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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완전 정복] ‘빙판의 체스’… 상대팀의 수를 읽어라

    [평창 완전 정복] ‘빙판의 체스’… 상대팀의 수를 읽어라

    선수 4명이 표적 향해 스톤 던져 솔로 얼음 쓸며 속도·방향 조절 ‘빙판 위의 체스’란 별명을 지닌 컬링은 작전시간을 ‘싱킹 타임’(Thinking time)으로 부를 만큼 고도의 전략을 요구하는 종목이다. 선수들은 경기 내내 상대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치열한 머리싸움을 펼친다.관중들도 경기를 관람하며 전략을 고민하고 짜릿한 긴장감을 즐긴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팀당 하루 2경기씩 소화하는 일정이어서 선수들의 체력전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평창올림픽에서 컬링은 3개 세부종목(남자, 여자, 믹스더블)으로 나뉜다. 남녀 경기는 경기당 10엔드로 진행된다. 각 팀은 38분의 작전타임을 부여받아 3시간 정도의 경기를 펼친다. 4명의 선수와 후보 1명이 경기에 출전하며 엔드마다 선수당 두 번의 투구 기회를 얻는다. 이번에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믹스더블 경기는 8엔드로 치르며 각 팀은 22분의 작전시간을 부여받는다. 경기 시간은 약 2시간으로 잡으면 된다. 믹스더블은 남녀 1명씩으로 구성돼 엔드마다 팀당 5번의 투구를 진행한다. 선수들은 45.72m 길이의 경기장에서 최대 19.96㎏ 무게의 스톤을 상대 팀 하우스(표적)를 향해 던진다. 투구는 리드, 세컨드, 서드(바이스 스킵), 스킵의 순서로 진행된다. 던져진 스톤은 하우스 앞의 호그라인을 넘어야 정상 투구로 인정된다. 스톤이 반경 1.83m의 하우스 안에 들어가야 득점으로 인정된다. 하우스 가장 안쪽의 원 ‘티’에 상대보다 근접하게 투구한 스톤마다 1점을 획득하는 방식이다. 스위퍼의 활약은 컬링의 흥미를 더한다. 투구한 스톤이 20~30m를 나아가는 동안 2명의 스위퍼가 브룸이라는 솔을 이용해 스톤이 가는 길을 쓸고 닦는다. 전략에 따라 양쪽 또는 모두 같은 쪽에서 스위핑을 한다. 스위핑에 따라 스톤을 3~5m 더 나아가게 할 수 있고 방향을 우회시킬 수도 있다. 주장인 스킵의 역할도 눈여겨볼 포인트다. 스킵은 투구하는 반대편에 위치해 스톤의 방향과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 상대방의 스톤을 처리하는 작전을 결정하는 총괄 지휘자다. 경험이 많고 경기의 모든 요소를 두루 살필 수 있는 선수를 스킵으로 삼는다. 한국 컬링 대표팀은 지난 소치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당시 경기도청 소속 여자 대표팀이 3승6패로 10개 팀 가운데 8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미국, 러시아 등 전력상 우위에 있는 팀들을 격파하며 ‘메달 기대주’로 성장했다. 남자 선수단은 김창민(스킵·주장), 성세현(서드), 오은수(세컨드), 이기복(리드), 김민찬(후보)으로 구성됐다. 여자 팀은 김은정(스킵·주장), 김경애(서드), 김선영(세컨드), 김영미(리드), 김초희(후보)가 출전한다. 믹스더블엔 이기정과 장혜지가 짝을 이뤘다. 현재 4강 후보로는 캐나다·스위스·스웨덴·스코틀랜드가 꼽힌다. 전통 강호 캐나다의 전 종목 석권도 점쳐진다. 우리 팀도 최근 상승세를 탔다. 남녀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호주에서 열린 2017 아시아태평양 컬링선수권대회(PACC)에서 동반 우승을 일궜다. 남자 팀은 직후 캐나다에서 열린 부스트 내셔널 그랜드슬램 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첫 메달 사냥 성공 가능성을 한껏 부풀렸다.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컬링 경기는 다음달 8일 믹스더블 예선전을 시작으로 25일 여자 결승까지 대장정에 나선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경기도, 보호무역 파고 넘어 수출 1300억 달러 도전

    경기도, 보호무역 파고 넘어 수출 1300억 달러 도전

    경기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세계 보호무역주의에 적극적으로 대응, 올해 1300억 달러 수출 목표에 도전한다. 도는 16일 ‘2018 보호무역주의 선제 대응 통상전략’을 발표하고 1만 4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수출기업 지원, 강소기업 육성, 수출판로 확대 등 4대 분야 30개 통상전략 사업에 269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도는 우선 내수기업과 수출실적 100만 달러 미만 수출 초보기업들의 보호무역주의 대응 역량 강화에 나선다. 한미FTA 개정에 대비해 ‘대 미국 통상애로(피해) 신고센터’를 설치, 피해산업 동향을 모니터링하며 긴급지원책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해외규격인증 지원 대상을 지난해 275개 분야에서 올해 307개 분야로 확대하고, 경기 안심 수출보험 지원 한도액도 10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늘린다. 이 밖에 무역전문가인 수출 멘토 20명을 선정, 수출 초보기업을 밀착 지원하는 등 1단계로 7개 사업을 통해 7705개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2단계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케냐 나이로비 등 2곳에 경기도 해외통상사무소(GBC) 추가 개설 등을 통해 지난해 수출실적 100만∼500만 달러 수출 유망기업들의 해외 판로 확장을 지원한다. 40개국에 통상촉진단도 파견한다. 국내외 투자설명회 및 수출상담회 등에 도내 기업들의 참여를 확대 지원할 방침이다. 이같은 2단계 사업 지원 대상 기업은 모두 6121개 기업이다. 수출실적 500만 달러 이상 기업을 강소기업으로 육성하는 3단계 4개 사업으로는 219개 기업을 지원한다. 해당 기업들의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금을 500만원으로 확대하고, 해외 판촉전과 해외바이어 초청 등을 늘릴 예정이다. 도는 4대 분야 30개 통상전략 사업에 269억원을 투자하는 통상전략 사업의 차질 없는 수행을 위해 도청 실·국장과 경제 관련 기관 및 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통상전략 추진반을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김현수 국제협력관은 “지난해 경기도 수출액이 1241억달러로 ‘16년 대비 26.6% 증가했다”면서 “올해는 갈수록 높아지는 보호무역주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1300억달러 수출과 4만 2000여명 고용창출에 도전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어디에서나 우승’ 진짜 괴물이 된 윤성빈 14일 귀국 후 평창 담금질

    ‘어디에서나 우승’ 진짜 괴물이 된 윤성빈 14일 귀국 후 평창 담금질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100점 만점을 받은 ‘스켈레톤 천재’ 윤성빈(24·강원도청)이 14일 귀국한다. 윤성빈은 12일(한국시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7차 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2분14초77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독일의 악셀 융크(2분15초64), 동메달은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라트비아의 마르틴스 두쿠르스(2분15초87)에게 돌아갔다. 1차 시기에서 4초76의 스타트, 1분7초58의 트랙 기록을 세운 윤성빈은 2차 시기에서 4초76의 스타트에다 1분7초19로 트랙 기록을 거푸 경신하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시즌 월드컵 랭킹 1위를 지킨 그는 평창올림픽 경기가 펼쳐질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조금이라도 더 훈련하고자 다음 주 독일 쾨니히스제에서 열리는 올 시즌 마지막 월드컵인 8차 대회에는 불참하고 곧바로 귀국한 뒤 다음날부터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윤성빈은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을 통해 “월드컵 마지막 시합이 끝났는데,이번 시합까지는 연습이고 평창에서가 실전이라고 생각한다”며 “평창에서 준비를 통해 좋은 성적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일곱 차례 월드컵 성적은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로 당당한 세계랭킹 1위다. 지난 시즌까지 여덟 시즌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지킨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4)는 이날 3위에 그쳐 자신의 제국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현상에 직면했다. 두쿠르스는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차지하며 세계랭킹 2위로 처져 있다. 7차 대회까지 윤성빈과 두쿠르스의 총점은 각각 1545포인트와 1430포인트다. 두쿠르스가 윤성빈이 불참하는 8차 대회에서 포인트를 쌓으면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미 윤성빈에게로 대세가 넘어갔다는 사실을 두쿠르스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제 윤성빈의 경쟁자는 두쿠르스가 아닌 자신이다. 윤성빈은 이번 시즌 미국, 캐나다, 독일(2차례), 스위스에서 금메달을 수확해 홈 이점이 큰 스켈레톤에서 세계 어디에서나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어느새 장소를 가리지 않고 승전보를 전하는 괴물로 진화했다. 올림픽에서 혹시 모를 불운까지 덮어버릴 수 있을 만큼 더 완벽해지고자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놓지 않을 계획이다. 조인호 스켈레톤 대표팀 감독은 “평창올림픽의 부푼 꿈을 안고 윤성빈과 달려온 결실을 볼 순간이 눈앞에 왔다”며 “러너(썰매날) 선택부터 세밀한 드라이빙까지 철저히 준비해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시진핑 신년사 키워드 ‘발전’… 집무실엔 ‘탈빈곤’ 사진·AI 서적

