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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30 대만 대선은 미중 대리전…中 본토 ‘VIP 관광’, 美 국제기구에 대만 편입 압력

    D-30 대만 대선은 미중 대리전…中 본토 ‘VIP 관광’, 美 국제기구에 대만 편입 압력

    내년 1월 13일 치러지는 대만 대선이 3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 양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각각 친미 후보와 친중 후보로 분류되는 대선 후보들의 경쟁률 차이도 점점 줄어들어 박빙이다. 대만 현지 매체 미려도전자보가 지난 1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집권 여당인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35.1% 지지율로 제1야당인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를 2.6%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런 가운데 타이베이 타임스는 14일 중국이 지방 공무원을 ‘본토 VIP 관광’을 시켜주는 방식으로 매수해 대선에 개입하고 있다는 민진당 측의 주장을 전했다. 친미 성향인 민진당의 간부들은 “타이난 시의회와 지방 공무원 수백명이 중국 본토 여행을 다녀오고 있다”면서 “관광·문화 교류라고 하지만 진짜 목적은 중국의 1월 선거 개입”이라고 폭로했다. 지방공무원들은 항공권 비용만 지불하고 이후 교통비, 숙박비 등은 중국 정부에서 후원해 5일 여행에 고작 1만 대만달러(약 41만원)만 든다고 지적했다. 대만 검찰은 500명 이상이 중국 지원 여행에 참여했다는 신고 115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으며, 경찰도 투표 매수 의혹 1820건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대만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이날 보도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를 반대하고 있다. 대만은 WHO의 창립구성원이지만, 유엔이 대만의 유엔 회원국 자격을 박탈하면서 WHO에서도 1972년 퇴출당했다.
  • 이스라엘이 ‘트럼프 컴백’ 기다리는 이유…분열하는 바이든·네타냐후[송현서의 디테일]

    이스라엘이 ‘트럼프 컴백’ 기다리는 이유…분열하는 바이든·네타냐후[송현서의 디테일]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후 극심한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에서도 분열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를 불과 1년 앞둔 시점에서 연일 최하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지지 세력인 청장년층이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줄을 잇고 있다. 벼랑 끝으로 몰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탓’을 출구 전략으로 삼았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이스라엘은 미국은 물론 유럽과 다른 많은 지역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무차별적인 폭격으로 그 지지를 잃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스라엘 정부는 ‘두 국가 해법’을 원하지 않는다. 현재 정부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보수적인 정부”라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변해야 하마스와의 분쟁에서 장기적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유대교 명절인 ‘하누카’ 리셉션에서도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제거할 때까지 군사 지원을 계속할 것이지만 우리는 조심해야 한다”라며 “전 세계 여론이 하룻밤 사이에 바뀔 수 있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사실상 이스라엘의 공격적 행보를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 “‘두 국가 해법’ 못 받아들여” 미국은 이스라엘의 하마스 축출 전략을 지지한다면서도,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몰아낸 뒤 가자지구를 재점령하려는 계획에는 반대 의사를 밝혀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분쟁이 끝난 후, 현재 서안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가자지구까지 함께 통치하는 ‘두 국가 해법’을 수용할 것으로 강력히 제안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그는 12일 SNS에 올린 영상에서 “전쟁 이후 상황에 대해 미국과 의견 차이가 있지만 합의에 도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도 “테러를 지원하고 테러 자금을 조달하는 사람들이 가자지구에 진입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에도 “이스라엘군은 하마스를 진압하기 위해 필요할 때마다 가자지구에 진입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사실상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무기한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한 뒤 이곳에 다시 유대인 정착촌을 세우고 팔레스타인계 주민을 몰아내는 등 인종청소에 가까운 행태를 보이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엇박자’…발등에 불 떨어진 바이든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이 중동 전체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확산을 막는 일도, 이스라엘 지원에 대한 지지를 얻는 일도 모두 실패한 모양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을 견제하는 동시에, 네타냐후 총리 정권의 한 축이자 그의 지지층인 강경 극우 세력들로부터 팔레스타인인들을 가자지구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주장 등이 더는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이른바 ‘가자 4원칙’을 제안했다. ‘가자 4원칙’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 불가 ▲팔레스타인인의 강제 이주(가자지구 주민의 가자지구 외부로의 이주 등) 불가 ▲미래 테러 세력의 근거지로 가자지구 활용 불가 ▲가자의 ‘영역(territory) 축소’ 불가 등을 의미하는데, 네타냐후 총리가 이에 공식적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특히 네타냐후 총리가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다는 사실로 비추어 봤을 때, 이미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기대를 걸고 바이든 대통령과 다른 길을 고수하려 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실제로 네타냐후 총리의 ‘거친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양자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기 시작한 이후부터 더욱 잦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한 달간 실시된 주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완패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 발표한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3%, 트럼프는 47%로 나타났다.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포함해 제3당 후보까지 포함한 5차 가상 대결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31%, 트럼프 전 대통령은 37%로 조사됐다. 일각에서는 애초에 극우 성향을 지닌 네타냐후 총리, 그리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정반대의 정치 성향을 가진 바이든 대통령의 ‘동행’은 어려운 미션이었다는 분석을 내놓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엇박자가 미국 뿐 아니라 중동 정세를 더욱 요동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한다.
  • 우크라 고려인 주지사 ‘활짝’…한국도로공사와 도로 재건 MOU

