세자가 아람코의 가치를 과대평가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이 보는 아람코의 가치는 1조∼1조 5000억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가 아람코 IPO를 철회하는 또 다른 배경으로는 유가 급등이 꼽힌다. 최근 국제유가는 70달러에 육박한다. 아람코 IPO를 처음 언급한 2016년보다 2배 가까이 올라 사우디 국고에 여유가 생긴 것이다. 블룸버그는 아람코가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 소유의 화학기업 사빅을 인수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 IPO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사빅은 지난해 약 50억 달러의 순이익을 거둔 사우디 최대 상장기업이다. 시가총액은 1000억 달러에 육박한다. 사우디 정부는 IPO가 취소됐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칼리드 알파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상황과 시기의 적절성을 고려해 아람코의 IPO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상장 시기는 시장 상황 등의 요인에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라이스대학의 에너지 전문가 짐 크레인은 “탈석유로 경제를 개혁하겠다는 빈살만 왕세자의 약속이 의심스럽다”면서 “아람코 상장은 왕세자의 개혁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아람코 IPO는 이뤄지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 北과 거래 러 선박 제재… 김정은 ‘비핵화 결단’ 압박

    美, 北과 거래 러 선박 제재… 김정은 ‘비핵화 결단’ 압박

    이달만 세 번째… 폼페이오 방북 힘 싣기 러 “증거 없이 악의적 모욕… 대응할 것”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21일(현지시간) 이달 들어 세 번째 독자 대북 제재의 채찍을 꺼내 들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비핵화 결단’을 압박하는 동시에 ‘선 비핵화, 후 보상’ 원칙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미 재무부는 이날 북한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를 위반한 러시아 해운 관련 기업 2곳과 선박 6척을 제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의 대북 관련 독자 제재는 이달에만 지난 3일과 15일에 이어 세 번째다. 재무부 관계자는 “러시아 해운기업과 선박 등은 유엔 안보리가 거래를 금지한 정제유 제품의 밀무역에 연루됐다”면서 “우리는 안보리가 금지한 활동을 하는 모든 나라의 기업을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재 대상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해운 회사인 ‘연해주 해운물류 주식회사’, ‘구드존 해운 주식회사’ 등 회사 2곳이다. 또 상선 패트리엇호와 구드존 해운의 선박 5척 등 러시아 선적 선박 6척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이 기업들과 선박을 통해 최종적으로 석유를 사들인 주체는 유엔과 미국의 제재 대상인 북한 노동당 소속 외화벌이 기관인 ‘39호실’ 산하 ‘태성은행’이라고 재무부는 밝혔다. 재무부는 39호실에 대해 북한 지도부를 위한 불법적인 경제활동에 관여하고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제재가 북한의 담배 밀수출을 겨냥했다면 이번 제재는 석유의 해상 밀무역에 초점을 맞췄다. 북한의 자금을 옥죄고 석유 등 정제유 수입을 막아 대북 제재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미 정부의 구상으로 풀이된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제재 위반의 결과는 우리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를 달성할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알려진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결과가 한반도 비핵화의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이 연이은 대북 독자 제재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지원사격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해석했다. 이번 미국의 독자 제재에 유탄을 맞은 러시아는 ‘근거가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미국의 제재는 증거 없이 악의적인 모욕만이 있다”면서 “러시아 국익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제재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랴브코프 차관은 이어 “북한을 더 강한 제재로 밀어붙이려는 미국의 시도는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씨줄날줄] ‘미스터 유엔’ 아난의 유산/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미스터 유엔’ 아난의 유산/이순녀 논설위원

