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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이주노동자의 집 대표 김해성 목사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이주노동자의 집 대표 김해성 목사

    김해성(46). 이주노동자 문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두번은 들어보았음직한 이름이다. 끈질긴 집념과 돌파력으로 각종 외국인고용 관련 정책을 이끌어내고 8곳의 쉼터와 외국인노동자 전용병원을 설립해 운영하는 운동권 목사. 이름 석자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이런 일화는 어떨까. 어린이들이 쓰는 크레파스와 그림물감에 쓰인 ‘살색’표기를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하여 바꿔낸 인물. 산자부가 색깔 이름을 어려운 ‘연주황색’으로 정하자 어린이 인권이 침해받았다며 진정을 내 ‘살구색’으로 바꾸게 한 초등학교 여자어린이의 아버지. 여수출입국관리소 보호시설 화재사건으로 더욱 바빠진 그를 서울 가리봉동 외국인노동자의집으로 찾아가 만났다. 화재 소식을 듣자마자 부르는 사람도 없는 현장으로 내려가 대책위원회를 꾸려놓고 서울로 올라온 길이라는 김 목사. 남자들의 각진 턱은 강인함과 책임감을 나타낸다 했던가. 대책위에서 무슨 일을 했느냐고 묻자 굵은 목소리로 좔좔 얘기를 쏟아놓는데 그동안의 경험과 고민이 어지간했겠다 싶었다. “대책위는 진상 규명과 희생자 가족들의 입국·보상관계·장례절차 협의,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돕습니다. 진상규명은 1차적으로 수사관 일이지만 우리는 각국의 언어전문가들을 동원하여 의사소통을 도울 수 있습니다. 또한 수사관들이 간과할 수 있는 ‘진상 뒤의 진상’을 알아내고자 하지요. 이를테면 방화라 결론나더라도, 그런 행위에 이르기까지는 또다른 폭력행위, 인권침해가 원인이 됐을 수 있습니다. 이것까지 알아내야 올바른 대책이 나올 수 있어요.” 김 목사는 이번 9명의 희생이 이주노동자 인권개선의 중요한 계기가 돼야한다고 보고 있다. ▶이번 참사의 원인은 뭐라고 보는지요. -“우선, 보호란 이름 아래 쇠창살 감금을 하고 있으면서도 시설은 일반 건물 수준에 머물고 있는 문제와 직원들의 구성, 근무 구조 등을 들 수 있겠지만, 이보다는 근본적 문제를 봐야 합니다. 외국인보호소는 불법체류자 출국 대기장소로 현재 전국에 1000명이 수용돼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 불법 체류자 숫자는 20만명 이상 됩니다. 불법 체류자를 양산한 정책실패를 반성하고 처리대책을 세우지 않고는 참사는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다고 봅니다.” 1995년에 불법체류자 자진출국 후 재입국제도를 실시한 적이 있다. 이후 불법체류율이 뚝 떨어졌다. 김 목사는 이 정책을 재도입해 불법체류자 해소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한다. 불법체류자들은 500만∼1500만원이라는 ‘거액’을 들이고 한국에 온다. 이들에게 ‘체포’는 곧 인생파산이다. 강력단속책을 쓰면 투신 등 죽음을 불사하고 응수하는 이유다. 그러니 강압보다는 순리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어차피 고용 상황은 외국인 노동자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고, 그 와중에 불법체류자는 나올 수밖에 없다. 김 목사는 또 단속의 초점이 불법체류자 쪽에만 맞춰지고 사업주에 대해서는 관대했던 정책의 문제점을 꼬집는다. 지금까지 구속된 사업주는 단 한 명도 없다. 불법고용이 없으면 불법 취업이 어떻게 있겠는가. 불법 고용주도 처벌하여 한국에서는 취업이든, 고용이든 불법은 발을 붙일 수 없다는 토양이 만들어져야 불법체류자가 줄어들지 않겠냐는 것이다. ▶보호소에서 1∼2년이나 지내는 경우는 왜 나옵니까. -“단속된 사람들은 임금체불, 산업재해, 전세금 회수, 여권 재발급 등 문제가 모두 해소돼야 출국할 수 있습니다. 경찰, 근로복지공사, 법무부, 노동부, 법률구조공단, 해당국가 영사관 등이 협조체제를 만들어 신속 출국할 수 있도록 지원했으면 합니다. 부득이한 경우도 보호일시해제제도를 이용하여 나가 있도록 하면 됩니다. 무엇보다 외국인 보호소에서 감옥생활을 하는 숫자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합니다. 단속됐다손치더라도 출국권고, 출국명령을 내려 마무리시간을 갖고 나가게 하면 되는데,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에겐 이런 조치를 하면서 유색인들은 잠적을 우려하여 차별적 대우를 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는 유색인 이주 노동자들이 보호소로 잡혀오고, 이들의 목숨을 건 탈주 시도와 의경이나 용역직원 등의 폭력이 충돌하면서 참사를 빚어내는 총체적 악순환 구조를 만든다. 김 목사는 성남 철거민촌의 빈민운동가로 시작하여 노동문제, 이주노동자문제로 영역을 넓히며 열정적 활동을 벌여왔다.2003년도에 낸 책 ‘목사님, 저는 한국이 슬퍼요’에는 운동권 학생시절 학보편집장 해직부터, 위장취업, 공장 해고, 경찰 폭행에 의한 상이, 외국인 노동자 관련 시위 구속 등 치열한 삶의 역정과 가족 얘기, 이주노동자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이 생생히 담겨 있다. ▶책을 보면 운동권이면서도 언론에 대한 호의가 곳곳에 보이는데요. -“권력도, 돈도 없는 NGO에게는 여론이 큰 힘이 됩니다. 재외동포법 개정 때나, 외국인 노동자 전용병원이 경영난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언론이 난관 돌파에 큰 힘이 돼 줬습니다.3월부터 시작되는 방문취업제는 서울신문의 힘이 컸습니다.” ▶이주노동자 운동을 하는 이들도 여러 입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각과 방법론 등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거대한 명분보다는 노동자의 입장을 먼저 고려하는 쪽입니다. 또한 정책은 노동자의 이익만이 아니라 기업과 정부쪽 입장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타협주의자라는 비난이 나올 때도 있지만 정책은 아주 없는 것보다는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일단 시작해 놓고 관철을 시켜가는 전략전술이 있어야 성과가 돌아오는 법입니다. 예를 들어 연수생제도가 있을 때 고용허가제 병행실시를 타협해 줬다고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결국 고용허가제로 단일화됐지요. 방문취업제도 마찬가지예요. 재외동포법이 전면 적용되면 좋겠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우선 가능한 부분부터 풀면서 전체로 확산시키는 것도 좋은 전략이지요.”이주노동자 운동가에서 외국인 전용 무료병원 운영자를 겸하게 된 김 목사는 이제 또다른 ‘사건’을 만들고 있다. 한국에서 돌아간 귀국 노동자들로 하여금 각국에서 봉사와 교육, 선교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여 세계 각국에 친한(親韓)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벌써 스리랑카, 태국 등 3개국 10곳에 화상치료센터 등이 설립됐다.“이주 노동자들은 그 나라의 최고 엘리트인 경우가 많아요. 이들이 반한(反韓) 인사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불법이라는 이유로 인권을 침해하고 차별해서는 안 됩니다.” yshin@seoul.co.kr ■ 김해성 그는 1961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다(만 46세). 한신대 신학과 졸업.3대가 장로인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목사가 되겠다며 자랐다. 형인 김거성 국가청렴위원회 위원도 목사. 보수적 교단 출신이면서도 운동권이 된 것은 1980년 절친했던 대학 친구가 광주민중항쟁에서 도청을 사수하다 총탄에 숨진 사건이 발생하면서부터. 전두환 당시 국보위상임위원장을 국정 전면에 부각시킨 개신교의 조찬기도회 모습을 보고 기독교에 절망했다가 성남에서 도시빈민·노동 운동에 뛰어들었다. 위장취업 2년만에 들통나는 공원생활을 하기도 했다. 1994년 성남 주민교회 내에 외국인 노동자의 집을 열면서 이주노동자 문제 전문가가 됐다.2000년 1월 중국교포 노동자들이 많은 서울 가리봉 지역으로 진출. 이주노동자들의 체불, 산재, 사망 문제 등을 상담하고 쉼터를 제공하는 외국인 노동자센터가 지금은 안산, 광주, 양주, 발안, 곤지암 덕정 등 8곳. 그동안 그의 손으로 수습해 장례와 본국환송 절차를 거친 외국인 사망자 숫자만 1500명. 내친 김에 무료전용병원 설립을 밀어붙여 2004년 7월 개원했다. 재외동포법, 외국인고용법 등 법률제정 및 개정 운동을 하다가 구속되기도 했다. 악덕 기업주를 찾아가 어렵게 받아 준 돈을 갖고 돌아가 두번째 부인을 얻은 노동자 얘기를 듣고 절망, 선교사업을 본격적으로 펴기 시작. 지금은 센터 내에 신학대학까지 세우고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신학교육을 한다. 이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친한 선교활동을 할 것으로 믿는다. 국가인권위원회 제1회 인권공적상(2003년), 아산 복지제단 제 16회 아산상 사회봉사상(2004년) 등 수상.
  • 한국TV·모니터 세계를 주름잡다

