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미국 민주당
    2026-03-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524
  • 2008 美 대선 때 오바마와 송곳 공방 ‘배관공 조’ 49세에 [메멘토 모리]

    2008 美 대선 때 오바마와 송곳 공방 ‘배관공 조’ 49세에 [메멘토 모리]

    2008년 10월 미국 대선 투표를 한 달 앞두고 당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오하이오주 털리도 근처 홀랜드로 거리 유세를 나온 일이 있었다. 털리도에서 배관공으로 일하는 새뮤얼 조 우젤바커(49)가 이곳을 들렀다가 오바마 연방 상원의원(일리노이주)과 얼굴을 맞대게 됐다. 잘 됐다 싶었던 그는 오바마의 부자 증세안이 결국 평범한 서민들과 자영업자들에게도 불이익이 될 것이라는 내용의 질문을 하고 5분 남짓 공방을 주고 받았다. 오바마 후보는 “부를 널리 분배할 때 모든 사람에게 이익이 된다”고 답했다가 논란이 됐다. 우젤바커는 오바마의 ‘부 공유 처방식 경제’는 사회주의, 심지어 공산주의와 유사하며 ‘아메리칸 드림’에도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마침 취재진의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어서 둘의 공방은 미국 전역에 고스란히 전달됐고, 우젤바커는 대선 과정에 ‘중산층 보통사람’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공화당 대선 후보 존 매케인(1936~2018) 연방 상원의원(애리조나주)의 캠페인에 동원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은 ‘기득권 정치인’일 수 밖에 없는 매케인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풀뿌리 운동 보수주의 유권자들로부터 초청을 받아 전국을 돌며 연설했다. 그는 2010년 NBC 뉴스 인터뷰를 통해 “맥케인은 날 이용하려고만 했다난 딱 중간의 미국인 간판이 됐다. 그건 미끼같은 것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런 우젤바커가 지난달 췌장암 투병 소식을 전하더니 한 달 만에 세상을 등졌다고 AP 통신과 뉴욕타임스·폭스뉴스 등이 28일 전했다. 고인은 오랜 투병 끝에 전날 위스콘신주 소도시 캠벨스포츠의 자택에서 영면에 들었다고 했다.이듬해 ‘배관공 조 : 아메리칸 드림을 위한 싸움’이란 책을 출간했던 고인은 상이군인들에게 야외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조직과도 함께 일했다. 또 2012년 오하이오주의 민주당 텃밭 9지구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서민 경제론’으로 중산층 표심을 잡기 바랐던 공화당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득표율 23%에 그치며 참패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공군에 입대해 배관공 기술을 습득했던 그는 정계 진출을 포기한 후 다시 배관공으로 돌아가 평범한 삶을 살았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네 자녀가 있다. 부인 캐티는 “우리들 가슴이 미어진다. 사랑하는 남편, 아버지, 아들, 형제이자 친구를 잃었다. 그는 수많은 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쳤다. 내가 조를 만났을 때 이미 모든 사람들이 그를 배관공 조로 알고 있었지만 그는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뭔가를 적었고, 그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 ‘그냥 조’임을 보여줬다. 그는 질문 하나 던져 대중의 눈에 강렬하게 박힌 뒤로도 사랑하는 이 나라를 위해 좋은 일들을 해내려 애쓴, 보통의 존경할 만한 남자였다”고 돌아봤다.
  • [사설] 여야 연찬회서 머리 맞댈 총선 제1전략은 경제다

    [사설] 여야 연찬회서 머리 맞댈 총선 제1전략은 경제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어제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연찬회와 워크숍을 각각 갖고 있다. 새달 1일 시작되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하반기 국회 운영과 내년 총선 전략을 집중적으로 가다듬겠다며 다들 비장한 태도다. 윤석열 대통령도 2년 연속 집권 여당 연찬회에 참석하며 힘을 보탰다. 참석 의원 전원이 흰색 와이셔츠를 맞춰 입고 결속을 다진 국민의힘은 “민생에 집중해 반드시 정치 교체를 이뤄 내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정권 폭주를 멈춰 세우고 민생 회복의 불씨를 마련하겠다”고 응수했다. 여야 모두 민생을 부르짖지만 그다지 울림은 없다. 겉으로는 재정건전성을 걱정하면서 내년 예산안에 지역구 사업을 대거 밀어넣고 있는 것만 봐도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든다. 지난주 당정협의회에서 여당은 인천발 KTX, 부산 가덕도 신공항 사업 등을 예산안에 반영하기로 뜻을 모았다. 제1야당인 민주당도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고속철도 건설 특별법 제정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역 현안인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앞다퉈 인심을 쓰며 표를 호소하는 구태에서는 참신함도 감동도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 경제는 내려가는 중국 경제와 올라오는 미국 경제 사이에서 기준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한 채 끼어 있다. 나라살림 적자는 상반기에만 벌써 8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얼마 전 올해 1.4% 성장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차이나 리스크’ 등이 악화되면 1%대 초반 추락도 각오해야 한다고 경고한 것은 이런 안팎 악재 때문이다.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묶인 상황에서 돈을 들이지 않고 가장 쉽게 쓸 수 있는 경기 부양책은 규제혁파다. 그러나 현실은 참담하다. 선진국 대부분이 이미 활용하고 있는 비대면 진료조차 국회의 무책임과 직역이기주의 등으로 사실상 폐기 순서를 밟고 있다. 30년 만에 ‘킬러 규제’를 걷어낸 노후 산단 대개조도 산업입지법 등 법 개정이 필요한데 국회가 제때 제 역할을 할지 의문이다. 윤 대통령의 말대로 규제를 푸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다. 야당의 잇단 실책에도 30%대 지지율 벽에 갇힌 여당은 집권당의 책임감과 능력을 좀더 보여 줘야 한다. 어제로 출항 1년을 맞은 민주당 이재명호는 ‘국민 뇌리에 각인된 건 방탄뿐’이라는 냉소를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 지점에 여야가 각각 생각이 닿는다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총선 제1전략은 ‘경제’일 수밖에 없다.
  • [특파원 칼럼] 한미일 정상회의, 가지 않은 길/이재연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미일 정상회의, 가지 않은 길/이재연 워싱턴 특파원

    지난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의는 여러 기록을 남겼다. 다자 회의 계기 만남이 아니라 한미일 3국만의 단독 회의로선 사상 처음이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외국 정상을 초대한 것도 처음이었다. 3국 공동성명(캠프 데이비드 정신) 외에 이를 구체화한 캠프 데이비드 원칙, 한미일 협의 공약 등 여러 문건이 한꺼번에 도출된 것도 이례적이었다. 미국 언론들이 “미 외교의 꿈이 이뤄졌다”고 자평할 만큼 미국은 이번 회의에 공을 들였다. 한일을 묶어 중국, 북한을 견제하고 아세안과 인도, 호주까지 연결해 대중 포위망을 구축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부터 추진해 온 민주당의 핵심 외교전략이었다. 여기서 한일 관계는 역사적 문제로 가장 취약한 고리였는데, 이를 한데 묶는 진전이 이번에 이뤄진 것이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이 역사적 원한으로 갈등 관계에 있던 한일을 화해시켰다”며 이번 정상회의가 내년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의 최대 외교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평가를 보자. 군사안보와 반도체·배터리 등의 공급망, 첨단기술 보호, 인공지능(AI), 우주 분야로까지 교류·협력을 확대했다고 대통령실은 자평한다. 조현동 주미 대사는 지난주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미일 협력 메커니즘이 명실상부한 최고 수준 소다자 협의체로 업그레이드됐다”고 했다. 성과에도 불구하고 차분한 사후 계산이 필요하고 후속 조치를 준비해야 할 대목들도 적지 않다. 지속되는 미국의 중국 견제 행보, 북한의 지속되는 핵미사일 위협,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신냉전이 가장 공고화된 물리적 공간이 바로 한반도다. 한미일 3자 협력은 필수적이나 이번 회의를 계기로 더 노골화된 북중러 리스크를 어떻게 다스릴지도 동시에 고민해야 한다. 미사일 정보 실시간 공유 등 3국 군사협력의 깊이와 강도는 긴밀해졌다. 이에 비례해 대중·대러 외교적 융통성을 발휘할 입지는 한층 좁아졌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재발사 등 위협 강도를 높이지만 이를 제어할 수단도 마땅치 않다. 경제산업 측면에서 공급망 3각 연대로 첨단산업 안정성이 제고되고 핵심 신흥기술 확보에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미국이 국가안보를 방패 삼아 대중 견제를 한층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한일에 더 적극적인 동참을 요구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의제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이를 어떻게 풀어 가야 할지도 과제다. 당장 미 국무부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논평을 통해 “미국은 안전하고 투명하고 과학에 기반한 일본의 오염수 방류 절차에 만족한다”며 일본의 손을 들어 줬다. 신냉전이 한층 더 각을 세운 시점에 한국의 외교적 선명성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이를 얼마나 전략적으로 세밀하게 구사하는지에 따라 국익이 갈릴 것임도 자명하다.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길이 눈앞에 있다.
  • ‘분노의 머그샷’도 판 트럼프… 이틀 만에 94억원 모았다

