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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수정 칼럼] ‘586 DNA’부터 털어내야 한다/황수정 수석논설위원

    [황수정 칼럼] ‘586 DNA’부터 털어내야 한다/황수정 수석논설위원

    지난달 서점가에 뜻밖의 ‘벽돌책’이 나왔다. 미국 보수 운동의 역사를 분석한 ‘1945년 이후 미국 보수주의의 지적 운동’이라는 번역서다. 국내 출판 지형에서 이렇게 두껍고(783쪽) 비싼(5만원) 보수주의 연구서는 희귀종에 가깝다. 보수주의 ‘원전’인 러셀 커크의 ‘보수의 정신’이 국내 출간된 것이 겨우 5년 전. 프랑스 보수주의 학자인 레몽 아롱의 명저 ‘지식인의 아편’도 비슷한 사정이다. 아롱은 좌파인 사르트르와 20세기 프랑스 사상계를 팽팽하게 양분했던 우파 지식인이다. 공산주의 이론을 공박한 그의 세계적 저술은 우리나라에서만큼은 유독 찬밥 신세였다. 10년 전 타계한 안병욱 교수의 번역서가 불편한 옛 편집 그대로 35년간 간신히 명맥을 이었다. 다른 출판사가 세련된 편집본을 다시 내놓은 것이 지난해. 프랑스 철학 유학파들이 차고 넘치는 우리 현실을 감안하면 기현상이다. 책 이야기가 길었다. 진보주의 저술은 넘쳐나는데 보수주의 이해를 돕는 책들은 왜 가뭄에 콩 나듯 할까. 권위주의 정권을 거치며 좌파 지식인들이 사회적 우위를 점유한 우리의 특수 환경이 아니었다면. 역량 있는 국내 출판 기획자들이 보수ㆍ진보 성향으로 고루 포진했다면. 보수주의 관련서들이 이렇게까지 빈약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판사의 이례적인 과잉 판결에 논란이 거세다.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허위 사실을 게재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에게 명예훼손으로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애초 검찰이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을 청구했던 사건이다. 문재인 정부의 가장 치명적인 유산은 사법의 정치화다. 지난 6년간 사법부는 정치집단이 되다시피 했다. “재판이 곧 정치”라고 대놓고 밝힌 판사도 있었다. 좌파 성향의 법원 내 모임과 민변 출신들이 요직을 차지했다. 정권 따라 사법부가 치우쳤어도 이만큼 노골적이지는 않았다. 판결 논란을 빚고 있는 판사는 소셜미디어에 정치 편향의 글을 계속 올려 왔다. 현재의 사법부 토양에서 가능했던 일이다. 김명수 사법부는 ‘우리편’으로 요소요소를 꾸준히, 전략적으로 채웠다. 옛 운동권의 ‘진지전’ 방식 그대로였다. 겨우 6년의 결과가 이렇다. 운동권 정치에 사회적 프리미엄을 몰아서 얹어 준 시간이 지금까지 얼마인가. 민주화 항쟁을 기점으로만 잡아도 35년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거의 모든 영역은 진보 좌파가 헤게모니를 쥐었다. 진보를 참칭했든 어떻든 결과적 현실이 그렇다. 사법부, 입법권을 독점한 거대 야당만이 아니다. 행정부까지 정권이 바뀌어도 좀처럼 방향을 바꾸지 않는다. 움직이지 않는 부처에 대통령이 측근을 차관으로 투입해 실무를 추동해야 하는 형편이다. 이런 현실인데도 주류로서의 역할은 하지 않는다. 그럴 생각은 앞으로도 없어 보인다. 비위 혐의들이 분명해질수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없는 죄를 뒤집어씌운다”고 강변한다. 그러면서 강성 지지층을 노골적으로 선동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딸이 입시비리 혐의로 기소되자 “옛날처럼 남산이나 남영동에 끌고 가서 고문하라”고 했다. 국민이 공분하는 입시비리에도 철 지난 약자 프레임의 여론전을 편다. 민주당 최고위원이라는 이는 ‘개딸 직선제’로 당대표를 뽑자면서도 “민주항쟁”에 빗댔다. 내막을 모르고 보면 모두 민주화 투사들이다. 보다 못한 재야의 옛 운동권 인사들이 모임을 만들었다. “우리가 만든 쓰레기는 우리가 설거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도덕적 우월감에 빠진 위선, 반지성의 진영 대결을 끊임없이 부추기는 기득권. 마침표가 찍혀야 하는 것은 운동권 정치만이 아니다. 그들이 동의한 것만 암묵적 정의로 강요된 30년 묵은 운동권 DNA. 사회 전반이 이 DNA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미래를 위해 양쪽 날개로 날아야 한다. 586 DNA에 너무 오래 주눅들었다.
  • [열린세상] 도대체 왜 다시 트럼프일까/서정건 경희대 교수

    [열린세상] 도대체 왜 다시 트럼프일까/서정건 경희대 교수

    전직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른다. 공화당 경선에서 5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조 바이든을 상대로 한 가상 재대결에서도 거의 백중세라는 여론 조사가 적지 않다. 막상 공화당의 후보 경선은 내년 1월 15일부터 시작인데 트럼프 대세론은 요지부동이다. 재선에 나섰던 2020년을 기점으로 악화됐던 코로나 팬데믹 위기 내내 현직 대통령 트럼프의 좌충우돌하던 모습은 지금도 생생하다. 2021년 1월 6일 미국 의회가 대통령 선거를 인증하던 날 의사당 앞의 지지자들을 선동해 폭도가 되도록 조장 내지 방조했던 것도 틀림없이 트럼프였다. 직접 후보들을 낙점까지 하면서 적극 개입했던 2022년 중간선거에서는 오히려 민주당 선전이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급기야 플로리다 주지사 론 디샌티스가 대안으로 회자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지난 몇 개월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트럼프가 선거판의 중심에 다시 등장할 수 있었을까. 여배우 입막음을 위한 자금 유용과 국가 기밀문서 유출, 그리고 의사당 폭동 선동 혐의, 지난주 조지아주의 대선 방해 이유 등으로 트럼프는 지난 5개월 동안 모두 네 차례나 기소됐다. 특이한 점은 기소된 이후의 트럼프 지지율과 모금액이 되레 급등했다는 사실이다. 사생활 문란에 민주주의 훼손 등 독불장군 스타일인 트럼프의 건재함은 미국 정치의 수수께끼다. 보수 논객 데이비드 브룩스의 자성론에 따르면 미국은 어느새 고학력 전문가들만 모든 기회를 독점하는 나라로 변했다. 예컨대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은 총 500개 카운티 정도에서만 승리했는데, 이들은 미국 경제의 71%를 차지하고 있었다. 반대로 트럼프는 2500개 이상의 카운티에서 지지를 얻었는데, 이 지역들은 미국 경제의 29%에 불과했다. 이전과 달리 이제는 좋은 학교를 나온 전문가 엘리트 집단만이 미국의 법조계, 언론계, 경제계, 관료계를 모두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민주당 성향이다. 이들에 대한 뿌리 깊은 반감을 대표하고 결집해 내는 정치인이 공화당의 트럼프인 셈이다. 게다가 바이든도 부통령을 지낸 후 기밀문서를 집으로 가져갔었다. 바이든의 둘째 아들은 아버지의 명망을 이용해 중국과 우크라이나에서 거액을 벌어들였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런 의혹들이 이중잣대와 내로남불에 대한 여론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중국을 때려잡고, 우크라이나는 외면하고, 유럽과는 거리를 두고, 아시아는 몰아세우려는 트럼프의 비(非)개입주의와 거래 중심 세계관도 지지자들의 성향과 딱 맞아떨어지고 있다. “여러분을 대신하여, 여러분을 위하여” 자신이 기소됐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트럼프가 늘어놓아도 그의 이름을 부르며 열광하는 지지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유다.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라는 제목의 책은 국내에서도 많이 읽히고 있다. 저자들의 풍부한 설명과 자료들은 전 세계적인 현상인 민주주의 위기를 이해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된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이들이 미국의 민주주의 퇴행을 다루면서 오직 트럼프에게만 비판을 쏟아붓고 있다는 사실이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미국 국민에 대한 분석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기껏해야 마치 나쁜 오빠에게 현혹된 일시적 일탈 현상쯤으로 진단한다. 이는 미국 지식인들 사이에서 흔히 발견되는 경향이기도 하다. 물론 트럼프나 그의 지지자들을 옹호할 이유도 없다. 시사점 하나는 분명해 보인다. 정치가 위험해지는 순간이 여럿 있는데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 국면이 그중 하나라는 교훈이다. 이성과 설득이 통하지 않는 극단적 유권자들의 등장은 민주주의 실패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결과물일 수도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 위기에 빠진 민주주의를 회복시킬 방법에 대해 진솔하게 논의해 볼 수 있다.
  • 한미일 정상회의 쏟아지는 평가...여야 대표 세미나서 매긴 점수는?