    한국TV·모니터 세계를 주름잡다

    한국 TV와 모니터가 세계를 누비고 있다. 삼성전자가 TV사업 시작 34년만에 세계 정상에 올랐다. 또 LG전자의 모니터는 지구촌 곳곳을 파고 들고 있다.14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액정(LCD)·플라즈마(PDP)·브라운관 TV시장 전체를 합한 실적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한국 TV와 모니터가 세계를 누비고 있다. 삼성전자가 TV사업 시작 34년만에 세계 정상에 올랐다. 또 LG전자의 모니터는 지구촌 곳곳을 파고 들고 있다.14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액정(LCD)·플라즈마(PDP)·브라운관 TV시장 전체를 합한 실적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TV 판매수량에서 점유율 10.6%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LG전자는 9.8%로 2위였다. 중국의 TTE는 9.4%, 필립스가 6.8%, 소니가 6.2%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판매수량·매출액 모두 1위 매출액에서도 삼성전자는 14.2%의 점유율로 역시 1위를 지켰다. 소니(11.3%),LG전자(8.6%), 일본의 파나소닉(8.5%), 필립스(8.3%) 등의 순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TV 시장에서 매출액과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1972년 TV 사업에 뛰어든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월 출시한 LCD TV ‘보르도’의 판매호조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보르도는 유럽·북미·아시아 등에서 지난해 250만대가 팔린 베스트셀러 제품이다. ●‘보르도´ 단일 모델만 250만대 팔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르도는 삼성전자가 1972년 11월 흑백 TV를 생산한 이후 단일 모델 시리즈로는 처음으로 200만대 판매 제품이 됐다.”며 “올해 2400만대의 TV를 팔아 세계 1위 위상을 굳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모니터를 통해 기업용시장(B2B)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LG전자는 이탈리아 철도역에 LCD모니터 3235대를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 로마·밀라노·토리노·나폴리·볼로냐역 등 이탈리아 주요 13개 역에 공급한다.20인치대부터 55인치까지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구성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LG전자의 LCD모니터를 활용해 철도청의 중앙 컨트롤센터와 13개 역의 모니터를 연결한다. 이를 통해 철도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美공항 이어 중동 항공사에 1만대 공급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CNN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뉴욕과 시카고 등 38개 미국 공항에 42인치 LCD모니터 2000대를 공급했다. 또 중동 최대 항공사인 아랍에미리트 항공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3년 동안 LCD 모니터 1만대를 공급한다. 김영찬 LG전자 디지털디스플레이 해외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세계의 공공장소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과 기업 이미지를 확립하기 위해 올해 LCD 모니터 1400만대를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부고]

    ●김용욱(서울신문 중화지국장)용조(자영업)씨 모친상 정경태(회사원)씨 빙모상 24일 시립동부병원, 발인 26일 오후 1시 (02)928-2099●안구선(현대건설)숙선(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인간문화재 제23호)옥선(중앙대 교수)씨 모친상 최상호(삼원직물 상무이사)이영훈(한국호스피라지 사장)씨 빙모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7●우대섭(열린사이버대 사무처장 겸 법인국장)필호(농업)씨 모친상 창명(한국철강 대표)영석(우리투자증권 차장)씨 조모상 24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2)392-3299●박노승(경향신문사 전략기획실장 겸 경영지원실장)세경(자영업)노근(재미 유학)씨 부친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11시 (02)3410-6990●임장재(목양의교회 목사)씨 별세 희순(페니엘인터내셔날 대표)씨 부친상 24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2)2650-2741●김은수(올림피아나관광호텔 대표)씨 부친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3010-2291●노창현(자영업)후현(군산대 교수)씨 부친상 민병원(SK증권 상무)씨 빙부상 23일 인천 길병원, 발인 25일 오전 10시 (032)471-6361●윤종태(GS리테일 부사장)씨 모친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30분 (02)3010-2292●강신기(전 서울신문 발송부)신호(경기도청)씨 모친상 23일 부천성가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11-415-9917●김충석(예비역 육군대령)민석(유니온코트 대표)승석(자영업)평종(광산건영 과장)씨 모친상 24일 서울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5시 (02)2072-2022●조승환(전 한국제과고등기술학교 재단이사장)씨 별세 준재(미국 거주)용재(〃)봉재(사업)씨 부친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02)3410-6915●우정성(자영업)상연(순천향대 교수)씨 모친상 23일 순천향대 구미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54)468-9744●김종달(전 안양 부안중 교장)종남(평강순복음교회 담임목사)종윤(자영업)병태(광주대 법학과 교수)인태(삼광유리 이사)씨 부친상 노인기(전 금호타이어 중국법인 사장)씨 빙부상 김경도(매일경제신문 LA특파원)씨 조부상 23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6일 오전 5시 (02)590-2540
  • [아! 그곳] 순천만 갈대숲

    [아! 그곳] 순천만 갈대숲

    글 양동식 경희한의원 원장, 시인 사진 윤종근 사진작가 순천(順天)은 문자 그대로 순(順)한 하늘(天)이다. 순천은 기후도, 인심도, 산천도 순하여 모든 사물에게 평안과 생명력을 안겨준다. 가끔 강남으로 돌아가야 할 제비가 이곳의 따뜻한 날씨에 머뭇거리다가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한겨울에 월동하는 나비와도 마주친다. 그리고 순천만의 갈대숲은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된다. 순천만은 갈대의 군락지로서 람사협약에 가입된 세계 5대 연안습지로 그 아름다운 경관 때문에 한국관광공사에서 10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했다. 순천만의 갈대는 새싹이 돋아 꽃이 피고 질 때까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순천만에는 사시사철 이름 모를 새들이 들끓는다. 겨울철 갈대숲은 흑두루미와 재두루미, 황새, 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도요새, 청둥오리가 점령한다. 나는 지천으로 널린 갈대로 배를 만들어 순천만에 띄우고 싶은 꿈을 꾼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하여 몇 해 전에 볼리비아 여행객에게 티티카카호에서 파는 갈대배의 사진과 모형갈대배를 사오도록 했다. 신문에 <순천만에 갈대배를 띄우자>라는 칼럼도 발표하고 그 취지를 순천시청의 인터넷 제안방으로 보내기도 했으나 아직 채택되지 못한 모양이다. 공해도 없고 철새가 놀라지도 않을 갈대배를 순천의 명물로 만들면 어떨까? 순천에 가면 갈대배를 탈 수 있다는 꿈이 실현되기를 바란다. 지금 순천은 갈대축제(10월 14일~22일)로 한창이다. 손바닥만큼 한 갈대배, 갈대빗자루를 만드는 체험도 즐기고 울타리 만들기, 갈대책갈피, 갈대액자도 볼 수 있으며 갈대숲의 미로(迷路)에서 유년시절로 돌아가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모를 심고 제일 먼저 햅쌀이 나오는 곳도 순천이다. 동물과 식물이 살아가기에 알맞으면 사람에게도 좋을 것임에 틀림없다. 순천은 교통의 중심지로 지방철도청이 들어섰던 도시다. 순천에서 기차를 타면 서울, 부산, 목포, 여수까지 못갈 데가 없다. 더구나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여수공항이 있어 순천으로 오가기에 더욱 편리하다. 순천에서는 놀랄 만한 장관이나 기기묘묘한 풍물 따위를 기대할 일이 아니다. 그저 평범하고 온화하며 순박한 인심을 만나게 된다. 그렇다고 볼거리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다른 곳에 비하여 결코 손색이 없으면서도 인공적인 손길이 적은 낙안읍성과 음식축제, 승보종찰 송광사, 고색창연한 선암사, 작설차의 명산지 명도다원 이외에도 주암호, 고인돌공원, 승주골프장, 월등 복숭아단지 그리고 순천만의 생태체험관 등 헤아릴 수 없이 볼거리가 많다. 이곳에 오래 살다 보니 순천은 오묘한 데가 많은 도시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선 순천시의 남쪽은 바다로 트여 있어 해산물이 풍부하며 그 풍광 또한 아름답다. 예컨대 와온 갯벌에서 나는 꼬막, 그것을 삶아 소주를 한 잔 들이키며 저녁노을을 바라보면 혀와 눈이 한껏 즐겁다. 어디 그뿐인가. 눈이 검어서 눈게미로 불리우는 새끼숭어를 회치거나 국을 끓여 먹으면 별미도 별미려니와 건강식품으로도 최고다. 그리고 별량에서 잡히는 짱뚱이에 갖은 양념을 해서 전골을 끓이면 그야말로 밥도둑이다. 순천 시가지를 둘러싸고 있는 들판에는 각종 농산물이 풍부하다. 쌀은 물론 무, 배추, 오이, 미나리, 토마토 등등…. 해룡면 월전 사거리의 순천농산물 도매시장이 그 실상을 보여준다. 그리고 시가지의 변두리 야산에는 철따라 쑥이며 냉이, 고사리 등 각종 산나물이 넘쳐난다. 인접한 여수에서 잡히는 정어리와 순천의 고사리를 함께 끓여 밥상에 올리면 숟가락이 휘어지고, 볼따구니가 미어터진다. 이와 같이 순천은 바다와 야산과 들판이 어우러져 풍부하고 다양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곳이다. 기후가 온화하고 물산이 풍부한데 어찌 인물이 나오지 않겠는가! 자고로 순천에 가서는 인물 자랑을 하지 말라고 했다. 여인들의 미색이 뛰어나서 순천으로 장가들려는 총각들이 줄을 섰다. 어디 그뿐이랴. 한국 문학의 금자탑으로 평가하는 소설가 김승옥을 필두로 조정래, 서정인, 아동문학가 정채봉은 물론 시인 송수권, 서정춘, 허형만도 모두 순천의 토양이 길러낸 문인들이다. 심지어 미국에서 건너온 린튼가의 3세로서 선교와 의료로 헌신하는 인요한도 순천의 토박이가 되었다. 잠시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마라톤 선수 남승룡, 《강남악부》를 펴낸 조현범이 모두 순천사람이다. 조선시대 이곳으로 유배를 왔던 조위는 옥천에 임청대를 쌓고 옥처럼 맑은 시냇물에서 건져 올린 피리탕에 탁주를 마시며 <만분가>를 지었다. 또한 제주도에 표류했던 화란 선원 하멜 일행이 서울에 억류되었다가 지방으로 내려온 곳도 순천, 강진 등이었다. 그들은 따뜻하고 인심 좋고 먹을거리 많은 순천에서 품을 팔며 잘 먹고 잘 살았다. 최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탈옥수 신창원이 몸을 숨긴 곳도 순천이었다. 이와 같이 순천의 하늘, 땅, 사람은 누구에게나 평안과 여유를 주는 곳이다. 그래서 제비도 나비도 철새도 하물며 사람까지도 순천에만 오면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떼지 못한다. 얼마 전의 신문 보도에 의하면 장수 인구가 가장 많은 곳으로 순천이 꼽혔다. 미물조차 오래 머무는 이곳, 천수를 누리려면 순천에 와서 사시라고 권하고 싶다.     월간 <삶과꿈> 2006.12 구독문의:02-319-3791
  • 부시 ‘이라크 새판짜기’ 정보·군수뇌부 大개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내주 중 발표할 예정인 새로운 이라크 정책 구상에 맞춰 정보와 군수뇌부의 대폭적인 인사 개편에 착수했다.5일 오전(현지시간) 존 네그로폰테 국가정보국장(DNI)을 마이크 매코넬(64)로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네그로폰테 국장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부 장관 아래 자리인 국무부 부장관으로 임명됐다.●“이라크 전담 부장관?”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정보국장(장관급)의 교체를 발표했다. 장관급 국가정보국장의 국무부 부장관 이동은 좌천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변칙적인 강수다. 그러나 백악관측은 이라크 정책 변화를 위한 인사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두 사람 모두 새로운 책무를 빨리 착수하는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의회(민주당이 장악한)의 신속한 승인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네그로폰테 국장은 유엔과 이라크 대사를 지내 국제사회에서 이라크 문제가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꿰뚫고 있다. 또 온두라스 정권 몰락 시기와 필리핀의 혼란 정국시 대사를 지내 국가 혼란기 대처 경험도 풍부하다.●군 출신이 장악한 정보 기관 네그로폰테 국장의 후임 마이크 매코넬(64)은 예비역 해군 중장.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인 매코넬은 25년간 정보 분야에서 일한 군 내부의 대표적인 정보통이다. 부시 행정부 6년간 군부와 정보기관간 주도권 싸움이 끊이지 않았다. 이라크전 개전 당시 정보 실패의 책임을 지고 조지 테넷 중앙정보국(CIA)국장이 사임하고 군 출신인 마이클 헤이든이 임명됐다. 결국 CIA를 비롯한 미 정부와 군 내부의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에 군 출신이 임명됨에 따라 향후 이라크 정책에서도 군의 영향력은 강화될 전망이다.●매코넬 ‘아버지 부시’의 사람?매코넬은 1991년 1차 걸프전 당시 콜린 파월 미 합참의장의 정보담당관으로 복무했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도 일했다. 당시 NSC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을 만났다. 또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딕 체니 부통령의 눈에도 들었다고 한다. 따라서 매코넬의 임명을 또다른 ‘아버지 부시’의 사람 발탁으로도 보는 시각이 있다. 매코넬은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인 1992년부터 1996년까지는 국가안보국(NSA) 국장을 지냈다. 국가안보국은 군사는 물론 민간 분야까지 도청을 맡고 있는 기관이다. 매코넬은 재직 시절 냉전시대 이후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맞춰 미 국가안보국의 변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사임한 존 볼턴 전 유엔대사 후임은 잘메이 칼릴자드 현 이라크 대사가 임명될 것이라고 ABC방송이 보도했다. 칼릴자드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이슬람교도. 이라크인들의 마음을 잡아 보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카드다. 볼턴 전 대사와 달리 민주당과의 관계도 원만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이라크 대사 후임에는 라이언 크로커 주 파키스탄 대사가 내정됐다.●추가파병 반대자는 조기 교체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라크 전을 총지휘하는 존 애비제이드 중부군 사령관과 조지 케이시 이라크주둔군 사령관을 조기 교체한다고 ABC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두 장군은 부시 대통령이 다음주 중 발표할 새 이라크 전략의 핵심 ‘2만여명 추가 파병안’에 공개적으로 반대해 왔다. 애비제이드 사령관 후임에는 윌리엄 팰런 현 태평양사령관이, 케이시 장군 후임에는 데이비드 페트로스 장군이 각각 유력하다고 보도했다.dawn@seoul.co.kr
  • [교육 & NIE] 방학동안 볼만한 영화 10선