    우크라 고려인 주지사 ‘활짝’…한국도로공사와 도로 재건 MOU

    한국도로공사는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주(州)와 우크라이나 도로 시설 재건과 현대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양국의 파트너십 증진을 통한 도로 부문 협력 발전의 공감대 형성과 전쟁으로 인한 도로시설 재건 및 핵심 기반 시설의 현대화를 목적으로 추진됐으며 전시 상황 등으로 인해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13일 서명식을 가졌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도로 시설 복구와 현대화를 위한 기술 협력 ▲도로 건설 관련 전문지식 및 인적교류 ▲스마트 건설기술 노하우 공유와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양국은 평등, 선의, 존중 및 신뢰를 기반으로 당사자 간의 협력 방안을 이행할 예정이다.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국내 민간 기업이 우크라이나 도로 재건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우리 공사가 보유한 스마트 건설기술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도로 부문 재건과 현대화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비탈리 킴 미콜라이우 주지사는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주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경제 지역으로 도로 등의 인프라 복구뿐만 아니라 새로운 고속도로를 건설할 계획”이라며 “사회기반시설의 재건을 위해 한국도로공사 및 관련 기업과 함께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비탈리 킴 주지사는 “러시아의 침략으로 미콜라이우주에서는 최소 600㎞의 도로가 손상되고 20개의 다리가 파괴됐다. 작년에 다리 19개를 재건했는데 약 절반이 해외 파트너의 비용으로 복원됐다. 그래서 우리는 도움이 필요하다. 한국도로공사의 경험은 미콜라이우주에 매우 귀중한 자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콜라이우는 크림반도에 가까운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로, 여러 차례 공습을 받아 복구가 시급한 지역으로 꼽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곡물 터미널의 수출도 미콜라이우항에서 이뤄진다. 비탈리 킴 주지사는 고려인 4세이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측근이다. 그는 철강회사에서 국제투자 전문가로 일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합류했고, 대선 승리 이후 주지사로 임명됐다.앞서 지난 9월 국토교통부는 원희룡 장관을 단장으로 한 민·관 합동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대표단(원팀코리아)’을 꾸려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뉴델리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세션3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평화 회복과 재건을 위한 지원 패키지를 내놓은 직후였다. 정부가 내놓은 패키지에는 내년에 3억 달러(약 4011억원), 중장기적으로 2025년 이후 20억 달러(약 2조 6740억원)를 지원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이후 원 장관을 필두로 한 우리 대표단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예방하고 6대 선도 프로젝트를 공동 발표했다. 양국이 발표한 6대 선도 프로젝트는 ▲키이우 교통 마스터플랜 ▲우만 시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보리스필 공항 현대화 ▲부차 시 하수처리시설 ▲카호우카 댐 재건지원 ▲철도노선 고속화(키이우~폴란드 등)다. 당시 우크라이나 정부도 한국의 재건 사업 참여를 적극 희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 재건 협력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원전, 방산, 자원개발, 재건 등 4대 분야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 광산 공동 개발과 함께 친환경 바이오 농약 공동 생산을 청했다. 비탈리 킴 주지사도 미콜라이우주 인프라 재건 전반을 맡기고 싶다는 뜻을 우리 대표단에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귀국 후 원 장관은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미콜라이우주라는 지역 전체에 대한 인프라 복구 사업을 한국과 파트너십을 맺어서 하자는 제안도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규모는 향후 10년간 최대 9000억 달러(약 1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전쟁으로 무너진 기반 시설의 단순한 복구가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미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에 따라 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이 서유럽 국가 부흥을 위해 주도한 경제원조 프로그램인 ‘마셜플랜’과 비견될 만큼 각국 정부를 비롯해 국제통화기금(IMF), 유럽투자은행(EI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이 프로젝트를 제시하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이미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위한 치열한 물밑 작전을 벌이고 있다.
  • 암시장 환율 솟구쳐도…아르헨 비상경제 첫날 ‘우려’ 불식

    암시장 환율 솟구쳐도…아르헨 비상경제 첫날 ‘우려’ 불식

    경제난 극복을 위한 방편으로 54%에 이르는 강력한 페소화 평가절하를 단행한 아르헨티나에서 암시장에서의 달러 대비 페소 환율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아르헨티나 비공식 환율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인 ‘블루달러닷넷’ 자료를 보면 이날 달러 대비 아르헨티나 페소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5페소 오른 1115페소를 기록했다. 비공식 환율을 뜻하는 ‘블루 달러’는 이론적으로는 불법이지만, 공식환율을 정부에서 고정환율제를 운영하며 엄격히 통제하는 상황에서 각종 언론에서 매일 그 추이를 보도할 만큼 아르헨티나 외환 시장을 살피는 주요 단서로 활용된다. 달러당 1115페소는 ‘1달러=1페소’로 고정하는 페그제를 2002년 폐기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직전 최고치는 지난 10월 23∼24일 기록했던 1100페소였다. 이번 변동은 인위적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당 366페소였던 환율을 800페소로 평가절하한 하비에르 밀레이(53) 신임 대통령 정부의 발표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앞서 12일 재정적자 해결을 위한 10대 비상경제대책을 발표하면서 매월 2%씩 페소화 평가절하를 단행한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따라서 13일 환율도 달러당 820페소로 올랐다.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아르헨티나는 단순한 치통 환자가 아니라 병상에 누운 사망 직전의 중환자”라며 “우리는 열을 내리는 것뿐만 아니라 환자를 죽이고 있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치상 비공식 환율은 상승했지만, 공식 환율과의 간극은 대폭 줄었다. 전날까지 191%에 달하던 공식 환율과 비공식 환율 간 격차는 이날 기준 44%대로 급격히 좁혀졌다. 보조금 삭감과 재정 지출 축소 등 과감한 개혁안에 대해 ‘삼키기 힘든 극약 처방을 발표했다’는 대내외 평가를 받는 가운데 시장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인 편으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 채권 가격은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했고, 민영화가 예고된 거대 에너지 공기업 YPF 미국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한편 로이터 통신은 밀레이 정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절차 재개를 공식 요청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OECD 본부에 보내는 11일자 서한에서 “회원국 승인을 위한 협상을 적극적으로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이른 시간에 관련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아르헨티나는 마우리시오 마크리(64) 전 대통령 재임 시기(2015∼2019년) 중이던 2016년 OECD 회원국 가입을 신청했지만, 2019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64) 전 대통령 취임 후 관련 절차를 중단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자유 시장경제를 안착시켰거나 산업 정책의 근간으로 두는 서방과의 교류 강화를 공언한 바 있다. OECD 가입 절차 재개도 그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일간지 라나시온은 “디아나 몬디노 외교장관이 OECD 가입 협상을 진두지휘할 것”이라며, 회원 가입과 유지에 적지 않은 돈이 들지만 파급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라나시온은 이어 1996년 12월 OECD 회원국 자격을 얻은 한국을 사례로 꼽으며 “(OECD 가입 전)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만 4000달러 수준이었지만, (가입 후) 25년 만에 250%나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3만 2142달러다.
  • 美 바이든 대통령 탄핵 조사 결의안 통과…탄핵 현실화 가능성은?

    美 바이든 대통령 탄핵 조사 결의안 통과…탄핵 현실화 가능성은?

    역대 최저 지지율로 고심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 결의안이 통과됐다. CNN 등 현지 언론의 13일(이하 현지시간)보도에 따르면, 하원은 본회의에 바이든 대통령 탄핵 조사 결의안을 상정, 찬성 221대 반대 212로 가결했다. 현재 미국 하원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으며, 공화당은 이번 결의안에 전원 찬성, 민주당은 전원 반대했다. 이번 결의안은 공화당 차원에서 이미 시작된 탄핵 조사를 하원 전체로 끌어올려 공식화 했다는 데에서 의의가 있다. 앞서 지난 9월 하원의 감독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세입위원회 등 3개 상임위원회는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당시 하원의장의 지시로 탄핵 조사를 시작했다. 이번에 가결된 결의안에는 3개 상임위가 조사를 계속해야 한다는 내용도 남겼다. 또 탄핵 조사에 필요한 증인 출석 및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청문회 개최 권한 등을 상임위에 부여했다. 공화당 “바이든 대통령과 가족, 불법 행위 많아” 공화당은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은 아버지의 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 부리스마홀딩스의 임원으로 일하면서, 아버지의 영향력을 이용해 외국 기업과 거래해 부당한 이득을 취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이에 가담했다는 것이 공화당의 주장이다. 또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뒤, 아들 헌터의 탈세와 관련한 기소를 막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이밖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동생 제임스 등 가족에게 빌려줬다 돌려받은 돈의 정체가 사실은 외국 기업에서 받은 자금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와 관련해 CNN과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은 “공화당은 1년 넘게 조사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가족과 관련한 불법 행위 의혹을 입증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하원에서 통과된 이번 결의안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에 대한 내용은 명시되지 않았다. 다만 하원은 “반역, 뇌물 또는 다른 중대범죄와 경범죄를 저지른 연방정부 관료를 탄핵할 권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 탄핵, 현실화 가능성은? 대통령을 탄핵하려면 하원에서 탄핵 소추안을 가결한 뒤, 상원에서 진행하는 탄핵 재판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가 나와야 한다. 하원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지만, 상원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만큼, 바이든 대통령의 탄핵이 현실화 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의안과 탄핵 추진을 위한 탄핵 조사가 이미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그의 지지율에는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다분하다. 지난 9일 발표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37%만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지지했다. 이는 대통령 재임 기간 WSJ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또 응답자 중 61%는 바이든 대통령의 전반적인 이미지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WSJ 여론조사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다.바이든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를 내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꺾지 않는 부분도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1일 CNN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미국 대선 격전지인 미시간주(州)와 조지아주에서 응답자 중 33%가량은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나치게 많이 돕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35세 미만 유권자 중 미시간주에서는 49%, 조지아주에서는 46%가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지원에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 폴리티코 “트럼프 ‘북핵 용인’ 구상…핵동결-제재완화 검토”…트럼프 “가짜뉴스”