    ‘분노의 머그샷’도 판 트럼프… 이틀 만에 94억원 모았다

    “트럼프가 뭔들 못 팔겠어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0 대선 결과 번복 기도 혐의로 기소돼 지난 2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구치소에 20분 동안 출두해 찍은 머그샷(범죄자 인상착의 사진)을 넣은 티셔츠, 포스터, 청량음료, 범퍼 스티커 등을 이틀 동안 710만 달러(약 94억 2000만원)나 팔아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굴욕의 아이템을 치밀하게 대선자금 모금의 계기로 활용했다. 특히 전날 하루 418만 달러(55억 5000만원)를 모아 내년 대선 캠프 운동을 통틀어 24시간 최고 모금액을 기록했다. 그가 참모들과 미리 조율해 연출된 ‘분노의 머그샷’에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Never Surrender!)는 문구를 새겨 넣었다. 가격대는 12∼34달러(1만 6000∼4만 5000원)다. 캠프 측은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다량 발송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풀려나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거처로 돌아가는 길에 지지자들을 선거운동 웹사이트로 유도하는 트윗을 올린 게 주효했다. 의회 폭동을 조종했다는 이유로 트위터(현 엑스)에서 쫓겨났던 그가 다시 글을 올린 것은 2년 8개월 만의 일이었다. “비뚤어진 조 바이든을 백악관에서 몰아내고 어두운 역사의 미국을 구해내기 위해 기부해 달라”고 호소했다. 트럼프 캠프는 대선 불복 관련 혐의로 기소가 잇따르던 지난 3주간 거의 2000만 달러(256억 4000만원)가 모였다고 밝혔다. 재선에 도전하는 그가 선거 운동 초반 7개월에 모금한 액수의 절반을 훌쩍 넘겼다. 폴리티코는 “네 차례 기소당한 것을 극성 지지자들을 활용해 선거자금 확보에 이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대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한 소비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 상품화에 대해 “전형적인 미국식 소비주의”라며 혀를 끌끌 찼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이오와주에서 대선 유세 기획 일을 했다는 데이비드 코첼은 로이터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개에 이르는 범죄 혐의로 기소된 일을 (상품으로) 기념하는 지경이 됐다는 게 슬플 뿐”이라며 “미국 정치 수준이 이렇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빠진 공화당의 대선 경선 첫 토론 이후 기업가 출신의 인도계 정치 신인 비벡 라마스와미(38)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2위를 놓고 경쟁하는 위치로 올라섰다. 구글의 하루 검색 건수가 100만회를 넘겼다. 트럼프처럼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 중단 등 도발적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논쟁을 이끌었다. 다른 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척척 받아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토론 승자로 치켜세웠다. 토론 내용 면에서 가장 안정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인도 핏줄이다. 대선 후보로 두 인도계가 나선 것도 초유의 일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인도계인데 연방 하원에는 민주당 소속 다섯 의원이 인도계다.
  • 5남매 엄마서 ‘美 넘버3’ 오른 펠로시 승승장구… 英 하원대표 모돈트, 찰스3세 대관식 ‘신스틸러’

    5남매 엄마서 ‘美 넘버3’ 오른 펠로시 승승장구… 英 하원대표 모돈트, 찰스3세 대관식 ‘신스틸러’

    해외에서는 남성 정치의 ‘유리천장’을 깬 여성 정치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낸시 펠로시(83) 전 하원의장은 백전노장으로 세 번이나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을 역임했다. 카리스마와 섬세함을 동시에 갖춘 ‘여성 리더십’이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美 하원 여성 비율 29% 역대 최고 27일 미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 개원한 미 118대 하원에서 여성 의원의 비율은 440명 중 128명(29%)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원에서도 100명 중 25명(25%)이 여성 의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들의 중심에는 올해 초 하원의장에서 물러난 민주당 소속 펠로시 전 의장이 있다. 2007~11년, 2019~23년 하원의장을 지낸 미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이다. 펠로시 전 의장은 47세 때 자녀 5명을 둔 가정주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그가 정계에 입문할 당시인 1987년 12명이었던 민주당 내 여성 하원의원은 현재 90명으로 늘었다. 19선의 평의원으로 돌아왔지만 펠로시 전 의장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펠로시 전 의장은 지난해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나는 큰 권력을 쥔 여성이었다. 이젠 거대한 영향력을 지닌 여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30代 핀란드 총리 마린, 댄스파티 곤욕 35세 때 핀란드 총리가 된 산나 마린(37)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젊은 지도자로 기록됐다. 페미니스트 환경운동가 출신인 그는 핀란드의 세 번째 여성 총리였다. 2006년부터 핀란드 사회민주당 청년조직에 가입한 마린은 지방선거에 입후보하면서 정치 경력을 쌓았다. 2012년에 시의원 선거에 나가 당선됐고 2015년 국회의원이 됐다. 그는 총리 재직 당시 핀란드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이뤄 냈고 코로나19 대응에도 지도력을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린 내각은 당시 19명 중 12명이 여성이었다. 그는 열정적으로 춤을 추는 파티 영상이 유출되면서 곤욕을 치렀고, 그 여파로 지난 4월 총선에서 그가 이끌던 사회민주당이 패배하자 사퇴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성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은 소셜미디어(SNS)에 장관 시절 남미 출장 도중에 국제회의를 마치고 클럽에서 춤을 추는 자신의 사진을 게재하며 “괜찮아요, 산나. 계속 춤춰요”라며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영국에는 페니 모돈트(50) 보수당 하원 원내대표가 있다. 그는 지난 5월 찰스 3세 대관식에서 여성 최초의 추밀원 의장으로 ‘국가검’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그가 길이 121㎝, 무게 3.6㎏에 달하는 검을 수직으로 쥔 채 대관식이 진행되는 1시간 동안 흔들림 없이 자세를 유지하자, 외신들은 영국 여성 최초로 국방부 장관을 지낸 그의 강단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한국 여성의원 수 187개국 중 122위 한편 국제의원연맹(IPU)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한국의 여성 의원 수는 전 세계 187개국 중 루마니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등과 함께 공동 122위였다.
  • 굴욕의 머그샷 파는 트럼프 비판하는 이들도 이죽대며 굿즈 팔고 ‘밈’

    굴욕의 머그샷 파는 트럼프 비판하는 이들도 이죽대며 굿즈 팔고 ‘밈’

