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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금융, 푸르덴셜생명 2조 3400억원에 인수

    KB금융, 푸르덴셜생명 2조 3400억원에 인수

    생보사 품은 KB금융지주, 비은행 부문 강화신한금융과 리딩뱅크 경쟁 치열해질 전망 KB금융지주가 10일 미국 푸르덴셜인터내셔널인슈어런스홀딩스가 보유한 푸르덴셜생명보험 주식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 지분은 100%로, 매매대금은 2조 3400억원이다. 주식 인수 가격 2조 2650억원과 거래종결일까지 지분가치 상승에 해당하는 이자 750억원이 포함됐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이날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과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했다. 푸르덴셜 측은 지난달 본 입찰 이후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재입찰을 진행해 최종적으로 KB금융지주를 인수자로 선정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 21조 794억원의 중견 생명보험사다. 지난해 기준 당기순이익 1408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룹 내 생명보험업,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다양한 보험사 매물을 지속적으로 살펴봤다”며 “생명보험업계 최고의 지급여력비율,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 업계 최고수준의 우수설계사 등을 고려하면 푸르덴셜생명보험의 가치는 국내 최상급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로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실적 경쟁을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지주는 그룹 내 생명보험사가 있지만 자산 9조 8019억원, 당기순이익 160억원으로 규모가 작다. 이번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로 비은행 분야의 큰 축인 생명보험업이 강화되는 것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車도 ‘집콕’하니 美 보험회사 두 곳 “보험료 돌려주겠다”

    車도 ‘집콕’하니 美 보험회사 두 곳 “보험료 돌려주겠다”

    미국민의 97%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자택 대피령 아래 있다. 자연히 자동차가 그냥 집에 세워져 있다. 그래서 미국의 자동차 보험 회사들이 보험료를 환불해주기로 했다. 이 나라 네 번째 자동차 보험사인 ‘올스테이트(Allstate)’는 가입 고객에게 6억 달러(약 7336억원)를 환불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두 가지 환불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데, 운전자에게 직접 돌려주는 방법과 4월과 5월 보험료 납입액을 15%씩 깎아주는 방안이다. 톰 윌슨 올스테이트 최고경영자(CEO)는 “운전을 덜하면 사고도 덜 일어나는 것은 물론”이라며 가입자들의 주행 기록이 35~40%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회사 ‘아메리칸 패밀리 뮤추얼’은 2억 달러(약 2444억원)를 돌려주겠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올스테이트와 달리 모든 고객에게 일시적으로 환불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텔리사 얀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가입자들은 덜 운전해 사고 접수도 줄어들었다. 이런 결과 때문에 그들은 특별한 혜택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19개 주에서 영업을 하는 이 회사는 지난달 셋째주부터 3주 동안 가입자의 주행 기록을 살펴보니 40% 정도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많은 경제 활동이 멈춰 실직이 만연하고 경기가 하강 국면에 들어가 수백만 가구가 극심한 고통에 직면한 이 때 자동차 보험료 환급 조치는 적절해 보인다고 방송은 평가했다.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의 애널리스트 폴 뉴섬은 “‘실버 라이닝(어두움 속에 비치는 한줄기 빛)’이 너무 적은데 자동차 보험 회사들이 분명히 그 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7일 이 소식을 전하며 다른 나라의 자동차 주행도 줄어들었을 것이 분명한 만큼 다른 나라에로 보험료 환급 압력이 번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여행 수요도 급감했으니 여행자 보험의 보험료도 돌려주라는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열악한 美 의료보험…무려 4300만원 코로나 치료비 청구받은 여성

    열악한 美 의료보험…무려 4300만원 코로나 치료비 청구받은 여성

    미국의 의료보험 상황이 얼마나 열악한 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언론을 통해 소개됐다.  최근 미국 타임 등 현지언론은 매사추세츠에 사는 여성 대니 아스킨이 코로나19 테스트 비용과 응급실 사용, 치료 비용 등으로 총 3만5000달러(약 4300만원)의 청구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림프종을 앓고있는 아스킨이 처음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것은 지난달이었다. 호흡곤란,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일어나자 그는 주치의를 찾았으며 곧 보스턴의 한 응급실로 보내졌다. 그러나 응급실 의사가 내린 진단은 폐렴이라며 집에서 쉬라는 것. 이후 열이 오르고 차도가 없자 아스킨은 지난 1일 다시 같은 응급실을 찾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테스트를 받지 못했다. 설상가상 상태는 더욱 악화됐고 지난 6일 세번째로 병원을 방문해서야 결국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3일 후 나온 결과는 코로나19 양성 확진. 병세보다 더욱 그를 가슴 아프게 한 것은 감당하기 힘든 병원비였다. 코로나19 테스트 비용만 907달러(약 110만원)에 총 의료비가 무려 3만4927달러였기 때문. 미국은 정부 주도의 단일한 의료시스템을 가진 우리나라와 달리 민간의료보험사와 민간병원이 의료보험을 주관한다. 미국인의 60% 이상이 가입한 민간보험은 대부분 직장보험 형태다. 그러나 미국 전체 인구의 약 10% 정도는 아예 의료보험이 없어 이들에게 세계 최고의 의료기술은 남의 나라 이야기다. 아스킨의 경우 의료보험이 없어 이같은 고액의 청구서를 받은 것이다. 아스킨은 "청구서를 받고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개인적으로 수만 달러의 돈을 가진 사람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훌륭한 치료를 받기는 했지만 치료비를 값는데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아스킨의 검사 및 치료비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은 코로나 대응을 위한 긴급 예산법안이 통과되기 전 이루어져 무료 혜택을 받지못했다. 이에 아스킨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의료청구비를 소급해줄 것을 요청하는 트윗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파트 천장에서 사람 피가 ‘뚝뚝’…美 세입자의 끔찍한 사연

    아파트 천장에서 사람 피가 ‘뚝뚝’…美 세입자의 끔찍한 사연

    캐나다에 거주 중인 미국 군인이 자신의 아파트에 빗물이 아닌 ‘핏물’이 샌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려 충격을 주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현지 언론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중남부 위니펙에 사는 애덤 호켓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천장에서부터 떨어져 내린 액체가 벽과 세면대를 붉게 물든 사진을 올렸다. 호켓의 주장에 따르면 전날인 15일 저녁, 집에 돌아온 뒤 욕실 문을 열었을 때 욕실 벽면을 타고 붉은 액체가 뚝뚝 흘러내리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는 직감적으로 문제의 액체가 사람의 혈액이라는 것을 알아챘지만 ‘피가 새는 천장’을 막을 길이 없었다. 세면대와 벽은 온통 붉은 피로 더러워진 후였다. 호켓은 피가 새는 것으로 추정되는 위층으로 뛰어 올라갔고, 이미 숨져 있는 윗집 남성을 발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 조사를 마친 뒤 3시간이 지나서야 시신을 수습했는데,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호켓은 곧바로 자신의 상관에게 연락해 상황을 설명하고 집을 바꿔줄 것을 요청했지만, 상사는 이를 단칼에 거절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사에게 나의 욕실이 모두 피투성이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미 욕실에 비치돼 있던 용품에도 피가 잔뜩 묻었을 뿐만 아니라 욕실 전체에서 피 냄새와 시신 냄새가 가시지 않는다고도 말했다”면서 “영하 25℃의 날씨 탓에 문을 열 수도 없으니 집을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키우고 있는 반려동물들도 불안한 기색이 역력한 상황이라 당장 집을 바꿔달라고 말했지만, 보험사와 이야기해보라고 말할 뿐 더 이상의 지원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상관은 도리어 나를 조롱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 남성은 현지에서 부동산을 관리하는 회사 측에 건의한 끝에 간신히 청소전문업체의 청소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이 관리업체는 “호켓을 위해 해당 아파트의 임대차 계약 내용을 수정하고 새 아파트를 찾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호켓은 “일이 해결되는 동안 내게 머물 곳을 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표한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생활안전망 더 촘촘히… 고양시민 106만명 모두 지켜야죠”

