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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검찰, 국정원 루이뷔통백 CCTV 증거까지…수미 테리 공소장 보니

    美검찰, 국정원 루이뷔통백 CCTV 증거까지…수미 테리 공소장 보니

    미국 연방 검찰이 16일(현지시간)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대북 전문가인 한국계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을 외국 대리인등록법(FARA)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공소장에 수미 테리가 한국 국가정보원(NIS) 간부들과 고급 식당에서 여러 차례 식사하고, 돌체앤가바나·루이뷔통·보테가 베네타·크리스챤 디올 등 명품 브랜드 제품과 연구활동비를 제공받았다고 적시했다. 수미 테리는 그 대가로 한국 정부의 대리인처럼 활동했으나, 미 법무부에 관련 사실을 신고하지 않아 외국대리인등록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 “국정원서 식사 접대와 사치품·연구비 받아”● 국정원 간부 카드 결제내역 및 CCTV 증거 제시 ● “수미 테리 주거지 압수수색, 명품백과 코트 확보” 미국 뉴욕 남부지검이 이날 공개한 31페이지 분량의 공소장을 보면, 검찰은 수미 테리가 CIA에서 퇴직한지 5년 뒤인 2013년부터 최근까지 외교관으로 신분을 등록한 한국 국가정보원 요원과 접촉하기 시작했다고 판단했다. 이 기간 수미 테리는 국정원 간부의 요청으로 전·현직 미 정부 관리와의 만남을 주선하거나 한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을 기고하는 등 한국정부의 대리인으로서 역할을 했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검찰은 그 대가로 수미 테리가 2019년 11월 국정원에서 파견된 워싱턴DC 한국대사관의 공사참사관으로부터 2845달러(약 392만원) 상당의 돌체앤가바나 명품 코트와 2950달러(약 407만원) 상당의 보테가 베네타 명품 핸드백을 선물 받은 것에 주목했다. 검찰은 수미 테리가 며칠 뒤 매장에서 해당 코트를 4100달러(약 566만원) 상당의 크리스챤 디올 코트로 바꿔 간 사실도 포착했다. 또한 2021년 4월 역시 국정원 파견 간부인 주미대사관의 후임 공사참사관으로부터 3450달러(약 476만원) 상당의 루이뷔통 핸드백을 선물 받은 사실도 수미 테리가 외국인등록법을 위반해 한국 정부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았다는 증거로 제시됐다. 미 검찰은 이 같은 명품 구매 관련 사실을 해당 국정원 간부의 신용카드 결제 내역과 매장 CCTV 화면을 통해 파악했다. 또한 추후 이뤄진 수미 테리의 주거지 압수수색을 통해 해당 코트와 명품백을 증거로 확보했다. 검찰은 범죄 사실에 수미 테리가 국정원 간부와의 만남 과정에 미슐랭 스타 인증 레스토랑을 비롯한 고급 식당과 바에서 여러 차례 식사를 한 사실도 포함했다. 미 검찰은 특히 2020년 8월 12일쯤 국정원 파견 공사참사관 전·후임 2명이 인수인계 차원에서 수미 테리와 함께 뉴욕 맨해튼의 한 그리스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는 사진을 수미 테리가 국정원 간부와 밀착해 한국 정부의 대리인으로 일했다는 정황의 증거 사진으로 첨부하기도 했다. 2022년 수미 테리가 몸담은 싱크탱크 기관의 프로그램에 수미 테리가 자유롭게 연구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금 3만 7000달러(약 5100만원) 이상을 국정원이 전달한 것도 그가 한국 정부의 대리인 역할을 한 대가로 판단했다. ● “블링컨 참석 비공개 회의 직후 국정원 차량 탑승”● “국정원 측, 수미 테리 제공 회의 메모 사진 촬영”● “수미 테리, FARA 위반 가능성 인지하고 위법 행위” 미 검찰이 특히 엄중하게 본 부분은 수미 테리가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참석한 대북 전문가 초청 비공개 간담회 내용을 회의가 끝나자마자 국정원 간부에게 흘렸다는 의혹 부분이다. 2022년 6월 워싱턴D.C. 미 국무부 건물에서 1시간가량 열린 이 회의는 블링컨 장관을 비롯한 국무부 고위 간부들 외 5명의 한반도 전문가만 참석한 비공개 회의였다. 간담회 논의 내용은 외부 유출이 금지됐지만 수미 테리는 회의가 끝나자마자 외교관 번호판이 붙은 국정원 파견 공사참사관의 차량에 탑승했고, 공사참사관은 수미 테리가 적은 2페이지 분량의 회의 메모를 사진으로 촬영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검찰은 수미 테리가 조사과정에서 메모를 건넨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히면서 해당 메모 사진을 확보해 공소장에 증거 자료로 첨부했다. 수미 테리는 또한 3차례에 걸쳐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했는데, 청문회 출석에 앞서 본인이 등록된 외국 정부의 대리인이 아니라고 확인하는 문서에 서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수미 테리가 외국대리인등록법 위반 가능성을 인지하고서 위법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라고 검찰은 판단했다.미국의 외국대리인등록법은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이 외국 정부나 외국 기관의 이익을 위해 일할 경우 스스로 그 사실을 미 당국에 신고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직자는 외국을 위해 일하는 것 자체가 금지되지만, 일반 시민은 직업의 자유 차원에서 외국 정부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데 제한이 없다. 다만, 해당 사실을 미리 신고해야 한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에 설치한 ‘비밀경찰서’와 관련해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인 2명이 외국대리인등록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가 인정된 바 있다. 뇌물 수수 등 혐의로 기소돼 이날 유죄 평결을 받은 미국 민주당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뉴저지)도 이집트 정부의 대리인으로 활동해 외국대리인등록법을 위반한 혐의를 함께 받았다. ● 수미 테리는 누구? “CIA 분석가 출신 지한파 학자·대북 전문가”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난 수미 테리는 12살에 미국으로 이주해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하와이와 버지니아에서 성장한 수미 테리는 뉴욕대에서 정치학으로 학사 학위를, 보스턴 터프츠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북한 출신 조부모 덕분에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01년부터 CIA에서 동아시아 분석가로 근무했고, 2008~2009년에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한국·일본 및 오세아니아 과장을 지냈으며, 동아시아 국가정보 담당 부차관보까지 역임했다. 이후에는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연구원, 윌슨센터 아시아프로그램국장 등 다양한 싱크탱크에서 일하며 대북전문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5월에는 제주도에서 열린 제주포럼에 참석해 기자들과 간담회 자리를 갖기도 했다. 6월에는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해 CNN 방송에 논평가로 출연하기도 했다.수미 테리 측은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수미 테리의 변호인인 리 월러스키 변호사는 “이들 의혹은 근거가 없고, 독립성을 갖고 수년 간 미국에 봉사해온 것으론 알려진 학자이자 뉴스 분석가의 업적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한국 정부를 대변해 활동했다는 의혹을 사는 기간 수미 테리는 한국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외교가에서는 학자인 수미 테리가 ‘로비스트’로 등록하지 않고 벌써 10년 넘게 학계 활동을 해왔는데 이제와 기소된 것이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일단 민간인 신분의 수미 테리가 미국 정부로부터 정확히 어떤 비공개 정보를 얻어 한국 정부에 제공했는지는 향후 이어질 재판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 “총알이 귀 관통” 트럼프 구사일생…“아, 아깝다” FBI 직원글 논란