    한미일 정상회의 쏟아지는 평가...여야 대표 세미나서 매긴 점수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한 여야 성적표는 극명하게 갈렸다. 여당 주최의 세미나에 참석한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를 ‘새로운 삼각다리의 뉴노멀 창출’, ‘자유연대의 정점’ 등으로 높게 평가했지만 야당 토론회에선 ‘깜깜이 외교’, ‘불량 외교’라는 비판이 나왔다.22일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한미일3국 정상회의의 의미, 성과, 과제’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를 “나토 수준은 아니지만 향후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나 ‘오커스’(미국·영국·호주) 형태의 연대를 형성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축사에서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룰 테이크(take)’ 아니라 ‘룰 메이크(make)’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위상으로 올라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자리”였다고 했다. 향후 과제로는 대국민 소통 강화, 일본의 대한협력 강화 유도, 북중러 반발과 이들의 밀착 대비 등이 언급됐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은 “한미일 3국 협력을 자국에 대한 견제로 인식하는 중국이 북한, 러시아와 공조해 중북러 3각 협력을 가속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 동해 표기 등 한일 간 민감한 문제에 대한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남성욱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은 “3국 협력 성패는 한일관계 개선에 좌우될 수 있는 만큼 일본을 설득하는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남 전 원장은 이번 회의가 국가이익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의미는 무엇인지 대국민 소통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반면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와 평화안보대책위원회 공동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선 미국의 중국 봉쇄 전략에 종속돼 외교 자율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쓴소리가 나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번 합의로 대한민국은 미국 대중봉쇄의 전면에 서게 됐다. 한반도가 동북아 신냉전의 화약고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인영 민주당 평화안보대책위원장은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는 3자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자평과 달리 ‘깜깜이 외교’, ‘불량 외교’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 협의의 성격이 준군사동맹으로 가고 있고, 한미일이 그에 준하는 동맹을 맺은 것이 사실이라면,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에 와서 설명하고 비준을 얻어야 마땅하다”고 했다. 이혜정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이번 정상회의를 ‘미국 주류 외교 엘리트의 기획’으로 보고 한미일 대 북중러 군사적 대립구도가 분명해져 한국 외교가 위기에 빠질 것이라 우려했다. 김도균 전 수도방위사령관도 “대북 위협 억제를 명분으로 대중 견제를 강화하기 위한 3국 안보협력 형태의 포장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 버지니아 촌뜨기 싱어송라이터가 빌보드 정상, 우파가 밀었대요

    버지니아 촌뜨기 싱어송라이터가 빌보드 정상, 우파가 밀었대요

    21일(현지시간) 빌보드 깜짝 정상을 차지했다는 소식에 지난 19일 옮긴 BBC 기사를 22일 오전 8시 35분쯤 다시 갈무리합니다. 이 촌뜨기 컨트리 가수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정상에 올랐네요.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올리버 앤서니의 노래 ‘리치 멘 노스 오브 리치먼드’(Rich Men North of Richmond)가 테일러 스위프트와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 스타들의 노래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어요. 종일 일을 하고, 초과근무를 해도 비참한 삶에서 탈출할 수 없다는 노동자의 독백으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유튜브에서 먼저 화제가 됐지요. 버지니아 주도 리치먼드에서 워싱턴 DC가 160㎞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요. 리치먼드의 북쪽이 워싱턴 DC를 가리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지요. 노동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 과도하게 이상적인 복지 정책과 그 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정치인들을 비판하는 가사에 대한 공감이 급속도로 확산됐어요. 미국 남부와 중서부의 백인들에게 사랑받는 컨트리 장르의 이 노래에는 ‘미국 우파의 찬가’라는 별명이 붙었고,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는 12일 만에 3천만 건을 넘어섰어요. 순위 집계 기간 이 노래의 다운로드는 14만 7000건, 스트리밍은 1750만건으로 집계됐다. 빌보드에 따르면 어떤 차트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가수가 1위로 데뷔한 것은 올리버 앤서니가 처음이랍니다. 열흘쯤 전에 버지니아주의 라디오 방송국 유튜브 계정에 아래 동영상이 올라왔는데 그야말로 난리가 났지요. 이틀 동안 유튜브 조회수가 200만회를 넘겼어요.동영상, 한마디로 구립니다. 반려견 세 마리가 방청객의 전부죠. 제손으로 개량한 것이 분명해 보이는 기타를 퉁기며 노래합니다. 억세 보이는 사내죠. 붉은 수염이 온얼굴을 덮고 있어요. 집은 숲속에 있는 것 같아요.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블루칼라 노동자예요. 가사를 들어볼까요? “나는 영혼을 팔고 있어 온종일 일해/ 초과근무를 해봤자 X같은 돈만 벌어/ 세상이 다 빼앗아가 XX 창피해/ 나같은 사람들 당신같은 사람들(I’ve been sellin‘ my soul, workin’ all day/ Overtime hours for bullshit pay/ It‘s a damn shame what the world’s gotten to/ For people like me and people like you)” 당신 같은 노동자 계급만 주의를 기울인 건 아니었어요. 며칠 안돼 우파 정치인들이 이 노래를 떠받들었어요. 보수 진영이 툭하면 내세웠던 논리, 정부가 너무 많은 세금을 떼내 복지에 쓴다는 것을 이렇게 신랄하고 적실하게 담을 수 있느냐는 것이었어요. 이런 일에 빠지지 않는 연방 하원의원 마조리 테일러 그린은 “잊혀진 미국인들의 찬가”라고 했어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애리조나주 지사로 밀었던 공화당원 카리 레이크도 “미국 역사에 있어 이 순간의 찬가”라고 말했답니다. NBC 뉴스도 웹사이트에 그의 기사를 싣고 “보수파들의 찬가”라고 했어요. 코네티컷주 민주당 상원의원인 크리스 머피는 “진보 진영도 귀기울였으면 한다”고 말했는데 앤서니가 조명한 이슈들은 “우파보다 좌파가 더 나은 해결책을 제시하는 모든 문제들”이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앤서니 노래에 어떤 음악적 어필이 숨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강한 정치적 메시지 때문에 뉴스와 문화적 현상으로 비화한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그는 뮤직비디오를 올리기 전날 다른 동영상을 통해 “난 정치의 중심에 떡하니 앉아 있다”고 말한 것만 봐도 그래요. 선풍적인 인기를 끈 다음에는 인터뷰를 하지 않고 있답니다. BBC 컬처가 코멘트를 요청했는데 응답하지 않았고요.이 노래와 상당히 유사하게 미국 정치 지형을 심각하게 분열시키는 대중문화 현상으로는 제이슨 올딘의 컨트리뮤직 히트송 ‘Try That In A Small Town’을 꼽을 수 있답니다. 그 뮤비에는 폭력 장면과 ‘흑인 목숨도 소중해(Black Lives Matter) 시위 모습들이 담겼어요. 가사는 “착하고 나이든 아이” 미국인들이 스스로 법을 사수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돼 있어요. 음악평론가 존 카라마니카는 뉴욕타임스 팟캐스트에서 “호각으로 사냥개 다루기(dog-whistle) 같고, (보수주의) 밑간이 된 붉은 고기”라고 특징을 요약했답니다. 다만 올딘은 그 노래가 인종과 관련있지 않은 것 같다며 그저 작은 마을의 가치관을 찬양한 것이라 비판하는 일은 “메리트가 없을 뿐만아니라 위험하다”고 말했어요. 최근 공개된 영화 ‘Sound of Freedom’도 미국에서 히트할 것 같지 않았는데 큰 인기를 끌었지요. 일부 평론가는 아동 인신매매에 반대하는 내용 덕이라고 했지만 자유주의자들이 아동학대에 관대하다는 근거 없는 퀴아논 음모론에 부응한 것이라고 봤어요. 알레한드로 몬테베르데 감독은 자신에게 퀴아논 딱지가 붙여진 것을 보고 가슴아팠다고 털어놓았고요. 앤서니의 노래는 시골의, 속아넘어간 백인 노동계급 영웅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대요. 우익 정치인들이 퍼뜨린 내러티브를 그대로 드러내죠. 가사를 더 살펴볼까요? “뚱보 소의 젖 짜내기 복지/ 바라건대 정치인들이 광부들을 잘 살펴봤으면 해/ 어딘가 섬에 있는 미성년자들 말고(the obese milkin‘ welfare/ I wish politicians would look out for miners/ And not just minors on an island somewhere)”몇몇은 뒷부분이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을 언급하는 것으로 봤어요. 별도의 동영상에서 앤서니는 “그 일이 보통의 일이 되는 것을 보기 시작할 때 어린이 성 착취 문제에 대해 얘기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털어놓았어요. 올딘의 비디오가 마찬가지 후폭풍에 직면했을 때 그의 부인 브리태니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남편을 비호하며 “아동 인신매매 같은 진짜 얘기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어요. 아동학대가 무시되거나 ‘보통이 됐다’는 생각은 일부 비평가들이 지적했듯 공통적이지만 입증되지 않은 퀴아논의 음모론을 다시 떠올리게 하지요. ‘Try That in a Small Town’ 비디오는 컨트리뮤직 텔레비전에서 회수돼 ‘흑인 목숨도 소중해’ 사진 가운데 6초 분량이 잘렸는데 올딘의 레코드사는 저작권 소송을 준비한다고 해요. 그런데 논란만으로 오히려 매출에 도움을 줬어요.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비디오는 두 달 만에 삭제됐는데 노래 수요는 999%나 상승했대요.논란이 앤서니의 모든 것을 바꿔놓았는데 이전에 발표한 음주와 일에 대한 노래들도 알려지게 됐대요. 개인적인 동영상에서 그는 음주와 종교에서 위안을 찾는다고 말했지요. 그가 정치를 말하거나 할 때 우리는 이전보다 더 많이 알 수 있게 됐답니다. 이 순간 그의 노래는 문화전쟁에서 하나 이상의 무기를 의미할 수 있게 됐다고 BBC 컬처 기사는 결론 내렸어요. 17세 때 고교를 중퇴하고 공장에서 일하다 두개골이 골절되는 사고를 겪은 뒤 10년 가까이 일용직을 전전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집이 없어 차에서 숙식을 해결했고요. 최근 800만 달러(약 107억원)에 계약하자는 제안을 뿌치쳤다는 그는 “유명해지는 데 관심이 없다”고 말했어요. 백인 보수층 노동자의 정서를 자극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정작 본인은 “내 정치적 성향은 중도”라고 밝혔답니다.
  • [사설] 민주당은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가 불편한가

