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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한국은 머니머신…. 나 같으면 방위비 13조원 내게 했을 것”

    트럼프 “한국은 머니머신…. 나 같으면 방위비 13조원 내게 했을 것”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각) 자신이 재임 중이면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비용(방위비 분담금)으로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원)를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연간 100억 달러는 한국이 2026년 실제로 지불할 금액의 9배 가까운 액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 달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할 경우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 경제클럽’ 주최 대담에서 “내가 거기(백악관)에 있으면 그들(한국)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연간 100억달러를 지출했을 것”이라며 “그들은 머니 머신(현금인출기)”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한국에 50억 달러의 연간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했으나 “한국이 미치려고 했다”면서 일단 20억 달러를 내게 하고 이듬해 다시 50억 달러를 요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1년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자신이 합의한 것을 다 뒤집었다면서 “부끄러운 일”이라고도 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분담금을 기존보다 5~6배 많은 50억 달러로 증액할 것을 요구했고 한미 협상이 표류하면서 초유의 협정 공백이 생겼다. 결국 바이든 행정부 취임 후에야 제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이 타결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부했던 ‘13% 인상안’이 유지됐다. 트럼프의 발언은 재집권시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미는 이달 초 제12차 SMA에서 2026년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 대비 8.3% 인상한 1조 5192억원으로 정하고, 2030년까지 매년 분담금을 현행 국방비 증가율 대신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을 반영해 인상키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조현동 주미대사는 지난 11일 주미대사관 국정감사에서 트럼프 당선시 “(한국과 달리) 의회 비준 동의를 받지 않는 미국이 재협상 요구를 해올 가능성을 배제하진 못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논의 과정을 설명하면서 2만 8500명 수준인 주한미군 규모를 ‘4만명’으로 부풀려 말하고, 주한미군이 위험한 상황에서 일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난 1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한국과 훌륭한 거래를 했다”며 주한미군 4만명을 언급하기도 했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등에서 주한미군 철수·감축을 고리로 한국을 압박했던 자신의 화법을 반복한 것이다. 한편 그는 북한이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의 일부 구간을 폭파한 사실을 언급하며 “한국이 지금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여러 곳으로부터 단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남북 간 도로를 통한 중러와의 육로 왕래는 과거 남북 관계가 좋았던 시절의 목표로 아직 실현되지 않은 일인데도 마치 한국이 육로로 중러와 왕래하고 있었던 것처럼 표현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도 “북한이 막 철로(실제로는 도로)를 폭파했다. 이것은 나쁜 소식”이라며 “오직 트럼프가 그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비트코인 ‘10월 효과 시작되나’, 보름 만에 6.6만 달러 돌파[돈이 되는 코인이야기]

    비트코인 ‘10월 효과 시작되나’, 보름 만에 6.6만 달러 돌파[돈이 되는 코인이야기]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보름 동안 6만 6000달러까지 오르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 6만 달러 아래로 급락하면서 주춤하는 모양새였지만,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미국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시장의 변동성도 커지자 가상자산으로 투자자의 시선이 다시 돌려지고 있다. 덕분에 매년 10월 상승세를 보였던 비트코인의 ‘10월 효과(업토버)’에 대한 기대도 커지는 모습이다. 16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8시 2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6만 6485달러(9053만원)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 6000달러를 넘긴 것은 지난달 28일 이후 보름여만이며, 장 중 한때 6만 7900달러(9274만원)대까지 솟아오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매년 10월마다 상승세로 마감하는 비트코인의 현상을 ‘업토버’(Up+October)라고 부르고 있다. 지난 11년 동안 가격이 크게 상승했던 이력이 반복되면서 업계와 코인 투자자들은 매년 10월을 앞두고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기대해왔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이후 비트코인이 10월에 내림세로 마감한 시기는 2014년과 2018년 단 두 번이다. 나머지 9번은 모두 한 달간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17년 10월에는 가장 큰 47.81%의 상승률을 보였으며, 지난 2021년 40%, 2020년에는 12% 상승한 바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빅컷’ 단행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어 지난달 28일에는 6만 6000달러 선까지 넘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업토버가 찾아온 듯했지만, 막상 10월 들어서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지난 11일 5만 9019달러(8030만원)까지 내려앉았다. 2주여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비트코인은, 지난 15일 들어서는 다시 상승했다. 중국이 최근 발표한 경기 부양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지난 12일 국채 발행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국채 발행 규모 등 세부 사항에 대한 언급이 빠지면서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다. 여기에 다음 달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가격 상승에 이바지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미국 대선 레이스가 가상자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또 다른 촉매제가 되고 있다”며 “지난 며칠간 예측 시장이 바뀌면서 친 가상자산 행보를 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확률이 더 높아졌다”고 전했다.
  • 트럼프 “한국은 현금인출기…내가 집권하면 방위비 13조원 낼 것”

    트럼프 “한국은 현금인출기…내가 집권하면 방위비 13조원 낼 것”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으로 지칭하며, 자신이 집권 중이라면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비용(방위비 분단금)으로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 6550억원)를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 경제클럽’ 주최 대담에서 자신이 재임시절 수많은 불합리한 협정을 바로잡았다며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을 언급했다. 그는 “내가 거기(백악관)에 있으면 그들(한국)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연간 100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며 “그들은 머니 머신(Money Machine)”이라고 말했다. 한미는 최근 ‘제12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재협상을 통해 2026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보다 8.3% 올린 1조 5192억원으로 결정했다. 또 2030년까지 매년 분담금을 올릴 때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을 반영키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방위비 분담금 협정 문안을 타결했다. 따라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론한 연간 100억 달러는 한국이 2026년 이후 지불할 액수의 9배 가까운 액수다. 이날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할 경우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임했을 당시 한국에 50억 달러의 연간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했으나 한국이 난색을 표해서 일단 20억 달러를 내게 하고 그다음 해에 다시 50억 달러로 만들려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한국에 미안하지만 우리 군대 비용을 당신들이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그곳에 4만명의 군대가 주둔해 있고, 당신들은 부자 나라가 됐다고 했다”며 “그들은 ‘안 된다. 우리는 돈을 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한국전쟁 이래 돈을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난 ‘아니, 당신들은 돈을 내야 한다’고 했고, 연간 50억 달러로 시작해도 되냐고 물었다. 그들은 정신이 나가버렸고, 20억 달러에 동의했다. 나는 20억 달러를 공짜로 받아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자신이 합의한 것을 다 뒤집었다면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지금 그 자리에 있었다면, 한국은 연간 100억 달러를 우리에게 지불했을 것이다”며 “그들은 기꺼이 그랬을 것이다. 한국은 ‘머니 머신(money machine)’”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한국이 트럼프 행정부 이전에는 방위비 분담금을 거의 지불하지 않았다거나,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분담금을 대폭 낮췄다는 주장은 거짓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인 2016년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은 약 9441억원이었다. 트럼프 행정부 마지막 해인 2020년 약 1조 389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작지 않은 금액을 계속 내왔다. 주한미군 주둔 규모도 4만명이 아니라 2만 8500명 수준이다.
  • “저출생만큼이나 심각해진 기후위기…대통령 직속위원회로 범정부 나서야”[최광숙의 Inside]

    “저출생만큼이나 심각해진 기후위기…대통령 직속위원회로 범정부 나서야”[최광숙의 Inside]

