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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종석 “그렇게 어렵나?”…南北 두 국가 체제 주장 견지

    임종석 “그렇게 어렵나?”…南北 두 국가 체제 주장 견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남북통일을 유보하고 ‘두 개 국가를 수용하자’는 주장을 견지했다. 임 전 실장은 23일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가치와 지향만을 남긴 채 통일을 봉인하고 두 국가 체제로 살면서 평화롭게 오고 가며 협력하자는 게 뭐 그렇게 어려운 얘기냐”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통일을 얘기해도 좋을 만큼 평화가 정착되고 교류와 협력이 일상으로 자리 잡은 후에 그때 미래 세대가 판단하자는 게 이상한가”라고 반문하며 “이상에서 현실로 전환하자”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오히려 현 정부가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에 동조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지금 윤석열 정부야말로 김정은 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에 정확하게 동조하고 있다”며 “양쪽 모두 상대를 공공연히 주적이라 부르고 일체의 대화 없이 대립과 갈등으로만 치닫고 있으니 이를 ‘적대적 두 국가’ 상태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또 “상황을 바꾸려는 전략적인 노력이 없이는 지금의 상태가 악화할 것이고 윤석열 정부 임기 말쯤에는 적대적인 두 국가는 상당히 완성되어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이 다시 집권하면 예전처럼 남북 간 대화가 재개되고 비핵화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도 대단한 오산이다”라고 지적했다. 임 전 실장은 “평화공존과 협력을 위한 프로세스는 훨씬 더 복잡해졌다”며 “상대의 변화와 한반도 주변 환경에 대해 깊고 진지한 고민이 더해져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미국 대선 후에 어느 정부가 들어서든 북미 대화가 진행되면 한국은 설 자리가 없게 될 것이다”라며 미국 대선 이후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말을 보탰다. 임 전 실장은 아울러 “오랜 고민을 축적해서 용기를 내어 발표한 것”이라며 “건강한 논의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임 전 실장은 1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기조연설에서 “통일하지 말고 (남북이) 함께 살며 서로 존중하고 같이 행복하면 좋지 않을까. 객관적 현실을 받아들이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임 전 실장은 “통일에 대한 지향과 가치만을 헌법에 남기고 모든 법과 제도, 정책에서 통일을 들어내자”고도 했다. 이는 남북 관계를 통일 지향의 ‘잠정적 특수관계’로 규정한 기존의 ‘남북 특수관계론’(1991년 남북기본합의)를 폐기하자는 주장이라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22일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은 비판받아야 한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면 김정은 위원장을 설득할지언정 동조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23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임 전 실장 발언을 겨냥해 “종북 소리 듣는 주사파의 실체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다만 학계에서는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선언하기 전부터 임 전 실장이 주장한 ‘두 국가론’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1월 통일부가 후원한 학술포럼에서 박명림 연세대 교수는 남북 관계를 ‘한조(韓朝) 관계’로 전환하자며 “통일 대신 평화 공존”을 주장했다. 박 교수는 여러 차례 정책 건의를 했으나 당시 문재인 정부에선 두 국가론에 대해 별 반응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젤렌스키 떴다” 美 무기공장서 동유럽계 표심 자극…해리스 지원 사격

    “젤렌스키 떴다” 美 무기공장서 동유럽계 표심 자극…해리스 지원 사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방문의 첫 일정으로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 있는 육군 무기 공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젤렌스키는 “고맙다. 그리고 우리는 더 많이 필요하다”며 포탄 생산 근로자에 감사를 표하는 동시에 미국의 추가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젤렌스키의 공장 방문에는 더그 부시 미 육군 부장관과 빌 라플란트 미 국방부 무기구매담당관, 조시 샤피로 미 펜실베이니아 주지사가 동행했다. 스크랜턴 공장은 미국에서도 매우 드물게 155㎜ 포탄을 생산하는 곳이다. 전쟁 발발 후 우크라이나는 한 때 하루 최대 6000~8000발의 155㎜ 포탄을 사용했고, 그간 미국은 300만발 이상의 155㎜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美대선 최대 경합주…우크라이나·폴란드계 인구 다수해리스, 동유럽계 표심 구애…‘젤렌스키 효과’ 얻을까 펜실베이니아주는 ‘155㎜ 포탄 생산지’인 동시에, 이번 미국 대선의 최대 경합주다.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돼 있어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최우선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특히 해리스는 동유럽계 미국인을 ‘스윙 보터’로 보고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이고 푸틴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트럼프의 행보가 반대로 동유럽계 유권자의 투표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본다. 해리스를 지지하는 수퍼팩(super pac·특별 정치활동위원회)도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에서 러시아에 대한 트럼프의 접근 방식을 비난하는 TV·디지털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마침 펜실베이니아주에는 우크라이나·폴란드계가 상당수 거주하고 있다. 인구의 약 5%가 폴란드계(70만명)고, 우크라이나계도 12만 2000명이나 된다. 지난 대선의 승부가 8만표 차로 갈린 점을 고려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숫자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번 대선에서 진보·보수를 가르는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만큼, 젤렌스키의 현지 방문이 남긴 정치적 해석의 여지도 크다. 이와 관련해 폴리티코는 “(대선) 캠페인 행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정치적이지 않은 것도 아닌 행사”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이날 우크라이나계 이민 1세대들 일부가 공장 주변에서 국기를 흔들며 젤렌스키의 차량 행렬을 환영했다. 우크라이나계 미국이민 1세대인 베라 코왈 크레우손도 젤렌스키의 차량 행렬을 환영하러 나왔다. 그는 “이런 무기 공장이 필요하게 된 것은 불행한 일이긴 하지만 세계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위안을 받는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이어 “친구의 부모도 오랫 동안 이 무기 공장에서 일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을 “멋진 일”이라고 했다. 다만 전쟁 장기화로 상당수 유권자가 미국의 천문학적 지원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어 주효할 것인지는 전망이 엇갈린다. 부모 세대부터 우크라이나에서 이민와 살고 있다는 라리사 살라크(60)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미국인의 반응은 양분된 상황이다. 이날 공장 앞에 나온 살라크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보다 정부가 미국민들에 대한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원금이 직접 우크라이나로 가지 않는다는 걸 사람들이 모른다. 우선 미국 내의 이곳과 같은 공장에서 지원금으로 무기와 탄약을 생산한다. 그러니까 미국 노동자들에게도 돌아 가는 돈이다”라고 푸념했다. 한편 이번 젤렌스키의 미국 방문은 유엔 총회 및 안보리 회의 참석 계기에 이뤄졌다. 젤렌스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3번째로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에 참석, 오는 25일 일반토의 연설을 한다. 그에 앞서 24일에는 우크라이나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발언한다. 그 다음엔 워싱턴으로 가서 26일 바이든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과 각각 회담할 계획이다.
  • [특파원 칼럼] 영부인의 전범

