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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딜레마 빠진 美 대이란정책… ‘예측불허’ 트럼프 선택은

    딜레마 빠진 美 대이란정책… ‘예측불허’ 트럼프 선택은

    중동 정세가 심상치 않다. 예멘의 친이란계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분쟁이 4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미국이 이란과의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최대의 압박’ 전략으로 경제제재를 강화하면서 이란은 핵프로그램의 재가동을 선언하고,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을 공격하며 불안감을 키워 왔다. 급기야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 2곳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과 사우디는 이란을 공격의 배후로 지목했다. 공격 직후 “장전 완료”라며 엄포를 놨던 미국은 군사개입 대신 사우디 방어 강화와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택했다. 미국은 이번 주 개막된 유엔총회에서 이란의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을 기정사실화하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중동 문제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에 앞서 이란의 미 드론 격추, 국제 유조선 공격에도 강경한 발언만 쏟아내면서 ‘종이호랑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군사행동을 피하고 싶어 한다. 이를 노리고 도발이 이어진다면 예측 불허의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우려가 크다. 1. 불안한 중동 정세 미국과 사우디는 후티 반군이 자신들이 사우디의 석유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함에도 불구하고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일 사우디의 방공망을 강화하기 위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에 미군 병력과 군사 장비를 추가로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파병 규모는 수백명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와 함께 이란중앙은행과 국부펀드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이란은 미국의 추가 파병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한다”며 “(전쟁이 일어나면) 제한적인 전쟁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면 대응할 뜻을 밝혔다. 한편 후티 반군은 20일 사우디에 상호 군사행위 중단을 제안했다. 사우디는 이에 대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또 다른 공격을 준비 중이라는 주장이 후티 반군 측에 의해 제기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 보도하는 등 중동 정세는 여전히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다. 2. 유엔으로 간 이란 문제 23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올해 유엔총회에서는 이란 문제가 주 의제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이를 국제경제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면서 국제사회의 공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이란의 폭력을 비난하는 연설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엔총회 기간을 활용해 동맹국들, 특히 유럽 동맹국들의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동맹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해 왔던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과연 유럽 국가들이 얼마나 호응할지 주목된다. 미국이 유엔에서 이란의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밀 영상 증거자료를 공개할지도 관심이다. 객관적인 증거자료가 제시된다면 이란에 대한 유엔의 추가 제재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고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보고 있지만 미국이 영상 증거를 내놓을지는 불확실하다. 미국에 맞서 이란도 유엔에서 사우디 공격과 관련이 없음을 강조하며 외교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3. 위험에 노출된 중동의 석유시설 사우디의 주요 석유시설에 대한 드론과 미사일 공격은 그 자체가 갖는 의미가 작지 않다. 최첨단 미국산 미사일방어시스템이 정밀하지 않은 드론 공격에도 취약하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는 사우디뿐 아니라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UAE 등 주변 산유국들의 석유시설도 안전하지 않다는 얘기다. 미국은 셰일가스 생산으로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크게 줄었지만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은 여전히 상당량의 원유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다.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직후 국제유가가 20%가량 급등했다가 바로 회복되기는 했지만 중동 산유국들의 석유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이 이어진다면 국제유가는 요동칠 수 있다. 석유시설 외에 식수를 생산, 공급하는 대규모 담수화 시설들도 공격에 노출돼 있다. 담수화 시설이 공격을 받으면 사우디 국민은 당장 영향을 받게 되고 사회가 혼란에 빠지게 된다. 문제는 이런 위험성을 알면서도 드론과 저공비행하는 크루즈미사일의 공격을 모두 막아 낼 방법이 없다는 데 있다. 4. 트럼프 중동외교, ‘수렁’으로 빠지나 미국과 영국 등 서구의 중동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외교, 특히 대이란 정책이 딜레마에 빠졌다고 진단한다. 이 같은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초했다는 데 이견이 거의 없다. 현재의 중동 상황이 꼬이게 된 원인으로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첫째, 사우디의 예멘 공격과 4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전쟁’ 상황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사우디는 2015년 내전이 한창인 예멘을 공격했다. 명분은 예멘의 새 정부를 축출한 후티 진영이 이란의 지원의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예멘에 대한 공격에는 사우디 중심의 수니파와 이란 중심의 시아파 구도의 균형을 깨 점점 이란을 고립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었다. 하지만 사우디의 전략은 실패로 끝났다. 4년 동안 9만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지고 대규모 난민이 발생했다. 인도적 재앙일 뿐 아니라 전략적으로도 ‘재앙’이라고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분석했다. 수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열세인 후티 반군을 제압하지 못했고 이들은 오히려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 이란으로부터 떼어 내려던 사우디의 전략과는 정반대로 이란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 둘째, 미국의 이란과의 핵합의 파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고 협정 내용이 부당하다며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이 서명한 이란과의 핵합의를 지난해 5월 전격 파기했다. 대신 이란에 대해 ‘최대한의 압박 정책’을 펴며 경제제재를 강화했다. 경제제재로 궁지에 몰린 이란이 협상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측이 빗나갔다. 금융제재는 물론 이란의 원유 수출까지 막자 이란은 미국이 경제적 전쟁을 선포했다고 반발하며 반격에 나섰다. 호르무즈해협을 지나가는 외국 유조선들을 공격하고, 미국의 정찰 드론을 격추했다. 부인하고 있지만 사우디 석유시설을 공격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수위를 높여 가는 이란의 무력 공세에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해결’이라는 대응이 선택의 여지를 좁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군 드론이 격추된 직후 이란 내 관련 시설 3곳에 대한 군사공격 계획을 트럼프 대통령이 10분 전에 전격적으로 철회한 것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군사공격을 최후의 옵션으로 남겨두며 자제력을 보여줬지만 이보다는 자국군이 공격을 받았는데도 이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는 ‘잘못된’ 메시지를 줬다는 것이다. 드론 격추에 이어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에도 보복에 나서지 않는 것은 고도의 외교적 전략에 근거한다기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가 군사행동을 피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표를 의식해 앞에서 말만 세게 하고 실제로 이행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심어 준 것은 외교적으로 큰 약점이 될 수 있다. 5. ‘리더십 리스크’와 향후 전망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 완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이란이 군사적 충돌을 피하고 싶어 하는 트럼프의 의지를 시험하기 위해 추가 도발을 감행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합의 파기로 주도권을 쥔 이란 강경파는 협상에 반대하며 핵무기와 핵프로그램 보유를 주장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중동 정책 자문으로 활동했던 필립 고든은 제한적 군사대응 기회를 놓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최대한의 압박 전략을 수정하거나 (떠밀려) 군사적 대응에 나서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유산 97% 기부” 호텔 제왕의 품격