    ‘금배추’ 등 생활 파고든 이상기후 정치적 입장 따라 오락가락 정책기후금융에 돈 흐르게 정책 전환그래야 신기술 개발 집중 가능해기후 위기가 돈이 되는 기회 될 것지자체에 기금 줘 소멸 해법으로“기후는 나의 일” 시민의식 전환도올여름 최악의 폭염과 열대야, 농산물 가격 폭등 등을 겪으면서 기후변화가 무섭다는 것을 실감했다는 이들이 많다. 글로벌 기후변화·경제학자인 정태용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기후위기는 목까지 꽉 찼다”고 경고했다. 정 교수는 “오랫동안 심각한 문제였던 저출생 문제를 윤석열 정부 들어 국가적 어젠다로 본격 다루는 것처럼 기후위기도 이제 환경부 차원을 넘어 범부처 차원에서 통합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를 14일 만나 기후변화 극복을 위한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기후와 지방소멸 문제를 동시에 푸는 해법도 제시했다. -기후변화가 먼 나라 얘기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접하는 일상이 됐다. “폭염, 홍수, 산불 등은 점점 더 극심해지고 있다. ‘금사과’, ‘금배추’ 등은 모두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 이상기후로 인한 농수산물 가격의 급등도 문제지만 미국 등에서 곡물 생산량이 줄어 시장이 불안정해지면 수입국인 우리의 식량문제에 미칠 영향은 막대하다.”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 적응이 해법 -세계 각국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어떻게 대응하나. “크게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 적응 등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제로로 하는 ‘탄소중립’ 목표를 정했는데, 이는 각 나라의 에너지 관련 시스템이나 경제 구조 등을 바꾸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또 다른 방향인 기후 적응은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 등 자연 재해가 주는 피해를 줄이고 기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다.” -탄소중립을 위한 우리나라 정책은 어떤가. “우리나라에서는 탄소 중립 논의가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양자 선택 문제인 것처럼 논쟁이 벌어져 안타깝다. 미래 세대에 가장 합리적인 에너지 믹스를 놓고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입장에 따라 갈등을 빚고 정쟁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지난 정부는 이념에 치우쳐 원전은 무조건 나쁘고 신재생에너지는 무조건 좋다는 식의 이분법적 양분화로 국가 에너지 정책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바람직한 에너스 믹스 비율은. “원전이든 신재생에너지든 각 분야의 기술발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합리적으로 양쪽 비중을 배합하는 에너지 믹스 정책을 펴면 된다. 우리의 에너지 상황을 고려하면 원자력 발전 없이는 탄소중립이 어렵다. 그런데 탄소중립이 마치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부문에서 에너지원 선택이 가장 중요한 것처럼 논의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자동차 등 수송 부문 에너지의 대부분은 석유제품이고 산업 현장은 천연가스와 석유가 주를 차지하고 있다. 비전력 에너지 사용이 훨씬 많다. 실제 어느 부문에서 탄소를 줄이는 것이 가장 탄소 감축 비용을 최소화하는 건지 원칙을 정하는 게 중요하다.” -기후위기 대응 시 가장 핵심은. “‘돈’과 ‘기술’이다. 탄소를 줄이는 새로운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려면 막대한 초기 투자가 필요하다. 화석 연료와 관련된 기존의 산업이 좌초되는 과정에서 희생될 분야의 근로자들을 도울, 이른바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제도와 지원을 위해서도 자금이 많이 필요하다. 기후 기술이 발전하면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 적응에 기여하면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특히 태양광 기술과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에서 급속한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기후대응 핵심은 ‘돈’과 ‘기술’ -기후 대응을 위한 신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는. “기후 기술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재 전기자동차와 관련된 핵심기술 중 하나인 ESS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원자력 기술은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인데 대형 원자로 대신 소형모듈 원자로(SMR)나 수소 에너지 등도 미래의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은 기후변화가 ‘비용’이 드는 ‘위기’의 문제로 인식됐다면 이제는 오히려 ‘돈’이 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런 기회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중국 정부는 태양광 사업을 국가 주도 사업으로 정해 기후위기 시대에 새로운 기회를 마련했다.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와 이차전지 등에 인공지능(AI) 등 디지털을 합치는 전략을 짜야 한다. 기술 경쟁력이 있는 디지털(Digital)과 그린(Green)을 합친 ‘D+G’로 가야 한다. 중국, 일본 등과 파트너십을 갖는 방안도 추진할 만하다.”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으로 투자를 꼽았는데. “2019년과 2020년 전 세계에서 기후 금융에 쓴 돈은 평균 약 900조원에 달한다. 2022년 세계 각국이 기후금융에 투자한 규모는 1500조원으로 증가 추세다. 우리나라는 매우 적다. 우리나라에도 기후금융에 돈이 흐르게 하려면 에너지 전환을 위한 장애물인 ‘전환 리스크’를 줄여 주면 된다. 이를 위해 기존 관행이나 제도 등을 바꿔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잘 진척되지 않고 있다.” -기업으로서는 부담 아닌가. “예전에는 기업들이 기후변화 문제를 환경 문제의 ‘규제’로 인식했다면 지금은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싶어 한다. 그렇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정부는 규제보다 어떻게 시장을 활용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기후변화를 위기로 보지 말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 기후정책, 정권 관계없이 일관성 필요해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나. “기후대응 관련 법과 제도는 우리나라가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그에 따른 정책들이 잘 시행되는지는 별개다. 정책 목표 달성이 잘되게 하려면 기후 정책의 평가 방법을 바꿔야 한다. 단순히 예산집행을 규정대로 했는지를 보는 회계감사로는 안 된다. 기술 개발 등에 재원이 잘 쓰였는지 등 사업이행 평가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후변화와 기후위기 대응 정책의 주무부서는 환경부인데 산업, 노동정책 등과 연계해야 하지 않나. “기후문제는 주무부처인 환경부만이 아니라 산업, 노동, 금융 등이 통합해 접근해야 한다. 대통령 직속 위원회를 설치해 큰 틀에서 다뤄야 할 만큼 절박한 문제다.” -기후대응 정책이 정권마다 바뀐다. “탈탄소·에너지 정책은 정치 바람을 타선 안 된다. 중국이 탄소감축과 기후산업 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기후대응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는 지속성의 문제이기에 정권과 관계없이 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하다.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같은 방향으로 간다는 시그널을 줘야 산업계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정부뿐 아니라 지자체의 역할도 중요한데. “지자체에서는 ‘생활밀착형’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만들 수 있다. 인센티브를 제공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 정책은 좋은 사례이다. 지자체에서는 법으로 5년마다 기후변화적응계획을 마련해 환경부에 제출해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계획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정부가 챙겨야 한다.” 지자체에 가칭 ‘기후대응기금’ 지원 검토 -지자체 입장에서 기후위기 정책이 부담되지 않을까. “도시는 탄소를 많이 배출하지만 인구감소 지역은 숲이 많아 탄소를 많이 흡수한다. 현재 인구감소 지역에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지원하는 것처럼 도시지역이 탄소 배출을 하지 않는 인구감소 지역에 가칭 ‘기후대응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 예를 들어 서울시가 산림이 우거진 강원도에 기금을 지원해 지방을 살리는 방식이다. 그러면 기후와 지방소멸 문제를 동시에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시민들은 기후위기를 체감하면서도 정작 남의 일로 여긴다. “에너지 과소비가 심한 우리 사회에서는 에너지 생산보다 소비 부문에서 먼저 탄소를 줄이는 노력이 중요하다. 가정 냉방과 난방을 필요 이상으로 하지 않고,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일회용 폐기물을 줄이는 게 탄소 중립 달성에 큰 도움이 된다. 글로벌 기후전문가 그룹의 다음 화두 역시 ‘시민들의 참여’다. ”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기후위기 대응 관련 전망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 파리협정을 탈퇴할 가능성이 커 세계 기후변화 노력의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파리협약이 무효화되는 것은 아니기에 전 세계의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 감축 노력의 큰 흐름을 바꾸기는 어렵다. 다만 ‘미국 우선주의’를 주창하는 트럼프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셰일가스 등 화석에너지를 더 개발하거나 기술우위가 있는 쪽으로 기후대응을 할 수 있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바이든 등 역대 민주당 출신 대통령처럼 기후변화 협약을 더 진전시키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 정태용 교수는 국제사회에서도 인정받는 기후·경제학자로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세계은행(WB) 선임 에너지 이코노미스트 및 아시아개발은행(ADB) 주임 기후변화 전문가,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부소장 등 주요 국제금융기구와 국제환경기구 직책을 역임했다. 최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보고서의 기후금융부문 총괄 주저자를 맡아 활동했다. 최광숙 대기자
  • 복합 위기·실적 부진…임원들도 ‘생존 게임’[뉴노멀 재계 人사이트]