    “생활안전망 더 촘촘히… 고양시민 106만명 모두 지켜야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가 전 세계를 강타하는 가운데 경기 고양시가 행정의 제일 우선을 ‘시민안전’으로 삼고 있다.이재준 고양시장은 항상 “고양시정은 시민이면 누구나 당연히 누려야 하는 ‘시민행복권’과 당연히 지켜줘야 할 ‘시민안전권’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한다. ‘사람중심도시, 고양’이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인구 106만명의 고양시에서는 수년 전부터 백석동 땅꺼짐 현상이 반복되는 데다 2명의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가 나오고 접촉관리대상자가 100여명에 이르는 등 시민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고양시가 정부로부터 2018년과 지난해 연속 여성친화도시로 재지정받으면서 그에 따른 책임도 더 커졌다. 이 시장의 시정에 맞춰 고양시의 시민안전에 대한 대처는 다른 지자체보다 신속했다. 고양시는 지난해 하반기 백석동 땅꺼짐 사고가 다시 발생하고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가 계속해서 발생하자 전국에서 가장 빨리 ‘방역본부’를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하고 비상체제를 운영했다. 이 시장은 12일 서울신문에 “‘안전’은 예방과 대비가 완벽할 때 만들어진다”고 밝혔다. 고양시에는 시범 운영 중인 다양한 안전망들이 있다. ▲보행자 우선 교통신호(LPI) 체계 구축 ▲예방 중심 여성 안심서비스 운영 ▲106만 고양시민 안전보험 가입 ▲단독주택 안심관리제 확대 등이다. 이 시장은 “재난은 누구에게나 불시에 찾아올 수 있고 그 고통은 사회적 약자에게 더욱 무겁다”며 “24시간 생활안전망을 구축해 106만 시민 모두가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시민행복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달 첫 확대간부회의에서 시정의 기조가 시민안전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 뒤 힘을 모아 4대 시민안전시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자고 당부했다.●사고일 3년내 본인·가족이 신청, 보장금액 지급 4대 시민안전시책 가운데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는 교차로에서 직진 신호에 앞서 보행자 횡단보도 신호등을 4~7초 먼저 개시하는 교통신호운영방식을 말한다. 운전자가 우회전 또는 비보호 좌회전할 때 횡단보도를 이미 건너는 보행자와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면, 자동차는 자연스럽게 멈춰 설 수밖에 없어 사고위험을 줄일 수 있는 교통신호체계이다. 지난 6개월 동안 고양시청 입구 교차로 등 7곳에서 시범 운영해 본 결과 비보호 좌회전하는 차량이 횡단보도에 진입하는 속도가 12.8% 감소했고, 보행자가 횡단보도에 있을 때 차량이 횡단보도를 통과하는 건수는 66.7%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신호체계는 미국 뉴욕에서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먼저 시작했다. 적은 예산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어 도입하는 도시가 점차 늘고 있다. 고양시는 오는 9월까지 100곳에 더 설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보행시간 연장과 같은 보행환경 개선을 계속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고양시는 2018년 여성친화도시 만들기 사업과 관련해 국무총리 기관표창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여성친화도시로 재지정받는 등 여성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도시로 인정받고 있다. 안심무인택배함과 여성안심귀가서비스 등 특색 있는 예방 중심 여성안심서비스들도 운영하고 있다.우선 택배기사 사칭 범죄 예방을 위해 지하철역 또는 주택밀집지역 11곳에 무인택배함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여성을 비롯해 1인 가구의 택배수령 불편을 덜어 주기 위한 것이다. 올해에도 11곳에 추가 설치하는 등 더 늘려 갈 계획이다. 지금까지 이용 건수는 1만 7000회, 월평균 1414회로 파악됐다.100% 고양시 예산으로 늦은 밤 시간대에 홀로 귀가하는 여성 및 노약자를 자율방범대원들이 집까지 동행하는 여성안심귀가서비스도 확대, 운영한다. 관산·고양·고봉·탄현·창릉동 등 인적이 드문 비도시 지역에서 2014년부터 소규모로 추진해 오다 시민들의 호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마을 남녀자율방범대원들이 4인 1개 조로 밤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매주 5일간 활동한다. 지금까지 관산동 932명, 고양동 1657명, 고봉동 1325명, 창릉동 358명, 탄현동 1929명의 여성들이 이용했다. 고양시민은 누구나 각종 재해나 범죄로 피해를 입었을 때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18년 12월 ‘고양시 시민안전보험 운영 조례’를 제정하고 지난해 11월 자연재해·강도·상해·대중교통사고 등에 대비해 시민안전보험에 가입했다. 일상생활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우발적 사고나 범죄, 재해로 인한 시민들의 신체적·경제적 피해를 보상 지원하기 위한 취지에서 도입한 제도이다. 보험가입 기간은 지난해 11월 27일부터 올해 11월 26일까지로, 가입액은 현대해상 등 5개 보험사에 총 2억 9000만원에 이른다. 사고일로부터 3년 이내에 본인 또는 그 가족이 청구해야 하고, 치료비가 아닌 보장금액으로 정해진 보험금을 지급받는다. 보험은 폭발·화재·붕괴·산사태로 인한 상해사망·후유장애, 대중교통이용 중 상해사망·후유장애, 강도 상해사망·후유장애, 자연재해사망, 화상 수술비, 스쿨존 교통사고 부상치료, 의료사고 법률비용 등을 보상한다. 스쿨존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 모든 부상등급에 보험금을 지급하고, 고양시에 화재 발생 빈도가 높은 점을 고려해 화상수술비를 1회당 150만원 한도에서 지원하기도 한다.●주택 등 300가구 마을 아파트처럼 관리제 실시 고양시는 단독주택이 많은 마을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고양시 단독주택지 안심관리제’를 운영한다. 아파트처럼 관리인을 둬 마을을 보살피도록 했다. 단독주택·다가구주택·20가구 미만 다세대 주택·연립주택 등을 합쳐 300가구 이상 마을을 안심관리구역으로 지정하고 구역당 안심관리인 1명을 선정해 아파트 관리인과 같은 일을 맡긴다. 지난해 관련 조례를 만들어 행주동·성사1동·고양동·관산동·주교동 등 5개 마을에서 운영 중이며 올해는 화정1동·흥도동·대덕동·백석1동·대화동 일대 8개 마을을 추가했다. 안심관리인은 쓰레기 무단 투기장 집중 순찰로 청결유지, 가로등 미점등 및 도로파손 등 수리, 독거노인 및 거동이 불편한 주민 지원, 반려동물 목줄착용 안내 등을 담당한다. 아직 안심관리인에 대한 인지도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고양시는 각 지역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안착되도록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 밖에 고양시는 한여름 그늘막을 늘리고 방범용 폐쇄회로(CC)TV 추가 설치, 자살예방센터 개소, 치매 조기검진 지원 등 세밀하게 시민을 살피는 다양한 정책들을 새로 찾아내기도 하고, 부족한 점이 있는 정책은 개선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각종 재난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안전교육장을 확대하고 정신건강서비스 기반 증진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 시장은 “앞으로도 24시간 안전망을 보다 확대해 아기부터 노인까지 모든 고양시민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안전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금융사 빅데이터 업무 확대…고객 맞춤형 카드할인·금융상품 나온다

