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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속월드컵 1차대회] 이승훈 5000m 한국新

    [빙속월드컵 1차대회] 이승훈 5000m 한국新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 이승훈(25·대한항공)이 남자 5000m 한국 신기록을 4년 만에 고쳐쓰며 소치 겨울 올림픽 제패를 향한 역주를 시작했다. 이승훈은 11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끝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5000m 디비전A(1부 리그) 레이스에서 6분07초04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승훈은 2009년 12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5차 대회에서 자신이 작성한 한국 기록(6분14초67)을 4년 만에 무려 7초63 단축시켰다. 이승훈이 월드컵 5000m에서 시상대에 오른 것은 2010년 11월 베를린 2차 월드컵 금메달 이후 3년 만이다. 이승훈은 스벤 크라머(6분04초46)와 요리트 베르그스마(6분06초93·이상 네덜란드)에 밀려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기록을 가파르게 향상시키며 소치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밴쿠버 겨울올림픽 5000m 은메달과 1만m 금메달 이후 이어졌던 부진도 털어냈다. 모태범(24·대한항공)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태범은 500m 디비전A 2차 레이스에서 34초47의 기록으로 터커 프레드릭스(34초46·미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틀 전 1차 레이스에서도 2위(34초52)에 오른 모태범은 불과 0.11초차 뒤져 금메달을 놓쳤지만 첫날보다 기록을 0.05초 단축했다. 전날 여자 500m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이상화(24·서울시청)는 여자 1000m 디비전A에서 1분14초19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4위에 그쳤다. 여자 팀추월에서는 김보름(한국체대)-노선영(강원도청)-양신영(전북도청)이 나란히 달린 대표팀이 3분00초32의 기록으로 전체 5위에 올랐다. 이상화에 이어 국내 ‘2인자’로 꼽히는 김현영(한국체대)은 여자 1000m 디비전B(2부리그)에서 1분15초18의 기록으로 우승, 디비전A 진출 자격을 얻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NSA 파문 이어… CIA도 ‘도청 스캔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도청 파문에 이어 이번에는 중앙정보국(CIA)이 개인통화기록을 무단으로 열람해 왔다는 폭로가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CIA가 매년 1000만 달러(약 106억원)를 통신사업자 AT&T에 주고 AT&T의 통화기록을 무단으로 열람해 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복수의 미 행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CIA의 AT&T 통신기록 열람은 국외 테러 방지 명목으로 진행됐으며, 열람한 기록에는 미국인들의 국제통화 내용도 들어 있다”고 했다. 문제는 CIA의 이런 활동이 법원의 영장에 의한 정당한 공권력 행사가 아니라 양측의 편법적인 합의에 따라 이뤄졌다는 것이다. AT&T에 대해서도 테러 방지가 명분이라고는 하지만 돈을 받고 고객기록을 팔아 넘겼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CIA가 국외 테러 용의자의 전화번호 등을 문의하면 AT&T는 자체 보유하고 있는 전화번호·통화 정보를 검색해 테러 용의자가 누구와 통화하는지와 통화 일시, 분량, 상대방 전화번호 등 각종 정보를 파악해 알려줬다. CIA와 AT&T는 2010년 이전부터 이런 활동을 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또 미국 연방의회 상·하원 정보 관련 위원회는 CIA의 이러한 활동에 대해 정기적으로 보고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CIA와 NSA의 통신기록 조회, 도·감청 관련 활동 중 일부는 유사한 것이 있으나 분명히 별도로 진행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NSA가 미국인들의 통화내용은 물론 우방국 정상들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도청을 해왔던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CIA까지 비슷한 일을 해왔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도청 파문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노무현 ·이명박 정부 사이… 韓, 주요정보 수집대상 됐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우방국을 전방위적으로 도청한 사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전 미국 중앙정부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공개했던 기밀 문서를 재분석한 결과 NSA는 한국도 주요 정보 수집 대상 국가에 포함시켰다. 문서의 제목은 ‘미국 시긴트(SIGINT) 시스템 2007년 1월 전략 임무 리스트’로 돼 있고 작성일로부터 12∼18개월간의 임무를 담고 있다. 이 시점은 노무현 정부 말기와 이명박 정부 초기로 당시 한국과 미국 간에는 자유무역협정(FTA), 북핵 6자 회담, 전시작전권 등 민감한 현안들이 있었다. 문서에 따르면 NSA는 정보 수집 대상국을 미국의 이익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초점 지역’과 전략적 중요성이 있는 ‘인정된 위험’으로 분류했다. 한국은 외교정책과 정보기관 활동, 미군 주둔 지역, 전략 기술 등 4개 부문에서 초점 지역으로 분류됐다. 초점 지역으로 분류된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 러시아, 쿠바, 이스라엘, 이란, 파키스탄, 북한, 프랑스, 베네수엘라 등 17개국과 유엔이다. NSA는 한반도 전쟁 작전 계획인 ‘작계 5027’에 대한 한국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미군 주둔 지역 부문에서 초점 지역에 포함시켰다. ‘작계 5027’에 대한 한국 지도부의 의도는 인정된 위험으로 분류됐다. NSA는 또 영국, 호주, 한국, 일본 등에 있는 미군 기지와 공관에 특별정보수집국을 설치하고 정보 수집 활동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NSA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시리아 화학무기 문제 등을 논의하려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났을 때 사전에 도·감청 등을 통해 반 총장의 예상 발언 요지를 미리 빼내기도 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NSA가 구글의 데이터센터에 불법적으로 침투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라면 용납할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라고 비난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미국 정부 내부적으로 NSA 국장과 사이버사령관의 겸임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5일 “동맹국 관계를 포함해 우방국가와의 신뢰를 손상시키는 행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며 미국 정부에 설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춘천에 국내 최대 우주과학 체험관

