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미국 민주당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선거 여론조사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저소득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구속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비­아그라 처방 받는법-비­아그라 증상-【pom5.kr】-비­아그라 필름형 가격 Visit our website:(xn--3e0b8js7vm4g9mj3ja.kr)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347
  • 친교·외교 수단 된 ‘골프의 정치학’… 尹 ‘트럼프와 셀카’ 찍을까

    친교·외교 수단 된 ‘골프의 정치학’… 尹 ‘트럼프와 셀카’ 찍을까

    노무현, 태릉 골프장에서 자주 즐겨 MB, 韓정상 첫 캠프데이비드 라운딩김영삼·박근혜는 사실상 금지령도尹, 검찰총장 오른 뒤 골프채 놨지만MB·아베식 ‘친교’ 위해 다시 잡아 윤석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친교를 위해 골프 연습을 시작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역대 대통령의 ‘골프 외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무현, 이명박, 전두환, 박정희 등 ‘골프 애호가’ 대통령이 많았지만 근래 집권한 대통령들은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골프채를 잡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골프 연습을 다시 시작한 것은 트럼프 당선인의 골프 외교에 맞춰 국익에 도움이 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과거에는 골프를 잘 치는 편이었는데 (검찰총장 등 고위직에 오르면서) 못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골프는 역대 대통령의 외교 및 친교 수단으로 자주 활용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노 전 대통령은 청남대를 반환한 뒤 서울 태릉에 있는 골프장에서 자주 골프를 즐겼다. 김종필 당시 자민련 총재, 정대철 민주당 대표와 함께 라운딩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골프는 참 재미있는 운동”이라는 말을 한 노 전 대통령은 최경주 선수를 비공개로 초청해 골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는 등 골프 대중화에 적극적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미국 대통령 전용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골프 회동’을 했는데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캠프 데이비드에 초청을 받은 것이었다. 두 정상은 개인적 친분이 두터워 부시 전 대통령 퇴임 이후에는 인천의 한 골프장에서도 동반 라운딩을 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모델을 고려해 골프를 다시 시작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베 전 총리는 2019년 5월 일본을 국빈 방문한 트럼프 당선인과 골프장에서 셀프 카메라를 찍으며 친분을 과시했다. 반면 골프와 선을 그은 대통령도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공직사회의 골프 문화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밝혔고 이는 사실상 금지령으로 해석됐다. 다만 임기 중반인 2015년 2월 “‘골프가 침체돼 있다’, ‘활성화를 위해 힘써 달라’는 건의를 여러 번 받았다”며 금지령을 해제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취임 직후 “재임 중 골프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공직자에게 ‘골프 금지령’을 내렸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골프를 즐겼다. 태릉 골프장에는 공이 오른쪽으로 휘는 ‘슬라이스’를 자주 치는 박 전 대통령을 위해 오른쪽 공간을 설계보다 넓힌 이른바 ‘박정희 존(zone)’이 존재한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앞뒤 홀을 하나씩 비우고 라운딩을 해 ‘대통령 골프’라는 표현이 나왔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88 서울올림픽 후 국민들이 골프를 즐기도록 골프장 인허가 기준을 완화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골프 외교로 유명하다. 이 전 대통령은 고령에 집권한 관계로 직접 골프를 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주한 외교사절을 위해 군자리 코스(현 서울어린이대공원 자리) 등 골프장 건설에 앞장섰다.
  • “바이든, 임기 전 스스로 물러나 해리스에 女 대통령 기회 줘야”

    “바이든, 임기 전 스스로 물러나 해리스에 女 대통령 기회 줘야”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측근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 종료 전 사퇴해 해리스에게 대통령이 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10일(현지시간) 정치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홍보수석을 역임한 자말 시몬스는 CNN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서 “바이든은 약속한 많은 것들을 이행한 경이로운 대통령이었다. 이제 한 가지 더 실현할 수 있는 게 있다”며 “30일 안에 대통령직을 사임해 카멀라 해리스를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시몬스는 “이렇게 하면 민주당이 뉴스를 지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몬스의 발언은 앞으로 바이든 행정부가 잔여 임기 두 달 동안 추구할 것이 무엇이냐는 이야기 중에 나왔다. 미국 헌법에서는 대통령이 사망 또는 사임해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을 상황이 발생하면 부통령에게 승계된다. 시몬스가 정색하고서 한 발언에 대해 다른 패널들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시몬스는 방송 출연 뒤 소셜미디어(SNS)에도 바이든 사퇴를 재차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바이든은 사퇴해서 해리스를 첫 여성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렇게 하면 트럼프를 상대로 전세를 역전시키고 다음 대선에서도 여성 출마가 용이해진다”고 썼다. 해리스 부통령 측은 시몬스의 발언에 대해 일절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폴리티코 등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 박강산 서울시의원 “메트로폴리스 국제연수원이 소프트파워 높여야”

    박강산 서울시의원 “메트로폴리스 국제연수원이 소프트파워 높여야”

    서울시의회 박강산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지난 8일 서울시의회 제327회 정례회 행정자치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메트로폴리스 국제연수원의 유럽지역분원 설치를 촉구하고 인재개발원에 가칭 ‘서울형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메트로폴리스 국제연수원은 2024년 11월 기준으로 160개의 회원도시가 가입된 세계대도시협의회(Metropolis) 산하 공무원 연수기관으로 2014년에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서울로 본원이 이전되어 서울시 인재개발원이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메트로폴리스 국제연수원은 중동 분원(이란 마슈하드), 아프리카 분원(이집트 카이로), 북중미 분원(멕시코 멕시코시티)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에 박 의원은 세계대도시협의회 공동의장으로 임기를 수행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적극적으로 나서 2018년에 폐쇄된 유럽지역분원을 복원시킬 것을 주문했다. 나아가 박 의원은 1955년부터 1962년까지 미국의 대외원조 기관에 의해 실시된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예시로 들며 향후 인재개발원이 가칭 ‘서울형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추진해 전 세계 공직사회에서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박 의원이 인재개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37개의 연수 중 온라인 연수는 33건이고, 오프라인 연수는 4건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연수와 달리 온라인 연수의 수료율은 전반적으로 높지 않았는데, 2021년 5월에 모잠비크 마푸투시의 공무원과 교통공사 직원 27명을 대상으로 한 연수에는 최종적으로 10명이 수료했고, 2022년 9월에서 10월에 진행된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 회원도시 공무원 30명을 대상으로 한 연수에는 최종적으로 18명이 수료한 바 있다. 이에 박 의원은 향후 현지 여건을 충분히 반영한 섬세한 사업 설계와 집행으로 온라인 수료율을 높이고, 오프라인 연수를 확대할 것을 당부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서울시 인재개발원이 칸막이 행정을 넘어 서울시 전 부서와 함께 “시민과 동행하는 글로벌 융합인재 양성이라는 비전을 공유하고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 ‘민주당 반성문’ 쓴 앤디 김…“정치 불신이 트럼프의 산소”