    [특파원 칼럼] 영부인의 전범

    4년 전인 2020년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 부인인 질 바이든의 미래 영부인 역할에 관한 기획기사를 썼다. 제목은 ‘닥터 B(바이든)가 온다’였다.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칼리지의 영작문 교수였던 그는 백악관에 입성해도 본인 커리어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사상 첫 ‘직장인 영부인’으로서의 역할 모델을 새롭게 선보이리라는 기대도 있었다. ‘야망 넘치는 정치가’ 면모를 보였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인 힐러리 클린턴과는 또 다른 역할상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지 8개월이 지난 2021년 가을 바이든 여사는 실제로 강단에 복귀했다. 그는 퍼스트레이디라는 호칭 대신 ‘닥터 B’로 불리길 원했다. ‘곱창 밴드’로도 불리는 머리끈으로 머리를 묶고 워싱턴DC의 디저트 가게에서 주말 간식거리를 사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소탈한 면모도 여러 군데서 드러났다. 그는 남편의 가장 강력한 정치적 동반자이자 조언자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 리스크와 잇단 말실수로 지지율이 계속 떨어져도 바이든 여사가 재선 도전을 밀어붙인다는 뒷말도 나왔다.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결정한 데에도 여사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도 부부의 뒷모습은 아름다웠다. 바이든 여사는 지난달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 연설자로 등장해 굴곡진 50년 정치 역정을 마감한 정치인 남편을 지켜본 소회를 털어놨다. 지난 20일 여사는 백악관 국무회의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등과 함께 등장했다. 처음으로 참석한 회의에서 여사는 지난해부터 백악관이 주도해 온 여성 건강 증진 프로젝트를 설명하며 국립보건원(NIH) 연구 투자 등 성과를 발표했다. 여사의 회의 배석은 40여일 앞둔 대선이 예측 불가능한 접전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힘을 보태려는 조치로 풀이됐다. 이전 행정부에서도 영부인들은 특별 사안을 들고 백악관 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바이든 여사가 평소 여성 권익 활동을 많이 해온 걸 떠올리면 납득할 만하다. 한국 상황과 겹쳐진다. 한국 영부인의 불투명한 활동에 의혹과 논란이 쌓인 상황이 암울하고, 대통령 배우자법 제정 제안이 나올 정도로 영부인 활동 영역에 대해 쌓아 온 전범(典範)이 박약한 것도 안타깝다. 우크라이나 영부인은 단독으로 방한해 외교활동을 하기도 했지만 한국 영부인은 단독 해외 출장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영부인 신분의 모든 활동은 봉사건 후원이건 또 다른 명분이건 정치 영역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 한계도 있다. 어느 선까지가 대통령 부인의 적절한 내조 혹은 행보인지는 시대와 문화, 국민 감정에 따라 많이 달라질 터다. 때마다 각종 개입 의혹이 난무하는 외줄타기 같은 활동이 아니라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하고 국민 감동을 선사하는 영부인 존재를 기다리는 건 여전히 쓸데없고 부차적인 욕심일까. 이재연 워싱턴 특파원
  • TV토론 한 번 더 붙자는 해리스… “투표 이미 시작” 거부한 트럼프

    TV토론 한 번 더 붙자는 해리스… “투표 이미 시작” 거부한 트럼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차 TV 토론 참석 의사를 밝혔지만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전투표 시작을 이유로 거부했다. 다음달 23일(현지시간) TV 토론을 제안한 CNN방송은 “해리스 부통령이 두 번째 토론을 받아들였다”고 21일 보도했다. 젠 오말리 딜런 민주당 선대위원장도 성명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무대에 올라 다시 한번 기회를 가질 준비가 돼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 유세에서 “또 다른 토론을 하기엔 너무 늦었다”며 “투표가 이미 시작됐기 때문”이라면서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지난 20일 버지니아, 사우스다코타, 미네소타주에서 대면 사전투표가 시작된 것을 이유로 삼은 것이다. 다만 그는 기자들에게 “기분이 좋으면 할 수도 있다”면서 일말의 가능성은 남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윌밍턴 유세에 막말 논란이 일었던 마크 로빈슨 노스캐롤라이나 부지사는 불참했다. 그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그와 함께한 연설에서 ‘스테로이드를 맞은 마틴 루서 킹 목사’라며 강력한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로빈슨 부지사는 10여년 전 한 포르노 사이트에 “나는 블랙 나치”라며 노예제 부활을 지지하고, 인종차별적이고 음란한 게시글을 올렸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가 공화당 우위주에서 경합주로 분류되며 공화당으로선 판세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됐다. 이날 로빈슨 부지사의 유세 불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와 거리두기에 나선 결과로 해석됐다. 부통령 후보 J D 밴스 상원의원의 ‘캣 우먼’ 발언 등 측근들의 논란이 이어진 형국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여성들이 4년 전보다 더 가난하고 우울하며 불행하다. 내가 당선되면 바로잡겠다”며 여심 구애를 이어 갔다.
  • 바이든, 조만간 추가 총기규제 행정조치..앨라배마서는 총격 ‘악몽’

    바이든, 조만간 추가 총기규제 행정조치..앨라배마서는 총격 ‘악몽’