    강원 춘천에 국내 최대 우주과학 교육·체험 시설이 들어선다. 강원도와 미국 우주로켓센터, 미리내개발 등은 4일 도청에서 스페이스 캠프 투자협약(MOU)을 체결하고 춘천 지역에 실물 로켓과 체험 교육 장비 등을 갖춘 대단위 ‘스페이스 캠프 코리아’ 관광단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2016년 말까지 춘천 동산면 군자리 194만 7000㎡에 1차로 2500억원을 투자해 스페이스 캠프를 조성한다. 미국 스페이스캠프가 실물 로켓과 체험 교육 장비, 우주과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기술자 파견과 우주인 강의도 지원한다. 1차 사업으로 우주선 모의실험 시설, 시뮬레이션 훈련 장치, 항공술 및 로켓 제작 실험 시설 등을 갖춘 우주천문대 우주 로켓 박물관 등을 만든다. 또 4D(4차원)체험관과 게임존 등을 갖춘 게임 파크, 최대 시속 30㎞의 스마트 바이크 시설, 유스호스텔, 돔 하우스 등을 건설한다. 2차로 3500억원을 들여 쇼핑몰, 호텔, 청소년 수련시설 등을 조성한다. 투자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교보증권이 투자 및 주관 금융사로 참여한다. 도는 전담 추진단을 구성하고 해당 지역을 개발형 외국인 투자 지역으로 지정해 세제를 감면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스페이스캠프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산하 우주로켓센터에서 개발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모의 우주 미션 수행, 무중력 체험 등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우주과학, 물리, 지도력 등을 집중 교육하고 있다. 현재 미국, 캐나다, 터키, 벨기에 등 4개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는 경북 예천 우주환경체험관과 경기 과천과학관 스페이스월드 등의 소규모 시설이 있다. 도 관계자는 “우주과학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을 높이고 캐릭터 상품과 우주인 음식 등 관련 산업 발전 등으로 앞으로 10년 동안 80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獨 “美 - EU 무역 협정에 정보보호 규정 강화하라”

    세계 3대 자유무역협정(FTA) 가운데 하나인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이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EU의 맏형인 독일이 최근 미 국가안보국(NSA)의 35개국 정상 도청 파문과 관련해 협정 조건으로 강화된 정보보호 규정 도입을 압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이 지난 7월 협상을 시작한 미·EU 간 TTIP 협정문에 한층 강화된 정보보호 규정을 삽입하도록 협상 주체인 EU 집행위원회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은 최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미 정보기관으로부터 휴대전화 통화를 도청당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정부 차원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4~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도 미국의 무차별 정보수집 행위가 주요 의제로 두드러져 각국이 성토를 벌인 바 있다. 하지만 독일은 이와 별개로 지난달 30일 미국에 정보기관장을 직접 파견, 양자 간 스파이 행위 금지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뜬금없이 이번 사안을 EU 전체 차원의 문제로 확대한 것은 독일의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U 최대 경제 대국으로서 협상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경제적 손실을 막아야 한다는 설명이 대표적이다. 실제 독일 기업들은 정치권을 상대로 “TTIP 협상 테이블에서 산업 스파이를 방지하기 위한 정보보호 규정을 ‘정치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압박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정보보호 규정에 대한 독일과 미국의 입장이 상충하고 있어 EU와 미국 간 TTIP 협상이 난항을 겪거나 최악에는 결렬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U 집행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잠재적인 위험이 크다”면서 “TTIP 협상에도 큰 타격을 입힐 수 있으며, 미국과의 대화가 완전히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美NSA, 한국·반기문 사무총장도 도청 ‘충격’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한국을 주요 정보 수집 대상국으로 지정하는 등 우방과 적대국을 가리지 않고 정보 수집 활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유엔의 수장인 반기문 사무총장도 도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전 미국 중앙정부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해 인터넷으로 공개한 기밀 문서에 따르면 NSA는 주요 정보 수집 대상 국가에 한국도 포함시켰다. 신문에 따르면 이 문서의 제목은 ‘미국 시긴트(SIGINT) 시스템 2007년 1월 전략 임무 리스트’로 작성일로부터 12∼18개월간의 임무를 담고 있다. 당시는 노무현 정부 말기와 이명박 정부 초기로 당시 한국과 미국 간에는 자유무역협정(FTA), 북핵 6자 회담, 전시작전권 등 민감한 현안들이 산적해있었다. 문서에 따르면 NSA는 정보 수집 대상국을 미국의 이익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초점 지역’(Focus Area)과 전략적 중요성이 있는 ‘인정된 위험’(Accepted Risk)으로 분류했다. 한국은 외교정책과 정보 기관 활동, 미군 주둔 지역, 전략 기술 등 4개 부문에서 초점 지역으로 분류됐다. 특히 정보 기관 활동 부문에서 중국,러시아,쿠바,이스라엘,이란,파키스탄,북한,프랑스,베네수엘라 등 9개국과 함께 초점 지역으로 분류된 것이 눈길을 끈다. 미국 주둔 지역 부문에서는 전쟁 작전 계획인 ‘작계 5027’이 초점 지역에 들어갔다. ‘작계 5027’은 2012년 8월 한반도의 안전보장과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한 연례 지휘소 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에서 마지막으로 적용됐다. ‘작계 5027’에 대한 한국 지도부의 의도는 인정된 위험으로 분류됐다. NSA는 프랑스·독일 등은 외교적 이익을 위해, 일본·브라질은 경제적 이익을 위해 감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네수엘라, 중국, 북한, 이라크, 이란, 러시아 등 6개국은 ‘지속적인 감시 대상’(enduring tagets)으로 분류했다. NSA는 영국, 호주, 한국, 일본 등에 있는 미군 기지와 공관에 특별정보수집부(Special Collection Service)를 설치하고 정보 수집 활동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NSA는 이외에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기 전에도 도·감청 등을 통해 반 총장의 예상 발언 요지를 미리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獨 등 유럽 국가도 대규모 정보수집”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외국 정상 등에 대한 무분별한 도청에 강력하게 항의했던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비슷한 방법으로 대규모 정보수집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영국 정보기관과 긴밀히 협력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미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제공한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의 내부 자료를 토대로 독일, 프랑스, 스페인, 스웨덴 등 유럽 국가 정보기관들의 대규모 감시 의혹을 폭로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5년간 GCHQ와의 긴밀한 기술적 협력을 통해 인터넷, 전화 트래픽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GCHQ가 운영하는 ‘템포라’라는 프로그램처럼 광케이블을 직접 해킹하거나 미 NSA가 운영하는 ‘프리즘’과 같이 통신업체의 협조로 정보를 빼내는 방법 등이 거론됐다. 특히 GCHQ는 외국 정보기관들에 감시 활동을 제한하는 법규를 피해 갈 수 있는 방법을 조언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휴대전화 도청 의혹으로 얼굴을 붉히고 있는 미국과 독일은 서로 감시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양자 협정을 맺을 예정이라고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을 인용해 AFP통신이 2일 보도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남편은 케네디를 죽이지 않았다” 암살범 부인 50년만에 진술 번복