    금융사 빅데이터 업무 확대…고객 맞춤형 카드할인·금융상품 나온다

    미국 비자카드와 같이 국내 카드사들도 앞으로 고객의 소비 패턴은 물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위치 정보를 활용해 음식점이나 의류, 화장품 할인 등 고객 맞춤형 할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6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8월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금융사의 빅데이터 부수 업무 신고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수리해주는 내용의 ‘금융사 빅데이터 활용 업무 확대 방침’을 발표했다. 금융사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금융당국은 가명·익명정보 제공이나 개인신용정보, 데이터 분석·컨설팅 등 신용정보법이 허용한 빅데이터 업무를 금융사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은행과 금융투자회사, 보험사에 빅데이터 업무를 허용하고 이날부터 이들의 부수 업무 신고를 받아 수리할 계획이다. 신용평가회사도 오는 8월부터 데이터 분석과 컨설팅 등 빅데이터 업무를 할 수 있다. 빅데이터 업무가 허용되면 금융사들이 소득과 소비 성향 같은 금융 데이터와 매출, 학군, 상권 등 비(非)금융데이터를 결합해 대출과 예금, 투자상품 등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을 만들 수 있다. 지역과 업종별 매출액, 소비, 소득 등의 정보를 분석하면 사업 영향 분석과 입지 분석, 정책사업 대상 선정에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누군지 알아볼 수 없게 비식별화한 개인의 부채 정보와 연령·업권·지역별 부채 정보 등을 연구기관에 제공해 가계 부채 현황과 위험 관리 연구에 활용할 수도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사가 쓸 수 있는 데이터의 범위와 익명·가명 처리 수준 등을 정해 다음달에 ‘금융 데이터 활용·유통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데이터 정보보호 상시 평가제를 비롯한 개인정보 보호 강화 방안도 만든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신한카드 ‘딥원스 카드’ 출시 신한카드는 아파트 관리비와 각종 렌털비 등 정기 월납이 많은 고객을 겨냥한 ‘딥원스 카드’와 ‘딥원스 플러스 카드’를 5일 출시했다. 렌털과 디지털 구독에 이 카드를 쓰면 카드사 포인트를 상대적으로 많이 받을 수 있다. LG전자 케어솔루션과 SK매직 등 10개 렌털사에서 이용한 자동이체 거래는 건당 최대 7000포인트(월 최대 5건)를 받는다. 아파트 관리비와 이동통신 요금,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 서비스도 건별 최대 6000포인트(월 최대 3건)를 적립할 수 있다. ●NH손보 ‘무배당 투패스초간편건강보험’ 출시 NH농협손해보험은 고령자와 유병자도 두 가지만 미리 알리면 간편하게 가입 가능한 ‘무배당 투패스초간편건강보험’을 출시했다. 고지 기간이 최대 1년으로 짧아 과거 병력이 있는 고령자나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다. 3개월 이내 입원, 수술, 추가 검사 등에 대한 의사 소견 여부와 1년 이내 질병 또는 상해로 입원, 수술 여부만 보험사에 알리면 된다. 암과 급성심근경색 진단 때 최대 2000만원, 뇌출혈 진단 때 최대 4500만원까지 보장한다. 가입 대상은 20~80세이며 10년, 15년, 20년, 30년 만기 갱신형이다. ●삼성자산운용 ‘누버거버먼 미국 리츠펀드’ 출시 삼성자산운용이 미국 부동산투자신탁(리츠)에 투자하는 ‘누버거버먼 미국 리츠펀드’를 내놨다. 씨티은행에서 팔고 미국 자산운용사 누버거버먼이 운용한다. 미국 리츠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크다. 총 1400조원 규모의 182개 상품이 상장돼 있다. 상장된 미국 리츠의 지난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13.59%나 된다.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리츠는 사회간접자본과 데이터센터, 주택, 사무용 빌딩, 물류창고 등에 분산 투자하고 시장 규모가 커서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NH농협카드 ‘위 테라·레아’ 출시 NH농협카드가 기존 프리미엄카드인 ‘위 카드’보다 혜택을 늘린 ‘위 테라’와 ‘위 레아’ 카드를 선보였다. 두 카드 모두 국내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NH포인트 1% 또는 1마일리지, 해외 가맹점에서는 2% 또는 2마일리지를 적립해 준다. ‘위 테라’ 카드를 주말에 긁으면 각 1%, 1마일리지를 얹어 준다. ‘위 테라’ 카드는 적립 한도가 없고 ‘위 레아’ 카드는 월 최대 50만 포인트 또는 5만 마일리지까지 적립할 수 있다. 연회비는 ‘위 테라’ 카드가 49만 5000~53만원, ‘위 레아’ 카드가 29만 5000~33만원이다.
  • 구멍난 곳간 관리, 묻지 마 단축 근무

    구멍난 곳간 관리, 묻지 마 단축 근무

    대사관 등 재외공관에 근무하면서 공금을 빼돌리거나 국민보호에 뒷전인 외교부 직원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감사원은 해마다 재외공관 운영의 비효율과 예산 낭비 요인을 방지하고자 공관에 대한 복무기강을 점검한다. 감사원이 16일 공개한 ‘재외공관 및 외교부 본부 운영실태’에 따르면 점검 결과 모두 33건의 지적사항이 발견됐다. 감사원은 외교부에 징계·문책 3건, 주의 14건, 통보 9건, 고발 1건, 현지 조치 6건 등을 통보했다. 이번 조사는 감사인원 26명을 투입해 약 한 달간 주미국대사관, 주프랑스대사관 등 재외공관 12곳에서 이뤄졌다. 주요 사례를 보면 주미대사관의 회계업무 담당 행정직원 A씨는 2010년 4월부터 5년간 당시 총무서기관 B씨를 보조하며 모두 2만 9338달러(약 3400만원)를 횡령했다. 방식은 이랬다. 대사관은 해마다 외교부 직원을 가입자로 해 현지 보험사와 의료보험 계약을 체결한다. 연말이 되면 직원들이 납부한 보험료 대비 보험금 수령액이 적으면 그 차액을 관련 계좌에 환급받는다. A씨는 이 돈 중 일부를 14차례 수표로 발행해 2013년 9월부터 약 1년간 신용카드 대금, 개인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다. 당시 상사인 B씨는 A씨에게 수표의 발행 목적을 확인하지 않은 채 수표에 서명하는 안일한 태도를 보였다. 주싱가포르대사관은 하루 근무시간을 6시간 30분으로 정했다. 이는 싱가포르 외교부 근무시간인 8시간 30분보다 2시간이나 짧았다. 재외공관 근무시간이 주재국 관공서보다 짧게 운영돼 공관의 재외국민보호 업무가 소홀지거나 민원인의 불편함이 유발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대한민국 국가공무원 근무시간인 8시간과 비교해도 1시간이나 짧았다. 감사원은 또 재외공관 소재지에 위치한 한국문화원과 교육원 및 한국학교도 점검했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위탁운영하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한국교육원의 행정직원 C씨는 1년 넘게 매달 13만원의 수당을 챙겼다. 국외용 한국어능력시험 업무처리지침에 따르면 한국어능력시험 관리대표, 시험장 책임자, 관리요원, 감독관 등만 수당을 받을 수 있다. C씨는 한국어능력시험 회계 관리를 했다고 해명했지만 행정직원의 급여 및 수당 등은 별도 근로계약에 의해 지급되고 있다는 것이 감사원의 설명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집수리 보상 거부한 美 보험사… “너구리 짓이라면 보상 가능”

    집수리 보상 거부한 美 보험사… “너구리 짓이라면 보상 가능”

    휴가를 떠난 사이 침입한 강도(?)가 집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렸지만, 보험사는 보상을 거절했다. 문제의 강도는 보험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였다. 보험사 측은 “너구리 짓이라면 모르겠지만 이 경우는 보상해줄 수 없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무슨 이야기일까. 단독주택이 즐비한 미국 애틀랜타주의 부촌 벅헤드에 사는 더스틴 드리스(30, 남)와 카리 드리스(27, 여) 부부는 지난 크리스마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로 일주일간 휴가를 떠났다. 그런데 도착 직후부터 이틀 연속 미심쩍은 보안 경보가 울렸다. 부부는 “보안업체가 집으로 가 확인해봤지만, 문과 창문 모두 잘 잠겨 있었고 강제 침입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시스템 오류로 경보가 잘못 울린 것이라로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부부는 현관문을 열자마자 난장판이 된 집과 마주쳤다. 사방에 나무 조각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고, 거실과 소파는 흠뻑 젖어있었다. 문이란 문은 죄다 갈려 있었고 화장실도 엉망이었다. 바닥에는 정체 모를 까만 그을음이 가득했다. 그때 부엌에서 수도꼭지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집 어딘가에 도둑이 숨어 있을 거라는 생각에 두려웠던 부부는 경찰을 불렀다. 아내와 아기가 밖에 있는 사이 경찰과 집안을 수색한 남편은 굴뚝에서 시작된 그을음 자국이 곳곳으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크기가 일정한 것으로 보아 무언가 작은 생명체의 발자국이 분명했다. 집안에 널려 있는 배설물도 이런 추리를 뒷받침했다. 해충방제업체를 부른 부부는 소파 배게 뒤에서 침입자를 발견했다. 강도의 정체는 다름 아닌 작은 다람쥐. 남편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다람쥐는 소파를 가로질러 부엌으로 뛰어갔다. 굴뚝으로 떨어진 다람쥐가 다시 밖으로 나가기 위해 탈출구를 찾는 과정에서 집이 엉망이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휴가를 떠나기 불과 일주일 전 새로 이사한 신축주택이 난장판이 된 것도 속상한데, 1만 5000달러(약 1742만 원)에서 최대 2만 달러(약 2318만 원)에 달하는 수리비 견적서가 나오자 부부는 미리 가입한 주택보험의 보험금을 청구했다.하지만 보험사는 지급을 거절했다. 아내는 “다람쥐에 의한 피해는 보상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보험사 측은 “너구리라면 몰라도 다람쥐는 안 된다”라며 자비 부담을 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부부는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이들은 “주택 보험의 목적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라면서 “우리는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을 드는 것인데 보험사는 허점을 파고드는 것 같다. 그들이 우리 편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라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논란이 일자 미국 3대 보험사 중 하나인 머큐리 제너럴사는 “설치류를 포함해 새, 해충, 곤충에 의한 재산 피해는 보상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보험증서에 분명히 기술되어 있다. 모든 보험사가 예외조항을 가지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들 가족을 위해 최대 2주간 임시주택을 지급할 수는 있지만, 피해보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9개월 된 딸을 데리고 호텔에 머물고 있는 드리스 부부는 “온갖 어려운 말로 약관을 적어두고 빠져나갈 궁리만 한다”라며 보험사를 맹비난했다. 남편은 “다음에는 차라리 굴뚝으로 너구리가 떨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분통을 쏟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오늘의 눈] ‘개망신법’ 통과 더 늦어지면 진짜 개망신/장은석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개망신법’ 통과 더 늦어지면 진짜 개망신/장은석 경제부 기자

