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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워마드 운영자 체포영장 받아 추적 중…해외 공조수사 검토

    경찰, 워마드 운영자 체포영장 받아 추적 중…해외 공조수사 검토

    극단적인 여성 우월주의 성향과 일부 도를 넘는 게시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 운영진에 대해 경찰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로 해외에 체류하는 운영진 A씨에 대해 지난 5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수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워마드에는 홍대 남성 누드모델 사진이 촬영자가 구속된 이후에도 반복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또 다른 누드모델 사진도 올라오고 있으며, 대학교 남자 화장실 몰래카메라 사진도 올라오면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심지어 천주교 성체 훼손 사진, 성당 방화 예고글, 남자 아동 살해 예고글, 문재인 대통령 나체 합성 사진까지 올라오며 워마드 폐쇄를 요청하는 국민청원까지 큰 호응을 받기에 이르렀다.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2월 남자목욕탕 몰카 사진이 유포된 일을 계기로 수사에 착수하면서 운영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은 워마드 서버가 있는 미국에 공조수사를 요청하고 또 범죄인 인도청구나 인터폴 적색 수배 요청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산경찰, ‘워마드’ 운영진 체포영장 발부 추적

    경찰이 남성 혐오 인터넷 커뮤니티인 ‘워마드’ 운영진 1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소재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홍대 남성 누드모델 사진 등 음란물 유포를 방조한 혐의로 해외에 체류중인 운영진 A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8일 밝혔다. 남성 혐오 논란을 빚는 워마드에는 홍대 남성 누드모델 사진이 촬영자 구속 이후에도 반복 개시되고 있고, 다른 누드모델 사진과 대학교 남자 화장실 몰카 사진도 올라오며 논란을 빚었다. 특히 천주교 성체 훼손 추정 사진, 성당 방화 예고 글, 남자아이 살해 예고 글, 문재인 대통령 나체 합성 사진까지 올라오며 사이트 폐쇄 국민청원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경찰은 워마드 서버가 있는 미국에 공조수사를 요청하고 범죄인 인도청구나 인터폴 적색 수배 요청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부산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사안별로 전국의 각 경찰서에 동시다발적으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수사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구로경찰서와 영등포경찰서도 워마드에 올라온 각종 음란물에 대한 고발장과 112신고 등을 접수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씨줄날줄] 기무사의 도·감청/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기무사의 도·감청/임창용 논설위원

    미국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1998년)는 무차별적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국가안보국(NSA)에 맞서 싸우는 한 변호사(윌 스미스)의 이야기다. NSA는 테러리즘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영장 없는 도청을 허용하는 법률 제정을 추진했고, 이를 반대하는 정치인을 제거한다. 우연히 피살 장면이 찍힌 테이프를 갖게 된 주인공 윌 스미스를 인공위성으로 감시하고, 부인과의 사적 대화까지 도청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누구든 정보기관의 타깃이 되면 빠져나갈 수 없다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했던 기억이 난다.요즘 터져 나오는 우리 정보기관의 불법 사찰과 도·감청 관련 뉴스를 보면 마치 이 영화가 재현된 듯한 느낌이 든다. 안보를 명분으로 정보기관의 감시가 특정 개인이나 기관의 사욕을 위해 사용될 때 얼마나 폐해가 큰지를 잘 보여 주기 때문이다. 정보 수집 권한을 무한대로 늘리고자 하는 정보기관들의 속성은 영화 속 NSA나 우리 기관들이나 마찬가지인 듯싶다. 2년 전 박근혜 정부는 대테러 활동에 필요한 경우 국정원이 통신사 협조를 받아 카카오톡이나 휴대폰 메시지를 감청할 수 있도록 한 테러방지법을 만들었다. 긴급한 경우가 아니면 법원 허가를 받도록 했지만, 법안 시행 이후 감청집행 건수가 83%나 증가했다고 한다. 군 정보기관인 기무사는 촛불 정국에서 작성했다는 계엄 문건 파문에 더해 최근 민간인과 정치인들에 대해 대대적인 사찰과 도·감청을 벌여 온 의혹까지 불거져 파장이 크다. 노무현 정부 시절 국방부 장관과 노 전 대통령의 통화까지 감청했다고 하니 모골이 송연하다. 기무사가 군 전화에 대한 감청 권한을 갖고 있다고는 하나, 대통령의 대화까지 엿들을 정도면 대한민국에서 기무사 감시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계엄 문건도 자신들은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무소불위 의식의 산물일 듯싶다. 기무사 간부들은 올 초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손을 씻는 이른바 ‘세심’(洗心) 의식을 가졌다. 구태를 반성하고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준수하겠다는 다짐이었다. 하지만 얼마 전 국회에서 이석구 사령관과 수하 장교가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맞선 장면은 그 다짐이 허구란 사실을 확인시켰다. 기무사의 권력이 국방부 위에 있다고 시위하는 듯해 볼썽사나웠다. 기무사는 1949년 육군 방첩대로 출발해 국군보안사령부(보안사)를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다. 1990년 윤석양 이병이 보안사의 ‘청명계획’을 폭로해 불법사찰 의혹이 터졌을 때 이들은 개명과 함께 개혁을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이젠 국민으로부터 개혁을 넘어 해체 압력까지 받고 있다. 다 사필귀정이다.
  • 6년간 6000억 투입 국가산단… 영주, 베어링 대표도시로 뜬다