    ‘민주당 반성문’ 쓴 앤디 김…“정치 불신이 트럼프의 산소”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42·민주) 연방 하원의원이 민주당의 대선 패배의 원인을 짚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는 지역구인 뉴저지와 아시아계 커뮤니티에서 당선 축하 인사가 쏟아지는 와중에 자신이 소속된 정당인 민주당의 대선 패배 원인을 돌아보고 변화를 주문하자는 호소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 계정에 글을 올려 “지난 2020년 대선 직후 직접 유권자와 대화한 녹취록을 읽어봤다”며 “많은 부분이 오늘에도 할 수 있는 말처럼 느껴졌다”고 적었다. 그는 유권자들로부터 기성 정치인과 현 상황에 대한 심각한 불신, 장기적 불만을 느꼈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당선된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선 “(유권자에게) 트럼프는 다르다는 분명한 믿음이 있었다. 일부는 트럼프의 정책과 성격에 실질적으로 우려했지만, 정치에 대한 혐오를 압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는 다르고 현상 유지에 도전한다는 인식이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정치와 거버넌스에 대한 깊은 불신이 트럼프의 힘에 산소를 공급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4년 전 성찰이 이 순간에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즉시 뛰어들어 평가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말해준다. 미묘한 차이에 대한 이해와 겸손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우리 정치에는 너무 많은 오만이 있다. 자신이 모든 답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밖에 나가서 사람들과 사려 깊은 대화를 나누자. 그들에게 귀를 기울이자. 그들이 우려를 해결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불신을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나라는 지속 불가능한 궤도에 오를 것”이라며 “선거 당일 밤 나는 ‘민주주의 반대는 무관심’이라고 말했다. 나는 여전히 우리가 국가를 치유하고 공공 서비스에 대한 신뢰와 청렴을 회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선거 승리에 대해선 ”유권자들은 내가 개혁과 부패 척결에 중점을 두는 것에 공감했다. 기업 정치활동위원회(PAC)의 자금을 받지 않는 것을 좋아했다“고 했다. 또 “유권자들에게 나도 ‘다르다’고 보였다. 내가 주목한 것은 (4년 전 청취한) 유권자들의 의견이 다른 방식으로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트럼프의 플레이북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계 첫 상원의원 ‘앤디 김’ 누구앤디 김의 아버지는 고아원 출신에 소아마비로 힘든 유년기를 보냈다. 어린 시절 서울역 등지에서 한때 동냥을 했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국비 장학생 기회를 잡아 1970년대 미국에 갈 수 있었고,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를 나와 유전공학 박사로 자수성가했다. 김 의원의 어머니는 공립병원 간호사로 일하며, 어린 남매를 데리고 워싱턴 국회의사당을 구경시켰다. 그는 “네게 모든 것을 선사한 나라(미국)를 사랑하고 가슴에 새기라”고 가르쳤다. 앤디 김 당선인은 뉴저지에서 성장해 시카고대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 이라크 전문가로 국무부에 입부, 2013~2015년엔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핵심 요직인 이라크 담당 보좌관으로 경력을 쌓아나갔다. 그는 “소수 인종이라는 이유로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되곤 하는 일이 있었다”며 “이런 경험들이 정치에 눈을 뜨게 했다”고 이후 정계 입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사태 당시, 아수라장이 된 의사당을 묵묵히 청소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됨됨이를 조명받았다.
  • “지구당 부활에는 공천·보조금 쥔 당대표 권한 축소가 우선”[K이슈 플랫폼]