    “어렵고도 엄청난 도전이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고귀한 이 직업을 많이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2006년 9월 19일 유엔 총회장.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개막사 말미에 고별 인사를 전하자 회원국 대표들과 각국 정상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그해 연말 퇴임을 앞두고 이날 유엔 총회에서 한 마지막 공식 연설에서 아난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수단의 다르푸르 등 고통에 시달리는 분쟁 지역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평직원 출신 첫 사무총장이자 반평생 넘는 재직 기간 등으로 ‘미스터 유엔’으로 불렸던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8일(현시지간) 8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97년부터 10년간 ‘세계 정부’의 수장으로서 안으로는 유엔의 개혁을 이끌고, 밖으로는 평화 전도사로 이름을 높였던 그의 별세 소식에 세계는 깊은 애도를 표했다. 1938년 영국의 식민지였던 가나에서 태어난 고인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1962년 세계보건기구 예산·행정 담당관으로 유엔에 발을 디뎠다. 그로부터 35년 만인 1997년 유엔 사무총장 자리에 올랐다. 재임 동안 빈곤 퇴치와 에이즈 확산 방지, 분쟁지역 중재 등에 특히 힘을 쏟았다. 1998년 유엔사찰단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사담 후세인과 만나는 등 누구보다 독재자·군벌 등과 직접 협상에 나선 것으로 유명하다. 2001년에는 유엔과 공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가 명예로운 꽃길만 걸은 건 아니다. 2004년 아들 코조 아난이 이라크 석유·식량 프로그램과 관련된 스위스의 한 기업체로부터 불법 자금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돼 도덕성에 상처를 입었다. 재임 내내 ‘친미 사무총장’이라는 비판에 시달렸고, 의욕적으로 추진한 유엔 개혁의 성과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고인의 진가는 오히려 퇴임 뒤에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많다. 퇴임하자마자 자신의 이름을 딴 ‘코피아난재단’을 세웠다. ‘더 공평한, 더 평화로운 세상을 향해’라는 슬로건 아래 기근 퇴치, 청소년 리더십 증진, 지속 가능한 평화 구축 등 인류 공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2013년부터는 세계 원로정치인 모임인 ‘엘더스’를 이끌어 왔다. 이 단체는 지난 4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는 서한을 청와대에 보내기도 했다. 세계 평화를 향한 고인의 굳은 신념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남다른 열정과 헌신으로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힘썼던 고인의 유산을 되새기며 명복을 빈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미국의 대이란 2차 제재 예외국 인정에 총력…“협상 결과 예단은 어려워”

    오는 11월 5일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대이란 2차 제재 복원을 앞두고 정부가 제재 예외국 인정을 위한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란산 원유를 많이 수입하는 우리나라가 ‘예외국 인정’을 받지 못하면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8일 “미국의 대이란 2차 제재품목은 석유화학, 에너지 등인데 이란 수입 품목 약 80억 달러 가운데 대부분이 원유”라면서 “외교부와 관계부처 합동으로 원유 예외 인정 협상을 미 국무부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협상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5일부터 이란의 항만·선박·조선분야, 이란산 석유·석유제품·석유화학제품 구매, 이란 중앙은행·금융기관과의 거래, 에너지 분야 등에 대한 제재가 복원된다. 하지만 미국이 예외를 인정할 경우 일정량의 원유 도입과 비제재품목의 수출입을 위한 금융거래(원화결제계좌 유지)가 가능하다. 미 국무부는 유예기간(5.8~11.4) 동안 ?원유수입 감축량 및 비율 ?계약 종료 ?실질적 감축 약속을 입증하는 여타 조치 등 원유 수입국의 감축 노력을 평가해 결정한다. 정부는 지난 6월과 7월 각각 서울과 미국 워싱턴 D.C.에서 대이란 제재 예외국 인정 관련 협의를 벌였다. 정부는 대이란 전면 제재가 시작되는 11월 이전에 다시 미 국무부와 협상을 벌여 제재 예외국 인정을 받기 위해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미국은 이란과 제재 품목을 거래하는 국가와 기업이 2차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지난 7일부터 미국은 자동차, 금, 알루미늄, 철강, 석탄 등을 대상으로 이란 제재를 다시 시작했다. 이에 앞서 우리 기업들은 이란과의 교역을 줄이고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등 대비를 해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이란 수출은 19.4% 감소했다. 이와 관련, 산업부는 지난 17일 미국의 이란제재 본격화에 따라 미국의 이란 제재 복원 관련 국내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열고 다각적인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이달말부터 대이란 제재로 수출 피해가 발생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무역보험 보증한도를 확대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다음달부터 피해가 발생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조건을 완화하고, 이미 대출받은 자금의 만기도 기업이 원하면 1년 연장한다. 코트라는 올해 안에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등 인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바이어 상담회, 해외전시회 참가, 프로젝트 수주사절단 등 무역사절단을 집중 파견할 예정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월드 Zoom in] “올 인플레 100만%”… 원유만 믿다 추락한 베네수엘라