    “남편은 케네디를 죽이지 않았다” 암살범 부인 50년만에 진술 번복

    1963년 11월 22일 해맑은 날씨 속에 미국 텍사스주(州) 댈러스 시내 중심가를 무개차를 타고 통과하던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자신을 향해 날아든 세 발(?)의 총알을 맞고 암살되고 만다. 그러나 단독 범인으로 알려진 리 하비 오스왈드는 경찰서에서 법원으로 호송되는 도중 잭 루비에 의해 살해되었고 잭 루비마저도 구치소에서 의문의 죽임을 당하면서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을 둘러싼 음모론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오스왈드의 부인이었던 마리나 오스왈드(72)는 자신의 전 남편이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에 책임이 있다고 그 당시 밝혔다. 하지만 50년이 지난 지금 “자신의 남편은 미 중앙정보국(CIA)과 마피아의 희생양이었다”고 말했다고 영국의 ‘더 미러(Mirror)’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녀는 “지난 50년 동안 대통령을 암살했다는 죄책감으로 시달려 왔다”며 하지만 “이제는 정부 기관의 공식적인 발표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항상 비밀 요원들이 자신을 감시했으며 지금도 전화 통화를 도청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 미망인이 자신의 남편이었던 암살범 리 하비 오스왈드와 결혼할 당시 착용하였던 결혼반지를 경매에 내어 놓아 익명의 사람에게서 10만 8000달러(1억 1500만 원)에 팔려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사진 : 50년 만에 모습을 나타낸 케네디 암살범 부인(‘미러’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中서 수입한 주전자에 ‘해킹 칩’이? 러 논란