    ‘개·망·신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이라 불리는 데이터 3법 개정안이 해를 넘기고도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주요국은 데이터 패권 경쟁을 벌이는데, 한국은 빅데이터 활용의 출발선인 법률 개정조차 여야 정쟁에 막혀 있다.  데이터 3법 개정안은 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없게 처리한 개인정보를 기업이 본인 동의 없이 활용하도록 허용하는 게 핵심이다. 재계는 다른 업종 간 빅데이터를 결합해야 새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개정안 통과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예컨대 카드 결제 정보와 병원 진료 기록을 결합해 보니 짜장면을 즐겨 먹던 사람은 대장암에 잘 걸린다는 통계가 나오는 식이다. 병원은 짜장면을 자주 먹는 사람에게 대장암 예방 프로그램을 짜주고, 보험사는 대장암 보장 상품을 추천하거나 맞춤형 보험을 만들 수 있다. 빅데이터로 새 헬스케어와 보험서비스가 생긴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기술도 축적된 데이터가 있어야 발전한다. 데이터가 4차 산업혁명의 ‘원유’라고 불리는 이유다. 세계 주요국들은 데이터 확보 전쟁에 뛰어들었다. 미국의 목표는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을 앞세워 서비스 데이터 제국의 자리를 더 확고히 지키는 것이다. 해외 데이터를 수집하고 외국 정부에 데이터 규제 완화를 압박한다. 중국은 데이터 수호가 목표다. 15억 인구의 빅데이터만 갖고도 4차 산업혁명 기술 개발에 필요한 소스를 공급하는 데 차고 넘쳐서다. 대신 알리바바를 중심으로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을 장악하는 데 데이터·디지털 통상정책의 초점을 맞췄다. 일본은 제조업 데이터 최강국을 노린다. 스마트 팩토리를 확산시켜 일본의 최대 강점인 제조업의 데이터를 차곡차곡 쌓고 있다.  세계는 빠르게 변하는데 우리 기업들은 ‘개·망·신법’ 처리 지연으로 손발이 묶여 있다. 더 늦어지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진짜 개망신을 당할 처지다. 여야가 미래 먹거리 확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9일 열릴 국회 본회의에서 데이터 3법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정부의 데이터 정책 전략 부족도 문제다. 2018년 4월 ‘신통상 전략’을 발표하며 캐나다와 호주, 싱가포르 등과 데이터가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디지털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2년이 지나도록 눈에 띄는 성과가 없다. 개인정보가 기업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고 사생활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시민단체들의 반대 논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정부는 경제 발전을 위해 데이터 3법 처리가 필요하다고 설득하면서 이런 우려를 없앨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한국은 무역 규모 세계 9위의 국가로 성장했다. 하지만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의 한계로 대외 리스크에 항상 취약했다. 미래 원유인 데이터가 없어 또다시 비산유국의 설움을 겪지 않으려면 국회와 정부가 데이터 3법 처리에 발 벗고 나설 때다. esjang@seoul.co.kr
  • ‘개망신법’ 통과 더 늦어지면 진짜 개망신

    ‘개망신법’ 통과 더 늦어지면 진짜 개망신

    ‘개·망·신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이라 불리는 데이터 3법 개정안이 해를 넘기고도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국은 데이터 패권 경쟁을 벌이는데, 한국은 빅데이터 활용의 출발선인 법률 개정조차 여야 정쟁에 막혀 있다. 데이터 3법 개정안은 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없게 처리한 개인정보를 기업이 본인 동의 없이 활용하도록 허용하는 게 핵심이다. 재계는 다른 업종 간 빅데이터를 결합해야 새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개정안 통과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예컨대 신용카드 결제 정보와 병원 진료 기록을 결합해 보니 짜장면을 즐겨 먹던 사람은 대장암에 잘 걸린다는 통계가 나오는 식이다. 병원은 짜장면을 자주 먹는 사람에게 대장암 예방 프로그램을 짜주고, 보험사는 대장암 보장 상품을 추천하거나 맞춤형 보험을 만들 수 있다. 빅데이터 결합으로 새 헬스케어와 보험서비스가 생긴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기술도 축적된 데이터가 있어야 발전한다. 데이터가 4차 산업혁명의 ‘원유’라고 불리는 이유다. 세계 주요국들은 데이터 확보 전쟁에 뛰어들었다. 미국의 목표는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을 앞세워 서비스 데이터 제국의 자리를 더 확고히 지키는 것이다. 해외 데이터를 수집하고 외국 정부에 데이터 규제 완화를 압박한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할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의 핵심 중 하나도 데이터 이동 자유화다. 중국은 데이터 수호가 목표다. 15억 인구의 빅데이터만 갖고도 4차 산업혁명 기술 개발에 필요한 소스를 공급하는 데 차고 넘쳐서다. 대신 중국은 알리바바를 중심으로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을 장악하는 데 데이터·디지털 통상정책의 초점을 맞췄다. 일본은 제조업 데이터 최강국을 노린다. 스마트 팩토리를 확산시켜 일본의 최대 강점인 제조업의 데이터를 차곡차곡 쌓고 있다. 이렇게 세계는 빠르게 변하는데 우리 기업들은 ‘개·망·신법’ 처리 지연으로 손발이 묶여 있다. 더 늦어지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진짜 개망신을 당할 처지다. 여야가 미래 먹거리 확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9일 열릴 국회 본회의에서 데이터 3법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정부의 데이터 정책 전략 부족도 문제다. 2018년 4월 ‘신통상 전략’을 발표하며 캐나다와 호주, 싱가포르, 칠레 등과 데이터가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디지털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2년이 지나도록 눈에 띄는 성과가 없다는 점은 반성할 대목이다. 개인정보가 기업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고 사생활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시민단체들의 반대 논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정부는 경제 발전을 위해 데이터 3법 처리가 필요하다고 설득하면서 이런 우려를 없앨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한국은 무역 규모 세계 9위의 국가로 성장했다. 하지만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의 한계로 대외 리스크에 항상 취약했다. 최근 미·이란 갈등으로 기름값 급등 우려가 커졌다. 미래 원유인 데이터가 없어 또다시 비산유국의 설움을 겪지 않으려면 국회와 정부가 데이터 3법 처리에 발벗고 나설 때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45조 달러 금융시장 개방하는 中… 글로벌 금융사들 몰려든다

    45조 달러 금융시장 개방하는 中… 글로벌 금융사들 몰려든다

    선물회사·보험사 外人 지분 제한 철폐 JP모건, 미국계 처음으로 증권사 영업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도 지분 확대 외국계 금융사 해마다 1조弗 시장점유 수년내 1326조원 규모 자산 운용 예상중국 금융시장이 내년부터 활짝 열린다. 광활한 중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던 외국계 금융사들이 앞다퉈 중국 내 회사 설립과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내년에 개방되는 중국 금융시장 규모를 무려 45조 달러(약 5경 203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충칭시장을 지낸 황치판 국제경제교류중국센터 부회장은 외국 금융사들이 중국에서 수년 내 8조 위안(약 1326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중국 상업은행 및 유가증권 부문에서 내년부터 2030년까지 해마다 1조 달러의 시장을 점유하고 연평균 90억 달러의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는 내년부터 글로벌 금융사들이 중국 업체들과 동등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한다. 1월 1일부터는 선물회사와 보험사의 외국인 지분 제한을 철폐하고 4월부터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대한 외국인 지분 한도를 100%로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이 금융시장 개방에 나선 것은 무엇보다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금융시장 개방 요구를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중국 금융업체들이 글로벌 금융사들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생긴 데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를 만회하고 금융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사들은 잇따라 중국에 새로 진출하거나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 블랙록과 싱가포르의 국부펀드 테마섹은 중국건설은행과 공동 설립하는 중국 자산운용사 지분의 절반 이상을 취득하기로 했다. 프랑스 자산운용사 아문디도 중국은행과 합작해 세우는 자산운용사 지분의 과반 확보를 중국 당국으로부터 승인받았다. 미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지난 18일부터 중국에서 과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증권사 영업을 시작했다. JP모건은 미국계 금융회사로서 처음으로 중국에서 경영권을 갖고 증권사 영업을 하게 됐다. JP모건은 상하이에 본부를 두고 증권 중개, 투자 컨설팅, 인수합병(M&A) 등의 업무를 할 계획이다. 노무라증권은 지난달 중국에서 지분 51%를 가진 합작 증권사 노무라동방국제증권의 영업을 허가받았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8월 중국에서 운용하는 합작 증권사 골드만삭스오화증권의 보유 지분을 51%까지 늘리는 것을 증감위에 신청했다. 모건스탠리도 중국 현지 합작 증권사 지분을 51%까지 늘리겠다고 신청했다. 미 씨티은행은 내년 중 독자적으로 증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UBS는 앞서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운영하던 합작 증권사 지분을 51%로 확대했다. 같은 달 독일 알리안츠그룹은 외국계 보험사 최초로 중국에 지분 100%를 보유한 지주사를 세웠다. 프랑스의 악사생명보험과 미국 시그나, 영국의 스탠더드라이프애버딘 등도 중국 보험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보험업계, 디지털 기술 혁신으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한다