    미국 앨라배마 번화가서 총기 난사...“최소 4명 사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총기 규제에 관한 추가 행정조치를 발표한다고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스테파니 펠드먼 백악관 총기 폭력 예방사무실 책임자는 추가 행정조치에는 “완전히 새로운 구상”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은 총기 폭력으로 인한 사망을 줄이는 방법으로 대체로 더 엄격한 총기 규제법을 선호한다. 바이든 행정부 역시 2021년 취임 이후 총기 안전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추진했다.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 시도에 쓰인 ‘AR-15 반자동 소총’의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며 총기 규제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도 했다. 이런 가운데 21일 미국 앨라배마주 버밍햄의 한 번화가에서 총기 난사로 최소 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미국 CNN 방송은 오후 11시쯤 ‘파이브 포인츠 사우스’ 지역에서 여러 명의 총격범이 한 무리를 향해 여러 발의 총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두 명의 남성과 한명의 여성이 총상을 입고 반응이 없는 상태였다. 이들 세 명은 이후 모두 현장에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 또 다른 한명은 현지 병원에서 사망했다. AP 통신은 21명가량이 다쳤다고 현지 경찰을 인용해 전했다. 용의자는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 CNN은 정확히 몇 명이 총을 발사했고 어떤 동기로 총격을 가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VA)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는 최소 4명 이상이 숨지거나 다친 총기 난사 사건이 적어도 403건 발생했다.
  • 2차 TV토론 무산된 해리스, ‘여심’ 구애하는 트럼프…잡음 많은 트럼프, 박빙 우세 언제까지

    2차 TV토론 무산된 해리스, ‘여심’ 구애하는 트럼프…잡음 많은 트럼프, 박빙 우세 언제까지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차 TV토론 참석 의사를 밝혔지만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전투표 시작을 이유로 거부했다. 다음달 23일(현지시간) TV 토론을 제안한 CNN방송은 “해리스 부통령이 두 번째 토론을 받아들였다”고 21일 보도했다. 젠 오말리 딜런 민주당 선대위원장도 성명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무대에 올라 다시 한번 기회를 가질 준비가 돼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 유세에서 “또 다른 토론을 하기엔 너무 늦었다”며 “투표가 이미 시작됐기 때문”이라면서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지난 20일 버지니아, 사우스다코타, 미네소타주에서 대면 사전투표가 시작된 것을 이유로 삼은 것이다. 다만 그는 기자들에게 “기분이 좋으면 할 수도 있다”면서 일말의 가능성은 남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윌밍턴 유세에 막말 논란이 일었던 마크 로빈슨 노스캐롤라이나 부지사를 불참했다. 그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그와 함께한 연설에서 ‘스테로이드를 맞은 마틴 루서 킹 목사’라며 강력한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로빈슨 부지사는 10여년 전 한 포르노 사이트에 “나는 블랙 나치”라며 노예제 부활을 지지하고, 인종차별적이고 음란한 게시글을 올렸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가 공화당 우위주에서 경합주로 분류되며 공화당으로선 판세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됐다. 이날 로빈슨 부지사의 유세 불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와 거리두기에 나선 결과로 해석됐다.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의 ‘캣 우먼’ 발언 등 측근들 논란이 이어진 형국이지만 트럼프 후보는 이날 “여성들이 4년 전보다 더 가난하고 우울하며 불행하다. 내가 당선되면 바로잡겠다”며 여심 구애를 이어갔다.
  • “해리스가 대통령되면 이스라엘 사라진다”…무슬림은 누구 편?[송현서의 디테일]

    “해리스가 대통령되면 이스라엘 사라진다”…무슬림은 누구 편?[송현서의 디테일]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언급하며 유대계 표심을 얻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CNN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19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전미 이스라엘협의회(IAC)가 주최한 ‘미국 내 반유대주의 퇴치’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미국 대선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make Israel great again)”고 공언했다. 이어 “만약 내가 이번 대선에서 패배한다면, 이스라엘은 2년 내에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내가 승리한다면 이스라엘은 안전할 것이며, 반유대주의 독성을 막을 수 있다”며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당신과 당신의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대계 미국인을 “바보”라고 폄하했으며,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표를 던질 의향이 있는 유대계 미국인을 향해 “머리를 검사해봐야 한다”며 비꼬기도 했다. 앞서 그는 지난 5일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유대인연합’ 연례 총회에서도 화상 연설을 했다. 공화당유대인연합은 유대인 단체가 집행한 광고 역사상 최대 규모인 1000만 달러(한화 약 133억 1100만 원)를 투입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진보 성향의 유대인들은 인종 평등, 동성애자와 성전환자 권리, 낙태권 등 미국 좌파의 ‘대의’를 지지하며 민주당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 왔다. 미국 유대인 유권자의 평균 70%는 굵직한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져왔다. 실제로 프랭클린 루즈벨트 전 대통령은 1936년 재선 당시 유대인 95%의 지지를 얻었고,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은 1964년 대선에서 유대인 유효 투표의 91%를 득표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8년 당선과 2012년 재선 때 모두 75~78%의 유대인 표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을 지지해 온 유대인 층도 상당히 두터운 만큼, 유대계 표심의 향방은 확언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해리스도, 트럼프도 싫다”…미국계 무슬림 표심은 어디에?미국계 무슬림의 표심도 유대인 만큼이나 엇갈리고 있다. 19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랍계 미국인이 다수 거주하는 미시간주의 무슬림 유권자 40%가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제3당(녹색당) 후보 질 스타인을 지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18%, 해리스 부통령은 12%에 불과했다. 또 전국 무슬림 유권자 1155명을 대상으로 한 CAIR 조사에서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로 꼽히는 애리조나와 위스콘신에서는 제3당 후보인 스타인이 해리스보다 ‘무슬림 표심’을 더 많이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친팔레스타인 단체인 ‘언커미티드 내셔널 무브먼트’(중립적 전국운동, 이하 UNM)도 19일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선 출마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이라는 뜻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UNM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 UNM대표들은 해리스 후보에게 미시간주의 가자 학살 피해자 미국 가족들을 만나달라고 요구했으며 미국이 제공한 폭탄들이 가자 지구의 이스라엘군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영구 종전을 실현시켜 달라는 요구도 전달한 뒤 9월 15까지 답변을 요구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의 무기지원 정책을 변경하거나 또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인권법을 준수하겠다고 선언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해리스를 지지하는 게 불가능해졌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트럼프 역시 반전 단체나 평화운동에 대한 억압, 가자지구의 학살 증폭을 포함한 반 인권적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선 출마 자체를 반대하는 투표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 1%의 미국계 중동인 유권자가 중요한 이유이 단체는 미시간주의 무슬림 유권자 상당수처럼 제3당 후보를 지지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제3당 후보를 지지할 경우 경합주의 표가 어김없이 트럼프에게 몰리게 돼 있고, 미국의 선거인단 제도 때문에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우려가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UNM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 정부가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최대한 빨리 종식시키도록 압박하는 것이다. UNM은 미시간주에서 올해 민주당 대선후보 예비 선거 중에 결성된 유권자단체로, 이 단체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회원은 전국적으로 70만 명이 넘는다. 특히 미시간주가 경합주 중 한 곳이라는 점에서 이 단체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020년 미국 인구조사에서 약 350만 명의 미국인이 중동계라고 답했다. 이는 미국 전체 인구 3억 3500만 명의 약 1%에 불과하다”면서도 “해리스와 트럼프가 여론조사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이들 유권자의 수가 (대선 승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핵미사일, 3분20초면 프랑스 친다”…러 ‘세계 핵전쟁’ 으름장