    시진핑 신년사 키워드 ‘발전’… 집무실엔 ‘탈빈곤’ 사진·AI 서적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신년사에는 13억 중국인뿐 아니라 세계인의 눈과 귀가 집중된다. 트위터로 활발히 소통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달리 신년사는 시 주석의 생각을 알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인 데다 세계 2대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중요한 가늠자이기 때문이다. 올해 신년사는 인민대회당에서 발표한 전년과 달리 책과 사진이 빽빽하게 꽂힌 책장을 배경으로 한 중난하이(中南海) 집무실에서 발표했다. 중국의 네티즌들은 시 주석 책장의 장서와 사진을 분석해 그의 새해 의도를 읽어 내기도 한다. 지난 5년간 시 주석의 신년사 단어를 분석해 세계인이 주목하는 중국의 2018년 계획을 살펴보았다.2013년 국가주석직에 오른 시 주석은 2014년 이후 매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인민대회당에서 서서 발표한 2017년을 제외하면 모두 만리장성 그림과 수백 권의 책 등이 진열된 책장을 배경으로 한 집무실이 신년사 발표 장소였다. 서울신문은 지난 5년간 발표된 시 주석의 신년사를 단어 빈도 통계 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했다. 올해 신년사에서 의미 있는 단어로 가장 많이 사용된 것은 7번 등장한 ‘발전’이었다. 이어 대중 6회, 실현 5회, 개혁·홍콩·세계·빈곤이 각 4회 등장했다. 전년 신년사에서 제일 많이 등장한 단어는 개혁이었다. 2017년 신년사에서는 개혁과 전면이 8번, 지속 6번, 세계·대중 5번, 빈곤이 4번 사용됐다. 신년사는 시 주석의 통치 후반기로 갈수록 길어졌는데 2014년에는 5분여에 불과했지만 뒤이어 10분가량으로 분량도 늘고 사진과 동영상도 사용해 우주선 발사와 같은 성과를 과시했다. 2016년 신년사에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중국, 국제, 동포, 세계로 모두 6번씩 나왔다. 2015년 신년사에서는 인민이 14번, 생활이 8번, 세계와 개혁이 각각 6번 사용됐다. 2014년 신년사에서는 인민과 공동이란 단어가 7번으로 가장 많이 쓰였다. 자주 등장하는 단어를 살펴보면 시 주석이 점차 개혁에 대한 자신감을 얻어 중국 발전에 대한 희망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신년사의 주제가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2015년에는 항공기 추락 사고와 지진, 2016년에는 여객선 전복 사고, 톈진항 폭발, 선전 산사태 등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언급으로 인민들을 위로하는 말도 있었으나 갈수록 공산당이 이룬 성과에 대한 자랑이 신년사의 대부분을 차지했다.시 주석이 신년사를 발표한 집무실 책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숫자판이 없는 붉은색 전화기 두 대다. ‘훙지’(紅機)라 불리는 이 전화기는 공산당 전용 전화로, 중국 공산당 권력의 상징이다. 세계 인구의 5분의1이 사는 중국에서 단 3000명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 주석이 사용하는 두 훙지 가운데 하나는 인민해방군에 보안전화를 걸 때 쓴다. 다른 하나는 공산당 간부, 지방 성의 서기, 국영기업 책임자, 관영언론 편집장들과 통화할 때 사용한다. 4자리 숫자의 번호만으로 이루어진 훙지는 암호화돼 감청이나 도청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화기를 들면 베이징 징시호텔에서 24시간 근무하는 인민해방군 교환수들이 받아 필요한 사람에게 연결해 준다. 여성 교환수들은 3000개 이상의 번호를 외우고, 모든 지방 사투리를 다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 징시호텔은 말만 호텔일 뿐 공산당과 인민해방군 간부들이 대규모 회의를 여는 곳으로 경비와 보안이 삼엄한 것으로 유명하다.2010년 언론인 리처드 맥그리거가 ‘중국 공산당의 비밀’이란 책을 펴낼 때만 해도 훙지를 가진 사람은 300명 정도라고 설명했는데 그동안 증가한 공산당원의 숫자만큼 훙지의 숫자도 10배 이상 늘었다. 중국 공산당은 1949년 중난하이로 터전을 옮기면서 당의 핵심 인물임을 입증하는 훙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한국 정부는 국가공무원이 국장급 이상의 직위에 오르면 삼성 갤럭시 휴대전화를 지급하는데, 중국 공산당은 훙지를 준다. 홍콩 일간 빈과일보는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는데 그 이유로 서방 지도자들처럼 가족과 같은 사적 관계를 맺는 것을 제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의 집무실 책장에 배치된 15장의 사진도 신년사의 내용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집중 토론 대상이다. 이 가운데 9장은 올해 새로 등장한 것들이다. 새롭게 배치한 사진 중 4장은 시 주석이 중국의 가난한 농촌 마을을 방문한 장면들이다. 농촌의 빈곤 퇴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시 주석의 의지를 알 수 있는 단서들이다. 2013년 후난성 화이안현의 한 마을을 찾았을 때 시 주석은 “나는 인민 대중을 위한 공복”이라고 말했다. 2016년 장시성을 방문했을 때는 “빈곤과 싸우는 우리의 노정에서 단 한 가족도 빈곤 속에 남겨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9장 중 한 장은 지난해 10월 19차 당 대회 직후 사진이다. 이때 새로 선임된 상무위원과 함께 1921년 중국 공산당 1차 전국대표대회를 비밀리에 연 상하이 회의장을 방문해 공산당 선언을 외쳤다. 또 인민해방군 열병식 사열 장면, 네이멍구 국경수비대 격려 사진도 있다. 이는 강군(强軍)을 향한 시 주석의 의지라는 해석이 있다. 지난해 홍콩 반환 20주년을 맞아 홍콩을 직접 방문해 홍콩 어린이들과 찍은 사진, 지난해 5월 연 제1차 국제 일대일로 포럼 사진 등으로, 말로 못다 한 신년 메시지를 대신했다. 기존에 배치했던 6장은 꾸준히 시 주석의 신년사 배경으로 등장했던 젊은 시절 사진과 가족과의 사진들이다. 아버지 고 시중쉰(習仲勛)의 휠체어를 미는 모습, 딸을 뒤에 태우고 함께 자전거를 타는 장면, 어머니의 손을 잡고 산책하는 사진 등을 통해 평범한 아버지이자 가족의 일원이며 어른을 섬기는 시 주석의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한다. 시 주석의 외동딸 시밍쩌(習明澤·26)는 2015년 하버드대학을 졸업했다. 한 번도 외국 생활을 한 적이 없는 시 주석과 비교하면 딸은 미국 유학생이지만 서방 언론이 ‘신비한 중국 공주’로 묘사할 정도로 대외 활동은 거의 없다. 중국 네티즌들은 매와 같은 눈으로 매년 수백 권의 책이 꽂힌 시 주석의 책장을 꼼꼼하게 들여다본다. 열렬한 독서가로 알려진 시 주석의 독서 목록을 통해 그의 뇌 구조를 그려 보려는 노력이다. 올해 시 주석의 책장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인공지능(AI)에 관한 책 두 권이었다. 페드로 도밍고스 워싱턴대학 컴퓨터과학과 교수의 ‘마스터 알고리즘’과 미래학자 브렛 킹의 ‘증강현실’이 시 주석의 책장에 꽂혀 있었다. 두 책은 모두 인공지능이 사회에 미칠 영향을 다룬다. 첨단기술에 관한 책 외에도 ‘전쟁과 평화’, ‘노인과 바다’, ‘오디세이’, ‘레미제라블’과 같은 서양 고전도 그의 장서 목록에 포함돼 있다. 경제서적도 있었는데 윌리엄 괴츠먼의 ‘돈이 모든 것을 바꾼다’, 미셸 부커의 ‘회색 코뿔소가 온다’ 등이다. ‘공산당 선언’, ‘자본론’과 같은 칼 마르크스의 고전부터 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와 같은 중국 지도자의 저작도 그의 책장에서 빠지지 않는다. 중국 언론은 시 주석이 책장에 비치한 책들은 ‘지적인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드는 고도의 장치라고 평가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불어라 평창 신바람] 평창 오는 모두가 주연급… 관심·참여로 ‘반전’ 꿈꾼다