    “총알이 귀 관통” 트럼프 구사일생…“아, 아깝다” FBI 직원글 논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유세 중 총격 사건으로 국제 사회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이번 사건이 지지층을 결집해 대선 결과에 순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암살 시도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박해받는 인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성추문 입막음 재판이나 기민정보 유출, 대선 결과 뒤집기선동 등 여러 혐의로 기소됐고 일부는 유죄 평결을 받은 상태를 설명하면서 “지지자들의 눈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범죄 혐의와 맞서 싸운 정치적 박해자로 거듭났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선거유세를 하던 중 저격범이 쏜 총에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하는 총상을 입었다. 총알이 조금만 우측을 향했으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단 뒤로 몸을 숨긴 후 비밀경호국(SS) 요원들에 의해 무대를 내려오면서, 경호 차량에 탑승하면서 여러 차례 오른 주먹을 불끈 쥐고 들어 보였다. 이후 미 연방수사국(FBI) 직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사건에 대해 “(죽지 않아) 너무 아깝다”는 메시지를 SNS에 남겨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6일 데일리메일, 더 페더럴리스트 등의 보도에 따르면 FBI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진 제나 하웰은 저승사자가 인형뽑기 기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한 인형을 집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아아, 아깝다”(AWWW SO CLOSE)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는 “여러분 모두 총을 쏘고, 수정헌법 2조(총기 휴대·소지권을 규정한 조항)를 사랑하는 이들은 총기 규제에 대한 생각을 바꾸지 않는 한 그냥 앉아서 조용히 있는 것이 좋다”고도 했다. 전직 FBI 분석가인 크리스 툼파스는 자신이 하웰과 함께 FBI에서 일했다며 그가 국립 즉석범죄기록 조회시스템(NICS)의 총기 배경 조사 관련 부서에 소속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총기를 구매하려면 NICS를 통해 범죄나 정신 질환 여부를 확인받아야 한다. 하웰은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SNS 계정을 삭제했다.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에 대해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가 논란이 된 건 이번뿐만이 아니다. 코미디 록 밴드 터네이셔스 D의 멤버 잭 블랙(54)은 밴드 동료가 무대 위에서 총격 사건에 대해 농담을 하자 불쾌함을 표했다. 그의 동료 카일 개스(64)는 호주 시드니에서 공연 중 생일을 맞아 케이크 초를 끄면서 소원을 빌었다. 이 자리에서 개스는 “다음에는 트럼프를 놓치지 말아 달라”고 말했고, 블랙은 이같은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 옛 트위터)에서 “악마”(Evil)는 표현을 썼고, 호주 연방 상원의원인 랠프 바벗은 “호주에는 타인의 암살을 바라는 사람들이 있을 자리가 없다”며 밴드를 즉시 호주에서 추방하고 비자를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결국 밴드는 향후 공연 일정을 취소했다. 블랙은 “지난 공연에서 나온 발언에 뒤통수를 맞았다”며 “나는 어떤 형태로든 증오 발언을 용납하거나 정치적인 폭력을 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개스 역시 “매우 부적절하고 위험하며 끔찍한 실수였다. 심각한 판단력 부족에 대해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민주당 소속 베니 톰슨 하원의원실 직원인 재클린 마르소 역시 “폭력을 용납하지 않지만 다음에는 (목표물을) 놓치지 않도록 총격 수업을 받아 달라”는 내용의 온라인 게시물을 올려 질타를 받았다.
  • #FakeAssassination, #Staged 反트럼프 진영서 번진 음모론

    #FakeAssassination, #Staged 反트럼프 진영서 번진 음모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한 사건에 대한 음모론이 진보 진영에서 퍼지고 있다. 피격 이후 트럼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유권자들 사이에서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나 사건의 실체가 아닌, 믿고 싶은 것만을 믿고 싶어 하는 ‘확증편향’이 작동하고 있다고 영국 좌파 잡지 뉴스테이츠먼(New Statesman)은 ‘BlueAnon의 놀라운 부상’이라는 기사에서 16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소셜미디어 스레드(Threads)와 엑스(X·옛 트위터) #FakeAssassination(가짜 암살) 또는 #Staged(단계적)와 같은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인기를 얻고 있다. 약 5만 2000명의 X 사용자가 성조기 아래에서 주먹을 들어 올리는 피투성이 트럼프를 묘사한 AP통신의 사진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 이들이 주장이 사실이 되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조 바이든 행정부 산하에 있는 미국 비밀경호국(USSS) 도움을 받아 최소 두 명의 사망을 초래한 총격 사건을 사전에 모의해 일으켰고, 자신의 관자놀이에 총알을 박을 뻔한 사고를 감수했다는 것이다. 소셜미디어에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좌파 인사도 음모론에 휘말렸다. 반트럼프 성향의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 리드 호프만과 가까운 드미트리 멜혼 민주당 고문은 지난 13일 저녁 이번 암살 시도가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 승리를 보장하기 위한 ‘단계적’ 가능성에 대해 ‘열려있다’고 썼다가 이튿날 이 이야기가 음모론임을 확인하고 “음모론에 속은 것”에 사과했다. 하지만 많은 미국 내 진보 진영 사람들은 음모론을 말한 것에 대해 덜 부끄러워 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짚었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결과 토머스 매슈 크룩스(20)의 ‘외로운 늑대 범죄’라는데 사건의 무게추가 쏠리는 와중에도 많은 반트럼프 성향의 누리꾼들은 “왜 미국 비밀경호국이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먹을 휘두를 시간을 주었는지 궁금하다”며 음모론을 믿고 싶어 하는 상태다. 친민주당 계열 음모론자들은 블루아논(Blue Anon), 즉 미국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극우 음모론자를 뜻하는 큐아논을 합성한 좌파 버전의 음모론을 부추기고 있다. 첫 TV 토론에서 참패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위한 그럴듯한 변명 혹은 실패한 공격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이끌 정치적 축복이 될 것을 두려워하는 민주당 지지 성향 유권자들이다. 예를 들어, 이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TV 토론에서 노화로 퇴화된 인지능력 논란에 휩싸이자 “러시아가 바이든 대통령에 마약을 먹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CNN이 고의로 측면 각도 카메라를 사용하여 바이든 대통령을 더 늙어 보이거나 멍청해 보이게 했거나 그가 늙어서 토론 중에 큰 소리로 말하기가 어렵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마이크 볼륨을 낮췄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CNN의 저널리스트 켄 클리펜스타인은 X에서 “블루아논은 민주당을 비틀어 놓은 큐아논이다”라고 지적했다. 케런 더글러스 영국 켄트대 사회심리학 교수는 “좌파든 우파든 간에, 극단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 즉, 극좌 혹은 극우파 성향을 가질수록 음모론을 믿을 확률이 더 높고 이 행동이 폭력으로 발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 “테일러 스위프트, ‘섭식장애’ 회복에 도움”…美연구 화제

    “테일러 스위프트, ‘섭식장애’ 회복에 도움”…美연구 화제

    미국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섭식장애를 앓고 있는 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미국 버몬트 대학 연구자들은 스위프트가 섭식장애를 앓고 있음을 밝히고 자신의 신체에 대한 당당한 태도를 보인 것이 팬들의 섭식장애 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섭식장애는 식사 행동과 체중 및 체형에 대해 이상을 보이는 장애로, 마른 몸매에 대한 강한 욕구를 보이며 다이어트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심리적 장애를 뜻한다. 연구자들은 스위프트에 대한 200개의 소셜미디어(SNS) 게시물과 섭식장애, 체형에 대해 고민하는 스위프트의 팬들이 단 8000개 이상의 댓글을 분석한 결과, 스위프트가 섭식장애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 섭식장애를 가지고 있는 팬들에게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스위프트는 자신의 식습관과 체형에 대한 고민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스위프트는 지난 2020년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미스 아메리카나’를 통해 자신의 체중에 대한 인식과 대다수의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신체적 아름다움의 기준에 대한 고민을 논의하기도 했다. 당시 스위프트는 “내 사진을 볼 때 배가 나온 것 같거나, 누군가가 임신한 것 같다고 말하면 굶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며 “그냥 먹는 걸 멈췄다”고 회상했다. 이어 “만약 당신이 마른 편이라면 볼륨있는 몸매를 가지지 못할 것이고, 볼륨있는 몸매는 어쩔 수 없이 배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마름과 볼륨을 모두 가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스위프트는 섭식장애를 극복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연구에 따르면 해당 다큐멘터리를 본 팬들 가운데 섭식장애를 앓고 있는 일부 팬들은 스위프트의 고민에 공감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한 팬은 “나는 몇 년 동안 끔찍한 섭식장애로 고생해 왔다”며 “테일러가 말해준 덕분에 나 말고 다른 많은 사람들도 같은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고백했다. 섭식장애를 앓고 있는 또 다른 팬은 “테일러처럼 유명한 사람이 이런 문제를 겪었다고 말하는 것은 팬들에게 실제로 우리가 섭식장애에 맞설 수 있다고 확신을 주는 것 같아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버몬트 출신의 영양사이자 연구 공동 저자인 리지 포프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위프트와 높은 유대감을 느낀 팬들은 스위프트의 음악 속 폭로와 다큐멘터리 속 메시지 덕분에 식습관이나 신체 이미지에 대한 행동이나 태도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연구에는 몇 가지 한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자들은 “SNS 게시물과 댓글을 분석한 사용자에 대한 인구통계 정보가 없고, 영어로 작성된 게시물과 댓글만 분석해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팬들도 해당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국내 섭식장애 환자 급증…여성이 81% 섭식장애는 국내에서도 심각하게 고려되고 있는 문제다. ‘물 단식 다이어트’ 등 건강을 고려하지 않은 극단적 다이어트가 유행하면서 지난 2018년 8517명이던 국내 섭식장애 환자는 2022년 1만 2714명으로 불과 4년 만에 50%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섭식장애 진료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2018~2022년)간 섭식장애로 진료받은 환자는 모두 5만 1253명이다. 이 중 여성(4만 1577명) 비율이 81.1%로 압도적이다. 특히 10대 이하 여성 거식증 환자가 2018년 275명에서 2022년 1874명으로 7배 가까이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에 전문가들은 극단적인 다이어트가 무월경증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고 육체·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우리 몸은 단백질과 지방 등 여러 영양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네랄 워터와 영양제만으로 영양 결핍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 “다음엔 실패하지 않길”…잭 블랙 밴드 동료, 트럼프 피격 관련 발언 ‘뭇매’