    [월드 Zoom in] “올 인플레 100만%”… 원유만 믿다 추락한 베네수엘라

    지나친 자원 의존·환율 악화 등 경제 붕괴 화폐가치도 8년 새 3만 5500배 이상 폭락 심각한 식량난에 국민 230만명 해외 도피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서 커피 한 잔 값은 200만 볼리바르(약 9101원). 2010년 1달러당 7~10 볼리바르던 것이 지금은 24만 8504.50 볼리바르, 8년 사이 화폐 가치가 3만 5500여배 이상 폭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가 100만%의 인플레이션을 겪을 것으로 예측했다. 야당 측이 지난 7월까지 1년 동안 소비자 물가가 8만 2766%가 올랐다고 밝혔지만, 본격적인 파국은 이제부터라는 지적도 나온다. 1923년 독일, 2008년 짐바브웨 등 과거 몇몇 하이퍼(초)인플레이션 때보다 더 처절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란 비관론도 확산 중이다. 화폐는 ‘휴지’가 되고, 식량과 생필품, 의약품 등은 구하기 어려운데다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치솟자, 굶주린 국민들은 낭인이 되어 미국과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브라질 등으로 떠나고 있다. 유엔은 6월 현재 약 230만명의 베네수엘라 국민이 경제 위기로 국외 도피 중이라고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베네수엘라의 전체 인구 3280만명 가운데 약 7%가 국외로 도피했다면서 가장 큰 피난 이유로 식량 부족을 들었다. 피난민 가운데 130만명은 “영양실조”라는 설명이다. 하루 4000명씩 몰려드는 베네수엘라 난민 탓에 국경을 맛댄 에콰도르는 국경 2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남미의 대표적 부국 베네수엘라가 몇 년 새 이처럼 처참한 지경 속으로 빠지게 됐을까. 우선 지나친 자원 의존 경제의 결말이란 지적이다.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던 국제유가는 2014년 중반부터 셰일 가스 상용화 등으로 급락하면서 현재 배럴당 67~70달러 초반대까지 내려앉았다. 베네수엘라의 경제적 추락과 환율 악화도 2014년 중반부터 가속화됐다. 전체 수출에서 원유 비중이 95%나 되고, 전체 세입의 59%가 석유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국제유가가 반 토막 나자, 베네수엘라도 주저앉았다. 아울러 반미 정책으로 최대 고객이던 미국이 수입을 줄이고 제재까지 단행하면서 국제적 고립 속에서 판로를 찾지 못하면서 베네수엘라 경제는 더 깊은 내상을 입게 됐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2013년부터 집권해 온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고집스럽게 차베스 정책을 고집해 경제 위기는 파국을 향해 달리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차베스 전 대통령이 오일머니를 무상 교육 및 무상 의료, 저가 주택 공급, 생필품 무료 제공 등에 쓰느라 석유 산업에 대한 재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친정부 인사가 석유 산업을 좌지우지하면서 산업 기반이 붕괴됐다고 지적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김정은 돈줄 죄는 美… 北 불법거래 도운 중·러 법인 3곳 등 제재

    러 국적 항만서비스업체 사장도 포함 “핵 신고·종전선언 ‘빅딜’ 위한 北 압박용” 워싱턴소식통 “중·러에 강력 경고 메시지” 北, 담배 밀수로 年 1조원이상 현금 수입 미국이 15일(현지시간) 북한의 담배·주류 불법 무역과 석유 등 해상 밀무역을 도운 중국·러시아 업체 등에 대한 독자 제재에 나섰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12번째 대북 제재이자 지난 3일 이후 12일 만이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임박한 가운데 단행된 제재는 핵신고와 종전선언의 ‘빅딜’ 협상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압박이라는 분석이다. 미 재무부는 이날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유엔 및 미국의 현행 제재를 위반한 법인 3곳과 개인 1명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북한산 담배와 담배 원료, 주류의 불법 무역을 벌여 온 중국 무역회사 ‘다롄 선 문 스타 국제물류무역’과 싱가포르 자회사 ‘신에스엠에스’, 나홋카항 등 러시아 극동 항구에서 북한의 제재 선박인 예성강 1호와 천명 1호의 석유정유제품 불법 선적을 도운 항만서비스업체 ‘프로피넷’과 이 회사 사장인 러시아 국적의 바실리 콜차노프가 제재 대상에 올랐다. 이번 조치는 미 정부가 북한과 재화·용역을 거래하는 개인·기업의 자산을 압류할 수 있도록 한 행정명령 13810호에 따른 것으로, 북한을 대신해 불법 운송을 돕는 데 관여된 기업과 인사를 겨냥했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중국과 싱가포르, 러시아 기업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회피에 사용한 전술은 미 법률이 금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이번 제재는 북한의 돈줄을 직접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담배 밀수로 연간 10억 달러(약 1조 13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선신흥과 대동강, 백산, 내고향 등 20여곳의 북한 담배회사에서 말보로·던힐 등 유명 브랜드로 포장된 위조 담배를 생산해 왔고, 현금 수입은 정권 비자금 관리를 담당하는 노동당 39호실에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이 북한의 핵·관련 시설 신고와 구체적 핵폐기 시간표를 압박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자금줄을 옥죄고 있다”면서 “특히 중·러를 겨냥해 미국이 제재 위반을 감시하고 있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도 담고 있다”고 풀이했다. 한편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전쟁을 벌여 온 미국과 중국이 4차 무역협상을 시작한다. 중국 상무부는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차관)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가 미국의 초청으로 이달 하순 방미해 데이비드 말파스 미 재무부 차관을 만나 무역 문제에 관한 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이어 “중국은 일방주의적인 무역 보호주의 행태에 반대하고, 어떤 일방적 무역 조치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대등, 평등, 상호 신뢰의 기초 위에서 대화와 소통을 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대두가 뭐기에…” 고민 깊어지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대두가 뭐기에…” 고민 깊어지는 중국