    보험업계, 디지털 기술 혁신으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한다

    인터넷으로 금융상품을 관리하는 고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보험업계에서는 발 빠르게 인터넷 전용 상품과 디지털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이와 동시에 고객의 편리성 극대화 및 빠른 프로세스 처리를 위한 디지털 분야 기술 혁신에도 힘을 쏟는 분위기다. 디지털 기술 혁신은 이미 가시화 되고 있다. 국내 최초 인터넷 전업 생명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대표이사 이학상, 이하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디지털 혁신 전략 추진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9월 IDC에서 주최하는 제3회 ‘IDC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어워드’의 ‘디지털 디스럽터(Digital Disruptor)’ 국내 수상사로 선정됐다.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는 미국 메사츄세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IT 및 통신, 컨슈머 테크놀로지 부분 글로벌 시장 분석·컨설팅 기업으로 ‘IDC DX 어워드’는 IT계의 ‘아카데미 어워드’라고 불릴 만큼 권위 있는 세계적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에 진행된 제3회 ‘IDC DX 어워드’는 아태지역 디지털 리더 기업을 선정하는 프로그램으로, 아태지역 12개국에서 대상 기업을 뽑는다. 디지털 트랜스포머, 디지털 디스럽터, DX 리더, 정보 비전, 운영모델 마스터, 옴니 경험혁신 등 7개 수상 분야로 이뤄진다. 올해는 1,170개 이상 프로젝트가 평가 대상에 올랐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디지털 혁신 프로젝트’는 인슈어테크 기반의 디지털 혁신 일환으로 CDO(최고디지털책임자) 중심의 디지털 전략을 추진하면서 머신러닝을 활용한 언더라이팅 예측모델을 개발했다. 또한 반복학습을 통해 모델을 고도화해 예측 정확도를 92.8%(2018년 3월 기준)에서 98.0%(2019년 6월 기준)로 향상시켰으며, RPA를 도입해 3개월만에 연간 기준 2,090시간의 생산성 기여도를 만들어냈다. 특히, 그 과정에서 애자일 방식과 현업 주도로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업의 IT 역량을 강화하고 프로세스 발전 속도를 향상시켰다. 교보라이프플래닛 외 분야별 수상기업으로는 KB증권, 교보생명보험, 두산중공업, 신한은행, SK하이닉스, 한국공항공사 등 총 7개사가 선정됐다. 이학상 교보라이프플래닛 대표이사는 “국내 인슈어테크를 선도하고 있는 당사에서 디지털 기술 혁신을 위해 쏟고 있는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 IDC DX 어워드의 ‘디지털 디스럽터’로 선정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보험산업 발전과 세부 프로세스 개선 등 인터넷보험 시장을 이끌고 있는 기업으로서 고객이 만족하는 인터넷 금융 서비스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홀로코스트 생존자 투쟁 “나치때 떼인 30조원 달라”

    홀로코스트 생존자 투쟁 “나치때 떼인 30조원 달라”

    보험사 로비에 美법안 제정 매번 막혀 사망진단서도 없이 가족들 희생됐는데 보험사들 “서류 가져와야 지급” 거부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고령의 생존자들이 당시 희생된 가족들의 보험금을 받기 위해 20년 가까이 분투하고 있다. 생존자들은 보험사들이 현재 가치로 따지면 최소 250억 달러(약 30조원)나 되는 보험금을 증명서 미비 등을 이유로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AP통신은 8일(현지시간) 유대교의 최대 명절인 욤 키푸르(속죄일)를 맞아 미국 홀로코스트생존자재단(HSF) 회원들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외곽에 모여 홀로코스트 이전에 가입한 보험에 따른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보험사들을 규탄했다고 전했다. 생존자들은 독일 알리안츠와 이탈리아 제네랄리 등 나치 시대 유럽의 대형 보험사를 미국 법정에 세우고 싶어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미 의회의 입법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 HSF가 지난 20년간 의회에 관련 법안 등의 제정을 요구했으며 이에 따라 미 하원이 여러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나 한 건도 통과되지 않았다. 보험사들이 이를 막기 위해 막대한 자금력으로 로비를 하고 있어서다. HSF의 회장인 데이비드 쉑터(90)는 보험사들의 이러한 행태에 대해 “인간성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그들은 그저 문제를 덮는 데 급급하다”고 분노했다. 1930년대 슬로바키아에서 100여명의 대가족과 함께 유년 시절을 보낸 그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홀로 살아남았다. 다른 가족들은 나치의 유대인 강제수용소에서 학살당하거나 나치친위대(SS)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잃은 건 목숨만이 아니었다. 가족들이 생전 가입한 생명보험도 종잇장이 됐다. 보험사들은 보험료 지급을 위해서는 보험증서나 사망진단서 원본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망진단서 발급 자체가 불가능했던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지급을 거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HSF의 마이애미·데이드 지부장인 데이비드 머멜슈타인(90)은 “우리는 너무도 자명한 이유로 관련 서류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알리안츠는 “불확실한 주장이라도 확인만 된다면 (보험금을) 지급해 왔다”고 주장했다. 알리안츠는 나치 독일 시절인 1933년 회장이 히틀러 내각의 경제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보험료를 둘러싼 문제 해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정부는 종전 후 현재까지 홀로코스트 등 히틀러 통치 시대 피해자에게 수억 달러를 보상했다. 미국의 지원으로 1990년대 설립된 ‘국제 홀로코스트시대 손해배상청구위원회’가 피해자에게 보상한 돈은 3억 500만 달러(약 3650억원)이며 이 중 2억 달러가 피해자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 명목으로 사용됐다. 보험사들은 해당 위원회의 조치가 보험 관련 주장에 대한 법적 책임의 ‘종결’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24시간 편리한 온라인 쇼핑·배달… 경제·사회 구조를 바꾸다