    “다음엔 실패하지 않길”…잭 블랙 밴드 동료, 트럼프 피격 관련 발언 ‘뭇매’

    할리우드의 유명 코미디 배우 잭 블랙(54)과 함께 2인조 록 밴드 ‘테네이셔스 디’로 활동하는 가수 겸 배우 카일 개스(64)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사건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뭇매를 맞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 등 언론과 틱톡 등에 게시된 영상에 따르면 개스는 지난 14일 밤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테네이셔스 디 공연 무대에서 생일 케이크를 선물 받은 뒤 소원을 말하라는 블랙의 요청에 “다음엔 트럼프에 실패하지 않기를”(Don‘t miss Trump next time)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야외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갑자기 날아든 총탄에 귀 윗부분을 맞아 다친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이 사건과 관련한 개스의 부적절한 농담이 온라인상에서 알려지자 논란이 일었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 해당 영상을 올린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에 답글로 “악마”(Evil)라고 적었다. 호주 연방 상원의원인 랠프 바벗은 “호주에는 타인의 암살을 바라는 사람들이 있을 자리가 없다”며 이 밴드를 즉시 호주에서 추방하고 비자를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테네이셔스 디의 호주 공연을 주최한 공연기획사는 이날 오전 이 밴드의 호주에서 예정된 다음 공연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블랙 역시 향후 공연 일정을 전면 취소한다는 공지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블랙은 “지난 일요일 공연에서 나온 발언에 뒤통수를 맞은 듯했다”며 “나는 어떤 형태로든 증오 발언을 용납하거나 정치적인 폭력을 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많은 고민 끝에 더 이상 터네이셔스 디 투어를 계속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개스 역시 이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일요일 밤 내가 시드니 무대에서 즉흥적으로 한 말은 매우 부적절하고 위험하며 끔찍한 실수였다”며 “심각한 판단력 부족에 대해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블랙은 1990년대부터 친구인 개스와 함께 코믹 록 밴드 듀오 테네이셔스 디를 결성해 꾸준히 활동해 왔다. 그는 지난달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 후원 모금 행사에 참석하는 등 민주당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 [사설] 與 전대 지지자 충돌, 미국과 다를 게 뭔가

    [사설] 與 전대 지지자 충돌, 미국과 다를 게 뭔가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가 한동훈·원희룡 후보 지지자들 간의 욕설과 야유도 모자라 의자를 집어던지며 몸싸움하는 물리적 충돌로까지 치달았다. 지난 15일 천안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한 후보가 단상에 올라 연설을 시작하자 일부 참석자들이 “배신자, 꺼져라”라고 외치며 야유를 보냈다. 한 참석자가 의자를 집어던지려고 하면서 지지자들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고, 장내는 고성과 욕설이 뒤섞인 아수라장이 됐다. 당대표 선거가 정책과 비전 경쟁은커녕 ‘혐오정치’만 양산하는 ‘내부총질’에 매몰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후보 지지자 간 폭력 사태까지 발생했는데도 후보들은 서로 상대 후보에게 책임을 돌리기에 급급했다. 원 후보는 어제 TV조선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전날 폭력 사태에 대해 “저희 지지자인지, 다른 후보의 지지자인지 알 수 없는데도 일방적으로 저희 지지자로 보도가 났다”면서 “(한동훈 후보) 팬클럽의 행동은 과거 우리 당에서는 없었던 부분이라 걱정”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한 후보는 채널A 유튜브 채널에서 “상호 충돌, 상호 비방이라고 하는데 제가 네거티브를 한 게 하나라도 있나”라고 반박했다. 후보 지지자들을 자극하는 볼썽사나운 상호 비방만 일삼은 당사자들이 폭력 사태 이후에도 남 탓 공방만 벌인 것이다. 후보 지지자들이 의자를 집어던지는 폭력행위를 한 것은 그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 테러를 당한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40대 남성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후보를 향해 “얌전히 있어라”, “계란하고 흉기를 들고 복수하러 간다”고 적어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극렬 지지층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팬덤정치’가 여권 내부까지 파고들어 혐오정치를 부추긴 결과다. 사태가 이 정도로 악화됐는데도 두 후보는 상대 후보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데만 골몰하고 있으니 당의 미래가 어둡다는 푸념이 나오는 것 아닌가. 이번 전당대회 결과가 어떠하든 국민의힘은 적지 않은 후유증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댓글팀 운영 의혹 논란만 해도 야당이 사법 대응을 벼르고 있는 판이다. 앞서 원 후보는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여론조성팀(댓글팀)을 운영했다는 의혹에 대해 민주당의 ‘드루킹 사건’과 닮았다고 공격했고, 한 후보는 자발적인 시민들이 정치적 의견을 내는 것일 뿐이라고 맞받았다. 더 큰 우려는 각 후보 진영의 심리적 분당 사태로 인해 분열의 질곡으로 빠져들 것이라는 점이다. 각성이 절실하다. 후보들은 냉정을 되찾고 당의 미래를 논하길 바란다.
  • “난 독재자 아냐”… 바이든, 트럼프 향해 다시 공세모드

    “난 독재자 아냐”… 바이든, 트럼프 향해 다시 공세모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통합을 주장하며 ‘해결사’를 자처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이 누릴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고령 논란 등 불리한 국면을 돌파하려 애쓰고 있다. 지난달 대선 후보 첫 텔레비전 토론 이후 활발하게 대국민 연설과 인터뷰 등에 나서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방영된 NBC 방송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이전보다는 낮은 수위로 다시 제기했다. 피격 사건 직후에는 통합을 강조했지만 이날 인터뷰에서는 “나는 취임 첫날 독재자가 되겠다고 말한 남자가 아니다”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했다. 이어 “난 늙었다. 하지만 트럼프보다 세 살밖에 많지 않다”며 고령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면서 대선 완주 의지를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선거 결과에 승복하기를 거부한 남자도 아니다”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는 민주당의 논리를 반복했다. 지난 8일 “트럼프를 과녁 중앙에 놓아야 할 때”라고 발언한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사건을 유발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실수였다면서 “트럼프에게 자신이 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라, 그가 토론 도중 한 거짓말에 집중하라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누군가를 선동하는 수사에 연관되지 않았다. 내 경쟁자가 연관돼 있다”고도 했다. 총격 사건 직후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TV 광고를 중단하는 등 ‘트럼프 비난’에 초점을 맞춘 선거 전략을 조정하는 듯했지만 이틀 만에 다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무시하는 트럼프’란 주장을 꺼내 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총격이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나도 당신도 모른다”고 답했다. 민주당 내부의 후보 사퇴 압박에 대해서는 여론조사상으로 두 후보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난 1400만 민주당원이 지지한 대선 후보”라고 반박했다. 사퇴 결정을 하는 주체는 “나 자신”이라면서 질 바이든 여사의 영향력을 부인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JD 밴스 상원의원을 두고 “이슈 면에서 트럼프의 복제품”이라며 “트럼프는 자신과 완전히 동의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인터뷰는 지난 TV 토론과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으로 수세에 몰린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분명히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 자동차 최대 수출 질주… 상반기 370억 달러 넘었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 수출액이 370억 달러를 넘겨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자동차와 반도체가 쌍끌이로 견인한 덕에 올 상반기 전체 수출 규모는 3348억 달러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6일 민관 합동 수출 확대회의에서 “2022년 6836억 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1월 미국 대통령선거가 최대 변수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무역장벽이 높아져 대미 수출에 찬물이 끼얹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가 이날 발표한 ‘2024년 6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 수출액은 370억 1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8%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에 356억 5000만 달러로 최대 실적을 경신한 데 이어 1년 만에 뛰어넘었다. 특히 북미 지역의 수출 호조가 자동차 수출 실적을 이끌었다. 상반기 북미 수출은 217억 2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25.9% 증가했다. 반도체도 기록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상반기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입 동향을 보면 올해 상반기 수출은 658억 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9% 늘었다. 인공지능(AI) 생태계의 성장과 D램 고정 거래가격 상승에 힘입어서다. 반도체도 대미 수출이 크게 늘었다. 상반기 대미 수출은 45억 7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01.9% 증가했다. 상반기 수출을 국가별로 보면 대미 수출이 전년보다 16.8% 증가한 643억 달러였다. 역대 1위 기록이다.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634억 1000만 달러)을 앞질렀는데,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2002년 이후 22년 만에 연간 기준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넘어서게 된다. 그러나 최근 피격 사건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산업계는 더욱 긴장하고 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화당이든 민주당 정권이든 미중 갈등 국면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에 타격을 입혀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없다”면서 “관세장벽으로 자동차 수출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고, IRA 폐기 땐 연방정부 보조금이 끊기면서 이차전지 수출이 막힐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정당 활동하는 공무원’ 괜찮을까… 64년 만에 담론의 장 연다