    “핵미사일, 3분20초면 프랑스 친다”…러 ‘세계 핵전쟁’ 으름장

    우크라이나가 서방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게 허용해달라고 지속 요청하는 가운데, 러시아 측은 핵무기를 동원한 세계대전 발발 가능성을 재차 경고하고 나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의장은 19일(현지시간) “서방 미사일이 러시아를 공격하면 핵무기를 동원한 세계대전이 뒤따를 수 있다”며 “서방국들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이 치른 희생을 잊은 듯 보인다”고 경고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볼로딘 의장은 “러시아는 더 강력한 무기로 대응할 것”이라며 “유럽인들은 러시아의 ‘RS-28 사르마트’가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에 도달하는 데 3분 2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라고 으름장을 놨다. 차세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인 사르마트의 사거리는 약 1만 7700㎞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동맹국들에 미국의 에이태큼스(ATACMS)와 영국의 스톰섀도 등 서방의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깊숙이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요청해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 13일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했지만, 장거리 미사일의 러시아 본토 타격 제한 해제와 관련한 발표는 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할 경우 강력히 보복할 것이라는 보복 메시지를 계속 내고 있다. 앞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러시아가 키이우를 파괴해 ‘거대한 용광로’로 만들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음 주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및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만나 종전 계획을 제시할 예정이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만남도 열려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침공을 끝낼 종전 청사진을 미국 측에 전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이와 관련해 논의하고,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종전안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8일 영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가져다줄 “승리 계획”이 준비됐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그가 제시할 종전은 우크라이나의 안보 및 지정학적 위치, 제한 없는 외국 군사 및 경제 지원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클루니 “트럼프 정치 떠나면 나도 그럴 것”

    클루니 “트럼프 정치 떠나면 나도 그럴 것”

    미국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조지 클루니(63)가 자신을 향해 던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에서 물러나 텔레비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비난에 정계 은퇴 권고로 맞받아쳤다. 클루니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심야 TV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에 출연해 지난 7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종용했던 뉴욕타임스 기고 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당시 클루니는 “평생 민주당 당원이었고 바이든을 사랑하지만, 그는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며 대선 후보 사퇴를 권유했다. 뉴욕타임스에 클루니의 글이 실린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에 “가짜 배우 클루니는 훌륭한 영화를 만든 적이 없다”면서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토크쇼 진행자 키멀이 클루니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쓴 글에 대해 묻자 그는 “그가 정치에서 떠난다면 나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키멀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 보복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해 보지 않았나”라고 질문하자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은 있지만 그가 당신(키멀)을 먼저 노릴 것이라는 사실에 위안받는다”고 답해 방청석에선 폭소가 터졌다. 클루니는 바이든 사퇴에 대해 “권력을 내려놓기란 매우 어렵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말 특별한 일을 했다”고 강조했다. 클루니는 지난 6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전 대선 자금 모금 행사를 주도해 2800만 달러(약 375억원)를 모았다. 최근 베니스 영화제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 이래 가장 사심 없는 결정을 했다”며 추어올렸다.
  • [서울광장]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사랑받는 법