    [불어라 평창 신바람] 평창 오는 모두가 주연급… 관심·참여로 ‘반전’ 꿈꾼다

    삼수 끝에 지구촌 겨울잔치를 유치한 강원도의 작은 산골마을 평창. 이제 대망의 동계올림픽 개막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걱정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담보할 나라 안팎의 상황이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동계올림픽이 평창과 강원도에서 펼쳐지는 한 편의 연극이라고 가정할 때 무대, 배우, 관객이라는 연극의 3대 요소가 충분히 완성되었다고 말하기 어렵다. 10년 이상 공들인 대한민국 역대 두 번째 올림픽이 자칫 멍투성이 속에 끝날 수도 있다. 가장 성공적인 올림픽을 만드는 데 있어 맞닥뜨릴, 그리고 반드시 치워야 할 걸림돌은 무엇일까.지난해 12월 7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발표한 ‘도핑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충격 그 자체였다. 물론, 그 어느때보다 강한 조치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회조직위원회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주연급의 출연 배우’들이 반 토막 날 초대형 악재에 조직위는 한 달이 지나도록 전전긍긍하고 있다. 러시아는 동계올림픽 강국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러시아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치러질 세부 102개 종목 가운데 32개 종목에 메달권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가 IOC의 제재에 일단 겉으로는 수긍하며 대회 보이콧을 선언하지 않고 개인 자격의 대회 출전을 공식 허용했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평창을 찾을지는 미지수다. 더욱이 일부 스타급 선수들은 자국의 국기 없이 출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006년 토리노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3관왕에 올라 동계올림픽 스타 반열에 오른 뒤 국내 빙상계의 파벌 싸움에 밀려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안현수)은 참가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예정일 뿐이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절대 강자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는 IOC의 국가적 차원 출전금지 조치가 나오자 즉각 “나는 러시아가 자랑스럽고 올림픽에 러시아를 대표해 출전하는 것은 큰 영광”이라면서 “러시아 국기와 국가가 없는 올림픽에는 절대 나갈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아이스하키는 동계올림픽 일정을 마무리하는 ‘꽃’이다. 그러나 강국 러시아 아이스하키도 참가가 불투명하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불참 선언으로 인해 러시아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에 기대를 걸었던 평창 입장에선 최악의 시나리오다. 아이스하키는 동계올림픽 마지막 날 결승을 치르는, TV 시청률이 가장 높은 종목이다. 특히 IOC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북미 대륙의 시청률을 견인했던 터라 걱정은 크기만 하다. 북핵을 놓고 벌이는 미국과 북한의 힘겨루기는 북한이 평창에 참가한다고 해도 악재일 수밖에 없다. 큰 틀에서 보면 미국·북한의 줄다리기 외에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중국, 이 묘한 상황 속에서 줄타기를 하며 위안부 문제를 놓고 최고위층의 평창 개회식 참석과 거래하려는 일본까지 끼어든 복잡한 상황이다. 평창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지는’ 격이다. 다행히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전에 대한 두려움을 크게 불식시킬 것으로 예상되지만 또 한 차례의 북핵 실험이 강행된다면 ‘참가 불가’ 발언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회 기간 한·미 합동 군사훈련 연기를 검토하는 등 북한 달래기에 나서고 있지만 2008년 8월 8일 중국 베이징올림픽 개회식 때처럼 미국을 비롯한 10여개국 정상들이 줄줄이 앉아 있는 광경은 이미 물 건너간 듯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직접 가지는 않겠노라며 가족을 포함한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일찌감치 선을 그었고, 방중 당시 문 대통령이 직접 개회식에 초청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대회 개막 30여일을 남긴 현재까지 묵묵부답이다. 참석 여부는 사드 해결 방향에 따라 자신들의 입맛대로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이 명백해 보인다. ‘초대형 도핑’이 발각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혼자 나서기는 뻘쭘한 상황이다. 가장 가까운 나라이지만 일본은 중국보다 더 사정이 나쁘다. 최근 위안부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가 발표한 결과문에는 협상 과정에서의 박근혜 정부 책임이 주로 기술돼 있지만 일본은 일단 두 나라 간 합의된 문제를 다시 끄집어내 도마에 올려놓았다고 못마땅한 표정이다. 아베 신조 총리가 불참할 것이란 보도도 끊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위안부를 포함한 한·일 문제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는 일본 정치권의 민낯이 얄밉다. 출연진이 반 토막 나고 무대까지 흔들거리는데, 관객들의 관람 태도는 더 못마땅하다. 이른바 ‘올림픽 특수’를 노린 평창, 강릉 등 경기장 주변 숙박업소들의 바가지요금이 원흉이다. 시설이 모텔보다 못한 일부 업소가 하룻밤에 50만~60만원을 부르고, 단체가 아니면 예약조차 받지 않는 ‘배짱 상혼’이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해 중순 현재 강원도청이 집계한 이 지역 숙박업소의 대회 기간 공실률은 70%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겁없이 부린 상혼 덕분(?)에 자신들이 던진 돌이 부메랑이 돼 돌아온 것이다. 더욱이 서울과 강릉을 잇는 경강선 고속철도(KTX)가 개통되면서 2시간 내 경기장 도착이 현실화되자 아예 출퇴근 출전 혹은 관람이 가능해졌고, 비싼 숙박료와 제반 경비 때문에 관람을 포기한 뒤 TV를 통한 ‘안방 1열’ 시청을 계획하는 이도 늘어나면서 올림픽 상혼은 ‘소탐대실’의 본보기가 됐다. 그러나 이럴 경우 대회 흥행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본래의 취지는 퇴색될 게 뻔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미래 산업에 배고픈 영천, 보잉과 ‘항공 센터 ’ 키운다

    [자치단체장 25시] 미래 산업에 배고픈 영천, 보잉과 ‘항공 센터 ’ 키운다

    외교관 출신의 경북 영천 첫 3선 단체장인 김영석(66) 시장은 요즘도 여전히 배가 많이 고프다고 한다. 재임 10년 동안 상전벽해(桑田碧海)라고 할 만큼 허허벌판이던 영천을 경북 동남권 중심도시로 도약시키는 데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평가받는데도 그렇다. 김 시장은 요즘 영천 첨단산업도시 육성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북과 함께 도약할 수 있는 야심 찬 신사업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26일 시장실에서 만난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룬 거스 히딩크 감독의 “나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I am still hungry) 발언부터 인용했다. 그런 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항공전자, 의료기기 등 영천의 신성장산업 육성뿐만 아니라 경북 전체를 아우르며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경북 경영’의 큰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경북도지사 선거 출마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다음은 김 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최근 영천 안팎에서 도시 발전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2007년 취임 이후 줄곧 ‘영천 산업혁명’을 과감히 추진했다. 1, 2차 중심의 낙후된 지역 산업구조를 첨단산업으로 혁신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한계점에 다다른 지역의 산업구조를 미래형 첨단산업 중심으로 일대 전환했다. 인구 감소 등 도시 소멸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도시 건설을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에서였다. 이제 영천 미래 100년의 먹거리와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토대는 마련됐다고 자부한다.▶첨단산업도시 육성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핵심 사업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전체 8곳(대구·경북 각 4곳) 중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146만㎡),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124만㎡) 등 2곳을 첨단산업 불모지인 영천에 유치했다. 경북 4개 경제자유구역 중 절반이 영천에 있는 셈이다. 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에는 이미 자동차 부품, 기계, 금속, 화학 업종 69개 기업이 입주했다. 이 중 외국인 투자기업이 7곳이다. 영천은 대한상공회의소의 외국인 투자기업 만족도 조사에서 최우수 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 앞으로 외국 기업들의 투자가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는 2023년까지 2220억원을 투입해 개발된다. 항공전자 부품 특화단지 및 스마트 자동차 부품 산업 육성이 목표다.▶투자 유치 성공을 이어 가고 있다. 성과는. -2008년부터 지난달까지 국내외 약 50개 기업이 8380억원을 투자하거나 투자를 약속했다. 최근에는 영천 고경일반산업단지(156만 5000㎡) 조성 사업이 새로운 투자 유치에 불을 댕기고 있다. 고경산단은 2020년까지 2110억원을 들여 고경면 용전리에 조성되는데, 최근 투자사인 에스엘㈜, ㈜조은글라스, ㈜에스지, ㈜가온폴리머앤실런트 등 4개 사와 780억원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앞으로 자동차 부품, 금속, 금속가공 제품, 전자 부품, 통신장비, 전기장비, 기계, 운송장비 등 첨단 유망업종 중심으로 기업을 유치할 작정이다. 이 사업으로 기업 투자 7000억원, 경제 유발효과 3조 5000억원이 기대된다. ▶항공 산업을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키우고 있다. 기반 확충과 육성 방안은. -국내 최초로 미국 보잉사의 항공전자 유지·보수·정비(MRO)센터를 유치하고, 항공전자 부품의 시험평가, 인증, 연구개발 등을 담당하는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를 준공했다. 영천처럼 작은 기초자치단체가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사를 유치해 항공 산업을 육성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드물다. 보잉 항공전자 MRO센터는 앞으로 아시아·태평양 항공기 전자 부품 정비 거점으로 육성될 예정이다. 시는 또 항공 산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항공기 인테리어와 복합재 산업 육성 사업에도 적극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항공기 인테리어의 해외시장은 2015년 17조원에서 2020년 3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말 산업 1번지’로 불리며 말 산업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렛츠런 파크 영천’(영천 경마공원) 조성 사업은. -2009년 한국마사회의 제4경마공원 유치에 성공했고, 2015년엔 정부로부터 말 산업 특구지역으로 지정받았다. 특히 영천 경마공원은 마사회가 경북도·영천시 소유 부지(147만 4000여㎡)에 총 3657억원을 투입해 전국 최대 규모로 만든다. 마사회는 내년도 예산에 설계비 100억원을 반영하는 등 사업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개장은 2020년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마공원 조성이 1500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안정적인 세수 확보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확신한다. ▶승마 활성화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2015년 국내 최초로 영천시 임고면 운주산에 승마조련센터를 건립해 운영 중이다. 조련사와 승마인들이 제주마, 한라마, 경주퇴역마 등 한 해 약 160마리를 승마용으로 훈련시킨다. 또 조련센터 인근에 승마장을 만들어 연간 2만여명을 유치하고 있다. 매년 ‘말 마라톤’ 격인 말 지구력 승마대회, 전국승마대회, 말 한마당 축제, 전국종합마술대회, 국제유소년승마대회를 열고 있다. 앞으로 경주마 휴양시설 건립, 영천 금호강변 마상재(馬上才·말 위에서 펼치는 곡예) 복원 및 공연장 조성, 전문인력 양성기관 육성, 농촌 승마 체험시설 확충, 말 생산 농가 육성 등의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군사도시 영천의 미래지향적 발전 방안도 마련했다는데. -남부동과 북안면 일대 탄약부대 4곳 중 1지역 군사시설보호구역 64만㎡를 해제한 뒤 첨단복합도시 및 산업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은 내년 상반기에 국토교통부로부터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160억원을 들여 1지역 내 탄약고 19곳을 4지역으로 옮겨 현대식으로 건립했다.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 인근 탄약부대 2, 3지역의 군사시설보호구역도 해제한 뒤 산업단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지역에 산업단지를 조성해 첨단 기업을 유치할 경우 영천 균형발전과 경제 활성화에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28일 경북도청 브리핑룸에서 도지사 출마에 대한 저의 각오와 웅도 경북의 비전을 300만 도민에게 알릴 계획이다. 지난 10년간 죽은 도시 영천을 살려 낸 저의 경험과 능력을 바탕으로 ‘잘사는 경북 건설’에 온몸을 바치고 싶다. 영천의 큰 머슴에서 경북의 큰 머슴이 되려고 한다. 준비는 다 돼 있다. 일만 하는 제가 도지사가 되면 정말 잘 해낼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기대에 반드시 보답하겠다. ▶10만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사분오열된 지역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 데 적극 동참해 준 데 대해 감사를 드린다. 시장인 저를 소통과 화합 전도사로 각인되도록 해 준 점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 영천은 역대 시장 3명의 연속 중도 하차 및 잇단 선거로 인한 갈등과 대립으로 민심 분열이 회복 불능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우리 속담처럼 영천시민들은 이제 전국에서 가장 화합하고 단결된 성숙한 시민의식을 선보이고 있다. 긍지와 자부심을 갖자. 영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빅브러더 폭로자’ 스노든, 사생활 보호 기술자로