    폴리티코 “트럼프 ‘북핵 용인’ 구상…핵동결-제재완화 검토”…트럼프 “가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통해 재집권하면 ‘북핵 동결’의 대가로 대북 경제제재 완화 등을 제공하는 거래를 추진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기본으로 하는 한국과 미국 두 나라의 오랜 대북정책 기조에서 이탈하는 것이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는데 당연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즉각 부인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 구상을 브리핑받은 3명의 익명 인사를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동결하고 새로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면 그에 대한 검증 수용을 요구하는 한편, 대북 경제제재를 완화하고 다른 형태의 일부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검토하는 구상의 하나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북한의 비핵화는 장기 목표로 추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폴리티코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하되, 새로운 핵무기 제조를 막기 위해 재정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또 “트럼프는 내년 재선에 성공하면 북한의 핵무기를 해체하라고 김정은을 설득하는 것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을 수 있다”며 “트럼프의 동기 중 일부는 소용없는 핵무기 관련 대화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더 큰 일, 즉 중국과의 경쟁에 집중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과의 ‘빅딜’을 통해 북미관계를 개선한 뒤 현재 중국의 편에 서 있는 북한을 중국 견제의 첨병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하노이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영변의 핵시설을 폐기하는 대가로 주요 대북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제안받았으나 거부한 바 있다. 폴리티코의 취재에 응한 트럼프 주변 인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과의 합의에 대해 고도로 동기부여되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인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과의 거래를 원하되, 그것이 어떤 형태의 거래인지에 대해 치밀하게 생각을 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대북 접근법을 완화한다면 그것은 한국과 일본 같은 동맹국들과, 북한에 대해 더 강경한 접근을 선호하는 공화당 인사들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고 짚었다. 또 “그것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중단 대가로 이란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준 오바마 행정부를 지속적으로 비난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위선적’이라는 비판의 포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7년 1월부터 4년간 집권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참여해 타결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트럼프 진영에서는 폴리티코 보도를 부인했다. 트럼프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폴리티코가 인용한) 소식통들은 자신이 무엇에 대해 말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캠페인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트루스 소셜’ 계정에 올린 글에서 폴리티코의 보도를 “가짜 뉴스”로 규정했다. 그는 “(언제나처럼) 익명 소식통들을 통해 북한 핵무기에 대한 내 관점이 완화됐다고 했는데, 이는 ‘지어낸 이야기’이자 허위정보이며, 잘못된 쪽으로 이끌고, 혼란을 초래하려는 민주당 공작원들의 소행”이라고 썼다. 또 “그 기사에서 단 하나 정확한 것은 내가 김정은과 잘 지낸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국제사회 지지 잃고 있다” 이스라엘 경고한 바이든

    미국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민간인 희생이 계속 커지자 이스라엘을 향해 직접적인 우려를 표명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위협에 대해 미국의 역할을 촉구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그들(이스라엘)은 지지를 잃기 시작했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강경 정책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도 경고했다. 이어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보수적인 정부”라며 “그들은 (미국과 국제사회가 지지하는) ‘두 국가 해법’을 원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가자지구의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하라’고 이스라엘에 요구하면서도 하마스 공격을 두둔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이스라엘방위군(IDF)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살상에 대한 비난이 미국으로까지 번지자 네타냐후 총리에게 직접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민주당 핵심 지지층에서조차 미국의 이스라엘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대선 경선 돌입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에게 부담이 가중되는 측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 안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이스라엘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리번 보좌관의 언급을 인용하며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전술을 바꾸고 하마스에 대한 압박을 유지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정부는 내년 1월 초가 되면 가자지구 남부에서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축소되고 선별적인 타격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소탕을 위해 지하터널에 바닷물을 채우는 침수 작전을 시작했다고 WSJ가 이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도부가 총길이 50㎞에 이르는 지하터널에 무기, 군수물자를 반입하고 작전본부를 차렸다며 공격 타깃으로 삼고 있다. 지난 4일 가자지구 알샤티 난민캠프 북쪽으로 4㎞가량 떨어진 지점에 7개 펌프를 설치했고, 펌프 1개는 지중해에서 시간당 수천㎥의 바닷물을 끌어올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를 지지하는 예멘 후티 반군은 이날도 홍해 입구인 바브 알만데브 해협을 지나던 노르웨이 선적 유조선 스트린다호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이 지역에서 무력 도발을 잇달아 벌이면서 홍해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미국 측에 후티의 위협에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으면 직접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조현동 주미대사 “올해 북한 위협 억제하고 한미 공조 강화한 데 의미”

    조현동 주미대사 “올해 북한 위협 억제하고 한미 공조 강화한 데 의미”

    조현동 주미 대사가 1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특파원 간담회에서 “(올해) 북한의 도발과 위협, 불법 행위에 대응하고 억제하기 위한 한미 간 공조가 더욱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조 대사는 워싱턴 DC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2023년은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국제정세 속에 한미동맹 강화 토대를 확고히 다진 한 해였다”며 이같이 결산했다. 4월 워싱턴 선언을 통해 한미 상호방위조약이 핵 억제력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업그레이드됐고, 7월 한미 핵협의그룹(NCG) 발족으로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한국 정부는 내년에도 미일과 공조해 북한 위협 억제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한미는 15일 워싱턴DC에서 제2차 NCG 회의를 개최한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사실상 대화 의지가 없는 만큼 억제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 후보자도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이 미국과의 외교에 관심이 없어진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그렇다면 우리가 억제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미 일각에선 북한이 내년 11월 미국 대선 결과를 기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미는 북한의 사이버 범죄, 정찰위성 발사와 우주에서의 불법 행위 등 새 도발 분야에 맞춰 양국 간 대응 범위 역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정부는 미 상무부가 전날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첫 보조금 지급 대상을 발표한 것과 관련, 한국 기업이 지원을 공정하게 받을 수 있도록 외교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객관적인 시장 지표에 비해 현저하게 불공정한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정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내년에 2차 한미일 정상회의, 미국이 주도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의 한국 개최도 추진 중이다. 다만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대선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 “北, 트럼프 당선 유불리 따져 ‘핵실험 도발’ 가능성”