    [교육 & NIE] 방학동안 볼만한 영화 10선

    본격적인 겨울방학에 들어갔지만 학생들의 마음은 그리 편치 않다. 학원에 체험학습에, 방학숙제까지…학기 때보다 더 바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무작정 책상에만 앉아있다고 해서 공부가 머리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틈틈이 다양한 취미를 즐기는 것도 필요하다. 이번 방학 동안 영화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재미로 봤던 영화도 알고 보면 또다른 배움의 기회가 된다. 방학 동안 생각하면서 볼만한 유익한 영화를 소개한다. ●마다가스카 동물원에 살던 동물들이 야생에 놓여졌다. 과연 그들이 자유로울 수 있을까. 자유롭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생각해보자. 흑인 노예들이 해방됐을 때 어떤 노예들은 다시 농장으로 돌아온다. 자유는 행사할 힘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힘이 없을 때는 자유를 반납할 수밖에 없다. 에리히 프롬이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지적했듯 합리적인 판단 능력이 모자랄 때 전제군주에게 자유를 반납할 수밖에 없었던 나치 독일을 떠올리 수 있다. ●뮌헨 폭력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폭력은 과연 정당한가. 폭력을 막기 위해 계속 폭력을 쓰지만 이는 폭력의 악순환이라는 비극의 씨앗이 된다.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어떤 용기가 필요한가. 어떤 선에서 끊어야 하는가. 이슬람과 미국의 갈등도 폭력과 보복의 악순환이라고 할 수 있다. 폭력의 악순환을 생각해 보자. ●바이센테니얼 맨 기계와 인간은 어떻게 다른가. 주인공의 말처럼 기계가 인간과 다른 점은 영원히 산다는 것이다. 인간의 생명은 무엇인지, 기계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볼 거리가 많다. 인간은 유한성을 받아들이는데 인간다움이 있다. 영생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다움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유전공학과 생명공학의 최근 성과와 더불어 인간다운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자. ●나무를 심은 사람 고독 속에서 일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내가 배울 점은 무엇일까. 교양은 고독의 공간을 필요로 한다는 말처럼 자신만의 시간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 혼자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글을 쓰는 등 혼자만의 시간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준다.30분짜리 서정적인 애니메이션이다. ●레모니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이 영화가 다른 동화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동화는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반면, 이 영화는 계속 불행이 이어진다. 동화에 대한 일종의 풍자다. 이게 바로 현실이다. 현실은 행복한 결말이 거의 없다. 그럼 왜 동화는 행복한 결말이 많을까. 현실에 대한 보상작용일까. 동화라기보다는 동화의 형식을 빌려 현실을 말하는 영화다. ●쇼생크 탈출 인간에게 희망이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보자. 인간은 끊임없이 벗어나고자 한다. 주어진 조건에 만족하지 않고 벗어나려는 욕구가 희망을 갈구하는 삶이다. 우리 인간도 조건적인 삶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조건을 초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주인공이 포기하지 않고 자유를 계속 추구하는 것은 박탈로부터 저항하는 것이자 인간다움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일랜드 인간복제는 과연 도덕적으로 정당한가. 단순한 도구에 불과한 복제인간의 인격은 진짜인가. 그럼 배아도 도구로 생각할 것인가, 생명으로 볼 것인가. 피터 싱어가 ‘동물도 고통을 느낀다면 고통을 줄여줘야 한다.’고 말했듯이 나름대로 고통을 느낀다면 단순한 도구가 아니지 않을까. 생명윤리와 연결지어 생각해 보자.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사형제도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칸트는 인간의 고귀함을 증명하면서 가장 비열한 인간이라도 고귀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선(善)하게 변할 서너개의 가능성 때문이라고 했다. 선하게 변할 가능성 때문에 인간은 존귀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회개한 사람에게 기회를 줘야 할 것이다. 반면 사형제는 범죄율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본보기 효과 측면에서 일리가 있을 수 있다. 사형제의 정당성에 대해 고민해 보자.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공중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사생할을 침범해도 좋은가. 공공의 적에 대해 철저히 감시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을까. 공공의 적은 누가 정하는 것인가. 공익을 위한다고 하는데 누구를 위한 공익인가. 공익은 정권 연장의 수단일 수도 있고 특정 정치인의 사적 이익을 위한 것일 수도 있다. 공익이라는 명분 아래 개인의 삶이 완전히 드러날 수 있다. 최근 감시카메라와 도청장치 등 전자 파놉티콘(통제기술)의 발달에 따른 사생활 침해를 생각해볼 수 있다. ●아이엠샘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자. 지능지수가 낮은 아버지가 친권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최루성 영화다. 핏줄의 끈끈함에 대해 생각해볼 만하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서울 배문고 김보일 교사
  • ‘서해안의 베니스’가 열린다

    ‘서해안의 베니스’가 열린다

    서해안 최고의 해양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충남 태안 안면도 국제관광지개발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20일 충남도에 따르면 전날 밤 도청에서 교수, 공인회계사, 도의원 등 11명으로 구성된 투자유치위원회(위원장 이완구 지사)를 열고 심사위원 99%의 찬성으로 인터퍼시픽컨소시엄을 민간사업자로 선정했다. 이로써 18년간 표류하던 충남도 최대 관광지 개발사업이 제 궤도를 찾게 됐다. 이 컨소시엄은 에머슨퍼시픽 45%, 삼성생명보험 10%, 모건스탠리 45% 등의 지분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충북 진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머슨퍼시픽은 경남 남해 힐튼리조트를 최근에 오픈했고 금강산에 아난티리조트를 추진하고 있는 국내 최대 골프레저 리조트업체다. 모건스탠리는 1969년 설립된 미국의 세계 최대 부동산 투자회사이다. 이 지사는 “인터퍼시픽컨소시엄은 외자유치 방안이 구체적인 데다 개발계획도 친환경적이어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국내외 자금조달 능력도 매우 우수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 컨소시엄은 2014년 8월까지 총 7408억여원을 들여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대 꽃지해수욕장 주변 115만 4000평을 퍼블릭 씨사이드 골프&빌리지, 리조트&스파, 기업마을, 베니스파크 등 4개 지구로 개발한다. 퍼블릭 씨사이드 골프&빌리지에는 각각 18홀과 9홀짜리 골프장을 비롯, 골프연습장, 골프하우스와 골프텔, 골프숍 등 ‘골프 마을’로 만들어진다. 리조트&스파에 타워콘도, 리조트호텔, 고급빌라, 해변상가와 워터파크가 조성되고 기업마을은 각종 기업연수원과 주민이주단지 등으로 꾸며질 계획이다. 베니스파크는 대형 아쿠아리움과 타워콘도, 상가시설이 들어선다. 이탈리아 베니스를 연상케 하는 운하, 산책로, 수상스포츠시설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쿠아리움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해양생태 환경학습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당초 추진이 검토됐던 카지노와 병술만에 유람선을 띄우는 것은 법적인 허가절차와 환경문제 등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관광지 개발대상 부지는 도유지 86.5%, 국유지 8% 등으로 돼 있다. 도는 컨소시엄에 이 부지를 매각할 계획이다. 현 시세는 평당 50만원 정도를 호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사업은 1989년부터 시작돼 재미교포와 국제적 무기거래상인 카쇼기의 자본유치가 추진되기도 했으나 모두 실패하면서 지금까지 표류해왔다. 또 안면도 개발사업과 관련, 초기부터 환경단체 등의 반발이 제기돼왔다. 이번 재심의에서는 인터퍼시픽컨소시엄이 지난 7월 1차심의에서 1위를 한 안면도 오션캐슬 운영업체 등으로 구성된 대림오션캔버스컨소시엄과의 경쟁에서 예상을 뒤엎고 선정됐다. 당초 1차심의에서는 4개 컨소시엄이 참여했으나 2개는 중도에 참여를 철회했다. 인터퍼시픽컨소시엄 관계자는 “해안선과 주변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스카이라인을 만들고 해안사구 등 훼손된 생태환경 복원과 동식물 생태통로 개설 등을 통해 안면도를 첨단 휴양시설과 자연환경이 공존하는 국제수준의 관광지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깃털’만 뽑고…