    “트럼프가 뭔들 못 팔겠어요?” 구치소에 들어가 머그샷을 찍는 행위는 굴욕적이며 망신스러운 일이다. 이걸 뭐 자랑한다고, 굿즈를 만들고 난리인데 어이없게도 날개돋친 듯 팔린다고 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정치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아무 연관이 없는 의류 판매점에서도 그의 머그샷을 그려넣은 티셔츠가 판매 중이라고 보도했다. 머그잔, 청량음료, 고급 면 셔츠까지 종류도 다양한데, 가장 재미있는 것은 10㎝에 10㎝ 크기의 범퍼 스티커에 ‘절대 포기하지 마(NEVER SURRENDER)!’라고 인쇄된 것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곳을 찾은 한 소비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이 상품화되는 데 대해 “전형적인 미국식 소비주의”라며 앞의 말을 보탠 뒤 혀를 찼다. 아이오와주에서 대선 유세활동 기획 업무로 잔뼈가 굵었다는 데이비드 코첼은 로이터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개가 넘는 범죄 혐의로 기소된 일을 (상품으로) 기념하는 지경이 됐다는 게 슬플 뿐”이라며 “현재 미국 정치 수준이 이렇다”고 지적했다. 더 재미있는 것은 트럼프를 엄청 싫어하고 반대하는 이들도 정반대 취지로 같은 일을 한다는 것이다.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세력인 ‘링컨 프로젝트’도 그의 머그샷과 문구 ‘FAFO’를 그려넣은 유리잔 판매에 나섰다. FAFO는 ‘F**k around and find out’의 약자로, 글자대로 옮기면 ‘그래 계속 해봐, 뭔가 가 나오긴 할거야’가 된다. 부정적인 일에 매달릴수록 원치 않는 결과를 얻을 것이란 경고를 담고 있단다.존 이스트먼, 제나 엘리스, 루디 줄리아니, 시드니 포웰, 마크 메도스 등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의 사진이 그려진 유리잔 5개를 합쳐 유리잔 6개 세트를 55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백악관 참모였던 클로드 테일러는 자유주의 정치 행동집단인 ‘매드 독(미친 개) 팩’을 이끌고 있는데 금속 머그잔을 판매하고 있다. 겉면에 머그샷과 함께 “형사 피고인”이라고 새겨져 있고, 가볍고 튼튼해 캠핑이나 피크닉 등등에 완벽하게 어울린다. 아 잠깐, 미안, 감방에서 쓰기에 딱”이라고 광고하고 있다. 독립 판매자 모임 사이트 엣시(Etsy)도 머그샷 상품화 대열에 뛰어들었다. 트럼프와 동료 피고인 18명의 머그샷을 잔뜩 늘어놓은 뒤 “도널드 트럼프-리코(RICO) TOUR”라고 제목을 붙였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 공식 상품을 본뜬 것이다. 다른 판매자는 3D 프린트로 주문 제작한 귀걸이를 14K 금과 스테인리스 철재 훅으로 연결해 제작했다. @texan_maga는 엑스(옛 트위터)에 18개의 총구가 트럼프 전 대통령 머리에 겨눠져 있는데 “FBI”, “가짜 뉴스”, “민주당”, “기소”, “DOJ(법무부)”, “글로벌리스트들”, “딥 스테이트”, “파시스트들” , “안티파(ANTIFA)” 등으로 돼 있다. “우리는 트럼프와 함께 단결!”이라고 적혀 있다.틱톡 계정 “@trumpmugshothahaha”는 니켈벡의 2005년 노래 포토그래프 화면 가운데 리드 싱어 채드 크로거가 사진 액자를 들고 있는 사진을 패러디해 트럼프가 화가 잔뜩 치밀어 눈을 치뜬 사진을 넣은 뒤 크로거가 “이 사진을 봐라. 그 때마다 웃음이 난다”고 노래를 부른다. 이 동영상은 지난 25일 점심 때까지 80만회 이상 시청됐는데 트럼프가 2019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아들 헌터, 우크라이나 가스회사 임원으로 낙인찍힌 데본 아처와 함께 찍은 사진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당시 이 동영상은 니켈백의 저작권 문제 제기에 따라 트위터에서 삭제됐다.@와플하우스(TheWapplehouse)가 올린 밈 영상은 2만 5000번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이것은 트럼프의 머그샷이 전자레인지 스크린과 겹쳐 보인다. 사진설명으로 “새벽 3시쯤 내 전자레인지의 치킨 너겟이 보는 것”이란 설명이 달려 있었다. @nagy_minaj가 올린 다른 밈은 트럼프와 줄리아니 머그샷을 편집한 사진이 들어 있다. “내 친구와 나는 법정 저편에서 너를 보고 있었는데 정말 제대로 파고들었더군”이라고 설명이 달려 있었다. 한 누리꾼이 댓글을 달길 “내 싸움이나 비행(도주)를 촉발시킬 뿐”이라고 했다.
  • ‘오염수 방류’ 점검할 한국 정부 전문가 3명 출국

    ‘오염수 방류’ 점검할 한국 정부 전문가 3명 출국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상황을 점검할 우리 정부 측 전문가 3명이 27일 오전 현지로 출국했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전문가 3명이 이날 오전 후쿠시마 현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소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현지 체류 기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부는 일본 정부, IAEA와 우리 측 전문가를 후쿠시마 IAEA 사무소에 2주에 한번 파견해 방류 상황을 점검하게 하는 데 합의했다. 또 IAEA가 오염수 방류 관련 최신 정보를 정기적으로 우리 정부에 공유하고, 화상회의도 개최해 각종 정보에 대한 종합적 설명을 하고 질의응답을 한다는 내용의 ‘한국-IAEA 간 정보공유 메커니즘’(IKFIM)을 수립하기로 했다.일본 환경성은 오염수 방류 다음 날인 지난 25일 오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40㎞ 이내 11개 지점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모든 지점에서 검출 하한치인 L(리터)당 7∼8베크렐(㏃)을 밑돈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3개 지점에서는 조사한 세슘137 등의 방사성 물질 농도 역시 모두 검출 하한치를 밑돌았다. 수산물 소비심리 위축에 한중일 수산업계 ‘우려’ 그러나 일본 수산업계를 비롯해 한국, 중국 등 주변국에서는 오염수 방류에 따른 영향을 놓고 우려가 크다. 국내에서는 일부 소비자와 학부모들 사이에서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수산업계는 이에 따른 소비 위축을 걱정하고 있다. 중국과 홍콩, 마카오 등지에서는 ‘소금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다. 또 중국 당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금지하자 일본 수산업계에서 낙담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중국과 홍콩은 일본 수산물의 제 1·2위 수출 시장이다.일본 정부는 중국에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 조치를 철회해 달라고 요구하는 한편 어민과 수산업자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의 금수 조치가 장기화하면 수산업자들이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하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태평양 섬나라들은 반응이 엇갈렸다. 태평양 도서국 중 팔라우와 피지, 파푸아뉴기니, 쿡 제도, 미크로네시아 연방 등은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일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반면 바누아투와 투발루는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상황이다. 다만 일본을 지지하는 입장을 정부가 밝힌 피지와 뉴질랜드에서도 환경단체들은 방류 반대 시위에 나섰다. 미국 국무부는 “안전하고 투명하며 과학에 기반한 일본의 (오염수 방류) 프로세스에 만족한다”며 일본 정부를 지지하는 공식 성명을 냈다. 국내에서도 여야가 오염수 방류를 놓고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오염수 괴담 가스라이팅’으로 수산업 불매운동을 부추긴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 등 야 4당은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가 일본의 ‘핵 오염수 테러’를 방조했다”고 비난했다.
  • “기소도 돈이 되네” 트럼프 ‘머그샷 굿즈’로 벌써 100억원 모금