    [사설] 민주당은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가 불편한가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캠프 데이비드 원칙 등 한미일 정상회의 결과를 두고 “국익의 실체는 보이지 않고 들러리 외교만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20일엔 정상회의 결과로 발표된 ‘3자 협의에 대한 공약’을 지목해 “한미일의 국익 구조가 다른데도 미국의 국익을 우리 것처럼 일치시켰다”고 주장했다. 대체 민주당이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국익이 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한미일의 안보협력은 날로 거세지는 북중러 전체주의 체제의 위협에 맞서기 위한 자유민주 체제의 자구적 성격을 지닌다. ‘캠프 데이비드 원칙’, ‘캠프 데이비드 정신’, 그리고 ‘3자 협의에 대한 공약’은 기존 한미·미일 동맹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역내 안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동맹 수준에 버금가는 3각 안보체제를 구축해 나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선 한일동맹 운운하고 있으나 대통령실이 선을 그었듯이 자동 참전을 고리로 한 동맹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한사코 한일 간 ‘준군사동맹’이라고 주장하며 “대한민국의 이익을 내주고 미국과 일본만 이롭게 하는 외교”라고 폄훼하기 바쁘다. 북핵·미사일 위협과 동·남중국해의 군사적 긴장에 공동 대응하고 보다 강고한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어떻게 미일만의 이익일 수 있는가.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북한은 전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핵 사용도 불사할 것”이라며 한미일 안보협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국론 결집을 호소했다. 민주당은 지난 5년 국정을 책임졌고 지금도 국회 다수 의석을 갖고 있는 이 나라 양대 정치세력의 하나다. 위중한 시기를 헤쳐 가는 현 정부의 대외정책을 헐뜯지 못해 안달이 난 모습을 보여도 좋을 좀스런 집단이 아니다.
  • ‘정쟁의 장’ 변질된 인사청문회… 청문보고서 채택하지 않는 국회

    ‘정쟁의 장’ 변질된 인사청문회… 청문보고서 채택하지 않는 국회

    윤석열 정부 들어 국회에서 인사청문경과보고서(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경우는 41.0%로 인사청문제도가 도입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청문회가 ‘정쟁의 장’으로 변질되면서 국회가 인사 검증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방기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신문이 21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4월 이후 장관, 헌법재판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등의 인사청문요청안 채택 여부를 조사한 결과 39건 중 16건(41.0%)의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다. 39건 중 18건은 채택됐고, 3건은 낙마 등을 이유로 철회됐다. 지난 1일 접수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 채택도 불발됐다. 청문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하는 기한은 이날까지였지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전체회의 개최에 합의하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향후 10일 이내의 기간을 정해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고, 국회가 응하지 않으면 청문보고서 없이 장관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임명하면 이번 정부에서 국회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된 16번째 사례가 된다.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국회 입법조사처의 ‘공직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국회가 공직 후보자 임명에 동의하지 않거나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은 비율은 노무현 정부 6.2%, 김대중 정부 12.5%, 박근혜 정부 14.9%, 이명박 정부 23%, 문재인 정부 28.7% 등이었다.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제1당을 차지한 이후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등의 경우 여당이 여야 합의 없이 단독으로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국회가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는 것을 두고 대통령의 인사권을 검증하고 견제하는 임무를 도외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사청문회가 끝난 뒤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야당이 ‘의혹이 해소되지 못했다’며 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거나 사퇴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 인사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논란 과정을 그대로 남겨 기록하고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며 “부적격이라든지, 이런 인사를 하면 안 된다든지 하는 메시지를 역사에 남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여야는 지난달 권영준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부적격 의견을 넣어 통과시켰다. 권 후보자가 법률의견서 작성 대가로 대형 로펌으로부터 지나치게 많은 보수를 받았다는 의혹 제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인사청문제도가 탄생한 미국의 경우 상원에서 인준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 없다. 하지만 100년간 장관에 대한 인준안이 상원 본회의 표결에서 부결된 경우는 3건뿐이다. 백악관이 연방수사국(FBI) 등을 동원해 엄격하고 세밀하게 사전 검증을 하기 때문에 이를 통과하면 상원에서는 업무능력에 대한 검증이 주를 이룬다. 전문가들은 인사청문회를 개혁할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방법론은 서로 다른 상황이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인사청문회 결과에 대해 아무런 강제력이 없다는 점이 가장 문제”라며 “인사청문회의 위상을 재정립할 방식을 국회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조 교수는 “인사청문회는 본래 대통령의 인사권을 의회가 견제하기 위해 도입됐는데, 정파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강제성을 부여하면 외려 대통령의 국정을 방해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중국발 악재’ 수출 11개월 연속 하락할 듯