    검찰은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7일 발표한다. 검찰은 지난 3월부터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매각 과정에서의 불법 로비 의혹 ▲외환카드 주가조작 의혹 ▲외환은행 비자금 조성 의혹 등 4갈래에서 무려 9개월 동안 수사를 진행해 왔다.사상 최대의 영문 압수자료(1000박스)가 말해주듯 매머드급 수사였음에도 불구하고 거둔 게 별로 없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다. 검찰은 그동안의 수사를 통해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과 변양호 전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이 외환은행 헐값매각을 주도했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변 전 국장은 ‘10억 달러+α와 51%의 지분인수’라는 론스타의 투자조건에 맞춰 매각협상을 진행할 것을 이 전 행장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전 행장은 이에 맞춰 수천억원의 부실자산을 부풀리는 등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낮게 산정하는 등 은행법상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수 있도록 인수자격을 조정했다고 보고 있다.검찰은 이 전 은행장을 구속기소했고 변 전 국장에 대해서도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하지만 검찰은 이른바 ‘헐값매각의 몸통’이라는 의혹을 받아온 매각 당시 정책결정라인이던 진념ㆍ김진표 전 경제부총리, 이정재 전 금융감독위원장, 권오규 전 청와대 경제정책 수석, 론스타측 법률자문사 김앤장의 고문인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김석동 전 재경부 차관보 등에 대해서는‘무혐의’ 결론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또 론스타의 로비스트 의혹을 받고 있는 현대해상화재보험 하종선 대표를 구속하고도 론스타의 직접적인 불법 로비 사실은 밝혀내지 못했다. 검찰로서는 미국으로 도피한 스티븐 리 전 론스타코리아대표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점이 수사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다.또 외환은행 인수팀장을 맞고 론스타의 자금집행을 담당했던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구속영장을 4번이나 청구하고도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것도 수사의 한계로 지적된다. 하지만 검찰은 하씨의 정ㆍ관계 로비 의혹과 론스타 경영진의 조직적인 개입 여부에 대한 수사는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또 엘리스 쇼트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법률자문이사 등 론스타 경영진에 대해 조만간 범죄인인도청구를 하는 등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열린세상] 시민단체가 싸움에 이길 비법/ 김민환 고려대 교수 신문방송학

    1989년 봄이었나보다. 그때 나는 미국 어느 대학에 교환교수로 나가 있었다. 어느날 저녁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데 역시 그 대학에 교환교수로 와 있는 스페인대학 교수가 나를 보더니 눈을 크게 치켜뜨고 “한국에서 내전이 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저녁 뉴스를 보는데 거리가 온통 불바다가 되어 있더라는 것이다. 광주민주항쟁 9주년을 맞아 광주 학생들이 벌인 시위를 보며 그 교수는 내전이 났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나는 웃으며 광주항쟁 10주년을 앞두고 1년 전에 페스티벌 준비를 좀 실감나게 하는 거라고 설명했으나 그는 도무지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외국인 눈에 영락없이 시가전으로 비치는 과격시위가 사라져 가는가 싶더니, 지난 22일 전국 주요 도시에서 재현되었다. 이번 시위는 300여 시민단체가 결성한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가 주도했다는데, 서울에서는 그래도 덜했으나 지방도시에서는 도청을 공략 목표로 설정하여 철창을 부수고 울타리 나무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근래 시위치곤 꽤 심했던지 일부 언론은 무정부 상황이 되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위에 대해 언론이 부정적으로 보도했지만 따지고 보면 요즘 농민은 이 정도 소란은 벌일 법한 처지에 놓여 있다. 한·미FTA가 체결되면 농민이 심대한 타격을 볼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상황이 이렇다면 언론은 도청 문이 부서지고 나무가 불에 타거나 뽑힌 것만을 주목할 것이 아니라, 농민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이며 그 요구는 현실적으로 어느정도 수용할 수 있는 것인지, 정부 당국은 어떤 배려를 하고 있는지 등을 취재해 알려야 한다. 과격한 시위가 일어난 것도 문제지만 이 정도 현안에 대해 언론이 종합적인 기획물 하나 제대로 내놓지 않는 것이 더 문제다. 그러나 시민단체나 농민은 지금 언론의 부정적인 태도를 비판하기 전에 그들의 운동방법을 진지하게 성찰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사회적 의제에 대해 여러 전문가와 당사자들이 모여 차분하게 토론을 벌여 바람직한 공론을 창출하는 것을 힘으로 막으며 거리에서 과격시위나 벌여야 하는가? 힘에 의존하는 그런 운동방법은 폭력주의와 다를 바 없다. 그런 운동은 더 큰 폭력을 부른다. 북한은 국호에 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아무도 북한을 민주주의 국가로 치지 않는다. 왜?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으면 민주주의 국가로 보지 않는 자유주의 잣대로는 북한을 민주국가라고 할 수 없다. 민주국가에서 특히 집회의 자유야말로 핵심적인 전제다. 그런데 요즘 시민단체의 폭력주의에 식상한 일반시민은 그 자유를 교통편의라는 시시한 이익과 맞바꾸고 싶어 한다. 중국의 마오쩌둥은 수적으로나 화력으로나 상대가 될 수 없는 강적 장제스 군(軍)과 싸워 이겼다. 이른 바 ‘8항 주의’ 덕분에 마오쩌둥이 이겼다고 말하는 역사가가 많다. 마오쩌둥이 엄명한 여덟가지 주의사항은 하찮기 짝이 없다. 숙박한 민가를 떠날 때 잠자리로 깔고 잔 문짝을 다시 달아놓도록 하라, 인민에게 빌린 물건은 반드시 되돌려 주고 부서진 물건은 변상하라, 위생에 유의하되 민가에서 먼 곳에 땅을 파서 변소로 쓰고 떠나기 전에 반드시 흙으로 덮어라, 부녀자를 귀찮게 하지 말라, 인민의 농작물을 상하게 하지 말라, 뭐 이런 것들이다. 마오쩌둥 군사 가운데 일부는 처음에 이 주의사항을 우습게 여겼다. 패잔병이나 비적으로 구성한 것이 그의 군대여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 마오쩌둥은 위반자를 가차없이 엄하게 다스렸다. 홍군이 8항주의를 준수하자 민심은 곧 홍군으로 기울었다. 그래서 마오쩌둥은 드디어 장제스를 이겼다. 싸움에 이기려면 먼저 시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김민환 고려대 교수 신문방송학
  • “준법집회땐 100% 기본권 보장”

    “올 10월 말까지 폭력시위는 전체 1만여건 중 41건에 불과합니다. 일부의 폭력이 대다수 평화시위까지 욕 먹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25일 오후 4시32분 임승택 경찰청 경비1과장은 한국노총의 서울집회가 차분히 끝났다는 무전보고를 받고 한숨을 돌렸다. 최근 잇단 시위로 눈코 뜰 새 없다는 그는 “대부분의 집회는 오늘 한국노총 행사처럼 평화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시위에서 일어난 폭력양상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그날 같은 시위가 미국에서 일어났다면 경찰이 총을 쏘았을 일입니다. 도청과 시청이 불타는 걸 보고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는데 왜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임 과장은 한국노총의 이날 시위를 평화적 요구가 더 효과적임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규정했다.“노사관계 로드맵과 비정규직 문제까지 이날 한국노총의 주장 역시 노동자에게 절실한 문제였다.”면서 ”실제 범국본의 집회는 폭력성만 부각됐지 그들의 주장은 부각되지 않았다는 점은 깊이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이날 한국노총의 집회는 양측의 합의에 따라 경찰배치를 최소화했습니다, 평화적인 준법집회만 한다면 경찰은 얼마든지 집회시위의 기본권을 100% 보호하는 집회의 보호자 역할을 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께서 평화 시위 속 약자의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이되 폭력 시위에 대해서는 매섭도록 질책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정인숙(鄭仁淑)-그여자의 일생