    중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정부가 ‘미국의 아킬레스건’이라고 여긴 대두를 정조준해 고율의 보복관세를 부과해 수입 장벽을 높였지만, 오히려 이를 다시 수입할 수 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이 속절없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대두(大豆·콩)는 돼지에 단백질을 공급하는 주요 원천이다. 중국인들이 가장 즐기는 고기인 돼지의 사료성분 20%를 차지하고 식용유의 주원료로도 이용된다. 미국산 대두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대두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해 미국 대두 농가 수확량의 3분의 1을 수입했을 만큼 중국이 글로벌 대두업계의 큰 손이다. 액수로 따지면 139억 5900만 달러(약 15조 8300억원)에 이른다. 중국의 미국산 수입제품 가운데 보잉 여객기 다음으로 액수가 많다. 이런 까닭에 미국산 대두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를 통해 미국 정부에 압박을 가하는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게 중국 정부의 판단이었다. 중국농업과학원은 중국의 보복관세 조치로 미국의 대중국 대두 수출이 50%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중국 현지의 세계 최대 대두 가공업체 싱가포르 윌마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대두 관련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유기업 중량(中糧)그룹(Cofco)의 자회사 중국량유(糧油)지주(China Agri-Industries Hldings)도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을 정도로 호황을 구가했다. 지난달만 해도 미국산 대두의 가공업체들의 수익 척도인 분쇄 마진은 12%나 증가해 3년 반 만에 가장 좋은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 대두가격에 25%의 관세가 추가되더라도 이 마진이 조금 줄어들겠지만 안정적인 흑자 유지는 가능하다. 아마 이 점도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보복관세 부과를 과감하게 감행하게 한 또 하나의 까닭이다. 중량그룹과 주싼량유궁예(九三糧油工業·Jiusan Oils & Grains Industries Group) 같은 자국 업체들은 한동안 마진 축소 또는 무마진이 되더라도 ‘애국적 의무를 수행한다’고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지난달 6일 대두를 포함한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한 이후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대두 수입을 추진해왔지만 주요 대체지인 남미대륙이 수출의 한계를 보이면서 대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은 지난 9일 보도했다. RFI는 “전 세계에서 중국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곳은 미국 밖에 없다”면서 “중·미 양국의 무역전쟁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중국은 향후 수주 내에 다시 미국산 대두를 수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해결되지 않으면 중국은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1500만t의 미국산 대두 수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등 남미 대륙의 대두 공급 감소로 중국 국내 대두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만큼 미국산 대두 수입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중국이 대두 수입량을 떨어뜨리기 위해 억지로 돼지고기 생산을 줄이면 육류가격 상승 등 파장이 커지는 만큼 이 선택 또한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정부 보조금을 올려 주요 대두 생산지역인 헤이룽장(黑龍江)성과 지린(吉林)성 등지에서 대두 경작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국 상무부는 앞서 지난 4월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농민들에게 대두 농장의 규모를 늘릴 것을 지시했다. 지린성 창춘(長春)의 농업당국이 발표한 긴급 공지에 따르면 모든 지구와 마을은 최우선적으로 대두 농장을 늘리기 위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4월말 이후에 ‘일일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헤이룽장성과 네이멍구 당국도 이와 비슷한 지침을 내려 농민들에게 더 많은 대두를 재배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 해관(세관) 당국도 나서서 가축사료 공급을 늘리기 위해 대두 외의 다른 농산물 검역까지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입장에선 가공을 거친 두박(콩깻묵)을 수입해 대두를 대체할 수 있는 또다른 방법도 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두박 수입을 늘릴 경우 아르헨티나가 다시 미국산을 수입해 이를 충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미국산 대두수입과 같은 효과를 내게된다고 RFI가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두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중국 축산업계가 타격을 받았고 식료품 가격 마저 들썩이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자들은 대부분 두부와 두유로 대두를 접하고 있지만 대두 교역을 지배하고 있는 분야는 돼지고기 등 동물사료용이다. 사료용이 세계 대두 수확량 중 80%를 차지한다. 나머지 15~20%는 식용유와 바이오 디젤 생산 등에 사용된다. 물론 중국은 주요 원자재에 대해 자급 자족을 원칙으로 하거나 공급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렇지만 대두는 중국이 압도적으로 수입에 기대고 있는 형편이다. 대두 수입의 85%를 미국과 브라질 두 나라에서 의존하고 있다. 북반구와 남반구가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남미 농민들이 내년 수확용 대두를 재배하는 여념이 없는 겨울철에는 중국이 대두의 거의 전량을 미국산 수입 물량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대두유의 경우 식용유 시장에서 야자유와 유채유, 해바라기유 등과 비교적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런데 대두의 대두분은 축산 농가에 압도적으로 차지하고 있는 동물용 사료이다. 대두분의 단백질 함량은 다른 곡물보다 최대 4배 이상 높다. 이 덕분에 대두분을 첨가한 사료로 가축을 기르면 더 빠르게 기를 수 있고 시장에서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동물사료에 단백질을 첨가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대두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더군다나 중국인들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육류 공급이 소비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중국의 축산 시장은 폭발적으로 확대일로에 있다. 미국 농민들이 대두 대신 다른 작물로 전환해 대두 가격이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이고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면 중국 축산업자들은 줄줄이 도산할 수도 있다. 이런 조짐은 벌써 나타나고 있다. 중국 최대 대두 수입업체의 하나로 꼽히던 식용유 기업이 파산을 신청했다. 산둥(山東)성 지방법원은 지난달 26일 재정통지서를 통해 산둥성 천시(晨曦)그룹이 만기 도래한 채무를 상환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며 파산 구조조정안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천시그룹의 파산 신청은 중국 당국의 금융리스크 관리 강화로 중국의 기업대출이 급격히 위축돼 시장 환경이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고 중국재경보(財經報)가 분석했다. 미국산 대두에 대한 중국 당국의 관세 부과가 중국 대두 가공업체의 경영난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1999년 산둥성 르자오(日照)시에 설립된 천시그룹은 석유화학과 식용유, 무역,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6년 매출액 규모는 432억 위안(약 7조 1000억원)에 이른다. 이중 60%를 대두 수입 등을 통해 벌어들인다. 대두 수입량으로 보면 중국내 3위 기업이다. 특히 2012년에는 551만t의 대두를 수입해 중국 수입 총량의 9.4%를 차지하며 중국 최대의 대두 수입기업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중국의 500대 민영기업 중 26위를 차지하고 있는 천시그룹의 사오중이(邵仲毅) 회장은 지난해 130억 위안의 자산으로 중국 부호 순위에서 26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윌마 인터내셔널과 번지, 카길, 루이스 드레이퍼스 같은 글로벌 대두 가공업체들은 중국 시장에서 빠져나올 좋은 핑곗거리가 될 수도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신규제재 맞서는 러 “달러 의존도 줄여라”