    복합 위기·실적 부진…임원들도 ‘생존 게임’[뉴노멀 재계 人사이트]

    “살아남느냐, 집에 가느냐.” 올해 3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했지만 자동차 업계를 제외한 주요 기업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임원 인사 시기와 폭 모두 기존과는 다른 양상을 띨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 미중 기술 경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 경기침체 장기화로 경영 환경 자체가 구조적으로 바뀐 데다 미국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에 선제적인 대응 전략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례 없는 복합 위기 속에서 임원들의 ‘생존 게임’도 시작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그간 주요 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 ‘안정 속 쇄신’을 기조로 세대교체를 해 왔다. 그러는 사이 임원 수는 전반적으로 늘어났다. 최근 반도체 기술 경쟁력 약화로 위기의 한복판에 서 있는 삼성전자만 해도 임원 수가 2021년 1394명에서 지난해 1485명으로 2년 새 90여명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계열사 포함)은 같은 기간 임원 수가 182명에서 246명으로 64명 늘었다. 다음달 1일 ‘알짜 회사’인 SK E&S를 흡수합병하면 임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SK E&S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전체 구성원 578명 중 임원은 57명으로 임원직 비율이 약 10%에 이른다. 반면 최대 실적 행진 중인 현대차·기아는 임원 수가 크게 늘지 않았다. 현대차 임원은 2021년 694명에서 지난해 716명으로 22명, 기아는 145명에서 153명으로 8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최근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 중국 기업 부상 등으로 위기가 현실화하면서 자동차 업종을 제외한 주력 산업 대부분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재계 ‘맏형’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대 초반에 그치면서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고 이차전지, 석유화학, 철강 업체는 수요 둔화 등의 요인으로 실적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올 하반기 인사가 대규모 ‘승진 잔치’보다는 미래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핵심 인재 위주로 ‘다운사이징’(규모 축소)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기존 산업이라도 1등을 하고 있거나 1등을 향해 가는 회사를 제외하면 올해 인사에서 기업들은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업들이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조직을 통폐합하면 임원도 그만큼 줄면서 임원 한 명당 맡게 되는 역할과 권한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한 기업 관계자는 “해당 임원이 컨트롤할 수 있는 인원과 업무 범위를 넘어서면 오히려 관리가 안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선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세계 경제 재편 흐름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살아남으려면 과거 기술·역량에 몰입된 임원들을 교체하는 건 불가피하다고 본다. 임원 인사는 그 자체가 기업의 경영 전략이자 경쟁력으로 대외적으로도 “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기 때문이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업 인사를 보면 그 기업이 어떤 제품, 어떤 기술에 집중하는지를 알 수 있다”면서 “인사 방향은 그 기업이 가고자 하는 미래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인적 개선을 하고 있다는 걸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소득세 면제·유급 휴가도 안 먹힌다… 전 세계 ‘저출생과의 전쟁’

    소득세 면제·유급 휴가도 안 먹힌다… 전 세계 ‘저출생과의 전쟁’

    현재 인구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합계출산율 2.1명을 달성하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세계 주요국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저출생의 벽을 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럽의 헝가리와 노르웨이는 방위비보다 저출생 대책에 더 많은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출산율 감소를 막지 못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선진국에서는 1960년대부터 감소한 출산율 추세를 저리 대출, 소득세 면제, 휴가, 무료 불임 치료 등의 재정 정책만으로 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WSJ는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으로, 국방비보다 저출생 대책에 더 많은 예산을 쓰는 헝가리와 노르웨이의 사례를 집중 분석했다. 헝가리는 최근 몇 년간 저출생 대책에 GDP의 5% 이상을 지출했는데, 미국이 자녀 세액 공제 등으로 쓰는 관련 예산은 GDP의 약 1% 수준이다. 14년째 헝가리를 통치하는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여러 포퓰리즘 정책 가운데 출산 장려를 핵심으로 삼았다. 그 결과 합계출산율을 역사상 최저치였던 2010년 1.2명에서 1.6명 수준으로 끌어올렸지만 인구 감소는 막을 수 없었다. 오르반 총리는 유럽 전체가 골치를 앓고 있는 난민 문제의 대안으로 출산을 장려하며 가임 여성을 위한 대출, 소득세 면제, 연차 휴가 등 파격적 혜택을 내놓았다. 3명 이상의 자녀를 약속하면 15만 달러(약 2억원)의 대출을 받을 수 있고, 4명 이상 출산한 여성은 평생 소득세가 면제된다. 노르웨이는 아기를 낳으면 부모 모두 1년의 유급 휴가를 받을 수 있다. 아버지에게도 3개월 이상 출산휴가를 준다. 직장 여성은 근무 시간 중 최소 1시간 이상을 모유 수유 또는 유축에 쓸 권리가 있다. 미혼 부모와 동성 부부도 동등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도 여성 1인당 출산율은 2009년(2명)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인다. 이민 덕분에 계속 증가하는 노르웨이 인구와는 전혀 다른 곡선이다. 케르스티 토페 노르웨이 아동가족부 장관은 WSJ에 “왜 출생률이 떨어지는지 설명하기는 힘들다”면서 “정부는 양육 수당 월 지급액을 늘렸으며, 위원회를 구성해 출생률 감소와 이를 역전시킬 방법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해를 ‘가족의 해’로 선포하고 현금 인센티브, 세금 감면, 낙태 억제 정책 등을 펼쳤지만 올 상반기 출산율은 25년 만에 가장 낮았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6000달러의 출산 수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료 시험관 시술과 세금 공제를 공약하는 등 미국의 두 대선후보도 저출생 극복 대책을 제시했다. 헝가리 변호사 안나 나기(35)는 “국가를 살리는 것은 여성의 의무가 아니다”라며 저출생은 돈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문화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 허리케인 뒷수습에 투표율 비상… 민주·공화 ‘도어투도어’ 총력[2024 美대선-이재연 특파원의 현장 속으로]

    허리케인 뒷수습에 투표율 비상… 민주·공화 ‘도어투도어’ 총력[2024 美대선-이재연 특파원의 현장 속으로]