    ‘중국발 악재’ 수출 11개월 연속 하락할 듯

    한국의 최대교역국인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에 대한 기대가 무색하게 수출이 올해 들어 이달 중순까지 16% 넘게 감소했다. 호재는커녕 부동산 금융위기까지 터진 중국발 악재로 수출은 추세대로라면 지난달에 이어 1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 갈 것이란 전망이 커졌다.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무역적자 폭도 이달 초순보다 더 늘었다. 관세청은 21일 8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서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이 278억 5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줄었다고 밝혔다. 조업일수가 하루 적었던 점을 고려하면 일평균 수출액은 10.7% 감소했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째 감소세다. 대중 수출 의존도가 40%에 달하는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24.7% 줄었다. 월간 기준 지난달까지 1년째 수출이 감소했다. 석유제품(-41.7%), 철강제품(-20.5%), 정밀기기(-23.4%), 컴퓨터주변기기(-32.8%), 가전제품(-13.4%), 자동차부품(-8.9%) 등의 수출도 줄었다. 승용차(20.2%), 선박(54.9%) 등은 늘었다. 홍콩을 제외한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줄었다.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이 27.5% 감소했다. 대중 수출 감소는 지난달까지 14개월째다. 대중 무역수지는 이 기간 9억 6600만 달러 적자로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미국(-7.2%), 유럽연합(EU·-7.1%), 베트남(-7.7%) 등도 줄었다. 수입액은 같은 기간 3대 에너지원(원유, 가스, 석탄) 수입이 줄면서 314억 2100만 달러로 27.9% 줄었다. 다만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35억 66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정부는 중국이 자국민의 한국 단체여행을 허용하는 등 내수 진작에 호재가 생겼고 중국발 금융 위기 역시 수출에 미치는 파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한미일 3국 정상이 이번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 한국 무역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퍼졌다. 외교적으로 한미일 3국과 중국 간 선명한 대립 구도가 형성돼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경제 협력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불어민주당이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미국을 대신해 ‘중국 때리기’에 열중해 대중국 수출은 회복할 기회를 찾기 어렵게 됐다”고 혹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야권 관계자는 “중국이 미국과 손잡은 한국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며 우리나라를 다시 자국민 단체관광 허용 국가에서 배제하기라도 한다면 유커의 소비를 통한 내수 활성화는 물건너가게 되고 더 나아가 대중 수출은 더욱 추락하게 될 것”이라고 ‘악재 시나리오’를 거론했다.
  • 호재는커녕… ‘중국발 악재’ 수출 11개월 연속 하락할듯, 이달 중순 17%↓

    호재는커녕… ‘중국발 악재’ 수출 11개월 연속 하락할듯, 이달 중순 17%↓

    수출 16.5% 감소… 대중수출 27.5% 뚝초순보다 무역적자 폭 더 늘어 35.7억弗정부 “中 단체여행… 파장 제한적”야권 “대중국 수출회복 기회 요원”“한미일 대 중국 구도는 무역에 위협” 한국의 최대교역국인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에 대한 기대가 무색하게 수출이 올해 들어 이달 중순까지 16% 넘게 감소했다. 호재는커녕 부동산 금융위기까지 터진 중국발 악재로 수출은 추세대로라면 지난달에 이어 1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 갈 것이란 전망이 커졌다.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무역적자 폭도 이달 초순보다 더 늘었다. 반도체 -24.7%… 1년째 감소세대중 무역수지 적자 10개월째 관세청은 21일 8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서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이 278억 5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줄었다고 밝혔다. 조업일수가 하루 적었던 점을 고려하면 일평균 수출액은 10.7% 감소했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째 감소세다. 대중 수출 의존도가 40%에 달하는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24.7% 줄었다. 월간 기준 지난달까지 1년째 수출이 감소했다. 석유제품(-41.7%), 철강제품(-20.5%), 정밀기기(-23.4%), 컴퓨터주변기기(-32.8%), 가전제품(-13.4%), 자동차부품(-8.9%) 등의 수출도 줄었다. 승용차(20.2%), 선박(54.9%) 등은 늘었다.홍콩을 제외한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줄었다.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이 27.5% 감소했다. 대중 수출 감소는 지난달까지 14개월째다. 대중 무역수지는 이 기간 9억 6600만 달러 적자로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미국(-7.2%), 유럽연합(EU·-7.1%), 베트남(-7.7%) 등도 줄었다. 수입액은 같은 기간 3대 에너지원(원유, 가스, 석탄) 수입이 줄면서 314억 2100만 달러로 27.9% 줄었다. 원유(-37.4%), 가스(-45.2%), 석탄(-49.1%)이 모두 준 데 이어 반도체(-25.1%), 승용차(-46.3%) 등 주요 품목 대부분이 감소했다. 다만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35억 66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달 초순(1~10일)까지 적자(30억 1400만달러)보다 더 늘었다. 지난달 같은 기간(13억 5000만 달러 적자)과 비교해보면 적자 규모는 2배 이상 늘었다. 이로써 누적 무역적자는 284억 400만 달러로 증가했다.추경호 “10월 수출 플러스 진입 전망”민주당, 한미일 3국 정상회의 혹평“美 대신 中 때리기 열중해 기회 날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의 리오프닝 지연과 글로벌 금융불안 등 불확실성을 언급하면서도 “8월은 여름 휴가기간이 겹쳐 수출이 부진한 특성이 있고 9월부터 무역수지 흑자, 10월부터는 수출 플러스 진입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중국이 자국민의 한국 단체여행을 허용하는 등 내수 진작에 호재가 생겼고 중국발 금융 위기 역시 실물 경제인 수출에 미치는 파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한미일 3국 정상이 이번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 한국 무역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퍼졌다. 외교적으로 한미일 3국과 중국 간 선명한 대립 구도가 형성돼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경제 협력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불어민주당이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미국을 대신해 ‘중국 때리기’에 열중해 대중국 수출은 회복할 기회를 찾기 어렵게 됐다”고 혹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야권 관계자는 “중국이 미국과 손잡은 한국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며 우리나라를 다시 자국민 단체관광 허용 국가에서 배제하기라도 한다면 유커의 소비를 통한 내수 활성화는 물건너가게 되고 더 나아가 대중 수출은 더욱 추락하게 될 것”이라고 ‘악재 시나리오’를 거론했다.
  • 여야, 한미일 정상회의 평가 상반…“글로벌 중추국 자리매김” vs “美·日만 이롭게 해”

    여야, 한미일 정상회의 평가 상반…“글로벌 중추국 자리매김” vs “美·日만 이롭게 해”

    여야는 20일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 결과에 대해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보다 공고해진 한미일 협력을 통해 ‘글로벌 중추국’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호평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일본과 미국에만 이로운 결과를 낳았다며 혹평을 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한미일 3국의 캠프 데이비드 회의를 통해 대한민국이 이제 국제사회에서 종속적인 ‘룰 테이커‘(Rule Taker·규칙을 수용하는 자)에서 자주적인 ‘룰 메이커‘(Rule Maker·규칙을 만드는 자)로 우뚝 서는 결실을 얻었다”라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대중 외교를 각각 ‘종북정책’, ‘대중사대주의’에 빗대며 “말로는 ‘한반도 운전자’가 되겠다고 장담했지만 ‘탑승객’ 대우조차 못 받던 부끄러운 일은 이제 없을 것으로, 세계열강의 각축장에서 주도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지키고 미래 기술경제시장의 주역으로 활약할 공간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한미일 ‘3국 협력체’의 실익에 의문을 제기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한민국에 돌아온 결과는 수출 감소와 경제위기뿐”이라며 “중국 때리기에 열중하면서 대중국 수출은 회복될 기회를 찾기 어렵게 됐고, 미국이 반도체·배터리라는 미래 먹거리를 빼앗아 가는데 받은 것은 전무하다”며 “대한민국과 외교가 언제부터 이렇게 ‘들러리 외교’가 됐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미일 정상회의 공식 의제로 다뤄지지는 않았지만 민주당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및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에 있어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미흡한 대응을 했다고 비판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을 밝히지 못하면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저희가 더욱 노력해야 할 문제’라고 말해 귀를 의심케 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오염수 처리와 관련 ‘일본, 한국을 포함해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투명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에 휘둘리는 민주당의 모습은 참담하기만 하다”고 반박했다.
  • 한일 정상회담서 빠진 오염수…野 “‘조기방류 요구’ 진위 밝혀야”