    월가 “루블화는 위험” 투자 자제 권고 러시아가 달러 의존도를 줄여 미국의 경제 제재 충격을 완화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의 대러시아 신규 제재는 오는 22일부터 시작된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 겸 부총리는 12일(현지시간) 국영방송 로시야1에 출연해 “달러화가 국제 결제에서 위험한 도구가 되고 있다”면서 “이미 최저 수준에 도달했으나 우리는 미국 경제, 미국 유가증권에 대한 투자를 더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실루아노프 장관의 이날 발언에 대해 “러시아가 미국 국채를 매각하고 있다는 가장 직접적인 확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재무부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가 보유한 미 재무부 채권은 지난 5월 말 기준 150억 달러(약 17조원)다. 이는 2개월 전에 보유한 960억 달러의 약 6분의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제재로 인한 타격을 줄이기 위해 외국과의 교역 때 루블, 유로, 위안화를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석유 거래에서 달러로 결제하지 않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미국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러시아 자산에 대한 투자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스위스 UBS그룹AG는 루블화를 보유하는 데 따른 위험이 이익보다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디애나 아모아 JP모건자산운용 매니저는 “미국의 제재로 러시아 국채의 발이 묶일 가능성이 최대 50%”라고 진단했다. 미국은 지난 3월 러시아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이 영국 솔즈베리에서 화학무기 ‘노비촉’ 공격을 받은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22일부터 대대적인 제재에 돌입할 예정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카스피해, 호수 아닌 특수지위 바다”… 22년 영유권 논쟁 끝냈다