    전기·수도 끊기고 야간 통금까지피해 복구 속 투표 사치로 느껴져선거인단 16명… 전통적 ‘공화 텃밭’해리스·트럼프 1%P차 초박빙 접전“美, 세계시민의 안전에 관심 쏟아야” “해리스 똑똑하지만 믿음 가지 않아” “일주일 가까이 가게가 침수돼 냉장고와 장비들이 모두 못 쓰게 됐어요. 그래도 허리케인이 미국 대선 지지 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치진 못한다고 봅니다. 사람이 천재지변을 막을 수 있나요?”(노스캐롤라이나 캔턴 지역 해산물 가게 여주인 로라) 지난달 말 허리케인 헐린이 상륙해 230명의 사망자를 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희생자의 절반이 서부 산간 지역인 애슈빌과 캔턴, 클라이드에서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최대 도시 샬럿에서 3시간 가까이 차를 타고 도착한 마을은 여전히 아수라장이었다. 곳곳에 집채만 한 나무들이 쓰러져 있었고 도로에도 진흙탕이 쓸고 간 황토색 흔적이 역력했다. 경찰이 지역 곳곳을 통제하며 끊어진 전기와 수도의 복구를 돕고 있었다. 안전 문제로 오전 1~6시 야간 통금을 알리는 표지판도 보였다. 소도시를 한 바퀴 돌아보니 주민들에게 투표는 사치로 느껴졌다. 주(州) 부재자투표가 이미 시작됐고 조기투표도 17일 열리지만 허리케인으로 배달 중이던 투표용지 상당수가 훼손됐다. 실종되거나 다쳐 선거일 당일 방문 투표가 여의찮은 주민도 다수다. 다음달 대선을 앞둔 민주·공화 양당은 투표율 제고에 비상이 걸렸다. 로라는 “대선 지지 후보는 사생활 영역”이라며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정부의 대응이 이 정도면 신속한 편이다. 모든 사람이 일상 복귀를 위해 애쓰고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반면 아이와 햄버거를 사러 나온 필립(36)은 “집에 전기가 안 들어와 호텔에서 지낸다”며 “연방재난관리청(FEMA) 사람들은 코빼기도 안 보인다. 그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투덜댔다. 이어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는 똑똑한 여성이지만 대통령이 돼 큰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안 간다”고 토로했다. 선거인단 16명이 걸린 노스캐롤라이나는 1968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 이후 14번의 대선 가운데 12번을 공화당 후보가 가져간 전통적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우세주)다. 2020년 대선 때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승리했다. 그러나 올해는 민주당의 상승세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허리케인 헐린으로 큰 피해를 본 애슈빌이 속한 벙컴카운티는 샬럿과 함께 대표적인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그간 이 지역에선 인플레이션 등 지역경제, 대선일에 함께 치러지는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마크 로빈슨(공화당) 부지사의 막말 등이 변수였지만 이제 허리케인이 모든 논란을 집어삼켰다. 실제로 ABC방송·입소스의 지난 4~8일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지지율 49%로 동률이었다. 10일 발표된 더힐·에머슨대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49%로 해리스 후보를 1% 포인트 차로 앞섰다. 승부가 한 치도 내다보기 힘들 만큼 초박빙이다 보니 두 후보는 연달아 노스캐롤라이나를 방문해 민심을 달래고 있다. 양당 모두 총동원령이 떨어졌다. 캐시 클라인 민주당 벙컴카운티 의장은 전화 인터뷰에서 “허리케인은 유권자들의 정치적 선택이 아니라 투표소에 나올 능력에만 영향을 미친다”며 의미를 축소하려고 애썼다. 민주당을 지지하던 주민들이 정부의 재난 대응에 실망했다고 해서 공화당을 찍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클라인 의장은 “공화당원들은 기후변화를 사기라고 말하고 ‘백악관이 태풍 경로를 조작했다’고 거짓 음모론을 퍼뜨린다”며 “남은 대선 기간 피해 복구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도어투도어’(가가호호 방문) 전략으로 유권자를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더그 브라운 공화당 벙컴카운티 의장은 서울신문과 만나 “캔버싱(개별 방문)과 전화·문자, 교회 만남 등 가능한 모든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트럼프 후보가 선거 조작 가능성을 이유로 조기투표에 부정적이었다가 올해부터 조기투표 독려로 입장이 바뀐 것을 두고도 “2020년 대선 때는 부정행위와 변칙이 있었지만 올해는 선거 감시 그룹을 비롯해 모든 사람이 좀더 주의 깊게 선거 부정에 대응하고 있다”는 말로 대신했다. 샬럿 시내에서 만난 30대 흑인 커플은 “나라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강단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트럼프 후보를 지지했다. 반면 파키스탄 출신 이민자 하산(51)은 “지도자 국가인 미국이 세계시민을 안전하게 하는 데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해리스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 “이스라엘, 이란 핵·원유 시설 아닌 군사 시설 공격하기로”…국제유가 급락

    “이스라엘, 이란 핵·원유 시설 아닌 군사 시설 공격하기로”…국제유가 급락

    지난 1일(현지시간)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보복을 선언한 이스라엘이 핵이나 석유 관련 시설이 아닌 군사 기지를 타격하겠다는 의사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대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시기에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면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 핵 시설을 공격하면 이란이 더 이상 이스라엘에 인내심을 가질 명분이 사라져 ‘제5차 중동전쟁’을 피할 수 없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 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9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런 의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이나 에너지 자산을 공격하면 중동 지역 확전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해 극구 만류해왔다. 미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미칠 영향을 가늠할 수 없어서다. 이 문제에 정통한 당국자는 WP에 네타냐후 총리가 워싱턴에 대한 ‘정치적 간섭’ 논란을 피하고자 이란에 대한 보복 조치를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보복이 초박빙 판세인 미 대선에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네타냐후 총리도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13일 이스라엘에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포대와 미군 병력을 추가 배치한다고 밝혔다. 전직 이스라엘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이를 언급하며 “미국이 사드를 보내고 헤즈볼라를 공격할 무기들을 약속하자 이스라엘이 워싱턴에 ‘이란은 차후에 상대하겠다’고 신호를 보냈다”고 해석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다음달 5일 미 대선 전에 실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이스라엘의 방공시스템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보낸 무인기를 막지 못해 취약성을 드러냈다. 14일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 남쪽의 소도시 빈야미나의 군 기지에 헤즈볼라 자폭 드론이 떨어져 병사 4명이 죽고 61명이 다쳤다. 당시 레바논에서 드론 3기가 동시에 날아왔는데 2기는 각각 이스라엘 해군과 아이언돔 방공망에 요격됐다. 나머지 1기는 이스라엘 고속도로를 따라 30분간 비행한 뒤 기지를 타격했다. 이스라엘의 다층 방공망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5000여발의 로켓을 쏟아부은 뒤로 하마스·헤즈볼라의 공격에 간간히 뚫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 중동 위기 고조로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15일 5%가량 급락했다. 중국의 석유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공격 우려가 줄면서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낮 12시 기준 배럴당 73.82달러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69% 낮다.
  • 해리스·트럼프 펜실베이니아 사수전 “반대 국민에 군 동원”vs“최악 부통령”

    해리스·트럼프 펜실베이니아 사수전 “반대 국민에 군 동원”vs“최악 부통령”

    미국 대선을 22일 앞둔 14일(현지시간) 민주·공화 양당 후보가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막판 표심잡기 혈투에 나섰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리카운티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필라델피아 교외에서 각각 실내 유세와 타운홀 행사로 ‘키스톤 스테이트’를 공략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미국인의 ‘자유’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며 ‘트럼프 리스크’를 부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공격 포인트인 불법 이민자 문제와 화석 에너지 개발 확대를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리카운티 유세에서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폭스뉴스 인터뷰 발언을 문제삼으며 그의 재집권이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로 연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선 당일 급진 좌파의 소요가 있을 경우 주방위군이나 군을 동원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 “그는 자기를 지지하지 않고, 자기 의지에 굴복하지 않는 사람을 국가의 적으로 여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그들(반트럼프 인사들)을 추적하기 위해 군을 동원하겠다고 하는데, 그가 누구를 타깃으로 삼는지 생각해보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는 ‘트럼프 집권 2기’가 미국에 리스크가 될 것이며 매우 위험한 일이 될 것이라고 믿는 이유 중 하나”라며 트럼프가 점점 통제 불능 상태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필라델피아 교외의 오크스에서 개최한 타운홀 미팅에서 현지 주민들의 주요 수입원인 프래킹(셰일가스 시추 수압파쇄법)과 화석에너지원 개발 확대, 불법 이민 강경 대응 등 두 이슈를 집중 거론했다. 그는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그 어떤 나라보다 더 많은 액체 금(석유)을 갖고 있다”면서 “취임 첫날 시추할 것이다. 시추해서 에너지 가격을 낮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첫해에 에너지 비용을 50%로, 내년 1월부터 1년 동안 전국의 에너지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겠다”고 했다. 또 그는 남부 국경을 통해 유입된 불법 이민자 문제와 관련, 취임 첫날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감옥과 교도소, 정신병원에서 들어왔다. 흑인 가정과 히스패닉 가정, 모든 사람에게 커다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리는 국경을 매우 엄격하게 닫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민자 개 식용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를 언급하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면 인구 5만명인 그 곳에서 3만2천명이 추가됐다. 우리는 그것을 참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쟁자인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우리에게는 최악의 대통령과 부통령이 있다. 그리고 부통령이 더 나쁘다”며 “사실 그녀(해리스)는 더 위험해 보이지만, 그(바이든)가 그녀보다 더 똑똑하다”고 비꼬았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 조기 투표에서도 경쟁자인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CAPS)·여론조사기관 해리스가 지난 11~13일 전국 등록 유권자 31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에서 조기 투표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 48%의 지지를 얻어 해리스 부통령(47%)에게 1%포인트 앞섰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은 조기 투표층 전체에서 과반이 넘는 51.4%의 지지율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2.6%에 그쳤다. 통상 조기 투표는 민주당 지지층 참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공화당은 본투표에 집중하는 양상인데 올해는 달라진 결과다.
  • 이스라엘, 이란 핵·석유 시설 타격 않는다? 네타냐후 “美 의견 경청하되 국익 따라 결정” [핫이슈]