    6년간 6000억 투입 국가산단… 영주, 베어링 대표도시로 뜬다

    ‘선비의 고장’ 경북 영주시가 머지않아 대한민국 대표 베어링 도시로 우뚝 설 전망이다. 영주시는 31일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 과제이자 경북 지역 공약 사업으로 선정된 ‘영주 첨단베어링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시의 첨단베어링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 첨단베어링 제조 기반 구축 및 제조기술 연구개발(R&D) 등 2개 분야로 나뉜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 모두 6000억원(국비 4990억원, 지방비 250억원, 민자 760억원)이 투입된다. 영주 지역 산업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꿔 놓을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다.우선 시는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문 정부의 전국 7개 국가산업단지(세종 첨단부품 신소재, 강원 원주 첨단의료기기, 충북 청주 바이오, 충북 충주 정밀의료, 충남 논산 국방, 전남 나주 에너지) 조성 공약 가운데 우선순위에 선정되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 후보지들을 대상으로 서면평가, 현장실사, 종합평가를 한 뒤 8월 말에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는 국토부와 경북도, 영주시가 2022년까지 5년간 국비 2500억원을 투입해 영주시 장수면 일대 130만㎡에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은 베어링만을 위한 최초의 정부 지원 정책으로 주목을 받는다.장욱현 영주시장과 최교일(영주·예천·문경) 국회의원, 김진영 영주첨단베어링클러스터 조성 시민추진위원장은 지난 6월 26일 국토부를 방문, 김현미 장관에게 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기 조성을 위한 시민 서명부와 건의문을 전달하는 것을 시작으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시민추진위가 올 들어 벌여 온 서명운동에는 영주 인구의 3분의1이 넘는 4만 2000여명이 참여했다. 건의문에는 “정부 100대 국정 과제 지역 공약에 선정된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와 국가 균형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경북도청이 이전한 북부 지역 11개 시·군에 중·대형 산업단지가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경북 북부 지역 발전의 희망이 될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유치를 11만 영주시민들의 염원을 담아 건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7월 5, 6일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함께 국내 베어링 관련 기업체, 연구기관, 대학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첨단베어링산업 발전전략 워크숍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영주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 조기 추진을 위해 고부가가치 첨단베어링 제조 기술 개발, 상용화 기반 구축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영주 첨단베어링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베어링 국가산업 발전계획과 부합하는 점, 영주가 국내 베어링 산업 선도 도시로 주목받는 점, 중앙고속도로와 철도(중앙선, 영동선, 경부선)가 지나고 중부권 동서횡단철도가 추진되는 교통 요충지임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영주가 투자하기 좋은 도시라는 점도 널리 알리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228개 지방자치단체와 8700개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자체 기업 만족도 조사에서 영주시는 기업 유치 지원, 공장 설립 산업단지 등 6개 분야에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았고 창업지원·지역산업 육성 등 4개 분야에서 A등급을 받았다. 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첨단베어링 제조 기술 개발 및 상용화 사업 등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이 사업들은 타당성 용역이 진행 중이며 11월 경북도가 산업부에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신청할 예정이다. 시는 우선 다음달 장수면 갈산리 갈산일반산업단지 내에 국내 처음으로 하이테크 베어링시험평가센터를 완공한다. 모두 270억원이 투입돼 부지 1만㎡에 연건평 3000㎡ 규모로 지었다. 9월 문을 열고 국제 규격에 맞는 국내 기업 제품의 성능과 기능 확보를 위해 소재에서 완제품까지 단계별로 8개 항목의 시험평가와 기술을 지원하게 된다. 시는 이에 맞춰 베어링 관련 기업, 대학, 연구소 유치에 나서고 있다. 영주의 첨단 베어링 클러스터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첨단베어링 제조 기반 구축사업과 제조기술 R&D 사업, 알루미늄 융복합부품 양산화 플랫폼 구축사업, 국가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된다. 1000억원이 투입되는 첨단베어링 제조 기반 구축사업에서는 베어링제조기술센터 건립과 베어링 시제품 제작, 제조용 장비 구축, 베어링 공동설계 가공기술 개발, 전문인력 양성사업이 추진된다. 2300억원이 투입되는 첨단베어링 제조기술 R&D 사업으로는 베어링 핵심 원천기술 확보형 기술 개발, 주력산업 고부가가치 기술 개발, 주력산업 고부가가치 창출형 기술 개발, 제조기술 역량강화 기술 개발 등이 추진된다. 또 200억원을 들여 베어링 전문 인력 양성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2500억원이 투입되는 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추진돼 베어링 핵심 기업 및 연구기관 유치가 활발해진다. 첨단 베어링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전국에 분산된 베어링 생산기업과 협력기업 연구소, 물류센터, 베어링 관련 정보와 지식 등이 밀집돼 핵심부품산업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뿐 아니라 100여개의 기업 유치와 1만 5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세계 10위 수준인 국내 베어링 산업이 세계 5대 베어링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할 전망이다. 또 현재 5조 4000억원인 매출액이 2024년까지 10조원으로 크게 신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베어링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국가는 일본·중국·미국·유럽 등이다. 현재 우리나라 베어링 분야는 선진국 기술을 단순히 모방해 제품을 생산하는 수준으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국가 차원의 R&D 지원 체계를 갖추는 게 급선무다.베어링은 현대산업에서 반도체만큼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초정밀·초고속·고내구성 기술이 집약된 첨단기술로 꼽힌다. 항공, 우주, 정밀공작기계 등 최첨단 산업 분야에 베어링 제품이 활용돼 향후 첨단산업의 주도권을 판가름할 중요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래서 ‘산업의 쌀’로 불리기도 한다. 이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이미 베어링산업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이 활발하다. 베어링은 회전하는 기계의 축을 일정한 위치에 고정시켜 축의 자중과 축에 걸리는 하중을 지지하며 축을 회전시키고 물체와의 마찰과 소음을 줄여 주는 역할을 한다. 베어링의 대표 산업은 자동차 분야로 베어링의 50%가 자동차와 관련돼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주시는 국내 베어링 산업을 주도하고 신산업 선점을 위해 일찌감치 나섰다. 2011년 세계적 자동차 부품 기업인 일진그룹 계열의 ㈜베어링아트(종업원 810명, 연간 매출액 3100억원)를 장수면 일대에 유치하고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지원을 건의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쏟아 왔다. 장 시장은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은 국내 베어링 관련 산·학·연의 집적화로 베어링 산업의 일대 도약과 국가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낙후된 경북 북부권 및 접경(충북 단양, 강원 영월 등) 지역 개발을 통한 국가 균형개발에도 크게 기여할 사업”이라며 “이런 성과를 얻기 위해 영주가 우선 사업 대상지로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영주 첨단베어링 산업이 우리나라 신성장 동력 산업이 되도록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푸틴이 트럼프에게 준 선물에 도청장치가 들어 있다고?

    푸틴이 트럼프에게 준 선물에 도청장치가 들어 있다고?