    “지구당 부활에는 공천·보조금 쥔 당대표 권한 축소가 우선”[K이슈 플랫폼]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정치자금 창구… 정경유착의 통로위원장이 사당화시키는 부작용까지 권한 위임 없으면 정당민주화 퇴보노정태 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유일한 공식 조직… 후원금도 가능현금거래 제한해 투명한 자금 관리풀뿌리 정치로 상향식 의사전달도K이슈플랫폼은 다툼만 있고 해결이 없는 우리 사회에 합의를 통한 정책 방향 제시를 목표로 기획됐다. 주최자인 ‘진실과 정론’은 K정책플랫폼(이사장 전광우), 한반도선진화재단(박재완), 안민정책포럼(유일호), 경제사회연구원(최대석)으로 구성된 싱크탱크 연대이다. 의제: 지구당 부활시켜야 하나?토론자: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 (지구당 부활 반대)노정태 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지구당 부활 찬성)사회: 박지영 경제사회연구원장토론 정리: 박진 K정책플랫폼 공동원장 (KDI대학원 교수) 지구당은 1962년 정당법 제정으로 탄생한 후 2004년 폐지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목소리로 지구당 부활을 주장하고 있다. 국회에는 관련 법안도 여러 건 제출돼 있다. 지구당 부활, 필요한가? 1. 논란의 배경 [사회] 지금도 지역구마다 국민의힘엔 당원협의회가, 더불어민주당엔 지역위원회가 있지 않습니까? 지구당은 이런 기존 조직과 어떻게 다른지요? [노정태] 기존 조직은 공식 정당조직이 아닙니다. 따라서 사무소를 둘 수 없고 직원을 고용할 수도, 후원금을 모금할 수도 없습니다. 지구당이 생기면 이 세 가지가 모두 가능해지는 거지요. 반면 현역 국회의원은 지금도 지역구 사무실을 둘 수 있어 원외 정치인에 비해 기득권을 누리고 있습니다. [사회] 그러면 왜 2004년 당시 지구당을 폐지한 것인지요? [김형준] 돈 안 드는 정치를 위해서였죠. 과거 지구당 위원장들은 지구당 유지를 위해 정치자금을 받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정경유착은 당연한 귀결이었고 위원장이 지구당을 사당화(私黨化)하는 경향도 생겼습니다. 이에 당시 초선 의원이던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중심이 돼 소위 오세훈 3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선거 공영제, 비례대표제 실시, 지구당과 정당후원회 폐지, 후원 상한액(500만원) 설정이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사회] 그렇다면 금권선거, 정경유착 우려가 지금은 해소됐나요? [노정태] 정치자금을 투명하게 모으고 쓰도록 현금거래를 제한하는 제도를 도입하면 됩니다. 현금거래 비중은 2015년 38.8%에서 2021년 21.6%로 하락했습니다. 부정부패를 이유로 지구당을 폐지하는 것은 교통사고를 이유로 자동차를 없애는 것과 같습니다. [김형준] 지구당이 생기면 정치자금이 더 필요하게 되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정치자금 투명화로 문제를 완화할 순 있지만 제한적일 겁니다. 현금거래 통제는 어렵기 때문이죠. [사회] 지구당 부활이 정치비용을 증가시키고 부정부패를 유발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부인할 수 없겠지요. 그럼에도 지구당에 어떤 장점이 있길래 부활론이 나온 것인지요? 2. 지구당의 순기능은 [노정태] 먼저 지구당은 지역의 민의를 수렴하는 창구가 될 겁니다. 2022년 기준 당원은 총 1065만명(민주당 485만명, 국민의힘 430만명 등)으로 국민의 21%에 해당됩니다. 2012년에는 인구 대비 9.4%에 불과했습니다. 당원 의견을 수렴하려면 지구당이 필요합니다. [김형준] 민의 수렴은 소셜미디어(SNS) 등 온라인으로도 충분합니다. [노정태] 노년층, 취약계층은 정보통신에서 소외돼 있습니다. [사회] 지구당이 있으면 민의 수렴에는 도움이 된다고 봐야겠지요. [노정태] 또한 지역구 사무실은 현역 의원에겐 허용되지만 원외 정치인에게는 불허됩니다. 이러한 불공정 해소를 위해선 지구당을 부활해야 합니다. [김형준] 지구당이 현역과 원외 위원장 간 공정경쟁에는 도움이 될 겁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원외 위원장과 정치신인의 경쟁입니다. 지구당이 생기면 양당 합쳐 약 250명의 원외위원장은 반기겠지만, 위원장이 되지 못한 많은 정치지망생들에겐 지구당이 진입장벽이 될 겁니다. [노정태] 지구당은 청년을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하는 창구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현역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이 아니면 정치지망생이 일하며 정치를 배울 곳이 없습니다. [사회] 장기적으로 원외 위원장의 지구당만이 아니라 모든 정치지망생이 사무실을 열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합의가 가능하겠습니다. [노정태] 나아가 지구당은 정당민주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지금은 정당이 민의를 상향식으로 결집하기보다는 중앙당이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하고 있습니다. 지구당에 의한 지상전 없이 팬덤에 의한 공중전만 있는 형국이랄까요. [김형준] 지구당을 부활하고 권한을 지구당에 위임한다면 정당민주화에 도움이 될 겁니다. 그러나 당대표가 공천권과 국고보조금 배분권을 장악하고 있는 한 지구당 부활은 당대표의 권한을 강화하고 정당민주화를 퇴보시킬 것입니다. 그래서 양당 대표가 모두 지구당 부활을 주장하는 것이지요. 지구당 부활에 앞서 당대표가 권한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노정태] 지구당 부활의 선결조건이 있다는 말씀에는 공감합니다. [사회] 지구당 부활과 정치 양극화 해소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노정태] 지구당은 양당의 기득권 해체에 도움이 될 겁니다. 현행 선거법은 전국 정당만을 허용할 뿐 특정 지역에 기반한 소규모 정당은 아예 금지돼 있습니다. 지구당 허용은 지역정당 등 정치 문턱 낮추기를 촉진할 것입니다. [김형준] 다양한 정당을 허용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당대표의 막강한 권한을 유지한 채 지구당을 부활하면 다양한 지역정당을 허용해도 자리를 잡기가 어렵습니다. [사회] 역시 당대표의 권한 내려놓기가 선행돼야 하겠군요. 3. 의회 정치의 장기 비전 [사회] 지구당의 역할에 대한 두 분의 입장이 다르다는 느낌이 듭니다. [김형준] 의회정치 모델은 크게 원내 중심정당과 대중정당 중심으로 구분됩니다. 미국식 원내 정당체제는 당원보다 지지자를 중심으로 합니다. 지구당은 있지만 그 역할은 제한적이지요. 한편 유럽식 대중정당 모델은 당원의 권리와 지구당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지요. 저는 대통령제하에서는 의원 개인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원내 정당모델이 사회적 합의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복잡하고 변화가 많아지는 지지층을 대표하려면 정당이 유연해져야 한다는 이유도 있고요. [노정태] 원내정당은 팬덤정치에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지구당으로 풀뿌리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상향식 의사결정을 하는 유럽식 모델을 지향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이 모델이 의원내각제에 더 적합하다는 점엔 동의합니다. [사회] 원내정당 모델에서도 지구당은 존속할 수 있으므로 의회정치의 장기 비전은 지구당 부활 판단에 핵심은 아닌 것 같군요. 4. 향후 올바른 방향은 [사회] 요약하면 경쟁 촉진, 민의 수렴 등 지구당의 장점은 인정할 수 있으나 선결조치 없이 도입할 경우 장점은 사라지고 당대표의 권한 강화, 정치비용 증가 등 부작용만 두드러진다는 것이네요. 그렇다면 장기적으로 지구당 부활은 필요하지만 몇 가지 선결조건이 있다는 합의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모두] 동의합니다. [사회] 그렇다면 어떤 선결조건이 필요할까요? [김형준] 핵심은 당대표의 권한 내려놓기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 폐지, 공천권 국민에게 돌리기, 정치신인에 대한 차별 폐지, 지구당 내 조직민주화 등을 들고 싶습니다. [노정태] 말씀하신 방향에는 동의합니다만 이 모든 것을 이룬 후 지구당을 부활하자는 것이라면 동의할 수 없습니다. 지구당을 부활시켜야 이러한 선결조건에 대한 논의가 촉발되는 점도 있고요. [김형준] 모든 조건을 100% 충족하지는 않더라도 당대표 권한의 핵심인 공천권과 국고보조금 배분 권한은 약화돼야 합니다. 그래야 지구당이 당대표의 하부조직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지구당의 긍정적 효과가 발휘될 수 있습니다. [노정태] 공감합니다. 정치가 달라지기를 원한다면 정치에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사회] 현역의 기득권 해소 등을 위해 장기적으로 지구당 부활은 필요하지만 막강한 당대표 권한을 유지한 채 지구당을 부활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공감이 있었습니다. 엠브레인퍼블릭 등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2024년 6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지구당 부활에 반대(46%)가 찬성(20%)을 압도하네요. 국민은 지구당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는 시각이 큰 것이지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정치개혁이고 그 시작은 당대표의 권한 내려놓기라고 생각됩니다. 지구당 부활론은 이러한 논의를 촉발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이 있네요. 합리적인 두 토론자께 감사드립니다.
  • 4년 전 트럼프는 그냥 떠났는데… 바이든, 13일 트럼프 백악관 초청

    4년 전 트럼프는 그냥 떠났는데… 바이든, 13일 트럼프 백악관 초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오는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나기로 했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9일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 초청으로 두 사람이 13일 오전 11시 대통령 집무실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임하는 대통령은 평화로운 정권 이양 차원에서 당선인을 백악관으로 초청하는 게 관례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2020년 대선 패배 후 선거 사기를 주장하며 불복했고 바이든 당선인을 백악관으로 초청하지 않았으며 이듬해 1월 대통령 취임식에도 불참했다. 양측의 만남 이후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 작업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는 취임 첫날부터 300개 행정명령을 통해 ‘바이든 지우기’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추친할 정책은 임기 첫날로 예정된 ‘불법 이민자의 역대 최대 규모 추방’이다. 이를 위해 참모진들은 국경 지대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또 일반직 공무원을 대통령 자의로 해고할 수 있는 정무직 공무원으로 전환하는 이른바 ‘스케줄 F’ 행정명령도 임기 첫날 리스트에 올라 있다. 중국산 상품에 대한 60% 관세 부과 등 대중국 압박 강화, 바이든 대통령의 ‘그린 뉴딜’ 정책 폐기, 파리 기후협약 탈퇴도 우선순위다. 외교안보 분야에선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100억 달러(약 13조 6000억원)로 인상하는 방안 등을 시사한 바 있다. 민주당이 확대했던 공립학교 내 성소수자 프로그램 종료 등도 공언했다. 하지만 정작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직 ‘이해충돌 방지 서약’을 아직 제출하지 않아 인수 작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9일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억만장자 측근들의 비즈니스 역시 정권 이양 작업에 잡음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8년 만에 골프채 잡은 尹… 트럼프와의 ‘골프 외교’ 시동 걸었다