    “北, 트럼프 당선 유불리 따져 ‘핵실험 도발’ 가능성”

    KIDA “中, 김정은 초청해 정상회담 할 수도”“美와 관계 조정…과도한 밀착은 꺼려” 의견도 북한이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추가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박용한 선임연구원은 13일 ‘KIDA 북한군사포럼’ 주제발표를 통해 “북한은 내년 4월 한국 총선과 11월 미국 대선에 개입할 목적으로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유불리를 고려해 추가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은 두 차례 북미정상회담에 응한 트럼프의 재선을 선호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북한은 핵실험으로 한반도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게 트럼프 당선에 유리한 조건이라 판단할 수 있다. 박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핵무기 양적·질적 강화 전략 기조를 지속할 것이고, 전술핵을 공세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핵탄두 대량생산을 경주할 것”이라며 “한미 공조 약화를 유도하고 확장억제력 강화 추세를 견제하고자 도발 등 위기 상황을 극대화하면서 한미 당국에 책임을 전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 북중·북러 수교 75주년 기념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의 경우 대미 및 대북관계를 고려한 최적의 전략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김정은을 초청해 정상회담을 개최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다만 이와 관련해 일각에는 중국이 미국과의 긴장관계 조정을 추진하며 북한과의 밀착에는 소극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중·북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속단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중국의 외교 행보에서는 북한과 연대는 이어가되, 정치·군사적 관계 강화 등 과도한 밀착에는 다소 거리를 두려는 의도가 읽힌다. 중국 외교부가 지난 9월 러·북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두 나라의 일”이라며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이 대표적이다. 중국은 이에 앞서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 기념식에는 공산당 정치국 위원 수준으로 격을 낮춘 대표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이상민 KIDA 북한군사연구실장은 “북한의 핵EMP(전자기펄스) 위협이 현실화했다”며 “소형 무인 드론에 방사능 탐지센서를 탑재해 핵 공격 및 테러 발생 이후 즉각적인 정찰이 가능하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또 “핵 공격 및 핵테러 위기 때 대응 조직이 책임 소재를 두고 우왕좌왕할 경우 초기대응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면서 “핵 위협이나 화생방 위협과 관련된 대응 조직은 전·평시 및 테러, 사고 등을 불문하고 일원화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국제분쟁이 한반도 안보에 미치는 영향과 함의’를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김태성 전 해병대사령관, 김정섭 세종연구소 부소장, 이근욱 서강대 교수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 [황수정 칼럼] 한동훈 장관과 ‘못 보던’ 정치인/수석논설위원

    [황수정 칼럼] 한동훈 장관과 ‘못 보던’ 정치인/수석논설위원

    지난가을 내내 엉뚱한 생각으로 길을 걸었다. 서울의 구청들이 고약한 냄새가 난다고 은행 열매들을 탈탈 털어 냈다. 멀쩡한 은행잎들까지 털리는 야만을 보면서 나는 왜 국회에 있는 사람들이 생각났을까. “조고각하(照顧脚下), 발밑을 보면서 걷는 즐거움” 이런 문장쯤으로 살아 있는 나무의 멱살을 흔드는 부박함에 제동을 거는 정치인이 있다면. 소로였든, 루소였든 걷기를 예찬한 수많은 사상가 중 한 사람이라도 인용할 수 있다면. 묻지마 지지자가 돼 주겠다는, 비현실적인 상상. 최근 학계 인사에게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숨은 일화를 들었다. 2000년 학술 행사로 방한한 세계적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당시 김 전 대통령의 청와대 초대를 거절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반대하던 자신의 철학과 김 전 대통령의 노선이 어차피 맞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우여곡절 끝에 김 전 대통령을 만난 뒤 부르디외는 “대단한 사람”이라는 상찬을 거듭했다고 한다. 까칠한 ‘반골 석학’의 마음을 토론으로 움직였던 전직 대통령의 지적 내공. 미국의 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에서 김 전 대통령이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와 벌였던 유명한 지상논쟁을 새삼 복기했다. 현실의 정가는 너무 초라하다. 종횡무진의 지적 편력은 언감생심. 지적 편린조차 느낄 수 없는 상식 이탈의 장면들이 거의 날마다 이어진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7가지 사건의 10가지 혐의로 재판과 수사를 받고 있다. 어떤 날은 재판을 받느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지도 못한다. 진영 논리만 앙상한 “더러운 평화”라는 형용모순의 언어가 그에게서 나왔다. 정치 원로가 된 이해찬 전 대표는 위안부 할머니 돈을 빼돌려 유죄 판결을 받은 이에게 “왜 자료를 안 태웠느냐”고 했다. “어린 놈”, “암컷” 등 막말은 잘잘못을 따질 겨를도 없이 정치 품격의 마지노선을 넘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화제를 몰고 다닌다. 야권의 노련하고 조직화된 공격에도 밀리지 않는 언술과 저돌성. 지리멸렬한 보수 정치권에서는 희귀한 장면들이다. 세련된 입성 등 이런저런 퍼포먼스도 인기에 한몫을 한다. 고교 동기인 배우와 식사를 하자 배우의 여자친구가 경영하는 회사의 주식이 연속 상한가를 찍었다.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 1위인 그의 압도적 지지층은 현재로는 보수 장·노년층이다. 그를 곁눈질로 주시하는 사람들이 그런데 보수 쪽에만 있을까. 그가 ‘셀럽’처럼 떠오르는 이유가 구태 정치권에서 못 보던 캐릭터라는 단지 그 반사작용일 뿐일까.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치닫고 있을 때.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책을 손에 쥐고 걷고 문학작품의 한 구절쯤 아무 연설에서나 밥을 씹듯 녹여냈다. “저런 대통령, 수입이라도 했으면” 시중 농담이 돌 때 농성 자리에도 책을 갖다 놓던 이가 문재인(당시 의원, 상임고문) 전 대통령이었다. 못 보던 정치인의 면모였다. 그런 갈증을 채워 주리라는 주권자들의 기대를 얻지 못했다면 문 전 대통령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으로서의 사후 평가와는 별개의 얘기다. 내년 총선을 위한 인재 영입에 여야가 골몰해 있다. 철인(哲人)정치 흉내라도 내겠다면 막대기한테라도 한 표를 줄 것 같다. 철학적 소양을 갖춘 정치인이 품귀 현상을 빚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정치 불신이 커지니 제도권 바깥의 인물로 시선은 더 쏠린다. 그래서 다시 한동훈. 차기 대선주자 선호 조사에서 그(16%)가 이재명(19%) 대표를 턱밑까지 쫓아갔다. 한 장관의 셀럽 현상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지도자를 꿈꾼다면 세상을 어떤 모습으로 바꾸고 싶은지 철학적 근력을 보여 줘야 한다. 21년 이력의 똑똑한 검사. 이것 말고는 그의 지적 지형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지금 나는 그의 서재가 궁금하다.
  • ‘대선 격전지’ 조지아, 미시간에서 뒤진 바이든…트럼프는 ‘첫 경선지’ 아이오와서 과반 지지율