    정인숙(鄭仁淑)-그여자의 일생

    3월 17일 밤 11시30분께. 서울 강변3로서 울린 3발의 총성은 죽은 정인숙(鄭仁淑)양의 신원이 밝혀짐에 따라 뜻밖의 파문을 몰고 왔다. 저명인사들과의 접촉이 잦았으며 아버지의 이름이 밝혀지지않은 3살짜리 어린애를 가진 처녀 엄마라고해서 이러쿵 저러쿵 파다한 후문을 일으킨 것. 타고 난 미모 하나로 밤의 요화로 군림, 각계 실력자들과 어지러운 관계를 가졌던 정인숙(鄭仁淑)양. 45구경 권총탄환 2개로 26세의 나이로 비명에 숨져야했던 그녀의 「짧고도 긴 생애」는 어떤 것이었을까? 다음은 가족 ·친구들의 말을 바탕으로 한 「정본(正本) 정인숙전(鄭仁淑)傳).」 옛 이름은 정금지(鄭金枝). 해방되던 해인 1945년 2월 13일 대구시 남산동 681의 2에서 전 대구부시장을 지낸 정도환(鄭道換)씨(65)의 외동딸로 태어났다. 인숙(仁淑)양의 아버지 정(鄭)씨는 12살 때 일가 중 후손이 없었던 정남수(鄭南洙)씨의 양자로 입양했다. 그러나 입양한 해에 양부 정남수씨가 돌아가자 정(鄭)씨는 호주상속을 받아 바로 그해 11월 인숙양의 어머니인 전(全)씨(61)와 결혼했다. 당시 정씨가 살던 곳은 경북(慶北) 김천(金泉)군 (금릉군) 개영(開寧)면. 정(鄭)씨 일가는 해방되기 전 해까지 줄곧 이 곳에서 살며 슬하에 4형제를 두었다. 이 4형제 중 4남이 바로 인숙양 살해혐의를 받고 있는 종욱(宗旭)씨다. 생전 인숙양이 주장하던 것처럼 「뼈대있는 집안」은 아니었다는 게 김천(金泉)일대 주민들의 말이다. 정씨는 행정관리로 출발, 대구(大邱)부시장의 자리에까지 오른 자수성가형. 인숙(仁淑)양의 출생에 관해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즉 아들만 넷을 둔 정씨의 부인은 어떻게든 딸을 보고 싶어 절에 다니며 『딸자식 하나만 낳게 해달라』고 불공을 드렸다는 것. 과연 불공의 효험이 있었던지 45년 정씨의 아내 전씨는 딸 자식을 낳았다. 그것도 인숙양 하나가 아닌 딸 쌍동이였다. 그래서 바라던 딸을 한꺼번에 둘이나 얻게 되자 「금이야 옥이야」기르며 이름조차 금지(金枝)·옥지(玉枝)로 지어주었다. 아들 4형제의 막내딸로 태어난 금지·옥지 두 쌍동이는 온 집안의 귀여움을 독차지 하며 자라났다. 그러나 생후 1년 반만에 옥지는 죽고 금지만 살아 남게 되었다. 옥지가 죽은 다음해 정씨는 자식을 또 보았으나 이번 역시 아들. 그래서 금지의 외동딸의 위치는 변함이 없었고 그녀를 아끼는 일가의 귀여움을 독차지. 특히 어머니 전씨가 금지를 위하는 것은 딴 가족들보다 더 심했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귀여움을 받으며 자라난 인숙(仁淑)양이 자존심 강하고 오만한 성격을 갖게 된 것은 무리가 아니다. 인숙(仁淑)양이 대구(大邱)서 국민학교 다닐 시절 인숙(仁淑)양에게 몸종이랄 수 있는 여자아이하나를 따로 두었다. 학교 갈때 따라가는가 하면 세수할때, 밥먹을때 등 노상 인숙(仁淑)양의 옆에 붙어 잔심부름과 시중을 들게 했다. 인숙(仁淑)의 성격은 더욱 오만해 졌다. 인숙(仁淑)양의 윗 오빠 네 사람은 이런 인숙(仁淑)양을 가리켜 『어머니가 너무 쟤만 위해 주니까 계집애가 버릇이 나빠진다』며 불평, 이따금 여동생 인숙(仁淑)에게 기합을 주었으나 그때마다 인숙(仁淑)양을 감싸고 도는 어머니 때문에 인숙(仁淑)양의 성격을 끝내 뜯어 고치지 못했다는 둘째오빠 종구(宗九)씨의 말이다. 국민학교를 졸업한 인숙(仁淑)양은 대구(大邱) S여중에 진학했다. 이 때 아버지 정(鄭)씨는 경북(慶北)도청의 고급 관리로 집안형편이 넉넉할 때였다. 인숙(仁淑)양의 오만한 성격은 더욱 심해지고 이에 따라 오빠들과의 의는 점점 나빠졌다. 호랑이같은 오빠 4명이 인숙(仁淑)양이 조금만 늦게 귀가해도 때리고 꾸지람하기 일쑤. 이래서 정(鄭)씨집은 오만한 인숙(仁淑)양의 기를 꺾으려는 오빠 4명과 인숙(仁淑)을 편들어 주는 어머니 전(全)씨와 인숙의 두 패로 갈리게까지 되었다. 대구 S여고시절 인숙(仁淑)양의 학교성적은 중 이하. 그러나 영어실력만은 대단해 이때부터 이미 외국손님이 오면 안내역을 맡곤 했다. 인숙(仁淑)양이 영어에 능하게 된 데는 오빠들의 도움이 컸다. 현재 일본「도꾜」 의 「아까사끼」서 전기 부속품상을 하고 있는 큰오빠 종원(宗源)씨나 H무역의 대표로 현재 「인도네시아」에 있는 세째오빠 종인(宗仁)씨가 모두 영어라면 귀신. 이런 오빠 밑에서 익힌 인숙(仁淑)양의 영어실력이 뒷날 요정 「선운각」 에서 외국인들에게 술을 따르며 쓰이게 될 줄이야. S여고에 남은 인숙(仁淑)양의 학적부를 들추어보면 『명랑하고 성실하나 안일하고 책임감이 없다』고 되어있다. 인숙(仁淑)양이 S여중 3학년에 올라갔을 때 4·19가 터졌다. 대구 부시장으로 있던 아버지 정(鄭)씨가 관직에서 물러나게 되자 가세는 기울기 시작. 이 때무터 인숙(仁淑)양의 집 살림은 어머니 전(全)씨가 계 등으로 꾸려 나갔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실직은 인숙(仁淑)양에게도 심한 충격을 주었다. 낭비벽 심하고 화려했던 인숙(仁淑)양의 생활은 집안 형편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쪼들리기 시작했다. 살고 있던 대구(大邱) 남산(南山)동 집을 팔고 삼덕(三德)동으로 이사, 집 규모를 줄여야 하는 등 집안형편이 어려워지면서부터 인숙(仁淑)양의 성격도 비뚤어지기 시작. 62년 S여고를 졸업한 인숙(仁淑)양은 E大 영문과에 진학하겠다면서 서울로 올라왔다. 당시 서울엔 인숙(仁淑)양의 세째오빠 종인(宗仁)씨가 S 무역에 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응시했던 E大 영문과 입시에서 인숙(仁淑)양은 깨끗이 낙방. 세째 오빠 종인(宗仁)씨가 주는 돈으로 M초급대학에 입학했으나 등록금만 내고 학교에는 나가지 않았다. 아버지의 실직, E大 낙방 등의 겹친 불운은 콧대 센 아가씨 인숙(仁淑)양의 자존심을 꺾어놓기에 충분했다. 집안의 외동딸로 귀여움을 독차지 하며 자라온 인숙(仁淑)양이 두차례에 겹친 좌절끝에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라곤 태어날 때부터의 타고난 미모뿐. 콧대 꺾인 방년 19세의 아가씨 인숙(仁淑)양은 마지막 남은 재산인 미모를 마음껏 이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나 당시로선 요정의 「호스테스」란 생각지도 못했고 『나 정도의 얼굴이면 영화배우가 될 수 있지 않느냐?』하는것. 그래서 인숙(仁淑)양은 등록한 M여대엔 나가지도 않고 서울 충무로 영화가를 기웃거렸다. 이 때 만난 사람이 「시나리오」작가인 장(張) 모씨. 당시 장(張)씨는 KBS에 『태양은 늙지 않는다』란 연속극을 집필하고 있었는데 인숙(仁淑)양은 친구들을 만나면 자주 『우리 애인은 유명한 작가야』하며 뽐냈다. 張씨 자신도 張씨가 인숙(仁淑)양의 첫 애인이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콧대꺾였던 인숙(仁淑)양의 자존심은 유명작가를 애인으로 둠으로써 어느 정도 보상을 받은듯 했다는게 그녀 친구들의 이야기다. 당시 인숙(仁淑)양은 친구를 만날 때마다 張씨를 자랑했다고. 인숙(仁淑)양은 1년남짓 장(張)씨와 동거생활을 하기도 했다. 친구들에겐 『장(張)씨와 약혼한 사이며 곧 영화에도 출연하게 될 것』이라고 비치기도했다. 장(張)씨와 동거할 때도 인숙(仁淑)양의 타고난 사치벽은 버리지 못했다. 이래서 이따금 장(張)씨와 말다툼을 하고 장(張)씨 집을 뛰쳐나온 인숙(仁淑)양은 친구들 집을 찾아 하룻밤씩 자고 가기도. 그러면서 옛날 외동딸로서 귀여움을 독차지하던 것을 잊지 못해 어떻게든 상처입은 자존심을 되살리기 위해 몸부림쳤다. 이 때 인숙(仁淑)양이 알게 된 것이 지금 신촌(新村)모처에서 비밀요정을 경영하고 있는 K「마담」. K 「마담」은 한때 배우 윤(尹)모씨와 동거, 「패션·모델」생활도 한적이 있는 멋장이 「마담」으로 인숙(仁淑)양은 K 「마담」의 소개로 「디자이너」조(趙)모씨를 통해 「패션·모델」로 몇차례 나서기도 했다. 인숙(仁淑)양과 K 「마담」의 관계는 그뒤 줄곧 계속되어 K 「마담」이 경영하는 한남(漢南)동 비밀요정에 인숙(仁淑)양은 1급 「호스테스」로 나갔었다. 인숙(仁淑)양은 몇차례 「패션·모델」로 나가는 한편 동거하던 장(張)씨의 소개로 S영화사와 접촉이 되어 2,3편의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신촌(新村), 수유리등을 전전하며 하숙생활을 하던 인숙(仁淑)양과 장(張)씨의 동거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인숙(仁淑)양의 타고난 허영과 장(張)씨의 사업실패가 두 사람의 사이를 갈라놓은 원인이 되었다. 결혼까지 생각했던 두 사람의 사이는 동거 1년만에 끝장을 보고 말았다. 그러나 장(張)씨가 인숙(仁淑)양으로선 첫 남자였던 만큼 장(張)씨를 향한 인숙(仁淑)양의 마음은 어지간히 강했었다. 피살되기 한달전 인숙(仁淑)양을 만난 한 친구는 『여러가지로 골치 아픈 일이 많아 못 살겠다』면서 『그래도 장(張)씨가 제일 잊혀지지 않고 그립다』고 털어 놓기도 했다. 장(張)씨와 헤어진 인숙(仁淑)양이 다음에 발 디딘 곳이 바로 요정 선운각(仙雲閣). 타고 난 미모와 영어실력이 그녀를 선운각(仙雲閣)의 1급 「호스테스」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선운각(仙雲閣)에서 인숙(仁淑)양이 만난 사람이 바로 A씨. 미남이자 이름이 알려져 있는 A씨라 인숙(仁淑)양의 허영을 채워주기에 충분했다. A씨를 만나면서부터 인숙(仁淑)양은 저명 인사들의 노리개감으로 전락, 밤의 꽃으로서의 진면목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A씨와 인숙(仁淑)양의 관계는 석달남짓 계속되었다는게 당시 인숙(仁淑)양 동료들의 이야기다. A씨를 알게 될 때 인숙(仁淑)양을 가운데 두고 A씨와 역시 A씨만한 실력자 B씨가 한달 남짓 열띤 각축전을 벌였다는 소문도 있다. 그 뒤 인숙(仁淑)양은 선운각(仙雲閣)을 떠나 활동무대를 비밀요정으로 옮겼다. 전부터 아는 K 「마담」이 경영해 오던 한남(漢南)동 비밀요정을 주무대로 2류급 여배우들을 잘 불러내는 것으로 소문난 S 「마담」집등에 단골로 불려 다녔다. 그러나 비밀요정 「호스테스」로 나가는 동안에도 인숙(仁淑)양은 콧대가 높아 반드시 「마담」들에게 그 날 참석자들을 알아보고 웬만한 이름이 아니면 응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밤이면 이름있는 사람들과 접하는 인숙(仁淑)양은 낮이면 필동2가에 자리잡은 집에서 어머니와 단 둘이 지냈다. 어렸을 적부터 인숙(仁淑)양 편이었던 어머니 전(全)씨는 남편 정(鄭)씨가 일가를 이끌고 서울로 올라와도 남편집에서 살지 않고 인숙(仁淑)양과 단둘이 살며 딸의 뒷바라지를 해 주었다. 필동에서 살때 인숙(仁淑)양은 아들(3)을 낳았다. 인숙(仁淑)양의 가족들은 그 아이가 인숙(仁淑)양의 아이가 아니고 인숙(仁淑) 양의 배다른 동생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①가족 주장대로 배다른 동생이며 대구(大邱)서 낳아 서울로 데려다 길렀다면 최소한 5살은 되었어야 하는데 3살이라는 점 ②배 다른 동생이라면 미국 갈때 굳이 인숙(仁淑) 양이 아기를 함께 데리고 가야 할 이유가 없다는 점등을 보면 인숙(仁淑) 양의 아이로 볼 수 밖에 없다. 그럼 이 아이의 아버지는 누구일까? 시체해부에서도 드러났듯이 인숙(仁淑) 양은 임신중절 수술을 받은바 있다. 더우기 비밀요정가에선 「호스테스」가 아이를 낳는 것은 「터부」로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숙(仁淑)양이 아기를 낳았을 때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는 얘기다. 그 충분한 이유란 사후보장. 처녀(?)가 호적에도 올리지 못할 아기를 낳을땐 어딘가 굳게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란건 틀림없는 일이다. 워낙 남자관계가 복잡한 인숙(仁淑)양이라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냐 하는 것은 인숙(仁淑)양 자신만이 알 일이지만 항간에선 일본에서 요정을 경영하고 있는 갑(甲)씨, 을(乙)씨, 병(丙)씨등 알만한 이름들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인숙(仁淑)양이 아이를 낳은 후부턴 『내 말 한마디면 안되는 일 없다』혹은 『 서교동집도 아기 아빠가 사준 거야』등의 말을 한 것으로 보아 세사람중 한사람일것이라는 소문. 68년 12월 30일자로 발급된 수속서류 없는 회수여권 MA 10647이 발급된 경위만 하더라고 웬만한 실력자가 아니고선 어림도 없는 일이란 것. 어쨌든 아기를 낳은 인숙(仁淑)양의 주변은 전보다 눈에 띄게 달라졌다. 우선 본거지인 비밀요정에 잘 나타나지 않았다. 68년 8월엔 싯가 7백만원이 넘는 단층 석조주택을 사 서교동으로 이사했다. 평소 친하던 K 「마담」 이외엔 좀체로 그녀를 만날 수 가 없었다. 비밀요정 대신 「타워 · 호텔」, 「사보이 · 호텔」, 반도 ·조선 「아케이드」에 자주 나타났다. 69년 봄 일본에 다녀온 인숙(仁淑)양은 그해 5월에 K 「마담」의 소개로 한남동 조(趙)모씨로 부터 문제의 「코로나」를 사들였다. 이 때 부터 인숙(仁淑)양은 다시 남성편력을 시작했다. 이번엔 전과는 달리 주로 돈 잘쓰는 사람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재일교포인 갑(甲)씨 등 적지않은 사람들이 인숙(仁淑)양을 거쳐 갔다. 아마도 『 아이를 낳고 보니 무엇보다 돈 걱정이 앞섰던것 같다』는게 인숙(仁淑)양을 아는 친구와 「마담」족의 중론이다. 지난 69년 10월 10일 인숙(仁淑)양은 아기를 데리고 미국행을 했다. 이 때 인숙(仁淑)양이 친구에게 밝히기론 『 잠시 골치아픈 일이 있어 외국에 나갔다 와야겠다』는 것. 인숙(仁淑)양은 미국서 석달 있다가 되돌아 왔다. 1월21일 다시 돌아온 인숙(仁淑)양의 주변은 의문투성이뿐. 『 곧 미국에 갈테니 차를 팔아야 겠다』는가 하면 『 돈 달라는 사람 많아 귀찮아 죽겠다』고 하기도 했고 한때는 『 이젠 미국 안갈래』하기도 했다. 사건당일만 해도 자동차매매업소에 나타나 「시보레」6기통 짜리 흥정을 했다는데 미국에 갈 생각이었다면 한국에서 차를 바꿀 이유가 없다. 이래서 그녀의 주변에서 『 미국에 가 있으라』는 「그이」의 요구와 이를 선뜻 응낙치 않은 인숙(仁淑)양의 태도에 이번 사건의 수수께끼가 숨어 있지않나 보기도 했다. 어쨌든 3월 17일밤 11시 20분 한강변에 울린 3발의 총성으로 한때의 요화(妖花)정인숙(鄭仁淑)양은 비명에 갔다. 아빠 이름도 모르는 아이를 홀로 남겨 놓은채. [선데이서울 70년 3월 29일호 제3권 13호 통권 제 78호]
  • “부시는 佛 전제군주 닮았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프랑스를 싫어한다. 이라크 전쟁에 트집이나 잡고 발뒤축을 건다고 여긴다. 오죽하면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을 빗대 ‘잭애스(Jackass)’라고 조롱한다는 유머가 나돌았을까. 아무튼 부시 행정부는 프랑스인의 사고방식이라면 약아빠졌고 남자답지 못하며 반자본주의적이라 치부해 버린다. 그런데 이런 부시 대통령이 나폴레옹,‘태양왕’ 루이14세, 샤를 드골 등 프랑스인의 조상과 많은 점을 공유하고 있다는 재미있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의 칼럼니스트 존 손힐은 16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다른 이의 의견을 들어보지도 않고 일단 전쟁부터 저지르는 습관은 미국적이지도, 공화당답지도 않다.”며 “이런 호전적인 성향은 무엇보다도 프랑스인들의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글의 요지. 1816년부터 1880년까지 프랑스가 벌인 22번의 전쟁 가운데 7번은 프랑스의 선공(先攻)으로 시작됐다. 이 기간에 영국은 19차례, 미국은 8차례 전쟁을 치렀다. 부시가 선제공격론을 내놓기 한참 전에 프랑스인들은 이미 아프리카에서 유엔 결의 같은 것을 기다리지도 않고 식민지 침략에 열중했다. 또 부시 대통령의 선민국가론은 조국의 존엄을 지키고 그것의 가치를 보편화해야 한다는 드골의 신념을 빼닮았다. 물론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도 조국을 “언덕 위의 빛나는 도시”로 믿는 이들이 많았지만, 그렇다고 부시 대통령처럼 필요하면 강제력을 동원해서라도 이를 외국에 확산해야 한다는 사명의식을 갖고 덤빈 이는 없었다. ‘정권 변형’을 추구하는 부시 행정부의 중동정책은 1790년대 중부유럽의 전제군주들을 쓰러뜨리려고 무력을 동원, 프랑스 혁명의 가치관을 전파하려 했던 나폴레옹과 놀랍게도 닮은 모습이다. 의회보다 행정부의 권위를 앞세우고 테러를 예방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민간인을 대상으로 불법도청을 일삼는 부시 대통령은 “짐이 곧 국가”라고 떠벌였던 루이14세와 비슷하다. 실제로 그는 올해 초 “내가 결정한다. 그리고 가장 나은 것을 택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대다수 유럽인은 백악관에 거주하는 ‘프랑스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미국 대통령이, 선조들이 만들어 놓은 다양한 제도들을 활용하고 나직한 목소리지만 제대로 먹히는 채찍을 휘두르길 갈망하고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호남의 태양은 ‘화수분 배터리’다