    [서울광장]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사랑받는 법

    지난달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의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를 꼽으라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의 연설 배턴터치 순간이 있겠다. 미셸의 소개를 받고 연단에 등장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셸 오바마 바로 다음 연설하는 멍청이”라며 자신에 대한 농담으로 첫 운을 뗐다. “그들이 저급하게 나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When they go low, we go high) 미셸은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지원 유세에 나와 트럼프의 막무가내 캠페인에 맞서 역사적인 명언을 남겼다. 이번 전대에서도 미셸은 희망의 강한 전염성을 강조하며 “뭐라도 해야 한다”(Do something)는 강렬한 메시지로 2만명 넘게 운집한 지지자들의 뜨거운 함성을 이끌어 냈다. 영부인 리스크로 바람 잘 날 없는 우리 입장에서 미셸 여사가 당의 큰 정치적 자산으로 당당하게 대우받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분위기가 그저 부럽기만 하다. 실제로 그녀의 연설이 담긴 수많은 유튜브 영상에는 “우리는 언제쯤 저렇게 품위 있고 당당한 영부인, 전직 대통령을 볼 수 있을까”, “남의 나라 영부인이지만 듣고 있으니 눈물이 난다” 등 동경과 한탄이 섞인 댓글이 많다. 흑인, 여성, 빈곤 등 삼중고를 뚫고 성공한 변호사에 이어 존경받는 영부인으로 미셸은 아메리칸드림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성공 신화에 더해서 그녀가 남편을 능가하는 인기와 영향력을 얻은 이유는 8년간 백악관 안주인으로서 모범을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은 퍼스트레이디에게 마냥 조용한 내조를 요구하지는 않는다. 영부인이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사업을 ‘펫 프로젝트’(Pet Project)라고 하는데 예산 등을 법으로 지원한다. 미셸 여사도 교육, 빈곤, 여성, 흑인 등 다양한 문제 해결에 관심을 기울였으며, 아동 비만과 학교급식 개선 캠페인 등을 주도했다. 권력자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쉽지 않다. 대중의 선망과 비판이 뒤섞이기 때문이다. 특히 영부인은 국민이 직접 뽑지 않은 권력자이기에 그 정도가 더 심할 수밖에 없다. 미셸 여사도 남편의 첫 대권 도전 당시 너무 솔직한 화법 탓에 오바마의 당선을 막는 “고통스러운 반쪽”이라는 폄하를 받기도 했다. 백악관 입성 후 미셸은 균형점을 잘 찾았다. 공식 직함도 없는데 치맛바람을 너무 일으켜 문제가 됐던 낸시 레이건이나 힐러리 클린턴 등 이전 영부인과는 다르게 활발한 공개 활동을 벌이면서도 선을 잘 지켜 박수를 받았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어떻게 하면 사랑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본보기로 자리매김했다. 한국도 영부인의 역할과 권한 제도화에 대해 본격적인 검토를 할 시점을 맞았다. 전현직 영부인을 둘러싼 이슈가 정치 공방을 넘어 검찰 수사, 특검 대상으로까지 비화하는 판국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취임 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건희 여사를 두고 일각에서 대통령 배우자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용한 내조를 위해 제2부속실을 없앤다는 게 대통령의 공약이었지만 일찌감치 깨졌다. 자신을 둘러싼 연이은 스캔들에 정치 개입 논란까지 김 여사의 거동은 누구보다 시끄럽다. 국민권익위, 검찰, 수사심의위 등에서 차례로 명품백 무혐의 결론을 받자마자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광폭 행보에 나서자 여당에서조차 불만이 나왔다. 말 한마디면 천냥빚을 갚는데 각계에서 분출하는 사과 요구 목소리에 귀를 열지 않는다. 명절 직전 나온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20%에 겨우 턱걸이했다. 응급실 뺑뺑이 논란 등 의정 갈등 심화가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쳤겠지만, 김 여사의 민심 무시도 한몫했을 터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자들이 유죄를 받아 따가운 눈총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대통령실은 마포대교 시찰과 장애인 시설을 방문한 영부인의 ‘화보 사진’을 공개해 논란을 빚었다. 제2부속실 설치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만 꺼내 놓고 역시나 함흥차사다. 김 여사가 자신을 ‘V1’으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이 커지고 있다. 대통령에게 모욕이 아닐 수 없다. 자중해 달라는 여야 정치권의 요청에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꾸준히 활동할 예정”이라며 진정성을 봐 달라고 주문했다. 진정성이란 말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박상숙 논설위원
  • 美대통령 취임식 연단에 못질하는 의회 지도부

    美대통령 취임식 연단에 못질하는 의회 지도부

    미국 대선이 48일 앞으로 다가온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 건물 앞에서 건축가 토머스 오스틴(왼쪽부터)과 에이미 클로부차 민주당 상원의원,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데브 피셔 공화당 상원의원,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스티브 스칼리스 하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내년 1월 20일 대통령 취임식장 설치를 위한 기공식에서 ‘첫 못박기’ 행사를 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이 행사는 미국에서 차기 대통령에 대한 권력 이양 절차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 ‘親민주’ 美운수노조 중립 선언… 노조 표심 절실한 해리스 타격

    ‘親민주’ 美운수노조 중립 선언… 노조 표심 절실한 해리스 타격

    약 130만명의 조합원을 가진 미국 최대 운수노조 팀스터스(IBT·국제 트럭 운전자 연대)가 11월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팀스터스는 1996년 이후 미 대선에서 줄곧 민주당을 지지해 왔다는 점에서 경합주의 노조 표심이 절실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적잖은 타격이 될 수 있다. 팀스터스는 18일(현지시간) 집행위원회의 결정을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숀 오브라이언 팀스터스 회장은 “두 주요 후보 모두 노동자 이익을 대기업보다 우선하도록 하는 진지한 공약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노조의 파업권 존중 등을 약속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두 후보에 대한 오브라이언의 동등한 평가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노조 친조직화 법안인 ‘프로법’(PRO Act)을 지지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친기업 행보를 보여 왔다. 그런데도 해리스 부통령으로 지지가 기울지 않은 건 결국 트럼프의 반사이익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이번 결정은 노조원 상당수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내부 분열의 결과로 풀이된다. 팀스터스가 공개한 노조원 대상 자체 여론조사(7월 24일~9월 15일 실시)를 보면 응답자의 59.6%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는 35%에 그쳤다. 이날 팀스터스 이사회 투표에서는 14명이 후보 지지 선언을 하지 않는 것에 표를 던졌고 3명은 해리스 부통령 지지에 찬성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사람은 없었다고 NYT는 전했다. 팀스터스 내 흑인 코커스의 제임스 커빔 회장은 인터뷰에서 “우리 지도부가 반노조 후보에 맞서지 않기로 한 것에 매우 실망했다”면서 해리스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비과학적 방법으로 수집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흑인 코커스와 20여개 지부도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경합주 중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펜실베이니아주(19명)와 미시간주(15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최소 5% 포인트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가 민주당 후보로 나선 이후 펜실베이니아에서 오차범위 밖 우세는 처음이다. 퀴니피액대가 이날 발표한 경합주 3곳 여론조사(12~16일)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지지율 51%로, 트럼프 전 대통령(45%)을 오차범위(±2.7% 포인트) 밖인 6%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미시간주 지지율은 50%로 트럼프(45%)를 5% 포인트 앞섰고, 위스콘신주에서는 해리스 48%, 트럼프 47%로 초박빙세를 보였다. 팀 말로이 여론조사 분석가는 “세 개의 중요 스윙 스테이트(경합주)가 트럼프 캠프에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공화당의 공격 전략이 기세를 잃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연준 ‘대선 개입’ 의혹 부인… 해리스 ‘환영’ 트럼프 ‘부글’