    푸틴이 트럼프에게 선물한 축구공에 도청장치가 들어 있다?26일(현지시간) 미국 조야에서는 지난 미·러 정상회담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2018 러시아 월드컵’ 공인구의 존재를 놓고 설왕설래가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양국 간 정상회담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축구공을 건네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일각에선 즉각 ‘도청 우려’를 제기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위터에서 “만약 (공을 선물받은 게) 나였다면, 축구공에 도청장치가 없는지 확인하고 축구공을 백악관에는 절대 들여놓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날 기사에서 이러한 우려가 전적으로 틀린 것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러시아 월드컵 공인구인 아디다스의 ‘텔스타 18’은 제품 자체에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이 탑재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아디다스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NFC칩을 탑재한 텔스타 18을 소개하면서 NFC칩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텔스타 18 축구공에 국제축구연맹(FIFA) 로고와 함께 와이파이 신호 모양이 새겨져 있는데, 이 부분에 NFC칩이 내장돼 있다. 이 위치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축구공과 관련한 각종 정보, 선수들의 동영상 등 여러 콘텐츠를 스마트폰을 통해 바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와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축구공에도 바로 이 송신칩이 있을 것이라며 보안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 미 비밀경호국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이 받은 모든 선물은 철저한 보안 검사를 거친다”며 “우리는 보호책임의 수단과 방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든 일반적으로든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과 아디다스 측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준 축구공에 이러한 송신칩이 들어있을지라도, 반드시 안보 위험을 내포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사이버보안 전문가인 스콧 쇼버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기술이 스파이 활동을 위해 쓰일 것 같지는 않다”며 “미 대통령이 받은 어떤 선물이든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철저한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경남도 서부부지사에 문승욱 산자부 산업혁신성장실장 확정

    경남도 서부부지사에 문승욱 산자부 산업혁신성장실장 확정

    경남도 서부부지사(경제부지사로 전환 예정)에 문승욱(53)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이 결정됐다. 경남도는 25일 서부부지사 임용시험 결과 문 실장이 최종 합격자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문 실장은 산업자원부 퇴직 및 부지사 임용 절차를 거쳐 경남도 서부부지사로 임용될 예정이다. 문 실장은 서울출신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와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각각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정책과장, 방위사업청 차장, 산업통상자원부 시스템산업정책관과 산업기반실장 등을 지낸 경제전문가다. 문 실장은 김경수 경남지사와 참여정부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한편 경남도는 서부부지사 명칭을 경제부지사로 바꾸기 위한 조례 개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9일 조례가 개정되면 부지사 명칭이 서부부지사에서 경제부지사로 바뀐다. 앞서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지사 재임 시절 진주의료원을 폐업한 뒤 진주의료원 건물에 경남도청 서부청사를 신설하고 정무부지사 명칭을 서부부지사로 바꾸었다. 홍 전 지사에 이어 지난 1일 새로 도정을 맡은 김경수 경남지사는 경남의 경제와 민생위기 해소를 도정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를 위해 서부부지사 명칭을 경제부지사로 바꾸기로 했다. 또 지사 직속으로 경제혁신추진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장에 역시 경제전문가인 방문규(56)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선임했다. 방 위원장은 경기도 수원출신으로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제2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보건복지부 차관 등을 지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경북도 주최 글로벌 청소년들의 6일간 ‘화합의 여정’

    경북도가 주최하는 글로벌 청소년들의 문화체험캠프’가 지난 22일부터 6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도는 23일 도청 다목적홀에서 중국·몽골·러시아·배트남 등 4개국 8개 지역 청소년 76명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청소년 문화체험캠프’ 환영식을 가졌다. 글로벌 청소년 문화체험캠프는 해외자매우호지역 청소년들을 초청해 경북 문화를 소개하고, 국내외 청소년들의 교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올해 3회째를 맞았다. 이번 캠프는 6일간 경북 일대에서 지역문화 체험, 전통문화 체험, 지역산업체 탐방 일정으로 진행된다. 캠프 프로그램에는 문경새재, 영주 선비촌·소수서원, 안동 하회마을, 경주 불국사·안압지·국립경주박물관, 청도 와인타널 방문 등이 포함됐다. 특히 경북지역 대학생 10명이 캠프 멘토로 참가해 한국과 경북의 문화를 젊은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자세히 소개한다. 이번 캠프에 참여하게 된 러시아의 이바노바 류보브(19·이르쿠츠크 국립대)는 “평소 K-POP과 한국 드라마에 관심이 많았는데 직접 한국을 찾게 돼 무척 기쁘다. 우리나라로 돌아가서 주변 친구들에게 많은 것을 자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것을 보고 체험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북도는 1984년 미국 오하이오주를 시작으로 16개국 26개 단체와 자매결연 및 우호교류협정을 체결, 문화·청소년·체육 분야에서 청소년들의 국제교류 사업을 펼쳐 오고 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노회찬은 누구?…노동계 출신 진보정치 간판스타

    노회찬은 누구?…노동계 출신 진보정치 간판스타

    고 정의당 노회찬(62) 의원은 노동운동과 진보정당 운동을 대표해온 진보정치 진영의 간판스타였다. 대중 친화적인 언변으로 큰 인기를 얻어 소수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과 정의당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노 원내대표는 고등학생이던 1973년 당시 유신 독재자 박정희 대통령에 반대하는 유인물을 배포하면서부터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전기용접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 본격적으로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 사건으로 1989년 구속된 노 원내대표는 만기 출소 후 대선에서 백기완 후보 선거대책본부에서 활동했으며, 매일노동뉴스 발행인, 민주노동당 부대표를 거쳤다. 17대 총선을 통해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하고서 이듬해 8월 옛 국가정보원 불법도청 테이프에서 삼성그룹 ‘떡값‘을 받은 것으로 언급된 전·현직 검사 7명의 실명을 공개했다가 재판에 넘겨졌다. 이어 2012년 19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 지역구 의원으로 재선에 성공했으나, 곧이어 대법원에서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 자격정지 1년 확정판결을 받고 국회의원직을 상실했다. 20대 총선에서는 서울 노원병이 아닌 경남 창원성산을 지역구로 내려가 악전고투 끝에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당선되며 다시 진보진영의 대표주자로 우뚝 섰다. 정의당 1~3기 원내대표를 내리 지내며 창당 초반 1%에 머물렀던 지지율을 10%까지 끌어올리는 데 공을 세웠다. 노 의원은 드루킹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노 의원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떠한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특검이) 조사를 한다고 하니, 성실하고 당당하게 임해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노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39분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17층과 18층 사이에서 밖으로 투신해 숨졌다. 경찰은 해당 아파트 17∼18층 계단에서 노 의원 외투를 발견했고, 외투 안에서 신분증이 든 지갑과 정의당 명함,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찾아냈다. 유서 내용은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노 의원이 드루킹 사건과 관련, 신변을 비관해 투신했을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복싱 전설’ 알리, 종교적 이유로 베트남전 징집 거부