    ‘빅브러더 폭로자’ 스노든, 사생활 보호 기술자로

    미국 정보기관의 무차별적 개인정보 수집을 폭로해 도망자가 된 미국 전직 국가안보국(NS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34)이 시민들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변신했다.러시아에서 망명 생활 중인 스노든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자신이 최근 개발한 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헤이븐’(도피처)을 공개했다고 AP통신 등이 23일 보도했다. 스노든은 “헤이븐은 탐사보도 기자, 인권 운동가,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위한 도구”라면서 “시민들은 헤이븐을 통해 (당국의) 무분별한 급습이나 수색, 체포 등에 대해서 더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앱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휴대전화 센서를 이용, 노트북 주변의 변화를 감지해 즉각 사용자에게 보고하도록 돼 있다. 앱에 연동된 카메라와 녹음기는 구체적인 주변 변화를 기록해 증거를 남긴다. NSA 요원이었던 스노든은 2013년 NSA의 전방위 도청 및 사찰 의혹을 폭로해 국제사회에서 ‘내부 고발자’의 대명사가 된 인물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0.15초 차…윤성빈 4연속 금메달 실패

    0.15초 차…윤성빈 4연속 금메달 실패

    ‘황제’ 두쿠르스에 밀려 은메달 세계 1위 유지… 김지수 깜짝 7등 스켈레톤 세계 랭킹 1위 윤성빈(23·강원도청)이 월드컵 대회 4연속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윤성빈은 15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5차 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 46초 18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는 윤성빈보다 0.15초 앞선 1분 46초 03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러시아의 니키타드레구보프가 1분 46초 52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지수(23·성결대)는 1분 47초 25의 기록으로 7위를 차지하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아깝게 은메달에 그쳤지만 윤성빈은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키며 자신감을 이어 갔다. 그는 월드컵 1~5차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땄다. 앞서 1차 대회(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은메달을 딴 뒤 2차(미국 파크시티), 3차(캐나다 휘슬러), 4차(독일 빈터베르크) 대회에서 3연속 ‘금빛 레이스’를 질주했다. 세계 2위 두쿠르스는 이번 금메달로 윤성빈과의 포인트 격차를 좁혔다. ‘스켈레톤의 우사인 볼트’로도 불리는 두쿠르스는 1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내내(2차 2위, 3차 6위, 4차 2위) 윤성빈에게 밀렸지만, 이번 5차 대회에서 자존심을 회복했다. 상대적으로 유럽의 썰매 트랙에서 윤성빈보다 더 많이 달려 본 두쿠르스가 유리했던 측면이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금메달을 놓고 양강 구도를 형성한 모습이다. 윤성빈은 이번 5차 대회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1, 2차 시기 모두 스타트 기록 1위(각각 4초85·4초80)를 달성했지만 주행에서 두쿠르스한테 밀렸다. 두쿠르스는 1차 시기 스타트에서 5위(4초90), 2차 시기에서도 3위(4초85)의 기록을 내고도 완벽에 가까운 드라이브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오늘의 눈] 봅슬레이 ‘홈 이점’ 마음껏 누려라/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오늘의 눈] 봅슬레이 ‘홈 이점’ 마음껏 누려라/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개최국 이점’은 얼마나 존중돼야 할까.사상 첫 메달을 겨냥하는 봅슬레이 대표팀이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4차 대회와 5차 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지난 5일 독일에서 조용히 귀국해 강원도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적응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을 총괄하는 이용 총감독은 지난 8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봅슬레이 남자 2인승 원윤종(32·강원도청)과 서영우(26·경기BS경기연맹)가 평창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다른 나라들이 항의를 쏟아 내고 결과적으로 개최국 이점이 상쇄될 우려가 있다”며 보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국내 언론의 추적 보도가 이어지자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은 두 선수가 평창 적응 훈련 중임을 공표하게 됐다. 연맹 관계자는 11일 “국제대회에서 경험을 쌓는 것보다 평창 트랙을 한 번이라도 더 타 보는 게 올림픽에 좋겠다고 봐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원윤종-서영우는 미국 레이크 플래시드에서 열린 1, 2차 월드컵에서 각각 10위, 13위에 오른 뒤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3차 월드컵에서 6위를 차지해 기대를 밑돌았다. 4차 월드컵 불참으로 포인트를 쌓지 못해 세계랭킹은 13위에 불과하다. 내년 2월 9~25일 열리는 올림픽에 모든 힘을 쏟아붓기 위해 시즌 초반 전력을 다하지 않기로 했다지만 올림픽 금메달 목표를 달성하려면 월드컵에서 5위 안팎엔 들어야 했다고 지적하는 이도 있다. 희망적인 점은 썰매가 ‘홈 이점’이 크다는 점이다. 무수한 반복 훈련으로 눈을 감고도 트랙을 내려올 수 있는 개최국 선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평창처럼 지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트랙일수록 이점은 커진다. 또 조직위원회가 트랙에 얼음을 얼리는 아이스메이커를 개최국 5명, 다른 나라 15명으로 선정할 권리를 갖고 있어 적수가 될 만한 나라 사람을 배제한다. 역대 어느 개최국이나 그랬기에 우리가 활용하지 않으면 바보로 비친다. 오는 17일이나 18일쯤 스켈레톤 대표팀과 함께 귀국하는 총감독의 바람과 달리 봅슬레이 대표팀의 평창 적응 훈련이 일찍 다른 나라들에도 알려지게 됐다. 어차피 시간문제였다. 이왕 이렇게 된 바에야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훈련에 집중하고 연맹이나 조직위는 개최국 이점을 최대한 보호하면서도 다른 나라에 결정적 책을 잡히면 안 된다. 당연하거니와 언론도 한결 지혜로워야 한다. bsnim@seoul.co.kr
  • [평창올림픽 D-60] 설상·빙상·썰매 다 웃었다…황홀한 3金