    24시간 편리한 온라인 쇼핑·배달… 경제·사회 구조를 바꾸다

    저물가에 내수 부진으로 디플레이션(경기가 침체하면서 물가가 하락하는 현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한편으로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온라인쇼핑 활성화로 쇼핑패턴과 산업구조가 변하는 ‘아마존 효과’가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쏠림이 심한 편인 우리 사회에서 아마존 효과는 유통업체를 넘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영향과 필요한 대책 등을 짚어 봤다.●소비자물가 끌어내리는 온라인쇼핑 저지방우유 1ℓ가 이마트 자사브랜드(PB)인 노브랜드 제품은 1880원이지만 같은 용량의 서울우유를 킴스클럽 강남점에서 사면 2690원이다. 둘 다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살 수 있다. 맛에 큰 차이를 느끼지 않는다면 PB 제품을 산다. 가격 차이가 810원이다. CJ햇반(210g)을 온라인으로 12개 한 박스 사면 하나당 915원이다. 온라인 주문하면 배달해 주니 무게감은 문제가 안 된다. 지방 소도시 동네 슈퍼에서 어쩌다 한 개를 사면 1200원이 넘는다. 온라인쇼핑으로 최저가 비교가 쉬워진 데다 급하지 않은 물건이라면 온라인으로 사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밤중에 대신 쇼핑을 해서 배달해 주는 새벽배송도 있다. 이동이나 운반의 필요성이 없는 편리함, 간편결제시스템의 활성화 등까지 더해져 온라인쇼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그 결과 올 상반기에 개인이 신용카드로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에서 결제한 비용은 하루 평균 2464억원으로 종합소매(2203억원)를 처음 웃돌았다. 특히 해외직구 금액은 올 상반기 15억 8000만 달러(약 1조 9000억원)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0% 늘었다. 같은 기간의 전체 수입액은 4% 줄어든 것과 다른 양상이다. 온라인쇼핑 확산은 소비자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의 ‘온라인거래 확대의 파급효과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거래 확대로 2014∼2017년 연평균 0.2% 포인트 내외의 근원인플레이션 하방 압력이 발생했다. 온라인상품 판매 비중이 1% 포인트 오르면 그해 상품물가 상승률이 0.08∼0.1% 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직구는 거대한 소비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 국내외 가격경쟁을 유발함으로써 장기간에 걸쳐 최대 2% 포인트 영향을 미칠 거라는 분석도 있다(한은 경제연구원 ‘해외직구에 따른 대응구조 변화와 인플레이션 효과’). 정부와 한은이 지난 8월 0.0%, 지난 9월 -0.4%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는 이유 중 하나다.●경기침체와 맞물려 늘어나는 상가 공실률 온라인쇼핑 활성화는 매장의 존재와 형태에 영향을 미친다. 다양한 제품의 체험이나 비교가 가능한 큰 매장, 집 근처에 있어 당장 필요한 수요를 충족해 줄 수 있는 편의점, 특정 분야 제품만 집중해 파는 편집숍 등은 늘어나지만 과거에 종종 보던 골목가게, 전통시장 등 소규모 소매점은 활로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봉착한다. 이강배 동아대 경영정보학과 교수가 한은 경제연구원 계간지에 기고한 ‘온라인거래의 증가가 지역 소매상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온라인거래액이 100억원 늘면 소매업체는 8.2개 줄어든다. 반면 음식점은 온라인거래액이 100억원 늘면 9.5개 늘어난다. 배달앱의 발달로 조리 공간만으로 음식점을 차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부터 가능해진 공유주방으로 음식점 창업은 더 활발해질 수 있다. 이는 외국도 마찬가지다. 스위스 투자은행(IB) UBS는 지난 4월 미국 전체 소매판매에서 온라인 매출 비중이 현재 16%에서 2026년 25%로 높아진다면 음식점을 제외한 소매상점 7만 5000개가 폐업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온라인 비중이 1% 포인트 높아질 때마다 재래식 상점이 8000~8500개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의류, 전자제품, 가정용품, 식료품 등이 주요 타격을 입는 업종으로 지목됐다. 미국도 올 2월 온라인쇼핑이 일반 상품가게 매출액을 앞질렀다. 온라인쇼핑이 소매점을 대체하면서 경제침체와 맞물려 상가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1.3%, 2분기는 11.5%다. 소규모 매장 공실률도 같은 기간 5.3%에서 5.5%로 올랐다. 공실률 조사는 2002년부터 시작돼 2010년, 2013년, 2014년, 2015년, 2019년 등 표본을 꾸준히 늘리고 조사주기를 줄여 왔기 때문에 시계열적으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11% 수준으로 가장 높았던 시기는 금융위기 전후였던 2007~2009년이다. 상가 공실률은 높아졌지만 배달 일자리는 늘어난다. 대형마트처럼 회사에 고용되거나 1인 자영업자거나 배달계약을 맺은 업체의 하청 노동자, 쿠팡플렉스·배민커넥트 등 해당 플랫폼에 등록하고 일하는 플랫폼경제종사자 등 종사상 지위가 다양하다. 산업별로는 운수 및 창고업에 해당하는데 올 들어 운수 및 창고업 취업자는 꾸준히 증가세다. 반면 도소매업 취업자는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선진국들은 새로운 형태인 플랫폼경제종사자를 정의하고 그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들이 표준적 고용 관계가 아니라 위탁·수탁계약 또는 계약 없이 단속적으로 일하면서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배달은 물론 대리운전, 청소 등 플랫폼경제종사자를 표본조사해 올 2월 발표한 ‘플랫폼경제종사자 규모 추정’에 따르면 국내 취업자의 1.7~2.0%가 플랫폼경제에 종사한다. 이를 전체 취업자 수에 대비하면 47만~54만명 수준이다. 특히 플랫폼경제종사자의 46.3%가 부업으로 관련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비(非)플랫폼경제종사자의 경우 부업이라는 응답이 6.4%였다. 성별로는 남성(66.7%)이 여성(33.3%)보다 많았다.●온라인배달이 낳은 고용·지역 차별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1조 2535억원으로 지난해 8월보다 21.4% 늘었고, 이 중 음식서비스가 83.9% 증가했다. 음식배달 등 관련 일자리가 늘어나겠지만 종사자에 대한 보호장치는 미흡하다. 김준영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동향분석팀장은 “플랫폼경제종사자는 고용 안정성이 낮고 최저임금이 적용되지 않는 등 근로자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직장인이 부업으로 일하다 사고가 날 경우 이를 보험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보험사와의 분쟁도 발생할 여지가 크다. 온라인 주문과 배달이 쉬운 소비자는 그렇지 못한 소비자보다 디지털 기술 습득이나 소득 등에서 우위에 있다. 새벽배송이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만 가능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결국 소득이 적은 사람들이 생활필수품을 살 때 상대적 부자보다 더 많은 돈을 내는 구조다. 온라인으로 그런 가격이 가능하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유통구조 혁신 등을 통해 가격을 일정 부분 내릴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온라인쇼핑에 밀리면서 적자구조로 돌아서는 대형마트, 더욱 어려워지는 전통시장 등을 살펴 유통업체의 규제 전반에 대해 검토해 봐야 한다. 박재근 대한상의 산업조사본부장은 “과거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서로 경쟁자였지만 지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쟁구도로 바뀌었다”며 “전통시장에 대해 유통산업의 범주가 아니라 관광, 지역개발 차원의 문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ark3@seoul.co.kr
  • 라스베이거스 총격 2주기에 MGM 유족 등에 9000억원대 배상 합의

    라스베이거스 총격 2주기에 MGM 유족 등에 9000억원대 배상 합의

    미국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 가운데 한 개인이 저지른 범행으로 역대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낳은 2017년 라스베이거스 총기 참사 2주기 이틀 뒤 부상자와 희생자 유족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은 참사 발생 2주기였다. 범인 스티븐 패덕(64)은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지역 만델레이베이호텔 32층 객실에서 길 건너편 루트 하베스트 91 콘서트장에 모인 청중을 향해 자동소총으로 1000여 발을 발사해 58명을 숨지게 하고 500여명을 다치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2년간 수사를 진행하고 범인의 뇌 분석을 연구기관에 의뢰하기도 했지만 패덕의 범행 동기는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다. 이런 가운데 3일 AP통신과 폭스 뉴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만델레이베이호텔을 소유한 MGM리조트는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 및 가족에 대해 7억 3500만(약 8871억)~8억 달러(약 9650억원)를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배상액은 얼마나 많은 원고가 나서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BBC는 전했다. 또 이번 합의안이 회사의 최종 승인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MGM리조트는 패덕이 호텔 스위트룸에 23정의 중화기류와 수천발의 탄약을 반입하는 과정에 검문검색을 제대로 하지 않아 투숙객과 관광객의 안전을 해쳤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이를 전향적으로 인정하고 배상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MGM리조트를 상대로 소송을 낸 유가족을 대리하는 로버트 이글렛 변호사는 AP통신에 “잃어버린 생명과 그날 밤 참혹했던 기억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이번 합의가 수천 명의 유가족 및 부상자들에게 공정한 배상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MGM리조트는 라스베이거스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합의를 이뤘다”라고 말했다. 원고 측 대리인은 정확한 피해액 산정을 위해 별도의 조사 작업이 필요하고 배상액을 조달할 기금 조성에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최종적인 배상 절차는 내년 말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조트는 배상액의 80%를 보험사에서 조달하고 나머지 20%는 자체 재원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전직 세무회계사 출신인 패덕은 네바다주 리노에 주택을 소유하는 등 경제적으로 넉넉한 편이었으며,특별한 총기 관련 전과가 없어 범행에 사용된 화기류를 합법적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패덕은 범행 직전 필리핀으로 떠난 여자친구에게 1만 5000 달러를 송금하는 등 미심쩍은 행적이 포착됐지만 경찰 조사 결과 여자친구는 범행에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한국인 평균 금융자산 3900만원…53개국 중 20위