    “기소도 돈이 되네” 트럼프 ‘머그샷 굿즈’로 벌써 100억원 모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네 번째로 기소돼 ‘머그샷’을 찍는 과정을 전후해 단숨에 100억원 가까운 돈을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선거운동 캠프에 따르면 이틀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지아주(州)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서 20분의 수감 절차를 밟고 풀려난 뒤 지금까지 710만 달러(약 94억 2000만원)가 모금됐다. 특히 전날 하루에만 418만달러(55억5000만원)이 모여 내년 대선 캠프 운동을 통틀어 24시간 최고 모금액을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구치소에서 촬영된 그의 범죄인 인상착의 기록 사진이 공개되자마자 이를 새긴 티셔츠, 포스터, 범퍼 스티커, 음료수 쿨러 등을 만들어 온라인 판매에 나섰다. 이들 품목에는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Never Surrender!)라는 문구가 들어 있으며, 가격대는 12∼34달러(1만6000∼4만 5000원) 정도다. 트럼프 캠프 측은 또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다량 발송하며 정치자금 기부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머그샷을 촬영하고 구치소에서 풀려나 뉴저지주 베드민스터로 돌아가는 길에 지지자들을 선거운동 웹사이트로 유도하는 트윗을 올린 것이 주효했다. 그가 엑스(X·옛 트위터)로 메시지를 올린 것은 대선 결과에 불복한 지지자들이 일으킨 2021년 ‘1·6 의사당 폭동 사태’와 연관됐다는 지적으로 계정이 정지됐던 이후 2년 8개월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내한 홈페이지로 들어가보면 첫 화면에 그의 머그샷이 큼지막하게 걸려 있고,“비뚤어진 조 바이든을 백악관에서 몰아내고 우리 나라 역사의 어두운 장에서 미국을 구해내기 위해 기부해달라”는 요청이 뜬다. 트럼프 캠프는 2020년 대선 불복 관련 혐의로 기소가 잇따르던 지난 3주간 거의 2000만 달러(256억 4000만원)가 모였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재선에 도전하는 그가 선거운동 초반 7개월간 모금한 금액의 절반을 훌쩍 넘는 금액이다. 폴리티코는 “이런 전격적인 모금 활동은 트럼프가 극성 지지자들을 동원하는 등의 방법으로 네 차례 기소당한 것을 선거자금 확보에 활용하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앞서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두에 앞서 참모진들이 머그샷에 대해 사전에 논의했다고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그의 머그샷은 충실히 기획된 분노의 이미지를 노출한 것이란 해석이 뒤따랐다. 그의 고문인 크리스 라시비타는 SNS에 허가 없이 머그샷을 활용해 선거자금을 모금, 기부자들을 속일 경우 가만 두지 않겠다고 엄포까지 놓았다. 한편 민주당에서도 이미 충분히 우려한 일이었다. 자말 보먼 연방 하원의원(민주·뉴욕)은 엑스에 글을 올려 “정상적인 세계에서 머그샷은 트럼프 정치인생의 끝이 될 것이지만 현실에서 트럼프 지지율은 올라가고 있다”면서 “트럼프는 이 이미지로 수백만달러를 모을 것이다. 이것은 트럼프에게 대박”이라고 말했다.
  • 트럼프 ‘분노의 머그샷’ 티셔츠로 선거자금 대박 노려

    트럼프 ‘분노의 머그샷’ 티셔츠로 선거자금 대박 노려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으로는 처음 찍은 머그샷(mugshot·범인을 식별하기 위해 구금 과정에 촬영하는 얼굴 사진)으로 선거자금 대박을 노린다. 머그샷을 바이든 정부의 선거 개입 및 정치 탄압의 결과로 포장하면서 2024년 대선 승리를 위한 정치자금 기부를 독려하고 티셔츠 등 상품 판매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캠페인 홈페이지에 머그샷 사진을 올리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정의의 왜곡과 선거 개입”이라면서 “좌파들은 당신이 미국 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치적 아웃사이더에게 투표하지 못하도록 겁주려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나는 ‘미국을 구하기 위한 사명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간단한 메시지를 갖고 사자굴(호랑이굴을 착각한 듯)로 걸어갔다”면서 “가능하다면 백악관에서 부패한 조 바이든을 쫓아내기 위해 기여를 해달라”면서 기부를 요청했다. 그는 전날 저녁에 X(옛 트위터) 계정에도 머그샷을 올리고 “선거 개입,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는 글과 함께 캠프 홈페이지 주소를 적어 홍보에 나섰다. 이 글은 25일 오후 5시 현재 1억 8700만회 이상 조회됐다. 트럼프 캠프는 머그샷 공개 몇 분 뒤에 ‘속보: 머그샷’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지지자 등에게 보내 머그샷이 들어간 티셔츠 판매 사실 등을 알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는 이메일에서 “이 머그샷은 폭정에 맞선 미국 저항의 상징으로 역사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트럼프 캠프는 홈페이지에서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가 적힌 티셔츠, 머그컵, 차량 스티커 등을 판매하고 있다. ‘굴욕 사진’인 머그샷을 ‘인생 샷’처럼 마케팅하는 것은 기소 때마다 지지층이 오히려 결집하는 모습을 보였던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고전한 이유로 ‘트럼프 책임론’이 지목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성 추문 입막음, 기밀문서 유출,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연방 검찰 및 조지아주 검찰) 등의 혐의로 네 차례나 기소됐으나 당내 지지율은 50% 안팎인데 이번 ‘머그샷’ 공개로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는 지난 23일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머그샷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당황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것”이라면서 “트럼프 지지자들은 머그샷으로 포스터를 만들고 기숙사 방에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두에 앞서 참모진들이 머그샷에 대해 사전에 논의했다고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문인 크리스 라시비타는 소셜미디어에 허가 없이 머그샷을 활용해 선거자금을 모금, 기부자들을 속일 경우 가만 두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에 대해 ‘누구도 법 위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반응이 주로 나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머그샷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과 자금 모금이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자말 보먼 연방 하원의원(민주·뉴욕)은 엑스에 올린 글에서 “정상적인 세계에서 머그샷은 트럼프 정치인생의 끝이 될 것이지만 현실에서 트럼프 지지율은 올라가고 있다”면서 “트럼프는 이 이미지로 수백만달러를 모을 것이다. 이것은 트럼프에게 대박”이라고 말했다. 네바다주 레이크 타호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을 보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TV에서 보았다”며 “핸섬 가이”라고 농을 던졌다.
  • 이낙연, 이재명 보란 듯 “민주당 신뢰 회복, 대안정당으로 인정받는 게 급선무”

    이낙연, 이재명 보란 듯 “민주당 신뢰 회복, 대안정당으로 인정받는 게 급선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도덕성”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정부·여당의 실패로 고통받는 국민으로부터 대안 정당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등으로 민주당의 내년 총선 승리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쇄신’을 주문하고 대안 주자로서 과감한 행보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초청강연 겸 자신의 저서 ‘대한민국 생존전략’ 북콘서트에서 내년 총선에서 역할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어디든 가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가 미국에서 귀국한 뒤 부산에서 공식 행사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총선 전망에 대해서는 “매우 큰 변수들이 많아 전망을 말하기 이르다”면서도 “올해 하반기 우리 국가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 또 그에 따라 국민 삶이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가가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공천 규정을 두고는 “혁신위가 출범할 때 가죽을 벗기는 혁신을 하겠다고 했는데 제안된 내용을 보면 그에 어울리는 결과라고 보긴 어렵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혁신위 제안 내용에 대한 평가와 수용 여부는 민주당과 동지들이 지혜롭게 결정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우리 정부가 훨씬 더 강력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정부는 과학의 이름으로 안전하다고 얘기하는데 과학자들의 의견이 일치하는 것도 아니고 과학계에서 안전하다고 하더라도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정부는 당장 피해가 가시화하는 수산 분야와 수산물 가공·유통업계가 겪는 피해를 충분히 보상하는 지원책을 빨리 내놔야 한다”면서 “단계마다 안전장치를 늘려 검증을 강화하고 필요하다면 우리가 직접 모니터링에 참여하는 등 모든 노력으로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진 대한민국 생존 전략 강연에서 ‘돌고래 외교론’을 제시하며 윤석열 정부의 대미 편중 외교를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돌고래 외교에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큰 고래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잡아먹히는 신세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비록 덩치는 작아도 민첩하고 영민한 돌고래처럼 처신해야 한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면서 “지금 정부는 마치 대중 정책이나 대러 정책이 부재한 것처럼 보이는데 중층외교에 대한 관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큰 고래가 바다를 헤엄치면서 웬만한 물고기를 다 잡아먹을 수 있는 상황에서 큰 고래 사이에서 마음 놓고 헤엄치고 매력을 발산하는 돌고래처럼 민첩한 외교를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 尹정부 저격 존재감 살린 軍출신 김병주, 재선 날개 펼칠까[주간 여의도 Who?]