    호남의 태양은 ‘화수분 배터리’다

    호남지역이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신 재생에너지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전북도와 전남도에 따르면 호남지역은 일조량이 많을 뿐아니라 부지매입비가 적게 들어 태양광발전소 최적지로 알려지면서 사업을 추진하려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은 올해까지 전북 24개소 2만 466㎾, 전남 102개소 7만 1675㎾ 등 모두 126개소 9만 2041㎾에 이른다.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이 추진되는 지역이다. 태양광 발전을 해서 한전에 전기를 팔기 좋은 섬지역이 많기 때문이다. 15일에는 전남 영광군에서 영광솔라파크 건설 착공식이 열렸다. 영광솔라파크는 한국수력원자력이 홍농읍 성산리와 계마리의 영광원자력발전소 인근 1만 8000평 부지에 최대 3000㎾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 233억원이 투입돼 2008년 3월 완공된다. 영광솔라파크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1500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연간 854t의 석유 대체효과와 연간 2123t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지역도 태양광발전소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동양기전은 고창군 흥덕면에 960억원을 투입해 1만 5768㎾의 전기를 생산하는 ‘고창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전북도와 고창군, 농협, 국민은행, 동양기전은 16일 도청 회의실에서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고창 태양광발전소는 미국 파워라이트사가 개발한 태양추적 방식으로,4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연간 20여억원의 에너지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고창군에 1700㎾, 임실군에 3000㎾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05년 8개소 525㎾, 올해 16개소 1만 9941㎾의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 허가가 났다. 전북도 관계자는 “태양광발전소는 무공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사업으로 자치단체마다 경쟁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면서 “호남지역은 땅값이 싼 평야지대와 해변이 많아 태양광발전소 최적지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발전차액보전금지원 제도에 따라 태양광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당 677원에 최장 15년까지 매입해주고 있어 태양광 발전사업에 대한 투자가 급증構?있는 추세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네오뎀’ 새 골칫거리로