    [평창올림픽 D-60] 설상·빙상·썰매 다 웃었다…황홀한 3金

    스노보드 이상호(22·한국체대)와 스피드스케이팅 매스 스타트 이승훈(29·대한항공)이 9일(현지시간) 나란히 금메달을 따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 전날에는 스켈레톤 윤성빈(23·강원도청)이 월드컵 3회 연속 우승으로 평창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이상호는 독일 호흐퓌겐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유로파컵 스노보드 평행대회전(PGS) 1차 대회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유로파컵은 월드컵보다 한 단계 아래 대회지만 이탈리아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제시 제이 안데르손(캐나다), 2014년 소치 2관왕 빅 와일드(러시아), 지난 시즌 세계랭킹 1위 라도슬라프 얀코프(불가리아)를 망라해 월드컵 못지않게 뜨거운 승부를 펼쳤다. 예선 33초30으로 1위를 차지한 이상호는 16강에서 안데르손, 8강에서 와일드를 일축하고 4강에 올라 마우리지오 보르모리니(이탈리아)를 근소하게 앞선 뒤 결승에서 실뱅 뒤푸르(프랑스)에 대역전승을 거뒀다. 평창에서 한국 설상종목 첫 메달을 노리는 이상호는 “시즌 첫 경기를 우승으로 마무리해 홀가분하다. 이번 경기로 비시즌 준비를 잘했다는 걸 확신한다. 지금처럼 컨디션 관리를 잘해 올림픽에서도 최대 기량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최재우(23·CJ제일제당)는 핀란드 루카에서 열린 FIS 프리스타일 월드컵 남자 모굴 1차 결선에서 80.20점을 받아 상위 6명이 진출하는 최종 결선에 나갔지만 완주엔 실패해 67명 가운데 6위를 차지했다. 2015년 1월 미국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게 최고 성적이었던 그도 홈 이점을 충분히 살리면 깜짝 메달을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대한스키협회(회장 신동빈)가 일대일 지도를 자신할 정도로 외국인 코치들을 많이 영입하고 평창 금메달에 포상금 3억원, 은메달에 2억원, 동메달에 1억원을 건 점 등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이승훈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한 바퀴를 남기고 다닐라 세메리코프(러시아)에 역전극을 펼치며 7분58초22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시즌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랭킹 포인트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대표팀 막내 정재원(16·동북고)은 1차 대회에 이어 또 후미 팀에서 세메리코프를 지치게 해 이승훈의 정상 등극을 도왔다. 앞서 여자 매스스타트에서는 1차 대회 때 넘어져 허리를 다쳤던 김보름(24·강원도청)이 시즌 처음으로 월드컵 동메달을 땄다.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선 이상화(28·스포츠토토)가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6초54)에 0.25초 뒤진 36초79에 결승선을 끊었다. 전날 1차 레이스(36초71)보다 다소 처지며 라이벌 고다이라와의 평창올림픽 전 마지막 월드컵 맞대결에서도 2위에 그쳤으나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2013년 이곳 링크에서 세운 자신의 세계기록(36초36)과 거리를 좁혀 대회 3연패 꿈을 키웠다.윤성빈은 전날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4차 월드컵 남자 스켈레톤 1차 시기에서 56초62의 기록으로 1위에 올라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56초68)보다 0.06초 빨랐다. 당초 2차 시기까지 합해 메달 색깔을 가릴 예정이었으나 굵은 눈발로 지연됐다가 결국 취소돼 영예를 안았다. 미국 레이크 플래시드에서 열린 1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던 윤성빈은 미국 파크시티에서 열린 2차 대회,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3차 대회에 이어 3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 출신으로는 당연히 최초이며 885포인트로 세계랭킹 1위를 지켰다. 한편 ISU는 한국을 포함해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팀 이벤트) 출전국 10개국 명단을 발표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때 신설된 종목으로 남녀 싱글과 페어, 아이스댄스 4개 종목에서 1개팀씩 출전해 합산한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사상 처음으로 피겨 전 종목 올림픽 출전권을 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마오쩌둥 인용 ‘中 내정 간섭’ 비판한 호주 총리

    턴불 “中 위협에 물러서지 않아” 전날 中의 관계 훼손 경고에 맞서 일각 ‘中 경제 보복’ 가능성 우려 중국과 호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안보는 미국에 의존하고 경제는 중국에 의존하는 호주가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정치·안보 영역으로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면서 생긴 갈등으로, 호주 내에서는 중국의 경제 보복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호주의 ‘반중국 전선’을 이끄는 인물은 맬컴 턴불 총리다. 보수파 정치인인 그는 인공섬 건설 등 남중국해 문제에서 반중국 노선을 명확하게 밝혀 왔다. 최근 14년 만에 내놓은 턴불 내각의 외교백서에서는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패권주의라고 비판했다. 턴불 총리는 지난 6월 초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에서 “중국은 자율권과 전략적 공간을 빼앗긴 이웃들의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호주는 미국 일본 인도와 함께 ‘4자 안보대화’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는 최근에는 호주 야당인 노동당의 샘 다스티야리 상원의원이 자신의 법률 비용을 중국인 후원자에게 떠넘긴 것은 물론 중국의 남중국해 정책을 옹호하고 중국인 후원자들에게 호주 당국의 도청을 경계하라고 조언한 것이 드러났다. 이 파문을 활용해 턴불 총리는 외국인의 정치자금 기부를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고 간첩법도 강화할 뜻을 밝혔다. 그는 법안을 설명하면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가 호주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중국 외교부는 “(턴불 총리가) 반중국 편견에 사로잡혀 양국 관계를 해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호주 주재 중국대사관도 “냉전적 사고에 빠져 반중국 히스테리와 편집증을 보여주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턴불 총리는 “호주를 위해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다. 9일(현지시간) 호주 언론에 따르면 턴불 총리는 중국어로 “마오쩌둥이 1949년 신중국을 선포하며 ‘중국 인민이 떨쳐 일어섰다’고 말했다. 나도 같은 의미에서 말하고 싶다. ‘호주 국민도 결연히 일어섰다’”라고 말하며 전의를 불태웠다. 턴불 총리의 대중국 강경 정책은 호주 저변에 깔린 반중 감정을 대변하는 것이다. 그러나 호주 일각에서는 턴불 총리의 강경책이 중국의 무역 보복을 부를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호주 라 트로브 대학의 닉 비슬리 교수는 “호주 정부가 지난 40년간의 실용노선에서 이탈하고 있다”면서 “반중국 기조가 점점 뚜렷해져 여기저기서 당혹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언은 “재계 지도자들은 양국 관계가 계속 악화하면 무역을 통한 보복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과 호주의 무역 규모는 1750억 호주달러(약 145조원)로 호주와 미국 간 무역 규모의 3배에 이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윤성빈 스켈레톤 월드컵 3연속 金 “평창 우승 걱정 마세요”

    윤성빈 스켈레톤 월드컵 3연속 金 “평창 우승 걱정 마세요”

    윤성빈(23·강원도청)이 3연속 월드컵 우승으로 평창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윤성빈은 8일(한국시간)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4차 월드컵 남자 스켈레톤 1차 시기에서 56초62의 기록으로 1위에 올라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56초68)보다 0.06초 빨랐다. 데이브 그레스치스진(캐나다)은 56초88로 3위를 차지했다. 2차 시기까지 합해 메달 색깔을 가릴 예정이었으나 눈발이 굵어지면서 지연됐다가 결국 취소됐다. IBSF 트위터는 “2차 시기가 취소됐다”면서 ‘최종 결과’로 윤성빈의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미국 레이크 플래시드에서 열린 1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미국 파크시티에서 열린 2차 대회,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3차 대회에 이어 3연속 금메달이다. 아시아 출신으로는 당연히 최초이며 총점 885점으로 세계랭킹 1위를 지켰다. 윤성빈이 평창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루려면 반드시 넘어서야 하는 두쿠르스는 1차 대회에서 금메달, 2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3차 대회에서 6위로 부진했는데 4차 대회에서 은메달로 올라섰지만 총점 821점으로 세계 2위를 유지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스피드스케이팅·스켈레톤 등 메달 경쟁 ‘지각변동’

    스피드스케이팅·스켈레톤 등 메달 경쟁 ‘지각변동’

    러시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불허 결정을 받으면서 메달 경쟁에도 지각변동을 일으키게 됐다.동계스포츠 강국인 러시아는 전체 종목 중 3분의1가량에서 메달 경쟁을 벌이고 있어 이들의 불참이 현실화될 경우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금메달 8개 이상을 획득하며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4위를 노리는 대한민국 선수단의 경우 좀더 안정적으로 메달 사냥을 펼치게 됐다. 6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전체 102개 종목 가운데 32개 종목에서 메달권 선수를 보유했다. 최근 주요 국제대회 성적을 고려했을 때 러시아 선수가 5위권에 유력한 종목을 추린 결과다. 메달을 걸 만한 3위권 이내 선수로 범위를 추려도 19명에 이른다. 이를 살펴보면 러시아 선수들은 남자 쇼트트랙에서 세부 종목별로 4~5위권을 지켰다. 한국 대표팀이 워낙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지만 2014 소치동계올림픽 3관왕에 빛나는 빅토르 안(32·한국명 안현수)이 노련한 플레이를 펼친다면 돌발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었다. 특히 배턴 터치 과정에서 실수가 빈번한 남자 5000m 계주에서 러시아는 4위권으로 평가된다.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도 출전하지 않는다면 한국 쇼트트랙은 좀더 안정적으로 메달 경쟁에 나설 수 있다. 모교인 한국체대 빙상장에서 훈련 중인 안현수는 이날 “러시아가 보이콧을 선언하지 않는다면 개인 자격으로 평창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의 경우 러시아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한국의 메달 경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루슬란 무라쇼프를 비롯한 러시아 선수들이 간간이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차민규(24·동두천시청)가 평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다소 높아졌다. 스켈레톤 세계랭킹 1위를 꿰찬 윤성빈(23·강원도청)의 경우도 이미 도핑으로 최근 출전정지의 징계를 받은 알렉산드르 트레티야코프(32)를 비롯한 러시아 선수들이 불참하면 더욱 수월하게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호(22·한국체대)가 설상 종목 최초의 메달에 도전하는 스키 스노보드에도 일부 러시아 선수들이 메달 경쟁권에 있다. 피겨스케이팅의 경우 한국 선수들이 메달 경쟁권은 아니지만 이 종목 1인자 자리를 굳게 지키는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8)가 불참할 경우 상위권 순위표에 변동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0.3초 앞당긴 스타트 ‘스켈레톤 황제’ 제쳤다