    한일 정상회담서 빠진 오염수…野 “‘조기방류 요구’ 진위 밝혀야”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가 의제에서 빠진 배경에 의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여권이 총선전 오염수 조기 방류를 일본에 요청했다는 일본 아사히신문의 보도에 대해 진위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20분 동안 캠프 데이비드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 취임 후 7번째 한일 정상회담이다. 이 자리에서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의 부친상에 애도를 표했으며 윤 대통령은 이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개별 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 오염수 방류 문제는 이날 의제로 오르지 않았다. 일본 정부가 발표한 보도자료는 오염수 내용이 미일 정상회담에만 포함됐다. 교도통신은 “한국 내에서 반발이 커 의제에서 빠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의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점검 결과를 신뢰하고 있다”며 “다만 IAEA의 점검과 계획대로 처리되는지는 일본과 한국을 포함해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투명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야당은 여권이 내년 총선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일본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조기 방류를 요청했다는 아사히신문 보도에 대해 진위를 밝히라며 압박을 이어갔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일본 측에 핵 오염수 조기 방류를 요청했는지를 국민 앞에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어제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아사히신문 보도를 부인했지만, 기사 원문은 요청 주체를 분명 ‘정권과 여당 내’라고 언급하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에선 여당의 요청 여부를 모르는 것 아니냐는 기자 질문에 박 차장은 ‘정치권 부분은 굳이 언급을 안 했다’고 답했다. 도대체 조기 방류 요청 여부에 대해 어느 범위까지 확인한 것이냐”고 물었다. 이어 “‘정권과 여당 내’라고 밝힌 아사히신문 보도를 정면 반박하려면 대통령실과 행정부, 국민의힘까지 모두 확인해야 하고, 만약 전체를 대상으로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면 아사히신문을 상대로 정정보도를 요구해야 한다”면서 “윤석열 정부는 우리 야당과 언론에는 추상같은 칼끝을 들이대면서 일본 정부와 언론에는 제대로 된 말 한마디 못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적당히 뭉개고 넘어갈 심산이라면 국민적 저항과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 아사히신문은 ‘윤석열 정부와 한국 여당 내에서 일본 오염수 방류가 불가피하다면 총선에 악영향이 적도록 방류를 빨리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 촌뜨기 노래 들어보세요. 미국사회 분열을 심화시킨 ‘우파 찬가’래요

    촌뜨기 노래 들어보세요. 미국사회 분열을 심화시킨 ‘우파 찬가’래요

    어디에서 이런 촌뜨기 가수를 데려왔냐고요? 지난 일주일 남짓 미국 사회, 적어도 우파 진영을 발칵 뒤집어놓은 싱어송라이터입니다. 미국 사회의 분열을 더욱 극단적으로 치닫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해요. 웨스트버지니아주의 라디오 방송국 유튜브 계정(RADIOWV)에 아래 동영상이 올라왔는데 그야말로 난리가 났지요. 이틀 동안 유튜브 조회수가 200만회를 넘겼어요. 지금까지 2000만회를 넘겼답니다. 올리버 앤서니의 ‘Rich Men North of Richmond’입니다. 워싱턴과 큰 정부를 비판합니다. 동영상, 한마디로 구립니다. 반려견 세 마리가 방청객의 전부죠. 제손으로 개량한 것이 분명해 보이는 기타를 퉁기며 노래합니다. 억세 보이는 사내죠. 붉은 수염이 온얼굴을 덮고 있어요. 집은 숲속에 있는 것 같아요.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블루칼라 노동자예요. 가사를 들어볼까요? “나는 영혼을 팔고 있어 온종일 일해/ 초과근무를 해봤자 X같은 돈만 벌어/ 세상이 다 빼앗아가 XX 창피해/ 나같은 사람들 당신같은 사람들(I’ve been sellin‘ my soul, workin’ all day/ Overtime hours for bullshit pay/ It‘s a damn shame what the world’s gotten to/ For people like me and people like you)” 당신 같은 노동자 계급만 주의를 기울인 건 아니었어요. 며칠 안돼 우파 정치인들이 이 노래를 떠받들었어요. 보수 진영이 툭하면 내세웠던 논리, 정부가 너무 많은 세금을 떼내 복지에 쓴다는 것을 이렇게 신랄하고 적실하게 담을 수 있느냐는 것이었어요. 이런 일에 빠지지 않는 연방 하원의원 마조리 테일러 그린은 “잊혀진 미국인들의 찬가”라고 했어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애리조나주 지사로 밀었던 공화당원 카리 레이크도 “미국 역사에 있어 이 순간의 찬가”라고 말했답니다. NBC 뉴스도 웹사이트에 그의 기사를 싣고 “보수파들의 찬가”라고 했어요. 코네티컷주 민주당 상원의원인 크리스 머피는 “진보 진영도 귀기울였으면 한다”고 말했는데 앤서니가 조명한 이슈들은 “우파보다 좌파가 더 나은 해결책을 제시하는 모든 문제들”이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앤서니 노래에 어떤 음악적 어필이 숨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강한 정치적 메시지 때문에 뉴스와 문화적 현상으로 비화한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그는 뮤직비디오를 올리기 전날 다른 동영상을 통해 “난 정치의 중심에 떡하니 앉아 있다”고 말한 것만 봐도 그래요. 선풍적인 인기를 끈 다음에는 인터뷰를 하지 않고 있답니다. BBC 컬처가 코멘트를 요청했는데 응답하지 않았고요.이 노래와 상당히 유사하게 미국 정치 지형을 심각하게 분열시키는 대중문화 현상으로는 제이슨 올딘의 컨트리뮤직 히트송 ‘Try That In A Small Town’을 꼽을 수 있답니다. 그 뮤비에는 폭력 장면과 ‘흑인 목숨도 소중해(Black Lives Matter) 시위 모습들이 담겼어요. 가사는 “착하고 나이든 아이” 미국인들이 스스로 법을 사수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돼 있어요. 음악평론가 존 카라마니카는 뉴욕타임스 팟캐스트에서 “호각으로 사냥개 다루기(dog-whistle) 같고, (보수주의) 밑간이 된 붉은 고기”라고 특징을 요약했답니다. 다만 올딘은 그 노래가 인종과 관련있지 않은 것 같다며 그저 작은 마을의 가치관을 찬양한 것이라 비판하는 일은 “메리트가 없을 뿐만아니라 위험하다”고 말했어요. 최근 공개된 영화 ‘Sound of Freedom’도 미국에서 히트할 것 같지 않았는데 큰 인기를 끌었지요. 일부 평론가는 아동 인신매매에 반대하는 내용 덕이라고 했지만 자유주의자들이 아동학대에 관대하다는 근거 없는 퀴아논 음모론에 부응한 것이라고 봤어요. 알레한드로 몬테베르데 감독은 자신에게 퀴아논 딱지가 붙여진 것을 보고 가슴아팠다고 털어놓았고요.https://www.youtube.com/watch?v=sqSA-SY5Hro 앤서니의 노래는 시골의, 속아넘어간 백인 노동계급 영웅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대요. 우익 정치인들이 퍼뜨린 내러티브를 그대로 드러내죠. 가사를 더 살펴볼까요? “뚱보 소의 젖 짜내기 복지/ 바라건대 정치인들이 광부들을 잘 살펴봤으면 해/ 어딘가 섬에 있는 미성년자들 말고(the obese milkin‘ welfare/ I wish politicians would look out for miners/ And not just minors on an island somewhere)” 몇몇은 뒷부분이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을 언급하는 것으로 봤어요. 별도의 동영상에서 앤서니는 “그 일이 보통의 일이 되는 것을 보기 시작할 때 어린이 성 착취 문제에 대해 얘기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털어놓았어요. 올딘의 비디오가 마찬가지 후폭풍에 직면했을 때 그의 부인 브리태니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남편을 비호하며 “아동 인신매매 같은 진짜 얘기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어요. 아동학대가 무시되거나 ‘보통이 됐다’는 생각은 일부 비평가들이 지적했듯 공통적이지만 입증되지 않은 퀴아논의 음모론을 다시 떠올리게 하지요. ‘Try That in a Small Town’ 비디오는 컨트리뮤직 텔레비전에서 회수돼 ‘흑인 목숨도 소중해’ 사진 가운데 6초 분량이 잘렸는데 올딘의 레코드사는 저작권 소송을 준비한다고 해요. 그런데 논란만으로 오히려 매출에 도움을 줬어요.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비디오는 두 달 만에 삭제됐는데 노래 수요는 999%나 상승했대요. 논란이 앤서니의 모든 것을 바꿔놓았는데 이전에 발표한 음주와 일에 대한 노래들도 알려지게 됐대요. 개인적인 동영상에서 그는 음주와 종교에서 위안을 찾는다고 말했지요. 그가 정치를 말하거나 할 때 우리는 이전보다 더 많이 알 수 있게 됐답니다. 이 순간 그의 노래는 문화전쟁에서 하나 이상의 무기를 의미할 수 있게 됐다고 BBC 컬처 기사는 결론 내렸어요.
  • 선거판 뒤집으려 했나?…“보우소나루, 대선 투표기 해킹 타진” 증언 나왔다