    ‘대선 격전지’ 조지아, 미시간에서 뒤진 바이든…트럼프는 ‘첫 경선지’ 아이오와서 과반 지지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 격전지인 미시간과 조지아주에서 ‘리턴 매치’ 가능성이 높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주에서 지지율 과반을 넘겼다. CNN·여론조사기관 SSRS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11월 29일~12월 7일, 각 주 1000명 이상)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근소한 차이(49.5% 대 49.3%)로 이겼던 조지아주에서 44% 대 49%로 오차 범위(±3.3% 포인트)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밀렸다. 미시간주 역시 바이든 대 트럼프 지지율은 40% 대 50%로 오차 범위를 넘어선 10% 포인트 차를 기록했다. 두 지역은 양쪽 후보 모두에게 상징적인 지역이다. 미시간은 ‘블루 월’(민주당 지지주)의 일부지만,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단 1만 704표 차로 트럼프에게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그러다 2020년 대선 때는 바이든 50.62%, 트럼프 47.84%로 다시 민주당이 승리했다. 조지아는 공화당의 전통적 텃밭인 선벨트(남부 주)에 속하나, 최근 흑인 유권자 결집 등 민주당이 희망을 거는 지역이다. CNN은 “트럼프가 미시간과 조지아, 그리고 바이든이 2020년 승리했던 격전지 주에서 한 곳만 더 뒤집는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연방 기소를 맡고 있는 잭 스미스 특별검사는 이날 대법원에 “트럼프 혐의에 대한 구속 여부를 결정할 최종심 재판을 신속히 해 달라”고 청원했다 한편 NBC가 11일 공개한 아이오와주 여론조사(2~7일, 코커스 참석 502명 대상)에 따르면 트럼프는 51%의 지지율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19%),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16%)를 압도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49%는 이미 지지할 후보를 정했다고 답했다.
  • “러 대선 운동 시작하자 야권 지도자 나발니 이감…엿새째 행방 묘연”

    “러 대선 운동 시작하자 야권 지도자 나발니 이감…엿새째 행방 묘연”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수감 중인 교도소에서 다른 곳으로 이감됐는데 행방이 알려지지 않았으며 엿새째 연락이 안 된다고 나발니의 지지자들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시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제2 교도소(IK-2) 직원들은 나발니가 더는 이곳의 수감자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그를 어디로 데려갔는지는 말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모스크바에서 100㎞ 떨어진 IK-2는 러시아에서 악명 높은 교도소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야르미시는 엑스(X)에 “나발니가 어디에 있는지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날이 벌써 엿새째”라는 글을 올렸다. 또 나발니의 몸 상태가 안 좋아 수액을 맞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매체 ‘뉴스.루’는 한 텔레그램 채널을 인용, 최근 나발니가 온라인 법원 심리에도 출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나발니의 측근인 류보피 소볼이 “지난주 러시아 대통령 선거 운동이 시작하면서 나발니가 다른 교도소로 이송돼 외부와 단절될까봐 지지자들이 두려워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교도소 이송은 몇 주가걸리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고 AP 통신은 설명했다. 이 기간 이송 수감자에 대한 접근이 불가하며 수감자 행방에 대한 정보도 제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대통령 선거일이 내년 3월 17일로 확정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일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 혐의로 총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한편 영국 BBC는 나발니가 원래 수감돼 있던 교도소를 멜레코보 교도소라고 전하며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235㎞ 떨어져 있다고 달리 보도했다. 야르미시는 이곳과 근처의 다른 교도소 앞에서도 변호사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두 교도소 모두 나발니가 수감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AP 통신은 두 교도소가 각각 IK6와 IK7이라고 전했다. 이미 널리 알려진 대로 나발니는 2020년 시베리아 지방을 여행하다 신경안정제에 노출돼 목숨을 잃을 뻔했지만 간신히 목숨을 부지했다. 그 뒤 탐사 보도 등으로 그를 암살하려 했던 배후에 연방보안국(FSB) 요원 여럿이 있었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건강을 회복해 이듬해 귀국했는데 체포될 것이라는 경고를 일축했다. 모스크바 공항에 내리자마자 득달같이 체포돼 지금까지 복역하고 있다. 미국은 나발니의 실종 소식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1일 “나발니가 애초에 수감돼서는 안 됐으며 즉시 석방돼야 한다”며 “취합할 수 있는 추가 정보가 얼마나 될지 모스크바 주재 대사관과 공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서울광장] 정치인의 약속과 신뢰에 대해/황비웅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치인의 약속과 신뢰에 대해/황비웅 논설위원

    “약속을 가장 적게 하는 사람에게 표를 던져라. 그게 실망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무려 7명의 미국 대통령 고문을 지낸 전설적인 투자자이자 정치가 버나드 바루크가 한 말이다. 이 말을 곱씹어 보면 정치인의 약속은 어기기 쉽다는 뜻이 된다. 역설적으로 약속을 지키는 것은 신뢰받는 정치인이 되는 첫걸음이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출사표로 “신뢰받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공언하곤 한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공언이 허언이 되는 것은 순식간이다. 약속과 신뢰라는 키워드를 끄집어낸 이유는 지난 5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발언한 “모든 약속을 다 지켜야 되느냐”는 발언 때문이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표에게 대선 공약이었던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요구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홍 원내대표는 “정치개혁한다고 한 약속 다 지키면 3선 연임 금지까지 (약속)했는데 그거 다 지킬 건가?”라고도 했다. 이 말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 정치란 약속의 게임이고, 유권자와의 약속은 지키는 것을 대전제로 한다. 후보 시절 내세운 공약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는 경우가 허다하더라도 그게 당연시돼서는 안 된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헌정사에서 정치인이 후보 시절 또는 임기 중 내건 약속이 깨지는 경우는 다반사였다. 군부독재에 마침표를 찍은 1987년 이후의 역사만 봐도 그렇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87년 대선 당시 중간평가 공약을 내세웠지만 결국 ‘5공 청산 막후 협상’과 위헌 논란 등으로 끝내 실현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중간평가를 유보한다는 노 전 대통령의 특별담화는 정치적 타협의 산물로 나온 것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2년 대선에서 “쌀 한 톨이라도 개방하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결국 이듬해 쌀 개방이 이뤄졌고 대국민 사과로 이어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1992년 정계 은퇴 선언과 1995년 번복 사건은 대표적인 말 바꾸기 사례로 회자된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 역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며 정중하게 사과했다. 이렇듯 정치인의 말 바꾸기 또는 약속 번복의 역사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 다만 그들은 약속 번복에 대해 최소한 사과하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치는 명분이다. 명분을 잃으면 다 잃는다”고 했다. 그러나 명분이냐 실리냐 양 갈래길에서 민주당은 실리만을 택한 듯 보인다.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28일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고 발언하면서 명분론이 설 자리를 잃어버린 느낌이다. 그저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국민과의 약속 정도는 언제든 파기할 수 있다는 것 같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외무장관과 총리를 지낸 헨리 파머스턴(1784∼1865)의 유명한 일화가 있다. 어느 날 파머스턴 총리가 런던의 한 다리를 지나는데 맞은편에서 한 소녀가 우유통을 들고 오다 넘어져 우유를 쏟았다. 총리는 소녀에게 다가가 눈물을 닦아 주며 우유값을 대신 내주려 했지만 지갑이 없어 다음날 다시 만나기로 했다. 이튿날 총리는 각료회의 중에 소녀와 약속한 시간이 되자 회의를 중단하고 다리로 건너가 약속한 돈을 소녀에게 건넸다. 사소한 약속이라고 해도 하찮게 여기지 않고 지킨 것이다. 정치인의 약속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이끌어 내는 기반이다. 얼마 전 한 잡지사에서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 조사를 했더니 부동의 1위가 ‘없음·모름·무응답’이었다. 2021년부터 조사를 시작했는데 2021년 37.3%, 2022년 44%, 2023년 46.6%로 갈수록 더 늘었다고 한다. 정치인의 신뢰가 높았던 역사는 드물지만, 최근에 추세적으로 더 낮아졌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국민과의 약속을 번복하고도 반성하고 성찰하지 않는 정치인의 파렴치함 때문이 아닐까. 내년 총선에서도 명분을 내팽개친 이런 방식의 실리가 통할까.
  • “독재자는 잘 안 우는데…” 눈물 훔치는 김정은, 벌써 몇 번째