    알리 영향 받은 킹 목사 반전 운동 집총 거부 도스는 의무병과 지원 양심적 병역거부에 따른 대체복무를 규정하지 않은 현행 병역법은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28일 나오면서 과거의 대표적인 ‘양심적 병역거부’ 운동가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복싱 전설’ 무하마드 알리는 미국에서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언한 첫 번째 공인이다. 무슬림인 알리는 1967년 6월 종교적 이유로 베트남전쟁 징집 영장을 거부했다. 당시 알리는 병역거부로 기소돼 징역 5년에 벌금 1만 달러를 선고받았다. 나아가 세계챔피언 타이틀과 함께 프로 권투 선수 자격을 박탈당했다. 또한 베트남전 반대운동에 앞장섰다는 이유로 미국 국가안보국의 도청에 시달려야 했다. 알리는 1971년 연방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기 전까지 3년간 링에 오르지 못했다. 그사이 미국 전역을 돌면서 흑인 인권 운동 연설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러한 알리의 양심적 병역거부 선언은 흑인 인종차별 철폐 운동을 이끈 마틴 루서 킹 목사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킹 목사는 젊은이들이 양심에 따라 반전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의무병으로 전장을 누빈 데즈먼드 도스는 미국 최초의 양심적 집총 거부자로 유명하다. 포화에 휘말린 조국을 지키기 위해 군에 자진입대하고도 종교적 신념 때문에 총을 잡는 것을 거부하고 의무병과에 자원한다. 결국 총 없이 의무병으로 태평양 전선에 참전한 도스는 1945년 5월 오키나와 전투에서 부상당한 동료 75명의 목숨을 구해내는 공을 세웠으며, 전쟁이 끝난 뒤 미군 최고 영예인 명예훈장을 받았다. 비무장 전투원으로는 최초였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양심적 병역거부’ 유명인 누구? 무하마드 알리, 그리고 마틴 루터 킹

    ‘양심적 병역거부’ 유명인 누구? 무하마드 알리, 그리고 마틴 루터 킹

    양심적 병역거부에 따른 대체복무를 규정하지 않은 현행 병역법은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28일 나오면서 과거의 대표적인 ‘양심적 병역거부’ 운동가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복싱 전설’ 무하마드 알리는 미국에서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한 첫 번째 공인이다. 무슬림인 알리는 1967년 6월 종교적 이유로 베트남 전쟁 징집영장을 거부했다. 그는 “베트콩에게 아무런 원망도 없다. 그들은 나를 ‘니거’라고 부른 적이 없다”며 “베트콩과 싸울 바에는 흑인을 억압하는 세상과 싸우겠다’는 말을 남겼다. 당시 알리는 병역거부로 징역 5년에 벌금 1만 달러를 선고받았다. 나아가 병역거부 선언 논란으로 세계 챔피언 타이틀과 함께 프로 복서 라이선스를 박탈당했다. 또한 베트남전 반대운동에 앞장섰다는 이유로 미국 국가안보국의 도청에 시달려야 했다. 알리는 1971년 미국 연방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기 전까지 3년 동안 링에 오르지 못했다. 그 사이 알리는 미국 전역을 돌면서 흑인 인권 운동 연설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러한 알리의 양심적 병역거부 선언은 흑인 인종차별 철폐 운동을 이끈 마틴 루터 킹 목사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킹 목사는 젊은이들이 양심에 따라 반전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킹 목사는 1967년 4월 ‘왜 미국인들은 베트남 전쟁에 반대해야 하는가’를 밝히는 연설을 통해 “전쟁은 가난한 사람들을 전쟁터로 보내 싸우다 죽게 하는 행위”라면서 “가난한 이들이 잔인하게 조종당하는 현실에 대해 침묵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1940년대 <스포크 육아법>이란 책을 쓴 벤저민 스포크 박사도 대표적인 반전주의자였다. 스포크 박사는 핵무기 개발을 반대하는 운동에 앞장섰고 베트남전 반대 시위에도 참여했다. 1960년대에는 병역 기피자들을 도왔다는 이유로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항소를 통해 무죄 판결을 이끌어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보안 탓? 다른 채널로?… 김정은·트럼프 핫라인 통화 안 한 듯

    참모들 도청 우려로 만류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핫라인’ 전화 통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북한 지도자 김정은 위원장과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는데,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아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구체적 후속 작업을 하는 많은 정부 관리들과 얘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계속 알리겠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이 시점에 (북·미) 두 정상 사이의 특정한 전화 통화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시사한 것이다. CNN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측의 어떤 통화도 없었다는 사실을 복수의 백악관 관리를 통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17일 북한에 전화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에게 직통 전화번호를 줬다고 언급했다. 두 정상 간 통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나 백악관 대변인이 ‘알고 있지 못하다’고 밝힘에 따라 아직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미뿐 아니라 각국 정상 간 핫라인은 엄격한 도청 방지 장치 등 보안장비 설치가 필수”라면서 “이는 간단하게 하루 이틀 만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워싱턴 정가는 북·미 정상이 주고받은 전화번호로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하려고 했으나 백악관 참모들이 보안 등의 이유로 만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미 정상이 핫라인 전화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소통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른 소식통은 “북·미 정상이 뉴욕채널 등을 통한 간접 방식으로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등과 북한 비핵화 세부 협상 내용 등의 의견을 주고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미국이 먼저 북한에 선물을 안겼으니, 북한도 이에 대한 화답으로 미사일 시험장 폐쇄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일본 기자가 맞춰 본 ‘김정은’이라는 퍼즐