    ‘정당 활동하는 공무원’ 괜찮을까… 64년 만에 담론의 장 연다

    야권이 공무원의 정치 활동을 보장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공무원이란 이유로 정치적 표현의 자유 등 기본권을 제약해선 안 된다는 취지다. 반면 보수 진영에선 공무원의 정치 참여가 국가 운영에 지장을 줄 수 있고, 특히 교사의 경우 문제의 소지가 크다고 지적한다. 헌법에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명기(1960년 6월 15일)한 지 64년 만에 본격적인 담론의 장이 열릴지 주목된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등은 최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한민국공무원노조총연맹과 함께 공직선거법·국가공무원법 등 7개 법안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서는 공무원과 교사가 정당 및 정치단체를 만들거나 이에 가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다만 지위를 이용해 선거에 관여하는 행위는 제한했다. 현행 국가공무원법 등은 공무원의 정치적 표현을 금하고 있다. 정당 가입, 정치자금 기부, 정치 목적의 시위·집회에 참여할 수도 없다. 위반 시 ‘정치운동죄’로 3년 이하의 징역 및 자격정지에 처해진다. 반면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스페인, 호주, 캐나다 등에서는 공무원의 정당 가입을 허용한다. 일본을 제외하면 정치자금 기부도 제한하지 않는다. 앞서 2006년과 2019년 국가인권위원회, 2011년 유엔 의사·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 2015·2016년 국제노동기구(ILO)는 우리 정부에 공무원의 정치적 자유를 보장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공무원의 정치 참여는 신분 보장과 맞물린 헌법적 가치다. 2021년 9월 국가공무원법에서 규정한 공무원의 정당 가입 권유 및 기부 금지 조항에 대한 헌법소원 심판 결과는 합헌이었다. 결정 요지는 공무원법 조항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선거의 공정성을 위한 것이며 공무원의 정치운동, 선거 개입에 대한 반성적 고려를 바탕으로 규정된 것이므로 지나치게 가혹하거나 필요한 정도를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헌재 판단은 공무원이 사인인 동시에 공인이므로 ‘공무를 수행할 때’만큼은 당파적 판단을 내리지 않도록 유도한 것인데 공무원의 정당 가입과 후원, 근무 시간 외의 정치 표현 등 ‘일상적인 정치 행위의 자유’가 현재보다는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도 가능하다. 김선화 국회입법조사처 법제사법팀장은 “정당 가입을 허용하되 근무 시간이나 공적 직함 활용 등 공직 수행과 관련된 문제 행위만 제한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때가 됐다”고 제안했다. 반면 서원석 전 한국행정연구원 부원장은 “공무원은 소신과 달라도 국가를 위한 판단이 필요하다. 정당한 절차를 거쳐 수립된 정부 정책에 사적 이념과 가치 판단으로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했다.
  • 64년 만에 ‘공무원의 정치활동 허용’ 괜찮나… “공무원도 시민” vs “당파적 판단 안돼”

    64년 만에 ‘공무원의 정치활동 허용’ 괜찮나… “공무원도 시민” vs “당파적 판단 안돼”

    1960년 헌법에 정치적 중립 명기헌재는 ‘정당가입 금지 합헌’ 결정“공무수행에 당파적 판단 차단해야”“사적 영역에서 정치활동 보장해야”MZ 등 공무원 ‘기대반 우려반’“국민 의견 수렴하는 공청회 거처야” 거대의석을 보유한 야권이 공무원의 정치 활동을 보장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직업인이 아닌 ‘시민’으로서의 공무원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 등 정치적 기본권을 허용해야 한다는 취지다. 반면 보수 진영에선 공무원의 정치 참여가 국가 운영에 지장을 줄 수 있고, 특히 교사의 경우 문제의 소지가 크다고 지적한다. 공무원들이 대거 선거에 동원된 3·15 부정선거 이후 헌법에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명기(1960년 6월 15일)한 지 64년 만에 공직사회 근간을 뒤흔들 본격적인 담론의 장이 열릴지 주목된다. 공무원노조 “공무원이란 이유만으로 정치적 표현의 자유·기본권 박탈 말라”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민형배)·조국혁신당(신장식)·진보당(전종식) 등 야당 의원들은 지난 9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대한민국공무원노조총연맹과 함께 공무원의 정당 가입과 정치 활동을 보장하고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공직선거법과 국가공무원법, 지방공무원법, 정당법, 정치자금법, 공무원노조법 등 7개 법안 개정안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에는 김문수 민주당 의원이 공무원과 교사의 정당 가입을 합법화하는 내용의 국가공무원법 등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공무원과 교사가 정당과 정치단체를 만들거나 가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다만, 지위를 이용해 선거에 관여하는 행위는 제한했다.전공노 등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시민으로서 당연히 보장돼야 할 정치 기본권이 박탈됐다”면서 “공무원도 업무를 끝내고 집에 돌아가면 시민으로서 말하고 글을 쓸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6·2019년 국가인권위원회, 2011년 유엔 의사·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 2015·2016년 국제노동기구(ILO)는 한국 정부에 공무원에 대한 정치 활동 제한이 과다하다며 정치적 자유를 충분히 보장하라고 권고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가공무원법 개정과 관련, “발의 내용을 보고 국회 논의 과정에 참여할 것이며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현행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은 1961년 이후 공무원 개인의 정치적 표현이나 집단의 정치적 표현을 모두 금지하고 있다. 정당 가입, 정치 자금 기부, 정치인 후원, 정치적 목적의 시위·집회에 참여할 수도 없다. 이를 어기면 ‘정치운동죄’로 3년 이하의 징역과 3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해진다.미·독·영·일 등 주요국 정당 가입 허용일부 빼고 다 되는 ‘네거티브 방식’ 채택 반면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스페인, 호주,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들은 공무원의 정당 가입을 허용하고 있다. 일본을 제외하면 공무원의 정치자금 기부도 제한하지 않는다. 국회입법조사처·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미국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한 ‘해치법’을 1993년 개정하면서 연방공무원의 선거 운동과 정치 운동 참가를 폭넓게 인정하는 한편 판사·재무·검경 등 수사기관 공무원 등 특정직군의 공무원들에 한해 금지 행위를 법률로 구체적으로 명기하는 ‘네거티브 리스트’(일부 빼고 모두 허용) 방식을 택했다. 독일의 경우 연방공무원법에 공무원의 정치 중립 의무와 선거 참여 규정을 두고 있고 낙선해도 공무원 신분을 유지할 수 있다.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역시 네거티브 리스트 방식으로 공무원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와 정치적 기본권을 상당히 인정해주고 있다. 한국과 비슷하게 공무원의 정치 활동을 제한하는 곳은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정도다.헌재 “공무원 정치참여 제한 합헌 선거 공정성 위한 것, 가혹 안해” 하지만 공무원의 정치참여는 신분 보장과 맞물린 헌법적 가치다. 2021년 9월, 국가공무원법에서 규정한 공무원의 정당 가입 권유 및 기부 금지 조항에 대한 헌법소원심판 결과는 합헌이었다. 결정 요지는 공무원법 조항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선거의 공정성을 위한 것이며, 공무원의 정치운동, 선거 개입에 대한 반성적 고려를 바탕으로 규정된 것이므로 지나치게 가혹하거나 필요한 정도를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헌재 판단은 공무원이 사인인 동시에 공인이므로, ‘공무를 수행할 때’만큼은 당파적 판단을 내리지 않도록 유도한 것인데 공무원의 정당 가입과 후원, 근무 시간 외의 정치 표현 등 ‘일상적인 정치 행위의 자유’는 현재보다는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도 가능하다. “정당 가입 허하되 공무 수행건만 규제”“사적 판단 정책 반영 지양…점진적으로” 김선화 국회입법조사처 법제사법팀장은 “공무원에 대한 과도한 정치적 기본권 규제는 주권자인 시민을 성숙한 자율적 주체가 아닌 국가가 계도할 타율적 대상으로 본다는 점에서 현대 국민주권주의와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정당 가입 자체는 허용하더라도 근무 시간이나 공적 직함 활용 제한 등 공직 수행과 직접 관련된 문제 행위만을 제한하는 최소한의 방식으로 전환할 때가 됐다”고 제안했다. 서원석 전 한국행정연구원 부원장은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은 공인으로서 공무원이 지켜야 할 책무를 하면서도 공직을 이용하지 않는 개인 차원의 정당 가입과 정치적 의사 표현을 ‘군중’의 한 사람으로서 허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그러면서 “한국은 ‘공복’의 의무·헌신을 강조하는 분위기 때문에 ‘국가를 위해 공무원이 참아야 한다’는 경계선상에 있다”면서 “다만 공무원은 소신과 달라도 국가를 위한 판단이 필요하다. 사적 이념과 가치 판단으로 정당한 절차를 거쳐 수립된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 전 부원장은 “공무원의 정치적 기본권은 점진적으로 허용해 단계적으로 시행돼야 한다. 헌법상 정치적 기본권이 있다고 해서 공무원이 저녁때마다 특정 정치 집회에 참여할 경우 주변 공무원들도 업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공무원 개인의 정치적 기본권을 적절히 보장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당한 절차에 의해 결정된 정책들의 중단 등 정파적 부당 지시에 거부 의사를 밝힐 수 있고 지위를 보호해주는 법 제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Z 공무원 “SNS·집회 참여 괜찮아”vs “인사 ‘줄대기’ ‘줄배제’ 더 심해질 것”“국민 의견 충분히 듣는 공론화 거쳐야” 정치 활동 허용에 대한 공무원들의 반응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소셜미디어(SNS)로 의견 교환이 많고 자신을 표현하는데 익숙한 20~30대 MZ 공무원들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한 사회부처 MZ 공무원은 “SNS나 집회 참여는 업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문제가 없다고 본다”면서 “다만 꾸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정책 협의에 미칠 부작용과 인사불이익이 없도록 제도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반면 국민을 위해 ‘원팀’으로 일해야 하는 공무원이 둘로 쪼개져 ‘서로 믿고 일하는’ 분위기를 해치거나 정책을 악용할 수 있어 국민 의견 수렴 등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국장급 공무원은 “정치인의 좋은 아이디어에 후원이나 공직자 신분이 드러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정치 표현은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다만 지금도 지방에 가면 지방자치단체장에 ‘줄 대기’ 등이 심각한데 정치 표현 허용 시 공무원이 절반으로 나뉘어져 출세를 위한 ‘줄 대기’와 인사 ‘줄 배제’가 심해질 수 있다. 국민의 기대치가 높고 공직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문제인 만큼 공론화 등 국민 의견을 충분히 들은 뒤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민주당 내부 인사 “바이든 사퇴 설득, 물밑에서 계속”