    中서 수입한 주전자에 ‘해킹 칩’이? 러 논란

    중국이 러시아에 수출한 가전제품에 스팸메일 및 컴퓨터를 파괴하는 소프트웨어를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통해 배포하는 마이크로칩이 숨겨져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러시아 인터넷 뉴스통신 로스발트(rosbalt.ru)가 익명의 세관화물 취급직원의 정보를 이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에서 수입한 가정용 주전자와 다리미 20~30개의 제품에서 악용될 소지가 다분한 마이크로칩이 발견됐다. 이 마이크로칩은 중국산 수입 제품 중 일부가 동일한 다른 제품들보다 무게가 더 나가 이를 조사하던 과정에 발견됐으며,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 당국이 문제의 수입품들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이 마이크로칩이 수집한 정보가 중국 서버로 넘어갈 수 있으며, 팸봇(인터넷상에서 다수의 뉴스그룹에 토론의 주제와 상관없는 부적절한 내용의 기사나 자료를 자동으로 게재하는 프로그램)처럼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주장은 러시아가 지난달 5~6일 열린 G20 정상회의가 끝날 때 각국 대표들에게 무료로 나눠준 USB와 휴대전화 충전기가 비밀정보 수집장치라는 주장이 제기된 직후 폭로된 것이어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가운데, 마이크로칩이 이미 러시아로부터 특정 정보를 중국으로 전달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미국이 주요 우방국 정상을 도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의 첩보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미국이 한국 대통령까지 도청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됐다. 사진=자료사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사이버 공간의 권력정치와 한국/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사이버 공간의 권력정치와 한국/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미국 정부가 외국 정상들과 대사관, 심지어 유엔본부 등을 무차별 도청해 왔다는 미 하원 청문회 증언과 언론 보도가 벌집 쑤신 듯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어제오늘 이야기는 아닐 테지만 충격이 크다. 우방국에 대해서도 예외 없는 도청과 감청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박정희 정권 시절 주한 미국대사관이 청와대를 도청했다는 사실도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다. 이번에는 주미 한국대사관을 도청했다는 것을 미국 정부가 사실상 시인했다. 이런 파문의 핵심에는 기술 발전과 정치적 의지가 깔려 있다. 정보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사회·정치적 변화는 두말할 나위 없이 크다. 그 효과가 얼마나 큰 지 별 감각 없이 지내곤 하지만, 이런 파문이 일면 법석을 떤다. 2010년 줄리언 어산지가 위키리크스에 미국 외교문서를 공개하면서 미국 정부를 곤혹스럽게 한 바 있다. 올해 6월에는 미 정보기관에서 근무했던 컴퓨터 전문가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정부의 무차별적 정보수집 행태를 국제사회에 폭로했다. 미 하원 청문회도 같은 맥락이다. 이들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반응을 보고 있노라면 몇 가지 점에 눈길이 간다. 먼저 사람들이 정보시대에 들어와서조차 매우 순진하거나 또는 다른 사람들이 순진할 것이라고 전제한다는 사실을 강조해야겠다. 고도로 발달된 정보기술(IT)을 국가전략과 정보수집의 도구로 사용하지 않을 ‘순진한’ 나라는 세상에 없다. 위키리크스와 스노든사태, 미 하원 청문회 폭로 건이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해킹 전쟁이 벌어지고, 국가마다 사이버사령부를 만들어 새로운 전쟁에 대비하는 시대다. 세계 최고의 IT역량을 지닌 미국이 도청과 감청을 안 했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 그동안 미국은 세계의 안정과 질서를 유지한다는 대의명분을 중시했다. 한·미동맹도 넓게 보면 이런 경찰기능의 일부로 작동해 왔다. 하지만 9·11테러 이후 일방주의 외교정책 노선은 노골적으로 강화되었다. 위키리크스나 도·감청 폭로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미국의 정보수집으로 우방국도 혜택을 누린 것 아니냐는 힐러리 국무장관의 반론은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상상을 초월하는 기술발전과 더불어 이제는 명분조차 집어던진 국가적 실리 추구가 대세이다. 미국은 오래전에 ‘세계의 안정’이라는 구호를 포기하고 생존의 기회와 국가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해 왔다. 인터넷 주소 자원을 둘러싼 갈등도 미국의 정치적 야심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인터넷 도메인네임을 관리하는 국제인터넷주소기구(ICANN)는 외견상으로 ‘다중이해 당사자주의’를 내세우면서 중립적 관리기구를 표방한다. 하지만 이면에는 미국 정부와의 직접적 계약관계가 자리 잡고 있다. 필요할 때마다 이런 갑을 관계를 통제함으로써 미국 정부의 입김을 강화할 수 있다. 최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을 중심으로 각국 정부가 이런 거버넌스 구조를 바꾸기 위한 도전장을 내민 것도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디지털 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급속도로 확산하는 사이버 공간은 현실 세계와의 경계선을 무너뜨리면서 기술적 우위를 노리는 선진국들의 싸움터로 바뀌고 있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과 테러 위험에 직면한 우리도 국가정보원에 국가사이버안전센터(NCSS)를 설치하여 사이버 위기를 관리해왔다. 2010년에는 국군사이버사령부를 설치하여 본격 대응하기 시작했다. 치열한 정보전쟁이 벌어지는 오늘날 세계정치 속에서 총력을 기울여 정보를 수집하고 지키는 일이야말로 최우선의 어젠다가 되고 있다. 세계정치는 예나 지금이나 권력정치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기술은 끊임없이 진보하면서 영원히 권력정치의 동반자로 남을 것이다. 도·감청 사건은 이런 추세의 아주 작은 일부 현상일 따름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정보전쟁에 뛰어들어 치열하게 싸워야 할 핵심기관들이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논쟁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 여야 모두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 이유는 자못 다르다. 서로 다른 이유로 안타깝다고 말하는 상황이 더 안타까울 따름이다. 정치적 다툼을 봉합하고 국가적 차원의 전략적 해법을 신속하게 모색할 때이다.
  • “美, 호주대사관 활용 아·태지역 정보 수집”

    미국 정보당국이 동맹국의 대사관을 활용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광범위한 정보수집 활동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나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유럽 정상들에 대한 전방위 감청 의혹에 이어 파문이 아시아 전역으로까지 번지면서 이번 사태가 버락 오바마 정부 최대의 외교적 파문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31일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기밀 문건을 인용해 호주 정보기관인 ‘방위신호국’(DSD)이 아·태 지역의 자국 대사관에서 비밀리에 감시시설을 운영해 왔다고 보도했다. DSD는 대사관 직원들 몰래 해당 국가의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창고 지붕이나 가짜 시설물에 감청용 안테나를 숨겨 운영해 왔다. 신문은 중국 베이징과 태국 방콕, 베트남 하노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동티모르 딜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의 호주 대사관에서 이 같은 활동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전직 호주 정보요원은 “감시시설의 주된 역할은 (해당국의) 정치, 외교, 경제 정보를 모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 영연방국가의 첩보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가 수행한 ‘스테이트룸’(Stateroom) 프로젝트로 호주는 영국과 캐나다, 뉴질랜드와 함께 동맹으로 참여하고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도 관련 보도를 엄중하게 주시하고 있으며 이미 미국 측에 설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마르티 나탈레가와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는 외교 규범과 윤리를 위반한 것일 뿐 아니라 국가 간 우호 정신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미 국가안보국(NSA)이 전 세계에 배치된 구글과 야후의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광섬유망을 파고들어 대량의 정보를 빼돌렸다”고 스노든의 문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올해 1월 9일 작성된 이 문서에는 두 회사의 내부 네트워크에 있는 데이터 수백만 건을 NSA 본부 저장소로 보냈다고 적혀 있었다. 수집된 정보는 이메일을 누가 주고받았는지 알려주는 ‘메타데이터’뿐 아니라 글과 영상, 음성도 포함돼 있었다. ‘머스큘러’(MUSCULAR)라고 이름 붙은 이 프로젝트에는 영국 정보기관인 정보통신본부(GCHQ)도 참여했다. 데이비드 드러먼드 구글 최고법률책임자는 성명을 통해 “정부가 허가 없이 정보를 훔쳤다는 데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 주간지 파노라마는 30일 ‘NSA, 교황도 도청’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NSA가 콘클라베(교황 선출 회의) 소집을 앞둔 지난 3월 당시 바티칸에 모인 추기경들의 전화를 도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中, 러시아 수출 주전자에 ‘스파이 칩’ 숨겨” 주장 나와