    연준 ‘대선 개입’ 의혹 부인… 해리스 ‘환영’ 트럼프 ‘부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대선을 48일 앞둔 지난 18일(현지시간) 단행한 기준금리 인하는 대선 정국에 파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자 지출이 줄어 가계 부담을 덜고 유동성을 회복하면서 경기 회복 분위기가 형성되면 분명 여당인 민주당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연준 결정을 반긴 반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비난한 이유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빅컷(금리 대폭 인하)이 (민주당을 도우려는)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는 어떤 정치가나 정치적 원인·이슈를 위해서 일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양 후보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린다. 체감 경기 악화로 고민하던 해리스 부통령은 “높은 물가로 힘든 미국인에게 반가운 소식”이라며 환영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물가가 중산층과 노동자 가계에 너무 높은 수준이다. 앞으로 물가를 더 낮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하며 비교적 절제된 입장을 밝혔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그들(연준)이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고 가정한다면 (이번 금리 인하는) 미국의 경제 상황이 (한 번에 0.5% 포인트를 내려야 할 만큼) 매우 나쁘다는 걸 보여 준다”고 비판했다. 연준이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돕고자 굳이 안 해도 될 금리 인하를 단행했거나 반대로 금리 인하 시기를 놓쳐 뒤늦게 빅컷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그는 지난 7월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도 “연준이 대선 전에 금리를 인하하려 할 수 있는데, 그래선 안 된다는 것을 자신들도 알고 있다”고 경고했다. 대선 전에 금리를 내린다고 해서 여당에 늘 유리한 것은 아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1972년 이래 대선이 있는 해에 금리를 5차례 인상하고 6차례 내렸다. 동결은 두 번뿐이었다. 금리를 낮춘 6차례 중에서 1996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때를 제외하고는 모두 야당 후보가 승리했다. 대선 4주 전에 금리를 인하했던 1976년에는 지미 카터 민주당 후보가 현직이던 공화당의 제럴드 포드 대통령을 이겼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금리 인하가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운동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이번 금리 인하는 해리스 부통령 캠프에 경제적 순풍이 될 것”이라며 “상징적 의미를 넘어 실질적으로 경제를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스마트폰 중독 840만명인데… ‘청소년 SNS 규제법’ 속도 낼까

    스마트폰 중독 840만명인데… ‘청소년 SNS 규제법’ 속도 낼까

    美 유타주, 일부 시간 접근 차단英, 만 13세 미만 계정 가입 제한입법조사처 “표현의 자유 제약”민주 “딥페이크 법안 당론 추진”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플랫폼(메타)이 10대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청소년 SNS 규제’ 관련법 논의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청소년의 SNS 사용에 대해 적절한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이들의 기본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엇갈린다. 19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16세 미만의 SNS 하루 이용 한도를 설정하고 중독을 유도하는 알고리즘 허용 여부에 대해 부모 확인을 받게 하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조 의원은 학교 내 스마트기기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도 발의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14세 미만 아동의 SNS 가입을 제한한다. 조현섭 총신대 중독상담학과 교수는 보건복지부의 ‘2019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스마트폰 중독자를 840만명으로 추정했다. 조 교수는 “청소년은 발달 과정에 있어 빠른 속도로 중독되고 부작용도 더 크다”고 우려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만 3~9세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25.0%, 만 10~19세는 40.1%로 성인(22.7%)보다 높았다. 인스타그램의 청소년 보호 정책 도입은 전 세계적인 추세에 발을 맞춘 것이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조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는 미 최초로 소셜미디어규제법을 제정해 오후 10시 30분부터 오전 6시 30분까지 아동·청소년의 계정 접근을 차단할 수 있도록 했다. 뉴욕주는 미성년자 콘텐츠 노출과 관련해 알고리즘을 규제하는 ‘아동 중독성 피드 이용 금지법’을 제정했다. 영국은 만 13세 미만이 온라인 계정을 만드는 것을 법률로 제한하고 있다. 반면 입법조사처는 “SNS에 긍정적인 기능이 있음에도 법적 규제를 통해 이용을 제한하는 행위는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제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SNS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딥페이크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은 딥페이크 성 착취물 가해자 처벌, 피해자 지원, 불법 영상 삭제 등을 규정하는 법안들을 당론으로 추진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 트럼프 지지하는 머스크 울화통…테슬라 직원들은 해리스에 기부

    트럼프 지지하는 머스크 울화통…테슬라 직원들은 해리스에 기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지만, 정작 그가 세운 회사의 직원들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기부금을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19일 전기자동차 회사인 테슬라, 로켓 회사인 스페이스X,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 직원들의 대선 기부금 현황에 대해 보도했다. 대선 기부금과 로비 현황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인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테슬라 직원들은 트럼프 캠프에 2만 4840달러(약 3300만원)를 기부했지만 해리스의 대선 캠페인에는 약 2배에 해당하는 4만 2824달러를 냈다. 스페이스X 직원들은 해리스에 3만 4526달러를 기부했고, 트럼프에게는 7652달러를 냈다. X 직원들은 해리스에게 1만 3213달러를 기부한 반면 트럼프에게는 고작 500달러 미만을 냈을 뿐이다. 직원들의 이러한 대선 후보 기부금 현황은 창업자인 머스크의 정치적 성향과 상충한다. 머스크는 지난달 X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약 두 시간에 걸친 인터뷰를 하는 등 사실상 트럼프 당선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 머스크는 그동안 민주당에 표를 던졌다고 고백했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홀대’에 공화당 지지로 돌아섰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2021년 백악관에서 전기차 제조업체 경영자를 초청한 행사를 개최했지만, 테슬라에는 노조가 없다는 이유로 머스크만 쏙 빼놓자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가 창업한 회사 직원들은 대부분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탓에 기부금도 해리스에게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머스크는 X와 스페이스X의 본사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날 X에 “트럼프가 당선되지 않으면, 미국은 폭정에 빠질 것이다”라며 “그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라고 썼다.
  • 청소년 SNS 규제 움직임…세계적 흐름이냐, 기본권 침해냐