    尹정부 저격 존재감 살린 軍출신 김병주, 재선 날개 펼칠까[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과 관련해 장관이나 차관 말이 다 다르고 해명도 우왕좌왕합니다. 경찰에서 하는 것은 채 상병 사건만이고 박정훈 대령의 항명 등에 대해 수사할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특검으로 가야 합니다.”(지난 22일 KBS 방송 인터뷰)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는 우리 국익 차원에서 득보다 실이 많은 회의였다고 봅니다. 미국 입장에서 20년간 공들였던 외교의 틀을 만든 반면에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국익 중심의 외교 틀을 한꺼번에 무너뜨림으로써 한반도와 동북아의 불안정성이 높아졌습니다.” (지난 21일 BBS 방송 인터뷰)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한미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석열 정부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보기 드문 4성 장군 출신으로 특유의 강골 무인 성향을 드러내며 당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군사·안보 분야에서 ‘이슈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채 상병 순직 수사 ‘윗선’ 외압 의혹 제기한미일 정상회의 성과 비판 앞장서 주목 김 의원은 고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보고서가 경찰에 이첩됐다 국방부로 회수되는 과정에서 윗선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애초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 등 총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해 달라는 해병대 수사관 보고서에 결재했지만, 돌연 이첩을 보류하라고 지시했는데 이 과정에서 해병대 1사단장을 보호하기 위한 대통령실 등 윗선 외압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 사건은 박정훈 대령의 항명 사건이라고 야당의 특검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김 의원을 필두로 한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21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이 장관이 지난달 30일 사건 수사결과 보고서에 서명한 뒤 다음 날 결재를 번복한 배경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이 장관은 “이 문제에 대해 다시 짚어봐야겠다고 판단해 급하게 보류시켰다”고 해명했지만, 김 의원은 “해병대에서 수사한 것을 장관이 재검토하라고 한 것은 직권 남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준군사동맹’이라고 주장해 이 장관과 재차 설전을 벌였다. 이 장관과 육사 40기 동기이기도 한 김 의원은 육군 미사일사령관과 3군단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냈다. 40년 가까운 군 생활로 군의 속성에 대해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국방부에서도 상대하기 껄끄러운 의원으로 통한다. 김 의원은 지난 1월에는 북한 무인기 침투에 대한 정부의 ‘안보 무능’을 파헤치는데 공로를 세우기도 했다. 손자병법 즐겨읽고 유연한 사고 지역구 공천 전망은 밝지 않아 김 의원이 안보 전문가로서 적극적으로 당내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는 동력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만만찮은 공천 때문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비례 대표인 김 의원은 군 출신임에도 남북 화해 협력과 평화를 중시하는 민주당 내에서 유연한 사고를 갖춘 인물로 호평받아왔다. 평소 손자병법을 즐겨 읽는 그는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낙선한 한 의원이 “팬덤 정치 때문에 졌다”고 이야기하자 “장수가 왜 무기를 평가하냐”며 “임진왜란 때 조총이 등장했듯 신무기가 나왔는데 신무기를 윤리적으로 평가하는 순간 장수는 지는 것”이라고 조언한 일화는 유명하다. 한 동료 의원은 “보수 정당의 주장에 논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자산으로 김 의원이 필요한데 당내에선 비례 대표를 한 번 더 시켜드려야 하지 않냐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하는 비례대표 의원은 단수공천 대상에서 배제한다는 공천룰을 확정하면서 김 의원은 더 바빠지게 됐다. 그는 지난 4월 같은 당 김한정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남양주을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사는 그는 “집과 가깝고 육사생도 시절 남양주 별내로 행군을 자주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하지만 경북 예천이 고향인 김 의원은 강원 강릉고 출신으로 지난 총선 때 강원권역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뛴 경력이 있어 강원 지역을 놔두고 굳이 남양주에 출마하냐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지난 대선 때 남양주을에선 민주당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53.82%를 득표하는 등 ‘텃밭’으로 꼽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25일 “현역 의원끼리 붙으면 경선을 거쳐야 하는데 재선인 김한정 의원이 지역 조직을 장악해놓은 상황에서 김 의원이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사설] 日 오염수 방류 30년 대응 3원칙, 냉정·치밀·단호

    [사설] 日 오염수 방류 30년 대응 3원칙, 냉정·치밀·단호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사업자인 도쿄전력이 어제 오염처리수 134만t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다핵종제거설비(알프스)에서 처리된 오염처리수는 바닷물과 섞는 희석 과정을 거쳐 1㎞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 태평양으로 방류됐다. 알프스는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물질 62종을 제거할 수 있지만 삼중수소(트리튬)는 거르지 못한다. 트리튬은 원전 내에서 1차로 바닷물과 섞여 바다로 나가면 자연상태(백그라운드)와 비슷한 농도로 낮아진다. 도쿄전력은 지난 22일 표본의 삼중수소 농도가 방류 기준치보다 낮은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만전을 기한다고는 하나 최소 30년 걸리는 방류다. 녹아내린 원자로의 완전한 폐기, 즉 폐로(廢爐)까지 40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 따라서 반세기 가까운 방류에 정부가 확고한 원칙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한다. 첫째가 ‘냉정’이다. 정부는 초기부터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중심으로 과학적으로 잘 대처해 왔다. 국무조정실, 원안위, 해양수산부 등이 참여하는 ‘일일브리핑’으로 오염처리수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국민들에게 전달했다. 과거 광우병 사태와 확연히 다르게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냉정한 대응이 불안을 크게 덜어 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둘째가 ‘치밀’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요구로 우리 전문가가 후쿠시마 원전 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소를 2주일에 한 차례 정기적으로 방문하게 됐다. 일본 정부, 도쿄전력, IAEA의 방류 후 모니터링에 한국 정부가 주변국 중 유일하게 참가하는 것이다. 오염처리수 정보는 매시간, 혹은 매일이나 며칠에 한 번씩 공개된다. 일본이 정보를 왜곡하거나 숨기는 일이 없도록 치밀하게 검증하길 바란다. 셋째가 ‘단호’다. 한덕수 총리가 밝힌 대로 방류가 한일 합의를 벗어나면 즉각 방류 중단을 요청하고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는 등 부적절한 방류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방류를 ‘제2의 태평양전쟁’이라고 비유했다. 소가 웃을 일이다. 일본이 1941년 일으킨 태평양전쟁의 당사자 미국은 오염처리수가 가장 먼저 도달하는데도 일찌감치 방류를 지지했다. 주일미국대사가 31일 후쿠시마를 방문해 생선을 먹고 방류에 찬성하는 입장을 표명한다고 한다. 수산물 소비 위축은 아랑곳하지 않고 태평양전쟁 운운하면서 방류를 방탄에 이용하는 저질 정치야말로 단호하게 배격돼야 할 것이다.
  • 박지원 “DJ, 尹 정부를 ‘국가 재난 시대’라고 했을 것”