    한국인 평균 금융자산 3900만원…53개국 중 20위

    지난해 한국인이 보유한 순 금융자산은 평균 3900만원으로 주요국 가운데 20번째로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9일 독일 보험사인 알리안츠그룹이 발간한 ‘알리안츠 글로벌 자산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1인당 순 금융자산은 2만 9719유로(약 3900만원)로 조사대상 53개국 중 20위를 차지했다. 2017년 21위에서 한 계단 상승했다. 순 금융자산은 현금, 은행예금, 보험·연금 수령액, 주식 등 전체 금융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액을 가리킨다. 조사대상국 중 1인당 순 금융자산이 가장 많은 나라는 국민 1인당 평균 18만 4411유로(2억4천162만원)를 보유한 미국이 차지했다. 2017년 1위였던 스위스는 17만 3838유로(2억 2777만원)를 기록하며 2위로 밀려났다. 싱가포르가 10만 370유로(1억 3151만원)로 3위였으며 대만, 네덜란드, 일본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은 1만 395유로(1362만원)로 34위였다. 전 세계 1인당 순 금융자산은 2만 3330유로(3056만원)로 집계됐다. 금융자산은 여전히 상위 부유층에 극심하게 쏠려 있었다. 전 세계 인구 중 자산규모 상위 10%가 전 세계 순 금융자산의 약 82%를 보유했다. 특히 최상위 1% 부유층은 평균 100만 유로(13억 1000만원) 이상의 순 금융자산을 보유했고, 전 세계 순 금융자산의 약 43%를 가진 것으로 추산됐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병원마다 흩어진 진료기록, 한번에 다 볼 수 있게 할게요”

    “병원마다 흩어진 진료기록, 한번에 다 볼 수 있게 할게요”

    보험비 청구앱 ‘메디 패스’ 조만간 출시 9~15초면 손쉽게 실손보험료 청구 가능 대형병원 위주로 치료 내역·비용도 제공 세상에 없던 의료정보 유통망 구축할 것 전 세계인의 건강 필수품 될 때까지 도전많은 사람이 병원에서 ‘을(乙)의 설움’을 느낀다. 나의 의료 정보인데도 의사가 설명해 주는 몇 마디를 빼곤 정확한 진료기록을 손에 받아 들지 못할 때가 많다. 치료받는 병원을 옮길라 치면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겨우 자세한 진료기록을 얻을 수 있다. 드물기는 하지만 의료 사고가 났을 때 병원에서 과실을 덮기 위해 조작된 진료기록을 피해자에게 건네 사회문제가 된 일도 있었다. 하지만 의료 분야 스타트업인 메디블록을 이끄는 고우균(35) 공동대표가 조만간 세상에 내놓을 예정인 ‘메디 패스’를 이용하면 이런 설움이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을지 모른다. 26일 서울 강남구의 사무실에서 만난 고 대표는 “메디 패스는 일단 보험비 청구를 위한 앱으로 시작한다. 앱에서 최대 터치 다섯 번이면 진료기록을 내려받아 실손보험을 들어 놓은 보험사에 진료비 청구가 된다”며 “지금까지는 보험비 청구에 필요한 진료 서류를 병원에서 뗀 뒤 이를 스캔을 떠서 보내야 해 복잡했다. 하지만 메디 패스로 청구하는 시간을 재 보니 실제 9~15초밖에 안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메디 패스에서 진료기록 전반을 다 볼 순 없지만 그래도 치료 내역, 비용 등은 확인이 가능하다”면서 “대형 병원 위주로 정보 교환에 협력하고 있는데 순차적으로 규모가 작은 병원으로도 넓혀 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 대표는 “나중에는 메디 패스를 통해 진료기록 전체를 가져올 수 있게 하려 한다. 이를 발전시켜 의료진과 인공지능(AI)이 앱을 통해 건강 상태에 대한 안내를 제시하는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며 “병원에 가서 문진할 때 과거 자신이 먹었던 약을 명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환자가 많은데 앱에서 바로 확인해 병원에 알리면 더 높은 수준의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진료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가 하루 동안 섭취해야 할 음식을 지속적으로 알려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 목표는 현재 유통 자체가 안 되는 의료정보의 유통망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이런 종류의 앱은 국내에는 아직 없었다. 전 세계 앱을 다 찾아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유의미한 기관(병원·보험사)과 연계해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아마 세계 최초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의료 서비스와 정보기술(IT) 양쪽에 대한 이해가 깊은 고 대표는 메디 패스를 개발하기에 안성맞춤의 경력을 지녔다. 서울과학고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삼성전자에 입사해 3년 넘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28세에 치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고 졸업 후 1년가량 치과 의사로 근무했다. 그리고 지금은 스타트업 대표가 됐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완전히 다른 세 분야의 직군을 경험했던 것이다. ‘힘들게 됐을 텐데 치과 의사를 계속하면 안 되느냐’고 묻자 “그런 질문을 너무 많이 들었다. 아직도 명절 때마다 어르신들이 물어보신다”는 담담한 어조의 대답이 돌아왔다. 고 대표는 “치과 의사는 안정적이긴 하지만 그렇게 도전적인 길은 아니다. 안정적인 삶에 젖었다면 다시 새로운 도전을 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며 “마지막 도전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의사 생활을 하다 보니 이런 앱이 필요하다는 확신이 들었다. 내가 안 해도 10~20년 뒤면 누군가 만들 것 같았고, 내가 그것을 해낸다면 큰 성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약간 안정 지향적인 성격임에도 이런 선택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 대표는 “2017년 메디블록을 시작할 때 이미 부양해야 할 아이가 둘이나 있어서 가족을 설득해야 했다”며 “각서까지 쓰진 않았지만 ‘1년 내로 어느 정도 성과를 내지 못하면 다 접고 개원하겠다’고 아내와 약속했다. 2017년 말에 투자 유치(70개국 6500명에게 120억원 상당)를 성공적으로 해내자 결국 아내도 ‘한번 해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메디 패스는 환자들에겐 무료지만 건당 일정액의 수수료를 보험사에 청구하는 방식의 수익 구조를 지녔다. 앞으로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건강관리 서비스를 늘려 가면서 일부 고급 서비스의 경우 사용자로부터 이용료를 받는 방식도 구상하고 있다. 고 대표에게 이번에 앱이 출시되면 ‘국민 앱’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으냐고 묻자 “시간이 걸리긴 할 것 같다”면서도 부정하지는 않았다. ‘젊은 사장님’다운 패기 가득한 답변이었다. 고 대표는 “메디 패스는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한 신분증이란 뜻이다. 의료 분야의 패스포트(여권)라는 의미”라며 “중국·동남아 등에도 진출하고 싶다. 아직도 진료차트를 종이에 적는 나라의 의료 정보 시스템을 디지털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메디 패스가 건강을 위한 필수품이 됐으면 좋겠다”며 “세계 최대의 의료 정보 플랫폼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목표·방향 잃은’ 청소년 금융교육…학교도 금융사도 실효성은 ‘글쎄’

    ‘목표·방향 잃은’ 청소년 금융교육…학교도 금융사도 실효성은 ‘글쎄’