    8년 만에 골프채 잡은 尹… 트럼프와의 ‘골프 외교’ 시동 걸었다

    尹, 참모진 조언에 골프 연습 돌입트럼프와 ‘호흡 맞추기’ 준비에 속도‘원칙주의·강한 추진력’ 시너지 기대이재명 “현실주의자와 협상 어려워” 윤석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재입성을 앞두고 최근 8년 만에 다시 골프채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광’인 트럼프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0일 “윤 대통령이 주변 여러 상황을 고려해 8년 만에 골프 연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 필요성에 대한 외교안보 분야 참모 및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유명한 골프 애호가로 미국 내 12개의 골프장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다. 대통령 재임 시절 다른 국가 지도자들과 함께 필드에서 골프 외교를 적극 활용하기도 했는데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의 밀월 관계가 대표적이다. 아베 전 총리는 2016년 11월 외국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트럼프 당선인을 찾아가 만났다. 이때 황금색 일제 골프채를 선물했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함께 골프를 치며 친분을 다졌다.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후보자 시절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2010년 대검 중수2과장으로 간 뒤에는 골프를 거의 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골프 연습에 나선 것도 2016년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윤 대통령은 골프를 치지 않다가, 지난 여름휴가 때에는 골프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야구와 농구 등 스포츠를 두루 즐기고 운동신경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대통령은 당분간 트럼프 당선인과 긴밀하게 호흡을 맞추기 위한 준비를 속도감 있게 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확고한 원칙을 기반으로 강한 추진력과 실행력을 보이는 두 사람의 ‘스트롱맨’ 스타일이 서로 잘 맞아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는 미국 대선 과정에서도 꾸준히 나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과의 우정을 어떻게 다져 나갈지 묻는 질문에 “트럼프 당선인과 가까운 미국 상·하원 의원들이 한참 전부터 ‘윤 대통령과 트럼프가 좀 케미(궁합)가 맞을 것’이라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관계는 일단 긍정적인 출발을 보였다. 첫 전화통화는 매우 빠르게 성사됐고 통화 시간도 12분가량으로 상대적으로 길었다. 다만 윤 대통령은 ‘가치외교’를 중심에 두고 있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동맹과의 관계도 일종의 ‘거래’로 여겨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해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관계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외정책과 한반도 간담회’를 열고 “트럼프 당선인은 ‘상인적 감각을 가진 현실주의자’로 보인다”며 “현실주의자와의 협상은 매우 어렵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낸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은 약간 극단적인 입장을 취해 상대 반응을 보고 협상의 타결점을 찾아가는 스타일이 있는데 결국에는 양국의 이해관계가 절충되는 점에서 균형을 찾아갈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정부는 조만간 특사를 보내 트럼프 당선인 측 인사들과 만나 한미동맹의 중요성 등을 설명하고 내년 1월 20일 취임식 전에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이 만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단 직접 대화를 나누면 스타일이 잘 맞을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
  • 새달 중폭 개각… ‘한남동 라인’ 쇄신

    새달 중폭 개각… ‘한남동 라인’ 쇄신

    용산 “예산안 마무리 후 개각 단행”대통령실·내각 장수장관 교체 전망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도 예산안 국회 통과가 마무리되는 다음달 대통령실과 내각 인적 쇄신을 단행한다. 지난 7일 대국민담화에서 “국정 쇄신에 나서겠다”고 밝힌 이후 10일 임기반환점을 돌며 쇄신에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예산안이 국회에서 마무리되면 개각 뉴스로 넘어갈 것”이라며 “(인사에) 필요한 부분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이 인적 쇄신 부분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조만간 주요 후보군의 인사 정보를 훑은 뒤 각 분야 수석들의 의견도 청취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도 “가급적 빨리할 것”이라며 이달 중순 순방 이후 본격적인 인선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인적 개편과 관련해 ‘내년도 예산 심의와 미국 새 정부 출범 등을 감안해 유연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오는 1월 20일 이후까지 ‘시간 끌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예산안 처리 이후를 목표로 인적 개편을 준비하면서 속도는 예상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 다만 예산안 처리가 변수다. 법정 시한(12월 2일) 내에 처리되면 당장 다음 초순이면 개각 명단 등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송곳 심사’를 예고하며 연말까지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적 쇄신 범위는 대통령실과 내각 모두 포함된다. 내각의 경우 ‘장수 장관’ 등이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 출범 당시 임명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임명한 지 2년이 된 이주호 교육부 장관 및 사회부총리,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먼저 거론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인적 쇄신의 방점이 대통령실과 내각 어느 쪽이냐는 질문에 “최종적으로 대통령께서 결심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요구한 일명 ‘한남동 라인’에 대한 정리도 진행되는 모습이다. 강훈 전 대통령실 정책홍보비서관이 지난 8일 한국관광공사 사장 지원을 자진 철회했다. 국토교통부 차관을 지낸 김오진 전 관리비서관의 한국공항공사 사장 임용도 불투명해졌다. 이 밖에 한남동 라인으로 언급된 대통령실 현직 참모도 정리에 들어간 분위기다. ‘김건희 여사 활동 중단’ 등의 후속 조치도 진행 중이다. 김 여사는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순방에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 연말까지 국내 활동도 하지 않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에는 영부인 집무 공간을 따로 두지 않고 직원들의 업무 공간 위주로 꾸리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한 대표가 그간 요구해 온 다른 부분에 대한 후속 조치도 계속 챙길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인적 쇄신, 김 여사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 등 윤 대통령이 사실상 모두 수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 트럼프 당선 ‘먹사니즘’에 빗댄 이재명 “尹·트럼프, 케미 안 맞아”