    박지원 “DJ, 尹 정부를 ‘국가 재난 시대’라고 했을 것”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24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소환해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DJ(김대중)라면 대한민국 우리 당에, 저 박지원에게, 그리고 윤 대통령에게는 어떤 말씀을 하셨을까’를 생각한다. 윤석열정부 15개월은 ‘국가 재난 시대’다”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국가 재난 시대’를 불러왔다. 민주주의 파괴, 서민경제 붕괴, 남북 관계 파탄, 외교 무능의 ‘4대 위기 정부’”라며 “해 뜨면 압수수색, 달 뜨면 구속영장만 청구하는 윤석열식 검찰총장 정치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은 정치를 수사하듯, 검찰은 수사를 정치하듯 한다”며 “야당 대표, 전직 대통령을 피의자로 생각해서 만남도 대화도 거부하고, 모든 것을 문재인 정부 탓으로 돌린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야당과 언론을 존중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며 “그러나 대통령은 KBS, MBC 이사장과 이사,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을 쫓아냈고, 이동관은 임명 대기다. 임명 전에 언론 장악 고속도로, 양탄자를 깔았다”고 전했다. 박 전 원장은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북한은 전쟁 상대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가족이고 대화 상대”라며 “박정희 7.4 공동성명, 노태우 남북기본합의서, 그리고 전두환 때에도 남북대화를 시도했다. 박근혜도 통일 대박을 외쳤다”고 설명했다.이어 “한미일 동맹이면 북·중·러는 혈맹으로 더 뭉친다. 이대로 두면 안 된다”며 “남북관계도 6·15 햇볕정책으로 돌아가야 해결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과도 강 대 강, 중국과도 강 대 강, 러시아와도 강 대 강 대결로 간다면 남북관계, 한반도 주변의 외교 문제가 해결되겠나”라며 “제가 만난 폼페이오는 물론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그리고 미국의 주요 인사들도 북한 문제에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도랑에 든 소다. 미국 풀도 중국 풀도 먹어야 한다”며 “세계에서 가장 인구 많고 면적도 넓고 경제 규모가 큰 4대 강국에 우리가 있다. DJ는 우리가 외교만 잘하면 평화도 얻고, 돈도 번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박 전 원장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것에 대해 우리 어민과 수산업자에 대한 신속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한 박 전 원장은 지난 14일 YTN 라디오 ‘뉴스킹’에 출연해 “저는 ‘올드보이’가 아니고 ‘스마트보이’다”라며 “저만큼 총명하고 건강한, 그리고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 투쟁하는, 민주당에 할 말 하는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시라”며 총선 출마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한 바 있다. 박 전 원장은 자신의 출마에 대한 안팎의 비판에 대해 “개는 짖어도 기차는 간다”며 “저는 (총선) 나간다”고 말했다.
  • 구치소 출두 나쁠 것 있나?…트럼프 “자랑스럽게 체포되겠다”

    구치소 출두 나쁠 것 있나?…트럼프 “자랑스럽게 체포되겠다”

    올해 무려 네 차례나 기소를 당한 도널드 트럼프(77) 미국 제45대 대통령이 조지아 구치소에 자진해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치 전문가들은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소위 ‘마녀 사냥’ 피해자로서의 모습을 부각시켜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누구도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만큼 선거의 온전함을 위해 싸운 적 없다. 내일 오후 조지아에서 자랑스럽게 체포 절차를 밟겠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줄곧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 대선(승리)을 빼앗은 그들(민주당)이 기소돼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서 승리해도 이번 기소에서 유죄를 선고받을 경우 ‘셀프 사면’을 할 수 없다. 미국 대통령은 연방 법원이 선고한 형에 대해서만 사면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지아주 법에 따라야 하며, 그나마 민간위원들에게 최종 결정권이 주어졌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밀문서 반출 혐의와 대선 방해 혐의, 성관계 입막음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기밀문서 반출 혐의와 대선 방해 혐의는 연방 검찰이 기소했다. 앞서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검찰은 지난 14일 대배심을 거쳐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주 투표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로, 조직적 부패 혐의를 다루는 ‘리코법’이 적용됐다. 리코법은 범죄 집단이나 기업이 적법성을 증명하지 못할 경우 국가가 이익을 몰수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검찰과 20만 달러(약 2억 6700만원) 보석금에 합의한 바 있다. 따라서 구치소에 출두한 이후 간략한 절차를 밟은 뒤 구금에서 풀려날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루돌프 줄리아니(69) 전 개인변호사, 마크 메도우(64)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측근 18명과 함께 잠시나마 수감될 풀턴 카운티 구치소는 악명을 날리고 있는 시설이다. 비위생적이고 열악한 시설과 내부 폭력 등으로 지난해에만 15명의 수감자가 사망하고 코로나19를 비롯해 피부병이 퍼진 적도 있다. 올해 8월까지는 7명이 사망했다. 라이스 스트리트 구치소로도 불리는 풀턴 카운티 구치소는 1300명을 수용할 정도의 크기로 설립됐으나 현재 정원의 2배에 가까운 2500여명이 수감돼 생활 여건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빈대와 이가 득실거리던 수감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수감자의 유족과 400만 달러(52억 8480만원)에 합의하기도 했다.
  • [데스크 시각] 직을 거는 장관과 제로베이스 정치/홍희경 세종취재본부 부장

    [데스크 시각] 직을 거는 장관과 제로베이스 정치/홍희경 세종취재본부 부장

    4.5~5.5. 중도 매체 기자라면 기사를 균형감 있게 써야 한다며 선배들은 이 숫자를 유독 강조했다. 극보수와 극진보가 10만큼 떨어져 있다고 보고 그 중간 지점으로 5±0.5 수치에 빗댄 가르침을 받았다. 보혁 양쪽 견해를 모두 습득하고 가급적 왜곡 없이 반영해 기사를 쓰는 기술을 익히는 데 꽤 오랜 훈련이 필요했다. 그러나 어려운 일은 따로 있었다. 보수정당 계열의 국민의힘과 민주당, 0~10 스펙트럼의 기준점이 돼야 할 두 정당에 대한 이념성향 진단이 제각각이었다. 유럽 정당들에 견주면 한국 민주당은 보수당이라거나, 정의당도 진보정당이 아닐 수 있다는 견해들이 공론화된 적이 있다. 이념 지형이 단순해진 요즘 관심이 향하는 곳은 ‘방법론’이다. 정통 보수세력임을 자처하는 정권이 여러 대상을 ‘이권 카르텔’이라고 지칭하는 일이 늘고 있어서다. 카르텔을 지목한 뒤엔 기존 정책을 ‘제로베이스’(원점)에서 다시 보겠다고 공표하는 중이다. 기존 관행을 부정하고 전 정권의 오류를 타개할 목표를 ‘카르텔’이라고 지칭하며 ‘제로베이스’로 정책을 다시 짜겠다고 할 때마다 정ㆍ반ㆍ합의 과정을 거쳐 역사의 진보를 이루는 방법론인 변증법이 떠오른다. 헤겔이 창안하고 마르크스와 마르크시스트 학자들이 확장시킨 ‘새빨간 철학’이 보수 정권의 정책 무기가 된 모습은 생소하기도 하다. 사회의 변혁을 갈등론 시각으로 보는 이들이 주로 변증법에 매혹된다. 사회를 기득권과 그렇지 않은 집단이 대결하는 장으로 보고, 둘 사이 거대한 갈등이 폭발한 끝에 사회 변혁을 이룬다는 게 갈등론이다. 갈등이 만연화될수록 사회는 기능을 잃거나 해체 위기에 직면하고, 각성이나 파국의 과정을 거친 뒤 변화하게 된다. 갈등론의 대척점에 ‘기능론’이 있다. 사회 구성 요소들이 유기체처럼 얽혀 있어 서로 의존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사회를 유지시킨다고 보는 관점이다. 기능론에서도 기득권의 존재를 인정하지만, 기득권과 비기득권의 구별 역시 사회라는 유기체를 작동시키는 데 필요가 있어서 만들어진 구조라고 보기도 한다. 그래서 갈등론이 마르크시스트의 사상이라면 기능론은 냉전시대 자유 진영인 미국을 중심으로 발전한 학문이다. 기능론은 사회에서 나타나는 반작용·부작용을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문제로 보고 법·제도·정책을 활용해 반작용을 해소시키는 방안을 고민한다. 이 때문에 갈등론을 마르크시스트의 관점으로, 기능론을 보수의 관점으로 본다. 물론 흑묘백묘다. 보수 정권이라고 갈등론적 시각을 갖지 말란 법도 없는 데다 마르크시스트가 변증법에 대한 전속 사용권을 지닌 것도 아니다. 그러나 해외에서 보수가 갈등론적 시각과 오랜 기간 조화를 이루지 못한 이유를 알 필요가 있다. 갈등론을 설파하고 변증법적 역사 진화를 이루기 위해선 사실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대상이 ‘거악’이어야 한다. 상대가 조커와 같은 악당이어야 배트맨이 도시 전체를 부숴 가며 타진할 명분이 생긴다. ‘조커와 같은 악당’이란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첫째, 사회에 오로지 해악만 끼치는 절대 악이어야 한다. 둘째, 조커 하나만 제거하면 사회 문제 전부가 해결될 수 있을 정도로 온갖 문제의 알파이자 오메가여야 한다. 사교육, 건설, 연구개발 등 ‘이권 카르텔’ 장본인으로 지목된 집단들이 사회에 끼친 해악이 이번에 드러났다. 그런데 이들을 장관마다 직을 걸 정도로 사회에 오로지 해악만 끼친 집단으로 규정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참에 이 집단을 베어서 없애 버리면 축적된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까. 두 질문 모두를 선뜻 긍정할 수 없는 건 앞서 진보 정권에서 적폐청산으로 시작해 조국 사태를 거치는 동안 정·반·합이 아니라 정·반·정·반이 무한 반복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쯤 겪었으면 ‘합’의 경지는 애초에 불가능하고, 변증법적 역사의 진화란 그저 이상일 뿐이란 점을 인정해야 할 것도 같다.
  • 민주 “인권침해” 한동훈 “미국도 인정”…‘가석방 없는 종신형’ 두고 갑론을박