    민주당 내부 인사 “바이든 사퇴 설득, 물밑에서 계속”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유세장 피격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첫 TV 토론에서 노화로 퇴화된 인지 능력을 보이면서 사퇴 요구에 직면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설득하는 참모진의 물밑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CNN이 15일(현지시간)일 보도했다. 민주당 내 여론조사 전문가이자 정치 전략가로 알려진 스탠리 그린버그 역시, 이들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내 익명의 관계자들은 “그린버그가 지난달 27일 바이든 대통령의 첫 대선 TV 토론 이후 2주간 여러 메모를 백악관 내부자들(이너서클)에 자신의 의견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고 입을 모았다. 그린버그는 해당 사안에 이들 자체 여론조사 결과와 이를 분석한 내용을 첨부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올 11월 대선에서 패배할 것이며 이는 다른 민주당 후보들에게 큰 피해를 줄 것”이라는 견해를 담았다. 그는 “상당수 미국인들이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4년 더 대통령직을 맡을 수 있는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입지는 계속해서 악화하고 있다”의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그린버그가 “파괴적”, “모든 걸 잃는다”는 등의 표현을 쓰면서 바이든 대통령 측근들에게 보낸 메모를 묘사했다고 CNN은 전했다. 민주당 내부 소식통은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공화당이 의회 상·하원에서 다수당이 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의 업적에 미칠 피해를 생각해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고위 보좌관들에 대한 설득을 은밀히 계속해왔다”고 말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CNN에 일부 고위 보좌관들이 상황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지만, 동시에 상황은 바뀔 수 있고 어떤 경우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이길 수 있다는 단호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대선 후보에서 사퇴할 뜻이 없다고 재차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완주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데다 이번 주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시점에 민주당의 단합된 모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금 당장 바이든 대통령에게 추가로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역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그는 공화당 전당대회 후 여론조사 등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더 떨어진다면 접근법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상반기 車수출 ‘역대 최대’ 370억弗…트럼프 재집권 하반기 최대 변수

    상반기 車수출 ‘역대 최대’ 370억弗…트럼프 재집권 하반기 최대 변수

    올해 상반기 자동차 수출액이 370억 달러를 넘겨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자동차와 반도체가 쌍끌이로 견인한 덕에 올 상반기 전체 수출 규모는 3348억 달러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6일 민관 합동 수출 확대회의에서 “2022년 6836억 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1월 미국 대통령선거가 최대 변수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무역장벽이 높아져 대미 수출에 찬물이 끼얹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가 이날 발표한 ‘2024년 6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 수출액은 370억 1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8%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에 356억 5000만 달러로 최대 실적을 경신한 데 이어 1년 만에 뛰어넘었다. 특히 북미 지역의 수출 호조가 자동차 수출 실적을 이끌었다. 상반기 북미 수출은 217억 2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25.9% 증가했다.반도체도 기록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상반기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입 동향을 보면 올해 상반기 수출은 658억 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9% 늘었다. 인공지능(AI) 생태계의 성장과 D램 고정 거래가격 상승에 힘입어서다. 반도체도 대미 수출이 크게 늘었다. 상반기 대미 수출은 45억 7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01.9% 증가했다. 상반기 수출을 국가별로 보면 대미 수출이 전년보다 16.8% 증가한 643억 달러였다. 역대 1위 기록이다.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634억 1000만 달러)을 앞질렀는데,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2002년 이후 22년 만에 연간 기준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넘어서게 된다. 그러나 최근 피격 사건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산업계는 더욱 긴장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대한 10% 보편 관세 부과’ 공약을 밝혔다. 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기와 전기차 관세 100% 등을 예고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는 트럼프 1기 때에도 제재가 덜했다. 공화당이든 민주당 정권이든 미중 갈등 국면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에 타격을 입혀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없다”면서 “관세장벽으로 자동차 수출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고, IRA 폐기 땐 연방정부 보조금이 끊기면서 이차전지 수출이 막힐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포착]눈앞에서 트럼프 총 맞아도 태연했던 ‘이 여성’ 정체(영상)