    일본 기자가 맞춰 본 ‘김정은’이라는 퍼즐

    김정은/고미 요지 지음/배성인 옮김/지식의숲/296쪽/1만 5000원“현명한 조선인민 국군 육해공군 및 전략로켓군 장병 여러분….” 2012년 4월 15일 오전 10시 15분 평양 김일성광장.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을 맞아 열린 인민군 열병식에 수만 명의 시민이 운집한 가운데, 검은 인민복 차림의 한 젊은이가 낮은 목소리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런 자리가 익숙지 않은 듯 그는 시종일관 고개를 숙인 채 연설 중 몸을 흔들어댔다. 100㎏에 이르는 체구에 옆으로 바짝 치켜 깎은 머리는 과거 김일성 주석을 연상케 했지만, 몇 가닥 내려온 머리카락이 그의 앳된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줬다. 김정일의 뒤를 이은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 김정은이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다. 지난해 미사일 개발과 핵실험으로 한반도를 초긴장 상태로 몰아가더니, 돌연 올해 1월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하겠다고 해 우리를 놀라게 했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지난 12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만났다.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와 같은 행보다. 도쿄신문 편집위원인 고미 요지가 ‘김정은’(지식의숲)으로 그를 분석했다. 고미 요지는 김정은에게 독살된 것으로 알려진 이복형 김정남과 생전에 인터뷰하고 2012년 ‘안녕하세요. 김정남입니다.’(중앙M&B)를 낸 이 분야 전문가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 김정은을 잘 아는 여러 사람을 만나고, 각종 보고서와 단독 입수한 자료를 더했다. 베일에 가려진 김정은의 어린 시절부터 권력 장악, 그리고 갑작스러운 북한의 최근 변화에 이르기까지 김정은을 비롯해 그의 주변과 북한 정세를 심도 있게 다뤘다.저자가 보여 주는 권력 승계 과정의 일화는 김정은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 준다. 김정일은 “더는 세습에 의한 권력 승계는 없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2008년 뇌출혈로 쓰러졌다 일어난 뒤 생각이 바뀌었다. 김정일의 후계자 후보로 김정은의 형인 김정철과 김정남이 있었지만, 둘 다 부적합했다고 고미 요지는 설명했다. 김정철은 부끄럼을 많이 타는 성격이었다. 자유롭게 살기 원하는 김정남 역시 후계자감은 아니었다. 반면 셋째였던 김정은은 10대 때부터 사회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야심이 넘쳤다. 김정일이 가족회의에서 “후계자는 정은이가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히자, 그의 고모인 김경희가 “분별도 없는 아이에게 어떻게 이 나라의 운명을 맡기느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정은은 그 자리에서 크게 화를 내며 손에 들고 있던 젓가락을 내던지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스위스에서 공부하던 시절, 한 번은 여동생 김여정이 김정은을 “작은오빠”라고 부르자 화를 내기도 했다. 김여정은 그때부터 김정은을 “큰 대장 동지”라 부르게 됐다. 김정은이 제멋대로의 행보를 보이는 이유도 여러 사례로 분석했다. 저자는 이와 관련, “20년 동안 천천히 지도자로서 착실히 바닥을 다져 온 김정일과 달리 몇 년 만에 승계한 점, 생모인 고용희가 일본에서 태어난 귀국자라는 사실을 비롯해 후계자로서 여러 콤플렉스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집권 초반 고모부 장성택, 현영철 인민무력상(국방장관) 숙청의 이유도 밝혀지지 않았던 일화로 설명한다. 예컨대 장성택이 쓰러질 정도로 술을 마시고 “이대로 두면 나라 망한다”는 말을 잠꼬대처럼 중얼거린 일, 현영철이 집에 도청장치가 설치된 것도 모른 채 “젊은 지도자를 모시는 게 힘들다”고 투덜거렸다가 김정은의 미움을 샀던 일 등이다.핵무기와 운반용으로 사용하는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한 분석도 흥미롭다. 김정일과 김정은 부자가 등장하는 실록소설 ‘야전열차’를 비롯해 북한의 핵연료봉 추출 시기를 다룬 ‘영생’과 같은 소설, 그리고 한국에서 경호를 받는 주요 탈북자들과의 인터뷰 내용 등을 함께 수록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까지 핵무기를 카드로 사용할 것이라는 사실에 관해 저자는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김정은이 펼치는 ‘핵과 미사일 정책’, ‘경제 정책’, ‘대외 관계 정책’ 등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금에 이르렀는지 면밀하게 파헤친다. 일본인 시각으로 서술한 부분들이 다소 불편하지만, 현재까지 파편으로만 알려졌던 김정은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가장 구체적으로 구성한 책으로 꼽을 만하다. 김정은의 행보 덕분에 그에 관한 경계가 잠시 무뎌졌지만, 저자는 여전히 김정은이 불안한 독재자라고 강조한다. “한반도에서 살얼음판 위를 신중히 걷는 듯한 위험한 날들이 이어질 것”이라는 저자의 경고도 새삼 다가온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중국은 과연 북미 정상회담을 도청했나