    “中, 러시아 수출 주전자에 ‘스파이 칩’ 숨겨” 주장 나와

    중국이 러시아에 수출한 가전제품에 스팸메일 및 컴퓨터를 파괴하는 소프트웨어를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통해 배포하는 마이크로칩이 숨겨져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러시아 인터넷 뉴스통신 로스발트(rosbalt.ru)가 익명의 세관화물 취급직원의 정보를 이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에서 수입한 가정용 주전자와 다리미 20~30개의 제품에서 악용될 소지가 다분한 마이크로칩이 발견됐다. 이 마이크로칩은 중국산 수입 제품 중 일부가 동일한 다른 제품들보다 무게가 더 나가 이를 조사하던 과정에 발견됐으며,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 당국이 문제의 수입품들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이 마이크로칩이 수집한 정보가 중국 서버로 넘어갈 수 있으며, 팸봇(인터넷상에서 다수의 뉴스그룹에 토론의 주제와 상관없는 부적절한 내용의 기사나 자료를 자동으로 게재하는 프로그램)처럼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주장은 러시아가 지난달 5~6일 열린 G20 정상회의가 끝날 때 각국 대표들에게 무료로 나눠준 USB와 휴대전화 충전기가 비밀정보 수집장치라는 주장이 제기된 직후 폭로된 것이어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가운데, 마이크로칩이 이미 러시아로부터 특정 정보를 중국으로 전달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미국이 주요 우방국 정상을 도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의 첩보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미국이 한국 대통령까지 도청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됐다. 사진=자료사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백악관, 감청 오래전 알아 정상 감시는 첩보의 기본”

    미국의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의 제임스 클래퍼 국장은 29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이 오래전부터 외국 정상 등에 관한 감청활동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외국 지도자들에 대한 감시활동은 첩보의 기본으로 다른 나라 정보기관들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클래퍼 국장은 이날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국외 감청정보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전달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 “(NSC가) 해당 정보를 접할 수 있고 실제 알고 있다”며 “특정 표적이나 특정 (감청) 내용이 아닐지라도 전체 차원의 결과물은 볼 수 있다”고 답했다. 클래퍼 국장은 구체적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감청 사실을 알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기존 백악관 해명을 반박한 것으로 읽힌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클래퍼 국장은 또 국가안보국(NSA)의 외국 정상 도청 논란에 대해 “외국 지도자들에 대한 감시는 전혀 새로운 게 아니다”면서 외국 지도자들의 의중을 파악하는 게 정보활동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1963년 정보학교에서 처음 배운 것 가운데 하나도 이것(외국 지도자 감시활동)”이라고 했다. 그는 또 최근 제기되는 도청에 대한 우려는 자국의 정보활동에 익숙지 않은 정책결정권자들한테서 나오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한 뒤 “미국의 동맹국들도 미국을 상대로 첩보활동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청문회에 함께 출석한 키스 알렉산더 NSA 국장은 NSA가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국민 수천만명의 전화기록을 수집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완벽한 오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NSA의 도청 논란과 관련,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협의를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美 도청 파문, 우리 정보전력 강화 계기 삼길