    [포착]눈앞에서 트럼프 총 맞아도 태연했던 ‘이 여성’ 정체(영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 연설 중 피격을 당해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 인근에 있던 한 여성 청중을 둘러싼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해당 여성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쓴 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단 뒤편에 앉아 있었다. 사건 당시 총성이 울리고 사람들이 놀라 머리를 숙이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이 여성은 태연하게 휴대전화를 꺼내 현장 상황을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총알이 그의 오른쪽 귀 위를 스친 직후 몸을 웅크리고 자세를 낮추는 동안, 그녀는 약간 몸을 숙였다가 이내 다시 허리를 세우고 앉아 휴대전화를 꺼내들었다. 엑스(옛 트위터)에는 이러한 모습을 담은 영상이 확산하면서 “이 여성을 주의해야 한다”는 메시가 퍼지고 있다. 한 엑스 사용자는 “미국은 총기 폭력에 이렇게 무감각한 것이냐. 몸을 숨기는 대신 휴대전화를 꺼내 촬영을 하는 행동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고, 또 다른 사용자는 “이 여성이 트럼프의 피격 사건과 연관이 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해당 여성과 트럼프 피격 사건의 연관성은 전혀 입증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총격이 가해지는 순간 해당 여성이 고개를 끄덕였다는 주장 등 음모론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상당수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설’에 불과하지만, 현지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과 관련한 수많은 추측이 SNS를 통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SNS가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가짜뉴스의 주된 출처이자 확산 경로로 지목된 상황에서, SNS의 무분별한 정보가 이번 사건과 관련한 불신과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총격범은 사격 실력 형편없었다는 20세 남성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토머스 매슈 크룩스(20)은 현장에 있던 비밀경호국 저격수에 의해 사살됐다. 그는 공화당원으로 등록돼 있으나 2021년 1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선서 당일 민주당 플랫폼을 통해 15달러(약 2만원)을 기부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크룩스와 고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잭 브래드퍼드는 뉴욕타임스에 “엄청나게 똑똑해 보였고, 고등학교 때 약간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성향을 보이긴 했다”면서 “솔직히 말해서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크룩스의 초등·고등학교 동창 제임슨 마이어스는 ABC뉴스에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처럼 보였다. 내성적이고 친구가 많지 않은 사람은 아니었다”면서 “크룩스는 정치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크룩스는 고등학교 당시 소총 동아리에 가입하려고 했지만 실력이 형편없어서 가입을 거부당하기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최소 1년 동안 지역 총기 클럽 회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펜실베이니아주 클레어튼에 있는 클레어튼 스포츠맨 클럽의 회장인 빌 셀리토는 CBS뉴스에 “크룩스가 우리 클럽 회원이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그 외에 클럽은 법 집행 기관의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 문제에 대해 추가 논평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크룩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에 사용한 총은 그의 아버지 매튜 크룩스(53)가 합법적으로 구매한 총기라는 사실도 확인됐다. 현재 FBI는 이번 사건을 크룩스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 또 크룩스가 정신질환을 앓았거나 온라인 상에서 위협적인 활동을 했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으며, 아직까지 확인된 동기가 없다고 밝혔다. 이변은 없었다…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된 트럼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 후 첫 인터뷰에서 당시 자신이 화면을 보느라 몸을 돌린 덕택에 살았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좀처럼 군중에게서 눈길을 돌리지 않는다. 만약 그 순간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오늘 얘기를 나누고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피격 직후 비밀경호국이 자신을 무대에서 대피시키던 상황에서 군중을 향해 손을 번쩍 들어 올린 것에 대해선 “사람들에게 내가 괜찮다(OK)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그리고 미국은 계속 굴러가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우리는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단상 아래로 엎드린 뒤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신발을 가져다 달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에이전트(요원)들이 나를 너무 세게 눕혀서 신발이 벗겨졌다”고 웃으며 말했고, 이어 “무대 아래로 피신한 뒤에도 지지자들과 계속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요원들이 반대해 이뤄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2020년에 이어 세 번째로 대선 도전을 공식화 했으며, 전댕대회 마지막 날인 18일 대선 후보직 수락 연설을 하고 차기 정부 국정 비전 등을 밝힐 예정이다.
  • [서울광장] 국민의힘 ‘집단 자해극’ 이후 벌어질 일들

    [서울광장] 국민의힘 ‘집단 자해극’ 이후 벌어질 일들

    자신의 장점이 아니라 상대 후보의 약점이나 비리를 공격하는 네거티브 전략은 ‘양날의 칼’이다. 근거와 팩트로 무장한 네거티브는 유권자에게 유용한 정보가 되거나 상대 후보에게 타격을 줘 표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반면 상대를 지나치게 압박하면 오히려 역풍을 맞게 되는 위험한 전략이다. 역대 선거에서 네거티브가 없었던 경우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다만 역풍이 된 사례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대표적으로 14대 대선 때 ‘초원복집 사건’을 꼽을 수 있다. 1992년 12월 11일 부산의 한 복어요리 음식점인 ‘초원복국’에서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 등 여권 인사와 부산시장 등 현지 기관장들은 김영삼 민주자유당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지역감정을 부추기자고 모의한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유명한 말이 이때 나왔다. 통일국민당 측은 모임에 앞서 도청 장치를 설치해 대화 내용을 녹음한 뒤 언론에 폭로했다. 하지만 불법 도청에 대한 도덕적 비판이 거세게 일어 결국 역풍을 맞아 김영삼 후보가 당선되는 결과를 낳는다. 최근 네거티브 논란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를 잠식했다. 궁중 암투의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역대급 네거티브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다. ‘배신의 정치’, ‘진흙탕 전당대회’, ‘집단 자해극’ 등의 부정적 용어가 난무한다. 한동훈 대 비(非)한동훈 세력이 나뉘어 서로 헐뜯느라 급급하다. 지지율 1위인 한동훈 후보에 맞서 친윤(친윤석열)계인 원희룡 후보가 주로 네거티브 전략을 이어 가는 모양새다. 원 후보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관련 ‘문자 무시’ 논란에 이어 ‘사천(私薦) 의혹’까지 융단 폭격을 퍼붓고 있지만 갈수록 한 후보의 존재감만 커졌다. 지나친 공세로 인해 네거티브 역풍을 맞은 것이다. ‘문자 무시’ 논란 이후 오히려 한 후보의 선호도는 올라갔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국민의힘 지지층(344명)과 무당층(220명)을 대상으로 ‘누가 당대표가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보느냐’고 물은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1% 포인트) 한 후보 45%, 나경원 후보 15%, 원 후보 12%, 윤상현 후보 3% 순이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 후보의 지지율은 2주 전의 38%에서 7%나 올랐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경선에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 80%, 일반 여론조사 20%가 반영된다. 여론조사에 나타난 한 후보의 돌풍이 당심에도 반영될지는 알 수 없다. 84만 3292명이라는 역대급 선거인단이 참여하기에 더더욱 그렇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김건희 여사가 문자메시지에서 사과 의향을 표명했든 안 했든 여전히 ‘김건희 리스크’는 존재한다. 당시 김 여사가 대국민 사과를 했더라면 총선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점은 4명의 당대표 후보 모두 동의하는 부분이다. 총선 패배 책임론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김 여사가 사과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김건희 리스크’는 남은 3년 대통령 임기 내내 계속될 것이다. 윤 대통령의 변화가 크게 눈에 띄지 않는 점도 레임덕을 앞당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공교롭게도 윤 대통령 부부와 한 후보 사이가 멀어졌다는 점만은 확실해졌다. 한 후보가 당선되면 ‘윤·한 충돌’ 리스크가 재차 불거질 가능성이 크고, 한 후보가 떨어지더라도 진흙탕 전대 후유증으로 보수진영의 분열은 가속화될 것이다. 국민의힘이 당대표 선거에서 집단 자해극을 벌이는 동안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일극체제의 연장을 위한 ‘조용한 전대’를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이 채상병특검법, 검사 탄핵, 윤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 등 초강경 모드로 나오는데도 국민의힘은 집안싸움으로 맞대응할 여력이 없다. 오히려 이재명 전 대표는 친명(친이재명) 일색의 최고위원회를 꾸리면서도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내세우며 중도층 포섭 계획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미국 헌법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임스 매디슨 4대 미국 대통령은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강조했지만, 비대해진 한국 민주당의 입법 권력은 정부 권력까지 집어삼키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괴물이 됐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현재 스코어를 유지하거나 앞으로 더 퇴행한다면 정권을 넘겨주는 일은 시간문제가 아닐까. 황비웅 논설위원
  • ‘정치 폭력 해결사’ 자처한 바이든… 후보 사퇴 압박 정면 돌파