    0.3초 앞당긴 스타트 ‘스켈레톤 황제’ 제쳤다

    합계 1분 37초 32로 우승 두쿠르스 꺾고 세계 1위 등극 하계 스타트 훈련 성과 드러나‘스켈레톤 새별’ 윤성빈(23·강원도청)은 올 하계훈련 때 스타트 훈련에 집중적으로 땀을 쏟았다. 강원 평창슬라이딩센터 연습장에서 동작을 수정하고 반복하는 작업을 지겹도록 거듭했다. 지난 9월부터는 스타트를 전담하는 플로리안 린더(40·캐나다) 코치를 맞아 강도를 더했다. 고교 3학년 때에야 스켈레톤을 시작한 윤성빈이 농익은 주행실력을 가진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를 꺾으려면 스타트에서 확실히 앞서야 한다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윤성빈이 월드컵을 위해 출국하며 “썰매에 탑승할 때 0.01초 감속이라도 없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윤성빈은 19일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2017~18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스켈레톤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37초32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1차 대회 때 자신을 2위로 밀어내고 우승을 꿰찼던 두쿠르스를 0.63초 차이로 제쳤다. 3위는 악셀 융크(26·독일·1분38초07)에게 돌아갔다. 윤성빈에게 월드컵 금메달은 통산 세 번째다. 2016년 12월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2016∼17시즌 1차 대회 이후 1년여 만이다. 윤성빈은 두쿠르스와 동점인 시즌 포인트 435점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두쿠르스는 2009∼10시즌부터 8시즌 연속 세계랭킹 1위를 달렸다. 8시즌 동안 월드컵 65번 중 47번이나 금메달을 차지했다. 스타트 훈련은 빛을 발했다. 윤성빈은 스타트 기록에서 1차 시기 4초51, 2차 4초52로 모두 1위에 올랐다. 1차 대회 때 기록했던 1차 시기 스타트인 4초81(2위)과 2차 시기 4초82(2위)도 최상위권 기록이었지만 이를 무려 0.3초씩 앞당긴 것이다. 1~2차 대회 스타트 기록에서 잇달아 두쿠르스를 따돌렸다. 1차 대회 때와 달리 윤성빈은 주행에서도 흠잡을 데 없는 모습을 선보였다. 1차 땐 초중반까지 앞서다가 결국 4구간이나 결승점에서 미세한 주행 실수를 저지르며 두쿠르스에게 아깝게 따라잡혔다. 하지만 이번엔 스타트에서 시작해 결승점까지 구간별 기록에서 단 한 번도 밀리지 않고 1위 자리를 굳게 지키는 ‘무결점 레이스’를 자랑했다. 피니시 속도에서도 1차 시속 131.4㎞와 2차 131.9㎞를 기록하며 두쿠르스(1차 130.7㎞, 2차 131.2㎞)를 압도했다. 2차 시기 윤성빈의 48초50은 트랙 신기록이기도 하다. 윤성빈은 “잇달아 좋은 성적을 거둬 올림픽 시즌을 잘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며 “다음주 3차 휘슬러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연택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사무처장은 “국내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선수를 다 합쳐야 70여명뿐인 가운데 거둔 윤성빈 선수의 성적은 세계적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늦게 시작했지만 윤성빈과 스켈레톤 종목은 찰떡궁합인 것 같다.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현재 두쿠르스 선수가 가지고 있는 1인자 자리를 확실하게 차지하기를 기대한다”며 활짝 웃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벽돌이 우박처럼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혼비백산 한동대

    “벽돌이 우박처럼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혼비백산 한동대

    포항 지진에 전국 흔들7000건 119 신고… 경상 7명 車 부서지고 상가 유리창 박살 광화문·롯데월드타워 진동 감지美지질조사국 “서울 3급 강력” 15일 낮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고 여진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지진은 전국에서 감지됐으며, 119에는 “지금 지진 난 것이 맞느냐”고 묻는 전화가 쇄도했다. 지진이 발생하자 포항시민은 일제히 건물 밖으로 나와 대피했다. 북구 양학동, 두호동 등 일부 아파트의 엘리베이터가 멈춰 주민 수백명이 걸어서 대피하기도 했다. 시민 정병숙(69)씨는 “한동안 계속 흔들려서 급하게 집 밖으로 뛰어나왔다. 지난해 경주 지진 때보다 훨씬 많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특히 진앙과 가깝고 수차례 여진이 이어진 포항시의 피해가 컸다. 포항역은 지진 이후 운영을 중단하고 폐쇄했다. 열차 운행도 중지시켰다. 코레일은 경부고속선과 경부선 일부 구간 등에서 서행 운행을 실시했다. 경남 김해를 오가는 부산~김해경전철도 지진이 발생하자 운행이 7분가량 일시 중단됐다. 경전철은 운행을 재개한 후에도 30㎞가량 서행 운행을 계속했다. 지진 발생 당시 일부 승객은 차량이 역사에 급히 정차하자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밖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대구~포항고속도로 하이패스도 가동이 멈췄다. 포항 북구 흥해읍에 있는 한동대에서는 건물 외벽이 잇따라 무너져 학생들이 긴급 대피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학생들이 수업 중 혼비백산해 뛰어나왔고 건물 주변에 있던 승용차도 여러 대 파손됐다. 학교 관계자는 “지진이 난 뒤 학교 건물 여러 채 외벽에 금이 가고 일부 벽돌은 우박처럼 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고 말했다.진앙과 인접한 양학동 21층 아파트에서는 주민 100여명이 급하게 밖으로 나와 차를 타고 인근 공터 등으로 이동했다. 급박하게 밖으로 나온 까닭에 일부 주민은 추운 날씨에도 반팔 티셔츠 차림이었다. 이 아파트 15층에 사는 권모(40)씨는 “집안에 걸려 있는 액자가 바닥에 떨어지고 책장에서 책이 쏟아졌다”며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두호동에 있는 한 아파트 관리소는 벽체가 떨어졌다. 대구지법 포항지원과 포항 북부경찰서의 천장과 건물 외벽이 아래로 떨어졌으며, 건물 밖에 세워 둔 차가 부서지기도 했다. 당분간 재판 등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해 보인다. 포항시내 한 커피숍에서는 매장 유리벽이 깨져 산산조각이 났고, 은행에선 화분 등 집기가 떨어져 파손됐다. 경북도교육청은 지진 관련 매뉴얼에 따라 이날 도내 유치원, 초·중·고교 등 1064개 학교에 긴급 메시지를 보내 학생들을 귀가 조치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오후 2시 30분쯤 건물이 ‘쿵’하고 수초간 흔들리는 지진동이 감지됐다. 대전 서구 한 중학교에서는 천장재 일부가 떨어져 학생들이 운동장으로 긴급 대피했다. 경남도청에서도 일부 공무원과 민원인들이 화들짝 놀라며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사는 최모(61)씨는 “지진 발생 당시 창원 홈플러스 1층에서 쉬고 있다가 진동을 느끼고 놀라서 밖으로 달려나왔다”고 말했다.광화문 등 서울 곳곳에서도 지진동이 감지될 정도로 이번 지진은 강력했다. 123층으로 국내 최고층 빌딩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도 약한 진동이 감지됐지만 큰 혼란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월드타워 개장 이후 처음 겪는 지진이다. 롯데월드타워 관계자는 “타워 저층부에 있는 사람들 상당수는 지진을 감지하지 못했고, 상층부에선 다소 미동이 느껴졌다”며 “118층 전망대에서도 미동이 감지됐지만 관람객들이 전혀 동요하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월드타워는 초안전 구조기술과 첨단 공법이 적용돼 규모 7 이상, 진도 9 이상, 순간최대풍속 80m/s에서도 안전하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에는 자체 지진계측기가 설치돼 있는데, 이날 측정된 진도는 1 이하로 미미했다. 한편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한국 포항의 지진을 가장 최신 지진으로 실시간 추적했다. 이날 지질조사국 공식 자료를 보면 5.4 강도의 지진이 포항 흥해읍에서 한국시간 오후 2시 29분 32초에 발생한 것으로 기록됐다. 한국 정부가 알린 발생 시간보다 3초 늦다. 아울러 강원 지역을 제외한 한반도 남한 전역에서 지진이 감지된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답변을 토대로 한 현황을 보면 포항을 포함한 경상도에서 감지 강도가 강했고, 서울도 포항 인근 대구 수준에 버금갔다. 지진진도(MMI)를 보면 진앙으로부터 262㎞ 떨어진 서울이 3급, 230㎞ 떨어진 오산 등 경기 일대가 2~3급, 군산 등 전라도가 3급, 188㎞ 떨어진 충남 조치원이 3급, 168㎞ 거리 밖의 대전이 3급에 이르렀다. 108㎞ 떨어진 경남 진주는 4급으로 가장 높았는데, 64㎞밖에 떨어지지 않은 대구는 3급이었다. 실제 서울 곳곳에서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영상제공=실시간 대구
  • 이승훈 월드컵 매스스타트 2관왕, 막내 정재원은 깜짝 동메달