    “유산 97% 기부” 호텔 제왕의 품격

    ‘호텔 제왕’ 배런 힐튼이 사망하면서 남긴 유산 대부분이 자선단체로 넘어가게 됐다. 그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91세. 주스 음료와 석유 사업, 항공기 임대업으로 재산을 모은 고인은 1951년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아 이를 크게 확장했다. 2006년에는 과거 분리됐던 400여개 해외 체인망을 다시 사들이며 전 세계 2800여개에 이르는 ‘힐튼 제국’을 완성했다. 부친의 행적을 따라 고인의 유산 중 97%인 34억 달러가 부친 이름을 딴 자선단체인 ‘콘래드 M 힐튼’에 기탁된다고 폭스비즈니스뉴스 등이 22일 보도했다. 이 자선재단의 기금은 29억 달러에서 63억 달러로 늘어나게 됐다. 앞서 1944년 재단 설립자인 콘래드 역시 재산 97%를 재단에 넘겼다. 재단은 재난 구호와 복구, 청년 육성, 에이즈 감염 아동 치료 등에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 남은 유산 3%는 유족 26명에게 돌아간다. 고인의 손녀인 패리스 힐튼은 모델 겸 사업가로 널리 알려졌다. 고인의 아들이자 ‘콘래드 N 힐튼 재단’ 이사장인 스티븐은 성명을 통해 “힐튼 가족은 비범한 인물의 상실(喪失)을 애도한다”며 “고인은 대단한 모험과 뛰어난 성취의 삶을 살았다”고 기렸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韓, 9월 1~20일 수출 21.8% 감소…미중 무역전쟁 영향 2분기 -8.6%

    韓, 9월 1~20일 수출 21.8% 감소…미중 무역전쟁 영향 2분기 -8.6%

    9월 1~20일 수출이 반도체 부진 장기화와 추석 연휴 영향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달에도 월간 단위로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공산이 커졌다. 또 2분기 수출액이 8% 넘게 줄면서 주요 20개국(G20) 중 두 번째로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출 규모도 지난해 세계 5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기록 가능성 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285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1.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조업일수는 13.5일로 전년 동기 대비 이틀 적다. 이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 역시 21억 1000만 달러로 10.3% 줄었다. 이런 추세가 이달 말까지 이어지면 9월 전체 수출도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간 수출이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전달과 비교한 수출액에선 14.8%(36억 8000만 달러) 늘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39.8%)와 석유제품(-20.4%) 등의 감소폭이 컸고, 선박(43.2%)과 무선통신기기(58.0%) 등은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29.8%)과 미국(-20.7%), 일본(-13.5%) 등이 두 자릿수 이상 뒷걸음질쳤다. 같은 기간 수입은 26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줄었다. ●WTO, G20 중 한국 감소율 두 번째 이날 세계무역기구(WTO)의 월간 상품수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2분기 수출액은 1385억 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6% 줄었다. 대(對)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인도네시아의 2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9.1% 줄면서 20개국 중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8.6%) ▲러시아(-8.3%) 등의 순이었다. 수출 규모가 큰 독일(-7.1%), 일본(-6.6%) 등도 무역분쟁의 여파가 미쳤다. 반면 무역전쟁의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의 2분기 수출은 각각 3.1%, 1.0% 줄어드는 데 그쳤다. 중국의 성장세 둔화로 중국에 물건을 수출하는 주변국들이 더 큰 피해를 본 셈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수출액 규모로 보면 지난해 2분기 세계 5위였지만 올해는 프랑스에 밀려 6위로 내려갔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對이란 전면전서 방향 튼 美… 사우디에 방어군 추가 파병

    예멘 반군 “사우디 공격 중단” 휴전 제안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 피격 사건 이후 전면전 위기에 놓였던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개입보다 사우디 방어 강화와 대이란 경제제재 등으로 방향을 틀었고, 예멘 반군도 사우디에 ‘전면적인 휴전’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이제 이란 공습 대신 사우디 방어에 초점을 맞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격이 아닌 방어 범주 내에 남아 있는데 만족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일 군사적으로 사우디 방어 강화, 경제적으로 이란 제재 강화를 골자로 한 대응안을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날 사우디의 방공망 강화를 위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에 미군 병력과 군사장비를 추가로 배치한다고 밝혔다. 정확한 파병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수백명 수준으로 예상되며, 방사포와 전투기의 추가 배치는 물론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도 이 지역에 머물 것이라고 NYT는 전망했다. 또 경제적으로 이란 혁명수비대나 테러에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란의 중앙은행과 국부펀드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중앙은행과 국부펀드가 이란의 마지막 자금원이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대이란 제재 발표는 일부 백악관 참모의 주장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보복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 정부 내 대이란 매파의 군사개입론과 온건파의 경제제재론 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온건파를 택했다”면서 “이는 제3국 군사개입을 꺼려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사우디 석유시설을 폭격했다고 주장하는 친이란 예멘 반군 지도조직 최고정치위원회(SPC)의 마흐디 알마샤트 의장은 20일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방송에서 “우리는 사우디 영토에 대한 무인기(드론), 미사일 등 모든 종류의 공격을 중단하겠다”며 전격적인 휴전을 제안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조선업계, LNG선으로 부활 ‘날갯짓’