    중국은 과연 북미 정상회담을 도청했나

    지난 12일 열린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뒤에는 중국의 그림자가 곳곳에 배어 있다. 중국은 회담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으로부터 무상 제공받은 보잉 747 전용기를 탑승함으로써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중국의 국영항공사인 에어차이나의 기장이 역사적인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행 항공기를 몰았다는 것은 많은 점을 시사한다고 일본 닛케이 신문은 분석했다. 중국은 리커창 총리가 이용하는 보잉기를 김 위원장에게 제공했는데 북한은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 포스 원’에 빗대 ‘에어 포스 은’으로 불리는 러시아산 참매 1호 대신 미국산 항공기를 선택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중국 다롄에서 이뤄진 북중 회담 때는 자신의 전용기 참매 1호를 탔지만 당시 이동거리는 불과 1000㎞에 불과했다.  평양~싱가포르 4700㎞ 왕복구간을 무사히 오간 중국 지도자 전용 에어차이나는 남중국해의 구단선(九段線)을 침범하지 않는 외교적 매너까지 보여줬다. 구단선이란 중국이 미국, 필리핀 등과 해상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 설정한 해상 경계선이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공군 전투기는 참매 1호와 동시에 비행하며 혹시라도 있을 암살 위험에 대비한 에어차이나 CA61편에 대해 호위까지 펼쳤다. 2000년대 초반 장쩌민 전 중국 국가 주석이 미국에서 보잉기를 구입한 뒤 철저한 검색을 통해 27개의 도청장치를 찾아낸 바 있다. 이번에도 중국 측이 마음먹었다면 충분히 비행기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가능하고 혹시나 남아있을 수도 있는 머리카락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이 휴대한다고 밝힌 핵미사일 단추가 어떤 신호와 장치로 어떻게 작동하는 지도 중국이 파악 가능한 것이다.  싱가포르 통신정보부는 13일 북미 회담 취재를 위해 프레스센터에 입주한 외신 기자들에게 나눠준 USB 소형 선풍기에 도청 장치가 달렸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프랑스의 국제 라디오 방송 RFI와 미국 온라인매체 페더럴리스트 등은 USB 선풍기가 중국산이란 이유로 도청 장치가 장착되어 있을 수 있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 관영언론인 글로벌타임스는 직접 USB 선풍기를 분해한 사진을 제공하며 중국의 도청 의혹을 반박했다.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한 오찬에서는 중국 전통 음식인 양저우 볶음밥과 탕수육이 제공됐다. 중국 장쑤성의 운하도시인 양저우의 뱃사공들이 빠른 식사를 위해 먹던 양저우 볶음밥은 남은 밥에 계란, 새우, 고기 등을 넣은 전형적인 중국식 볶음밥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 보좌관은 북미 회담 직전에 트위터에 중국의 경구라며 ‘안될 것이라 말하는 자들은 일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Those who say it cannot be done, should not interrupt those doing it)’라고 게시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방카가 인용한 중국 경구의 원전을 결국 찾아내지 못하고 중국 식당에서 디저트로 내놓는 포츈 쿠기에서 본 것으로 추측하기도 했다. 중국 인민일보의 딩강(丁剛) 선임기자는 “북미 정상회담 메뉴의 볶음밥에 양저우란 중국의 지명이 남아있듯 여러 세대에 걸친 중국의 영향력은 결코 배제할 수 없다”며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TK로 쪼그라든 제1야당… 한국당 내부서도 “홍준표 물러나라”

    TK로 쪼그라든 제1야당… 한국당 내부서도 “홍준표 물러나라”

    조기 전대 불가피… 차기 하마평 정우택·김무성·이완구 등 거론 洪 재도전·측근 대리 출마설도13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은 보수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대구·경북(TK)에 국한된 지역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6곳 수성 약속을 지키지 못한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여러 차례 공언했던 ‘조건부 사퇴’를 이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홍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페이스북에 ‘THE BUCKS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글을 올렸다. 사퇴를 고려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표현은 33대 미국 대통령인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집무실 책상에 적은 문구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다. 홍 대표는 이어 “개표가 완료되면 내일 오후 거취를 밝히겠다”고 했다.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 더해 충남·경기 중 한 곳에서 승리하겠다는 전략이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북·미 정상회담의 벽에 막힌 것이다. 일부 한국당 관계자는 홍 대표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유기준 의원과 구본철 전 국회의원 등 전 의원·당협위원장들로 구성된 ‘자유한국당 재건비상행동’은 출구조사 발표 이후 선거상황실에서 ‘재건을 위한 선언문’을 발표하고 이같이 요구했다. 앞서 정우택 의원도 지난달 말 홍 대표의 선거 전략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데 이어 지난 12일엔 당 대표 선거 출마까지 시사했다. 그는 충북도청에서 “전당대회 개최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 대표 선거에) 출마를 한다 안 한다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면서도 “중앙에서 한국당을 이끄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가 사퇴한다면 차기 지도부 구성을 놓고 혼란이 예상된다. 차기 전당대회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수 있다. 당권 경쟁 후보로는 정 의원과 함께 ‘우당 모임’을 꾸려온 유기준·나경원·정진석 의원과 6선의 김무성 의원, 이완구 전 국무총리 등이 언급된다. 다만 홍 대표가 일단 사퇴를 하더라도 다시 전면에 등장하려 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의원이 아닌 홍 대표가 차기 전당대회에서 재출마하거나 주변 인사의 출마를 통해 당권에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샤이보수·중도 보수가 (홍 대표의) 막무가내식 발언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며 “한국당의 새 지도부는 거부감을 주는 지나친 이념 지향성은 피하고 바른미래당 중 일부까지 아우를 수 있는 관리형 인물이 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트럼프의 돌출행동, 김정은에 전용차 ‘캐딜락원’ 자랑

    트럼프의 돌출행동, 김정은에 전용차 ‘캐딜락원’ 자랑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되고 있는 북미정상회담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순조롭게 진행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해 화제다. 북미 정상은 이날 오후 참모진들과 함께 일을 겸해 점심식사를 함께 한 뒤 호텔 정원을 가볍게 산책했다. 두 정상은 약 10m의 거리를 통역사 없이 단둘이서 나란히 걸었다. 이후 취재진이 기다리는 지점에 이르자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환상적인 회담을 가졌고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인터넷판에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취재진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옅은 미소를 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정말로 아주 긍정적이다. 나는 어느 누구의 기대보다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최고다. 정말 좋다”고 말했다.북미 정상은 짧은 기자회견이 끝나자 회담 대기장으로 다시 걸어갔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행동이 나왔다. 그는 옆에 주차된 자신의 전용차량인 ‘캐딜락원’으로 김 위원장을 데려간 뒤 경호원에게 일러 뒷문을 열도록 했다. 김 위원장에게 차량 내부를 한동안 보여주며 자랑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차는 ‘야수(비스트)’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차다. 강철, 알루미늄, 티타늄, 세라믹 등의 소재를 사용했으며 길이 5.5m, 무게는 8t에 이른다. 차 바닥 두께가 13cm, 문 한 쪽 두께는 20cm가 넘는다. 열고 닫기도 어려울 정도로 무겁다. 창문도 9겹의 특수 방탄 유리로 돼 있다. 총격은 물론 화학 공격도 견딜 수 있는, 그야말로 야수라는 별명에 걸맞는다. 이와 함께 백악관과 국방부와 연결되는 핫라인과 도청이 방지되는 위성전화, 무선인터넷 PC 등을 갖춰 ‘움직이는 백악관’이라고 불린다. 캐딜락원 내부를 감상한 김 위원장은 멋지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세계 최고 보안·돌발 행동 예측불허… 까다로운 ‘의전’