    선거판 뒤집으려 했나?…“보우소나루, 대선 투표기 해킹 타진” 증언 나왔다

    자이르 보우소나루(68·재임 2019~2022) 전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대선을 앞두고 투표기를 해킹하려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해커인 와우테르 데우가치는 이날 브라질 의회합동위원회(CPMI) 청문회에 출석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자신에게 투표기를 해킹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이때 “혹여나 당신이 체포되기라도 하면 내가 판사를 체포할 테니 안심하라”며 “그 일로 처벌을 받게 되더라도 사면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데우가치는 주장했다. 데우가치는 이달 초 브라질 사법 시스템을 해킹한 혐의로 브라질 연방경찰에 체포된 상태다. 그는 투표기 코드를 조작해 특정 후보에게 이뤄진 투표가 다른 후보에게 갈 수 있도록 조작하는 방안을 구상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브라질 선거 시스템의 소스코드는 인터넷으로 접속할 수 없는 ‘금고’에 따로 보관돼 있고, 자신은 이곳에 접근할 수 없어 투표기를 해킹하는 게 불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소스코드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기본 설계도를 의미한다. 반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언론 담당 보좌관인 파비우 와증가르텡 변호사는 “결단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진영에서 브라질의 어떤 정치적 실체를 대상으로 도청이나 불법적이며 반공화국적인 행위를 한 일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그는 또 자신의 X(트위터)에 “내가 알기로 당시 대통령을 1시간 반 동안 만난 사람은 없다는 점에서 그의 말이 의심스럽다. 그는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브라질 선거대법원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 권력을 남용하고 선거 시스템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을 유포했다는 등의 이유로 2030년까지 8년 동안 대통령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극우 성향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8) 후보에게 패했다. 그러자 올해 1월 8일 보우소나루 지지자 수백 명이 브라질 의회와 대법원 건물, 대통령궁에 난입해 폭동을 벌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례와 판박이였다.브라질 검찰은 보우소나루가 소셜미디어(SNS)에 전자투표 부정 의혹 등 선거제도에 의구심을 드러내는 게시물을 공유하는 등 폭력 사태를 조장했다고 보고 수사해 왔다. 브라질 군사학교 출신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대위로 전역한 뒤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대권까지 거머쥔 인물이다. 1990년 기독교민주당 소속으로 대의원(하원)에 당선된 이후 27년에 걸쳐 7선을 지냈지만 법안 마련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자 “좌익 정권에 박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2018년 사회자유당에 입당하면서 원래 중도였던 정당을 보수적 성향으로 바꿔놨다는 평가를 듣는다. 지난 대선에선 자유당 후보로 나섰다.
  • 이재명 “조작수사 쏟을 에너지, 경제위기 극복에 쏟아야”

    이재명 “조작수사 쏟을 에너지, 경제위기 극복에 쏟아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자신에 대한 검찰의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수사와 관련해 “이런 정치 수사, 조작 수사에 쏟을 에너지를 경제 위기 극복, 민생 회복에 쏟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경제위기가 심각하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회기 중 구속 영장이 청구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체포동의안 당론가결도 생각 중인가’ 등 질문에도 “경제 문제가 심각하니 이 문제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만 답했다. 이 대표는 회의에서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일본에만 선물 보따리를 안겨주고 다시 빈손으로 돌아오는 퍼주기 외교를 반복하면 국민이 더는 용납지 않을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전날 오전 10시 40분쯤부터 이 대표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위증교사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13시간 넘게 조사했다. 검찰은 30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다. 이를 토대로 당시 성남시장으로 최종 결재권자였던 이 대표가 공영개발 방침을 뒤집어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사업에서 배제한 경위, 사적 이익 취득 여부 등을 추궁했다. 이 대표는 조사 뒤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객관적 사실에 의하면 전혀 문제가 될 수 없는 사안인데 (검찰이) 목표를 정해놓고 사실과 사건을 꿰맞춰 간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용도 변경을 조건으로 땅을 팔았으면서 용도 변경 전 가격으로 계약한 한국식품연구원이나 이를 승인한 국토부가 진짜 배임죄란 얘기를 해드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검찰에 출석할 땐 동행 의원 없이 홀로 나왔지만, 조사를 마친 뒤에는 정청래 박찬대 서영교 장경태 최고위원, 조정식 사무총장, 김민석 정책위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를 포함한 의원 10여명의 응원을 받았다.
  • 마라톤 조사 마친 이재명, 최고위원회의 주재 [서울포토]

    마라톤 조사 마친 이재명, 최고위원회의 주재 [서울포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일본에만 선물 보따리를 안겨주고 빈손으로 돌아오는 퍼주기 외교를 반복하면 국민이 더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 대표는 13시간 30분동안 검찰 조사를 받았다.
  • 국정원 “北, 한미일 정상회의·한미훈련 겨냥해 ICBM 도발 준비”

    국정원 “北, 한미일 정상회의·한미훈련 겨냥해 ICBM 도발 준비”

    추진체 빈번히 반출 등 징후 포착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도 임박국정원장 “이동관 문건 본 적 없다” 미국에서 18일(현지시간)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혹은 21일 개시하는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여러 종류의 도발을 준비 중인 것으로 국가정보원이 분석했다. 또 북한의 군사 정찰위성 추가 발사도 임박한 것으로 관측됐다.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진행된 국정원 비공개 보고 직후 브리핑에서 “ICBM 발사 지원 차량 활동이 활발한 것이 평양 등에서 포착됐으며, 액체연료 공장에서 추진체가 빈번히 반출되는 등 발사 준비 징후가 계속 식별되고 있다”며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합동훈련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국정원은 북한이 정권 수립일 75주년인 다음달 9일을 앞두고 군사 정찰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유 의원은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반기 내 ‘기술적 준비 완료’를 요구했고, 이에 따른 결함 보완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8월 말 또는 9월 초에 정권 수립일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정원은 또 러시아의 핵미사일 핵심 기술이 북한으로 이전될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보고했다. 유 의원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달 김 위원장과 단독 면담하며 큰 틀의 군사협력 방안을 합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북한 내부적으로는 김 위원장에 대한 ‘불평분자’를 색출하는 태스크포스(TF)가 꾸려진 것으로 파악됐다. 유 의원은 “국정원이 장마당 세대를 중심으로 김정은 일가와 당 정책에 대해 거침없는 불평과 집단 항의가 있어 북한 당국이 ‘불평분자 색출 전담 비상설 TF’를 신설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 당국이 올해 초 선포한 ‘범죄와의 전쟁’이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내용도 보고했다. 이 밖에 북한 내 경제 위기 상황도 보고됐다. 국정원은 식량난으로 인해 곡물 가격이 상승했고 아사자가 최근 5년 평균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북한 당국이 경제난 타개를 위해 석탄·금괴 밀수출, 가상자금 불법 탈취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규현 국정원장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 재직 시절 국정원에 방송·언론계 사찰을 요청했다는 의혹이 담긴 문건에 대해 “본 적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은 브리핑에서 “김 원장이 ‘이동관 문건’을 본 적 없고 추가 보고나 조사도 없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 ‘정치적 상주’ 당 4역 등 총출동… 치열한 정보전 ‘여의도식 조문정치’

    ‘정치적 상주’ 당 4역 등 총출동… 치열한 정보전 ‘여의도식 조문정치’