    공화당보다 더 보수적인 민주당원을 뜻하는 ‘네오뎀(neodem)’ 때문에 미국 민주당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상·하원 주도권을 12년만에 탈환한 당이 자중지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권력과 정책 핵심에서 퇴조 조짐을 보이는 네오콘과 달리, 이제 떠오르고 있는 네오뎀이 2008년 대선 승리를 겨냥하는 당에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는 걱정도 더해지고 있다. 여기에 선거 승리에 힘을 보탠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이 줄기세포 연구, 총기 사용, 낙태, 세금 인상 등에서 한발 앞선 조치를 몰아붙일 가능성이 높아 당내 갈등과 분열의 골이 깊게 파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가 12일 지적했다.●총기소유·낙태허용 등 공화당과 유사 네오뎀은 중간선거 승리에 목 말랐던 민주당이 주로 공화당 텃밭이던 남부와 중서부에서 대거 영입한 보수 성향 인물들을 가리킨다. 히스 슐러(노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 존 테스터(몬태나) 상원의원, 제임스 웹(버지니아) 상원의원 등이 대표적이라고 LA타임스는 소개했다. 슐러 당선자는 낙태에 반대하는 등 공화당원보다 더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웹 당선자는 총기 소유 허용에 찬동한다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이라크 전쟁 반대라는 당론에 뜻을 함께하지만 이렇듯 사회문화적 이슈들에서 공화당 주장에 훨씬 가깝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접전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 40명 가운데 27명이 네오뎀으로 분류되며 기존 중도파 모임인 ‘블루독연합’,‘신민주당원연합’ 등과 연대해 새로운 당내 세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로 당선된 민주당 하원의원의 절반 정도가 자신을 신민주당원연합 소속으로 밝혔다고 호주 일간 오스트레일리언은 전했다.●“공화당 반격에 빌미 될 수도” 우려 중도성향 네오뎀들의 부상과 달리 선거 승리에 기여한 전통적 핵심 지지층의 요구도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미국시민자유연맹(ACLU) 같은 단체는 ‘애국행동법’의 중요 조항을 수정하고 부시 행정부의 국내 불법도청을 끝장내는 데 앞장서라고 당 지도부를 몰아칠 태세다. 낙태 허용을 외치는 단체도 목소리를 높일 것이며 총기소유를 허용하라는 이권단체 로비도 더 거세질 전망이다. 최저임금 상향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최대 노조단체 AFL-CIO의 빌 새무얼 의회담당 국장은 “12년동안 갈급해 있었으니 절실함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개혁 조치들이 이라크 전쟁 반대 때문에 민주당에 한표를 던졌던 중도 성향 또는 무(無)당파 유권자들을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세금이나 축내고 테러와의 전쟁에도 허점이 생길 것’이라고 공격했던 공화당에 공격 빌미가 될 수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 중간선거 여소야대] 美는 변화를 택했다

    [美 중간선거 여소야대] 美는 변화를 택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 스스로도 놀란 기록적인 승리였다. 일찌감치 승부가 갈린 하원에서는 기존 의석보다 무려 30석을 늘리는 기염을 토했다. 현역 민주당 의원이 버티는 주에선 한 곳도 공화당에 승리를 넘기지 않았다. 당초 상원에서 과반을 차지하는 것은 언감생심이라는 분석이 주류를 이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달랐다. 민주당은 친민주 성향의 무소속 2석을 포함해 공화당보다 1석 앞선 50석을 확보했다. 버지니아주에서도 재검표에 들어 갔지만 공화당 후보를 1%포인트 차이로 눌러 이 승리가 확정될 경우 상원에서도 다수당이 된다. 그러나 공화당이 버지니아 재검표에서 승리하면 상원은 50대 50으로 양분돼 의장인 딕 체니 부통령이 캐스트보팅을 쥘 경우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한다. 이토록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이 처참한 패배를 당한 것은 민주당이 잘해서라기보다 공화당 정권의 오만한 독주를 더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표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는 장기화된 이라크 전쟁이 민심을 바꾸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일단 이라크를 침공, 사담 후세인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이후 내전의 상황으로까지 악화됐다. 부시 행정부는 계속 “이라크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주장만 되풀이했다.2800명이 넘는 미군이 희생되고도 여전히 한달에 100명이 넘는 미군이 덧없이 죽어가는 상황에 대해 국민들은 이런 식의 답을 내놓은 것이다. AP통신의 출구조사 결과, 투표자 가운데 3분의 2가 이라크전이 투표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답변했다.ABC방송 조사에서도 응답자 10명 가운데 6명이,CBS방송 조사에서도 답변자 가운데 57%가 이라크 전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견제받지 않는 권력’이 초래한 각종 부패 스캔들도 미 유권자들이 공화당에 등을 돌리는 이유가 됐다.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의 부패 스캔들에 톰 딜레이 전 하원의원 등 공화당 지도부가 관련됐고, 선거 막바지에는 마크 폴리 하원의원이 남자 인턴직원을 성희롱한 사건까지 불거졌다.AP 출구조사 결과 유권자의 4분의 3이 부패와 스캔들이 투표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변했다. 또 테러 예방을 빌미로 미국인들이 무차별적으로 전화를 도청당한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등 부시 정권의 권력 행사 방식에 대한 비판도 일어났다. 뉴욕타임스는 선거 직전 사설에서 미국 민주주의의 근본은 ‘견제와 균형’임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는 행정부의 요구를 무조건 승인하는 ‘고무도장’ 역할만 해왔다고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이 50개 주지사 가운데 28명을 차지한 것은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주지사 숫자가 늘면 당의 잠재적 대통령 후보군이 늘어난다는 정치적 의미가 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이후 상원의원이 대통령에 당선된 사례가 없다. 대부분 주지사 출신이 대통령직을 차지했다. dawn@seoul.co.kr
  • 휴일 잊은 공방

    휴일인 5일에도 론스타 임원들의 체포·구속영장 기각을 둘러싼 검찰과 법원의 공방이 계속돼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대검 중앙수사부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어 법원의 기각 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공세를 폈다. ●13쪽 반박문 미리 준비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과 주가조작 사건의 주임 검사인 최재경 중수 1과장이 굳은 표정으로 읽어 내려간 반박문은 A4용지로 13쪽 분량이나 됐다. 검찰은 이상훈 형사수석부장판사와 민병훈 영장전담부장판사가 밝힌 영장 기각 사유를 두고 “증권 관여자들이 들으면 모욕적으로 느낄 것”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반박했다. 채 기획관은 브리핑에서 “법원 주장이 맞는지 검찰 주장이 맞는지, 모든 의혹과 진상을 국민에게 정확하게 알려주는 게 이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공익적 판단에서 대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중앙지법 민병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도 이날 “검찰이 수사상 오류를 인정하지 않은 채 사건을 이미지화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채 기획관은 론스타 임원과 유 대표의 혐의가 담긴 ‘외환카드 주가 조작 사건 개요’라는 세 쪽짜리 문건도 언론에 배포했다. 그동안 피의 사실 공표라며 공개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외환카드 주가조작 명백” vs “본안에서 따질 사안” 검찰은 “주가조작으로 226억원의 불법이익을 얻는다면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마사 스튜어트 사건’에서 보듯 미국 등지에서도 이런 범죄를 엄벌한다.”고 설명했다.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론스타 이사에 대한 체포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서도 “미국의 사모펀드와 관련된 수사로, 어떻게 보면 국가간 문제이기도 하다. 어떻게 영장 판사가 범죄인 인도청구와 관련, 실효성 문제를 운운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민 판사는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검찰이 제출한 수사자료에서는 주가조작으로 누가 이득을 봤는지가 명확하지 않다. 피의자인 유씨와 이득을 본 자와의 관계 역시 불명확하다.”면서 “검찰은 민·상법 공부를 더 해야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쇼트 부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기각한 데 대해서도 “체포영장은 필요할 때 발부받는 것일 뿐 수사성과를 확인해주는 서류가 아니다. 법원은 곧 체포영장 발부기준을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수사 영향받는다” vs “국민 감정에 호소말라” 유씨 구속 여부에 검찰이 민감한 것은 유씨를 구속함으로써 론스타 매각 관련 수사가 힘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채 기획관은 “구속 여부에 따른 수사효과 차이가 크다. 유씨를 구속한 뒤 불구속 상태에서 제시할 수 없는 증거자료를 제시, 유씨의 혐의를 밝히는 게 유일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검사 판단은 존중받을 가치가 없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민 판사는 “불구속 수사한 다음날 피의자가 검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한 사례도 있다.”고 달리 말했다. 민 판사는 이어 “주가조작 혐의만 봐도 외환은행 이사였던 유씨의 행위가 5년 이상 징역형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본안에서 다퉈야 할 부분”이라면서 “안되는 것을 갖고 검찰총장이 대한민국 최대 주가조작 사건이라고 하면 영장판사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들이 영장기각 납득하겠나” vs “검찰, 이미지로만 사건보려” 양측의 감정싸움은 여전했다. 검찰은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 유씨는 당장 불구속기소를 해도 된다고 판단한다.”는 민 판사의 전날 발언을 공격했다. 채 기획관은 “유씨를 불구속기소하는 정도로 수사를 끝내라는 말을 법원이 할 수는 없다.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 판사는 “사실관계에 따질 쟁점이 많았고, 그에 대해 판단한 뒤 영장을 기각했는 데도 검찰은 이미지로만 사건을 보려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홍희경 김효섭기자 saloo@seoul.co.kr
  • 검찰 “누굴위한 기각” 법원 “구속사유 없다”