    김정은, 도청 막으려 아래층 임대 의전 파괴적 스킨십 최대 관심사 의전(프로토콜)은 정상회담의 핵심으로 불린다. 동선, 경호, 보안뿐 아니라 음식이나 작은 몸짓 하나도 의미를 담고 있다. ‘악명 높은 악수’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적극적 스킨십은 협상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공격적 성향으로 읽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사회주의의 상징인 인민복을 입고 처음으로 서방 무대에 모습을 나타냈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갑작스러운 포옹을 할 정도로 스킨십에 적극적이다.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김씨 일가의 오랜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지난달 28일부터 의전을 조율했다. ‘경호’ 부문에서 두 정상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를 접견하는 것 외에 회담 전까지 완벽하게 모습을 노출하지 않았다. 지난 10일 낮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VIP 구역을 통해 전용 벤츠에 올랐고 호텔은 진입로부터 봉쇄됐다. 호텔 정문에 대형 천막을 설치해 김 위원장의 하차도 노출하지 않았다. 남북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12명의 ‘방탄경호단’이 동행했다. 호텔 내에서도 정문부터 엘리베이터까지 인간 벽을 만들어 통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밤 에어포스 원으로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말을 아낀 채 바로 전용차(캐딜락 원)에 올라 숙소인 샹그릴라호텔로 이동했다. 리 총리가 싱가포르가 부담할 비용 2000만 달러(약 161억원) 중에 절반(약 80억원)이 보안에 투입됐다고 말했을 정도로 양측은 세계 최고 수준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도청 방지를 위해 숙소 아래층까지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이 머무는 곳의 거리가 직선으로 570m에 불과하지만 정작 북·미 정상회담이 숙소에서 10㎞ 떨어진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열리는 것은 어느 쪽도 호스트로서 주도권을 잡지 못하도록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양측의 의전 파괴적 ‘돌발 행동’도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의 손을 세게 쥐고 흔드는 악수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반면 김 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갑작스러운 포옹으로 친분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키는 190㎝로 김 위원장보다 20㎝가량 크다. 따라서 호사가들은 양 정상이 사상 첫 정상회담의 기념사진을 앉아서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위원장이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의 방북 때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했던 것처럼 키 높이 구두를 신을 가능성도 있다. 또 서로 ‘노망 난 늙은이’, ‘꼬마 로켓맨’이라고 비난하던 양 정상은 최근 들어 정중한 언사를 보여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서한에서 김 위원장을 ‘각하’(His Excellency)라고 지칭했다. 따라서 두 정상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얼마나 상대를 예우할지 눈길이 쏠린다. 식단이 미국식 소고기 위주일지 한국식 쌀밥일지, 아니면 싱가포르 전통식이나 퓨전식일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비스트’ vs 전용차… 김정은, 美와 대등한 정상국가 연출

    ‘비스트’ vs 전용차… 김정은, 美와 대등한 정상국가 연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 모습을 보면 북한이 미국에 비해 작은 나라라는 인상을 지우고 대등하게 보이도록 최대한 연출한 기색이 역력하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 도착한 순간부터 선보인 의전은 단순 경호 차원을 넘어 ‘정상국가’의 면모를 보여 주기 위한 고도의 연출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가장 눈에 띄는 것은 김 위원장이 북한에서 공수해 온 전용차 ‘벤츠 S600 풀만 가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싱가포르 방문을 비롯해 해외 순방 때마다 전용차를 공수하듯 김 위원장도 같은 방식으로 회담장까지 이동하기로 한 것이다. 보통 한 나라 정상이 외국을 방문하면 해당 국가에서 제공하는 차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독 미국 대통령은 ‘비스트’(야수)라고 불리는 전용차를 타는 것이 관례처럼 굳어졌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11일 “전용차를 이용하면 도청의 위험이 없어서 보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까지 있다”면서 “김 위원장이 전용차를 공수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등한 관계로 보이려는 ‘이미지 메이킹’과 기본적인 안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용차를 둘러싼 경호 인력과 차 뒷문에 붙은 황금색 국무위원장 마크도 김 위원장의 위상을 높이려는 상징으로 꼽힌다. 지난 10일 김 위원장이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를 만나고자 숙소를 나서자 검은 양복을 입은 12명의 북한 경호원이 바로 근접 경호에 나서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밀경호국(SS) 요원 등의 경호를 받을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눈에 보이는 경호 강도까지도 밀리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밖에 북·미 정상회담을 맞아 북한 내 핵심 인사가 대거 김 위원장과 동행한 점도 의미심장하다. 면면을 보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이용호 외무상 등 주요 참모는 물론 최측근으로 백두혈통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비롯해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까지 싱가포르에 동행했다. 현지 대사관 직원을 포함하면 100명 안팎의 대규모 수행원이 동시에 움직이는 것으로 보이는데 남북 정상회담 당시 50여명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도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등 핵심 참모들을 수행원 명단에 모두 포함시켰다. 12일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정상이 마주할 식단과 사진 촬영 시 자세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양국 정상의 오찬 모습이 공개될지 아직 불분명한 가운데 북·미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아예 싱가포르 전통 식단이 제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두 정상 간 키 차이를 감안해 기념사진을 앉아서 찍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키는 190㎝ 안팎으로 김 위원장보다 20㎝가량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신 센터장은 “적어도 김 위원장이 정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우러러보는 듯한 장면은 피하려고 할 것이 분명하다”면서 “악수를 할 때도 마주 보기보다 취재진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남북 정상회담 때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키가 비슷해 사진 촬영 당시 자세가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곡소리 나는 자영업·실직자… 이자비용 역대 최대