    ‘정치 폭력 해결사’ 자처한 바이든… 후보 사퇴 압박 정면 돌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의 ‘해결사’를 자처하며 자신을 향한 대선 후보 사퇴 압박도 함께 헤쳐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틀간 세 차례나 대국민 연설을 하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그는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정치의 온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의 정치 상황은 과열돼 있으며 이제는 식혀야 할 때다. 우리 모두 그럴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에 걸린 것이 많다. 강한 의견 차이도 느끼고 있다”면서도 트럼프 피격 사건과 관련해 “우리 모두에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또 “미국에서는 서로의 차이를 총알이 아닌 투표로 해결한다”면서 “통합은 가장 달성하기 힘든 목표지만 지금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외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치 폭력을 우려하며 한 걸음 물러서서 생각하자고 촉구했지만 민주당 선거 캠프는 그간의 전략을 대부분 폐기해야 하는 난감한 처지에 몰렸다. 트럼프 피격 사건 발생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고향인 델라웨어에 머물다가 서둘러 워싱턴DC로 이동했다. 두 차례나 피격 사건 수사 과정과 정치 폭력에 반대하는 짧은 연설을 갖고도 다시금 자신의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대국민 연설에 나선 것은 그만큼 대선 판세가 자신과 민주당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감지해서다. 그의 백악관 집무실 연설은 임기 중 세 번째다. 그동안은 예산 협정과 우크라이나 및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 발언했다. 약 40년 만에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일어나자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통합을 외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8일 기부자들에게 “트럼프를 과녁 중앙에 둬야 할 때”라고 한 발언을 지적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선거운동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유죄 평결을 받은 중범죄자’라고 공격하며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자 도덕적으로 부적합한 후보라고 저격했다. 하지만 전날 피격 사건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신의 가호를 받은 영웅’ 이미지로 부각되자 그간 그를 거짓말쟁이로 모는 네거티브 선거 전략이 더는 어렵게 됐다. 바이든 캠프는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를 강조하는 내용의 TV 광고와 메시지 발송을 중단했다. 선거운동원들에게 ‘소셜미디어(SNS)나 공개 석상에서의 어떠한 논평도 삼가라’고도 했다. 바이든 캠프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피격 사건이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며 “트럼프를 겨냥하는 선거 전략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당원도 “진짜 문제는 우리가 2주 안에 총격 사건 이전으로 돌아가 트럼프를 ‘민주주의 국가에 대한 위협’으로 선언할 수 있느냐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대선 여론이 총격 사건으로 몰리면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사퇴 요구도 잠잠해지길 기대하는 눈치다. 바이든 대통령은 총격 사건의 여파로 15일로 예정된 텍사스주 오스틴 선거 유세를 이달 말로 연기했다.
  • ‘트럼프 찬가’ 민주 텃밭 삼켰다 [이재연 특파원 르포-밀워키 공화당 전대]

    ‘트럼프 찬가’ 민주 텃밭 삼켰다 [이재연 특파원 르포-밀워키 공화당 전대]

    트럼프 “총격범이 내 일정 못바꿔”‘정치 테러 희생양’ 이미지 극대화승기 잡고 18일 공식후보로 추대 “신이 트럼프를 살렸고 그(트럼프)가 공화당을 살렸다. 그래서 우리는 이긴다.”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4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는 비교적 차분했지만 들썩이는 분위기까지 숨기지는 못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총격으로 부상당했을 때만 해도 당원들의 충격이 컸지만 그가 특유의 쇼맨십으로 ‘정치테러 희생양’ 이미지를 극대화하면서 대선 승리 가능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명하는 전당대회이지만 사실상 트럼프의 ‘대관식’처럼 준비하고 있었다. 이날 행사 참석차 방문한 대의원과 당 관계자, 지지자들은 전날의 총격을 ‘끔찍한 사건’이라고 몸서리치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알이 날아오는 순간 고개를 돌린 것을 ‘신의 가호’라 불렀다. 행사장인 파이서브포럼 근처에 있던 50대 백인 남성 토드는 공화당 지지자로 자신을 소개한 뒤 전날 총격 사건에 대해 “상대방을 죽이고 우리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모두 다 끔찍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트럼프를 히틀러로 칭하는 민주당 사람들은 (공화당을) 비난하는 것밖에 할 줄 모른다”고 언성을 높이더니 “천운으로 목숨을 건진 트럼프가 공화당을 구하고 사람들을 투표장에 나오게 할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로드아일랜드주 대의원 수전 그레넌도 “공화당이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나온 트럼프의 진두지휘 아래 다시 단결할 것”이라고 승리를 장담했다. 60대 여성 캐시 패피 역시 “어제 사건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에 너무도 끔찍한 일”이라면서 “모든 책임은 민주당에 돌아갈 것이라고 본다”고 목소리를 키웠다.행사 장비를 점검하던 공화당 관계자는 “후보가 목숨값을 치르고 얻은 (대선 승기) 상황을 당원들이 마냥 반길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그래도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가 당당히 공화당 대선 후보로 떠오른다”고 했다. 위스콘신은 미국 내 대표적 경합주지만 최대 도시 밀워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때 40% 포인트 가까이 트럼프를 이긴 민주당 텃밭이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가 한결 가까워진 상황에서 공화당 안방 잔치를 바라보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정은 밝아 보이지 않았다. 자신을 “지금은 무당파”라고 소개한 흑인 여성 메리 허먼은 “그간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지금은 바이든도 트럼프도 다 싫다”면서도 “이번 총격 사건이 대선 지지율을 역전시켜야 하는 민주당과 바이든의 발목을 잡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늦게 전용기로 밀워키에 도착했다. 일각에선 그가 이번 총격 사건의 충격을 씻고자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공식 후보로 추대되는 18일에나 전당대회장에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어제 있었던 끔찍한 사건 때문에 일정을 이틀 연기하려고 했지만 ‘총격범’ 또는 암살 용의자가 나의 어떤 것도 바꾸도록 용납해선 안 된다고 결정했다”고 일정 강행 이유를 밝혔다. 이날 파이서브포럼 일대는 예정대로 차량·행인 통제가 시작됐고 미시간은 물론 뉴저지와 테네시, 플로리다 등 미 전역에서 소집된 무장 경찰들이 촘촘히 경비를 섰다. 군용차량들도 여기저기서 목격됐다. 행사장 주변에는 2m 이상 철제 펜스와 콘크리트 차단벽 등이 설치됐고 행사구역 입장 시 공항 수준의 보안 검색을 거쳐야 한다. 피격 사건 후 경호 논란이 일었던 비밀경호국(USSS)의 전당대회 담당자인 오드리 깁슨 치치노는 이날 기자들에게 “18개월간 완전한 대회 대비 계획을 세워 왔다”며 “명백한 위협이 드러나지 않는 한 기존 보안계획을 그대로 유지해 대회를 치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FBI “트럼프 총격범 차량·자택서 폭발물 발견… 단독 범행”

    FBI “트럼프 총격범 차량·자택서 폭발물 발견… 단독 범행”

    “범죄·정신병 등 관련 증거 못찾아”정치적 견해 공개적 언급도 없어암살미수 판단 속 테러 가능성도고등학교 때부터 총기에 큰 관심 용의자, 범행에 아버지 소총 사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총격 사건을 수사 중인 미 연방수사국(FBI)은 14일(현지시간) 이번 사건을 토머스 매슈 크룩스(21)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차량과 자택에서 폭탄 제조 물질이 발견돼 제거 작업에 나선 상황에서 대중을 겨냥한 추가 위협도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의 범행동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날 FBI 수사팀은 언론 브리핑에서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현장에서 사망한 용의자 크룩스는 법원 내 범죄 및 소송 관련 기록이 없다. FBI 수사망에도 오른 적이 없는 인물”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위협적인 내용의 글이나 동영상 게시물을 올린 적도 없다. 이를 두고 FBI는 “그가 정신병을 앓았거나 온라인에서 위협적인 행동을 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특정 종교나 이념에 연루됐다는 것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암살미수 사건으로 간주하고 수사하고 있지만 테러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룩스가 2022년 고교 졸업 뒤 영양사로 근무한 펜실베이니아 베델파크 요양원에서도 “그는 별다른 문제 없이 성실히 근무했다. 채용 전 그의 이력을 조회했지만 범죄 경력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고교 동창들에게서도 학창 시절에 정치적 견해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생각을 공개적으로 말한 정황을 확인하지 못했다. 그의 아버지는 극우 성향, 어머니는 민주당 당원으로 가족의 정치 성향도 혼재돼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용의자가 왜 암살 시도에 나섰는지 범행 동기를 추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AP통신은 그가 고등학교 때 총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 졸업생은 크룩스가 고교 1학년 때 학교 사격팀에 들어가려다 실패했다고 증언했고, 당시 고등학교 사격팀 주장 프레드릭 마크는 “크룩스가 사격팀에 지원했지만 실력이 나빠서 탈락했다”고 말했다. 그가 범행 당시 입고 있던 옷에 프린트된 것도 총기 유튜브 채널 ‘데몰리션 랜치’로, 인간 마네킹 등 표적을 향해 권총과 돌격소총을 쏘는 영상을 주로 게시한다. 수사팀은 “용의자가 사용한 총기는 AR-15 계열 소총으로 그의 아버지가 합법적으로 구매했다”면서 “해당 총기는 용의자의 시체 옆에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사관들이 용의자 차량에서 폭발물질로 보이는 장치를 찾아내 FBI 연구실에서 추가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사법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크룩스의 차량과 자택에서 폭탄 제조 물질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그의 집은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장에서 80㎞가량 떨어져 있다. 차량으로 한 시간 거리다.
  • [美 대선 르포]“신이 지킨 트럼프” 대관식 장소된 밀워키 공화당 전당대회