    “2035년까지 LNG수요 지금보다 35%↑” LNG 연료 추진선 발주량 증가도 호재 화물창 기술 세계적 선급회사 인증 획득 움츠렸던 조선업계에 봄이 오나. 액화천연가스(LNG)가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으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LNG운반선(LNG선)과 LNG연료추진선(LNG추진선) 건조 기술을 보유한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가 부진을 딛고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업계는 19일 관측했다. 먼저 친환경 연료인 LNG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우리 조선사의 LNG선 발주량 또한 동반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석유회사 BP는 최근 보고서에서 “2035년까지 LNG 수요가 지금보다 35%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LNG를 운반할 LNG선의 몸값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우리 조선사가 대부분의 발주를 가져올 것으로 낙관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중국 LNG선 한 척이 바다 한가운데서 고장으로 운항을 중단하는 사고가 났다. 원래 우리 LNG선의 선호도가 높았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입지가 더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 조선사들은 지난 1~8월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27척 가운데 약 90%에 이르는 24척을 수주했다. 환경 규제 강화로 LNG추진선 발주량이 증가하는 것 또한 호재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온실가스와 산성비를 줄이고자 2020년 1월 1일부터 전 세계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 기준을 기존 3.5%에서 0.5% 이하로 강화해 규제한다. 대기오염물질인 황산화물의 함유량을 줄이려면 기존 선박에 배기가스 정화 장치인 스크러버를 달거나, 선박유를 저유황유로 바꾸거나 LNG연료 추진선을 새로 수주해야 한다. LNG추진선은 초기 비용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연료비가 저렴하고 안정적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LNG추진선이 다른 선택지보다 유리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코트라 역시 앞으로 LNG추진선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 세계 신주 발주 선박 가운데 LNG추진선은 7.6%에 불과했다. 하지만 비중이 늘어 2025년에는 60% 이상을 LNG추진선이 차지할 것으로 코트라는 예측했다. 한편 이날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은 미국 휴스턴에서 진행 중인 국제가스박람회 ‘가스텍 2019’에서 LNG선의 핵심 기술인 LNG 화물창 설계기술을 세계적 선급 회사로부터 잇달아 승인받아 기술력을 입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우디 “이란이 배후”

    사우디 “이란이 배후”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석유시설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며 무기 파편 등을 공개했다. 18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사우디 군 대변인 투르키 알말리키 대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공격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크루즈미사일과 무인기(드론) 파편을 공개하며 “이들 무기가 이란제이며, 이란이 확실히 공격 배후”라고 주장했다. 알말리키 대령은 최근 자국이 예멘에서 날아온 탄도미사일 282기, 무인기 258대를 요격했다는 점을 설명하며 “공격에 사용된 크루즈 미사일은 2019년 이란이 개발한 것으로, 예멘에서 발사됐다면 석유 시설에 도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사일의 일련번호 등도 근거로 제시했다.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란을 지목하며 “이번 사건은 예멘 반군이 아닌 이란의 공격이다”라며 “이는 지금껏 보지 못한 규모의 공격으로, 사우디에 대한 직접적인 전쟁 행위”라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사우디가 이란을 직접 지목하며 미국의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예멘 후티 반군 측은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다시 주장하며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와 두바이에도 여러 표적을 확보했으며,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삼중고에 생존 몸부림 치는 항공사들

    삼중고에 생존 몸부림 치는 항공사들

    매출 비중 높던 日노선 감축 등 구조조정 사우디 석유시설 드론 테러로 유가 요동 이스타 “창사 이래 최대 위기” 비상경영 LCC 더 늘어… 2022년 내 6→9곳으로 업계 “결국 더 낮은 가격으로 승부 전망”항공업계를 둘러싼 국내외 사정이 심각하다. 항공사들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는 등 생존에 몸부림을 치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2개월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항공사들은 매출 비중이 높은 일본 노선 수요 급감에 허덕인다. 국내의 두 대형항공사(FCS)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벌써 일본 노선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을 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 등도 일본 노선 운항을 중단하거나 감편했다. 설상가상으로 항공사들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드론 테러로 유가 급등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항공사 전체 운영비에서 연료유류비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유가 상승이 항공사 수익률 악화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대한항공은 연료유류비로 1조 5412억원을 지출했다. 대한항공 전체 운영비의 25.6%를 차지하는 규모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의 연료유류비는 8506억원으로 전체 운영비의 28%에 이르렀다. LCC의 유류비 비중은 보통 30%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6일 “대내외 항공시장 여건 악화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했다”면서 “현재까지 누적적자만 수백억원으로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회사의 존립이 심각히 위협받을 수 있다”며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대외 악재 속 LCC가 늘어나면서 국내 항공사들은 더 치열한 경쟁으로 내몰리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6일 LCC인 에어프레미아에 조건부 변경면허를 발급했다. 이변이 없으면 에어프레미아는 내년 3월까지 운항증명을 받고 취항 절차를 밟는다. 거기에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까지 모두 면허를 취득했다. 늦어도 2022년 안에 LCC는 종전 6개사에서 9개사로 늘어나게 된다. 에어프레미아는 FSC와 LCC의 장점을 융합한 ‘하이브리드서비스캐리어’(HSC)를 표방하면서 기존 FSC의 전유물과 같았던 미국·캐나다 등 중장거리 중심 9개 노선 취항을 준비한다.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한 초저비용항공사(ULCC)를 표방한다. 플라이강원은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LCC들이 기존 항공사들보다 좋은 시간대를 선점하기는 어려워 결국 더 낮은 가격으로 승부하려 들 것”이라면서 “가격과 시간대 사이에서 승객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관측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화웨이 “5G 보안 우려, 증거 없는 소문”