    트럼프 당선 ‘먹사니즘’에 빗댄 이재명 “尹·트럼프, 케미 안 맞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현 정부가 국제 정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외정책과 한반도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당선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표현을 빌리자면 ‘상인적 감각을 가진 현실주의자’”라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케미는 제가 보기에 잘 안 맞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현실주의자와 협상은 매우 어렵다. 매우 치밀해야 하고, 준비를 잘해야 하고, 강해야 한다”면서 “이런 면에서 어떨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라면서 우려했다. 이 대표는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미국 중심주의, 자국민 우선, 경제 민생 우선, 이 정책이 결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이끌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세가 워낙 불안정하고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세계 어느 곳으로 가나 사람들의 관심은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돼있다”며 트럼프 당선의 원인을 자신의 핵심 구호인 ‘먹사니즘’에 빗댔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의 대외정책도 국제 질서, 가치, 이념보다는 미국의 국익, 자국민 일자리, 미국 산업 부흥 이런 측면에 집중될 것 같다”면서 “우리 외교 역시 지금까지의 진영중심, 가치중심의 편향 외교에서 벗어나서 국가와 국민을 중심에 두고 실용적으로 접근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 우리 외교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트럼프 당선인이 줄곧 강조해왔던 한국 방위비 분담금 인상 문제에 대해서도 실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방위비 총액을 대폭 늘릴 수는 없고, 정해진 방위비 수준 안에서 분담금을 더 내야 한다면 우리의 미국 무기 구입을 줄이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않나”고 말했다.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이 대표는 “북한도 한국 정부와 굳이 대화할 필요를 느끼지 않을 때 ‘통미봉남’(通美封南)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윤석열 정부는 ‘강 대 강’ 대치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정치의 곤혹스러움을 피하기 위해 외교·안보 분야 희생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과 북한이 적정선에서 핵군축 합의를 맺는다면 한반도 비핵화라는 우리의 장기 전략이 훼손되고 동북아가 핵밀도가 가장 높아지는 불행한 상황이 올 수 있다”면서 평화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한일 관계와 관련해선 “표면적으론 안정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매우 불안정하다”면서 “정부 차원의 협의나 협상이 대한민국 국민 다수의 의사에 반하는 방향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과거 문제에 대해서 거기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필요한 건 정리하고 넘어가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일본이 독일의 태도를 배우면 좋을 듯하다. 끊임 없이 사과하고 정화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 “트럼프 요구 가혹해 질것...한일 협력 절실”日 나카바야시 와세다 교수 인터뷰

    “트럼프 요구 가혹해 질것...한일 협력 절실”日 나카바야시 와세다 교수 인터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복귀로 한미일 삼각 공조가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일본의 나카바야시 미에코(64·사진) 와세다 교수는 “향후 4년간 트럼프 당선인의 요구가 가혹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한일 협력이 대미 관계의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카바야시 교수는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강력한 리더십과 양자 외교, 국내 지지기반을 중시하는 지도자”라며 “현재 지지율이 낮은 한일 양국 정상에게 주어질 외교적 도전과 과제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정 운영에 힘이 실리지 않는 리더는 트럼프 당선인의 신뢰를 얻기 어렵고 유효한 외교적 협력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다. 한일 양국 정상의 지지율은 현재 바닥에 가깝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역대 최저치인 17%의 지지율(한국갤럽 조사)을 기록했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역시 30%대 초반 지지율로 ‘퇴진 위기 수준’인 20%대에 근접해 있는 상황이다. 다만 나카바야시 교수는 ‘한일 협력’이 트럼프 2기의 각종 외교적 불확실성을 돌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일이 협력해 아시아 지역에서의 리더십과 존재감을 확보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며 “한일 간 협력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발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북 관련 입장에 관해서는 “북한은 트럼프 당선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분 과시의 장으로 이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당선인의 행동은 ‘상황대응형’인 만큼 예측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이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하고 있지만 트럼프 1기 당시와 북한의 비핵화 여건 등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단 진단이다.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면서 트럼프 당선인을 막을 ‘브레이크’가 없어졌단 지적에 대해서는 “트럼프가 상·하원에서 다수를 차지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진 건 사실이나 공화당 중에서도 중도적이고 비교적 반트럼프 색깔이 강한 의원들도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을 제어해 가는 행정측 고관들의 수완에 주목하고 싶다”고 했다. 나카바야시 교수는 미국 연방의회 상원 예산위원회 보좌관을 10년 지낸 일본 내 대표적인 미국 정치·국제관계 전문가다. 2009년에는 당시 집권 민주당 후보로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당선돼 3년간 의정 활동을 했다. 미국 워싱턴주립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오사카대학에서 국제공공정책 박사 학위를 받았다.
  • “한국 여성처럼 결혼·출산 거부하자”…미국에 번진 韓페미니즘 ‘4B 운동’

    “한국 여성처럼 결혼·출산 거부하자”…미국에 번진 韓페미니즘 ‘4B 운동’

    여성 혐오 발언과 성범죄 이력 등으로 많은 비판을 받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복귀에 성공하면서 미국 여성들 사이에서 한국 페미니즘 ‘4B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낙태권 등 여성 인권 이슈가 최대 쟁점 중 하나였는데,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한 것을 두고 많은 여성 유권자들이 여성 인권의 후퇴로 받아들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4B는 4가지 ‘비’(非) 실천을 뜻하는 것으로, 비연애·비섹스·비출산·비혼으로 구성된다. 2016년쯤 한국에서 페미니즘이 조류를 탄 이후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했다. 이성애자 여성들이 남성과의 연애, 성관계, 결혼, 출산 등을 거부하며 가부장적 체계에 편입되길 거부한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 가디언 등 주요 언론은 ‘4B 운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현상을 주목하고 있다. 9일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는 ‘#4b’ ‘#4bmovement’ ‘#4bmovementusa’ 등의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들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게시자들은 이번 대선 결과에 실망감을 표시하면서 한국의 4B 운동에 대해 소개하거나 자신도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한 여성 틱톡 유저는 영상에서 눈물을 흘리며 “나는 지금 막 4B 운동에 대해 찾아봤다. 한국 여성들은 동등한 권리를 쟁취할 때까지 출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국은 인구가 줄고 있고, 아이가 부족하기 때문에 혼란에 빠졌다”면서 “우리는 이제 함께해야 한다. 위험한 상황에 놓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여성 유저는 4B 운동에 대해 “이것은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다. 세상은 망가졌다. 아이를 갖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특히 여자아이를 갖게 된다면 미래가 너무 걱정될 것이다. 운동에 참여하자”고 제안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대선 이튿날인 6일 검색 사이트 구글에서 ‘4B’의 검색량은 450%가 급증했다. 검색량 대부분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승리를 안긴 진보색 강한 지역인 워싱턴DC와 콜로라도, 버몬트, 미네소타 등에서 유입됐다. 미국의 보수 성향 주에 거주하는 맥케나(24)는 가디언에 “주말에 예정된 데이트를 취소했다”며 “이 나라에선 당신이 이성애 백인 남성일 때만 중요하게 취급된다. 이를 알게 되는 건 슬프다. 내 권리를 되찾을 때까지 남성이 나를 건드리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아주에 거주하는 미셸라 토마스(21)는 4B 운동이 “원인에는 결과가 따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WP에 밝혔다. 토마스는 “젊은 남자들은 섹스를 기대하면서도 우리(여성들)가 임신중지를 하지 못하길 바란다. 그들은 둘 다 가질 순 없다”며 “젊은 여성들은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우지 않는 남성과 친밀하게 지내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들(남성들)이 우리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애리조나주립대 브레엔 파스 교수는 WP에 “젊은 여성들은 자신의 생식권이 안전하다고 믿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권리와 몸에 대한 권한을 되찾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여성 억압을 그린 디스토피아 소설이나 파시즘·페미니즘에 관한 서적도 인기를 끌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미국 최대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닷컴에서는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소설 ‘시녀 이야기’가 베스트셀러 소설로 급부상했다. 1985년 출간된 이 책은 극우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집권한 가상의 미국에서 여성들이 잔혹하게 억압받는 디스토피아 세계를 그려냈다. 이 책은 트럼프 당선인이 2016년 처음 당선됐을 당시에도 인기를 끌었다.
  • 백악관 간다는 일론 머스크…‘성전환’ 딸 “내 미래 미국에 없어”