    “독재자는 잘 안 우는데…” 눈물 훔치는 김정은, 벌써 몇 번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공식 석상에서 또다시 눈물을 보인 것에 대해 외신도 주목했다. 지난 3일 평양에서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서 리일환 노동당 비서의 대회 보고를 듣던 김 위원장이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는 모습이 북한 관영 조선중앙TV 화면에 공개됐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김 위원장의 눈물에 대해 “독재자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10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김 위원장이 주민들 앞에서 운 여러 사례 중 하나”라고 전하면서 “피지배자 앞에서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독재자는 거의 없으며,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들에게도 주민들 앞에서 우는 것은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할 만한 드문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독재자 중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비공개적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릴 듯한 모습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선에 도전한 2012년 3월 대선 투표 직후 지지자 10만여명이 모인 집회에서 승리를 선언하면서 감격의 눈물을 보인 바 있다. “출산 독려하기 위한 의도적 행위”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김 위원장의 눈물을 “어머니와 여성의 역할을 극적으로 부각하고 출산을 독려하기 위한 의도적인 행위”라고 분석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국어머니대회 개회사에서 “지금 사회적으로 놓고 보면 어머니들의 힘이 요구되는 일들이 많다”며 “자녀들을 훌륭히 키워 혁명의 대를 꿋꿋이 이어 나가는 문제도 그렇고 최근에 늘어나고 있는 비사회주의적인 문제들을 일소하고 가정의 화목과 사회의 단합을 도모하는 문제” 등이 있다고 꼽은 바 있다. 김 위원장이 눈물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 위원장은 2011년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례식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떨구는 모습이 포착됐고,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에 열린 열병식 연설에서는 나라를 위한 자신의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낀다면서 눈물을 훔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2018년 북한 사정에 밝은 탈북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노동당 고위 간부들 앞에서 북한의 허약한 경제를 개선하지 못하는 자신의 무능력을 한탄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에는 자신의 ‘후계 수업’을 맡았던 현철해 인민군 원수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면서 비통한 표정으로 울먹이는 듯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 미국인 48% “바이든, 우크라에 돈 너무 많이 쓴다” 불만

    미국인 48% “바이든, 우크라에 돈 너무 많이 쓴다” 불만

    파이낸셜타임스-미시간대 여론조사“지원 부족하다”는 응답은 11%에 불과 미국인 절반가량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너무 많은 돈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이 지난 5∼6일(현지시간) 미국인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군사·재정 지원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48%에 달했다. 반면 “적당한 금액을 지출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27%, “충분히 지출하고 있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11%에 불과했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의 반대 비율이 높았다. 공화당 지지자 중 “우크라이나에 너무 많은 지출을 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65%에 달해 민주당 지지자(32%)나 무당층(52%)보다 그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현재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안 처리는 미국 의회에서 공화당 반대로 발목이 잡혀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행정부는 추가 지원예산을 의회가 승인하지 않을 경우 연말에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고갈될 것임을 경고하며 연내 예산안 처리를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 의원들은 불법입국자를 막기 위한 국경 예산의 시급성을 주장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반대하거나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미 상원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600억 달러)을 포함한 1110억 달러 규모의 긴급 안보 패키지 예산안을 표결했지만 찬성 49표, 반대 51표로 부결됐다. 안보 패키지에 포함된 국경 예산의 부족을 문제 삼은 공화당이 전원(49명) 반대표를 던졌고,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인 버니 샌더스 의원 등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12일 백악관에 전격 초청하기로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과 공화당 상원 의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초당적 지원을 호소하는 연설에 나선다. 새로 선출된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도 별도 회담할 예정이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가 긴급 지원 예산안 처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이스라엘 지원에도 못지않게 회의적인 여론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 이스라엘 지원도 “너무 많다”…미국 물가상승이 악재 이번 설문조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데 대한 반대 비율은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 비율보다는 낮지만 역시 상당한 수준의 회의적 시선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0%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재정적 지원이 “너무 많다”고 답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이 “적절한 수준”이라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30%, “충분하지 않다”고 답한 사람은 13%였다.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을 반대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25%만이 미국 경제가 “좋다”고 답했다. 특히 미국인들은 높은 물가상승률을 가장 우려하고 있었다. ‘지난 한 달간 재정적으로 가장 스트레스를 준 것은 무엇인가’(중복응답)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9%가 ‘물가 상승’이라고 답했다. 그 뒤를 ‘소득 수준’(49%), ‘집세’(32%) 등이 이었다. 물가 상승의 지속은 내년 대선에 도전하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2021년 1월 취임했을 때보다 살림살이가 나아졌다는 응답은 17%에 그쳤다. 다만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 이 비율이 14%였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상승했다.
  • 트럼프 “내가 하루만 독재자 되고 싶다고 한 것은…” 논란에도 또 언급