    주요국 정상들에 대한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청 활동 의혹으로 지구촌이 술렁대고 있다. 미 NSA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휴대전화를 10년 넘게 도·감청하는 등 적국과 우방을 가리지 않고 38개국의 정부와 해외 공관 등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불법 정보수집 활동을 벌여왔다는 게 전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내용이다. 심지어 독일 슈피겔지는 미 NSA와 CIA가 유럽 19개국 등 전 세계 80여개 국가에 도·감청 시설을 두고 해당국 정상 등 주요인사들의 활동을 감시해 왔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감시망에서 동맹인 우리 정부도 예외가 아닌 듯하다. 주미 한국대사관 도청 의혹에 대한 우리 외교부의 해명 요청에 미 정부는 “동맹국들의 우려를 이해한다”면서 “지금까지의 정보활동을 재검토할 것”이라 밝혔다고 한다. 사실상 도청 사실을 시인한 셈이다. 스노든의 폭로 자료를 갖고 있는 영국 가디언지는 조만간 한국 정상 등에 대한 도청 등 추가 폭로를 예고한 바 있어 파장이 커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뒤로는 동맹국과 우방의 정상들까지 감시하는 터에 앞으로는 사이버 정의를 외치는 미국의 행태는 위선적이다. 그러나 미 정부를 부도덕한 집단이라고 비판만 하면서 우리의 안보 현실에는 눈 감아서는 안 될 말이다. 제임스 클래퍼 미 국방정보국(DNI) 국장이 어제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동맹국들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도청 행위를 해 왔다”고 볼멘소리로 말했듯 ‘만인에 대한 만인의 전쟁’이 오늘날 지구촌 정보전쟁의 현실이다. 이번 파문을 계기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밝혔듯 미국의 정보 활동은 다소간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방국에 대한 정보수집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다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는 일이다. 훨씬 더 은밀하고 정교해질 것이고, 이는 다른 나라들 또한 마찬가지라고 봐야 한다. 차세대 전쟁의 승패는 핵이 아니라 정보능력에서 갈린다고 한다. 미 정부를 비난하는 데 그칠 일이 아니다. 피아(彼我)가 따로 없는 정보전쟁의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고, 정보전에 임하는 우리의 창과 방패를 더욱 강화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 정부 “대통령 도청 의혹은 엄중한 사안”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국(NSA)이 과거 35개국 지도자를 도청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한국 대통령이 포함됐는지를 확인해 달라는 한국 정부의 요청에 “입장을 이해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최근 관련 외신 보도 직후 주미 한국 대사관을 비롯한 다양한 외교 채널을 통해 국무부 등에 이번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 확인을 공식 요구했다. 특히 지난 7월 제기됐던 NSA의 주미 한국 대사관 도청 의혹과는 달리 정상에 대한 도청 의혹은 매우 엄중한 사안임을 강조했다. 한국 정부는 또 이번 의혹이 2006년 발생한 사안으로 알려지긴 했으나 일각에서 NSA의 도청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는 주장이 나오는 점을 들어 사실관계를 포괄적으로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미국 측은 사실관계 확인에 대한 답변은 내놓지 않은 채 한국 측 입장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가에서는 미국 정부가 개별 국가를 상대로 도청 여부를 확인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우방과 동맹을 포함해 우리의 감시 능력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다”면서도 “현재 진행 중인 검토 사안에 대해서는 세부적으로 밝힐 수 없으며 앞으로도 내부 논의에 대해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日 비판 수위는 거셌지만 안 먹혔다

    日 비판 수위는 거셌지만 안 먹혔다

    올해 우리 정부의 ‘입’인 외교부 대변인이 공식적으로 가장 많이 언급한 국가는 ‘일본’이었다.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치고 빠지기 식’의 도발에 대해 그때그때의 일회성 반응에 그쳐 일본에 끌려다니는 수세적 외교에 머물렀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일본 관련 발언 대부분은 “예의 주시한다”는 외교적 수사에 머물렀다. 서울신문이 28일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의 올해 정례 브리핑과 공식 성명 및 논평을 분석한 결과 대일 발언 빈도수가 가장 높았다. 외교부 대변인은 매주 두 차례(화·목) 언론 질문에 답변하는 정례 브리핑을 한다. 올 1월 3일 첫 브리핑부터 이달 24일까지의 80회 브리핑 중 일본이 주요하게 언급된 건 43회로 전체의 53.8%를 차지했다. 이는 한반도 안보의 핵심인 북한 관련 발언보다 많은 것이다. 북한의 경우 3차 핵실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6자회담 등 비핵화 대화 현안 등과 관련돼 총 34회(42.5%) 언급됐다. 외교부의 현안 점유율에서 일본이 북한보다 앞선 셈이다. 대변인 명의의 공식 성명 및 논평도 전체 29건 중 13건(44.8%)이 대일 메시지였다. 대일 발언은 1월 8일 일본 관방장관의 ‘무라야마 담화’ 재검토 시사에 대해 “신뢰가 견지돼야 한다”며 비판한 것을 기점으로 수위가 점점 거세졌다. 특히 2월 아베 총리의 영토·주권대책기획조정실 설치 도발 이후 아베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 등 각료들의 릴레이 망언, 야스쿠니 신사 참배, 독도 영유권 주장, 일본군 위안부 및 징용피해 문제 등이 불거질 때마다 한·일 간 ‘도발→경고→재도발→비판’ 패턴이 되풀이됐다. 그럼에도 경고 이상의 우리 측 후속조치가 없어 아베 정권의 노골적인 우경화 행보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 왔다는 평가다. 대미 관계는 ‘저자세 외교’ 행태가 짙었다. 7월 초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주미대사관 도·감청 의혹에 대해 외교부는 부대변인을 통해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고 브리핑하는 데 그쳤다. 이는 유럽, 일본 등 여타 동맹국들이 강력히 해명을 요구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도청 의혹은 미측의 유감 표명 없이 “동맹국의 우려를 이해해 정보활동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우리 측이 수용하는 것으로 유야무야됐다. 최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의해 제기된 NSA의 35개국 정상급 인사 통화 도청 의혹에 대한 대처도 유사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외교부 대변인은 공식 브리핑이 아닌 배경 설명을 통해 미측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미·일 양국이 지난 3일 집단적자위권 추진 합의를 발표할 때도 외교부 대변인의 성명이나 논평은 나오지 않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힐러리 “우방들, 美 정보력에 의존하잖아”