    이스라엘, 이란 핵·석유 시설 타격 않는다? 네타냐후 “美 의견 경청하되 국익 따라 결정” [핫이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의 핵이나 석유 시설이 아닌 군사 시설을 타격하겠다는 의사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난 1일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 방식을 놓고 고심해 왔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관련 사안에 정통한 당국자 두 명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런 의향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석유 시설을 공격할 경우 중동지역의 확전을 부추길 수 있다고 보고 만류해왔다. 특히 미국 대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바이든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이 같은 기반 시설을 표적으로 삼지 말라고 경고해왔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수 있고, 핵 시설을 공격한다면 그나마 남아있는 ‘레드라인’을 넘게 돼 이란의 핵 전략을 변화시키고 확전으로 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한 당국자는 “미국 대선에 대한 정치적 간섭이라는 인식을 피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보복 조치는 조정될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의 보복 규모가 미 대선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네타냐후 총리의 인식을 시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군사 시설 타격을 시사하자 미국은 이스라엘이 자제력을 보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또 미국의 ‘안도감’이 이스라엘에 대한 방어 강화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미 국방부는 13일 이스라엘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포대와 미군 병력을 추가로 배치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는 “이스라엘을 방어하고 이스라엘 내 미국인을 보호하겠다는 미국의 철통같은 의지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W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한 후 사드 배치 등의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의 보복 조치는 다음달 5일 미국 대선 이전에 실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WP는 네타냐후 총리가 보복 시기에 대해서도 미국과 교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0일 안보 내각과 3시간가량 보복 조치에 대해 논의했지만, 공격에 대한 공식 승인은 구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 전직 이스라엘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 사드를 보내고 헤즈볼라를 끝내기 위해 필요한 무기들을 약속하면서 이란은 차후에 상대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변수는 연정 내 극우 세력과 이스라엘 국내 여론이다. 지난 4월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습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 이스파한 공군 기지를 타격했을 때도 극우 성향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나프탈리 베넷 이스라엘 전 총리도 “이란의 대리세력인 헤즈볼라와 하마스가 둘 다 크게 세력이 약화했고, 이스라엘은 일생일대의 기회를 맞았다”며 핵시설에 대한 직접 공격을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기관인 모사드의 정보국장을 지낸 조하르 팔티는 “이스라엘은 미국의 무기 없이는 싸울 수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위험을 감수하고 일을 하는 방법을 아는 것도 이스라엘”이라고 했다. 한편, 이스라엘 총리실은 15일 밤 성명에서 자국은 미국의 의견을 경청하되 국익에 따라 스스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성명은 WP의 전날 해당 보도에 추가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 “한국경제를 보라, 가장 놀라운 성공 사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 “한국경제를 보라, 가장 놀라운 성공 사례”

    “한국은 세계 역사상 가장 놀라운 경제적 성공담을 이룬 나라 중 하나입니다.” 국가 간 경제발전에 차이를 가져온 정치·경제적 제도 요인을 연구한 공로로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경제학자들이 한국의 경제발전에 대해 “바람직한 제도에 기반해 이뤄낸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고 한목소리로 평가했다. 다만 이들은 현재 한국 경제는 고령화, 대기업 집중 등 어려운 당면 과제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론 아제모을루(57)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14일(현지시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뒤 대학 측이 주최한 온라인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에 대한 질의에 “남북한은 제도의 역할을 훌륭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남북한은 분단되기 이전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서로 다른 제도 속에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 격차가 열 배 이상으로 벌어진 사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발전이 쉽게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면서 “한국의 민주화 과정은 매우 어려웠지만, 한국은 민주화 이후 성장 속도를 더 높였고 성장 방식도 더 건강하게 이뤄졌다”라고 평가했다.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사이먼 존슨(61) MIT 교수는 아제모을루 교수와 함께 한 공동 회견에서 자신의 배우자가 한국계라고 소개한 뒤 “쉬운 여정이 아니었고 오늘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경제는 훨씬 나은 상태이며 다른 나라들이 이룬 것에 비해 놀라운 성취를 이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우리가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지향하게 만들어야 할 방향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공동 수상자인 제임스 로빈슨(64) 미 시카고대 교수도 “한국은 세계 역사상 가장 놀라운 경제적 성공담을 이룬 나라 중 하나”라고 평가하며 “지난 50년간 한국의 성장을 일궈온 성장 모델이 앞으로도 지속 가능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은 한국 경제가 극복해야 할 당면 과제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한국은 여전히 대기업에 의해 지배되고 있으며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급속한 고령화를 겪은 국가들은 많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것이며 새로운 생각 및 기술에 대한 개방성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특히 한국의 경우 경쟁 압력을 통해 도전에 대처하는 게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제언했다. 북한에 대해선 변화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북한에 대해선 큰 희망을 갖고 있지 않다. 북한 시스템은 현시점에서 여전히 굳어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존슨 교수는 북한의 핵무기·장거리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극도로 위험한 상황”이라며 “좋은 제도가 포용적인 성장을 가져오고 더 많은 사람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해준다고 해서 지배층이 그런 제도를 허용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이날 제도가 국가별 경제 번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 공로로 아제모을루, 존슨, 로빈슨 교수 등 3인을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 세 사람은 국가 간 불평등과 빈부 차에 천착하는 과정에서 한국 사례에도 주목하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깊어 ‘지한파’로 꼽히기도 한다. 아제모을루 교수와 로빈슨 교수는 국내에서도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등의 저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책은 국가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요인을 사회제도에서 찾고 있는 책이다.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과 함께 ‘인생의 책 또는 젊은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으로 꼽은 책이기도 하다.
  • [사설] 핵 재처리 족쇄 풀어 잠재적 능력 확보해야

    [사설] 핵 재처리 족쇄 풀어 잠재적 능력 확보해야

    조현동 주미대사가 미국 대선 이후 새 행정부가 출범하면 사용후핵연료(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재처리 시설 확보를 위해 미국을 설득하는 것을 우선 추진 현안으로 삼겠다고 했다. 조 대사는 “미국은 여야 없이 핵 비확산에 강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면서도 “한미 간 민수용 원자력 협력과 더불어 그런 (재처리) 문제에 관한 협력은 미국과 좀더 협의하고 진전시켜 나갈 과제”라고 강조했다. 핵 재처리의 족쇄를 풀어 잠재적 핵 보유 역량을 확보하는 방안을 공개 언급한 것으로 의미가 있다. 한국은 한미 원자력 협정에 따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이 금지돼 있다. 핵무기로 전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라늄은 비군사용인 20% 미만으로 농축하는 데도 미국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일본은 1988년 미일 원자력협정 개정을 통해 핵연료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 권한을 확보했다. 재처리로 추출한 플루토늄이 47t을 넘는다. 일본도 당장은 핵무기를 제조할 수 없지만, 재처리 권한을 통해 유사시 즉각 핵무장에 나설 수 있는 잠재적 핵 능력은 갖게 된 것이다. 북핵을 머리에 이고 사는 한국은 최소 일본만큼은 재처리가 가능하도록 협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 원전 가동으로 발생한 사용후핵연료로 2030년 이후 원전 내 저장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게 되는 사정도 있다. 한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이나 전술핵 재배치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한미 양국 정부가 한미핵협의그룹(NCG)과 ‘핵억제 공동작전 지침’ 등 확장억제 강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오는 데는 핵비확산 기조와 맞지 않는 독자 핵무장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붙어 있다. 한국의 핵연료 재처리는 북한과 국제사회에 비확산을 유지하면서도 북핵을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는 한미의 공동 메시지이자 한국의 핵무장 압력을 완화하는 완충판이 될 수 있다. 미국에 이를 설득하는 외교적 노력을 적극 펼쳐야 할 때다.
  • 한국의 번영·北의 불평등 가른 열쇠… 노벨경제학상에 미국 교수 3명 영예