    화웨이 “5G 보안 우려, 증거 없는 소문”

    켄 후 순환회장 “통신 장비 플랫폼 개방” 15억 달러 투자해 개발자 500만명 지원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중국의 화웨이(華爲)가 5G(5세대 이동통신) 보안 논란과 관련해 “증거 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5G 네트워크 선도 업체인 화웨이는 통신 장비를 통해 각국의 기밀 정보를 탈취한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5G 경쟁에서 촉발된 미국과의 무역 갈등도 이 보안 문제와 관련이 깊다.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은 18일 중국 상하이 세계엑스포전시관 및 컨벤션센터(SWEECC & SEC)에서 열린 ‘화웨이 커넥트 2019’ 기자간담회에서 화웨이의 5G 장비 보안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 “화웨이의 사이버 보안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지만 증거가 하나도 제출되지 않았다”며 이렇게 밝혔다. 올해로 4회째인 화웨이 커넥트는 최고경영진의 기조연설, 최고 전문가 토의, 기업 임원 간담회, 기술·사례 공유 등이 이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콘퍼런스로, 올해는 인공지능(AI)의 앞글자를 따 ‘지능의 진화’(Advance Intelligence)라는 주제로 열렸다. 후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화웨이의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화웨이의 통신 장비 하드웨어 플랫폼을 공개해 협력 파트너사들이 다 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도 개방해 나갈 것”이라면서 “오픈 플랫폼 생태계 조성을 위해 15억 달러(약 1조 7800억원)를 투자해 개발자 500만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음성·이미지 인식 등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규율이 생겨난 상황에서 화웨이는 새로운 컴퓨팅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 회장은 이날 AI 기계학습(머신러닝) 플랫폼인 ‘아틀라스 900’을 처음으로 소개했다. 그는 “AI 트레이닝이 가장 빠른 클러스터로 테스트 결과 경쟁사 제품보다 10초 이상 빨랐다. 20만개 이상의 행성을 10.02초 만에 스캔할 수 있는 속도”라면서 “천문학 연구에서부터 석유 탐사까지 다양한 과학 연구 분야와 비즈니스 혁신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화웨이 커넥트 행사는 20일까지 3일간 열리며, 5G·AI·클라우드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 취재진 등 2만여명이 현장을 찾는다. 상하이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中, 위안화 약세에 유가 불안 겹쳐 ‘이중고’ 오나

    中, 위안화 약세에 유가 불안 겹쳐 ‘이중고’ 오나

    “통화 완화, 유가 상승·식료품값 폭등으로” 돼지고기값 급등에 민심 이반 우려까지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중국 경제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시설 피습 사태로 인한 유가 불안이 위안화 약세 상황과 겹쳐 중국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으로서는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 아닐 수 없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가 급등의 진짜 패배자는 (미국이 아닌) 중국’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은 이미 인플레이션과 제조업 경기 부진,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고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가 상승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4% 증가해 17년 만에 가장 낮았다. 물가도 2013년 이후 가장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길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여기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퍼져 돼지수가 급감해 8월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7% 올랐다. 주식인 돼지고기가 귀해지면서 민심 이반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국 당국이 국가 비축분 1만t을 방출하기로 했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컨설팅업체 차이나데이터닷컴의 짐 황의 발언을 인용해 “돼지고기 가격 상승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저유가가 중국 소비자와 기업들의 고통을 줄여 줬다. 하지만 지난 14일 사우디 석유시설 테러로 국제유가가 폭등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이 “피해 원유 시설이 이달 말까지 완전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조금의 불안 요소로도 유가는 언제든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해외 원유 의존도는 70.8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7월 사우디에서 4475만t의 원유를 들여 왔다. 중국 전체 원유 수입량의 15.7%다. 사우디 원유에 크게 의존하는 경제 구조이다 보니 이번 사태로 공포에 휩싸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경제매체 허쉰은 아람코 원유시설 피습 사태를 두고 “한 마리의 거대한 ‘블랙 스완’이 출현했다”고 비유했다. 블랙 스완이란 대단히 예외적이어서 발생 가능성이 극히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 효과를 초래하는 사건을 가리킨다. WSJ는 “그간 중국은 미국의 관세 인상을 통화 완화를 통해 무력화해 왔다”면서 “하지만 유가 상승과 식료품값 폭등으로 위안화 절하가 지금보다 더욱 위험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 원유 가격이 더 오르고 이는 고스란히 가계와 기업 부담으로 전가되기 때문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우디 “이달 말 생산 정상화”에 유가 진정… 중동 리스크는 여전

    CNN “사우디 공격 미사일 회로판 수거…이란 남서부서 발사한 ‘쿠드스1’ 가능성” 美, 보복 방안 검토… 트럼프 “더 찾아라”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반토막 났던 석유 생산량이 상당 부분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이번 피격 사건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우디 당국의 정상화 노력이 국제사회의 우려를 가라앉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보도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석유장관은 지난 주말 공격으로 손실을 입었던 석유 생산량이 17일 절반가량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그는 “상실된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회복했다”며 “9월 말까지 하루 980만 배럴의 정상적인 생산량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에 대한 원유공급은 이미 피습 이전의 수준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유휴 유정의 능력까지 최대로 끌어올리면 하루 1200만 배럴이 되는 생산량 전체가 11월 말까지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 당국의 발표와 함께 국제유가는 하락하며 진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5.7%(3.56달러) 하락한 59.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도 오후 2시 40분 현재 배럴당 6.56%(4.53달러) 떨어진 64.49달러에 거래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2~3주 내에 사태가 수습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국제유가에 대한 불확실성은 다소 완화됐지만, 중동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설복구가 최종 완료되지 않았고, 미 의회에서도 신중론과 강경론이 교차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수위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 피격의 정황들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날 CNN은 사우디가 공격에 사용됐던 무기에서 온전한 상태의 회로판 하나를 찾아냈다며, 이번 공격에 사용된 미사일 중 적어도 몇 기는 ‘쿠드스1’로 알려진 무기라고 밝혔다. 10발 이상의 발사체는 이라크 국경 근처에 있는 이란 남서부 기지에서 출발했으며, 이라크 남부 상공을 지나 쿠웨이트 영공을 관통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NBC은 전날 미국 국가안보회의에서 군 지도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물리적 공습, 사이버 공격 등 여러 군사옵션을 포함한 대응책을 제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더 많은 선택지를 찾아볼 것을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 정부는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주체는 이란이 아니라는 내용의 외교 전문을 미국 정부에 공식 경로로 보냈다고 이란 국영통신 IRNA이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란 때리면 유가 더 오를라… 재선 앞둔 ‘트럼프의 딜레마’