    미국 정보 당국이 외국 정상들의 휴대전화까지 도·감청한 의혹이 제기돼 국제사회 비난이 커지는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우방들이 자국 안보를 위해 미국의 정보력에 의존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주 콜게이트대학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의 우방들이 자국의 국가안보를 위해 미국의 정보력에 의존하고 있으며 종종 (정보 수집) 파트너가 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안보 관련 정보는 전체적인 맥락이 아니라 조각조각 단편적으로 유출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설명하거나 이해시키지는 못한다”고 했다. 미국이 광범위하게 수집한 정보를 우방국들이 공유함으로써 혜택을 입는 측면도 있으니 미국을 비난만 할 건 아니라는 해명으로 읽힌다. 클린턴 전 장관은 “국제사회는 이 문제와 관련해 차분한 분위기에서 완전하고 포괄적인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도청 파문과 관련한 유엔 차원의 대책 논의에 20개국 이상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지난 25일 뉴욕에서 열린 ‘온라인 인권 보호에 대한 유엔 결의안’ 초안 작성 회의에는 독일과 브라질을 포함해 모두 21개국이 동참했다. 참가국 가운데는 쿠바나 베네수엘라와 같이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도 있지만 프랑스와 멕시코 등 전통적인 우방도 포함됐다. 또 아르헨티나, 오스트리아, 볼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헝가리, 인도, 인도네시아, 리히텐슈타인, 노르웨이, 파라과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웨덴, 스위스, 우루과이 등 각 대륙의 국가들이 고루 참가했다. 초안에는 ‘미국’이 직접적으로 언급되진 않았지만 유엔 회원국에 ‘역외 감시활동’에 대한 법적 검토를 요구하도록 규정해 사실상 미국 정보기관을 겨냥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정보전과 도청/박현갑 논설위원

    최근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미국 내 외국공관을 도청한 데 이어 독일 등 35개국 정상들의 휴대전화 내용을 엿들었다는 도청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제사회가 시끄럽다. 동맹국인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10년 넘게 도청당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유럽은 미국 성토장이 됐다. 유럽연합 회원국 시민의 개인정보를 미국 인터넷 회사가 무단으로 빼내면 최대 1억 달러까지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반면 미국은 곤혹스러워하면서도 첩보활동은 정보기관 고유업무로 국제 평화와 안보에 필수적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도·감청은 공공연한 비밀이나 다름없다. 이번에 우리나라도 도청대상이었다는 외신보도도 나왔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 등 세계 각국이 저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상대국이나 주요인사 동향을 챙기고 있다. 특히 미국은 테러 방지 등 자국 안보와 세계평화를 이유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이런 정보활동을 해오고 있다. NSA는 그런 기구 중 하나인 셈이다. 미국은 2002년 9·11 테러 이후 ‘애국법’(Patriot Act)을 만들어 법원이 발부한 영장 없이도 통신회사나 인터넷 서비스 제공 기업, 은행 등으로부터 이용자 정보 제공을 요구하는 등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수집 수단으로는 적외선·비디오 카메라가 장착된 위성이나 정찰기, 무인기 등이 사용된다. 외국 대사관의 벽에 고성능 마이크로폰을 설치하기도 하고 컴퓨터나 해저 광케이블을 해킹하는 기법도 사용한다고 한다. 이번에 논란이 된 미국의 도청 사실은 NSA의 계약직원이던 스노든이 제공한 기밀문서를 언론이 보도하면서 세상에 공개됐다. 아이러니지만 언론도 도청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2년 전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 황제 머독은 취재과정에서 불법 도청이 문제돼 168년의 역사를 지닌 일요신문인 ‘뉴스 오브 더 월드’를 폐간했다. 이 신문사의 영국 왕실 담당기자와 사설탐정이 2006년 왕실 가족 보좌관의 휴대전화 음성메시지 600여건을 도청한 혐의로 체포되면서 연예인, 테러 사망자 가족 등 4000명의 휴대전화를 해킹했다는 증언이 추가로 나왔기 때문이었다. 정보기술 발달과 함께 정보전의 양상은 더 광범위하고 치밀해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9·11테러 사태는 적대국의 개념을 바꾼 획기적 사건이었다. 글로벌 기업들도 보안문제 전문가 채용을 늘리는 등 안전문제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고 있다. 국가든 개인이든 세상 이치를 꿰뚫고 예기치 못할 변화에 대비하는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할 시대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오바마, 獨총리 도청 알면서 묵인… 한국도 감청”