    트럼프 “내가 하루만 독재자 되고 싶다고 한 것은…” 논란에도 또 언급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독주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기 집권시 독재 논란 확산에도 또 다시 “딱 하루만 독재자” 발언을 했다. 10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열린 뉴욕 공화당 갈라 만찬 행사에서 “뉴욕타임스에서 내가 독재자가 되고자 한다고 오늘 보도했다”며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이어 “나는 단 하루만 독재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며 “내가 왜 독재자가 되고 싶다고 한 지 아느냐? 나는 국경장벽을 건설하고, 석유 시추를 재개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극우 성향의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장벽을 건설하라”는 구호가 터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행사에서 또 “우리는 너무나 많이 상처입고 고통받고 있는 미국을 구해내고자 한다”며 “내 대선 캠페인은 부패한 정치 집단으로부터 우리 나라를 구해내는 정당한 십자군 전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폭스뉴스 앵커인 션 해니티와 사전 녹화해 방송한 타운홀 행사에서 자신이 재집권할 경우 독재 정치의 위험이 있다는 민주당 및 공화당 일각의 주장을 반박하는 과정에 독재자 발언을 했다. 첫 질문에서 즉답을 피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질문이 이어지자 “‘당신은 독재자가 되지 않을 것이죠.맞느냐’라고 묻는데,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취임) 첫날만 빼고”라며 “첫날엔 멕시코와 남부 국경을 차단하고 석유 시추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시 독재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각계에서 한층 가열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이후 민주당 지지층 내부에서 여론 악화를 겪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 측이 반색하며 캠페인에 이를 적극 부각하는 상황이다. 바이든 선거대책위의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 위원장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트럼프는 자신이 재선되면 무엇을 할지 정확히 말해왔고, 오늘 자신이 첫날부터 독재자가 되겠다고 말했다”며 “미국인들은 그 말을 믿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소속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입장을 밝힌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운동에서 해야 할 일은 재건, 복구, 쇄신이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매카시 전 의장은 이날 방송된 CBS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운동에서 ‘내가 여러분의 복수’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과 관련, “그것(선거운동)이 복수에 대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매카시 전 의장은 많은 미국 국민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보고 독재나 파시스트 출현을 우려한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계속해서 보복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질문에는 “그것을 멈출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사회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누구의 말도 듣지 않았는데 당신이 말한 것을 들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후속 질문에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는 모든 사실을 알게 되면 적응할(adapt) 것”이라고 말했다. 매카시 전 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복수를 해야 한다는 발언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는 사회자의 계속되는 질문에 “우리는 견제와 균형 시스템이 있다”라고 상기하며 그럴 경우 의회를 비롯해 다른 조직에서 견제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미국은 복수를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면서 “나는 나 자신을 바꾸지 않을 것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조언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나는 미국을 더 낫게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매카시 전 의장은 이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시 자신이 최적임자라면 내각에 입각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친(親)트럼프인 매카시 전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 때 의회에서의 탄핵 방어에 앞장서는 등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 ‘호위무사’로 역할을 했다. 매카 시 전 의장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정치적으로) 끝날 수도 있었는데 당신이 방문해서 생명줄을 줬다. 그런 상황이 되면 다시 그렇게 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당신 의견”이라면서도 “언젠가 나는 그 이야기를 책으로 쓸 것”이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그는 지난 9월말 백악관과 의회가 2024년 회계연도 예산안을 놓고 대립해 연방정부가 셧다운(일부 업무 정지)되는 위기에 직면하자 이를 피하고자 임시예산안 처리를 주도했다가 공화당 내 강경파에 의해 해임결의안이 제출돼 지난 10월 3일 미국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해임됐다. 그는 2개월여 만인 지난 6일 연방 하원의원직을 연말에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 중화권 증시 나 홀로 추락… 한국 수출·증시도 경고등

    중국 경기의 끝없는 부진에 중화권 증시가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면서 중국·홍콩 주식에 직접 투자한 ‘중학개미’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내년에도 중국의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우리 수출과 증시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홍콩증권거래소(SEHK)에서 홍콩 항셍지수(HSI)는 올해 들어 17.4% 급락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지난 5일에는 종가 기준 연저점(16327.86)을 기록했다. 홍콩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도 올해 16.5% 떨어졌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지난 7일 종가(3391.28) 기준으로 2019년 2월 이후 약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글로벌 증시가 상승 랠리를 이어 가고 미중 관계 개선 기대감이 커졌던 11월에도 중화권 증시는 이례적인 부진을 지속했다. 소비심리 위축과 제조업 부진, 부동산 구조조정 등 전반적인 경기 부진에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결정타를 날린 셈이 됐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도 리스크로 남아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내년 미국 대선 당선 가능성도 중국에는 악재”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본토 경기에 가장 민감한 홍콩H지수가 내년 상반기에 5000포인트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이에 홍콩 증시에 연계된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은 물론 증시 반등을 기대하며 중국·홍콩 주식을 사들인 ‘중학개미’들의 손실도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는 중국 본토와 홍콩 주식을 1939만 달러(약 255억 9480만원)어치 사들였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컸던 지난 1월(6444만 달러) 이후 10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그러나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이 1576만 달러(208억 320만원) 순매수해 중화권 종목 중 순매수 1위를 차지한 지신그룹의 주가는 지난달부터 이달 8일까지 64.2% 폭락했다. 같은 기간 TIGER 차이나HSCEI(-7.5%), KODEX 차이나항셍테크(-5.4%) 등 증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도 손실을 이어 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29일 중국 경기 부진이 아시아 전체의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내년 아시아 경제성장률을 올해 전망치(4.6%)보다 0.4% 포인트 낮은 4.2%로 제시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무디스의 중국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세계 경기 둔화 신호로 인식되면서 결국 국내 증시도 하락했다”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하방 압력이 작용해 증시의 하락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 대선 출마선언 푸틴, 이·하마스 전쟁도 ‘훈수’

    대선 출마선언 푸틴, 이·하마스 전쟁도 ‘훈수’

    러시아 대통령과 총리에 번갈아 오르며 24년째 권력을 잡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선(選) 도전을 공식화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크렘린에서 ‘특별군사작전’ 참가 군인들에게 훈장을 수여한 뒤 내년 3월 17일에 치르는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적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라 그가 어떤 방식으로 출마 선언을 할지가 관심사였다. 2000년과 2004년 대통령으로 선출된 그는 2008년 2회 이상 연임을 제한하는 헌법 규정에 걸려 총리로 물러났지만 여전히 막후 영향력을 발휘했다. ‘6년 중임제’가 적용된 2012년 이후 줄곧 대선에서 승리한 푸틴 대통령은 내년 5선에 성공하면 2030년까지 권력을 연장하게 된다. 2020년 개헌을 하면서 2030년 대선까지 출마할 길을 열어 놓은 터라 이론적으로는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집권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암 수술설, 초기 파킨슨병 진단설 등 건강 이상설이 나돌았지만 활발한 외교 행보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다녀오자마자 다음날 크렘린에 찾아온 이란과 오만 지도자들을 만났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제재를 받아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것이라는 전망을 비웃듯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훈수를 두며 이란이 반미 전선의 선봉에 나서도록 부추기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확대한 OPEC+를 주도하며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탈화석연료 움직임에 어깃장을 놓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해법에 반기를 들고 있다.
  • 지지율 해법 못 찾는 바이든

    지지율 해법 못 찾는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1년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열세가 굳어지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주요 여론조사에서 연이어 완패하는 등 중동 전쟁의 민간인 희생자 증가 여파로 핵심 지지층 이탈이 가시화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발표한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11월 29일~12월 4일, 등록 유권자 1500명 대상)에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43%로, 트럼프 전 대통령(47%)에 4% 포인트 뒤졌다. 무소속과 제3당 후보군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코넬 웨스트,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 등이 포함된 5자 대결에서 바이든 지지율은 31%로, 트럼프(37%)에 오차범위 바깥으로 밀렸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월까지 여론조사에서 1~2% 포인트 차로 엎치락뒤치락하며 박빙을 유지했다. 그러다가 10월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공고한 친이스라엘 행보를 보이면서 격차가 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중순 CBS뉴스와 CNN, 퀴니피액대, 로이터통신 등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바이든을 2~4% 포인트 차로 앞서 나갔다. 하버드대미국정치연구소(CAPS)·해리스폴이 지난달 20일 발표한 조사에선 트럼프가 바이든에 7% 포인트 차로 우위에 섰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불안감에 더한 ‘직무수행 불만’은 국정 지지율 하락에서도 드러났다. WSJ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은 3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이 삶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했다’고 답한 응답자도 53%로 나타났다. 아랍·무슬림계와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는 상황에 미국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휴전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표결에서 ‘홀로’ 반대표를 던져 아랍권의 반발까지 사고 있다. 표결 이후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은 “미국이 가자지구 어린이들의 희생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 아르헨 심장 뛰게 만들까…최악 경제난 해결 ‘숙제’ 안고 밀레이 대통령궁 입성