    이란 때리면 유가 더 오를라… 재선 앞둔 ‘트럼프의 딜레마’

    사우디 원유 공급 최소 한달간 차질 전망 제조업 타격 부를 가장 원치 않는 상황에 ‘이란이 공격’ 힘 받아도 군사개입 어려워 “배후 확실” “그런말 한적 없다” 말 바꾸기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을 타격한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국제유가가 연일 폭등하고 있다. 내년 재선을 준비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더 깊은 진퇴양난에 빠져들고 있다. 1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7%(8.05달러) 뛴 62.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장중 15.5%까지 오르기도 했다. 앞서 미국이 전략비축유 방출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안정세를 찾는 듯했던 유가는 이란이 이번 공격의 주체라는 분석이 이어지며 오히려 큰 상승 폭으로 장을 마감하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2008년 12월 이후 약 11년 만의 ‘퍼센트 기준, 하루 최대폭’의 급등이라고 평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공급이 최소 한 달간 하루 300만 배럴 규모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에너지 분야 정보분석업체인 S&P글로벌플라츠는 이 같은 전망과 함께 “원유 공급이 부족하다는 어떤 징후만 보여도 수주, 수개월 뒤 유가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외신들은 이란의 작전이 제대로 통했다는 반응이다. 유가 폭등은 미국 제조업에 타격을 줘서 실업률에 직결된다. 재선 가도의 트럼프가 가장 바라지 않는 상황 중 하나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석유에 제재를 가하는 데도 유가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사우디 등 중동의 동맹국이 생산량을 늘렸기 때문인데, 이란은 그 지점을 정확하게 타격했다. 재선을 준비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부터 딜레마에 빠져 있었다. 그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새로운 핵합의를 이끌어 내고 싶어 한다. 이를 위해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맺은 핵합의에서 탈퇴하고 이란에 제재를 가했다. 그랬더니 이란은 중동에 있는 미국의 동맹을 위협하고 있다. 이란의 오랜 숙적인 동맹들은 미국이 자신들의 뒤에 있다는 걸 증명해주길 바라지만, 중동 개입은 “외국의 문제에 얽히지 않겠다”고 한 2016년 공약에 위배된다. 공격 주체가 이란이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이란 공격이라는 물증이 나오면 동맹들은 군사 개입을 직접 요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이 보복공격에 나설 경우 유가가 더 오를 것이란 우려가 있다. 개입할 경우 다음주 유엔 총회에서 미·이란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이 등을 돌릴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보여주듯,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갈팡질팡했다. 그는 이날 테러 배후에 이란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지금 시점에선 확실히 그렇게 보인다”고 답했다가, 잠시 뒤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 등 발언을 번복했다. 이런 모습을 두고 WP는 “머리를 갸웃거리게 하는 모순은 트럼프식 외교 정책 결정의 부정확성과 혼란스러움을 두드러지게 한다”고 평가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국방비 대국 사우디, 드론 피격에 해명할 것 많아”

    “국방비 대국 사우디, 드론 피격에 해명할 것 많아”

    국방비 지출 대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심장부 같은 석유시설이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에 대해 많은 것을 해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인 사우디에서 석유 시설은 국부의 가장 중요한 원천이다. 게리 그래포 전 주(駐)오만 미국대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채널 CNBC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 지도부는 국방비 지출 총액 3위인 국가가 이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석유시설을 이런 공격에서 방어하지 못했다는 것과 관련해 많은 것을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서 고위직을 지냈다. 사우디는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방위비로 676억달러(80조 4000억원 상당)를 지출했다. 국방비 지출에서 미국(6490억달러)과 중국(2500억달러) 다음으로 세계 3위를 차지한다.그래포 전 대사는 “드론에 대해 이야기하면 쉽게 탐지할 수 없지만, 사우디는 과거 석유시설과 공항 등에 공격을 당한 경험이 있어 타격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는 미국의 방공미사일 체계인 패트리엇(PAC-3)과 사드를 갖추고 있다. 사우디는 2017년 11월에는 예멘 후티 반군이 발사한 미사일을 사우디 수도 리야드 상공에서 요격한 바 있다. 지난 14일 아브카이크 석유시설을 타깃으로 한 것으로 처음이 아니다. 실례로 2016년 이 시설에 대해 알카이다 무장세력이 공격을 시도한 것이 보안요원들에 의해 차단된 바 있다. 앞서 라피단 에너지 그룹 설립자이자 대표인 밥 맥낼리는 “공격에 실망했지만 놀랍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전에 석유시설들에 대해 알카에다의 공격 시도 이후 리디야가 방위를 강화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방어망을) 통과했다는 것이 놀랍다. 트럼프 행정부가 낸 사진을 보면 이들이 매우 정교하고, 그들이 타격해야 할 것을 정확히 알고 완벽하게 타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것은 그들이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내 견해로는 안심해야 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공격과 관련해 미국과 사우디는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고 비난하지만 이란은 관련을 부인하고 있다. 지난 14일 새벽 4시쯤 아브카이크 등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의 하루 석유 생산량의 절반을 웃도는 570만 배럴의 생산이 차질을 빚게 됐다. 이는 1일 세계 생산량의 5%을 웃돌면서 세계 유가를 급등시켰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우디 사태, 드론이 ‘전투기 지상주의’ 시대 종말 신호”