    “오바마, 獨총리 도청 알면서 묵인… 한국도 감청”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35개국 정상 휴대전화 감청 파문이 채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미 정보 당국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전화를 10년 이상 감청해 왔다는 폭로가 추가로 나왔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3년 전 이 도청 내용을 보고받았으며, 도청을 계속할 수 있도록 했다는 보도까지 나와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번 도청 파문은 오바마 2기 정권의 최대 시련이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해 보도한 기밀문서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야권 시절인 2002년 기독교민주동맹(CDU·기민당) 당수 때부터 감청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23일 오바마 대통령이 메르켈에 전화를 걸어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말한 대목이 사실상 최근까지 감청이 이뤄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독일 일요판 신문인 빌트 암 존탁은 27일 NSA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NSA의 키스 알렉산더 국장이 2010년 메르켈 총리에 대한 도청내용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오바마가 도청을 중단시키지 않았으며 오히려 계속하도록 놔뒀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오바마가 메르켈과 관련해 자세히 보고받기를 원해, NSA가 메르켈이 소속 당 인사들과의 통화에 사용했던 휴대전화는 물론 메르켈의 암호화된 관용전화기까지 도청하는 등 감청 범위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NSA는 베를린의 미 대사관에 스파이 조직을 차리고 첨단 장비로 독일 정부를 감청하기도 했다. NSA와 CIA가 주도한 감청활동은 파리와 마드리드, 로마, 제네바 등 유럽 주요도시 19곳을 포함해 세계 80여개 지역에서도 이뤄졌다고 슈피겔은 덧붙였다. 리사 모나코 백악관 국가안보·대테러담당 보좌관은 USA투데이 기고문에서 “우리는 (도청을) 할 수 있어서 하는 게 아니라 정보 수집에 필요하기 때문에 한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수도 워싱턴DC 중심가인 내셔널 몰에서는 ‘정부는 스파이활동을 그만두라’는 문구가 적힌 셔츠와 피켓을 든 시민 수천명이 모여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정계인사와 예술가, 시민운동가 등 각계대표 인사들은 “이번 사건은 ‘정치 문제’가 아니라 (사생활 보호에 관한) ‘헌법 문제’다”면서 성토의 장을 만들었다. 미 CNN 방송은 이날 전직 정보기관 고위 관계자의 인터뷰를 통해 “NSA가 한국을 포함해 프랑스와 이스라엘 등 동맹국에 대해서도 ‘경제 스파이활동’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앞서 NSA 도청을 특종 보도한 영국 가디언은 지난 6월 한국을 포함한 38개국 주미대사관이 도청 목록에 있다고 폭로한 바 있지만, 미 당국 관계자의 입을 통해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한국과 미국은 2006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토대로 국방, 산업,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경제협력을 맺고 있는 만큼 스파이 행위가 사실로 드러나면 양국 간 갈등의 불씨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25일 가디언의 전 기자 글렌 그린왈드가 조만간 NSA의 한국 도청 기록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혀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미 NSA의 도청 의혹이 제기된 세계 지도자 명단에 한국 대통령이 포함됐는지 여부 등 관련된 사실관계 확인을 미국 측에 요구했다고 27일 밝혔다. 한편 교도통신은 지난 2011년 NSA가 일본 정부에 광케이블로 오가는 이메일과 전화 등 개인정보를 감청할 수 있도록 협력을 요청했다고 27일 보도했다. 동아시아를 연결하는 광케이블은 일본을 거치는데, 이러한 이유로 미국이 아시아 최대 동맹국인 일본을 통해 중국의 동향을 수집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열린세상] 흔들리는 미국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흔들리는 미국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우리의 전투 항공력과 세계 각국의 전투 항공기를 전시하는 국제에어쇼를 2년마다 공군은 개최한다. 짜릿한 곡예비행도 주목을 끌지만 세계 최첨단 항공 자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민과 함께하는 항공 축제다. 올해는 청주에서 개최한다. 그런데 이 에어쇼에 우리의 동맹 미국 공군의 전투비행기를 찾아볼 수가 없다. 바로 얼마 전 봉합되었던 미 연방정부 셧다운 (폐쇄조치) 때문에 한국에 비행기를 보낼 수 없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전력운영에 치명적이지 않은 여러 행사를 대부분 취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미국은 처해 있다. 패권국가는 세계 안보와 경제 질서를 자국의 선호에 맞게 운영하는 국가를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패권국가의 동맹국들은 패권국 세계 질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또한 패권 질서의 안정적 유지를 위해서는 패권국의 경제력, 군사력 그리고 정통성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미국의 경제적 어려움은 매우 고질적이다. 이번에 겨우 봉합된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은 미국 경제의 고질적 난맥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앞으로 경기회복이 원만히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따라서 지난 10월 17일 백악관과 의회의 예산안 타결에도 불구하고 미 국방부는 예산의 그늘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1년 통과된 예산법은 국방 예산을 4750억 달러 (약 540조원)로 제한하였다. 따라서 국방부가 아무리 예산을 높게 요구하고 의회가 설사 통과시킨다 하더라도 국방부 예산은 자동으로 삭감된다. 이미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지난 17일 국방부 기자 회견에서 “동맹국들이 ‘우리가 미국과의 동맹에 의존할 수 있는가’, ‘미국은 조약과 약속을 지킬 것인가’ 등의 의문을 제기해 왔다”며 “이는 우리 모두의 중대한 문제로써 국가안보는 물론 세계에서의 미국의 위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사실상 어려움을 실토하였다. 경제적 어려움과 안보적 난관은 경기가 회복되거나 군 자산의 적절한 운영으로 극복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미국의 패권적 정통성에 의심할 만한 일들이 여럿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미국의 주요 동맹국가 중 독일과 프랑스는 자국 대통령과 시민에 대한 미국 정보 당국의 무차별적 도청과 감청에 분노하고 있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 시민들의 사생활을 침해한 미국의 행동에 엄청난 비난을 표한다”라고 하였고,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동맹국들끼리 이런 감시 행위를 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도청하는 미국’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적극 지지키로 하였다. 일본의 방위 예산 증강과 적극적인 역할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패권적 이익 때문에 그러한 결정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입장에서 역사적 진실을 정직하게 직면하지 않는 일본의 손을 번쩍 들어준 미국이 정말 우리의 동맹인가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자국의 이익을 위해 한반도 과거사를 부정하는 일본을 지지하는 미국의 도덕적 잣대에 좌절할 수밖에 없다. 결국 미국의 어려움을 활용하여 자국의 이익을 확대하는 일본, 이를 “냉전적 사고를 버리지 못한 채 군사동맹을 강화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중국 사이에서 한국의 이익은 이미 설 자리가 애매모호해진 것이다. 더욱이 전시작전권 환수 연기를 통해 동맹의 그늘 속에서 안주하는 모양새를 연출하면서 남북관계의 건설적 발전이 없는 우리의 처지가 참으로 답답할 뿐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이 과거와 같이 강대국 국제정치 비극에 휩싸이지 말아야 한다는 냉철한 국가관이 필요하다. 한·미동맹은 우리의 이익을 위한 것이지, 우리의 이익이 한·미동맹을 위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점점 현실화하고 있는 미국 패권의 변화를 인식해야 하는 냉철한 판단력과 전략적 상상력이 요구되는 시기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외교안보 정책 결정자들과 보수 및 진보 식자들의 시대 소명적 각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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