    “카스피해, 호수 아닌 특수지위 바다”… 22년 영유권 논쟁 끝냈다

    日열도 크기 맞먹는 자원보고 탓 기싸움 51차례 회담… 공동이용 수역 관리 매듭 원유·천연가스 개발과 가스관 설치 가능 손해 큰 이란 “해저 영토분할 추가 합의”면적이 일본 열도 크기와 맞먹는 세계 최대 ‘내륙해’인 카스피해가 기존의 호수에서 ‘특수한 지위를 가진 바다’로 규정됐다. 중앙아시아 카스피해 연안 5개국이 영유권 및 자원 배분 문제로 22년간 논쟁해 온 카스피해의 법적 성격이 마침내 합의된 것이다. 러시아와 이란,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등 5개국 정상들은 1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크타우에서 공동 정상회담을 열고 ‘카스피해의 법적 지위에 관한 협정’에 합의했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일제히 카스피해가 바다로 규정되는 특수한 법적 지위가 부여됐다고 보도했다. 카스피해 인접 5개국은 자국 연안에서 15해리(약 27.78㎞)까지를 ‘영해’로 삼고, 25해리(약 46.3㎞)까지 배타적 어업권을 설정하기로 했다. 또 해저 자원 소유권은 국제법에 따라 당사국 간 합의에 따라 확정하고, 연안국 외의 군대가 카스피해로 진입하는 건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 국가들은 1991년 12월 소련 붕괴 후 본격화된 카스피해의 영유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1996년부터 22년간 51차례 회담을 한 끝에 합의를 도출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합의에 따라 카스피해 지하에 매장된 원유·천연가스 개발과 가스관 설치가 가능해졌다”고 전했다.카스피해 논쟁의 핵심은 호수냐, 바다냐 하는 정체성이 가장 컸다. 카스피해를 바다로 볼 경우 유엔 해양법 조약을 적용해 각국이 해안과 인접한 영해가 아닌 부분은 공해로 남겨 놔야 하고, 호수로 본다면 인접국들이 호수 전체를 5등분해 차지하면 된다. 냉전 시기 소련과 이란은 카스피해를 호수로 간주해 공평하게 분할해 왔다. 하지만 1991년 소련 해체로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이 러시아로부터 독립하면서 이들도 카스피해 영역 인정을 요구하며 바다로 주장하기 시작했다. 지질학적으로 보면 카스피해는 육지에 갇혀 있고, 대양과 연결되지 않아 호수로 분류된다. 하지만 5000~6000만년 전 지각 변동 이전에는 대양과 연결돼 염수로 가득 찼고, 무엇보다 면적이 일본 크기와 맞먹는 37만 1000㎢의 자원 보고였기 때문에 모두가 욕심을 부리는 대상이 됐다. 카스피해는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이 각각 500억 배럴과 8조 4000억㎥로 추산되고, 고급 식재료인 철갑상어알(캐비아)의 산지이기도 하다. 협정 타결로 가장 손해를 본 국가는 해안선이 짧아 사실상 카스피해의 13%만 권리를 주장하게 된 이란이다. 가디언은 “미국의 제재로 고립 위기에 놓인 이란으로서는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협력이 절실해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카스피해 분쟁이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다. 또 다른 쟁점인 해저 영토 분할과 자원 개발 문제가 미완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번 협정은 법적 지위에 관한 합의일 뿐”이라며 “해저 영토 획정에는 더 많은 논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중국이 미국산 원유를 관세 부과품목에서 제외한 까닭은?

    중국이 미국산 원유를 관세 부과품목에서 제외한 까닭은?