    백악관 간다는 일론 머스크…‘성전환’ 딸 “내 미래 미국에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연일 ‘백악관 입성’을 암시하며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자녀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비비언 제나 윌슨(20)은 오히려 ‘트럼프 2기’에 절망감을 표출했다. 7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윌슨은 지난 6일 소셜미디어(SNS) 스레드(Threads)에 “줄곧 이런 생각을 해왔지만 어제 확인됐다”며 “내 미래는 미국에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윌슨은 그러면서 “트럼프의 임기가 4년에 불과하더라도, 마법처럼 성전환자에 적대적인 규정이 시행되지 않더라도, 기꺼이 투표에 참여한 사람들은 어디에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성전환자를 비롯한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지지자들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2년 전 성전환하며 아버지 姓 버려머스크와 그의 첫 부인 저스틴 윌슨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성정체성 탓에 머스크와 갈등을 빚어왔다. 2022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뒤 이름을 ‘제비어 머스크’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개명했으며, 이 과정에서 “내 생물학적 아버지와 어떤 형태로든 연관되고 싶지 않다”며 아버지의 성을 버리고 어머니의 성을 택했다. 윌슨의 성전환 이후에도 머스크와 윌슨은 각종 인터뷰 등을 통해 서로를 향한 악감정을 드러냈다. 머스크는 한 인터뷰에서 윌슨의 성전환 수술은 자신이 속아서 승인한 것이라면서 “아들을 잃었다. 좌파 바이러스를 깨부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윌슨은 지난 7월 미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내 어린 시절을 부정했고, 내가 여자아이같다며 공격했다”고 비판했다. WSJ “머스크, 성전환 자녀 탓 민주당에 등 돌려”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머스크가 민주당으로부터 등을 돌린 데에는 윌슨의 성전환을 둘러싼 갈등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일론 머스크는 2022년부터 보수단체에 거액을 기부해왔으며, 이 단체는 기부금을 미성년 성전환자와 같은 논쟁적 사안에서 민주당을 공격하는 데 썼다”면서 “성전환한 딸에 대한 분노가 그를 정치적으로 돌변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윌슨의 성전환 이후 엑스(X) 등을 통해 성소수자에 대한 적대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 본사가 위치했던 캘리포니아주가 지난 7월 미성년 성소수자를 보호하는 법안을 제정한 것에 반발해 본사를 텍사스주로 옮겼다. 캘리포니아주는 학교 직원이 학생의 성 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을 본인의 허락 없이 부모 등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을 미국에서 처음으로 제정했다. 이에 머스크는 “가족과 기업들을 공격하는 법안”이라며 반발했다.
  • 이재명 “尹 반성 없어…진솔한 진짜 사과 필요”

    이재명 “尹 반성 없어…진솔한 진짜 사과 필요”

    더불어민주당이 8일 윤석열 대통령의 전날 기자회견에 대해서 “반성은 없고 국민 앞에 솔직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며 김건희 특검법 처리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뭘 사과했는지 모르겠다는 국민들의 말씀이 많았다”며 “진솔한 진짜 성찰과 사과, 그리고 국정 기조의 전면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을 언급하며 정부의 외교 정책 기조 전면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이념, 진영 외교만 외치는 사이 미국과 일본 수장이 바뀌었다”며 “세계는 한 치의 양보 없는 무한 경쟁 시대로 들어섰다. 모호한 가치 외교가 아니라 국민의 삶을 지킬 국익 우선 실용 외교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날 박찬대 원내대표도 “한마디로 처참하고 참담한 제2의 ‘개사과’였다”며 “고개는 숙였는데 왜 고개를 숙였는지는 미스터리로 남는 140분이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향후 여론전에 집중하며 정부·여당에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압박할 계획이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가족과 주변에 특혜를 주는 것은 ‘헌법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정작 김건희 특검은 거부하겠다는 모순은 특검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당위성과 명분을 더 확고하게 했다”고 했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는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이 상정됐다. 민주당은 법사위를 거쳐 오는 14일 본회의에서 해당 특검법을 통과시킨 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 오는 28일 재의결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
  • 통상본부장 “트럼프 新행정부 동향 예의주시… 공급망 기여 강조”

    통상본부장 “트럼프 新행정부 동향 예의주시… 공급망 기여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 성공으로 더 강력해진 ‘트럼프노믹스 2.0’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대미(對美) 투자기업을 모아 긴급 간담회를 갖고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8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미 투자기업 간담회’를 열고 향후 민관 합동 아웃리치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등 전자·반도체·자동차·배터리 등 주요 대미 투자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제47대 미국 대선 결과 정책 기조가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바뀌면서 한국의 대미 투자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참석자들은 민관이 힘을 모아 한국 진출기업의 이익 보호를 위해 긴밀한 대응에 입을 모았다. 특히 지난해 최대 대미 투자를 진행 중인 한국의 진출기업이 미국의 고용 창출과 첨단산업 공급망 강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상당수가 공화당 지역구에 집중됐다는 점을 적극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정 본부장은 “정부는 향후 트럼프 신(新)행정부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다양한 가능성에 차분하고 철저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면서 “우리 업계와 긴밀한 공조 체계를 구축해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협의가 적시에 효과적으로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앞으로도 개별 업종별 릴레이 간담회를 통해 우리 업계와 지속 소통하며 대미 통상 관계가 안정적으로 관리되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 [강유덕의 유럽 프리즘] 트럼프의 재등장과 유럽의 과제

    [강유덕의 유럽 프리즘] 트럼프의 재등장과 유럽의 과제

    미국 대선 결과가 확정되면서 유럽 국가들은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유럽의 여론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을 기대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민주당 정부가 외교, 무역, 환경 등 주요 이슈에서 유럽과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 차기 행정부와 유럽이 협력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슈는 우크라이나 전쟁이다.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고 방위 예산을 대폭 확대해 왔다. 그러나 유럽 내에서는 점차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 트럼프는 당선되면 전쟁을 빠르게 종식시킬 것임을 강조해 왔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현실화한다면 유럽은 미국의 공백을 메울 수 없다. 유럽연합(EU)의 외교·안보 전략은 물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운영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유럽은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수용하거나 자체 방위력을 강화하는 갈림길에 서게 된다. 무역 역시 주목할 사안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동안 EU는 미국과의 무역 갈등을 경험했다. 당시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를 활용해 철강과 알루미늄에 높은 관세를 부과했다. 유럽 국가들도 이 대상에 포함됐다. EU도 비슷한 보복 조치를 준비하면서 무역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도입을 언급한 ‘보편 관세’가 현실화한다면 미국과의 무역 흑자를 기록해 온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기후변화 대응은 유럽과 미국이 가장 크게 의견이 갈릴 수 있는 분야다. EU는 그린딜을 통해 기후변화 방지에 최우선 순위를 뒀다. 차기 EU 집행위원장은 그린딜 정책에 후퇴가 없을 것임을 천명했다. 반면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탈퇴했다가 조 바이든 정부 들어 복귀한 미국은 다시 탈퇴할 가능성이 크다. 기후변화 문제는 국제적인 공조 없이는 해결이 어렵다. 미국 차기 행정부가 환경정책을 후퇴시키면 유럽의 그린딜 추진은 큰 혼선을 겪을 수밖에 없다. 유럽 국가들은 차기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하는 데 있어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우선 주요국의 지도력 약화가 문제다. 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는 장기간의 지지율 하락에 고전 중이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소수 정부로 힘겹게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 더구나 유럽의 전반적인 경제 상황도 좋지 못하다. 독일 경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거의 0%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유럽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크게 줄이고 상당 부분을 미국산 에너지로 대체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안보에서 유럽의 대미 의존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유럽은 과거 외부 압박이 커질 때마다 내부 결속을 강화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치 지도력의 약화와 경기침체가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유럽 국가들은 미국 차기 행정부를 마주할 준비를 할 것이다. 한국 또한 이러한 대서양 관계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 트럼프 2기, 입법·행정·사법 장악… 강력해진 보수 파워