    곡소리 나는 자영업·실직자… 이자비용 역대 최대

    靑 통계서 빠진 ‘근로자 외 가구’ 올 이자비용 월평균 8만5965원 금리 인상 땐 ‘이자 폭탄’ 우려도청와대가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 효과 90%”에서 제외한 ‘근로자 외 가구’의 이자비용이 올 1분기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 외 가구는 전체 가구의 41.4%로 7년 만에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에서도 영세자영업자, 실업자들이 많은 저소득층의 이자 비용 증가가 두드러졌다. 1분기 근로자 외 가구에서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가 심각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이자비용이 소득 양극화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근로자 외 가구’ 비중 40% 돌파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근로자 외 가구(전국 2인 이상)의 이자 비용은 월평균 8만 5965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6만 7362원) 대비 약 27.6%(1만 8603원) 늘어난 수치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래 1분기 기준 최대치다. 근로자 외 가구 중에서도 영세자영업자, 실업자들이 많은 저소득층의 이자비용 증가가 두드러졌다. 소득 하위 20%(1분위)의 월평균 이자비용은 2만 7368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 9959원)보다 37.1%(7409원) 늘어난 것으로, 2016년(3만 1691원) 이후 가장 높다. 같은 기간 소득 하위 20~40%(2분위)의 월평균 이자비용은 6만 5276원으로 전년 동기(4만 7280원)보다 38.1%(1만 7996원) 증가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반면 근로자 외 가구 중에서도 저소득층의 소득은 현저히 줄었다. 1분위의 올 1분기 월평균 소득은 80만 624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3만 5109원)보다 13.8%(12만 8867원) 줄었다. 2분위는 6.1%(199만 8737원→187만 6789원), 소득 중간 계층인 3분위는 3.6%(312만 9225원→301만 6691원)씩 줄었다. 저소득층으로 갈수록 이자비용 증가는 가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정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지난해 하반기에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 인상이 있었고, 가계대출금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자비용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주택대출규제로 신용대출 급증 문제는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으로 인한 풍선 효과다. 한국은행·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개인사업자 대출은 298조 1000억원을 돌파했고, 개인신용대출 역시 5월에 100조원을 넘어섰다. 대출 규제로 인해 대출이 필요한 취약계층이 보다 높은 금리로 옮겨 가고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따라서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와 맞물려 대출금리가 더 올라갈 경우 영세자영업자들이 ‘이자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상환능력이 취약한 계층에 경쟁적으로 대출을 해 준 정부와 금융기관들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면서 “향후 금리 상승이 이자비용에 즉각 반영되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5·18 北 개입설 최초 유포자는 전두환…“계엄군 헬기서 사격” 38년 만에 증언도

    5·18 北 개입설 최초 유포자는 전두환…“계엄군 헬기서 사격” 38년 만에 증언도

    “전 前대통령, 軍작전 필요 결론” 실질적인 학살 주체 확인시켜 지만원이 북한군 지목한 시민군 “전일빌딩 수십발 사격 생생해” 5·18 북한군 개입설의 최초 유포자는 전두환 전 대통령임을 입증할 만한 당시 미국 정부의 문건이 발견됐다.지난 19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미국 국립문서보관소(NARA)에서 30년 만에 기밀 해제된 5·18 관련 문건을 통해 ‘5·18 북한군 개입설 최초 유포자’가 전 전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문건은 1980년 6월 4일 주한 미국 대사관 등이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에 보낸 ‘데일리 리포트’, 즉 일일 정보보고다. 해당 문건에는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5·18 직후 주한미군상공회의소 관계자와의 만찬에서 “22구의 시신은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22구의 시신 모두 북한에서 온 스파이일지도 모른다고 했다”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이는 5·18 북한군 개입설 최초 유포자가 전 전 대통령이라는 의혹을 뒷받침할 만하다고 방송은 해석했다. 문건에는 또 전 당시 보안사령관이 “광주에서의 혼란과 죽음은 김대중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기록됐다. 또 다른 5월 25일자 자료에는 “군의 실력자 전두환 장군이 (광주에) 군사작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전두환씨가 실질적인 학살의 주체라는 것을 확인시켰다. 한편 5·18 당시 시민군으로 활동한 광주 서구 주민 지용(76)씨가 38년 만에 전일빌딩 헬기 사격 목격담을 증언하고 나섰다. 20일 5·18기념문화센터에 따르면 지씨가 최근 센터를 찾아 5·18 당시 옛 전남도청 주변에서 이뤄진 헬기사격 목격담을 증언했다. 지씨는 “적십자병원에서 부상자를 살펴보고 나오던 길에 헬기가 전일빌딩 쪽으로 총을 수십발 쏘는 장면을 생생하게 봤다. 도청 앞 집단발포가 일어난 21일 이후 22일이나 23일 낮으로 기억한다”고 증언했다. 지씨는 헬기 기체의 생김새는 기억하지 못했지만, M16소총 등 개인화기가 아닌 헬기에 거치한 기관총으로 사격했던 상황을 또렷하게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헬기 사격을 목격한 장소는 전일빌딩으로부터 600m가량 떨어져 있다. 옛 전남도청과 이웃한 전일빌딩은 1980년 당시 주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2016년 광주시의 의뢰로 실시한 전일빌딩에 대한 탄흔 조사 결과, 최상층인 10층에서 100여개의 탄흔을 발견했다. 국과수는 당시 보고서를 통해 “정지비행 상태 헬기에서 M60 기관총이나 M16 소총 탄창을 바꿔 가며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5·18기념문화센터 임종수 소장은 “5·18 유공자 신청도 하지 않고 38년 동안 침묵했던 지씨가 헬기사격 목격 사실을 밝힌 이유는 지만원씨의 역사 왜곡 때문”이라고 했다. 지만원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광수들이 1980년 5월 광주에서 폭동을 일으킨 대가로 북한에서 요직을 차지했다’는 주장을 폈고, 지씨를 ‘광수 561명’ 중 하나인 ‘광수 73호’로 지목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현대로템, 방글라데시 디젤전기기관차 수주

    현대로템, 방글라데시 디젤전기기관차 수주

    현대로템은 방글라데시 철도청으로부터 총 410억원 규모의 디젤전기기관차 10량을 수주했다고 18일 밝혔다. 디젤전기기관차는 디젤엔진으로 발전기를 돌려 만든 전기를 모터로 보내 추진력을 얻는다. 전차선이 없는 선로에서도 운행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속도는 시속 100㎞ 수준이지만 마력수는 2200마력에 달한다. 미국의 디젤전기기관차 엔진 제작사인 EMD와 협력해 현대로템이 기존 방글라데시에 납품한 차량 대비 565마력을 끌어 올렸다.현대로템은 방글라데시에서 총 343량 규모의 디젤전기기관차 수주실적을 보유 중이다. 경쟁사 중에 가장 높은 점유율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디젤전기기관차 납품 실적을 바탕으로 향후 방글라데시에서 이뤄질 입찰에서 더욱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엄격한 품질관리와 성능시험을 거쳐 방글라데시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게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밝혔다. 2020년까지 전량 납품될 예정으로 투입 후에는 방글라데시 다카∼치타공 노선에 투입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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