    아르헨 심장 뛰게 만들까…최악 경제난 해결 ‘숙제’ 안고 밀레이 대통령궁 입성

    나라를 싹 바꾸겠다며 국민들 앞에 ‘전기 톱’을 들고 나섰던 하비에르 밀레이(53)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이 10일(현지시간) 취임한다. 2027년까지 4년간 일할 초보 정치인은 당장 연간 140%대에 이르는 살인적인 물가 상승률과 40%를 웃도는 빈곤율 등 경제 근간을 일으켜 세워야 하는 지상 과제를 안고 벅찬 걸음을 내딛는다. 1983년 군사정권 종식 이후 아르헨티나 정치사를 지배한 페론주의(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을 계승한 정치이념) 집권 세력을 누르고 말 그대로 혜성처럼 등장한 그의 앞엔 녹록잖은 현실이 기다린다. 밀레이 정부는 그러나 일단 초반 내각을 온건파로 꾸렸다. 선두주자는 루이스 카푸토(58) 경제장관 내정자다. 우파 마우시리오 마크리 정부(2015∼2019년)에서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인물로 밀레이 당선인 핵심 공약인 ‘달러화 도입’에 비판적이다. 중앙은행 총재 내정자도 공약과 달리 ‘달러화 도입 선봉장’ 에밀리오 오캄포(60)를 포기하고 산티아고 바우실리(49) 전 재무장관을 낙점했다. 역시 마크리 정부 핵심관료 출신이다. 이에 대해 현지 매체 라나시온과 암비토는 ‘달러화 도입 공약 철회’까지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놨다. 밀레이 당선인은 그러나 “그런 걸 고려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여소야대’ 정치지형에서 반대 정파를 끌어들이며 국정운영의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환경을 감안한 결정으로 읽힌다. 본선 2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한 뒤 결선투표 선거운동 과정에 마크리 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자신을 도운 부분도 내각 구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치안장관에도 대선 본선 라이벌이었던 ‘마크리 측’ 파트리시아 불리치(67) 전 치안장관을 내정한 바 있다. 밀레이 당선인은 선거운동 과정에 중국, 브라질, 남미공동시장(MERCOSUR) 등과의 교역에 비판적인 입장을 피력해 왔다. 특히 중국에 대해선 “공산주의자들과 거래하지 않을 계획”이라는 등 공개적으로 반중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협력 체계를 더 공고히 다질 것”이라며 미국 중심 외교 정책 구상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다. 밀레이 정부가 그러나 현실적으로 중국이나 브라질을 등지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교역규모만 봐도 알 수 있다. 아르헨티나 통계청(INDEC) 자료를 보면 지난해 총교역액 기준 대외 교역국 1·2위는 나란히 브라질과 중국이었다. 브라질의 경우 수출액(126억 6500만 달러)만 놓고 보면 2위 중국(80억 2200만 달러)·3위 미국(66억 7500만 달러)을 합친 것과 맞먹는다. 다만, 밀레이 정부는 지난 8월 승인을 받아둔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가입(내년 1월)에 대해 “실제적 이점이 없다”며 철회 의사를 밝혔다. 기존 18개 부처를 9개로 줄이는 부처 슬림화는 확정됐다. 애초 8개로 출범할 예정이었지만, 최종적으로 보건부가 살아 남았다고 라나시온은 보도했다. 사회개발부, 노동사회보장부, 공공사업부, 환경부, 여성인권부 등 진보 정권에서 유력했던 부처들은 줄줄이 대통령 비서관실로 이관되거나 다른 부처로 흡수됐다. 외교부, 국방부, 내무부, 경제부, 법무부, 보건부, 치안부 등은 유지된다. 기간시설부와 인적자원부 등은 기존 부처 업무 조정을 거쳐 신설됐다. 여기에 더해 수석장관까지 장관급은 10명 선으로 꾸려졌다. 밀레이 정부 출범과 관련해 국제사회에서 주목한 또 다른 이슈는 밀레이 당선인의 여동생 카리나(51)의 역할이다. 밀레이 당선인이 ‘보스’라고 부르며 신뢰를 숨기지 않는 카리나는 밀레이 선거 캠프 내 각종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하는 ‘키맨’이었다. 일각에서는 카리나가 정부 부처 요직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고 텔람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실제론 특별한 직책을 맡지는 않아 오히려 자유로운 운신으로 오빠를 지근에서 보좌하며 권력의 핵심으로 자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그는 밀레이의 연인인 유명 코미디언 파티마 플로레스(42) 대신 영부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고돼 있다. 밀레이 당선인은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더 나은 상품을 좋은 가격에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면서 즐거움을 얻는 게 성공이고, 그게 플로레스의 진정한 가치”라며, 플로레스를 방송 등에서 자유롭게 활동하게 두는 것으로 교통 정리한 듯한 언급을 했다. 경제학자 출신 비주류였던 밀레이 당선인이 후보 시절 ‘팬덤’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한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었던 건 특유의 ‘거친 입’ 덕분이었다. 그는 기성 정치권을 ‘카스트’(계급사회)로 형용하며 “이 길을 계속 간다면 50년 안에, 세계에서 가장 큰 빈민가를 갖게 될 것”이라고 거대 여야를 싸잡아 비판했다. 자국 출신 프란치스코 교황을 ‘악마’라고 지칭하는 등 대선 후보라고 보긴 어려운 과격한 언행을 일삼았다. 자신의 첫 직장(인턴)이기도 한 중앙은행을 “정직한 아르헨티나인들로부터 물건을 훔치는 메커니즘”이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욕설을 섞은 거친 표현까지 쓰는 그에 대해 지지자들도 비속어를 넣은 구호로 화답하며 환호했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대선 결선투표 승리 이후 무정부주의적 선동가 면모와 크게 달라진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부각했다. 자신과 정치적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당장 절연할 것 같던 ‘이웃 대국’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8) 대통령에게 “상호보완적 관계를 지속해서 공유하고 싶다”며 한층 바뀐 모습을 보여 놀라움을 안겼다. 기성 정치권과의 극단적인 차별화 전략으로 대권을 잡은 밀레이 당선인의 이런 변화 모색은 역사적 과업을 실현하기 위한 현실정치와의 타협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국민들의 기대를 밑돌 경우 밀레이 정권은 큰 시련에 직면하며 아르헨티나를 더 큰 혼란으로 몰아넣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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