    그동안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던 검찰과 법원이 론스타 본사 경영진의 체포영장 기각으로 정면 충돌하고 있다. 검찰은 “도대체 왜, 누구를 위해서 기각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반발하는 반면, 법원은 “구속사유가 없는 것을 구속할 수는 없지 않으냐. 구속영장 발부는 법원 권한”이라는 입장이다.●대립각 세운 검찰·법원 서울중앙지법 민병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로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법률담당 이사,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미 미국으로 도주해 범죄인 인도청구가 된 스티븐 리 론스타코리아 전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만 발부했다. 민 부장판사는 “유씨의 경우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고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쇼트 부회장 등에 대해서는 “추가조사가 필요하고 출석에 불응한다는 소명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검찰은 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검찰이 가장 납득하지 못하는 점은 법원이 영장을 기각하면서도 이들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서는 “소명이 됐다.”면서 어느 정도 인정했다는 점.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주가조작 사건은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실형을 선고할 수 있는 중대범죄로 이번 사건의 최소 피해액수만도 226억원에 달해 국내 최대규모의 사건 중 하나”라면서 “시세차익이 14억원인 사건 피의자도 구속되는 등 올들어 주가조작 사건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경우는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쇼트 부회장 등에 대해서는 이들이 검찰 수사에 불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채 기획관은 “두 사람에게 두차례의 출석요구를 했지만 안전한 귀국이 보장되지 않으면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범죄혐의가 인정되는 피의자의 출국을 보장하는 것은 검찰의 직무유기에 해당하는 일”이라고 말했다.●‘수사장애’vs‘법원권한’ 채 기획관은 “수사에 장애를 받는다는 느낌을 왜 받아야 하나. 불법적인 부분은 당연히 통제와 제재를 받아야 하지만 적법절차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수 중수부장도 “최근 영장발부 요건 기준이 지나치게 확대돼 다수의 영장이 기각되고 수사에 많은 장애를 초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검찰은 법조비리 수사 때 조관행 전 부장판사를 구속한 이후 법원의 영장기각률이 두드러졌고, 이용훈 대법원장이 지방법원을 순시하면서 영장발부를 신중하게 할 것을 요구하면서 영장 기각이 빈번해졌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검찰은 아예 영장제도 자체를 고치자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는 영장이 기각될 경우 다시 재청구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이를 바꿔 3심인 재판처럼 영장이 기각됐을 경우에도 상급법원에 항고·재항고하는 절차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법원은 검찰의 반발에 대해 ‘월권행위’라며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 법원 관계자는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검찰이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 법원이 수사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는 것처럼 검찰도 구속영장 발부문제에 대해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법원 일부에서는 검찰이 외환은행 매각 사건 수사를 위해 유씨를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하려 했다고 보고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주중 한국대사관 13일 정식 개관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주중 한국 대사관이 새 청사에 입주, 오는 13일 정식 개관한다. 한국의 해외 공관 가운데 가장 크고, 현재 중국내 외교공관 가운데서도 가장 큰 규모다. 신청사는 2003년 8월부터 39개월간의 공사 끝에 완공됐다.1만 5940㎡(약 4900평) 대지에 3200만달러의 예산이 투입됐다.3채의 단독 건물로 이뤄졌으며 연 건축면적은 5000여평이다. 정부는 1994년부터 새 청사 건립을 준비해왔다. 당시 중국 정부로부터 560만달러에 90년 사용권을 받아 새 대사관 부지를 매입했으나 설계가 진행 중이던 1997년 금융위기가 터져 계획이 중단됐었다. 건축 과정에서 한국과 중국은 ‘도청’ 문제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중국 법률에 따라 건축허가를 받은 국내 1군 건설사가 시공을 맡았으나, 중국측은 “특정 부분은 중국 업체랑 함께 시공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등 의외의 걸림돌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구 청사 부지에는 대사관저를 짓기 위한 공사가 올 연말부터 시작된다. 한편 조만간 주중 미국대사관의 새 청사가 현 한국대사관 새 청사 바로 뒤에 지어지면 ‘최대 규모’ 위치를 내줘야 한다. 규모도 한국의 3배에다 총 공사비도 2억 7500만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jj@seoul.co.kr
  • [부고]

    ●김교남(전 미원그룹 사장)씨 상배 동현(제이통상 대표)상현(포항제철 과장)씨 모친상 이병무(대구가톨릭대 교수)이명규(아모레퍼시픽 실장)김용균(케냐대사관 참사)씨 빙모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2)3410-6909●김인철(KDI 정보자료실장)영철(전 두산중공업 상무)성철(삼성엔지니어링 부장)씨 부친상 이영규(덕원프라자 대표)유신재(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씨 빙부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3410-6912●김상빈(현대상사 대표)상현(성남중 교사)씨 모친상 14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2)392-2899●김수용(사업)씨 상배 성남(진로 강남지점 대리)희경(동구여상 교사)씨 모친상 강성록(유디온메디칼)김재중(광진중 교사)씨 빙모상 14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6일 오전 10시30분 (02)921-7699●박훈주(전 한국은행 예비역 대령)씨 별세 철민(국방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영민(대상 마케팅팀장)강민(포스콘 과장)씨 부친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2)3010-2261●오인근(전 수원 수성중 교장)씨 별세 정환(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영환(수원과학대 교수)태환(성동어학원 원장)씨 부친상 14일 건국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2030-7901●오용일(흥국쌍용화재 사장)씨 빙모상 14일 대전 장례식장, 발인 16일 오전 9시30분 (042)531-0452●엄기붕(미국 콜롬비아의대 선임연구원)씨 부친상 김삼랑(전 구일고 교장)씨 빙부상 14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6일 오전 10시 (02)921-3099●김태정(자영업)호정(부산대 행정학과 교수)씨 모친상 14일 부산의료원, 발인 16일 오전 7시30분 011-9231-5891●이성근(성신여대 교수)씨 부친상 전계석(전 철도청)송재섭(한국수력원자력 과장)씨 빙부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4시30분 (02)3010-2291●정우진(전 왕컴퓨터코리아 부사장)씨 모친상 이동교(전 한전 지점장)장문식(경일로지스틱스 회장)안재두(안재두방사선과 원장)씨 빙모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2)3410-6917●이용관(충주고 교감)씨 부친상 김경호(경향신문 체육부차장)씨 빙부상 14일 충주의료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43)854-6099
  • [9·11테러 5주기 끝나지 않은 악몽] (4) 달라진 세계인의 삶

    [9·11테러 5주기 끝나지 않은 악몽] (4) 달라진 세계인의 삶

    9·11테러 5년. 초기 충격을 딛고 사람들은 곧 일상으로 돌아갔다. 원래의 일상이라기보다 엄청난 변화에 적응한 것이다. 까다로워진 비자 심사나 짜증스러운 공항검색도 참을 만한 일상으로 변했다. 안보에 인권이 밀리고 도청 위험은 어느 곳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예사로운 것이 됐다. 희생자들의 아물지 않는 상처, 더욱 닫히게 된 지구촌 식구들의 마음의 문. 중동 사람들에 대한 더 강해진 혐오, 무슬림 친구를 잃은 기독교인…. 또다시 둘로 쪼개진 신냉전에 지구촌 식구들의 가슴은 무겁기만 하다. 영국 BBC 인터넷판은 9·11이 자신의 삶과 세계에 끼친 영향을 물어봤다. 그들의 반응에는 상실과 체념, 증폭되는 증오에 대한 불안과 실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달라진 세계와 지구촌 삶을 옮긴다. ●매턱스(미국 팜데일) 내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어 버렸다. 다행이 그때 뉴욕에 없었지만 난 군인이다. 누구는 소파에 앉아 외교 정책과 군사 전략을 논하겠지만 나는 현장에 서 있어야 한다. 삶이 180도 달라졌다. ●조지(캐나다) 미국이 이스라엘처럼 돼 간다. 안보가 자유나 인권보다 더 중요해졌다. ●스레테프레틀로(태국 방콕) 종교와 정치가 점점 더 분열적으로 돼 간다. 종교가 지배하는 세상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보수적 네오콘부터 무슬림 극단주의까지. ●H 네일(미국 텍사스) 테러는 그 어느 때보다 많아졌다. 테러 없이 하루도 지나가지 않는다. 지금 세계는 테러단체의 무대가 됐다. ●라차나 R(캐나다 밴쿠버) 극소수의 극단주의자가 캐나다, 미국, 영국에 공포 문화를 만들었다. 유색 인종을 비행기에서 소외시키고 중동 사람에 대한 만연한 불신…. ●캐넉(캐나다) 많은 것이 변했지만 변하지 않은 것은 미국의 외교정책. 그것이 9·11을 낳았다. ●안드레아 E(미국) 난 알았다. 이슬람 사람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그렇게 미워한다는 것을. 그들의 무지와 꼬인 이데올로기를. 그들이 순교에서 기쁨을 느낀다는 것을. ●레다 아자미(아랍에미리트연합) 부시와 행정부가 9·11을 일으켰다. 부시, 블레어, 올메르트…. 그들은 목적을 위해 자국민도 희생시킬 준비가 돼 있다. 무슬림, 아랍인 그 누구도 탓하지 말라. ●오마이르(파키스탄 카라치) 매일 아침 BBC 사이트에 오면 폭력이 넘실댄다. 포스트 9·11 현상이다. 제발 이라크에서 무고한 사람이 얼마나 숨졌는지, 아프가니스탄에서 폭탄이 어디서 또 터졌는지, 얼마나 많은 군인과 민병대원들이 부당한 전쟁으로 희생되는지 읽으면서 하루를 열고 싶지 않다. ●셰드 마틴(파키스탄 카라치) 세상이 둘로 갈라졌다. 테러와 싸우는 서쪽과 테러리스트가 그 행동을 멈춰주길 바라는 동쪽 사람들로. 박정경 안동환기자 oliv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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