    당 4역 발인까지… 사흘 내내 자리 이용 공식 조문 전 가장 먼저 찾아‘친윤’ 장제원도 당 4역 앞서 조문尹 직접 맞는 시간 파악하려 분주이동관 직접 조문하려 두 번 방문이준석 등 불편한 관계들도 마주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소위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부터 불편한 관계였던 이들까지 국민의힘 인사들이 총출동해 조의를 표했다. 추모의 마음이 먼저지만 여느 때처럼 당 안팎에서는 누가 빈소에 출입 가능했고, 얼마나 머물렀는지 등 ‘조문행렬 속 권력구도’를 분석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당 4역은 17일 발인까지 사흘 내내 여의도와 신촌을 오가며 빈소를 지켰다.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참석한 윤 원내대표를 제외하고는 장지인 경기도 한 공원묘지까지 함께했다. 국민의힘 의원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건 이용 의원이었다. 공식 조문이 시작되기도 전이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및 당선인 시절 수행실장을 맡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윤 대통령을 수행했다.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도 당 4역보다 먼저 빈소를 찾았다. 사실상 결별한 ‘브러더’인 권성동 전 원내대표와 장 의원은 오랜만에 공개 석상에서 만났다. 국회 의원회관은 사흘 내내 정보전이 치열했다. 당초 대통령실이 조화와 조문을 사양하는 가족장을 치른다고 예고해 조문 계획을 잡지 않았던 의원들이 첫날 일부 의원의 방문 소식에 이틀째 속속 빈소를 찾았다. 또 윤 대통령이 직접 조문객을 맞는 시간을 파악하려 분주했다. 지난 15일 빈소를 찾았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발길을 돌렸다 16일 다시 빈소를 찾았다. 이 후보자는 “어제(15일)는 VIP(대통령)를 직접 못 봬서 직접 조문하는 게 도리일 것 같아서 왔다”고 말했다. 18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이 후보자는 “(대통령이) 열심히 잘 준비하고 있느냐고 했다”며 자신에 대한 윤 대통령의 신임을 확인했다. 지난 3·8 전당대회를 거치며 친윤(친윤석열)계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 온 인사들도 반년 만에 얼굴을 마주했다.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허은아 의원, 김용태 전 최고위원, 이기인 경기도의원 등이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연포탕’(연대+포용)을 공언했지만 이들과의 만남이 성사되지는 않았는데 윤 대통령 상가에서 ‘정치적 상주’와 조문객으로 만났다. 김 대표는 이들과 30분가량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 당대표에서 축출된 이준석 전 대표도 16일 빈소를 찾아 1년여 만에 윤 대통령과 마주했다. 이 전 대표는 조문 후 전광훈 목사를 포착한 기자들이 전 목사를 봤냐고 묻자 “안에 더 재밌는 분들도 많다”며 뼈 있는 말을 남겼다.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하려 이날 미국으로 출국한 윤 대통령이 귀국 후 어떤 방식으로 감사를 전할지도 관심이다.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은 모친상 후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며 감사를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빈소를 찾아 조문했지만, 윤 대통령이 부친상 답례 차원에서 이 대표를 만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반면 오는 28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수도 있다.
  • ‘정치적 상주’ 당 4역·친윤-반윤도 한자리에…여의도 조문 정치

    ‘정치적 상주’ 당 4역·친윤-반윤도 한자리에…여의도 조문 정치

    尹대통령 부친상에 여권 인사 총출동김기현 등 여의도-신촌 오가며 빈소 지켜권성동·장제원 옛 ‘브라더’도 한자리에3·8 전당대회 반년 만에 ‘천하용인’도이준석은 당대표 축출 이후 첫 대면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소위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부터 불편한 관계였던 이들까지 국민의힘 인사들이 총출동해 조의를 표했다. 추모의 마음이 먼저지만 여느 때처럼 당 안팎에서는 누가 빈소에 출입 가능했고, 얼마나 머물렀는지 등 ‘조문행렬 속 권력구도’를 분석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당 4역은 17일 발인까지 사흘 내내 여의도와 신촌을 오가며 빈소를 지켰다.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참석한 윤 원내대표를 제외하고는 장지인 경기도 한 공원묘지까지 함께했다. 국민의힘 의원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건 이용 의원이었다. 지난 15일 공식 조문이 시작되기도 전이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및 당선인 시절 수행실장을 맡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윤 대통령을 수행했다.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도 당 4역보다 먼저 빈소를 찾았다. 사실상 결별한 ‘브라더’인 권성동 전 원내대표와 장 의원은 오랜만에 공개 석상에서 만났다. 국회 의원회관은 사흘 내내 정보전이 치열했다. 애초 대통령실이 조화와 조문을 사양하는 가족장을 치른다고 예고해 조문 계획을 잡지 않았던 의원들이 첫날 일부 의원의 방문 소식에 이틀째 속속 빈소를 찾았다. 또 윤 대통령이 직접 조문객을 맞는 시간을 파악하려 분주했다.지난 15일 빈소를 찾았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발길을 돌렸다 16일 다시 빈소를 찾았다. 이 후보자는 “어제(15일)는 VIP(대통령)를 직접 못 봬서 직접 조문하는 게 도리일 것 같아서 왔다”고 말했다. 18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이 후보자는 “(대통령이) 열심히 잘 준비하고 있느냐고 했다”며 자신에 대한 윤 대통령의 신임을 확인했다. 지난 3·8 전당대회를 거치며 친윤(친윤석열)계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 온 인사들도 반년 만에 얼굴을 마주했다.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허은아 의원, 김용태 전 최고위원, 이기인 경기도의원 등이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연포탕’(연대+포용)을 공언했지만 이들과의 만남이 성사되지는 않았는데 윤 대통령 상가에서 ‘정치적 상주’와 조문객으로 만났다. 김 대표는 이들과 30분가량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 당대표에서 축출된 이준석 전 대표도 16일 빈소를 찾아 1년여 만에 윤 대통령과 마주했다. 이 전 대표는 조문 후 전광훈 목사를 포착한 기자들이 전 목사를 봤냐고 묻자 “안에 더 재밌는 분들도 많다”며 뼈 있는 말을 남겼다.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하려 이날 미국으로 출국한 윤 대통령이 귀국 후 어떤 방식으로 감사를 전할지도 관심이다.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은 모친상 후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며 감사를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빈소를 찾아 조문했지만, 윤 대통령이 부친상 답례 차원에서 이 대표를 만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반면 오는 28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수도 있다.
  • 국정원 “북한, 한미일 정상회의 겨냥 ICBM 발사 등 도발 준비”

    국정원 “북한, 한미일 정상회의 겨냥 ICBM 발사 등 도발 준비”

    미국에서 18일(현지시간)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혹은 21일 개시하는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여러 종류의 도발을 준비 중인 것으로 국가정보원이 분석했다. 또 북한의 군사 정찰위성 추가 발사도 임박한 것으로 관측됐다.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진행된 국정원 비공개 보고 직후 브리핑에서 “ICBM 발사 지원 차량 활동이 활발한 것이 평양 등에서 포착됐으며, 액체연료 공장에서 추진체가 빈번히 반출되는 등 발사 준비 징후가 계속 식별되고 있다”며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합동훈련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국정원은 북한이 정권 수립일 75주년인 다음 달 9일을 앞두고 군사 정찰 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유 의원은 전했다. 김 위원장이 하반기 내 ‘기술적 준비 완료’를 요구했고, 이에 따른 결함 보완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8월 말 또는 9월 초에 정권 수립일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정원은 또 러시아의 핵미사일 핵심기술이 북한으로 이전될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보고했다. 유 의원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달 김 위원장과 단독 면담하며 큰 틀의 군사협력 방안을 합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북한 내부적으로는 김 위원장에 대한 ‘불평분자’를 색출하는 태스크포스(TF)가 꾸려진 것으로 파악됐다. 유 의원은 “국정원이 장마당 세대를 중심으로 김정은 일가와 당 정책에 대해 거침없는 불평과 집단 항의가 있어 북한 당국이 ‘불평분자 색출 전담 비상설 TF’를 신설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 당국이 올해 초 선포한 ‘범죄와의 전쟁’이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내용도 보고했다. 이 밖에 북한 내 경제 위기 상황도 보고됐다. 국정원은 식량난으로 인해 곡물 가격이 상승했고 아사자가 최근 5년 평균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북한 당국이 경제난 타개를 위해 석탄·금괴 밀수출, 가상자금 불법 탈취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규현 국정원장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 재직 시절 국정원에 방송·언론계 사찰을 요청했다는 의혹이 담긴 문건에 대해 “본 적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은 브리핑에서 “김 원장이 ‘이동관 문건’을 본 적 없고, 추가 보고나 조사도 없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 남다른 패션 감각에 당당한 이 분, 트럼프와 함께 기소된 공범입니다