    금융감독원이 2015년 7월부터 전국 금융회사 점포와 인근 초·중·고교를 연결하는 ‘1사 1교 금융교육’을 운영한 지 4년이 넘었다. 그러나 금융교육 내용이 부실하거나 단편적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금융교육의 목표를 세우지 않고 기관마다 산발적으로 운영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사 1교 금융교육을 통해 금융회사나 협회사와 결연한 학교는 모두 7540곳으로 집계됐다. 2016년 5373개교, 2017년 6678개교로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학생수는 되레 줄고 있다. 2015년 16만 6023명에서 2016년 44만 6224명으로 늘었다가 2017년 43만 5269명으로 줄더니 지난해에는 40만 4539명으로 내려앉았다. 다만 총금융교육 시간은 2017년 6482시간에서 지난해 7208시간으로 늘었다. 금융교육의 질을 높이기보다 학생 숫자 늘리기에 집중한 한계가 드러났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16일 열린 국회 토론회에서 조윤미 금융소비자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일선 현장에서는) 금융교육의 머릿수를 채우느라 정신이 없다”고 꼬집었다. 금융 당국의 취지와 달리 학교에서는 진로 관련 교육으로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결연을 맺은 경기도의 한 중학교 교사는 “진로 관련 교육에 도움이 될까 싶어 1학년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다”면서 “업무 부담이 늘어났는데 활동 시간은 짧아 금융교육에 크게 도움은 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결연을 맺지 않은 대전 소재 고등학교의 교사는 “꾸준히 학교에 관련 공문이 오지만 다들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라며 “기본 교육과정을 소화하기에도 벅차다”고 말했다. 교육 시간도 부족한 편이다. 금감원은 1사 1교에서 한 학기에 적어도 4시간 이상을 교육하도록 권한다. 그러나 4시간은 학생이 아니라 금융사를 기준으로 계산한다. 4개 학급을 1시간씩 가르쳐도 4시간으로 인정된다. 실제 우수 사례로 꼽힌 학교에서도 한 학기에 한 차례, 학급별로 2시간씩 교육한 경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처럼 짧은 교육 시간으로 인해 교육 과정의 연속성이 떨어진다. 대개 1시간은 화폐나 금융에 대한 이론교육을 하고, 다른 1시간은 금융사 직원이 진로교육을 하거나 예금통장을 개설하는 식이다. 반면 영국에서는 6월 둘째 주쯤을 ‘금융교육 주간’(my money week)으로 지정하고 학교에서 각종 금융교육을 한다. 해외에서는 거창하지 않아도 청소년에게 생활 밀착형으로 금융 습관을 길러 주도록 한다. 핀란드 헬싱키의 실업계 고등학교인 헬싱키비즈니스칼리지 1학년 담임교사는 “한 달 동안 가계부를 쓴 뒤 발표하게 하고, 1년에 한 번씩 신용회사 등의 소개로 파산자나 신용불량자를 직접 만나 학생들이 인터뷰하도록 해 경각심을 심어 주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금융사 점포를 통해 청소년 금융교육을 도울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았다. 은행, 증권, 보험사 등 저축은행까지 포함하면 전국에 지점이 2만개가 넘으니 전국 초·중·고교 1만 1000여개를 충분히 연결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해외에서도 비슷하게 금융사와 학교를 연결하는 청소년 교육이 적지 않다. 그러나 실제로는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등 외부 기관에 위탁해 강의를 운영하거나 영업점이 아닌 금융사 본사가 별도로 금융교육 담당 기관을 세워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는 자매결연을 한 뒤 금융교육 체험 시설을 이용하려면 따로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금융사 인력 문제도 큰 이유다. A은행 관계자는 “초창기엔 일반 직원들이 참석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전체 인력과 점포가 줄어들면서 참여하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금감원에서도 어디에 몇 명이 교육을 나갔는지가 아니라 해당 학교에 교육을 했는지 정도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B은행 관계자는 “주 52시간제 정착으로 영업점 직원이 업무 시간에 학교에서 강의하는 게 어려워져 본점 지원을 늘리고 있다”면서 “영업점에는 고객이 있어 청소년들의 방문 교육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국가 차원에서 학년별 금융교육의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지 못해 교육 내용이 중구난방이거나 이론적으로 치우친 경우도 많다. 한 회사와 결연을 맺는 것만으로는 금융 전반을 이해하기도 어렵다. 카드사는 신용 관리, 은행은 예금이나 대출, 보험사는 보험의 이해, 증권사는 주식회사 등 특화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각 학교가 여러 금융업권과 자매결연을 맺도록 독려했지만 그런 사례는 많지 않다. 오히려 한 업권의 금융사와 여러 번 결연을 한 학교도 있다. 금감원이 금융교육에 필요한 교재를 개발했지만 현장에서 금융사들은 대부분 각자 개발한 교재를 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감원의 교재는 일반적인 내용이어서 업권별로 특화된 내용을 넣고 있다”고 밝혔다. C은행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강의용 자료를 개발하고 매년 업데이트를 하다 보니 자체 개발 교재를 계속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1사 1교만의 문제는 아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교육이 강조되자 한국은행이나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여러 기관이 각자 금융 교재를 우르르 내놨다. 그러나 국가가 공인한 금융 교재는 없고 서울시교육청 인정도서만 있다. 선진국은 금융 이해도에서 지식보다 태도나 행동을 강조하지만 개발된 교재마저도 이론적인 내용이 많고 천편일률적이다. 관련 강사 인증도 여러 기관에서 시행해 중복된다는 지적이 많다. 금융교육의 목표가 체계적으로 정해지지 않다 보니 현장에서도 혼선을 빚고 있다. 1사 1교 프로그램 중 고등학교로 강의를 나갔던 한 금융사 직원은 “학교에서는 재밌게만 해 달라고 해서 강의 목표를 어느 정도로 잡을지,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며 “학생들이 이론적인 답은 잘하지만 실제 행동이 바뀌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금융 이론의 경우 우등생이지만 실천은 열등생이다. 금융교육이 절실한 이유다. 한은과 금감원이 발표한 지난해 전 국민 금융 이해력 조사 결과 한국 성인(만 18~79세)의 금융 이해력 점수는 62.2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64.9점(2015년)보다 낮았다. 정부가 뒷짐을 지고 있다는 비판도 높다. 지난해 10월 한국갤럽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정부가 금융 소비자 보호에 노력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3.9%나 됐다. 금융 당국은 금융교육의 컨트롤타워인 금융교육협의회 회의를 지난해 말까지 3년 동안 한 차례 여는 데 그쳤다. 뒤늦게 올 3월까지 금융교육 태스크포스(TF)를 열고 오는 12월 금융교육 종합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나섰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1사 1교 금융교육에 대한 현장 만족도 조사는 있었지만 실제 학생들의 금융 행동에 긍정적 영향을 줬는지는 조사한 적도 없다”며 “다음달까지 일선 학교 등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거쳐 현재 금융교육 전반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국 해외처럼 공교육에 금융교육을 포함해야 해결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은 2014년부터 만 11~16세 학생에게 금융교육을 의무화했고, 미국은 표준교육과정에 경제교육을 넣었다. 금융교육 TF도 “현행 교육은 생애주기별 금융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역량을 키워 주기에 부족하다”면서 “정규 교과과정에서 금융교육이 실시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금융교육협의회를 금융교육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기구로 두는 금융소비자보호법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제2의 엔론사태 되나… GE 48조 규모 회계부정 의혹

    제2의 엔론사태 되나… GE 48조 규모 회계부정 의혹

    미국 전기·전력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이 약 48조원에 해당하는 대규모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GE 측은 “완전한 거짓”이라며 반박했지만 주가는 전날보다 11.30% 폭락하는 등 곤혹을 치렀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미국에서 전문적으로 금융 사기를 폭로해온 해리 마코폴로스가 ‘GE, 엔론보다 더한 사기꾼’이라는 제목의 175쪽짜리 조사보고서를 금융 당국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마코폴로스는 보고서를 통해 GE가 보험사업 부문에서 400억 달러(약 48조원) 규모의 초대형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그는 자신의 팀과 지난 7개월간 GE의 회계를 검증했다면서 “회계 부정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GE는 엔론이 써먹은 속임수를 따라했기 때문에 우리는 이번 사건을 ‘젠론(GEron)’으로 불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엔론은 2001년 분식회계가 적발돼 파산한 미국 에너지 기업으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회계부정 스캔들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당시 시가총액 680억 달러(약 82조원) 규모의 엔론은 파생상품 투자로 입은 15억 달러 손실을 회계 장부에 반영하지 않고 주주와 투자자를 속인 사실이 드러나 한순간에 무너졌다. 이 사기극의 여파로 당시 투자자 2만여명이 130억 달러를 날렸고 수천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마코폴로스에 따르면 GE도 엔론과 유사하게 투자손실을 장부에 적지 않고 장기보험 관련 부채는 적게 반영했다. 그는 이번 GE조사를 하면서 GE주가 하락에 베팅한 헤지펀드와 손잡았다고도 밝혔다. CNBC에 출연한 마코폴로스는 “GE는 아마 파산을 신청할 것”이라면서 “GE가 어떻게 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마코폴로스의 주장에 대해 GE 측은 성명을 통해 “마코폴로스와 얘기하거나 접촉한 사실도 없고 보고서를 보지도 않았으며, 주장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할 수는 없다”면서 반박에 나섰다. 래리 컬프 최고경영자(CEO)는 “GE는 위법행위 주장에 대해 늘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만 이번 경우에는 시장 조작”이라면서 “마코폴로스의 보고서는 팩트에 대한 거짓 설명을 담고 있고, 그가 보고서를 공개하기 전에 우리와 함께 검증했다면 그런 주장은 수정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의 여파로 GE는 뉴욕증시에서 장중 한때 15%의 하락폭을 보였다. 최종적으로 전날보다 11.30% 폭락한 GE의 주가는 글로벌금융위기가 휩쓸었던 2008년 이후 가장 큰 낙폭으로 기록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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