    중국이 미국과의 500억 달러(약 56조 2000억원) 규모의 보복관세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미국산 원유를 제외한 것으로 드러나 주목된다. 원유는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 위협에 맞대응하는 핵심적인 부과 대상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이다.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23일부터 16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하면서 경유, 휘발유, 프로판가스 등 기타 석유 제품만 포함시켰을뿐 원유는 제외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8일 관세 부과 대상 품목을 발표하면서 원유를 제외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채 미국의 관세 부과과 비합리적이라며 중국은 합법적인 권리와 이해 관계, 다자간 무역 시스템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원유 애널리스트들과 시장 관계자들은 중국이 보복관세가 자국 시장에 미치는 ‘부메랑 효과’를 우려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경제성장 둔화와 원유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고려할 때 중국이 무역전쟁을 위해 내놓은 엄포를 재검토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미국산 원유에 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한지 두 달이 채 안 돼 리스트에서 결국 제외했다고 지적했다. 사실 중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에너지 자원에 대한 수요가 많다. 특히 6.5%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제때 에너지 공급이 필수적이다. 중국은 현재 에너지원의 70%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주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입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40년이면 중국의 에너지 해외 의존도가 80%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지난 2년간 미국산 원유 수입을 크게 늘려 미국이 수출하는 원유의 20%를 소화해 주고 있다. 2016년만 해도 월간 50만 배럴 수준의 미국산 원유를 수입했던 중국은 지난해부터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해 2월엔 960만 배럴을, 지난 6월엔 1500만 배럴을 수입하면서 30여년 새 최고치를 찍었다. 중국 정부는 당초 미국산 원유에도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중국 최대 국영석유기업 중국석유화공그룹(SINOPEC)이 사우디아라비아와 공급가격을 놓고 분쟁을 벌이는 바람에 사우디산 원유 수입을 40% 가량 줄여 버린 데다 이란과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제재와 경제위기 등을 겪으면서 시장에 원유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중국으로서는 미국산 원유까지 물리칠 수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지난달 하루 11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전례 없이 많은 수준의 원유를 시장에 쏟아냈다. 사우디와 러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대 산유국 반열에 올랐다. 미국이 원유 생산 및 수출을 늘리면서 중동산 두바이유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 이에 중국의 경쟁자인 인도를 비롯해 태국, 대만, 한국까지 미국산 원유 수입을 늘리기 시작했다. 중국이 미국산 원유 수입을 막을 경우 경쟁 관계인 국가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으로서는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미국산 원유 수입을 더욱 늘릴 여지가 있는 셈이다. WSJ은 에너지는 중국 발전에 필수적인 항목이기 때문에 중국이 보복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품목이라며 중국이 보복할 카드가 갈수록 줄고 있다고 평가했다. 댄 샤릴 FGE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전 세계 원유 증산의 핵심에 서 있다”며 “중국은 자국 정제시설이 다치지 않도록 신중하게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집중분석] 이런 폭염, 왜 세계는 뭉치지 않을까

    [집중분석] 이런 폭염, 왜 세계는 뭉치지 않을까

    산업혁명때보다 0.5도 오르니 현재 폭염... 더 오르면 ‘폭염 심장마비’ 우려 석유 소비 감소 우려 산유국, 파리협정 탈퇴 미국도 폭염에 국제공조 나설까미국 샌프란시스코 북쪽에서 발화한 ‘멘도시노 콤플렉스 산불’이 발화 11일만인 지난 7일(현지시각) 이미 1173㎢의 산림을 태웠다. 서울시 전체 면적(605.2㎢)의 거의 2배에 육박한다. 수많은 노력에도 역대 최대 산불로 발전한 이유는 무엇보다 폭염이다. 샌프란시스코 북쪽 소도시 레딩의 산불 ‘카 파이어’ 때문에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근 로스앤젤레스(LA)시의 최고기온은 섭씨 48.9도를 기록했다. 이달초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남유럽의 기온은 47도까지 올랐다. 일본 도쿄 인근 지역에서도 41.1도의 역대 최고 기온이 관측됐고 캐나다 퀘벡주에서는 폭염으로 89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도됐다. 서울의 도심지역도 40도를 웃도는 기온을 보이면서 ‘서프리카’(서울+아프리카)라는 신조어가 확산됐다. 이렇듯 올해 여름은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대한 세계 각국이 공조는 아직 이렇다할 구체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10월 지구평균기온 상승에 대한 특별보고서가 향후 국제공조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외교부 관계자는 “아쉽지만 폭염만을 다루는 국제 협약이나 기구는 아직 없다”며 “2015년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채택된 파리기후협정에서 기후변화의 일환으로 접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업혁명 이전보다 지구평균온도가 0.5도 오른 것이 지금의 폭염”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2014년 각국의 기상학자, 해양학자, 빙하 전문가, 경제학자 등 3000여명이 모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지구평균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2도 오를 경우 생물종 중 20~30%가 사라질 것으로 봤다. 또 폭염으로 인해 수십만명이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10억~20억명은 물 부족에 고통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는 ‘2100년까지 지구의 온도 상승폭을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해 2도 보다 훨씬 낮게 유지하고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내용의 파리협정을 채택한 것이다. 하지만 모든 국가들이 적극적인 것은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석유 사용 감소가 불가피한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등 남미의 일부 국가들은 미국 주도의 구도를 탐탁지 않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해 6월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했다. 미국이 부담하는 30억 달러(3조 3700억원)의 금전적 희생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들어 폭염이 크게 기승을 부리면서 이들 국가의 입장 변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산유국인 이란의 경우도 기온이 55도까지 치솟아 폭염 난민을 이주시키는 등 중동 국가들도 폭염의 공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은 3년이 지나야 파리협정 탈퇴 절차를 밟을 수 있고, 이후 1년이 지나야 실제 탈퇴가 가능하다”며 “무엇보다 미국 시민들이 나서서 미 정부와 상관없이 직접 참여하겠다는 입장들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 미국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 선진국”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계의 이목은 오는 10월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제48차 IPCC 총회에 쏠려 있다. 여기서 ‘1.5도 특별보고서’가 채택될 전망이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비공개지만 지구평균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1.5도 올랐을 때 일어날 지구 곳곳의 변화를 담게 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그간 5~7년에 한 번씩 보고서가 채택됐는데 이는 교토의정서 등 이듬해 국제사회의 큰 변화를 이끌어냈다”며 “이번에도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협상이 진전되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한국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보고서가 올해 기상상황까지 반영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또 폭염 발생 상황도 곳곳마다 다르고 폭염이 지나면 금새 잊는 경우도 많다. 정부 관계자는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이 폭염이 계속된다면 각국 정부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전남도, GS칼텍스와 2조 6000억 규모 투자협약