    “사우디 사태, 드론이 ‘전투기 지상주의’ 시대 종말 신호”

    가디언 “‘전투기 통한 제공권 우위’ 미국에 전략적 경고”“작고 값싼 드론, 효율성은 물론 책임 소재 묻기도 어려워” 중동의 드론이 ’전투기 지상주의‘ 시대의 종말을 고하고 있다. ‘제공권을 장악해야 전쟁에서 이긴다’는 오랜 격언에 따라 전세계 국가들은 첨단 과학이 응축된 값비싼 전투기로 공군력을 키워 왔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 시설을 공격해 가동 중단 사태를 야기한 무인기(드론)가 이러한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지난 14일 드론이 사우디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의 석유 시설을 강습하면서 가동이 중단됐고, 이로 인해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작고 값싼 드론은 최근 전장, 특히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등 중동 전선에서 커다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드론은 어느새 중동의 주요 반군뿐만 아니라 군사 대국들의 전력에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최첨단 제트기와 화기로 무장한 이스라엘조차 시리아 내 목표물을 타격하는 데 드론 ‘전단’을 활용한다.이스라엘의 숙적인 이란 역시 이에 대비해 시판 제품과 첨단 군사 모델을 가리지 않고 드론 전력을 확충해 왔다. 이란은 특히 4년 전 자국에 추락한 미국의 드론을 분해·연구하면서 상당한 기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이에 그치지 않고 자신들이 후원하는 반군 조직에 드론 또는 관련 기술을 공급해 온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 사우디 석유 시설을 공격한 주체라고 스스로 나선 예멘의 후티 반군 역시 700㎞ 떨어진 사우디 송유관까지 드론을 날려 보내 폭격했다.드론은 전투기와 조종사 양성에 드는 비용에 비해 훨씬 값싸면서도 효과적이라는 효율성 외에도 레이더에 잡히지 않아 공격 주체를 즉시 확인해 책임 소재를 가리기가 힘들다는 특징도 있다. 이란의 전력을 파괴하면서도 전면적 전쟁을 피해야 하는 이스라엘의 전략적 특성에도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가디언은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은 제트기를 이용한 제공권 장악의 시대가 종말에 이르렀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전략적 경고”라면서 “미국의 역내 장악력이 제공권에 달려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은 특히 이러한 변화에 주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전략비축유 6억 배럴, 텍사스·루이지애나 지하에 비축하는 이유

    美전략비축유 6억 배럴, 텍사스·루이지애나 지하에 비축하는 이유

    1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선물시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전에 대한 드론 공격 여파로 국제 유가가 치솟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도록 지시해 그나마 등폭을 낮췄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대놓고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의 소금 땅굴에 무려 6억 4000만 배럴의 석유를 비축해놓고 있다고 자랑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모든 회원국들은 90일치의 원유 수입량을 비축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비축량에 비하면 새발의 피인 수준이다. 이란과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973년 아랍과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미국이 지원하자 미국에 원유 수출을 금지해 기름값이 치솟자 미국 정치인들은 전략적으로 원유를 비축하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봤다. 욤 키푸르로 불리는 이 전쟁이 딱 3주만 지속돼 같은 해 10월 끝났지만 원유 수출 금지는 이듬해 3월까지 계속됐다. 세계적으로 배럴당 3달러 하던 국제유가는 네 배인 12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이렇게 되자 미국 의회는 1975년 에너지 정책 및 보존법을 통과시켜 전략비축을 시작했다. 현재는 텍사스주 프리포트와 위니 근처, 루이지애나주 레이크 찰스와 배턴루지 외곽 등 네 군데 비축하고 있다. 모두 인공 소금 땅굴이며 지하 길이만 1㎞에 이른다. 이렇게 지하 저장을 고집하는 건 지상에 탱크를 만들어 보관하는 것보다 비용이 싸게 먹히기 때문이고 안전하기도 해서다. 소금의 화학적 성분과 지층의 압력이 누출 위험을 줄여준다고 방송은 전했다.프리포트 근처 브라이언 마운드의 비축고가 가장 큰데 2억 5400만 배럴을 보관하고 있다. 이들 비축고의 총 비축량은 지난 13일 현재 6억 4480만배럴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미국에너지정보청(USEIA)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지난해 하루 평균 2050만 배럴의 석유를 소비하고 있어 브라이언 마운드 한곳의 비축량만으로 31일을 버틸 수 있다. 1975년 이 법안을 서명한 이는 제럴드 포드 대통령으로 오직 대통령만이 비축유의 방출을 승인할 수 있다. 물리적 이유 때문에 매일 조금씩 빼내지는 못하고 시장에 영향을 주려면 거의 2주 정도 시간이 걸린다. 더욱이 비축유는 정유되지 않은 원유여서 자동차나 배, 비행기 연료로 쓰이려면 정유 과정을 거쳐야 한다.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CNBC 방송 인터뷰를 통해 사우디 공격 때문에 비축유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조금 섣부른”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나 자주 비축유를 방출했을까? 가장 최근의 사례는 2011년 아랍의 봄 봉기 때 IEA 회원국들에게 방출을 권했을 때 6000만 배럴을 방출한 것이었다. 1991년 조지 HW 부시 대통령이 걸프전 때 여러 차례 방출했고, 아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를 입은 뒤 1100만 배럴을 방출했다. 그러나 미국의 에너지 생산이 늘어나는 시기에 이토록 엄청난 양을 비축해야 하는 것이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워싱턴 정가의 일부는 완전히 비축된 것들을 없애 버려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2014년 미국 정부회계감독청(GAO)은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2017년 트럼프 행정부는 비축량을 절반 정도로 줄여 연방 적자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빌 클린턴 정부 때인 1997년 2800만 배럴을 매각해 연방 적자를 해소하는 데 쓰기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100원을 팔았을 때 32원 10년 동안 4000억원 유출
  • [사설] 드론 테러 경각심 일깨운 사우디 유전 사태