    한국의 번영·北의 불평등 가른 열쇠… 노벨경제학상에 미국 교수 3명 영예

    경제·사회적 제도가 소득 격차 결정성공·실패 대표적 사례로 남북 언급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사회제도가 국가 번영과 불평등에 미치는 연구에 천착한 경제학자 3인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다론 아제모을루(57)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사이먼 존슨(61) MIT 교수, 제임스 로빈슨(64) 시카고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야코브 스벤손 왕립과학원 경제과학상 위원장은 “국가 간 엄청난 소득 격차를 줄이는 것은 우리 시대의 큰 과제 중 하나”라며 “이들 3명은 세계에서 부유한 상위 20% 국가는 가난한 하위 20%의 국가보다 약 30배 더 부유하다는 점을 연구하고 경제·사회적 제도의 중요성을 입증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충격적이고 놀라운 소식”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금 민주주의 국가가 힘든 길을 지나고 있다”며 “민주주의가 더 청렴한 통치 체제로서 지위를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존슨 교수는 “포괄적인 민주주의는 경제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튀르키예계 미국인인 아제모을루 교수는 2005년 예비 노벨상으로 불리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수상했다. 그의 대표작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는 국가 간 빈부 격차가 왜 나타나는지를 분석한 경제학 베스트셀러다. 로빈슨 교수가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이 책을 필독서로 꼽기도 했다. 이들은 왜 어떤 나라는 부유하고 어떤 나라는 가난한지에 대한 연구에 천착했고 국가 성패를 가르는 열쇠가 ‘제도’라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포용적 제도’를 구축한 나라에서 경제성장과 국가 번영이 이뤄진다고 봤다. 반대로 소수집단에 부와 권력이 집중된 ‘착취적 제도’란 개념도 제시했다. 고전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자유무역을 국가 번영의 핵심으로 설명했다면 이들은 현대사회에서는 정치적인 제도가 나라의 부를 창출한다고 본 것이다. 두 사람은 성공과 실패가 갈린 대표적 국가로 한국과 북한을 꼽았다. 사유재산이 보장되는 한국의 경쟁 체제와 일부 집단이 더 큰 이익을 챙기는 북한의 착취적 제도가 경제의 성패를 갈랐다고 분석했다. 아제모을루 교수 밑에서 박사과정을 밟은 안상훈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시장정책연구부 선임연구위원은 “아제모을루 교수의 3부작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좁은 회랑·권력과 진보’는 경제는 경제학만으론 풀지 못하며 사회문제를 함께 보며 답을 찾아야 한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한다”면서 “경제학의 좁은 시야를 넘어 사회 발전을 위한 과제가 무엇인지 정치학자처럼 고민했다”고 평가했다. 노벨경제학상은 1901년부터 시상된 다른 5개 부문과 달리 1969년부터 수여됐다. 수상자는 메달과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4억 3000만원)를 받는다.
  • 기준 금리 인하 제한적… 67% “2.75% 될 것”

    기준 금리 인하 제한적… 67% “2.75% 될 것”

    금리 인하 상하반기 1회씩 전망“美보다 적게 천천히 내려갈 듯”“경기 고려 2.5%까지 인하 필요” 한국은행이 3년 2개월 만에 0.25% 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현재 3.25%인 기준금리가 내년 상반기 2.75%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으로 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됐지만 국내 가계부채와 미국과의 금리 차, 중동전쟁의 불확실성이 금리 인하의 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했다. 14일 시장 및 학계 전문가 12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은 내년 상반기 중 기준금리가 2.75%까지 인하될 것이라고 답했다. 6명 모두 기준금리는 0.25% 포인트씩 2차례 인하될 것이라고 답했다. 33.3%(4명)는 상반기 중 금리 인하가 한 번에 그쳐 3.0%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상반기 중 기준금리가 2.5%까지 내려갈 것으로 본 전문가는 16.7%(2명)에 그쳤다. 내년 말까지로 넓혔을 때도 다수(66.7%·8명)는 2.75%를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연말에 2.5%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33.3%(4명)로 나왔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명목 중립금리의 중간값인 2.5%를 목표로 인하해 나가겠지만 국내 가계부채 문제가 인하 속도를 늦추는 브레이크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명목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고 잠재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는 이론적 금리를 의미하는데,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데 기준점이 된다. 한은에서는 지난 5월 중립금리 추정치를 1.8~3.3%로 분석한 바 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는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한 번씩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중립금리의 중간값보다 조금 높은 2.75%에서 멈춰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 11일 금리 인하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인하는 하지만 금융 안정에 대한 고려를 상당한 정도로 해야 한다는 면에서는 ‘매파적 인하’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5.0%)과의 금리 차가 1.75% 포인트로 여전히 크다는 점도 인하폭을 제한한다. 우리나라는 금리 차에 따른 자본 유출 등을 고려해 통상 미국보다 높은 금리를 유지해 왔는데, 0%대 금리를 유지하던 미국이 2022년부터 급격히 금리를 올리면서 금리가 역전된 상황이다. 선진국보다 금리가 낮으면 자본이 선진국 쪽으로 더 몰리면서 원화 약세, 수입 물가 상승 등의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과의 역전 폭을 줄이는 게 우선 과제”라며 “미국보다 적게, 천천히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산 가격 상승이나 가계부채 위험성까지 고려하면 우리가 금리를 빠르게 떨어뜨릴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역시 11월 대선과 중동전에 따른 불확실성이 변수로 남아 있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미 연준은 피벗을 한번 단행하면 목표치까지 연속적으로 내리는 경향이 있지만 다가올 대선과 중동 확전의 불확실성, 유가 등 인플레이션 자극 요인이 있는 만큼 과거와 달리 쉬어 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수와 수출 등 국내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내년에 2.5% 수준까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증가율이 좋아 보이지만, 가격 효과를 빼고 물량만 보면 최근 3개월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물량은 마이너스”라면서 “내년 초 수출 전망치가 크게 낮아지고 내수도 빠르게 좋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 인하가 조금 더 필요하다는 시각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물가 측면에서 안정화되고 있고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2% 내외로 보면 중립금리(2.5%)까지 낮출 여력이 있다”면서 “더는 제한적인 조처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설문에 응답해주신 분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유세장 인근서 또 총기 소지男 “트럼프, 정치 혐오 부추긴 탓”