    청소년 SNS 규제 움직임…세계적 흐름이냐, 기본권 침해냐

    소셜미디어(SNS)인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플랫폼(메타)이 10대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청소년 SNS 규제’ 관련법 논의가 탄력받을지 주목된다.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청소년의 SNS 사용에 대한 적절한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이들의 기본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엇갈린다. 19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16세 미만의 SNS 하루 이용 한도를 설정하고, 중독을 유도하는 알고리즘 허용 여부에 대해 부모 확인을 받게 하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조 의원은 학교에서 스마트기기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도 발의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14세 미만 아동의 SNS 가입을 제한한다. 조현섭 총신대 중독상담학과 교수는 보건복지부의 ‘2019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국내 스마트폰 중독자를 840만명으로 추정했다. 조 교수는 “청소년은 발달 과정 중이어서 빠른 속도로 중독되고, 부작용도 더 크다”고 우려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만 3~9세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25.0%, 만 10~19세는 40.1%로 성인(22.7%)보다 높았다. 인스타그램의 청소년 보호 정책 도입은 전 세계적인 추세에 발을 맞춘 것이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조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는 미 최초로 소셜미디어규제법을 제정해 오후 10시 30분부터 오전 6시 30분까지 아동·청소년의 계정 접근 차단할 수 있도록 했다. 뉴욕주는 미성년자 콘텐츠 노출과 관련해 알고리즘을 규제하는 ‘아동 중독성 피드 이용 금지법’을 제정했다. 영국은 만 13세 미만이 온라인 계정을 만드는 것을 법률로 제한하고 있다. 반면 입법조사처는 “SNS가 긍정적인 기능이 있음에도 법적 규제를 통해 이용을 제한하는 행위는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제약할 수 있다”고 했다. SNS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딥페이크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은 딥페이크 성 착취물 가해자 처벌, 피해자 지원, 불법 영상 삭제 등을 규정하는 법안들을 당론으로 추진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디지털성범죄 처벌 및 피해자 지원을 강화하는 법안들도 이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했다. 소위는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이용한 협박은 3년 이상, 강요는 5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도록 처벌을 강화한 ‘청소년성보호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불법 촬영물 삭제와 피해자 일상 회복 지원을 국가의 책무로 명시하는 ‘성폭력방지법’ 개정안도 소위 문턱을 넘었다.
  • ‘찐명’ 김민석 “금투세 시행 3년 미루고, 증시 개혁해야”

    ‘찐명’ 김민석 “금투세 시행 3년 미루고, 증시 개혁해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내년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와 관련해 유예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19일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개인적 의견’을 전제로 “민주당은 중산층과 서민 중시의 전통 위에, 선진국형 중산층 확대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국증시의 제도 선진화는 아직 부족하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G20 선진국 중 최하위의 장기 답보 상태”라며 “세금은 높지만, 수익과 매력은 더 높은 미국 등 해외시장과 국내 부동산에 자금을 빼앗기는 이유다. 세금을 내되, 더 큰 수익으로 상쇄하는 시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금투세 유예를 주장한 것은 이언주 최고위원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친명계’(친이재명) 핵심으로 꼽히는 김 최고위원이 ‘금투세 유예론’을 주창한 것은 이재명 대표의 의중을 일정 부분 반영한 것이란 관측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애초 금투세 폐지에서 ‘시행 유예’로 방향을 수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최고위원은 “경제 정책은 가치와 논리뿐만 아니라 심리, 타이밍, 정치 환경 등을 종합 고려해야 하는 복합 행정으로 금투세도 복합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금투세가 고수익 투자자의 일시적 또는 과도한 이탈로 시장을 동요시키면 개미들도 어려워진다는 것은 한편 과도한 우려지만 이유 있는 우려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책은 조합으로 좋은 정책도 잘못 조합되면 구성의 오류에 빠진다”라며 “개미들을 위한 상법 개정과 한국형 ISA를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했다. 또 “금투세 시행을 3년 정도 유예해 증시 개혁과 부양의 검증 시간을 가져야 한다”면서 “코스피 4000등 적정 목표 달성 여부를 유예 만료 시점에 판단하고 금투세 실시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향후 시행될 금투세는 ‘주식투자 고수익자 과세법으로 명칭과 성격, 대상을 명료히 해야 한다”라며 “상법 개정과 ISA, 금투세 시행을 동시에 시행하자는 원샷 보완 시행론은 취지는 좋지만 무리”라고 이었다. 이어 “폐지론은 조세 정의 포기이며, 세수 확보와 재정 건전화 노력을 미리 포기하는 것이며, ‘재명세’ 운운하는 악의적 프레임을 의도한 질 낮은 정치 공세이며, 고수익을 내고도 영영 세금을 내지 않겠다는 고수익층의 스피커 대행”이라며 “한동훈 대표식 폐지론은 너무 빈약하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부양 개혁, 유예 안착, 고수익 과세의 3단계 방안은 개미들이 돈 벌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 안착시킨 후 고수익자에게 걱정 과세를 해 각 정책 수단의 플러스 효과는 살리고 마이너스 효과는 억제하는 정책 조합”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오는 24일 금융투자소득세의 내년 시행 여부 등을 결정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당내에서 금투세 시행론과 유예론을 대표하는 의원들이 각 팀을 이뤄, 상호토론하는 형식으로 토론회가 진행된다. 민주당은 토론을 통해 도출된 쟁점을 중심으로 정책 의원총회에서 집중적으로 논의한 뒤, 당론을 채택할 예정이다.
  • 전설의 테니스 ‘성 대결’ 킹, 미국 의회 황금 훈장 받는다