    이승훈 월드컵 매스스타트 2관왕, 막내 정재원은 깜짝 동메달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장거리 간판 이승훈(대한항공)이 올 시즌 첫 월드컵에서 2관왕에 오르며 평창동계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이승훈은 12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의 티알프 인도어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7~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선을 앞에 두고 조이 맨티아(미국)에 대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전날 남자 팀 추월에서 김민석(평촌고), 정재원(동북고)과 함께 우승한 데 이어 매스스타트까지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다. 모두 16명이 나선 이번 경기에서 이승훈은 중반까지 중위권에서 체력을 안배했다. 그는 결승선을 세 바퀴 남기고 요릿 베르흐스마(네덜란드)가 치고 나가자 꽁무니를 물고 따라갔다. 2위로 올라선 이승훈은 두 바퀴를 남긴 시점에 맨티아에게 역전을 허용했지만 오히려 호흡을 가다듬으며 마지막 기회를 노렸다.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맨티아를 제치고 여유롭게 1위로 들어왔다. 대표팀 막내 정재원은 처음 실전 경기에 나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제치고 깜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한편 남자 1500m 디비전B(2부리그)에 출전한 김민석은 1분44초97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함께 열린 디비전A에서도 러시아의 데니스 유스코프(1분44초42)에 이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여자 매스스타트의 간판 김보름(강원도청)은 전날 예선에서 넘어져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김보름이 넘어졌지만 다치진 않았다.월드컵 2차 대회에 충분히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獨정보기관 정보력 강화… 자체 첩보 위성 띄운다

    독일 정보기관이 정보수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0년대 초반부터 자체 첩보 위성을 운영한다. 우방국인 미국과의 ‘도청 전쟁’으로 양국 관계가 매끄럽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에 대한 정보의존도를 줄이고 독자 안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독일 정부는 해외정보기관인 연방정보국(BND)이 사용할 첩보위성을 제작하기 위해 4억 유로(약 5186억 원)의 예산을 승인했다고 현지 매체 디벨트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ND는 이 예산으로 최대 3기의 첩보위성을 제작해 2020년대 초반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에어버스, OHB, 이스라엘 국영 우주항공(IAA) 등 3개 업체가 입찰 참여 의사를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실은 이와 관련해 “BND가 가장 독립적이고 시의적절한 상황평가를 할 수 있도록 신속하고 독자적인 정보 생산 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7기 이상의 첩보위성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모두 군 당국이 관리하고 있다. 자체 위성이 없는 BND는 독일 연방군이나 미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우방 정보기관에 의존해 왔다. 독일은 애초에 미국과 공동 제작을 추진했으나 미국이 보안을 이유로 반대하는 바람에 독자 위성 운영으로 선회했다. BND는 1998년부터 백악관, 재무부를 비롯한 미국 주요 기관과 기업, 언론을 도청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간 슈피겔이 지난 6월 보도했다. 앞서 미국 국가안보국(NSA)도 메르켈 총리를 비롯한 독일 고위 관료와 정치인, 유럽연합(EU) 주요 인사를 도감청해 온 사실이 2013년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밝혀지는 등 우방국 사이에서도 피아 구별 없는 치열한 정보 전쟁이 진행 중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케네디 암살문서 2891건 공개] “케네디 암살범, 범행 두 달 전 KGB 접촉”…증폭되는 음모론

    [케네디 암살문서 2891건 공개] “케네디 암살범, 범행 두 달 전 KGB 접촉”…증폭되는 음모론

    미국의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를 암살한 리 하비 오즈월드가 범행 2개월 전쯤 옛 소련(러시아)의 정보기관 KGB와 접촉했다는 내용의 문서가 공개됐다. 하지만 소련 정부는 오히려 당시 암살을 린던 존슨(36대 대통령) 미 부통령을 비롯한 미 내부 소행으로 보고, 케네디의 부재에 따른 미국과의 전쟁 가능성을 두려워했다는 사실도 드러나 케네디 암살 배후에 대한 의혹이 풀리기보다 음모론만 증폭되고 있다.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에 따라 공개한 기밀문서 2891건 가운데 미 중앙정보국(CIA)이 암살 다음날인 1963년 11월 23일 작성한 문서에는 오즈월드가 범행 2개월여 전인 9월 28일 멕시코 주재 소련 대사관에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이 담겨 있다. 오즈월드는 KGB 요원인 발레리 블라디미로비치 코스티코프 영사와 어눌한 러시아어로 대화했으며 CIA가 이 대화 내용을 도청했다. 당시 코스티코프 영사는 암살 업무를 담당한 KGB 13호실에서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CIA 문서는 “예민한 임무를 수행하는 KGB 요원이 소련 대사관과 공공연하게 접촉한 것은 흔하지 않다”는 논평까지 곁들여 오즈월드를 KGB 일원으로 분류하고 있었음을 시사했다. 오즈월드는 1963년 11월 22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퍼스트레이디인 재클린과 함께 카퍼레이드를 하고 있던 케네디 대통령을 소총으로 저격해 암살했다.하지만 오즈월드는 공산주의에 심취해 소련으로 망명했다가 다시 전향하는 등 소련과 연관을 맺고 있던 인물이라 단순히 KGB를 접촉했다는 점만으로 소련 배후설을 뒷받침한다고 결론 내리기는 무리라는 평가다. 오히려 이날 함께 공개된 암살 직후의 미 연방수사국(FBI) 보고서는 “우리 정보원에 따르면 소련 관리들은 대통령 암살로 인한 공백기에 일부 무책임한 미군 장군들이 소련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소련 공산당은 이번 사건을 미국 내 일부 극우주의자들이 벌인 음모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FBI 문서에는 또 “KGB가 (케네디 밑에서 부통령을 지냈고 암살 직후 대통령직을 계승한) 린던 존슨 대통령이 암살 배후임을 지목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첩보도 게재됐다. 당시 에드거 후버 FBI 국장의 대화록에는 “정체불명의 인물이 11월 23일 FBI 댈러스 지부에 전화를 걸어 자신을 ‘암살범으로 체포된 오즈월드를 살해하기 위해 조직된 위원회 멤버’라고 소개하며 암살을 예고하는 전화를 했다”는 내용도 나온다. 오즈월드는 다음날인 11월 24일 댈러스의 나이트클럽 사장이던 잭 루비에 의해 살해됐다. 루비는 자신은 전화를 걸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당하기 25분 전 영국 신문사인 ‘케임브리지 뉴스’ 기자에게 “미국에서 무엇인가 큰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화가 걸려 왔다는 내용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익명의 발신자는 “런던의 미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큰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알려야 한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 내용은 영국 정보기관인 MI5를 거쳐 CIA와 FBI에 전달됐다. 이날 공개에도 불구하고 암살 배후를 명확하게 밝힐 획기적인 자료는 나오지 않았다는 평가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로 일부 기밀문서를 비공개로 해 달라는 CIA와 FBI 등의 건의를 받아들여 주요 문서 200여건은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케네디 암살, 영국은 미리 알았다?…“FBI, 암살범 살해 예고 전화 받아”

    케네디 암살, 영국은 미리 알았다?…“FBI, 암살범 살해 예고 전화 받아”