    민주 “인권침해” 한동훈 “미국도 인정”…‘가석방 없는 종신형’ 두고 갑론을박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야당 의원들이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흉악범죄 처벌 강화’ 문제를 두고 입씨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법사위 전체 회의에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 문제에 대해 ‘인권 침해’ 등의 이유를 들어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국민의힘과 정부는 전날 당정 협의에서 무차별 범죄에 대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도입하고 흉악범 전담교도소를 운영하기로 한 바 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국제 규범을 들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인권 존엄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사형제가 유지되고 있어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도입되면 사형을 받아야 할 사람이 오히려 (종신형을 받는 등) 형벌에 혼란이 올 수 있다”면서 “기준이 어떻게 되냐에 대한 디테일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박범계 의원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당장이라도 흉폭범죄를 막을 수 있는 전가의 보도인 것처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쏘아붙였다.소병철 의원도 “가석방 없는 종신형도 검토할 수 있지만, 검찰이나 법원에서 일정 기간 기준을 정해서 수사·기소 법원의 처벌 및 가석방 경향을 좀 분석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법원이나 검찰에서 양형 기준에 대한 재검토를 해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장관은 “사형제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은 같이 있는 것이고 판단을 하는 법원에게 선택지를 주는 것”이라며 “미국도 거의 모든 주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인정한다. 유럽도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많다”고 맞섰다. 이어 “인권 문제를 말씀하셨는데 민변과 천주교 인권위원회 등이 말한 반대 이유”라면서 “가해자보다는 피해자와 유족의 인권을 먼저 생각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여당 의원들도 의견을 보탰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법원의 행태를 보면 법관의 개인적인 소신에 따라서 사형제 관련 결정을 내린다. 종신형을 반대하는 판사가 있으면 또 내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법관의 소신도 중요하지만 범죄의 경중에 따라 판결을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윤재옥 “오염수 4~5년 뒤 韓 도착…기술적 문제 없어”

    윤재옥 “오염수 4~5년 뒤 韓 도착…기술적 문제 없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일본이 약속한 것 중 사소한 변동이라도 생기면 즉시 중단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23일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회의에서 “지난달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방류 계획이 국제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검증 결과를 밝힌 바 있고, 우리 정부도 세밀한 검증을 거듭해 방류 계획이 기술적으로 문제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규탄대회와 장외 촛불집회를 여는 데 대해 “또다시 반일과 공포마케팅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7시부터 국회 본청 앞 계단에 모여 오염수 해양 방류 철회 촉구 촛불집회를 진행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소속 의원을 비롯해 보좌진, 당직자, 당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윤 원내대표는 “중요한 것은 과학과 팩트”라면서 “수많은 전문가가 확인한 과학적 팩트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태평양을 시계 방향으로 돌아 우리나라 바다에는 최소 4년에서 5년 뒤에 도착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염수가 생명과 건강을 위협한다면, 우리보다 오염수가 먼저 도달할 미국·캐나다·멕시코 등은 왜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윤 원내대표는 일본의 방류와 관련한 약속에서 사소한 사안이라도 변동이 생기면 즉시 방류 중단을 요구해 관철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산물 안전에 대해서는 “우리 해역과 수산물에 대한 안전 감시도 더욱 강화해 실시할 것”이라면서 “후쿠시마 인근 수역의 수산물 (수입) 금지도 추진된다”고 짚었다. 윤 원내대표는 “이런 안전 대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민의 불안감을 부추겨 정쟁의 도구로만 사용하려는 민주당의 행태는 과거 광우병 사태의 거짓 선동과 달라진 바 없는후진적 형태이며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 2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24일 개시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이후로 약 12년 만이다.
  • [황수정 칼럼] ‘586 DNA’부터 털어내야 한다/황수정 수석논설위원

    [황수정 칼럼] ‘586 DNA’부터 털어내야 한다/황수정 수석논설위원

    지난달 서점가에 뜻밖의 ‘벽돌책’이 나왔다. 미국 보수 운동의 역사를 분석한 ‘1945년 이후 미국 보수주의의 지적 운동’이라는 번역서다. 국내 출판 지형에서 이렇게 두껍고(783쪽) 비싼(5만원) 보수주의 연구서는 희귀종에 가깝다. 보수주의 ‘원전’인 러셀 커크의 ‘보수의 정신’이 국내 출간된 것이 겨우 5년 전. 프랑스 보수주의 학자인 레몽 아롱의 명저 ‘지식인의 아편’도 비슷한 사정이다. 아롱은 좌파인 사르트르와 20세기 프랑스 사상계를 팽팽하게 양분했던 우파 지식인이다. 공산주의 이론을 공박한 그의 세계적 저술은 우리나라에서만큼은 유독 찬밥 신세였다. 10년 전 타계한 안병욱 교수의 번역서가 불편한 옛 편집 그대로 35년간 간신히 명맥을 이었다. 다른 출판사가 세련된 편집본을 다시 내놓은 것이 지난해. 프랑스 철학 유학파들이 차고 넘치는 우리 현실을 감안하면 기현상이다. 책 이야기가 길었다. 진보주의 저술은 넘쳐나는데 보수주의 이해를 돕는 책들은 왜 가뭄에 콩 나듯 할까. 권위주의 정권을 거치며 좌파 지식인들이 사회적 우위를 점유한 우리의 특수 환경이 아니었다면. 역량 있는 국내 출판 기획자들이 보수ㆍ진보 성향으로 고루 포진했다면. 보수주의 관련서들이 이렇게까지 빈약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판사의 이례적인 과잉 판결에 논란이 거세다.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허위 사실을 게재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에게 명예훼손으로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애초 검찰이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을 청구했던 사건이다. 문재인 정부의 가장 치명적인 유산은 사법의 정치화다. 지난 6년간 사법부는 정치집단이 되다시피 했다. “재판이 곧 정치”라고 대놓고 밝힌 판사도 있었다. 좌파 성향의 법원 내 모임과 민변 출신들이 요직을 차지했다. 정권 따라 사법부가 치우쳤어도 이만큼 노골적이지는 않았다. 판결 논란을 빚고 있는 판사는 소셜미디어에 정치 편향의 글을 계속 올려 왔다. 현재의 사법부 토양에서 가능했던 일이다. 김명수 사법부는 ‘우리편’으로 요소요소를 꾸준히, 전략적으로 채웠다. 옛 운동권의 ‘진지전’ 방식 그대로였다. 겨우 6년의 결과가 이렇다. 운동권 정치에 사회적 프리미엄을 몰아서 얹어 준 시간이 지금까지 얼마인가. 민주화 항쟁을 기점으로만 잡아도 35년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거의 모든 영역은 진보 좌파가 헤게모니를 쥐었다. 진보를 참칭했든 어떻든 결과적 현실이 그렇다. 사법부, 입법권을 독점한 거대 야당만이 아니다. 행정부까지 정권이 바뀌어도 좀처럼 방향을 바꾸지 않는다. 움직이지 않는 부처에 대통령이 측근을 차관으로 투입해 실무를 추동해야 하는 형편이다. 이런 현실인데도 주류로서의 역할은 하지 않는다. 그럴 생각은 앞으로도 없어 보인다. 비위 혐의들이 분명해질수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없는 죄를 뒤집어씌운다”고 강변한다. 그러면서 강성 지지층을 노골적으로 선동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딸이 입시비리 혐의로 기소되자 “옛날처럼 남산이나 남영동에 끌고 가서 고문하라”고 했다. 국민이 공분하는 입시비리에도 철 지난 약자 프레임의 여론전을 편다. 민주당 최고위원이라는 이는 ‘개딸 직선제’로 당대표를 뽑자면서도 “민주항쟁”에 빗댔다. 내막을 모르고 보면 모두 민주화 투사들이다. 보다 못한 재야의 옛 운동권 인사들이 모임을 만들었다. “우리가 만든 쓰레기는 우리가 설거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도덕적 우월감에 빠진 위선, 반지성의 진영 대결을 끊임없이 부추기는 기득권. 마침표가 찍혀야 하는 것은 운동권 정치만이 아니다. 그들이 동의한 것만 암묵적 정의로 강요된 30년 묵은 운동권 DNA. 사회 전반이 이 DNA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미래를 위해 양쪽 날개로 날아야 한다. 586 DNA에 너무 오래 주눅들었다.
  • [열린세상] 도대체 왜 다시 트럼프일까/서정건 경희대 교수