    전남도와 여수시는 9일 GS칼텍스㈜와 2조 6000억원을 투자해 ‘올레핀’ 생산시설을 건립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석유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올레핀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석유 화합물질이다. 플라스틱으로 불리는 합성수지를 비롯해 합성고무나 합성섬유를 만드는데 활용된다. 일상생활은 물론 자동차, 전자, 건설, 제약, 의류 소재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사용되고 있어 정유사들의 새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GS칼텍스 여수공장에서 열린 이날 협약식에는 김형국 GS칼텍스㈜ 사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권오봉 여수시장, 서완석 여수시의회 의장, 강정희 전남도의원, 관계 공무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GS칼텍스는 1967년 국내 최초 민간 정유회사로 설립된 에너지 전문기업이다. 세계 4위 규모의 정제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GS칼텍스는 여수 제2공장 인근 46만 2000㎡ 부지에 2021년까지 2조 6000억원을 투자해 올레핀 생산시설을 건립한다.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500여명의 새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이곳에서는 연간 에틸렌 70만t과 폴리에틸렌 50만t 규모를 생산해 국내 석유화학 공장에 유통한다.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 수출도 한다. GS칼텍스는 창립 50주년을 넘긴 시점에서 앞으로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올레핀 생산시설 투자를 시작했다. 이번 투자로 석유화학 사업 영역이 확장돼 연간 4000억원 이상의 추가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김형국 사장은 “균형 잡힌 미래성장을 이끌어 안정적 국가 에너지 수급과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며 “건설 기간 중 연인원 260만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1조원에 달하는 전남지역 경제 활성화 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영록 도지사는 “GS칼텍스가 성공하도록 하기 위해 행정적으로 적극 지원하겠다”며 “투자기업에서도 지역의 더 많은 젊은 인재들이 일할 수 있도록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GS칼텍스의 대규모 투자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인·허가 등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국내 정유사, 이란산 원유 수입선 다변화

    SK·현대 “미국산 대체 큰 문제 없을 것” 거래 중단땐 향후 관계 개선 시 어려움 中·인도 수입 늘리면 경쟁력 저하 우려 대(對)이란 제재를 재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부터 원유 거래 금지를 밝히면서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체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란산 대신 미국산 원유로 바꾸는 등 원유 도입 다변화를 통해 대안을 찾아야 해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정유업체는 SK에너지, 현대오일뱅크 두 곳이다. 두 회사는 이미 원유 수입선을 다변화했기 때문에 당장 큰 문제는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또 나프타를 생산하기 위해 이란으로부터 초경질유(콘덴세이트)를 수입하는 석유화학업체로는 한화토탈, SK인천석유화학, 현대케미칼 등이 있다. 이란과 거래를 지속해 왔던 한 정유사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연장,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가중에 따라 미국산 원유를 중심으로 원유 다변화를 추진해 왔고 콘덴세이트의 경우 북유럽(노르웨이), 서아프리카(리비아) 쪽으로 도입선을 늘리며 콘덴세이트를 대체할 일부 경질원유, 납사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한 정유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란은 단 한 번도 거래가 끊겨 본 적이 없는 주요 거래처다. 이번 제재로 거래가 중단되면 지금까지 관계는 물론 향후 거래 재개 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이번 제재에도 중국과 인도는 이란산 원유 수입을 외려 늘릴 것으로 보여 국내 정유·화학 전반의 경쟁력 저하가 문제 될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란산 원유를 10% 미만 정도로 수입하고 있는 한 정유사도 “기존 이란산 물량은 중동의 카타르, 아프리카, 유럽, 미주 등으로 대체할 것이라 원유 수급 차질이 생기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단, 이란산에 비해 경제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란산 원유가 공급 물량에서 제외된 만큼 시장에서 원유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정유회사 관계자도 “장기적으로 보면 국제 유가가 올라 정유사 수익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 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0.23% 상승한 배럴당 69.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1.22% 오른 배럴당 74.65달러를 기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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