    세계가 드론을 이용한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지난 14일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의 동부 아브까이끄 석유단지와 쿠라이스 유전 등 두 곳이 드론 공격으로 불바다가 됐다. 예멘의 후티반군은 “10대의 드론으로 타격에 성공했으며 앞으로 공격 대상을 늘리겠다”고 주장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최대 산유국이자 미국의 최우방인 사우디의 핵심 시설이 테러단체의 드론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다니 중동뿐 아니라 전 세계가 이 신종 테러에 고심하지 않을 수 없다.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세계경제가 침체 국면에 있는 터라 각국은 원유 가격 폭등 등으로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사우디에서 가장 많이 원유를 수입하는 우리나라도 파장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북한의 드론 침공을 심심찮게 겪어 온 우리로서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지난달 1급 국가보안시설인 고리원전 일대에서 미확인 드론 소동이 빚어진 것을 비롯해 2014년부터 서해 백령도, 파주 상공 등지에서 드론이 발견됐다. 2017년엔 경북 성주의 주한미군 사드기지를 촬영한 북한의 드론이 발견되기도 했다. 탈북단체는 북한이 핵무기 탑재용 드론까지 개발했다고 공포를 부추긴다. 확인된 바가 없더라도 경계는 강화해야 한다. 정부와 군은 5년 전부터 드론 테러를 방어하는 탐지 레이더를 청와대 등 핵심 방어시설에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드론봇전투단을 출범시켜 테러 및 전시 상황 등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드론과 각종 공격용 무기가 계속 소형화ㆍ첨단화되고 있는 만큼 첨단 레이더와 요격 시스템 구축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우리 자체의 기술력과 군사력으로 예방과 억지가 가능할 수준의 능력을 신속히 갖춰야 할 것이다. 유비무환의 자세가 테러를 막을 수 있다.
  • 폭격맞은 유가, 한때 20% 폭등 … “배럴당 100달러까지 갈 수도”

    폭격맞은 유가, 한때 20% 폭등 … “배럴당 100달러까지 갈 수도”

    71.95弗까지 치솟아… 역대 최대 상승폭 美 수습 나섰지만 사우디 생산량 역부족 이란, 美동맹 UAE로 밀반입 유조선 나포 美행정부, 이란 배후 아닌 공격주체로 봐 “폭격의 시작점, 이란 혁명수비대 주둔지” 정상회담 의식 당분간 사태 관망할 수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석유시설 피격의 여파로 국제 유가가 개장과 함께 20%가량 폭등하는 등 세계경제가 요동쳤다. 전 세계 일일 원유 공급량의 약 5%인 570만 배럴의 공급 차질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경제의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공포는 더욱 확산됐다. 유가뿐만 아니라 배후로 지목된 이란과 미국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치솟으며 국제사회는 경제와 외교를 막론하고 혼돈의 하루를 보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6일 싱가포르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장 초반 전 거래일보다 19.5%(11.73달러) 오른 배럴당 71.95달러까지 치솟았다. 블룸버그는 “1988년 달러화 브렌트유 선물이 거래된 후 가장 큰 상승 폭”이라고 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이날 장 초반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전날 종가 대비 15.5% 치솟은 배럴당 63.34달러에 거래되면서 2분 동안 서킷브레이커(매매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위기 수습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우리는 세계 최대 에너지 수출국으로 중동 석유와 가스는 필요 없다”면서 “사실 그곳에 유조선도 거의 없지만 우린 동맹국을 도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사우디의 하루 원유 생산량의 절반가량인 570만 배럴의 공급 중단 여파를 막기엔 미국 역시 역부족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이런 지적을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이란은 이날 디젤 25만ℓ를 미국 동맹인 아랍에미리트(UAE)로 밀반입하려 한 유조선 한 척을 페르시아만에서 나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이번 공격의 단순 배후가 아닌 주체라고 판단하며 무력 개입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미 정부가 공개한 위성사진엔 17개의 폭격 흔적이 나타났는데 모두 북쪽이나 북서쪽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우디 남쪽 예멘보다는 북서쪽 이라크나 북쪽 이란에서 무인기(드론) 등이 출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미 정부 관리들은 이번 공격에 드론뿐 아니라 순항미사일 등이 다양하게 사용됐으며 범위와 정확성, 정교함에서 예멘 반군의 능력을 훨씬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우디 피폭 지점은 후티 반군 점령지에서 1300㎞ 떨어져 있는데 최근 1200~1500㎞를 나는 이란의 최신 드론이 후티 반군에게 전해졌다고는 해도, 풍향 등의 도움을 받아야만 도달할 수 있는 이 거리에서 10여대를 전부 정밀 조작해 타격을 했다고 보긴 어렵다. CNN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의 발원지가 이라크 남부의 이란 혁명수비대 주둔지역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미국이 당분간 사태를 관망할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도 제기됐다. 뉴욕타임스는 미·이란 양측이 17일 개막하는 유엔총회에서 정상회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서로를 지나치게 자극하는 것은 피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이란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고, 사우디와 협의를 구실로 군사 대응을 유보했다고 보도했다. 서울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외교부 “드론 공격 규탄”… 美, 호르무즈 파병 압박 커지나