    유세장 인근서 또 총기 소지男 “트럼프, 정치 혐오 부추긴 탓”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장 근처에서 총기·탄창을 불법 소지하고 있던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앞서 지난 7월 유세 중 총격에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협하는 상황이 연달아 발생한 배경으로 수사당국은 적성국의 암살 시도를 꼽지만 정치비평가들은 그가 정치 혐오를 부추긴 영향이라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1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59분 코첼라 밸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을 관리하던 경찰관들이 유세장 밖 차량 검문소에서 49세 남성 벰 밀러를 총기 불법 소지 혐의로 체포했다.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안에 산탄총과 장전된 권총, 대용량 탄창을 둔 그는 별다른 저항 없이 체포돼 구금됐다. 그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차량은 무등록 상태였고 번호판도 가짜였다. 또 그는 이름이 다른 여러 개의 운전면허증과 여권을 갖고 있었다. 이날 기자회견을 한 보안관은 “위조 번호판이 연방수사국(FBI)에 반정부 극단주의자로 지정된 ‘주권 시민’ 단체가 만든 번호판과 같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밀러의 암살 시도 추정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밀러는 집회에 입장하기 위해 기자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포스트 등 미 언론은 비밀경호국(SS)이 밀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봤으며 FBI는 수사 방향을 암살 시도로 설정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 밀러의 소셜미디어(SNS)에 주로 우익 정치 활동을 했던 흔적이 상당히 있는 점을 들어 그의 체포가 석연치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 정보기관은 적성국 이란 등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을 사주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은 트럼프 재임 시절부터 그와 고위 공직자들을 노려 왔고 최근 캠프 관계자 해킹도 시도했다. 미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이란의 암살 시도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암살 시도 전날에는 파키스탄 국적의 46세 남성 아시프 머천트가 트럼프 외 전현직 정치인들에 대한 암살 음모를 꾸민 혐의로 FBI에 체포되기도 했다. 일각에선 그의 극단적인 정치적 주장에 동요한 이들이 암살 유혹에 빠지기도 하는 것으로 진단한다. 뉴스위크는 “그는 딥스테이트(그림자 정부) 행위자들을 자주 언급하면서 ‘(딥스테이트가) 정치적 영향력 때문에 나를 죽이려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 인터뷰에서 “대선일에 급진 좌파 미치광이들이 소요 사태를 일으키면 군이라도 동원해 진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큰 문제는 외부에서 들어와 우리나라를 파괴한 사람들이 아니라 내부의 사람들”이라고도 했다.
  • “TSMC, 유럽에 더 많은 공장 짓는다…3분기 순이익 40% 증가”

    “TSMC, 유럽에 더 많은 공장 짓는다…3분기 순이익 40% 증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가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초점을 맞춰 유럽에 더 많은 공장을 짓는다고 대만 고위 관리가 밝혔다. 14일 대만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의 우청원 주임위원(장관급)은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우 주임위원은 “TSMC는 독일 드레스덴에 (유럽) 첫 생산 공장을 착공했다. 다음 공장도 계획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엔비디아와 AMD 등이 이끄는 AI 시장이 가장 중요한 부문이 된다. 다른 반도체 기업도 TSMC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TSMC 공급망 업체들이 드레스덴과 가까운 체코 지역에 투자하도록 지원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체코는 반도체 산업을 육성해 ‘유럽의 대만’이 되고자 애쓰고 있다. 이어 “대만 반도체 기업들이 다음 달 미국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미국 내 추가 투자 압박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TSMC는 지금까지 650억 달러 이상 투자해 미 애리조나에 공장 3개를 짓기로 했다. 그는 “미국으로 이전하면 (생산비용이) 더 비싸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풍부한 인적자원 등에 힘입어) 장기적으로는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TSMC는 엔비디아, SK하이닉스와 함께 ‘AI 시대 최대 수혜기업’으로 분류된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경쟁사인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확대하고 있다. 생산기술과 수율에서 삼성을 한발 앞선다는 냉정한 평가가 나온다. 기술 보안 문제도 TSMC에 유리하다. 글로벌 팹리스(생산 공장 없이 설계만 하는 회사)들에게 ‘모든 종류의 반도체를 다 만들고 싶어 하는’ 삼성전자는 잠재적 경쟁사일 수밖에 없는데, 아직까지 삼성 파운드리가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TSMC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음에도 팹리스 업체들이 삼성에 수주를 맡기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TSMC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금융분석업체 LSEG이 발표한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오는 17일 발표될 예정인 TSMC의 3분기 순이익은 2982억 대만달러(약 92억 67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2110억 대만달러와 비교해 41.3% 증가한 수치다.
  • 美, 이스라엘에 ‘사드’와 ‘미군’ 선물…왜 보내고 무얼 기대하나

    美, 이스라엘에 ‘사드’와 ‘미군’ 선물…왜 보내고 무얼 기대하나

    미국 국방부는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포대를 추가로 배치한다고 밝혔다.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배치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이란의 추가 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방어하고 이스라엘 내 미국인을 보호하겠다는 미국의 철통같은 의지를 강조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사드는 중고도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한국에도 배치돼있다. 적의 중장거리 탄도 미사일이 대기권을 돌파한 후 종말 단계에서 요격하는 역할을 하는데, 요격 범위는 약 200㎞, 고도는 150㎞에 달한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사드 포대를 배치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원인이 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사드 포대 배치를 지시한 바 있다. 미군은 앞서 2019년에도 통합 방공 훈련 등을 위해 이스라엘에 사드를 배치했다. 다만 실제 작전을 위해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사드를 운용할 약 100명의 미군도 함께 파견한다. 미국은 1991년 걸프 전쟁 때 미사일 방어체계 패트리엇을 운용할 병력을 이스라엘에 보낸 적이 있다. 다만 이스라엘은 당시 자체 미사일 방어체계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전쟁을 하던 것도 아니었기에 이번과는 맥락이 완전히 다르다. 사드 배치 및 병력 파견, 배경은? 대선 국면, 해리스 불신 기류美, 양국 ‘보복 악순환’ 예상 미국의 이번 결정은 대선이 채 3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나왔다. 대선 주요 유권자로 유대계도 중요하지만 아랍계도 안고 가야 하는 상황에서 휴전 협상이 여러 차례 결렬되면서 바이든 정부에 대한 아랍계 유권자들의 불만은 상당하다. 바이든의 외교력, 나아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능력을 불신하는 기류도 엿보인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활용해 본인이 대통령이었다면 전쟁을 속히 끝냈을 것이고 애초 이런 전쟁이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수혜’를 노리고 있다. 중동 불안이 해리스 후보에게는 아킬레스건이 될 공산이 큰 셈이다. 하지만 현재 이스라엘과 이란의 대규모 충돌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이달 1일 단행한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항하는 보복 공격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란은 이스라엘이 공격할 경우 재공격으로 맞서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사드 및 병력 배치를 결정한 건, 양국 간 ‘보복의 악순환’을 예상하고 확전을 방지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에 대한 신뢰를 보여줌으로써 유대계를 안고 가되, 제한적일 수 있지만 전쟁이 속히 종료되길 원하는 아랍계와 일반 국민에게도 일정한 메시지를 발신하려는 것이다. 개입 시나리오이자 이란 억제책이란에 ‘미군 사상시 보복 압박감’방공망 강화로 네타냐후에 ‘당근’ 물론 미국이 전쟁에 직접 휘말릴 수 있다는 비난 섞인 관측도 존재한다. 이날 미국 워싱턴포트스(WP)는 사드 및 미군 배치를 ‘중대한 파병’으로 규정하며 “이는 중동에서 격화하는 전쟁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심화시킨다”고 진단했다. 중동 전문가 애런 데이비드 밀러는 특히 미국인 사상자 발생 위험을 꼽았다. 밀러는 WP에 “(사드 담당) 병사들은 이란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이스라엘 군사기지에서 작전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사드 포대가 모든 미사일을 물리칠 수 있다는 낙관적인 가정을 하더라도 이스라엘군은 과거 이스라엘 기지에 침투한 드론으로부터 병력 안전을 보장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군인이 이스라엘 영토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사상자가 발생하면 미국이 이란에 직접 ‘군사적 대가’를 강요하며 전쟁에 연루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반대로 이 지점이 이란 억제책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자국 병력 배치로 미국의 압도적 군사력을 두려워하는 이란을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수위를 낮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드 및 병력 배치라는 ‘당근책’이 미국 대선 국면에서 더 큰불은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은 미국이 전쟁통에 뛰어들었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으나, 이스라엘에 ‘미국의 신뢰’라는 ‘당근’을 줌으로써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수위를 ‘상식적 대응 수준’으로 맞출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다만 그간 네타냐후 총리가 되풀이한 일방적 행태를 오히려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분석가였던 해리슨 만은 “사드 포대가 배치되고 이스라엘이 미국 방공망의 보호를 일단 받게 되면 네타냐후가 약속을 지키고, 피하겠다고 한 민감한 목표물을 공격하지 않을 인센티브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 피치 “트럼프 재선 시 한국·중국·베트남 GDP 성장률 1% 감소할 수도”