    미국 정부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에 관한 각종 기밀문서 2800여 건을 무더기로 공개하면서 그동안 횡횡하던 암살 사건의 음모론 전모가 밝혀질지 주목되고 있다.미국 국가기록보관소는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10월 26일로 기밀해제 시한이 만료된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관련 문서 2891건을 공개했다. 그러나 자료가 방대해 전문가들을 동원한 분석에도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일부 외신들은 독자들에게 “온라인에 공개된 자료를 읽어보고 흥미로운 내용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도움을 구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문서 공개로 몇 가지 공개된 자료 중 눈에 띄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특히 케네디 암살에 대한 정보를 영국 언론이 미리 눈치챘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내용도 드러났다. 케네디 암살 사건이 일어나기 25분 전 영국 캠브리지 이브닝 뉴스의 한 기자는 “뭔가 큰 뉴스가 있으니 미국 대사관에 전화해 알려야 한다”는 내용의 알 수 없는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당시 FBI 부국장이 국장에게 건넨 메모에는 “영국 국내 정보를 다루는 MI-5가 11월 22일 오후 6시 5분 캠브리지 뉴스 선임기자에게 익명의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건 사람은 런던 주재 미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큰 뉴스를 알려야 한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적혀 있었다. 암살범 리 하비 오즈월드가 범행 두 달 전 KGB 요원과 전화통화를 하는 것을 CIA가 도청한 내용도 추가로 공개됐다.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당일 작성된 CIA 메모에 따르면 CIA는 오즈월드가 범행 두 달 전 멕시코 주재 소련 대사관에 전화한 내용을 도청했다. 당시 멕시코시티에 체류하던 오즈월드는 어눌한 러시아어로 발레리 블라디미로비치 코스티코프 영사와 통화했다. CIA는 코스티코프 영사를 암살 업무 담당인 KGB 13호실 소속 ‘확인된 KGB 요원’으로 불렀다. CIA는 오즈월드가 여권이나 비자 문제에 도움을 받기 위해 러시아 대사관과 접촉했던 것으로 파악했다.오즈월드는 범행 이틀 뒤인 1963년 11월 24일 호송 도중 나이트클럽 사장 잭 루비가 쏜 총에 맞아 숨을 거뒀다.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FBI는 오즈월드가 살해되기 직전 그에 대한 살해 협박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J. 에드가 후버 전 FBI 국장이 작성한 오즈월드의 사망 경위 설명 문서에는 FBI 댈러스 사무소가 오즈월드가 총에 맞아 죽기 전날 ‘오즈월드 살해 위원회’ 회원이라고 주장하는 한 남성의 전화를 받았다고 돼 있다. 이 남성은 오즈월드를 죽이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댈러스 경찰은 보안을 강화했으나 오즈월드는 결국 루비에 의해 살해됐다. 다만 루비는 오즈월드 살해가 자신의 단독 범행이며 FBI 댈러스 사무소에 전화를 걸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후버 국장은 밝혔다. 한편 함께 공개된 1975년 록펠러 위원회 문서에는 케네디 행정부 초기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암살 계획을 세웠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 있다. 록펠러 위원회는 포드 정부 시절 CIA의 활동을 조사하기 위해 구성된 위원회로 위원장이었던 넬슨 록펠러 당시 부통령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이번에 새로 공개된 문서에는 CIA가 카스트로 전 의장 암살을 위해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한 내용 등이 포함됐다. 문서에 따르면 케네디 전 대통령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은 “CIA가 쿠바에 가서 카스트로를 죽일 총잡이를 고용하기 위해 샘 지앙카나에게 접근할 중개인을 고용했다”고 들었다고 FBI에 밝혔다. 지앙카나는 당시 시카고 마피아 두목이었다. 다만 케네디 암살 사건 조사를 위해 구성된 미 하원 암살특별위원회는 카스트로가 케네디를 암살했을 가능성이 적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내용도 있다.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케네디 대통령 암살은 미국에 쿠바를 파괴할 구실을 주기 때문에 위원회는 카스트로가 케네디 대통령을 암살했을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케네디 암살, 영국은 미리 알았다?…케네디 암살범, KGB 접촉도

    케네디 암살, 영국은 미리 알았다?…케네디 암살범, KGB 접촉도

    미국 정부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에 관한 각종 기밀문서 2800여 건을 무더기 공개하면서 암살을 둘러싼 여러 미스터리가 풀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국가기록보관소는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명령에 따라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관련 문서 2891건을 공개했다.이는 1992년 제정된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기록 수집법’에 의해 규정된 기밀해제 시한이 이날로 만료됐기 때문이다. 다만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민감한 내용이 담긴 문서 300여 건은 시한 막판에 공개가 보류된데다, 자료가 워낙 방대한 탓에 전문가들을 동원한 분석에도 수개월은 족히 걸릴 것으로 보여 암살 미스테리를 풀기는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그간 여러 차례 있었던 미 정부의 각종 기밀해제 문서 등에서 드러난 사실과 비교해 크게 새롭거나 주목할 만한 ‘결정적 내용’도 아직은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꺼번에 봉인 해제된 방대한 자료 해독의 어려움을 감안한 탓인지 영국 가디언 등 일부 외신은 관련 기사를 실으면서 독자들에게 “온라인에 공개된 자료들을 읽어보고 흥미로운 팩트가 발견된다면 알려 달라”고 도움을 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CNN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등 미 언론이 이날 공개된 문서에서 일단 눈에 띄는 일부분을 추린 내용을 소개한다.●CIA의 카스트로 암살 계획…“마피아에 10만 달러 제의” 1975년 록펠러 위원회 문서에서는 케네디 행정부 초기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암살 계획을 엿볼 수 있다. 록펠러 위원회는 포드 정부 시절 CIA의 활동을 조사하기 위해 구성된 위원회로, 위원회를 이끈 넬슨 록펠러 당시 부통령의 이름을 딴 것이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 배후로도 지목된 바 있는 카스트로 전 의장을 CIA가 암살하려 작전하다 실패한 것은 이미 과거 CIA 등의 기밀문서 해제로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에 새로 공개된 문서에는 CIA가 카스트로 전 의장 암살을 위해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한 내용 등이 포함됐다. 문서에 따르면 케네디 전 대통령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은 “CIA가 쿠바에 가서 카스트로를 죽일 총잡이를 고용하기 위해 샘 지앙카나에게 접근할 중개인을 고용했다”고 들었다고 FBI에 밝혔다. 지앙카나는 당시 시카고 마피아 두목이었다. 당시 CIA는 총잡이 고용 대가로 지앙카나에게 10만 달러를 주겠다고 제의했다. 1964년 FBI 메모에는 쿠바 망명자들이 쿠바 지도자들을 살해하는 대가로 요구하는 금액을 제시한 내용도 담겼다. 이들은 피델 카스트로 10만 달러, 라울 카스트로 2만 달러, 체 게바라 2만 달러를 각각 제시했다. ● 미 하원 조사위 “케네디 암살 배후 쿠바일 가능성 적다” 하지만 케네디 암살 사건 조사를 위해 구성된 미 하원 암살특별위원회는 카스트로가 케네디를 암살했을 가능성이 적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내용도 있다.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케네디 대통령 암살은 미국에 쿠바를 파괴할 구실을 주기 때문에 위원회는 카스트로가 케네디 대통령을 암살했을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1978년 하원 조사관들이 쿠바를 방문했을 때 카스트로는 쿠바가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CIA 메모에 따르면 1963년 미국 주재 쿠바 대사는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소식에 “행복하고 기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신경질적 미치광이’ 암살범 오즈월드, 암살 전 KGB 요원과 통화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범인 리 하비 오즈월드가 범행 두 달 전 KGB 요원과 전화통화를 하는 것을 CIA가 도청한 내용도 추가로 공개됐다. CIA가 오즈월드로 보이는 남성과 KGB 요원이 통화한 내용을 도청했다는 것은 이전에 공개된 기밀해제 문서에서도 이미 드러난 내용이다. 이번에 추가 공개된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당일 작성된 CIA 메모에 따르면 CIA는 오즈월드가 범행 두 달 전 멕시코 주재 소련 대사관에 전화한 내용을 도청했다. 당시 멕시코시티에 체류하던 오즈월드는 어눌한 러시아어로 발레리 블라디미로비치 코스티코프 영사와 통화했다. 메모에서 CIA는 코스티코프 영사를 암살 업무 담당인 KGB 13호실 소속 ‘확인된 KGB 요원’으로 불렀다. 이 메모 작성자는 오즈월드가 여권이나 비자 문제에 도움을 받으려는 목적으로 러시아 대사관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에 대한 소련 반응을 전한 FBI 메모에 따르면 당시 소련 지도자들은 오즈월드를 “조국과 모든 것에 신의가 없는 신경질적인 미치광이”로 간주했다. 또 소련 당국자들은 암살 배후에 우익 세력이나 케네디 전 대통령 후임인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이 있을 가능성을 우려했으며, 암살 여파로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걱정한 사실도 이번 자료 공개로 드러났다. ● FBI, 오즈월드 피살 직전 협박전화 받아 오즈월드는 범행 이틀 뒤인 1963년 11월 24일 호송 도중 나이트클럽 사장 잭 루비가 쏜 총에 맞아 숨졌는데, 오즈월드가 살해되기 직전 FBI가 그에 대한 살해 협박을 알고 있었던 내용도 공개됐다. J. 에드가 후버 전 FBI 국장이 오즈월드의 사망 경위를 설명하는 문서를 보면 FBI 댈러스 사무소는 오즈월드가 총에 맞아 죽기 전날 ‘오즈월드 살해 위원회’ 회원이라고 주장하는 한 남성의 전화를 받았다. 이 남성은 차분한 목소리로 오즈월드를 죽이겠다고 했으며, 이에 댈러스 경찰은 보안을 강화했으나 오즈월드는 결국 루비에 의해 살해됐다. 다만 루비는 오즈월드 살해가 자신의 단독 범행이며 FBI 댈러스 사무소에 전화를 걸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후버 국장은 밝혔다. ● 케네디 암살, 영국 신문사는 미리 알았다? 케네디 암살에 대한 정보를 영국 언론이 미리 눈치챘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내용도 드러났다. 가디언에 따르면 케네디 암살 사건이 일어나기 25분 전 영국의 캠브리지 이브닝 뉴스의 한 기자는 “뭔가 큰 뉴스가 있으니 미국 대사관에 전화해 알려야 한다”는 내용의 ‘미스테리한 전화를 받았다. 당시 FBI 부국장이 국장에게 건넨 메모에 따르면 “영국 정보기관인 MI-5가 11월22일 18시5분(GMT 기준) 캠브리지 뉴스의 산 선임 기자에게 익명의 전화를 건 사실을 보고했다”며 “전화를 건 사람은 런던 주재 미 대사관에 전화를 걸여 큰 뉴스를 알려야 한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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