    남다른 패션 감각에 당당한 이 분, 트럼프와 함께 기소된 공범입니다

    남다른 패션 센스에 당당함까지 폭발하는 이 분, 스타일 셀럽인 트레비안 쿠티다. 미국 시카고를 주 무대로 활동하는 자칭 홍보 전문가다. 지금은 ‘예’로 이름을 바꾼 카니예 웨스트의 홍보 담당자로 언론들과 낯도 익숙하다. 그런데 골수 트럼프 지지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조지아주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시도에 가담한 공범으로 다른 17명과 함께 당당히 조지아주 검찰 공소장에 이름을 올렸다고 영국 BBC가 17일 소개했다. 그녀는 풀턴 카운티의 선거 사무원으로 일했던 모녀를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다. 쿠티는 자신이 기소된 사실을 알린 연예매체 TMZ의 기사를 스크린샷해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말도 안되는 혐의라고 반박했다. 공소장에는 조지아주의 대선 개표 결과를 변경하려는 음모에 도움을 줬다고 기재돼 있다. 98쪽에 이르는 법원 문서에 따르면 쿠티는 트럼프를 위한 ‘블랙 보이스’를 이끈 해리슨 플로이드가 추천해 애틀랜타까지 와서 투표 사무요원 루비 프리먼을 접촉했다. 그녀는 프리먼의 이웃에게 먼저 접근했는데 자신을 개표 집계기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파견된 “위기 매니저”라고 속였다. 이어 프리먼이 “프로 투표 사기꾼”이라고 단정짓고, 대선 끝나고 몇 주나 몇 달 뒤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의해 “정치적 작전”이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일종의 ‘좌표 찍기’였다. 그러자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하는 이들이 무차별적으로 프리먼과 딸 셰이 모스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모녀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조작한 1만 8000표를 집표기에 넣어 계산하는 바람에 트럼프가 낙선한 것이라고 공격해댔다. 지난해 미국 하원 청문회에 나와 증언한 모녀는 이런 거짓 주장들 때문에 공포 속에 살아가야 했다고 진술했다.공소장에 따르면 프리먼은 의회 난입 이틀 전인 2021년 1월 4일 콥 카운티 경찰서 산하 파출소에서 쿠티를 만났다. 쿠티는 프리먼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몰아붙인 뒤 투표 사기를 자백하라고 요구했다. 자백하지 않으면 48시간 안에 사람들이 프리먼의 집에 몰려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리먼이 쿠티와 있었던 일을 만천하에 공개하자 웨스트의 대변인 피에르 루지에르는 쿠티가 선거요원들과 접촉했을 때 웨스트와 연결되지 않았다고 극구 해명해야 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쿠티는 공범인 해리슨 플로이드, 일리노이주 목사인 스티븐 리와 함께 여러 차례 만나 협의한 뒤 애틀랜타로 떠났다. 그리고 플로이드는 쿠티와 만나는 동안 프리먼을 바꿔 달라고 해 통화했다. 세 사람은 프리먼이 선거 사기를 저질렀음을 시인하도록 거짓 진술서 견본까지 작성하고 조르고 압박하는 방안을 숙의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2021년 일리노이주의 카나비스 업체들을 위해 로비했던 쿠티는 소셜미디어에 프리먼과의 만남에 대한 내용들은 모두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그녀의 글이다. “카니예 웨스트와의 이전 일들까지 모두 가짜 뉴스를 만들어 우리를 트럼프와 부정적으로 연결짓고 있다.”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풀턴 카운티 법원은 이 사건 재판을 스콧 맥아피(34) 판사에게 배당했다. 그는 2015년 풀턴 카운티 지방검사를 거쳐 2018년부터 조지아주 북부지역 연방검사를 지내다 지난 2월 처음 법복을 입었다. 미국의 주 법원 판사들의 평균 나이가 2016년 59세로 집계된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젊은 나이다. 맥아피 판사가 조지아주 북부지역 연방검사를 지낼 당시 해당 지역 검사장은 미국 첫 한국계 연방검사장으로 국내에도 알려진 박병진 전 검사장이었다. 2017년 부임한 박 전 검사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기한 조지아주 부정 선거 의혹에 대한 수사를 거부했다가 압력에 못 견뎌 2021년 사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를 판사의 길로 이끈 인물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뒤집기 시도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압박을 받았던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다. 켐프 주지사는 2021년 맥아피를 조지아주 감찰관으로 지명했고, 풀턴 카운티 법원에 공석이 생기자 여러 후보를 제치고 맥아피를 앉혔다. 나아가 맥아피 판사는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네 번째 기소를 이끈 패니 윌리스 풀턴 카운티 검사장 아래에서 일한 경험도 있다. WSJ에 따르면 애틀랜타 법조계에서는 대체로 맥아피를 지적이고 전문성 있는 인물로 평가했지만, 우려 섞인 전망도 내놨다. 형사 전문 변호사 로런스 짐머만은 맥아피에 대해 “상당히 박식하고 상냥했다”고 언급하면서도 이번 사건이 신참 판사에게는 다소 벅찰 수 있다고 말했다. 맥아피의 법정을 경험한 E 제이 앱트 변호사는 그가 “트럼프 사건의 압박을 다룰 때 필요한 핵심 자질인 인내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WSJ은 “(맥아피의) 자질은 종종 뻔뻔스러운 접근 방식을 채택해온 트럼프의 대형 사건을 통해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 트럼프 재판 판사에 전화 걸어 살해 위협한 텍사스 43세 여성 체포

    트럼프 재판 판사에 전화 걸어 살해 위협한 텍사스 43세 여성 체포

    미국 텍사스주의 40대 여성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세 번째로 기소된 2020년 대선 결과 전복 혐의 재판을 주도할 타냐 처트컨 판사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혐의로 체포됐다. 애비게일 조 슈리(43)가 지난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전화를 걸어 인종차별 욕설을 섞어 쓰며 처트컨 판사와 DC의 민주당 사람들, 성적 소수자(LGBT)들을 모두 죽여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휴스턴 시장에 출마하는 흑인 텍사스주 민주당 하원의원 셰일라 잭슨 리도 살해하겠다고 했다. 슈리는 처트컨 판사에게 “당신은 우리 시야에 있다. 우리는 당신을 살해하고 싶어한다”고 말한다. 검찰은 또 그녀가 “트럼프가 2024년 당선되지 않으면, 우리는 당신을 살해하러 올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그녀는 사흘 뒤 전화번호를 추적해 휴스턴 외곽 알빈에 있는 자택을 찾아 온 수사관에게 순순히 자신이 전화를 건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나온다. 슈리가 전화를 걸어 위협하기 바로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모두 대문자로 적어 “여러분이 나를 따르면, 나도 여러분을 따르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하루 전에 대선 결과 전복 혐의 등으로 세 번째로 기소됐다. 지난 11일 처트컨 판사는 법원 심리를 앞두고 양측 모두 재판을 둘러싸고 서로를 자극하는 성명을 자제하라고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2020년 대선 관련 조지아주 개표 결과 번복 시도 혐의를 조사한 풀턴 카운티 특별 대배심의 일부 배심원들이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지역매체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이 보도했다. AJC는 특별대배심 배심원 26명 가운데 익명으로 3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전했다. 배심원들은 지난해 5월부터 8개월 동안 비공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지아주 선거 개입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참여해 왔고, 마크 메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등 증인 75명을 소환해 조사한 뒤 비공개 보고서를 검찰과 일반 배심원에 전달하고 해산했다. 그러나 배심원들은 해산 후에도 신변의 위험을 느낀다며 신상을 밝히지 않았다. 일부 배심원은 다른 배심원들과 연락을 끊었고, 아예 이사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배심원은 정신적 피로를 호소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JC와 인터뷰한 이들은 패니 윌리스 풀턴 카운티 검사장의 기소 내용이 자신들의 보고서와 거의 일치한다며 “우리가 한 일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한 배심원은 “수많은 증언을 청취하고 증거를 검토한 결과 많은 사람이 연루됐는데, 이중 일부만이 기소돼 놀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소장에는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공모자 30여명이 있다고 기재됐다. 다른 배심원은 자신들이 작성한 대배심 보고서 전문 공개를 희망하며 “보고서 공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사기 주장이 가짜임을 밝히고, 미국 선거제도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윌리스 검사장은 풀턴 카운티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내년 3월 4일에 재판을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조지아주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일(3월 12일)을 8일 앞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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