    피치 “트럼프 재선 시 한국·중국·베트남 GDP 성장률 1% 감소할 수도”

    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한국,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14일(현지시간) 전망했다. 피치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 이후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이 미국의 보복에 가담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미국 무역 보호주의가 극도로 심화돼 2028년 한국, 중국, 베트남 3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현재 예상치보다 1% 포인트 이상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피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더 심화되면서 미국에 상품을 수출하는 국가와 기업들이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인도는 수출 지향적이지 않아 비교적 영향이 적을 것으로 봤다. 또 피치는 “특히 중국과 미국 간의 긴장에서 비롯된 지정학적 리스크는 대선 승자와 관계없이 아태지역에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무역 보호주의가 급격히 확산될 경우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로 인해 글로벌 경제 환경이 더욱 불안정해지고 각국 정부의 국방비 지출이 상승 압력을 받아 재정 건전화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이번 분석은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주요 정책 변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피치는 밝혔다. 피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대 후보인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입장에 대해서는 자세히 평가하지 않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하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기조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디트로이트 연설에서 “모든 수입품에 일괄적으로 10~20%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중국 차량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북미 자유무역협정을 재협상하겠다는 의사를 멕시코와 캐나다에 공식적으로 통보하겠다”고도 말했다.
  • 트럼프, 3번째 암살 위기 모면…총기 다수 소지한 남성 얼굴·신원 공개[포착]

    트럼프, 3번째 암살 위기 모면…총기 다수 소지한 남성 얼굴·신원 공개[포착]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서 또 다시 총기를 소지한 사람이 체포돼 경호에 비상이 걸렸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의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경 캘리포니아주 코첼라 밸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을 관리하던 경찰관들이 유세장 밖 차량 검문소에서 불법으로 총기를 소지한 40대 남성을 체포했다. 해당 남성은 검은색 SUV 차량에 탑승해 있었으며, 그가 탄 차량 안에서는 산탄총과 장전된 권총, 대용량 탄창이 발견됐다. 문제의 남성은 해당 총기들을 모두 불법으로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에서는 불법 소지한 총기 외에도 서로 다른 이름이 적힌 여권과 운전면허증 여러 개가 발견되기도 했다. 해당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될 당시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고, 이후 인근 구치소에 구금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올해 49세인 벰 밀러이며, 체포된 당일 보석금 5000달러(한화 약 680만 원)을 내고 석방됐다. 그는 대선이 지난 내년 1월 초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 보안관 측은 이 같은 사건을 하루 뒤인 13일이 되어서야 공식 발표했다. 보안관은 “이번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행사 참가자들의 안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미 지난 7월과 9월 두 차례 암살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하는 위기 상황이 있었던 만큼, 경호와 관련한 논란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 사건에 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리버사이드 카운티 보안관 채드 비앙코는 “체포된 용의자가 ‘아마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또 다른 암살 시도를 막았”면서 “그는 차량에 가짜 번호판을 달고 있었고, 현재 우리는 그가 어디에서 뭘 하던 사람인지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용의자의 SNS 기록 등을 토대로, 그가 평상시 트럼프 지지자로 알려졌으며 유세장 검문소에서 가짜 VIP 및 언론 출입증을 제시했다가 적발돼 차량 수색으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인력난 시달리는 비밀경호국트럼프 전 대통령 등 고위급 인사에 대한 경호 수준에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대통령과 정부 고위급 인사의 경호를 담당하는 미국 비밀경호국(SS)이 심각한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가 연방데이터를 인용한 지난 3일 보도에 따르면, 2022년과 지난해 SS 직원 7800명 중 최소 1400명이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미국 대통령 선거와 정치 컨벤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 등으로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폭력 위협이 증가했지만 SS 규모는 오히려 축소됐다. 퇴사 이유는 초과 근무와 적은 보상, 승진·채용 특혜 등이다. 드론 같은 신기술을 도입해 업무의 질을 개선하고 업무량을 줄여달라는 직원 요구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고참 요원들이 은퇴를 선택하면서 현장이 경험 적은 요원으로 채워지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지난 7월 트럼프 전 대통령 경호 실패 같은 문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SS는 전체 직원을 8305명으로 늘리기 위해 의회에 수천만 달러의 예산 증액을 요청하고도 인력을 늘리는 데 실패했다. 2022년 SS 요원 283명이 사표를 냈고, 169명은 연방정부의 다른 기관으로 전출했다. 같은 기간 308명은 정년퇴직이나 은퇴를 신청했다. 현지 언론은 인력 확충을 위해 SS가 도입한 방안이 효과를 보지 못했고, 현재 근무중인 SS 요원들은 초과 근무를 해도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과중한 업무, 조직에 들어오는 ‘낙하산 인사’ 등을 SS 인력난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 ‘집토끼’ 유색인종 외면에 해리스 대선가도 빨간불

    ‘집토끼’ 유색인종 외면에 해리스 대선가도 빨간불

    미국 대선을 20여일 남겨 놓고 집권 민주당이 흑인·히스패닉 등 유색인종의 외면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전통적 ‘집토끼’로 분류되는 이들 지지층에서 ‘더는 민주당에 몰표를 주지 않는다’는 경고음이 나오지만 이들의 마음을 돌릴 ‘비장의 무기’는 마땅치 않아 보이는 형국이다.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의 12일(현지시간) 여론조사(9월 29일~10월 6일, 흑인 유권자 589명)에서 흑인 유권자의 78%가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사진) 부통령을, 15%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세가 압도적이지만 과거 대선 때와 견줄 바가 못 된다. 2016년 대선 때는 흑인 유권자의 92%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2020년에는 90%가 같은 당 조 바이든 후보를 지지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이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 핵심 경합주 승리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히스패닉계 역시 민주당에 시큰둥한 반응이다. 최근 LA타임스·UC버클리 정부연구소(IGS)의 설문조사(9월 25일~10월 1일, 유권자 3045명)를 보면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에서 이들의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54%)은 트럼프 전 대통령(35%)을 넘어섰지만, 이전 대선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게 줄었다. 흑인들은 과거 ‘블루월’(민주당 우세지역)로 분류되다가 경합주로 바뀐 펜실베이니아, 히스패닉은 남부 선벨트(조지아 등)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 입장에서는 이들의 뜨뜻미지근한 반응에 식은땀이 흐를 수밖에 없다. 민주당에 대한 소수인종의 지지가 낮아진 가장 큰 이유로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실망’이 꼽힌다. NYT는 “민주당이 흑인 유권자를 당의 중추로 치켜세우면서도 이들에게 한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고 짚었다. 크리스티나 모라 IGS 공동소장은 “(경제적으로 취약한) 라틴계는 바이든 행정부 기간 (무제한 양적 완화 및 대중 무역 장벽 강화 등으로 인한) 물가 급등, 주택 위기 등 영향을 크게 받았다”면서 “이들이 불평등의 고통을 직접 체험하면서 민주당에 대한 열정이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흑인은 도시 범죄와 국경 장벽 문제에서, 히스패닉은 낙태 반대 등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명하는 부분이 생겨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짚었다. 민주당은 포기하지 않고 이들에 대한 구애를 이어 가고 있다. 미 진보 진영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부터 ‘구원 투수’로 등판해 지원 유세에 나섰다. 같은 날 해리스 부통령도 네바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스페인어 방송사와 타운홀 행사를 갖는 등 히스패닉 달래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곧바로 트럼프 전 대통령도 12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히스패닉계 소상공인 원탁회의에 참석하는 등 맞불 작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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