    전설의 테니스 ‘성 대결’ 킹, 미국 의회 황금 훈장 받는다

    미국 ‘테니스 전설’이자 ‘성평등 선구자’인 빌리 진 킹(80)이 여자 스포츠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의회 황금 훈장을 받는다. 미국 ESPN은 19일(한국시간) “(킹에게 의회 황금 훈장을 수여하는) 민주당과 공화당 합의안이 하원을 통과했으며 곧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상원에서는 킹에게 의회 황금 훈장을 수여하는 합의안이 초당적으로 통과됐다. 미국 의회 황금 훈장은 미국 의회가 국내외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 권위 상으로, 대통령 자유 훈장과 같은 급이다. 킹은 2009년 미국 대통령 자유 훈장을 수상했다. 1943년생인 킹은 현역 시절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12번 우승했으며 특히 윔블던에서만 6차례 정상에 올랐다. 또 국가 대항전인 페드컵에서 선수로 7번, 감독으로 4번 미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여자 선수들의 권리 옹호에 앞장섰으며 이후로는 사회 전체적인 여권 신장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1973년 남자 선수인 보비 리그스(1995년 사망)와 벌인 테니스 ‘성 대결’은 9000만명이 시청해 테니스 사상 최다 시청자 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킹은 여자 선수들의 상금을 남성과 같은 수준으로의 증액을 주장했다. 이에 한때 세계 랭킹 1위를 했던 당시 55세의 리그스는 여자 최고 선수인 킹을 이길 수 있다며 도전을 받아들였다. 당시 킹의 나이는 29세였다. 경기 결과 킹이 3만명의 관중 앞에서 리그스를 3-0(6-4 6-3 6-3)으로 제압하고, 상금 10만 달러도 챙겼다. 킹에게 의회 황금 훈장을 수여하는 법안 역시 이 성 대결 5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발의됐다. 미키 셰릴 하원 의원(민주당)은 “킹의 평생에 걸친 노력이 코트와 교실, 직장에서 여성들의 환경을 바꿨다”라며 훈장 수여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의회 황금 훈장을 받은 스포츠 선수는 재키 로빈슨(야구), 잭 니클라우스, 아널드 파머(이상 골프), 조 루이스(권투), 제시 오언스(육상) 등이 있지만 여자 선수가 개인 자격으로 이 훈장을 받는 것은 킹이 처음이다. 그를 기려 US오픈이 열리는 경기장 이름이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로 바뀌었다.
  • 트럼프 “정치 개입하지 마” 공격에…조지 클루니 “당신부터”

    트럼프 “정치 개입하지 마” 공격에…조지 클루니 “당신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63)가 “정치에 개입하지 말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을 응수해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클루니는 미국의 심야 TV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Jimmy Kimmel Live!)에 출연해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주장하는 내용으로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토크쇼 진행자인 지미 키멀은 클루니의 이런 NYT 기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클루니는 정치에서 나가 텔레비전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 내용을 전하며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이에 클루니는 “그가 그렇게 한다면(정치에서 떠난다면) 나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클루니는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 자기 힘을 이용해 보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있지만, 나는 그가 당신(지미 키멀)을 먼저 노릴 것이라는 사실에 위안받는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키멀은 지난 3월 오스카 시상식 사회자로 무대에 올라 생방송 중 공화당 정치인을 공개 비판했고,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그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자 “트럼프 대통령님,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깨어 있다니 놀랍네요. 감옥에 갈 시간이 지나지 않았나요?”라고 조롱했다. 키멀은 전날 방송에서 다시 클루니에게 “(NYT 기고가) 한 번 효과가 있었으니 이제 그(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그만 물러나라고 요청하는 글을 써보는 건 어떠냐”고 농담하기도 했다. 클루니는 키멀이 “당신은 실제로 세상을 바꿨다. 대선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고 말하자 “그건 아닌 것 같다”면서 “중요한 것은 권력을 내려놓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고, 바이든 대통령이 정말 특별한 일을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클루니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6월 27일 첫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참사’로 불릴 정도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자 7월 10일자 NYT 지면에 “나는 조 바이든을 사랑하지만, 우리는 새 후보를 필요로 한다”는 제목의 기고를 실어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 여론에 불을 지폈다. 클루니는 지난 6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바이든 대통령 대선 자금 모금 행사를 주도하며 2800만달러(약 375억원)를 모으는 데 크게 기여해 그의 공개적인 발언은 민주당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 재현되는 ‘러시아 스캔들’…MS “해리스 뺑소니 영상, 러시아 배우 조작”

    재현되는 ‘러시아 스캔들’…MS “해리스 뺑소니 영상, 러시아 배우 조작”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선전 조직들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캠프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MS 위협분석센터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선전 조직은 해리스 부통령이 2011년 뺑소니 사고를 일으켜 13살 소녀를 다치게 했다는 가짜 영상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유포했다. 배우를 내부고발자나 기자로 위장해 가짜 정보를 유포하는 러시아 조직은 해리스의 뺑소니 사고 영상 역시 지난 8월 말 배우를 고용해 제작했다. 이어 KBSF-TV이란 샌프란시스코의 가짜 뉴스 매체 웹사이트를 통해 퍼뜨렸으며,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등을 통해 총 700만번 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MS 측은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영향력을 미치려는 작전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갑작스레 물러나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8월 말부터 수십 명의 배우가 가담해 해리스 부통령과 팀 월즈 주지사를 터무니없는 가짜 음모론과 연루시키는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4일 미 정부는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시도한 혐의로 러시아 관영 매체 RT 등 기관 2곳과 개인 10명을 신규 제재 대상 명단에 올렸다. 이에 지난 2016년 러시아가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됐던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는 RT 등 러시아 국영 매체를 자사의 플랫폼에서 금지했다. 페이스북은 2016년 대선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돼 선거에 활용됐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2020년 대선에서는 가짜 미디어 조직이 페이스북을 이용해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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