    [美 대선 르포]“신이 지킨 트럼프” 대관식 장소된 밀워키 공화당 전당대회

    “신이 트럼프를 살렸고 그(트럼프)가 공화당을 살렸다. 그래서 우리는 이긴다.”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4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는 비교적 차분했지만 들썩이는 분위기까지 숨기지는 못했다.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총격으로 부상을 입었을 때만 해도 당원들의 충격이 컸지만 트럼프가 특유의 쇼맨십으로 ‘정치테러 희생양’ 이미지를 극대화하면서 대선 승리 가능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 참석차 방문한 대의원과 당 관계자, 지지자들은 전날의 총격을 ‘끔찍한 사건’이라고 몸서리치면서 그가 건재하다는 데 가슴을 쓸어내렸다. 총알이 날아오는 순간 고개를 돌린 천운을 ‘신의 가호’라 부르며 올해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한껏 끌어 올렸다.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명하는 전당대회이지만 사실상 트럼프의 ‘대관식’을 준비하고 있었다.총격 하루 만인 이날 오후 밀워키에 도착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18일 공식후보로 추대된다. 이날 행사장인 파이서브 포럼 근처를 구경하던 50대 백인 남성 토드는 공화당 지지자로 자신을 소개한 뒤 전날 총격 사건에 대해 “상대방을 죽이고 우리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모두 다 끔찍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그래도 그(트럼프)가 간발의 차로 목숨을 건졌다. 신의 가호를 받은 그가 공화당을 구하고 사람들을 투표장에 나오게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트럼프를 히틀러로 칭하는 민주당 사람들은 (공화당을) 비난하는 것 밖에 할 줄 모른다”고 언성을 높였다. 민주당이 트럼프를 ‘막말 정치꾼’ 프레임으로 몰아세웠기 때문에 전날과 같은 사태가 벌어졌다고 보는 것이다.로드아일랜드주 대의원 수전 그레넌도 “공화당이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나온 트럼프의 진두지휘 아래 다시 단결할 것”이라고 승리를 장담했다. 60대 여성 캐시 패피 역시 “어제 사건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에 너무도 끔찍한 일”이라면서 “모든 책임은 민주당에게 돌아갈 것 같다”고 목소리를 키웠다. 행사 장비를 점검하던 공화당 관계자는 “후보가 목숨값을 치르고 얻은 (대선 승기) 상황을 당원들이 마냥 반길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하면서 “그래도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가 당당히 공화당 대선 후보로 떠오른다”고 했다. 위스콘신은 미국 내 대표적 경합주지만 최대 도시 밀워키는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때 40% 포인트 가까이 트럼프를 이긴 민주당 텃밭이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가 한결 가까워진 상황에서 공화당 안방잔치를 바라보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정은 밝아 보이지 않았다. 자신을 ‘지금은 무당파’로 소개한 흑인 여성 메리 허먼은 “그간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지금은 바이든도 트럼프도 다 싫다”면서도 “이번 총격 사건이 대선 지지율을 역전시켜야 하는 민주당과 바이든의 발목을 잡은 것 같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늦게 전용기로 밀워키에 도착했다. 일각에서 그가 이번 총격 사건의 충격을 씻고자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18일에나 전당대회장에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는 이날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어제 있었던 끔찍한 사건 때문에 일정을 이틀 연기하려고 했지만 ‘총격범’ 또는 암살 용의자가 나의 어떤 것도 바꾸도록 용납해선 안 된다고 결정했다”고 일정 강행 이유를 밝혔다.이날 파이서브 포럼 일대는 예정대로 차량·행인 통제가 시작돼 긴장감이 한층 고조됐다. 인근 미시간은 물론 뉴저지와 테네시, 플로리다 등 미 전역에서 소집된 무장 경찰들이 촘촘히 경비를 섰다. 군용차량들도 여기저기서 목격됐다. 행사장 주변에는 2m 이상 철제 펜스와 콘크리트 차단벽 등이 설치됐고 행사구역 입장시 공항 수준의 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는 등 경비도 더욱 철저해졌다. CBS방송은 “연방, 주, 지방의 모든 법 집행기관이 행사를 앞두고 앞두고 경비 지침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경호 논란이 일었던 비밀경호국(SS)의 전당대회 담당자인 오드리 깁슨 치치노는 이날 기자들에 “18개월 간 완전한 대회 대비 계획을 세워왔다”며 “명백한 위협이 드러나지 않는 한 당초 보안계획을 그대로 유지해 대회를 치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트럼프 총격범에 ‘충격’ 발언한 美민주당 직원…결국 해고

    트럼프 총격범에 ‘충격’ 발언한 美민주당 직원…결국 해고

    미국 민주당 의원실의 한 직원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후보로 내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총격을 가한 총격범에 대해 “다음에는 빗나가지 않기를 바란다”는 글을 올린 뒤 해고됐다. 14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미시시피주 민주당 베니 톰슨 하원 의원실의 직원인 재클린 마르소는 총격 사건이 일어난 지난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그는 트럼프에게 총격을 가한 총격범에게 “나는 폭력을 용납하지는 않지만 다음에는 놓치지 않도록 사격 수업을 받아 달라”며 “앗, 내가 한 말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하던 도중 총격을 당해 총알이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하는 상처를 입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경호하는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은 현장에서 총격 용의자를 사살했다. 이날 유세를 지켜보던 지지자 1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2명은 중상을 입었다.민주당 의원의 현장 책임자로 근무하고 있던 마르소는 이번 총격 사건이 “연출된 사건”이라고 주장했으며 자신이 “열렬한 민주당 당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해당 게시물은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됐다. 누리꾼들은 “이런 직원들이 있으면 정치적 갈등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비난했다. 현재 의원실 측 요청에 따라 마르소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비판이 이어지자 결국 의원실 측은 마르소를 해고했다.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 ‘조작 가능성’ 주장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소셜미디어(SNS)에 트럼프 전 대통령 귀에 묻은 피가 소품용 가짜 피라고 하거나 조작한 것이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 대선 판도를 뒤흔들 ‘세기의 사진’으로 꼽히는 사진의 구도가 즉석에서 찍었다기엔 지나치게 완벽하다”며 오른쪽 귀에 총탄을 맞고 단상에서 내려오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조기를 배경으로 주먹을 치켜드는 장면이 조작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의 주요 후원자로 알려진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회장의 정치고문 드미트리 멜혼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사진을 얻고 역풍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이 총격이 유도됐거나 심지어 연출됐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메일을 지지자들에게 보냈다가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 日 미국 전문가 “트럼프 테러로 미국 더욱 분열할 것”

    日 미국 전문가 “트럼프 테러로 미국 더욱 분열할 것”

    일본 내 미국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테러로 미국이 더욱 분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정치 전문가인 마에시마 가즈히로 조치대 교수는 15일 마이니치신문에 “현재 미국은 분단된 상태로 민주당과 공화당 각각 지지층의 비율은 팽팽하며 이번처럼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고 해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마에시마 교수는 “앞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해 재선 가능성이 커지면 민주당도 ‘반 트럼프’로 뭉칠 수 있다”며 “민주당 후보자도 기세를 올리며 결과적으로 이번 사건이 대선 정세에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내 분열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로 뭉쳐 극복하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진 않을 것”이라면서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음모론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미국의 병리적 측면이 더 부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와타나베 야스시 게이오대 교수는 요미우리신문에 이번 사건이 공화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와타나베 교수는 “미국에서는 대통령 자격으로 강함을 꼽고 있는데 이번 사건의 영상과 사진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하다’라는 점을 강조하는 수단으로 반복적으로 사용될 것이며 공화당의 결속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의 위협’이라며 비판해왔지만 오히려 그것이 ‘국민에게 증오를 불러일으켜 범행으로 이어졌다’며 책임을 묻게 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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