    [열린세상] 도대체 왜 다시 트럼프일까/서정건 경희대 교수

    전직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른다. 공화당 경선에서 5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조 바이든을 상대로 한 가상 재대결에서도 거의 백중세라는 여론 조사가 적지 않다. 막상 공화당의 후보 경선은 내년 1월 15일부터 시작인데 트럼프 대세론은 요지부동이다. 재선에 나섰던 2020년을 기점으로 악화됐던 코로나 팬데믹 위기 내내 현직 대통령 트럼프의 좌충우돌하던 모습은 지금도 생생하다. 2021년 1월 6일 미국 의회가 대통령 선거를 인증하던 날 의사당 앞의 지지자들을 선동해 폭도가 되도록 조장 내지 방조했던 것도 틀림없이 트럼프였다. 직접 후보들을 낙점까지 하면서 적극 개입했던 2022년 중간선거에서는 오히려 민주당 선전이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급기야 플로리다 주지사 론 디샌티스가 대안으로 회자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지난 몇 개월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트럼프가 선거판의 중심에 다시 등장할 수 있었을까. 여배우 입막음을 위한 자금 유용과 국가 기밀문서 유출, 그리고 의사당 폭동 선동 혐의, 지난주 조지아주의 대선 방해 이유 등으로 트럼프는 지난 5개월 동안 모두 네 차례나 기소됐다. 특이한 점은 기소된 이후의 트럼프 지지율과 모금액이 되레 급등했다는 사실이다. 사생활 문란에 민주주의 훼손 등 독불장군 스타일인 트럼프의 건재함은 미국 정치의 수수께끼다. 보수 논객 데이비드 브룩스의 자성론에 따르면 미국은 어느새 고학력 전문가들만 모든 기회를 독점하는 나라로 변했다. 예컨대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은 총 500개 카운티 정도에서만 승리했는데, 이들은 미국 경제의 71%를 차지하고 있었다. 반대로 트럼프는 2500개 이상의 카운티에서 지지를 얻었는데, 이 지역들은 미국 경제의 29%에 불과했다. 이전과 달리 이제는 좋은 학교를 나온 전문가 엘리트 집단만이 미국의 법조계, 언론계, 경제계, 관료계를 모두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민주당 성향이다. 이들에 대한 뿌리 깊은 반감을 대표하고 결집해 내는 정치인이 공화당의 트럼프인 셈이다. 게다가 바이든도 부통령을 지낸 후 기밀문서를 집으로 가져갔었다. 바이든의 둘째 아들은 아버지의 명망을 이용해 중국과 우크라이나에서 거액을 벌어들였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런 의혹들이 이중잣대와 내로남불에 대한 여론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중국을 때려잡고, 우크라이나는 외면하고, 유럽과는 거리를 두고, 아시아는 몰아세우려는 트럼프의 비(非)개입주의와 거래 중심 세계관도 지지자들의 성향과 딱 맞아떨어지고 있다. “여러분을 대신하여, 여러분을 위하여” 자신이 기소됐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트럼프가 늘어놓아도 그의 이름을 부르며 열광하는 지지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유다.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라는 제목의 책은 국내에서도 많이 읽히고 있다. 저자들의 풍부한 설명과 자료들은 전 세계적인 현상인 민주주의 위기를 이해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된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이들이 미국의 민주주의 퇴행을 다루면서 오직 트럼프에게만 비판을 쏟아붓고 있다는 사실이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미국 국민에 대한 분석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기껏해야 마치 나쁜 오빠에게 현혹된 일시적 일탈 현상쯤으로 진단한다. 이는 미국 지식인들 사이에서 흔히 발견되는 경향이기도 하다. 물론 트럼프나 그의 지지자들을 옹호할 이유도 없다. 시사점 하나는 분명해 보인다. 정치가 위험해지는 순간이 여럿 있는데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 국면이 그중 하나라는 교훈이다. 이성과 설득이 통하지 않는 극단적 유권자들의 등장은 민주주의 실패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결과물일 수도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 위기에 빠진 민주주의를 회복시킬 방법에 대해 진솔하게 논의해 볼 수 있다.
  • 한미일 정상회의 쏟아지는 평가...여야 대표 세미나서 매긴 점수는?

    한미일 정상회의 쏟아지는 평가...여야 대표 세미나서 매긴 점수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한 여야 성적표는 극명하게 갈렸다. 여당 주최의 세미나에 참석한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를 ‘새로운 삼각다리의 뉴노멀 창출’, ‘자유연대의 정점’ 등으로 높게 평가했지만 야당 토론회에선 ‘깜깜이 외교’, ‘불량 외교’라는 비판이 나왔다.22일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한미일3국 정상회의의 의미, 성과, 과제’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를 “나토 수준은 아니지만 향후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나 ‘오커스’(미국·영국·호주) 형태의 연대를 형성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축사에서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룰 테이크(take)’ 아니라 ‘룰 메이크(make)’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위상으로 올라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자리”였다고 했다. 향후 과제로는 대국민 소통 강화, 일본의 대한협력 강화 유도, 북중러 반발과 이들의 밀착 대비 등이 언급됐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은 “한미일 3국 협력을 자국에 대한 견제로 인식하는 중국이 북한, 러시아와 공조해 중북러 3각 협력을 가속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 동해 표기 등 한일 간 민감한 문제에 대한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남성욱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은 “3국 협력 성패는 한일관계 개선에 좌우될 수 있는 만큼 일본을 설득하는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남 전 원장은 이번 회의가 국가이익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의미는 무엇인지 대국민 소통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반면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와 평화안보대책위원회 공동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선 미국의 중국 봉쇄 전략에 종속돼 외교 자율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쓴소리가 나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번 합의로 대한민국은 미국 대중봉쇄의 전면에 서게 됐다. 한반도가 동북아 신냉전의 화약고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인영 민주당 평화안보대책위원장은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는 3자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자평과 달리 ‘깜깜이 외교’, ‘불량 외교’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 협의의 성격이 준군사동맹으로 가고 있고, 한미일이 그에 준하는 동맹을 맺은 것이 사실이라면,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에 와서 설명하고 비준을 얻어야 마땅하다”고 했다. 이혜정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이번 정상회의를 ‘미국 주류 외교 엘리트의 기획’으로 보고 한미일 대 북중러 군사적 대립구도가 분명해져 한국 외교가 위기에 빠질 것이라 우려했다. 김도균 전 수도방위사령관도 “대북 위협 억제를 명분으로 대중 견제를 강화하기 위한 3국 안보협력 형태의 포장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