    정부, 항행 자유·이란 관계 고려해 신중 “트럼프 재선 타격에 유화 선회 가능성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원유시설 두 곳이 드론 공격으로 피폭되고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미국이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압박하는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이란의 영향력하에 있는 호르무즈 해협에 우방국으로 구성된 호위연합체를 파병해 이란을 압박·견제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외교부는 지난 14일 해당 드론 공격에 대해 16일 대변인 논평을 내고 “이번 공격은 국제적인 주요 에너지 인프라 시설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서 전 세계 에너지 안보 및 역내 안정을 저해한다는 데 우려를 표명한다”며 “어떠한 유사한 공격 행위도 규탄한다”고 밝혔다. 원유시설 피폭 직후 예멘의 후티 반군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했지만, 미국은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을 이번 공격의 배후로 지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장전 완료된 상태’라며 군사 공격을 시사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이에 이란이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30%가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국이 호위연합체 구성 및 파병을 서두를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이미 미국 정부는 지난 7월 워싱턴에서 한국 등 자국에 주재하는 60여개국 공관의 외교관들을 불러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 구성을 설명했고 한국 정부는 이후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달 한국을 지목하며 호위연합체 참여를 촉구했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한국을 방문해 같은 요청을 반복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아직 신중한 입장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란과의 양자 관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당장은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악화되는 듯 보이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하고 이란과 대화에 나서려고 한 만큼 이번 사태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더 나아가 만일 국제 원유 가격이 급등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미국이 이란과 다시 손을 잡을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대이란 정책은 기본적으로 ‘최대 압박’이지만 유화 기조로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상황이 계속 변하는 만큼 다층적인 측면에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 “장전 완료”…美·이란 충돌 위기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시설 피격 여파로 국제 유가가 20%가량 급등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미국 ABC뉴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이란이 전날 사우디 석유 시설을 공격하면서 드론 공격뿐만 아니라 순항미사일 10여발을 발사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공격에 사용한 드론도 이미 알려진 10대보다 많은 20대 이상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단순 도발이 아닌 전쟁 수준의 무력 공격이라는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며 미국은 대응 수위를 높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전 완료”라며 군사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범인이 누군지 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우리는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격 준비가 끝난 상태(locked and loaded)”라고 썼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이 트럼프의 발목을 잡기 위한 작전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안보 전문가들까지 이번 사태를 ‘제2의 진주만 공습’에 비유하며 사안의 심각성을 예고했다. 미국 국방대(NDU) 전쟁대학 학장을 지낸 랜디 라슨 전 교수는 “이것은 진주만 공습만큼이나 중대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사회는 유가 급등 사태를 막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우디에 대한 공격을 근거로 나는 전략비축유의 방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전략비축유 방출뿐 아니라 주요 산유국에 대한 경제 제재 완화와 셰일 석유 증산 등 다양한 공급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성명에서 “세계 원유 시장은 재고가 충분해 공급이 잘 이뤄질 것”이라며 국제 원유 시장의 동요를 막았다. AP통신에 따르면 16일 일본 정부도 필요할 경우 해당 국가나 IEA와 협력해 국내 소비량 약 230일치에 해당하는 비축유 중 일부를 방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중동 석유·가스 필요하지 않아…동맹국은 돕겠다”

    트럼프 “중동 석유·가스 필요하지 않아…동맹국은 돕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석유 생산시설 두 곳이 폭격을 받아 국제 유가가 폭등한 16일(현지시간) “미국이 중동의 석유나 가스가 필요하지 않다”면서 “다만 우리의 동맹국은 돕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는 지난 몇 년간 에너지와 관련해 너무나 잘해 에너지 순 수출국이자 세계 1위 에너지 생산국이 됐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중동의 석유나 가스가 필요하지 않고, 사실 거기에 유조선도 거의 없지만 우리의 동맹은 돕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소유한 최대 석유 시설인 동부 아브카이크의 탈황·정제 시설과 쿠라이스 유전 등 두 곳이 무인기 공격을 받아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가 원유 생산에 큰 차질을 빚는 가운데 나왔다. 아브카이크는 사우디의 최대 석유 탈황·정제 시설이며 쿠라이스 유전은 사우디 최대 유전 지대의 하나이다. 로이터통신은 미 행정부가 사우디 피격을 놓고 이란을 비난한 이후 이러한 트윗이 올라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에너지 독립을 이뤘지만, 동맹을 돕겠다고 밝힌 것”이라고 보도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석유시설이 피격을 받은 직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승인해 유가 급등을 막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우디에 대한 공격을 근거로, 나는 전략비축유로부터 석유 방출을 승인했다”면서 “이는 필요한 경우 시장에 잘 공급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반군은 자신이 이들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했으며 이란은 이번 공격과 자국의 관련설을 부인했다. 로이터통신과 CNBC방송에 따르면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뉴스 선데이’와 인터뷰에서 “이란 정권은 세계 에너지 공급에 필수적인 민간 지역과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에 책임이 있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국 “이란, 사우디 석유시설에 미사일 10발도 쐈다”

    미국 “이란, 사우디 석유시설에 미사일 10발도 쐈다”

    이란 공식 부인에도 거듭 공격배후로 지목트럼프 “범인 누군지 믿을 만한 이유 있다”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에 대한 무인기(드론)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한 가운데 이란이 드론뿐만 아니라 미사일 공격도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ABC뉴스는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이란이 전날 사우디 석유시설을 공격하면서 순항미사일 10여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란이 공격에 사용한 드론도 이미 알려진 것처럼 10대가 아닌 20대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후티 반군은 물론 배후설을 강하게 부인하는 이란의 주장과 배치된다.트럼프 행정부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도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는 후티 반군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이란이다. 후티 반군은 자신들이 하지도 않은 것에 대한 인정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범인이 누군지 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누가 이 공격을 일으켰다고 사우디가 생각하는지, 우리가 어떤 조건 하에서 진행할지 등에 대해 사우디로부터 소식을 듣기 위해 기다리는 중”이라며 사우디 측 발표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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