    트럼프 2기, 입법·행정·사법 장악… 강력해진 보수 파워

    미국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승리에 이어 연방의회 상·하원 다수당까지 모두 거머쥘 것으로 예상된다. 사법부를 상징하는 연방대법원 대법관도 70% 가까이가 보수 성향이어서 ‘트럼프 2기’ 정부는 막강한 입법·행정·사법 권력을 바탕으로 뭐든 할 수 있는 무소불위 정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동부시간(EST) 7일 0시 기준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에서 선거인단 295명을 확보해 226명에 그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크게 앞섰다고 AP통신이 타전했다. 아직 개표 중인 애리조나(선거인단 11명)와 네바다(6명)에서도 이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최종적으로 312명을 확보해 낙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의회 선거도 공화당의 우세로 마무리될 공산이 커졌다. 공화당은 연방 상원(임기 6년·100석) 선거에서 2년 전보다 3석이 늘어난 52석을 차지해 다수당 지위를 탈환했다. 상원 의원은 2년마다 3분의1씩 새로 선출하는데, 2020년부터 상원 다수당이던 민주당(무소속 포함 51석)은 현재까지 44석(무소속 1석 포함)을 얻는 데 그치고 있다. 연방 하원(2년·435석) 선거에서도 공화당은 206석을 얻어 191석 확보에 그친 민주당을 앞서고 있다. 아직 주인이 정해지지 않은 38석 가운데 12석만 가져가면 과반(218석)을 차지한다. 지금 추세라면 공화당은 현 220석보다 더 많은 의석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종합하면 공화당은 2020년 이후 4년 만에 상원 다수당을 탈환한 데 이어 하원 다수당도 수성할 가능성이 높다. 상원은 차기 정부 내각 구성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고 공석이 생기면 대법관도 선임할 수 있다. 연방대법원 대법관도 9명 가운데 6명이 보수 성향인 만큼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 입법·사법·행정 권력이 모두 보수 쪽으로 기운다. 이런 ‘기울어진 운동장’ 구도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백악관에 재입성하면 대선 승리 연설에서 예고한 대로 더 강력한 ‘아메리카 퍼스트’ 기조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 경험 부족으로 우왕좌왕했던 과거와 달리 트럼프 2기는 출범 직후부터 불법 이민 금지와 관세 인상,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등 미국의 이익을 추구하고자 정책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당선인은 세계 무대에서 ‘미국에 대한 존중심이 없는 국가들을 뒤집겠다’고 약속했다”며 “미국의 동맹국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높이 평가하고 한국에 대해서는 ‘북한의 핵 공격을 막으려면 미국에 방위비를 더 내라’고 압박하는 발언을 해 왔다”며 “이는 분명 한국에서 여러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 “백인 인구 압도적인 뉴저지… 한인들 의기투합해 표 몰아줬다”

    “백인 인구 압도적인 뉴저지… 한인들 의기투합해 표 몰아줬다”

    “기득권층에 기운 경선 극복해 의미 이민자·인종차별 해소 등 힘 쏟길”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당선인을 향한 교민사회의 반응이 뜨겁다. 한미동맹 가교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한편으로는 ‘백인 우월주의’가 한층 선명해질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2기 행정부에서 ‘이민자, 인종차별 정책’ 등에 맞서 어떤 목소리를 낼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는 6일(현지시간) “뉴저지 남부인 그의 지역구 인구분포를 보면 백인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고 아시아계가 드물다”며 “기득권층에게 불공정한 혜택을 주는 뉴저지 정당 내부의 ‘파티 라인’을 경선 과정에서 극복하고 당선됐다는 점에서 더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그의 의회 성과에 따라 향후 10여년 새 민주당 신인 대선 주자 후보군에 들 만한 잠재력이 있다는 때 이른 기대마저 나온다. 김 당선인 지역구에 거주하는 한국계 교민들은 적은 규모지만 그에게 표를 몰아준 것으로 전해졌다. 뉴저지 지역구의 한 교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침 출근길에 투표하면서 가족들이 의기투합해 앤디 김을 찍었다”고 전했다. 김 당선인 캠프 측은 앞서 한국어로 된 전단지까지 제작해 돌리며 숫자가 많지 않은 한인들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전단지 문구에서 그는 ‘동북아 평화를 위한 친한국인 상원의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상원 의정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며 “한인 2·3세 등 한인 후손들이 큰 꿈을 꾸고 전국적으로 정부 모든 단계에서 일할 수 있는 좋은 롤모델이 되겠다”고 했다. 특히 한국이 원하는 주한미군 유지, 군사 파트너십 유지를 확실히 하겠다고 공약했다. 소수이긴 하지만 “큰 기대는 없다”는 교민도 있었다. 뉴저지 교민인 이민 25년 차 안모씨는 “미국 입법부의 일원인 그로선 미국의 국익이 우선”이라며 “너무 큰 기대를 갖진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대패하고 상·하원마저 공화당이 휩쓸면서 그가 소수당 상원의원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에 잘 맞설지에 대해서도 우려가 있다. 김 당선인을 주목하는 대다수 교민은 그가 당파를 초월해 현지 한인들의 권익을 높이는 데 가장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지니아의 한 교민은 “영주권을 아직 받지 못한 교민들 사이에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이민 단속에 대한 불안감이 매우 커졌다”며 “김 당선인이 마이너 계층, 이민정책에도 관심을 쏟아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계 교민들과 아시아태평양계(AANHPI) 유권자 단체들은 김 당선인을 위한 모금 행사를 열면서 경선 과정부터 물심양면으로 후원했다.
  • “민주주의 기본은 패배 승복”… 해리스, 대권 재도전 여지 남겼다

    “민주주의 기본은 패배 승복”… 해리스, 대권 재도전 여지 남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맞수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6일(현지시간) 패배를 인정하고 결과에 승복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주의 절차대로 공화당으로의 정권 인수가 평화롭게 진행되게끔 돕겠다면서도 대권 재도전 여지를 남겨 뒀다. 그러나 의회에서도 대패한 민주당은 뒤늦은 반성문과 책임론으로 내분에 휩싸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패배가 확정되자 모교인 워싱턴DC의 하워드대 교정 연설에서 “선거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를 돕고 평화로운 권력 이양이 되도록 하겠다”고 공식적인 승복 의사를 밝혔다. 개표가 진행 중이었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과반에 해당하는 선거인단(270명)을 먼저 확보해 당선이 결정되자 패배를 인정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화통화로 승리를 축하했다고 전하면서도 “미국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은 선거에서 패했을 때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고 대중의 신뢰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민주주의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한 뒤 ‘부정투표’를 주장하며 선거 무효를 선언했던 트럼프 당선인과 거리를 두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때로는 싸움이 길어질 수도 있지만 우리가 이기지 못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슬프거나 실망할 수 있지만 모든 게 괜찮아질 거라는 사실을 알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자유와 기회, 공정, 존엄, 꿈과 야망을 추구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한 싸움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대권 재도전 의사를 드러냈다. 다만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뺏긴 민주당은 차별화 전략 미비와 물가 안정 실패 등에 따른 책임론이 불거지며 흉흉한 분위기다. 뉴욕타임스는 유권자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는 다른 자신만의 강점을 소개할 시간과 전략이 부족했고 미국 내 급등한 물가를 잡을 정책을 제시하는 데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너무 늦게 사퇴해 상승 기류를 만들 시간이 없었다며 바이든 측에 책임을 떠넘기는 이른바 ‘블레임 게임’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기존 유권자에 대한 외면도 문제로 지적됐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경합주를 중심으로 노동자와 유색인종 등 핵심 지지층의 표심을 잃었다.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은 “노동자를 버린 민주당이 똑같이 버림받는다는 사실은 놀랍지 않다”고 꼬집었다. 저명한 민주당 분석가인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워싱턴포스트에 “엘리트 정당의 면모가 굳어졌고 노동자 계층에 대해서는 시혜적 접근을 보였다”고 짚으며 반성을 촉구했다.
  • 4년 전 물리친 정적에게 권좌 이양…바이든의 마지막 아이러니

    4년 전 물리친 정적에게 권좌 이양…바이든의 마지막 아이러니

    반세기를 넘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정치 여정이 역사의 아이러니와 함께 막을 내린다. 지난 2021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백악관을 넘겨받으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그는, 이제 다시금 권좌를 돌려주는 아이러니한 순간으로 정치 인생의 끝을 맺게 됐다. 백악관을 향한 그의 오랜 꿈은 이뤄졌지만 마지막 페이지만큼은 예측불허였다.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일 치러진 미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화해 축하 인사를 건네며 원활한 정권 이양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백악관에서 만날 날짜도 조율하기로 했다. 스티븐 청 트럼프 대선캠프 대변인은 현직 대통령의 축하 전화에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며 화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대선 때 현직 대통령이자 재선에 도전했던 트럼프 당선인을 누르고 백악관에 입성했다. 그러다 4년이 흐른 현재, 백악관에서 몰아냈던 정적에게 다시금 정권을 내어주는 역사적 드라마가 연출됐다. 4년 전 패배한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와 정적들을 처벌하겠다며 고물가에 지친 유권자들을 사로잡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 논란까지 더해져 수세에 몰린 탓에 지난 7월 현직 대통령으로선 이례적으로 재선 도전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정치사에서 현직 대통령이 재선을 포기한 건 1968년 린든 존슨 대통령 이후 56년 만의 일이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선 바이든의 때늦은 결단이 선거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욕심’에 이번 대선에 출마했다가 6월 말 트럼프 당선인과의 토론 이후 고령 논란이 크게 부각되고 나서야 후보직을 사퇴했다는 이유다. 민주당 전략가이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전 고문인 마크 롱가바우는 “바이든은 더 일찍 물러나서 당이 더 긴 게임 플랜을 수립하도록 도왔어야 했다”고 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카멀라 해리스 후보는 불과 107일이라는 짧은 선거 기간 내에 자신만의 정치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오늘 미국이 본 것은 내가 잘 알고 존경하는 카멀라 해리스였다”며 “그는 진실성과 용기, 인품이 넘치는 대단한 파트너이자 공직자”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해리스 부통령이 “특수한 상황”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으며 “더 자유롭고 정의로우며 더 많은 기회로 가득한 국가에 대한 분명한 비전과 강력한 도덕적 나침반이 있을 때 가능한 역사적 캠페인을 나서서 이끌었다”고 위로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의 2020년 대선 불복에 따른 혼란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점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전화 통화에서 국가 통합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뜻을 밝혔다. 이번 정권 교체는 단순한 정당 간 권력 이동을 넘어 미국 민주주의의 성숙도를 시험하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정권 이양에 대한 입장 등을 발표한다. 그는 1970년 델라웨어주 뉴캐슬 카운티 의원으로 당선되며 정치에 발을 들인 뒤 29세에 미 역사상 최연소 상원의원이 됐다. 2009년부터 8년간 부통령을 지낸 뒤 2021년 79세의 나이로 미국 46대 대통령직을 거머쥐었다.
  • “헉, 바이든 사퇴했어?” 대선 다음날 구글 검색한 미국인들

    “헉, 바이든 사퇴했어?” 대선 다음날 구글 검색한 미국인들

    미국 제47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지난 5일(현지시간)과 이튿날 구글에서 ‘바이든이 사퇴했나요’라고 묻는 이용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지 않은 유권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내려놓은 사실을 선거 당일에야 알게 된 셈이다. 미 포츈은 6일(현지시간) “일부 사람들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은 것을 보고 놀란 것 같다”며 5일과 6일 사이 구글에서 ‘바이든이 사퇴했나요?(did joe biden drop out?)’라는 키워드의 검색량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구글 트렌드가 ‘바이든이 사퇴했나요’라는 키워드의 미국 전역에서의 검색량을 0에서 100 사이로 수치화한 결과, 지난달 23일까지 검색량은 0에 머물고 있었다. 이후 선거 이틀 전인 4일 11까지 상승했으며, 선거 당일인 33으로 급등한 데 이어 개표가 진행된 6일에는 최고치인 100까지 치솟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건강 이상설 등이 제기되며 사퇴 여론이 높아지자 지난 7월 21일 후보직을 내려놓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의무를 다 하는 것이 민주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히고, 민주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포츈은 “바이든이 선거에서 하차한 지 몇 달이 지났지만, 누가 대선에 출마하는지조차 모르는 미국인들이 여전히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해 4년만에 백악관으로 다시 입성하게 됐다. 개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인당 총 538명 가운데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 해리스 부통령을 제쳤다.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핵심 경합주 7곳을 모두 휩쓸며 개표가 시작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승리를 확정지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인단 과반 확보를 앞둔 6일 오전 2시 30분쯤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여러분의 제45대, 그리고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준 미국민에 감사하고 싶다”면서 “우리는 우리나라가 치유되도록 도울 것이다. 국경을 고칠 것이며 우리나라에 대한 모든 것을 고칠 것”이라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